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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 기조’ 지우고 ‘가능성’ 남긴 한은…환율 급등엔 ‘쏠림 경보’

한국은행이 당분간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과 동결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겠다고 27일 밝혔다. 올해 기준금리가 연 2.5%로 마무리된 가운데, 사실상 금리 인하가 종료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에 근접한 데 대해 이창용 한은 총재는“내국인의 해외 주식 투자 증가로 나타나는 독특한 현상"이라며 “한 방향 쏠림현상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서울 중구 한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올해 마지막 금통위로, 지난 7월부터 네 차례 연속 동결 결정을 내렸다. 이날 결정에 신성환 금통위원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소수 의견을 냈다. 이창용 총재는 “성장 전망의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소비와 수출 중심으로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고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어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과 동결을 이어갈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 환율 변동성 확대 등 금융안정 불안 요소가 여전하고, 물가상승률도 다소 높아지고 있어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이날 통화정책방향문에서는 그동안 사용하던 '금리 인하 기조' 표현을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바꿨다.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란 문구도 '추가 인하 여부 및 시기'로 조정했다. 금통위원들의 3개월 후 금리 전망도 변화했다. 이날 조건부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이 총재를 제외한 6명 중 3명은 금리 동결 가능성을, 3명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시했다. 동결 의견은 지난 8월 1명에서 지난 10월 2명, 이번에는 3명으로 늘었다. 동결 가능성을 예상한 위원들은 환율 변동성 확대와 물가 우려를,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한 위원들은 성장 상·하방 위험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근거로 제시했다. 한은은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기존 0.9%, 1.6%에서 1.0%, 1.8%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다만 이 총재는 금리 인상을 논의하는 시점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1.8%로 높아졌는데, 정보기술(IT)이나 반도체 사이클 영향이 크고, 이를 제외하면 성장률은 1.4% 정도"라며 “아직 잠재성장률 밑에 있다"고 말했다. 또 “금통위원 중 현 시점과 3개월 뒤 전망을 얘기할 때 어느 분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논의하자고 한 분은 없다"며 “현 시점은 금리 인상을 논의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환율이 1500원을 위협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변동성보다도 너무 한 방향으로 쏠리고 있고, 이 현상이 내국인의 해외 주식 투자에 의해 주도되는 면이 우려된다"며 “이전에는 원화가 다른나라 통화와 같이 움직였는데, 최근에는 혼자 크게 절하되고 있어 쏠림현상하고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의 고환율은 “우리나라만의 굉장히 유니크한 현상"이라며 “최근 젊은 분들에게 왜 그렇게 해외 투자를 많이 하냐고 물어봤더니 “쿨하자나요"라고 대답해 깜짝 놀랐다. 해외 투자가 유행처럼 되고 있는데 개인이 위험 관리를 잘하고 있는지, 금융시장에서 환율 변동이나 위험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그런 것들에 대한 지도가 잘 되고 있는지 등이 걱정된다"고 했다. 이 총재는 또 “환율은 위너와 루저가 생긴다"며 해외 투자자들은 장부상 수익이 생긴 것과 달리, 내수업체는 손해를 보고 국내 경기 불확실성도 커진다고 지적했다. 레버리지까지 해서 해외 주식 투자를 하면 국내로 들어올 때 그 수익률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여부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예전처럼 환율이 1400원을 넘었다고 금융위기를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며 “CDS(신용부도스와프)프리미엄이나 KP스프레드를 보면 외환시장에 불안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환율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면 통화당국 입장에서는 고환율로 물가가 굉장히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며 “이런 고환율 상황이 외국인에 의해 주도된 것이라면 변하기가 굉장히 어렵겠지만, 내국인의 쏠림현상을 막아주면 빠르게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KB금융지주, 광복 80주년 ‘다시 쓰는 대한이 살았다’ 시상식

