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전쟁보다 종전’…건설주, 재건·원전 기대에 밸류 재평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국내 건설업종 주가는 오히려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쟁이라는 악재보다 종전 이후 'Post-War(포스트 워)' 재건 수요와 원전 발주 사이클에 초점을 맞춘 실익 중심 투자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재 이란-미국 전쟁 이후 업종별 수익률에서 건설·건축 관련 업종은 20.3%로 전체 업종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6.2% 하락한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KRX 건설 지수 역시 전쟁 발발 이전인 지난 2월 26일 1398.84에서 전일 1754.99까지 치솟으며 약 한 달 반 만에 25% 급등했다. 지정학적 충격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업종 내 자금이 유입되며 상대적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난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단순한 테마성 상승이 아닌 구조적인 재평가 국면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질적인 수주 가능성과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일제히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확보한 해외 프로젝트와 원전·에너지 인프라 관련 수주 후보군의 가치를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사이클에서는 '전쟁 그 자체'보다 '전쟁 이후'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견인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가는 이미 중동 재건 사업과 에너지 인프라 투자 사이클을 선반영하기 시작했다. 전후 복구 과정에서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플랜트 발주가 불가피한 만큼, 글로벌 설계·조달·시공(EPC) 역량을 보유한 국내 건설사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에 먼저 녹아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재편과 중동 재건 기대감이 맞물리며 건설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진행 중"이라며 “업체별 실질 수혜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3분기 전까지는 플랜트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세를 지지할 것이며,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한 업종의 펀더멘털 개선세도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과거 중동 플랜트 발주 호황기였던 2007년 당시 업종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2배에 달하며 시장 대비 30% 할증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 1.5배 수준의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저평가 국면"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 국면에 진입하고 '그랜드 바겐'을 통한 시장 개방 가능성까지 고려한다면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런 흐름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도 나왔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작은 합의'가 아닌 '포괄적 합의(그랜드 바겐·Grand Bargain)'를 원한다"고 밝히며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의 군사적 긴장이 장기전으로 고착되기보다 대규모 경제 협력·재건 단계로 전환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실제 수주 가시성도 점차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원전, LNG, 정유 플랜트 등 대형 프로젝트 입찰과 계약 일정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사업은 연내 착공 단계에 진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원전 부문에서는 '팀코리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수주 확대 기대가 지속되고 있다. 단순 기대감이 아닌, 일정과 프로젝트 단위로 가시화된 수주 흐름이 주가 상승의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 차별화된다는 평가다. 이 과정에서 기업 간 '옥석 가리기'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증권가는 플랜트 전문 인력과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핵심 경쟁력으로 지목하고 있다. 대형 프로젝트일수록 설계·조달·시공(EPC) 전반을 수행할 수 있는 인적 자원과 트랙레코드가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력 규모와 수행 역량을 갖춘 상위 건설사 중심으로 수혜가 집중되는 구조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비용 측면의 리스크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유가 상승과 자재비 부담 확대는 건설사 수익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는 구간이 장기화될 경우 원가 압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과거 대비 리스크 대응 능력이 개선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확산된 에스컬레이션 조항을 통해 자재 가격 상승분을 계약 금액에 반영할 수 있는 구조가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주요 건설사들은 자재 조달 다변화와 계약 구조 개선을 통해 원가 상승 영향을 일정 부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 변동성은 심화하고 있지만 장기 방향성은 명확하다"며 “종전 및 핵협상이 원활히 진행된다면, 재건·이란개발 테마로 삼성E&A, GS건설, DL이앤씨가 수혜"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 휴전으로 유가가 회복될 경우, 자재 가격·수급 우려 해소로 국내 주택주가 수혜"라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종전 기대감에 전고점 돌파 눈앞…코스피 3%대 올라 6180선 회복[개장시황]

