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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분석]④ 3大그룹, 시총 147조 키울 동안…삼성FN리츠·에스엠코어·현대건설, 그룹 시총 갉아먹어

이재명 정부 출범 후 50일간 국내 대기업 시가총액이 유래없이 성장했다. 삼성·SK·현대차 3개 그룹만 합해도 시총 규모가 147조원 늘어났다. 반도체·자동차·배터리 등 주도 업종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가 각 그룹 시총을 견인하며 '대장주' 역할을 다시 확인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4일에 견줘 7월 24일까지 삼성·SK·현대차의 그룹별 시가총액은 각각 71조4862억원, 51조8606억원, 23조9994억원 늘어났다. 세 그룹 시가총액 상승분(147조3463억원)은 전체 상승분(378조원)의 38.9%에 해당한다. 그룹 내 계열사별로 보면, 대장주가 시가총액을 이끌었고 주도 업종도 뚜렷하다. 그룹별 '맏형'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가 각 그룹별 시가총액 상승을 주도했다. 주도 업종은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와 부품 분야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은 삼성전자 중심으로 시가총액이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는 50일간 시가총액이 48조5410억원 올랐다. 테슬라에 AI칩 공급 소식이 알려지며 10개월 만에 '7만 전자'를 돌파한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9일 417조9264억원을 기록했다. 이틀 전에 견줘 27조8223억원 불어났다. 지난 24일 기준, 삼성 전체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는 62.64%를 차지했다. 삼성 계열사 중 증감률이 가장 큰 곳은 삼성SDI였다. 삼성SDI는 시가총액이 지난달 4일 11조8550억원에서 지난 24일 15조3354억원으로 29.36%(3조4804억원) 올랐다. 이는 유상증자로 주식 수가 늘어나고 조달 자금으로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밝히며 주가가 오른 영향이다. 삼성SDI는 유상증자를 통해 지난달 13일 1182만주의 신주를 발행했다. 기존보다 16.8% 늘어난 8058만5530주가 상장됐다. 지난 3월 유상증자 발표 직후 주가는 일시적으로 하락했다. 이후 유상증자 청약이 흥행하고 회사 측에서 중장기 투자계획을 확실히 내세우며 주가는 제자리를 찾았다. 지난 24일 기준, 삼성SDI 주가는 19만원을 돌파했다. 삼성SDI는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1조6549억원을 우선순위에 따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법인 투자 △헝가리 공장 라인 증설과 리튬인산철(LFP) 개발 △국내 전고체 배터리 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는 SK하이닉스 중심으로 시가총액이 크게 늘었다. SK하이닉스는 50일간 시가총액이 37조8561억원 올랐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연초부터 오름세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력 기반의 고성능 메모리를 바탕으로 경쟁사와 차별화된 글로벌 1위 메모리 업체로 부상했다"며 “AI의 핵심인 eSSD와 HBM3E 비중 상승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SK 계열사 중 증감률이 큰 곳은 SK이노베이션(28.60%)과 그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32.79%)였다. SK이노베이션 시가총액은 지난달 4일 13조7290억원에서 지난 24일 17조6559억원으로 올랐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지난달 30일 하루 만에 25.15% 올랐다. SK이노베이션의 주요 사업이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현대차, 기아, 현대로템,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여러 계열사 시가총액이 고루 늘면서 전체 그룹의 상승을 이끌었다. 50일간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오른 계열사는 현대차 6조4498억원이었다. 뒤를 이어 기아도 6조1241억원 올라 2위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 내에서 시가총액 비중으로 보면, 현대차는 27.11%, 기아는 25.42%를 차지한다. 올해 4월 미국이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하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25% 품목 관세를 부과하면서 자동차 섹터는 상반기 코스피 수익률을 밑돌았다. 다만, 수익성이 높은 현대차나 기아, 관세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현대모비스 등은 주가가 6월부터 오름세를 보였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자동차 관세 부과는 수익성이 낮은 기업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자동차 관세가 지속될수록 현대차, 기아의 고수익성과 하이브리드차 경쟁력이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현대모비스는 관세에 대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으며 전동화 사업부 성장 등 자체 모멘텀이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그룹 내에서 계열사별로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삼성FN리츠(-4.83%), SK의 에스엠코어(-0.13%), 현대건설(-3.78%) 등 리츠와 건설 등 일부 업종은 소폭 시가총액이 낮아졌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꼼수’ 인적분할 ‘NO’…경영 ‘방향키’ 오너에서 비지배주주로

