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3일 장중 6000선 밑으로 내려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전 11시 20분경 4.10%(255.30포인트) 하락한 5987.91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0.61%(7.26포인트) 하락한 1185.52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3일 장중 6000선 밑으로 내려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전 11시 20분경 4.10%(255.30포인트) 하락한 5987.91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0.61%(7.26포인트) 하락한 1185.52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이슈&인사이트] 양도세 중과가 아니라 정상화다](http://www.ekn.kr/mnt/thum/202603/news-a.v1.20241109.b66efaf66a144273bc45695d05163e00_T1.jpg)
이강윤 정치평론가 다주택과 증시가 단연 중심 이슈다. 오는 5월로 예고된 다주택자 양도세 정상화를 두고 야당이나 보수층은 '정치적 증세'라거나 사회주의적 정책이라며 공격하고 있다. 심지어 '가난은 나라도 못구한다'는 말도 덧붙인다. 팩트부터 정리하자. 증세가 아니라 세금부과를 연기하지 않는 것일 뿐이다. 사회주의 정책이라는 공격은 언급할 가지초자 없는 선동이다. '가난은 나라도 못구한다'고? 물정 모르는 말이다. 나라가 부자는 못 만들어도 가난은 구한다, 구해야 한다. 그게 근대 국가다. 가난은 '그저 조금 불편'한 게 아니다. 하고 싶은 것을 못하거나, 지갑 사정 헤아려보다 뭔가를 포기하는 정도가 아니다. 가난은 하루하루를 불안하게 한다. 그 불안은 영혼을 좀먹는다. 그러다 결국 황폐해진다. 형편없는 시간 당 임금은 자존감을 치명적으로 떨어뜨린다. 벗어날 수 없는 나락감에, 그 절망감에 무기력해지는 거다. 그러다 종내는 대인기피증 같은 것을 부르기도 한다. 문제는, 사회가 가난을 가난한 사람의 무능과 못난 탓으로 돌리며 부끄러워하게 만들기도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은 제 무능을 탓하며 안으로 안으로만 숨어든다. 남루를 보이고 싶지 않은 것은 본능적 정서다. 모든 이는 위아래가 따로 없이 한결같이 존귀하며, 법 앞에 평등하고,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천부의 인권을 가졌다는 말은, 잠시 접어두시라. 가난 앞에서는 사치이거나 허탈한 공왈맹왈이다. 해질 녘 리어카에 자기 몸집의 두어 배는 될 라면박스와 파지를 잔뜩 실은 채 언덕배기 비탈길을 힘겹게 오르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놔두고서 '선진'을 말하는 건 사치를 넘어 죄악이다. 국가란 무엇인가. 왜 세금을 걷는가. 세금 안내면 왜 빨간 딱지 붙이고 집달리들이 찾아오는가. 세금받는 대신 생존의 기본 조건을 마련해 최소한의 인간적 생활을 영위토록 하기 위해서다. 그게 국가가 정부를 통해 납세자인 국민과 한 '계약'이다. 납세자들은 그 계약을 믿고 세금을 내는 것이다. 모든 납세자(국민)에게 최소한의 인간적 생활을 영위시키기란 쉽지 않다. 그와 내가 같은 공동체 안에서 같은 국민이라는 이름으로 사는 것 자체가 미안스러워지는 삶이 주변에 널려있다. 그래서 '복지'라는 개념이 생겼다. 학자들에 따라 견해는 엇갈리지만, 목불인견의 처참한 생존을 그대로 놔두면 인간성이 상실되는 층이 생기고 체제 유지가 위태로울 정도로 사회가 붕괴될 수도 있다. 빈부 격차를 방치하다가 체제 자체가 붕괴되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재정(조세)을 통한 부의 재분배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방법이야 어떻건 간에 복지정책이 성공하려면 이 점 하나만은 확립되어야 한다. 가진 자가 베푸는 방식이어선 진정한 복지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건 적선이다. 적선의 밑바탕에는 기복적 희구가 자리잡고 있다. 선을 베품으로써 좋은 결과가 자신에게 돌아오기를 기대하는 동양적 정서가 깔려있다. 그러므로 적선은 기본적으로 일과성이고, 시혜다. 적선 그 자체를 나쁘다고 말하려는 건 결코 아니다. 다만 구조적이지 못하다는 점에서 개인적 행위라는 것이다. 가난은 개인적 시혜나 기부로 추방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국가는 국민들의 권한을 위임받아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그게 정부다. 국가라는 이름 아래 정부를 통해 행해지는 정책은 그러기에 구조화와 정합성이 필수다. 조세를 통한 부의 재분배는 근대 국가의 기본이자 복지의 출발점이고, 공정을 향한 첫 이정표다. 입이 아프지만 다시 명토박아 말한다. 가난은 나라가 구하는 게 맞다. 국민주권정부는 실용적 정책들로 이 해묵은 논쟁에 종지부를 찍고, 죽음으로 몰고가는 극빈이나 생활고 참상을 영구 퇴출시켜야 할 시대적 의무가 있다. bienns@ekn.co.kr
