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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이탈 잡는 ‘저금리 카드’…은행, 모임통장에 꽂힌 이유

은행권이 모임통장을 강화하고 있다. 은행 자금이 증시 등으로 빠져나가는 머니무브가 가속화하자 모임통장을 활용해 고객을 유치하고 저원가성예금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16일 쏠(SOL)모임통장 서비스를 개편했다. 쏠모임통장은 지난해 2월 '잘생긴 모임통장' 콘셉트로 출시한 후 1년 만에 모임 회원 65만명이 이용하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이번 개편으로 홈 화면에서 주요 기능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고, 모임비 현황, 거래 내역, 공지사항 등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챗봇, 캘린더, 선물하기 기능 등도 확대해 이용 편의를 높였다. 하나은행은 앞서 이달 10일 '하나모임통장'을 새로 출시했다. 입출금과 금고 영역을 따로 분리했고, 정산, 총무 변경 기능 등을 탑재했다. 금고에 보관하는 자금은 최대 300만원까지 최고 연 2.5%의 금리를 적용해 금리 혜택을 강화했다. 오는 6월까지 가입자 전원에게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카카오뱅크도 이달 모임통장 이용자에게 제휴사 혜택을 제공하는 '브랜드포켓'을 출시하고, 첫 번째 제휴로 하나투어와 '모임통장 하나투어포켓'을 선보였다. 모임통장에서 제휴사 미션을 수행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하나투어포켓을 개설한 후 모임비 일부를 옮기고 30일간 돈 모으기 미션을 완료하면 다양한 제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모임주와 모임원이 함께 참여하는 '그림 완성하기' 미션에 참여하면 현금 캐시백으로 최대 1만원을 지급한다. 은행권이 모임통장을 확대하는 이유는 고객 유입 효과가 크고, 낮은 금리로 자금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명의 모임원들이 동시에 참여하는 구조상 하나의 통장으로 다수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또 모임통장은 수시입출금통장으로 일반적으로 금리가 연 0.1% 수준으로 낮다. 하나은행처럼 은행별로 한도와 조건에 따라 이보다 높은 금리를 주기도 하지만, 규모가 제한적인 만큼 전반적으로 저금리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최근 은행 수신(예·적금) 상품 금리가 낮아지고 증시 호황이 맞물리며 은행권은 머니무브를 우려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3월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937조4565억원으로, 한 분기 동안 1조8297억원이 빠져나갔다. 정기적금 잔액은 46조1577억원으로 같은 기간 2994억원이 줄었다. 요구불예금 잔액(699조9081억원)은 미국과 이란 전쟁 여파에 증시가 흔들리며 대기성 자금이 몰려 한 분기 동안 25조8998억원이 늘었다. 다만 상황이 진정되면 언제든 다시 빠져나갈 수 있어 은행권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모임통장은 정기적으로 회비를 거두는 용도 등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수요가 꾸준히 존재한다. 카카오뱅크는 2018년 12월 모임통장을 출시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이용자 수는 1250만명, 잔액은 10조7000억원을 돌파했다. 카카오뱅크는 모임통장이 주력 상품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인공지능(AI) 모임총무를 탑재하는 등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며 서비스 고도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모임통장은 고금리 상품 보다 낮은 금리로 수신을 확보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상품"이라며 “모임주뿐 아니라 모임원 가입도 유도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기능과 혜택, 이벤트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이지스자산운용, 운용자산 73조 돌파…힐하우스 손잡고 도약하나

부동산 자산운용 시장에서 운용사의 실질적 역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좋은 입지의 건물을 사두면 수익이 따라오던 시대가 저물고, 자산 가치를 능동적으로 끌어올리는 운용 역량과 자본 조달 채널이 운용사의 성패를 가르고 있다. 이 전환기에 이지스자산운용이 글로벌 자본 유치와 사업 모델 전환을 동시에 추진하며 주목받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의 2025년 말 기준 총 운용자산(AUM)은 73.3조 원이다. 2011년 1조 원 수준에서 출발해 14년 만에 73배 이상으로 성장한 수치다. 국내 부동산 펀드 시장점유율은 15.0%로 2016년 이후 10년 연속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수익성도 외형 성장을 따라왔다. 2025년 당기순이익은 741억 원으로 2023년 510억 원, 2024년 718억 원에 이어 3년 연속 늘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23억 원에서 1388억 원으로 2년 새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역마진 현상과 PF 부실화로 업계 전반이 어려움에 처했던 기간에 거둔 결과다. 이익잉여금은 3213억 원에서 4294억 원으로 늘었고, 부채비율은 105.5%에서 95.9%로 내려왔다. AUM 기반 운용보수가 거래 보수 감소를 상쇄하는 구조가 안정적으로 작동했다. 