코스피 지수가 15일 장 초반 6180선을 회복했다. 미국과 이란이 이번 주중 2차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는 소식에 종전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30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57%(213.33포인트) 오른 6181.70이다. 코스피는 전쟁 직전인 지난 2월27일 6244.13으로 장을 마쳤다. 수급 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이 1699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285억원, 80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상승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3.75%), SK하이닉스(+5.98%) 등 반도체주가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종전 기대감이 커지면서 반도체주 호실적 전망이 주가에 반영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하고 있다. IBK투자증권(110만원→180만원), SK증권(160만원→200만원), DS투자증권(150만원→180만원) 등은 메모리 가격 상승과 장기 공급 계약 덕분에 실적 안정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우(+2.33%), 현대차(+4.37%), LG에너지솔루션(+1.75%), SK스퀘어(+4.53%) 등도 오름세다. 미국과 이란이 2차 회담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뉴욕 증시가 상승 마감하면서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언론과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과 회담이 이틀 안에 재개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간밤에 뉴욕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6%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18%, 1.96% 올랐다. S&P500 지수는 중동 전쟁이 벌어지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마이크론(+9.11%), 엔비디아(+3.79%), 메타(+4.41%), 오라클(+4.74%), 알파벳(+3.61%) 등 대형 기술주들이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2.04% 상승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43%(16.12포인트) 오른 1138이다. 수급 주체별로 보면, 개인이 1967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70억원, 1254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상승하고 있다. 에코프로(+1.39%), 에코프로비엠(+1.74%), 알테오젠(+2.20%), 삼천당제약(+0.38%) 등은 오름세다. HLB(-1.28%)는 하락하고 있다. 협상 재개 기대감에 국제 유가도 급락했다. 이날 오전 9시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은 90달러선까지 떨어졌으며 브렌트유 6월물은 95달러선까지 내렸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10.2원 하락한 1471.0원으로 개장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LS에코에너지, 실적 기대감에 3%대 상승

LS에코에너지 주가가 15일 장 초반 강세다. 올해 2분기 실적 기대감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1분 현재 LS에코에너지는 전장 대비 1500원(3.37%) 오른 4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LS에코에너지가 올해 2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액 2985억원, 영업이익 289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3%, 22.7% 증가한 수준이다. 베트남 제 8차 전력개발계획으로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이뤄지며 초고압케이블 중심의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모멘텀에 더해 희토류 및 해저케이블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LS에코에너지는 전력·통신 케이블 생산과 시공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5년 LS전선이 베트남 소재 LS-VINA와 LSCV의 지분을 인수하며 설립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종전 기대감에 실적 전망 오롯이 반영…21만전자·110만닉스 돌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15일 장 초반 강세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기대감이 커지면서 반도체주 호실적 전망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10분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75%(7750원) 오른 21만4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도 5.62%(6만2000원) 오른 116만5000원이다. 둘 다 미국-이란 전쟁이 개시되기 직전 주가를 회복했다. 