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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독주 비결은?…정효영 미래에셋證 본부장 “저축에서 투자로 판 바뀌었다” [인터뷰]

“퇴직연금은 어떤 상품에 투자하느냐만큼 가입 이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 미래에셋증권은 상품을 갖추는 데 그치지 않고 시장 상황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정효영 미래에셋증권 연금지원본부장은 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퇴직연금 시장의 가장 큰 변화로 '저축에서 투자로의 전환'을 꼽았다.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금융회사의 경쟁력도 상품 판매에서 장기적인 자산관리 역량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있다. 올해 3분기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49조9000억원으로 증권업계 1위다. 2위 삼성증권(27조7000억원)보다 22조2000억원 많다. 특히 DC에서는 은행과 보험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 1위, IRP에서는 증권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이처럼 앞서 나갈 수 있었던 배경에는 투자 중심의 연금 운용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실제 미래에셋증권의 전체 연금자산에서 상장지수펀드(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말 37%에서 올해 9월 말 57.6%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ETF 투자금액은 15조7100억원에서 43조8700억원으로 약 2.8배 늘었다. 정 본부장은 “상품을 다양하게 갖추는 데 그치지 않고 포트폴리오를 직접 관리하고 점검하는 체계를 구축한 것이 차별화된 강점"이라며 “시장 변동성이 커지더라도 고객이 장기적인 투자 원칙을 지킬 수 있도록 자산배분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국내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감독원 공시 기준 올해 3분기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542조1000억원으로 2023년 같은 기간(349조9000억원)보다 약 55%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도 2024년 14.3%, 지난해 14.9%, 올해 18.0%로 높아졌다. 그는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는 DC와 IRP의 성장"이라며 “최근 3년간 늘어난 퇴직연금 적립금의 약 84%가 두 제도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DB 적립금이 최근 3년간 16% 증가하는 동안 DC는 78%, IRP는 130% 늘었다. 전체 적립금에서 DC·IRP가 차지하는 비중도 45.6%에서 59.2%로 확대됐다. 정 본부장은 이러한 변화를 고객의 인식 전환과 연결 지었다. 예·적금 중심의 운용에서 벗어나 노후자금을 적극적으로 불리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증권사로 연금자산이 이동하는 배경으로 수익률과 비용 경쟁력을 지목했다. 그는 “지난해 증권업권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9.79%로 은행(5.27%)과 생명보험(4.53%), 손해보험(3.81%)을 앞섰다"며 “수익률 비교공시가 의무화되면서 운용 성과가 금융회사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총비용부담률 역시 증권업권은 0.335%로 은행(0.451%)보다 낮았다. 장기간 자산을 운용하는 퇴직연금의 특성상 비용 차이도 가입자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자산배분을 중심으로 이러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매달 자산배분위원회를 열어 시장 상황에 맞는 연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디폴트옵션위원회를 통해 관련 상품을 정기적으로 점검한다. 정 본부장은 “글로벌 자산배분을 기반으로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업계 최대 규모의 연금 전담 인력과 다양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해 가입부터 은퇴설계까지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퇴직연금 가입자의 투자 성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난달 23일 기준 자사 DC·IRP 전체 고객을 분석한 결과, 모든 연령대에서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이 원리금보장형을 웃돌았다.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연령층은 40대였다. 실적배당형 비중이 78.37%로 가장 높았고, 50대(76.44%)와 30대(72.61%)가 뒤를 이었다. 60대와 70대 이상도 각각 70.87%, 72.35%를 기록했다. 정 본부장은 “40대는 경제력이 가장 크고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시기"라며 “20대 이하의 실적배당형 비중은 58.36%로 상대적으로 낮지만 연금을 시작하는 단계이고 고객 모수도 크지 않아 투자에 소극적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연령대에 따라 적절한 운용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30대는 노후 종자돈을 마련하는 시기이므로 성장형 자산을 활용하고, 시장 조정기에는 분할매수로 대응할 수 있다"며 “나이가 들수록 성장형 자산의 비중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자산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50~60대는 적립과 인출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시기다. 