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현 기자 ysh@ekn.kr
윤수현 기자 ysh@ekn.kr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회계장부 열람을 거부한 동양레저에 대해 주주 30여명이 4일 법원에 회계장부 등 열람 허용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씨앤케이건설과 싸이칸 등 주주회원 30여명은 동양레저의 회계 장부와 서류의 열람과 촬영·USB 복사를 포함한 등사를 요구하는 내용으로 수원지법 평택지원에 '회계장부 등 열람 허용 가처분 신청서'를 접수했다. 동양레저가 30일 이내에 이의 응하지 않을 경우 하루 500만원의 강제이행금을 지급할 것도 요구했다.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한 이들 주주 30여명이 보유한 동양레저의 주식수는 10만1900주로, 전체 발행주식 337만7100주의 3.017%에 해당한다. 상법 제466조는 3% 이상의 주식을 가진 주주는 이유를 붙인 서면으로 회계의 장부와 서류의 열람 또는 등사를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들이 회계장부 열람을 요구한 이유는 ▲동양레저의 유보금 800억원을 유안타증권에 예치한 사실 ▲이와 관련한 이사회 결의 여부 ▲이로 인해 주주들에게 손해 발생 여부 등이다. 주주들은 특히 '강선 동양레저 대표가 유안타증권의 전신인 동양증권 출신'인데, 강 대표가 유안타증권에 리스크 분산 없이 한꺼번에 800억원을 예치해 이익을 제공했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 주주들은 “향후 형사 고소와 금융감독원 진정 등을 통해 강 대표와 이사들에 대한 조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주들은 “동양레저 경영진이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총에서 사내유보금 800억원을 유안타증권에 예치한 사실을 보고하지 않은 점과 800억원의 손실 위험성에 대한 보고가 없었던 점으로 미뤄 유보자산과 자본금이 제대로 보존되고 있는지에 대한 합리적의 의심이 든다"며 회계장부 열람신청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주주로서 상법상 당연히 인정되는 권리를 행사해 회사에서 발생한 법령과 정관 위반 행위에 대해 부당함을 밝히고 이를 바로잡고자 하는 목적"이라며 가처분 결정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간접강제신청도 함께 청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들 주주는 지난 6월과 7월 동양레저에 수차례 회계장부 열람을 요구하였으나 동양레저는 “재무상황 등 주요 정보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열람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코스피가 하루 만에 4200선을 내주며 마감했다. 환율 급등과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대규모 매도에 나서면서 코스피는 2% 넘게 급락했다. 반면 외국인 수급이 늘어난 코스닥은 1.31% 올랐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0.13포인트(2.37%) 내린 4121.7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하락 마감한 건 지난달 28일 이후 5거래일만이다. 이날 개인 투자자는 연초 이후 최고치인 2조7004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 하방을 방어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코스피에서 이틀 연속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2조2348억원, 4977억원을 팔아치웠다. 이날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액은 지난 2021년 8월 13일(2조6990억원)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대치다. 전날 '11만전자', '62만닉스'를 기록했던 시가총액 1위,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상승분을 반납하며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58% 하락한 10만4900원에, SK하이닉스는 5.48% 하락한 58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KB금융(+3.31%) 등이 상승세를 보였지만, LG에너지솔루션(-0.53%), 삼성전자우(-5.53%), 현대차(-5.32%), 한화에어로스페이스(-3.07%), HD현대중공업(-6.59%) 등 대부분이 약세였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283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닥은 이날 1.31% 상승한 926.57에 마감했다. 2023년 8월(928.40) 이후 2년 3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HLB(+13.68%)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대규모 전략적 투자 소식에 급등세를 보이며 지수를 이끌었다. 코스닥 시총 1위인 알테오젠은 2만6000원(4.97%) 오른 54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에코프로(+0.95%), 레인보우로보틱스(+1.85%), 펩트론(+3.04%), 에이비엘바이오(+7.65%), 리가켐바이오(+5.85%), 삼천당제약(+2.77%) 등도 강세였다. 