올해 들어 기업의 인적분할 취소 사례가 벌써 세 건이나 나왔다. 모두 소액주주의 거센 반발이 결정적 계기였다. 인적분할을 둘러싼 논란은 매년 불거지지만, 이처럼 잇따라 자진 철회로 귀결된 사례는 이례적이다. 시장에서는 기업 운영의 방향키가 지배주주 중심에서 비지배주주(소액주주)로 확산하는 변화의 신호로 보고 있다. 상법 개정으로 주주제안 요건이 완화되는 등 소액주주들의 영향력이 크게 커진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런 문화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보다 촘촘한 제도적 장치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나마이크론과 파마리서치, 빙그레 등 3곳의 기업이 인적분할을 추진하다 자진 철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인 전날, 반도체 후공정 전문기업 하나마이크론은 인적분할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하나마이크론의 경우 나머지 두 기업과 달리 법원이 소액주주의 손을 들어주며 인적분할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앞서 하나마이크론 소액주주들은 지난 24일 법원에 '16일 통과된 임시 주주총회 결의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했고, 법원은 이를 인용했다. '위임장 위조' 가능성을 제기한 소액주주들의 주장이 타당하다는 판단에 의해서다. 하나마이크론의 위임장 위조 논란과 법정 소송, 가처분 인용, 인적분할 철회까지의 일련의 과정은 불과 2주 만에 전개됐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전개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재판부가 시장에 미칠 파급력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만약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다면, 이해관계자들이 위임장을 조작해도 문제 삼기 어려워지는 나쁜 선례가 됐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에 앞서 파마리서치는 지난달 인적분할을 공시했고, 지난 8일 이사회에서 인적분할을 철회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파마리서치는 사업부문별 전문성 강화를 명분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려 했으나, 소액주주들의 격렬한 반발에 부딪혀 한 달 만에 인적분할 추진을 접었다. 빙그레는 올 초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전환을 취소했다. 지난해 11월 22일 이사회에서 지주회사 체계로의 전환, 인적분할을 결의한지 약 한 달 만이다. 빙그레는 유가공 제품 등 음·식료품 생산 및 판매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할해 분할신설회사를 설립하고, 분할존속회사인 빙그레홀딩스(가칭)를 지주회사로 전환할 계획이었다. 이들 기업이 인적분할을 자진 철회한 공통된 배경에는 소액주주들의 강한 비판이 있었다. 소액주주들은 인적분할이 지배주주의 이익과 경영권 승계 강화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크게 반발했다. 상대적으로 소액주주가 소외되거나,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이같은 소액주주들의 문제 제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인적분할이 지배주주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도구로 활용되고, 소액주주들이 소외되거나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비판은 수십 년간 이어져 왔다. 이런 구조적 문제는 한국 자본시장의 고질적 약점으로 꼽히며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쉽게 고쳐지지 않았던 것이 현실이었다. 그러나 최근 기류가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그동안 지배주주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기업 경영의 방향키가 점차 소액주주에게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인주주들의 주주권 인식이 크게 강화된 데다, 마이데이터 기반 주주 인증 시스템 등 기술적·제도적 기반이 고도화되면서다. 여기에 소액주주들이 경영진의 의무 위반을 문제 삼을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 것도 큰 변화다. 지난 3일 통과된 상법 개정안으로 소액주주들은 경영진의 의사결정에 보다 강력한 견제 장치를 확보하게 됐다. 이사의 충실의무가 회사뿐 아니라 주주에게까지 확대되고,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해 3%로 제한하는 규정이 강화되면서다. 결국 하나마이크론, 파마리서치, 빙그레 등 기업들이 연이어 인적분할 계획을 철회하게 된 배경에는 이러한 환경 변화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더 이상 소액주주의 반발을 무시한 채 지배주주 중심의 경영 전략을 밀어붙이기는 어려운 시대가 도래했다는 의미다. 앞으로도 주주권 강화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그동안 회사 측이 일방적으로 쥐고 있던 주주총회 운영 권한이 소액주주와 더 균형 있게 나눠질 수 있도록 하는 제도 변화가 추진되고 있다.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청주 상당구)이 대표 발의한 '상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그 예다. 개정안은 의장이 임의로 회의를 운영하는 것을 방지하고 객관적·중립적 의사진행을 가능하게 하는 내용을 담아, 주주 권리를 보호하고 회사와 주주 간 갈등으로 인한 주주총회 혼란을 막겠다는 취지다. 주주행동 플랫폼 ACT(액트)를 운영하는 컨두잇의 이상목 대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지친 개인투자자들의 의식 변화와 기술 발전, 정부의 확고한 의지와 실행력이 맞물리며 흐름이 바뀌는 변곡점에 닿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회사가 주주명부를 의도적으로 소액주주에 불리하도록 늦게 제공해도 법적으로는 문제 되지 않는다"며 “이처럼 지배주주에 유리한 구조적 한계가 여전히 존재하며,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주가조작범, 반드시 패가망신” 금융당국, 합동대응단 출범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가 공동으로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을 공식 출범하며, 불공정 거래에 대한 강력 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대응단은 '올해를 주가조작 근절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30일 금융당국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 현판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합동 감시 체계 가동에 들어갔다. 이번 조직은 이달 9일 발표된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근절 실천방안'의 후속 조치로,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가 원팀 체제로 구성됐다. 이날 행사에서 권대영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주식시장의 신뢰는 주가조작 척결에서 시작된다"며 “주가조작범은 반드시 패가망신한다는 점을 보여줘 올해를 주가조작 근절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계기관의 역량을 총동원해 주가조작을 신속히 포착하고, 좌고우면 없이 처벌하겠다"며 “범죄 수익을 넘는 과징금을 부과해 불법이익을 철저히 박탈하고, 주식거래 금지·상장사 임원 선임 금지 등을 통해 자본시장에서 완전히 퇴출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합동대응단의 구조적 특징도 설명했다. 