실적의 이면에는 어려운 국면에서도 사업을 정상화시킨 위기관리 역량이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단기간에 세 건의 EOD 사태를 잇달아 수습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분당 롯데백화점 복합개발 사업에서는 실물 담보대출 구조를 개발 브릿지론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약 1965억원의 신규 자금을 조달해 EOD를 해소했다. 신도림 디큐브시티 리모델링 사업에서는 시공사의 책임준공 확약 부결이라는 돌발 변수에도 대주단을 설득해 브릿지론 만기 연장을 이끌어냈다. 서울역 일대 이오타 서울 2에서는 과거 협업 트랙레코드에서 비롯된 투자자 신뢰를 바탕으로 대명소노그룹의 후순위 700억원 확약을 먼저 확보하고, 이를 발판으로 메리츠금융그룹과 NH투자증권의 선순위 참여를 이끌어냈다. 이지스자산운용의 행보는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Hillhouse Investment)와의 지분 거래 협의가 맞물리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힐하우스는 현재 이지스자산운용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앞두고 있다. 힐하우스는 2005년 예일대 투자기금(Yale University Endowment)의 2000만 달러 시드머니를 바탕으로 설립된 글로벌 대체투자운용사로 현재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다. 부동산 투자 부문은 별도 플랫폼인 '라바 파트너스(Rava Partners)'를 통해 운영되며, 라바 파트너스는 2022년 출범 이후 누적 약 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며 일본·인도·동남아시아 등 아시아태평양 전역에서 물류센터·산업시설·디지털 인프라 등 상업용 부동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대형 주거 개발사 샘티홀딩스를 약 1조7000억 원에 사모화하는 딜을 성사시켰고, 인도에서는 물류 플랫폼 로지캡(Logicap)을 통해 뭄바이·델리·벵갈루 등 주요 도시 인근에 물류 자산을 구축 중이다. 디지털 인프라 분야에서는 싱가포르·홍콩·일본 등지에서 하이퍼스케일러 수요를 겨냥한 데이터센터 사업자 데이원(DayOne)에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 회사는 상하이·선전 데이터센터에 AWS Direct Connect 접속망을 유치하는 등 아마존을 비롯한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자사 시설을 통해 고객에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갖추고 데이터센터를 확장하고 있다. 이처럼 AUM 140조 원 규모의 글로벌 운용사가 이지스의 국내 운용 플랫폼과 결합할 경우 해외 자본 유치와 글로벌 딜소싱 채널이 확대되는 동시에, 단순 임대 수익을 넘어선 새로운 수익 모델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이미 그 방향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고 있다. 기업마케팅센터를 신설해 기업의 공간·자본·운영 수요를 통합 해결하는 'Asset as a Service' 모델을 추진 중이다. 그 일환으로 삼일PwC와 개발 금융 재무자문, 외국계 임차인 및 투자자 유치, 임대자문 전략 컨설팅 등 6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CM부문 신설을 통해 싱가포르 법인 이지스 아시아(IGIS ASIA)와의 협력 기반 글로벌 기관투자자 펀딩 채널도 넓히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단순한 외형 확장이 아니라 “운용사 모델의 진화"로 해석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이지스가 보여준 것은 자산을 사는 능력이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도 구조를 재설계하고 자금을 다시 끌어오는 운용 능력"이라며 “이 같은 역량은 단기간에 구축하기 어려운 경쟁력"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현재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무엇을 샀는가'보다 '어떻게 운용하는가'로 이동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보여주는 최근 행보는 이러한 변화의 방향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골든타임 놓치지 마라”…임종룡, 금융지원 속도전 주문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소집해 1분기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 성과와 2분기 과제를 점검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17일 서울 중구 그룹 본사에서 열린 '4월 첨단전략산업금융협의회'에는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정진완 우리은행장, 증권, 저축은행, 캐피탈, 자산운용, 벤처, PE, 연구소 등 주요 계열사 CEO, 지주사 임원들이 참석했다. 올해 네 번째로 열린 이날 협의회는 작년 9월부터 가동 중인 80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 성과를 점검하고자 마련됐다. 임종룡 회장은 “생산적·포용 금융은 우리금융이 시장과 고객에게 한 약속"이라며 “현재 중동전쟁 등 외부 충격이 큰 만큼 우리 거래 기업과 국민에게 피해가 더 커지기 전에 그룹 전 임직원이 나서서 금융지원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해달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첨단전략산업과 연계된 생산적 금융 메가 프로젝트 참여 성과들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은행은 산업은행이 주관하는 '국민성장펀드'와 연계해 △신안 우이 해상풍력 사업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시설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 투자 등 첨단산업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또한, 대기업과 기술보증기금, 무역보험공사 등과 협약을 맺고 중소기업 등 협력사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다. 