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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감 패션, ‘이름’ 알고 입으면 더 시원하다

무더위가 본격화되면서 패션업계가 잇달아 냉감 의류를 선보이고 있다. 기능성 소재와 기술력을 내세우는 것은 물론 소비자에게 시원한 이미지를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제품명 짓기 아이디어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최근 냉감 의류는 과거의 '쿨링·냉감 티셔츠', '냉장고 바지' 등 기능 중심의 단순명료한 명칭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고 기억에 남는 브랜드 자산으로 활용하기 위해 네이밍 전략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제품명만으로 즉각적으로 시원함이 연상되는 이름은 여러 냉감 의류가 눈앞에 펼쳐져 있을 때 소비자에게 선택을 받기 유리하고, 브랜드별 냉감 기술을 각인시키는 역할도 한다. 주요 기능이 상향 평준화된 냉감 의류 시장에서 각 브랜드들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을 기반으로 냉감 원사와 통기성 강화 등 체감 온도를 낮추는데 더해, 저마다의 강점을 담은 이름으로 차별화를 둬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신성통상이 운영하는 탑텐은 대표 냉감 라인으로 '쿨에어'(COOL AIR)를 선보였다. 이름 그대로 시원한 공기를 입은 것처럼 가벼운 착용감과 쾌적함을 강조했다. 땀을 빠르게 건조시키는 속건과 자외선 차단 기능까지 갖춰 시원함뿐만 아니라 성능까지 챙겼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보다 직관적이고 강렬한 네이밍 전략을 선택했다. K2는 냉감 의류 라인에 '오싹'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무더운 한여름에도 몸이 오싹할 정도로 시원하다는 의미를 담아 소비자가 한 번에 제품 특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시원한 감촉과 신축성이 뛰어난 시어서커 소재의 특성을 이름에 활용한 '시원서커' 라인도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더는 얼음 위에 올려놓은 시원함을 표현하기 위해 위스키를 얼음과 함께 즐기는 '온더락'에서 착안한 '온더락'(ON THE ROCK) 시리즈를 내놓았다. 효성의 '쿨웨이브' 원사를 사용해 피부에 닿는 순간 시원함을 느끼는 접촉 냉감과 열을 흡수해 나타나는 냉감 효과를 시각적·감성적으로 전달한다. 블랙야크는 공기(Air)와 상쾌함(Fresh)을 결합한 '에어로프레쉬'(AERO FRESH)라는 이름으로 땀을 빠르게 증발시키고 즉각적인 시원함을 강조했다. 여기에 초냉감 원사 키네티 쿨과 천연 미네랄이 함유된 프리미엄 경량 나일론 소재를 사용해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기능성도 담아냈다. 한 패션 브랜드 관계자는 “냉감 의류의 기능 차별화가 점차 평준화되고 있어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이 네이밍과 마케팅 영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소재와 기술을 넘어 이름 자체로 제품의 특징과 브랜드 정체성을 전달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케데헌’ 매기 강 감독, 딸과 함께 롯데월드에 떴다

넷플릭스의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를 연출한 매기 강 감독이 가족과 함께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매기 강 감독과 가족들은 롯데월드 대표 캐릭터 로티&로리의 환영 인사를 받으며 어드벤처에 입장했다. 매기 강 감독은 딸 루미 양과 함께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인기 어트랙션 중 하나인 풍선비행을 탑승했다. 또 한국의 역사와 전통 문화를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롯데월드 민속박물관도 방문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성장한 매기 강 감독은 2025년 '케데헌'을 연출하며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케데헌은 2025년 6월 개봉 이후 지난달까지 전 세계에서 약 6억 2820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이 시청된 영어권 영화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3월 열린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 등 2개 부문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전문의 칼럼] 다리 저림·통증 계속되면 척추 ‘추간공협착증’ 가능성

