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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끝, 밀린 금융개혁 꺼낸다”...ELS과징금·지배구조 손질 ‘시동’

6·3 지방선거가 끝나면서 금융당국의 은행권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제재, 지배구조 개편안 발표 등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홍콩H지수 ELS를 판매한 은행 5곳에 기존 규모보다 낮은 6000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금융권에서는 지배구조 개편안 역시 당초 계획보다 수위가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르면 이달 중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정부 부처별 업무보고를 6개월마다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이 작년 12월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임 관행에 대해 “부패한 이너서클"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만큼 금융당국은 업무보고 전에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는데 무게가 실린다. 이 대통령의 발언 직후 금융위가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를 꾸리면서 지배구조에 대한 금융권의 긴장도는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발표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상당수의 금융지주사가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 선임을 확정하면서 현재는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안에 대한 관심도가 크지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금융지주 지배구조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고,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BNK금융지주가 회장 선임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하기에는 타이밍을 놓친 것 같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는 오는 11월 양종희 회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경영승계절차를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개선안을 KB금융지주에 바로 소급적용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금융당국은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법률 개정이 필요한 제도개선 사항은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도 추진할 예정인데, 법제화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별개로 금융당국은 이달 중순께 은행권 홍콩H지수 ELS에 대한 과징금 규모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전 임시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 등 5대 은행에 합산 과징금 6000억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금감원은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 등 5대 은행에 최초로 약 4조원의 과징금을 최초로 산정했다. 이후 논의 과정에서 절반인 약 2조원으로 감경해 작년 11월 은행권에 사전 통보했다. 올해 2월에는 이보다 더 낮춘 1조4000억원의 과징금 제재안을 의결했다. 그러나 금융위가 지난달 13일 홍콩H지수 ELS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은행·증권사 검사 조치안의 일부 사실관계와 적용 법령, 법리 등을 보완해달라고 금감원에 요청하면서 금감원은 추가로 논의를 진행했다. 은행권 과징금은 이르면 이달 17일 열리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금융당국이 홍콩H지수 ELS 관련 은행권의 자율배상 노력 등을 감안해 6000억원대의 과징금을 확정해도, 은행권의 소송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 은행권은 과징금 최종 통보 직후 법무법인 자문을 거쳐 소송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과징금을 그대로 수용하면 추후 배임 이슈 등이 불거질 수 있어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종 확정된 과징금 규모가 금융당국, 은행 모두 수용 가능한 범위라고 해도, 소송에 나서지 않는다면 추후 주주들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라며 “미래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법무법인에 자문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거래소 넘어 종합금융 플랫폼으로…코인원, ‘4자 연합’ 청사진 공개

