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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수면행동장애, 파킨슨병·치매 없어도 인지기능 떨어진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인영 교수팀(제1저자 홍정경 교수)이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 환자 162명을 평균 7.7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렘수면행동장애가 신경퇴행성질환으로 진행하지 않더라도 기억력 등 주요 인지기능이 점진적으로 저하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10년 이상 렘수면행동장애만 안정적으로 보이는 환자들도 예외 없이 인지기능이 감소했으며, 남성이 여성보다 광범위한 인지 저하를 보여 성별 맞춤형 관리가 필요함도 시사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수면의학 분야 국제학술지(SLEEP)에 게재됐다. 렘수면행동장애는 꿈의 내용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질환으로, 수면 중 소리 지르기, 주먹질, 발차기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 질환은 파킨슨병이나 치매 등 신경퇴행성질환의 가장 강력한 전조 증상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른 신경학적 원인이 없는 경우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라고 진단한다. 연구팀은 최소 5년 이상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 상태를 유지하면서 신경퇴행성질환으로 진행하지 않은 16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총 318회의 신경심리학적 평가 결과를 토대로 인지기능을 △주의력/작업기억력 △기억력 △실행기능 △시공간기능 △언어기능 등 5개의 영역으로 분류해 분석했다. 분석결과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 환자들은 주의력/작업기억력, 기억력 영역에서 점진적이지만 일관된 저하를 나타냈다. 기억력 검사에서도 언어 기억력과 시각적 기억력이 꾸준히 저하됐다. 성별 분석결과 남성 환자(116명)는 주의력/작업기억력, 기억력, 실행기능 등 여러 영역에서 광범위한 저하를 보인 반면, 여성 환자(46명)는 '숫자열 기억'과 '숫자-기호 연결' 2개 항목에서만 제한적인 저하를 보였다. 윤 교수는 “여성 환자들이 뇌 손상에 대한 회복력이 더 높거나, 질병을 일으키는 비정상 단백질이 뇌에 쌓이는 속도가 더 느릴 가능성이 있다"며 “성별에 따라 다른 모니터링 전략과 맞춤형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10년 이상 신경퇴행성질환으로 진행하지 않은 '장기 안정군' 환자 33명을 별도 분석한 결과, 이들 역시 전체 환자군과 유사하거나 일부 검사에서는 더 가파른 인지 저하가 나타남을 확인했다. 이는 기존에 제기됐던 '렘수면행동장애의 장기 안정 환자는 신경퇴행 속도가 더 천천히 진행될 것'이라는 가설과 배치되는 결과다. 렘수면행동장애를 장기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환자라 하더라도 신경퇴행 변화를 서서히 겪고 있을 수 있는 만큼, 정기적인 인지기능 평가와 추적관찰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홍 교수는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 환자에서 신경퇴행성질환으로 진행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인지기능 저하는 충분히 발생할 수 있음이 이번 연구를 통해 명확히 밝혀졌다"며 “꼭 치매나 파킨슨병과 같은 질환으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렘수면행동장애가 있다면 정기적인 검사와 진료로 추적관찰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어깨 통증도 초음파 유도 정밀 치료 시대

팔을 들어 올릴 때마다 찌릿한 통증이 스치고, 밤이면 어깨가 끊어질 듯한 통증에 잠을 설친다. 많은 이들이 이를 단순한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 동결견)으로 여겨 파스를 붙이거나 참으며 시간을 보낸다. 근거 없는 자가 치료를 하기도 한다. 25년차 임상가로서 가장 안타까운 점은, 이처럼 정확한 진단 없이 증상이 악화된 뒤에야 내원하는 환자들이 여전히 많다는 사실이다. 환자들은 흔히 묻는다. “제 병명이 오십견인가요, 회전근개 파열인가요?" 하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이 두 질환이 칼로 자르듯 나뉘지 않는다. 오히려 어깨 질환은 유기적이고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어깨 근육이 장기간 긴장하면 조직이 딱딱해지는 '섬유화'가 일어나고, 이 딱딱해진 조직이 힘줄을 반복적으로 자극해 미세한 손상(파열)을 일으킨다. 