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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ETF 과장광고 매우 엄중한 사안”…의결권 복붙 관행도 지적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거짓·과장광고와 무분별한 상품 베끼기 경쟁을 자제하고 괴리율 관리 등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의결권 행사를 포함한 주주권 행사 강화를 위한 조직과 자원 등 인프라 마련도 당부했다. 이 원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빌딩에서 금융투자협회장, 20개 자산운용사 CEO와 모여 '2026년 자산운용사 의결권·주주권 행사 체계 점검' 결과와 ETF 영업 관행 등을 주제로 논의했다. 이 원장은 이 자리에서 “투자자는 ETF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운용사 광고에 주로 의존한다"며 “운용사의 거짓·과장 광고는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매우 엄중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업계에서 모범이 되어야 할 대형 운용사에서 이러한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 점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라며 “광고 제작과 자체 심의 과정에서 정확한 투자 정보가 투자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덧붙였다. 특히 건전한 ETF 시장 질서 확립을 위해 운용사 간 무분별한 '상품 베끼기'에 대해 업계의 자체적인 시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의결권 행사 점검 결과에 관해서는 “여전히 '복사·붙여넣기'식 의결권 행사 공시가 확인된 점은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 점검 결과, 올해 점검 대상 285개사 중 121개사(42.4%)가 절반 이상의 의결권 행사에서 '주주총회 영향 미미', '주주권 침해 없음' 등 형식적 사유를 기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원장은 “펀드 의결권 행사와 공시는 운용사가 투자자의 대리인으로서, 피투자회사의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 및 이행 결과를 보고하는 중요한 창구"라며 “투자자와 실질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의결권 행사 정책 및 공시 체계를 내실 있게 정비해달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운용업계가 주주권 행사 측면에서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감원 조사에 따르면 공·사모펀드 운용사의 주주권 행사 행사율· 반대율은 2024년 79.6%, 5.2%→2025년 91.6%, 6.8%→2026년 91.8%, 8.2%다. 전담조직, 수탁자책임위원회, 성과지표 등을 갖춘 공모 자산운용사의 수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이에 이 원장은 올해 모범사례로 선정된 삼성·NH-Amundi·VIP자산운용, 작년에 이어 양호한 평가를 받은 미래에셋·교보AXA·트러스톤·신영자산운용, 작년 대비 뚜렷한 개선을 이룬 한국투자·KB자산운용에 감사를 표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유가 70달러가 ‘분기점’…3Q 환율, 1400원대 안착할까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사이에 두고 등락을 거듭하면서 향후 방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장중 1500원 아래로 내려섰지만 중동 정세가 다시 불안해지면서 환율 변동성도 커지는 모습이다. 다만 증권가는 올 3분기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 중후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500원선을 사이에 두고 등락을 거듭했다. 장중에는 사흘 연속 1500원을 밑돌았고, 지난 8일에는 주간거래 종가 기준 1498.5원까지 하락하며 한 달여 만에 1500원선을 내주기도 했다. 이후 10일에는 1501.4원에 마감하며 다시 1500원대로 올라섰다. 환율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국제유가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원유 가격은 미국의 물가와 통화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원·달러 환율의 방향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로 꼽힌다. 유가가 하락하면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면서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된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부담을 덜어 달러 약세를 유도하고, 결과적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국제유가는 70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13일 오전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4.07달러, 브렌트유는 78.86달러를 기록했다. 두 유종 모두 전 거래일보다 3% 넘게 상승했지만, 여전히 7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는 유가가 3분기에도 배럴당 60~70달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디스인플레이션 국면이 이어지고, 연준의 금리정책 불확실성도 점차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달러 강세가 약해질 경우 원·달러 환율도 1400원대 중후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변수는 남아 있다. 최근 이란의 민간 선박 공격 이후 미국이 이란산 원유 판매에 대한 제재 면제를 철회하고 군사 대응에 나서면서 중동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은 이란의 민간 선박 공격에 대응해 이란 내 군사시설을 겨냥한 추가 공습에 나섰다. 이란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며 맞대응했다. 양측이 보복 조치를 주고받으면서 종전 협상도 좌초 위기에 놓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이번 사태가 단기적으로는 유가를 자극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상승 추세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경한 발언과 함께 협상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데다, 미국 역시 유가 급등이 물가와 소비에 부담이 되는 만큼 확전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반복될 경우 유가의 하방도 이전보다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결국 향후 환율은 국제유가의 방향에 달렸다는 평가다. 유가가 현재 수준에서 안정된다면 미국의 물가 둔화와 달러 약세가 맞물리며 원·달러 환율도 점진적인 하락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반면 중동 정세가 다시 악화돼 유가가 급등할 경우 환율 역시 1500원 안팎의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이란 간 추가 협상 과정에서 국제 유가가 등락을 보이겠지만 60~70달러대 흐름을 유지할 공산이 높다는 점에서 유가발 물가 압력 둔화가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디스인플레이션 가시화 속 미 연준 금리정책 불확실성 해소, 그리고 주춤해질 것으로 기대하는 슈퍼 엔저 현상을 고려해야 한다"며 “3분기 환율은 1400원대 중후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LG전자,‘베라 루빈’위한 AI 서버 랙 개발…강세

