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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000 돌파에 ‘공포지수’ 역대급 상승…너무 올라서? 더 오를 것 같아서?

▲크레이씨(CRAiSEE)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5000을 돌파한 가운데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VKOSPI(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이달 들어 월평균 33을 유지하고 있다. 과거 추이를 보면, 주가가 상승 국면일 때 변동성 지수는 안정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지수 상승과 변동성 고조가 동시에 나타나는 이례적인 장세다. 시장에서는 이를 단순히 '하락 공포'로 해석하기보다는 사상 최고가 영역에 진입한 코스피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맞물린 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까지 이달 들어 VKOSPI는 월평균 33.7로 집계됐다. VKOSPI는 '앞으로 한 달간 주가가 얼마나 출렁일 것으로 시장이 예상하는지'를 지표로 나타낸 것이다. 실제 주가 움직임이 아닌 코스피200 옵션 가격에 담긴 투자자의 기대 변동성을 계산해 만든다. 과거 추이를 비춰보면, VKOSPI 20 중반까지는 일상적인 변동성 범위로 인식됐고, 30을 넘어가면 주가 조정을 경계해야 하는 국면으로 받아들여졌다. 통상 코스피지수가 하락하면 변동성지수가 상승했고, 코스피가 오르면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로 인해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기도 한다. 이달 들어 이 공식이 깨졌다. 코스피지수는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VKOSPI도 연일 30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18% 급등해 27일 종가 기준 5084.85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코스피 4000시대를 연 지 불과 3개월 만에 5000 고지를 밟으며 기하급수적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의 반도체 랠리가 이어지며 상승 에너지는 여전히 남아 있는 모양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통 주가가 상승할 때 VKOSPI가 낮아지는 현상이 일반적"이라면서 “과거의 상승 패턴은 조금씩 계단형으로 상승했지만 최근에는 단기간에 급격히 상승하고 있어서 한 번 조정이 오면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겠다는 것에 베팅하는 사람이 늘면서 VKOSPI가 높게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상방 위험(Upside Risk)'에 민감해진 투자 심리로 보고 있다. 기존에 주식과 옵션 투자자는 상승보다는 하락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하락할 때 변동성이 커졌다. 최근에는 지수가 너무 빠르게, 많이 오른 탓에 투자자들이 하방 위험에 더해 상방 위험도 같이 커지면서 VKOSPI도 이를 반영한 것이다.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다 보니, 투자자들 사이에선 '지금이라도 사야 하나(FOMO)'와 '너무 비싸게 사는 것 아닌가(FOOP·Fear of Over-Paying)'에 대한 심리가 충돌하고 있다. 특히 더 높은 가격이라도 주식을 사고 싶어 하는 투자자가 늘면서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 값이 크게 치솟았다. 실제로 옵션 시장에서는 외가격(OTM) 콜옵션의 내재변동성이 작년 4분기부터 강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이는 주가가 더 오를 것에 베팅하는 비용이 비싸졌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비용 상승이 전체 변동성 지수를 끌어올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하락장에 대한 공포가 아닌 불장에 올라타지 못하는 공포 내지 더 오를 것 같은 조바심이 변동성지수를 끌어올리는 셈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작년부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국내 주식시장은 상승 기울기가 매우 가파르기 때문에 '상방 위험'에 노출되는 소위 'FOMO' 현상이 강하게 발현되고 있다"며 “하방위험에 민감한 것이 일반적이지만 미증유의 국면에 진입한 국내 주식시장은 투자자들이 상방위험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과거 VKOSPI가 30을 넘었던 시기는 모두 시장이 '하방'으로 무너질 때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 2020년 팬데믹 당시의 변동성은 '어디까지 떨어질지 모른다'는 공포의 결과물이었다. VKOSPI는 2009년 4월부터 산출하기 시작했다. 월평균 기준으로 역대 VKOSPI가 30을 넘었던 시기는 크게 네 번이다. 2009년 4~6월, 2011년 8~11월, 2020년 3~6월, 2025년 11월이다. 모두 '금융위기'가 닥쳐 코스피지수가 급락했거나 극심한 변동성을 겪었던 시기다. 차례대로 보면, 2009년 4~6월은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후 금융시스템이 붕괴 직전까지 갔다. 2011년 8월~11월은 남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유럽발 금융위기' 가능성이 거론되던 시기다. 2020년 3월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하면서 전 세계가 봉쇄되는 국면이었다. 지난해 11월은 미국발 인공지능 고평가 논란에 코스피가 급등락을 거듭하던 시기다. 전균 연구원은 “코스피 5000포인트에 육박한 상황에 소위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 VKOSPI가 30 초중반을 형성하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미증유의 가격대에서 발생하는 VKOSPI의 고공행진을 뉴노멀로 인정해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LG에너지솔루션, 실적 회복·로봇 배터리 납품  기대에 8%대 강세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28일 장 초반 8% 넘게 급등하고 있다.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업황 둔화에도 불구하고 연간 기준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되며 실적 회복과 휴머노이드 로봇에 배터리 납품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7분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8.20% 오른 44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 상승 영향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다시 차지했다. 