이후 손상 부위에 염증이 생겨 주변 조직과 엉겨 붙으면 비로소 오십견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과거 한의학적 어깨 치료는 의사의 경험과 촉진(觸診)에 의존하는 면이 컸다. 환자의 통증 부위와 가동 범위를 토대로 병변을 추정해 치료했기에, 정확도에 한계가 있었고 치료 효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하기 어려운 측면도 존재했다. 그러나 근골격계 초음파의 도입은 어깨 치료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초음파는 방사선 노출 우려 없이 힘줄, 점액낭, 관절낭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회전근개 파열의 정확한 위치와 범위, 오십견으로 인해 두꺼워진 관절낭의 두께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며 치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는 '보지 않고 치료하던 시대'를 지나 '보고 확인하며 정밀 타격하는 시대'가 열렸다. 어깨 질환 치료의 핵심은 조직 상태에 따른 '맞춤형 대응'이다. 초음파 유도하의 정밀 치료는 이를 가능케 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다. 먼저 도침(刀鍼) 치료는 미세한 칼 모양의 침을 이용해 굳고 유착된 조직을 박리하는 치료법이다. 섬유화되어 딱딱해진 근육이나 엉겨 붙은 관절낭을 직접적으로 풀어주는 데 탁월하다. 과거에는 신경이나 혈관 손상의 위험을 감수해야 했으나, 이제는 초음파를 통해 주요 구조물을 실시간으로 피하면서 병변 부위만 선택적으로 치료할 수 있어 안전성과 유효성이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여기에 항염 및 조직 재생 효과가 뛰어난 약침 치료를 병행한다. 특히 봉독 약침은 강력한 항염 작용으로 회전근개 파열이나 오십견 주변의 염증을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초음파를 활용하면 염증이 집중된 부위나 손상된 힘줄 주변에 약침 제제를 0.1㎜ 단위의 오차 없이 주입할 수 있어 치료 효과의 극대화가 가능하다. 오랜 기간 어깨 환자들을 마주하며 얻은 교훈은 '같은 병명이라도 환자마다 조직의 상태는 천차만별'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체계적인 단계별 전략이 필수적이다. 초음파로 상태를 확인한 뒤, 도침으로 유착을 해소하고 약침으로 염증을 가라앉힌다. 동시에 추나요법을 통해 어깨와 연결된 목, 등, 골반의 구조적 불균형을 바로잡아 재발을 방지한다. 여기에 환자별 맞춤형 재활 운동을 병행하면 회복 속도는 더욱 빨라진다. 실제로 증상 초기에 내원한 환자들은 이 같은 통합 치료를 통해 수주 내에 가동 범위가 회복되고 통증이 눈에 띄게 개선되는 결과를 얻는다. 어깨 통증을 단순 노화로 치부하고 방치하는 것은 질병을 키우는 지름길이다. 오십견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통증이 극심한 '동결기'가 길어져 회복이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이 소요될 수 있고, 회전근개 파열은 방치할수록 파열 범위가 커져 결국 수술대에 올라야 할 수도 있다. 만약 3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거나, 팔을 특정 각도로 올릴 때 힘이 빠지고, 야간통으로 수면 장애를 겪고 있다면 즉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초음파 검사는 외래 진료 시 즉시 시행 가능하며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어깨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한 통증 완화를 넘어 '일상으로의 완전한 복귀'여야 한다. 초음파를 통해 병변을 직접 확인하고 정밀하게 치료하는 것, 이것이 현대 한방 어깨 치료의 정수다. 정확한 진단이 정확한 치료를 만들고, 정확한 치료만이 빠른 일상을 보장한다. *글=대구 송호철한의원 송호철 원장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고령사회 남성암 1위’ 전립선암 급증…40·50대부터 조기진단 해야

보건복지부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2023년 이후 우리나라 남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한 암으로, 폐암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중년층 이상 고령 남성에서 전립선암 진단이 급증하면서, 조기 발견과 함께 정밀한 치료 전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립선(전립샘)은 방광 바로 아래에 위치한 남성에게만 존재하는 밤톨 모양의 장기이다. 20g 정도의 작은 장기이지만 소변이 나오는 요도가 지나가고, 정액의 일부분을 방출하는 남성 생식기관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데, 이 전립선이 비대해지거나 염증이 생기면 배뇨와 성기능에도 영향을 준다. 전립선암은 빠른 고령화와 식생활의 서구화, 비만, 흡연 등 다양한 요인과 함께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질병이다. 