KB금융지주가 25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광복 80주년을 맞아 진행하는 '다시 쓰는 대한이 살았다' 노랫말 공모전의 최우수상 시상식을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다시 쓰는 대한이 살았다' 캠페인은 정재일 음악감독의 선율 위에 국민이 직접 쓴 가사를 더해 모두가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만들어가는 프로젝트다. 이날 KB금융은 광복의 역사적 맥락을 현대적 언어로 진정성 있게 담아낸 한성일 씨(대학생)의 응모작을 최우수작으로 선정하고, 최우수상과 함께 작사료 815만원을 전달했다. KB금융은 올해 8월 14일부터 10월 13일까지 약 2개월간 접수된 총 2135건의 노랫말 중 KB금융 임직원의 1차 심사와 설문을 통과한 작품을 대상으로 서경덕 교수, 아티스트 이상순, 국민평가단 31명의 열띤 심사를 통해 최종 수상작 1편을 선정했다. 수상작은 희망의 메시지,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운율감, 일상을 역사적 가치와 연결한 창의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우리가 살아가는 평범한 오늘이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선열들의 간절한 꿈이었다는 메시지를 담담하지만 깊이 있게 풀어내며, 심사위원단과 국민평가단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KB금융은 내년 3월 1일 '107주년 삼일절'에 기념 영상과 함께 새로운 노랫말이 담긴 공식 음원을 공개할 예정이다. 수상자 한성일 씨는 “캠페인 참여를 위해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다시 되새겨보면서, 바쁜 일상을 핑계로 광복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분들의 간절함을 잊고 살았던 것은 아닌지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며, “우리가 살아가는 평범한 오늘이 선열들의 피와 땀으로 맺혀진 꿈이었음을 잊지말자는 마음, 그리고 어떤 밤이 찾아와도 그 분들의 가슴 벅찬 의지를 되새기며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노랫말 공모전을 통해 역사를 기억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그 정신을 잇고자 하는 마음은 변치 않는다는 것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며, “KB금융의 '다시 쓰는 대한이 살았다' 캠페인이 한 사람의 노랫말로 또 다른 사람의 기억을 깨우고 다시 노래가 되어 퍼져 나가며, 오늘을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에게 광복의 숨결을 전달하는 작은 연결고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네이버 X 두나무 = AI X Web3…이해진 “글로벌로 나아가려는 꿈과 사명감때문”

네이버와 두나무가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의 결합을 추진한다. 향후 핀테크·디지털자산 시장에서의 전략적 행보를 내디뎠다. 양사는 AI·블록체인·결제 인프라를 결합해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7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에서 네이버, 네이버파이낸셜, 두나무는 3사의 글로벌 진출 비전을 설명하는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네이버 이해진 의장, 최수연 대표,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와 두나무 송치형 회장, 오경석 대표 등 3사 최고 경영진이 모두 참석했다. 앞서 네이버, 네이버파이낸셜, 두나무는 전날 각 이사회를 통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두나무를 네이버 계열로 편입하는 '기업융합'에 대해 의결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각 사의 최고 경영진들은 3사 결합을 통해 글로벌 기술 기업과 경쟁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네이버의 AI·IT 인프라, 네이버파이낸셜의 간편결제·웹2 생태계 운영 역량, 두나무의 블록체인·웹3 생태계 운영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체급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최수연 대표는 “단순한 기업 결합을 넘어 다가오는 AI와 웹3 융합 시대에 글로벌 사업의 새 판을 짜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양사는 디지털자산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AI의 발전이 스마트폰 혁명을 뛰어넘는 변화를 만드는 지금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 가장 좋은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양사는 그 예로 글로벌 시장의 변화를 제시했다. 남미와 아프리카 등 금융 취약 국가를 중심으로 디지털자산 기반 송금은 빠르고 저렴한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토큰화 펀드인 비들(BUILD)을 발행하고 있는데, 자산 가치가 3조원에 육박한다. AI기술은 사물은 인지하는 '인식 AI(Perception AI)'를 넘어 콘텐츠를 생성하는 생성형 AI(Generative AI),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최수연 대표는 “블록체인 대중화 흐름과 인공지능(AI)이 스스로 판단하고 일을 처리하는 에이전틱 AI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에 맞물린 현재의 기술적 모멘텀은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중요한 시점이며, 이 기회에 글로벌에서 새로운 혁신을 도모하자는 것에 네이버와 두나무는 뜻을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합의 가장 큰 의미는 양사의 핵심 역량을 묶어 한국형 글로벌 핀테크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있다. 두나무 오경석 대표는 “글로벌 레이스의 적기를 놓칠 경우 거대한 조류에 참여할 기회를 잃을 수도 있다"고 말하며 속도와 선제 대응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디지털자산이 기관투자자 중심의 자산으로 자리잡고,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 인프라가 금융 영역 전반으로 확대되는 시점이라는 판단도 깔려 있다. 기업 합병이 쉽지 않은 길이지만 글로벌 진출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는 각오도 나왔다. 