전날 LG에너지솔루션은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3조6718억원, 영업이익 1조34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7.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34%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테슬라 및 다수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와 배터리 납품·공동 개발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가 나온 것도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원화 코인 셈법 분주…금융사들 ‘동맹전’ 가열 이유는

금융사들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동맹 구성을 위한 물밑 작업에 분주하다. 디지털자산기본법(2단계 입법) 방향이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은행 중심으로 갈지 여부를 두고 금융권은 셈법을 두드리며 연합체 구성에 나서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대비한 컨소시엄 구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나금융은 최근 BNK·JB·iM금융그룹, SC제일은행, OK저축은행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공동 발행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으면서 연합 구축의 신호탄을 쐈다. 지역금융그룹과 손을 잡으며 지역 화폐와 원화 스테이블코인 연계를 구상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하나금융은 또 신한금융그룹, 삼성과 코인 발행부터 사용까지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인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한금융과 삼성이 적극적인 의사를 표현하면서 하나금융이 함께 검토 중인 내용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사들은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는 입장이다. 해당 금융사의 한 관계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대비해 다양한 금융사들과 교류하고 논의하는 단계"라며 “그 과정에서 세부적인 내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특정 금융사와만 접촉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도 토스, 삼성카드와 원화 스테이블코인 공동 발행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1위 은행과 핀테크, 카드사가 협력 논의에 나섰다는 점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수 있다는 예상이다. 단 이들 역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논의가 있더라도 이제 초기 단계이고 앞으로 여러 변수들이 많을 것"이라며 “지금 논의되고 있는 협의체가 지속될지, 바뀔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사들이 겉으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원화 스테이블코인 동맹 구성을 두고 물밑에서 치열한 눈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른바 '은행 51%룰'을 두고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이 미뤄지고 있어 금융사들은 여러 경우의 수를 따져보고 있다. 은행 51%룰은 은행이 50%+1주의 지분을 가진 컨소시엄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권을 가지는 것으로, 은행 중심 발행 구조를 전제로 한다. 금융당국은 정부안에 은행 51%룰을 포함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업계는 혁신이 저해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금융사들은 법안이 아직 나오지 않은 만큼 은행 51%룰이 포함될 경우와 무산될 가능성을 모두 열어 두고 전략을 짜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 51%룰이 도입될 경우 은행 간 연합은 불가피하다. 은행법상 은행은 다른 회사 지분을 최대 15%만 보유할 수 있어, 최소 4곳의 은행이 연합해야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가능해진다. 현재 은행 간 동맹 논의가 활발한 배경에도 이같은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단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이 은행 자회사 형태로 허용되면 은행은 지분 제한 없이 컨소시엄을 꾸릴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행보도 주목된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카카오와 토스 그룹 내 은행, 페이 연합이 구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토스가 국민은행과 협의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며 향후 구도가 달라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그룹은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진출할 것을 밝혀 왔는데, 은행 51%룰 등 정책적 변수에 따라 시중은행과 협력 등 다른 방안도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현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태"라며 “법안이 나와야 금융사들도 정확한 방향을 잡고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특징주] 해성디에스, 올해 영업이익 세 자릿수 성장 기대…↑

