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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정밀 광학 시스템’ 그린광학, 코스닥 상장 첫날 ‘따블’

정밀 광학 시스템 전문기업 그린광학이 코스닥 상장 첫날인 17일 장 초반 강세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0분 기준 그린광학은 공모가(1만6000원) 대비 1만8100원(113.13%) 오른 3만4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5만5000원까지 치솟아 '따블'(공모가 대비 두 배) 달성에 성공했다. 그린광학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962.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내외 기관 2196개사가 참여했고, 공모가는 희망 범위(1만4000~1만6000원) 상단인 1만6000원으로 확정했다. 이달 6일과 7일 이틀간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는 1199.9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청약 증거금으로 약 4조8000억원이 모였다. 1999년 설립된 그린광학은 군사 무기에 쓰이는 고정밀 광학 부품을 주로 만드는 기술 전문기업이다. 미사일 탐지장비, 레이저 대공무기 등 고난도 광학 부품과 시스템을 국내외 주요 방산 기업에 납품한다. 반도체 설비용 광학 부품의 제작과 광학소재 생산으로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317억원, 영업이익 2억원을 기록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젝시믹스, 3분기 최대 매출·영업익 개선에 12%대 급등

애슬레저 브랜드 젝시믹스가 3분기 실적 호조와 글로벌 시장 확장 기대감에 장 초반 12% 넘게 급등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8분 기준 젝시믹스는 전 거래일 대비 12.93% 상승한 5110원을 기록 중이다. 젝시믹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61억 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4일 발표했다. 매출액 역시 699억원으로 역대 3분기 최대치를 경신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입증했다. 특히 액티브웨어 카테고리의 러닝라인 'RX'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주가를 자극했다. RX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98% 늘어난 124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지난해 연 매출 90억 원을 넘긴 데 이어 올해는 180억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러닝 시장 공략 성과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젝시믹스는 서울 러너스 페스티벌, 잠수교 10K 나이트런 등 국내 주요 러닝 이벤트의 단독 스폰서로 참여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해왔다. 9월 인도네시아 '가민런'에서는 7000여 명이 참여한 대회에서 어패럴 부문 최초 단독 스폰서로 이름을 올렸다. 해외 매출도 두드러진 성장세다. 일본 시장에서는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강화와 현지 유명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에 힘입어 3분기 기준 매출이 전년보다 48% 이상 증가했다. 홍콩에서는 HKTVmall 입점과 자체 앱 출시로 판매 채널을 넓히고 있으며, 태국·필리핀 등 신규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수요가 늘고 있는 맨즈 라인 확대 전략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회사는 4분기 새로운 남성 모델을 기용해 브랜드 경쟁력과 매출 확대를 동시에 꾀할 계획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연봉 수십억인데 주가는 ‘반토막’?…금융위, ‘깜깜이 연봉’·‘몰래 표결’ 싹 바꾼다

기업 실적이나 주가와 무관하게 임원들이 수십억원의 보수를 받아가던 '깜깜이 성과급 잔치'에 제동이 걸린다. 임원 보수를 총주주수익률(TSR) 등과 비교 공시하도록 의무화되고, 주주총회 의안별 찬반 비율까지 낱낱이 공개돼 '거수기 주총' 관행도 수술대에 오른다.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자본시장 접근성 및 주주권익 제고를 위한 기업공시 개선방안'을 16일 발표했다. 그간 상장사들은 임원 보수 산정 근거를 '업무 수행 결과 등을 고려해 결정'이라는 한 줄로 뭉뚱그려 주주들이 성과와 보수 간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불가능했다. 또한 양도제한조건부 주식(RS) 등 주식 보상은 임원 보수와 따로 공시되거나, 미실현 보상의 현금환산액이 기재되지 않아 실제 보상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앞으로는 임원 전체 보수 총액 공시 서식에 최근 3년 간 총주주 수익률(TSR), 영업이익 등을 의무적으로 함께 기재해야 한다. 또한 주식 기준 보상 규모도 현행 임원 보수 공시 서식에 통합하고, 미실현 보상의 현금환산액도 적시해야 한다. 스톡옵션 외 주식 기준 보상 역시 임원 개인별 상세 현황을 별도로 공시해야 한다. 최치연 금융위 공정시장과장은 “기업들이 실적과 주가 등을 근거로 임원 보수를 책정하는 문화가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주들의 주주총회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된다. 주총이 3월 하순 특정일에 몰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4월에 주총을 여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강화해 분산 개최를 유도한다. 또한 지금까지는 주총 결과만 간단히 공시됐지만 앞으로는 의안별 찬성률 등 상세한 표결 정보 공시가 의무화된다. 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영문 공시도 대폭 확대된다. 영문 공시 의무 대상을 현행 '자산 10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에서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로 넓힌다. 공시 항목도 기존 26개에서 55개 항목 전부로 늘어난다. 특히 자산 10조원 이상 상장사는 국문 공시 당일 영문 공시도 거래소에 제출해야 한다. 금융위는 2028년까지 영문 공시 의무화 대상을 코스피 전체 상장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다음 달 8일까지 규정 변경을 예고한 뒤 , 규제개혁위 심의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시행할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주간증시] 코스피 4000선 간신히 방어…엔비디아 실적·FOMC 의사록 분수령

