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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첵]SK온, ‘속도 조절’로 빚 폭탄 해체…JV재편, ‘진짜 재무건전’ 이어질까

▲크레이시(CRAiSEE) SK온이 글로벌 시장의 판을 다시 짜고 있다. 북미와 중국에 흩어져 있던 합작법인(JV)을 정리하고 주요 생산 거점을 단독 운영 체제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 국면에서 외형 확대보다 재무 부담 관리가 시급해졌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최근 미국 포드와의 합작사 '블루오벌SK'의 운영 구조를 조정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SK온은 미국 테네시 공장을 단독으로 소유·운영하고, 포드는 자회사 체계를 통해 켄터키 공장을 각각 맡는 방식으로 생산 책임을 분리한다. 북미 전기차 시장 둔화로 대규모 합작 구조에 따른 고정비와 차입 부담이 커진 점을 감안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SK온은 이에 앞서 지난 11월 중국 배터리 업체 EVE에너지와의 합작 구조도 정리했다. 양사는 후이저우 공장과 옌청 1공장에 대한 지분을 맞교환했고, SK온은 SKOJ(SK On Jiangsu) 지분을 전량 확보하며 해당 공장을 단독 운영 체제로 전환했다. 미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진행된 합작법인 재편은 SK온의 해외 배터리 사업 전략이 '확장'에서 '속도 조절'로 전환됐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시장은 이 같은 움직임을 단순한 사업 구조 조정이 아니라, 과도하게 확대된 레버리지를 걷어내기 위한 재무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해외 법인 재편이 실제 차입금 축소와 현금흐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SK온의 '실질 재무건전성'을 가늠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SK온의 올해 3분기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EBITDA는 24.1배로 집계됐다. 신용평가 관점에서 총차입금/EBITDA는 레버리지 판단의 핵심 지표다. 이 수치가 한 자릿수를 넘어서면 경계 구간으로 인식되는 만큼 재무 구조상 부담이 큰 수준으로 평가된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00.9%, 차입금의존도는 50.9%를 나타냈다. 업종별 특성을 감안하면 부채비율은 안전성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30%가 기준점인 차입금의존도의 경우 관리에 고삐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북미와 중국·유럽 전반에 걸쳐 대규모 증설 투자가 선행된 반면, 전기차 수요 둔화로 공장 가동률과 수익성이 기대만큼 빠르게 올라오지 못한 데 따른 결과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정상화되기 전에 차입금이 먼저 쌓이면서 레버리지 지표가 급격히 악화된 전형적인 '선투자–후실적' 구조로 보인다. 시장과 신용평가사가 주목하는 지점은 이번 해외 법인 재편이 단순한 사업 구조 조정에 그칠지, 아니면 실제 재무 지표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다. SK온의 현재 재무 상태를 감안하면, 이번 결정은 전략적 선택이라기보다 과도한 레버리지를 조정하기 위한 필요 조치로 해석된다. 합작 구조 해체가 차입 부담과 고정비 축소라는 가시적인 재무 성과로 연결될 수 있느냐가 평가의 핵심으로 떠오른다. 이 같은 관점에서 보면, 이번 블루오벌SK 재편의 직접적인 효과는 재무 지표에 집중된다. 재편 이후 블루오벌SK의 자본금은 9조원에서 4조5000억원으로 절반 축소되고, 연결 부채 역시 12조원에서 6조원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연간 2500억~3000억원 수준의 이자비용과 4000억~4500억원에 달하는 감가상각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와 신용평가사 모두 이번 결정의 실질적 효과를 사업 외형이 아닌 재무 구조 개선에서 찾고 있다는 점에서 시각이 겹친다. 이 때문에 '성장 축소냐, 체력 관리냐'를 둘러싼 해석 역시 일정 부분 정리된다. 수요 둔화 국면에서 대규모 JV를 유지하는 것보다, 고정비와 차입 부담을 먼저 줄이는 선택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이 우세하다. 증권가는 사업 전략 측면의 변화도 함께 짚었다. JV 구조 해체로 특정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에 종속된 생산 체계에서 벗어나면서, 타 OEM 대응과 제품 믹스 조정이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수요 환경 변화에 맞춰 생산 거점을 보다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포드의 독점급 메인 공급자 지위를 상실한 점은 분명한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JV를 통해 포드 전기차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약화되면서, 공급 물량의 가시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는 단기적으로 사업 측면에서 감내해야 할 비용으로 해석된다. 당초 2022년에는 포드 전기차 물량을 전제로 합작 형태로 최대 127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설비 운영이 계획됐지만, 올해 계획에서는 이를 82GWh 수준으로 낮췄다. JV 해체 이후에는 포드 전용 설비를 유지하지 않고, SK온이 단독 보유한 45GWh 규모 공장의 일부 라인만 활용해 포드 물량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실제 가동률은 30~60%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SK온의 주요 고객은 현대차, 포드, 폭스바겐이며, 포드는 JV를 통해 사실상 독점할 것으로 기대해왔다"며 “JV 종료로 SK온의 포드향 생산 구조도 단계적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평가사의 시각은 이보다 한층 보수적이다. 