척추 질환 중에 추간공협착증(Foraminal Stenosis)이란 얄궂은 병이 있다. 척추 뼈 사이에서 신경이 빠져나가는 구멍인 추간공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여 통증과 다양한 증상을 발생시킨다. 증상은 신경이 눌리는 부위에 따라 다르지만 허리 추간공협착증은 다리 통증 및 저림이 대표적이다. 엉치부터 허벅지, 종아리, 발끝까지 찌릿찌릿하거나 당기는 듯한 통증이 발생하고 오래 걸으면 다리가 터질 듯이 아프다. 또 힘이 빠져 쪼그려 앉아 쉬어야 한다. 쉬면 통증이 일시적으로 완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추간공 공간이 약간 넓어져 편안함을 느끼지만, 허리를 뒤로 젖히거나 똑바로 서면 구멍이 더 좁아져 통증이 심해진다. 추간공협착증의 주된 원인은 퇴행성 변화(노화)이다. 나이가 들면서 척추 뼈나 인대가 두꺼워져 추간공 내부 공간을 좁게 하여 신경을 누르는 것이다. 또 척추 디스크가 밀려나와 추간공을 막거나, 디스크 높이가 낮아지면서 추간공 공간 자체가 위아래로 좁아져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며, 뼈 가장자리에 뾰족한 뼈(골극)가 자라나 신경을 자극하여 발생하기도 한다. 이 질환은 대부분 노화와 잘못된 생활습관이 원인이다. 신경이 눌리는 원인과 부위를 찾기 위해 MRI 영상 등 정밀검사를 통한 전문의에 의한 진단이 필수적이다. 치료법은 증상의 심각성에 따라 비수술적(보존적) 치료에서 시작하여 수술적 치료로 진행된다. 증상이 경미하거나 초기일 경우에는 비수술적 치료인 약물, 물리, 운동 등과 함께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척추의 유연성을 높여주어 통증을 감소시킨다. 증상이 많이 진행된 중기에는 신경차단술(주사 치료)을 시행한다. 이러한 치료법으로 효과가 없거나 오래 방치하여 마비증상 등이 심하면 신경을 압박하는 두꺼워진 인대, 뼈 가시, 디스크 등을 제거하여 추간공을 넓혀주는 미세 현미경 추간공 확장술이나 작은 절개를 통해 이루어 지는 내시경을 이용 정밀하게 협착 부위를 제거하는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 등을 해야 한다. 척추 불안정증이 심하거나 협착 부위가 광범위할 때는 뼈를 깎아낸 후 나사못으로 고정하는 척추 유합술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추간공 협착증은 초기에 통증정도만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신경압박이 심해져 수술까지 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 질병이 의심스러울 때 진료 받아 조기에 치료하면 진행을 늦추고 통증 없는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글=평택 PMC박병원 박진규 원장(대한신경외과병원협의회 회장)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편두통 환자들, 경직된 보험 급여에 피눈물 난다

편두통 치료 분야는 최근 항-CGRP 단클론항체를 비롯한 표적치료제를 중심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기존 항우울제나 항뇌전증약물 기반 예방치료보다 효과가 우수하고 부작용이 적으며 장기 치료에서도 안정성이 확인되면서 초기 단계 사용을 권고하는 추세이다. 하지만 국내 건강보험 급여 기준은 과거 기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급여가 인정된 '벼락두통 MRI'마저 심평원의 삭감 대상이 되면서 진료 현장의 혼란이 가중되는 형국이다. 대한두통학회(회장 주민경)는 지난 21일 열린 춘계학술대회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두통 진료환경의 제도적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원우 학술간사는 “국내에서 CGRP 표적치료제를 건강보험으로 처방받으려면 6개월 이상, 4가지 이상의 기존 두통 예방 약제 치료에 실패해야만 한다"면서 “편두통은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으로 악화하는 질환임에도, 낡은 보험 기준 때문에 환자들이 고통 속에서 방치되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경 회장 역시 “최근 탈모 치료제 급여화 추진 등 다양한 보험 이슈가 있지만, 극심한 