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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 기로 엑시큐어하이트론…정상화 위한 소액주주 제안은 ‘전면 배제’ [주총 현장]

전 경영자의 횡령·배임으로 상장폐지 기로에 선 엑시큐어하이트론이 회사 정상화를 위해 소액주주가 낸 제안을 주주총회에서 전면 거부했다. 사측이 상정한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지만, 소액주주연대의 제안은 주총 테이블에 오르지 못했다. 소액주주 측은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통한 경영진 교체로 대응 기조를 전환하며 갈등은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엑시큐어하이트론은 30일 경기도 안성시 소재 본사에서 제4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등 주요 안건을 처리했다. 주총은 의장을 맡은 장윤식 대표이사의 개회 선언과 함께 진행됐다. 위임장 집계 등을 포함해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의 43.39%가 출석해 법적 의결 요건을 충족했다. 이날 주총 현장에서는 취재진 출입이 제한되면서 사실상 비공개 형태로 진행됐다. 회사 측은 기자들에게 위임장을 통해 주주로서 의결권 행사에 참여할 경우 취재는 불가능하며, 취재를 할 경우에는 주총장에 머무를 수 없다는 취지로 퇴장을 요구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주총은 예정대로 진행됐으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감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상정됐다. 해당 안건은 모두 회사 측이 상정한 것이다. 사측이 상정한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재무제표 승인 안건은 찬성 3132만608주, 반대 184만467주로 통과됐고, 정관 일부 변경의 건도 유사한 수준의 찬성표를 얻어 승인됐다.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은 찬성 2463만9909주, 반대 858만1166주로 가결됐으며, 감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 역시 찬성 2466만5695주를 얻어 원안대로 통과됐다. 반면 소액주주연대가 제안한 7개 정관 변경안은 모두 상정되지 않았다. 해당 안건에는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 소수주주 보호 조항 신설,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 삭제, 내부감사 독립성 보장,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IR 정례화 등이 포함됐다. 하이트론 측은 이번 주주제안 배제와 관련해 '경영 정상화와 기업 상황을 고려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또 '일부 제안의 경우 특정 개인 또는 집단의 이해관계가 반영된 것으로, 이를 일반 소액주주의 의견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회사 관계자는 “이사 선임 관련 제안의 경우 특정 개인과 연계된 인물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일반 소액주주의 의견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일부 제안은 정상적인 경영 환경에서는 검토 가능할 수 있지만, 현재처럼 상장폐지 의결을 받은 상황에서는 주주 대응에 과도한 시간이 소요되는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소액주주 측은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하며 반박했다. 이상목 액트 대표는 “주주제안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이뤄진 것"이라며 “일부 주주의 지분이 많거나 주도적으로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전체 주주의 의견이 아니라고 보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소액주주 측은 당초 주주제안과 연계해 소송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거래정지 등 상황 변화로 해당 계획을 철회했다. 대신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통해 경영권 교체를 추진하는 방향으로 대응 기조를 바꾼 상태다.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진 교체를 시도하고 회사 자산 보호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소액주주 측은 이 같은 변화 배경에 대해 상장폐지 절차가 본격화되면서 더 이상 대응을 미룰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엑시큐어하이트론은 현재 상장 유지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놓여 있다. 