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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부담 완화 기대에 나스닥 ‘꿈틀’…中·日 증시는 차별화 장세 [글로벌 레이더]

이번 주 글로벌 증시에서는 금리와 정책 변화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시장별 차별화가 한층 뚜렷해질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될 경우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나스닥종합지수의 반등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기술주를 대체할 뚜렷한 주도주가 부재한 가운데 업종별 순환매 장세가 예상된다. 일본에서는 금리와 엔화 움직임에 따라 수출·기술주와 내수주의 흐름이 갈리면서 닛케이225지수와 토픽스(TOPIX)지수 간 차별화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주(7~11일) 미국 증시에서는 나스닥종합지수가 특히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는 9일 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매입(바이백) 확대와 11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거치면서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미국 증시 3대 지수(스탠다드앤푸어스500지수·나스닥종합지수·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중 나스닥종합지수만이 지난달 유일하게 신고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도 강세 전망을 뒷받침 하는 요인이다. 8일 금융정보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주 스탠다드앤푸어스500 지수(+0.09%)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0.40%),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27%)는 보합세를 보였다. 금리 상승 여파로 주 초반 하락하던 3대 지수는 주 후반에 접어들며 금리 우려 완화로 반등했다. 앞서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지난달 물가지표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둔화하고 있음이 확인되면 이번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을 지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월러 이사의 언급 외에도 이번 주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재료들이 대기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가 장기금리 급등 대응책으로 제시했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가 오는 9일부터 시행된다. 미국 국채 10년물과 30년물이 대상이다. 바이백 확대로 시장에서 국채 물량이 줄어들 경우 국채 가격이 오르고 금리가 하락할 수 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미국 정부의 현금성 자산인 재무부 일반계정(TGA)까지 활용할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오는 11일에는 지난달 CPI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번 달 FOMC 직전 발표되는 마지막 주요 물가지표다. CPI가 시장 컨센서스보다 낮을 경우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유가가 전월 대비 안정적이고 주거비 상승률 역시 높지 않은 상황이 겹치며 물가 상승 압력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는 평가다. 한상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동결에 대한 희망으로 전환되며 주가 반등이 가능하다"며 “3대 지수 중 유일하게 지난달에 신고가에 도달하지 못한 나스닥종합지수가 FOMC 전까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9월에 접어든 중국 증시에서는 기존의 기술주를 대체할 주도주가 부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개월간 국내외 인공지능(AI) 관련주 급락 등의 충격을 겪으면서다. 최근 중동 정세 악화와 반도체 추가 관세 우려가 맞물리면서 기술주를 비롯한 성장주는 약세를 보였다.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주 과창판지수와 창업판지수(ChiNext)는 5.10%, 4.03%씩 하락했다. 거래대금 역시 한때 2조 위안(한화 약 400조9800억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신규 자금 유입이 제한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 같은 약세는 중동 정세 악화로 주요국 금리 상승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술주가 휘청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피격과 미국·이란 간 공습이 이어지며 역내 정세 불안이 격화됐다. 이는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워 금리 인상 가능성을 부추길 수 있다는 평가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발 긴축 우려 등이 겹쳤다"며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둔화하는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공포가 전이되면서 본토 성장주 위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반도체 추가 관세 검토 역시 기술주를 누르는 하방 압력으로 꼽힌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지난 2일 현지 인터뷰에서 “반도체에 대한 신중하면서도 선별적인 관세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추가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반도체 관세 부과 대상 범위는 반도체 자체에서 반도체가 들어가는 완제품들로 확대될 수 있다. 