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삼양식품·아모레 납품 손절…홈플러스, ‘미수금 해결’ 난관

식품·화장품 등 소비재 기업들이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홈플러스에 납품을 중단하거나 물량을 조절하며 손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달 말부터 홈플러스에 대표 상품인 불닭볶음면 등 신규 납품을 멈췄다. 정상거래 운영 조건을 갖출 시 납품을 재개한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미수 대금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주요 화장품 제조사들도 상품 공급 중단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은 올 8월부터 홈플러스에 납품을 중단했다. 기존에 납품한 물건들을 제외한 신규 상품은 납품이 멈춘 단계로, 내년 납품 여부의 경우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또 다른 화장품 제조사인 LG생활건강은 납품 중단은 아니지만, 물량을 조절하며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현금 흐름이 악화되면서 제때 대금을 정산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달 1일로 예정됐던 납품업체·입점 점주에 대한 대금 지급도 지연됐으며, 3일부터 순차적으로 처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유동성 압박이 커지면서 홈플러스는 앞서 폐점을 보류한 15개 지점 중 5개 점포(가양, 장림, 일산, 원천, 울산북구점)에 대한 영업 중단까지 검토하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지난 2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주요 거래처의 거래조건 복구와 남품 정상화가 지연돼 유동성 문제가 더 가중되고, 납품물량 축소로 판매물량이 줄어 정상적인 영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이 상황에서 고정비는 계속 발생해 현금흐름과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됐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글로벌 투자 최우선 순위 AI…바이오산업 미래 재편”

인공지능(AI)이 글로벌 바이오·생명과학 산업계 리더들의 핵심 투자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시됐다. 파이프라인과 기술력에 집중했던 업계의 기존 성장공식이 최근 AI까지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상훈 삼정KPMG 파트너는 한국바이오협회가 4일 소피텔 엠버서더 서울에서 개최한 '한국 바이오경제 전망 세미나'에서 기조 연설자로 나서며 이 같은 분석을 제시했다. 이날 세미나는 업계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과 연구기관, 학계의 전문가들이 △글로벌 바이오산업 동향 △AI 활용 정책 전략 △산업별 AI 적용 사례 △국내 바이오산업 현황 및 전망 등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첫 발표자로 나선 박상훈 파트너는 “AI는 더 이상 부가기술이 아닌, 바이오산업 전반의 설계 체계를 재편하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바이오산업 경쟁에 뛰어든 각 기업들이 AI 기반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고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삼정KPMG 글로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설문에서 글로벌 CEO들의 71%가 AI를 최우선 투자 분야로 지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의 기술 혁신이 가속화하고 글로벌 규제 환경이 변화하는 현 산업환경에서 기술·파이프라인에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는 기존 성장전략을 점검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 같은 조사에서 글로벌 CEO의 67%는 3년 이내 AI 기반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응답했다. 세미나에선 레드, 화이트, 그린 바이오 등 각 바이오산업 분야별 AI 활용 사례에 대한 폭넓은 소개도 이어졌다. 특히 레드바이오 분야 발표에 나선 최환호 퀀텀인텔리전스 대표는 전임상 단계의 동물대체 AI 연구 사례를 조명했다. 