은퇴 이후에도 일정 부분 성장형 자산을 유지하면서 이자와 배당을 지급하는 인컴형 자산을 조합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정 본부장은 “미국 지수를 핵심 자산으로 두고 다른 국가의 주식과 채권을 조합해 위험을 관리하는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며 “직접 자산배분을 하는 가입자는 최소 분기에 한 번 포트폴리오를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퇴직연금 적립금 확대뿐 아니라 은퇴 이후 인출 단계까지 관리하는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2022년 업계 최초로 도입한 로보어드바이저를 비롯해 모델포트폴리오(MP) 구독서비스, 일임형 서비스인 로보랩 등을 운영 중이다. 은퇴 고객에게는 '연금 인출 가이드'와 세금까지 계산하는 연금수령 시뮬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 본부장은 “퇴직연금을 일시금이 아닌 연금으로 수령하도록 하려면 가입자가 은퇴 이후 현금흐름을 미리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어야 한다"며 “연금 수령 가능 연령에 도달한 고객을 대상으로 안내와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도적 개선 과제로는 중도인출에 대한 세제 개선과 디폴트옵션 단순화, 실질적인 가입자 교육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퇴직연금을 중도에 인출하거나 해지할 때 세제상 불이익이 크지 않아 노후자산이 중간에 소진될 가능성이 있다"며 “장기투자가 지속될 수 있도록 세제 혜택과 불이익을 함께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디폴트옵션에 대해서도 “가입자가 직접 상품을 선택해야 작동하는 구조이고 선택지도 많다"며 “직접 투자할지 전문가에게 맡길지라는 큰 틀의 선택만 하도록 제도를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도입이 논의되는 기금형 퇴직연금제도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정 본부장은 “기금형 제도 역시 자산배분을 통해 퇴직연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자는 취지인 만큼 미래에셋증권이 추구해 온 전략과 맞닿아 있다"며 “지난 20년간 계약형 제도에서 쌓아 온 자산배분 전문성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금형 제도에서도 가입자에게 좋은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한화오션, 자체 기술로 잠수함 핵심 장비 국산화…강세

2일 장 초반 한화오션이 강세다. 잠수함 핵심 설비의 국산화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심리가 활성화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5분 현재 한화오션은 전 거래일 대비 3900원(7.80%) 오른 5만3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한화오션은 국방과학연구소(ADD)와 10년간 협력한 끝에 잠수함용 수평발사장치를 국내 기술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장비는 수압으로 어뢰를 비롯한 무장을 발사관 밖으로 밀어내는 '워터램(Water Ram)' 방식을 적용했다. 해당 기술을 통해 발사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이번 성과로 해외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고 잠수함 건조 비용과 납기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오션은 향후 차세대 잠수함 개발과 해외 수주 사업에도 해당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에이피알, 유럽 시장 확장 속 수익성 부담…목표가 하향 [신영증권]

신영증권은 2일 에이피알에 대해 유럽 시장에서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럽 온라인 시장 개척에 투입되는 비용 부담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56만원에서 4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에이피알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한 7731억원, 영업이익은 69% 늘어난 1606억원이다. 다만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 하락과 유럽 사업의 물류비 부담 확대 등이 영업이익률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럽 지역에서 충분한 안전재고를 확보하지 못해 항공 운송에 의존하고 있는 점이 비용 증가 요인으로 꼽혔다. 네덜란드 창고에서 유럽 내륙의 직접판매(D2C) 주문을 모두 처리하면서 택배비 부담도 커졌다. 이에 올 3분기 매출액 대비 운반비 비중은 전 분기보다 1.7%포인트 상승한 9.1%를 기록했다. 올해 4분기에도 수익성 부담은 이어질 전망이다. 비우호적인 환율이 이어지고 관세 환급 금액이 감소하면서다. 특히 4분기는 블랙프라이데이 등 주요 판매 행사가 집중되면서 판매수수료율 역시 계절적으로 가장 높다는 설명이다. 신영증권은 올해 4분기 영업이익률이 올 3분기와 유사한 21%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올 3분기 유럽 온라인 매출액이 1000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영국뿐 아니라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도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신영증권은 올 4분기 매출액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이교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유럽 온라인 시장 개척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확대되고 있다"면서도 “이는 매출 성장을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라는 사업 목표 달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상적인 현상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키움증권, 평가손실 확대에 실적 부진…목표가 하향 [하나증권]

