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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가구 뜬다]⑤ 1인 여행도 좋지만 ‘취미 여행’은 함께

1인 가구는 어마어마한 자유를 누리지만 동시에 외로움에도 허덕인다. 일상뿐만 아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방감을 만끽하기 위해 떠난 여행지에서 더욱 감정이 북받친다. 이들은 홀로 떠난 여행에서 하루 이틀은 괜찮다가도 사흘째부터 뭔가 허전하다를 되뇐다. 혼자 여행을 할 때에는 자신의 의식 흐름에 따라 이동하고, 식사 메뉴를 고민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혼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제한되다 보니 결국 말동무를 찾게 된다. 1인 가구이지만 여행지에서 만큼은 1.5가구를 원한다. 그 선택지는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인 자유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쓸쓸함을 덜어낼 수 있는 '취미 여행'이다.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공통된 취미 하나로 여행을 즐기는 것이다. 동일한 취미를 공유하지 않았다면 평생 만날 기회가 없었을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게 된다. 취미 여행은 일상에서 벗어나 온전히 '나'를 들여다 보고, 나만의 관심사에 더욱 빠져들기 위한 목적이기 때문에 무리해서 타인과 관계를 형성하지 않아도 된다. 굳이 자신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순간의 상황을 받아들이면 된다. 부담감이나 압박, 강요 등의 단어가 들어올 틈이 없다. 이러한 특징으로 취미 여행은 2030세대에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패키지여행 상품과 비슷하게 일정에 맞춰 이동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지만 취미 중심으로 짜여 있어 필수로 관광명소를 방문하고 쇼핑을 하는 항목이 없는 경우가 많다. 다같이 움직여도 좋지만 숙소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도 문제되지 않는다. 혼자 여행을 즐길 때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셈이다. 특히 최근에는 요가원을 중심으로 '요가 리트릿(retreat)'이 증가하는 추세다. 리트릿(retreat, 후퇴·철수)은 현대인의 스트레스 증가로 웰빙·디지털 디톡스 트렌드가 떠오르는 추세를 가리키는 말로, 자연의 고요함 속에서 수련을 통해 내면을 탐구하는 여행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일정은 요가 등 취미를 최우선으로 최소한의 일정으로 구성돼 관광보다 수련이 목적인 여행객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요가 리트릿'을 경험한 여행객은 “요가를 좋아하는 이유 하나만으로 전국에서 모인 낯선 사람들과 행복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 자체에 굉장히 놀라웠다"며 “취미 여행은 '혼자'라는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도록 돕고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어우러질 수 있는 환경이어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시간을 선물해준다"고 말했다. 여행사 중에는 하나투어가 취미 여행 취지와 딱 맞아떨어지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섞이다', '어울리다'의 뜻을 지닌 영단어 '밍글'(mingle)과 '투어'(tour)가 합쳐진 신조어 '밍글링 투어'라는 이름으로 프리다이빙, 로드트립, 스쿠버다이빙, 미식투어, 스노클링, 트레킹 등을 주제로 상품을 기획했다. 