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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4년 적자 고리 끊는다…증권가 ‘OLED 반등’에 베팅

LG디스플레이가 최근 4년여간 이어진 적자의 고리를 끊어낼 가능성이 점쳐진다. 9월 들어 주요 증권사들이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하며 실적 반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LG디스플레이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4000억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과 전분기 대비 모두 흑자 전환에 해당하는 수치다. 증권사별로는 △신한투자증권 4579억원 △iM증권 4579억원 △대신증권 4480억원 △키움증권 4855억원 △현대차증권 3470억원 등으로 제시됐다. LG디스플레이는 2021년 2조23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2022년 -2조850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뒤 2023년 -2조5101억원, 2024년 -5606억원, 2025년 상반기 -825억원까지 4년 가까이 적자가 이어졌다. 지난해 매출은 26조6153억원으로 전년 21조3308억원 대비 큰 회복세를 보였으나, 수익성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국면 전환이 가능하다고 본다. 주요 증권사들은 공통적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체질 개선, 감가상각비 부담 축소, 신제품 효과 등을 근거로 하반기 흑자 전환을 전망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3분기를 기점으로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적자 흐름을 끊고 분기 최대 실적에 근접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수요 반등 흐름이 증권가의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글로벌 IT·가전·모바일 수요 회복 조짐과 맞물려 OLED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형 OLED에서 TV와 상업용 사이니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하이브리드·투명 OLED 등 차세대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 중소형 OLED 부문은 플렉서블·폴더블 패널과 IT용 고해상도 제품을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하며 고객 기반을 넓히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IT기기용 OLED 라인 증설과 자동차용 P-OLED(플라스틱 OLED)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향후 수익구조 개선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그간 발목을 잡았던 감가상각비 부담이 올 하반기부터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감가상각비가 2024년 5조1000억원에서 2025년 4조3000억원, 2026년 3조7000억원으로 줄어들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강조점은 달랐다. 대신증권은 액정표시장치(LCD) 철수와 고정비 절감 등 구조적 원가 개선을, 키움증권은 아이폰17과 신형 워치 효과 같은 단기 모멘텀을, 현대차증권은 신규 라인업 확대와 가동률 상승 등 생산 효율 개선을 강조했다. 신한·iM증권은 단기 흑자 전환 전망에 그치지 않고, 2026년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장기 성장성을 함께 제시했다. OLED TV 대형화, 폴더블·노트북용 OLED 확대, LCD 제품 믹스 개선 등이 중장기 실적의 추가 동력으로 지목됐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증권사들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목표주가를 기존 1만3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iM증권은 1만2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현대차증권은 1만2000원에서 1만5500원으로 올렸다 김종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P-OLED의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스마트워치 신제품 출시 효과, W-OLED 가동률 증가 등으로 OLED 전 라인업에서 외형 성장이 예상된다"며 “원가구조 혁신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하반기 실적은 대규모 턴어라운드를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주간증시] 연휴 앞둔 코스피, 단기 조정 불가피

