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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금융지주, 주총서 이사회 개편…‘지배구조’ 전환점

지방금융지주인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와 시중금융지주로 전환한 iM금융지주가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를 개편했다.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변화를 압박하자 지방금융지주사들도 체질 개선에 나서는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다. 세 금융지주는 사외이사 선임, 배당, 정관 변경 등 주요 안건을 모두 가결했으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BNK금융은 이날 주총에서 빈대인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통과되며 '빈대인 2기 체제'가 공식 출범했다. 빈 회장은 지난해 차기 회장 후보로 내정된 후 취약한 지배구조를 이유로 금융당국의 현장 검사를 받기도 했으나, 이번 주총에서 무난히 연임에 성공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찬성 권고를 하며 시장 신뢰를 회복했다는 평가다. 빈 회장 임기는 2029년 3월까지다. 이사회는 큰 폭의 변화가 이뤄졌다. 사외이사 7명 중 5명이 교체됐고, 과반인 4명은 주주 추천 인사로 채워졌다. 주주 의견이 경영에 보다 적극 반영되는 구조를 마련하고 지배구조 선진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취지다. 주주환원 정책도 확정했다. 1주당 375원의 결산배당이 승인됐으며, 분기배당을 포함한 연간 총 배당금은 주당 735원으로 결정됐다. BNK금융은 빈 회장 2기 체제 출범으로 생산적 금융 확대와 지역특화산업 육성을 위한 지역금융 역할 강화에 방점을 둘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금융 혁신, 금융소비자보호 최우선의 내부통제 체계 구축,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통한 주주가치 극대화에 속도를 낸다. JB금융은 기존 이사회를 유지하며 일부 변화를 주는 방식을 택했다. 사외이사 9명 중 주주 추천 사외이사 3명을 유지하고, 교체 대상 6명 중 2명을 새로 선임해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과 백영환 법무법인 더위즈 대표변호사가 이사회에 입성했다. 특히 시중 금융지주 임원 출신인 이동철 전 부회장을 영입해 사외이사의 현장 전문성을 강화했다. 이 전 부회장은 국제법을 전공하고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십 년간 금융사에서 근무하며 실무부터 경영을 모두 경험한 인물로 평가된다. 배당은 1주당 660원으로 가결됐다. 지난해 주주환원율은 45%에 이른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올해 변화와 혁신이란 키워드 하에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iM금융은 사외이사 수를 8명에서 9명으로 확대하고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 윤기원 법무법인 원 대표 변호사, 류재수 다우데이타 감사 등 3명을 신규 선임했다. 주주환원 강화 정책 중 하나로 감액배당(비과세 배당)을 추진하기 위해 2900억원 규모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안건도 가결했다. 감액배당은 올해 결산배당부터 가능하다. 해당 재원을 활용해 배당할 경우 주주는 배당소득세(15.4%) 부담 없이 배당금을 전액 받아 약 18%의 배당금 증가 효과가 있다. 금융소득 종합과세에서도 제외된다. 주당 배당금은 700원으로 확정했으며 배당성향은 25.3%를 기록했다. 조세특례제한법상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위한 고배당 기업 요건을 충족했다. 세 금융지주는 지난해 상법 개정에 맞춰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도 정관에 반영했다. 황병우 iM금융 회장은 “자본 효율성 중심으로 그룹의 중장기 이익 창출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주주환원 확대 약속을 성실히 이행해 시장 신뢰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은행권 풍향계] 신한은행, 지역특화 생산적 금융 확대·금융지원 나선다 外

◇ 신한은행, 지역특화 생산적 금융 확대…비수도권 기업 성장 지원 신한은행은 신용보증기금과 '지역특화 생산적 금융 확대 및 성장회복을 위한 금융지원 협약'을 체결하고 비수도권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비수도권에 본사 또는 사업장을 둔 기업을 대상으로 지역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지역거점기업의 회복과 도약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정부의 국가균형성장 정책 방향에 맞춰 지역 산업의 자생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이번 협약은 금융기관과 정책금융기관이 협력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원 체계를 강화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신한은행은 이번 협약을 통해 총 1230억원 규모의 보증 공급을 추진하며 보증료를 추가 지원해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특히 보증비율 우대와 보증료 감면을 통해 자금조달 여건을 개선하고, 기업의 안정적인 투자와 고용 확대를 뒷받침한다. 