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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MBK·홈플, 상당기간 전부터 회생 준비…자구책 없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4일 “홈플러스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하지만, 사전에 하락을 인지한 점과 상당 기간 전부터 기업회생 신청을 계획한 점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 금감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고 지난 21일 '홈플러스 사태' 관련자들을 패스트트랙(긴급 조치) 형식으로 검찰에 통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를 이미 준비하면서도 6천억원에 육박하는 단기채권을 발행해 개인투자자·일반 법인 등에게 손실을 떠넘겼을 경우 동양·LIG 사태처럼 '사기적 부정거래' 등을 적용해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있다. 이 원장은 “최소 다음 달 말까지 홈플러스 사태 태스크포스(TF)를 지속 가동해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MBK 검사 및 홈플러스 회계 감리 등을 통해 제기된 불법 의혹을 지속적으로 살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MBK 측이 회생 신청 이후 책임감 없는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이 원장은 “MBK와 홈플러스 측이 회생 신청 이후 보여준 모습을 보면 대주주와 채권단 간 주객이 전도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상거래 채권 변제가 지연돼 납품업체 불안이 지속되고 3월부터는 임대료를 지급하지 않으며 임대료 감액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면, 홈플러스 대주주 측의 추가 출자 또는 주주 우선 책임 원칙에 따른 주식 소각 등 경영 실패 책임이 있는 자의 자구책에는 일언반구 언급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주주가) 납품업체, 임대인, 채권자 등의 희생을 강요하면서 정작 자기 책임을 회피하는 듯하다는 그간의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5~6월까지 이어진다면 향후 법원 회생 계획안 합의 과정에서 오히려 채권자 등이 정상화 지연에 대해 더욱 비난받고 양보를 강요받는 역설적인 상황까지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MBK파트너스가 금융당국 쪽에 금융기관 협조를 요청했다는 내용도 공개됐다. 그는 “MBK 측에서는 거래업체 유지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채권자인 금융기관에 협조를 구해달라는 식의 요청까지 하는 상황"이라며 “금융회사들이 자체적인 판단을 내린 결정에 대해서는 당국이 영향을 미칠 의도 및 수단이 없다는 점을 확인할 뿐만 아니라 그런 협조 요청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달 입장문을 내고 김병주 회장이 홈플러스에 물품을 납입하는 소상공인들이 원활히 결제 대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사재를 출연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규모와 방식, 시기 등을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달 홈플러스가 600억원의 자금을 융통하는 과정에서 지급보증을 섰지만, 구조상 실제 사재 출연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별도로 홈플러스에 개인 자금을 증여했지만, 구체적인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회사가 위기에 빠졌을 때 경영 정상화를 위해 책임 있는 대주주가 자본을 투입하거나 감자를 실시하는 등 경영책임을 이행한 사례가 일반적이었다"며 “대주주가 사모펀드라고 해 경영 정상화에 대한 책임을 다르게 취급한다는 것은 오히려 특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법적 주주 자격이 있는 누군가가 어떤 책임을 질 것이고 그 과정에서 채권자들은 어떤 희생을 감수할 수 있는지, 그 희생이 설득되는지가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에 두차례에 걸쳐 정정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서는 회사가 정정 신고서를 다시 제출할 경우 신속하고 면밀하게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차 정정에서는 유상증자의 당위성, 계열사 지분 거래와의 연관성, 자금 사용 목적 구체성 등에 관해 정정을 요구했고, 2차에서는 증자 규모 축소 및 제3자 배정 추진 등 증자 구조 변경이 주주 및 회사에 미치는 영향을 추가하고 자금 사용 계획의 구체성을 설명하도록 정정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정정 신고서가 제출되면 요구 사항의 반영 여부를 중심으로 점검할 예정이며, 투자 판단 주요 사항 등 기재 사항에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일정대로 자금 조달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 가정폭력쉼터 아동·보호자에 ‘응원키트’ 전달