키움증권의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됐다. 올해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돈 가운데 비시장성 자산 평가손실 확대와 국내 증시 거래대금 감소가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2일 하나증권은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를 38만원으로 약 22%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실적 추정치 하향과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할인율 조정을 반영했다. 키움증권의 올 3분기 연결 지배주주순이익은 2386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3656억원)를 34.7% 밑돌았다.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한 2256억원을 기록했지만 시장 거래대금 감소로 전 분기보다 44.3% 줄었다. 운용 및 기타손익은 24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6% 증가했으나 수익증권 관련 손실 571억원과 기타 조합 관련 손실 159억원 등이 반영되면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4분기 실적에도 신중한 전망이 제시됐다. 지난달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58조5000억원으로 3분기 평균(75조3000억원)을 밑돌았다. 보유 펀드와 조합의 평가손익도 예측하기 어려워 단기간에 실적이 회복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실적의 빠른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미국 법인 인수를 통한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비용 절감 효과와 내년 비과세 배당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키움증권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7배, 기대배당수익률은 8.8% 수준으로 투자 매력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효성중공업, 일회성 비용에 발목…목표가 20% 하향 [하나증권]

효성중공업의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됐다. 올해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가운데 중공업 부문의 일회성 비용과 건설 부문의 원가 상승이 수익성에 부담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2일 하나증권은 효성중공업의 목표주가를 기존 430만원에서 340만원으로 20.9%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2028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에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24배를 적용했다. 효성중공업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1조7406억원, 영업이익은 10.8% 늘어난 2435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공업 부문은 북미 매출 이연과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수익성이 예상보다 부진했다. 건설 부문도 일부 현장의 원가 상승으로 매출총이익이 감소했다. 수주 흐름은 양호하다. 중공업 부문의 3분기 신규 수주는 3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0% 증가했다. 수주잔고도 18조9000억원으로 70.6% 늘었다. 신규 수주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8%에 달했다. 하나증권은 미국 멤피스 공장 증설과 국내 초고압직류송전(HVDC) 공장 완공 등을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중공업 부문의 북미·중동 매출 이연과 건설 부문의 원가 상승에 따른 매출총이익 감소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며 “분기별 실적 변동성은 높지만 중장기적인 성장 방향성에는 변화가 없다"고 분석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이번달 이자도 겨우 막았다”...중소기업 ‘대출 부실’ 갈수록 심각

5대 은행의 부실채권 규모가 8년 6개월 만에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9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고, 아직 부실채권으로 분류되지 않은 잠재 위험 여신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출금리 상승으로 차주의 금융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내수 회복마저 더뎌지면서 은행권의 자산건전성 관리 부담이 한층 무거워지는 모습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올해 3분기 말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7조613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6조3285억원과 비교하면 약 1조3000억원 늘었으며, 전분기 7조4328억원에 비해서도 2000억원가량 증가했다. 2018년 1분기 말 8조2143억원 이후 8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부실채권이 누적되는 흐름은 최근 수년간 이어지고 있다. 5대 은행의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2023년 말 4조4943억원에서 2024년 말 5조5807억원, 지난해 말 6조1787억원으로 꾸준히 확대됐다. 올해 2분기에는 7조원대로 올라선 데 이어 3분기에도 증가세가 지속됐다. 고정이하여신은 금융회사가 정상적인 회수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여신이다. 금융회사는 자산건전성을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구분하며, 원리금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 단계부터 부실채권으로 분류한다.