한국신용평가는 SK온의 재무 부담 완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향후 관건은 차입금과 고정비가 실제로 축소되는지 여부에 있다고 본다. 사업 확장 가능성이나 에너지저장장치(ESS) 전환보다는, 합작법인 지분 정리의 이행 상황과 재무 지표 개선 여부, 미국 배터리 부문 실적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장수명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켄터키 공장 매각으로 SK온의 차입부담이 완화되면서 재무안정성이 일부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합작법인 지분 정리 진행상황과 재무지표에 미칠 영향, 미국 시장 배터리부문 실적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KB증권 IB부문에 강진두...KB금융지주, 계열사 사장단 인사 단행

KB금융지주가 올해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6개 계열사 대표이사 가운데 KB증권 IB부문과 KB저축은행 대표를 새 인물로 발탁했다. KB증권 WM부문, KB손해보험,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부동산신탁은 현 대표이사를 재추천했다. KB금융지주는 사업방식 전환과 시장·고객의 확장에 주력할 수 있는 인물을 대표이사 후보로 앞세워 내실있는 성장, 사회적 가치 창출 등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KB금융지주(회장 양종희)는 16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를 개최하고, 12월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KB증권 등 6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우선 KB증권 IB부문 대표로 강진두 현 KB증권 경영기획그룹장 부사장을 추천했다. 강진두 KB증권 IB부문 대표이사 내정자는 1968년생으로 KB증권 기업금융2본부장 상무, IB2총괄본부장 전무, 경영지원부문장 부사장을 거쳐 올해 초부터 경영기획그룹장 부사장을 맡고 있다. 강진두 후보는 기업금융, 인수금융, 글로벌 등 다양한 IB 영역을 거치며 시장 경쟁력을 공고히 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췄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또한, 영업과 경영관리를 두루 경험한 균형감을 기반으로 '안정적 세대교체'와 '지속 성장'을 동시에 견인할 수 있는 '준비된 리더'라는 평가를 받았다. KB저축은행 대표이사에는 곽산업 KB국민은행 개인고객그룹대표 부행장이 내정됐다. 이번 인사에서 발탁된 유일한 여성 CEO다. 곽산업 KB저축은행 대표이사 내정자는 1968년생으로 KB국민은행 개인마케팅본부장, 개인마케팅본부장 전무, 디지털사업그룹대표 부행장을 거쳐 올해 초부터 개인고객그룹대표 부행장을 맡고 있다. 곽 대표이사는 디지털, 마케팅을 아우르는 경험을 토대로 KB저축은행을 키위뱅크(Kiwibank) 중심의 '디지털 전문채널'로 변화시킬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또한, 고객기반 확대를 위한 은행과의 시너지 창출 역량도 겸비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KB증권 IB부문, KB저축은행을 제외한 다른 계열사 대표이사는 연임에 성공했다. 2024년부터 KB증권 WM부문을 이끌고 있는 이홍구 대표이사는 선임 이후 고객 가치 중심 영업기반 강화 및 초개인화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 고도화 노력을 통해 WM 자산규모를 확대하는 성과를 시현했다는 점에서 추가 임기 1년을 부여받았다.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이사는 작년 초 취임 이후 리스크관리 전문성을 기반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장기인보험 점유율을 개선하는 등 시장지위를 확대하는 성과를 이뤘다. 이 점을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재임기간동안 AUM과 당기순이익을 균형감있게 성장시켰다. ETF, 연금, TDF 등 핵심 영역에서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는 성과창출 역량을 보유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빈중일 KB캐피탈 대표이사는 KB차차차의 혁신금융 서비스 지정 추진을 통해 수익 모델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내실성장을 위한 우량자산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등 실행력과 전문성을 겸비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성채현 KB부동산신탁 대표이사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 장기화 등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에서도 내부 현안과 사업구조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선제적인 리스크관리와 성공적인 체질 개선을 완수할 수 있는 추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KB금융지주 대추위는 “새로운 성장기반 마련을 위한 '사업방식 전환'과 '시장·고객의 확장'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는 분들을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며, “추천된 후보자들께서 각 계열사의 내실있는 성장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KB금융이 고객과 시장, 주주에게 더욱 신뢰받는 '국민의 금융그룹'이 될 수 있도록 기여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추천된 후보는 이달 중 해당 계열사의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최종 심사 및 추천을 통해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신임 대표이사의 임기는 2년, 재선임된 대표이사의 임기는 1년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주담대 금리 오르고 예금 금리도 뛴다…예대차는 3개월 째 감소

