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작년 재무제표’ 한계 넘는다…ERP 내세운 ‘DJ 뱅크’ 기업금융 전환 도전

그동안 은행은 기업을 평가할 때 재무제표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재무제표는 전년도 결산 기준이라 현재의 기업 가치와 최대 1년 반 정도의 시차가 발생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5년 전 더존비즈온의 데이터를 본 후 은행이 전사적자원관리(ERP) 데이터로 기업을 평가한다면 기업의 현재 상태를 반영해 신용대출을 할 수 있다는 상상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해 ERP 뱅킹 도입을 제안했다. 진옥동 회장은 2일 서울 중구 더존을지타워에서 열린 디지털 기업금융 특화 브랜드 'DJ 뱅크(Bank)' 솔루션 공개 행사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ERP 뱅킹은 기업의 ERP 시스템에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임베디드 뱅킹' 개념이다. DJ 뱅크는 '역동적 여정(Dynamic Journey)의 시작'이란 콘셉트로 향후 EPR 뱅킹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을 밝혔다. 신한금융 자회사인 제주은행은 더존비즈온과 협력해 지난해 8월 국내 최초로 ERP 뱅킹인 DJ 뱅크를 론칭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1차 상품인 ERP 기업 직장인 신용대출을 출시했다. 최훈 제주은행 부행장은 “은행과 기업 시스템이 차이가 커 이를 연결하는 과정을 점검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DJ 뱅크는 △대안신용평가 전략모형 △DJ 더주는 법인 파킹통장 △인공지능 전환(AX) 솔루션 지원 자금 대출 △ERP 연계 매출채권 담보대출을 솔루션으로 공개하며 ERP 기반 환경에서 기업금융이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제시했다. 최훈 부행장은 “은행들은 기업금융에서 대면 위주, 서류 부담, 시간 지연, 정보 부족의 4가지 장애물이 있었지만, 솔루션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RP 환경에서 계좌 개설부터 자금 지원까지 끊김 없는 기업금융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대안신용평가 전략모형'은 ERP 데이터와 다양한 대안정보를 결합해 기존의 신용평가사(CB) 중심의 단일 평가 체계를 정교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우량고객과 잠재위험군을 보다 유연하게 식별하고, 기업의 생산적 금융 지원과 리스크 관리 고도화를 동시에 추진한다. 또 폐업률이 높은 상위 5개 업종 등을 포함해 취약한 소상공인·자영업자(SOHO)에 대한 포용금융도 확대할 방침이다. 'DJ 더주는 법인 파킹통장'은 ERP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류 심사 없이 곧바로 개설 가능한 법인 비대면 통장이다. 입출금 통장이지만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점도 특징이다. 거래 내역을 분석해 금융의 연결성을 높이고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여유 자금은 파킹통장과 연계하는 기능도 구현할 예정이다. 이 상품은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으로 지정됐으며, 현재 금융감독원과 소비자보호·보안성과 관련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AX 솔루션 지원 자금 대출'은 기업의 인공지능 전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36개월 분납 방식으로 지원한다. 'ERP 연계 매출채권 담보대출'은 매출 발생 후 현금 유입까지 시차가 발생하는 '매출채권의 딜레마'를 해소하기 위해 10일에서 3개월 이내로 자금을 빌려주는 초단기 대출이다. 향후 DJ 뱅크는 ERP 데이터와 AI를 결합한 자금관리 서비스 AI CFO로 자금 예측, 추천, 실행까지 이어지는 금융으로 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AI CFO는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ERP 뱅킹을 기업 운영 전반을 지원하는 자율형 금융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DJ 뱅크 측은 “기존 인터넷은행들이 소호 시장까지 진출한 것과 달리 DJ 뱅크는 법인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한다"며 “ERP, 기업의 실제 업무와 밀접하게 연결된 곳은 DJ뱅크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제주은행은 “단순한 상품 출시를 넘어 금융이 기업 업무 흐름 안으로 들어가는 ERP 뱅킹의 실제 모습을 제시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기업 고객은 별도 채널로 이동하지 않고도 ERP 안에서 주요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제주은행은 기업 워크플로우(Workflow) 중심의 금융을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금융권 풍향계] 수출입은행, 공급망기금 첫 외화채 5억 달러 발행  外