비은행 계열사도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 올해 1분기에 누리바람 1호를 비롯한 미래차·항공·우주·방산 등에 모험자본 686억원을 집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2분기에는 코스닥벤처펀드와 반도체·바이오 등 관련 딜을 중심으로 150억원 이상의 자금을 추가로 집행하기로 했다. 우리자산운용은 1분기 그룹공동펀드를 통해 모빌리티 분야 2개 기업에 400억원을 투자했다. 2분기에는 이차전지, 반도체 소재,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추가 투자를 검토할 예정이다. 포용금융 부문에서는 우리은행이 개인신용대출 금리를 연 7% 이내로 제한하는 '금리 상한' 제도를 시행해 1분기 기준 약 3만5000명에게 총 6억2000만원의 이자 감면 성과를 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포용금융에서 1491억원 규모의 자금 집행을 마쳤다. 전년 동기 대비 263억원 증가한 수치다. 우리금융은 차주들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자 다음달 중 그룹 통합 포용금융 플랫폼 '36.5˚'를 구축한다. 우리금융 고객들은 해당 플랫폼에서 제2금융권에서 은행으로 대출 갈아타기, 포용금융 대출 한도 조회 등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적자 지속 코스모로보틱스 상장 도전…공모가 핵심은 ‘미국 매출 현실성’

웨어러블(입는) 로봇 기업 코스모로보틱스가 다음 달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아직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기술특례 상장을 택했고, 희망 공모가 역시 미래 추정 실정을 바탕으로 산정했다. 공모 흥행의 핵심은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인증을 전제로 한 홈유즈 시장 진출과 성장 시나리오가 얼마나 현실적인지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스모로보틱스는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회사는 “미국 홈유즈(Home Use) 로봇 시장을 핵심 성장축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2016년 설립된 회사는 보행이 불편한 환자의 재활을 돕는 웨어러블 로봇과 근로자의 신체 부담을 줄이는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사람이 걷는 패턴을 분석해 자연스러운 걸음걸이를 지원하는 '내추럴 게이트(Natural Gait)' 기술을 핵심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코스모로보틱스는 희망 공모가를 5300~6000원으로 제시했다. 회사는 공모가를 산정할 때 미래 추정 손익에 크게 기대고 있다. 회사는 기술특례 상장 기업인 만큼 아직 적자 상태다. 기술특례 상장은 기술성과 성장성을 인정받은 기업이 상장 심사 때 완화된 수익성과 매출액 기준을 적용받는 제도다. 회사는 지난해 말 매출액 88억원, 영업손실 81억원, 당기순손실 22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22년(57.2억원) 대비 30억원 가량 늘었지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지속되고 있다. 회사는 “연구개발비와 인력 충원에 따른 판매 관리비 증가와 상환전환우선주(RCPS) 평가에 따른 파생상품평가손실(영업외 비용)이 반영된 결과"라고 했다. 회사는 올해까지 영업손실을 기록하겠지만,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성장과 함께 영업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는 매출액 129억원, 영업손실 59억원, 당기순손실 5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매출액이 올해 추정치 대비 139.08% 늘어난 308억원, 영업이익도 61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후년에는 매출액 373억원, 영업이익 9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가 내놓은 성장 시나리오 중심에는 미국 홈유즈 시장이 있다. 코스모로보틱스는 추정 손익 달성을 위한 핵심 가정으로 미국 가정용 시장 확대, 판매단가 유지, 산업용 로봇 시장 진입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변수는 미국 시장이다. 회사가 추정한 2028년 매출 373억원 중 미국 법인 비중은 58.4%에 달한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88억원) 중 미국 법인 비중은 약 10%(8억6천만원)에 그쳤다. 미국 홈유즈 시장에서 단기간에 성과를 거둬야 제시한 시나리오가 성립하는 구조다. 오주영 대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홈유즈 인증을 받은 경우 미국 의료보험공단에서 구매자에게 최대 80%까지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내년 2분기까지 유아용 웨어러블 로봇 'BAM-K'의 미국 FDA 인증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는 “미국 FDA 및 유럽 CE 인증 획득이 당초 예상한 2026~2027년보다 지연될 경우 적기 시장 진입에 실패하여 매출 목표 달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적 외에 재무 흐름도 투자 시 유의할 점이다. 회사는 2022년부터 4년 연속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였다. 회사는 “FDA 인증 지연이나 시장 수요 위축 시 영업활동 현금흐름 개선이 지연될 수 있다"며 “이 경우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추가적인 외부 자금 조달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했다. 