반면 에코프로비엠(-1.88%), 파마리서치(-1.11%) 등은 약세를 보였다. 한편, 외국인의 대량 매도 여파로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1원 급등한 1437.9원으로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전후로 반영됐던 기대감과 급등을 소화하면서 '숨 고르기' 장세에 돌입했다"며 “특히 최근 상승을 주도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일제히 하락했고, 관세 인하와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 기대감을 반영한 자동차, 조선 업종도 내림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외국인 중심으로 단기 차익실현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며 “그간 주가 상승 수준과 속도를 보면 기술적으로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한 연구원은 “다만 주가 상승의 본질인 내러티브와 실적 전망이 훼손되지 않는 한 조정이 와도 분할 매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코스피 지수가 오르면서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 투자자가 늘고 있다. /CRAISEE(크레이시) 코스피가 파죽지세로 오르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사상 최대치에 육박했다. 빚투는 주가 상승기에는 수익을 올리는 수단이지만, 주가가 내려가면 손실이 급격히 커질 수 있어 투자자 주의가 필요하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가장 최근 통계치인 31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5조5268억원이다. 이는 올해 최고치이면서 사상 최고치에 육박한 수준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 최고치는 2021년 9월 13일 25조6540억원이다. 31일 기준 코스피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5조8172억원, 코스닥 시장은 9조7096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늘어난다. 최근처럼 증시가 강세장일 때는 신용거래융자를 지렛대(레버리지) 삼아 수익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투자 위험도 커서 주의해야 한다. 신용융자로 산 주식은 대출 담보로 제공되는데 주가 하락으로 담보 가치가 떨어지면 증권사가 강제로 처분(반대매매)해 손실이 크게 날 수 있다. 최근 한 달 사이에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약 23조5000억원이었던 잔고는 한 달만에 2조원 넘게 불어났다. 올해 초 15조원인 것에 견줘서도 크게 늘어났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신용잔고가 10월 말 기준 15조6000억원으로 2021년 '동학개미운동' 당시 정점을 넘어섰다"며 “외국인 중심의 차익 실현과 업종 간 순환매가 맞물리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빚투가 늘어나면서 빚투를 바라보는 금융당국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빚투를) 그동안 너무 나쁘게만 봤는데, 레버리지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정한 수준의 어떤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감내 가능한 수준의 그런 주식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권 부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그동안 금융당국이 보여온 '빚투 경계 기조'에서 한발 물러선 태도로 해석된다. 과거 금융당국은 빚투 확산을 경계하며 신용융자 규제 강화를 주문했다. 증권사도 이에 발맞춰 신용융자 한도를 축소하고 일부 테마주에 대한 신규 신용융자를 중단하는 등 대응에 나서곤 했다. 지난달에도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는 최근 청년층과 50·60대 이상을 중심으로 신용융자가 크게 늘었다며 “상환 능력을 초과하는 과도한 레버리지(지렛대) 거래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이슈 종목' 투자도 주의할 것을 강조했다. 이슈 종목은 풍문과 투기적 수요에 따라 그 가치가 실제보다 부풀려진 경우가 많고, 주가 급등락을 예측해 매매 시기를 포착하는 것이 어려워 큰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니 신용 등을 활용한 무분별한 추종 매매를 자제해야 한다고 당국은 당부했다. 한편,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도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3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86조7704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13일 사상 처음으로 80조원을 넘긴 뒤, 코스피가 4000을 돌파한 지난 27일부터 크게 늘었다. 9월 30일 76조4473억원에서 10월 31일 85조4569억원으로 한 달새 10조원 가까이 늘었다. 