상품 구매 조건은 2030세대(1988년~2007년생)로, 1인 예약 시에는 동일 성별로 방을 배정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밍글링 투어'는 취향 공동체와의 소통과 특별한 경험을 중시하는 2030세대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 인기가 높다"며 “앞으로도 더욱 만족도 높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테마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1.5가구 뜬다]④ 아빠는 저당·딸은 다이어트…건강·입맛따라 식탁도 바뀐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식탁 한 가운데에 한두 개의 요리를 두고 함께 셰어하며 식사를 하는 모습은 드라마 속에서 나올 법한 이야기가 될 전망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개인마다 다른 건강 상태와 다른 생활패턴은 가족의 식단까지도 각기 다르게 바꾸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단체급식사업자인 현대그린푸드의 케어푸드 서비스 '그리팅'이 각광을 받고 있다. 그리팅은 전문 영양 상담을 토대로 나에게 맞는 식단을 골라 정하면, 개인이 정한 요일마다 알아서 맞춤형 식단을 배송해주는 일종의 구독 서비스다. 고객이 식단 관리를 원하는 기간과 배송 받고 싶은 날짜를 선택하면 완전 조리된 반찬을 집으로 배송해 준다. 그리팅을 신청하면 개인의 건강 목적과 필요에 따라 10가지 정기식단 중 원하는 식단을 선택할 수 있다. 저당식단이나 칼로리식단, 단백질식단 등 건강에 초점을 맞춘 식단이 있는가 하면, 당뇨식단이나 고혈압식단, 신장질환식단 등도 있다. 식단에 따른 가격은 조금씩 다르지만, 매 끼 9500~1만500원 선으로 형성돼 있다. 가령 그리팅의 '당뇨식단'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고시한 당뇨환자용 식단형 식사관리식품 기준에 맞춰 특수의료용도식품으로 개발됐다. 식약처 기준에 따르면 당뇨환자용 식단형 식사관리식품 기준은 열량 500~800kcal, 단백질 18g 이상, 나트륨 1350㎎ 이하로, 단당류 및 이당류 유래 열량과 포화지방 유래 열량은 총 열량의 10% 미만 등이다. 메뉴는 매 끼 고기류를 포함해 단백질 찬 2종과 샐러드 1종의 1식 5찬으로 구성됐다. 단품 요리가 아니기 때문에 천천히 식사를 즐기며 포만감을 유지할 수 있다. 식단 별로 메뉴 구성이 다른 덕에 일부 가정에서는 가족 구성원 별로 각기 다른 식단을 한 번에 주문해 이용하기도 한다. 현대그린푸드 측은 “가족 구성원의 입맛이나 필요한 식사가 제각각인 가정에서 그리팅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아이들을 위한 단백질 식단, 혈당 조절이 필요한 남편을 위한 저당 식단, 다이어트를 위한 칼로리 식단을 고루 조합해 주문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는 기업 소비자 간 거래(B2C)뿐만 아니라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도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단체급식 고객사를 중심으로 제공 중인 '그리팅 오피스' 서비스는 이용사는 지난 2022년 37곳에서 지난해 68곳으로 늘어났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6월 한 정보기술(IT) 대기업의 임직원 중 체중 감소를 희망하는 20명을 대상으로 1개월간 그리팅 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했다. 서비스 이용 전후 참여자의 평균 체중은 76.1㎏에서 75.0㎏으로 1.1㎏ 감소했고, 체지방률은 평균 25.9%에서 25.1%로 개선됐다. 그리팅 오피스를 이용한 직원 A씨는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담당 영양사가 제안해준 그리팅 '저당식단'으로 한 달간 점심식사를 했다"며 “체중이 2㎏ 가까이 빠졌을 뿐 아니라 공복 혈당도 눈에 띄게 낮아졌다"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는 그리팅 오피스 적용 사업장을 향후 3년 내 100곳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케어푸드 경쟁력을 주력 사업분야인 단체급식에 결합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모든 사업 영역에서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기업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1.5가구 뜬다]③ 배민 ‘함께주문’, 합리적 더치페이 ‘OK’ …인지도는 ‘아직’