회사는 이번 공모로 들어오는 순수입금 약 215억원은 주로 연구개발에 쓸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개발과 특허, 인증 등 운영자금으로 3년간 159억원을 쓰고, 공장 증설과 가공설비 도입에 20억원, 국내외 마케팅에 30억원을 쓸 예정이다. 회사는 “향후 3년간 미국 홈 유즈 시장 진출을 위한 주력 제품의 FDA 인증 획득과 차세대 파이프라인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 핵심 부품 내재화를 위한 가공 설비 확충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공모주식 417만주를 발행한다. 희망 공모 밴드는 5300~6000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공모 규모는 250억원이다. 오는 22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27~28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는다. 상장 주관회사는 유진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상장 예정일은 5월 11일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보험사 풍향계]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신한라이프 영업가족 격려 外

◇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신한라이프 영업가족 격려 신한라이프가 우수한 성과를 거둔 임직원·영업가족을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2026 신한라이프 영업대상 시상식'에서는 대상을 받은 이종민·이미영·정인택(TFC채널), 서상현·전정남·김순진(LFC채널), 강수연·유승현·양승연(제휴채널), 김기선·박한송·박영숙(하이브리드채널) 등 1500여명이 참석했다. 20일 신한라이프에 따르면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현장을 찾아 영업가족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상품설계·보장설명·사후관리 등 모든 측면에서 조화로운 균형과 성장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지금보다 더윽 단단한 회사로 거듭나길 바란다는 당부도 전했다. 천상영 신한라이프 사장은 “녹록지 않았던 영업 환경 속에서도 고객을 먼저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준 영업 가족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고객이 수십 년 뒤의 미래를 맡길 수 있는 이유는 그 약속을 끝까지 지켜낼 수 있다는 진심에 있는 만큼 현장의 성과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영업 지원 실행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KB손해보험-LIG그룹, 장애인 축구 발전 도와 KB손해보험이 LIG그룹과 손잡고 장애인 축구 발전을 위해 나섰다. 양사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대한장애인축구협회에 1억8000만원 규모의 발전기금을 전달했다. 기금은 선수단 체력 강화 트레이닝과 오는 6월 개최되는 '2026 전국장애인축구 선수권 대회' 운영비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박효익 KB손보 부사장은 “올해로 5년째 이어오고 있는 이 기금이 장애인 축구 선수들의 꿈을 향한 도전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장애인 인식 개선에 앞장서고, 소외계층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해상, 일상 속 디지털 위험 보장 수요 공략 현대해상이 다이렉트 채널을 통해 판매하는 생활밀착형 보험 상품 라인업을 확대한다. 고객의 일상을 위협하는 리스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사고안심보험'은 보이스피싱·메신저 피해와 중고거래 사기를 비롯한 금융사고에 대비할 수 있다. 사이버 금융범죄 피해는 500만원까지 보장되고, 가족보장특약을 활용할 수 있다. 인터넷 쇼핑몰 사기피해 보장은 업계 최초로 배타적 사용권을 취득했고, 한도는 150만원이다. 현대해상은 디지털 기반 범죄가 심화되고, 피해 유형이 고도화·다양화되는 점에 착안했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과 기업 해킹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이를 악용한 2차 금융사기 및 명의도용을 비롯한 추가 피해 가능성이 증가하는 만큼 실질적 보장을 제공할 수 있는 상품을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 미래에셋생명, 패밀리 헬스케어 오픈 미래에셋생명이 가족·지인도 건강관리 혜택을 입을 수 있는 서비스를 오픈했다. '패밀리 헬스케어 서비스'는 기존 오렌지플러스 등급 고객에게 제공되는 프리미엄 혜택을 오렌지 등급 대상 가족과 지인으로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계약자 및 피보험자에게 각각 멤버십 티켓 3장이 주어진다. 티켓은 모바일 앱 M-LIFE 내 '멤버십 티켓' 메뉴에 들어가 선물하기를 선택하고 카카오톡 또는 문자메세지로 전달하면 된다. 패밀리 헬스케어는 건강검진 우대 할인과 대형 병원 예약 등을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암 중입자 치료 컨시어지 대행과 해외 의료 지원을 비롯한 서비스도 포함된다. 오렌지 등급 이상인 고객의 14세 미만 자녀는 건강플러스 콜센터에서 헬스케어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 AIA생명, 헬스케어 서비스 전면 개편 AIA생명이 헬스케어 서비스를 리뉴얼했다. 질병 진단 이후에만 이용할 수 있던 기존 방식을 탈피, 건강 이상을 감지하거나 의료진 판단이 필요한 초기 단계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AIA생명은 △건강검진 우대할인 및 예약 △24시간 실시간 건강상담 △전화 심리상담 △전문의 안내 및 진료 예약 등을 중심으로 구조를 재정비하고 간호사 또는 요양보호사 병원 진료 동행, 간병인 지원·가정 간호 서비스 등 고객의 전반적인 건강 여정에서 마주하는 어려움과 공백을 고려해 서비스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개편된 서비스는 지난 1일 이후 가입 조건을 충족하고 헬스케어 서비스를 신청한 고객이 대상으로, 해외 의료지원을 비롯한 서비스를 가족이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코스피 6200선 재진입...종전협상 불확실성에도 상승 마감 [마감시황]

