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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4950원 전략’ 화장품 이어 일상용품까지 확대

이마트가 내년부터 기존 화장품 카테고리를 넘어 헤어케어, 세제·제지 등 일상용품 전반으로 '4950원'의 가성비 전략 상품 라인업을 확대 적용한다. 3일 이마트에 따르면, 화장품을 이을 첫 타자는 샴푸, 린스 등 헤어케어 제품과 생리대 등 여성용품으로 내년 1월 총 10여종을 공개한다. 대표 품목으로는 이마트 단독으로 선보이는 '닥터그루트 탈모+두피 토탈케어 라인 샴푸, 컨디셔너 세트'와 '그래비티 엑스트라 스트롱 샴푸'다. 유한킴벌리 좋은느낌의 최상위 라인업인 '에어리 입는 오버나이트(대형, 4입)'도 이마트 전용상품으로 개발해 판매한다. 이마트는 올 4950원 라인업 첫 브랜드로 올 4월 LG생활건강과 협업한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를 출시했다. 1탄 '탄력 광채' 라인을 시작으로, 2탄 '수분 진정'에 이어 9월 말 3탄 '영양 장벽' 라인까지 연달아 선보였다. 특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1탄의 상품 8종은 올 7월 말 몽골 내 5개의 이마트 매장과 라오스 소재 3개의 노브랜드 전문점으로 수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인기를 바탕으로 이마트는 올 4월부터 '허브에이드', '원씽', '다나한' 등 피부 고민별로 브랜드를 세분화하는 방식으로 매월 1개나 2개의 단독 브랜드를 선보였다. 현재 총 10여개 브랜드, 누계 판매 수량은 16만5000개에 이른다. 지난달에는 '매일의 피부관리, 4950원 뷰티샵'이라는 전용 인테리어 집기도 개발해 이마트 용산점에 도입했고, 추후 은평점·왕십리점 등에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이날 출시하는 올해의 마지막 브랜드는 '남성용 기능성 라인'에 초점을 맞췄다. 토니모리와 함께 선보이는 '더마티션' 브랜드로 총 9종의 신제품을 내놓는다. 이마트 이석규 일상용품 담당은 “4950원은 단순히 가격정보를 넘어 이마트 일상용품만의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며 “새해에는 헤어케어 제품을 시작으로 다양한 일상용품에 4950원의 가치를 넣은 우수한 상품을 제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GS리테일, 온·오프라인 연계 ‘리테일 미디어’ 공략 속도

GS리테일이 온∙오프라인 통합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리테일 미디어' 사업 고도화에 속도를 낸다고 3일 밝혔다. 리테일 미디어는 유통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해 자사 플랫폼에서 광고를 제공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 모델이다. 고객에게는 맞춤형 쇼핑 정보를, 광고주에게는 효율적인 타깃 마케팅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유통사는 광고 수익과 플랫폼 활용도, 자체 상품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GS리테일은 △GS25·GS더프레시 매장에 구축한 '인스토어 미디어' △자체 모바일 앱 우리동네GS 앱 기반의 '모바일 미디어' 등 온·오프라인 인프라를 동원해 채널 특성에 최적화된 리테일 미디어 인프라를 구축했다. 두 채널은 유기적으로 연동돼 통합 광고 솔루션을 제공하며, 고객에게 일관된 브랜드 경험을 구현하는 것이 목적이다. 인스토어 미디어는 매장 내 카운터·출입문·진열대 등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 '탑뷰(Top View)'와 'GSTV'를 통해 광고 콘텐츠를 송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재 인스토어 미디어 운영 점포 수는 편의점, 슈퍼마켓을 합쳐 5000여개다. 이 가운데 100여개 매장에는 AI(인공지능) 기술 기반의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이를 활용해 고객 연령대·성별·구매 행동 등을 분석해 광고 효과 리포트를 제공한다. 우리동네GS 앱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모바일 미디어는 배너 광고, 검색 영역 등을 활용한 다양한 모바일 광고 상품을 제공한다. 별도 행사 페이지를 통해 입점 브랜드 단독 기획전도 진행한다. 리테일 미디어 사업을 통한 내부 광고 효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한 달 간 GS25 온·오프라인 미디어에 노출된 편의점 행사 상품의 판매량은 직전 동기 대비 약 2배 이상 늘었다는 GS리테일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GS샵 단독 상품을 GS25·GS더프레시 매장 광고판에 노출하는 등 채널 간 연계로 고객 전환 효과도 높이고 있다. 이정표 GS리테일 마케팅부문장은 “O4O(Online for Offline, 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 전략을 중심으로 앞으로도 데이터 기반 광고 기술을 고도화해 리테일 미디어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롯데홈쇼핑, 베트남서 대학생 20명 대상 K-유통 체험