◇ 수출입은행, 중동발 긴장 고조에도 공급망안정화기금 첫 글로벌본드 발행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은 최근 중동발 긴장 고조 환경 속에서도 국내 공급망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한 '공급망안정화기금'의 첫 외화채권(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공급망안정화기금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한 범정부 선제적 대응체계의 일환으로 '경제안보를 위한 공급망 안정화 지원 기본법'에 따라 수은에 설치된 기금이다. 기금은 2024년 9월 출범 이후 총 10조원 규모의 공급망 사업을 지원하며 국가 경제 안보의 실질적인 버팀목 역할을 수행해 왔다. 우리 기업들이 공급망 불안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경제안보품목 도입 △핵심전략 자본의 내재화 및 다변화 △공급망 생태계 강화에 집중 투입한다. 이번에 발행한 채권은 대한민국 정부가 보증하는 외화채권이다. 발행 규모는 5억달러, 만기는 5년이다. 발행금리는 미(美) 국채 5년 금리에 0.27%p를 가산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확보한 재원은 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기업들을 위한 '중동 피해대응 특별지원 프로그램'에 최우선적으로 투입한다. 이를 통해 '중동 고(高)의존 경제안보품목'의 수급안정과 대체 수입선 확보 등 정책적 지원 필요성이 높은 분야를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금융 안전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수은은 대한민국 정부의 최상위 신용도를 바탕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견고한 투자 수요를 이끌어냈다는 설명이다. 수은은 “최근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임에 대한민국 정부의 공급망 위기관리 능력과 공급망안정화기금의 정책적 중요성을 강조해 투자자들의 두터운 신뢰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KB국민은행 “이제 인도네시아 전역에서도 'QR결제' 사용한다" KB국민은행이 국가 간 QR결제서비스인 'KB스타뱅킹 해외결제 서비스'를 인도네시아 전역으로 확대했다. 이중 환전 없이 현지 통화로 결제가 가능하도록 설계해 고객 수수료 부담 완화 및 결제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1일부터 'KB스타뱅킹 해외결제 서비스' 대상 국가를 인도네시아 전역으로 확대했다고 2일 밝혔다. 국가 간 QR결제서비스는 금융결제원이 국내 금융사와 해외 지급결제기관을 연결해 각국의 금융 앱을 통해 상대 국가에서도 QR결제가 가능하도록 하는 서비스다. KB스타뱅킹 해외결제 서비스는 일본, 태국, 베트남, 대만, 하와이 등 12개 국가 및 지역에서 현지 결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지역 확대로 발리와 자카르타 등 인도네시아 전역의 약 3200만개 이상의 가맹점에서 카드 복제나 개인정보 유출 우려없이 KB스타뱅킹 앱 하나로 QR코드를 스캔해 결제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국민은행은 국내 최초로 금융결제원의 결제 인프라를 기반으로 인도네시아 국가 QR결제망인 QRIS와 직접 연계했다. 이에 이중 환전 없이 현지 통화 결제가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고 고객의 수수료 부담 축소와 결제 편의성 강화에 나섰다. ◇ 수협중앙회, 어업용 유가 안정 위해 100억원 지원한다 수협중앙회가 중동전쟁 비상 대응대책반 회의를 열고 어업용 유가 안정을 위해 100억원 이상의 지원을 검토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2일 수협중앙회는 대책반 회의에서 중동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어업인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대책반은 지난달 김기성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조합, 어업인, 수산업 등 분야별 피해 현황 조사와 지원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구성됐다. 중앙회는 회의 결과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총회를 거쳐 100억원 규모의 어업인 유류비를 이른 시일 내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지원은 이달 어업용 유류가격 상승분부터 적용하며 어업용 유류가격이 계속 오를 경우 추가 지원도 검토한다. 