지난 2월 27일 삼성전자는 21만6500원, SK하이닉스도 106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중 미국과 이란이 대면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는 소식에 종전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간밤에 미국 증시도 후속 협상 기대와 국제유가 급락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엔비디아, 마이크론 등 반도체 종목이 강세를 보인 점도 국내 반도체주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하고 있다. KB증권은 전날 SK하이닉스 목표주가 190만원, SK증권은 목표주가를 200만원으로 높였다. 반도체 가격 상승과 장기 공급계약 등으로 실적 안정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신한라이프, 금융지주 2위 굳은 신한 ‘반격 열쇠’

신한금융그룹이 신한라이프의 도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강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4대 지주 중 처음으로 연간 당기순이익 5조원의 벽을 뚫은 데 이어 6조원을 향해 나아가는 KB금융그룹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보험 계열사 실적 향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주 고위 임원을 신한라이프 사장으로 선임한 것도 '일류신한'을 위해 힘을 내야한다는 응원의 메세지를 담은 행보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지주의 올해 예상 순이익은 약 5조41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높지만, KB금융(6조2660억원, +7.4%)과 8000억원의 간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금융지주 1위를 놓고 다퉜으나, 순위가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자아내는 요소는 비은행 부문의 기여도다. 지난해에도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의 순이익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신한금융의 비은행 비중(29.3%)은 KB금융(37%) 보다 낮았다. 신한금융으로서는 비은행 비중 확대가 절실하지만, 신한카드의 어려움이 장기화되는 점에 속을 끓이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4767억원)이 전년 대비 16.7% 줄었고,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와 내수 침체 등으로 인한 카드 업황 부진은 여전하다. 고객정보 유출 사태로 금융당국의 '조준'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롯데카드에게 5개월 수준의 영업정지와 과징금 50억원을 사전 통지했고, 신한카드·우리카드를 후속 조치 대상으로 보고 있다. 과징금 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영업정지다. 개인·법인 회원 모집이 막히고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되기 때문이다. 신용판매(신판) 1위 쟁탈전에서 코너에 몰릴 수 있다는 의미다. 신한투자증권의 실적(3816억원)이 113.0% 급증하면서 KB증권(6739억원, +15.1%)을 따라잡고 있으나, 악재를 딛고 비은행 격차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보험 포트폴리오의 선전이 수반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2026년의 출발은 좋았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1월 신한라이프의 수입보험료는 약 7868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4% 증가했다. 일반·특별계정 초회보험료가 모두 늘어난 덕분이다. 여전히 개인 보장성보험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연금보험 초회보험료(1583억원)가 7배 이상 불어난 것도 특징이다. 연금 차별화 전략에 따라 업계 최초로 선보인 한국형 톤틴연금 등이 고객들의 노후 소득 마련 니즈를 공략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별도 기준 순이익 5159억원을 내며 생보업계 3위로 올라선 기세를 올해도 이어갈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보험손익은 6949억원으로 6.3% 증가하면서 삼성생명 다음으로 높은 순위(2위)를 기록했다. 특히 보험사의 '본업' 펀더멘탈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이 7조5549억원(+4.5%)으로 3위에 올랐다. 건강보험 등 고수익 상품군을 중심으로 구성한 포트폴리오가 성과를 내면서 교보생명(6조5110억원, +1.1%)을 넘어 한화생명(8조7140억원, -4.3%)을 추격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순보험계약 부채 중 CSM 비중과 보험이익실현율(보험손익/CSM 상각이익)을 들어 신한라이프가 보유한 계약의 질적 수준과 관리 역량이 높다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한 저변을 확보했고, CSM이 중장기 이익으로 치환된다는 뜻이다. 신한라이프는 안정적인 자본 여력을 확보하고 CSM 포트폴리오 구축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내실을 다지는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신사업에서도 치고 나가는 중이다. 지난 2월 경기도 하남 미사에 첫번째 프리미엄 요양원 '쏠라체 홈 미사'를 오픈했고, 금융·건설·헬스케어·IT를 비롯한 분야의 파트너와 시니어 플랫폼 강화를 위한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요양사업은 보험사를 넘어 금융지주 차원의 관심을 받는 분야다. 초고령사회 본격 진입으로 건강·자산 통합 관리 니즈가 커지는 중으로, 시니어 고객을 확보하면 보험과 다양한 금융상품을 연계한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쏠라체 홈 미사에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과 천상영 신한라이프 사장 뿐 아니라 정상혁 신한은행장·정용욱 신한프리미어총괄사장 등 그룹 고위 관계자들도 참석한 까닭이다. 