투자자 예탁금은 고객이 증권사 계좌에 맡겨놓은 잔액으로 투자 심리가 좋아질수록 늘어난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거래정지 중인 DKME(옛 KIB플러그에너지)의 이사회가 백승륜 대표이사 해임안을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로 올렸다. 이사회를 통과하지 않은 투자가 올 4월 이뤄진 점이 지정감사 과정에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는 회사 정관에 위반된 것이다. 아울러 DKME의 투자건이 대여 거래로 전환된 사실도 새롭게 확인됐다. 4일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6일 진행된 DKME 이사회에 백승륜 대표이사를 해임하는 안건이 상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백 대표 해임 안건은 올해 정기주총 이후 두 번째다. 지난 6월 27일에도 해임 안건이 상정됐고, 당시에는 표결 없이 폐회됐다. 본지가 입수한 DKME의 감사위원회 내부 문건에는 “대표이사가 2024년 철수 결의를 한 이후에도 29억원 규모의 자금을 승인 없이 집행했고, 기술사용료 7억 원, 추가비용 3억 원이 별도 승인 없이 지급됐다"고 명시돼 있다. 국내법상 주식회사의 이사회는 회사의 굵직한 의사결정을 하는 필수상설기관이다. DKME 역시 △10억원 초과 재산의 취득 및 처분 △이사와 회사간 거래의 승인 △중요한 계약의 체결 등은 이사회에 부의 후 결의해야 한다. 외부감사인인 삼도회계법인이 중간감사 계획을 보고하는 과정에서, 자회사 케이아이비수소에너지(KIB수소에너지)의 화성수소사업 부지 투자 거래가 주요 감사 항목으로 지정했으며 감사위원회에 보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DKME를 지정감사 중인 회계법인은 “이는 단순한 회계상 유의사항이 아닌 회사의 내부통제시스템과 경영진의 통제에 대한 중대한 리스크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투명경영위원회 기준에 따른 자금집행이 이뤄지지 않고 일부 그레이(gray)한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관련 투자건은 투자 거래에서 채권·채무 거래로 전환된 정황도 포착됐다. 2023년 말 DKME는 엣지에너지와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하고 SPC 지분율에 따라 수익을 배분하기로 계약했다. 하지만 올해 금전소비대차 계약을 하며 채권·채무 거래(신용공여 형태)로 전환됐다. 이는 자본이 채권화됐다는 의미다. 투자를 한다는 건 자본이득을 거두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기한의 이익으로 국한시키면서 회사가 볼 수 있는 이익은 크게 감소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주요 의사결정이자 기존의 이사결정을 뒤집는 의사결정이라면 회사의 핵심 인력들이 모인 이사회 승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13일 백 대표가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DKME는 경영진 변화 등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공시 기준으로 당시 이사진으로 합류했던 김선기, 이정민, 앨버트 마이클 유슬리 등은 모두 사임했고, 최대주주인 코어텍 그룹 역시 떠나갔다. 다만, 이정민, 앨버트 마이클 유슬리 전 이사는 DKME에 “당사자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이사직을 사임할 의사가 없다"면서 “무단으로 이사 사임을 처리하거나 강제할 경우, 발생할 법적 책임을 모든 관계자에게 경고한다"는 취지의 법적 통지서를 DKME에 보내기도 했다. 최대주주인 DKME INC. 역시 정체가 불분명하다. 글로벌 법인 식별자(LEI) 조회 사이트 'LEI Lookup'에 따르면, 올해 4월 8일 생성됐다. DKME는 자정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야 할 상황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미 DKME에 대해 횡령·배임 혐의 발생을 이유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DKME의 소액주주는 1만3545명에 달한다. 전체 주주 중 99.94%, 소유주식 기준으로는 67.8%에 이른다. IB 업계 관계자는 또 “자본시장은 구조적으로 수요자와 공급자 사이에 정보의 비대칭성이 존재하고, 외견상 그렇지 않아 보이나 실질적으로 이해상충을 야기하는 회사 행위들이 있다"면서 “DKME는 이사회를 정상화 시키면서 거래재개를 위해 혁신 및 쇄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서 그는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 더 나아가 감사위원장에게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코인시황] ‘업토버’ 끝난 비트코인, 10만6000달러로 밀려](http://www.ekn.kr/mnt/thum/202511/news-p.v1.20251104.008223d3c2d04e7587ab7dadeccf7f55_T1.jpeg)