아울러 중동사태에 따라 피해가 예상되는 수산물 생산 및 소비, 어업용 기자재, 금융자산 등의 분야에 대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피해 예방에 전사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현재의 국제 정세는 그 향방을 누구도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에 놓여 있다"며 “피해가 더 확산되기 전에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은 물론, 자체적인 대응책 마련과 사업 전반에 예상되는 영향도 꼼꼼히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 한국산업은행, “은행 주업무에 AI 본격 활용"…'재무분석 AI Agent' 도입 한국산업은행은 '재무분석 AI Agent'를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내부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해당 시스템은 다트 공시자료 등 외부 데이터를 별도의 정제 작업을 통해 정확도를 제고한 양질의 재무 데이터로 변환한 뒤, AI 분석을 통해 재무분석 보고서를 작성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보고서에는 기업의 재무 리스크 및 추가 검토 필요 사항, 검토에 필요한 구체적인 조사 방법까지 포함하고 있다. 또한 일반적인 재무분석 보고서와 달리 기업의 업종별 특성과 사용자들의 요구사항에 따른 맞춤형 분석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아울러 망분리 환경 등 금융권에 필요한 보안 요건을 충족하는 한편 외부 자료를 기반으로 작동해 내부 자료 유출 가능성도 완벽하게 해소했다. 산은은 이번 서비스 개시가 은행 주요업무에 AI가 본격 활용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여신 담당자들이 여신 승인과정에서 실무 부담의 경감과 절감된 시간을 통해 보다 정성적인 분석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카드사 풍향계] 하나카드, 영세·중소 가맹점 부담 완화 外

◇ 하나카드, 2~3개월 무이자 할부 시행…영세·중소 가맹점 대상 하나카드가 올해 말까지 음식점·주유·의류·학원·미용 등 생활밀착형 업종의 가맹점을 대상으로 2~3개월 무이자 할부를 시행한다. 고물가·경기침체로 어려움을 느끼는 소상공인 지원 등 포용금융을 실천하기 위함이다. 2일 하나카드에 따르면 연 매출 30억원 이하(올 상반기 국세청 자료 기준)인 가맹점 7만2000여곳이 대상이다. 하나카드는 소상공인 금융 특화 브랜드 '하나 더 소호'를 통해 개인사업자 전용 '하나 더 소호 신용카드' 및 마이데이터 기반의 '사장님 서비스' 출시 등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지원도 이어가고 있다. ◇ 우리카드, 국내 카드사 최초 '한-인니 QR결제 서비스' 오픈 여행이나 출장 등의 목적으로 인도네시아를 방문했을 때 현지 앱 설치 및 환전 절차 없이 QR코드 스캔으로 간편 결제할 수 있는 채널이 생겼다. 우리카드는 국내 카드사 최초로 '한·인도네시아 QR 결제 서비스'를 공식 개시했다. 이는 금융결제원망 활용으로 구축된 국가간 결제 서비스로, 3200만곳에 달하는 현지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현지 QR 결제 및 ATM 인출 서비스를 지원하는 '카드의정석2 ExK 체크'도 선보였다. 해당 카드는 이번 서비스 전용 상품으로, 베트남·태국·필리핀을 비롯한 다른 동남아 국가 내 ATM도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 카드로 즉시 발급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QR결제 서비스의 경우 국제브랜드·해외서비스 수수료가 없고, ATM 인출의 경우 해외 수수료가 건당 500원이다. 30% 환율 우대도 제공된다. 국내에서도 전월 실적 20만원 이상이면 연 2회 국내 공항 커피 무료,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5000원 할인, 커피·편의점·배달앱 5% 캐시백을 비롯한 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 우리카드는 다음달말까지 이벤트에 응모하고 인도네시아 가맹점에서 카드의정석2 ExK 체크카드로 1만원 이상 첫 결제한 고객 중 선착순 1000명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모바일 쿠폰을 선물한다. 또한 해외 결제 캐시백 이벤트에 응모하고 4월 9~30일 개인 체크카드를 이용한 고객을 대상으로 결제액에 따라 최대 5만원 캐시백해준다. ◇ KB국민카드, 유류비·교통비 지원 KB국민카드가 필수 지출 영역으로 분류되는 유류비와 대중교통비 부담 완화에 나섰다. 유가 상승 등으로 고객들의 어려움이 커진 점에 착안한 셈이다. 주유특화카드 이용시 리터당 최대 150원의 혜택을 제공하고, 주유 할인 혜택을 담은 카드 4종 신규 발급·휴면 고객에게 연회비를 100% 캐시백해준다. 'KB국민 K-패스카드' 이용 고객은 환급금의 30%를 추가로 지원 받는다. KB국민카드는 다음달까지 5만명을 대상으로 추첨 제공할 방침이다.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에서 해당 카드로 1만원 이상 결제하면 추첨을 통해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모든 고객을 위한 지원안도 마련했다. 주유·대중교통 업종 10만원 이상 이용 고객 가운데 2111명에게 주유지원금 100만원(1명)·50만원(10명)·5만원(100명)·5000원(2000명)을 증정한다. ◇ 신한카드, 주유 특화 카드 혜택 강화 신한카드가 주유 특화 카드의 혜택을 확대한다. 