지원 대상은 △지역주력산업기업 △지역협력산업기업 △지방이전 중소기업 △지역코어기업 등으로 지역 경제와 산업 생태계에 기여하는 기업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역거점기업에 대한 선제적 금융지원을 통해 지역경제의 회복력과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며 “비수도권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하나은행, 금융권 최초 '비대면 AI 수출서류작성 가이드' 서비스 시행 하나은행은 지난 25일 금융권 최초로 '비대면 AI 수출서류작성 가이드' 서비스를 시행했다. 이번 서비스는 수출기업이 신용장거래 시 필요한 수출서류 3종(상업송장, 포장명세서, 선하증권)을 작성할 때 신용장 조건 및 국제기준에 맞춰 올바르게 제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AI시스템이다. 하나은행과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의 고도화된 기술력을 집약한 결과물로, 자체 학습한 AI-OCR(인공지능 광학문자판독) 기술과 복잡한 신용장 조건을 분석하는 NLP(자연어 처리) 기술을 심사 룰에 적용한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신용장 방식 거래에서 발생하는 서류 하자 위험을 획기적으로 줄여 수출 대금 결제의 신속성을 개선했다는 평가다. 또한 독자 학습한 AI 엔진을 은행 내부 서버에 직접 구축함으로써 손님 정보 보안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했다. 아울러 기존에는 수출기업이 직접 서류를 작성해 영업점에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이번 서비스 도입을 계기로 영업점 방문 없이 기업인터넷 뱅킹에서 사전 가이드를 제공 받게 됐다. 손님의 이용 편의성과 업무처리의 효율성을 동시에 높일 것이란 기대다. 하나은행 외환사업지원부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는 초기 중소 수출입 기업들이 겪는 높은 업무 장벽을 해소하고 현장 중심의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되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기술력과 손님 중심의 편리함을 더해, 지속 가능한 수출입 혁신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 KB국민은행, 안중근 순국일 맞아 '적군의 마음을 바꾼, 안중근' 영상 공개 KB국민은행은 26일 안중근 의사의 순국일을 맞아 특별 영상 '적군의 마음을 바꾼, 안중근'을 공개했다. 국민은행은 독립운동 기념사업 '대한이 살았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2020년부터 '독립영웅들의 숨겨진 이야기' 영상을 꾸준히 제작해오고 있다. 올해는 안중근 의사의 순국일을 맞아 '한국 홍보 전문가'로도 불리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함께 안중근편을 제작했다. 영화 '영웅', '하얼빈' 등 안중근 의사 관련 작품에 출연한 조우진 배우도 내레이션으로 참여했다. 이번 영상은 하얼빈 의거 이후 뤼순 감옥 수감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일본인 간수 치바 도시치와의 이야기를 담았다. 치바는 안중근 의사의 재판과 옥중 행적을 통해 그의 신념이 '인류애'와 '평화'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 안중근 의사가 건넨 마지막 유묵은 치바의 삶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고 이후 그는 제국주의를 거부한 채 평생 안중근 의사를 추모하며 살았다. 해당 영상은 국민은행 유튜브 채널에서 한국어와 영문 자막 버전으로 시청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안중근 의사의 순국일을 맞아 유해 발굴에 대한 오랜 염원을 되새기고, 영웅을 넘어 한 인간으로서 안중근 의사의 모습을 조명하고자 이번 영상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대한이 살았다' 캠페인을 통해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독립 영웅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여전사 풍향계] 신한카드, 이마트·스타벅스 할인 카드 출시 外

◇신한카드, 이마트·스타벅스 할인 카드 출시 신한카드가 이마트 계열사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한 카드 상품을 선보였다. 캐시백 이벤트도 진행한다. 26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이마트 신한카드'로 이마트 계열의 이마트·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이마트 에브리데이·이마트25·스타벅스 등 주요 가맹점을 이용하면 15% 결제일 할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SSG.COM과 노브랜드·일렉트로마트·몰리스 펫샵·토이킹덤·굿즈샵 랜더스필드점도 할인 대상이다. 이 카드의 연회비는 국내 전용 1만8000원, 해외 겸용(마스터카드) 2만1000원이다. 전월 카드 이용금액 40만원 이상 100만원 미만이면 통합 할인 한도는 월 2만원, 100만원 이상이면 월 5만원이다. 이마트 계열을 제외한 국내·외 전 가맹점에서도 전월 이용 금액과 무관하게 카드 이용액의 0.5%가 마이신한포인트(월 최대 3만원)로 적립된다. 