회사는 최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으며, 결과에 따라 향후 상장폐지 절차가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하이트론의 횡령·배임 사실이 확인되면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착수했고, 이후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회사가 이의신청에 나섰지만, 상장공시위원회는 다시 심의한 끝에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하이트론은 전 경영자의 150억원대 횡령 혐의가 불거지면서 지난 21일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재무적으로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이어지고 누적 결손이 확대되면서,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도 지적되고 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기 체제’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 생산적 금융 수행조직 꾸렸다

신한금융그룹이 생산적 금융의 실행력을 높이고자 산업별 밸류체인 기반 영업 체계를 전담하는 '선구안 팀'을 출범시켰다. 최근 연임에 성공한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이 산업의 흐름을 선제적으로 읽고, 과감하게 실행하는 '선구안 중심 경영'을 본격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30일 신한지주에 따르면 이 회사는 산업의 흐름을 읽고 유망 기업을 선제적으로 지원하고자 '선구안 맵-성장성 신용평가-선구안 팀'으로 이어지는 체계를 완성했다. 먼저 초혁신경제 15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부가가치 창출 전 과정(이하 밸류체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선구안 맵'을 기반으로 유망 기업군과 협력 네트워크를 식별해 마케팅 기회를 도출하는 영업전략을 설계했다. 재무제표 중심의 사후 심사에서 벗어나 산업 초기 단계부터 유망 기업과 전·후방 협력사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금융 지원과 투자 연계를 통해 산업 전반의 성장 구조를 설계하는 방식으로 실행 범위를 확대했다. '선구안 팀'은 전략영업(RM), 심사역, 산업분석 전문가로 구성된 컨트롤 타워다. 15대 초혁신산업을 7개 팀으로 재분류해 대상기업 발굴부터 집중 마케팅까지 전 과정을 총괄한다. 이로써 신한금융은 ▲'선구안 맵'을 통한 유망 기업 및 협력 네트워크 식별 ▲'기업 성장성 신용평가 시스템'을 활용한 기술력·사업성 종합 평가 ▲'선구안 팀'을 중심으로 한 전략영업(RM)·심사·산업분석 기능 통합 및 실행으로 이어지는 '생산적 금융 지원 체계'를 완성했다. 이 회사는 이달 25일 '선구안 팀' 발대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 각 그룹사들도 생산적 금융 역량 강화를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서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금융의 진정한 역할은 산업의 미래를 먼저 보고 길을 여는 '선구안'을 갖춘 '실행력'에 있다"며, “신한금융은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을 통해 산업과 기업의 성장을 연결하는 금융 본연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각 계열사들도 생산적 금융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다음달 초 국책 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KIET)과 업무협약을 맺고, 초빙 특강, 세미나, 연수 프로그램 개설, 강의 운영 등 산업 전문성 제고를 위한 실무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체계화할 계획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달 초 '생산적 금융 블루북'을 발간하고 자본 흐름을 생산적 산업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모험자본 투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코스피 4%대·코스닥3%대 ↓…중동 리스크에 유가 급등 영향[개장시황]

30일 장 초반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급락했다. 주말 사이 예멘 후티 반군이 참전하면서 중동 사태가 격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규장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우라늄 추출을 위한 군사작전을 검토하고 있다는 발언도 증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말 사이 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 후티가 28일 이스라엘을 공습하고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에 참전을 선언했다. 후티의 근거지 예멘은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중동의 원유 수송로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접해 있다. 