고통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두통 환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신약 급여 기준부터 현실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회장은 “신경학적 이상 소견이 없다는 이유로 MRI 검사가 삭감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는 지주막하출혈이나 뇌혈관질환 등 중증 질환을 놓칠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군발두통 환자에게 효과가 입증된 산소치료 역시 여전히 비급여 상태다. 학회는 산소치료의 임상적 효과가 충분히 입증된 만큼 급여 적용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건강보험 체계상 산소치료는 주로 호흡기질환 중심으로 급여가 인정돼 두통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알코올 관련 두통과 CGRP 관련 청각·전정 과민성 등 두통의 병태생리 및 임상 관리에 관한 최신 지견을 다루었다. 개편된 두통학회 두통일기의 실제 활용법, 편두통과 뇌졸중의 연관성, 소아·청소년 및 국내 실제 진료환경에서의 CGRP 표적치료, 두통질환에서의 GLP-1 수용체 작용제 등을 폭넓게 조명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서울대 의대 이미지 교수가 대한두통학회 학술상을 수상했다. 우수 구연상은 '프레마네주맙을 투여한 편두통 환자에서의 유효성과 내약성'을 보고한 경북대 의대 박성파 교수와 '자발성 두개내압저하증 환자에서 고해상도 경막 MRI를 이용해 뇌척수액 누출 부위를 특정하는 연구'를 발표한 서울대 의대 장수임 전임의에게 수여됐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오픈 1년’ 이구홈 성수, ‘K-라이프스타일’ 안테나숍 부상

패션기업 무신사가 운영하는 취향 셀렉트숍 29CM(이십구센티미터)의 오프라인 편집숍 '이구홈 성수 1호점'이 국내외 고객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오픈 1년 만에 급성장했다. 22일 29CM에 따르면 지난해 6월20일 서울 성수동 연무장길에 오픈한 29CM의 첫 번째 오프라인 매장인 이구홈 성수 1호점'은 1년 동안 누적 방문객 120만 명을 동원했다. 이구홈 성수 1호점은 '취향 만물상점'을 콘셉트로 29CM가 온라인에서 축적해온 브랜드 큐레이션과 콘텐츠 스토리텔링 역량을 오프라인 공간에 구현했다. 특히 외국인 고객 유입이 두드러지면서 국내 신진 홈 브랜드의 '글로벌 안테나숍'의 무대가 되고 있다. 최근 3개월간(3월1일~5월31일) 전체 매출 중 외국인 매출 비중은 평균 56%를 기록했다. 이구홈 성수 1호점이 위치한 성수동이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대표 상권으로 성장하면서 이에 힘입어 국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와 글로벌 고객을 연결하는 오프라인 접점의 역할을 하고 'K-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쇼핑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1년간 카테고리별 매출 비중은 파우치·키링 등 패션잡화가 25%로 가장 높았다. 이어 그릇·컵 등 키친(24%), 문구(16%), 홈패브릭(11%) 순으로 나타났다. 29CM는 이구홈 성수 1호점의 성과를 기반으로 성수동 내 오프라인 접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이구홈 성수 2호점을 열고 식음료(F&B) 카테고리로 큐레이션 영역을 넓힌 데 이어, 이달 19일에는 지하 1층에 덴마크 디자인 브랜드 '헤이(HAY)'를 새롭게 선보였다. 29CM는 두 매장의 상품 구성과 공간 콘셉트를 차별화해 성수 일대 라이프스타일 쇼핑 거점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오픈 1주년을 기념해 이달 28일까지 방문객 대상 이벤트를 진행한다. 지난 1년간 이구홈 성수에서 인기를 얻은 일광전구 스노우맨8 포터블 조명, 아에이오우 파우치 등 패션·홈 아이템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럭키드로우 이벤트와 금액대별 사은품 증정 혜택도 제공한다. 29CM 관계자는 “이구홈 성수 1호점은 오픈 초기인 2025년 7월과 비교해 지난달 매출이 56% 이상 증가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외국인 고객 매출 비중도 꾸준히 늘면서 국내 브랜드가 해외 관광객의 구매 수요와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접점으로서의 의미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오전 월드컵’에 무·비알코올 맥주 인기…15종 시음해보니 [먹어봤송]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조별리그 경기 상당수가 한국 시간으로 평일 이른 오전 시간대에 편성됐다. 