최근 6개월간 신한 개인 신용카드 이용 이력이 없는 고객이 오는 31일까지 이마트,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 에브리데이, 노브랜드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이마트 신한카드로 합산 10만원 이상 이용한 경우 10만원을 캐시백해준다. 기존 신한 개인 신용카드 이용 이력이 있지만 이마트 신한카드로 행사 가맹점 결제 이력이 없는 고객에게는 동일 조건을 충족하면 2만원 캐시백이 제공된다. ◇우리카드, 소비자보호 최상위 회의체 신설 우리카드가 소비자보호 중심 경영을 본격화한다. 금융당국의 '금융소비자보호 거버넌스 모범관행'이행 요구에 부응하고, 소비자보호를 경영의 핵심축으로 내재화하기 위함이다.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는 이사회 내 소위원회로로, 소비자보호 관련 최고 수준 의사결정 기능을 수행하는 기구다. 위원회는 소비자위험 예방을 위한 정책과 전략을 수립하고, 소비자보호 관련 경영전략을 심의한다. 내부통제위원회를 비롯한 기구의 보고사항도 점검한다. 위원회는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되고,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 이사장 출신을 의장으로 선임했다. 기존의 내부통제 중심 관리체계를 넘어 이사회 차원의 관리·감독 구조를 구축한 것이다. ◇KB캐피탈, 취약계층 아동·청소년 금융 이해도 높인다 KB캐피탈이 취약계층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경제금융 교육을 지원한다. 올바른 경제관념 형성과 금융 이해도 향상이 목표다. 실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경제지식 습득도 돕는다. 교육 운영은 KB금융공익재단이 진행하는 'KB스타경제교실'을 통해 기초 경제 개념에 대한 학습을 지원하고, 다양한 체험 중심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연계하는 방식을 이뤄진다. 프로그램은 △금융 동아리 활동 5회 △모의투자 3회 △금융 보드게임 3회로 구성됐다. 참여 기관이 연령과 인지 수준을 고려해 교육 난이도를 직접 설계한 것도 특징이다. KB캐피탈은 다음달 17일까지 지역아동센터와 청소년 쉼터를 비롯한 시설을 모집하고, 이 중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곳을 중심으로 총 15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빈중일 KB캐피탈 대표는 “앞으로도 미래 세대의 금융 이해도를 높이고, 교육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SK하이닉스, 美 ADR ‘승부수’…本株 자극 효과 vs 주주 지분 희석

SK하이닉스가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한 절차를 개시했다. 시장은 이번 사안을 대체로 호재로 해석하고 있다. 미국 자본시장 진입을 계기로 글로벌 투자자 기반을 넓히고 기업가치를 다시 평가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다만 실제 주가 향방은 세 가지 변수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상장을 통한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 신주 발행에 따른 기존 주주 지분 희석 부담, 상장 이후 미국 시장에서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느냐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공모 등록 신청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전날 밝혔다. 회사는 구체적인 규모와 시기, 방식은 추후 확정해 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가 미국 증시 상장에 도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ADR은 미국 투자자들이 해외 기업 주식을 자국 증시에서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예탁증서다. 기업 입장에서는 미국 자본시장에 직접 접근해 투자자 저변을 넓히고, 글로벌 동종 업계와 같은 시장에서 가치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통로가 된다. 시장에서는 미국 상장으로 밸류에이션 재평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의 사업 전망을 적시에 반영한 가치 평가가 이뤄져 새로운 밸류에이션 기준점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ADR과 국내 본주 사이 밸류에이션 격차가 발생할 경우 본주의 밸류에이션을 자극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표 메모리 기업인 마이크론과 샌디스크에 견줘 SK하이닉스는 주가수익비율(PER) 측면에서 저평가 상태라는 점도 밸류에이션 재평가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지난해 하이닉스는 영업이익 47조2063억원을 기록하며 마이크론(24조2000억원)을 크게 앞섰지만, PER은 더 낮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마이크론의 올해 추정 PER은 7.8배, 샌디스크는 17.6배인 반면 SK하이닉스는 5.9배에 불과하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마이크론이라는 피어를 가진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수익성, 기술력, 고객대응력에서 우수함에도 밸류에이션 