코인원이 한국투자증권·OKX와 손잡고 가상자산 거래소를 넘어 블록체인 기반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의 전환에 나선다.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을 앞두고 토큰증권(STO)과 스테이블코인 등 새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통 금융과 글로벌 거래소, 콘텐츠 기업을 아우르는 '4자 연합'을 구축해 미래 금융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다. 앞서 코인원은 지난달 29일 한국투자증권과 OKX벤처스를 새로운 전략적 투자자(SI)로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로 한국투자증권과 OKX벤처스는 각각 코인원 지분 20%를 확보하며 주요 주주로 참여하게 됐다. “코인원은 더 이상 가상자산 거래소에 머무르지 않겠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4일 서울 여의도 코인원 본사에서 열린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코인원의 미래 비전을 이렇게 정의했다. 이날 간담회는 한국투자증권과 OKX벤처스가 코인원 지분 투자를 결정한 배경과 향후 전략을 알리기 위해 열렸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스타 쉬(Star Xu) OKX 대표, 송병준 컴투스홀딩스 의장, 정철호 컴투스홀딩스 대표, 차명훈 코인원 대표가 참석해 회사마다 직접 발언한 뒤 사전 질문에 대해 답변했다. 한국투자증권과 OKX벤처스는 이번 투자가 재무적 투자(FI)가 아닌 전략적 투자(SI)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코인원·한국투자증권·OKX·컴투스 연합(이하 '4자 연합')은 사업 영역이 각자 다른 만큼 이를 결합해 주주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코인원이 제시한 청사진은 '종합 금융 플랫폼'에 초점을 맞췄다. 거래 수수료 중심의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벗어나 블록체인 기반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것이다. 차 대표는 “디지털자산 업권법 입법을 앞두고 본격적인 제도화 시기를 눈앞에 두고 있다"며 “(코인원은) 토큰증권과 디지털자산 시대에 발맞춰 새로운 연결을 통해 세상에 스며드는 블록체인 기반 종합 금융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한 성장 로드맵도 공개했다. 단기적으로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기적으로 법과 제도에 맞춰 토큰증권(STO)과 스테이블코인 등 신규 금융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이용자를 확보한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구상은 국내 가상자산 산업이 거래 중심 시장에서 디지털 금융 산업으로 바뀔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주식과 채권, 펀드 등 전통 자산도 점차 디지털 자산화되고 있다"며 “거래소 수익은 흔히 브로커리지만 떠올리는데 실제로 자본시장 라이선스 완화를 통해 진입할 수 있는 시장이 더 넓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참석자들은 토큰증권,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자산 등을 수차례 언급하면서 제도화 이후 시장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투자증권과 OKX벤처스는 각각 코인원 지분 20%를 확보해 공동 3대 주주로 올라선다. 투자 이후 최대 주주인 차명훈 대표 지분은 30.36%, 2대 주주인 컴투스홀딩스는 24.54%가 된다. 참석자들은 이번 투자가 재무적 투자(FI)를 넘어선 전략적 투자(SI)라는 점을 강조했다. 차명훈 대표는 “이번 투자는 단순 재무적 투자를 넘어선다"며 “가상자산 투자자가 1300만명에 달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디지털자산 산업이 당국과 대중의 신뢰를 받는 제도권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견고한 기반을 구축한 것"이라고 했다. 김성환 대표는 “향후 제도권 금융과 가상자산 시장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4자 연합을 통해 회사별 장점을 극대화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차 대표는 “이번 지분 구조 개편에서 중요한 점은 4개 주체 사업 영역이 겹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각 주주 간 역할이 명확하게 나뉘어 있고 4개 주체 모두 코인원의 성장이라는 공동 목표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를 종합하면, 한국투자증권은 전통 노하우와 상품 기획·운용의 신뢰성, 컴플라이언스 역량을 담당한다. 향후 제도권 금융과 디지털자산 시장을 연결하는 역할이다. OKX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거래 기술을 제공한다. 전 세계 이용자를 기반으로 축적한 거래 시스템과 보안, 리스크 관리 역량을 코인원에 접목하는 것이 핵심이다. 컴투스홀딩스는 콘텐츠와 IT 인프라를 맡는다. 게임과 글로벌 콘텐츠 사업을 통해 확보한 기술 역량과 AI 활용 능력을 코인원 서비스 고도화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코인원은 국내 원화마켓 사업자이자 플랫폼 운영 주체 역할을 담당한다. 정철호 컴투스홀딩스 대표는 “국내 원화 마켓의 희소한 가치 위에 글로벌 유동성을 공급하고 제도권 금융 인프라와 혁신 기술을 결합하는 구조"라며 “신뢰성, 글로벌 연결, 콘텐츠, 안전 인프라라는 네 개 축이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차 대표의 지분율 하락에 따른 경영권 분산 우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차 대표는 “제가 30% 지분을 유지해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주요 주주들이 이사회에 참여해 견제와 조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제도권 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공공성과 투명성을 갖춘 거버넌스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인원을 택한 이유로 탁월한 보안성을 꼽았다. 