20일 국내증시는 소폭 상승했다. 미국·이란 간 협상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 우려에도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견조한 흐름을 연출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17포인트(0.44%) 오른 6219.09에 장을 마쳤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774억원과 1598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1815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69%), SK하이닉스(+3.37%) 등 반도체주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4%), 현대로템(+1.16%), LIG디펜스앤어로스페이스(+5.14%)등 방산주는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다. 현대차(-2.04%), 기아(-1.13%) 등 자동차주는 밀려났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81포인트(0.41%) 오른 1174.85에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상승했다. 에코프로(+2.44%), 에코프로비엠(+0.96%), 알테오젠(+1.50%), 리노공업(+1.13%)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삼천당제약(-1.65%), 레인보우로보틱스(-1.14%) 등은 밀려났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이란 협상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시장의 민감도는 점차 낮아지는 모습"이라고 분석하며 “기존 주도주와 함께 실적 가시성이 높은 종목군 중심의 차별화와 순환매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6.3원 내린 1477.2원에 마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금융권 풍향계] SBI저축은행, 자녀 계좌도 앱으로…비대면 서비스 도입 外

◇ “비대면·NO서류"…SBI저축은행, '미성년 자녀' 계좌 관리 서비스 출시 SBI저축은행은 비대면으로 서류 제출 없이 미성년 자녀 계좌 개설과 관리가 가능한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18일 고객 편의성 강화를 위해 사이다뱅크 앱을 리뉴얼하고, 신규 비대면 서비스인 '아이계좌관리서비스'를 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법정대리인인 부모는 미성년 자녀의 계좌를 개설할 수 있고 예·적금 등 다양한 상품 가입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잔액 및 거래내역 조회, 계좌이체, 사고신고 등 부모를 위한 뱅킹서비스도 제공한다. 또한 자녀가 직접 예·적금 가입, 계좌이체 등 금융 거래를 경험할 수 있어 조기 금융 교육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서비스의 핵심은 기존에 영업점 방문을 통해서만 가능했던 미성년자 계좌 개설 및 관리 업무를 부모가 본인 휴대폰으로 비대면 처리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특히 0세~19세 미만 미성년 자녀라면 연령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가족관계증명서, 기본증명서 등 복잡한 종이 서류 제출 없이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 최근 금융권 전반적으로 영업점이 축소되며, 미성년자의 금융 업무 접근성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이번 서비스는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고 금융 이용 편의성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SBI저축은행은 이번 서비스 오픈과 함께 미성년자 전용상품 2종을 출시했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아이통장'은 실적조건 없이 연 2.5% 금리가 적용되며, '아이적금'은 최대 연 7.1%로 가입이 가능하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아이계좌관리서비스는 변화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미성년자 고객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법정대리인의 계좌 관리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키기 위해 도입된 서비스"라고 말했다. ◇ 수협, 미국 메이저리그에도 '한국 김' 홍보…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협약 수협중앙회가 미국 프로축구에 이어 프로야구인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우리나라 김의 홍보대사로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K-GIM(한국 김) 브랜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이정후 선수 및 홈구장 활용 등 전방위적으로 시장 확대를 위한 협력에 나선다. 