신한라이프·KB라이프·삼성생명·하나생명을 제외한 생보사들의 진출이 늦어지는 점은 호재다. 토지와 건물을 소유해야 하고, 부동산 자산에 대해 충당금 25%를 적립해야 하는 규정이 일종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초기 투자 비용 부담이 상당할 뿐더러 충당금 적립시 가용자본이 줄어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이 하락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말 기준 신한라이프의 킥스 비율은 205.9%에 달한다. 이는 생보 '빅4' 중 가장 높고, 금융당국의 권고치(150%)를 50%포인트(p) 이상 웃도는 수치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건전성 지표 역시 여유가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신한라이프의 기본자본 기준 킥스 비율이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50%)을 44%p 가량 웃도는 것으로 분석했다. 공격적인 투자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의미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불완전판매와 민원 지표를 개선하는 등 금융소비자 보호 수준을 향상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은행도 ‘직원 대신 AI’...우리금융지주, 업무 구조 통째로 바꾼다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전환(AX) 인프라와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엔비디아의 AI 그래픽처리장치(GPU) H200을 대규모로 도입한다. 우리은행은 원점에서 업무 프로세스를 재설계해 고객 대상 서비스 속도와 정확성, 편의성을 높이고, 은행을 중심으로 검증된 AX 모델을 그룹 전반으로 넓힌다는 계획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GPU 서버군 부문에서 'AX를 위한 AI 에이전트 구축' 업무를 담당할 업체를 선정하고자 입찰공고를 냈다. 해당 사업은 우리은행이 삼성SDS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AX를 위한 AI 에이전트 구축' 사업 내 인프라(GPU 서버군) 도입분 중 일부에 해당한다. 이번 사업은 단순 생성형 AI 도입을 넘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중심의 전사 AX 체계를 완성하고자 인프라,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업무 수행형 AI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업무 프로세스를 재설계(TDR)하는 한편, 엔터프라이즈급 에이전트 플랫폼을 구현하는 게 목표다. 우리은행 측은 “AI 에이전트가 기존 시스템, 데이터와 연계해 실제 업무를 직접 수행하는 구조로 설계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번 사업으로 엔비디아 H200 204장을 도입해 대규모 모델 학습·추론, 다수의 에이전트를 동시에 운영하기 위한 고성능 연산 인프라를 확보할 방침이다. H200은 내부 업무 자동화, 고객 응대, 리스크 관리 등 전사 AX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인프라로 활용된다. 삼성SDS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사업은 우리은행의 다양한 업무 시스템을 연결해 175개 이상의 AI 에이전트를 구축하는 'AI 에이전트 뱅킹' 프로젝트다. 국내 금융권에서 대규모 AI 에이전트를 본격적으로 적용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AI 에이전트 뱅킹은 대형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고객 응대부터 내부 업무까지 AI가 직접 수행하는 업무방식을 뜻한다. 삼성SDS는 자체 에이전트 플랫폼 '패브릭스'를 기반으로 우리은행 AI 에이전트 플랫폼과 서비스를 새롭게 구축한다. 다양한 언어모델을 제공해 업무에 AI를 적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에이전트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데이터 관리 체계도 만든다. 우리금융지주는 AX 사업을 통해 '업무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꿀 계획이다. '묻고 답하는 AI'가 아닌 '일하고 해결하는 AI'로 전환해 AI 에이전트가 실제 업무를 수행하고, 사람은 검증과 의사결정 중심의 역할을 수행하는 그림이다. 금융산업의 AI가 단순 업무 지원을 넘어 업무 방식 자체를 바꾸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이번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우리금융은 고객들의 상담·심사·처리 속도를 개선하고,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객들은 모바일·인터넷뱅킹 등 비대면 채널에서도 기존보다 향상된 서비스 속도, 정확성, 편의성 등을 체감할 수 있다. 특히 우리금융지주는 AX를 계열사 단위가 아닌 그룹의 공통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룹의 AX 마스터 플랜에 맞춰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검증된 AX 모델을 그룹 전반으로 확산하는 것이다. 우리금융의 전 계열사는 에이전트를 기반으로 업무 수행 구조를 전환하고, 데이터와 시스템, 업무를 통합해 엔터프라이즈 레벨(Enterprise Level) AX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엔터프라이즈 레벨 AI란 전사 차원의 비즈니스 환경과 대규모 데이터 처리를 위해 설계된 AI 시스템을 뜻한다. 우리은행은 오는 12월 1차로 약 90여개의 AI 에이전트를 선보이고, 내년까지 추가로 78개의 에이전트를 순차적으로 출시해 금융 AI 시스템을 완성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의 AX 사업은 기술 도입 자체가 아닌 '업무 체계 혁신'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이번 사업은 우리은행의 사례가 아닌 은행을 중심으로 검증된 AX 모델을 그룹 전반으로 넓히는 단계"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카뱅, 부산은행과 ‘법인 대출’ 출사표…공동대출로 진입