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연체 부담이 확대되는 점도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5대 은행의 3분기 말 원화대출 연체율 평균은 0.42%로 지난해 같은 기간 0.37%보다 0.05%포인트(p) 상승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0.03%p 높아졌다. 2017년 1분기 0.45%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49%로 2017년 2분기 0.5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0.42%에서 1년 사이 0.07%p 높아졌고, 전분기보다는 0.04%p 상승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상환 부담이 두드러졌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60%로 2017년 1분기 0.65%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해 3분기 0.54%까지 오른 뒤 4분기 0.49%로 잠시 낮아졌지만, 올해 들어 1분기 0.57%, 2분기 0.58%를 기록하며 다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기업의 매출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이자비용까지 불어나면서 현금흐름이 취약한 중소기업의 채무 상환 능력이 약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수 부진으로 영업활동을 통한 자금 확보가 쉽지 않은 기업들이 고금리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연체에 빠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출 잔액 대비 부실채권 비중에서도 기업 부문의 악화가 확인된다. 5대 은행의 3분기 말 원화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 평균은 0.40%로 전분기와 비슷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0.35%보다는 0.05%p 높아졌다. 가계대출은 0.22%에서 0.25%로 상승하는 데 그친 반면 대기업은 0.24%에서 0.32%로, 중소기업은 0.55%에서 0.59%로 각각 확대됐다. 기업대출의 부실 위험이 커지면서 일부 은행은 수년 만에 가장 높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을 기록했다. A은행의 기업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3%로 2019년 2분기 0.70% 이후 가장 높았다. 대기업은 0.64%로 같은 분기 이후 최고치였으며, 중소기업 역시 0.66%를 기록해 2019년 3분기 0.7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아직 부실채권으로 편입되지 않은 잠재 위험 여신의 증가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5대 은행의 요주의 여신 잔액은 3분기 말 10조52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조2734억원보다 2.5% 늘었다. 전분기 10조2171억원과 비교하면 증가율은 3.0%다. 요주의 여신은 통상 원리금 상환이 1~3개월가량 연체돼 향후 부실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대출을 의미한다. 연체 기간이 90일을 넘으면 고정이하여신으로 재분류될 수 있어 이 규모가 커질수록 향후 은행의 부실채권 부담도 확대될 수 있다. 회수 가능성이 매우 낮은 추정손실 여신도 증가했다. 5대 은행의 추정손실 잔액은 1조931억원으로 전년 동기 9210억원보다 18.7% 불어났다. 이미 부실화한 여신의 회수 부담까지 커지고 있는 셈이다. 업종별로는 소비와 부동산 경기 둔화의 영향을 받는 분야에서 연체율이 높았다. 도매·소매업이 0.71%로 가장 높았고 건설업 0.69%, 숙박·음식점업 0.55%, 부동산업 0.51%, 과학·기술 서비스업 0.49% 순이었다. 제조업은 0.36%를 기록했다. 소비 회복 지연에 따른 매출 부진과 건설·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관련 업종의 자금 사정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기업 연체율은 3분기 0.18%로 2021년 2분기 0.19% 이후 가장 높았지만, 은행권은 이를 기업 전반의 부실 확산으로 해석하는 데 신중한 입장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0.07%에서 0.11%p 상승한 데는 중앙그룹 계열사의 워크아웃 및 회생절차 개시와 관련된 일부 대규모 여신의 부실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3분기 말 0.33%로 전분기와 동일했다. 다만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0.30%에서 올해 1분기 0.32%로 높아진 뒤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연 4% 예금 찾는 발길”...반가운 금리 상승, 대출자는 부담

정기예금과 가계대출의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7~8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이 은행권의 상품 구성 변화로 나타나는 셈이다. 1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연 4.0% 이상의 금리가 책정된 정기예금의 비중은 10.6%로 집계됐다. 해당 수치가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23년 12월(42.6%) 이후 처음이다. 상품별 비중도 변하는 중이다. 2022년과 2023년에는 4.0% 이상의 신규 정기예금이 각각 19.0%·26.2%였으나, 2024년 1.3%로 줄어드는 과정에서 무게추가 3.0% 이상 4.0% 미만으로 쏠렸다. 기준금리가 2.5% 안팎으로 하락했던 올 상반기까지는 4.0% 이상인 상품을 찾아보기 어려웠고, 2.5% 이상 3.0% 미만이 '최대주주'로 떠올랐다가 최근에는 3.0% 이상 4.0% 미만이 대세로 돌아온 모양새다. 9월 기준 2.5% 이상 3.0% 미만은 12.4%, 3.0% 이상 4.0% 미만은 70.8%다. 9월 신규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3.39%로 전월 대비 0.25%포인트(p), 전년 동월 대비 0.87%p 높아졌다. 1년 만기 정기예금은 3.57%로 1년 만에 1.03%p 상승했다. 은행들이 대표 상품의 금리를 끌어올린만큼 향후에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연 3.20%이었던 'KB STAR 정기예금'(1년 이상~2년 미만 기준) 만기 금리를 3.50%로 높였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역시 3.20%에서 3.50%로 상승했다. 하나은행은 3차례에 걸쳐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를 3.20%에서 3.60%까지 인상했다. 우리은행도 'WON플러스예금'(1년 만기 기준)을 3.20%에서 3.60%로 올렸다. NH농협은행은 'NH올원e예금'의 금리와 거치식 예금 기본금리를 상향조정했다. 고객 유치를 위한 특판도 벌어지고 있다. 신한은행의 '슈퍼SOL 월컴 정기예금'은 기본 3.60%에 첫 급여 거래 등 우대금리가 더해지면 최대 4.0%의 금리가 적용된다. 