저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 상황을 탈피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ADR을 통한 주주환원이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주 발행을 통한 미국 증시 상장은 기존 주주의 이익을 훼손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신주 발행분만큼 주주가치가 희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ADR 발행은 찬성하지만 잉여현금흐름이 넘치는데 기존 주주 입장에서 지분이 희석되는 신주 발행 방식은 반대"라고 밝혔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주주가치 희석 우려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상응하는 주주환원 강화 계획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며 “신주 발행 형태로 진행되더라도 유통 주식 수 증가분을 웃도는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이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증시에 상장되면 가장 중요한 건 시장에서 유동성과 존재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상장이 의미를 가지려면 단순히 이름만 올리는 수준을 넘어 실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글로벌 자금이 유입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1997년 뉴욕증권거래소에 ADR을 상장한 TSMC가 대표적인 예시다. TSMC는 대만 내 공장 건설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고 파운드리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미국에 상장했다. 전날 기준 TSMC 시가총액 약 2717조원 중 ADR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약 543조원)이다. 지난 한 달간 TSMC ADR 일평균 거래액은 7조3456억원에 달한다. 하이닉스의 국내 증시 일 거래량은 3조~4조원이다. TSMC는 미국 증시에서 거래량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자 글로벌 투자은행과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핵심 반도체 인덱스에 편입되기 시작했다. 개벌 기업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의 기계적인 매수세를 유발하는 수급 기반을 형성했다. 이남우 회장은 “10~15조원 규모 ADR은 유동성 부족으로 미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갖기 어렵다"며 “SK하이닉스 전체 발행주식 수의 10~15%를 취득해 일부 소각하고 대부분은 미국에 상장할 것"을 제안했다. 전날 열린 SK하이닉스 주주총회에서 곽노정 사장은 “ADR은 세계 최대 주식시장이자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상장한 미국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재평가받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순현금 100조원 이상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영풍의 ‘내로남불’ 논란…고려아연서 반대한 상법 개정안, 자사 주총선 통과[분석]

고려아연과 경영권을 두고 경쟁 중인 영풍이 상법 개정안 선제 적용을 두고 '이중잣대' 논란에 휩싸였다.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서는 법적 의무 시한을 이유로 반대했던 안건을 정작 자사 주총에서는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킨 것. 경영권 분쟁의 유불리에 따라 주주가치 제고라는 명분을 저버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 고려아연에선 '방해', 자사에선 '수용'… 엇갈린 행보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날 열린 영풍 정기주주총회에서 '분리선출 감사위원 2인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이 97.8%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영풍은 9월 시행 예정인 개정 상법을 선제적으로 반영해 독립적 감사위원 선임 구조를 갖추게 됐다. 문제는 영풍 측이 불과 이틀 전 열린 고려아연 주총에서 동일한 취지의 안건에 대해 '공개 반대'를 주도하며 부결시켰다는 점이다. 당시 고려아연 이사회는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와 법적 리스크 선제 대응을 위해 분리선출 감사위원 확대를 제안했다. 그러나 영풍과 MBK파트너스 측 대리인은 “상법 개정안 시행일이 올해 9월이라 시간적 여유가 있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결국 해당 안건은 영풍·MBK 측의 반대로 부결됐고, 고려아연은 9월 전까지 임시주총을 다시 열어 감사위원을 선임하지 않으면 법 위반 또는 당국 제재를 받을 위험에 처했다. ◇ “내 편 안 되면 안 된다"… 이사회 장악용 수 싸움 시장 전문가들은 영풍의 이러한 상반된 행보가 '이사 수 확보'라는 전략적 계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아연 주총에서 해당 안건이 통과될 경우, 현 경영진이 추천한 인사가 분리선출 감사위원으로 선임되어 영풍·MBK 측의 이사회 장악 시나리오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영풍 측은 고려아연 주총에서 이사 수를 6명으로 늘리자고 제안하는 등 이사회 진입에 사활을 걸어왔다. 