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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식품사 매출원가율 0.9%p 상승…영업익 7300억 사라졌다

국내 주요 식품사들의 지난해 실적에서 외형 성장에 비해 수익성 둔화 현상이 두드러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환율, 고정비 인상 등 복합적인 요인이 제조원가를 상승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식품업계는 공정 효율화와 해외 거점 확대를 통한 구조적 마진 개선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본지가 주요 22개 식품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합산 매출은 총 80조원 규모로 전년 대비 외형 성장을 이룬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전체 조사 대상 식품사의 각 매출 규모를 반영한 가중평균 매출원가율은 2024년 74.3%에서 지난해 75.21%로 0.9%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해에 전년도 수준의 매출원가율을 유지했다고 가정하면,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실제보다 총 7356억원 가량 더 많았을 것으로 추산된다. 매출원가율 상승으로 지난해 식품업계 영업이익이 7300억원 이상 증발한 셈이다. 증감률로 따지면 지난해 매출원가율 상승 요인으로 인해 업계 전반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약 14.9%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사조오양, 원가율 89.6% '최고'…동서식품, 증가율 최고 지난해 기업별 매출원가율 변동은 취급 품목과 사업 구조에 따라 편차를 보였다.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은 동서식품은 매출원가율이 2024년 66%에서 2025년 71.4%로 5.4%p 상승하며 가장 큰 변동 폭을 보였다. 빙그레(+2.9%p)와 롯데웰푸드(+2.4%p)가 그 뒤를 이었다. 매출원가율 절대치 기준으로는 수산 및 육가공 비중이 높은 사조오양(89.6%)과 사조대림(87.9%)이 가장 높았다. 반면, 22개사 중 6곳은 원가율을 전년 대비 낮추는데 성공했다. 샘표식품(-3.8%p)과 삼양식품(-2.9%p)의 개선 폭이 가장 컸다. 특히 삼양식품은 지난해 기준 매출원가율 55.2%를 기록하며, 하이트진로(55.6%)보다 낮은 식품업계 최저 수준의 원가 구조를 보였다. 지난해 원가율 상승의 주요 원인은 글로벌 원자재의 가격 인상이다. 대표적으로는 카카오와 커피 원두가 꼽힌다. 서아프리카 주요 산지의 기후 이변 및 병해로 카카오 선물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국제 코코아 가격은 예년 톤(t) 당 2000달러 수준이었으나 지난 2024년과 지난해에는 평균 7000~8000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이 기간에는 톤 당 1만달러를 넘기는 경우도 있었다. 롯데웰푸드의 매출원가율이 전년 대비 2.4%p 상승한 것 역시 카카오 등 원재료 매입액 증가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커피 원두 또한 베트남 가뭄에 따른 로부스타 가격 상승과 브라질 기후 악화에 따른 아라비카 가격 상승이 맞물리며 제조원가 부담을 높였다.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아라비카 커피 원두 가격은 예년에는 파운드(lb) 당 100~200센트 내외였으나, 지난해 평균 368센트까지 치솟았다. 비교적 가격이 낮은 로부스터 원두도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 기준 톤 당 4600달러 수준까지 치솟았다. 거시 경제 환경의 변화도 제조원가에 영향을 미쳤다. 기초 원료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식품산업 특성상, 1350~1400원대를 횡보한 원·달러 환율은 원화 환산 수입 단가를 구조적으로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지난 2024년 하반기 단행된 산업용 전기요금 누적 인상분과 생산직 임금 및 물류비용 상승이 더해지며 전반적인 제조 고정비가 증가했다. ◇원자재가격·환율·전기료 '3중고'…수익 방어 전략 '사활' 원가 압박 환경 속에서 삼양식품, CJ제일제당, 롯데웰푸드 등 주요 기업들은 각사의 사업 구조에 맞춘 수익성 방어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삼양식품은 고환율 환경을 수출 단가 경쟁력 및 환산 이익으로 활용하는 수출 주도형 수익성 방어 모델을 통해 매출원가율 55%대를 유지했다. 