최환호 대표는 “최근 동물실험을 AI나 오가노이드(장기유사체)로 대신하려는 움직임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통적으로 자리잡은 동물실험 모델이 글로벌 규제환경 변화에 따라 대체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최근 동물대체시험 가이드라인을 발표했고, 유럽에서도 이러한 방향으로 규제 체계 전환에 나서고 있는 추세다. 최 대표는 “기존 동물실험은 비용은 물론이고 신약개발 하나에 많은 동물이 희생된다는 단점이 있다"며 “최근 회사에서 약동학(PK) 실험단계에 AI를 활용한 예측모델 개발에 나서고 있고, 의미있는 결과들도 도출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글로벌 규제환경에서 동물대체 시험이 강조되고 있는만큼 임상시험수탁기관(CRO)들도 AI 기반 예측 시스템 도입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기환 바이오협회 센터장도 “전임상 단계에서 동물실험 폐지 움직임이 전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고, 컴퓨터 모델링, AI 등을 활용한 동물대체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재확인했다. 그는 또, “전임상 동물실험 뿐만 아니라 제조 분야나 분야에서 AI 접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며 “AI 접목은 기업의 성장에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고 내년부터 이러한 움직임이 본격화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러한 흐름을 놓치게 된다면 결국 기업 경쟁력은 하락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도 AI가 산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며 우리 업계의 AI 생태계 구축 지원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이 부회장은 “AI 활용이 본격화되면서 바이오 산업 구조를 혁신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협회는 AI-바이오 얼라이언스를 통해 다가오는 바이오경제 시대에 대비하고 산업·정책·연구 현장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HLB그룹, 리더십 전면 재편…헬스케어 벨류체인 ‘고도화’

HLB그룹이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그룹의 리더십을 전면 재구성했다. 그룹 내 실질적 지주사인 HLB의 지휘 시스템을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다. 각 계열사의 경영진을 재편하는 인사도 단행해 그룹사 전반의 사업역량 강화에 나섰다. 진양곤 HLB그룹 회장은 HLB의 대표직을 사임하고 이사회 의장으로서 계열사 시너지와 그룹의 미래 성장 로드맵을 마련하는데 집중한다. HLB그룹이 그간 인수합병(M&A)으로 구축해온 헬스케어 벨류체인 청사진을 고도화해 체질전환을 가속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HLB그룹은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수행하는 HLB를 단독 대표이사 체계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HLB 단독대표 자리엔 HLB이노베이션 대표이사를 맡았던 김홍철 사장을 내정했다. 김홍철 대표는 지난 2000년 기획팀장으로 코스닥협회에 입사해 2020년 동 협회 상근부회장 직무대행직을 역임하기까지 20년간 1400여개 회원사의 성장과 투명성 관리를 주도했다. 이후 HLB그룹에 합류한 뒤 HLB이노베이션 초대 대표를 맡아 조직정비와 경영효율화를 이끌며 회사의 성장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달 HLB의 HLB사이언스 흡수합병 이후 결정된 체제 전환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앞서 HLB는 지난달 13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해당 합병 승인의 건을 상정해 최종 가결한 바 있다. HLB그룹은 합병으로 각 사의 신약개발 역량과 연구 인프라를 통합해 연구개발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통합 HLB는 마무리 과정을 거쳐 이달 말 공식 출범한다. 이에 '진양곤·백윤기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됐던 HLB 지휘 시스템을 전문경영인 단독대표 체계로 전환해 경영 실행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HLB그룹이 핵심 성장 모멘텀인 미국 자회사 엘레바의 간암 1차 치료제 '리보세라닙·감렐리주맙' 병용요법과 담관암 치료제 '리라푸그라티닙'의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상업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만큼, 김홍철 신임 대표의 글로벌 R&D 성과도 이번 인사 결정에 영향을 미친 모양새다. HLB그룹 측은 “(김 대표는) 미국에서 CAR-T 치료제를 개발중인 자회사 '베리스모'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글로벌 R&D 성과 창출에 기여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며 “HLB 대표로서 엘레바의 신약 승인 및 상업화 준비도 안정적으로 관리·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계열사의 리더십 체계를 재편하는 인사도 주목된다. 