김성환 대표는 “코인원을 선택한 결정적 이유는 설립 이래 단 한 번의 보안 사고도 없다는 독보적인 이력"이라며 “무사고 실적이 말해주는 보안성과 검증된 블록체인 인프라를 가장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전통 금융권이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두고 업권법 통과 전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정호 타이거리서치 연구원은 “제도가 정비되기 전에 자신들에게 유리한 구도를 선점하고 그 구도가 향후 규제의 기준이 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포지셔닝"이라며 “지금의 파트너십 경쟁은 시장 선점을 넘어선 '규제 설계전'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도 “디지털자산기본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거래소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시장 진출의 필수 요소라고 판단하고 선제적으로 지분을 투자하여 파트너십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라며 “국내 디지털자산 시장은 컨소시엄 주도로 개화할 것으로 예상하기에 향후 거래소에 대한 타 금융사 투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보험사 풍향계] 신한라이프 “한강에서 함께 달려볼까요” 外

◇ 신한라이프 “한강에서 함께 달려볼까요" 신한라이프가 제3회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다. 이는 체력에 맞춰 달리기·자전거·수영 코스를 선택하고 각자의 속도로 즐길 수 있는 시민 참여형 행사로, 서울시·서울시체육회가 주최한다. 4일 신한라이프에 따르면 이번 축제는 오는 5일부터 사흘간 뚝섬 한강공원 일대에서 개최되며, 수상 놀이터 및 운동 클래스를 비롯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방문객들은 '산한라이프 쿨-리닉' 부스도에서 체력을 테스트하고 전문가의 스포츠 테이핑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얼음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경품을 받으면서 힐링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대한철인3종협회와 메인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철인3종과 생활체육 저변을 활성화하기 위함이다. ◇ 삼성화재 “5년간 페달 오조작 사고 2.3배·사망자 3.4배↑" 2021년 66건이었던 페달 오조작 의심사고가 지난해 153건, 사망자수는 15명에서 51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인명 피해를 포함한 치명적 사고가 증가한 것도 문제로 꼽힌다. 월평균 4.3명이 관련 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주차와 저속 주행 상황에서 페달 오조작 사고가 주로 발생하지만, 보행로와 이면도로를 비롯한 곳에서 운전자가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밟아 차량 속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출발시 가속을 억제하는 것 뿐 아니라 중·고속주행 중에도 오조작을 막을 수 있는 장치 장착이 시급한 까닭이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70.5%로 가장 많았다. 60세 이상에서는 남성 운전자가 일으킨 사고가 많았던 반면, 60세 미만의 경우 여성운전자의 비중이 높았다. 사상자 숫자에서도 차이가 났다. 60세 미만 운전자의 사고건당 사상자는 2.1명, 60세 이상은 2.8명으로 집계됐다. 운전자 본인과 동승자의 피해도 컸던 셈이다. 선진국에서도 고령화에 따른 사고가 잦아지면서 대책을 세우고 있다. 일본은 93%에 달하는 신차에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를 달았다. 영국은 운전자가 주기적으로 브레이크를 밟도록 하고, 오조작 사고원인 규명을 위한 카메라 장착을 유도하고 있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박요한 수석연구원은 “인구 고령화로 인해 매년 고령운전자가 급증하는 추세인 만큼 시장 전체를 견인할 수 있는 대규모 보급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보조금 또는 세제 혜택 등) 구매 지원 정책이 조속히 마련된다면 가속페달 오조작 사고 예방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 KB라이프, 뇌·신체·마음건강 관리 돕는다 KB라이프가 'KB골든라이프ON'에서 고객의 건강한 노후생활을 위한 알리미 서비스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는 건강관리 뿐 아니라 노후자금, 치매·요양, 생활 제휴혜택 전반에 걸쳐 도움을 주는 시니어 라이프케어 플랫폼이다. 이번 서비스는 두뇌·신체·마음건강 관련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안내하는 것으로, △오늘의 추천 트레이닝 △AI두뇌건강체크 △걸음기록 3개 메뉴를 활용할 수 있다. 오늘의 추천 트레이닝은 두뇌훈련 게임 등 기억력·집중력·언어능력을 비롯한 두뇌 향상을 지원하는 콘텐츠로 구성됐다. AI두뇌건강체크는 인공지능(AI) 기반 분석을 토대로 두뇌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맞춤형 가이드를 제공하는 기능이다. 걸음기록은 목표 걸음수를 설정하고 달성 현황을 확인하며 일상 속 신체활동 관리를 지원한다. KB라이프는 이번달 KB골든라이프ON에서 1종 이상의 건강 알리미 서비스를 신청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선정된 200명에게 1만원 상당의 커피쿠폰을 증정할 예정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특징주]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관련주 급등…정원오 테마주 일제히 급락

