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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식이와 운동으로 ‘지방간’ 탈출

정상 간에 존재하는 지방은 간 무게의 5% 이하다. 조직검사를 했을 때 지방이 전체 간조직의 5% 이상이면 지방간이라 한다. 일반적으로는 조직검사 대신 혈액검사와 초음파검사로 지방 침착 정도를 평가한다. 우리나라 국민의 약 25~30%가 지방간을 동반하고 있으며, 유병률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지방간은 음주가 원인인 알코올성 지방간과 그 외에 비만, 운동 부족 등의 원인으로 발생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과다한 음주가 원인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구분이 쉽지 않지만 최근 2년간 1주당 알코올 섭취량이 남자의 경우 210g(소주잔 21잔), 여자의 경우 140g(소주잔 14잔)을 초과하는 경우 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볼 수 있다. 이 기준을 만족하지 않으면서 지방간이 있는 경우에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라 할 수 있다. 몸에 흡수된 알코올은 간세포에 지방을 축적시키고, 알코올이 분해될 때 나오는 아세트알데히드는 간에 독성 작용을 한다. 결국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다. 서구화 식습관과 운동 부족, 생활양식의 변화, 비만 인구 증가 등으로 늘어나고 있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간내 염증을 동반하지 않고 지방만 침착되어 있는 단순 지방간에서부터 지방 축적에 의해 염증을 동반한 간세포 손상을 보이는 지방간염, 복수나 황달 등이 나타나는 간경변증까지 병의 정도가 매우 다양하다. 대부분 가벼운 지방간에 해당되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지방간 환자 5명 중 1명은 간경변증으로 진행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걷기, 조깅, 수영,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을 최대 심박수의 50~70% 강도로 1회에 30분에서 60분, 일주일에 2∼3번, 최소 6주 이상 규칙적으로 시행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비만이 주요 원인이므로 식이 조절과 운동이 주치료법이다. 총 에너지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특히 탄수화물과 지방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적절히 병행하는 것이 좋으며, 비만한 경우 반드시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 당뇨병, 고지혈증 등 대사성 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뇨병, 고혈압, 뇌혈관질환, 심 장질환, 고지혈증 등 관련 질환에 대한 검진을 통해 함께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쉽게 피로하고 전신 권태감이 있거나 오른쪽 상복부에 나타나는 통증은 간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이런 증상이 있다면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인 간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는지 꼭 의심해봐야 한다. 또한 운동 부족, 급격한 체중 증가, 당뇨병, 고혈압, 과음하는 습관, 뇌혈관질환이나 심혈관질환의 병력, 고지혈증 등 지방간과 관련된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간 검진을 통해 지방간 동반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지방간은 심각하게 진행되기 전까지는 대부분 무증상이며, 검진으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일부에서 지방간이 진행되면 진행성 간섬유화, 간경변증 등이 발생하는데, 이때는 심한 피로감과 무기력증, 복수, 하지 부종, 황달, 간성 혼수, 식도정맥류 출혈, 토혈, 혈변 등의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글=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안상훈 교수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봄기운 완연…근력 약해진 상태서 달리기 부상 조심해야