계열사 전반의 사업 역량을 강화하려는 그룹 차원의 의지가 반영되면서다. HLB는 그간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을 통해 10여개 계열사에 이르는 헬스케어 벨류체인을 구축해왔다. 미국 자회사 베리스모를 통해 반도체 영역에서 세포치료제 등 바이오 분야로 사업 역량을 확장하고 있는 HLB이노베이션 대표에는 윤종선 전 HLB사이언스 대표가 내정됐다. 과거 하이쎌 대표 경험과 호주에서 바이오메디컬 분야 전문 연구 과정을 이수하며 기술과 사업 역량을 고루 갖춘만큼, 윤종선 대표가 HLB이노베이션의 성장과 글로벌 사업 확장을 주도할 적임자라는 게 HLB그룹 측의 평가다. HLB 각자대표를 지냈던 백윤기 대표이사는 HLB생명과학 단독 대표로 기용돼 성과중심 책임경영 기조 아래 회사의 경영정상화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HLB생명과학은 지난 4월 자사 핵심 캐시카우인 의약품 유통 전문 자회사 신화어드밴스의 지분을 HLB제약에 양도하며 매출타격 우려가 커졌으나, 메디케어·의료기기 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이며 매출 방어에 나서고 있다. 다만 올 3분기 말 기준 162억원 규모 영업손실로 적자를 유지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최대 과제로 남는다. 또한 HLB생명과학 자회사인 HLB셀은 현장지원본부 바이오링크팀 이지환 이사가 상무로 승진하며 대표이사로 전격 발탁됐다. HLB셀은 오가노이드 생체재료 '휴트리겔'과 분말형 수술용 지혈제 '블리픽스' 상업화 등 최근 연구개발 중심 체제에서 사업화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 놓여 있다. 이밖에도 김도연 HLB제넥스 대표는 자회사인 HLB뉴로토브의 대표를, 장인근 HLB파나진 대표는 자회사 바이오스퀘어 대표를 각각 겸직해 모회사-자회사 간 사업 연계 및 시너지를 강화하고 일관된 경영체계를 통해 안정적인 성과 기반 구축에 나선다. 이처럼 HLB 그룹이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헬스케어 벨류체인의 중심인 계열사 전반의 역량 강화에 나선 가운데, HLB 대표를 사임한 진양곤 회장은 이사회 의장으로서 각 계열사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벨류체인 고도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HLB그룹은 이에 대해 중장기 성장 로드맵 설계와 글로벌 전략 실행을 진 회장이 직접 견인하기 위해 내린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인사와 함께 진 회장 직속 기구로,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현장지원본부의 조직 개편'도 단행됐다. 본부는 기획인사에 집중됐던 조직 역량을 '전략기획'으로 확대 개편하고, 산하 '미래전략팀'을 신설해 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 설계에 나선다. 아울러 진 회장은 지난 2017년부터 진행한 주주 간담회 소통 방식을 그룹 전반으로 확대해, 향후 상장 계열사 주주와 적극적 소통에 나설 방침도 세웠다. 문정환 HLB그룹 인사부문 부회장은 “이번 인사는 전략적 집중과 미래 성장 기반 구축을 통해 그룹의 성장 구조를 고도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성과 중심의 조직 운영 체계를 더욱 강화해 책임과 성과를 명확히 하고, 우수 인재 확보를 통해 그룹 전반의 추진력과 실행력을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양곤 의장의 미래 전략 리더십 아래 그룹의 방향성이 더욱 선명해지면서 계열사 간 협력은 물론 해외 사업 확장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매각 실패, 보안 사고까지…어수선한 연말 유통가