중동전쟁과 고환율의 여파로 전국 주유소 휘발유·경유값이 리터당 1900원을 돌파한 상황에서 고객들의 유류비 부담을 덜기 위함이다. 다음달 말까지 '신한카드 Deep Oil 신용카드'와 '신한카드 RPM+ Platium# 카드'를 신규 발급하고 10만원 이상 이용한 고객은 첫 해 연회비를 돌려받을 수 있다. 같은 기간 이들 카드로 5만원 이상 주유하는 고객에게는 적립·할인 외에 이용액의 3%를 이번달 1만원, 다음달 1만원 한도로 캐시백해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고유가에 따른 고객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추가적인 프로모션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우리금융지주, 창립 25주년...‘남대문시장 특별전’ 열었다

우리금융지주가 지주사 창립 25주년을 맞이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남대문시장 특별전'을 마련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상생의 DNA를 바탕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동행하는 '우리 마음속 첫 번째 금융'이 되겠다"고 밝혔다. 2일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주사 창립 25주년을 맞아 본점 역사관 '우리1899'와 굿윌스토어에서 '1899의 뿌리, 127년의 동행'을 주제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우리금융은 1899년 최초의 민족은행으로 탄생한 우리은행이 모태로, 2001년 국내 1호 금융지주사로 출범한 대한민국 대표 금융그룹이다. 이날 행사는 우리은행의 전신인 대한천일은행의 1899년 창립 정신을 되새겨 금융지원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현장에는 임종룡 회장, 그룹 모델 아이유, 남대문시장 소상공인 대표, '우리금융인상' 수상 직원 등 23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우리금융지주 본사 인근에 위치한 남대문시장과 연계해 '남대문시장 특별전'을 열었다. 우리금융이 남대문시장에서 직접 구입한 물품을 굿윌스토어에 기부하고, 굿윌스토어가 이를 할인된 가격으로 재판매했다. 우리금융 측은 “소상공인 지원과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실현하는 '상생의 선순환' 구조를 구현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2022년부터 그룹 모델로 활동하며 시청각 장애 아동을 지원하는 '우리 루키 프로젝트' 등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 온 가수 겸 배우 아이유에게 '명예 우리금융인상'을 수여했다. 이어 우리다문화장학재단 어린이 합창단이 아이유의 자작곡 메들리로 축하 공연을 펼쳤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우리금융이 지향하는 '우리'의 범주는 그룹 내부를 넘어 남대문시장 소상공인을 비롯한 우리 사회 모든 분에게까지 이른다"며 “앞으로도 1899년의 개척 정신과 상생의 DNA를 바탕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동행하는 '우리 마음속 첫 번째 금융'이 되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유가에 달린 국고채 향방…WGBI·바이백으로도 금리 하락엔 역부족 [분석]

국고채 시장이 4월에도 국제유가를 가장 큰 변수로 두고 출렁일 전망이다. 3월 들어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와 고유가 충격이 겹치면서 국고채 금리는 큰 폭으로 뛰었다. 3월에 한국은행 단순매입과 정부 바이백 등 수급 안정 장치가 발표되고 4월부터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시작됐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금리 하락 전환의 계기로 보긴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3월 국고채 시장은 '유가 쇼크'의 충격을 정면으로 받았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월초 3.04%에서 23일 3.62%까지 약 58bp 상승했고, 10년물 역시 3.45%에서 27일 3.92%까지 올라갔다.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2022년 9월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달러당 원화값이 1500원대를 넘어서고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도가 확대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약세 압력이 커졌다. 채권시장 변동성에 대응해 한국은행이 3조원 규모 단순매입(10일)을 시행했고, 정부는 5조원 규모 긴급 국고채 바이백(26일)을 발표했다. 3월말에는 매파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신현송 차기 한은 총재 후보자가 시장 예상보다 유연한 스탠스를 보인 점과 4월 1일 WGBI 편입 개시에 따른 외국인 매수 기대가 맞물리며 국고채 3년물은 3.53%, 10년물은 3.86%수준으로 상승폭을 낮추며 마감했다. 