비트코인이 지난달 사상 최고가를 찍고 조정받으며 10만6000달러선까지 밀려났다. 지난달 가상자산 선물시장에서 발생한 역사상 최대 규모 강제 청산으로 투자 매력이 떨어진 데다 기관 투자자 자금이 연이어 빠져나가며 낙폭을 키우고 있다. 4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11시 기준 비트코인은 하루 전보다 2.38% 떨어진 10만704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아침 9시 30분 10만5800달러선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섰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했던 지난달 17일 저점인 10만4000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낙폭이 더 컸다. 이날 11시 기준 이더리움은 하루 전보다 5.29% 떨어진 363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가격은 이날 3560달러까지 내렸다가 소폭 반등했다. 이는 지난 8월 24일 기록한 종전 최고가 4953달러 대비 28% 낮은 가격이다. 이날 이더리움 급락은 가상화폐 프로토콜 '밸런서'가 해킹 공격을 받아 1억 달러(약 1400억원) 이상의 디지털 자산이 유출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밸런서는 중앙 기관 없이 이용자를 직접 연결하는 '피어 투 피어(peer to peer)' 방식으로 거래·대출·예치 등을 실행하는 '디파이(DeFi) 프로토콜'의 하나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보안업체 펙실드와 사이버스가 사건을 포착해 경고를 발령했다며 손실 규모가 1억2800만달러(약 19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보안회사 사이버스의 데디 래비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해킹에 대해 “프로토콜 내의 접근 제어 메커니즘이 침해를 입어 공격자가 잔액을 직접 조작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시장은 최근 일주일 넘게 한 차례 반등도 없이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테마를 중심으로 활황인 주식시장과 정반대다. 지난달 중순 가상자산 선물시장에서 벌어진 레버리지 청산 사태가 이어진 여파로 풀이된다. 지난달 10일 가상자산 선물 시장에서 191억5600만달러(약 27조4000억원)의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고, 그 여파로 비트코인 가격이 10만4000달러대까지 밀렸다. 애덤 매카시 카이코 선임연구원은 로이터 통신에 “10일의 급락은 이 자산군의 범위가 매우 좁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조차 15∼20분 만에 10% 급락할 수 있는 자산"이라고 지적했다. 4일 가상자산 데이터 사이트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7년 만에 10월 평균 가격이 하락했다. 통상 10월은 비트코인 가격이 올라 '업토버'(Up+October)로 불릴 정도로 시장 상황이 좋았다. 하지만 지난달 비트코인은 3.69% 하락했다. 2013년 이후 비트코인 월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4년(-12.95%)과 2018년(-3.83%)에 이어 세 번째다.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폭을 키워온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은 올해 4월 9일 7만6273달러에서 상승폭을 키워 10월 7일 12만4000달러선까지 올랐다. 다만 일각에서는 장기 상승 전망이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가상자산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에는 비트코인이 여전히 강세장이고 현재의 조정 국면은 시장 기반이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날 보고서를 쓴 크립토온체인은 “지난달 약 70억달러 상당 스테이블코인이 바이낸스에 순유입됐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비트코인 15억달러와 이더리움 5억달러가 순유출됐는데, 이는 전형적인 장기 상승 신호"라며 “투자자들이 호들링(장기 보유)을 위해 자산을 개인 지갑으로 옮기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시장의 매도 압력을 크게 줄여준다"고 분석했다. 지난 1일 국내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는 X(옛 트위터)에서 “4년마다 돌아오는 암호화폐 사이클이 끝났다"고 진단했다. 그는 “비트코인 반감기는 한때 실질적인 수요가 없던 시장에 공급 쇼크를 일으켰다"며 “현 시점 암호화폐를 움직이는 것은 유기적인 수요, 즉 개인투자자와 기관 유입, ETF, 토큰화, 심층적인 금융 통합"이라고 말했다. 최근 비트코인 하락에 대해서는 “사이클 리셋이 아니"라며 “불확실성 속에서 자본이 금과 기술주로 이동하는 것뿐이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월간IPO] 관망은 끝났다…11월 공모 열기 다시 달아오른다](http://www.ekn.kr/mnt/thum/202511/news-p.v1.20251103.229bcf3b1682433f92270d7a2863204b_T1.png)