업계 최대 성수기인 연말을 맞았지만 잇따라 대형 악재가 터지며 유통업계의 표정이 마냥 밝지 못하다.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주요 유통기업들의 매각 실패 소식과 함께, 이커머스 업체를 중심으로 보안 비상이 걸리면서 여러모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서울회생법원은 지난해 11월 기업회생 절차를 개시한 인터파크커머스에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내렸다. 지난달 10일 파산을 선고한 위메프에 이어 인터파크커머스까지 사실상 파산 수순을 밟으면서, 큐텐그룹 3개 계열사도 운명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지난해 7월 티메프(티몬·위메프)발 대규모 미정산 사태가 발생한 뒤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 3개사는 자금난 심화를 이유로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후 가까스로 새 주인을 맞이한 티몬과 달리, 나머지는 결국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다만, 오아시스마켓 품에 안긴 티몬마저도 카드사들의 PG(결제대행사) 참여 보류 등으로 당초 올 9월 예고했던 재개장 계획이 무산돼 고심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현재로선 티몬 재개장은 무기한 연기 중인 상황"이라며 “결제망과 관련해 PG사를 통해 카드사와 지속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도 지난 달 26일 마감된 본입찰에서 1차 매각이 불발되면서 벼랑 끝에 섰다. 오는 29일까지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이 연장돼 시간은 벌었지만 청산 위기 불안감은 여전하다. 고용 안정 등을 이유로 '통매각 형태의 인가 전 M&A'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으나, 인수 의향자가 나타나지 않아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분위기다. 청산 대신 정상화에 초점을 맞춘 정치권과 시장에서도 '공적 개입'을 골자로 여러 시나리오를 던지고 있다. △정부 주도의 공적자금 투입으로 유동성 확보 △연합자산관리회사(유암코) 등 공적 기관을 통한 채무 구조 조정 등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어떤 선택지든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자구책으로 인수 자금을 낮추거나, 일부 사업부만 분할 매각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회수 금액 감소·인력 감축 등을 이유로 채권단과 노조 반발이 우려돼 실제 추진하기가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3일 홈플러스는 유동성 악화·납품 지연 등을 이유로 연말까지 폐점을 보류했던 15개 매장 중 5개 점포의 영업 중단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다만, 매각 대상인 일부 점포 직원들의 경우 타 점포로 100% 전환배치를 약속한 상황이다. 12월로 접어들며 이커머스 위주로 대규모 고객정보가 유출되거나, 계정 도용으로 추정되는 무단 결제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유통업계에 큰 파장을 주고 있다. 무려 3370만명의 고객계정 정보가 흘러나간 쿠팡은 사건 초기 늑장 대응·내부 관리 실패로 국민적 비판을 받고 있다. 여기에 당초 밝혔던 유출 정보(이름·이메일·주소·전화번호·거주지 주소) 항목 외에도, 쿠팡은 심지어 공동현관 비밀번호까지 새어나갔다고 털어놓으면서 더 큰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주요 정보가 빠져나간 탓에 보이스피싱·스미싱 등 2차 피해 우려에 대한 고객 불안도 갈수록 확산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구체적인 사건 경위와 피해 규모·항목, 안전조치 의무 위반 여부에 대한 경찰 수사·정부 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쿠팡 측의 소극적인 자료 제공 행태와 실질적 오너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불통 경영도 도마에 오른 상황이다. 쿠팡 측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고객정보 유출 2차 신고를 했던 지난달 29일, G마켓에서도 고객 60여명이 간편 결제 서비스인 '스마일페이'에 등록된 카드로 모바일 상품권이 무단 결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G마켓 측은 경찰·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의 협조를 통해 원인 규명에 나선 가운데, 해킹과 무관한 '전형적인 도용 범죄'라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보안 사고와 관련한 소비자들의 공포심이 커진 만큼, 사고 피해자를 대상으로 환불 등 보상안 마련·전사적인 보안 강화 등 선제적 대응에 공들이는 눈치다. 여기에 임직원을 상대로 대표이사 차원의 사고 관련 현황까지 공유하며 뒷수습에 분주한 모양새다. 장승환 G마켓 대표는 4일 임직원을 대상으로 보낸 메시지를 통해 “당사 사이트에서 도용이 의심되는 고객 피해 사례가 발생했고, “사고 인지 직후 즉시 내부 긴급 점검을 실시한 결과 외부 침입 흔적은 전혀 없었다"며 “이번 사례를 계기로 전사 차원에서 보안 의식을 더욱 강화하고, 보다 안전한 개인정보 관리 환경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르포] “영업합니다, 아직은”…‘폐점 전야’ 홈플러스 가양점 가보니