롯데홈쇼핑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미래 방송인을 꿈꾸는 대학생 20여명을 대상으로 K-유통 채널 탐방, 현지 전문가 특강 등 글로벌 현장 실습 교육을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지난 1일부터 오는 5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교육은 올 9월부터 롯데홈쇼핑이 업계 최초로 운영 중인 산학협력 프로그램 '크리에이터 클래스 대학대전'의 하나다. 대학 강의와 라방 실습에서 채용까지 연계하는 교육 과정으로, 최종 커리큘럼으로 글로벌 현지 유통시장을 탐방하는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우수한 성과를 거둔 3개 팀(대학생 20여명)을 대상으로 항공비, 숙박비, 체류비 등 전액을 지원하고,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현지 유통시장을 경험하는 교육을 진행한다. 그 과정에서 이달 2일 이동규 롯데홈쇼핑 커뮤니케이션부문장 등 관계자들과 학생들은 베트남 하노이 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방문했다. 이들은 입점 매장과 문화시설 등을 살펴보며 현지 소비 트렌드와 국내 유통기업의 해외 진출 성과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지 유통 전문가가 진행하는 △현지 유통채널 분석 △K-유통 성공사례 △베트남 라이브커머스 동향 등 실전형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추후 대형 테마파크 '메가 그랜드 월드'에 입점된 한류 문화거리, 호안끼엠 호수, 기찻길 마을 등 명소들을 방문해 현지 연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동규 롯데홈쇼핑 커뮤니케이션부문장은 “차세대 방송 인재 양성을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대학 강의와 방송 실습, 해외 연수까지 이어지는 체계화된 산학협력 교육 커리큘럼을 기획했다"며 “최종 단계인 해외연수 프로그램은 단순 견학에서 벗어나 K-유통의 대표 성공 시장으로 꼽히는 베트남 현지 탐방, 전문가 실습 교육을 제공하는 실전형 과정으로, 앞으로도 미래 유통 인재 양성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무신사, ‘성수시대’ 이어 ‘용산시대’ 연다

패션기업 무신사가 '성수시대'에 이어 '용산시대'를 연다. 무신사는 오는 11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무신사 메가스토어 용산'과 '무신사 스탠다드 아이파크몰 용산점'을 동시 개점한다. 두 매장을 최초로 한 공간에 오픈하고, 그동안 선보인 국내 매장 중 역대 최대 규모로 구성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무신사의 첫 번째 메가스토어에는 △무신사 걸즈 △무신사 백&캡클럽 △무신사 영 △무신사 워크&포멀 △무신사 포 우먼 △무신사 플레이어 △스니커즈 존 등 200여 개 브랜드가 공개된다. 또 매장에 팝업존을 마련해 매달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인다. 무신사 스탠다드 아이파크몰 용산점은 △맨즈 △우먼즈 △키즈 △뷰티 △홈 △스포츠 등 전 라인업을 한자리에 구성했다. 무신사의 '성수시대'는 2022년 강남구 신사동에서 성수동 사옥(무신사 캠퍼스 N1)으로 이전하면서 시작했다. 이후 기업이 급성장하면서 업무의 효율을 높이고자 사옥 인근 건물을 임차해 사무실과 스튜디오 등으로 사용하며 지금의 성수동 내 '무신사 타운'을 조성했다.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막을 올릴 '용산시대'의 무대가 되는 용산은 수도권과 지방을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이자 외국인 방문객 유입이 높아 상업 활동을 벌이기에 특화된 지역이다. 주변은 주거 지역과 기업 활동이 동시에 일어나는 혼합된 도심형 상권이어서 직장인은 물론 가족 단위 방문객, 2030 MZ세대, 외국인 관광객까지 포괄한다. 특히 아이파크몰에는 이미 패션·라이프스타일·뷰티 등 다양한 브랜드가 자리를 잡고 있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신규 고객 유입에 긍정적 영향을 받는다. 아이파크몰 내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배우들이 참석하는 시사회 무대인사, GV(관객과의 대화) 등 각종 행사가 개최돼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이점이 많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 메가스토어 용산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 확장된 무신사의 큐레이션을 집약적으로 선보여 무신사가 선사하는 오프라인 경험의 '완전체'라고 할 수 있다"며 “용산을 K-패션을 경험하는 핵심 거점으로 만들고, 입점 브랜드와 고객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골목 상권' 활성화 기대감도 상승 무신사가 첫 번째 메가스토어의 장소로 용산을 선택하면서 지역 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무신사는 단순 패션 기업이나 플랫폼의 성격을 넘어 관광명소 역할까지 하고 있다. 