카카오뱅크가 BNK부산은행과 손잡고 기업 공동대출을 출시하며 법인 시장에 발을 들인다. 인터넷전문은행 중 중소기업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터넷은행은 개인사업자 시장까지 확대했으며, 다음 단계로 법인 시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공동대출이란 방식을 통해 지방은행의 기업대출 역량을 활용하며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부산은행은 지난 13일 부산은행 본점에서 중소기업 공동대출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두 은행은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공동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금융지원 확대 등 협력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1월 정부가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의 공동대출을 개인 대상에서 개인사업자·중소기업으로 넓히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은행의 지역금융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정부는 하반기 중 공동대출 상품이 출시될 것을 예고했다. 기존에 카카오뱅크는 전북은행과, 부산은행은 케이뱅크와 개인 신용대출 공동대출을 출시했다. 이번에는 카카오뱅크와 부산은행이 새롭게 손을 잡고 기업 시장을 공략한다. 한 은행과 제휴를 한정하기보다는 여러 채널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의 제휴 방식이 다양하게 열려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두 은행은 기업 공동대출 상품을 금융위원회의 1분기 혁신금융서비스 대상으로 신청한 상태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되면 향후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앞서 금융당국이 시점을 하반기로 예고한 만큼 연내 출시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동대출 상품은 카카오뱅크 입장에서는 법인 시장에 진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인터넷은행은 그동안 기업금융이 개인사업자 시장으로 한정됐다. 법인 대상의 중소기업 대출은 사업장 확인, 서류 검증 등을 위해 현장 실사와 같은 대면 절차가 필수적인데, 인터넷은행은 관련 법에 따라 대면 활동이 원칙적으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혁신금융서비스 선정 절차에서 당국이 제도적 예외를 인정하거나, 부산은행 주도로 대면 활동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대출 심사 과정에서도 부산은행의 역할이 클 것이란 예상이다. 공동대출은 두 은행이 각각 대출 심사를 진행한 뒤 대출 한도와 금리를 정하는 방식인데, 카카오뱅크는 중소기업 금융 경험이 없어 부산은행이 신용평가 전반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카카오뱅크도 개인사업자 대출 경험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법인 대상 신용평가모형을 가동하며 역량을 축적하기 위해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방은행 입장에서도 기업 공동대출은 지역이란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인터넷은행의 플랫폼 접근성과 편리성을 활용해 전국 단위의 고객 접근이 가능해진다. 일각에서는 기업 고객이 아직은 비대면보다는 대면 절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개인 신용대출 공동대출만큼이나 반응을 얻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카카오뱅크와 부산은행을 시작으로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의 기업 공동대출 출시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토스뱅크와 광주은행도 개인사업자 대상 공동대출 상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역 유망 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활성화해 인터넷은행이 생산적 금융을 참여하는 기회"이라며 “시중은행에 집중된 기업 대출 수요를 분산하고, 기업 고객에게 경쟁력 있는 조건의 대출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신한지주, 계열사 ‘보이스피싱 정보 공유’ 시스템 본격 가동

신한금융지주가 주요 계열사 간에 보이스피싱 범죄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작년 9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이후 약 7개월 만에 '보이스피싱 공동대응 원스탑 서비스'를 시범 운영에 들어간 것이다. 해당 시스템으로 신한금융은 계좌 개설, 이체, 대출, 카드론 등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사기 거래를 사전에 차단해 고객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이달 10일부터 '자회사 간 보이스피싱 공동대응 원스탑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신한은행은 보이스피싱 범죄가 확정됐거나 의심 거래 발생으로 피해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에 통합그룹ID, 거래유형, 일시, 위험도, 위험도 판단사유 등의 정보를 공유한다. 해당 정보는 이용 목적이 달성됐거나 정보를 제공받은 날로부터 6개월 안에 파기된다.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르면 금융지주사의 자회사 간 고객정보 공유는 내부경영관리 목적에 한해서만 가능하다. 