▲코스피 지수가 4000선을 겨우 방어한 가운데, 해외 반도체 기업 실적 발표와 미국 연준의 금리 향방이 이번 주 시장의 방향성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CRAISEE(크레이시) 미국 셧다운 종료, 3차 상법 개정안 기대감, AI(인공지능) 버블 논란, 연준(Fed)의 금리 동결 전망 등이 뒤섞인 가운데 코스피가 4000선을 가까스로 방어했다. 다음 주에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 공개가 시장 방향성을 가를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4011.57로 마감해 한 주 동안 1.46% 올랐다. 10일 4000선을 회복한 뒤 13일 4170.63까지 상승했지만, 14일에는 외국인이 하루 2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지수가 3.81% 급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2.41% 상승했다. 한 주 동안 개인은 1조8705억원, 기관은 4156억 원을 사들였고 외국인은 2조3499억원을 팔아치웠다. 14일에도 개인이 3818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지지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445억원, 239억원 순매도했다. 임정은·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셧다운 공식 해제에도 지역 연은 총재들의 매파적 발언과 경제지표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12월 금리 인하 확률이 50%대로 낮아졌다"며 “기술주 과열 논란과 맞물려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AI 기업들의 실적 과대계상 우려와 현금흐름 약화 이슈가 부각되는 가운데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가 실적 부진으로 급락하면서 국내 대형 반도체에서도 차익 매물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3900~4250으로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글로벌 유동성 확대, 3차 상법 개정안(자사주 소각 의무화),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꼽았고, 하락 위험으로는 금리 인하 기대 약화와 AI 버블 논란을 지목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소득 분리 과세 최고세율 25% 잠정 결정, 대형 증권사 IMA 인가 등 정책이 점진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다음 주에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 논의가 더 구체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자본시장 개선 흐름이 벤처·중소기업 투자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고, 자사주가 많은 금융주와 지주사, 성장산업 내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시장 관심은 오는 20일(한국시간) 발표될 엔비디아 실적으로 쏠리고 있다. 최근 AI 고밸류 논란 속에 반도체 중심으로 조정이 이어진 만큼 엔비디아의 전망 제시가 투자심리 회복을 이끌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키옥시아 실적 발표 이후 AI 투심이 더욱 후퇴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는 반전을 모색할 분기점이 될 수 있다"며 “AI 모멘텀 회복 여부가 엔비디아의 매출 성장률·마진 개선과 향후 가이던스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공개될 FOMC 10월 의사록 역시 주목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셧다운 영향으로 10월 경제지표가 일부 누락될 가능성이 있어, 데이터 없이 정책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연준 위원들이 금리와 물가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렸는지가 한층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나 연구원은 “셧다운 종료 이후 물가와 고용지표 발표가 이어지면서 시장의 금리 민감도가 커질 수 있다"며 “최근 연준 위원들이 물가 우려를 강조한 만큼 향후 물가 지표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는 연말로 갈수록 정책 모멘텀과 유동성 환경이 맞물려 순환매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연구원은 “과열이 일정 부분 해소된 이후에는 기존 주도주이자 실적 기반이 견조한 반도체·조선·방산 업종의 비중 확대가 가능하다"며 “지주·금융 등 배당 업종은 정책 기대감이 연말까지 유효하지만, 가격 급등 여부에 따른 종목 선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조각투자 거래소 누가 선점할 것인가…KRX·NXT·루센트블록, 3자 강점 비교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제도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국거래소·넥스트레이드·루센트블록 등 세 컨소시엄이 정부의 예비인가 선정 경쟁에 돌입한 것이다. 이번 인가로 조각투자 시장은 처음으로 제도권 유통망을 갖추게 된다. 