![[이슈+] 기금형 퇴직연금 ‘운용 경쟁’ 서막...금융권 긴장](http://www.ekn.kr/mnt/thum/202603/news-a.v1.20260302.5176a29f113b44c2a7001ac979722472_T1.png)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기금 단위 수익률 비교를 기반으로 한 경쟁 구조가 형성될 경우 시장 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는 인프라 투자 부담과 재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 전략을 검토 중이다. 지난달 27일 성균관대학교 국제관에서 열린 '2026년, 기금형 퇴직연금은 어떤 모습일까' 포럼에서는 기금 단위 경쟁 체계 도입이 시장 판도에 미칠 영향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현행 계약형 연금 구조에서는 기업이 퇴직연금 사업자인 금융기관과 계약을 맺고, 사업자 중심으로 제도가 운영된다. 금융기관의 경우 개별 상품을 제공하는 역할에 머무르고, 기금 단위의 통합 운용 성과로 경쟁하는 구조는 아니다. 사용자와 가입자인 근로자는 각 금융기관이 제시하는 상품 가운데에서 선택하는 방식이다. 기금형 퇴직연금이 도입될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기금 단위 수익률이 직접 비교되는 구조가 형성되면 금융기관 간 운용 성과 경쟁이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는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 도입이 미칠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금형 퇴직연금의 경우 막대한 인프라 투자가 필수인 만큼, 역량이 부족한 사업자는 도태될 수 있어서다. 유안타증권과 KB자산운용 등 일부 금융사들은 도입 초기 단계를 지나 내용이 구체화되는 대로 대응 방향을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은 자사의 연금 브랜드 파워를 활용한 기금형 퇴직연금 통합마케팅을 고려하고 있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도입을 준비하는 초기 단계라 구체적인 공개는 어렵지만, 그룹내 운용 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의 부담은 비용보다 책임 측면에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금형 체계가 도입될 경우 제도 운영과 기금 운용 과정에서 기업의 역할이 지금보다 넓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기업의 역할과 책임 강화가 직접적인 금전적 부담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금형에 수반되는 비용도 현행 계약형 수수료 수준과 비교해 크게 높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 실장은 “다만 DC형처럼 부담금 납부 이후 역할이 종료되는 구조와 달리, 운용과 관련한 책임이 일정 부분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금형 퇴직연금이 안착할 경우 근로자의 수익률은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현행 계약형 구조에서는 원리금보장형 상품 비중이 높아 수익률이 연 2%대에 머무는 경향이 있다. 기금 단위로 자금을 통합 운용하고 외부자산위탁운용(OCIO) 등을 활용할 경우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운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제도 도입이 곧 가입자 이동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기금형이 도입되더라도 기존 확정기여형(DC형) 제도와 병행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DC형은 가입자가 직접 운용을 결정하는 구조인 만큼, 기존 가입자가 기금형을 선택할 유인이 충분한지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영주 닐슨 한국퇴직연금데이터 대표는 “기존의 DC형 가입자가 기금형을 신뢰하고 실제로 선택할 것인지는 향후 제도 설계와 운용 성과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개장시황] 코스피 6100선 붕괴…외국인 1조 순매도, 이란 공습 여파에 2%대 급락](http://www.ekn.kr/mnt/thum/202603/news-p.v1.20260303.5f9d954f572947e8be8bcca40b33cbf8_T1.jpg)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처음 개장한 국내 증시가 장 초반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며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에 나서자 코스피는 6100선을 내줬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6244.13) 대비 133.07포인트(2.13%) 하락한 6111.06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저가는 6081.92까지 밀렸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1조3337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개인은 9399억원, 기관은 4128억원을 순매수 중이지만 외국인 매도 물량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약세다. 삼성전자(-3.58%), SK하이닉스(-3.63%) 반도체 투톱이 하락했고, 현대차(-5.49%) △기아(-6.57%)자동차주도 큰 폭으로 밀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3.75%), 삼성SDI(-5.04%) 등 2차전지주도 약세다. 