후티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막으면 국제유가는 더욱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과 더불어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확대되면서 전반적인 주식시장도 위축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4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22%(229.34포인트) 내린 5209.53이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은 5919억원 순매수하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12억원, 3459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2.03%)를 제외한 대부분 하락세다. 삼성전자(-3.45%), SK하이니스(-5.75%), 삼성전자우(-4.83%), 현대차(-5.45%) 등은 하락하고 있다. 코스피 전체 종목 중 814개 종목은 하락하고 있다. 92개 종목은 상승, 12개 종목은 보합권이다. 코스닥도 하락세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63%(41.49포인트) 내린 1100.02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698억원, 38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외국인은 466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하락세다. 삼천당제약(-1.71%), 에코프로(-0.81%), 알테오젠(-4.68%), 레인보우로보틱스(-4.94%) 등은 하락하고 있다.에코프로비엠(+0.74%)은 상승세다. 코스닥 전체 종목 중 1462개는 하락하고 있다. 239개 종목은 상승하고, 37개 종목은 보합권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쟁에 대한 학습효과와 하방 경직성 전망은 유효하지만 관련 뉴스 플로우에 따른 일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열고 가는 것이 적절하다"며 “시장에서 '유가 급등→인플레 리스크 확산→수요 위축 및 경기 둔화' 리스크를 염려하는 만큼, 전쟁의 초기 충격을 확인할 수 있는 수출, 제조업 PMI 등 지표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전망"이라고 했다. 중동 사태가 악화하면서 유가도 치솟았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2.2% 오른 배럴당 115.09달러를 나타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도 배럴당 102.03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2.4% 오르며 100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4.5원 오른 1513.4원에 출발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동 사태 격화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10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78%(6800원) 내린 17만2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는 5.42%(5만원) 내린 87만2000원이다. 주말 사이 중동 전쟁 확전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와 금리가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이란과 종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지상군 추가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친이란 세력인 후티 반군도 전쟁에 참전하면서 홍해 해협 봉쇄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한국시간 오전 9시5분 현재 전장 대비 2.2% 오른 배럴당 115.08달러를 나타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 선물 가격도 배럴당 102.03달러로 2.4% 상승했다. 예멘에 기반을 둔 친이란 세력인 후티 반군은 일요일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전쟁 참여는 홍해를 통과하는 선박을 공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10%가 통과하는 경로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이사회 진용 정비 완료…4대 금융, 현장·실무형 인물 전진배치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가 주주총회를 거치며 사외이사진의 재정비를 완료했다. 지주사들은 대다수가 대규모 교체보다 '성격 변화'를 택하며 지배구조 강화나 전문성 보강에 집중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주주총회 시즌에 전체 사외이사 32명 중 약 70%(23명)의 임기가 종료된 가운데 신규 및 재선임 인선을 통해 사외이사의 교체가 이뤄졌다. 다만 전례없는 물갈이 가능성이 거론된 것과는 달리 교체 비중은 20-30%(6명) 수준에서 매우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신규 인사에선 법률·소비자보호·AI·은행 경영 전문가 중심 선임을 늘려 지배구조 선진화와 규제 대응에 강화했다. KB금융은 사외이사 5명 중 1명을 신규 선임하고 4명을 재선임하며 연속성과 안정성을 이어가는 쪽을 택했다. 소비자학 교수인 기존 여정성 이사가 물러나고 금융정책·시장 경험 인물 중심으로 새로 선임해 각종 리스크 대응을 확대했다. 