농협은행은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하면 연 3.90%까지 받을 수 있는 'NH올원뱅크 10주년 기념 예금'이 판매한도 5000억원을 채우자 2차 판매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2조원 한도로 '우리 369 정기예금'(3.8%)을 판매하는 중으로,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역시 3%대 후반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동시에 차주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9월 신규취급액 기준 4.0% 미만인 가계대출의 비중은 9.6%로 1년 만에 48.3%p 급감했다. 2023년 11월(5.6%) 이후 한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5~4.5% 수준이었던 가계대출의 중심축은 4.0~6.0%으로 옮겨갔다. 3.5% 이상 4.0% 미만은 지난해 12월 27.2%에서 올 9월 7.1%, 4.0% 이상 4.5% 미만은 23.9%에서 20.3%로 떨어졌다. 반면 4.5% 이상 5.0% 미만은 21.3%에서 38.5%, 5.0% 이상 6.0% 미만은 4.3%에서 23.0%로 증가했다. 7.0% 이상은 4%대 중반을 오가는 중이지만, 6.0% 이상 7.0% 미만 구간에서 유의미한 상승세가 포착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는 2% 미만이었으나, 올 7~8월 3%대로 진입했고 9월에는 4.1%까지 올랐다. 9월 신규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4.96%로 전년 동월 대비 0.79%p 상승했다. 신규 주담대의 고정금리 비중이 91.5%에서 34.2%로 축소되고 변동금리가 65.8%로 높아진 것도 특징이다. 정치권과 금융권에서는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됐으나, 내년 상반기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추가적인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신현송 한은 총재는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경제주체들이 변화된 금리환경에 적응해야 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당분간 저금리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답변한 바 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금융당국, 해킹 방어 전략 수립 잰걸음…AI 에이전트 ‘경보’

업권을 가리지 않고 사이버 공격이 기승을 부리면서 방어를 위한 금융당국과 민간 금융기관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30일 업권별 협회의 실무진 회의를 소집했다. 당국은 협회와 중앙회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기반 공동 보안관제 시스템 구축을 비롯한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킹에 AI 에이전트가 활용됐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보안 체크리스트를 자체 점검한 금융사를 대상으로 개선 계획을 제출토록 하고 이행 상황도 점검하고 있다. 또한 해킹 피해가 컸던 금융사를 필두로 현장점검과 검사를 진행했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은행권(신한·KB국민·하나·BNK부산) △저축은행(예가람·웰컴·OK) △여신전문금융회사(현대캐피탈) 뿐 아니라 대신증권·빗썸·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생명이 공격 받았다. 개인정보 유출이 5만건에 달했던 예가람저축은행의 경우 지난달 13일부터 열흘에 걸쳐 현장점검이 진행됐다. 금감원은 미래에셋생명 현장점검을 지난달 30일까지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보고 기간을 늘렸다. 국민은행 역시 추가적인 검사가 이뤄지는 상황이다. 금융위는 오는 5일 금감원, 금융보안원, 관계부처, 업권별 협회, 5대 시중은행장과 AI 해킹 대응 점검회의를 가진 이후 대응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하나금융, ‘오티즘 레이스’ 7년 연속 공식 후원

하나금융그룹이 한국자폐인사랑협회가 개최하는 달리기 캠페인 '오티즘 레이스'에 동참했다. 하나금융은 자폐성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존중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2020년부터 7년 연속 공식 후원을 이어왔다. 1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이은형 부회장과 임직원 및 가족 100여명은 참가자들과 함께 달리며 소통했고, 임직원들의 참가비는 자폐성 장애인 지원 목적으로 협회에 전액 기부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발달장애 학생 진로 탐색 및 직업 체험 △장애인의 건강한 일상을 위한 노후시설 개보수·차량지원 △장애아동·청소년 재활과 학습 보조기구 지원 △발달·청각 장애인 직무 전문성 향상 및 자립을 위한 취업교육과 고용연계 지원 등을 비롯한 분야에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자폐성 장애에 대한 이해와 존중 문화를 확산하고, 다름을 이해하며 함께 살아가는 포용적 사회를 만드는 발걸음을 함께하게 돼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구성원들이 우리 사회의 존중받는 구성원으로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눌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관심과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주주환원으로 반등 불씨 살리려는 코스피…인텔 29% 급락에 AI 투자 우려 확산 [주간증시]