수협에 따르면 이승룡 수협중앙회 경제사업 부대표와 제시카 산타마리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부대표가 지난 17일(현지시각) 이 같은 내용의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해양수산부의 씨포츠 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양사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수산물, 특히 K-GIM(한국 김)의 글로벌 인지도 확대와 시장 확장을 위해 협력할 방침이다. 수협은 기록적인 수출 실적을 바탕으로 글로벌 '슈퍼푸드'로 자리 잡은 한국 김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장 내 입지 확대에 나선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한국인 외야수 이정후 선수를 통해 현지 팬들에게 한국 수산물의 매력을 보다 친숙하고 효과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파트너십의 핵심은 통합 한국 김 브랜드 'GIM'의 대대적인 노출이다. 해당 로고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 전역에 걸쳐 홍보한다. 또한 시즌 기간 매월 경기장 주요 입구에서 한국 김 증정 행사가 진행되며, 현지 소비자들이 김을 일상적인 스낵으로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실질적인 구매 수요 창출을 유도한다. 앞서 수협은 세계적인 축구 스타 손흥민 선수가 활약 중인 미국 메이저리그사커의 명문 구단 로스앤젤레스 FC와도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 수출입은행, '도공 튀르키예 고속도로 사업'에 1억유로 금융지원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은 한국도로공사(이하 도공)가 추진하는 튀르키예 '크날르~말카라 고속도로 건설·운영 사업'에 총 1억유로 규모의 금융을 지원한다고 20일 밝혔다. 시공 이후 운영·관리계약을 지원함으로써 해외수주사업 수익구조 다변화 및 안정화 효과가 기대된다. 튀르키예 북서부 마르마라 지역의 핵심 교통망을 연결하는 이번 사업은 이스탄불 서쪽 외곽 크날르에서 시작해 2018년 국내건설사가 시공하고 수은이 금융지원한 '차나칼레 현수교 및 고속도로'와 이어지는 총 127㎞ 고속도로를 건설·운영하는 프로젝트다. 이번 지원의 의미는 크게 두 가지로, 수은이 우리 기업의 수익 구조를 고부가가치 서비스 분야로 전환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과 도공의 운영·관리(O&M) 실적 축적을 통해 후속 대형 사업 수주의 길을 열었다는 점이다. 특히 해외 인프라 발주처는 유사 사업 경험 여부를 중요한 입찰 요건으로 삼는다. 도공의 사업 경험을 축적하면 국내 건설사와의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튀르키예 후속 대형 사업 공동 입찰로 이어지는 경로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은은 앞으로도 건설 수주 지원과 함께 운영·관리 등 서비스 분야 진출을 집중 지원해 우리 기업의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앞장설 방침이다. 수은 관계자는 “중동 상황에서도 물류 요충지인 튀르키예의 전략적 중요성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며 “우리 기업의 해외 수주 영토를 넓히고 양국 간 경제 협력을 공고히 하는 발판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 우리은행, 기술보증기금과 손 잡고 중동전쟁 피해 중기에 2100억원 지원 우리은행은 20일 기술보증기금(기보)과 함께 중동전쟁 등 글로벌 정세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중동전쟁 등에 따른 중소기업 위기극복 포용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우선 기보에 40억원 특별출연으로 피해기업의 금융 문턱을 낮춰 위기 극복을 위한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또한 약 21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실시해 수출·공급망·환율·물류 등 피해기업에 보증비율 상향·보증료율 감면 혜택 등을 제공한다. 지원 대상은 △중동 직접 수출기업 △중동산 원유 공급망 붕괴 피해기업 △경영 애로기업 △우리은행 추천 중동전쟁 피해기업 등이다. 이들 기업은 △보증비율 상향(85%→100%) 또는 △보증료 지원(0.5%p)을 통해 금융비용 부담을 덜 수 있고, 기보로부터 △보증한도 산정 특례 △심사완화 △보증한도 우대 등의 혜택도 제공받게 된다. 박화근 우리은행 기업영업전략부장은 “이번 협약은 중동전쟁로 인한 중소기업의 경영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했다"라며, “우리은행은 앞으로도 유관 기관과 협력해 대외 리스크에 대응하는 한편 생산적금융 전환과 포용금융 확대도 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공백 우려에 결론 냈다”...신현송 한은총재 후보 청문보고서 채택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진통 끝에 국회 문턱을 넘었다. 딸의 국적 및 여권 문제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며 보고서 채택이 지연됐지만, 한은 총재 공백 우려가 커지자 여야가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는 20일 전체회의를 열고 신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의결했다. 지난 15일 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연 지 닷새 만이다. 앞서 실시된 첫 청문회에서는 관련 자료 제출을 둘러싼 이견으로 당일 채택이 무산됐고, 17일 회의에서도 추가 논란이 불거지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쟁점의 핵심은 후보자 장녀의 국적 변경과 여권 사용 경위였다. 야당은 제출된 자료를 근거로 위법 가능성을 제기하며 보고서 채택에 제동을 걸어왔다. 특히 장녀가 이미 영국 국적을 취득한 상태에서 한국 여권을 재발급받고 이를 사용한 정황이 확인됐다는 주장에 논란이 커졌다. 국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신 후보자의 장녀 A씨는 2022년 11월 한국 여권을 다시 발급받았으며, 해당 여권은 2027년까지 유효하다. 