바야흐로 완연한 봄기운이 충만하다. 겨우내 쌓인 뱃살을 빼고 줄어든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야외운동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주말이면 등산이 아니어도 건강 친화적으로 잘 정비된 개천(하천)이나 혹은 운동장에서 걷거나 달리는 모습이 상당히 리드미컬 경쾌하다. '두 다리가 보약'이라는 옛말이 있다. 두 다리를 잘 쓰면 웬만한 보약 먹는 것 못지않게 건강해진다는 뜻이다. 그래서 두 다리로 하는 운동인 걷기와 달리기는 '돈 안 드는 건강법'으로 손꼽힌다.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심폐기능을 향상시키며 스트레스 해소와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고혈압·고혈당·고지혈증 예방과 개선에도 훌륭한 방법으로 꼽힌다. 걷기는 운동 장비나 시설이 필요 없으며 다른 운동에 비해 매우 안전한 것이 장점이다. 건강한 사람뿐 아니라 만성질환 등 병에 시달리거나 재활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에게도 적절하다. 심장에 지나친 부담을 주지 않고, 달리기나 다른 스포츠에서 흔한 무릎이나 발목의 부상 위험도 적다. 달리기 또한 운동 장비나 시설이 필요 없으며 신체의 근육을 고르게 사용하는 전신 운동이다. 심폐기능과 골밀도 강화에 좋고 근력, 지구력, 순발력, 유연성, 민첩성 등 기초체력의 전반적인 향상에 필수적이다. 걷기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달리기의 부상을 막으려면 기본적으로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10~15분 전신 스트레칭과 더불어 특히 무릎과 발목을 충분히 풀어준다. 초보자들은 걷기와 달리기를 반복하는 방법으로 한 번에 30분 정도에서 시작, 차차 걷는 시간을 줄이고 달리는 시간을 늘려가는 것이 좋다. 결론적으로 무리한 달리기는 하지 말아야 한다. 운동의 기지개를 켠다는 마음 자세로 '은인자중'과 '과유불급'을 명심해야 한다. 자신의 능력을 벗어나 무리하게 하는 것은 크고 작은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다음은 무리한 달리기나 걷기 후 발·다리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다. ◇ 족저근막염, 아침 첫발에 뒤꿈치 통증 '찌릿찌릿' 걷거나 달릴 때마다 발바닥이 찌릿하게 아프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을 지지하는 족저근막에 반복적인 미세 손상이 누적되면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경민규 교수에 따르면, 족저근막은 뒤꿈치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으로 가지를 내어 발가락 기저 부위에 붙은 두껍고 강한 섬유띠다.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며, 체중이 실렸을 때 발을 들어 올리는 데 도움을 준다. 보행 시 발의 움직임을 지탱하는 중요한 구조다. 이 족저근막에 반복적인 미세 손상이 가해지면 콜라겐 변성이 일어나고 염증이 발생하는데, 이를 족저근막염이라 한다. 경 교수는 “최근 족저근막염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인데, 이는 달리기 등 운동 증가로 발 사용이 과도해진 것이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평소 운동을 거의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많은 양의 운동을 하거나, 장거리 러닝을 시작한 경우, 딱딱한 바닥에서 반복적인 충격 운동을 한 경우 족저근막염이 흔히 발생할 수 있다. 전형적인 증상은 아침에 일어나 처음 발을 디딜 때 느껴지는 뒤꿈치 통증이다. 밤사이 수축된 족저근막이 다시 늘어나면서 통증이 발생하는데, 주로 뒤꿈치 안쪽에서 나타나며,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구부릴 때 심해진다.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거의 없지만 움직이면 아프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질환이 진행되면 서 있을 때 뻣뻣한 느낌이 지속되고, 하루 일과가 끝날수록 통증이 점차 심해질 수 있다. 장기간 방치하면 보행이 불안정해지면서 무릎, 고관절, 허리 등 다른 관절에도 부담이 누적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연골연화증, 단단한 연골이 탄력 잃고 '말랑말랑' 단단해야 할 연골이 말랑말랑하게 변하는 질환으로 본래 매끄럽고 단단해야 할 연골이 탄력을 잃으면 말랑말랑 해지고, 무릎을 굽히고 펼 때 발생하는 마찰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통증과 염증이 발생한다. 연골연화증은 퇴행성 관절염의 전조증상이다. 연골에는 통증을 느끼는 세포가 없어서 손상되더라도, 일정 기간은 별 다른 증상이 없다. 하지만 연골연화증이 발생하면 물러진 연골이 대퇴골과의 관절면에서 꾹 눌렸다가 펴지면서 압력이 소실되며 통증이 발생한다. 연골 손상이 더 진행돼 일부 떨어져 나간 퇴행성 관절염 초·중기라면 뼈와 뼈가 직접 부딪쳐 발생하는 통증이다. 시큰시큰하거나 찌릿한 날카로운 통증이 특징이다. 