이번 주 국내 증시에서는 기업의 주주환원 정책이 코스피 반등을 얼마나 뒷받침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지난주 인공지능(AI) 수익성 우려가 일부 진정되며 코스피지수가 반등하자, 시장은 기업의 주주환원 정책이 반등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미국 중간선거 역시 이번 주 증시의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주말 미국 뉴욕 증시 주요지수가 인텔 급락세 여파로 급락한 것이 이번주 반도체 기업 주가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지가 관건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3.25% 상승했다. 지난주 첫 거래일인 26일 5400선으로 밀려났던 지수는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5700선까지 되돌아왔다. 반도체 대형주 실적과 주주환원 정책이 발표되며 급락분을 만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등의 배경으로는 AI 수익성 우려가 일부 완화된 점이 꼽힌다. 앤트로픽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기업공개(IPO) 신고서를 제출하며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익성 우려가 잦아들며 반도체 섹터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는 분석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앤트로픽의 매출 증가가 컴퓨팅 비용 증가를 앞섰고, 영업흑자로 전환된 점이 AI 수익화 진전을 확인시켰다"고 말했다. 국내 반도체 기업 역시 호실적을 거뒀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매출액 104조6000억원, 영업이익 83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삼성전자도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거뒀다. 다만, 지난 30일(현지시간) 구글 모회사 알파벳에 이어 아마존과 인텔의 실적 발표 이후 미국 시장에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술주 중심의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나스닥 종합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나스닥은 장중 3.3% 가까이 밀리기도 했고, 대형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지수는 3.46% 하락 마감해 기술적 조정 국면에 다가섰다. 알파벳에 이어 아마존과 인텔이 발표한 실적과 향후 전망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수면 아래로 잠겼던 AI 투자 우려가 부상했다. 빅테크 AI 인프라 투자가 실질적인 수익과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론이 본격화된 신호로 풀이된다. 이날 인텔 주가는 28.58% 하락해 지난 50여 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인텐은 하루 만에 시가총액 1400억달러 이상이 증발했다. 엔비디아(-4.22%), AMD(-10.88%), SK하이닉스 ADR(미국주식예탁증서)(-7.95%) 등 주요 반도체주도 동반 하락했다. 전날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의 해킹 사고로 가상화폐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일제히 떨어졌다. 코인베이스는 -10.62%, 로빈후드는 -7.21%의 급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가격도 7만7000달러 선을 내주는 등 가상화폐 전반에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국장의 시선은 실적보다는 주주환원 정책에 쏠릴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2026 회계연도 기준 약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8월 발표한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이 포함된 총 6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30조원 이상의 현금 배당으로 구성됐다. 삼성전자 역시 대규모 주주환원 재원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집행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55조~75조원 규모의 잔여 주주환원 재원에 대한 세부적인 배분 방안을 내년 1월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기업의 주주환원 정책이 증시 수급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의 거래대금이 감소한 상황에서 기업의 자사주 매입이 매도 물량을 흡수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자사주 매입이 진행된 기간에는 코스피의 장중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이뤄진 지난 8월 20일부터 지난달 21일까지 코스피의 평균 장중 변동성은 2.8%로 집계됐다. 연간 평균인 3.6%를 밑도는 수준이다. 자사주 매입 종료 이후에는 평균 장중 변동성이 3.8%로 커졌다. 오는 2일 예정된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 명단 공개도 주주환원 확대를 촉진할 변수로 꼽힌다. 해당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경우 저평가 기업이라는 꼬리표가 붙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명단 공개를 전후로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 등이 늘어날 수 있다는 평가다. 대외적으로는 오는 3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선거 이후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이 될 경우 미국 정부의 추가 재정 확대가 제약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재정 확대 기대가 낮아지면 장기금리 상승 압력도 작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통상 재정지출 확대는 국채 발행 증가와 물가 상승 기대를 통해 장기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시장 수급 안정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실제 보통주 매입액과 매입 기간, 일평균 매입액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꼽을 수 있다"며 “이러한 수급이 시장의 매도 물량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라고 설명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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