김수연 한양증권 전문위원은 “국내 채권시장은 중동 사태의 전개 양상과 협상 여부 소식에 따른 국제유가 변동에 연동되며 가파른 약세 흐름을 전개했다"며 “적자 국채 없는 추경과 바이백 조치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매수 주체가 없어 시장 약세 흐름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4월 국고채 시장은 약세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WGBI 편입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 강도와 국제유가 방향성에 주목하며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금리가 하락하려면 국제유가의 추세적 하락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연초 국제유가는 50~60달러 선에서 등락을 보이다가 2월 말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배럴당 90~100달러 수준까지 올라섰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에서 118달러로 오르는 과정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약 140bp 상승했고, 이 중 절반가량인 70bp 정도를 유가 영향으로 추정했다. 이를 현재 상황에 대입하면 미·이란 전쟁 직전 3.04% 수준이던 국고채 3년물 상단을 3.75% 수준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가의 추세적 하락이 확인되고 나서야 국채 금리도 하락 전환한 과거 경험을 토대로 볼 때 현재 금리 또한 레벨을 낮추기 위한 가장 큰 전제조건은 국제유가 하향"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WGBI 편입과 한은 단순매입, 정부 바이백이 금리 급등 속도를 제어하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금리 흐름을 하락세로 돌려놓을 정도의 재료는 아니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WGBI 편입 일정에 따르면,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 간 월 평균 7조5000억~9조5000억원 규모 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3분기 중 20~30bp 가량의 금리 안정 효과가 예상된다"면서 “2~3분기 중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금리 인상 경계가 지속될 경우 금리 상단을 제어해주는 완충 역할을, 중동발 지정학적 위험으로 인한 긴축 경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국면에서는 단기적인 금리 되돌림 압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연초까지만 해도 채권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우세했다. 그러나 미국-이란 전쟁 이후 증권가 전망은 동결 내지 3분기 1차례 인상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다만 실제 공격적 인상보다는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동결' 또는 제한적 인상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전망을 기존 연내 동결에서 3분기 인상으로 변경한다"며 “7월에는 동결 소수의견이 있는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찬희 연구원은 “이미 가시화된 에너지 공급 충격과 2분기 매파적으로 변화할 금통위원 구성을 고려해 기준금리 연내 동결에서 1차례 인상 전망으로 변경한다"며 “과거 당국의 시장 안정 조치는 심리가 극도로 취약해진 구간에서 등장했던 점을 고려하면 시장금리는 고점 부근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이 반영하는 긴축 경로는 과도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국제유가 급등 국면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으니 이번에도 공격적인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주장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금리인상이 살아있는 옵션이라고 하더라도 현재 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공격적인 3~4회 금리인상' 공포는 과도하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하루 만에 급락…韓 증시, 트럼프 한마디에 ‘롤러코스터’ [마감시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전쟁 관련 초강경 발언이 나오면서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급락 전환했다. 