인가를 확보한 컨소시엄은 향후 국내 토큰증권(STO) 시장의 주도권을 쥘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절차를 'STO 생태계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조각투자는 부동산·음악저작권·미술품 등 고가 자산을 지분 단위로 나눠 투자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는 샌드박스(규제·제한이 적은 시험사업) 사업자가 자체 플랫폼을 운영하며 실증을 이어왔다. 투자자 간 조각지분을 사고팔 수 있는 공식 유통시장은 존재하지 않았다. 정부는 조각지분을 증권형 디지털자산(STO)으로 인정하고, 이를 거래할 장외거래소를 별도로 신설했다. 사실상 '조각투자 전용 소형 거래소'가 처음 등장하는 셈이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국내 STO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34조 원에서 2030년 367조 원으로 11배 확대될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실물·비정형 자산의 토큰화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부동산·저작권·IP 등 조각투자의 제도적 기반 마련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개정해 조각투자 발행용 '스몰라이센스'를 신설하고, 최근에는 장외거래소 인가 단위와 세부 운영 기준을 확정하며 제도권 편입 절차를 본격화했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안에 최대 두 곳에 예비인가를 부여할 예정이다. 예비인가 이후에는 전산·보안·인력 등 요건을 갖춘 뒤 본인가를 신청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예비인가만 받아도 향후 STO 생태계의 중심 인프라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사실상 새로운 금융업 라이선스에 해당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 컨소시엄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은 한국거래소가 주도하는 'KDX 컨소시엄'이다. 교보생명·키움증권·카카오페이증권이 공동 최대주주로 참여하고, KRX와 흥국증권이 5% 이상 지분을 투자했다. 미래에셋·한국투자·NH·KB·하나 등 대형 증권사도 대거 합류했다. 한국거래소 측은 '대기업 중심 구조'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선을 그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유통플랫폼은 백화점에 가깝고, 혁신성은 발행사업자에게 있다"며 “플랫폼 규모가 크다고 발행이 대기업 중심으로 쏠리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 신뢰 확보를 위해서는 안정적 유통망이 중요하다"며 “P2P 시장이 무너졌던 이유도 플랫폼 존속성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거래소는 '시장 운영 경험'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거래소 관계자는 “유통플랫폼은 결국 하나의 시장이고, 이를 실제로 개설·운영해 본 곳은 거래소뿐"이라고 강조했다. KDX에 참여한 키움증권 관계자는 “토큰증권은 기존에 유동화가 어려웠던 다양한 자산을 디지털화해 투자 기회를 확장할 잠재력이 크다"며 “제도권 편입을 계기로 주요 기관들과 협업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KDX 참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체거래소(ATS)를 운영하는 넥스트레이드도 단독 NXT 컨소시엄을 구성해 출사표를 던졌다. NXT가 40%대 지분을 출자해 최대주주로 나서고, 5% 이상 주요주주로는 신한투자증권·뮤직카우·아이앤에프컨설팅·하나증권·유진투자증권·한양증권 등이 참여한다. 넥스트레이드는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 운영 경험을 내세운다. 리테일 유동성 관리, 시장 운영 시스템, 거래 안정성이 핵심 장점이라는 설명이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예비인가 단계라 구체적 발표는 제한적이지만, 주식시장 운영 경험이 있어 STO 시장도 안정적으로 확장할 수 있다"며 “뮤직카우와의 협업을 통해 음악·콘텐츠 기반 조각투자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NXT는 루센트블록과 NDA(기밀유지계약)관련 논란을 빚었다. 이에 대해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루센트블록에서 받은 자료는 회사 개황 수준의 일반 정보였으며, 기밀에 해당할 내용은 없었다"며 “기술·전략 탈취 주장과 거리가 있다"는 공식 해명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넥스트레이드는 “2022년 ATS 설립 초기부터 STO 참여를 자체적으로 검토해 왔다"며 “최근 조각투자 사업자·증권사 요청에 따라 컨소시엄 구성을 본격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센트블록은 지난 7년간 조각투자 플랫폼을 실증 운영하며 업계에서 가장 오랜 '직접 운영 경험'을 가진 사업자다. 하나증권·교보증권·IBK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 산업은행·하나은행이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루센트블록 관계자는 “시장 초기에는 자본력도 중요하지만, 실사용자 커뮤니케이션 경험과 투자자 보호 체계도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STO 초기 투자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쌓아온 경험이 있어, 투자자 니즈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며 “축적된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신뢰받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NDA 논란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루센트블록은 “논란보다 중요한 것은 STO 산업의 성장과 투자자 신뢰 확보"라며 “본업에 충실하며 완성도 높은 서비스와 