올해는 미주·유럽 지역 주요 유통채널 침투율을 확대하고 중남미 신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또한, 오는 2027년 완공 목표로 중국 자싱공장 생산 라인을 확대해 글로벌 공급망 제약을 해소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비핵심자산에 대한 유동화를 실행해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수익성 중심의 운영 체계로 전환한다. 해외식품 부문은 헝가리에 신규 기지를 구축해 유럽 스웨덴·스페인 등의 메인 유통채널 진입을 확대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할랄 등 대중 시장 진입을 본격화해 글로벌 전략 제품(GSP)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바이오 부문은 인공지능(AI)과 자동화를 통해 원가 절감을 가속화하며, 아시아·태평양 및 중동·아프리카 지역 중심의 신규 수요 확보를 추진한다. 롯데웰푸드는 올해를 구조적 마진 정상화의 전환점으로 삼고, 프리미엄 포트폴리오 재편 및 원재료 소싱 구조 효율화를 진행한다. 핵심 지역인 인도에서 건과 부문은 올해 7월 초코파이 생산라인을 추가 확대하고, 빙과 부문은 남부지역 커버리지를 늘릴 예정이다. 아울러 주력 브랜드인 '빼빼로'를 단일 브랜드 최초 1000억원 매출 규모로 성장시키고,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등 CIS 지역에 브랜드를 안착시켜 성장 동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매출원가율 0.92%p 상승은 원재료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즉각 반영하기 어려운 식품업계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업계는 풀이한다. 내수 시장에서는 물가 상승에 대한 소비자 민감도가 높아 판매가 인상만으로 원가를 상쇄하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향후 식품사들의 실적은 원자재 가격과 환율 변동 등 외부 충격을 얼마나 잘 방어하느냐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업계는 내수 시장에서의 비용 효율화와 함께 환율 상승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해외 매출 비중 확대가 기업들의 핵심적인 수익성 방어 수단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탄소중립 대표모델 1호’ 구미국가산단, 업무문화 복합시설 착공

한국산업단지공단이 구미국가산업단지를 미래형 산업공간이자 친환경 탄소중립 산업단지로 전환하기 위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산단공은 26일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에서 산업단지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업무문화복합시설'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 E&S, 구미전자정보기술원, 구미산단경영자협의회 회원사 등과 함께 탄소흡수 능력이 뛰어난 수종 50여 그루를 심는 식목행사도 가졌다. 이날 착공식에는 이상훈 산단공 이사장을 비롯해 구자근 구미갑 국회의원, 김장호 구미시장, 박교상 구미시의회 의장, 이남억 경상북도 공항투자본부장, 입주기업 대표와 유관기관 관계자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했다. 총사업비 380억원을 투입해 2027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는 이 복합시설은 지하 1층, 지상 10층, 연면적 1만4506㎡ 규모로 조성된다. 신축 건물에는 △업무 시설(기업지원기관 및 창업기업 사무공간) △복합여가시설(F&B, 문화예술공간) △복합문화센터(창업·취미·동호회 활동, 다목적 휴게공간) 등이 들어서며, 민간과 공공이 함께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착공식에 이어 진행된 식목행사는 구미국가산단이 '전국 1호 탄소중립산단 대표모델'로 선정된 것을 기념해 마련됐으며 '공장 지붕에 태양광, 땅에는 나무'라는 슬로건 하에 진행됐다. 탄소중립산단 대표모델 사업은 산단공이 산업통상부와 함께 오는 2030년까지 전국 20개 산업단지를 '탄소중립 산업단지'로 만드는 사업으로, 에너지 전환이나 탄소배출 감축은 개별 기업 단위로 수행하기에 한계가 있는 만큼 산업단지 단위의 에너지 전환을 통해 탄소배출 감축 효과를 높이기 위한 사업이다. 에너지 다소비 상위권 산업단지인 구미국가산단은 이번 사업의 1호 산단으로 선정돼 오는 2029년까지 3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와 25MW·60MWh 규모 ESS 기반 가상발전소(VPP)가 구축될 예정이다. 산단공은 이 사업이 본격화되면 구미국가산단은 연간 171억원의 에너지 비용 절감과 37만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오늘 착공한 복합시설은 산업단지에 활력을 불어넣는 상징적인 공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전국 산업단지에 복합공간을 확대하고 저탄소·친환경 전환을 지원해 산업단지가 지속가능한 국가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삼립, 도세호·정인호 각자 대표 체제 전환…‘안전·글로벌’ 투트랙 강화