코스피가 3400선을 내주며 급락한 가운데, 추석 연휴를 앞둔 다음 주 국내 증시는 차익 실현과 리스크 회피 심리가 확산될 전망이다. 미국 고용지표와 PCE 물가 등 주요 경제 이벤트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85.06포인트(2.45%) 급락한 3386.05에 마감했다. 한 주간 수익률은 코스피 -1.72%, 코스닥 -3.23%로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한미 관세 협상 불확실성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발언, 1400원대로 오른 환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최근 미국 연준 주요 인사들의 금리 인하 신중론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이다. 증권가는 단기 조정 구간 진입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악재에 민감해진 상황에서 연휴 첫날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경계 심리가 높아질 수 있다"며 “코스피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1.1배까지 올라 단기 고평가 부담도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역시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3200~3500포인트로 제시하며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점쳤다. 주요 변수는 미국 경제지표다. 오는 10월 1일 발표되는 9월 ISM 제조업지수와 3일 발표되는 비농업 고용지표는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기대를 좌우할 핵심 요인이다.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7%로 예상돼 전월(2.6%)보다 높을 전망이며, 예상치를 웃돌 경우 연준의 인하 속도가 더뎌지고 달러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코스피에 단기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9월 말 예산안 처리 지연으로 인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도 잠재적 위험 요인이다. 증권가는 조정 국면이 투자 기회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한다. 파월 의장의 “주식시장 고평가" 발언이 1996년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의 '비이성적 과열' 언급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단기 조정이 나올 수 있지만 당시에도 지수는 일시 조정 후 상승세를 이어갔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됐고 빅테크의 AI 투자가 지속되고 있어 조정은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개선 흐름도 긍정적인 신호다. 2026년 코스피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263조원으로 2주 전 대비 3.7% 상향 조정됐다. 특히 반도체와 에너지 업종에서 실적 기대치가 크게 개선되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HBM 출하 확대와 미국 빅테크의 AI 설비투자 지속이 반영됐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을 완화하고 지수 상승 여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은 지난주 삼성전자(1조2568억원), 두산에너빌리티, 삼성전기 등을 순매수하며 총 6351억원을 사들였다. 기관 역시 반도체를 중심으로 4369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조261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증권가는 “외국인 수급이 반도체, 조선, IT하드웨어 업종에 집중되는 만큼 이익 기여도가 높은 업종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PER이 높아진 상황에서는 방어적 포지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고, 나정환 연구원은 “조정이 온다면 저평가 업종 중심의 분할 매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역시 “반도체, AI 소프트웨어, 로봇 등 실적 개선 업종 중심의 매수 대응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연휴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3400선 이상에서는 차익 실현과 현금 비중 확대에 나서고, 3200선 근처에서는 매수 기회를 모색하는 전략이 제시된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크레딧첵] 신세계, 후퇴한 3년…이마트가 ‘턴어라운드’ 반전 카드 될까

신세계그룹은 최근 3년간 이마트발 투자 과잉과 업황 부진에 발목을 잡히며 외형 성장세 둔화와 현금창출력 약화, 재무건전성 저하라는 '삼중고'를 겪어왔다. 다만 올 상반기 이마트가 실적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의 초점은 이제 '추가 악화'가 아닌 '저점을 통과했는가'에 모이고 있다. 이마트는 올 상반기에 영업이익 1800억원과 당기순이익 500억원을 달성했다. 연초부터 통합매입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대와 원가 절감 등 수익성 강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 3년 연속 영업익·순이익 적자의 고리를 끊어낸 것이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최근 2년 연속 영업이익 감소세가 올 상반기에도 이어졌다. 다만 이마트의 반등이 하반기에도 이어진다면, 그룹 전체 영업이익 회복의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매출의 70% 이상이 유통 부문에서 발생하고, 이마트가 그 대부분을 차지한다. 최근 3년간 이마트는 그룹 내에서 '민폐' 수준의 짐으로 작용했다. 매출은 정체된 반면 공격적인 투자로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그룹 전체의 재무건전성에 부담을 줬다. 이마트는 2021년 SK와이번스(현 SK랜더스·1352억원) 야구단과 W컨셉코리아(2650억원)를 인수했다. 이어 스타벅스코리아 잔여 지분(4742억원)과 이베이코리아 지분 80%(3조5600억원)를 매입했다. 