신규 사외이사인 서정호 법무법인 더위즈 대표변호사는 법률·조세·금융 자문 전문가로, 금융 규제 대응 강화에 목적을 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서정호 이사는 국세청과 재정경제부 근무 및 금융사 이사회 이력을 갖추고 있어 그룹 준법감시체계 강화 및 지배구조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선임된 조화준·최재홍·김성용·이명활은 기존 전문성을 유지하는 한편 감사위원회 역할을 확대하는 위치로 남았다. 신한지주도 기존 교수 중심 집중도를 덜어내고 은행 CEO 출신 사외이사를 투입해 실무 경험 기능을 보강했다. 이번 주총에선 사외이사 7명 중 2명을 신규로 선임하고 5명을 재선임했다. 새로 선임된 박종복 전 SC제일은행장은 은행 경영 전문, 임승연 국민대 경영대학장은 금융 실무·재무·회계 전문으로 현장형 인물과 학술 계열에 균형을 맞췄다는 평가다. 하나금융지주는 대거 연임을 통해 안정적 지배구조를 유지한 한편 금융소비자 보호 방향에 집중한 방향성을 보였다. 사외이사 8명 중 1명을 신규로 선임하고 7명을 재선임해 최소 교체 기조를 유지했다. 신임 사외이사인 최현자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보호·금융소비자학회장 출신이며 규제 대응에 특화된 인물로 평가된다. 재선임 이사 중 원숙연·윤심 등 여성 전문가가 포함돼 성별 다양성을 유지했다. 주영섭·이재술 등 경제·재무·법률 분야 전문가를 유지해 전문성 균형도 맞췄다. 우리금융지주는 기존 언론·학계 중심 사외이사에서 AI·준법·금융 실무형 인사를 배치해 미래 성장 분야와 내부통제 보강에 방점을 뒀다. 사외이사 3명 중 2명을 신규 선임하고 1명을 재선임했다. 새로운 사외이사인 정용건(소비자보호 전문, 금융사 준법감시인 출신)·류정혜(AI·디지털 전문, 국가 AI 전략위원회 위원) 이사 모두 실무형으로, 새로운 먹거리나 내부 통제를 위한 인선으로 풀이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사들의 이사진 교체가 참호 구축 경계부터 내부통제·소비자보호 강화 등 최근의 당국 압박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AI·디지털 분야에선 실무와 감독 역할을 모두 수행해야 하기에 전략적인 인사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이사진 교체에서 전문성을 지닌 현장형 인물 위주로 신규 선임해 전반적인 교수 비중은 줄었으나 학계편중 현상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도 따라오고 있다. KB금융은 이번 교체로 학계 인물이 전체 사외이사 7명 중 5명(71.4%)에서 4명(57.1%)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이다. 기존 교수 중심 분위기가 강했던 신한금융도 시장 경험이 있는 인물을 신규 선임했지만 여전히 교수가 핵심 그룹을 유지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경우 신규 사외이사 투입으로 인해 교수 비중이 오히려 증가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작년엔 반대 10%대였는데”...금융지주, 주주결속력 ‘더’ 강해졌다

4대 금융지주가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사외이사 선임에 대한 주주들의 찬성표가 작년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금융지주 모두 지난 1년간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대형 금융사고가 발생하지 않았고, 주주가치 제고에 주력하면서 이사회를 향한 주주들의 신뢰가 더욱 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에너지경제신문이 4대 금융지주의 정기주주총회에서 결의된 사내이사, 사외이사,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안건에 대한 찬성률을 분석한 결과 올해 찬성률은 평균 96.8%로 조사됐다. 해당 수치는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 가운데 의결권 행사 주식 수가 기준이다. 지난해 동일 안건에 대한 주주들의 찬성률은 87.68%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해당 안건에 대한 평균 반대표는 2025년 12.23%에서 올해 3.20%로 급감했다. 금융지주사별로 보면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의 찬성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함영주 회장 연임을 포함해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표가 평균 18.95%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는 반대표가 2.60%로 떨어졌고, 찬성표는 80.95%에서 97.41%로 올랐다. 대부분의 주주들이 이달 24일 정기주총에서 원숙연·주영섭·이재술·윤심·이재민·최현자 사외이사 선임과 이승열·강성묵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찬성표를 던진 것이다. 신한지주도 올해 정기주총에서 주주들의 강한 믿음을 확인했다. 이 회사는 작년 주총에서 정상혁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김조설·배훈·윤재원·이용국 등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 주주들 반대표가 17.90%를 기록했다. 찬성률은 82.10%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진옥동 회장 재선임과 김조설·배훈·송성주·최영권 등 사외이사 선임, 배훈·최영권 감사위원 후보 선임 등에 대해 전체 주주의 98.21%가 신한지주 측의 손을 들어줬다. 