익명을 요구한 기업법무 전문가는 “영풍이 자사에서는 지배구조 선진화의 상징인 상법 개정안을 적극 수용하면서도, 경쟁 상대인 고려아연에서는 이를 저지하는 것은 명백한 자기모순"이라며 “회사의 효율성이나 법적 안정성보다 경영권 탈취라는 사익을 우선시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 주주제안 줄부결… '지배구조 개선' 진정성 의문 영풍이 이번 적대적 M&A의 명분으로 내세운 '지배구조 개선'의 진정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영풍은 자사 주총에서 주주 KZ정밀이 제안한 △ESG위원회의 이사회 내 격상 △현물배당 도입 △분기배당 도입 등 주주가치 제고 안건들을 모두 86% 이상의 높은 반대율로 부결시켰다. 반면 지배주주인 장형진 고문 일가가 압도적 지배력을 행사하는 영풍 이사회의 안건들은 일사천리로 통과됐다. 이는 고려아연을 향해 “지배구조가 불투명하다"고 공격해온 영풍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영풍은 정작 자사에 들어온 합리적 주주제안은 거부하면서, 고려아연에서는 주주가치를 위하는 척하며 이사회 진입만 노리고 있다"며 “이러한 '내로남불'식 행보는 향후 표 대결에서 소액주주와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는 자책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지주사 전환 앞 ‘복잡해진 퍼즐’...교보생명, 베테랑 카드 꺼냈다

교보생명이 오랜 기간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 영입을 모색한다. 이사회 전문성 강화를 촉구하는 흐름에 부합하는 행보로 시장에 신뢰감을 주기 위함이다. 종합금융그룹 도약과 지주사 전환에도 박차를 가한다. 27일 교보생명은 주주총회에서 안철경 전 보험연구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안 전 원장은 보험개발원·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을 비롯한 기관에서 보험업과 소비자보호 관련 노하우를 축적했고, 보험연구원에서는 금융정책실장·연구조정실장·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교보생명에서는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주사 전환에 있어서도 풍부한 네트워크를 토대로 금융당국과의 소통에 보탬이 될 수 있다. 학계 인사가 많은 교보생명 이사회의 다양성 향상도 모색할 수 있다는 평가다. 안 전 원장은 보험업황 둔화 등에 대응하는 솔루션으로 시니어 케어 분야 진출을 제시한 바 있다. 교보다솜케어를 중심으로 헬스케어 사업을 영위하는 교보생명이 영입 후보로 점찍은 이유다. IFRS17와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를 비롯해 현재 업계에 적용되고 있는 제도들이 도입 과정에서 역할을 수행한 것도 특징이다. 내년부터 IFRS18과 기본자본 기준 킥스 비율 등이 시행되는 만큼 제도에 능통한 이사를 확보하는 것도 이번 선임의 목적으로 풀이된다. 기본자본 킥스 비율이 하락할 굵직한 요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경과조치 후 기본자본 킥스 비율이 120% 수준이지만, 경과조치를 제외하면 80% 안팎이다. 여전히 금융당국의 권고치(50%)를 30%포인트(p) 상회하지만, 올해 9월과 내년 5월 상환 예정인 신종자본증권이 1조원을 넘는 점을 고려하면 여유가 많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일부가 기본자본으로 인정되는 보완자본을 동원하면 공백을 메울 수 있으나, 발행이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장기 국고채 등 시장금리 인상도 좋게만 보기 힘든 상황이다. 금리가 오르면 부채의 현재가치가 줄어들지만, 보험사가 보유한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서 가용자본 축소를 야기한다. 교보생명으로서는 지주사 설립 과정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는 어려움이 가중되고, 신종자본증권 발행시 지불해야 하는 이자가 커지는 문제가 함께 생긴다. 일본 SBI그룹의 SBI저축은행 지분을 매입하는 것도 기본자본 킥스 비율에는 악영향을 끼치는 요소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5월 8.5%를 인수했고, 41.5%+1주 추가 매입으로 50%+1주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인수 금액은 9000억원 규모다. 이번 주총에서는 △신창재 이사회 의장 사내이사 재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자기주식 보유·처분 계획 승인을 비롯한 안건도 상정된다.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판도를 뒤집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신 의장의 지분율 33.78%와 SBI홀딩스의 지분만 합쳐도 절반을 넘기 때문이다. SBI홀딩스는 지난해 재무적투자자(FI) 어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들고 있던 교보생명 지분 9.05% 인수를 포함해 20.4%를 보유한 2대 주주다. SBI는 2007년부터 교보생명과 협업 중으로, 최근에도 토큰증권(STO)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도 파트너십을 다지고 있다. 