한 해에만 총 4조4344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대규모 투자는 결국 이마트의 수익성을 짓눌렀다. 이마트의 당기순이익은 2021년 1조5890억원에서 2022년 1조원으로 줄더니, 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1875억원, 5734억원의 순손실로 돌아섰다. 차입 확대로 인한 이자가 발목을 잡았다. 대규모 투자로 수익성 증대와 이커머스의 전환을 노렸으나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이마트의 이자비용은 2021년 2137억원에서 2022년 3175억원, 2023년 4177억원, 2024년 4937억원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영업이익이 470억원에 그친 반면 이자비용은 5000억원에 육박해, 영업이익으로는 이자비용의 10%도 감당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그룹 전반의 업황도 부진에 시달렸다. 그룹 매출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소매유통 부문에 이어 건설 부문이 경기 침체로 동반 둔화했다. 게다가 2023년부터 모객 수수료를 판매관리비에서 차감해 매출에서 직접 빼는 방식으로 회계처리가 바뀌면서 실적이 크게 줄었다. 이로 인해 최근 3년간 신세계그룹의 매출은 1조5000억원 가까이 감소하면서 매출액 연평균성장률(CAGR)은 –1.9%에 그쳤다. 2019~2021년 8.4%를 기록했던 성장세와는 대조적이다. 현금창출력도 뒷걸음쳤다. EBITDA 마진은 2021년 9.6%에서 지난해 8.2%로 떨어지며 3년간 1.4%p 하락했다. EBITDA 마진은 매출에서 실제 현금창출력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영업활동으로 남는 이익의 체력을 가늠할 수 있다. 마진 감소는 매출 둔화 속에 구조조정과 통상임금 확대에 따른 인건비 부담, 점포 리뉴얼에 따른 상각비 증가, 건설·면세 부문의 낮은 수익 구조가 겹치며 전반적인 수익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룹 재무지표도 뚜렷한 약화 흐름을 보였다. 부채비율은 2021년 148%에서 지난해 154.7%로 높아졌고, 차입금의존도는 33.8%에서 37.4%로 상승했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은 100%, 차입금의존도는 30%를 기준선으로 높고 낮음을 판단한다. 순차입금 대비 EBITDA 배율도 4.3배에서 5.7배로 늘었다. 이 배율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창출력(EBITDA)을 활용해 현재의 순차입금을 몇 년 만에 갚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재무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수익성 회복과 재무안정화를 위해 사업구조 재편과 경영정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 하반기에도 본업 성장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이마트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다각도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우선 온라인 부문에서 G마켓 지배구조를 재편해 해외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와 합작을 추진하며 경쟁력 강화를 꾀했다. 물류 부문에서는 김포 네오 물류센터를 CJ대한통운에 매각해 1500억원대 현금을 확보했고, 오프라인 점포 일부는 SSG닷컴의 풀필먼트 거점으로 전환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신세계건설 상장폐지 추진 등 비핵심 자회사 정리와 부동산 자산 매각을 병행했다. 이마트의 본업 회복력에 대한 기대도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마트의 3분기 연결 매출은 7조3533억원으로 전년 대비 2% 감소, 영업이익은 1682억원으로 5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할인점 기존점 성장률이 –3%로 부진하나, 이는 소비쿠폰 효과와 추석 명절 시점 차이에 따른 일시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4분기에는 매출 반등과 함께 이익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SSG닷컴과 G마켓은 매출 감소 여파로 당분간 영업손실 규모를 눈에 띄게 줄이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G마켓은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와의 기업결합 심사가 승인됨에 따라 향후 관련 실적이 연결 영업이익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매출총이익률 개선과 판매관리비 효율화 효과로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방어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큰 폭의 매출 반등이 예상되는 4분기에는 수익성 개선 또한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마감 시황] 장 마감도 3400선 붕괴...관세 리스크 ‘선반영’

