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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공장, 북미 시장 공략 강화···뉴욕서 미디어 행사 개최

마녀공장이 글루타치온 라인을 중심으로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마녀공장은 뉴욕에서 미디어·인플루언서 행사를 열고 브랜드와 제품 경쟁력을 현지 소비자들에게 홍보했다. 이번 행사는 미국 최대 쇼핑 행사인 아마존 프라임 시즌에 맞춰 북미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글루타치온 라인의 경쟁력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마녀공장은 향후 출시 예정인 신제품까지 함께 공개하며 아마존 프로모션과 연계한 마케팅 전략을 공개했다. 마녀공장은 앞서 지난 4월 브랜드 새단장을 단행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2012년 창사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이미지 개선을 시도했다. '당신을 위한 매일의 마법'을 슬로건으로 삼아 브랜드 로고를 'manyo'로 재편했다. 제품 패키지(포장) 디자인도 변경하고 클렌징 라인 '퓨어 소이빈' 제품군의 일부 제품 성분을 강화했다. 마녀공장은 이번 새단장을 계기로 기존 클렌징 라인 중심에서 스킨케어 영역으로 제품군을 확장할 예정이다. 마녀공장 관계자는 “미국 뉴욕 행사는 북미 주요 미디어와 인플루언서에게 브랜드와 글루타치온 라인의 경쟁력을 소개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제품 경쟁력과 현지 맞춤형 마케팅을 바탕으로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잘 팔리는 메뉴의 변신은 계속된다” 외식 업계 ‘스핀오프’ 전략 확대

외식 업계가 브랜드를 대표하는 인기 메뉴를 새로운 형태로 재해석하는 '스핀오프(Spin-off)' 전략을 적극적으로 구사하고 있다. 오랜 기간 사랑받아온 시그니처 메뉴에 색다른 식감과 비주얼, 계절감을 더하는 방식이다. 이미 익숙한 메뉴를 활용해 신선함을 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커피 브랜드 팀홀튼은 브랜드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도넛 '크룰러(Cruller)'를 케이크 형태로 재탄생시킨 '케이크룰러'를 최근 출시했다. 케이크룰러는 전세계 팀홀튼 매장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크룰러를 기반으로 한국 시장을 위해 개발한 메뉴다. 크룰러를 층층이 쌓고 부드러운 요거트 크림과 제철 과일을 더해 케이크 형태로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여기에 애플망고, 복숭아, 샤인머스캣 등 여름 제철 과일을 더해 계절감을 살렸다. 팀홀튼이 글로벌 시그니처 메뉴를 국내 소비자 취향에 맞춘 디저트로 확장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기존 도넛 제품에만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디저트 카테고리로 발전시키며 브랜드 대표 메뉴의 활용 범위를 넓혔다는 분석이다. 맥도날드는 올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던 '창녕갈릭버거'의 맛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창녕갈릭 스낵랩'을 선보였다. 던킨은 지난 2월, 도넛과 베이글의 장점을 결합한 '도너글(Donagel)'을 내놨다. 도넛 특유의 부드러움에 베이글의 쫄깃한 식감을 더해 기존 도넛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베이커리 시장에서도 스핀오프 메뉴를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 크루아상은 와플처럼 구운 '크로플', 납작하게 눌러 과자처럼 즐기는 '크룽지', 쿠키 반죽을 더한 '크루키' 등으로 재탄생하는 추세다. 기업들이 스핀오프 전략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미 검증된 브랜드 자산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인기 메뉴가 확보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신제품 출시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소비자에게는 익숙한 메뉴를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완전히 새로운 메뉴보다 익숙한 메뉴를 색다른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제품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브랜드를 대표하는 메뉴를 새로운 형태로 재해석하는 시도는 앞으로도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법원, ‘쿠팡 김범석 동일인 지정’ 공정위 처분 효력 정지