이해진 의장은 “제 경험으로 보면, 회사 간 합병이나 협업은 외부에서 보기보다 훨씬 복잡하다"며 “각자 살아온 조직 문화나 구조가 합쳐지는 데 새로운 것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어려운 길을 선택하는 이유는 단 하나, 힘을 합쳐 글로벌하게 나가겠다는 꿈과 사명감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결합 방식은 포괄적 주식 교환 구조다. 현금 지출 없이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는 형태이며, 두나무 주주는 네이버파이낸셜의 주주가 된다. 이를 통해 양사의 주주는 두 기업의 향후 성장 성과를 공동으로 가져가게 된다. 네이버는 국내 최대 AI·데이터 인프라를, 네이버파이낸셜은 결제·금융 서비스 기반을, 두나무는 글로벌 수준의 디지털자산 운영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량 간 결합 효과가 기대된다. 최 대표는 3사는 융합 이후, AI, 웹3 등 시대적 화두가 되는 국내 기술 생태계 활성화를 지원하는 등 업계를 선도할 방침도 밝혔다. 이미 기술과 서비스적 배경을 갖춘 글로벌 플레이어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기반 생태계 조성과 활성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AI, 웹3 관련 생태계 육성을 위해 5년간 10조원을 투자할 계획도 공개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네이버와 두나무 결합을 두고 양사 간 시너지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토큰증권 법제화가 연내 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자산TF 이정문 의원은 이달 한 행사에서 “스테이블코인 법안은 11월 말~12월 초에 준비 중"이라고 예고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합병 법인은 디지털 자산 2단계 입법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에 따른 신규 사업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통해 합병법인이 결제 과정에서 카드사에 지급하던 수수료를 절감하고, 이자수익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나무의 가상자산 관련 기술 및 사업의 영향력과 네이버페이의 결제시장 내 높은 영향력이 시너지를 발생시켜 의미 있는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며 “특히 스테이블코인 유통시장에서는 온오프라인 결제 시스템을 장악하고 있는 네이버페이의 강점이 주목받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외국인 매도 멈추자 코스피 분위기 변화…반등 가능성 고개 들어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가 진정되면서 코스피의 표정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고공행진하던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로 돌아선 데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되살아난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통화정책 부담까지 일부 해소되자 증시의 반등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오후 1시 기준 3989.45로 출발한 뒤 장중 상승폭을 확대하며 4010선까지 올라섰다. 이후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3980선 부근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48억원, 3114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매도 우위를 보였다. 코스닥 역시 소폭 상승세를 나타내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 회복 조짐을 보였다. 증시 반등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환율 안정이 꼽힌다. 최근 1470원대를 넘나들던 원·달러 환율은 1460원대 초반까지 내려오며 급한 불을 껐다.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암시했고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커지면서 달러 강세 압력이 완화된 영향이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이 재유입될 경우 환율은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며 “최근 급등했던 환율은 단기적으로 상단을 확인한 뒤 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고환율 상황에서 추가 인하가 원화 약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환율과 금리 모두 '급변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외국인 자금의 이탈 압력도 완호되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확률은 82%대를 기록하며 지난주 30% 수준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통화 완화 성향으로 평가되면서 금리 불안 심리가 다소 누그러진 점도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시장을 짓눌렀던 'AI 버블 논란'도 다소 잦아드는 분위기다. 뉴욕증시는 전날 △엔비디아(+1.37%) △마이크로소프트(1.78%) △브로드컴(3.26%) △팔란티어(1.36%) 등 주요 AI 관련 종목이 상승 마감하며 투자심리 개선에 힘을 보탰다. 