13일 장 초반 LG전자가 강세다. LG전자가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칩을 위한 AI 서버 랙을 개발하고 양산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활성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3분 현재 LG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만7100원(9.38%) 상승한 19만9500원에 거래 중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생산기술원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 규격에 맞춰 AI 서버 랙 시제품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올해 하반기 해당 제품에 대한 신뢰성 평가를 거쳐 글로벌 수주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AI 서버 랙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연산장치가 있는 트레이를 수직으로 쌓은 설비다. 다수의 AI 칩이 동시에 작동하는 만큼, 발열을 잡을 수 있는 냉각 기술이 중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이 같은 기술 경쟁력을 통해 사업 영역을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프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코스피·코스닥 장 초반 동반 훈풍…주요 지표 앞두고 관망세 전망[개장시황]

코스피와 코스닥이 13일 장 초반 동반 상승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흥행에도 주요 경제지표와 글로벌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8.91포인트(0.39%) 오른 7504.85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63.91포인트(0.85%) 내린 7412.03에 출발한 뒤 낙폭을 만회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351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4억과 126억을 순매도하는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삼성전자(+1.58%), 삼성전자우(+1.08%), 현대차(+1.53%), LG에너지솔루션(+2.15%)은 오름세다. 반면 SK하이닉스(-2.34%)와 SK스퀘어(-2.84%)는 내리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자제품(+8.46%), 에너지장비 및 서비스(+6.34%), 전기제품(+4.72%), 건강관리업체 및 서비스(+4.47%)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24포인트(2.06%) 오른 854.67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이날 839.72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341억원, 74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39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일제히 상승 중이다. 알테오젠(+4.63%), 에코프로비엠(+0.74%), 에코프로(+0.93%), 주성엔지니어링(+6.04%), 레인보우로보틱스(+0.77%), 코오롱티슈진(+2.11%), 원익IPS(+0.96%), 리노공업(+5.28%) 등이 상승하고 있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 ADR 흥행이 국내 반도체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주요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ADR의 성공적인 데뷔는 국내 반도체 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외국인의 행보가 중요한데, SK하이닉스 ADR이 프리미엄을 형성하며 급등한 만큼 본주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될 경우 국내 증시의 강세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 연구원은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의회 청문회,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ASML과 TSMC의 실적 발표 등 주요 변수를 앞두고 있어 적극적인 대응보다는 관망 심리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 주요 금융회사를 시작으로 ASML과 TSMC, 넷플릭스 등 글로벌 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특히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불거진 반도체 업황의 피크아웃 우려가 ASML과 TSMC의 실적을 통해 완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원선 인턴기자

[특징주] 레메디, 코스닥 상장 첫날 40%대 상승

저선량·초소형 엑스레이(X-Ray) 솔루션 기업 레메디가 상장 첫날인 13일 장 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8분 레메디 주가는 공모가(2만700원)보다 41.9%(8675원) 오른 2만9375원에 거래되고 있다. 2012년 설립된 레메디는 휴대할 수 있는 의료용 X-Ray를 개발·제조한다. 병원 내부에서만 쓸 수 있던 X선 장비를 병원 외부에서도 쓸 수 있게 만들었다. 이를 위해 X선 선량을 최소화하는 기술과 장비의 크기와 무게를 최소화하는 기술 등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산업용 비파괴 검사용 제품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배터리 검사 장비와 식품 검사 장비 등을 개발했다. 레메디는 지난 1~2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결과 170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6월 17~23일에 진행된 수요예측에는 전체 2246개 기관이 참여해 11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종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다(1만7800원~2만700원) 상단인 2만700원으로 확정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한울소재과학, 반도체 세종캠퍼스 양산 임박…두 자릿수 강세

