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신보-현대차그룹-6개 은행, 미래 모빌리티 글로벌 진출 활성화 위해 ‘맞손’

신용보증기금이 현대자동차·기아 및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BNK경남은행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글로벌 진출 활성화를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 4월 9일 정부가 발표한 '자동차 생태계 강화를 위한 긴급 대응대책'의 일환으로, 현대자동차·기아가 추진하는 해외수출 공동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국내 2∼3차 협력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현대자동차·기아가 80억원, 국민·농협은행이 각 20억원, 경남·신한·우리·하나은행이 각 10억원씩 총 160억원을 신보에 특별 출연한다. 신보는 이를 재원으로 올해 3분기까지 총 2400억원 규모의 보증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대상 기업에는 기업당 최대 70억원의 보증한도, 보증비율 100% 등 우대 혜택이 제공된다. 보증료는 협약은행의 지원으로 1차년도에 전액 면제되며, 2~3차년도에는 0.5%, 4차년도 이후에는 0.8%의 고정보증료율이 적용된다. 아울러, 정부의 '수출금융 종합지원 방안'에 따라 대출금리도 우대할 예정이어서 협력기업의 금융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신보는 2020년부터 총 404개 중소·중견기업에 5723억원의 공동 프로젝트 보증을 지원해 미래 신산업 및 수출 전략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국가 성장동력 확충에 기여하고 있다. 신보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대기업과 금융권이 매칭 출연한 재원으로 해외수출 공동 프로젝트 보증을 지원하는 첫 사례로, 민간·금융·공공기관이 함께 만든 모범적인 상생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수출 유망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는 물론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에도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이슈&인사이트]은행권 역대급 이자이익의 불편한 이면

최근 몇 년간 국내 은행들은 사상 최대 규모의 이자이익을 창출했다. 2024년 기준, 국내 은행권 이자이익은 60조원에 육박한다. 은행권 이자이익은 전체 은행 이익의 90%를 넘는 수준이다. 은행이 이자이익에 집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자이익은 은행의 상품경쟁력에 따라 수익이 창출되는 비이자수익과 본질적 측면에서 다르다. 예대금리차에 의해 결정되는 이자이익은 은행의 노력보다는 금융환경 및 정책변화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은행은 지난 2022년에 이미 59.2조원의 이자이익을 기록했다. 2022년초 1.00%이던 기준금리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연말 3.25%까지 빠르게 인상되며,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상도 본격화되었다. 2021년 1.43%였던 순이자마진(NIM)이 2022년에는 1.73%까지 상승하며, 이자이익이 전년대비 무려 21.6%나 급증했다. 2023년 들어서는 기준금리가 3.5% 수준을 유지하며, 은행의 대출이익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크게 둔화되었지만, 전년보다 소폭 높아진 대출금리를 이용하여, 은행들은 2023년에도 역시 59.2조원의 이자이익을 창출했다. 더욱이, 2023년에는 연초에 기준금리가 한차례 소폭(0.25%p) 인상된 후 무려 1년 8개월동안 기준금리가 3.5%로 동결되었다. 2023년 미국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하여 2023년초 4.25~4.50%이던 연방기금금리가 2023년말에는 5.25~5.50%까지 인상되었다. 하지만, 금통위는 미국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도 포워드가이던스를 통해 기준금리의 동결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시사했다. 이는 결정적으로 대출수요가 급증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당분간 금리가 높아지고 전에 은행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하려는 가수요까지 겹치면서, 2023년 상반기부터 주택담보대출은 2024년 상반기에 걸쳐 급증했다. 동 기간중 증가율은 6.0%이며, 금액은 61.5조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동기(2022년 상반기~2023년 상반기)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율(1.4%) 대비 무려 4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급증한 주택담보대출 억제를 위한 금융당국의 강한 대출 규제가 2024년 상반기 중 시행되었다. 우선, 금융당국은 기존에 대출한도를 연 단위로 관리했으나, 월·분기별로 대출공급을 관리하며, 일부 은행의 대출한도가 조기 소진되는 '대출 절벽'현상도 나타났다. 이로인해 사실상 은행권의 가계대출 공급은 축소되었지만, 높아진 대출수요를 이용하여, 은행들은 수익 보존을 위해 대출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2024년 8월부터 4개월 연속 은행권 평균 가계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가 상승했다. 금융당국의 강한 대출 공급 규제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었음에도 은행권은 대출금리 인상을 토대로 오히려 전년대비 증가한 59.3조원의 이자이익을 거두었다. 2025년 들어서도 은행권의 이자이익 창출 기조는 멈추지 않는다. 올해 1분기 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금통위의 경기부양을 위한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다시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2025년 1분기의 서울 아파트 가격이 전년동기 대비 상승하면서 고점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한국은행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수요지수(19)는 전년동기(10)에 비해 크게 상승한 것으로 확인된다. 3.5%수준이던 2024년 1분기의 기준금리가 최근 2.75%까지 낮아졌음에도 최근 은행권 평균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오히려 전년동기대비 높은 편이다. 2025년 1분기의 은행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 수준이 4.32%로 전년동기의 4.27%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 올해에도 은행권은 최소한 지난해 59.3조원의 이자이익 이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에는 높아진 금리수준에 힘입어 대출금리를 인상함으로써, 역대급 이자이익을 창출했다. 2023년부터는 기준금리 동결을 기회로 주택 구입을 염두에 둔 대출수요가 급증하며, 은행권은 역대급 이자이익을 거두었다. 2024년에는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높아진 대출수요와 대출금리 인상을 통해 전년도 이자이익 이상의 역대급 실적을 창출했다. 올해에는 경기부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를 계기로 부동산 가격 상승, 대출 가수요 발생, 여전히 높은 대출금리를 기반으로 이자이익 창출을 위한 호재가 펼쳐지고 있다. 아마도 올해도 지난 2022년~2024년 이상의 이자이익을 훨씬 넘어서는 역대급 이자이익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론적으로 은행의 역대급 이자이익 창출은 반대로 많은 금융소비자의 이자비용 지출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또한, 금융당국의 효과적이지 못한 대출 규제정책, 시장 예측력과 정책 전환의 한계점을 드러낸 통화정책의 문제점도 은행 이자이익 창출에 한몫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소비자 후생 제고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책 마련이 시급하다. 또한, 미 연준과 비교해서 시장 상황 대비 후행적 결정이 많고, 정책 전환 시점이 늦은 통화정책의 문제점도 개선되기를 기대한다. 서지용