당분간 중국 증시에서는 기존 기술주를 대신할 뚜렷한 주도주가 나타나기보다는 업종별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심리가 회복되기 전까지 업종 간 제한적인 순환매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AI 섹터 자금 쏠림 현상이 일부 완화되는 국면에서 단기 주도주가 무엇일지에 대한 확신은 약하다는 것이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미국 금리와 중동 정세, 반도체 관세가 기술주 변동성을 좌우할 전망"이라며 “투자심리 회복 전까지는 지수 방향성보다 AI 하드웨어와 금융, 원자재 간 제한적 순환매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달 일본 증시에서는 닛케이225지수와 토픽스(TOPIX)지수 간 차별화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내수 경기를 바탕으로 내수 업종이 버티는 가운데 닛케이225지수를 이루는 일부 대형 기술주와 수출주는 금리 향방에 크게 좌우되고 있어서다. 최근 일본 증시에서 기술주를 비롯한 성장주는 금리 상승과 엔화 강세 압력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니케이225 지수는 지난주 약 2% 내려앉았다. TOPIX 지수는 1% 가량 하락하는데 그쳤다. 니케이225지수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 중 우량주 225개로 구성돼 있다. TOPIX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모든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엔화 강세가 양 지수간 괴리를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국의 금리 상승세와 경기 둔화 우려는 증시에 부담을 더하는 요인이다. 지난 2일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약 30년 만에 3%를 돌파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포함해 회의마다 금리 인상을 진지하게 논의하겠다"며 매파적 의견을 내비쳤다. 시장에서는 오는 17~18일 열리는 BOJ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통상 금리가 오르면 시장에서 유동성이 줄어들며 경기는 둔화한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엔화의 움직임도 커졌다. 지난주 달러당 160엔 수준까지 약세를 보였던 엔화는 BOJ의 매파적 발언과 외환시장 개입 경계가 맞물리면서 한때 155엔대까지 절상됐다. 이 같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엔화 강세는 수출기업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수요 둔화에 환율 부담까지 겹치면서 수출주의 실적 눈높이가 낮아질 수 있어서다. 반면 내수주는 상대적으로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일본의 지난달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5를 기록하며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하는 기준치인 50을 넘어섰다. 수출·기술주와 내수주 간 수익률 흐름이 엇갈리면서 닛케이225지수와 TOPIX지수 간 괴리가 깊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서비스업 PMI는 내수 경기의 방어력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엔화 강세가 수출주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지수간 차별화 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화장품株, 역대급 수출 호황에 ‘활짝’…환율 하락은 ‘고민’

K-뷰티 인기에 힘입어 화장품 제조·유통 기업 주가가 최근 한 달간 급등했다. 반도체 대형주가 주춤하면서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자, 실적 모멘텀이 뚜렷한 화장품으로 투자심리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1330원대까지 내려온 달러당 원화값이 수출 비중이 높은 화장품 기업 실적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수출액 증가라는 펀더멘털은 유지되고 있지만, 단기 급등한 만큼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워지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화장품 주문자 개발생산(ODM) 관련 기업은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화장품 산업은 소비자에게 익숙한 브랜드 회사, 브랜드사를 대신해 제품을 연구·개발하고 생산하는 ODM 회사, 완제품을 국내외 판매 채널에 공급하는 유통 회사로 나뉜다. 지난달 4일부터 이달 4일까지 한 달간 국내 화장품 ODM 3대장으로 꼽히는 한국콜마(+50.62%), 코스맥스(+48.52%), 코스메카코리아(+69.40%)는 같은 기간 코스피(+6.87%), 코스닥(+10.33%) 상승률을 크게 웃돌며 급등했다. 세 회사는 올해 2분기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K-뷰티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국내 인디 브랜드의 주문이 급증한 영향이다. 올해 1~8월 화장품 수출액은 79억달러(약 10조원)로 역대 같은 기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61억달러)보다 29% 늘었다. 6~8월에는 3개월 연속 월간 수출액이 10억달러를 돌파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한때 화장품 수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던 중화권(중국·홍콩·대만) 비중은 21%까지 낮아졌다. 반면 유럽과 미국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9%, 39% 늘었다. 