누군가와 함께 식사하는 것은 생각보다 간단한 일이 아니다. 배달 음식이어도 일일이 메뉴를 취합해야 하고, 총 금액에서 소위 'N빵'으로 개별 금액을 계산해야 한다. 경제적 독립성·자유도를 중시하는 1인 가구 특성상 고립감 등 정서적 허기를 달래기 위함이라 하더라도 다소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럴 때 편리하게 '따로 또 같이'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이 지난 2022년 10월 출시한 '함께배달'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별로 각자 원하는 메뉴를 한 번에, 한 곳에서 받아 같이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 13일 기자는 퇴근길 중 지인인 '김아무개(가명)'를 섭외해 직접 해당 서비스를 활용해봤다. 이용법은 간단했다. 주문을 원하는 식당을 선택한 뒤 오른쪽 상단 '함께주문' 버튼을 누르고, '함께 담은 장바구니' 페이지로 지인을 초대해 각자 음식을 담으면 된다. 메뉴를 전부 담은 뒤 링크를 보낸 당사자가 결제를 마치면 주문이 완료되는 구조다. 이 같은 방법대로 기자와 지인은 모 피자 브랜드의 피자·치킨 세트(2만4900원), 감자튀김(4000원)을 주문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각자 앱을 통해 전 주문 과정부터 배달 현황까지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점이었다. 함께주문의 장점은 분명하다. 여러 사람이 한 장바구니에 각자 원하는 음식을 담을 수 있는 것. 본인 음식은 스스로 주문하는 구조라 실수로 메뉴를 빼먹을 위험이 적고, 총 결제 금액 기준 N분의 1인 아닌 각자 먹은 메뉴만 계산하면 돼 합리적인 더치페이가 가능하다. 국내 대형 배달 앱 중 현재 함께주문 시스템을 운영 중인 곳은 배민이 유일하다. 앞서 쿠팡이츠 등 경쟁사에서도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출시 후 2년 만인 2024년 8월 해당 사업을 종료했다. 요기요는 관련 서비스를 도입한 적이 없다. 업계는 배민이 함께주문 서비스를 꺼낸 이유로 배달비 절약과 입점업체 매출 확대를 꼽는다. 소비자 입장에선 복수의 사용자가 한 번에 음식을 시켜 배달비를 아끼고, 가게 입장에선 단건 객단가를 높일 수 있는 수단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몇 년 간 배달 앱 간 무료배달 경쟁이 격화되면서 사실상 배달비 절감 효과로는 실효성이 없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더구나 오직 한 식당에서만 주문이 가능한 데다, 앱 내 별도로 더치페이 시스템을 따로 탑재하지 않아 다소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해외 배달 대행 플랫폼과 비교하면 더 대조적이다. 우버이츠는 2019년 말부터 '그룹 주문(Group Ordering)'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2022년 3월에는 각자 요금을 내는 더치페이 기능을 추가로 도입했다. 벌써 도입된 지 3년 4개월이 됐지만 여전히 체감 인지도는 낮은 편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소비자들은 앱 화면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지적하며 “있는 지도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배민 앱 이용자는 “배민클럽까지 구독해 한 달에 배달음식만 몇 번을 시켜먹는데 솔직히 함께주문은 처음 들어봤다"며 “픽업이나 기본 배달은 메인 화면에 한눈에 보이는데, 함께주문 아이콘은 가게를 누르고 나서야 오른쪽 상단에 그나마 조그맣게 보이지 않냐"며 가시성이 너무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1.5가구 뜬다]② 처치 곤란 ‘대용량’도 함께 사서 나눠요…코스트코 소분 모임 가봤더니

“평소에 마트에 관심이 많아서 자주 다니는데, 검색하다가 당근 코스트코 소분 모임을 알게 돼 참여하게 됐어요." 지난 7일 오후 7시 30분 경기 고양 코스트코에서 만난 30대 노이(닉네임) 씨는 “1인 가구 특성상 시중에서 파는 대용량 제품은 한 번에 먹기엔 양이 너무 많다"면서 “오늘은 소분된 삼겹살을 구매하려고 왔다"고 웃으며 말했다. 고물가·경기 침체·1인가구 증가가 맞물리면서 이웃끼리 대용량 상품을 함께 구매해 나눠 갖는 소분 모임이 주목받고 있다. 주로 코스트코·트레이더스 등 대용량·저단가 중심의 창고형 마트에서 진행된다. 당근 내 모임 채팅방을 통해 구매 품목·참여 인원·일정을 결정하면 매장에서 만나 다 같이 들어가는 방식이다. 특히, 회원제 마트인 코스트코의 경우 멤버십 카드를 지참한 방장·부방장 주도로 입장이 이뤄진다. 운영진이 결제까지 마치면 구매한 상품을 N분의 1로 쪼개 소분하고, 각자의 몫만큼 운영진에게 금액을 지불하는 구조다. 