출근 시간과 겹쳐 경기를 보며 일반 맥주를 마시기는 부담스럽다. 취하지 않으면서 맥주 맛을 내는 무알코올·비알코올 맥주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배경이다. 시중에 유통 중인 대표적 무·비알코올 맥주 15종을 기자가 직접 시음해 봤다. 향과 맛, 영양성분을 비교하고 음주측정기로 잔여 알코올도 확인했다. 단, 카스는 카스제로가 아닌 카스 올 제로를 시음했다. ◇ 무·비알코올 맥주 15종 시음해 보니 기자가 평소 즐기는 맥주는 바이엔슈테판·파울라너 같은 독일 밀맥주 또는 로슈포르·레페·카르멜리엇 같은 벨기에 에일이다. 맥아가 빚어내는 단맛은 진하게 밀어붙여도 맥주의 풍미로 반기지만, 감미료가 더한 단맛이나 끝에 남는 신맛은 반기지 않는다. 이번 시음도 그 잣대를 그대로 가져갔다. 시음 대상은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무·비알코올 맥주 15종이다. 같은 조건에서 향과 맛을 보고, 용량이 제각각인 점을 감안해 영양성분은 100㎖ 기준으로 환산해 비교했다. 시음을 마친 뒤 한시간 후 음주측정기를 불어봤다. 수치는 0.0으로 나왔다. 다만 비알코올 맥주에는 1% 미만의 알코올이 남아 있고, 알코올 분해 능력은 개인차가 있어 제조사와 경찰은 음주 후 운전을 권하지 않는다. ◇ 가볍고 깔끔한 맛·묵직한 맛·맥주향 살린 맛 '세 갈래' 15종의 맥주를 마셔봤을 때 느낌은 크게 세 갈래로 묶었다. 가볍고 깔끔한 쪽, 향이 사는 쪽, 묵직한 쪽이다. 가볍고 깔끔한 쪽은 국산 라거가 채웠다. 카스 올 제로와 하이트제로, 테라 제로는 모두 칼로리까지 0으로 맞추면서 향만 살린 쪽에 가깝다. 카스 올 제로는 홉 향이 강하고 시트러스 향이 따라왔지만, 칼로리를 0에 맞추면서 맛은 아무 맛이 없는 쪽에 가까웠다. 테라 제로는 향이 약했고 옅은 단맛이 돌았다. 하이트제로 0.00은 홉 향이 나고 맛도 어느 정도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맛이 옅었다. 세 제품 모두 100㎖당 칼로리가 4㎉ 이하로 가장 가벼웠다. 칼로리를 0으로 맞추지 않은 클라우드 논알콜릭은 맥주 향이 살아 있어 같은 라거 중에서도 깔끔한 편이었고, 버드와이저 제로는 향이 옅지만 맛은 있는 편이었다. 칼스버그 0.0은 약한 시트러스 향에 옅은 단맛이 돌았고, 쓴맛은 거의 없었다. 향이 사는 쪽은 맥주다움이 가장 잘 남은 제품들이었다. 칭따오 논알콜릭은 마실 때 홉 향이 따라오고 약간 달짝지근해, 시음한 라거 가운데 일반 맥주에 가장 가까웠다. 하이네켄은 적당한 맥주 향에 맛의 균형도 무난했다. 유일한 에일인 제주누보는 시트러스 향이 지배적이면서 홉의 씁쓸함까지 살려, 이번 시음에서 완성도가 가장 높았다. 같은 결의 클라우스탈러 오리지널도 맥주 향과 홉의 씁쓸함이 났지만 맥주맛 자체는 다소 약했다. 맛이 묵직한 쪽은 흑맥주 3종이다. 기네스 논알콜릭은 특유의 향과 거품을 잘 살렸고, 코젤 넌 알콜릭은 코젤 다크 특유의 향을 무리 없이 재현했다. 원본보다 맛이 옅지만 원본의 맛을 충실하게 재현해냈다. 펑키몽크 다크는 쌉쌀한 맛으로 흑맥주다움을 구현했다. 셋 다 가볍게 들이켜기보다 진한 맛을 찾을 때 어울렸다. 기자의 개인적 취향과 멀었던 제품도 있었다. 크롬바커 0.0은 맥주 향이 기자의 취향과 거리가 있었고 가장 달았다. 산미구엘 NAB은 신 향과 단맛이 겹쳤다. 끝에 남는 신맛을 반기지 않는 기자의 개인적 기준과는 거리가 있었다. 100㎖당 칼로리는 펑키몽크 다크가 35㎉로 가장 높았고, 크롬바커 28㎉, 제주누보 27㎉ 순이었다. ◇ 그래서 선택은 가볍게 마시려면 무칼로리 3종(카스 올 제로·하이트제로·테라 제로)이다. 맛은 옅지만 칼로리가 없어, 선호하는 맥주 향에 맞춰 고르면 된다. 라거 중에서는 클라우드가 깔끔하다. 맥주 맛에 가까운 향을 원한다면 칭따오와 하이네켄 그리고 제주누보를 권한다. 특히 제주누보는 이번 시음에서 완성도가 가장 높았다. 흑맥주를 찾는다면 기네스·코젤·펑키몽크 다크 모두 무난하다. 국내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2019년 150억원이던 시장은 지난해 700억원을 넘어섰다. 업계는 내년 1000억원대 진입을 전망한다. 선두 경쟁도 치열하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하이트제로 0.00'은 닐슨아이큐코리아 기준 단일 제품 점유율 36.8%로 1위다. 지난해 매출은 208억원으로 전년보다 20% 넘게 늘었다. 반면 오비맥주는 버드와이저·호가든 등 자사가 생산하는 제품을 모두 더한 제조사 점유율로는 40.3%로 자사가 앞선다고 본다. 단일 제품과 제조사 합산은 기준이 달라, 양 사가 서로 다른 잣대로 1위를 주장하는 셈이다. 