법원이 김범석 쿠팡Inc 의장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동일인(총수) 지정 처분의 효력을 본안 판결이 나올 때까지 정지시켰다. 14일 서울고법 행정7부는 쿠팡이 공정위를 상대로 “동일인 변경지정 처분 효력을 멈춰달라"며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재판부는 지난 5월 공정위가 김 의장을 쿠팡의 동일인으로 변경 지정한 처분과, 앞서 4월 김 의장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던 처분 효력에 대해서도 효력을 정지했다. 효력 정지 기간은 본안 판결 선고일로부터 30일이 되는 날이다. 재판부는 “신청인(쿠팡)에게 발생할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예방할 긴급한 필요가 있고, 효력 정지가 공공복리에 반한다고 볼 자료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4월 29일 공정위는 쿠팡의 동일인을 기존 쿠팡 법인에서 김 의장 개인으로 변경해 지정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의 친동생인 김유석씨가 사실상 쿠팡 경영에 참여한 정황을 확인한 만큼, 동일인을 자연인이 아닌 법인으로 지정할 예외 요건에서 벗어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다만, 쿠팡은 이 같은 공정위 결정에 대해 입장문을 통해 “김범석 의장과 친족은 한국 계열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사익편취 우려가 없다"고 주장하며, 불복 소송에 나섰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신간] 백거이, 늙음을 노래한 시

예부터 인간에게 늙음과 수명은 늘 경외와 탄식의 대상이었다. 한대(漢代)의 고시에서는 “사는 나이 백을 못 채우면서 늘 천년의 근심을 품는다"라고 했고, 시성 두보는 “인생 칠십 살기 예부터 드물다(人生七十古來稀)"라며 삶의 유한함을 노래했다. 그 유한한 인생길에서 75세까지 천수를 누리며, 어떤 시인보다 '늙음'을 치열하고도 담담하게 기록한 시인이 있다. 바로 중국 당대의 대시인 백거이(白居易, 772∼846)다. 그가 남긴 2831수의 시 중 만년(65세 이후)의 작품은 무려 443수에 달한다. 중국 역대 시인 중 이토록 노년의 삶을 깊고 풍성하게 노래한 시인은 백거이가 유일할 것이다. 중문학자 류성준과 의학자이자 시인(필명 유담)인 유형준이 발간한 '백거이, 늙음을 노래한 시'(명문당)은 백거이가 노년에 마주했던 인간적인 고뇌와 초연한 깨달음의 순간들을 현대의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64제 75수가 수록되었으며,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해설 부분에 참고 시 33제 33수(백거이 시 22수, 기타 시 11수)를 더하여 총 97제 108수의 방대한 시편을 담았다. 이 책은 백거이의 생애와 시 세계를 간결하게 압축하여 서두에 배치함으로써, 고전이 낯선 독자도 자연스럽게 책 속으로 걸어 들어올 수 있도록 안내한다. 아울러 본문은 백거이가 만년에 느꼈던 감정의 궤적을 따라 총 7개의 주제로 분류하여, 독자가 그의 내면과 부드럽게 공명하도록 꾸몄다. 이 책의 탄생 뒤에는 사연이 있다. 여섯 남매 중 첫째 성준(중문학자)과 넷째 형준(의사이자 시인), 두 친형제가 의기투합해 빚어낸 소중한 결실이다. 걸어온 길은 달랐지만, 두 사람은 태생적으로 공유한 신앙과 감성, 그리고 어느덧 함께 노년에 접어든 삶의 시간 속에서 서로의 지혜를 모았다. 형은 백거이의 방대한 시 세계에서 늙음과 연관된 정수를 엄선하여 정확한 한역과 꼼꼼한 주석, 깊이 있는 해제를 맡았다. 동생은 글을 다듬고 윤문하는 한편, 의학자로서 바라본 노년의 질병과 신체적 변화에 대한 진단, 그리고 시인으로서의 감흥을 진솔한 감상으로 보탰다. 중국 고전시라는 하나의 주제를 두고, 중문학자와 의사라는 서로 다른 영역의 삶을 지내 온 두 형제가 공동으로 집필한 시도는 국내 출판계에서도 매우 보기 드문, 뜻깊은 도전이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복용양 대폭 줄인 대장정결제 ‘굿모닝프렙산’ 식약처 허가

주식회사 건강약품(대표이사 송호섭)은 14일 “기쁨병원 강윤식 원장, 제뉴원사이언스와 협력해 개발한 저용량 대장 정결제 '굿모닝프렙산'이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굿모닝프렙산은 대장내시경 검사 당일 아침에 마셔야 하는 정결제 양을 크게 줄여 건강한 사람뿐 아니라 당뇨, 고령, 여러 약제 복용, 마운자로·위고비 등 GLP-1 계열 비만·당뇨 주사제 사용, 마약성 진통제(오피오이드) 사용 환자에서 특히 유용성이 높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굿모닝프렙산은 전날과 당일을 1대 1로 나누던 기존 분할 방식과 달리 복용량을 2대 1로 재설계해, 검사 당일 아침 복용을 약 500㎖ 수준으로 낮춘 것이 장점이다. 국내 4개 종합병원(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이 참여한 제3상 임상시험에서 편의성과 안전성, 장 세정력 모두에서 좋은 결과를 보였다. 아침 복용량을 줄인 결과, 환자가 병원 가는 길에 가장 걱정하는 '갑작스러운 변의' 발생률이 대조군(21.8%)의 절반 이하인 10.0%로 뚜렷하게 낮아졌다. 