“마트가 문을 닫는다는데 뭐 별 수 있나요. 아쉽긴 해도 당장 먹고는 살아야하니까. 일단 마트 폐점일까지는 여기서 일하고 이사 가야죠." 4일 서울 가양동 홈플러스 가양점에서 만난 한 입점업체 사장은 홈플러스 폐점 이후 계획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는 연내 가양점을 포함한 5개 점포의 폐점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 가양점은 오는 27일까지만 운영한다. 그는 “이사비 명목으로 입점업체 당 일괄 200만원씩이 지원됐다"며 “이 짐을 다 옮기기엔 턱없이 부족하지만 딱히 방법이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가 찾은 홈플러스 가양점은 그야말로 '폐점 전야'였다. 마트 곳곳에 붙여진 '고별전'이라는 홍보물은 폐점이 임박한 마트의 현실을 실감케 했다. 해당 홍보물 옆에 '마트는 정상 영업 중'이라는 설명문도 붙어 있었지만, 이미 입점업체 상당수는 이곳을 떠난 듯 했다.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일부 점포들도 가게 앞에 'OO까지 영업하고 XX로 이전합니다'라는 설명문을 붙이고, 단골들에게 이사 계획을 안내하는 모습이었다. 마트 폐점을 앞두고 막바지 두 달간 행사를 열기 위해 들어왔다는 한 업체 관계자는 “폐점 전 막판 수요를 기대하고 두 달 간 자리를 임대해 매장을 열었는데, 장사가 안 되도 너무 안 된다"며 “입점업체 상당수가 일찌감치 나가면서 각종 서비스 시설 운영도 멈춘 상태라 손님이 더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입점업체 상인들의 말을 종합하면, 앞서 홈플러스 측은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하면서 입점업체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한 번 개최했고 이후 이사비 및 보상금 등의 논의를 개별적으로 진행했다. 매장 평형과는 상관없이 점포 한 곳 당 이사비 200만원씩이 지급됐고, 그 밖의 보상금 등은 매장 계약 형태나 점포 운영 기간에 따라 상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입점업체 사장은 “매장을 연 지 5년 미만의 점포들은 임대차보호법에 따라 시설 투자비 등을 돌려받는데, 10년 이상 된 점포들은 받을 수 있는 지원이 없다"며 “10년 이상 된 점포들은 대부분 계약이 종료돼 나간 상태고, 5~10년 업체는 계약을 한 달 단위로 갱신했다"고 전했다. 이어 “마트 문을 닫게 될 것 같다는 통보를 받은 지 꽤 됐기 때문에 크게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이유로 점포를 비워야한다는 게 착잡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영업 중인 대부분의 입점업체는 인근 지역으로의 이사 일정을 잡은 상태로 파악됐으나, 일부 입점업체는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한 입점업체 사장은 “이사를 하긴 해야 해서 부동산에 가서 알아보긴 했는데, 임대료가 너무 비싸서 막막한 상황"이라며 “장사를 접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은 당장 생계가 걱정인데 정부가 이런 사람들을 위한 대책을 좀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지훈 한라대 경영학과 교수는 “홈플러스 사태는 경영진의 실책이 가장 큰 문제이고, 타협 없는 강성 노조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홈플러스 사태가 미칠 파장이 크다고 해서 정부가 무조건 지원을 해주는 것은 경영학적 관점에서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야놀자, 고객·기술·조직 리더십 체계 개편…“여행·여가 변화 선도”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글로벌 트래블 테크기업 야놀자가 그룹의 중장기 비전 실현을 위해 리더십 체계를 개편했다. 야놀자는 이번 리더 선임을 통해 컨슈머 플랫폼(Consumer Platform·놀유니버스)·엔터프라이즈 솔루션(Enterprise Solutions·야놀자클라우드)·코퍼레이션(Corporation·야놀자홀딩스) 3개 축을 중심으로 리더십 체계를 새로 구축한다. 각 사업부문 리더로는 이철웅 컨슈머 플랫폼 부문 대표, 이준영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부문 대표, 최찬석 코퍼레이션 부문 대표를 선임했다. 