무알코올과 비알코올은 이름은 비슷해도 서로 다르다. 주세법은 알코올분 1% 이상을 주류로 보는데, 1% 미만은 술이 아닌 음료다. 그 안에서 알코올이 전혀 없으면 무알코올, 1% 미만이 남으면 비알코올이다. 제품명의 '0.00'은 통상 무알코올, '0.0'은 비알코올을 가리키는 표기 관행이다. 다만 숫자가 법적 등급은 아니어서 같은 브랜드도 공법을 바꾸면 표기가 달라진다. 주류는 아니지만 성인용 음료로 분류돼 미성년자에게는 팔 수 없고, 주세가 붙지 않아 가격은 일반 맥주보다 낮은 편이다. 제조 방식도 갈린다. 무알코올은 발효 단계를 건너뛴다. 맥아를 당화한 뒤 여과한 맥아 엑기스에 홉 향과 탄산을 더해 만들어 알코올이 생기지 않는다. 비알코올은 일반 맥주처럼 발효·숙성을 거친 뒤 알코올만 분리·제거한다. 섭씨 60~70도로 가열해 날리거나 역삼투압 필터로 거르는 방식이 쓰이며, 미량의 알코올이 남는다. 제주맥주 처럼 알코올을 빼지 않고 발효 과정에서 도수를 0.5도로 조절하는 방식을 선택하기도 한다. 발효를 거치지 않은 제품은 탄산을 따로 주입해 마실 때 산미가 느껴지기도 한다. 식품유형도 제각각이다. 앞면에는 모두 '맥주'를 내세우지만 캔 뒷면 분류는 다르다. 발효 없이 만든 제품은 대체로 탄산음료로, 발효를 거친 제품은 효모음료나 기타발효음료로 분류되는 식이다. 다만 분류는 제조 방식만이 아니라 최종 성분 구성에 따라 달라져, 발효를 거쳤더라도 탄산음료로 표기되는 제품이 있고 그 외 혼합음료 등으로 잡히기도 한다. 주세법상 술이 아니라 식품위생법의 적용을 받는 음료여서, 같은 맥주맛 음료라도 만든 방식과 성분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공전(食品公典)상 다른 칸에 놓인다. 평일 오전 월드컵 경기 일정은 한 달 남짓이면 끝나지만, 세분화되며 진화하는 무·비알코올 맥주 라인업은 진열대에 남는다. 취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집어 드는 단순 대체재를 넘어, 각자의 입맛과 필요에 따라 골라 마시는 기호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스텐트 시술 후 장기 복용약제, 아스피린보다 클로피도그렐이 더 효과

심장의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 후 사용되는 항혈소판제인 클로피도그렐이 아스피린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앙대학교광명병원(병원장 정용훈)은 23일 “순환기내과 정영훈·조준환 교수 연구팀이 국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 13만 3454명을 분석한 결과 시술 후 안정기에 접어든 환자에서 클로피도그렐 단독요법이 아스피린 단독요법보다 주요 심혈관 사건과 주요 출혈 위험을 모두 유의하게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시술을 받은 환자 약 59만 명을 추적 관찰했다. 이 가운데 일정 기간 이중항혈소판요법을 유지한 후 클로피도그렐 또는 아스피린 단독요법을 유지한 13만 3454명을 최종 분석 대상으로 선정했다. 대상 환자 중 클로피도그렐군은 6만 7652명, 아스피린군은 6만 5802명이었고, 최대 10년간 관찰했다. 주요 심뇌혈관 사건(심혈관 사망·심근경색·허혈성 뇌졸중) 발생률은 클로피도그렐군이 4.4%로, 아스피린군의 5.7%보다 낮아 클로피도그렐 복용 시 위험이 약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출혈 발생률도 클로피도그렐군에서 1.9%로 아스피린군의 2.1%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심혈관 사망이 39%, 허혈성 뇌졸중이 33%, 그리고 심근경색 위험이 8% 감소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혈관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JACC Asia(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Asia)에 게재됐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아스피린보다 클로피도그렐이 허혈성 사건 예방과 출혈 위험 감소 측면에서 모두 우수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결과"라며 “특히 최근의 메타분석이 3만명 정도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반면 , 이의 4배가 넘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장기 추적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실제임상 현장에서 대규모 한국인을 대상으로, 최대 10년간의 장기 예후를 확인한 연구"라며 “한국인에서 허혈 및 출혈 위험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맞춤형 항혈소판 치료지침 수립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가천 이길여 산부인과 기념관 개관 10주년…지역 명소 자리매김