보건복지부의 국가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20년 10만 4733명에서 2024년 14만 4780명으로 껑충 뛰었다. 대진의료재단 분당제생병원 비뇨의학과 손정환 진료부장은 “전립선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으나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요관이 막혀서 신장이 붓는 수신증, 신부전 증상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전립선암 자체가 성기능에 지장을 주지 않지만 전립선암 치료 약물인 항남성호르몬제 또는 뇌하수체 자극 호르몬제의 경우 성기능 장애를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전립선암은 무증상이 많고 전립선비대증과 착각할 수 있으므로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정맥 채혈로 비교적 간단하게 할 수 있는 PSA검사(전립선특이항원검사)를 통해서 전립선암의 초기 위험도 평가를 할 수 있다. 대략 40대 이상이면 자신의 PSA를 확인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초기에는 무증상인 경우가 많지만 진행되면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빈뇨, 밤에 화장실을 자주 가는 야간뇨 현상 등 배뇨 관련 증상과 소변 또는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가 나타날 수 있다. 초기 치료 시 5년 생존률은 99%로 예후가 좋지만 주위 뼈와 임파선으로 전이되면 치료가 어렵다. 이에 따라 대한비뇨의학회는 증상이 없어도 50세 이상 남성, 가족력 있다면 40~45세 남성은 매년 전립선암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고령화·비만 등으로 급증…폐암 제치고 남성암 1위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의 경우 수술 전과 비교해 일정 부분 성기능 손상을 감수해야 하지만 최근에는 수술 기술 발달로 성기능 보존 수준도 매우 향상됐다. 최근에는 기존 개복 및 복강경 수술 보다 정밀도를 높인 로봇 전립선암 수술이 주요 치료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립선암 치료는 전립선 조직검사로 암세포가 확인된 후 본격 시작된다. 이후 CT, MRI, 뼈스캔 등을 통해 암의 국소 진행 정도와 전이 여부를 정밀 평가하고 병기를 설정한다. 이 과정에서 환자 연령과 전신 상태, 암 특성을 종합 고려해 수술 여부와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비뇨의학과 김승빈 전문의는 “전립선암은 같은 진단이라도 병기와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 접근이 달라진다"면서 “정확한 영상 검사와 병기 설정이 이뤄져야 불필요한 치료를 줄이고 최적의 수술 시기를 결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전립선암 수술은 최소 침습 방식으로 정밀한 기구 조작이 가능하다. 절개 범위가 작아 통증과 출혈이 적고, 전립선 주변 신경 보존에 유리해 배뇨 및 성 기능 유지 측면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대부분 환자는 일주일 내 퇴원할 수 있고 외래 진료로 PSA(전립선 특이항원)추적 검사와 기능 회복 상태를 확인하게 된다. 김 전문의는 “로봇 전립선암 수술은 암 치료의 근본적인 목표와 함께, 수술 후 삶의 질까지 고려할 수 있는 정밀 치료법"이라며 “고령 환자일수록 회복 속도와 일상 복귀가 중요한 만큼, 로봇수술의 가치는 더욱 크다"고 강조했다. 전립선암은 초기 무증상 사례가 많아 조기 발견이 어려워 정기 건강검진이 중요하다. 조기 진단 시 생존율이 높고 치료 성과도 뛰어나다. 전립선암은 갑상선암과 함께 5년 생존율이 95% 이상으로 높지만, 전이 시에는 30% 수준으로 급감한다. ◇로봇 전립선암 수술, 배뇨 및 성 기능 유지에 탁월 한편 국내 '보통수준(PM10)' 이상의 미세먼지가 전립선암의 위험 인자(Risk Factor)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져 경각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박용현(공동교신 저자), 단국대 자유교양대학 코딩교과 박지환(공동교신 저자), 단국대 보건과학대학 노미정(제1 저자)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보통수준의 미세먼지 노출이라도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의 2만 430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2010년부터 3년간 미세먼지 노출을 확인하고, 추적기간을 2015년부터 6년간 산정했다. 전립선암 환자군(4071명, 19.9%)과 비전립선암 환자군(1만 6359명, 80.1%)으로 나누어 비교 분석했다. 