삼립은 26일 정기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도세호·정인호 대표이사를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현장 중심의 안전 경영과 글로벌 사업 확장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도세호 신임 대표는 그룹 내 노사 상생 및 안전 분야 전문가로서 조직 전반의 안전 체계 강화에 주력하며, 켈로그 총괄 책임자 출신인 정인호 신임 대표는 해외 시장 개척과 경영 고도화를 지휘할 예정이다. 도세호 신임 대표이사는 “안전 최우선 경영으로 고객의 신뢰를 높이고, 기업 전반의 투명성을 높여 나가겠다"며 “생산 인프라 고도화 및 혁신을 통해 베이커리 사업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동시에 글로벌 사업과 푸드, 커머스 등 미래 성장 카테고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안산시 문화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 주총에서는 사명을 기존 'SPC삼립'에서 '삼립'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포함해 사외이사 선임, 재무제표 승인 등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사회 전문성 제고를 위해 제프리 존스 사외이사가 재선임됐으며, 회계 전문가인 신동윤 사외이사가 새롭게 합류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 정책도 확정됐다. 제58기 기말 현금배당은 보통주 1주당 소액주주 1000원, 대주주 600원으로 차등 실시하며, 배당금 총액은 약 55억6583만원(시가배당률 2.0%) 규모다. 회사 측은 경영 환경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소액주주의 실질적인 수익을 보호하기 위해 차등 배당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식품업계, 에너지 절감 ‘맞손’…상미당·오리온 차량 요일제 시행

상미당홀딩스와 오리온은 정부의 에너지 절감 정책에 발맞춰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차량 요일제 및 사업장 내 에너지 소비 감축 조치를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국제 유가 및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위기 대응에 동참하고 실질적인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 상미당홀딩스는 오는 30일부터 파리크라상, 삼립, 비알코리아 등 국내 전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차량 요일제를 전격 도입한다. 차량 번호판 끝자리를 기준으로 요일별 운행을 제한하며, 수도권 등 주요 사업장은 5부제를, 교통 여건이 열악한 일부 지방 사업장은 10부제를 적용할 예정이다. 다만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과 장애인·임산부 동승 차량, 영업용 및 필수 업무 차량 등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사내 에너지 절감 활동도 병행된다. 점심시간 및 퇴근 후 사무실 소등, 업무 시간 외 PC 종료를 통한 대기전력 차단, 승강기 사용 최소화 등을 통해 사업장 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상미당홀딩스 관계자는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활동을 통해 에너지 위기 대응에 동참하고 실질적인 절감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리온 그룹 역시 27일부터 국내 전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에너지 절약 정책을 시행한다. 오리온은 영업 및 생산활동 등 필수 업무 차량을 제외한 전 임직원 차량을 대상으로 '차량 5부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사무공간 내 소등 및 대기전력 차단은 물론, 엘리베이터와 냉난방기 사용 자제 등 강도 높은 에너지 감축에 나선다. 이 밖에도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 자제와 단열 관리, 출퇴근 시 대중교통 이용 권장 등 임직원의 일상생활 속 실천 과제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K-푸드의 무한 진화…‘K-디저트’ 해외 판매량 증가세