이날 쇼핑 시작 전 인원 체크에 나선 이자벨나랑(닉네임)씨는 “지난해 11월부터 당근 '코코 같이사요' 모임에서 부방장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새로운 상품이 나오면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큰데, 마트에 자주 들리는 김에 모임원으로도 활동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양시 위주로 활동하는 이 모임은 지난해 8월 개설된 후 약 반 년 만에 회원수가 720여명까지 불어났다. 해당 모임의 창설자 겸 방장인 30대 박진영(닉네임 코앞댕댕이) 씨에 따르면, 전체 회원 중 1인 가구만 절반 이상에 이른다. 나잇대도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이날 모임에는 총 10여명의 인원이 모였고, 상품 구매부터 결제·소분까지 1시간 정도가 소요됐다. 모임원 대다수가 서로 초면이지만, 이들 모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쇼핑 목록에 있던 연어·오렌지·만두·두바이 초콜릿·부채살 등을 찾아내 카트에 담았다. 최근 3개원 간 소분 모임에만 10번을 참여했다는 한 베테랑 모임원은 “보통 6~10명 정도가 참여한다"며 “통상 1시간 정도 걸리고 구매 품목이 많지 않으면 30분 안에 끝난다"고 귀띔했다. 여러 사람이 모이는 만큼 소분 모임은 각자의 쇼핑 노하우를 공유하며 유대감을 쌓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연어 구매를 위해 처음으로 소분 모임에 참여했다는 한 주부는 “밖에서 사면 생연어 한 마리에 8만~9만원대인데, 코스트코에서 사면 6만원대 수준이라 저렴한 편"이라며 “100g대 소용량으로 파는 제품도 일반 마트에서 사면 하나에 만원이 넘는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여성 모임원도 “이곳에서 소분된 삼겹살을 사면 1인 가구 기준 한 번 구워먹는 정도의 양이 나온다"며 “채끝살도 사봤는데 맛있으니 참고하라"라고 조언했다. 이처럼 소분 모임은 절약형 소비 방식으로서 1인 가구의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다양한 삶을 살고 있는 이웃들을 연결하는 소통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코코 같이사요 모임 방장인 박진영 씨는 “1인 가구인데 혼자 많은 양을 사면 버리거나 지인에게 나눠주고, 못쓰게 되는 경우가 많아 필요한 사람들과 나누고자 모임을 만들었다"며 “고기·연어·과자·계란 등 식품류나 휴지·로션 등 생필품처럼 나눌 수 있는 품목은 전부 소분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씨는 “소분 모임은 서로 마음이 맞으면 커피 한 잔을 같이 마시거나, 함께 얘기도 나눌 수 있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한다"며 “서로 물품 사용 후기나 새로 나온 물건에 대해 대화할 수도 있고, 각자 필요한 걸 나누면서 마음까지 공유할 수 있어 좋다"고 강조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1.5가구 뜬다]① 프라이버시 지키며 연결감 추구…1인 가구 넘어 ‘1.5가구’ 뜬다

혼자이지만 혼자이고 싶지 않은 사람이 늘고 있다. 이들은 '우리'보다는 '나'를 우선시하면서도, 경제적, 심리적, 육체적 부담을 덜기 위해 '유연한 연결감'을 추구한다. 김난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올해 소비 트렌드를 짚은 책 '트렌드코리아 2026'에서 이를 “초솔로사회의 실용적 결과물"이라며 '1.5가구'라 소개했다. 본지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 일상 곳곳에 스며든 '1.5가구'에 부합하는 사례들을 취재했다. ◇ 따로, 또 같이…자율성에 유연한 연결 더한다 지역 기반 플랫폼 '당근'에서는 '코코 소분모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모임은 이웃과 함께 대용량 제품들을 판매하는 창고형 마트 코스트코를 방문해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고 이를 각자의 몫만큼 나눠가지는 모임이다. 당근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새로 생긴 소분 모임 수는 전년대비 약 12배 증가했다. 당근에서 '코코 같이사요' 모임을 운영하는 박진영 씨는 “1인 가구인데 혼자 많은 양을 사면 버리거나 지인에게 나눠주고, 못쓰게 되는 경우가 많아 필요한 사람들과 나누고자 모임을 만들었다"며 “고기·연어·과자·계란 등 식품류나 휴지·로션 등 생필품처럼 나눌 수 있는 품목은 전부 소분 대상"이라고 말했다. 