조선 ETF, 나홀로 수익률 30%대 돌파

4월 한 달간 국내 ETF 시장에서 조선업 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미국 정부가 중국 조선·해운 기업을 견제하는 정책을 내놓으면서 한국 조선업체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조선TOP10'은 최근 한 달간 32.75% 올라 전체 ETF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이어 'SOL 조선TOP3플러스' 30.33%, 'PLUS 한화그룹주' 30.18%, 'KODEX K-친환경조선해운액티브' 25.85%, 'HANARO Fn조선해운' 25.33%로 조선 관련 ETF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2.73%)을 훨씬 웃돈다. ETF에 담긴 종목 비중을 살펴보면, '한화오션' 비중이 가장 크다. 앞서 언급한 5개 ETF 중 4개는 한화오션이 시가총액 기준 구성 비중이 가장 크다. 그다음으로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올해 들어 조선업은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주'로 꼽힌다. 이달 국내 증시는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이 발표된 후 코스피 매도·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하는 등 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오락가락 장세에서도 조선 ETF가 상승세를 보인 건 해외 매출 확대가 기대된 덕분이다. 올해 1분기 한화오션과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에 견줘 영업이익이 300% 이상 늘어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을 위주로 수주하면서 영업이익이 빠르게 늘어난 덕분이다. 조선업의 미래 전망도 밝다. 최근 국내 조선업은 미·중 갈등의 반사이익과 해운 탄소세 도입에 따른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 등 수혜가 예상된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중국의 해양·물류·조선업 지배력을 줄이기 위해 중국 선사와 중국산 선박이 미국에 입항할 때마다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방침에 따르면, 중국 선사 선박이 미국 항구에 입항할 때마다 최대 100만 달러 비용을 내야 한다. 이에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도 조선주를 매수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기관투자자는 HD현대중공업을 2912억원, 한화오션을 2216억원, HD현대미포를 2117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도 조선주에 관심을 보인다. 외국인은 HD한국조선해양을 598억원, HD현대마린엔진을 160억원 어치 사들였다. 조선업 호황 기대감이 조선 관련 ETF 수익률로 직결되면서 향후 조선주 중심 투자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건설株, 커지는 ‘유동성’ 우려…업황 부진 장기화가 더 문제