지난달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신규 상장한 기업은 한 곳에 불과해 한산했다. 지난 7월 이후 바뀐 IPO 제도 개선안이 적용되면서 시장이 관망세였던 탓이다. 이달 IPO 시장에는 11~13개 기업이 신규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IPO 시장에서 상장한 회사는 명인제약뿐이다. 명인제약은 공모가 대비 시초가는 106.6% 오른 11만9800원으로 시작해 종가는 12만1900원으로 마감했다. 다만 명인제약 주가는 상장 이후 하락세를 거듭해 이날 7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9.49% 하락한 수준이다. 명인제약은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 뇌전증 등 신경계 약물시장과 조현병, 우울증, 불안, 수면치료제 등 정신계 약물시장에서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반의약품인 이가탄F(잇몸질환치료제), 메이킨Q(변비치료제)는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시장을 선점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10월 IPO 기업 수는 역대 동월 평균인 11개 보다 적은 수준이었다. 공모금액(1972억원)과 상장 시가총액(8468억원)도 역대 동월 평균인 각각 3866억원, 1조6224억원 대비 절반 수준이었다. 상장사 수는 10분의 1으로 줄었지만, 공모금액 감소 폭은 절반에 그친 것은 명인제약이 '중대어'급 종목이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IPO 시장이 부진한 이유는 새롭게 적용된 IPO 시장에 대한 제도 개선 탓이다. 7월 이후 IPO 시장에 적용되는 다양한 정책의 영향이 반영되는 시기를 앞두고 기업이 우선 관망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국내 IPO 시장의 단타 투자 과열을 막으려고 올해 7월부터 최소 15일 이상 주식을 보유하기로 한 기관에 기관 배정 물량의 40% 이상(올해 말까지는 30%로 완화 적용)을 우선 배정하는 규정을 도입했다. 이 규제가 IPO 투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보려는 회사가 늘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11월에는 지난달 관망세를 벗어나 본격적인 시장 회복을 예상한다. 이번 주 2개 기업이 상장하고, 12개 기업이 일반 청약을 앞두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11월 IPO 예상 기업 수는 11~13개 수준으로 과거 동월 평균인 13개와 비슷한 수준이다. 11월 IPO 시장의 예상 공모금액은 3500억~4000억원 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동월 평균 공모금액 5607억원에 견줘 낮은 수준이다.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 중 아직 '대어'급은 없고, 중소형주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번 주 인공지능 기술 업체 노타와 환경시험 장비 기업 이노테크가 코스닥 시장에 등장했다. 노타는 코스닥 상장 첫날인 3일 공모가(9100원) 대비 240.6% 급등한 3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70% 넘게 오르기도 했다. 올해 3분기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뉴엔AI(156%)와 삼양컴텍(116.1%)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노타는 2015년 카이스트 연구진이 창업한 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AI 모델 최적화 플랫폼 '넷츠프레소'와 온디바이스 AI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엔비디아·삼성전자·퀄컴·Arm·소니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노타는 기술특례상장기업으로 현재까지 흑자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사업 확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2013년 설립된 이노테크는 신뢰성 환경시험 장비와 특수 시험 장비를 개발·제조하는 업체다. 신뢰성 환경시험은 -70~250도의 저온·고온 및 고습의 가혹한 환경에서도 제품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증하는 것이 핵심으로, 반도체 등 제조업에서 꼭 필요한 요소로 꼽힌다. 이노테크의 주력 상품은 디스플레이 제조 현장에서 쓰이는 시험 장비로, 회사 측은 반도체·이차전지·자동차 등 다른 산업으로도 제품을 다변화해 새 성장 동력을 찾을 계획이다. 큐리오시스 등 코스닥 상장 후보사 4곳은 이번 주 일반 투자자 청약을 받는다. 큐리오시스와 세나테크놀로지는 4∼5일 청약이 예정되어 있고, 그린광학과 더핑크퐁컴퍼니는 6∼7일 청약 접수를 한다. 2015년 설립된 큐리오시스는 바이오산업에서 쓰이는 실험실 자동화(랩오토메이션) 설비와 소프트웨어를 만든다. 살아 있는 세포를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제품인 '셀로거'가 대표 상품이다. 큐리오시스는 지난해 매출 47억원, 순손실 49억원을 기록했지만 내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한다. 1998년 설립된 세나테크놀로지는 무선 통신 장치 제조사다. 오토바이와 자전거에서 쓰이는 고성능 핸즈프리 기기로 인지도가 높다. 특히 모터사이클 팀 연락용 제품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675억원, 영업이익 216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95%가 해외에서 발생하며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10.8%, 영업이익 성장률은 28.2%에 달한다. 1999년 설립된 그린광학은 군사 무기에 쓰이는 고정밀 광학 부품을 주로 만드는 기술 전문기업이다. 미사일 탐지장비, 레이저 대공무기 등 고난도 광학 부품과 시스템을 국내외 주요 방산 기업에 납품한다. 