보호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소유 컨소시엄에 참여한 증권사 관계자는 “실제 조각투자를 운영해 본 경험을 가진 곳은 루센트블록뿐"이라며 “플랫폼 UI·운영·고객응대 노하우는 단기간에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루센트의 축적된 경험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거래소·코스콤 등 공공기관이 중심에 선 KDX 컨소시엄을 두고 “스타트업이 개척한 시장을 대형 기관이 가져간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넥스트레이드를 둘러싸고는 “협력 과정에서 제공받은 자료를 활용해 독자 컨소시엄을 구성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복수 컨소시엄 참여나 출자 자체는 문제될 것이 없다"며 중립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샌드박스 사업자에는 가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혁신 사업자 진입을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조각투자 플랫폼이 제도권으로 편입되면 증권사 수익성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STO 거래 수수료율은 0.22~1% 수준으로, 거래소 단일요율제(0.0023%)보다 수십 배 높다. 또한 조각증권 상장 과정의 주관 수수료, 투자자 대상 금융서비스 수익, 상장 전 지분투자에서 발생하는 매각 차익, 플랫폼 기반 데이터·광고·유료 서비스 등 부가사업 확장도 가능하다. 장기적으로는 조각투자 자산을 기초로 한 토큰화 펀드·ETF 등 파생상품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비인가 결과는 이달 내 발표될 예정이며, 본인가는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2026년이면 조각투자 시장이 실질적인 제도권 거래시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조각투자 장외거래소는 단순한 유통 플랫폼이 아니라 STO 시대 전체의 인프라를 결정하는 핵심 제도"라며 “어느 컨소시엄이 인가를 받느냐가 향후 수년간 국내 시장 구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AI 거품론에도 서학개미 엔비디아 등 美 빅테크주 ‘줍줍’

인공지능(AI) 거품론으로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는 가운데 서학개미들이 최근 일주일 새 엔비디아를 4천억원 넘게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지난 7∼13일)간 국내 투자자가 미국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1위는 엔비디아로 총 2억9000만 달러(약 4230억원)를 순매수했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8300만 달러, 이하 순매수 규모)와 AI 기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8200만 달러)도 각각 순매수 상위 4위와 5위에 올랐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7200만 달러)은 7위, 민간 우주기업 로켓 랩(5300만 달러)은 10위를 각각 차지했다.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절반이 빅테크 기업인 셈이다. 이들 종목 대부분은 최근 시장에서 제기된 'AI 거품론'에 직격탄을 맞고 주가가 크게 출렁였다. 가령 이달 초 200달러를 넘었던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난 13일 186달러대로 떨어졌고, 메타 역시 이달 초 640달러에 가까웠으나 지난 13일 610달러선을 밑돌았다.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의 AI 열풍이 1990년대 말 '닷컴버블'과 유사하다고 지적하는 'AI 거품론'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오픈AI가 엔비디아로부터 최대 1000억달러를 투자받아 다시 엔비디아 칩 수백만 개를 구매한다는 전략적 파트너십이 발표되자 '순환적 거래'라는 의구심이 커졌다. 최근에도 영화 '빅 쇼트'의 실제 인물로 유명한 공매도 투자자 마이클 버리도 빅테크들이 실제보다 칩의 감가상각 비용을 축소하는 분식회계로 이익을 부풀리고 있다며 AI 거품론을 부추겼다. AI 거품론과 미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가 맞물리며 최근 일주일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됐고 그로 인한 여파가 국내 증시로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러나 서학개미들은 최근 변동성을 오히려 추가 매수의 기회로 삼았다. 국내 증시 자금 지표상으로도 투자 심리는 여전히 견조해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빚투(빚내서 투자) 지표 중 하나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가장 최신치인 지난 13일 기준 26조2515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변제를 마치지 않은 금액이다.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 찾지 않은 돈인 투자자예탁금도 지난 13일 기준 82조5845억원으로 80조원대를 유지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확대될 변동성에 대비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연합뉴스

계속 울리는 ‘빚투’ 경고음…과거 최고치에 없던 ‘코스피 쏠림’