전날 종전 기대감에 급등했던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하며 시장 변동성이 다시 확대되는 모습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44.65포인트(4.47%) 하락한 5234.0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 역시 59.84포인트(5.36%) 급락한 1056.3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장 초반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장중 분위기가 급변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72.99포인트(1.33%) 오른 5551.69로 출발해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연설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낙폭을 빠르게 키우며 장중 한때 5170.27까지 밀리기도 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오전 10시 25분 기준 코스피는 2% 넘게 하락했고, 코스닥 역시 1%대 약세를 기록하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빠르게 확산됐다. 이날 시장 급락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영향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 연설에서 “향후 2~3주간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며 군사적 대응 강도를 높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쟁 확전 우려가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이다. 특히 낙폭이 확대되면서 장중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급락하는 과정에서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이 일시 정지되는 조치가 시행된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4분 코스닥150 선물과 현물지수가 동시에 급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돼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정지됐다. 발동 당시 코스닥150 선물은 전일 대비 약 6% 하락했고, 현물지수 역시 6%대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약 한 달 만이다. 수급 측면에서도 부담이 컸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주도한 반면, 개인은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하락 흐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5%대 하락했고 SK하이닉스도 7% 넘게 떨어지며 반도체 업종 전반이 부진했다. 현대차와 SK스퀘어, 두산에너빌리티 등 주요 종목들도 4~6%대 하락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6%대 상승하며 방산주 내에서도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났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낙폭이 더욱 컸다. 삼천당제약(-18%대), 에이비엘바이오(-11%대), 리가켐바이오(-11%대) 등 바이오 종목들이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보험사 풍향계] DB손보, 美 포테그라 자회사 편입 박차 外

◇ 금융당국, DB손해보험 미 보험사 자회사 소유 승인 DB손해보험이 금융당국으로부터 미국 특화보험사 포테그라를 자회사로 소유하는 것을 승인 받았다. 손보업계 순위 경쟁에 필요한 동력이 추가되는 셈이다. DB손보는 이번 승인 획득으로 거래 종결에 필요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2일 밝혔다. 올 상반기 내에 최종 거래 종결이 가능하다는 기대감도 높아졌다. DB손보는 지난해 9월 포테그라 발행주식 전량을 16억5000만달러로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고, 국내·외 규제 당국의 승인 절차를 밟아왔다. 최종 거래 종결은 해외직접투자 신고 수리 뿐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금융당국의 지배권 변경 승인이 이뤄져야 한다. ◇ KB손해보험, 젊은층 고객 위한 건강보험 선봬 KB손해보험이 5~40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보험 신상품을 선보였다. 장기 고객에게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KB 5.10.10 Young 플러스 건강보험'은 기존 'KB 5.10.10 금쪽같은 건강보험'의 건강고지 할인 구조와 핵심 보장을 유지하면서 계약 유지시 보험료가 더 낮아지는 '장기유지 할인'을 접목했다. 