해성디에스가 28일 장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5분 현재 해성디에스는 전 거래일 대비 4.63% 뛴 6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교보증권은 이날 해성디에스의 목표주가를 종전 7만3000원에서 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실적 상승세가 뚜렷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교보증권은 해성디에스의 올해 영업이익이 1020억원으로 전년 460억원 대비 12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글로벌 반도체 업황 호조와 증시 랠리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16만전자' 고지를 넘어섰다. 28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94% 오른 16만2600원에 장을 출발했다. 전날 4.87% 급등하며 15만9500원에 마감해 16만원 돌파를 앞뒀던 삼성전자는 장 시작과 동시에 주가를 16만원 위로 끌어올렸다. 같은 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0.54포인트(1.19%) 상승한 5145.39에 개장했다. 전날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넘긴 데 이어, 장 초반 5100선도 가볍게 돌파했다. 전날 '80닉스' 고지를 밟은 SK하이닉스 역시 강세를 이어갔다. SK하이닉스는 1.25% 오른 81만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장 초반 한때 81만5000원까지 오르며 상승폭을 확대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코스피 5000, “더 오를 수 있다”…반도체 편중은 우려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5000포인트를 넘어선 가운데 국내 기업의 이익 개선과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이어질 경우 주식시장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 확대와 리밸런싱 유예가 발표된 것을 두고 '파격적인 조치'라는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와 환율 변동성이 겹치면서 '돈의 흐름'을 국내로 되돌리는 것이 올해 금융투자업계의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은 27일 '2026년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성장률 둔화와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 속에서 국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이 맞닥뜨릴 구조적 변화를 점검했다. 자본시장연구원(자본연)이 올해 한국경제가 GDP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 2% 수준을 보이며 경기 회복 초기 사이클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K자형 회복'을 보이는 사업별 양극화,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 환율 리스크 등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보성 자본연 거시금융실장은 국내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대체로 안정적인 물가 상황이 유지될 전망"이라면서도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향방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이 잠재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포인트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관해 장 실장은 “기본적으로 대미 투자 특별법 처리를 압박하는 메시지"라며 “실제로 관세가 부과될지 불투명하고, 빠르게 처리된다면 그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연은 거시경제 주요 이슈 중 하나로 원·달러 환율 여건 변화를 지목했다. 장 실장은 “원·달러 환율은 팬데믹 이후 균형 수준 자체가 상향 조정된 모습"이라며 “과거에는 달러화 지수 움직임에 따라 환율이 설명됐지만, 최근에는 그 괴리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환율 상승이 단일 요인이 아니라 구조적·순환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구조적으로는 국민연금과 기관투자자의 해외자산 배분 확대, 저성장 기조에 따른 해외 투자 수요 증가가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 확대, AI 관련 대미 직접투자 증가 우려, 원·엔 환율 동조화 등 순환적 요인이 겹쳤다고 진단했다. 다만 장 실장은 “이 같은 순환적 압력은 점진적으로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 미국 주식시장 상승세 둔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국내 경기 회복 등이 환율 상승 압력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국내 주식시장은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종목 간 수익률 격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강소현 자본시장실장은 “최근 주가 상승은 소수 대형 종목과 특정 업종에 집중돼 있으며, 지수 상승이 투자자 체감 성과로 충분히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특히 코스피시장에서 IT·반도체 등 상위 대형 종목이 시가총액 가중 수익률 기준으로 지수 상승을 주도한 반면, 중·하위 종목의 성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시장 역시 일부 업종과 종목 중심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종목 수 기준으로는 하락 종목(1006개)이 훨씬 많은 등 시장 전반의 균형 회복이 과제로 남아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지속 가능한 시장 발전을 위해서는 지수 주도 업종 외로 성과가 확산할 수 있도록 제도·인프라 개선과 함께 정보공시, 기업 IR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개인투자자의 투자 행태를 두고는 과도한 위험 추구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 실장은 “해외시장과 파생형 상품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관심과 투자가 확대되면서 수익률 변동성과 손실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외 상장 고위험 레버리지·인버스 ETP에서 개인투자자의 평균 수익률은 큰 폭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 실장은 “고수익 기대만을 쫓는 투자보다는 위험 수준과 상품 구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투자 판단이 중요하다"며 “개인투자자의 투자 성향이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증권산업은 올해 주식시장 호조와 투자심리 개선, 생산적 금융과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을 배경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석훈 금융산업실장은 “위탁매매 중심의 전통적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모험자본 공급과 중개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증권업의 구조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위탁매매, 투자은행(IB), 자기매매, 자산관리 전 부문에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투자 확대와 해외주식 수요 증가로 위탁매매 부문 성장세가 이어지고, IPO와 회사채 발행 증가, 생산적 금융 정책에 따라 IB 부문에서는 모험자본 중심의 기업금융 기능이 강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자기매매 부문은 금리 변동성 관리가 주요 과제로 꼽혔다. 