최근 신용융자 잔고가 26조원을 넘어서며 가파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과거 최고치인 2021년 9월과는 양상이 다르다. 2021년에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 신용융자 잔고가 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코스피 시장에 집중됐다. 특히 조선·방산·전력인프라 등 자본재 종목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반도체 종목에 주로 몰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조정장에서 반대매매로 주가 하락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들 종목이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을 차지해서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가장 최근 통계치인 지난 12일 기준 국내 증시 신용융자 잔고는 26조97억원이다. 지난 5일 이전 최고치였던 25조6540억원(2021년 9월13일)을 넘긴 이후 26조원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신용융자 잔고는 대표적인 '빚투' 지표로 분류된다. 증권사 고객이 보유 주식 등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 투자한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을 뜻한다. 잔액이 많을수록 개인투자자가 적극적으로 주식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12일 기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각각 16조2550억원, 9조7547억원이다. 지난 1월 초 코스피 신용융자 잔고가 9조1577억원, 코스닥은 6조5245억원이었던 것에 견줘 크게 늘었다. 올해 코스피 지수가 약 70% 가까이 급등하며 코스피에 신용거래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이후 2020년 2분기부터 2021년 3분기까지 주가 상승과 함께 신용융자 거래가 급격히 증가했는데, 당시에는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 모두 신용융자 잔고가 늘어났다. 올해 개인투자자의 주식 신용매수는 조선·방산·전력인프라 등 자본재와 반도체 종목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주도주로 급등한 섹터에 빚투가 몰린 것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조선·방산·원전' 섹터가 급등했고, 지난 9월부터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반도체 종목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결제일 기준으로 자본재 섹터에 3조9000억원어치가 몰려 전체 신용융자 잔고의 27.7%를 차지했다. 반도체주 신용 매수 규모는 전체의 15.8% 수준인 2조2000억원에 달했다. 다음으로 신용융자가 많았던 섹터는 화학·철강·비철금속을 포함한 소재 섹터(신용 잔고 1조5000억원·10.8%)였다. 2021년에는 '빚투'가 상대적으로 여러 섹터에 분산되어 있었다. 당시 신용융자 잔고와 비중은 소재(2조1000억원·15.9%), 제약·바이오(2조원·15.6%), 자본재(2조원·15.3%), 반도체(1조7000억원·13%) 순이었다. 개인투자자 매매 방향이 두 갈래로 나뉜 것도 눈에 띈다. 올해 개인은 코스피시장에서 대규모 순매도 기조를 유지한 반면, 신용매수는 반도체·자본재 업종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같은 주체가 '현금 매수'와 '신용 매수'에서 정반대 방향을 보이는 흐름은 이례적이다. 2021년 신용융자가 급증하던 시기에는 현금 매수와 신용 매수가 모두 같은 업종으로 집중되는 패턴이 나타났지만, 올해는 분리 현상이 두드러진다. 일부 개인이 차익 실현과 방어적 포트폴리오 이동을 시도하는 반면, 다른 일부는 외국인의 강한 순매수 흐름에 레버리지로 편승하는 상반된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용융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기간에 개인투자자의 ETF 순매수 1위 종목은 'KODEX 200 선물 인버스 2X'였다. 이보미 한국금융연구원 자본시장연구실장은 “개인투자자는 시장 조정을 기대하며 그간 상승했던 종목을 순매도하거나 인버스 ETF에 투자하는 그룹과 반도체·자본재의 상승에 레버리지 투자하는 그룹으로 양분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빚투가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일부 섹터에 몰린 만큼 반대매매 규모가 늘면 지수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반대매매는 빚으로 산 주식의 가격이 떨어져 담보 가치가 일정 기준 이하로 내려가면 증권사가 담보로 한 주식을 강제로 팔아 빌려준 돈을 회수하는 절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반대매매 규모는 약 380억원 규모로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였다. 지난 10~11일도 190억원대의 반대매매가 발생했다. 국내 시가총액 1위, 2위인 삼성전자(580조4205억원)와 SK하이닉스(414조9613억원)의 시가총액만 더해도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3319조2786억원)의 30%에 달한다. 여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두산에너빌리티 등 주요 자본재 종목을 더하면 비중은 절반에 육박한다. 이보미 연구위원은 “올해 신용융자는 2021년 대비 자본재와 반도체 업종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에 따른 해당 업종의 가격 하락이 증폭될 우려가 있다"며 “두 업종이 코스피 시가총액의 5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지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외인 2.3조 팔고, 개인 3.2조 사고…코스피 3.8% 하락한 4011.57 마감