국내 반도체주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장중 10만원 선을 웃돌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고, SK하이닉스 역시 3% 넘는 오름세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수급 변화가 단기 반등의 여지를 키우고 있다고 진단이 나온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 규모가 약 14조원에 달하며 과도한 조정이 나타났다"며 “단기 과매도 주체가 외국인이었던 만큼 외국인이 재차 매수에 나설 경우 반도체 관련주의 주가 상승 효과가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외국인 매도 강도는 단기적으로 극단 수준에 근접해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수급 지표상 과매도 신호가 뚜렷해지면서 기술적 반등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그러면서 “20영업일 외국인 순매수·시가총액 비율이 -0.44%까지 하락해 과거 위기 국면을 제외하면 하단에 근접한 수준"이라며 “최근 매도는 펀더멘털 악화보다 수급 요인에 따른 차익 실현 성격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등 초반에는 반도체와 2차전지 등 낙폭과대 업종 중심의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시장 전반의 분위기도 서서히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급락 이후 반등 초입 국면에 진입하면서 투자심리 역시 점진적으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변 연구원은 “지난주까지 급락하던 국내 증시가 이번 주 들어 반등을 모색하기 시작했다"며 “시장 리스크가 여러 측면에서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으로 유동성 기대가 위축됐지만, 최근 미국 경제지표 둔화와 증시 조정으로 인해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 분위기는 분명 달라졌지만 완전한 추세 전환으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이어진다. 환율 안정과 금리 동결이 단기 반등을 이끌고 있으나 글로벌 경기 흐름과 미국 통화정책 변수는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돼다는 점만으로도 코스피에 숨통이 트인 것은 분명하다"며 “다만 실적과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번 반등은 일시적 흐름에 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개인사업자 부실 10년 만에 최고...‘고금리 버티기’ 한계

국내 은행권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지표가 올 3분기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부실이 줄어든 영향이 컸지만, 개인사업자 대출은 부실이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취약성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9월 말 기준 부실채권비율은 0.57%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 말보다 0.02%포인트 낮아진 수치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0.04%포인트 높다. 총 부실채권 규모는 16조4000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2000억원 줄었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이 13조1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가계여신 3조원, 신용카드채권 3000억원 순이었다. 3분기 동안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5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9000억원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000억원 증가했다. 기업 부문의 신규 부실은 3조9000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줄었고, 가계 대출 신규 부실은 1조4000억원으로 직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기업여신의 전체 부실채권비율은 0.71%로 소폭 개선됐다. 대기업 대출 부실비율은 0.41%로 변화가 없었지만, 중소기업 대출 비율은 0.88%로 0.02%포인트 하락했다. 중소법인 대출 부실비율(1.06%)은 0.05%포인트 떨어진 반면, 개인사업자 대출 부실비율은 0.61%로 0.02%포인트 올라섰다. 개인사업자 대출 부실 수준이 이처럼 높아진 것은 2015년 6월 이후 처음이다. 경기 둔화와 높은 금리 환경이 취약 차주에게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여신 전체 부실비율은 0.30%로 0.02%포인트 낮아졌다. 주택담보대출은 0.20%까지 떨어져 개선세가 두드러졌고, 기타 신용대출 부실비율은 0.62%로 소폭 상승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비율은 1.87%로 0.06%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3분기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5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9000억원 감소했다. 9월 말 기준 대손충당금 잔액은 27조1000억원으로 3000억원 줄었고, 적립률은 164.8%로 0.7%포인트 낮아졌다. 금융감독원은 향후에도 은행권의 건전성 지표를 면밀히 점검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자금 공급이 흔들리지 않도록 손실흡수 능력을 미리 강화하도록 유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업비트서 540억원 해킹…입출금 서비스 중단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대규모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오경석 대표는 27일 “오전 4시 42분 약 540억원 상당의 솔라나 네트워크 계열 자산 일부가 내부에서 지정하지 않은 지갑 주소로 전송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공지했다. 이어 “회원 자산에 어떤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전액 업비트 자산으로 충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나무는 후속 조치로 업비트의 가상자산 입출금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이어 전반적인 보안 점검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대동, 실적 선방에도 주가 ‘3년 최저’…TYM과 갈린 농기계 양극화