연세사랑병원 정재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연골연화증 초기 단계에서 PRP(혈소판 풍부 혈장) 주사나 체외충격파와 같은 치료를 적절히 시행하면 통증 완화는 물론 관절 기능을 효과적으로 보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원장은 “무릎 앞쪽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계단 이용 시 반복적인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이는 연골이 보내는 조난 신호"라며 “반드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골관절염, 무리한 무릎 사용에 연골손상 '야금야금' 걷기와 달리기는 건강에 좋지만 반복적으로 무릎을 사용하는 특성상 무릎 관절에 부담이 쌓일 수 있다. 중년 이후 무릎에 퇴행성 관절염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무리한 걷기나 달리기가 '쥐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겨울 동안 활동량이 줄었던 만큼 갑자기 장시간 걷거나 달리거나 가파른 산행을 하기보다는 짧은 거리 걷기부터 시작해 점차 운동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다. 또한 운동 전에는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을 충분히 스트레칭해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야 한다. 운동 후 무릎 통증이 반복되거나 붓기, 관절 걸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 근육통으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무릎 관절 질환은 초기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연골 손상이 진행돼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허재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겨울 동안 줄어든 활동량 때문에 근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면 무릎 관절에 예상보다 큰 부담이 가해질 수 있다"면서 “봄철에는 운동 강도를 서서히 높이고,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전신 건강도 챙기고 관절 건강도 지키는 요령"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CJ제일제당, 4400억 자산손상 털고 간다…윤석환 대표 “파괴적 혁신으로 체질 개선”

CJ제일제당이 지난해 대규모 손상차손을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바이오 자회사 바타비아(Batavia)의 현금창출단위 손상으로 영업권 및 기타무형자산 1462억 원, 유형자산 1762억 원, 사용권자산 704억 원을 손상차손 처리했다. 식품 및 바이오 부문에서도 개발 장부금액 261억 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지난해 발생한 손상차손은 4400억 원 규모다. 손상차손은 기업이 보유한 유·무형 자산의 가치가 하락해 회복 가능성이 낮을 때, 장부금액을 회수가능액으로 줄이고 그 차액을 당기 손실로 반영하는 회계 처리 방식이다. 이 같은 대규모 손상차손 반영으로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한 가운데, 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는 파괴적 변화를 통한 전면적인 체질 개선을 천명하고 나섰다. 일각에서 제기된 바타비아 청산 가능성에 대해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바타비아 관련해 정해진 것은 없다"며 “현재 영위 중인 사업 분야 자체가 유망해 다양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품·바이오 부문의 손상차손 261억 원 역시 통상적인 회계 처리라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R&D 개발 과정에서 수익성 부족 등으로 중단된 프로젝트들을 장부상 회계적으로 인식한 결과"라며 “작년에 그 규모가 예년보다 많았을 뿐 특별히 비효율 제품을 선별해 정리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손상차손 인식과 맞물려 윤석환 대표는 사내 메시지를 통해 고강도 쇄신을 예고했다. 윤 대표가 취임 4개월여 만에 강도 높은 자성에 나선 것은 4년간 이어진 성장 정체를 끊어내고 사업 모델과 조직 운영 방식을 밑바닥부터 뜯어고치겠다는 의지다. 윤 대표는 현 상황을 “낭떠러지 끝에 서 있는 절박한 위기상황"으로 규정하며 △사업구조 최적화 △재무구조의 근본적 개선 △조직문화 재건 등 3대 혁신 과제를 제시했다. CJ제일제당은 사업구조 최적화를 위해 수익성이 불투명한 사업은 결단하고, 만두·치킨·가공밥 등 글로벌 전략 제품(GSP)에 역량을 집중한다. 재무구조 개선 측면에서는 관행적인 마케팅 비용과 실효성 없는 R&D 투자를 제로 베이스에서 전면 재검토하며, 현금 흐름에 방해되는 요소를 제거해 비핵심 자산 유동화로 투자 자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실제 CJ제일제당은 자회사인 사료·축산 법인 CJ피드앤케어 매각을 추진하는 등 선제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 상태다. 