권 위원장은 “이번 조직은 세 기관 간 공간·정보·권한의 칸막이를 없앤 '원팀' 체제로, AI 기반 시장감시 시스템을 통해 개인 단위로 직접 추적하는 체계를 마련했다"며 “수사기관과의 유기적 협조를 통해 형사처벌까지 신속하고 강력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금융회사 임직원이 연루된 불공정 거래 사건을 두고는 “매우 개탄스럽다"며 “일벌백계로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회사 스스로 내부통제를 점검하고, 철저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자본시장 정보에 우월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전문가 집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선행매매 등 불법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스스로 '행위준칙을 만들어 자정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무자본 M&A나 배임·횡령 등으로 주가조작에 악용되는 부실기업에 대해서도 “즉시 시장에서 퇴출시키겠다“며 “오늘 합동대응단 출범은 국민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자본시장으로 가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승욱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그간 증권시장에 만연했던 불공정 거래를 이번 대응단 출범을 계기로 반드시 근절시키겠다"며 “금융위, 거래소와 함께 전력투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본시장 질서를 훼손하는 전력자, SNS를 통한 간접 조작, 전문가 집단의 위법 행위 등을 집중 조사할 것"이라며 “빠른 시간 내에 패가망신 사례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홍식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은 “시장감시위원회는 불공정 거래 대응의 첫 단추를 끼우는 역할을 한다"며 “증거 인멸 전에 이상 거래 징후를 신속히 감지해 합동대응단에 넘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감시 시스템을 AI 기반으로 고도화하고, 개인 단위 추적 체계를 적용해 합동대응단이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향후 △행정제재의 신속한 집행 △시장감시 시스템의 AI 기반 정교화 △법령 정비 및 제도 보완 등을 통해 '원스트라이크 아웃' 원칙을 자본시장에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기업 SOOP 주가가 30일 장 초반 급락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40분 기준 SOOP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78%(8900원) 하락한 8만2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SOOP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00억원으로 1년 전에 견줘 9.9%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169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2% 늘었고, 순이익은 255억원으로 18% 줄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SOOP 영업이익 추정치는 329억원,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275억원이다. 둘 다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SOOP은 “플랫폼 기반의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해 AI 서비스 고도화, 기술 체계 정비, 글로벌 시장 확대를 과제로 설정하고 기술·운영 전반에서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삼성전기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테슬라 간 인공지능 반도체(AI6) 공급 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 수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0분 현재 삼성전기 주가는 전일 대비 1만700원(7.79%) 오른 14만8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대신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AI6 반도체가 테슬라에 공급되면서, 삼성전기의 FC BGA(반도체 패키지 기판) 사업도 동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과거 삼성전기는 AI4, AI5 반도체 기판을 삼성전자와 테슬라에 공급한 경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28일 삼성전자는 테슬라와 23조 원 규모의 AI6 반도체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하나마이크론, 지주사 전환 ‘인적분할’ 자진 철회…급등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을 자진 철회한 하나마이크론이 30일 장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4분 현재 하나마이크론은 전 거래일 대비 14.57% 뛴 1만282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나마이크론은 전일 지난 17일 결의한 인적분할 및 지주회사 전환 계획과 관련된 모든 절차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분할 추진 과정에서 소액주주를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우려가 제기됐으며, 특히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에 대한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28일 법원이 본건 분할에 대한 주주총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함에 따라, 상당 기간 동안 분할 절차 진행이 어려워진 점을 고려해 회사와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판단해 이번 철회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향후 경영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하나마이크론은 29일 지난 17일 결의한 인적분할 및 지주회사 전환 계획과 관련된 모든 