에어코리아의 연간 평균 대기질 데이터베이스에서 제공하는 미세먼지 데이터를 활용해 전립선암 발병 위험을 평가한 결과, 중간 수준의 미세먼지 노출조차 전립선암 발병의 위험 요인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된 그룹이 적게 노출된 그룹보다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통계로 확인했다. 전립선암의 주요 원인은 유전성, 비만, 흡연, 남성 호르몬 이상과 서구화된 식습관이다. 미세먼지가 일상화가 된 만큼 미세먼지도 전립선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새로운 원인으로 꼽힐 전망이다. 하지만 생활 습관을 통해 이러한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가능성도 연구팀은 제시하고 있다. 연구팀이 하위그룹으로 나누어 항목별 조사한 결과, 일주일에 걷는 횟수, 흡연, 음주, 고혈압, 비만은 발병위험과 상관성을 보였다. 특히 일주일에 한 번도 걷지 않은 그룹은 1.2배, 비만한 그룹은 1.8배 발병 위험도가 더 높았다. 박 교수는 “생활습관 관리가 대기 오염과 관련된 암 발병률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어, 적정한 체중과 운동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지는 것이 전립선암을 예방하는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공중보건 전문 학술지(Frontiers in Public Health)에 최근 실렸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대학로 공연 문화의 새 랜드마크…‘NOL 씨어터 대학로’ 개관

놀유니버스는 27일 서울시 종로구 동숭동 NOL 씨어터 대학로를 오는 30일 정식 개관한다고 밝혔다. NOL 씨어터 대학로는 지하 3층, 지상 5층 규모로 놀유니버스가 건물 전체를 임대했다. 연면적은 1584평으로 대학로 일대에서 최대 규모다. NOL 씨어터 대학로 내에는 1000여 석 규모의 대공연장 우리카드홀과 500여 석 규모의 중공연장 우리투자증권홀이 마련돼있다. 대학로에서 객석 1000석 규모의 대공연장은 NOL 씨어터 대학로가 유일하다. 이 공연장에서 오는 30일부터 우리카드홀에서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공연되며, 우리투자증권홀에서는 2월 13일부터 연극 '비밀통로'가 무대에 오른다. 놀유니버스의 자회사인 NOL 씨어터가 해당 공연장에 대한 위탁 운영을 맡는다. NOL 씨어터는 NOL 씨어터 대학로를 포함해 블루스퀘어, NOL 씨어터 합정(구 신한카드 SOL페이 스퀘어), NOL 씨어터 코엑스(구 코엑스아티움), 소향씨어터(부산) 등 총 5개의 공연장을 운영하고 있다. NOL 씨어터는 다수의 공연장 운영 경험을 살려 관객 유입과 몰입 경험을 확대하고, 데이터를 통해 운영을 최적화한다는 계획이다. 백새미 놀유니버스 엔터사업그룹장은 “지난 10여년간 대학로의 침체를 상징하는 공간이었던 NOL 씨어터 대학로를 놀유니버스가 다시 개관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라며 “이 공연장이 대학로 공연문화의 새로운 상징이자 플랫폼과 공연예술인들의 상생을 상징하는 공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성균관대, 암세포 파괴하는 ‘방사선 활성화형 지질 나노입자’ 개발

성균관대학교 융합생명공학과 박우람 교수 연구팀이 방사선에 반응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방사선 활성화형 지질 나노입자(RaLNP)'를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단순한 약물 운반체에 불과했던 기존 '지질 나노입자(LNP)'의 한계를 뛰어넘어, 전달체 자체가 암세포를 공격하는 '능동적 치료제'로 진화시켰다는 점에서 차세대 방사선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LNP는 코로나19 백신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약물 전달 기술로, 핵심 성분인 콜레스테롤이 입자의 구조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박우람 교수 연구팀은 이 콜레스테롤을 방사선에 반응하여 활성산소를 증폭하는 물질인 '7-디하이드로콜레스테롤(7-DHC)'로 대체하는 혁신적인 전략을 세웠다. 이를 통해 방사선을 쬐는 특정 부위에서만 입자가 활성화되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RaLNP는 암세포를 스스로 죽게 만드는 '페롭토시스' 현상을 강력하게 유도한다. 페롭토시스는 과도한 활성산소에 의해 세포막의 지질이 산화되어 세포가 사멸하는 현상이다. RaLNP는 구체적으로 두 가지 공격 전략을 동시에 펼친다. 우선, 암세포가 활성산소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GPX4'라는 방패(유전자)를 무력화하는 물질(siRNA)을 암세포 내부로 전달한다. 이와 함께 입자를 구성하는 7-DHC 성분이 방사선과 만나 활성산소를 대폭 증폭시켜 암세포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힌다. 