26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코스닥지수 모두 2%대 약세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2.45% 내린 3386.05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보다 0.89% 내린 3440.39에 개장했다. 개인이 1조3657억원 규모로 순매수 했지만, 외국인(8305억원)과 기관(5623억원)이 1조3928억원 순매도했다. 그간 반등세를 이끌었던 삼성전자(-3.25%), SK하이닉스(-5.61%) 등 대형반도체주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 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3.46%), 삼성바이오로직스(-2.15%), HD현대중공업(-2.67%), 한화오션(-2.37%) 등도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2.03% 내린 835.19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6% 하락한 847.67에 시작했다. 개인과 기관이 898억원, 51억원씩 순매수했고, 외국인이 782억원 순매도했다. 간밤 뉴욕증시가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큰 폭으로 개선되자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화하면서 일제히 내린 데다, 한미 관세 협상 관련 불확실성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코스피 조정은 한미 간 관세 협상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선반영 된 결과로 판단된다"며 “만일 협상이 결렬되고 미국이 고관세 정책을 강행할 경우 주가 약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그러나 10월 APEC 회의 개최,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확대 등을 고려할 때 극단적 시나리오로 전개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콜마 분쟁] 경영권 분쟁 첫 대결, 오빠가 이겼다…대표 교체 전망

콜마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에서 윤상현 부회장이 승기를 잡았다. 26일 열린 콜마비앤에이치 임시주주총회에서 윤상현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다. 윤 회장의 우호 세력이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면서 향후 대표 교체를 포함한 사업 재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창업주인 윤동한 회장이 윤상현 부회장에게 증여한 주식을 반환하라는 소송을 이어갈 방침이어서 경영권 분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10시 세종특별자치시 세종테크노파크에서 열린 콜마비앤에이치 임시주주총회에서 윤 부회장과 이 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임시주총에는 위임장을 제출한 주주를 포함해 494명이 출석했다. 이는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의 69.7%(1972만8835주)에 해당한다. 윤동한 회장, 윤여원 대표, 윤상현 부회장은 모두 임시주총 현장에 참석하지 않았다. 임시주총은 윤 부회장 측이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 개편 필요성을 제기한 후 법원의 허가를 거쳐 열렸다. 이날 주주총회에는 10여 명이 되지 않는 소액주주와 임직원, 법무법인 관계자가 참여했다. 콜마홀딩스, 콜마비앤에이치 양측은 주총 시작 전에 서로가 받아온 위임장을 꼼꼼히 확인했다. 위임장 지분을 포함한 현장 참석자 지분율을 계산하는 데 시간이 걸리면서 이날 주총은 예정 시작 시간보다 30분가량 늦게 시작했다. 윤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은 찬성 1379만3505주와 반대 592만9578주, 기권 5754주, 이 전 부사장은 찬성 1378만5652주와 반대 593만7431주, 기권 5752주를 받으며 모두 승인됐다. 안건 통과를 위해서는 출석 주주 의결권 과반수 또는 발행주식총수의 4분의 1 이상 찬성을 받아야 한다. 지난 4월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에 윤상현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것을 요구했지만, 콜마비앤에이치는 이를 거부했다. 이에 콜마홀딩스는 5월 2일 대전지방법원에 윤 부회장과 이 전 부사장을 콜마비앤에이치 사내이사에 선임하는 안건으로 하는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 소송을 냈다. 7월 25일 법원은 콜마비앤에이치가 임시주총을 개최하도록 허가했다. 윤 부회장과 이 전 부사장이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에 들어가면서 윤 부회장 측 우호세력이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게 됐다. 현재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는 아버지와 딸 연합 3명(윤여원, 윤동한, 조영주), 윤상현 부회장 측 3명(오상민, 소진수, 김현준)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이번 신규 사내이사로 윤상현 부회장과 이승화 전 부사장이 합류하면서 장남 측(5명)이 부녀 연합보다 많아졌다.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을 이유로 전문경영인이 필요하다며 사내이사 선임을 요구해 왔다. 윤여원 대표 측은 회사의 경영 안정성이 심각하게 위협받는다고 반박했다. 이번 이사회 재편에 따라 향후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교체를 포함해 사업 재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승화 전 부사장을 콜마비앤에이치 대표로 앉힐 것으로 본다. 