6·3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면서 양측 테마주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4일 오전 유가증권·코스닥 시장에서 오세훈 테마주로 분류되는 진양화학은 전 거래일 대비 29.92% 급등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진양산업도 20.66% 오른 5840원에 거래됐고, 한일화학은 4.79% 상승한 7650원에 올랐다. 진양그룹 계열사들은 오세훈 후보의 대학 동문인 양준영 진양홀딩스 대표가 이끈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오세훈 테마주로 묶여왔다. 반면 정원오 테마주는 직격탄을 맞았다. 피에스텍은 14.12% 하락한 5840원, 삼표시멘트는 10.65% 내린 1만570원, 하이딥은 7.11% 떨어진 111원에 각각 거래됐다. 이들 종목은 성동구에 본사를 둔 기업이거나 정원오 구청장 재임 시절 접점이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엮였던 종목들이다. 정치 테마주는 후보의 당락에 따라 주가가 급격히 움직이는 만큼 실적과 무관한 투기적 성격이 강하다. 전문가들은 선거 결과에 따른 단기 급등락에 추격 매수로 대응하는 것은 손실 위험이 크다고 경고한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코스피 9000 눈앞인데…“6월은 숨 고르기, 변동성 경계” [이슈+]

코스피가 6월 들어 숨 고르기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22% 급등하며 9000선에 바짝 다가섰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커진 데다 외국인 수급 이탈과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는 한 달 동안 22% 상승했다. 5월 첫 거래일 6000선대에 머물던 지수는 이달 들어 종가 기준 8800선을 돌파하며 9000선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달 들어 상승 속도가 다소 둔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장기 상승 추세는 유효하지만, 조정 없는 일방향 상승장이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고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 6월 코스피 예상 밴드를 8500~9500포인트(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8.2~9.2배)로 제시했다. 상승 흐름은 유지되겠지만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 우려가 남아 있는 만큼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가장 큰 부담은 수급이다. 5월 한 달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4조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45조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떠받쳤다. 6월 들어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일 하루에만 외국인은 6조6000억원을 순매도 했다. 1일 강세를 보였던 삼성전자(3조9000억원), SK하이닉스(1조2000억원) 등 반도체 대형주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방한 수혜주가 주요 매도 대상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개인 자금의 유가증권시장 유입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실제 연초 이후 개인의 정보기술(IT) 업종 순매수 규모는 약 50조원에 달한다. 다만 외국인이 내놓는 대형주 물량을 개인이 떠받치는 구조가 지속될 경우 시장 전반의 상승 탄력은 둔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개인 수급이 집중되는 업종만 강세를 보이는 양극화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신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인 케빈 워시 체제 출범에 따른 통화정책 불확실성도 변수로 꼽힌다. 워시 의장은 연준이 그동안 활용해 온 물가 판단 기준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지표를 다른 기준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가지표별 흐름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새로운 기준이 도입될 경우 정책 예측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 역시 단기 숨 고르기 가능성을 제기했다. 메리츠증권은 6월 투자전략 키워드로 '3분기를 앞둔 숨 고르기'를 제시했다. 코스피 연말 목표치 1만1500포인트를 유지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추가 상승을 이끌 새로운 동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핵심 근거는 모멘텀 공백이다. 지난달 대만 컴퓨텍스 이후 시장을 주도할 새로운 재료가 부재한 상황에서 7월 2분기 실적 발표 시즌 전까지는 지수 상승을 견인할 만한 이벤트가 많지 않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오는 1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경계심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이 대외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대외 여건도 부담 요인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통화정책 방향성에 영향을 주는 테일러 준칙 금리(중앙은행이 금리를 결정할 때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에 맞춰 조정)는 현재 6.55%로 기준금리 상단인 3.75%를 크게 웃돈다. 일반적으로 준칙 금리가 기준금리를 상회하면 금리 인상 압력이 높아진다. 연준이 당장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시장금리가 먼저 상승하며 고금리 환경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변동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예측시장 칼시(Kalshi)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이달 말까지 정상화될 확률은 15% 수준에 그친다. 