절차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분할 추진 과정에서 소액주주를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우려가 제기됐으며, 특히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에 대한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28일 법원이 본건 분할에 대한 주주총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함에 따라, 상당 기간 동안 분할 절차 진행이 어려워진 점을 고려해 회사와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판단해 이번 철회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향후 경영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한화오션은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을 3536억원에 수주했다고 29일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3536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의 3.3%에 해당하는 규모다. 계약기간은 2028년 1월 31일까지다. 한화오션의 VLCC는 자체 개발한 연료 저감 장치를 탑재해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운항 중인 1015척의 VLCC 중 한화오션은 가장 많은 198척을 건조해 약 19.5%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한화오션은 올해 10척의 VLCC를 수주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감액배당엔 과세하면서 분리과세는 추진?…배당시장 엇박자에 자본시장 혼선

정부가 배당 관련 세제를 손보는 가운데, 서로 상반된 방향으로 정책이 추진돼 자본시장에 혼선을 주고 있다. 기업이 자기자본을 줄여 주주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감액배당에는 새롭게 과세를 도입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반면, 배당소득은 종합소득에서 분리해 세금을 낮추는 방향으로 개편하려는 움직임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 시장에선 정부가 배당 활성화를 통해 투자 유인을 높이겠다는 신호를 보내면서도, 동시에 과세 확대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정책 일관성이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이 최근 발의한 '감액배당 과세 관련 소득세법 개정안'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회부돼 논의가 시작됐다. 이 개정안은 기업이 자본준비금이나 이익잉여금 등 자기자본을 줄여 주주에게 지급하는 감액배당에 대해서도 소득세를 부과하자는 내용이다. 기존에는 투자 원금 회수 성격으로 분류돼 과세 대상이 아니었으나, 고액 배당을 받은 대주주들이 세금을 내지 않고 이익을 챙기는 편법 수단이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과세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정부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에서 “감액배당 과세 전환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혀 정책 논의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 사례도 있다. 기업분석 연구기관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감액배당을 실시한 상장사는 2022년 6곳에서 올해 40곳으로 급증했으며, 규모는 같은 기간 1598억원에서 8768억원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022년과 2023년 두 차례 감액배당을 통해 총 6890억원을 주주에게 지급했고, 이 중 최대주주는 세금 없이 3000억원 이상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액배당 과세는 고액 자산가의 세금 회피를 막기 위한 취지로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일률적 과세가 도입되면 소액주주에게도 세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 감액배당은 일시적 실적 부진 속에서도 기업이 주주환원을 이어가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돼 왔는데, 여기에까지 과세가 부과되면 자칫 기업이 배당 자체를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 이 경우 배당 수익을 기대하며 투자한 개인투자자들까지 손해를 보는 구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배당소득에 대한 분리과세 방안도 동시에 검토하고 있다. 기존에는 배당소득이 부동산 임대·이자·급여와 합산돼 종합소득세로 부과됐지만, 이를 따로 분리해 고정된 세율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려는 것이다. 특히 고소득자일수록 세금 부담이 컸던 기존 체계를 개편하면, 배당을 회피하지 않고 정기적으로 받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하지만 이 역시 '부자 감세'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배당소득 대부분은 상위 0.1% 고소득층에 집중돼 있어, 분리과세는 사실상 극소수 재벌 일가에만 이득이 된다"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여당 내에서도 이견이 존재한다. 그러나 시장에선 소액주주도 혜택을 보는 구조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이 국내 최대 배당 수령자인 점을 고려하면, 국민의 노후자금에 긍정적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과세 구조가 단순화되면 외국인 투자자 유치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문제는 이처럼 상반된 방향의 정책이 동시에 논의되며 자본시장 전체의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점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감액배당 과세는 배당 수단을 제약할 수 있고, 분리과세는 배당을 장려하는 신호다. 방향이 반대여서 정책 일관성이 없다는 인식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감액배당은 특히 이익잉여금이 부족하거나 일시적으로 실적이 부진한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주주환원을 지속할 수 있는 수단이다. 