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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 풍향계] 신한카드, 이마트·스타벅스 할인 카드 출시 外

◇신한카드, 이마트·스타벅스 할인 카드 출시 신한카드가 이마트 계열사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한 카드 상품을 선보였다. 캐시백 이벤트도 진행한다. 26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이마트 신한카드'로 이마트 계열의 이마트·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이마트 에브리데이·이마트25·스타벅스 등 주요 가맹점을 이용하면 15% 결제일 할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SSG.COM과 노브랜드·일렉트로마트·몰리스 펫샵·토이킹덤·굿즈샵 랜더스필드점도 할인 대상이다. 이 카드의 연회비는 국내 전용 1만8000원, 해외 겸용(마스터카드) 2만1000원이다. 전월 카드 이용금액 40만원 이상 100만원 미만이면 통합 할인 한도는 월 2만원, 100만원 이상이면 월 5만원이다. 이마트 계열을 제외한 국내·외 전 가맹점에서도 전월 이용 금액과 무관하게 카드 이용액의 0.5%가 마이신한포인트(월 최대 3만원)로 적립된다. 최근 6개월간 신한 개인 신용카드 이용 이력이 없는 고객이 오는 31일까지 이마트,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 에브리데이, 노브랜드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이마트 신한카드로 합산 10만원 이상 이용한 경우 10만원을 캐시백해준다. 기존 신한 개인 신용카드 이용 이력이 있지만 이마트 신한카드로 행사 가맹점 결제 이력이 없는 고객에게는 동일 조건을 충족하면 2만원 캐시백이 제공된다. ◇우리카드, 소비자보호 최상위 회의체 신설 우리카드가 소비자보호 중심 경영을 본격화한다. 금융당국의 '금융소비자보호 거버넌스 모범관행'이행 요구에 부응하고, 소비자보호를 경영의 핵심축으로 내재화하기 위함이다.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는 이사회 내 소위원회로로, 소비자보호 관련 최고 수준 의사결정 기능을 수행하는 기구다. 위원회는 소비자위험 예방을 위한 정책과 전략을 수립하고, 소비자보호 관련 경영전략을 심의한다. 내부통제위원회를 비롯한 기구의 보고사항도 점검한다. 위원회는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되고,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 이사장 출신을 의장으로 선임했다. 기존의 내부통제 중심 관리체계를 넘어 이사회 차원의 관리·감독 구조를 구축한 것이다. ◇KB캐피탈, 취약계층 아동·청소년 금융 이해도 높인다 KB캐피탈이 취약계층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경제금융 교육을 지원한다. 올바른 경제관념 형성과 금융 이해도 향상이 목표다. 실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경제지식 습득도 돕는다. 교육 운영은 KB금융공익재단이 진행하는 'KB스타경제교실'을 통해 기초 경제 개념에 대한 학습을 지원하고, 다양한 체험 중심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연계하는 방식을 이뤄진다. 프로그램은 △금융 동아리 활동 5회 △모의투자 3회 △금융 보드게임 3회로 구성됐다. 참여 기관이 연령과 인지 수준을 고려해 교육 난이도를 직접 설계한 것도 특징이다. KB캐피탈은 다음달 17일까지 지역아동센터와 청소년 쉼터를 비롯한 시설을 모집하고, 이 중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곳을 중심으로 총 15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빈중일 KB캐피탈 대표는 “앞으로도 미래 세대의 금융 이해도를 높이고, 교육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SK하이닉스, 美 ADR ‘승부수’…本株 자극 효과 vs 주주 지분 희석