가입 후 3년(36회차)~10년(120회차)까지는 영업보험료의 1%, 10년 이상인 경우 납입 완료 시점까지 2%가 할인된다. 5년 동안의 계약 전 알릴 의무 뿐 아니라 6~10년간 입원·수술과 3대 질병(암·심근경색·뇌졸중) 여부를 고지하는 건강고지를 통화하면 기존 KB손보 상품 보다 25% 가까이 보험료를 낮출 수 있다. KB손보는 암, 뇌·심장질환 진단 및 수술, 일당을 비롯한 보장 외에도 독감치료비·응급실내원비·창상봉합술 등의 위험을 보장하는 '일상생활 통합치료비'를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15세 미만의 가입자에게는 암 면책기간(90일)을 적용하지 않는다. 보험 가입 이후 자녀를 출산하면 출산지원금을 셋째까지 받을 수 있다. 보험료 납입기간은 10·20·25·30년 중 고를 수 있고, 최대 100세까지 보장이 제공된다. ◇ 'KB 골든라이프 딱좋은 간병보험(무)' 출시 KB라이프가 치매·장기요양을 함께 대비할 수 있는 간병보험 신상품 'KB 골든라이프 딱좋은 간병보험'을 출시했다. 특약을 통해 표적치매약물허가치료제 '레켐비' 치료도 보장(최대 3200만원) 범위에 담았다. 치매 보장은 검사·진단·생활비 단계별로 구성됐다. CDR 척도검사·MRI·CT·PET 등의 검사비를 지원하고, 경도 이상 치매를 진단 받으면 일시금을 지급한다. 중증 치매 단계에서는 간병 생활자금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장기요양등급 판정시 진단비·생활비가 지급된다. 복합재가급여, 치매전담형 시설급여, 시설 식사재료비 보장 등 신규 담보를 포함해 실제 간병 환경을 반영한 보장을 제공한다. 간병인사용입원 특약에 가입하면 최대 1년간 보장이 가능하며, 50세 이하 고객이 요양병원을 제외한 일반 병원 입원시 간병인 사용 비용을 일일 15만원(180일 한도)까지 보장한다. 가입 연령은 30~80세, 보험기간은 90세 또는 100세다. ◇ 하나손보, 건강보험 신상품 출시…여성 맞춤 보장↑ 하나손해보험이 여성들을 위협하는 건강 리스크를 보장하는 보험 상품을 선보였다. '무배당 하나더스마트 여성건강보험'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암을 중심으로 보장을 구성했다. '통합암 진단비'는 업계 최다 수준인 최대 14회까지 받을 수 있다. 한 번 진단비를 지급 받은 이후에도 전이 등으로 다른 암이 생기면 추가 보장을 받는 등 장기적인 치료 과정까지 대비할 수 있다. 수술비를 비롯한 치료 보장을 단계별로 구성하고, '삼중음성 유방암' 보장을 추가하는 등 유방암에 대한 부담 경감도 가능하다. 다빈치·레보아이 등 고성능 로봇을 활용하는 수술은 '로봇특정수술비' 담보로 보장할 수 있다. 여성생식세포 동결·보존비 및 유방수술비를 비롯한 특화 담보도 마련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하나금융지주, 뉴욕에서 ‘K-금융’ 알렸다

하나금융지주가 세계 3대 광고제 중 하나인 뉴욕페스티벌에서 금융산업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한국 금융업의 위상을 끌어올렸다. 2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6 뉴욕페스티벌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대상(NYF K-NBA)'에서 '금융산업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사인 하나은행도 은행 부문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CI) 1위에 선정됐다. 그룹과 은행이 나란히 최고 수준의 브랜드 경쟁력을 인정받는 '더블 크라운'을 달성한 것이다. 이번 수상으로 하나금융이 금융산업 전반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인정받은 데 이어, 주요 관계사인 하나은행까지 은행 부문 1위를 차지하며 그룹 차원의 통합 브랜드 경쟁력을 대내외에 공고히 했다. '뉴욕페스티벌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대상'은 세계 3대 광고제 중 하나인 뉴욕페스티벌(New York Festivals)이 주최하는 국내 유일의 글로벌 국가브랜드 시상식이다. 올해로 17회째를 맞았다. 산업, 장소, 문화 등 각 부문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를 선정한다.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은 이미지 파워, 품질 파워, 충성도 파워, 글로벌 경쟁력 파워 등 브랜드 평가 요소에서 금융산업 부문과 은행 부문 가운데 각각 최고점을 받았다. 뉴욕페스티벌 측은 “하나금융그룹은 전 평가 항목에서 고른 경쟁력을 바탕으로 높은 수준의 브랜드 가치를 보여줬다"며 “특히 이미지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손님들로부터 높은 신뢰와 호감을 얻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고 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권위의 뉴욕페스티벌이 인정한 대한민국 대표 금융 브랜드로 선정돼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손님 중심의 혁신적인 금융서비스와 ESG 경영을 바탕으로 브랜드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변동성에 금융권 ‘흔들’…업권별 여파는 갈렸다 [미-이란 전쟁 한달]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한 달째 지속되며 유가 급등과 환율 상승의 여파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금융권에선 인플레이션 압력과 금리 인상 자극 영향이 커지는 가운데 업권별 체력 차이로 취약점이 달리 드러나는 모습이다. 