14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에 3.81%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폭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환율은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성 발언이 나오면서 10.7원 내린 1457.0원으로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59.06포인트(3.81%) 내린 4011.57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 대비 108.72포인트(2.61%) 내린 4061.91로 출발했다. 오전 내내 2%대 하락세를 보이다 오후 들어 하락 폭이 더 커졌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개인이 홀로 3조2336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3667억원, 9003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이 3조원 넘게 순매수한 건 지난 2021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는 전날 12월 미국 기준금리 동결 전망에 따른 미 뉴욕증시 약세로 인해 하락 출발했다. 인공지능(AI) 고평가 우려 등으로 반도체 관련주 중심으로 외국인·기관 동반 매도 폭이 확대됐다. 코스피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각각 5.25%, 8.50% 하락했다. 세계 3위 낸드플래시 업체인 일본 키옥시아의 '어닝 쇼크'(실적 충격)로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SK하이닉스는 판게아 펀드를 통해 키옥시아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셧다운 종료에도 경제지표로 인한 변동성 확대, 금리 동결 우려, AI 고평가라는 삼중고를 겪었다"면서 “코스피는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AI 고평가 논란 속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지수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공개된 한미 정상회담 공동 팩트시트의 영향으로 일부 산업은 강세를 보였다. 팩트시트에 한국의 핵 추진 잠수함 건조 공식 승인, 미 함정의 한국 건조 진행 등의 내용이 담기면서 HD현대중공업(3.17%), 대한조선(4.31%), HD현대미포(3.36%) 등은 강세로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20.47포인트(2.23%) 내린 897.9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196억원과 299억원을 팔아치운 반면 개인은 3821억원을 순매수했다.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고 외국인 순매도로 수급이 악화했지만, 원·달러 환율은 오히려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미국 뉴욕 증시 급락 여파로 4.2원 오른 1471.9원에 개장해 장 초반 1474.9원까지 치솟았다가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성 발언이 나오면서 장중 20원 넘게 하락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이날 오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과 함께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해외투자에 따른 외환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는 경우 시장 참가자들의 원화 약세 기대가 고착화 돼 환율 하방 경직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인식 아래 가용 수단을 적극 활용하여 대처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외환 금융당국은 국민경제와 금융 외환시장의 안정을 위해 환율 상승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국민연금과 수출업체 등 주요 수급주체들과 긴밀히 논의해 환율 안정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어 구두 개입 효과가 지속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지속적으로 확대되자 결국 정부가 개입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그렇지만 원화 약세의 근원 중 하나였던 엔화의 약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최근 연준의 금리인하 기조가 약화되자 달러가 강세를 보여왔던 점을 감안할 때 (구두 개입) 효과가 지속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코스피, 미국발 기술주 하락에 2%대 하락...10만전자·60만닉스 깨져

코스피가 간밤 뉴욕증시 급락 여파로 14일 오전 2%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0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1.94포인트(2.44%) 내린 4068.69다. 지수는 전일 대비 108.72포인트(2.61%) 내린 4061.91로 출발해 대체로 2%대 하락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2667억원, 3847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은 1조6250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이날 지수는 간밤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 모두 급락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해제 후 인공지능(AI) 거품론, 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등이 오히려 재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슨30 산업평균지수는 1.65% 하락했고, S&P 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1.66%, 2.29% 떨어졌다. S&P500 지수의 낙폭은 지난달 10일(-2.7%)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컸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가 43일째인 전날 역대 최장 기록으로 마침표를 찍고 불확실성이 걷혔지만, 곧 재개될 정부의 경제지표 발표가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 탓에 차익실현을 한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3.56%), AMD(-4.21%), 팰런티어(-6.53%) 등 AI 관련 종목의 낙폭이 컸고, 테슬라도 6.65% 급락했다. 