한울소재과학이 13일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자회사의 세종캠퍼스가 공정안전보고서(PSM) 심사를 통과하며 상업 생산을 위한 마지막 인허가 절차를 마쳤다는 점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3분 현재 한울소재과학은 전 거래일 대비 19.37% 오른 3020원에 거래되고 있다. 회사는 이날 자회사 제이케이머트리얼즈(JKM)가 고용노동부 산하 충남권중대산업사고예방센터로부터 세종캠퍼스 반도체·디스플레이 감광재료 제조공정에 대한 PSM 심사 적합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PSM은 생산설비를 실제 가동한 상태에서 원료 투입, 제조공정 운영, 설비 안전성, 작업자 교육, 비상 대응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최종 안전 심사다. 이번 적합 통보로 JKM은 세종캠퍼스 상업 생산에 필요한 주요 인허가와 안전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게 됐다. JKM 세종캠퍼스는 세종시 전의일반산업단지 내 약 5470평 부지에 8개 동 규모로 조성됐다. 이 가운데 7개 동은 올해 2월 준공을 마쳤으며, 나머지 1개 동도 이달 중 준공 절차를 마칠 예정이다. 회사는 현재 기존 연구시설과 파일럿 설비에서 생산하던 제품을 세종캠퍼스 양산라인으로 순차 이전하고 있다. 기존 고객사를 대상으로 생산공정 변경에 따른 공정변경통지(PCN) 절차도 진행 중이며, 고객 승인 절차가 완료되는 제품부터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생산과 출하를 시작해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늦은 만큼 더 키운다”...우리금융지주, ‘비은행 열세’ 뒤집기 시동

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 경쟁력 강화의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보험은 동양생명 완전자회사 편입으로 지배력을 높이고, 증권은 대형 IB 딜을 잇달아 성사시키며 은행 중심 수익구조를 바꾸기 위한 체질 개선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최근 동양생명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을 상향 조정하며 완전자회사 편입 작업에 속도를 냈다. 우리투자증권도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인 1조6000억원 규모 인수금융 딜의 공동 주선에 성공하는 등 비은행 부문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최근 동양생명 주식매수청구권 매수예정가격을 기존 8505원에서 9356원으로 약 10% 상향 조정했다. 당초 포괄적 주식교환 과정에서 일부 동양생명 소액주주들은 매수예정가격이 교환가액(8720원)보다 낮다며 반발했고 금융감독원도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한 바 있다. 이번 결정은 우리금융이 동양생명 완전자회사 편입을 예정대로 마무리하기 위한 승부수라는 해석이 나온다. 완전자회사 편입이 완료되면 동양생명은 상장폐지 절차를 거쳐 우리금융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고 이후 ABL생명과의 통합 작업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하반기 중 동양생명의 완전자회사 편입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의 동양생명 지분율은 75.34%로 남은 24.66%를 취득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뒤 상장 폐지할 계획이다. ABL생명의 경우 인수 당시부터 100% 지분을 확보한 만큼 별도의 잔여 지분 매수 절차는 필요하지 않다. 동양생명의 완전자회사 편입이 마무리되면 양사의 통합 작업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통합이 이뤄질 경우 자산 규모 기준 생명보험업계 5위권 보험사가 탄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총자산은 각각 34조4600억원, 19조2052억원으로 합산 시 53조6652억원에 달한다. 이는 삼성생명(328조8702억원), 교보생명(128조482억원), 한화생명(124조177억원), 신한라이프(57조7252억원)에 이어 생명보험업계 내 다섯 번째 규모다. 보험업 강화는 우리금융이 오랫동안 안고 있던 과제를 해결하는 의미도 크다. 우리금융은 KB·신한·하나금융과 달리 오랜 기간 자체 보험 계열사가 없어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이번 완전자회사 전환까지 마무리되면 그룹의 보험 부문 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된다. 보험에 이어 증권 부문도 자본 확충 이후 대규모 금융주선이 가능해지면서 IB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우리금융은 올해 5월 우리투자증권에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자기자본을 대폭 확충했다. 이를 통해 기업금융(IB)과 인수금융, 채권발행시장(DCM) 등 투자은행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최근 우리투자증권은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이 추진한 울산GPS와 SK멀티유틸리티 지분 인수 거래의 인수금융 주선을 완료했다. 총 1조6000억원 규모 거래에서 1조원 규모의 인수금융 가운데 6000억원을 주선하며 공동 주선사로 참여하는 등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딜을 성사시켰다. 증권 부문 강화는 우리금융의 비은행 전략에서 핵심 축이다. 은행 의존도가 높은 수익구조에서는 금리와 경기 변화에 실적이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는 만큼 안정적인 수수료 기반 수익원을 확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금융지주들의 비은행 계열사 역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증권·보험·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가 그룹 이익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으며 하나금융 역시 하나증권과 하나생명을 중심으로 비은행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우리금융은 순이익 대부분을 은행이 담당하는 구조가 이어졌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우리금융의 최대 과제로 꼽아왔다. 우리금융은 보험과 증권을 동시에 육성해 이 같은 구조적 한계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보험은 안정적인 보험료 수입과 자산운용을 통해 그룹 수익 기반을 넓히고 증권은 기업금융과 자본시장 사업 확대를 통해 비이자이익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게 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증권업 진출과 보험사 편입을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사업 기반은 갖췄다고 본다"며 “다만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이 비은행 경쟁력 강화의 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각 계열사의 시장 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새롭게 편입된 계열사의 경쟁력을 높이고 그룹 내 시너지를 구체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은행에 편중된 그룹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비은행 부문의 기여도를 높여 나가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랠리 이어가는 미국 증시…프리마켓도 대체로 상승세[장전시황]