은행·보험사는 상대적인 체력 우위로 방어에 나섰지만 카드·저축은행에선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경고와 중동 지정학적 긴장 확대로 인해 지난달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전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01.3원으로 마감했다. 환율은 전쟁 지속과 함께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다 지난달 31일 1530.1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9일(1549.0원) 이후 최고치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437%를 기록했다. 금융권은 환율·유가·금리·물가 등 시장 지표에 고루 영향을 받는다. 정도에 따라 재무 상황과 업황 변화에도 직결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업권별로 영향을 살펴보면 은행권은 환율 상승으로 위험가중자산(RWA) 확대 및 자본비율 하락 압력이 커져 자본비율 방어 필요성이 확대됐다. 은행권의 작년 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13.51%를 가리키고 있어 규제비율을 상회하는 양호한 체력을 보이고 있지만 올 들어 배당 확대와 고환율, RWA 증가 국면이 이어지고 있어 지표 하락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3월 말 기준 4대 은행(KB, 신한, 우리, 하나)의 CET1 비율이 전분기 대비 일제히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금융감독원도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및 고환율에 따른 신용 손실 위험이 있다고 보고 은행권에 손실 흡수 능력 확충을 유도하고 있다. 다만 대형 시중은행의 경우 자본 여력으로 인해 직접 노출이 작아 현재까지는 안정적인 상황으로 평가된다. 2금융권의 경우 고위험 자산인 PF와 중저신용 대출 비중이 높아 부실 충격이 시중은행보다 2-3배 증폭된다. 은행 대비 PF대출 연체율이 3배 가량 높아 실물 부진 시 급격한 자본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신 경쟁력으로 인해 은행보다 유동성도 취약하다. 이는 곧 시장 변동에 따른 자본 유출이나 연쇄 부실 위험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보험업권은 고유가 흐름으로 자동차 보험료 인하와 같은 상생금융 압박과 손해율 악화에 따른 수익성 저하에 놓였다. 특히 유가 상승은 물가 상승으로 직결되기에 자동차 정비 부품비 등 정비 원가를 끌어올려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높이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금리 상승은 부채 가치 감소를 가져오고 채권 등 투자수익률에도 유리해 자본건전성 관리에 도움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캐피탈업권은 시장금리 상승이 조달비용 확대로 이어지면서 수익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쟁 직후 국고채·금융채 금리 급등이 여전채로 전이돼 이자가 크게 불어나는 것이다. 실제로 채권금리가 1%p만 상승해도 여전채 만기 도래 물량(올해 약 17조7700억원)의 차환에 따른 추가 이자 비용이 수백억에서 수천억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여전채 3년물(AA+)은 지난달 말 3.951%까지 올라 4%에 근접했다. 본업 면에선 전쟁 국면이 이미 장기간 이어진 소비 위축을 가중시켜 이익 저하에 추가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카드사들은 대손충당금의 선제적 확대에 나서 손실흡수 능력을 키우는 한편 카드론·리볼빙 등 고위험 상품을 줄이고, 부실채권 조기 상·매각으로 자산 건전성 관리에 바짝 신경쓰고 있다. 저축은행업권은 연체율이 작년 말 기준 6.4%까지 내려오고 본격적인 부실 정리 성과로 흑자 전환의 기로에 선 상황에서 현재의 변동성이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수신 기능이 약하고 지방 부동산 PF 비중 높아 유가·인플레이션 충격에 따른 자본비율 약화가 심화될 수 있어서다. 아울러 예금금리 상승 압력과 PF부실 확대 가능성은 수익성을 제한시킬 수 있다. 이에 업계는 고금리 상품 경쟁을 줄이고 현금 대비와 보수적 수신 관리에 나서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전쟁 리스크로 장기 고금리 상품을 자제하는 게 자금방어 면에서 일종의 전략"이라며 “단기 특판 상품은 이자비용이 높지만 머니무브에 대비할 수 있어 단기 유치 방식으로 건전성을 관리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향후 전쟁 국면 방향성에 따라 금융사의 대비가 중요해진 시점으로 진단하고 있다. 금융권에는 금융시장 구조 변화 속에서 대외 충격이 예상치 못한 경로로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한편 금융권에 시나리오별 스트레스테스트와 취약 부문의 지속적인 점검을 주문한 상태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