다만 재발급 당시에는 이미 영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1999년 영국 국적 취득과 동시에 한국 국적을 상실했지만 이를 신고하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기존 여권 효력이 유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재발급 절차에서도 국적 변경 사실이 반영되지 않아 한국인 신분으로 여권이 발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A씨가 지난해 1월 미국으로 출국할 때 해당 여권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외국 국적자의 한국 여권 사용 여부가 또 다른 쟁점으로 부상했다. 현행 법령상 부정한 방법으로 여권을 발급받거나 사용하는 경우 형사 처벌 또는 출입국관리법 위반 소지가 있다. 여야 간 대립이 이어지던 가운데, 보고서 채택은 결국 '논란 병기' 방식으로 타협점을 찾았다. 재경위원장인 국민의힘 소속 임의자 의원은 이날 “대내외 경제 상황이 엄중하기 때문에 한국은행 총재라는 직위의 공백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은 많은 위원님들께서 공감하시는 부분"이라면서 딸 관련 논란도 보고서에 병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한국은행 총재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청문회 당일 보고서 채택이 이뤄지지 않은 경우로 기록됐다. 인사 검증 과정에서 가족 관련 이슈가 변수로 부상하면서, 향후 고위 공직자 인사청문회의 검증 범위와 기준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IBK기업은행, 전무이사에 유일광 전 부행장 임명

IBK기업은행이 신임 전무이사(수석부행장)에 유일광 전 부행장을 임명했다. 20일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유일광 전무이사는 1966년생으로, 1994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약 30년간 바른경영실장, 경영지원그룹장, 개인고객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유일광 전무는 개인고객그룹장 재임 당시 개인고객 금융비용 부담완화 정책을 실시해 정부의 포용금융 기조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경영지원그룹장 재임 시에는 임직원 직무역량 강화와 조직 활력 제고 노력을 통해 은행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유 전무는 따뜻한 소통으로 직원들에게 두터운 신망을 쌓고 있다"며 “대내외 현안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생산적 금융을 비롯한 정부의 정책적 기대에 효과적으로 부응하면서도 은행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이슈&인사이트] 호르무즈의 불길, 한국 통화정책을 옥죄다

2026년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 연합의 군사작전 개시로 촉발된 중동 전쟁은, 불과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이제 우리 경제의 심장부를 조준하기에 이르렀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봉쇄와 역봉쇄의 충돌은 단순한 에너지 위기를 넘어, 한국은행이 구사할 수 있는 통화정책의 선택지 자체를 근본적으로 협소하게 만들고 있다. 한국의 에너지 취약성은 구조적이다. 수입 원유의 약 70%가 중동산이고, 이 가운데 95%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경유한다. 에너지 자급률이 4% 수준에 불과한 나라에서 세계 원유 공급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수로가 막힌다는 것은, 경제시스템 전체의 산소 공급이 차단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봉쇄 선언 직후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이 70% 급감했으며, 호르무즈에 발이 묶인 유조선 7척은 국내 항구 도착까지 항해하는 데만 최소 22~23일이 소요된다. 정부는 대통령 특사를 카자흐스탄·오만·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에 파견해 연말까지 원유 2억 7,300만 배럴과 나프타 최대 210만 톤을 확보했고, 현재 비축유 208일치를 앞세워 진화에 나섰지만, 봉쇄 장기화 시나리오에서 이 방어선이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미국산 원유 확대도 검토 중이지만, 국내 정유시설의 설비 최적화 조정과 블렌딩, 높은 물류비 등 장애요인이 만만하지 않다. 호르무즈 우회 항로를 이용할 경우 해상운임이 최대 50~80% 뛰고 보험료는 과거 분쟁 사례에서 최대 7배까지 할증된 전례가 있다. 물량 확보의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조달 비용 급등이라는 현실은 피할 수 없다. 이 에너지 충격이 국내 물가에 파급되는 경로는 단선적이지 않고 복합적이다. 1차 충격은 직접적이다. 배럴당 유가가 20달러 오를 때마다 우리나라의 연간 석유 수입 비용은 약 10조 원 증가하는 구조다. 유가 상승이 휘발유·경유 가격을 밀어 올리고 전기·가스 요금 인상 압력으로 전이된다. 오래 3월 공업제품 소비자물가지수는 118.80(2020=100)으로, 1985년 1월 통계 시작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고, 내구재·섬유제품·가공식품 물가지수 역시 역대 최고 또는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연간 인플레이션은 3월 2.2%로 한국은행의 목표치 2%를 이미 상회하기 시작했다. 더 위협적인 것은 2차 파급효과다. 에너지 비용 상승이 기업 원가에 녹아든 뒤,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으로 전가되는 흐름이다. 