SK하이닉스가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한 절차를 개시했다. 시장은 이번 사안을 대체로 호재로 해석하고 있다. 미국 자본시장 진입을 계기로 글로벌 투자자 기반을 넓히고 기업가치를 다시 평가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다만 실제 주가 향방은 세 가지 변수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상장을 통한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 신주 발행에 따른 기존 주주 지분 희석 부담, 상장 이후 미국 시장에서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느냐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공모 등록 신청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전날 밝혔다. 회사는 구체적인 규모와 시기, 방식은 추후 확정해 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가 미국 증시 상장에 도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ADR은 미국 투자자들이 해외 기업 주식을 자국 증시에서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예탁증서다. 기업 입장에서는 미국 자본시장에 직접 접근해 투자자 저변을 넓히고, 글로벌 동종 업계와 같은 시장에서 가치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통로가 된다. 시장에서는 미국 상장으로 밸류에이션 재평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의 사업 전망을 적시에 반영한 가치 평가가 이뤄져 새로운 밸류에이션 기준점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ADR과 국내 본주 사이 밸류에이션 격차가 발생할 경우 본주의 밸류에이션을 자극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표 메모리 기업인 마이크론과 샌디스크에 견줘 SK하이닉스는 주가수익비율(PER) 측면에서 저평가 상태라는 점도 밸류에이션 재평가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지난해 하이닉스는 영업이익 47조2063억원을 기록하며 마이크론(24조2000억원)을 크게 앞섰지만, PER은 더 낮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마이크론의 올해 추정 PER은 7.8배, 샌디스크는 17.6배인 반면 SK하이닉스는 5.9배에 불과하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마이크론이라는 피어를 가진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수익성, 기술력, 고객대응력에서 우수함에도 밸류에이션 저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 상황을 탈피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ADR을 통한 주주환원이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주 발행을 통한 미국 증시 상장은 기존 주주의 이익을 훼손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신주 발행분만큼 주주가치가 희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ADR 발행은 찬성하지만 잉여현금흐름이 넘치는데 기존 주주 입장에서 지분이 희석되는 신주 발행 방식은 반대"라고 밝혔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주주가치 희석 우려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상응하는 주주환원 강화 계획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며 “신주 발행 형태로 진행되더라도 유통 주식 수 증가분을 웃도는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이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증시에 상장되면 가장 중요한 건 시장에서 유동성과 존재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상장이 의미를 가지려면 단순히 이름만 올리는 수준을 넘어 실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글로벌 자금이 유입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1997년 뉴욕증권거래소에 ADR을 상장한 TSMC가 대표적인 예시다. TSMC는 대만 내 공장 건설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고 파운드리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미국에 상장했다. 전날 기준 TSMC 시가총액 약 2717조원 중 ADR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약 543조원)이다. 지난 한 달간 TSMC ADR 일평균 거래액은 7조3456억원에 달한다. 하이닉스의 국내 증시 일 거래량은 3조~4조원이다. TSMC는 미국 증시에서 거래량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자 글로벌 투자은행과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핵심 반도체 인덱스에 편입되기 시작했다. 개벌 기업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의 기계적인 매수세를 유발하는 수급 기반을 형성했다. 이남우 회장은 “10~15조원 규모 ADR은 유동성 부족으로 미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갖기 어렵다"며 “SK하이닉스 전체 발행주식 수의 10~15%를 취득해 일부 소각하고 대부분은 미국에 상장할 것"을 제안했다. 전날 열린 SK하이닉스 주주총회에서 곽노정 사장은 “ADR은 세계 최대 주식시장이자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상장한 미국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재평가받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순현금 100조원 이상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영풍의 ‘내로남불’ 논란…고려아연서 반대한 상법 개정안, 자사 주총선 통과[분석]

고려아연과 경영권을 두고 경쟁 중인 영풍이 상법 개정안 선제 적용을 두고 '이중잣대' 논란에 휩싸였다.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서는 법적 의무 시한을 이유로 반대했던 안건을 정작 자사 주총에서는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킨 것. 경영권 분쟁의 유불리에 따라 주주가치 제고라는 명분을 저버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 고려아연에선 '방해', 자사에선 '수용'… 엇갈린 행보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날 열린 영풍 정기주주총회에서 '분리선출 감사위원 2인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이 97.8%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영풍은 9월 시행 예정인 개정 상법을 선제적으로 반영해 독립적 감사위원 선임 구조를 갖추게 됐다. 문제는 영풍 측이 불과 이틀 전 열린 고려아연 주총에서 동일한 취지의 안건에 대해 '공개 반대'를 주도하며 부결시켰다는 점이다. 당시 고려아연 이사회는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와 법적 리스크 선제 대응을 위해 분리선출 감사위원 확대를 제안했다. 그러나 영풍과 MBK파트너스 측 대리인은 “상법 개정안 시행일이 올해 9월이라 시간적 여유가 있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결국 해당 안건은 영풍·MBK 측의 반대로 부결됐고, 고려아연은 9월 전까지 임시주총을 다시 열어 감사위원을 선임하지 않으면 법 위반 또는 당국 제재를 받을 위험에 처했다. ◇ “내 편 안 되면 안 된다"… 이사회 장악용 수 싸움 시장 전문가들은 영풍의 이러한 상반된 행보가 '이사 수 확보'라는 전략적 계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아연 주총에서 해당 안건이 통과될 경우, 현 경영진이 추천한 인사가 분리선출 감사위원으로 선임되어 영풍·MBK 측의 이사회 장악 시나리오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영풍 측은 고려아연 주총에서 이사 수를 6명으로 늘리자고 제안하는 등 이사회 진입에 사활을 걸어왔다. 익명을 요구한 기업법무 전문가는 “영풍이 자사에서는 지배구조 선진화의 상징인 상법 개정안을 적극 수용하면서도, 경쟁 상대인 고려아연에서는 이를 저지하는 것은 명백한 자기모순"이라며 “회사의 효율성이나 법적 안정성보다 경영권 탈취라는 사익을 우선시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 주주제안 줄부결… '지배구조 개선' 진정성 의문 영풍이 이번 적대적 M&A의 명분으로 내세운 '지배구조 개선'의 진정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영풍은 자사 주총에서 주주 KZ정밀이 제안한 △ESG위원회의 이사회 내 격상 △현물배당 도입 △분기배당 도입 등 주주가치 제고 안건들을 모두 86% 이상의 높은 반대율로 부결시켰다. 반면 지배주주인 장형진 고문 일가가 압도적 지배력을 행사하는 영풍 이사회의 안건들은 일사천리로 통과됐다. 이는 고려아연을 향해 “지배구조가 불투명하다"고 공격해온 영풍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영풍은 정작 자사에 들어온 합리적 주주제안은 거부하면서, 고려아연에서는 주주가치를 위하는 척하며 이사회 진입만 노리고 있다"며 “이러한 '내로남불'식 행보는 향후 표 대결에서 소액주주와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는 자책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지주사 전환 앞 ‘복잡해진 퍼즐’...교보생명, 베테랑 카드 꺼냈다