변동형 주담대 금리 하단이 4%를 돌파하는 등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연말을 맞아 은행권의 수신 경쟁에 예금 금리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예대금리차(예대차)가 지속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전날부터 혼합형 주담대 금리를 연 4.38~5.78%로 인상했다. 일주일 전 대비0.13%p, 한 달 전보다 0.36%p 오른 수치다. 신한·하나·우리은행도 최근 한 달 간 금리를 매주 평균 0.1%p 정도씩 상향 조정했다. 고정형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형 금리의 하단도 4%를 넘어섰다.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전월 대비 오르면서 상품에 따라 주담대 금리가 코픽스 상승분만큼 더 오르게 된 영향이다.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세 달째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하나, 기업, KB국민, 한국씨티)등 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취급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주요 수신상품의 금리가 인상하거나 인하되면 코픽스가 상승·하락하게 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81%을 기록해 전월 2.57% 대비 0.24%p 상승했다. 지난 2022년 11월(0.36%p)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코픽스는 지난 9월 0.03%p 올라 1년 만에 반등한 뒤 세 달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2.84%에서 2.83%로 전월대비 0.01%p 내려갔다. 코픽스 상승으로 이날부터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가 더 올라갈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6개월)는 현재 연 3.91~5.31%지만 4.15~5.55%로 0.24%p 올라간다. 우리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6개월)도 연 3.84∼5.04%에서 4.08∼5.28%로 인상된다. 은행의 예금 상품 금리도 함께 오르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전일 기준 신한은행의 '신한My플러스 정기예금'의 우대금리 포함 최고금리는 연 3.10%,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의 최고금리는 연 3.00%다. 5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12개월 만기) 최고 금리는 연 2.85~3.1% 수준을 가리키고 있다. 한 달 전 대비 0.05%~0.3%p 오른 수준이다. 은행들이 연말 고객 유치를 위해 예금 금리를 가파르게 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주요 시중은행은 대규모 예적금 만기 도래 시점을 맞아 기존 고객 유지와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수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예대금리차(예대차)는 줄어드는 추세다. 예대차는 은행의 이자 수익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가계대출 금리에서 저축성 수신금리를 뺀 값으로 계산한다. 은행연합회 공시를 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는 평균 1.41%p로, 지난 9월 대비 0.01%p 축소됐다. 예대차는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올해 7월 1.48%p를 기록했다가 8월 감소세로 전환한 뒤 지난 10월까지 3개월 연속 좁혀졌다. 통상적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면 예대금리차가 벌어지지만 대출금리 상승분보다 수신금리 인상 폭이 더 커지면서 대출금리의 오름세에도 마진이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선 예대차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올 들어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 기조를 보이자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려잡으면서 대출 문턱을 높였고, 이는 예대차의 급격한 증가를 가져왔다.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반면 정기예금 금리의 상승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시중 은행의 평균 예대금리차는 1.17%p 수준이었다. 시장에선 당분간 예대차 축소 흐름이 유지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들이 자금조달을 염두에 두고 예금 금리 경쟁력을 유지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내년 초부터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새롭게 설정되면 대출 금리가 달라질 수 있지만 자금 확보를 위한 예금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특징주] 고터 ‘50년 만의’ 재개발…동양고속, 상한가 질주