유가 상승 충격은 통상 2개월가량 시차를 두고 비용 인상형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만큼 물가 부담이 높아질 경우 금리 인하 기대도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정책 모멘텀은 증시 하단을 지지할 요인으로 꼽힌다. 메리츠증권은 이달 중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의 후속 승인과 투자 발표 가능성을 주요 체크포인트로 제시했다. 부실기업 퇴출과 혁신기업 자금 공급을 연계한 코스닥 활성화 정책 역시 시장이 주목하는 재료다. 증권가는 단기 변동성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정책 기대감이 증시 하방을 지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7월 실적 시즌 전까지는 컴퓨텍스 이후 주도주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6월 FOMC를 앞둔 경계심도 있어 단기 숨 고르기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성장펀드 관련 후속 승인과 투자 발표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책 모멘텀 역시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외국인 매도세에 코스피 2%대 하락…환율 1530원대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개장시황]

4일 장 초반 코스피 지수는 2%대 하락하고 있다.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530원으로 개장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개장 환율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10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1%(212.85포인트) 내린 8588.64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외국인은 홀로 1조3998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7일 이후 19거래일 연속 팔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올해 들어 역대 3번째로 큰 규모인 6조3035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1117억원, 2621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세다. 삼성전자(-1.80%), SK하이닉스(-2.71%), 삼성전자우(-2.59%), SK스퀘어(-1.19%), 현대차(-3.98%), 삼성전기(-2.15%), LG에너지솔루션(-3.28%), 삼성생명(-12.19%) 등은 하락하고 있다. 반면 삼성물산(+3.60%)은 상승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방한 기대감에 급등했던 종목은 이날 대부분 급락하고 있다. LG전자(-14.39%), 네이버(-7.84%), 두산로보틱스(-11.88%), NC(-13.61%) 등은 급락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4%(33.27포인트) 오른 1059.30이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은 879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7억원, 603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환율은 급등해 1530원대에 개장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보다 13.6원 오른 1530원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휴장 기간 중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7%대 급등,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방한 기대감에도, 미국 증시 조정 속 브로드컴의 시간외 주가 하락,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달러·원 환율 1530원대 재진입 부담 등으로 장중 변동성 장세를 연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원/달러 환율, 한때 1530원 웃돌아…금융위기 이후 최고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높아졌다. 4일 금융 플랫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7시49분 기준 환율은 1530.45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0.89% 상승했다. 이는 야간거래 제도가 도입된 이래 최고치다. 환율은 지난 15일부터 13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유지하면서 2009년 2~3월(11거래일) 기록을 돌파했고, 이날 야간시장에서는 유로화·엔화·파운드화 등 주요 통화 대비 원화가치가 일제히 절하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중동전쟁의 여파가 아시아 지역을 덮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원화가치가 약세를 면치 못했던 흐름이 강화된 모양새다. 외국인 투자자가 대규모 매도에 나서는 등 비우호적인 자금흐름이 형성된 영향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주요국 통화가치를 보더라도 전쟁 이전까지 대부분 달러화 대비 강세 혹은 보합세를 보였다"며 “전쟁 이후에는 달러화가 소폭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요 통화가치는 대부분 하락했고, 고유가에 취약한 국가의 통화가치가 상대적으로 취약했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중동전쟁 이후 원화가치가 4.4%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대만달러와 엔화가 각각 0.4%·2.1% 하락하고 위안화는 오히려 1.4% 상승한 것과 비교된 셈이다. 이같은 고환율은 물가 압력도 가중시킬 수 있다. 고유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환율 부담이 가중되면 생산자물가가 높아지고, 결국 소비자물가로 전이될 수 있다는 논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생산자물가지수는 올해 초 0.6~0.7% 수준이었으나, 3월 1.7%·4월 2.5%로 커졌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0.4% 안팎에서 2.4%·5.2%까지 상승했다.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를 넘어선 것도 누적된 생산자물가 효과의 여파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하나금융 선공에”...KB·신한, 스테이블코인 ‘다음 수’ 고민