전문가들은 5월 이후 도미노식 물가 상승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국은행은 4월 “물가상승률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상방 압력이 크게 확대되었다"고 명시했고, 향후 인플레이션은 중상위 2% 범위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대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성장 둔화 속에서 금리 인상은 독이라는 반론이 팽팽히 맞서는 지점이다. 산업 충격의 최전선에 석유화학 부문이 서 있다. 이 산업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얻어지는 탄화수소로, 플라스틱·합성섬유·합성고무 등 현대 산업의 기초를 떠받친다. 과자 봉지에서 의료용 장갑까지, 나프타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제품들이다. 문제는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수입 나프타의 54%를 중동에서 조달하는 구조라는 점이다. 전쟁 발발 이후 나프타 현물 가격은 전쟁 직전 대비 84% 가까이 뛰었고, 연초 대비로는 100% 이상 상승했다. 국내 주요 NCC(나프타분해설비) 가동률은 60% 이하로 추락했으며, LG화학은 여수 2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롯데케미칼은 정기 보수를 앞당겼다. 업계에서는 4월 중순을 지나면 NCC 가동률이 30~40%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나온다. 정부는 나프타를 공급망법상 위기품목으로 지정하고 5개월간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긴급 조치를 시행했지만, 원유 공급 자체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수출 제한의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이 충격은 석유화학에서 자동차·전자·섬유 전방 산업 전반으로 번지며 기업 이익을 잠식하고, 고용과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경로를 열어놓고 있다. 이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자리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서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수석이코노미스트로서 글로벌 금융 불안정성 연구의 권위자인 그는,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의 통화정책 철학을 비교적 명확하게 피력했다. 현재 기준금리 연 2.50%를 “중립금리 추정 범위의 중간 정도 수준"으로 평가하면서도, “경기 흐름과 크레딧 리스크를 고려하면 금리 인상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못 박았다. 중동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근원물가나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전이되고 2차 파급효과가 있으면 통화정책을 써야 한다"고 밝히며, 1차 공급 충격에 대한 금리 대응보다 2차 전이 여부를 판단 기준으로 삼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환율에 대해서는 이창용 전 총재와 마찬가지로 절대 수준보다 변동성 관리에 무게를 두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특히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차가 환율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견해는, 원화 절하를 막기 위한 금리 인상보다 달러 유동성 확보와 시장 개입이라는 수단을 선호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렇다면 향후 통화정책의 향방은 어떻게 그려질 것인가. 한국은행은 4월 10일 금통위에서 7회 연속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했다. 이번 결정은 인플레이션 상승과 외환시장 변동성이라는 이중 압박 속에서 내려진 것이다. 관건은 중동 전쟁이 단기 공급 충격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근원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을 구조적으로 끌어올리는 2차 효과로 번질 것인지다. 전자의 시나리오에서 한국은행은 동결 기조를 유지하면서 미·이란 협상 타결을 기다릴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0~21일경 2차 협상 재개를 예고한 만큼, 외교적 돌파구가 열린다면 유가는 급격히 안정될 수 있다. 후자의 시나리오는 훨씬 까다롭다. 기업 원가 상승이 소비자 가격으로 본격 전가되고 임금 인상 압력으로 이어진다면, 한국은행은 성장 둔화를 감수하고도 선제적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하는 기로에 설 수 있다. 동시에,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수입 물가를 통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는 악순환도 경계해야 한다. 4월 말 영국 국왕의 미국 방문, 5월 중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등 굵직한 외교 일정이 대기 중인 만큼, 당분간은 협상 재개 국면을 중심으로 시장 변동성이 관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결국 미국-이란 전쟁이 한국 통화정책에 던지는 핵심 과제는, 공급 충격발 인플레이션과 수요 위축발 경기 하강이라는 두 개의 함정 사이를 얼마나 정교하게 통과하느냐다. 신현송 체제의 한국은행이 첫발을 내딛는 순간, 그 앞에는 교과서가 상정하지 않은 지형이 펼쳐져 있다. 호르무즈의 불길이 어느 방향으로 번지느냐가, 당분간 한국 통화정책의 가장 중요한 외생변수가 될 것이다. ek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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