무신사를 필두로 한 '성수타운'은 과거 '가죽거리', '갈비골목' 등의 이미지를 K-패션의 핵심 거점으로 끌어올리며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에게 '핫 플레이스'로 대표된다. 무엇보다 무신사는 가파른 성장세를 독식하지 않고 주변으로까지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 과거의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고 유지와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며 상생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과거와 현대의 감성이 공존하도록 해 젊은 세대와 외국인들에게 이색 매력을 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성동구 서울숲 일대에 1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패션 메카'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성동구와 지역 상권 활성화 상생 협약을 체결해 공실 상가를 임차한 후 온라인몰 무신사 스토어에 입점한 브랜드에 시세보다 저렴하게 재임차해 브랜드를 육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뿐만 아니라 지역 소상공인 맞춤형 워크웨어(작업복) 제작을 지원하고, 성수동의 신발 전문 업체와 협업해 보행 불편 장애인들에게 신발을 지원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2025년부터 성동구에 위치한 식당, 카페, 패션 매장 등 사업장을 대상으로 추진 중인 이동약자를 위한 매장 내 특별 경사로를 설치하는 '무브'(MUVE·MUSINSA FOR YOUR MOVE FREELY)도 완료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2024년 성동구청과 MOU를 맺은 이후 지역 사회 맞춤형 지원 활동으로 장애인 대상 정형신발 제작, 영케어러 자기돌봄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민관 협력을 토대로 지역 공동체와 상생을 확대하고 지속 가능하게 상권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방안을 실천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쿠팡 고객정보 유출 사태] 기본기 없는 운영의 연장선…‘실질적 총수’ 김범석 어디에?

2010년 창립 후 15년 만에 '유통 공룡'이 된 쿠팡의 성공신화 뒤에는 '급속한 외형 성장'과 '기본기 없는 운영'이라는 그림자가 숨어있다.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을 비롯한 노동자 과로사·자회사 밀어주기·퇴직금 미지급 사건 등 사회적 문제를 초래하며 '문제적 기업'과 '유통 리드 기업'이라는 정반대의 수식어를 동시에 듣는 실정이다. 쿠팡이 득세하는 과정에서 가져온 수많은 부작용에 대한 국민적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창업자 겸 실질적 지배력을 가진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직접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3370만 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의 근본적 배경으로 외형 성장에 집착한 구조적 문제가 꼽힌다. 매출 성장세를 기반으로 짧은 시간 내 쿠팡이 초고속 성장한 기업이라는 점에는 업계에서도 이견이 많지 않다. 다만, 역효과로 내부 관리 등 질적 성장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쿠팡의 실적 흐름을 살펴보면, 쿠팡이 기업 공시를 시작한 2013년 당시 478억원을 기록한 쿠팡의 연매출은 10년 뒤 약 31조원으로 무려 678배 급증했다. 이듬해인 2024년에는 연매출 40조원을 넘더니 올해는 1·2·3분기에 이어 4분기까지 20% 안팎의 성장세 유지 시 5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례적인 성장 속도를 보인 점에서 성장 동력의 성격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창립 이래 적자 행진을 이어가던 쿠팡이 첫 연간 흑자를 낸 것은 2023년이 처음이다. 