미국은 지난해 중국을 제치고 수출국 1위에 오른 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에서는 폴란드, 영국,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있다. 판매처가 다변화하면서 한 시장의 판매가 둔화하더라도 다른 시장에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구조가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형권훈 SK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수출 호황은 미국 오프라인 시장 침투와 유럽 시장의 전방위적인 침투가 기여하고 있다"며 “채널과 지역 확장으로 K-뷰티의 전체 시장(TAM)이 크게 증가하는 구간인 만큼 하반기에도 수출의 성장률이 상반기 수준의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장품 유통기업 실리콘투(+39.13%)도 제조기업 못지않은 상승률을 보였다. 미국 오프라인 시장 침투와 유럽 전역으로의 판로 확대 속에서 유통기업인 실리콘투의 역할이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기준 실리콘투의 가장 큰 고객은 영국의 대표적인 리테일러인 부츠(Boots)"라며 “최근 영국 내 한국 화장품의 인기 상승을 고려할 때 부츠향 매출은 하반기에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올해부터 유럽 지역 내 한국 화장품들의 오프라인 채널 입점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이에 유럽 시장 내 한국 화장품 수요는 꾸준히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달러당 원화값 상승이 수출 비중이 높은 화장품주의 실적 우려로 번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이날 한때 1330원까지 내렸다. 2024년 10월 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근 고점인 지난 7월 1일(1559.2원)과 비교하면 두 달 새 220원 넘게 하락했다. 김명주 연구원은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어 환율 흐름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화장품 기업 주가가 단기 급등한 만큼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화장품 산업 전체 주가수익비율(PER)은 연초 15배에서 최근 17배까지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추가 급등할 여지는 크지 않지만, 2024년과 2025년 하반기에 있었던 실적 쇼크와 주가 급락이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수출이 꺾이지 않고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밸류에이션 멀티플도 과거처럼 과열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형권훈 연구원은 “이제는 적어도 화장품 업종 주가가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은 아니다"며 “얼마나 주가가 더 상승할 수 있을지 고민할 구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과거 상승 주기 상단에 비해 여유가 있고, 하반기에도 상반기만큼 많은 수출이 나갈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에 화장품 업종 주가가 추가 상승할 여지는 있다"고 덧붙였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LG전자, 로봇 사업 확대 기대감…두자릿수↑

7일 장 초반 LG전자가 강세다. 로봇 사업 확대 기대감과 자회사 투자 유치 소식에 투자심리가 활성화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3분 현재 LG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만3000원(11.41%) 오른 22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LG전자의 로봇 사업 확대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전자는 여러 글로벌 거대 기술기업(빅테크)과 로봇용 액추에이터 공급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기술과 생산 준비 상황 등을 확인하기 위한 협의가 추가로 진행될 예정이다. 액추에이터는 모터 등을 활용해 로봇의 움직임을 구현하는 핵심 부품이다. LG전자는 가전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로봇용 액추에이터를 기업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미국 로봇 자회사 베어로보틱스의 기업공개(IPO) 전 투자 유치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현재 베어로보틱스 지분 56.9%를 보유하고 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두산퓨얼셀, 美 데이터센터용 연료전지 공급…19%대 급등

두산퓨얼셀 주가가 7일 장 초반 급등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이 두산 자회사 하이엑시엄(HyAxiom)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연료전지를 공급하며 미국 전력 시장에 처음 진출한다는 소식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31분 두산퓨얼셀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9.27%(8450원) 오른 5만2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지난 2일 하이엑시엄과 5014억원 규모 데이터센터용 연료전지 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NH투자증권은 두산퓨얼셀 목표주가를 기존 3만4000원에서 5만8000원으로 70% 넘게 올렸다. 