반도체 설비용 광학 부품의 제작과 광학소재 생산으로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317억원, 영업이익 2억원을 기록했다. 2010년 설립된 더핑크퐁컴퍼니는 세계적 흥행에 성공한 어린이 애니메이션 '아기상어'를 만든 콘텐츠 명가다. 전 세계 244개국에서 25개 언어로 7천편이 넘는 콘텐츠를 제작해 서비스한다. 올 상반기 매출 452억원, 영업이익은 90억원을 기록했다. 수요조사는 이번 주 티엠씨 등 코스닥 상장 추진사 7곳이 진행한다. 티엠씨는 3∼7일 수요조사 일정이 잡혀 있다. 선박, 광케이블, 원자력 산업 등에 쓰이는 특수케이블을 제조하는 곳으로, 특히 선박용 케이블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비츠로넥스텍은 3∼6일 수요조사를 한다. 항공우주, 핵융합, 플라즈마, 극저온 등 첨단 응용과학 분야에 쓰이는 장비와 부품을 생산하는 회사다. 반도체 설비 부품 업체인 씨엠티엑스는 3∼4일 수요조사를 할 계획이다. 반도체 식각 공정에 쓰이는 실리콘 부품이 전문 분야다. 아로마티카는 7일 수요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로마테라피(향기치료)에 쓰이는 천연 방향유로 고품질 화장품을 만드는 회사로 샴푸, 스칼프 스크럽(두피 각질 제거제), 알로에베라 젤, 여성청결제 등이 주요 상품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개장시황] 반도체주 약세에 4200선 내줘...외국인·기관 ‘팔자’](http://www.ekn.kr/mnt/thum/202511/rcv.YNA.20251104.PYH2025110402070001300_T1.jpg)
코스피가 4일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장 초반 하락해 4200선을 내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0시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54포인트(0.54%) 내린 4194.33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3포인트(0.06%) 내린 4219.24로 출발해 잠시 오르기도 했지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선 뒤 낙폭을 키우고 있다. 간밤에 뉴욕증시는 엔비디아 등 미국 기술주 강세에도 불구하고 다음 달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론이 제기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은 1조2280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848억원, 2496억원어치 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등락이 엇갈리며 대형 반도체주 중심으로 매도세가 몰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71% 내린 10만9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3.47% 내린 2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우, 현대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HD현대중공업, 네이버, 한화오션 등도 내림세다. SK하이닉스는 이날 '투자주의 종목' 지정 예고를 받으면서 주가가 약세다. 최근 주가가 1년 전보다 200% 이상 상승했고, 특정 계좌의 매수 관여율이 일정 기준을 초과한 탓이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열린 특허 소송에서 1억9140만달러(약 2740억원)를 배상하라는 명령을 받았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분위기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 두산에너빌리티, KB금융은 오름세다. 삼성SDI는 테슬라 공급 논의 보도 이후 장 초반 5%대 급등하고 있다. S-Oil은 호실적 소식에 8.99% 뛰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7원 오른 1430.5원에 주간거래를 시작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HLB 그룹주 릴레이 강세…글로벌 자산운용사 투자 신규 모멘텀](http://www.ekn.kr/mnt/thum/202511/news-p.v1.20251104.fe29854da3534ef989bebe1ae080481d_T1.jpg)
HLB그룹주가 4일 장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2분 현재 HLB는 전 거래일 대비 21.95% 뛴 5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HLB글로벌과 HLB생명과학은 24.87%, 27.09% 상승했다. 전일 HLB그룹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 파트너스가 회사에 1억4500만 달러(한화 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해당 자금은 미국 자회사 엘레바의 임상 개발 및 글로벌 상업화 추진 목적으로만 사용될 수 있다. 임창윤 HLB그룹 투자부문 부회장은 “이번 거래는 HLB그룹 창사 이래 첫 해외 자본 유입으로, 그룹이 추진해 온 혁신 신약 개발의 잠재력을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며 “이 자금을 기반으로 핵심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허가와 시장 진출을 가속해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