하나금융지주가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을 통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 지분을 인수하면서 KB금융지주, 신한지주, IBK기업은행 등 다른 금융사들도 스테이블코인 관련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이들 금융사들은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 제도 정비 흐름 등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단계로, 스테이블코인 시장 활성화에 앞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다양한 사업자들과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국회에서 가상자산 2단계 입법(디지털자산기본법)이 통과되고,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면 금융사들의 세부 전략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 KB금융지주, 토스, IBK기업은행, BNK금융지주 등 주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디지털자산 관계자들이 이달 1일 서울 여의도에서 네트워킹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KB금융지주가 주최했으며, 이창권 KB금융 미래전략부문장을 비롯한 디지털자산 쪽 실무진과 임원진, 타사 디지털자산 직원들이 다수 참석했다. KB금융 측은 “이번 행사는 사업 제휴, 컨소시엄 논의를 배제한 순수 학술 및 네트워킹 간담회"라며 “전문가 강연과 자율적 협력을 통해 최근 법률, 제도적 동향을 파악하고, 제도권 금융 내 디지털자산 생태계의 안전하고, 건전한 육성 방안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해당 간담회에 참석한 다수의 금융사들은 참석자 간에 컨소시엄이나 협력 가능성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이번 자리는 전통 금융 시스템과 디지털 혁신이 공존하는 시대에서 은행의 역할을 정의하고, 은행권이 관련 신사업을 추진할 때 직면할 수 있는 법률적 공백, 규제 쟁점 등을 선제적으로 검토하는데 의미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참석자들은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은행의 규제 대응 방향성과 제도권 안에서 안전하게 사업을 영위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그럼에도 이번 간담회가 이례적으로 주목을 받은 것은 하나금융지주를 비롯한 다수의 금융사가 가상자산거래소 지분을 확보하며 디지털 금융 신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이 두나무 지분 6.55%를 1조33억원에 인수해 4대 주주에 오른 것이 신호탄이었다. 이어 한화투자증권은 두나무 지분율을 기존 5.94%에서 9.84%로 확대해 작년 말 기준 최대주주인 송치형 두나무 회장(지분율 25.51%), 김형년 부회장(13.10%)에 이어 3대 주주를 차지했다. 삼성그룹 계열사도 두나무 지분 확보에 가세했다. 지난달 말 삼성증권, 삼성SDS, 삼성카드 등 3사는 총 6128억원을 투입해 두나무 지분 4%를 취득했다. 삼성증권이 지난달 말 두나무 지분 2%를 확보했고, 삼성카드와 삼성SDS도 각각 1%씩 두나무 지분을 취득했다. 앞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디지털 자산에서 신규 사업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 범주가 확대되면서 거래소의 사업 영역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한국투자증권과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OKX의 투자부문인 OKX벤처스는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의 지분을 각각 20%씩 취득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과 OKX벤처스는 코인원 최대주주인 차명훈 대표(30.36%)와 2대 주주인 컴투스홀딩스(24.54%)에 이어 공동 3대 주주가 됐다. 그러나 아직 KB금융지주, 신한지주, IBK기업은행의 가상자산거래소 관련 지분취득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는 지분 취득보다는 다양한 사업자들과 스테이블코인 관련 협력을 모색하는 쪽에 무게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은행 측은 “원화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 제도 정비 흐름을 관심있게 보고 있다"라며 “다만 현재는 관련 법 제도와 시장 인프라 정착이 선행돼야 하는 만큼 향후 정책 방향과 규제 체계가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필요한 역할이 무엇인지 신중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아직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제도권으로 편입되기 전이고,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이제 막 2017년 말 도입된 '금가분리'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힐 정도로 시장 자체가 워낙 초기 단계라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전통 금융사 입장에서는 한정된 자원을 가상자산거래소 지분 매입에 투입하는 것이 일종의 모험이자 부담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지금 금융권에서는 하나은행처럼 공개적으로 가상자산거래소 지분을 취득하며 디지털자산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천명한 기업과 자체적으로 디지털자산 관련 운영 역량을 확보하는 금융사로 전략이 갈리는 분위기다. 