여행업계에서는 패키지여행을 넘어선 '취미 여행'이 뜨고 있다. 같은 취미를 가진 모르는 이들이 모여 여행사에서 짜놓은 일정에 맞춰 함께 여행하는 일종의 패키지 상품이다. 혼자 여행을 하다보면 문득 외로움을 느끼거나 누군가와 함께해야만 하는 일정을 맞닥뜨리기 마련이지만, 취미 여행에서는 이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 취향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패키지 상품에 대한 부담도 적다. 식품업계에서는 다인가구지만 각자의 자율을 존중하는 식문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단체급식업체 현대그린푸드가 내놓은 케어푸드서비스 그리팅은 한 지붕에 사는 식구라 하더라도 각자의 건강 상태나 입맛에 따라 식단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데에서 착안했다. 그리팅은 전문 영양 상담을 토대로 내게 맞는 식단을 골라 정하면, 개인이 정한 요일마다 알아서 맞춤형 식단을 배송해주는 일종의 구독 서비스다. 현대그린푸드 측은 “가족 구성원의 입맛이나 필요한 식사가 제각각인 가정에서 그리팅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아이들을 위한 단백질 식단, 혈당 조절이 필요한 남편을 위한 저당 식단, 다이어트를 위한 칼로리 식단을 고루 조합해 주문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 왜 떴나 보니…고립과 경제적 필요 때문 트렌드코리아 2026에 등장하는 '1.5가구'라는 키워드는 절대 침해받을 수 없는 1의 자율성을 온전히 지키면서 0.5의 연결감을 추구하는 이들을 칭한다. 단순한 1인가구를 넘어서면서도, 그렇다고 다인가구라고 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새로운 가구의 모습이다. 김 교수에 따르면 1.5가구가 등장하는 가장 큰 이유는 '초솔로사회'의 도래다. 통계청에 따르면 대한민국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이미 40%를 훌쩍 넘어섰다. 완전한 자유가 있지만, 그 이면에는 고립의 심화가 자리해 있다. 또 다른 이유는 '경제적 필요' 때문이다. 혼자 사는 게 편할 수 있지만, 함께 할 때 얻을 수 있는 '규모의 경제'는 누리기 어렵다. 1.5가구는 고립과 부담의 시대에, 우리 개개인이 고안해낸 가장 실용적인 '전략적 연합'이라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1.5가구가 반드시 1인 가구의 새로운 삶의 방식을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다. 다인가구라 할지라도 각 구성원은 서로의 독립성을 최대한 보장하고자 한다. 각자의 방에서 각자의 스마트폰 등 기기를 활용해 취향대로 넷플릭스를 보거나, 냉장고 칸을 분리해 각자 자기 음식을 보관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김 교수는 “1.5가구의 가장 핵심적인 특징이자 딜레마는 '연결되고 싶지만 얽매이고 싶지는 않다'는 이중적인 욕구"라며 “서로의 독립성은 존중하면서도 필요한 만큼만 깔끔하게 연대하는 '적정 거리'가 필요하다. 바로 이 '적정 거리'를 조율하고 유지해주는 솔루션이 중요한 비즈니스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이랜드 후아유, 개학∙개강 시즌 맞춰 스웻 라인업 강화

패션기업 이랜드월드가 운영하는 아메리칸 캐주얼 브랜드 후아유가 봄 시즌 '어반 리듬'(Urban Rhythm) 콘셉트의 2차 신제품을 출시했다. 지난달 28일 경량 패딩 중심으로 선보인 1차 신제품은 트렌디한 컬러와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어반 리듬'은 바쁜 도시 속 반복되는 일상을 고려해 루틴을 고려한 균형 잡힌 실루엣과 편안한 착용감을 강조했다. 개학·개강 시즌을 맞아 하루의 시작과 이동이 잦은 도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패딩 이너로 활용하기 적합한 두께감과 실루엣 구현에 초점을 맞췄다. 대표 상품은 △시그니처 후드집업 △패치 크롭 후드집업으로 구성됐다. '시그니처 후드집업'은 가벼운 소재감과 어깨선을 여유 있게 떨어뜨린 루즈핏을 적용해 패딩과 함께 코디하기 용이하다. 2WAY(2방향) 지퍼 디테일로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하며 펠트 패치와 캠퍼스 레터링 조합을 통해 후아유 특유의 아이덴티티를 담았다. '패치 크롭 후드집업'은 시그니처 후드집업과 동일한 소재를 사용하고 레이어드에 용이한 세미 크롭핏으로 스타일리시한 실루엣을 완성했다. 여유로운 실루엣을 경험할 수 있으며 4가지 컬러 웨이와 컬러별로 차별화한 그래픽 및 펠트 패치 디테일을 적용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랜드 후아유 관계자는 “신제품 2차 출시에서는 개학·개강 시즌 패딩과 함께 입기 좋고 초봄까지 활용할 수 있는 후드집업 라인업을 다채롭게 만나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에 어울리는 데일리 웨어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무신사 스탠다드, 3월 中 상하이에 2호점 오픈