윤상현 부회장은 지난 7월 현재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주력하는 콜마비앤에이치를 생명과학 중심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체질을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콜마비앤에이치가 수년간의 실적 부진과 미래 전략 부재로 그룹 내 본연의 역할을 상실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임시주총은 윤 부회장의 승리로 끝났지만, 콜마그룹 오너가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아직 윤 회장이 윤 부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주식 반환 청구 소송과 콜마홀딩스 임시주총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30일 윤 회장은 윤 부회장을 상대로 콜마홀딩스 지분 14%에 해당하는 460만주의 증여계약 해제를 통보하고 주식 반환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윤 회장은 윤 부회장이 2018년 맺은 경영합의를 어기고 딸인 윤 대표가 운영 중인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권을 장악하려고 시도하면서 증여 계약을 해제하고 주식을 반환하라는 입장이다. 첫 변론기일은 다음 달 23일 열린다. 주식반환청구소송의 핵심은 2018년 9월 맺은 3자 간 경영 합의다. 윤 회장은 윤 부회장이 “아들이 약속을 어기고 콜마비앤에이치 경영권을 뺏으려 한다"고 주장한다. 콜마비앤에이치측은 합의서 중에서 '윤상현은 콜마홀딩스 주식회사의 주주이자 경영자로서 윤여원이 윤동한으로부터 부여받은 콜마비앤에이치의 사업경영권을 적절히 행사할 수 있도록 적법한 범위 내에서 지원 혹은 협조하거나 콜마홀딩스로 하여금 지원 혹은 협조하도록 하여야 한다'는 조문을 윤 부회장이 어겼다고 주장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속보] 코스피, 장중 2% 급락…3400선 붕괴

코스피가 26일 오전 2% 넘게 급락하며 3400선을 내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1% 하락한 3401.19를 가리켰다. 이날 오전 11시 1분에는 전장 대비 2.13% 하락한 3397.17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수가 장중 34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12일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964억원, 3666억원씩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7486억원 순매도했다. 간밤 뉴욕증시가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큰 폭으로 개선되자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화하면서 일제히 내린 데다, 한미 관세 협상 관련 불확실성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LG생활건강, 하반기 부진 심화…↓

LG생활건강 주가가 26일 장초반 약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8분 현재 LG생활건강은 전 거래일 대비 28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는 28만원까지 하락하며 신저가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LG생활건강에 대해 올해 3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전유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뷰티 사업의 영업손실은 전분기 163억원 대비 크게 확대된 39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화장품 판매 채널 중 상대적으로 마진이 양호한 면세산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7% 감소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 여구원은 “LG생활건강의 면세 매출 부진 또한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국내외 사업의 체질 개선 속도 또한 유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단기간에 뷰티 사업의 실적이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유럽發 장기 국채 금리 급등세…“NATO국 국채 찍어 국방비 확대, 이어 정치불안까지 엎친 데 덮친 격”

글로벌 장기 국채 금리가 유럽을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다. 확장 재정 기조와 국방비 확대가 재정 건전성 악화로 이어진 가운데 정치 불안까지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프리미엄 요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단기 불확실성 완화 여부가 향후 금리 흐름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장기 금리 변동에 대한 시각'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발표자로 나선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한국은 유럽 선진국과 같은 부채 문제를 겪을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향후 부채 증가 속도가 빨라지는 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올해 들어 글로벌 장기 금리 변동은 미국을 거쳐 하반기 유럽으로 확산했다. 특히 나토 회원국이 향후 10년에 걸쳐 국방비를 명목 GDP 대비 최대 5%까지 늘리기로 합의한 것이 결정적 계기다. 안 연구위원은 “향후 10년 동안 대부분 나토 회원국은 최소 2%포인트 이상 국방비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재량 지출의 절반 가까이가 국방비로 배정되면서 재정 적자가 심화하는 고리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유럽 각국은 세입 확대 없이 지출만 늘리겠다는 방침을 택하면서 국채 발행이 급증했다. IMF 추정치에 따르면, 재량 지출이 GDP 대비 1%포인트 늘어날 경우 장기 금리는 20~30bp 오를 수 있다. 