동양고속이 8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재개발 추진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2분 현재 동양고속은 가격제한폭(29.96%)까지 오른 10만28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달 들어서만 8차례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앞서 지난달 26일 서울시는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부지 복합개발과 관련해 신세계센트럴,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본격적인 사전 협상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서울고속터미널은 1976년 준공됐다. 그간 건물 노후화와 안전성 문제로 재개발 필요성이 꾸준이 제기돼 왔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인공지능 인프라 전문’ 아크릴, 상장 첫날 100% 상승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및 운영 전문기업 아크릴 주가가 코스닥시장 상장 첫날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10분 기준 아크릴 주가는 공모가(1만9500원) 대비 104.6% 오른 3만9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크릴의 핵심 제품인 '조나단'은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을 극대화해 동일 자원으로 더 많은 모델을 빠르게 개발·배포·운영할 수 있도록 해 기업의 AI 비용·효율 구조를 개선한다. 아크릴은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지난 4일~5일 양일간 청약을 진행한 결과 총 청약 경쟁률 1130.33대 1, 청약 증거금 5조95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11월 25일∼12월 1일 이뤄진 수요 예측에는 2천262곳이 참여해 790.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 1만 7500원~1만9500원의 상단인 1만9500원으로 정해졌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프로티나, AI 신약 플랫폼 성과 기대로 강세

프로티나가 장중 강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8분 기준 프로티나는 전 거래일 대비 11.47% 오른 11만27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주가는 AI 신약 설계 플랫폼 사업과 관련한 성과 기대가 부각되며 상승세를 나타내는 모습이다. 신영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프로티나를 국내 최초의 AI 신약 설계 플랫폼 기업으로 평가하며 향후 기술이전과 파이프라인 진전에 따른 성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신영증권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향후 기술수출 시 마일스톤 및 로열티 수취 가능성 △2~3개월 지속형 비만·당뇨 치료제 개발 △주름 개선 효과를 확인한 저분자 물질의 글로벌 기업과의 물질이전계약(MTA) 체결 등을 주요 포인트로 제시했다. 또한 삼성바이오에피스 및 서울대와 공동으로 수행 중인 AI 항체신약 개발 국책과제와 관련해 내년 후보물질 비임상 진행과 연구 성과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2027년에는 임상시험계획(IND) 신청 가시화 가능성도 언급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금융 풍향계] 카카오뱅크, 통합형 AI 서비스 출시…“AI 은행 목표” 外

카카오뱅크는 인공지능(AI)을 고객이 금융 활동에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모든 '대화형 AI 서비스'를 통합한 '카카오뱅크 AI'를 출시한다고 15일 밝혔다. 금융이 필요한 모든 순간에 자연스럽게 사용되는 'AI 은행'으로 자리잡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기존에 'AI 검색', 'AI 금융 계산기', 'AI 이체', '상담챗봇' 등 개별로 운영되던 AI 서비스를 카카오뱅크 AI로 하나의 대화창에서 통합 제공한다. 홈 화면에 'AI 탭'을 새로 배치해 고객이 필요한 순간 언제든지 AI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카카오뱅크 AI는 송금, 정보 검색, 계산 등 다양한 요청을 일상 언어로 대화하듯 입력하면 AI가 분석해 가장 적합한 대화형 AI 서비스로 자동 연결해준다. 카카오뱅크 AI와 대화형 AI 서비스 간 연계에는 LLM(대규모 언어 모델) 라우터 기술이 활용됐다. 이 기술은 고객 요청 의도를 파악해 가장 적합한 AI 서비스를 자동으로 연결하며 고객이 직접 서비스를 고르지 않아도 맞춤형 기능을 제공한다. 카카오뱅크 AI에서는 더욱 고도화된 상담챗봇을 경험할 수 있다. 상담챗봇에 '내 정보 조회' 기능이 새로 탑재되며 고객은 대화창에서 바로 계좌 정보, 자동이체 내역, 거래 출처 등 개인화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홈 화면에서 카카오뱅크 AI에 접속할 수 있도록 접근성 역시 대폭 강화했다. 화면 상단에서는 AI가 고객에게 'AI에게 물어보세요', '연말정산 일정 알려드려요' 등 유용한 금융 일정이나 정보를 먼저 제안해 자연스럽게 카카오뱅크 AI로 이동하도록 구성했고, 하단 내비게이션 바에도 전용 AI 탭을 신설해 한 번에 AI 서비스로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뱅크는 AI 은행의 지향점을 시각화한 새로운 로고 심볼도 공개했다. 