국내 농기계 업계 1위 대동이 실적 반등과 재무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3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업황 충격을 겪었던 경쟁사 TYM이 북미 시장 호조를 발판으로 52주 최고점을 경신한 것과 대비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동 주가는 지난 19일 8790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앞선 15일에는 최근 3년 중 가장 낮은 7850원까지 하락하며 저점 행진을 이어갔다. 대동은 지난 2월 13일 1만588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줄곧 우하향 흐름을 이어왔다. 반면 TYM은 지난해 하락분을 모두 회복하며 상승세를 굳혔다. 지난 8월 20일 52주 최고가를 경신한 뒤 줄곧 강세를 보이며 대동과 뚜렷한 흐름 차이를 드러냈다. 양사의 지난해 주가는 우하향 행진이었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고금리 영향으로 북미 소형 트랙터 수요가 크게 줄며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이 이어져서다. 대동은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45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고, TYM 역시 순이익이 604억원에서 182억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는 두 회사 모두 실적이 개선됐다. 다만 실적 개선 폭에서 TYM이 대동을 크게 앞섰다. TYM은 북미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성장세와 함께 중대형 트랙터 판매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끈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대동 역시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성장세를 견인했다. 기업 별로 보면 TYM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7125억원으로 전년 동기(6268억원) 대비 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6억원에서 553억원으로 145% 성장했다. 누적 순이익도 3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9.7% 늘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적자를 냈던 TYM은 올해 3분기 160억원 규모의 흑자를 달성했다. 대동도 올해 실적 자체는 개선됐으나 회복 강도는 약했다. 대동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155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033억원) 대비 4.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73억원으로 전년 381억원 대비 24% 늘었다. 지난해 3분기 9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대동은 올해 3분기 5억원 규모의 흑자를 달성했지만, 흑자 전환 폭은 크지 않았다. 대동은 올해 재무구조 개선도 병행됐다. 올 상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225.7%로 전년 말(254.7%) 대비 29%포인트 줄었다. 순차입금/EBITDA 배수는 11.3배에서 5.9배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이는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으로 부채를 모두 상환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11년에서 6년 수준으로 단축된다는 의미다. 다만 차입금의존도는 39.9%에서 41.9%로 소폭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김준식 대동 회장은 약 202억원 규모의 현물출자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지배력 강화와 재무 안정화 의지를 드러냈다. 김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대동기어 지분을 회사에 출자하고, 그 대가로 회사가 발행한 신주를 배정받는다. 현금 납입은 아니지만 자본총계가 증가해 부채비율 완화 등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일반 유상증자와 비슷하다. 특히 주가가 3년 최저 수준에 있을 때 단행된 점에서 시장에 '저평가 해소' 의지를 전달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업계에서는 대동의 개선 흐름이 지속 가능한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한민수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올 하반기 중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과 10% 내외로 상승한 시장점유율을 감안할 때 올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상반기에 수요가 집중되는 산업 특성상 올해 하반기 영업실적 개선 폭은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선된 시장지위 유지 여부와 함께 하반기 실적 회복 정도를 모니터링해 신용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한은 “성장·물가·금융안정 점검하며 금리 추가 인하 결정”