국내 건설업계의 유동성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업황 부진이 길어지는 가운데, 매출채권 누적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건설주 수익률은 코스피 대비 0.6%포인트(p) 하회했다. 주택주를 중심으로 기대감 등이 반영되며 소폭 상승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가 전체적으로 이어진 탓이다. 건설업계 전반적으로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는 낮다. 최근 공시된 삼성E&A와 HDC현대산업개발, LX하우시스 실적 모두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기성물량의 감소에 따른 실적 감소가 주된 배경으로 지목됐다. 기성물량은 건설 현장에서 특정 기간 동안 실제로 시공이 완료된 공사의 양, 즉 공사의 진척도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은 이미 예상된 것"이라며 “작년부터 착공이 감소(혹은 분양이 감소)해 매출액 감소, 원가 부담이 여전히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하반기로 갈수록 마진이 상승하는지의 여부(올해 EPS, 주당순이익)와 부동산 공급 증가의 방향성(밸류에이션)이 뚜렷하게 나타나는지 여부"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하반기에 대한 기대도 가지기 어렵다는 점이다. 장기화한 업황 부진이 해소될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전반적인 분양여건이 비우호적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유지한 서울·인근 수도권 지역도 지난해 하반기 대출 규제와 내수 경기 저하 등으로 인해 수요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지방의 경우 저조한 수요기반과 누적된 공급과잉으로 당분간 반등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 PF와 매출채권도 재무상태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건설사들의 PF 부동산 보증 규모 증가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장기 미착공 현장의 PF 전환·착공 지연 등으로 PF 리스크가 여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국내 건설사들의 합산 PF 보증 규모는 30조원에 달한다. 한신평이 건설사들의 PF 보증 위험성을 분류한 결과, 수준이 '높음' 이상으로 나타난 규모는 13조원으로 전체의 4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현장의 착공 전환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착공으로 전환되지 못한 브릿지론이나 착공 후 분양률이 저조한 비주택 현장을 중심으로 PF 우발채무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매출채권의 경우 지난 2020년 25조원에서 작년 말 46조원으로 약 2배 가까이 상승했다. 매출채권이 늘어나면 실제 현금 유입이 늦어져 유동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또 회수 실패 시 이를 감당해야 할 대손비용이 발생하면서 이익을 감소시킨다. 이런 현상은 기업의 대출로 이어지는데, 부채 증가로 감당해야 할 이자비용이 늘어난다. 유동성 문제가 점차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전지훈 한신평 연구위원은 “올해 초부터 다수의 중소 건설사들이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건설업 전반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며 “지방 건설사 위주의 신용위험이 점차 전국 기반의 상위권 건설사로 확산되는 가운데, 일부 중견 건설사도 조달여력의 한계와 유동성 부담으로 재무적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이통사 고객 관리 기업 한솔인티큐브, SKT 유심 대란 수혜 기대↑

이동통신사 고객 관리(CRM) 시스템 구축·운영사 한솔인티큐브가 29일 장초반 강세다. SKT의 유심(USIM) 해킹 사고 여파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0분 현재 한솔인티큐브는 전 거래일 대비 5.84% 오른 281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솔인티큐브는 통신사 CRM과 클라우드 컨택센터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알려졌다. 이번 유심 대란으로 인해 통신사들의 고객 응대 및 시스템 강화 필요성이 커지면서, 한솔인티큐브가 관련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LG생활건강, 1분기 선방에 장 초반 급등…화장품주 동반 강세

LG생활건강이 29일 장 초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웃돈 데다 해외 시장 성장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LG생활건강은 전 거래일 대비 7.37%(2만3500원) 오른 34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1조6989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 줄어든 14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지만 시장 예상치는 상회했다. 앞서 LG생활건강은 북미 법인 운영자금과 자회사 지원을 위해 약 1860억원(1억3000만달러)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LG생활건강 실적 발표 효과로 같은 시간대 화장품주도 동반 상승했다. 제닉(3.25%), 메디앙스(2.45%), 선진뷰티사이언스(1.27%), 라파스(8.17%), 컬러레이(1.37%), 아모레퍼시픽우(1.77%) 등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한화오션, 10%대 하락…산은 지분 매각 소식 영향