또한 교보생명이 SBI저축은행 경영진을 당분간 유지하기로 하는 등 우호관계가 굳건하다. 경영실적도 현 경영진에게 힘을 싣는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이 8844억원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리밸런싱 등 투자성과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미래 이익으로 불리는 보험계약마진(CSM)도 9월말 기준 6조3885억원으로 7.9% 가까이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풋옵션 분쟁에 막혀 기업공개(IPO)가 지연되고 있으나, 다른 비전들을 성취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라며 “안 전 원장 영입은 학계 인사가 많은 교보생명 이사회의 다양성 향상에도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간편결제 시대 개막에 ‘네카토’입지 훨훨…‘AI 전략’으로 종합플랫폼 타깃

간편결제 이용이 실물 신용카드 이용률을 웃도는 현상이 '뉴노멀'로 자리잡으면서 '네·카·토'(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 등 핀테크 위상이 확대되고 있다. 핀테크업계는 주도권 확보를 위해 결제기술 혁신에 속도를 내는 한편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움직임도 나타내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전자지급 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선불전자지급수단과 간편결제 등 주요 전자결제 서비스 이용 규모가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선불전자지급수단의 일평균 이용건수는 전년 대비 8% 증가한 3654만건을 기록했다. 이용금액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선불충전기반 결제 서비스 확산의 영향으로 1조3051억원을 기록해 11% 늘었다. 신용카드 정보를 사전에 등록해 간편 결제하는 서비스도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일평균 이용건수는 3557만건으로 전년보다 14.9%, 이용액은 1조1053억원으로 14.6% 늘었다. 간편결제는 실물카드 없이 모바일·온라인에 등록된 카드나 선불금으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대명사처럼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삼성페이 등으로도 불리며 오프라인에선 바코드·QR 결제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결제시장에선 지난 2023년 이후 간편결제 규모가 신용카드 이용률을 공식적으로 넘어서게 됐다. 한국은행의 '국내 지급결제 동향'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간편결제 이용 비중이 50.5%를 기록해 처음으로 전체 결제의 절반을 넘어섰다. 간편결제가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시장이 재편된 것이다. 특히 간편결제를 제공하는 은행 자체앱이나 은행기반 플랫폼, 카드사앱보다 국내 주요 핀테크사가 압도적으로 높은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업계 시장 지위 확대와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오프라인에선 몇 해 전부터 삼성·애플페이 등을 통해 실물 카드 없는 소비 환경 구축이 빠르게 조성되는 가운데 핀테크사도 오프라인 결제 시장을 빠르게 확대하는 추세다. 결제 편의성을 넘어 얼굴 인식 등 생체 인증 결제 기술을 도입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Npay 커넥트' 단말기를 통해 QR·MST·NFC·얼굴인증(페이스사인) 등 모든 결제 수단을 지원하며 오프라인 가맹점을 확대하고 있다. 결제 외에도 쿠폰 자동 적용·포인트 적립·리뷰 연결 등 마케팅 기능을 결합해 가맹점 단골 유치와 온오프라인 통합 생태계를 구축했다. 카카오페이는 QR 테이블오더와 AI 기반 초개인화 혜택('AI로 나만의 혜택 찾기', 소비 리포트) 서비스를 추진해 온 결과 오프라인 결제액을 두 자릿수 이상 성장시켰다. 밴(VAN)·포스(POS)사 등 6개 파트너와 협력해 테이블 QR 스티커만으로 주문·결제까지 처리하는 '단말기 없는' 저비용 생태계를 전국 가맹점으로 확대하는 전략이다. 내년 사용자 1000만명을 목표로 가맹점·소비자 모두 잡는 생태계 조성을 강조하고 있다. 토스는 자체 단말기와 얼굴결제 '페이스페이'를 무기로 오프라인 시장에 진입했다. 올해 100만 매장 확대를 계획 중으로, 가격 경쟁력·NFC를 넘어선 안면인식으로 소비자 편의성을 높였다. GS25 등 대형 제휴와 프로모션으로 초기 가맹점망을 20만개 이상 구축하며 빠르게 발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현재는 송금·금융 플랫폼 연계 전략으로, 가맹점 매출 확대와 이용자 효용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업계에선 결제 시장 장악을 넘어 AI기술을 기반으로 한 종합 금융플랫폼으로의 진화를 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는 연내 전 서비스에 AI에이전트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병원 추천이나 예약, 상품 구매, 서비스 이용 등 다양한 생활 밀착형 기능이 AI 에이전트를 통해 구현되는 것이다. 