정부가 이 방식에까지 과세를 도입할 경우, 오히려 기업의 배당 의지를 꺾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금융주나 고배당주 중심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기관투자가나 퇴직연금 자금 등의 전략 수정 가능성도 언급된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 출범 이후 국내 증시에 활력이 돌고,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 등을 반영한 개정 상법이 통과된 데 이어 배당소득 분리과세 시행 기대감까지 커진 상황에서, 감액배당에 과세를 도입하겠다는 논의가 나오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며 “이는 주주환원을 진지하게 추진해온 기업들의 의지를 꺾고, 배당정책이 우수한 기업에 적극 투자하던 시장 분위기에도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와 시장에선 정부의 세제 개편이 오히려 증시 활력을 떨어뜨리는 역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한국 주식시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구조적 저평가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배당을 비롯한 주주환원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감액배당 과세나 분리과세 모두 순기능이 있지만 방향성이 충돌하면 정책 신호가 흐려지고 오히려 투자자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배당은 단순한 현금 지급이 아니라 기업의 장기 전략과 시장 신뢰를 상징하는 제도인 만큼 정책 설계부터 정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시총분석]③ ‘단 50일만’에 두산 37%·포스코 28%·카카오 26% 시총 증가…10大그룹, 시총 상승분 65% ‘견인’

이재명 정부 50일간 전체 상장사 시가총액은 378조원 올랐다. 10대 그룹사 위주로 시가총액이 많이 늘어난 덕분이다.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대 그룹 중 5곳은 시가총액이 20% 넘게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날부터 7월 24일까지 50일간 유가증권(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회사의 시가총액은 378조184억원 늘었다. 그중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대 그룹의 상승분은 전체의 65.2%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증감률 순으로 보면, 두산(36.60%), 포스코(27.66%), 카카오(26.35%), LG(24.07%), SK(21.76%)는 20%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한화(18.27%), 현대자동차(17.11%), 삼성(12.94%), 셀트리온(12.28%), HD현대(6.74%)도 모두 시가총액이 올랐다. 50일간 시가총액 기준으로 순위는 바뀌지 않았지만, 4위 그룹인 LG가 3위 현대자동차 시가총액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두 그룹의 시가총액 격차는 11조3759억원에서 4조355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6위 그룹인 한화도 5위 HD현대 뒤를 바짝 따라붙었다. 두 그룹의 시가총액 격차는 11조5652억원에서 1조472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대장주가 크게 오르면서 그룹 전체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14.19%), SK하이닉스(23.91%), LG에너지솔루션(53.85%), 두산에너빌리티(53.34%), 포스코홀딩스(36.05%), 셀트리온(12.40%), 카카오(30.14%) 등은 그룹 내 시가총액 비중이 50%를 넘으면서 크게 오른 종목이다. 시가총액 기준 7위인 두산은 50일간 시가총액이 36.60%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그룹 내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66.7%로 가장 높은 두산에너빌리티가 53.3%(14조5727억원) 오른 영향이다. 시가총액을 끌어올린 건 대형 원전, 소형모듈원전(SMR), 가스터빈 등 핵심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다. 다만 올해 들어 주가가 너무 많이 오른 만큼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은 커졌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너빌리티 부문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시장 참여자들이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며 “낙관적 가정과 수주 기대감이 현실화한다는 가정 아래에서 해당 모멘텀이 본격적인 이익 증가로 확인될 시점은 2030년대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HD현대 그룹은 50일간 시가총액이 6.74% 오르며 10대 그룹 중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룹 내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33%로 가장 높은 HD현대중공업의 시가총액이 1.87%(7101억원) 내린 영향이다. HD현대중공업은 올 초 주가가 28만원에서 지난달 4일 42만원으로 빠르게 올랐지만, 6~7월 주가는 40만원 선에 머무르고 있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장주의 가장 큰 딜레마는 업종 내 입지만큼 충분한 시가총액을 이미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점"이라며 “회사별로 공개하는 실적에서 우위는 HD현대중공업의 밸류에이션 차별화에 대한 회의적 시각에 반박할 몇 안 되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증감액을 보면, 전체 시가총액 상승에 가장 많이 기여한 종목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 한 종목만 시가총액이 48조5410억원 올랐다. 세 번째로 시가총액이 많이 오른 LG그룹 계열사의 상승분을 다 합한 것보다 많은 수준이다. 테슬라에 AI칩 공급 소식이 알려지며 10개월 만에 '7만 전자'를 돌파한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8일 416조7425억원을 기록했다. 전날에 견줘 26조6380억원이 불어났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크게 오르는 이유는 상장 주식 수가 많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코스피시장에 59억1963만주 상장되어 있다. 주가가 7만원에서 1%(700원)만 올라도 시가총액은 4조1437억원 움직인다. 지난달 4일에 견줘 24일 삼성전자 주가는 14.18% 올랐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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