한화오션이 장 초반 급락세다. 한국산업은행이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형태로 매각하기 위한 소요예측을 진행한다는 소식 여파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9시 13분 현재 한화오션 주가는 전일 대비 9400원(10.53%) 내린 7만9900원이다. 전날 산업은행은 보유 중인 한화오션 지분 매각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산업은행은 한화오션 지분을 5973만8211주(19.5%) 갖고 있다. 일부를 먼저 매각하고 장기적으로 나머지 지분도 전량 매각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의 최대 주주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등 한화그룹으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한화그룹 지분율은 46.28%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9천억에 품은 SBI”...교보생명, 저축은행 ‘새 질서’ 만든다

교보생명이 저축은행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의 인수를 선언했다. 교보생명의 브랜드 파워와 연계 효과를 앞세운 수익성 증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경쟁구도가 재편되는 등 저축은행 업계에 나타날 파장에 시선이 모인다. 교보생명은 28일 개최한 이사회에서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내년 10월까지 단계적으로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SBI저축은행 최대주주인 일본 SBI홀딩스로부터 SBI저축은행 지분을 매입하는 것이며 인수금액은 약 9000억원이다. SBI홀딩스는 현재 자사주 14.77%를 제외한 85.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승인을 받은 다음 하반기 중 30%(의결권 없는 자사주를 감안한 실제 의결권 지분 35.2%)의 지분을 취득할 예정이다. 이후 금융지주사 전환 시기에 맞춰 내년 10월 말까지 50%+1주(의결권 58.7%)를 인수한다. 금융권에선 양 측의 필요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지주사 전환 작업에 있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수적인 교보생명과, 대형 금융그룹 계열사 편입에 따라 영업 안정성 등 후광효과를 노릴 수 있는 SBI저축은행 측이 고루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특히 SBI저축은행 입장에선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교보' 브랜드 편승을 통해 브랜드 신뢰도와 자본력이 한층 높아지는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SBI저축은행으로선 현재 영위 중인 예금·대출 관련 영업과 판매채널 확장으로 수익성 증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의 금융고객 연계 효과에 따라 보험계약자 등 타 업권 고객층을 저축은행 상품으로 유인하거나, 교보생명과 함께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일례로 보험금 지급 계좌로 활용하거나 퇴직연금 등 보험-저축은행을 연계한 상품이 출시될 수 있다. SBI저축은행은 전체 대출의 56%가 개인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로 구성돼 업계 평균 대비 중·저신용자를 공략한 영업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보험사에서 대출이 거절된 고객을 개인 고객이 많은 특징이 있는 SBI저축은행으로 유입시키는 등 강점을 적극 발휘할 디딤돌이 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교보생명 계열사인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와의 추가적인 협력도 기대할 수 있다. 저축은행 업권에서 선제적으로 디지털 금융, 토큰증권(STO) 등 신사업 분야에서 역량 확대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업계에선 SBI저축은행의 시장 지위가 더욱 공고해지면서 1강 체제를 굳힐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고객 기반만 하더라도 교보생명앱(230만명)과 SBI저축은행 사이다뱅크앱(140만명)을 합한 약 370만명의 잠재적 금융고객군을 확보하게 된다. 추후 교보생명과의 시너지를 통해 SBI저축은행의 자산 규모가 더 불어날 가능성도 있다. SBI저축은행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4조289억원에 달한다. 자본총계 1조8995억원, 거래 고객 172만명을 보유해 업계 1위다. 대형 금융그룹 계열 저축은행의 등장이 추가적인 인수합병(M&A)을 촉진시킴으로써 양강구도로 경쟁 구도 재편을 이뤄낼 가능성도 있다. OK금융그룹은 앞서 페퍼저축은행의 실사에 나서는 등 인수를 고려했지만 페퍼 측 인수가 무산되며 상상인저축은행 인수에 집중하는 구도로 변모한 상태다. 상상인저축은행은 OK금융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인수를 검토해 왔다. 저신용자 대상 소비자금융을 모토로 하는 OK금융에게 상상인이 포트폴리오 확장상 전략적 매물로 평가받는다. 앞서 시장에서 OK금융이 페퍼와 상상인을 모두 품는 복수 인수 시나리오도 제기된 만큼 OK측의 인수 의지는 강하지만 가격 협상 과정상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교보와 SBI의 융합으로 SBI의 경쟁력 강화가 예고된 만큼 상상인 인수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단 평가다. OK금융이 상상인을 인수할 경우, 두 회사의 합산 총자산은 16조원대에 달한다. 한편, 양강구도로 재편 시 중소형 저축은행의 경우 자본력에서 밀리게 되고, 이는 상품개발이나 신사업 확대, 채널 경쟁에서 압박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업계는 이번 거래 성사 시 현재 업계의 과제 중 하나인 'M&A 활성화'에 있어선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사와 저축은행의 협업에 따라 향후 타 금융그룹의 저축은행 인수에 있어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연임 이후 최대 과제 중 하나로 M&A 활성화를 택하고 금융당국에 추가적인 규제 완화를 건의할 예정임을 밝혔다. 그는 지난달 말 정기총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융당국이) 관련 규제를 더 자유롭게 해줬으면 좋겠다"며 “그래야 더 자본력 있는 곳이 저축은행 업계에 진입할 수 있고, 나가고 싶은 곳은 쉽게 팔고 나갈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사고 치고 밀려난 증권...KB·신한지주, 비은행 주역 ‘보험’으로