물류 인프라·마케팅 등 광폭 투자로 매년 수천억 원, 많게는 1조원대의 '계획된 적자'를 고집하던 가운데, 2020년 비대면 쇼핑 부흥기인 코로나19 시기를 맞아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이후로도 공격적 투자 기조를 이어가며 2021년 70조원의 몸값을 평가 받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해 유치한 대규모 자금을 물류에 퍼부으면서, 흑자 노선으로의 전환에 길을 뚫은 것이다. 2011년 8월 김 의장이 “2년 내 나스닥에 상장하겠다"고 공언한 지 10년 만의 일이다. 문제는 외형 성장에 치중한 구조적 문제의 후유증이 이곳저곳에 남아있다는 점이다. 내수 사업 과정에서 쿠팡은 사회적 책무를 다하지 않는다며 거센 질타를 받아왔다. 택배·물류 노동자의 과로사 문제로 노동계와 공방을 이어갔으며,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퇴직금 미지급 의혹, 과도한 입점 수수료 논란 등으로 내부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드러내왔다. 허술한 내부 단속의 연장선으로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이라는 보안 사고와도 정면으로 부딪혔다. 정보보안이 뻥 뚫린 한편, 대관 조직을 꾸준히 확장하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갈수록 여론도 악화되고 있다. 쿠팡의 대관 규모는 100명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일반 기업 대비 많은 편으로 전해졌다. 쿠팡의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쿠팡은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의 투자 지원과 함께 물류와 유통, IT 세 개 산업이 한 데 섞여 성장한 빅 블러 기업이라는 특성이 있다"며 “특히, 수 년 간 이어진 코로나19 시기 동안 거침없는 피보팅(Pivoting, 급변하는 외부 환경에 맞춰 사업 아이템과 방향을 바꾸는 것)을 보여 왔는데, 너무 단 기간에 양적 성장을 이루다보니 인력도 여기저기서 끌어와 잡동사니가 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일반 기업 대비 대관 업무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사업 영역이 넓고, 사고도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방증"이라며 “개인정보가 24시간 지속 수집되거나 처리돼 고위험 사업군에 속하는데, 이 상황에서 몸집은 빠른 속도로 키웠으나 걸맞지 않는 운영 체제를 갖춰 큰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데이터 확보가 핵심 경쟁력인 이커머스 특성상 기본기인 정보보안 관리에 소홀했다는 비판도 뒤따른다. 통상 이커머스 업체들은 과거 구매 데이터·고객 정보 등을 활용한 수요 예측으로 재고 부담을 줄이거나,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 고객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빈틈 있는 보안의 흔적은 수치상으로도 드러난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2022년 7.1%였던 쿠팡의 IT 전체 예산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2023년 6.9%, 지난해 5.6%, 올해 4.6%(890억원)으로 하락세다. 총 매출 대비 비용으로 환산하면, 지난해 기준 쿠팡의 정보보호 부문 투자액은 전체 매출의 0.2%에 불과하다. 이는 총 매출의 1% 이상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마존·알리바바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대비 한참 모자른 수치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1인 기업과 직원이 1000명 이상이 넘는 대기업이 갖고 있는 정보량 자체가 다르다"면서 “회사 크기 대비 얼마나 정보보호 예산에 투자하는 지 봐야 하는데, 절대적 금액보다 매출 대비 비중으로 계산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통상 기업에 대형 사고가 발생하면 오너가 직접 등판해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 사과를 하는 양상을 보인다. 올 5월에 발생한 SK텔레콤 해킹 사태와 관련해 최태원 회장 역시 고개를 숙였지만, 보안사고 발표 후 수일이 지났음에도 실질적 총수인 김 의장은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다. 현재까지 쿠팡은 이번 대규모 정보유출 사태가 '한국 법인'에서 일어난 일인 만큼 김 의장 책임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거나, 기자 회견 등 공식 선상 전면에 나서고 있다. 2일 박 대표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긴급 현안 질의에서 '김범석 의장이 직접 사과할 의향은 없느냐'는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한국 법인에서 벌어진 일이고 제 책임 하에 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제가 한국 법인 대표로서 끝까지 책임을 져 사태가 수습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사실상 '김범석 책임론'에 선을 그은 모양새다. 