금융주 역시 △KB금융(-2.08%) △신한지주(-0.41%) △하나금융지주(-1.56%) △미래에셋증권(-3.89%)이 내리고 있다. △한국전력은 6.15% 급락했고 △삼성물산(-4.71%) △현대모비스(-3.09%) △NAVER(-1.96%) 등도 약세다. 반면 방산·조선주는 강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16.74%) △한화오션(+5.03%) △HD현대중공업(+1.99%)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방산 수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도 2% 넘게 하락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26.96포인트(2.26%) 내린 1165.82를 기록했다. △에코프로(-4.59%) △에코프로비엠(-3.84%) △레인보우로보틱스(-5.47%) △삼천당제약(-4.36%) △코오롱티슈진(-4.67%) △알테오젠(-2.82%) 등 시총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밀리고 있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2.6원 오른 1462.3원에 개장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美 이란 공습 영향에 정유株 강세...일부 종목 상한가](http://www.ekn.kr/mnt/thum/202603/news-p.v1.20250623.788bcb48351141f3ace9672d130205ff_T1.jpg)
흥구석유, 에쓰오일, 한국석유 등 석유 관련 종목이 3일 장 초반 강세다. 주말 사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7분 기준 에쓰오일(S-Oil)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2.00%(2만2900원) 오른 13만2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흥구석유(29.76%), 한국석유(29.75%)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이후 개장한 원유 선물 거래에서 브렌트유와 WTI 가격이 일제히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했다. 한때 각각 82달러와 75달러선까지 급등했다. 공습 직전 거래일 종가 대비 10% 이상 급등한 것이다. 사흘째 지속되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교전 속에서 일평균 330만 배럴 규모의 이란산 원유 공급 불확실성, 전 세계 해상 에너지 물동량의 3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운송 차질 등이 국제유가 급등을 일으켰다. 유가가 상승하면 석유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재고평가이익 등에 따라 기업 실적도 개선될 수 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전쟁 발발로 인해 안전 관련 리스크와 보험료가 크게 높아졌고, 호르무즈 해협과 인근 해역 내 선박 운항이 중단됐다"며 “앞으로 호르무즈 해협 운항 차질의 장기화 여부에 따라 유가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속보] 코스피 1.26% 하락한 6165.15 출발 윤수현 기자 ysh@ekn.kr
![[윤석헌 시평] 디지털금융 전환과 국내은행의 혁신](http://www.ekn.kr/mnt/thum/202603/news-p.v1.20240303.d12b0f2aa34f408a9f13d3d700d37aca_T1.jpg)
은행의 혁신이 관심사다. 지난 정부에선 과점수익이 비난의 대상이었다면, 새 정부에선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 요구로 공격 방향이 바뀌었다. 특별한 위험부담이나 역할수행 없이 고수익을 벌어드리는 소위 '천수답 경영'이 비판의 핵심이다. 선진경제 문턱에 오른 한국경제가 필요로 하는 중개서비스를 저비용 자금과 유능한 인재를 갖춘 은행이 제공하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최근 디지털금융은 IT기술 발전을 배경으로 지급결제의 신속함과 편리함을 크게 개선했다. 이어서 스테이블코인 등으로 자금을 이체하고 은행 등 중개기관 도움 없이 대출, 투자, 트레이딩을 추진하는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으로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은행의 독과점적 영향력을 우회하려는 노력이 기술발전을 배경으로 전통금융의 울타리 밖에서 자라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은행 등 중개기관 도움을 배제하는 디파이는 유동성 불일치, 상호연계성, 과다한 레버리지, 충격흡수장치 부재 등 온갖 위험 노출로 곧바로 안정성에 문제가 생겼다. 테라루나 사태가 비근한 예다. 결국 중앙화 거버넌스 요구가 다시 생겨나는데, 국제결제은행(BIS)은 이를 '탈중앙화 환상'이라 불렀다. 오랜 역사를 거치면서 금융은 지급결제, 신용창출, 규제감독, 예금보험 등 제도적 발전을 이룩했으나, 시장의 불확실성과 탐욕은 금융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고 위기를 초래했다. 이제 온라인 상에서 한 번의 클릭으로 거액의 자금이 빛의 속도로 이전하는 상황에서 시스템 위험이 다시 증가하면서 금융에 대한 신뢰를 뒤흔들고 있다. 현재 국내에선 전통금융과 디지털금융을 연결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stablecoin) 법제화 논의가 한창이다. 