패션기업 무신사가 무신사 스탠다드의 중국 시장 확장에 드라이브를 건다. 무신사는 3월 말 중국 상하이 난징둥루(南京东路)에 '무신사 스탠다드 상하이 신세계 신환중심점'을 공식 오픈한다. 지난해 상하이 화이하이루점에 이어 3개월 만에 선보이는 중국 2호점이다. 무신사 스탠다드 2호점이 들어서는 난징둥루는 상하이의 중심부를 관통하는 핵심 상업지구로, 다양한 글로벌 기업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밀집해 '중국 제1의 쇼핑가'로 꼽힌다. 특히 신세계 신환중심은 상하이 지하철 2·10호선이 지나는 난징둥루역과 인접한 난징둥루 일대 최대 규모의 백화점으로 뛰어난 접근성과 집객력을 갖춘 랜드마크로 평가받는다. 무신사 스탠다드 상하이 신세계 신환중심점은 지상과 지하를 포함한 2개층을 활용해 661㎡(약 200평) 규모로 조성됐으며 시각적 연출과 테마별 상품 큐레이션을 강화해 브랜드 경험을 확장했다. 매장 1층 외부에는 총 7m에 달하는 대형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해 지속적으로 회전하며 다양한 패턴과 이미지를 전달하는 키네틱 월(Kinetic Wall)을 통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입체적으로 구현했다. 내부는 미디어 월과 전시형 디스플레이를 결합해 중국 현지에서 반응이 좋은 주요 제품 라인업을 전면에 배치하며 주목도를 높였다. 무신사는 이번 매장을 현지 소비자 뿐만 아니라 글로벌 관광객까지 아우르는 전략 거점으로 운영하며 브랜드 인지도와 고객 저변을 동시에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상하이의 핵심 상권인 화이하이루와 난징둥루의 대표 쇼핑몰 1층에 연이어 입점했다는 것은 중국 현지에서 무신사 스탠다드의 글로벌 앵커 테넌트로서의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라며 “상반기 중 항저우 등 상하이 외 주요 도시로의 단계적 확장을 통해 장기적 성장 동력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JW이종호재단, ‘2026 JW성천상’ 수상 후보자 공모

JW중외제약의 공익재단인 JW이종호재단은 '2026 JW성천상' 수상 후보자를 공모한다고 19일 밝혔다. JW성천상은 고(故) 이종호 명예회장이 JW중외제약의 창업자인 성천 이기석 선생의 '생명존중' 정신과 철학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 2012년 제정한 상이다. 이 상은 인류의 복지 증진을 위해 음지에서 묵묵히 헌신·공헌하며 사회에 귀감이 되는 의료인을 매년 발굴해 '생명존중'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올해 JW성천상 후보자 모집은 오는 3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추천 방법은 JW이종호재단 공식 홈페이지에서 후보자 추천서를 내려받아 내용을 작성해 이메일 제출하거나 홈페이지 공고문 내에 있는 온라인 신청하기 링크를 통해서도 접수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기관 추천 방식에서 벗어나 환자와 동료 의료진도 신청 가능하도록 추천 경로를 확대했다. JW성천상 후보자격은 보건복지부장관의 면허를 받은 의료인(의사·치과의사·한의사·간호사·조산사 등) 및 의료단체이며 수상자에게는 오는 10월 열릴 예정인 시상식에서 상금 1억 원과 상패가 수여될 예정이다. 수상자 선정 과정은 1차 서류심사, 2차 현장심사, 3차 종합심사를 통해 후보자들의 업적과 기여도 등을 평가하며 이사회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후보자를 평가하는 JW성천상위원회는 공정한 심의를 위해 지역·분야별 의료계 인사로 구성돼 있다. JW이종호재단 관계자는 “JW성천상은 국적과 지역을 넘어 생명존중의 가치를 실천해 온 의료인과 의료단체의 헌신을 조명하기 위한 상"이라며 “의료현장에서 '참 인술'을 이어가고 있는 의료인과 단체가 더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많은 추천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버거킹 이어 맥도날드 너마저…버거 가격, 줄줄이 오른다