이 같은 부담은 특히 프랑스와 영국 등에서 금리 상승 압력을 키우며 시장 불안을 키웠다. 재정 건전성 악화 외에 정치 불안도 국채 금리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IMF는 선진국들이 높은 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로 정치와 경제 안정성을 꼽았는데, 지난 2000년 이후 주요 선진국은 정치 불안정성이 커졌다. 최근 프랑스 총리 교체와 영국 예산안 발표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은 투자자 신뢰를 흔들었다. 안 연구위원은 “정치가 불안해지면서 만기가 긴 국채에 대한 투자 신뢰도가 낮아졌고, 그 결과 단기 국채가 아닌 장기 국채 금리에 위험 프리미엄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상황을 과거 2012년 유럽 재정위기와 동일선상에 놓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당시에는 주가와 환율까지 동반 약세를 보였으나, 이번에는 장기 채권 시장에 국한된 현상이기 때문이다. 안 연구위원은 “2009~2012년 당시와 달리 이번에는 주가가 양호하고 유로화 가치도 절상됐다"며 “디폴트 우려를 과도하게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도 재정지출을 확대하고 있지만, 유럽과 같은 문제를 겪을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도 나왔다. 한국은 2029년까지 중기 재정계획 상 의무지출은 연평균 6.3% 늘고 총지출 내 비중은 56%까지 늘어날 것으로 제시됐다. 다만 현재 한국의 국가채무 비율은 선진국 대비 낮고, 국채의 77%를 국내 기관이 보유해 금리가 급격히 변동할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국채 발행 규모가 팬데믹 이전 연간 100조원 수준에서 올해와 내년 각각 230조원을 넘어서는 등 속도는 빠르다. 안 연구위원은 “지금은 괜찮지만 3~4년 안에 부채 비율이 60%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며 “확장 재정에 따른 금리 급변동 가능성을 막기 위해 부채 증가 속도를 제어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단기적으로는 국채시장과 정부 간 원활한 소통, 발행 물량을 소화할 인센티브 제공이 필요하고, 장기적으로는 외국인 장기투자자 기반 확대와 신용등급 관리가 필수적이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자본법안 와칭] 불법·편법, 코스닥서 터진다…“‘의장권·위임장’ 사각지대, 제도 손질해야”

자본시장 신뢰를 좌우하는 주주총회가 여전히 의장이 회사 측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권한을 행사하는 구조와 위임장 불투명성 등 현장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상대적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불법·편법이 빈발하고, 사후소송으로는 원상회복이 어려운 만큼 사전 통제와 이해상충 차단 등 제도적 손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주친화적 주주총회 제도,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코스피 5000특별위원회 소속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정무위원회·청주 상당)이 주최, 윤태준 주주행동플랫폼 액트(ACT) 소장, 권상혁 씨지트러스트 대표, 김승아 법무법인 트리니티 대표변호사, 윤상녕 트러스톤자산운용 변호사 등이 발제자로 참여했다. 토론회 발제자들은 한목소리로 의장이 회사 측 입장에 서서 주주총회를 좌지우지하는 구조를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지적했다. 개회 선언부터 발언권 배분, 위임장 접수·검수, 표결 진행과 결과 선포까지 모두 의장 권한에 집중돼 있어, 경영진 편향적 운영이 사실상 구조화돼 있다는 것이다. 윤태준 ACT 소장은 첫 발제자로 나서 '주주총회 의장선임청구권 도입 및 득표 내역 공시 강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윤 소장은 상법 제366조의 2에 근거한 주주총회 의장의 독점적 권한은 경영권 분쟁 현장에서 오랫동안 문제로 지적돼 왔는데 현재도 이는 마찬가지라는 점을 짚었다. 일례로 최근 한 기업의 임시 주총에서는 대표가 대기실에서 4시간가량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예정 시간보다 3시간 50분 늦게 등장해, 사전에 집계한 결과를 근거로 '안건 모두 부결'이라고 일방적으로 선포한 뒤 곧바로 자리를 떠나는 일이 벌어졌다. 윤 소장은 “주총 의장이 위법 행위를 눈감아주는 구조에서는 공정성이 담보될 수 없다"며 “따라서 의장을 이해관계에서 독립된 인물로 선임할 수 있는 권한을 도입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임장 제출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최근 소액주주들의 반발에 부딪히며 인적분할을 취소한 하나마이크론이 꼽힌다. (참조 : 의 '하나마이크론 '인적분할' 임총서 승인…위임장 위조 논란 '소송전' 예고' 등의 연속보도) 하나마이크론은 지난 7월 인적분할 계획서 승인 등 주요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주주총회를 열었는데, 약 1500건에 달하는 위임장 가운데 상당수가 주주의 신분증이 첨부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럼에도 회사 측 의장은 이들 위임장을 유효하다고 인정했고, 결국 인적분할 안건은 가결됐다. 