그러나 해외에선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와 더불어 토큰화예금(TD) 및 예금토큰(DT) 등 다양한 선택지가 논의되고 있다. 여기서 디지털화폐의 선택은 국내금융이 전통금융을 토대로 디지털금융으로 지속가능 발전하여 금융혁신을 이루는 경로이고 수단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두 가지가 핵심으로 보인다. 첫째는 안정성 확보다. 스테이블코인은 명칭과 달리 담보자산 내용물에 따라 가치변동이 발생한다. 게다가 혁신 추구를 위해 발행 자격을 확대 허용하면, 금산분리 원칙의 훼손이 가능하고 해외 투자자 참가 시에는 통화주권 상실도 우려된다. 둘째는 혁신을 담보하는 중개기능 확충이다. 스테이블코인은 원화, CBDC, 자산 등을 100% 예비하므로 런(run)의 우려는 없지만 그만큼 중개기능(신용창출)이 제약된다. 반면, 토큰화예금(TD)이나 예금토큰(DT)은 은행의 안정성을 토대로 부분지급준비방식을 사용하므로 신용창출 제약을 완화하는 장점이 있다. 어떤 선택이 바람직할까? 금융은 안정이 핵심이며, 중개역할 확충 또한 한국경제 현실에서 소홀하기 어렵다. 따라서 은행이 주도하는 TD나 DT 발행이 바람직해 보이는데, 다만 이러한 선택은 은행의 독과점 구조를 강화하여 국내은행의 중개서비스 혁신 요구에 배치된다는 문제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남은 탈출구는 은행이 스스로 혁신하거나 또는 금융당국이 관련 제도 개혁을 이끄는 것이 아닐까. 만약 이런 탈출구를 피한다면 은행 주도 디지털화폐 및 국내금융 혁신에 대한 기대는 오래 가기 어려울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은행의 혁신과 개혁 방안을 살펴본다. 첫째, 은행은 고객에 대한 중개서비스 제공에 적극 나서야 한다. 국내은행은 비이자이익이 미미한데, 이마저도 고객서비스와 무관한 유가증권 매매익과 평가익이 주다. 비용과 노력이 들더라도 고객에 대한 금융서비스를 적극 확대해야 한다.둘째, 생산적 금융 촉진 과정에서 금융위원회는 은행의 BIS비율 산정시 위험자산에 적용하는 위험가중치 조정 방안을 제시했다. 부동산대출은 하한을 높였고 주식보유는 가중치를 낮추었다. 그런데 방향은 맞지만 은행의 행태가 바뀔지 의문이다. 금융소비자보호법 이후 늘어난 은행의 책임회피용 행정업무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셋째, 은행권의 담보인정비율(LTV) 규제를 다시 강화하여 은행의 주담대 시장 점유율을 낮추고, 파킹통장 활성화로 비은행 주담대 시장 경쟁력 제고에 나서야 한다. 디지털금융 안정성 확보를 위해 전통금융 하부구조 이용이 필요한 상황에서 은행의 혁신과 개혁은 국내금융산업 혁신의 지름길로 보인다. 윤석헌
![6300선 코스피, ‘과열 속 체력 시험대’…중동발 대외 변수 “변동성에 대비하라” [주간증시]](http://www.ekn.kr/mnt/thum/202603/rcv.YNA.20260227.PYH2026022713070001300_T1.jpg)
코스피가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이익 기반 강세장은 유효하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시점'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단기 급등으로 기술·수급적 과열 신호가 누적된 만큼 대외 변수 하나만으로도 단기 조정이 촉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주 시장은 미국의 이란 공격에 따른 중동 리스크와 미국발 인공지능(AI) 수익성 논란 등이 지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6300선을 단숨에 돌파했던 코스피는 27일 63.14포인트(1%) 내린 6244.13에 마감했다. 하루 만에 외국인이 7조원을 넘게 순매도한 영향이다. 27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7조527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루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존 최대치였던 지난 5일 5조377억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대부분 미국 증시에 상장된 블랙록의 'iShares MSCI 한국 상장지수펀드(ETF)'인 'EWY'가 월말 리밸런싱을 맞아 25%를 초과하는 삼성전자 지분을 덜어내는 과정에 나온 매물로 풀이된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 급등으로 편입 비중이 28%에 달한 삼성전자 지분을 줄이는 과정에 기계적인 매도가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4조224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 순매도 강도는 전례 없는 수준이다. 27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21조731억원을 누적 순매도했다. 27일에는 현물뿐만 아니라 선물시장에서도 2조7650억원을 순매도했다. 다만 시장에선 이를 한국 증시 이탈 신호로 보진 않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순매도하고 있지만 반도체 비중 확대 기조는 유지하고 있어 이번 매도는 일부 초과이익에 대한 차익실현 성격으로 해석되며 단계적 비중 축소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과열 신호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월 말 현재 국내 증시 환경은 코스피·코스닥 둘 다 기술·수급·통계적 과열 구간에 진입했다"며 “3월은 부정요인 파장에 따라 언제든 일정 수준 이상의 주가 조정과 변동성 확대가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강세장에서는 급등락이 더 자주 나타나는 경향이 있지만, 조정의 폭과 기간은 '공포'의 강도에 달려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가는 조정의 촉매로 통화정책 변수를 꼽는다. 