기존 심볼이 '내가 중심이 되는 은행'을 의미하는 'B(Bank)' 안의 'I(나)'를 표현했다면, 이번 로고는 '내가 중심이 되는 AI'를 표현하기 위해 확장하는 형태의 별 모양 AI 심볼 가운데 I를 배치했다. 출시 기념 이벤트도 준비했다. 오는 17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카카오뱅크 AI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 중 1만명에게는 추첨을 거쳐 카카오톡 선물하기 상품권 1만원권을 제공한다. 카카오뱅크는 앞으로도 다양한 AI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모임통장과 AI를 결합한 'AI 모임총무'를 비롯해, 청각 장애인 고객의 상담 이용을 도와주는 'AI 수어상담'과 같은 혁신적 AI 서비스를 연내 출시한다. 내년에는 금융 상품 설명 요약, 상품 검색, 투자 정보 제공 등 AI의 적용 범위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들이 AI를 통해 금융을 더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과 활용성을 대폭 강화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는 AI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해 '일상 속 AI 은행'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토스뱅크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내부 임직원 업무 혁신을 가속화한다. 토스뱅크는 최근 AWS Bedrock 기반의 생성형 인공지능을 은행, 금융에 접목할 수 있는 4건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받았다고 15일 밝혔다. 각각 △코드 리뷰 △마케팅·법률 검토 △경영·재무 분석 △Text to SQL이다. 핵심 업무 프로세스에 AI가 통합, 활용돼 고도화된 자동화를 구현하고 높은 업무 정확도와 처리 속도를 확보했다고 토스뱅크는 설명했다. 코드 리뷰 서비스는 개발 품질을 높이면서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활용된다. 자연어 요구사항과 실제 코드 사이의 일치성을 분석하고 코드 리뷰를 자동화해 개발자들의 검토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다. 동시에 최신 금융 규제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적응형 시스템을 구축해 규제 위반 리스크는 사전에 차단한다. 마케팅·법률 검토 서비스는 효율성과 준법 리스크를 최소화한다. 마케팅 소재의 생성·법률 검토를 동시에 달성해 하나의 흐름 속에서 창작 속도를 높이고 질적 측면을 강화한다. 특히 허위, 과장광고 등 법률 위반을 즉시 차단해 금융소비자 보호라는 가치 달성에 기여할 전망이다. 경영·재무 분석은 방대한 데이터를 신속하고 정교하게 분석해 의사결정의 질적 향상을 달성한다.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돕고 은행의 건전성을 강화한다. Text to SQL은 일반적인 언어를 SQL로 변환해 자동 생성·데이터를 손쉽게 뽑아낼 수 있도록 돕는다. 내부 임직원의 데이터 접근성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토스뱅크는 이번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으로 내부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나아가 사전 리스크 분석을 통한 운영 리스크 감소, 금융서비스 안정화라는 가치도 달성할 예정이다. AI를 활용하기 위한 보안은 한층 강화했다. 토스뱅크가 자체적으로 고안한 고도의 보안 환경 속에 내부 망분리 환경이 운영된다. 안전한 망분리 환경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어 보안과 운영 효율 달성을 기대할 수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이번 생성형 AI 활용은 금융권의 AI 기반 데이터 관리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업무 효율화로 절감된 비용과 인적 자원, 리스크 관리는 고객을 위한 혁신에 재투자해 토스뱅크 혁신 가치를 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중소기업 재직자의 안정적인 자산 형성을 지원하고 중소기업 인력난 완화에 기여하기 위해 'NH중소기업재직자 우대저축'을 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NH중소기업재직자 우대저축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가입 자격 확인을 받은 중소기업 근로자가 가입할 수 있다. 가입 기간은 3년 또는 5년이며, 월 10만원에서 최대 50만원까지 기업이 납입액의 20%를 추가 지원한다. 여기에 최대 2.1%포인트(p)의 우대금리를 준다. 만기수령 시 기업지원금에 부과되는 소득세의 50%(청년은 90%)를 감면받을 수 있고, 기업은 지원금 납입액을 손비로 인정받는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한편 이번 상품 출시를 기념해 서울 강남구 농협은행 일원동지점에서 첫 가입 고객 축하행사를 진행하고, 중소기업 재직자 지원 취지를 공유했다. 강태영 농협은행장은 “이번 상품은 기업과 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며 “농협은행은 앞으로도 중소기업 지원과 고용 안정에 기여하는 상생금융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BNK부산은행은 지난 13일 부산시 동구 매축지마을에서 부산은행 재능기부 봉사대 '연말 사랑의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실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봉사활동은 부산지역 내 약 500여 연탄 사용 가구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부산은행 재능기부 봉사대 임직원 40여명이 참여해 매축지마을 골목 곳곳으로 연탄을 운반하며 따뜻한 연말 나눔 활동을 펼쳤다. 