최근 버거킹이 대표 제품 와퍼에 대한 가격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맥도날드도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19일 맥도날드는 20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가격 조정은 단품 기준 35개 메뉴를 대상으로 적용되며, 전체 평균 인상률은 약 2.4%다. 맥도날드의 대표 메뉴인 빅맥은 5500원(단품 기준)에서 5700원으로 200원 인상된다. 한국맥도날드 측은 “이번 조정은 고환율 및 원재료·인건비 상승 등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며 “제반 비용 상승 속에서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상 메뉴 수와 인상 폭을 최대한 줄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버거킹도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원가부담 증가를 이유로 지난 12일부터 와퍼를 비롯한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버거 제품은 단품 기준 200원씩 오르면서 대표메뉴인 와퍼 가격은 7200원(단품 기준)에서 7400원으로 인상됐다. 스낵 및 디저트 등 사이드 메뉴 인상폭은 100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점심 할인 플랫폼 '맥런치'를 통해 주요 메뉴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한편, '해피 스낵' 등 할인 플랫폼과 공식 앱 할인 쿠폰 등을 통해 고객분들이 고품질의 메뉴를 부담 없이 즐기실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공주알밤 ‘K-푸드 세계화’ 본격화…공주시, 2년간 18억 지원사업 확보

공주=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공주시가 '2026 시군구연고산업 육성사업'에 최종 선정돼 국비 12억 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18억 원을 확보하고, 공주알밤 산업과 연계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공주시는 이번 사업이 'K-푸드 공주알밤 제품의 세계화 사업'의 하나로, 지역 대표 연고 산업인 공주알밤을 기반으로 관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산업 구조를 고도화하기 위해 추진된다고 19일 밝혔다. 사업은 2026년부터 2027년까지 2년간 진행된다. 주요 지원 내용은 ▲기업 혁신 및 성장 촉진 ▲사업화 지원 ▲묶음 지원 ▲생산성 향상 지원 등으로 구성된다. 시는 신제품 개발과 상품 다양화, 제조 공정의 스마트화 등을 지원해 빠르게 변화하는 식품 산업 흐름에 대응하고, 인력 부족 문제를 완화하는 등 지역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주시는 사업 추진에 앞서 충남테크노파크와 함께 남부권 시·군(공주, 부여, 청양, 서천, 논산, 금산, 계룡)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남부권 소재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통합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통합설명회는 오는 2월 26일 오후 2시 아트센터고마 컨벤션홀에서 열리며, 기업지원사업 안내, 분야별 1대1 상담, 지역주력산업 개편 방향 안내 등을 주요 내용으로 진행된다. 참여 신청과 자세한 사항은 공주시 누리집 공시·공고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관내 알밤 관련 중소기업의 기술력과 시장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특화 산업인 공주알밤의 상표 경쟁력과 인지도를 높여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 최원철 시장은 “이번 공모사업 최종 선정은 공주알밤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설명회를 통해 관련 업체들이 지원사업에 적극 참여해 공주알밤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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