연구팀은 유방암을 이식한 실험쥐를 대상으로 효과를 검증했다. RaLNP를 투여하고 방사선을 조사한 결과, 암 조직의 성장이 눈에 띄게 억제되었을 뿐만 아니라 면역세포(수지상 세포, T세포)의 활성화를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면역 반응과 함께 폐나 간으로 암세포가 퍼지는 전이 현상도 현저히 감소했다. 이는 방사선 치료가 면역 반응과 연계돼 전신 항암 효과로 확장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동안 방사선 치료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던 '방사선 민감제'들은 전신 독성을 나타내거나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 실제 환자에게 적용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RaLNP는 방사선이 없는 상태에서는 독성을 띠지 않는 비활성 상태를 유지하다가, 정밀하게 조준된 방사선을 만날 때만 강력한 항암 효과를 발휘한다. 이는 환자가 겪을 수 있는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치료 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성균관대 박우람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동적인 약물 전달체였던 지질 나노입자를 방사선에 의해 활성화되는 능동적인 치료제로 진화시킨 중요한 도약"이라며 “앞으로 난치성 암 환자들의 방사선 치료 효과를 높이고, 전이암까지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차세대 치료 플랫폼 기술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본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생체재료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바이오머티리얼즈(Biomaterials)'에 지난 12일 온라인 게재됐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디지털 전환 느렸던 식자재 유통업계…AI로 혁신 가속화

상대적으로 디지털 전환이 더딘 것으로 평가받았던 식자재 유통업계에 인공지능(AI)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상품 추천·챗봇·주문 자동화·데이터 플랫폼 등에 AI가 급속하게 적용되면서 전반적인 외식업계 디지털 전환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 식당 사장님 쓰는 플랫폼에 “AI 들어갑니다" 27일 CJ프레시웨이가 운영하는 식자재 주문 플랫폼 '프레시엔(Fresh&)'에 'AI 주문 에이전트' 기능이 도입됐다. AI 주문 에이전트는 고객이 복잡한 검색 과정 없이도 원하는 상품을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스마트 주문 지원 기능이다. 업계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푸드테크 기업 마켓보로도 최근 외식사업자용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에 AI를 도입했다. 가장 먼저 AI가 적용된 분야는 회원들에게 미사용 쿠폰이나 혜택 정보를 전화로 안내하는 'AI 알리미' 기능이다. 마켓보로 측은 “그동안 쿠폰 미사용 회원을 대상으로 개별적으로 전화 안내를 진행해 왔고, 안내를 받은 회원의 절반가량이 실 구매로 이어졌다"며 “AI 알리미 시스템 도입으로 고객 관리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사실 식자재 유통업계는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디지털 전환이 더딘 것으로 평가받는다. 전통적으로 수기 거래가 이루어져온 데다 외상 거래도 흔했다. 외식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 간 거래(B2B) 식자재 유통 시장 규모는 약 55조~60조원 수준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통계는 없는 실정이다. ◇ 수기 거래는 옛말…B2B 식자재 유통, AI 입고 '환골탈태' 이런 업계에 도전장을 낸 곳이 2016년 설립된 푸드테크 기업 마켓보로다. 마켓보로는 지난 2022년부터 식자재 오픈마켓 플랫폼 '식봄' 사업을 본격화하고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관련업계에서는 현재 이 시장에서 마켓로보의 점유율이 1위라고 추정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 더딘 만큼 AI 도입에 대한 기대도 남다른 상황이다. 특히 외식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 간 거래(B2B) 식자재 유통의 경우, 기업 소비자 간 거래(B2C)와는 달리 필요한 식자재에 대한 예측이 용이하다. 상대적으로 구매 패턴을 분석하기 쉬워서다. 