토스뱅크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정폭력쉼터에 거주하고 있는 아동과 보호자 200가정을 대상으로 '응원키트'를 기부했다고 24일 밝혔다. 토스뱅크는 전국 48곳의 쉽터, 총 200여 가정에 400세트의 응원키트를 전달했다. 응원키트는 맞춤형으로 제작됐다. 취학·미취학 아동들에게 문구 세트 200개, 보호자들에게는 커피·쿠키 간식 세트 200개가 전달됐다. 이는 총 1200만원 상당으로, 기부 활동엔 먹거리 기부를 전문으로 하는 사회복지법인 우양재단이 함께했다. 이번 기부는 가정폭력으로부터 급하게 대피한 피해자들이 생필품조차 챙기지 못하는 현실을 반영해 기획됐다. 아동을 위한 문구 세트엔 학업과 일상 회복을 위한 기반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보호자를 위한 간식 세트엔 정서적 안정을 위한 작은 여유를 선물하고자 했다. 가정폭력쉼터는 가정폭력 가해자 재접근을 막기 위해 위치와 명칭, 입소자 신원 등이 철저히 보호되는 폐쇄적인 공간이다. 이로 인해 피해자들마저 외부와 단절된다는 양면성을 갖는다. 피해자들이 고립된 채 삶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토스뱅크는 기부를 기획했다. 기부 물품에 응원 메시지 카드도 함께 동봉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토스뱅크는 아동들에게 “종이와 펜으로 자신만의 꿈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응원한다"를, 보호자에게는 “쿠키와 커피를 즐기는 시간이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 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기부 물품은 사회적 기업 '브라보비버'의 제품을 활용해 의미를 더했다. 브라보비버는 발달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베어베터가 고안한 브랜드다. 베어베터는 성실하고 우직한 곰을 닮은 발달장애인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간다는 메시지를 사회에 전하며, 올해 설립 13년째를 맞았다. 토스뱅크는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브라보비버 대구'에 지분 투자와 제품 구매를 통해 발달장애인의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신체적, 정신적 위협에 노출된 피해자들이 아이의 연필 하나, 자신을 위한 한 잔의 커피조차 갖지 못한 채 살아가는 현실을 생각하며 준비했다"며 “작지만 정성을 담은 선물이, 이들의 빠른 일상 회복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하나은행, 74억 규모 금융사고 발생...“재발방지 주력”

하나은행에서 74억원 규모의 부당대출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하나은행은 향후 여신서류 점검 및 심사, 취급 전반에 대한 시스템을 개선하고, 재발방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24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전날 부당대출, 사적금전대차, 금품수수 등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금융사고 금액은 74억7070만원이나, 구체적인 금액은 미정이다. 하나은행 직원 A씨는 2021년 10월 12일부터 지난해 12월 26일까지 대출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여신 거래처, 관련인으로부터 허위 서류 등을 받고 대출을 과도하게 내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해당 거래처와 관련인으로부터 금품을 받고, 사적으로 금전을 대차한 혐의도 있다. 하나은행은 민원·제보에 의한 자체조사로 해당 사고를 적발했다. 현재 직원 A씨를 대기발령 조치했으며, 조사결과를 감안해 추가적인 인사조치와 함께 형사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하나은행으로부터 사고사실을 보고받고, 지난주부터 수시검사에 착수해 금융사고 경위, 정확한 규모 등을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은행 측은 “사고 금액 대부분이 담보 여신"이라며 “향후 부동산 매각을 통해 부실 여신 회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하나은행은 작년 4월 30일 외부인에 의한 사기로 350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이달 14일 공시했다. 손실예상금액은 1억9538만원이다. 해당 사고는 하나은행의 한 차주사가 부동산 구입을 위한 잔금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은행에 계약금, 중도금 이체확인증을 허위로 제출한 것이 발단이었다. 하나은행은 기한이익상실 조치와 함께 담보물 매각 등을 통해 99.5% 회수조치를 마쳤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향후 여신서류 점검과 심사, 취급 전반에 대한 시스템을 개선하고, 검사를 강화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특징주] LG이노텍, 1분기 최대 매출에도 영업이익 감소…주가 내림세

LG이노텍이 24일 장 초반 내림세다. 전날 발표한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에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많이 감소한 탓이다. 이날 10시 기준 LG이노텍은 코스피 시장에서 전날 대비 8000원(5.64%) 하락한 13만7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이노텍은 23일 발표한 잠정 실적에서 올해 1분기 매출이 4조982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15% 늘었다고 밝혔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1분기는 통상적으로 비수기이지만, 고사양 카메라 모듈, 반도체·디스플레이용 기판 소재 제품의 수요 회복, 환율 등이 매출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줄었다. 1분기 영업이익은 125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28.9% 줄었다. 