K-컬처의 세계적 대중화로 해외 소비자가 접하는 정보량이 급증하면서 한국의 생활·문화에 대한 이들의 세부적인 지식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K-패션, K-뷰티뿐만 아니라 K-푸드에 대한 높은 관심이 'K-디저트'로 이어지며 K-컬처의 한 카테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곳은 일본이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지리적 접근성으로 교류가 활발하고, 현지 Z세대에게 한국이 1순위 해외 여행지로 꼽히면서 트렌드 변화가 더욱 빠르게 나타난다. 무엇보다 일본은 예전부터 '디저트 천국'으로 불릴 정도로 디저트에 민감한 특성이 있다.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이베이재팬이 운영하는 온라인 오픈마켓 '큐텐재팬'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K-디저트 카테고리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 상승했다. 연령대별로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좇는 10~30대 여성 소비자 중심으로 수요가 높았다. 인기 상품 순위에는 '랩노쉬 단백쿠키', '랩노쉬 단백쿠키바', '두바이 초코 쿠키', '버터 크로플', '골든피스 레드박스 약과세트' 등이 올랐다. 최근 한국의 디저트 트렌드는 화려한 비주얼을 강조한 시각적 자극은 물론 색다른 식감으로 차별화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크루아상 빵을 납작하게 눌러 구운 '크룽지', 감자의 담백함과 포만감을 활용한 '감자빵', 찹쌀떡처럼 쫀득한 식감의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와 '버터떡'(버터쫀득모찌) 등이 대표적이다. 일본에서는 딸기 케이크, 크레이프(크레페), 푸딩, 카스텔라 등 부드러운 식감의 디저트가 매년 부동의 인기 제품으로 주목을 받는 것과 비교했을 때 한국 디저트 트렌드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일본 10~20대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성수에는 'K-디저트 특화 편의점'이 들어서기도 했다. 지난달 문을 연 CU 성수디저트파크점은 일반 편의점보다 디저트 상품을 30% 많이 비치해 국내 최신 디저트 트렌드를 한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이베이재팬 한국 영업본부 김수아 본부장은 “일본 내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이 초반에는 라면, 김밥 등 한식이나 분식 중심이었는데 점차 디저트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에 맞추기 위해 K-디저트를 주제로 관련 상품과 기획전으로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규모보다 전문성 좇던 현대百, 통합 플랫폼 ‘더현대하이’ 내놓은 까닭은

현대백화점이 더현대서울의 DNA를 이식한 온라인 몰 '더현대 하이(Hi)'로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카테고리별로 분산된 플랫폼을 통합 몰로 일원화하고, 고객 취향을 저격하는 큐레이션 능력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운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오는 4월 6일 고급 큐레이션 전문몰인 더현대 하이를 공식 개장한다. 이 플랫폼은 기존 패션·리빙 중심의 '더현대닷컴'과 식품 전문 '현대식품관 투홈'을 하나로 합친 통합몰로, 분야별 전문관을 내부로 흡수한 '숍인숍' 구조다. 그동안 개별 플랫폼 전략을 펼쳐온 모습과 정반대의 행보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식품·현대·리빙 등 계열사별로 온라인 몰을 운영하는 버티컬 플랫폼 구조를 고수해 왔다. 2020년에는 업계 최초로 식품 전문 몰을 통해 오프라인 식품관과 연계한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의 이목도 샀다. 이 같은 구조적 특징으로 현대백화점은 타사 대비 이커머스 확장에 다소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앞서 롯데와 신세계는 각자 롯데온·SSG닷컴 등 전사를 아우르는 대규모 통합몰로 온라인 쇼핑 영역을 확장한 반면, 현대는 전문몰 위주의 차별화를 택하는 대신 볼륨화는 포기했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업계는 이번 통합 온라인 몰 출범과 관련해 현대백화점이 고객 편의성과 운영 효율성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분석한다. 