지난 10일 미국증시는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흥행에 힘입어 반도체 투자심리가 호전된 가운데 소폭 상승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지정학적 불안 속에서도 시장의 안도감이 유입되며 13일 국내 증시 역시 연쇄 급락에서 벗어나 낙폭을 만회하는 전환점을 마련할지 주목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74.72포인트(0.29%) 올라 2만6281.61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9.60포인트(0.29%) 오른 5만2367.01에 종료했다. S&P500지수도 31.75포인트(0.42%) 상승해 7575.39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업체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 상장 첫날 흥행하며 12.76% 급등했다. SK하이닉스 ADR은 공모가 149달러 대비 크게 오른 168.01달러에 첫 거래를 마치며 글로벌 반도체 낙관론을 키웠다. 엔비디아와 메타도 각각 4.03%, 5.97% 상승했다. 애플과 글로벌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의 대규모 계약, 메타의 설비 투자 확대 등으로 기술주 투자 심리가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불안의 여파도 크지 않을 것으로 짚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휴전이 종료됐다고 발언한 것에 이어 현지시각 11일 이란을 향해 공습을 재개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동 휴전 불안에도 유가 상방 압력이 제한되어 있어 연방준비제도가 긴축 강도를 높이진 않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국내 증시가 수급 정상화 과정을 거치며 지난주 낙폭을 만회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번 주엔 글로벌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뤄진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미국 대형 금융주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으나, 현재 시장의 주도권이 반도체와 AI에 집중되어 있어 증시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은 이전보다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주중 발표될 글로벌 반도체 기업 ASML과 TSMC의 실적 이벤트가 인공지능 사이클 조기 종료 논란을 해소할 수 있는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한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는 주요 이벤트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그간 위축됐던 투자심리와 꼬였던 수급이 얼마나 정상화되는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주요 이벤트로는 실적 발표 외에도 14일로 예정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미국 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상·하원 의회 증언이 꼽힌다. 10일 정규장 개장을 앞둔 프리마켓은 대체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8시 10분 기준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에서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각각 0.17%, 0.12% 상승하며 긍정적인 출발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한화오션은 3.32%, 두산에너빌리티 1.79% 오르고 있다. 반도체 전공정 장비 전문기업인 테스는 10.57% 급등했다. 반면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는 각각 0.73%, 1.70% 하락하고 있다. 신유정 인턴기자

“정부 대출규제도 벅찬데”...국민은행 주담대 ‘3억 제한’ 속내 [머니+]