투자의견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데이터센터용 연료전지 수주로 중장기 외형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며 “이번 수주로 발전 효율이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보다 낮은 인산형 연료전지도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강세…美 반도체주 훈풍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7일 장 초반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주가 일제히 오른 가운데 국내 대표 반도체주에도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5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6% 오른 26만7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6.13% 뛴 174만800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는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반도체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4% 상승했다. 특히 메모리 업체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샌디스크는 11.9%, 마이크론은 6.1% 급등했다. SK하이닉스 미국예탁증서(ADR)도 8.14% 올랐다. 오픈AI의 차세대 모델 공개 이후 인공지능(AI) 연산량 증가에 따른 메모리 수요 확대 기대가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개별주 못 믿겠다”…서학개미, 마이크론·SK하이닉스 팔고 ‘속슬’에 베팅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들이 이달 들어 마이크론과 엔비디아 등 개별 반도체주를 대거 팔아치운 반면 반도체 지수와 연관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1~4일(조회일 기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요 반도체 종목을 일제히 순매도했다.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다. 이 기간 마이크론 순매도액은 1억달러(약 1348억원)를 넘어섰다. 낸드플래시 메모리 업체 샌디스크와 데이터센터용 네트워크·통신 및 맞춤형 반도체 업체 마벨 테크놀러지도 각각 6861만달러, 4937만달러어치를 순매도했다.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엔비디아도 1556만달러 순매도했다. 지난 7월 뉴욕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 역시 4616만달러(약 62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특히 SK하이닉스 ADR은 상장 이후 지난 8월 말까지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집중됐던 종목이다. 서학개미들은 이 기간 SK하이닉스 ADR을 8억1097만달러(약 1조938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9월 들어서는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반면 개별 반도체주를 팔면서도 반도체 업종 전체에 대한 공격적인 베팅은 이어갔다. 서학개미들은 같은 기간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SOXL·속슬)'를 4억3095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SOXL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다. 지난 8월 말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SOXL 보관금액은 52억3172만달러에 달한다. 지난달 28일과 31일 이틀 동안 7억5244만달러어치를 순매도했던 서학개미들은 9월 들어 다시 대규모 매수에 나섰다. 이처럼 개별 반도체주를 팔면서 SOXL을 사들이는 엇갈린 투자 흐름은 특정 기업에 대한 위험 노출은 줄이는 동시에 반도체 업종의 단기 상승 가능성에는 적극적으로 베팅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최근 주요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실적과 주가 상승세가 정점을 통과할 수 있다는 '피크아웃'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개별 종목에서는 일부 차익을 실현하면서도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등에 따른 반도체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는 레버리지 ETF를 통해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이외의 투자에서는 안전자산과 성장주를 동시에 사들이는 모습도 나타났다. 서학개미들은 이달 들어 만기 3개월 이하 미국 단기 국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0-3개월 미 국채 ETF(SGOV)'를 9492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양자컴퓨터 관련주 아이온큐는 4728만달러어치를 사들이며 순매수 규모 3위를 기록했다. 미국 나스닥 주식을 기반으로 월분배금을 지급하는 'JPMorgan Nasdaq Equity Premium Income ETF(JEPQ)'도 3988만달러 순매수했다. 미국 제약사 머크는 3665만달러어치를 사들이며 각각 순매수 규모 4위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금리 부담 덜었지만…美 물가·환율이 ‘분수령’ [주간증시]