판매 채널 수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운영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고객의 구매 절차도 간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은 통합 플랫폼화로 온라인 경쟁력 향상과 함께, 단순 쇼핑 이상의 차별화된 경험에 방점을 찍고 있다. 더현대 하이의 차별점으로 '취향 큐레이션'을 꺼내든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검색·비교 기반의 일반적인 이커머스 구조에서 탈피해 더현대서울과 같이 고객의 취향·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발견형 쇼핑 플랫폼'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앱 최상단 화면에 특가 상품·행사 내용이 아닌 큐레이션 콘텐츠를 전면 배치한 것도 전략의 하나다. 계절·공간·취향별 주제에 맞게 관련 카테고리 상품을 추천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상품 구성도 큐레이션에 초점을 맞췄다. 자체 바이어가 검증한 3000여개 브랜드만 들여와 입점 문턱이 낮은 일반 오픈마켓형 구조와 차이를 뒀다. 브랜드의 경우 현대백화점 점포에 입점된 2000여개 브랜드 외에도 온라인 플랫폼에서 찾아보기 힘든 1000여개 팬덤 브랜드를 함께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고객 구매 이력·선호 제품군 등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큐레이팅 서비스까지 기획하고 있다. 고객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체제를 접목하는 데 이어, 관심 상품이나 취향인 브랜드·콘텐츠 등을 표출할 수 있는 '젬(Gem)' 기능도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자체 인공지능(AI) 쇼핑 보조인 '헤이디'를 활용한 대화형 큐레이팅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판매자 중심의 일방향성 소통 구조에서 벗어나 고객과 고객, 고객과 크리에이터가 소통하고, 함께 콘텐츠도 생산·교류하는 플랫폼으로 진화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가천이길여길’ 명예도로명 지정…“인천 의료발전 기여”

인천광역시 남동구에 가천대 길병원 설립자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의 이름을 붙인 도로명이 생겼다. 남동구는 최근 남동대로 755부터 792, 남동대로 774번길 1부터 30까지 530m 구간을 '가천이길여길' 명예도로명으로 지정했다. 암센터앞사거리에서 길병원사거리 방향 6차선 도로와, 여성전문센터 앞 2차선 도로가 해당한다. 명예도로명은 상징성을 부여하기 위해 군수·구청장이 지정하는 도로명으로, 실제 주소로 사용되지는 않는다. 남동구는 “가천(嘉泉) 이길여 박사는 여성 의사 최초로 의료법인을 설립해 인천 의료발전에 크게 기여했고 교육 분야를 혁신으로 이끌어 왔다"면서 “박애, 봉사, 애국을 실천한 업적을 기리고자 명예도로명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이를 기념하는 제막식이 개원 68주년을 맞이하는 25일 오후 5시 가천대 길병원 대강당 가천홀에서 개최됐다. 신재경 인천광역시 정무부시장, 정해권 인천광역시의장, 김충진 남동구 부구청장, 이정순 남동구의장과 남동구의회 의원, 안승목 인천경영포럼 명예회장, 강창규 한반도통일연구원 이사장, 박철원 인천시 의사회장 등 인천시, 남동구 관계자 및 가천대 길병원 임직원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가천대 길병원은 유정복 인천시장, 정해권 인천시의장, 박종효 남동구청장, 안승목 명예회장, 강창규 이사장 등 5명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가천길재단이 달려온 길은 인천이라는 도시와 지역사회 시민 여러분이 보살피고 함께 키워주신 길이었디"면서 “의료진과 학생, 수많은 가천의 가족이 손에 손을 잡고 함께 해왔기에 가능한 길이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가천이길여길이 가천길재단의 정신과 인천의 자부심을 아우르는 길로 역사에 기록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K-바이오,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생산설비 확장 ‘총력전’