특히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를 인식하는 순간이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만약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4%를 넘는다면, 연준은 금리인하 중단을 고려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윤곽을 드러내는 시점은 2분기다. 대외 리스크도 부담이다. 미국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에 따른 통상정책 재정비 가능성과 미국의 이란 공격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특히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는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재자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 대상이다.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의 공격적인 AI 투자에도 불구하고 단기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기술주 변동성이 커지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그럼에도 상승 동력은 여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AI 자본지출 슈퍼사이클에 힘입은 반도체 수출과 실적 '퀀텀 점프', 정부의 경기·증시 활성화 정책, 개인 투자자 자금의 재유입은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국 증시 강세는 실적과 유동성이라는 핵심 동력에 기인한다"며 “지수는 무섭게 올랐지만, 이익이 그만큼 늘어났기에 12개월 선행 PER은 10배로 연초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했다. 이어 “개인 투자자의 대규모 자금이 개별 종목 단타가 아닌 ETF 매수라는 패시브 형태로 시장을 강력하게 견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이익 기반 강세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실적이 분명한 기업을 담을 것을 조언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과 정책 공백기에 단기 등락이 나타날 경우 이익 모멘텀이 견고한 종목의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에너지, 유틸리티, IT하드웨어 업종 등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와 경기민간 산업(시클리컬)으로 이동하는 글로벌 로테이션 흐름을 캐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국내 증시가 올해 들어서도 강세를 이어가자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2조36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27조2864억원에서 올해 들어서만 약 20% 급증한 수준이다. 특히 지난달 29일 사상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어선 이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2조원 이상 급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자금 가운데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으로, 빚투 지표로 활용된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의 증가세가 코스닥 시장을 크게 웃돌았다. 유가증권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해 말 17조1260억원에서 21조4867억원으로 약 25% 증가했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10조1603억원에서 10조8716억원으로 약 7% 늘어나는 데 그쳤다. 통상 신용거래융자는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클수록 확대된다. 국내 주식 거래가 활발해질수록 잔고가 불어나는데 이 같은 급증은 최근 코스피가 사상 처음 6000선을 넘어서는 등 크게 상승하면서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코스피는 지난해 말 대비 이달까지 약 50% 급등한 반면, 코스닥 지수는 약 30%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다만 신용융자는 대출을 활용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지만 주식이 대출 담보로 잡힌다. 이에 주가 하락 시에는 담보 가치가 부족해 보유 주식이 강제로 처분되는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증시 대기자금도 빠르게 늘고 있다. 