하지만 이후 위임장 사본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실제 주주와 다른 이름이나 연락처가 적혀 있거나, 반대 의사 표시를 한 주주임에도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뒤바뀐 사례, 전화 확인 시 주주가 본인이 아니라고 답하는 등 조작의 의심을 살 만한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해당 사안은 위임장 조작 논란으로 번졌고, 결국 법정 송사로 이어졌다. 김승아 법무법인 트리니티 대표변호사는 “위임장 검수 과정이 회사 측 의장에게 전적으로 맡겨지다 보니, 신분증이 첨부되지 않은 위임장까지 원본이라는 이유로 유효 처리되는 사례가 있다"며 “반대로 소액주주 측이 제출한 위임장은 사소한 흠결을 들어 무효화하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변호사는 “이 같은 구조에서는 위임장 처리 자체가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현행 상법은 주주제안권 행사 기한을 주총일 6주 전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주총 소집 공고는 2주 전에만 내면 되도록 돼 있어 제도 간극이 발생한다는 점도 지적됐다. 이 때문에 임시주총이 기습적으로 소집될 경우, 주주들은 주총이 열린다는 사실조차 알기 전에 제안권 제출 기한이 지나버려 사실상 권리를 행사할 수 없게 된다. 예컨대 회사가 8월 30일 임시주총을 열겠다고 7월 31일에 공시하면, 주총 6주 전인 7월 19일까지 주주제안을 냈어야 하지만 당시에는 주총 개최 사실을 알 수 없는 구조다. 이처럼 법 조항 간 시차가 주주권 봉쇄로 이어진다는 비판이다. 윤상녕 트러스톤자산운용 변호사는 “주총 안건이 불과 2주 전에야 공시되는 현실에서는 기관투자자가 분석과 대응 전략을 준비하기 어렵다"며 “주총 소집 공고 시점을 최소 4주 전으로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강일 의원은 토론회에 앞서 한국 자본시장이 과거와 전혀 다른 국면에 들어섰다고 강조했다. 과거 수백만명 수준이던 투자자가 이제 1500만명을 넘어섰고, 이 가운데 다수는 민주적 소양과 시민의식을 갖춘 젊은 세대라는 점에서 시장 참여자의 성격 자체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이들은 단순한 투자자가 아니라 주요한 유권자"라며 정치권 역시 이들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본시장 선진화를 이끄는 주체가 과거엔 최고 권력자나 소수의 관료였다면, 이제는 국민 선택을 받은 국회의원들이 중심이 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이 의원은 “사람도, 조건도 달라졌다"며 “이번 변화는 일시적이 아니라 본질적이며 지속성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네이버가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를 계열사로 편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핀테크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두나무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포괄적 주식 교환을 진행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조만간 각각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포괄적 주식 교환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양측은 이를 계기로 원화 스테이블 코인 사업을 비롯해 디지털 금융 산업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두나무는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이다. 업계에서는 연간 80조원의 결제 규모를 확보한 네이버파이낸셜과 국내 1위, 글로벌 4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의 결합은 국내 디지털 산업 지각 변동으로 이어질 것이란 예측을 내놓는다. 네이버와 두나무는 그간 원화 스테이블 코인 사업 협력을 위해 긴밀한 행보를 이어왔다.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 두나무는 제도화를 앞둔 원화 스테이블 코인 사업에 함께 진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핀테크와 AI 분야 유망 스타트업 등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해외 진출도 적극 모색할 방침이다. 3사가 구상하는 기술 생태계 투자 규모는 10년간 약 수십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국내 최고 수준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한 두나무가 발행한 원화 스테이블 코인을 네이버 페이 기반 간편결제망에 올리고, 이커머스 양강 구도를 구축한 네이버와 시너지까지 결합한다면 유망한 원화 스테이블 코인 생태계 구축이 당장 가능하다는 것이 이들의 구상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리포트에서 “네이버와 업비트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현실화할 경우 해당 스테이블코인 사업은 2030년 연간 3천억원 규모의 수익 창출이 가능한 사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네이버는 이날 공시를 통해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와 스테이블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에도 주식 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협력사항이나 방식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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