임상 참여 환자의 94.0%가 '다음에도 같은 제품을 쓰겠다'고 답했다. 장을 깨끗이 비우는 세정력에서도 기존 정결제에 뒤지지 않는 결과를 확인했다. 국제적으로도 유럽 소화기내시경학회(ESGE) 등 주요 가이드라인은 약제 종류와 상관없이 분할 복용(split-dose)이 가장 좋은 장정결 상태를 만든다고 권고한다. 이번 3상 임상시험의 책임연구자(PI)를 맡은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병관 교수는 “대장내시경은 정결제 복용의 불편함 때문에 검사를 미루는 분이 적지 않았다"면서 “굿모닝프렙산처럼 검사 당일 아침 복용 부담을 줄인 설계는 평균적인 환자만이 아니라 고령·당뇨·위 배출 지연 가능성 등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환자에게 특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약품 구본율 이사는 “상큼한 레몬맛의 '원프렙1.38산'과 청포도맛의 '굿모닝프렙산'을 함께 운영해 저용량 정결제 라인업을 갖췄다"면서 “공급·유통 협력을 넓혀 더 많은 검진 현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6종 발간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고호연)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이 폐암, 조현병 스펙트럼 장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근막통증증후군, 만성심부전, 대상포진·대상포진 후 신경통 등 6개 질환에 대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발간했다.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최신 임상 근거를 토대로 한의약 의료서비스의 표준화를 지원하고, 의료현장에서 일관된 진료와 의사결정을 돕기 위해 개발되는 권고안이다. 2016년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개발이 시작된 이래 현재까지 총 60종이 발간됐다.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은 지침의 현장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병·의원 환자용 리플릿과 진료 참고용 인포그래픽 이미지 파일을 지침과 함께 제작·보급하고 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골프는 허리에 약(藥)일까? 독(毒)일까?

허리를 중심으로 몸통을 회전시키는 동작이 반복되는 골프는 걷기와 전신 운동이 결합된 대표적인 생활 스포츠로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지만, 잘못된 자세와 과도한 스윙은 허리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백스윙에서는 척추가 비틀어지고 다운스윙에서는 순간적으로 강한 압력과 회전력이 허리에 전달된다. 이때 척추가 비틀어지고 강한 회전력이 가해지면서 허리 근육과 인대, 디스크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 준비 운동 없이 갑작스럽게 스윙을 하거나 무리하게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힘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경우 허리 부상 위험은 더욱 높아진다. 무리한 골프로 인해 잘 발생되는 질환은 척추디스크(추간판탈출증)와 추간판 파열이다. 고대 안산병원 신경외과 김세훈 교수(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장)는 “척추 디스크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면서 디스크가 밖으로 돌출되어 밀려나 주위 신경근을 자극하여 통증을 일으킨다"면서 “골프 후 허리 통증이 반복되거나 2주일이 지나도 지속된다면 근육통으로 생각 말고, 척추전문의를 찾아 진료 받을 것"을 권고했다. 허리 부상을 막으려면 골프 전 충분한 스트레칭이 기본이다. 허리와 골반, 복부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면 척추 주변 근육의 유연성이 향상돼 부상예방에 도움이 된다. 자신의 체력과 수준에 맞는 스윙을 유지하고, 적절한 휴식을 병행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PMC박병원 박진규 병원장(대한신경외과병원협의회 회장)은 “허리 통증이 발생했다면 무조건 운동을 중단하기보다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 통증이 지속되거나 다리 저림, 감각 이상 등이 동반될 경우에는 전문의 진료를 통해 척추질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만약 허리 디스크라면 안전하고 수술성공률이 높은 미세현미경 디스크 제거술 등으로 치료하는 것이 보편적"이라고 설명했다. 골프는 심폐 기능 향상과 근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좋은 운동이지만, 무리한 스윙과 반복적인 사용은 허리 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 평소 척추 건강관리와 스트레칭 습관을 생활화하는 것이 골프 건강의 핵심으로 꼽힌다. 