아울러 생존과 본질에 집중하는 '성과 중심 조직문화' 확립을 선언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철저한 수익성 중심의 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GSP 중심의 유럽 및 APAC 등 해외 신규 영토 확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유럽지역에서는 헝가리에 신기지를 구축한다. 스웨덴과 스페인 등 우선순위 전략구가에서는 메인스트림을 중심으로 제품 확산에 나선다. 아울러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김·누들·스낵·소스 등 상온 포트폴리오를 대형화하는 한편 할랄 시장 등 대형시장 공략을 본격화 한다는 계획이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동원F&B-서울대 ‘맞손’…동원참치·양반밥, 건강식품 기준 세운다

동원F&B는 서울대학교와 국민의 건강한 식문화 확산과 균형 잡힌 식생활 환경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고 17일 밝혔다. 동원F&B는 17일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에서 '건강가치창출 식품산업 선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성용 동원F&B 대표와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 윤영호 서울대 건강문화사업단장 등 양 기관 임직원·교직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서울대 건강문화사업단은 동원F&B 측에 근로자 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한 '기업 건강공동체문화' 컨설팅을 제공하게 된다. 또한 서울대학교의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건강 식품 기준에 맞춰 제품을 개발·생산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협업할 예정이다. 수산 단백질의 대표주자인 '동원참치'를 비롯해 첨가물을 넣지 않은 즉석밥 '양반 100밥'이 양측의 첫 핵심 협력 제품으로 선정됐다. 동원F&B는 서울대 건강문화사업단과 함께 두 제품을 활용한 영양·식문화 정보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고, 제품 패키지의 QR코드를 통해 확산한다. 나아가 유제품 및 음료 등으로 점차 협업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며, 현재 구매 인증이나 할인 판매와 같은 다각적인 프로모션 역시 준비하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건강한 음식을 통해 우리 사회 건강에 기여하는 산학협력의 모범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서울대의 전문가들과 함께 맛과 영양을 모두 잡은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무분별한 먹거리 정보와 영양 불균형, 만성 질환 등의 현대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자 설립된 서울대 건강문화사업단은 2025년 3월 서울대 의대 윤영호 교수팀을 주축으로 출범한 산학협력 조직이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동인천길병원, 양한방 협진 호스피스 병동 개소

가천대 부속 동인천길병원·길한방병원(의료원장 김양우)이 양·한방 협력진료가 가능한 호스피스 병동을 열었다. 현재 남녀 각 10병상씩 20병상을 4인실과 3인실로 운영 중이다. 17일 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6개월 동안 병원 전체의 병동과 시설 전반에 대한 환경 개선을 마무리했다. 진료실뿐 아니라 대기 공간, 검사실, 입원실, 건물 외관 등이 깨끗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김양우 의료원장은 “가천대 길병원을 상징하는 '바람개비' 디자인을 활용해, 설립자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가천대 총장)이 강조한 환자중심의 병원 설립 이념이 시설에 녹아들 수 있도록 작은 부분 하나까지도 세심하게 신경을 쏟았다"고 말했다. 호스피스 병동은 생애 말기를 보내고 있는 환자들과 그 가족들이 육체적·정서적 고통을 덜 수 있는 전인치료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이 참여하는 양한방 다학제팀 기반의 치료를 통해 심리, 영양, 영적 돌봄은 물론, 한약과 침 치료의 임상 근거를 활용한 다양한 한방 치료를 병행한다. 지역 내 인구 감소, 노령화, 노후화 등의 영향으로 주변의 많은 의료기관들이 문을 닫고 떠났지만 동인천길병원은 1958년 이후 같은 자리를 지키며 주민들의 평생 가족 병원으로 생애 전주기를 돌보고 있다. 