이철웅 컨슈머 플랫폼 부문 대표는 야놀자플랫폼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거쳐 현재 놀유니버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맡고 있고, 이준영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부문 대표는 야놀자그룹 기술총괄(CTO)과 야놀자클라우드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최찬석 야놀자코퍼레이션 대표는 야놀자클라우드 최고재무관리자(CFO)를 역임하고 야놀자 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맡고 있다. 이번 인사는 모바일 시대를 넘어 본격적인 인공지능(AI) 전환(AX) 시대로 진입하는 시점에 맞춰 고객 가치 중심의 사고와 기술 혁신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야놀자는 변화를 통해 그동안 이어온 책임경영 체계 아래 각 사업부문 리더십을 공고히 해 고객 경험 개선·기술 혁신·구성원 기반의 조직문화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그룹의 핵심 가치 실현을 위한 기반 마련에 집중한다. 야놀자는 “이번 리더십 체계 개편은 야놀자가 글로벌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준비 과정"이라며 “고객, 기술, 조직의 세 영역에서 혁신을 가속화해 AI 시대의 여행 및 여가 산업 변화를 능동적으로 이끌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농어촌공사, ‘KRC-AI 전략위원회’ 출범…‘인공지능 대전환’ 가속도

한국농어촌공사가 인공지능 전환(AX) 추진의 사령탑이 될 'KRC-AI 전략위원회'를 출범하고 본격적인 실행체계 구축에 나섰다. 4일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서울에서 '제1회 KRC-AI 전략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KRC-AX 추진전략'을 확정하고 안전한 인공지능(AI) 활용을 위한 'KRC-AI 윤리기준'을 제정했다. KRC-AI 전략위원회는 농어촌공사의 인공지능 전환 정책 전반을 논의하는 전략기구로, 김인중 농어촌공사 사장이 위원장을 맡고 문명재 연세대 교수와 조영호 기획전략이사가 공동 부위원장으로 참여한다. 인공지능 분야 외부 전문가 4명과 내부 위원 6명도 위원회에 합류해 전문성을 높였다. 위원회는 본격적인 실행체계 구축에 앞서 KRC-AX 추진전략을 우선 확정했다. 농어촌공사의 추진전략은 △AX 기반 구축 △AI 기반 중대재해 제로(ZERO) △AI를 통한 업무 혁신 △국민과 함께하는 AI 등 4대 전략과제와 18개 실행과제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위원들은 현장에서 실제 작동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 등을 함께 논의했다. 이에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위원을 맡은 이원태 국민대 교수는 “농어촌공사는 다른 공공기관에 비해 AX 전략 수립을 잘 수행하고 있어 매우 기대된다"라고 호평했다. 김영미 상명대 교수는 “농어촌 분야에서 적용할 수 있는 AI 기술 발굴을 위해 농어촌공사가 진행하는 공모전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위원회는 'KRC-AI 윤리기준'도 확립해 안전하고 투명한 AI 활용을 통해 국민 신뢰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인간존중 △공익실현 △데이터 관리 △안전성 제고 △투명한 활용 등 5대 원칙을 마련했다. 공동 부위원장인 문명재 연세대 교수(공공데이터전략위원회 위원장)는 “전략위원회를 통해 농어촌공사가 AX 방향을 제대로 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AI가 실효성 있게 적용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농어촌공사는 이날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윤리기준 자율점검표'를 마련해 AI 서비스에 적용하는 등 AI 기반 공공서비스 혁신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김인중 농어촌공사 사장은 “AX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공사가 제공하는 공공서비스의 신뢰도와 품질을 높이는 혁신"이라며 “올바른 윤리기준을 토대로 조직, 제도, 서비스를 정비해 국민이 신뢰하고 체감할 수 있는 안정적인 AX 추진 기반을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장승환 G마켓 대표 “무단 결제 사고, 도용 범죄 추정…해킹과 무관”