다만, 김 의장은 쿠팡의 클래스B 보통주 1억5780만주(지분율 8.8%) 이상을 보유 중이다. 이 주식은 주당 29배의 차등의결권을 가져 의결권 기준 김 의장의 지배력은 73.7%로 실질적 총수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그는 미국 국적 덕에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동일인(총수)'을 피해 총수로서 짊어져야 할 각종 의무에서 자유로운 상황이다. '검은머리 외국인'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 가운데 김 의장이 지난해 11월 보유했던 쿠팡의 클래스B 주식 일부를 클래스A 보통주 1500만주로 전환한 뒤 매각해 4846억원을 현금화했다는 소식도 알려졌다. 김 의장의 불통 경영이 질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경영 책임자임에도 2020년부터 세 차례의 고객정보 유출 사고 당시 어떤 사과나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미국 국적의 외국인이라는 점에서 국회 국정감사 때마다 매번 해외 체류를 이유로 불출석했다. 특히, 김 의장은 2020년 말 한국 법인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온 후, 덕평물류센터 화재가 발생한 이듬해에는 한국 법인 이사회 의장직·등기이사직까지 물러났다. 글로벌 경영에 전념한다는 취지지만 사실상 법적 책임을 피하기 위함이라는 평가도 뒤따른다. 현재까지 한국 법인에서 김 의장은 어떤 직책도 맡지 않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김 의장이 약 73%의 의결권을 갖고 있는 쿠팡Inc가 100% 투자한 곳이 쿠팡 한국 법인"이라며 “한국에서만 매출 90%가 발생하고 있는데, 김 의장은 사실상 뒤로 물러서서 권한만 갖고 있고 책임은 면하고 있다"며 김 의장의 성명문 내지 입장 발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송파드림재활병원,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제2기 패널병원’ 선정

송파드림재활병원(병원장 임시웅)은 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추진하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제2기 패널병원'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전국 36개 기관 중 재활병원은 6곳이며 서울에서는 송파드림재활병원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회복기 재활 간호 인프라와 통합서비스 운영 역량이 국가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은 셈이다. 제2기 패널병원은 2026년 1월 1일부터 2027년 12월 31일까지 2년간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제도 개선을 위한 핵심 표본기관 역할을 수행한다. 단순 운영기관이 아니라 적정 인력배치, 병동환경, 운영실태 등 주요 지표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정책 개발 과정에 현장의 의견을 직접 반영하는 등 제도 설계의 실질적 참여자로 기능한다. 이번 패널병원 선정은 통합서비스 병동 운영 경험, 병상 규모, 재활의료기관 지정 여부 등이 종합 평가됐다. 재활병원의 경우 보건복지부 지정 재활의료기관이어야 하며,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상 비율 50% 이상, 1년 이상 안정적 운영 실적 등이 필수 요건으로 제시됐다. 송파드림재활병원은 이 모든 기준을 충족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병원은 총 207병상 중 127병상을 통합서비스 병동으로 운영하며, 이 중 39병상은 중증 재활환자 전담 병동이다. 서울 내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중 중증 재활환자를 대상으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운영하는 곳은 송파드림재활병원이 유일하다. 중증 재활환자의 경우 개인 간병을 조건으로 하는 입원이 일반적인 현실에서, 공공성을 강화한 통합서비스 병동 운영은 특히 의미가 크다. 송파드림재활병원은 전문 간호인력 기반의 24시간 직접 간호, 보호자 상주 없는 병동, 감염관리·낙상 예방 중심의 환자 안전체계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급성기 치료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재활환자의 특성상 ADL(일상생활동작) 회복, 이동·인지·연하·언어·상지 기능 등 전반에 걸쳐 집중 관리가 요구된다. 