시장 기대치(컨센서스)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전기차를 비롯한 전방 산업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광학 산업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실적 악화를 이끈 것으로 추정된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신세계I&C 급등…트럼프 주니어 방한 기대감 반영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다음 주 한국을 방문한다는 소식에 24일 오전 신세계I&C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오전 9시 23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세계I&C는 전 거래일 대비 12.02% 오른 1만379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대에 신세계, 이마트,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푸드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 주식도 동반 상승 중이다. 이번 주가 상승은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 소식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주니어는 방한 기간 동안 국내 재계 인사들과 폭넓게 교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용진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는 절친한 관계로 알려졌으며, 정 회장은 올해 1월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HK이노엔, 신약 ‘케이캡’ 美 3상 성공 발표…上

HK이노엔이 24일 장초반 상한가로 직행했다.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의 미국 3상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8분 현재 HK이노엔은 전 거래일 대비 29.88% 뛴 4만8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HK이노엔은 케이캡이 미란성 식도염 및 비미란성 위식도 역류질환 임상 모두에서 1차, 2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고 밝혔다. HK이노엔에 따르면 미국 파트너사 세벨라는 23일(현지 시간)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케이캡을 평가한 2건의 미국 3상(TRIUMpH)의 주요 결과(톱라인)를 발표했다. 케이캡은 HK이노엔이 개발한 대한민국 30호 신약으로,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이다. 지난 2021년 HK이노엔은 미국 세벨라에 케이캡을 기술 이전해, 이번 임상은 세벨라의 소화기의약품 전문 계열사 브레인트리가 진행했다. 세벨라는 이번 임상시험 외에 추가로 진행 중인 '미란성 식도염 치료의 유지요법' 3상을 올해 3분기에 마칠 예정이다. 올해 4분기에는 미국 FDA에 미란성 식도염 및 비미란성 위식도 역류질환 적응증을 포함한 신약허가신청(NDA)을 제출할 계획이다. 세벨라는 이번 TRIUMpH 연구 결과를 권위 있는 학술지에 투고하고, 주요 소화기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반등만 남았다”…관세 무풍·中 귀한·대선 ‘트리플 호재’ 종목 어디?

중국의 소비 침체 탈출과 글로벌 관세 이슈 완화, 국내 조기 대선이라는 세 가지 굵직한 모멘텀이 맞물리며 관련 업종의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수출 위주의 산업군이 흔들리는 가운데서도 관세를 피할 수 있는 내수 업종, 중국 리오프닝 수혜가 본격화되는 소비재, 정치적 이벤트로부터 반사이익을 얻는 유통 관련주들은 새롭게 부각되는 투자처로 꼽힌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기 대선이라는 정치 이벤트가 암흑기에 놓인 소비심리 개선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이달 국내 소비자심리가 소폭 회복세를 보였으나, 전체적인 체감 지수는 여전히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8로 전월보다 0.4p 상승했다. 한 달 만에 상승 전환이다. 다만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5개월째 지수가 100선을 하회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는 대선에 가까워질수록 소비심리가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대선 직후 소비자들은 정부 정책에 대해 기대감을 가지며 소비를 늘리는 경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2000년 이후 치러진 지난 5번의 대선 직후 소비심리는 평균 3%p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 국면에서 내수 회복을 위한 정책 모멘텀이 현실화될 경우 소비 관련 내수 업종의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여기에 재정 정책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이다. 추경에 따른 경제성장률 제고 효과는 적게는 0.1%p에서 높게는 0.8%p 수준이고, 추경 편성 다음해에는 GDP 성장률이 대부분 개선됐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12조2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준비하겠다고 발표했다. 분야별로 △재해·재난 대응 3조 원 이상 △통상·AI 경쟁력 강화 4조 원 이상 △민생 지원에 4조 원 이상을 투입한다. 당초 기획재정부가 예고한 10조원보다는 2조원가량 늘어난 규모다. 