김 의료원장은 “동인천길병원은 이길여 회장께서 환자에 대한 사랑과 봉사하는 마음으로 설립해 성장시킨 재단의 뿌리이자, 현재까지도 지역 주민을 위한 통합 의료를 제공하는 병원"이라며 “적극적인 시설 투자와 양한방 협진 호스피스 병동 개소를 통해 환자들에게 꼭 필요로 하는 전인 치료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분당서울대병원 박계현 교수, 성인 심장수술 개인 5000례 달성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박계현 교수가 2005년 12월 부임한 이후 연간 200여 건의 수술을 집도하며 성인 심장수술 개인 통산 5000례를 달성했다고 병원이 17일 밝혔다. 수술은 대동맥수술(누적 2500건 이상)이 가장 많았으며, 관상동맥우회술, 심장판막수술 등도 다수로 집계됐다. 약 1000건의 수술이 야간 혹은 공휴일에 시행된 응급수술이다. 심장에서 복부를 관통해 몸 전체로 혈액을 공급하는 대동맥이 늘어나거나 대동맥 내벽이 찢어지는 경우 주로 가슴을 열고 손상된 대동맥을 인조혈관으로 교체하는 응급수술(대동맥치환술)을 실시한다. 박 교수팀은 평균 10시간에 달하는 대동맥수술 시간을 4~6시간으로 단축시킨 것은 물론, 수술 후 사망률 역시 세계 최저 수준인 5% 이내로 유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심장 수술의 '작은 거인'으로 유명한 박 교수는 “개인 통산 수술 5000례 달성은 또 다른 출발점"이라며 “환자들이 더욱 안전하고 정교한 심장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개인적 성취를 넘어 의료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미래 인력을 기르고, 논문 등 학문적 업적을 남기는 데에도 힘쓰겠다"고 전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서울성모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의 ‘기적’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 23주 조기 분만으로 출생체중 500g의 초극소 미숙아로 태어난 아기(여아)가 6개월의 입원 생활을 마치고 퇴원 후 첫 외래진료를 위해 17일 병원을 찾았다. 똘망똘망 건강하게 커가고 있는 아기를 보며 담당 의료진은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태아가 산모의 자궁 안에서 성장하는 정상 임신 기간은 약 40주로, 임신 주수가 짧을수록 생존율은 급격히 낮아진다. 특히 24주 미만에 출생한 아이의 경우 생존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서울성모병원에서 따르면, 이 아기는 출생 당시 모든 것이 너무 매우 작아 의료진은 극도로 주의하며 치료를 진행했다. 예정일보다 약 4개월(17주) 일찍 태어나 폐포가 충분히 형성되지 못한 상태여서 자발호흡이 어려웠다. 바로 신생아중환자실(NICU)로 옮겨져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으며 여러 고비를 넘겼다. 신생아 호흡곤란 증후군이 호전된 이후에도 태변 배출에 문제가 생겨 장폐색이 발생, 12일째 개복수술이 불가피했다. 또한 미숙아망막병증 치료를 받았으며, 장루 복원술 등을 포함해 총 4차례 전신마취 수술을 받았다. 이 모든 치료 과정은 소아외과, 소아안과, 소아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의 긴밀한 다학제 협진으로 진행됐다. 아기는 장장 171일간의 집중 치료를 통해 심각한 신경학적 합병증 없이 3월 8일 3.85㎏의 몸무게로 퇴원했다. 산모 주치의 산부인과 고현선 교수는 “초극소 미숙아의 경우 분만 전부터 신생아집중치료팀과 함께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권역 모자의료센터에서는 산과, 신생아과, 소아외과 등 여러 진료과가 긴밀하게 협력하여 고위험 상황에서도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기의 주치의 소아청소년과(성 니콜라스 어린이병원) 김세연 교수는 “초극소 미숙아의 치료는 모든 장기의 기능이 미숙한 상태에서 이루어지므로, 호흡 상태를 면밀히 확인하고 손상되기 쉬운 장기들의 변화를 지속적이고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문제 발생 시 즉각적인 처치를 시행하여 장기적인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라며 “이번 치료는 24시간 공백 없는 팀 기반 진료체계를 유지하며 헌신한 서울성모병원 신생아집중치료팀(윤영아·김세연·김현호·오문연·신정민·김민수 교수)의 노력 덕분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또한 아기를 가장 가까이에서 세심하게 돌본 간호팀과 다학제 협진에 함께한 여러 진료과 의료진에게도 깊은 고마움을 표했다. 아기 엄마는 인큐베이터에 있는 너무 작은 아기를 보며 눈물만 흘리다 '엄마로서 내가 해 줄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하며, 매일 유축한 모유를 신생아 중환자실 면회시간에 맞춰 가져가 '주하에게 조금이라도 힘이되면 좋겠다'며 하루하루를 버텼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기가 스스로 먹기 시작하고 체중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고 '우리 아이가 정말 잘 버텨주고 있구나' 라는 생각에 눈물을 흘렸다.이후 신생아중환자실의 시간은 하루하루가 정말 기적처럼 느껴졌다고 전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매출 1조 앞둔 동국제약, ‘토탈 헬스케어’ 체질전환 가속도