허리나은병원 이재학 대표원장(대한최초침습척추학회 상임이사)은 “충분한 준비 운동과 올바른 자세, 꾸준한 근력 운동을 통해 허리를 보호한다면 보다 안전하고 즐거운 골프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허리 건강의 핵심은 허리를 감싸고 있는 심부근육 강화에 있다"고 조언했다. 이 원장은 “허리 디스크로 진단받으면 초기에 약물, 운동요법,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해서 그래도 효과가 없으면 수술이나 시술 등으로 눌린 신경의 감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서울대병원 부정맥팀, 3차원 펄스장 절제술 이끈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부정맥팀이 심방세동 펄스장 절제술 300례 달성을 기념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두 번째부터 순환기내과 안효정·최의근·오세일·이소령 교수).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부정맥팀(오세일·최의근·이소령·안효정·한석문 교수)이 심방세동 치료에 적용되는 '펄스장 절제술(Pulsed Field Ablation, PFA)' 누적 300례를 최근 넘어섰다. 14일 병원에 따르면 시술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62세였으며, 70세 이상 고령 환자도 전체의 25% 이상이었다. 처음 시술을 받은 환자뿐 아니라 다른 의료기관에서 기존 고주파 절제술을 받은 뒤 재발해 서울대병원을 찾은 고난도 재시술 환자들도 다수 포함됐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혹은 바르르 뛰면서 고르지 않은 맥박을 보이는 흔한 만성 부정맥이다. 방치할 경우 뇌졸중 위험은 2.4배, 심부전 위험은 5배 이상 높아진다. 펄스장 절제술은 열 대신 고전압 전기장을 이용해 심장 근육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방식으로,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시술 시간이 짧고 합병증 위험이 낮아 회복과 입원 기간이 줄어든 차세대 부정맥 치료법으로 떠올랐다. 부정맥팀은 2025년 1월 국내 최초로 3차원 펄스장 절제술을 도입한 이후 임상 발전과 관련 의료진 교육을 주도하고 있다. 시술 전후에 좌심방 내부 전압을 확인하는 '전압 매핑'을 함께 시행해 환자별 심근 섬유화 정도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평생 관리가 필요한 심방세동 환자에게 개인 맞춤형 치료 및 관리 전략을 제공한다. 최의근 교수 는 “3차원 펄스장 절제술은 실시간 전기해부학적 지도를 바탕으로 병변만 정밀하게 겨냥하는 시술"이라며 “기존 시술보다 방사선 노출과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도 환자의 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세일 교수는 “재발 환자나 고위험 환자는 치료가 더욱 까다롭고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부정맥 치료 수준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르포] 카트로 봉쇄된 매장 입구…‘임시휴업’ 홈플러스 가보니

“오늘부터 매장은 영업하지 않아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13일 경기 화성시 홈플러스 병점점 매장 입구에서 직원이 고객들의 출입을 저지하며 이같이 말했다. 홈플러스는 이날 오전 10시께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부터 대형마트 임시휴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운영자금이 모두 고갈돼 상품대금 지급은 물론 유틸리티 비용 등 매장을 유지하기 위한 운영비조차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더 이상 매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어 보안 및 안전 유지를 위해 13일부터 상황 변화가 있을 때까지 본사 및 대형마트 매장 모두 임시휴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 전 점포 임시휴업 기습 발표…모르고 온 손님들 발길 돌려야 이날 임시휴업 발표는 사전 예고없이 기습적으로 이뤄졌다. 일부 직원과 입점점주들은 오는 15일 또는 이번주까지 운영하고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홈플러스가 이날 임시휴업을 전격 발표하자 매장 현장에서는 이를 알지 못하고 방문한 손님과 직원들 사이에 혼란도 빚어졌다. 이날 정오께 기자가 찾은 홈플러스 병점점은 지하 1층 식료품 매장 입구가 카트로 가로막혀 있고 '홈플러스 마트는 임시 휴업합니다'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었다. 