국내에 이어 중국 소비시장도 또 하나의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소비시장은 올해부터 구조적 침체에서 벗어나 정책 부양과 산업 사이클, 소비 트렌드 변화가 맞물리며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비내구재(화장품·음식료·의류)와 서비스(여행·외식 등) 소비가 확산될 전망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은 GDP 성장률(5%)을 상회하며, 소비주 투자심리도 장기 저점에서 반등을 시작했다. 쇼핑·외식 등 소비활동에 지출한 돈이 GDP 성장률을 넘어섰다는 의미다. 앞으로는 정부의 소비 부양책, 이구환신(가전·자동차 등 교체수요)과 보조금 확대, 가계 역자산 효과 해소(집값 하락세가 멈추고 안정되면서 소비로 이어지는 현상)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당초 올해 정책 최우선 목표를 4년 만에 기술(생산)에서 소비촉진으로 선정, 강력한 재정 부양과 지원 정책을 선언했다"며 “하반기 미·중 대립과 수출 충격 가시화됨에 따라 내수 부양과 소비 촉진 강도는 하반기 한 단계 더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식품, 음식료 등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이익 확대 등 수혜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란 기대를 받는다. 실제로 대표 업종인 오리온의 경우 지난달 기준 중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중국 내 간식점 채널 확대와 고마진 제품 비중 증가에 이어 러시아·베트남의 동반 회복까지 더해지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주요 원재료 가격 하락도 관련 기업들의 실적 회복의 결정적 배경이다. 업계에 따르면 코코아와 팜유는 연초 대비 각각 27.7%, 15.3% 하락했다. 동시에 주요 업체들이 연초부터 단행한 가격 인상 효과가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이어진 내수 부진에도 삼양식품 등 관련 기업들은 해외 수요 증가와 마진 회복의 이중 모멘텀을 확보한 셈이다. 권우정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중국 소비 회복의 최대 수혜주는 오리온"이라며 “최근 중국 소매판매가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중국 음식료 업체 실적 회복 기대감도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정책으로 발발한 관세전쟁 국면에서 국내 주요 수출 기업들이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서도, 소비주 업종은 주목받는 분위기였다. CJ제일제당과 농심은 이미 미국 안에서 제품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관세 걱정이 거의 없는 안전지대로 꼽혔다. 또 삼양식품은 '불닭' 등 강력한 브랜드 파워 감안 시 중·단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카카오뱅크, 올해도 순항 예고…1분기 성적 ‘맑음’

카카오뱅크가 올해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공급에 브레이크가 걸렸지만, 기업대출 확대 등 전략적 대응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내달 공개되는 1분기 실적에서도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는 양호한 성적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예상 당기순이익은 12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뱅크는 내달 7일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한다. 세부적으로는 이자수익이 61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1%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이자수익은 1분기에만 29%가 늘어나는 등 4분기를 제외하고 분기별로 두 자릿 수 증가율을 보였는데, 이보다는 증가 폭이 줄어들 전망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주담대 중심 가계대출 성장을 금융당국이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담대 공급에 속도 조절을 하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1분기 대출성장률은 2.5%로 예대율이 낮아지면서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5bp(1bp=0.01%포인트(p))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순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기업대출을 확대하고, 햇살론뱅크 등 정책서민금융 상품 공급에 적극 나서면서 가계대출 공급 제약을 만회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개인사업자 대상 담보대출과 1억원 초과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개인사업자 대출에서 보증서 대출과 신용대출만 취급하고 있는데,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기업대출 시장에 본격 뛰어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달 초부터는 햇살론뱅크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특히 햇살론뱅크는 보증한도 초과 대출 잔액(10%)이 중저신용자 대출에 반영이 되기 때문에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을 확대하는 효과가 있다. 오는 7월부터는 보금자리론도 취급한다. 