주요 이슈로는 종합투자사업자의 모험자본 공급 확대, 위탁매매 경쟁 심화, AI 활용 본격화, 개인정보 보호 강화, 부동산 PF 규제 강화를 제시했다. 이 실장은 “AI 도입과 디지털 전환이 가속되는 만큼, 리스크 관리와 개인정보 보호를 핵심 경영 요소로 인식해야 한다"며 “부동산 PF는 우량 프로젝트 중심의 선별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형화에 따른 재무 건전성이나 유동성 관리 체계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야 보다 안정적인 증권업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자산운용시장은 지난해 2194조원 규모로 성장하며 GDP 대비 비중이 84%까지 확대됐다. 올해는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 확대와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국내 투자 중심의 성장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자산운용시장은 공모펀드, 사모펀드, 투자일임으로 나뉘는데 그중 공모펀드가 연간 39.7% 성장률을 보이며 전체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남재우 펀드·연금실장은 “다만 공모펀드는 ETF를 포함하고 있다"며 “여전히 ETF를 제외한 일반 펀드 시장은 계속 침체된 상황"이라고 짚었다. 올해 가장 주목할 변화는 대규모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의 행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기존 14.4%에서 14.9%로 상향 조정했다. 남 실장은 “기계적 리밸런싱(자산 재배분)을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한 것은 주가가 상승하더라도 국내 주식을 팔지 않아도 된다는 파격적인 조치"라며, “실질적인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의 상단이 열린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기조에 더해 정부는 '서학개미'로 불리는 해외 투자자들의 국내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국내 복귀계좌(RIA) 도입 및 세제 인센티브 조정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15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와 퇴직연금의 벤처 투자 허용 등을 통해 AI 및 딥테크 기반의 생산적 금융 생태계 강화도 준비하고 있다. 남 실장은 2026년 자산운용산업을 두고 “공모·사모 구분을 넘어 연금과 장기자금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단기 수익률 경쟁보다는 안정성과 책임 투자가 핵심 가치로 부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은행권 풍향계] 하나은행, 지역신용보증재단 특별출연...6천억 규모 금융지원 外

◇ 하나은행, 지역 소상공인 대상 6000억원 규모 금융지원 실시 하나은행은 지역경제 활성화,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의 자금부담 완화를 위해 지역신용보증재단에 400억원의 특별출연을 조기 집행하고, 총 6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30억원의 보증대출 공급보다 7배 이상 확대된 규모다. 하나은행은 올해 1월부터 영남·충청·호남 등 지방을 중심으로 금융지원을 강화하며 경기 변동과 자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보다 신속하게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특히, 이번 400억원의 특별출연 조기집행을 통해 부산지역 945억원을 포함한 영남지역에 총 1500억원 규모의 보증대출이 공급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이번 출연으로 수도권에 집중된 금융지원 구조를 탈피하고, 지역 균형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방 중심의 보증서 대출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유석 하나은행 기업그룹 부행장은 “올해 초부터 신속한 특별출연을 통해 지역 소상공인의 금융 부담을 실질적으로 완화하고 지역신용보증재단과 연계한 자금 공급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하나은행은 균형 있는 지역 성장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며, 소상공인과 함께 성장하는 든든한 금융 동반자로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 우리은행 “보이스피싱 발생시 직원-수사관 즉시 연결" 우리은행은 26일 서울중부경찰서와 '피싱 범죄 예방 및 신속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영업점과 경찰을 직접 연결하는 직통 핫라인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보이스피싱 의심 상황 발생 시 경찰 대표번호로 신고하면 5분 이상 지연됐지만, 이번 핫라인을 통해 은행 직원이 담당 수사관에게 즉시 연락해 초동 대응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이번 핫라인 구축은 양 기관이 신속한 현장 대응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온 결과다. 우리은행은 작년 말부터 중부경찰서와 협력해 제도를 설계했다. 현장 간담회와 사례 공유를 통해 △의심 상황 판단 및 신고 방식 △맞춤형 직원 교육 △직통 연락 체계 △사후 피드백 등 세부 운영 방안을 마련했다. 이번 협약은 중부경찰서 관할 8개 영업점에서 먼저 시행되며, 향후 전국 영업점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이를 모범 사례로 삼아 금융권 전체로 협력 체계를 넓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오지영 우리은행 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은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이 갈수록 지능화되면서 사회적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경찰과 함께 대응 체계를 구축해 고객 자산을 지키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기업은행, 상반기 정기인사...여성 부행장 최대 규모