장승환 G마켓 대표가 최근 발생한 무단 도용 의심 사고와 관련해 “이번 건은 해킹과는 무관한 사고"라고 밝혔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장 대표는 4일 임직원을 대상으로 메시지를 통해 “지난 달 29일 당사 사이트에서 도용이 의심되는 고객 피해 사례가 발생했다"며 “사고 인지 직후 즉시 내부 긴급 점검을 실시한 결과 외부 침입 흔적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장 대표는 “이번 사고는 외부에서 불법 수집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로그인한 뒤 결제한 수법"이라며 “여러 사이트에서 동일한 계정을 사용하는 관행을 악용한 전형적인 도용 범죄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G마켓은 지난 달 29일 고객 60여명이 간편 결제 서비스 '스마일페이'에 등록된 카드로 모바일 상품권이 무단 결제되는 사고를 당했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개인별 피해액은 3만~20만원 수준이다. G마켓은 사고 인지 직후인 지난달 29일 오후 8시경 연관 IP를 즉시 차단했다. 같은 날 오후 11시경에는 결제 관련 보안 정책을 상향 조치했으며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달 3일에는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환불 등 선제적인 보상을 결정하고, 경찰 등 관련 기관에 신고를 권유했다. 장 대표는 “이번 사건이 최근 발생한 타사 해킹 의심 사고 시점과 맞물린 점을 고려해, 중대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관계 기관인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며 “이번 사례를 계기로 전사 차원에서 보안 의식을 더욱 강화하고, 보다 안전한 개인정보 관리 환경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동서식품, ‘제27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개최

동서식품이 '제27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국내 바둑 프로기사 9단에게만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권위있는 바둑대회다. 총 32명의 프로기사들이 참가하며, 우승자에게는 '입신 중 입신' 타이틀과 함께 상금 7000만원이, 준우승자에게는 상금 3000만원이 트로피와 함께 수여된다. 동서식품은 전날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개막식을 개최하고 대진 추첨을 진행했다. 제27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2026년 1월 5일 첫 대국을 시작으로 약 4개월간 진행된다. 경기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7시 '바둑TV'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최상인 동서식품 홍보상무는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매회 바둑팬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아온 만큼, 이번 시즌에도 최정상 프로기사들이 펼칠 명경기를 기대한다"며 “동서식품은 국내 바둑계 발전과 저변 확대를 위해 꾸준히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hy, 양천구 취약계층 ‘고독사 예방’ 지원 나서

hy가 고독사 예방 및 취약계층 사회 안전망 강화에 나선다. hy는 3일 서울 양천구, 양천사랑복지재단과 '저소득 1인 가구 안부확인 건강음료 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은 김경훈 hy 강서지점장, 이기재 양천구청장, 윤영민 양천사랑복지재단 이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양천구청에서 열렸다. 협약 목적은 지역사회 1인 가구 돌봄 공백 해소 및 실질적인 생활 안전망 구축이다. 협약에 따라 hy 프레시 매니저는 고독사 위험군 500명에게 주 3회 건강음료를 제공한다. 제품 전달과 함께 일상 변화나 이상 징후도 확인한다. 이상 상황 발견 시 즉시 주민센터와 공유해 신속한 조치가 이루어지도록 돕는다. hy는 사회공헌 활동의 하나로 양천사랑복지재단에 후원금도 전달한다. 기금은 양천구 내 저소득 계층을 위한 복지사업에 쓰인다. 양천구는 대상자 선정과 사후 관리를 포함한 사업 운영 전반을 담당한다. 김경훈 hy 강서지점장은 “고독사 위험군을 향한 세심한 돌봄은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의 출발점이다"며 “앞으로도 hy는 취약계층 안부확인 서비스 등 실효성 높은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hy는 기관 연계 취약계층 지원 사업 '하우 아 유(how are you) 안부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기준 42개 기관과 함께 약 8400명의 대상에게 제품을 전달하며 건강과 안부를 살피고 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