국내 증시가 금리 불안을 일부 털어내며 반등에 나섰다. 미국 고용이 예상보다 강했지만 임금 상승 압력은 크지 않아 긴축 우려가 급격히 확대되지는 않는 모습이다. 이번주 시장의 시선은 미국 물가로 이동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원·달러 환율 하락과 기업 이익 증가율 둔화가 부담이다. 지수가 추가 상승하려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이익 전망이 다시 상향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지난주 금리 불안을 딛고 반등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4% 오른 6687.2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2.95% 상승한 813.50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2.2%, SK하이닉스가 3.2% 오르는 등 반도체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등의 배경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 완화가 있었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8월 물가 둔화가 이어질 경우 9월 금리 동결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완화적인 발언을 내놨다. 이에 9월 금리 동결 기대가 다시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지난 4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5034억원, 기관은 1조6691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이후 발표된 미국 고용은 예상보다 강했지만 금리 불안을 다시 크게 자극할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8월 비농업고용은 전월보다 16만2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5만6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6~7월 수치도 상향 조정되면서 최근 3개월 평균 고용 증가폭은 7만1000명으로 반등했다. 세부적으로는 임금 상승 압력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 증가가 레저·접객업과 지방정부 교육 부문 등에 집중된 반면 임금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정보업과 금융활동에서는 고용이 감소했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3% 상승했지만 전년 대비 상승률은 3.2%에서 3.1%로 둔화됐다. 이에 이번주 시장의 관심은 고용보다 물가에 집중될 전망이다. 고용 발표 이후 9월 금리 인상 확률이 52%에서 60%대로 높아졌지만 임금 상승 압력이 제한적인 만큼 금리 방향을 가를 최종 변수는 물가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박지빈 LS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임금 상승세를 감안하면 이번 결과가 긴축 필요성을 높였다고 보기 어렵다"며 “케빈 워시 의장이 노동시장을 완전고용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평가하며 물가를 정책의 우선순위로 제시한 만큼, 9월 정책의 무게중심은 다음주 발표되는 물가 지표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미국 금리 불안이 진정되더라도 국내 증시의 상승 탄력을 제한할 변수는 남아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과 기업 이익 모멘텀 둔화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7월 이후 200원 이상 급락했다. 달러 기준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원화 기준 수출액은 6월 156조1000억원에서 7월 147조2000억원, 8월 137조9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수출기업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에서는 원화 강세가 이어질수록 기업 실적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특히 환율 변화는 국내 증시를 이끌어온 반도체의 이익 전망과 맞물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전망은 최근 하향 조정되기 시작했다. 두 회사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한 7월을 기점으로 상승세가 둔화됐다. 반도체 이익 전망이 추가로 낮아질 경우 코스피 전체 이익 추정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은 수출기업들의 수익성에는 불리한 상황"이라며 “반도체, 전기전자, 자동차, 방산, 전력기기, 섬유의복 등에서 원·달러환율 하락이 매출액 전망치 하향 조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당장에 반도체, 전기전자 실적전망이 크게 변하지는 않은 상황이나, 원·달러환율 하락이 빨라지면서 조만간 매출액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 전체의 이익 증가세도 정점을 통과하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12개월 예상 순이익 증가율은 8월 328%를 정점으로 현재 316%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10월 이후 높은 이익 증가율이 증시 상승을 뒷받침했지만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앞으로 증가율을 추가로 높이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이번주에는 지수의 방향보다 실적이 실제로 개선되는 업종과 종목의 차별화가 두드러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과거 코스피의 전년 대비 이익 증가율이 정점을 찍고 하락하기 시작한 국면에서도 12개월 예상 영업이익이 전월보다 늘어난 업종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년 대비 이익 증가율 정점 형성 이후 초기 하락 국면에서는 영업이익률과 같은 수익성 지표가 주가 수익률 형성에 큰 영향을 주고, 업종이나 기업 선별에도 중요한 변수가 된다"며 “반도체, 지주·방산, 에너지, 조선, IT하드웨어, 운송 등에서 전월 대비 영업이익 상승 폭과 상승 확률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환율 끌어내린 기업발 달러 공급…원·달러 추가 하락에 무게