매장 내부는 고객의 출입이 막혀 '유령 매장'을 방불케 했고, 일부 코너에는 불이 꺼진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미처 소식을 듣지 못하고 매장을 방문한 한 고객은 “어떻게 갑자기 이렇게 결정되냐"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입점점포들이 자리잡고 있는 2층에 올라가니 이미 운영을 종료하고 철수한 매장들 사이로 일부 매장들만이 운영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들마저도 점주들이 진열돼 있던 물건들을 행낭에 담으며 영업 종료를 준비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홈플러스는 “몰 부문은 입점주들이 원하는 경우 영업을 계속할 예정"이라며 “사고 방지를 위해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입점점포 운영에 대한 아무런 기준이나 지침 없이 오로지 입점점주의 '자율적 결정'에 맡기겠다는 것이다. 2층에서 패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입점점주 A씨는 “이미 몇 달 전에 매장을 정리하고 떠난 점주도 있고 회생 가능성을 기대하며 아직 남아 있는 점주도 있다"면서 “2층 패션 매장은 유아동 전문 코너로 1층 성인 패션 매장에 비해 이미 떠나간 점주들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입점점포 중에서도 대형 브랜드 점포가 아닌 영세 소상공인들의 시름이 깊다. A씨는 “(홈플러스가 아닌) 입점업체 본사와 계약을 체결한 점주는 임금 미지급이나 점포 보증금 등에 대한 걱정이 덜하지만, 개인 자영업자가 직접 홈플러스와 계약을 체결하고 장사를 하시는 분들은 많이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 “아무것도 안내받은 게 없다"…입점 소상공인들 “배신감" 분노 이날 기자가 만난 점포의 소상공인들은 홈플러스에 대한 불신과 우려를 연신 토해냈다. 이곳에서 수선점을 운영하는 입점점주 B씨는 “홈플러스가 회생이 될지 안될지 결정이 돼야 우리도 매장을 정리하든가 할텐데 이게 불투명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점포) 보증금도 문제지만 영업을 종료하게 되면 (수선) 기계를 정리해야 하는데 우리 같은 개인사업자들이 자의에 의한 영업 종료도 아닌데 이 비용을 다 떠안아야 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B씨는 “홈플러스측에서 입점주에게 점포를 정리해라 말아라 같은 일체의 안내도 하지 않고 있어 그냥 포기하고 나가는 점주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20년간 이곳에서 열쇠 가게를 운영했다고 밝힌 입점점주 C씨는 홈플러스의 회생 여부에 대해 “이미 대부분의 입점주는 사실상 포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오는 20일까지 홈플러스가 긴급 운영자금 2000억원을 확보하더라도 이 금액만으로는 홈플러스가 향후 정상적으로 영업할 수 있을지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것이다. 점포 보증금 반환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지침이 내려온 게 없지만, (나는) 이미 사실상 포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C씨는 “어느 시점에 회수가 가능하겠다 하는 근거가 있고 희망이 보이면 기대를 해보겠지만 향후 홈플러스 청산 시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투자금을 회수해 가면 힘없는 소상공인들이 받을 몫이 과연 있겠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점포 보증금은 임대계약 종료시 매장설비 원상복구 등을 보증하기 위해 입점점주가 입점할 때 내는 보증금으로, 임대계약 종료 후 돌려받는다. 홈플러스입점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약 8000곳의 홈플러스 입점업체가 평균 2000만원씩 보증금을 냈지만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개시 후 이 보증금은 후순위 채권인 '회생채권'으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우리 입점주들의 평균 (점포) 보증금이 2000만원인데 나를 제외하더라도 다른 점주들도 현실적으로 받기 어렵다고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의 이번 임시휴업 결정에 대해서도 C씨는 “홈플러스가 입점주들에게 아무런 지침이나 공지를 내리지 않았다"며 “오늘부터 마트가 임시휴업을 한다는 것도 점주들에게 사전 공지가 없어 배신감이 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홈플러스는 지난 3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받았다. 오는 20일까지 긴급 운영자금 2000억원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최종적으로 파산이 확정된다. 김철훈 기자, 이형서 인턴기자 kch0054@ekn.kr

[트렌드 왜이래] 어른들도 푹빠진 ‘촉감놀이’…말랑이·왁뿌볼 뭐길래