네이버페이는 단순 결제 수단을 넘어 서비스 실행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간 통합작업이 완료되면 결제와 투자, 가상자산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통합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시행할 전망이다. 카카오페이는 AI기술 기반 전환 및 초개인화 서비스 구현에 집중하고 있다. 신원근 대표는 앞서 AI 서비스로의 전환과 AI 중심의 사업 연계 등을 강조해왔다. 이를 기반으로 디지털자산 기반 미래사업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지난 23일 진행한 주주총회에서 신 대표의 연임이 확정되면서 이런 청사진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예상이다. 토스의 경우 은행·증권·보험 영역에서 모두 자리를 잡으며 금융 종합앱으로의 전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핀테크업계가 온·오프라인 모두 결제방식의 혁신을 주도하는데 이어 생활과 가맹점, 소비자를 연계하는 중기적 목표도 이뤄가고 있다"며 “AI를 기반으로 서비스 확장을 통해 생활서비스부터 가상자산까지 아우르는 종합금융플랫폼으로의 확장도 점차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중동사태 장기화, 기업 돈줄부터 흔들린다”...한은의 경고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금융시장 변동성을 넘어 기업 자금시장과 금융권 건전성까지 흔들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기업의 자금 조달 여건이 빠르게 악화되면서 회사채 시장이 흔들리고,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권 전반의 건전성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장기화할수록 기업의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둔화되고, 취약 기업을 중심으로 부채 상환 여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금융회사 자산건전성에도 부담이 가중되고, 회사채 시장에서는 만기 도래 물량을 신규 발행으로 막지 못하는 차환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석유화학 업종이 주요 취약 부문으로 꼽혔다. 중동 의존도가 높은 원유 조달 구조로 인해 수급 차질 가능성이 상존하는 데다,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가격 전가력이 떨어져 비용 상승을 흡수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이 이유로 제시됐다. 이 같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재무구조가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경제의 높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도 리스크를 키우는 배경으로 지목됐다. 한국의 GDP 대비 원유 순수입 비중은 주요국 대비 높은 수준이며, 수입 물량의 상당 부분이 중동에 집중돼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중동 긴장 국면에서 원화 가치와 금융시장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게 반응했다는 것이 한은의 판단이다. 시장 내부 요인도 변동성을 키웠다. 외국인 자금 이탈과 단기 수익을 노린 자금 이동, 신용거래 확대 등이 겹치면서 주식시장의 등락 폭이 확대됐다. 레버리지 중심의 파생형 ETF로 자금이 빠르게 유입된 점 역시 변동성을 증폭시킨 요인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향후 전쟁이 길어질 경우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주가와 환율의 변동성을 안정시키는 데 제약이 생길 수 있다고 봤다. 동시에 유가 상승이 물가를 자극하면 글로벌 통화긴축 우려가 다시 부각되며 시장금리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대외 충격은 금융시스템 전반의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함께 제시됐다. 한은이 실시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충격이 실물경제 둔화로 확산될 경우 은행의 기업대출 부실이 늘어나고, 증권사와 보험사의 투자 손실도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석은 향후 2년을 가정해 '비관'과 '심각' 두 단계 시나리오로 진행됐다. 비관 시나리오에서는 금융자산 가격과 원화 가치가 동시에 하락하는 상황을, 심각 시나리오에서는 원자재 가격 급등과 경기 침체가 결합된 위기 수준의 충격을 상정했다. 심각한 상황에서는 예금취급기관의 자본비율이 의미 있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부진이 장기화될수록 취약 업종 중심으로 부실이 누적되면서 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상승하는 흐름이 확인됐다. 