이에 따라 통합서비스는 단순 돌봄을 넘어 재활 참여도 향상, 합병증 예방, 보호자 부담 경감이라는 실질적 효과를 창출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병원은 사회사업실을 중심으로 퇴원계획 수립, 지역사회 자원 연계, 돌봄 공백 예방 등 종합적인 회복기 재활 지원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보호자 상주 의무가 없는 환경에서 의료-재활-사회복지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환자의 기능 회복과 지역사회 복귀를 동시에 도모하고 있다. 임시웅 병원장은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환자가 최적의 재활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신념 아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쿠팡 이어 G마켓서 고객 60여명 ‘무단 결제 피해’

국내 이커머스업체 G마켓에서 고객 60여명의 계정이 도용돼 무단 결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마켓은 지난달 29일 이용자 60여명이 무단 결제 사고를 당했다며 금융감독원에 피해 사실을 자진 신고했다. 무단 결제는 G마켓의 간편 결제 서비스인 '스마일페이'에 사전 등록돼 있던 카드로 모바일 상품권이 결제돼 벌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개인별 피해 금액은 3만원에서 2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G마켓은 본지에 “사고 인지 직후 결제 보안을 상향 조치했고, 이후 추가 피해 발생은 없었다"며 “현재 계정 도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피해고객에게 경찰 신고와 자체 금감원 신고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청호나이스, 홈케어 전담 조직 ‘홈케어 총국’ 출범

청호나이스가 지난 1일 오전 10시 30분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청호인재개발원 대회의실에서 '홈케어 총국' 발대식을 개최하고, 홈케어 서비스 강화를 위한 신규 전문 조직을 공식 출범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신설된 홈케어 총국은 프리미엄 홈케어 서비스의 표준을 제시할 계획이다. 특히, 전문 교육을 이수한 서비스 인력을 기반으로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서비스 품질 고도화해 차별화된 홈케어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청호나이스는 이번 조직 신설로 전사적으로 서비스 경쟁력 강화와 함께 중장기적 성장 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이번 홈케어 총국 출범은 홈케어 서비스의 전문성과 고객 경험 수준을 높게 끌어올리기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홈케어 조직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사적으로 지원하고, 브랜드 인지도 강화와 마케팅 활동을 적극 전개해 시장 내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경희대 김호철 교수, WHO ‘세계 21대 혁신’ 연구 선정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김호철 교수가 수행한 천연물·한의학 연구가 세계보건기구(WHO)의 '세계 21대 혁신' 연구에 선정됐다. 2일 경희대에 따르면, WHO는 최근 '2025년 헬스&헤리티지 이노베이션'의 최종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심사에서는 전 세계 1175개 제출 연구 가운데 21개를 '세계 21대 혁신(Global Top 21)' 연구로 선정했으며, 김 교수의 '천연물·한의학 기반 연구'가 이중 하나로 선정됐다. 이번 선정은 전통 지식과 현대 과학을 결합한 공중보건 혁신 가운데 한국 연구가 국제적 기준을 충족했음을 공식적으로 입증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 WHO는 김호철 교수를 오는 17~19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WHO 전통의학 글로벌 서밋'에 초청해 김 교수의 연구 성과를 발표·전시하도록 요청했다. WHO H21은 각 지역에서 우수 혁신 사례를 3개씩 선정한 뒤 WHO 본부에서 재평가해 최종 21개만을 선정하는 단계별 국제 심사 방식으로 운영한다. 한국이 속한 서태평양 지역은 중국,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 전통의학과 천연물 연구가 강한 국가가 포함돼 있으며 WHO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지역이다. 이러한 권역에서 한국 연구가 최종 혁신으로 선정된 것은 한국 한의학·천연물 연구의 국제 경쟁력이 확인된 주요한 사례라고 경희대측은 설명했다. 이번에 최종 선정된 혁신은 김호철 교수 연구팀이 수행한 어린이 성장 원료 'HT042'이다. 