임사성 마켓보로 대표는 지난달 서울 양재동 농수산물유통센터(aT)에서 열린 '2026 농식품 유통 전망' 강연에서 “오프라인에 의존하던 B2B 식자재 유통 시장에서도 온라인 전환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식당 별 구매 패턴과 식자재 가격 변동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유통 모델이 앞으로 더욱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와 마켓보로 모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CJ프레시웨이 측은 “고객의 업종과 구매 패턴을 분석해 매장 특성에 맞는 식자재를 제안하는 추천 기능과 함께 향후에는 24시간 자동 응대 시스템을 도입해 고객 문의(CS)에 대한 대응 효율을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켓보로는 지역별, 업종별, 메뉴별 식자재 거래 데이터에 AI를 적용한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 유통사에게는 계약 생산·유통 계획 수립이 가능한 솔루션을, 식당에는 AI로 비교 견적을 뽑고 구매를 효율화할 수 있는 구매 최적화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유한양행, 겔 타입 ‘안티푸라민 쿨겔’ 출시

유한양행은 자사 소염진통제 안티푸라민의 새로운 라인업으로 '안티푸라민 쿨겔'을 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안티푸라민은 지난 1933년 자체 개발제품 1호로 출시된 의약품으로, 유한양행은 현재 제형에 따라 10여 개로 구성된 안티푸라민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안티푸라민 쿨겔'의 주 성분인 디클로페낙은 통증과 붓기 감소에 효과적이고 안정성이 높은 대표적인 진통제 성분이다. 강력한 냉찜질 효과를 가진 성분인 멘톨과 더불어 피부에 바름과 동시에 시원한 느낌과 함께 통증을 완화하는 특징이다. 스테인리스 3구 롤러볼을 적용한 안티푸라민 쿨겔은 마사지 효과와 약물 도포를 동시에 구현해 손에 묻지 않고 넓은 부위에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빠르게 흡수되는 산뜻한 젤 타입으로 끈적임이 적고, 시원한 쿨링감과 멘톨 성분이 운동 후 피로와 뭉침을 빠르게 완화해 활동적인 성향의 소비자들에게 적합하다. 또한 휴대가 편리해 야외 활동에도 적합하며 약물 냄새가 적어 파스 특유의 향을 싫어하는 젊은 층의 선호도도 높을 것으로 유한양행은 기대하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안티푸라민은 연고, 첩부제, 로션 등 다양한 제형으로 출시되었지만, 젋은층, 여성 고객 등을 겨냥한 겔제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제형의 신제품 출시를 통해 안티푸라민 브랜드를 견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JW중외제약, 정보보호 경영시스템 국제 표준 ‘ISO 27001’ 재인증 획득

JW중외제약은 최근 국제 공인 인증 기관인 IGC인증원으로부터 정보보호 경영시스템 국제 표준 'ISO 27001' 재인증을 획득했다고 27일 밝혔다. ISO 270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정보보호 관리 체계에 대한 국제 표준 인증이다. 조직 상황과 리더십, 계획, 지원 등 정보보호 경영시스템 요구사항과 4개 영역, 93개 항목에 대한 심사를 통과해야 인증을 유지할 수 있다. JW중외제약은 보안사고 예방 및 내부 프로세스 강화를 위해 지난 2023년 ISO 27001 최초 인증을 취득했다. 이후 1년마다 사후 심사를 통해 인증의 유효성을 검증받았으며 지난해 실시된 2차 사후 심사에서도 적합성 판정을 받아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정보보호 경영 역량을 인정받았다. JW중외제약은 ISO 27001 재인증을 계기로 정보보호 경영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하는 한편 사이버 보안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주기적인 모니터링과 보안 교육을 확대할 방침이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정보보호는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필수 요소이자 고객과의 핵심적인 약속"이라며 “앞으로도 철저한 정보보호 프로세스 관리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보안 환경을 유지하고 대내외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삼성바이오에피스, 염증성 장질환 심포지엄 ‘SYMBOL 2026’ 개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4~25일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국내 소화기내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염증성 장질환(IBD) 치료 분야의 최신 연구 및 임상 동향을 공유하는 심포지엄 'SYMBOL 2026'을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의 급변하는 치료 환경에 대응하고 최신 치료 전략을 학술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국내 소화기내과 분야 의료진 약 70여 명이 참석해 △환자 치료 및 관리 전략 △최신 치료 가이드라인 △임상 사례 중심의 실제 적용 방안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염증성 장질환 치료에 활용 가능한 바이오시밀러 제품 '에피즈텍(성분명 우스테키누맙)'도 소개했다. 