여기에 하반기부터는 전북은행과 준비하는 공동대출도 선보일 예정이라, 가계대출 포트폴리오도 다변화한다. 공동대출은 두 은행이 함께 대출을 심사하고 실행하는 것으로, 앞서 토스뱅크가 광주은행과 함께 처음 출시하며 인기를 끌었다. 신용대출 상품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주담대 중심의 가계대출 성장에 대한 대안으로 작용할 수 있다. 1분기에는 수신 성장과 비이자이익 확대 흐름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모임통장 인기에 힘입어 저원가성 예금이 크게 늘었고, 총수신은 전분기 대비 약 5% 증가한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한다. 플랫폼·수수료 이익 증가에 따른 비이자이익 개선도 예상된다. 카카오뱅크는 수수료·플랫폼 수익을 이끌고 있는 대출 비교 서비스와 광고 사업 수익이 올해 40% 이상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또 머니마켓펀드(MMF), 유가증권 운용 등에 따른 이익도 비이자이익에 반영될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그동안 플랫폼 등 수수료 사업 부문의 매출 성장이 가팔랐으나 수반되는 비용이 크게 늘어나며 손익에는 기여하지 못했다"며 “지난해부터 수수료 수익이 비용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수수료 사업의 수익화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농협금융 뉴 리더십] ‘디지털 혁신’부터 착착…강태영 농협은행장식 변화 주목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디지털 뱅킹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지털 전문가로 평가받는 강 행장은 지난 1월 취임 직후부터 생성형 AI(인공지능) 기반의 서비스를 은행 전반에 도입하며 농협은행의 '디지털 리딩뱅킹' 실현에 나섰다. 이와 함께 내부통제 강화, 비이자이익 확대 등을 통해 은행의 내실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 실제 영업 성적은 전년 대비 부진했던 만큼 농협은행은 새 리더십 아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강 행장은 취임 전 농협은행의 디지털 전환(DT) 부문 부행장과 농협금융의 디지털금융부문 부사장 등을 역임하며 NH올원뱅크 앱을 그룹 차원의 슈퍼플랫폼으로 진화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농협은행의 디지털 혁신을 이끌 적임자로 발탁된 그는 행장 취임 후 디지털 리딩뱅킹을 내세우며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먼저 NH올원뱅크를 개편해 슈퍼플랫폼으로 고도화했고,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 사업도 시작했다. 이 개발 사업은 지난 1월부터 LG CNS, PwC컨설팅과 진행하고 있으며, 상반기 내 서비스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직원들의 업무 효율화를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기업 고객 대상 정책자금 지원 추천 등 고객 맞춤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2월부터는 영업점에 AI 추천 어시스턴트를 도입해 고객 니즈에 맞춘 상품 추천이 가능하도록 했다. 예측형 AI와 생성형 AI를 결합한 은행권 최초 AI 상품 추천 서비스로, 농협은행의 선제적인 디지털 전환 시도를 보여준다. 또 같은 달 네이버페이와 협력하며 디지털 금융 생태계 확장에도 나섰다. 지난달에는 잠재 부실을 사전에 감지하는 AI 기반 신용감리시스템 'AI 감리역'을 도입해 리스크 관리 체계를 정교화했다. 이에 더해 제4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국가 간 송금 개선 테스트 '프로젝트 팍스(Pax)' 참여도 선언했다. 단순히 은행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터넷은행과 디지털 자산 생태계로 진출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내부통제 강화도 주요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연이어 발생한 금융 사고로 고객 신뢰가 흔들린 만큼, 은행 전반의 리스크 관리 체계를 정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강 행장은 취임사에서 “업무 재설계를 통해 모든 프로세스를 시스템화하고 취약점을 전면 재정비하겠다"며 '금융사고 제로화'를 선언했다. 이를 위해 'NH책무통제시스템'을 도입하고, '금융사고위험지도'를 작성하는 등 시스템 정비에 나섰다. 내부통제전문가 인증 제도도 실시해 내부통제 역량의 전문성도 강화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금융사고 발생 예방을 위해 자점감사 모니터링 업무를 도입했고, 상시감시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등 내부통제 강화 활동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수익 다각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금융·부동산 투자자문업 라이선스를 동시 취득하며, 부동산뿐 아니라 주식, 채권, 펀드 등 금융투자상품 전반에 맞춤형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투자자문을 통해 수수료 수익을 확대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 통로를 마련한 것으로, 은행의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리스크 관리와 수익 다각화 등을 통한 내실 경영 노력이 실제 효과를 내는 지는 향후 발표되는 실적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농협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80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늘었지만, 충당금 전입액이 전년 대비 42.4%나 줄어든 영향이 컸다. 