재능기부 봉사대는 △금융교육팀 △플로깅팀 △디지털IT팀 △글로벌팀 △문화예술팀 등 5개팀으로 구성됐으며,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지역사회 맞춤형 사회공헌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김용규 부산은행 경영전략그룹장은 “추운 겨울 연탄이 필요한 이웃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부산은행은 지역의 필요를 세심하게 살피고,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사회공헌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구인·구직 중개 서비스 '토스알바'를 출시한다고 15일 밝혔다. 토스알바는 토스 앱에서 채용 공고를 탐색하고 지원까지 가능하도록 한 서비스다. 주요 이용자층인 MZ세대가 필요로 하는 일자리 탐색 기능을 앱 내에 통합 제공해 소득 기회 확보부터 자산 관리까지 일상과 금융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한다. 토스는 이를 통해 금융을 넘어 일상 플랫폼으로 전환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토스는 이번 서비스 출시를 위해 아르바이트 플랫폼 업계 1위 알바몬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알바몬이 보유한 검증된 채용 공고를 토스 앱 내에서 탐색할 수 있으며, 사용자는 토스에서 작성한 프로필로 바로 지원할 수 있다. 지원 정보는 알바몬과 연동되며 알바몬 계정이 없는 경우에는 토스 로그인 정보를 기반으로 자동 가입된다. 두 회사는 향후 6개월간 서비스 성과를 모니터링하고, 사용자 경험 개선을 위한 연동 고도화와 기능 확장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토스 관계자는 “토스알바를 통해 구직자와 구인자 모두가 더욱 손쉽게 검증된 공고에 접근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확대해 토스의 일상 플랫폼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은행 대출금리 ‘법적비용’ 빠진다…소비자 체감은 ‘글쎄’

은행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내년 6월부터 대출 금리 산정 방식이 바뀔 예정이다. 그동안 가산금리에 적용되던 법적 비용을 앞으로 추가할 수 없게 되며 은행의 대출 금리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은행이 금융소비자에게 우회로 비용 부담을 전가할 수 있는 데다, 시장금리 상승이 지속되고 있어 금리 인하 효과는 실제로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은행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지난 1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개정안은 법 공포 후 6개월이 지난 내년 6월께 시행될 예정이다. 이 법안은 그동안 은행의 대출 금리에 적용되던 각종 비용을 반영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은행의 대출 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와 가감조정금리가 더해져 결정되는데, 가산금리에는 리스크 관리비용과 법적비용 등이 반영된다. 은행권은 현재 은행연합회 자율 규제인 '대출금리 체계의 합리성 제고를 위한 모범규준'에 따라 가산금리에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등 보증기금 출연금과 교육세 출연금 등을 법적 항목으로 반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책보증제도의 수익자 부담 원칙과 은행의 사회적 책임 등을 균형있게 고려한 대출금리 산정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며 여당 의원들 중심으로 법안 발의가 이뤄졌다. 개정안의 세부 내용을 보면 은행은 대출 금리에 지급준비금과 예금자보험료, 서민금융진흥원 출연금을 전부 반영할 수 없으며, 신보와 기보 등 보증기금 출연금은 출연료율의 50% 이상 반영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 금융위는 “지급준비금, 예금자보험료는 2022년 10월 대출 금리 모범규준 개정 후 2023년 1월부터 모든 은행에서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교육세률 인상분도 대출 금리에 반영하지 못하도록 했다. 최근 교육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내년 1월 1일부터 교육세률이 높아지자 금융회사가 이를 금융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다는 우려를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지난 2일 국회를 통과한 교육세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따라 금융·보험업자에 대한 교육세율은 기존 수익 금액의 0.5%에서 수익 금액 1조원 초과 시 1.0%로 높아진다. 교육세는 교육환경 개선 등을 위해 거두는 목적세로, 연간 수익이 1조원을 넘는 은행과 보험사 등은 지금보다 2배 더 많은 교육세를 내야 하는 것이다. 은행은 대출 금리 법적비용 반영 금지와 관련한 준수 여부를 연 2회 이상 점검해 기록·관리해야 하는 의무도 생겼다. 법적비용 반영 금지와 점검·기록·관리 의무는 내부통제 기준에도 반영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행정 제재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이번 조치가 실제 대출 금리 하락으로 이어질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은 가산금리에서 출연금 등이 빠지면 금리가 약 0.2%포인트(p)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은행들이 대출금리 원가를 조정하거나 우대금리 축소, 수수료 확대 등을 통해 금융소비자에게 늘어날 부담을 전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점도 금리 인하 효과를 상쇄할 것이란 예상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의 준거 금리가 되는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지난 12일 기준 3.603%로 석 달 전인 지난 9월 12일(2.843%) 대비 0.76%포인트(p) 상승했다. 