원·달러 환율이 두 달 만에 약 200원 급락하며 1350원대까지 내려왔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와 2022년 미국 긴축 당시의 환율 낙폭과 맞먹을 만큼 원화 강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기업이 달러를 매도하며 외환 수급이 공급 우위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대외 여건과 정책 방향 등을 고려해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9원 내린 1350.4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 2일 종가 기준 최고치인 1555.8원을 기록했던 환율은 지난 19일 이후 13일째 1300원대를 유지하며 하락세를 그렸다. 이 같은 환율 하락은 달러의 흐름보다 국내 외환시장의 수급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제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최근 1개월간 98~99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증권가는 외환시장 수급의 무게추를 바꾼 주요 요인으로 기업발 달러 공급 우위를 지목했다. NH투자증권은 외환시장에서 달러 공급 우위로 무게중심이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수출 호조를 등에 업은 기업이 달러를 매도하면서다. 여기에 기업의 주주환원 발표에 따른 달러 추가 공급 심리가 맞물렸다는 설명이다. 특히 수출 호조가 기업의 달러 공급 여력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산업통상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982억5000만 달러(한화 약 132조775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8.7%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200% 넘게 증가하면서 최대치를 경신했다. 기업으로 유입되는 달러가 늘어난 가운데 환전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외환시장 내 달러 공급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호조에 기인한 기업발 달러 공급이 두드러지며 환율 급락세가 나타났다"며 “SK하이닉스 ADR 환전에 이어 수출업체의 추격 달러 매도 등이 겹치며 단기 수급의 무게 중심이 공급 우위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증권 역시 수출기업의 환전 수요를 원화 강세의 배경으로 꼽았다. SK하이닉스의 미국 나스닥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에 따른 자금 유입 이후 환율이 하락하면서 기업이 보유 달러를 원화로 바꿀 유인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환전 수요가 환율 하락을 가속화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대외 여건과 정부의 환율 안정 의지 등이 환율을 끌어내리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대외적으로는 달러의 방향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면 달러 강세 압력이 커지며 환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다만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번 달 금리 인상 확률은 전일 63.2%에서 50.4%로 하락했다. Fed가 금리를 동결하고 이번 달 미국 물가가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임이 확인되면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외환당국의 환율 안정 의지도 추가적인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27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선제적인 통화정책 대응을 통한 외환시장 안정 의지를 내비쳤다. 신 총재는 “환율이 많이 안정됐지만 아직 높다고 생각한다"며 “통화정책의 선제적 대응을 통해 원화 추가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올리며 두 달 연속 금리 인상에 나섰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은 원화 자산의 상대적인 매력을 높여 원화 약세 압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권 연구원은 “최근 정부의 환율 안정 의지가 명확하다"며 “추가적인 환율 안정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큰 틀에서 '서학개미', 해외직접투자(FDI) 등 구조적 달러 수요는 남아있지만 환율 단기 하단을 1300원대 초반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르포] “경영진 한 번 더 믿어보겠다” 소수주주 ‘기권’에 대림제지 이사진 유지

대림제지 임시 주주총회에서 소수주주들이 회사를 믿어보기로 결정한 끝에 이사진 구성이 유지됐다. 주요 안건인 기존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해임과 주주 제안 감사위원 선임에서 주주들이 논의 끝에 일부 기권 표를 던지면서다. 4일 열린 대림제지 임시 주총은 개정 상법 시행 이후 처음으로 '합산 3%룰'이 적용된 주총이었다. 실제 표결에 부치면 지분 약 20%를 모아온 소수주주가 압도적 표차로 독립이사 및 감사위원을 교체할 수 있었지만, 현 이사진을 재신임한 셈이다. 대표이사는 이날 '당장 주주환원보다 생존을 위한 투자가 시급하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주주들은 “회사에 대한 시장 평가가 바뀔 수 있도록 주주에 대한 분배도 중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번 임총에서 소수주주가 지분을 모아 이사진을 교체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회사가 전향적으로 주주환원에 나설지 주목된다. 4일 경기도 오산시 대림제지 사무동 강당에서 임시 주주총회가 열렸다. 주주 10여명과 회사 대표이사 및 주요 임원들이 참석했다. 지난 7월 6일 소수주주들이 임시 주총 소집을 청구하면서 열린 것이다. 주주들은 기존 감사위원 3명을 모두 해임하고, 주주 제안 감사위원 2명을 선임하는 안건을 제안했다. 