반대표는 1.79%에 불과했다. 이 중 진옥동 회장의 연임 안건은 찬성 88%, 반대 12%를 기록했다. 작년 9월 말 기준 신한금융지주 지분 9.13%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진옥동 회장 연임에 반대표를 행사한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국민연금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주는 진 회장의 연임에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금융지주 주주들은 이달 23일 정기주총에서 임종룡 회장 연임에 대해 99.30%가 찬성했다. 반대표는 0.7%에 그쳤다. 윤인섭·류정혜 사외이사 후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정용건 후보의 찬성표는 93.7~99.5%에 달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김춘수·김영훈·이강행·윤인섭 사외이사 선임 안건과 관련해 전체 주주의 평균 93.60%가 찬성표를, 6.15%는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이 중 윤인섭 사외이사는 작년 주총 당시 주주들의 반대표가 23.69%였지만, 올해 주총에서는 6.30%로 떨어졌다. KB금융지주는 이달 26일 정기주총에서 최재홍·이명활·서정호 사외이사 후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조화준·김성용 사외이사 후보 등 안건에 대해 평균 찬성표 93.50%를 받았다. 반대표는 6.50%였다. 지난해 주총 당시 찬성표(94.09%), 반대율(5.91%)과 유사했다. 금융권에서는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내부통제를 강화해 대형 금융사고가 발생하지 않았고,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을 한 단계 끌어올린 점이 정기주총 표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주 입장에서는 (4대 금융지주처럼) 수익을 잘 내고, 주주환원을 확대한 회사의 경영진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일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당국은 다음달 중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한다. 입법 과제가 반영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오는 10월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달 26일 기자간담회에서 “개별 금융지주 인사나 주주총회 반영 여부에 국한하지 않고, 한국의 금융회사 지배구조를 큰 틀에서 정비하는 과정으로 봐달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다시 들어온 JKL”...롯데손해보험 매각, 현실 가격 줄다리기

롯데손해보험 이사회에 최대주주 핵심 인사가 복귀했다. 과감한 의사결정을 통해 보다 빠른 매각을 추진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제8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강민균 JKL파트너스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강 대표는 JKL파트너스에서 다양한 산업에 대한 투자와 가치 제고 전략 수립 등을 주도했다. 강 대표가 2019~2020년 이후 같은 직책으로 돌아온 것은 최대주주의 책임경영 강화 차원이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이사회에서 회사의 사업 계획 등을 점검하고, 대주주와 경영진을 잇는 역할을 맡는다. 2년의 임기 동안 매각에 총력을 다하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금융당국과의 관계개선도 목적으로 꼽힌다. 후순위채 콜옵션(조기상환권) 행사 및 적기시정조치 등과 관련해 당국과 각을 세웠던 최원진 사장이 물러났고, 행정소송도 취하했다. 롯데손보의 '몸값'을 높이기 위한 인사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도 시장에 있는 매물 중 자본잠식 상태인 다른 곳 대비 '상대평가'에서 이득을 보고 있으나, 더 큰 매각 대금을 요구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JKL은 2019년 롯데그룹에서 롯데손보를 인수하고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데 약 7300억원을 투입했다. 또한 투자자들에게 돌려줘야하는 수익률을 고려하면 1조원 이상 받아야 손해 보지 않는 엑시트가 가능하다. 그러나 앞서 매각이 불발된 이유로 높은 매각가격이 꼽히고, 증권가에서도 '눈높이'를 낮춰야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JKL 측에서도 이를 수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터 시행 예정인 제도는 롯데손보와 JKL 입장에서 악재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롯데손보의 기본자본 기준 킥스 비율은 -16.8%로, 금융당국의 권고치(50%)를 하회한다. 해당 수치를 끌어올리는 방법은 크게 △이익잉여금 증가 △유상증자 △기본자본으로 인정되는 보완자본 발행 3가지다. 문제는 건강·자동차·일반보험을 비롯한 보종별 손해율 악화 흐름이 지속되는 등 보험업황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대부분의 손해보험사 보험손익이 감소했다. 