가계대출 규제 속에 대출 총량 관리를 강화하고 있는 은행들은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은행들은 금리 조정을 통해 가계대출 관리를 하고 있는데, 금리가 많이 떨어지면 가계대출 관리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법안 시행 후 한동안은 금리가 떨어질 수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금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국내 업황 막히자 해외로”...한화생명, ‘외인부대’ 실적 향상 가속화

한화생명이 보험업황 부진에 대응하고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김동원 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이 북미·중동·동남아를 돌며 파트너십을 다진 것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1~3분기 한화생명의 해외법인 순이익은 약 4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억원(22.5%) 증가했다. 한화생명 해외법인은 2023년 553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올렸으나, 지난해 422억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올해 연간 기준 650억원 돌파가 가능한 수준으로 반등했다. 리포손해보험의 수익성 향상을 비롯한 인도네시아 지역의 선전이 수치 향상을 이끌었다. 리포손보는 영업수익(2543억원)을 24.7% 끌어올렸다. 당기순이익은 51억원에서 101억원으로 상승했다. 인니 생명보험법인도 영업수익(204억원)이 19.3% 증가하면서 적자를 줄였다(48억5600만원→10억4100만원). 베트남법인의 실적은 감소했으나, 4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는 등 여전히 기여도가 가장 크다. 해당 법인은 국내 보험사가 100% 단독 출자로 설립한 법인 중 첫번째로 누적 흑자를 냈고, 9월말 기준 수입보험료는 1394억원에 달한다. 한화생명은 현지에서 법인보험대리점(GA) 확대 및 리쿠르팅 활성화로 영업력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안정적인 투자수익 확보를 위한 노력도 기울인다. '국내 최초' 타이틀을 획득한 것도 힘이 될 전망이다. 국내 보험사 첫번째로 인도네시아 은행업에 진출한 사례인 노부은행(지분 40% 인수)은 3분기까지 10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또한 △대도심 지역 중심의 개인채널 강화 △고액 자산가 시장 공략 박차 △방카슈랑스·단체채널 확대 등으로 종합생명보험사 지위를 다진다는 방침이다.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의 실적도 재무제표에 본격적으로 더해진다. 해외법인 확장으로 인한 실적 향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를 토대로 미주에서 플랫폼 기반의 투자 기능을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생명이 해외법인 역량을 높이는 것은 국내 시장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3분기 누적 보험손익은 38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줄었다. 신계약·보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이 확대됐으나, 예실차에 발목이 잡혔다. 내년 상황도 밝지 않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금융시장분석실장은 내년 생명보험 수입보험료가 전년 대비 1.0%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제3보험이 보장성보험 성장세를 이끌겠으나, 저축성보험의 수요 확대가 어렵다는 이유다. 변액보험의 경우 일정 수준 이상의 신규 판매에도 수익 실현을 위한 해지 증가로 수입보험료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올 1~9월 수입보험료 기준 업계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 2위, 변액보험 5위 사업자인 한화생명으로서는 양호하지 않은 매크로환경인 셈이다. 나이스신용평가도 내년 생보사 전반의 실적이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쟁 심화에 따른 사업비 부담, 의료파업 종료에 따른 보험금 지급 증가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한화생명 역시 국내외 경기둔화 지속을 비롯한 요소가 보험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손익 향상 및 자산운용 효율성 증대 등을 목적으로 추진했던 이지스자산운용 인수도 쉽지 않다는 평가다. 중국계 사모펀드(PEF)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법적 분쟁을 통해 자격을 박탈당한다해도 흥국생명과의 경쟁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시장이 포화됐고, 초고령사회 진입 등 인구구조 변화가 가파르게 이뤄지면서 국내 시장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지는 추세"라며 “원/달러 환율을 비롯해 각종 환율이 높아지면 원화 기준 해외법인의 실적 기여도가 실제 보다 크게 잡히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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