그러나 금융위는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가 신청한 '보이스피싱 공동대응 원스탑 서비스'가 내부 경영 관리 목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에 금융위는 금융사기 등을 예방하고자 다른 자회사 등에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는 고객의 고객정보를 동의 없이 제공할 수 있도록 특례를 부여하고, 원스탑 서비스를 작년 9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특히 최근 보이스피싱 등 전기통신금융사기 수법은 금융거래, 통신수단, 가상자산, 선불수단 등을 활용하는 식으로 점차 고도화되고 있다. 금융위가 최근 금융사, 수사기관, 통신사, 금융감독원, 가상자산사업자, 전자금융사업자 등을 보이스피싱 의심거래 정보 공유 대상 기관에 포함하는 내용의 통신사기피해환급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것도 전기통신금융사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신한금융처럼 업권별로 서로 다른 범죄유형 정보를 금융지주 계열사끼리 공유하면, 계좌개설·이체·대출·카드론·현금서비스 등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사기거래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게 된다. 보이스피싱 범죄로부터 선제적으로 고객자산을 보호할 수 있는 것이다. 단, 신한금융 계열사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의심거래를 탐지하고자 정보를 공유할 때, 해당 정보주체에게 분기별 정보공유 시점과 사유 등을 문자메시지로 통보해야 한다. 고객정보 공유는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의심거래탐지에 필수적인 정보로 제한한다. 신한은행 측은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해 향후 그룹사뿐만 아니라 대외기관인 수사기관, 통신사 등과 협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AI·재생에너지’ 50兆 쏟는다...국민성장펀드, 2차 프로젝트 가동

정부가 대규모 정책자금을 앞세워 첨단산업 육성에 속도를 낸다. 핵심 산업군을 중심으로 수십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미래 성장 기반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금융위원회는 14일 국민성장펀드 전략위원회를 열고 '2차 메가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확정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총 150조원 규모 펀드 운용 방향의 일환으로, 새만금 첨단벨트와 자립형 인공지능(AI) 생태계 등을 포함한 6개 분야가 새롭게 선정됐다. 선정된 분야는 차세대 바이오·백신 생산 및 연구개발, OLED 디스플레이, 미래 모빌리티·방산, 소버린 AI, 재생에너지 인프라, 새만금 첨단벨트다. 정부는 이들 분야에 대해 향후 5년간 50조원 이상을 투입해 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 2차 프로젝트에는 우선 약 10조원 수준의 자금이 공급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말 발표된 1차 메가프로젝트(신안우이 해상풍력,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는 올해 1분기 동안 약 6조6000억원이 집행된 바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바이오 부문은 글로벌 임상 3상 단계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신약 상용화를 앞당기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OLED 분야는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 유지를 위한 설비 투자가 지원된다. 미래 모빌리티와 방산 영역에서는 무인기 등 차세대 기술 개발과 양산 기반 구축이 핵심이다. 소버린 AI는 반도체, 데이터센터, AI 모델을 포괄하는 독립형 생태계 구축이 목표다. 재생에너지 인프라는 태양광과 풍력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처에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기반을 마련하는 사업이다. 새만금 첨단벨트는 로봇·수소·데이터센터를 집적한 산업 거점으로 조성되며, 최근 대기업 투자 계획과도 맞물려 추진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에너지 전환 흐름에 대응하면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첨단산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 역시 급증하는 투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부는 빠르면 다음 달부터 개별 사업에 대한 첫 투자 집행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금융위는 50조원 규모의 첨단산업 생태계 지원 방안도 내놓았다. 자금은 민관 합동펀드 형태의 간접투자 35조원과 직접투자 15조원으로 나뉘어 운용된다. 민관 합동펀드는 약 20개의 자펀드로 구성되며 기능별로 세분화된다. 첨단 일반펀드, 특정 기능 펀드, 초장기 기술 펀드, 프로젝트 펀드, 국민참여형 펀드 등으로 구분해 투자 목적에 맞게 운용할 계획이다. 특히 특정 기능 펀드는 스케일업, AI·반도체, 인수합병(M&A), 코스닥, 지역 특화 등으로 세분화된다. 첨단 일반펀드는 기업 성장 단계별 투자 체계를 구축해 초기부터 중견 단계까지 폭넓게 지원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민간 자금이 충분히 유입되지 못했던 영역까지 투자 공백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운용사 선정 기준도 바뀐다. 기존 정책자금 운용 경험뿐 아니라 첨단산업 창업 경험(실패 사례 포함)도 평가 요소에 반영해 참여 문턱을 낮춘다. 이를 통해 투자 생태계의 다양성과 혁신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또 대형 프로젝트나 장기 투자가 필요한 분야에는 직접투자 방식이 병행된다. 아울러 '성장기업발굴 협의체'를 신설해 민간과 정부가 발굴한 유망 기업에 대한 후속 투자도 지원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2분기 중 펀드 운용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연말부터 본격적인 자금 집행에 들어간다는 일정도 제시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