동국제약이 지난해 헬스케어 사업부와 전문의약품(ETC) 사업부의 성장세를 필두로 연매출 1조원 목표에 바짝 다가섰다. 더마 코스매틱 브랜드 '센텔리안24' 등 화장품 사업과 약물전달기술(DDS) 기반 ETC 사업의 고성장 기조가 맞물리며 '토탈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을 본격화한 모양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926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8122억원 대비 14.1%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966억원으로 같은 기간 20.2% 성장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외형과 내실의 고른 성장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 2023년 10% 아래로 떨어졌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0.4%로 전년 대비 0.5%포인트(p) 증가해 10% 선을 회복했다. 매출원가율이 45.9%로 같은 기간 1%p 증가한 가운데, 판관비 비율이 1.8%p 감소(45.3%→43.5%)하며 수익성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동국제약의 지난해 각 사업별 실적에선 헬스케어와 ETC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센텔리안24 등 화장품과 건기식 매출을 포함한 동국제약 헬스케어 사업부 매출은 지난해 3164억원으로 전년 대비 15.6% 신장했다. 지난해 출범 10주년을 맞은 센텔리안24가 핵심 제품 마데카크림의 누적판매량 8700만개를 돌파하는 등 20%대 연평균 성장률로 고성장 기조를 유지하며 실적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지난해 동국제약 화장품 매출을 헬스케어 매출(3164억원)의 약 60% 비중에 달하는 2000억원대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이 같은 화장품 기반 성장세에 힘입어 헬스케어 사업부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34.1%로 전년 대비 0.4%p 확대됐다. 정홍식 LS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동국제약은 해외 판매망 구축으로 화장품 수출액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에도 화장품 사업은 더마 코스메틱 시장과 연동돼 안정적인 성장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TC 사업부도 자체 DDS 플랫폼 기반 제품을 토대로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동국제약 실적을 견인한 모양새다. 지난해 동국제약 ETC 사업부 매출은 전년 대비 13.4% 오른 2281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비중 역시 전년 수준인 24.6%를 유지했다. 동국제약은 마이크로스피어(미립구)·리포좀 등 DDS 플랫폼을 토대로 퍼스트 제네릭(복제약)과 개량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체내 약물 방출 속도를 늦추는 마이크로스피어 플랫폼은 장기지속형 비만치료제·항암제 등 다수 개량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에 활용되는 등 동국제약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다. 일반의약품(OTC) 사업부의 경우 지난해 1707억원 매출로 전년 대비 5.8% 성장했으나, 헬스케어·ETC 사업부의 약진 속 매출 비중은 18.4%로 같은 기간 1.5%p 줄었다. 사업구조상 헬스케어 사업부 매출 비중이 지속 증가하면서 전통제약사에서 토탈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동국제약도 오랜 기간 시장에서 인정받은 OTC 제품군 파워브랜드를 생활용품 영역으로 확장하는 '카테고리 킬러' 육성 전략을 통해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사 치주질환 보조 치료제 '인사돌'을 활용한 잇몸건강 전문 브랜드 '덴트릭스' 등이 대표 사례다. 아울러, 신성장축으로 부상한 건기식의 경우엔 자사 브랜드 '마이핏'을 통해 프리미엄·맞춤형 시장 공략에 나서는 한편, 개별인정형 건기식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R&D)도 가속해 △관절건강(DKB-131) △근력개선(DKB-138) △다리 불편감 완화(DKB-144) △체지방 개선(DKB-155F) △잇몸건강(DKB-151) 등 5개 제품을 오는 2029년까지 순차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신세계, 국내 최대 AI데이터센터 만든다…“美정부 AI 수출 1호”