한국은행은 27일 “향후 통화정책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되, 대내외 정책 여건 변화와 성장·물가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부와 시기를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한 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에서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통화정책방향 전문이다.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2.50% 수준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물가상승률이 다소 높아진 가운데 성장은 전망의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고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다. 세계경제를 보면, 미국 관세정책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겠지만 미‧중 무역갈등 완화, 주요국의 확장적 재정정책 등으로 그 속도는 완만할 전망이며, 물가경로는 국가별로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변화, 주요국 재정상황 등에 영향받아 장기 국채금리와 미 달러화 지수가 상승하였다가 일부 되돌려졌다.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AI 부문 고평가 우려 등으로 조정되었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주요국의 통화·재정정책 변화, 글로벌 통상환경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경제는 건설투자 부진에도 소비 회복세와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개선세를 지속하였다. 고용은 전체 취업자수가 증가세를 유지하였으나 제조업 등 주요 업종에서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앞으로 내수가 소비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수출은 증가율이 다소 둔화되겠지만 반도체 경기 호조, 한‧미 관세협상 타결 등으로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금년 및 내년 성장률은 각각 지난 8월 전망치(각각 0.9%, 1.6%)를 상회하는 1.0% 및 1.8%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러한 성장경로에는 글로벌 통상환경, 반도체 경기, 내수 회복 속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물가는 여행 관련 서비스 및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환율 상승에 따른 석유류가격 오름세 확대 등으로 10월 중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이 2.4% 및 2.2%로 높아졌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일반인)은 11월 중 전월과 같은 수준(2.6%)을 유지하였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국제유가 안정세 등으로 점차 2% 수준으로 낮아지겠으나 높아진 환율, 내수 회복세 등의 영향으로 지난 전망 경로보다 다소 높은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금년 소비자물가는 8월 전망치(2.0%)를 상회하는 2.1%, 근원물가는 지난 전망에 부합하는 1.9%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도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이 지난 전망치(각각 1.9%)를 상회하는 2.1% 및 2.0%로 전망된다. 향후 물가경로는 국내외 경기 흐름, 환율 및 국제유가 움직임,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었다. 원/달러 환율은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 확대 및 외국인 주식 순매도 등으로 1400원대 중후반으로 높아졌고, 국고채금리는 국내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 등으로 상승하였다. 주가는 반도체 경기 호조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다 조정되었다. 가계대출은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되었고, 수도권 주택시장에서는 가격 상승폭과 거래량이 둔화되었으나 가격 상승 기대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는 성장률 전망이 상향조정되었지만 향후 경로에 상·하방 요인이 모두 잠재해 있고 물가상승률은 예상보다 다소 높아진 상황이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수도권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리스크, 환율 변동성 확대의 영향 등에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향후 통화정책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되, 이 과정에서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성장 및 물가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여부 및 시기를 결정해 나갈 것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속보] 한은, 성장률 전망 올해 1.0%, 내년 1.8%로 높여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0%로 상향 조정됐다. 한국은행은 27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연 후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0%로 높였다. 이는 지난 8월 전망치인 0.9% 대비 0.1%포인트(p) 높아진 것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8%로 전망했다. 기존 1.6%에서 0.2%p 높아졌다. 2027년 성장률은 1.9%로 예상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2.0%에서 2.1%로, 내년은 1.9%에서 2.1%로 변경됐다. 2027년 물가 상승률은 2.0%로 예상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속보] 집값·고환율 부담…기준금리 연 2.5% 동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은 27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연 2.5%로 기준금리를 유지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위협하는 데다 서울 부동산 시장의 불안한 흐름까지 겹치며 추가 인하를 단행하기에는 부담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지난 5월 인하를 마지막으로, 7·8·10·11월 네 차례 연속 동결됐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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