매년 100억원 넘는 순이익을 내는 회사가 수년째 주당 배당금 100원을 유지하는 등 주주환원책이 부족하다고 느낀 소수주주들이 힘을 모아 주주권을 행사한 것이다. 주주총회는 9시 정각에 시작했다. 주총 의장을 맡은 류창승 대표이사가 개회를 선언한 뒤 별도 발표 자료를 띄웠다. 류 대표는 '주주총회 설명자료' PPT를 한 장씩 넘기며 10여분간 회사가 당장은 주주환원보다 투자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했다. 류 대표는 “수직계열화를 위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계속 말씀 드렸다"며 “수직계열화가 된 다른 회사는 큰돈이 들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주주환원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제지업계는 원료 확보부터 종이 생산, 포장재 및 완제품 제조까지 전 과정을 연결하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원가 절감과 수익성 강화를 꾀하고 있다. 대림제지는 과거 계열사였던 골판지 가공업체 동진판지를 친족간 경영 분리 과정에 2018년경 매각했다. 이어 “주가가 높다고 얘기하는 게 아니다"며 “100억원을 벌었다 치면 세금 내고, 배당하고, 자사주 매입·소각하면 50억원이 남는데, 회사 입장에선 50억원을 아껴두고 나중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림제지가 저평가 상태를 유지하는 것에 대한 해명도 내놨다. 요약하면, 제지업계 전체적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고, 그중에서도 대림제지는 평균 수준이라는 것이다. 대림제지는 올해 상반기 기준 PBR 0.33배다. 아세아제지(0.38배), 한국수출포장(0.34배), 한솔제지(0.25배) 등 동종업계 PBR은 대체로 낮은 편이다. 큰 규모의 공장과 기계설비 등을 보유한 자산주 특징으로 풀이된다. 이후 30여분간 주주들의 질문과 류 대표 답변이 이어졌다. 주주 강모씨는 “업계 평판도 좋고 대표께서 회사 운영도 잘 하고 있는 걸로 안다"면서도 “다만 주주 입장에서 중요한 건 시장의 평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회사는 주주 가치 훼손이 없을 것이다', '공정한 분배가 이뤄질 것이다'라는 메시지가 시장에 확실히 전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 주총 개최 전에 주식 분할과 자사주 20억원 취득 공시가 나온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강모씨는 “대림제지가 주주 환원과 성장 고민을 계속하고 이것이 행동으로 나타난다는 걸 보여주면 우리도 대표이사를 믿고 모든 걸 위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류 대표는 “최대주주로서 제가 가진 주식이 제일 많다. 주식 가치가 오르고 배당 많이 하면 저도 좋다"면서도 “그것도 중요하지만, 회사가 살아남는 것도 중요하다"고 답했다. 또다른 주주는 “주주환원을 하면서도 회사 성장을 할 수 있지 않냐"며 “둘은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주총 관전 포인트는 소수주주가 모아온 주식 수였다.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을 선임·해임할 때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제도가 처음 적용된 주총이었기 때문이다. 이 제도 덕분에 소수주주가 감사위원 선임·해임 표결에서도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감사위원 선임·해임 안건은 주총 특별결의 사항으로 참석 의결권 수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통과된다. 소수주주 측에 따르면, 이날 임총 전까지 소수주주들은 주식 수 173만4159주를 모았다. 약 60여명에 달하는 주주가 의결권을 위임했다. 이중에는 수십만주를 가진 이른바 '슈퍼개미'도 여러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가진 지분 602만141주(68.5%)에 한참 못 미치지만, 감사위원 선임·해임 안건에서는 이들이 가진 지분 의결권이 3%로 제한된다. 해당 안건에서는 약 18만주만 의결권으로 행사할 수 있는 셈이다. 회사 측에서 의결권 대행 업체를 쓰고 임직원 주식 수를 모았지만, 약 30만주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날 주총은 소수주주 뜻에 따라 주요 안건을 심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소수주주 측 강모씨는 주총 개회 전 에 “표결로는 압도할 수 있지만, 이날 주총에서 회사가 어떻게 나오는지 보고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표결에서는 일부 주주가 기권 표를 던지면서 감사위원 해임 안건(1~3호)은 모두 부결됐다. 이들이 이사직은 유지하면서 회사 정관에서 정한 이사 수를 초과한다는 이유로 감사위원 선임 안건(4~6호)은 상정하지 않았다. 주주 강모씨는 “여러 고민이 많았지만, 회사가 먼저 주식분할과 자사주 취득에 대한 결의를 했고, 오늘 의안 상정 전에 대표께서 직접 회사 현황과 고민 등을 말해줬다"며 “우리가 그 부분을 100% 만족할 순 없지만, 회사가 나름대로 성실하게, 법규에 따라 주총 준비도 한 것을 봤기 때문에 경영진을 믿고 신뢰하는 결정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사회가 제안한 주식분할 안건(8~9호)은 의결권 행사 주식 기준 찬성 98.4%로 가결됐다. 해당 안건은 지난 정기 주총 때 주주가 제안했지만, 부결된 안건이다. 이에 대림제지 유통주식 수는 5배 늘어날 예정이다. 회사는 분할 목적으로 “유통 주식 수 확대를 통한 주식거래 활성화 및 주주가치 증대"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림제지 발행주식 총수 878만5000주에서 5배 늘어난 4392만5000주로 변경된다. 오는 10월 13일 신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주주 제안 감사위원 후보였던 한병우 주주는 “회사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임시 주총을 소집하고 마무리한 것을 존중한다"며 “향후에도 회사와 원만한 관계를 바탕으로 주주 환원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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