4대 금융지주가 1분기 총 5조원에 육박하는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그 이면에는 전통 왕좌인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효자인 보험사의 견조한 성장이 뒷받침 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증권사가 금융지주 비은행 계열사의 '효자' 역할을 했지만, 최근 수년간 금융사고가 발생하면서 그 타이틀을 보험에 뺏긴 것이다. 여기에 최근 금융지주사들이 공격적인 성장과 무리한 사업 확장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두는 점도 비은행 계열사 입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1조6973억원을 올렸는데, 이 중 비은행 기여도가 42%에 달했다. 전체 순이익의 약 42%를 증권, 손해보험, 카드 등이 벌여들인 셈이다. 계열사별 순이익을 보면 KB국민은행이 1조264억원으로 압도적인 1위였고, KB손해보험(3135억원), KB증권(1799억원), KB국민카드(84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2021년만 해도 KB증권이 연간 순이익 5943억원을 올리며 KB국민카드(4189억원), 푸르덴셜생명(3362억원), KB손해보험(3018억원) 등을 제치고 비은행 계열사 1위 자리를 차지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신한지주도 비은행 계열사 중 신한라이프의 존재감이 단연 우위였다. 신한금융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1조4883억원을 기록했다. 계열사별로는 신한은행이 순이익 1조1281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신한라이프(1652억원), 신한카드(1357억원), 신한투자증권(1079억원) 순이었다. 이 중 신한라이프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신계약 감소로 보험손익은 줄었지만, 금리 하락으로 유가증권 평가손익이 증가하면서 전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은 올해 전략 슬로건을 '톱2를 걍한 전력 질주, 밸류업 투게더'로 정하고, 고객 편의성 제고, 영업 경쟁력 혁신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도 1분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42.5% 증가했지만, 지난해 1300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하면서 그룹 내 입지가 예전만은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교롭게도 KB증권, 신한투자증권은 라임펀드 환매중단 사태에 연루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금융당국은 2021년 11월 라임사태와 관련해 신한금융투자, KB증권에 업무 일부 정지 6개월의 처분을 내린 바 있다. KB금융, 신한지주와 달리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증권을 압도할 만한 비은행 계열사가 부재한 점이 뼈아프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순이익 1조12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늘었다. 다만 하나은행(9929억원·17.8%↑)을 제외하고는 하나증권(753억원), 하나카드(546억원), 하나캐피탈(315억원) 등 대부분의 계열사들 실적이 부진했다. 2021년만 해도 하나증권이 연간 순이익 5066억원을 거두고, 하나카드(2505억원), 하나캐피탈(2720억원) 등도 제 역할을 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로 인해 하나금융의 비은행부문 기여도는 2021년 32.9%에서 올해 1분기 16.3%로 떨어졌다. 하나증권의 턴어라운드가 곧 하나금융의 비은행부문 경쟁력을 좌우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하나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2% 줄어든 753억원에 그쳐 올해 수익 개선에 필사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김동식 하나증권 상무(CFO·최고재무책임자)는 “2023년 힘들었던 시기를 지나 5분기 연속 상당한 이익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1분기 선제적으로 금리에 대응해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에서 상당 부분의 실적이 나왔기 때문에 이 기조를 이어간다면 (내부에서) 예상하고 있는 목표 자기자본이익률(ROE) 수준과 당기순이익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금융지주 내 증권사들의 입지가 예전보다 축소된 배경에는 라임펀드 환매중단 사태 등 금융사고가 발생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과거에는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이 증권업의 속성을 살린 '공격투자'에 방점을 뒀다면, 최근 들어서는 무리한 사업 확장보다 '리스크 관리'에 상대적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앞으로 금리 하락기가 지속되면서 금융그룹 내 증권, 보험 계열사들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는 금융그룹 내 가장 공격적으로 영업하는 계열사이지만, 최근에는 금융사고가 발생하면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라는 위기의식이 강해졌다"며 “성장을 조금 늦추더라도 리스크 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계열사별 순이익 규모는 차치하고서라도 불확실성이 큰 환경에서는 은행, 보험, 증권 등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것이 이익의 안정성을 높인다"며 “금리 하락기에는 은행의 수익성은 하락하는 반면 증권, 보험사들은 수익이 개선될 수 있어 비은행 계열사들의 자산 규모나 성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반등 드라이브’ iM금융지주, 체질 개선 가시화