이런 영향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각각 10만원과 60만원 선을 내줬다. 삼성전자는 3.89% 떨어진 9만8800원, SK하이닉스는 6.29% 밀린 57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나머지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LG에너지솔루션(-4.02%), 현대차(-1.26%), 두산에너빌리티(-3.61%), KB금융(-1.20%)은 하락세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7%), 셀트리온(1.74%)은 상승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2.80포인트(1.41%) 떨어진 905.57이다. 지수는 전장 대비 17.95포인트(1.95%) 내린 900.42로 출발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397억원, 298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은 1957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4.2원 오른 1471.9원에 장을 시작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자본법안 와치] 장기 투자 인센, ‘주식版 장특공’…한계 속에서도 방향성 ‘주목’

이재명 대통령이 일반 투자자의 장기 투자에 세제 혜택을 주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현행 제도에서 일반 투자자가 체감할 실익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주식 양도세가 사실상 면제라 정부가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 좁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증시 부양을 위해 방향성 자체는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동종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이 대통령 지시 이후 장기 투자자 대상 세제 개편 검토에 들어갔다. 정부는 올해 말 발표할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 국내 주식 장기투자 유인을 위한 세제 지원책을 포함할 계획이다. 우선 배당소득세 조정이 유력하다. 기재부 관계자는 “장기 보유자 인센티브는 배당소득세 조정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 양도세는 종목별 50억원 초과 보유자이거나 일정 지분율을 넘는 대주주에게만 부과된다. 소액 투자자는 보유 기간과 관계없이 비과세다. 구조적으로 장기 투자자에게 별도 혜택을 만들기 어렵다는 의미다. 대주주에게 혜택을 집중시킬 수도 없어 배당세율 인하 외에는 선택지가 많지 않지만, 장기 보유 유인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확대안도 유력한 카드로 꼽힌다. 정부는 ISA가 장기 투자 계좌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을 문제로 보고 있다. 현재 ISA는 3년만 유지하면 납입 시점과 방식과 관계없이 순수익 200만원을 비과세한다. 이 때문에 계좌를 3년 동안만 유지하다가 막판에 단기 매매로 200만원을 채워도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방식이 장기 투자 유인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제기해 왔다. 현행 납입 한도는 연 2000만원, 3년간 최대 1억원이다. 비과세 한도는 200만원이며, 초과 수익에는 9%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국회에서는 이 구조를 크게 넓히는 법안이 발의돼 있다. 납입 한도를 2억원으로 높이고, 비과세 한도를 500만원까지 늘리는 내용이다. 보유 기간에 따라 비과세 한도를 추가로 주는 방식도 논의되고 있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안은 매년 100만원씩 비과세 한도를 더 주는 구조로, 5년 보유 시 400만원, 10년 보유 시 900만원까지 비과세가 가능하다. ISA와 함께 개인형퇴직연금(IRP) 납입 한도를 올리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정부가 장기 투자 유인을 강화하려면 두 계좌의 구조를 함께 손볼 것이라는 관측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장기 투자자에게 인센티브를 준다는 것은 부동산의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와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며 “현행 제도상 큰 유인 효과는 없겠지만 방향성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장특공은 부동산을 오래 보유(또는 실거주) 할수록 양도차익에서 일정 비율을 빼주는 제도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우리나라는 장기 투자자에 대한 세제 혜택이 충분한가"라며 “일반 투자자에게 장기 투자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세부적으로 잘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대주주는 경영권 확보를 위해 원래 갖고 있는 것인데 부자 감세 논란이 있을 수 있다"며 “그것은 일반 투자자와 분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지시에 금융당국도 발 빠르게 나서는 모습이다. 이튿날인 12일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장기 주식투자자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방안을 관계 부처와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장기 투자자 인센티브는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핵심 과제"라며 “안정적인 시장 기반을 만들고, 투자자에게도 장기적으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여러 대안을 검토해 왔다"며 “범부처적으로 관심을 갖고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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