지방은행과 저축은행은 부동산 가격 하락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가능성 영향으로 자본 여력이 더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은행권도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 극단적 상황에서는 증권사와 보험사의 시장 손실이 자기자본 대비 각각 10% 후반과 20% 후반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증권사의 경우 시장 가격 변동에 따른 자본비율 하락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또한 일부 금융회사는 자본비율이 규제 기준에 근접하거나 이를 밑돌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체 금융시스템 차원의 대응 여력은 아직 유지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한은은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시스템 전반의 복원력은 대체로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가계, 기업, 부동산 등 부문 간 격차가 확대된 구조에서는 외부 충격이 특정 취약 부문에 집중되면서 예상보다 큰 충격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외환 및 금융시장 동향과 취약 부문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필요 시 신속한 안정화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책당국 간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도 함께 제시됐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외국인·기관 매도에 코스피 5600선 아래로…코스닥 소폭 상승 [개장시황]

26일 장 초반 코스피지수가 1% 가량 밀리면서 5600선을 내줬다. 미국과 이란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구글이 공개한 '터보퀀트' 알고리즘 영향으로 반도체 수요가 약화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9%(72.83포인트) 내린 5569.38이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은 6448억원을 순매수하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479억원, 1379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2.75%)와 SK하이닉스(-3.52%)는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구글이 인공지능 모델 운영에 필요한 메모리 수요를 최대 6배까지 줄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터보퀀트 알고리즘을 공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어디까지나 논문 상 알고리즘 공개이고, 실제 상용화까지도 시간은 소요된다고 한다"면서 “연초 메모리 폭등 랠리 피로도가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황 속에서 추가적 차익실현 명분으로 작용한 성격이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다른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삼성바이오로직스(+0.63%), 한화에어로스페이스(+0.07%) 등을 제외한 나머지는 대부분 약세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0.62%(7.32포인트) 오른 1166.87이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은 홀로 2181억원을 순매수하고 외국인과 기관은 1112억원, 768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 제약·바이오 종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천당제약(+5.20%), 알테오젠(+10.60%), 코오롱티슈진(+18.67%) 등이 상승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주간 거래 종가 대비 3.5원 오른 1503.2원으로 개장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메쥬, 코스닥 입성 첫날 공모가 대비 3배 상승 중

메쥬는 코스닥 상장 첫날 장 초반에 공모가 대비 3배 가량 상승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4분 기준 메쥬 주가는 공모가 대비 219.44%(4만7400원) 오른 6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메쥬는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의공학 박사 연구진이 창업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다. 이동형 원격 환자 모니터링 기술을 바탕으로 병원 중심 모니터링의 한계를 보완하는 플랫폼을 개발·상용화했다. 메쥬는 지난 16일과 17일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주 청약에서 경쟁률 2428.25대 1을 기록했다. 청약 건수는 41만4962건, 증거금은 8조 8182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같은달 5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2320개 기관이 참여해 1108.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1만6700~2만1600원) 상단인 2만1600원으로 확정했다. 참여기관 중 76.5%가 의무보유 확약을 제시했다. 이 중 52.1%는 3개월 이상 보유를 확약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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