연구팀은 이를 단순한 영양 보충이 아니라 '전통 기반 성장 과학'으로 정립하며, 성장이 영양만의 문제가 아니라 성장판 기능·수면·대사·염증 등 다양한 신체 환경의 상호작용으로 결정된다는 현재 성장생물학의 관점을 적극 반영했다. HT042는 성장의 핵심 기관인 성장판(Growth Plate)의 미세환경을 보호하고 기능을 유지하는 새로운 성장 과학 모델을 제시한 점에서 주목받았다. 특히 현대 아동 성장 저해의 주요 요인이 영양 결핍뿐만 아니라 '수면 부족', '스트레스', '비만으로 인한 저등급 염증', '환경적 요인 등 비영양적 성장 저해 요인'임을 규명하고, 이를 개선하고 생리적 기전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점이 WHO의 높은 평가를 끌어냈다. 김호철 교수는 “이번 WHO 선정은 한국 천연물·한의학 기반 연구가 국제 기준의 과학성과 공공성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HT042가 제시한 성장 과학의 새로운 방향이 WHO와 각국 공중보건 프로그램에 아바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KAIST, ‘mRNA’ 부작용 억제기술 세계 최초 구현…“정밀치료 확장 기반 마련”

KAIST 연구진이 메신저 리보핵산(mRNA) 치료제의 부작용을 억제하는 핵심 기술을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 KAIST는 화학과 전용웅 교수 연구팀이 mRNA가 단백질을 만드는 시작 시점과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제시했다고 1일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기술로 익숙한 mRNA는 인체에 바이러스 단백질의 설계도를 전달해 치료에 필요한 단백질 생성을 유도하는 기술이다. 암·유전질환 등 치료제 기술로 활용범위가 지속 확장되고 있지만, 투여 직후 단백질이 과다 생성되는 특성으로 폐색전증·뇌졸중 등 중증 부작용 우려가 지속 제기됐다. 이번 전 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 이 같은 mRNA 치료제의 부작용을 근본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신기술이 도출됐다는 게 KAIST 측 설명이다. KAIST에 따르면, 해당 기술은 세포 내 '단백질 제조 기계(리보솜·번역 인자)'와 mRNA 설계도의 결합을 지연하기 위해 미세 손상된 DNA 조각과 mRNA를 붙이는 것이 핵심이다. 연구팀은 단백질 제조 기계가 mRNA 설계도에 달라붙어 단백질이 생성되는 일련의 과정을 늦추면, 단백질이 과다 생성되는 문제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술은 mRNA와 결합된 미세 손상 DNA 조각이 방패 역할을 수행해, 단백질 제조 기계가 mRNA와 즉시 달라붙지 못하도록 방해하면서 단백질 생성 시작 속도를 부드럽게 늦추는 방식이다. 또한, 시간 경과에 따라 인체에 존재하는 '수리 효소'가 mRNA와 결합된 손상 DNA를 복구하면서 손상 DNA-mRNA 결합 구조가 풀리고, 단백질 생성 속도는 점차 정상화된다. 이러한 작용으로 단백질이 폭발적으로 과다 생성되는 기존 위험이 크게 감소하는 것이다. 이에 연구팀은 손상 DNA의 길이와 손상 정도를 조절해 단백질 생성 시점과 속도를 정밀하게 설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여러 종류의 mRNA를 동시에 투여하더라도 각 단백질이 의도한 순서대로 생성되도록 설계해, 복잡한 치료를 위해 수차례 분할 투여하던 기존 주사 방식도 혁신할 수 있다. 기술의 핵심인 손상 DNA는 체내에서 자연스럽게 재활용되는 안전한 생체물질로, 비용도 매우 저렴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주사 직전 mRNA와 섞기만 하면 기술 적용이 가능해 실제 의료 현장에서 쓰기 적합하다고 KAIST는 설명했다. 아울러 뇌졸중·암·면역질환 등 정밀한 단백질 조절이 필요한 치료 분야까지 응용될 수 있어 차세대 mRNA 치료제 개발의 핵심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연구재단(NRF) 우수신진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KAIST 화학과 최지훈 (3년차), 정태웅 (1년차) 박사과정 학생이 공동 제1 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 결과는 화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 중 하나인 '앙게반테 케미'에 지난달 게재됐다. 또한 KAIST의 '미래 유망 원천기술'로 선정돼 앞선 '2025 KAIST Techfair 기술 이전 설명회'에서도 소개됐다. 전용웅 KAIST 화학과 교수는 “생물학적 현상도 결국 화학이기 때문에, 화학적 접근으로 단백질 생성 과정을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었다"며 “이번 기술은 mRNA 치료제의 안전성을 높일 뿐 아니라, 암·유전병 등 다양한 질환에 맞춘 정밀 치료로 확장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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