유증 가능성도 적다. 2024년 롯데손보가 상시매각 체제로 전환한 상황에서 추가 자금을 투입하면 JKL이 타격을 흡수하거나 매각 대금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보완자본의 경우 발행이 까다롭고, 인정되는 비율이 낮아 실효성이 크지 않다. 시장에서는 1조원대 초반에서 가격이 맞춰지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인수자가 기본자본 킥스비율을 높이는데 필요한 '실탄'을 고려한 셈이다. 기본자본 킥스 비율이 50%를 밑돌면 금융당국의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된다. 앞서 당국은 해당 수치가 낮다는 이유로 우려를 표명하고, 사전적 조치를 촉구한 바 있다. 롯데손보 자체적으로는 이은호 대표를 중심으로 실적 향상에 나설 계획이다. 이 대표는 2022년 2월부터 경영을 이끌고 있으며, 2028년 3월까지 대표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자산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재편하고 손익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며 재무 기반을 견고히 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각종 지표가 나아진 점은 일정 수준 이상의 매각 대금을 뒷받침할 수 있다. 지난해말 기준 보험계약마진(CSM)이 2조4749억원으로 신계약 CSM에 힘입어 전년 대비 1500억원 이상 높아졌고, 연간 당기순이익(513억원)도 111.9% 증가했다. 투자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한 덕분이다.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은 159.3%로 지난해 1분기 대비 39.4%포인트(p) 개선됐다. 생활밀착형 보험서비스 플랫폼 '앨리스'를 통해 연이어 신상품을 출시하는 등 라인업도 보강하고 있다. 여행자보험과 원데이 자동차보험을 비롯한 소액·단기 상품 뿐 아니라 건강 및 상해보험을 선보이면서 고객 기반을 넓히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 하락은 극복해야 할 과제"라면서도 “최근 보험사 실적에서 투자손익의 비중이 커진 점을 고려하면 리밸런싱 등 체질개선으로 1년 만에 투자영업이익이 1800억원 넘게 늘어난 것은 '어필'에 도움될 수 있는 요소"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금융교육부터 요양시설까지…‘시니어’로 향하는 금융권

금융권이 시니어 고객 잡기에 나서며 맞춤형 서비스와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초고령화 시대에 고령층이 핵심 고객층으로 부상한 데다, 금융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한 포용금융도 강화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 하나더넥스트 라이프케어는 지난 27일 경기도 고양시 지축동에 그룹의 첫 번째 노인요양시설 건립을 위한 기공식을 진행했다. 하나더넥스트 라이프케어는 하나생명의 100% 자회사로, 노인요양시설, 노인복지주택, 주야간보호서비스 등 시니어 토탈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출범했다. 새로 들어설 노인요양시설은 일상생활이 어려운 어르신을 위해 주거와 함께 신체·인지 능력을 고려해 종합 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시니어 특화 브랜드인 '하나더넥스트'를 통해 은퇴설계, 자산관리, 상속·증여, 라이프케어 등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달부터 하나넥스트 라운지에서 '치매안심 아카데미'를 진행한다. 치매로 발생되는 금융거래 어려움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다. 유언대용신탁 상품인 '내맘대로 신탁'도 개편해 치매 등 판단능력 저하에 대비한 금융지원 기능을 제공하고, 자금 운용부터 이전까지 한 번에 이뤄질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은 지난 25일 전국 노인복지관과 노인교실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시니어 디지털 금융교육'을 실시해 고령층이 금융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했다. KB금융그룹은 시니어 브랜드 'KB골든라이프'를 통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물론 KB라이프, KB골든라이프케이 등에서 시니어 고객 맞춤 라이프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인천 서구 가좌동점에 'KB시니어 행복 라운지'를 마련해 전담 직원이 고령층을 비롯한 금융 취약층의 금융 서비스 이용을 돕도록 했다. 또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KB골든라이프 골든 클래스'를 진행하며 초고령 사회에서 중요해지고 있는 상속·증여 자산관리에 대해 강연했다. 아울러 이동 점포 형태의 'KB시니어라운지'와 상속·증여 전문 상담센터인 'KB골든라이프 자문센터 종로 평창' 등을 통해 시니어 고객 편의를 높이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시니어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우리금융미래재단은 '우리 어르신 IT 행복 배움 교실'을 이달부터 12월까지 진행한다. 