가천문화재단(설립자 이길여)이 운영하는 가천 이길여 산부인과 기념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았다. 2016년 6월 문을 연 기념관은 개관 이후 10년 동안 누적 관람객 15만 명을 돌파하며 1960~70년대 병원의 모습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은 “가천 이길여 산부인과 기념관은 이길여 회장이 평생 실천해 온 '박애·봉사·애국'의 가치를 시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확산시키기 위해 조성됐다"고 23일 설명했다. 가천 이길여 산부인과 기념관은 1958년 인천 중구 용동에 문을 연 이길여 산부인과의 진료실과 수술실·입원실 등을 생생하게 복원했으며, 의료를 시작으로 교육·문화·봉사 등 사회 각 분야에 걸쳐 이어진 이 회장의 발자취를 다양한 전시 콘텐츠에 담아내고 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일산백병원, 무용 활용한 ‘댄싱파킨슨’ 프로그램 시범 운영

파킨슨병 환우의 신체기능과 정서적 활력 회복을 돕기 위한 '댄싱파킨슨'(Dancing Parkinson) 프로그램이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병원장 최원주)에 시범 도입됐다. 연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신경과 이영건·정수진·배희원 교수팀이 주관하며, 일산백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는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무용을 기반으로 환우들이 자신의 몸을 보다 편안하게 인식하고 움직임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병원은 밝혔다. 댄싱파킨슨은 음악과 리듬, 참여자 간 상호작용을 통해 신체와 정서를 동시에 자극하는 통합형 프로그램이다. 참여자들은 음악에 맞춰 자유롭게 움직이며, 동작의 완성도보다는 몸을 느끼고 함께하는 경험에 초점을 둔다. 실제 수업 현장에서는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초기에는 움직임에 대한 부담과 어색함을 보이던 환우들이 회차가 거듭될수록 점차 자신감을 회복하고, 동작의 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인다. 배 교수는 “파킨슨병 환우에게 움직임은 점차 제한될 수 있지만, 음악과 함께하는 활동은 다시 몸을 움직이게 하는 중요한 동기가 된다"면서 “환자들의 반응이 긍정적인 만큼 향후 정규 프로그램으로 확대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골든블루 인터내셔널, 미국 사제락 컴퍼니와 ‘얼리타임즈’ 점유율 확대 회의 진행

골든블루 인터내셔널이 방한한 사제락 컴퍼니 임원진과 국내 위스키 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얼리타임즈의 하반기 마케팅 및 세일즈 전략을 구체화하는 회의를 가졌다. 골든블루 인터내셔널은 지난 19일 서울사무소에서 사제락 컴퍼니와 하반기 국내 마케팅 및 세일즈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한 회의를 열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디에고 비앙키 사제락 컴퍼니 글로벌 마케팅 부사장과 안나 램 아태지역 마케팅 디렉터 및 티모시 탄 북아시아 커머셜 디렉터 등 사제락 측 임원진이 방한해 참석했다. 골든블루 인터내셔널에서는 김관태 마케팅본부 이사와 정민욱 본부장 등 실무진이 자리했다. 양사는 이번 미팅에서 국내 위스키 시장의 소비 동향을 점검하고 얼리타임즈의 판매 및 마케팅 활동 성과를 분석했다. 이어 한국 시장 내 얼리타임즈의 중장기 브랜드 운용 방향성에 대해 논의했다. 사제락 컴퍼니의 제조 노하우와 골든블루 인터내셔널의 마케팅 역량을 결합해 아메리칸 위스키 시장 내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관태 골든블루 인터내셔널 이사는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소통을 통해 얼리타임즈의 비즈니스 협력을 강화하는 자리였다"며 “앞으로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브랜드의 시장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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