에피즈텍은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로, 면역반응 관련 신경 전달물질 인터루킨(IL)-12 및 23의 활성을 억제하는 기전을 통해 판상 건선,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사용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024년 4월 국내 최초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에피즈텍의 품목허가를 획득한 후, 같은 해 7월 기존 스텔라라 대비 약 40% 낮은 약가로 출시해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높여왔다. 아울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13일 국내에서 판매 중인 우스테키누맙 성분 의약품 중 최초로 '사전 충전 펜(PFP)' 형태의 에피즈텍을 추가 승인 받았으며, 이는 기존 '사전 충전 주사(PFS)' 방식보다 환자의 투약 편의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정진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상무는 “염증성 장질환 치료에 대한 최신 연구·임상 동향을 공유하기 위해 심포지엄을 개최했으며, 앞으로도 현장 의료진과 꾸준한 학술 소통을 통해 환자들에게 최적의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파리바게뜨, 美 ‘2026 프랜차이즈 500’ 베이커리 카페 부문 1위

파리바게뜨가 미국 비즈니스 전문매체 '앙트러프러너(Entrepreneur)'가 발표한 '2026 프랜차이즈 500(Franchise 500)'에서 종합 순위 29위, 베이커리 카페 부문 1위를 기록했다. 파리바게뜨는 2024년 61위에서 2025년 42위, 올해 29위로 매년 순위를 끌어올리며 상위권 '톱30'에 진입했다. 올해 프랜차이즈 500 순위 톱30에 이름을 올린 국내 브랜드는 파리바게뜨가 유일하다. 글로벌 프랜차이즈 격전지로 꼽히는 미국에서 성장성과 사업 안정성을 동시에 입증했다는 평가다. '프랜차이즈 500'은 포브스, 포춘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비즈니스 매거진인 앙트러프러너가 1980년부터 발표해온 평가 지표로, 미국 프랜차이즈 시장 경쟁력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바로미터로 통한다. 매년 북미 지역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운영 중인 브랜드를 대상으로 △프랜차이즈 규모 및 성장세 △프랜차이즈 인프라 △마케팅 지원 △브랜드 경쟁력 △재무 안정성 등 150개 이상의 세부 항목을 종합 평가해 순위를 매긴다. 올해는 북미 지역에 본사를 두고 최소 1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인 1354개 브랜드가 평가 대상에 포함됐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에만 북미에서 77개 매장을 신규 오픈해 현재 28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체결한 100여 건의 임대 계약과 약 300건의 개발 계약을 바탕으로 올해는 북미 전역에 150개 이상의 매장을 추가 출점해 총 점포 수를 400개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안정적인 매출 흐름도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2019년 1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20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2025년 미국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현지 사업을 본격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9월에는 미국 텍사스주에 약 2만8000㎡ 규모의 제빵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2029년 최종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이 시설은 북미 시장 내 생산과 물류 효율성을 높이고 현지 맞춤형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거점으로 기능할 전망이다. 대런 팁튼 파리바게뜨 미주법인 최고경영자(CEO)는 “프랜차이즈 500은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지표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성과는 파리바게뜨의 글로벌 프랜차이즈 사업 모델이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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