예를 들어 KB금융지주는 전자결제 전문기업 KG이니시스, 글로벌 레이어1 블록체인 플랫폼 카이아, 디지털자산 솔루션 기업 오픈에셋과 함께 원화 스테이블코인, 결제, 정산, 입금에 이르는 전 단계를 통합한 기술검증(PoC)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KB금융은 커피전문점 할리스의 오프라인 키오스크 결제를 통해 실생활 결제 모델을 구현했다. 소비자가 별도의 디지털 지갑을 설치하지 않고, QR을 통해 결제하면 정산 단계에서 블록체인 스마트 컨트랙트가 자동으로 실행되는 구조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은 금융사가 어떤 사업자와 협업하느냐보다 최대한 많은 기업이 스테이블코인에 뛰어들어 시장 자체가 커지는 게 중요하다"라며 “향후 스테이블코인이 활성화됐을 때, 직접적으로 가상자산거래소 지분을 취득한 기업과 각자의 전략으로 물밑에서 사업을 키운 금융사 가운데 어떤 회사가 시장을 주도할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일단 숨통 트였지만”…롯데손해보험에 주어진 유예기간 [머니+]

롯데손해보험이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계획을 조건부 승인받았다. 제재 단계 상향 우려가 줄며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당국의 자본건전성 관리 압박 속 매각을 성사시켜야 하는 등 쉽지 않은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3일 금융권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롯데손보가 4월 30일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의결했다. 이는 지난 1월 롯데손보가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이 불승인됨에 따라 3월 경영개선권고 보다 한 단계 높은 경영개선요구를 받았고, 이후 수정안을 제출한 데 대한 결과다. 롯데손보는 2024년 11월 금융감독원 정기검사와 지난해 2월 수시검사 경영실태평가를 거친 뒤 종합 3등급·자본적정성 부문 4등급을 받았고, 지난해 11월 적기시정조치인 경영개선권고 대상에 오른 뒤 이 같은 과정을 거쳐왔다. 당국이 고강도 제재 대신 정상화에 나설 여지를 주는 쪽을 택하면서 경영개선명령 단계 상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정상화 판정이 아닌 만큼 롯데손보는 일정 시간 동안 자구 노력에 나서야 한다. 이는 당국이 이행 실적을 지속 점검하겠다는 의지 등 복합적인 신호로 풀이된다. 롯데손보는 향후 관련 법령에 따라 최대 1년 6개월 동안 경영개선계획을 이행해야 하며, 금융위와 금감원은 이행 실적과 건전성 개선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조건부 승인의 핵심은 결국 자본 확충에 대한 압박이 강화됐다는 의미다. 당국은 구체적인 조건의 세부 내용을 3년간 비공개 했지만 업계에선 사실상 롯데손보의 유상증자를 포함해 △신규 투자자 유치 △자산 매각 △사업비 절감 △고위험 자산 축소 △대주주 측 추가 자금 투입 등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매각 추진 또한 당국의 조건 중 하나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실제로 롯데손보는 이번 승인에 따라 매각을 통한 경영 정상화에도 나설 수 있게 됐다. 제재가 강화될 경우 경영 불확실성에 의해 원매자 확보가 사실상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다만 롯데손보가 자본 확충 부담이 큰 상황에서 매각 작업이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주주 JKL파트너스가 기대 몸값을 2조원에서 1조원 안팎으로 현실화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향후 당국의 분기별 점검 과정이 기다리고 있어 자본건전성 개선 흐름과 추가 자본 부담에 따라 원매자와의 협상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롯데손보는 당국 조건 이행과 매각에 속도를 내야하는 환경 등 가격 협상 속 운신의 폭이 넓지 않은 상황이다. 향후 시나리오로는 세 가지가 예상된다. 먼저 빠른 시일 내 새 투자자나 금융지주가 인수해 매각에 성공할 경우 자본확충과 신용도 개선, 영업 안정화를 동시에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당국 조건 이행에 실패할 경우 기존 승인 자체가 무력화되고 추가 개선계획 제출 또는 더 높은 수준의 적기시정조치로 이어지는 경우의 수도 존재한다. 롯데손보가 자구 노력으로 독자생존에 나서는 선택지를 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사업비 절감과 자산 매각, 부분 증자 등을 통해 스스로 자본력을 확충하는 것이다. 다만 이는 사모펀드 체제 아래에서 대규모 증자를 반복하는 것이 쉽지 않아 현실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다. 업계는 향후 1년 동안 롯데손보에 당장의 영업 실적보다 실제 자본 확충 및 기본자본 킥스 개선, 매각 성사 여부라는 변수가 더 크게 작용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승인은 롯데손보에 대한 구제라기보다 관리 속 유예기간을 부여하겠다는 의미에 가깝다"며 “현재 자본구조로는 충분치 않다는 당국 메세지가 명확한 만큼 향후 자본 관련 미션 수행과 매각 성사라는 핵심 변수 관리가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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