iM금융그룹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대폭 개선됐다. 그동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내싱(PF)에 따라 충당금 부담이 컸던 iM증권이 흑자 전환하며 그룹의 순이익 상승에 기여했다. iM금융지주는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 따라 2027년까지 보통주자본(CET1)비율을 12.3%로 높일 예정인 가운데, 달성 시점을 가능한 앞당기겠다는 계획이다. iM금융은 그룹 1분기 순이익은 15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1% 개선됐다고 28일 발표했다. iM금융은 지난해 iM증권의 부동산 PF 충당금 영향이 고스란히 반영되며 실적이 크게 하락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iM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016억원으로, 전년 대비 51.1%나 줄었다. 하지만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에 따라 올해부터 충당금 부담이 줄었고 대손비용이 감소하며 순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iM금융은 설명했다. 천병규 iM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이날 진행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 “증권사 부동산 PF의 경우 이미 적립된 대손충당금 규모와 현재의 익스포저 수준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 이슈는 해소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iM증권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274억원으로, 5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핵심 계열사인 iM뱅크의 1분기 순이익은 12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수익성 위주의 대출 성장 관리와 순이자마진(NIM) 하락 등의 영향으로 이자이익은 줄었으나,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로 대손비용률이 하향 안정화되며 양호한 실적 흐름으로 이어졌다고 iM증권은 분석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CCR)은 지난해 3분기부터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iM금융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지난해 3분기 245.9%에서 4분기 213.8%, 올해 1분기 198.4%로 떨어졌다. 천 CFO는 “대손 크레딧코스트는 지난해 3분기부터 하향하는 추세를 시작했고, 범위 내에서 이어지고 있다"며 “1분기에는 은행 쪽 연체가 조금 늘긴 했지만 100% 보증이 돼 있고, 나머지 부분들은 작년부터 진행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크레딧코스트 목표치의 경우 은행은 40bp(1bp=0.01%포인트(p)) 후반, 그룹은 50bp 후반 정도다. 천 CFO는 “증권사의 경우 3년 동안 많은 충당금을 쌓았는데, 최근에는 사업장에 대한 새로운 재구조화가 가능한 지 등을 보고 추진하면서 기존에 쌓였던 부분에서 환입이 발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iM금융은 자본비율도 안정적으로 관리가 되고 있는 만큼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계획이다. iM금융의 CET1비율은 올해 1분기 12.02%를 기록하며 12%를 돌파했다. 지난해 4분기 말(11.72%) 대비 0.3%p 개선됐다. 천 CFO는 “2027년까지 CET1비율 목표를 12.3% 이상으로 제시했는데, 이번 분기에 12%를 달성했다"며 “12.3%를 가능한 빠르게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질적인 성장을 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과정에서 위험가중자산(RWA) 증가율이 지난 2~3년 평균보다 하락하는 영향을 주고, 이익 기반의 확대 부분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상당히 빠른 시간 내 타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총주주환원율은 40%까지 빠른 속도로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천 CFO는 “지난해 주주환원율이 38%를 상회하는 정도였는데, 수익률이 큰 폭으로 감액됐고, 주당 배당금도 전년보다 소폭 하락했었다"며 “올해는 자사주 매입과 현금 배당을 포함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고려하고 있어 40% 수준까지는 최대한 빠른 속도로 도달할 수 있도록 준비하며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