올해 총 3080명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사용법, 모바일 뱅킹, 키오스크 이용, 인공지능(AI) 활용법 등을 교육할 계획이다. 지난해(1837명)보다 약 68% 늘어난 규모다. 우리금융은 시니어 전용 브랜드 '우리 원더라이프'를 운영하며 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NH농협금융그룹은 'NH올원더풀' 브랜드로 시니어 맞춤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달 NH농협은행은 'NH올원더풀카드', NH농협생명은 '기억안심치매보험'을 각각 출시했다. NH올원더풀카드는 병원, 약국, 대형마트 등 시니어 고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영역에서 혜택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기억안심치매보험은 치매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보장기능을 강화했다. BNK부산은행은 '시니어 서포터즈'를 운영하며 영업점을 찾는 시니어 고객들의 금융업무 이용을 돕고 있다. 고령 고객에게 맞는 눈높이 금융 안내를 제공하고 지역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는 취지다. 이달 서포터즈 10명을 추가 채용해 총 36명 규모로 확대했으며, 상반기 중 추가 채용을 거쳐 약 60개 영업점에 배치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며 시니어 고객이 핵심 고객층으로 부상했다"며 “이들을 위한 서비스를 확대하는 동시에, 안전한 금융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포용금융 차원의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삼성카드, 신판 1위 첫 등극…‘본업 경쟁력’ 더 높인다

삼성카드가 카드업계 당기순이익 순위에 이어 신용판매도 1위로 올라섰다. 대형 제휴사와 손잡고 출시한 카드 상품 등에 힘입어 회원수가 증가한 영향이다. 삼성카드는 올해도 신상품을 연이어 선보이면서 본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2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카드의 국내·외 개인 신판은 11조8596억원으로, 전월 대비 8000억원 가량 줄었다. 그러나 신한카드가 13조1132억원에서 11조8294억원으로 감소하면서 순위가 바뀌었다. 신한카드의 국세/지방세 납부액이 많았던 만큼 타격도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부가세를 비롯한 세금 납부가 집중되는 1월과 달리 2월에는 상대적으로 납부 항목과 금액이 적기 때문이다. 삼성카드가 신판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최초로, 신판 1위를 겨루는 현대카드도 11조9416억원에서 11조273억원으로 하락하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삼성카드는 회원수에서도 강점을 보였다. 지난달 개인 신용카드 회원수(사용가능·본인 기준)가 1193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만9000명 늘어났다. 신한카드(+19만2000명)·현대카드(+19만8000명) 보다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스타벅스·호텔신라·토스 등과 손잡고 출시한 제휴카드 뿐 아니라 'iD SELECT ALL'을 비롯한 상품이 선전한 결과다. 올해도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고물가 속 고객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우리은행 제휴카드 5종은 △의료비 20%, 보험료 10% 할인(우리은행 LIVE 삼성카드) △쇼핑업종 최대 2% 포인트 적립(우리은행 WAVE 삼성카드) △해외이용액 2% 포인트 적립(우리은행 WIDE 삼성카드) 등의 혜택을 담았다. 최근 출시한 '삼성 iD STATION(HD현대오일뱅크)' 카드는 전월실적에 따라 주유금액의 10%(월 최대 3만5000원) 할인이 가능하다. 2차 석유 최고가제가 시행됐음에도 서울 주유소 휘발유값이 리터당 1850원 수준까지 높아지면서 관련 상품에 대한 니즈가 커진 흐름에 착안한 셈이다. 고환율에도 견조한 해외여행 수요도 상품 설계에 반영된다. 삼성카드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특화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 등이 포함된 제휴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고객을 확보하면 신판 뿐 아니라 연회비 수익도 높일 수 있다. 지난해 '삼성라이온즈 삼성카드'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 27일 '한화이글스 삼성카드'를 출시하는 등 야구팬 공략도 지속한다. 지난해 한국프로야구(KBO) 관중수가 12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열성팬이 많은 삼성·한화 홈구장과 원정 야구장 '직관러'들을 위한 혜택을 무기로 고객 저변을 넓히기 위함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것도 삼성카드의 강점"이라며 “국세/지방세를 제외하고 실제 수익성이 높은 영역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지는 이유"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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