신세계그룹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에 뛰어든다. 단순 정보기술(IT) 투자가 아닌 미래 성장 기반이 될 AI역량을 강화해 본업인 유통과 결합시켜 커머스 대전환을 이루겠다는 속내다. 신세계그룹은 16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리플렉션 AI와 협약을 맺고 국내에 대규모 AI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고 17일 밝혔다. 양사는 연내 합작법인(JV)을 설립한 뒤 전력용량 250MW 규모의 국내 최대 '풀 스택(Full-Stack) AI 데이터센터'를 짓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위치와 착공 일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JV 출범 후에는 사업 진행을 위해 관련 기관·지자체와 협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협약식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대한민국의 AI 비전 실현에 기여할 수 있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오늘 우리가 발표한 계획이 한국을 비롯해 AI가 주체적으로 발달돼야 한다고 믿는 많은 나라들에게 의미 있는 청사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번 협력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미국 정부가 추진해 온 'AI 수출 프로그램'에 따라 기술 협력을 진행한 첫 사례인 점이다. 이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직접 참석해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신세계그룹이 협업하는 리플렉션AI는 구글 딥마인드 출신의 미샤 라스킨과, 알파고 개발자인 이오안니스 안톤글루가 2024년 2월 설립한 AI 개발사다. 이 회사는 폐쇄형 AI 모델 중심 전략을 구사하는 오픈AI·구글 등 빅테크와 달리, 사용자가 목적에 맞게 모델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오픈 웨이트 AI 모델 개발'을 펼친다. 지난해 10월에는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3조원 가량의 투자도 유치하며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처를 확보했다. 신세계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사용자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풀 스택 AI데이터센터와 기존 유통업 간 시너지 창출도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축적해온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대상의 맞춤형 상품 추천부터 결제, 배송도 자동 처리해주는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리테일 사업 전반에 도입할 AI풀스택을 만들어 재고 효율 개선과 배송력 강화 등 '이마트 2.0'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AI는 미래의 산업과 경제, 인간의 삶 등 모든 분야를 총체적으로 변화시켜 AI 없는 미래산업은 생존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리플렉션 AI와의 데이터센터 건립 협업 프로젝트는 신세계의 미래성장 기반에 토대가 되는 것은 물론 국내산업 전반의 AI 생태계 고도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바른세상병원, ‘목 하나로 건강이 달라집니다’  공개 건강강좌

바른세상병원은 오는 25일 오후 2시 경기 성남 분당 바른세상병원 별관 지하 1층 바른아트센터에서 '목 하나로 건강이 달라집니다' 공개 건강강좌를 개최한다. 이날 강좌는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박재현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이 맡아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겪는 목 통증의 원인과 올바른 관리 방법을 중심으로 강의한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 장시간 컴퓨터 작업 등 현대인의 생활 습관과 연관된 목 건강 문제를 다룬다. 강의 시작 30분 전부터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혈압과 당뇨 무료 측정 서비스가 제공된다. 박 원장은 “목은 신경과 혈관이 밀집돼 있어 잘못된 자세가 반복되면 두통,어지럼증, 팔 저림 등 다양한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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