실제 영업을 통한 수익 지표는 부진했는데, 이자이익(7조6579억원)과 수수료이익(7454억원)이 전년 대비 1.3%, 0.3% 모두 하락했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로 기타영업외이익(-3052억원)의 손실 폭은 전년(-448억원) 대비 크게 확대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 잠재 손실을 줄일 수 있어 중장기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금리 인하기와 같이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때일 수록 내실 경영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농협금융 뉴 리더십] 이찬우 회장, ‘체질 개선’ 몰두…1분기 ‘첫 성적표’의 의미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내달 취임 100일을 앞두고 있다. 이 회장은 농협금융의 고객 신뢰와 혁신을 가장 중요한 기치로 내세우며, '신뢰 회복'을 위한 현장 중심 경영 행보에 집중해 왔다. 취임 100일과 동시에 이찬우 회장 취임 후 첫 성과인 1분기 경영 성적도 공개될 예정이다. 이 회장이 농협금융의 근본적인 체질 변화를 주문한 가운데, 이 회장 취임에 따른 조직 재정비와 전략 변화가 1분기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 지 주목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월 3일 취임한 이 회장은 내달 13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출신인 그는 취임 당시 고객 신뢰와 혁신, 농협금융 정체성 강화, 미래 경쟁력 제고와 리스크 관리, 실력 있는 농협금융을 강조했다. 기존의 체계와 일하는 방식을 초기화하고 '새로운 농협금융'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주문이다. 무엇보다도 '고객 신뢰'를 핵심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NH농협은행에서 발생한 잇따른 금융사고로 농협금융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만큼 신뢰 회복이 최우선이란 판단이다. 실제 이 회장은 취임 당시 별도의 취임식을 가지지 않고 농협은행의 고객행복센터를 찾아 '고객 만족'을 강조했다. 이후 NH투자증권을 시작으로 각 계열사를 직접 찾아 현장 경영을 강화했다. 이달 10일에는 임직원들에게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통해 내부통제 강조와 금융사고 예방을 다시 한 번 주문했다. 이 같은 이 회장의 리더십이 농협금융의 전반적인 체질 개선과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지 관심이다. 이 회장 취임 후 처음 공개되는 1분기 실적은 단순한 농협금융의 경영 성적표를 넘어, 농협금융의 변화 방향성을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농협금융그룹의 당기순이익은 2조4537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충당금 전입액이 41.7%(8770억원) 크게 감소한 영향이 컸던 만큼 실질적인 수익 창출 능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과제는 여전히 존재한다. 여기에 농협금융은 농협은행에 대한 수익 의존도가 높다는 구조적 한계도 가지고 있다. 지난해 농협은행 순이익은 1조8070억원으로, 단순 계산하면 그룹 순이익의 약 74%를 차지한다. 지분율, 연결조정 등을 감안하면 농협은행의 순이익 비중은 약 68%로 낮아지지만, 비은행 부문 강화는 업계의 공통된 숙제로 비중을 더 낮춰야 하는 상황이다. KB금융지주의 경우 은행 비중은 60%까지 낮아졌고, 다른 주요 금융지주사들도 장기적으로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비은행 계열사 중 NH농협손해보험의 수익성 개선이 주요 과제로 여겨진다. 농협손보는 지난해 4분기 -482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작년 연간 순이익(1036억원)은 전년 대비 약 8.6%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양호한 성적을 보이다가, 4분기 들어 농작물·가축재해보험과 같은 정책보험 손실이 크게 확대돼 실적이 악화했다. 올해도 대형 산불 피해로 관련 보험금 지급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농협손보의 실적 변동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은행과 비은행의 포트폴리오 균형이 개선되면 수익 다각화가 가능해지고 리스크도 분산할 수 있어 이 회장이 강조하는 '실력 있는 농협금융'도 구축할 수 있다. 이 회장은 취임사에서 “계열사별로 핵심 역량을 강화해 농협금융의 지속가능한 손익 기반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는데, 1분기 성적은 이같은 방향성이 얼마나 잘 반영됐는지 보여주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농업·농촌을 위한 금융회사로, 일반 금융지주사들과 성격이 다르다"면서도 “농협금융이 정책적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수익성 확대가 당연히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단기적 수익 확대보다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며 “신뢰 회복, 수익성 개선 등을 통해 농협금융의 정체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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