IBK기업은행이 27일 신임 부행장 2명을 포함, 총 2362명이 승진‧이동한 2026년 상반기 정기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는 장민영 은행장 취임 이후 첫 정기인사다. 기업은행 측은 “생산적 금융, 포용 금융,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정책금융'과 디지털 시대의 'AI 대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자 하는 최고경영자(CEO)의 의중을 충실히 반영했다"고 밝혔다. 우선 이번 인사에서 윤인지 IT그룹 부행장, 오정순 개인고객그룹 부행장이 각각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신임 윤인지 부행장은 IT금융개발부, IT개발본부장을 역임한 35년 경력의 IT전문가다. 안정적인 조직 운영능력이 강점이며, IT 관련 인프라 확충 및 경쟁력 강화를 통해 AI 대전환을 지원하는 중책을 부여받았다. 신임 오정순 부행장은 자산관리사업부, 개인고객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개인고객 분야의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은행의 균형 성장을 위한 개인 부문 기반 확대에 적임자로 손꼽힌다. 이번에 부행장으로 선임된 2명 포함해 여성 임원은 총 4명으로 은행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이는 역량 있는 여성 인재 발탁을 중시하는 신임 은행장의 인사 기조를 담은 결과라는 평가다. 정책금융 지원에 뛰어난 성과를 입증한 영업점장 4명은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김정애 가양동지점장을 인천동부지역본부장, 고성재 남동2단지 지점장을 경서지역본부장, 이정화 금사공단지점장을 대구·서부지역본부장, 정광석 여의도 지점장을 전략기획본부장으로 각각 선임했다. 본부에서는 장민영 은행장의 경영방향을 구체화하고 적시성 있게 실행할 2명의 부서장이 본부장으로 승진하였다. 조성열 IT금융개발부장이 IT개발본부장으로, 강경모 IBK시너지부장이 정보보호최고책임자로 각각 임명됐다. 일반직원의 승진 인사는 우수한 성과와 역량을 보유한 직원을 적극 발굴했다. 특히 발탁 승진의 경우 영업현장에서 탁월한 실적을 거양한 직원에 한해 실시했다. 또한 꾸준히 노력하는 장기미승진 직원에게도 충분한 기회를 부여했다. 하위직급 승진 우대를 통해 조직 활력을 제고하고, 출산·육아 등으로 차별받지 않도록 역량 있는 여성 직원에게도 균등한 승진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장민영 은행장은 이번 정기인사를 통해 정책금융을 수행하는 영업현장우대의 인사방향을 명확히 했다. 젊고 유능한 본부 부서장을 전진 배치해 조직 내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음으로써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정책금융 추진 동력을 마련했다. 장민영 IBK기업은행장은 “앞으로 책임과 신뢰에 기반한 조직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현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영업점 체류시간 줄인다…BNK부산은행, ‘은행방문예약 서비스’ 시행

BNK부산은행은 고객의 편리한 은행 방문을 위해 '은행방문예약 서비스'를 51개 영업점에서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은행방문예약 서비스는 고객이 은행 방문 전 모바일을 통해 영업점과 방문 일시를 사전에 예약하고, 실시간 모바일 대기번호표 발급과 필요 서류 작성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방문 당일 대기시간을 줄이고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금융 상담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은 원하는 영업점을 미리 예약해 혼잡한 시간대를 피할 수 있다. 은행 방문 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관련 서류를 사전에 작성하면 현장에서 대기 시간도 크게 단축된다. 특히 영업점 내 혼잡도를 완화하고 고객 분산 방문을 유도해 창구 업무 효율성과 전반적인 서비스 생산성 향상에서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규 부산은행 경영기획그룹장은 “은행방문예약 서비스를 도입해 심층 상담이 필요한 고객과 단순 업무 고객을 구분해 보다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고객 눈높이에 맞춘 한 차원 높은 은행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 “위기를 혁신의 기회로 전환”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농협금융이 위기를 혁신의 기회로 전환하고 고객·농업인과 동반성장 할 수 있도록 앞으로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찬우 회장은 지난 26일 경기도 고양시 NH인재원에서 열린 '2026년 신년 농협금융 경영전략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이 회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부사장 등 약 80명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2025년도 우수한 성과를 거둔 회사와 직원들에 대한 시상을 시작으로 경영 전략과 경영관리 방향 논의, 고객 중심 시각과 혁신과 도전을 주제로 한 외부 특강,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윤리 경영 실천 결의 등 다양한 콘텐츠로 진행됐다. 이 회장과 계열사 CEO 간 경영 협약식도 열렸다. 이번 협약은 미래 불확실성이 커지는 경영 환경 속에서 자회사별 경영 목표를 책임감 있게 달성해 그룹 내실을 다지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 체결됐다. 이 회장은 금융 본질은 신뢰에 있음을 강조하며 소비자보호업무 체계 내실화와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했다. 또 지난 9일 정부가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과 연계한 농협금융 대응 방향을 제시하고, 생산적·포용금융 활성화를 위한 혁신적인 아이디어 사업화와 핵심성과지표(KPI) 반영을 주문했다. 특히 정부 정책 방향에 새로운 사업 기회가 있음을 강조하며 사회적 가치와 농협금융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하자고 당부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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