KB국민은행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최대 한도를 3억원으로 낮추는 등 강도 높은 조치에 들어가면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대출시장에 혼란이 커지는 모양새다. 이례적인 조치를 시행한 배경에 이목이 모이는 가운데 시장에선 수익성 축소와 고객 이탈 가능성까지 감수해가면서도 국민은행이 규제 리스크와 자산 건전성 관리를 우선시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10일부터 별도 통보시 까지 수도권 및 규제지역의 주택구입자금대출 최대한도를 3억원으로 제한하는 조치에 들어갔다. 이는 국민은행 자체 제한사항으로, 변경 전 6억원 이내였던 최대한도가 3억원 이내로 축소되며 수도권 및 규제지역 외 지역의 최대한도도 3억원에 국한된다. 25억원 초과 주택의 경우 최대 2억원을 적용한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중 가계대출 잔액 규모가 가장 큰 국민은행이 갑작스러운 조치를 내리자 대출 실행 예정인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 내 혼란이 거세졌다. 특히 연봉 1억원 가량인 부부가 월 상환액 300만원가량을 부담할 경우 6억원의 대출이 가능했던 이전과 달리 해당 구간 실수요자의 대출 한도가 크게 꺾이게 됐다. 소득 1억원 신혼부부의 경우 정책대출 대상에서 제외되는 바로 윗단계(사각지대)에 해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디딤돌과 보금자리론의 신혼부부 소득 기준은 합산 8500만원이다. 시중은행 대출로 넘어가는 소득 구간부터 곧바로 대출이 꺾이면서 본인 자금에 대출 6억원을 더해 시가 15억원 이하 주택을 구매하려던 수많은 실수요자들의 발이 묶이게 된 셈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한 30대 남성 직장인 A씨는 “내년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에 대한 대출을 알아보던 중 갑작스러운 은행 규제가 내려오면서 자금 마련이 막막해졌다"며 “다른 은행들로 수요가 몰려 타 은행도 다같이 막힐까봐 초조하고, 이제는 정부 뿐만 아니라 은행 자체 대출규제까지 예측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불안감을 토로했다. 국민은행의 이같은 결정엔 '대출 총량 목표치 관리'란 배경이 가장 먼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액이 금융당국의 연간 목표치를 초과하면서 올해 총량 목표치 페널티 대상에 오른 상황이다. '가계대출 관리 실패' 은행에 2년 연속 오를 경우 안팎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 선제적으로 관리에 들어간 것이다. 국민은행도 시행 배경에 대해 “가계대출의 안정적인 관리 차원에서 가계여신 포트폴리오의 선제적 조정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가계대출 규모가 다시 증가하는 상황 속에서 주담대 잔액이 큰 국민은행의 경우 총량 관리 부담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부동산 시장 변동성이 작용하는 가운데 대출 속도를 조절함으로써 연체율 상승 위험을 고려한 처사로 해석된다. '규제에 협조적인 은행'이라는 신호를 시장과 당국에 의도적으로 나타낸 것이란 분석도 있다. 주담대 잔액 규모가 큰 국민은행이 자율적으로 대출 한도를 줄이면 타 시중은행에도 영향을 주면서 당국 정책 기조를 돕는 효과를 낼 수 있어서다. 다만 영업 현장에서의 혼란과 직접적인 수익성 타격은 피하기 어려워졌다. 고객 유입의 핵심인 주담대 한도를 크게 꺾으면서 고가 아파트 수요층이 타 은행이나 제2금융권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만 장기간 강한 규제를 유지하면 경쟁 은행들의 틈새 영업도 커질 수 있다. 순이자이익(NIM)을 떠받치는 주담대 신규 취급이 줄면 단기적 이익 감소도 예상된다. 부작용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타 은행도 한도를 줄일 것이란 심리에 매수와 대출 수요를 더 자극하면 시장 전반에 풍선효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이번 규제 대상에 '처음 주택을 구매하는 실수요자'들이 많을 것으로 보이면서 한도 축소가 청년 지지율을 신경쓰는 정부에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대출 총량관리 차원에서 선제적 관리에 나선 것이지만 이번 조치가 5억~6억원 정도 대출을 계획한 다수 실수요자층에 타격을 입히면서, 정부가 애초에 규제 대상으로 삼으려 했던 다주택투자자 대출과 미묘하게 틀어지게 된 부분도 있다"고 짚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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