국내 주요 바이오기업들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설 증설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규모 선제 투자를 통해 캐파(생산능력)를 확충하고 수주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24일 열린 이사회에서 내달 1일부터 오는 2030년 말까지 총 1조2265억원을 들여 인천 송도 캠퍼스 내에 총 18만리터(ℓ) 규모의 제4·5 공장을 신설하기로 결의했다. 이번 투자는 지난 2024년 말 연결기준 셀트리온 자기자본의 6.98%에 달하는 규모다. 셀트리온은 국내 공장 뿐만 아니라 지난해 인수한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공장의 생산시설도 확장할 방침을 세웠다. 당초 셀트리온의 미국 공장 증설 계획은 기존 6만6000ℓ에서 6만6000ℓ를 늘려 총 13만2000ℓ로 확대할 방침이었으나, 이번에 증설 계획 확대 결정을 통해 7만5000ℓ를 늘리기로 했다. 이로써 현지 공장의 캐파는 총 14만1000ℓ로 늘게 된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의 국내외 원료의약품(DS) 캐파는 기존 31만6000ℓ에서 57만1000ℓ로 80% 이상 증가할 예정이다. 이번 증설 투자는 자사 상업화 물량에 대한 생산 비용 효율성을 높여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지난해 말 본격화한 자사 위탁생산(CMO) 사업의 수주 경쟁력을 한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이사회와 같은 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번 투자를 계기로 셀트리온 캐파가 글로벌 대표 CD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론자에 이어 글로벌 3위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서 회장은 “(생산시설의) 80%는 자체 제품을 생산하고, 나머지 20%는 CDMO 사업에 활용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셀트리온 외에 국내 바이오 CDMO 기업들의 생산공장 증설 투자도 경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 공장(3만5000ℓ)을 거점으로 지난 2022년 CDMO 사업에 진출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완공 예정인 송도 바이오캠퍼스 1공장(12만ℓ)을 필두로 글로벌 수주를 본격화한다. 이에 더해 각 12만ℓ에 달하는 2·3 공장을 추가 증설해 총 캐파를 40만ℓ까지 순차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동아쏘시오그룹 CDMO 전문회사 에스티젠바이오도 오는 2028년 1분기까지 인천 송도 제 1공장 증설에 약 1100억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규모를 기존 9000ℓ에서 1만4000ℓ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에스티젠바이오의 DS·완제의약품(DP) 캐파는 종전 대비 각각 44%·170% 증가한다. 같은 그룹 계열사 에스티팜의 경우, 지난해 이미 경기 아산에 1만900㎡ 규모 제2올리고동 신규 건립을 완료해 CDMO 캐파를 2배 이상 확대(6.4mol→14mol)한 바 있다. 총 78만5000ℓ 규모의 캐파로 글로벌 1위 수준의 생산역량을 구축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내년까지 인천 송도 6공장(18만ℓ)을 준공하고 오는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5~8공장)을 완공해 국내외 총 138만5천ℓ 규모의 캐파로 글로벌 초격차를 유지한다는 목표다. 이처럼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공장 증설에 나서는 배경엔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의 아웃소싱 확대에 따른 CDMO 수요 증가가 자리한다. 이에 더해 글로벌 최대 바이오의약품 시장인 미국의 중국 기업 배제 움직임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 양상이 뚜렷해지며 수요 대응을 위한 선제 투자 필요성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도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세계 CDMO 시장 규모는 지난 2024년 기준 약 182억달러(27조2000억원)에서 연간 10% 수준의 성장률을 보이며 오는 2029년 305억달러(45조7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 과정에서 지난해 발효된 미국 생물보안법이 오는 2028년 본격 시행되면 미국 내 중국 CDMO 기업의 공급 계약이 사실상 금지돼 중국 이외의 국가 기업으로 수요가 이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물보안법은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되는 국가 기업의 미국 내 활동을 금지하는 법안으로, 주로 중국 바이오 기업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물보안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미국이 지정한 중국 국적의 우려 기업들의 CDMO 시설에서 생산된 의약품은 미국 시장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중국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확보하고 있던 상당 부분의 CDMO 수요가 한국을 비롯한 타 국가 기업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CJ제일제당, 김밥 자동화 생산시설 구축…식품업계 최초