투자자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 둔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6일 기준 119조원으로, 사상 첫 12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27일 처음 100조원을 넘어섰고 약 한 달 만에 다시 20% 가까이 증가했다.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이번 주에만 1조5000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역시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지난 27일 기준 ETF 시장 전체 순자산 규모는 387조원으로, 사상 첫 400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올해 초 300조원을 넘어선 ETF 순자산은 이달 들어서만 40조원 이상 증가했으며, 최근 한 주 동안에만 21조원이 늘어나는 등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인간 유전체 기반 신약개발 기업 카나프테라퓨틱스가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기술이전 확대에 나선다. 이병철 카나프테라퓨틱스 대표는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을 계기로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높이고 신규 파이프라인 확대에 속도를 내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2019년 설립된 카나프테라퓨틱스는 GWAS(전장유전체연관분석)와 PheWAS(표현형연관분석)를 결합한 질병 시그니처 발굴 시스템을 기반으로 유망 타깃을 도출하고, 저분자 화합물·이중항체·항체약물접합체(ADC) 등 다양한 모달리티를 적용해 파이프라인을 구축해왔다. 이 대표는 “발굴된 타깃이 특정 모달리티(약물유형)에 의해 제한되지 않도록 보다 폭넓은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다양한 모달리티를 활용해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회사는 7개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이 중 저분자 화합물 'KNP-502'와 'KNP-504'는 각각 오스코텍과 유한양행에 기술이전돼 임상 단계로 진입했거나 진입을 앞두고 있다. 'KNP-101'과 'KNP-701'은 각각 동아ST, GC녹십자와 50대 50 공동개발 형태로 진행 중이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비임상 단계에서 국내 제약사에 조기 기술이전한 뒤, 초기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에 재기술이전을 추진하는 '이어달리기형' 사업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개발 리스크를 낮추고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박창원 부사장은 “국내 바이오벤처 현실상 초기부터 글로벌 임상까지 단독으로 끌고 가기에는 자금 부담이 크다"며 “다양한 프로젝트가 돌아가는 구조가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7개 프로젝트 중 5개가 파트너사와 매칭돼 진행 중이며, 기존 계약에 따른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수령과 추가 기술이전을 통해 사업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기술이전을 목표로 추진 중인 과제는 SHP2(암세포 성장 신호 전달에 관여하는 단백질) 저해제 'KNP-503'이다. 이 대표는 “다수 SHP2 저해제가 BBB(뇌혈관장벽)를 통과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며 “KNP-503은 BBB(뇌혈관장벽) 투과 프로파일을 확보해 뇌전이 비율이 높은 비소세포폐암 등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황반변성 치료제 후보물질 'KNP-301'에 대해서는 “작년 미국 안과 질환 분야 선도 기업과 물질이전계약(MTA)을 체결했고, 현재 글로벌 기술이전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내년 글로벌 기술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누적 결손금이 1200억원을 넘는다는 지적에 대해 “대부분 현금 유출이 없는 회계상 결손"이라며 “목표가 순조롭게 달성될 경우 2028년 내외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KNP-101'과 'KNP-701' 등 공동개발 파이프라인의 임상 준비 및 진입, 신규 파이프라인 확대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이번 상장에서 20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는 1만6000~2만원으로, 공모 예정 금액은 320억~400억원이다. 수요예측은 2월 23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며, 일반 청약은 3월 5~6일 실시된다.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3월 16일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