“요즘은 주로 팔리는 게 말랑이 아니면 왁뿌볼(점토에 왁스 코팅한 볼) 같은 거예요. 체감상 주말이면 사람이 평일보다 2~3배는 더 많아져요." 지난 12일 오후 정오께, 서울 종로구 창신동 완구거리에서 기자가 만난 한 가게 상인은 최근 촉감놀이 인기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한낮 30도 이상을 웃도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완구거리 일대에는 관련 상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로 붐볐다. 이날 어머니와 함께 구경온 14세 김 양은 “부드러운 아이클레이나 딱딱한 레고 같이 제품마다 촉감이 다르다"며 “오늘은 청사과 왁뿌볼을 여러 개 사러 왔다"고 말했다. 왁뿌볼은 공을 감싼 왁스 코팅을 부수는 쾌감을 갖춘 촉감놀이 장난감의 하나다. 촉감놀이 제품은 디자인·질감을 기준으로 종류가 다양하다. 왁뿌볼을 비롯해 폼·실리콘 등을 활용한 '말랑이'부터 내부에 작은 알갱이가 들어간 '크런치 슬랑이(슬라임+말랑이)' 등도 있다. 완구거리에서 판매 중인 이들 상품 가격은 3000~1만원까지 천차만별이었고, 일부 상품은 일찌감치 품절된 상태였다. 이 일대에서는 업종을 불문하고 각종 촉감놀이 장난감으로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는 상점들이 많은 점도 눈길을 끌었다. 완구거리 초입에 있던 오디오 등 전자제품 판매점부터 가방·소품 제작 전문점까지 가게 앞에 관련 상품을 늘여놓고 호객 행위에 열중하고 있었다. 완구거리 출구 쪽에선 “은행 어플 깔고 말랑이 받아가세요"라며 시중 은행 앱 설치를 조건으로 증정 행사까지 열리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왁뿌볼을 만지작거리던 기자에게 다가온 한 가게 상인은 “얘(왁뿌볼)는 다른 거랑 달라. 부수는 맛이 매력이야"라며 “싱싱고(냉장고)에 한 20~30분만 얼리면 되는데, 오늘 같이 더운 날엔 1시간 정도 넣어둬"라며 귀띔하기도 했다. 최근 온라인(SNS) 상에서 신드롬급 반응을 얻고 있는 촉감 완구는 10~20대 젊은 층 위주로 하나의 취미로 정착하고 있다. 인스타그램·블로그·유튜브 등에서는 이른바 '동묘 완구거리 성지'라며 유명 가게 명단을 서로 공유하는 모습이나, 장난감을 만지작거리는 청음 체험(ASMR) 영상도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다. 촉감놀이 완구의 인기는 편의점·생활용품점 등 주요 판매 플랫폼의 상품 기획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GS25는 이달 1일 왁뿌 감성을 접목한 이색 디저트 '초뿌볼(딸기&복숭아맛)'을 출시했고, 12일 기준 누계 판매량만 1만개에 이른다. 세븐일레븐도 오는 15일 깨뜨리는 재미를 강조한 '제주감귤왁뿌볼'을 선보인다. 다이소의 경우, 말랑이·크런치 슬랑이 등을 직접 만드는 재료 구매처로 각광 받고 있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촉감놀이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의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가 지난 6월 14~7월 12일 기준 촉감놀이 상품 거래액을 집계한 결과, 슬랑이·왁뿌볼 거래액이 직전 월 대비 무려 774%, 500%씩 늘었다. 또 다른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인 에이블리에서도 지난 6월 9일~7월 9일 기준 촉감놀이 장난감을 일컫는 '피젯토이(Fidget Toy)' 검색량이 직전월 동기 대비 273% 늘었다. 이달 1주차 인기 키워드에서도 피젯토이가 급상승 키워드 2위에 올랐으며, 대표 상품인 말랑이·슬랑이가 각각 12위와 23위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젊은 세대가 촉감완구를 대량 소비하는 이유로 '작은 보상형 소비' 목적이라고 분석한다. 학업·직장·육아 등 스트레스 요인에 디지털 기술로 항상 연결돼 있다는 압박감까지 큰 가운데, 누르거나 만지는 행위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핵심이다. 딸깍 소리를 내며 타건감을 강조한 키캡 등이 유행하는 점도 이와 비슷한 사례다. 통상 장난감은 어린이의 전유물로 여겨지지만, 촉감놀이 제품은 어른들에게도 관심을 사고 있다. 과거에도 말랑이처럼 주무르는 형태의 '만득이'가 인기몰이를 했던 만큼,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이템으로서 주목받는 모양새다. 이날 현장에서도 “재밌다", “신기하네"라며 상품 구경을 즐기는 '어른이들'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자영업자 이 씨(43)는 “아들이 말랑이를 하나 사다달라고 해서 인천에서 여기까지 왔다"며 “이런 걸 돈 주고 사나 싶었지만 막상 만져보니 기분도 좋아지고 은근히 중독적이다"고 말했다. 직장인 신 씨(29)는 “버터 모양 말랑이만 사려고 왔지만 3만원어치나 구매했다"며 “원래 별 생각 없이 손으로 만지작거리는 장난감을 좋아하는데 묘한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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