CJ제일제당은 충북 진천 CJ블로썸캠퍼스에 식품업계 최초로 냉동김밥 자동화 생산시설을 구축했다고 25일 밝혔다. 약 1년 6개월의 개발 기간을 거쳐 완성된 이번 설비는 속재료 투입부터 절단, 트레이 포장에 이르는 전체 공정을 무인화했다. 이를 통해 생산 속도 향상과 제품 중량의 균일화를 이뤄냈으며, 까다로운 해외 위생 기준에 부합하도록 전체 공정을 설계했다. 자체 취반 기술과 맞춤형 열처리 공법을 적용해 밥알의 식감 및 원재료의 색감을 살린 것도 특징이다. 여기에 전용 급속 냉동 기술을 더해 장기간 유통 및 보관 과정에서도 초기 품질이 유지되도록 처리했다. 지난 2023년 글로벌 시장에 첫선을 보인 '비비고 냉동김밥'은 연평균 약 13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누적 판매량 800만 개를 넘어섰다. 현재 미국과 유럽, 일본 등 25개국에 진출해 불고기, 제육, 야채, 비빔밥, 김치치즈, 참치마요 등 총 6종의 라인업을 수출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진천 거점 확보를 발판 삼아 올 하반기 미국 주요 식료품점 입점 채널을 넓히는 등 해외 수출 물량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단순한 설비 확보 차원을 넘어 K-푸드 영토 확장 가속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라며 “비비고 김밥을 대표 'K-김밥'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농심, 신라면 브랜드 캐릭터 ‘SHIN’ 공개…월드투어 스티커 이벤트 진행

농심은 지난 24일 신라면 출시 40주년을 맞아 신라면의 첫 브랜드 캐릭터를 공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름은 브랜드 네임에서 딴 'SHIN(신)'이다. 이번 신규 캐릭터 도입은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글로벌 소비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장기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다. 캐릭터의 외형은 라면 면발을 연상시키는 꼬불거리는 머리칼과 신라면 봉지 디자인을 모티브로 삼았다. 눈동자와 소품에는 한자 '辛(매울 신)'을 새겨 넣었으며, 신발에는 생동감을 강조하는 맥박(Pulse) 디자인을 적용해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을 시각화했다. 신라면의 조리 시간인 '4분 30초' 만에 누구와도 친해질 수 있다는 재치 있는 성격 설정도 더해졌다. 농심은 타깃층을 고려해 공식 홈페이지의 다국어(한국어·영어·중국어) 페이지에 캐릭터 소개란을 신설했다. 또한, 공식 SNS 채널을 통해 SHIN이 마트 진열대를 벗어나 전 세계로 '매콤한 행복(Spicy Happiness In Noodles)'을 전하러 공항으로 향한다는 내용의 30초 분량 애니메이션을 선보였다. 캐릭터 런칭을 기념해 오는 4월부터 온·오프라인 연계 프로모션도 전개된다. 농심은 약 3개월 동안 '신라면 골드' 멀티팩 제품에 총 13종으로 구성된 SHIN 캐릭터 스티커를 무작위로 동봉해 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1만장 한정으로 투입된 'SHIN 우주여행 스페셜 스티커' 당첨자에게 리모와(RIMOWA) 캐리어, 신라면 툼바 기프티콘 등을 증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스티커 SNS 인증 고객 및 애니메이션 시청 퀴즈 참가자를 대상으로 여권 케이스와 파우치 등을 추첨 제공하며, 자사몰인 '농심몰'에서는 수면 안대와 젓가락 등 전용 굿즈 기획 세트 판매도 병행한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캐릭터 'SHIN'은 소비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매콤한 행복'을 의인화한 존재"라며 “앞으로 글로벌 전시회와 각 해외법인의 마케팅 활동에 캐릭터를 적극 활용해, 일상에서 소비자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는 브랜드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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