교보생명이 오랜 기간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 영입을 모색한다. 이사회 전문성 강화를 촉구하는 흐름에 부합하는 행보로 시장에 신뢰감을 주기 위함이다. 종합금융그룹 도약과 지주사 전환에도 박차를 가한다. 27일 교보생명은 주주총회에서 안철경 전 보험연구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안 전 원장은 보험개발원·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을 비롯한 기관에서 보험업과 소비자보호 관련 노하우를 축적했고, 보험연구원에서는 금융정책실장·연구조정실장·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교보생명에서는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주사 전환에 있어서도 풍부한 네트워크를 토대로 금융당국과의 소통에 보탬이 될 수 있다. 학계 인사가 많은 교보생명 이사회의 다양성 향상도 모색할 수 있다는 평가다. 안 전 원장은 보험업황 둔화 등에 대응하는 솔루션으로 시니어 케어 분야 진출을 제시한 바 있다. 교보다솜케어를 중심으로 헬스케어 사업을 영위하는 교보생명이 영입 후보로 점찍은 이유다. IFRS17와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를 비롯해 현재 업계에 적용되고 있는 제도들이 도입 과정에서 역할을 수행한 것도 특징이다. 내년부터 IFRS18과 기본자본 기준 킥스 비율 등이 시행되는 만큼 제도에 능통한 이사를 확보하는 것도 이번 선임의 목적으로 풀이된다. 기본자본 킥스 비율이 하락할 굵직한 요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경과조치 후 기본자본 킥스 비율이 120% 수준이지만, 경과조치를 제외하면 80% 안팎이다. 여전히 금융당국의 권고치(50%)를 30%포인트(p) 상회하지만, 올해 9월과 내년 5월 상환 예정인 신종자본증권이 1조원을 넘는 점을 고려하면 여유가 많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일부가 기본자본으로 인정되는 보완자본을 동원하면 공백을 메울 수 있으나, 발행이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장기 국고채 등 시장금리 인상도 좋게만 보기 힘든 상황이다. 금리가 오르면 부채의 현재가치가 줄어들지만, 보험사가 보유한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서 가용자본 축소를 야기한다. 교보생명으로서는 지주사 설립 과정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는 어려움이 가중되고, 신종자본증권 발행시 지불해야 하는 이자가 커지는 문제가 함께 생긴다. 일본 SBI그룹의 SBI저축은행 지분을 매입하는 것도 기본자본 킥스 비율에는 악영향을 끼치는 요소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5월 8.5%를 인수했고, 41.5%+1주 추가 매입으로 50%+1주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인수 금액은 9000억원 규모다. 이번 주총에서는 △신창재 이사회 의장 사내이사 재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자기주식 보유·처분 계획 승인을 비롯한 안건도 상정된다.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판도를 뒤집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신 의장의 지분율 33.78%와 SBI홀딩스의 지분만 합쳐도 절반을 넘기 때문이다. SBI홀딩스는 지난해 재무적투자자(FI) 어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들고 있던 교보생명 지분 9.05% 인수를 포함해 20.4%를 보유한 2대 주주다. SBI는 2007년부터 교보생명과 협업 중으로, 최근에도 토큰증권(STO)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도 파트너십을 다지고 있다. 또한 교보생명이 SBI저축은행 경영진을 당분간 유지하기로 하는 등 우호관계가 굳건하다. 경영실적도 현 경영진에게 힘을 싣는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이 8844억원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리밸런싱 등 투자성과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미래 이익으로 불리는 보험계약마진(CSM)도 9월말 기준 6조3885억원으로 7.9% 가까이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풋옵션 분쟁에 막혀 기업공개(IPO)가 지연되고 있으나, 다른 비전들을 성취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라며 “안 전 원장 영입은 학계 인사가 많은 교보생명 이사회의 다양성 향상에도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간편결제 시대 개막에 ‘네카토’입지 훨훨…‘AI 전략’으로 종합플랫폼 타깃

간편결제 이용이 실물 신용카드 이용률을 웃도는 현상이 '뉴노멀'로 자리잡으면서 '네·카·토'(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 등 핀테크 위상이 확대되고 있다. 핀테크업계는 주도권 확보를 위해 결제기술 혁신에 속도를 내는 한편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움직임도 나타내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전자지급 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선불전자지급수단과 간편결제 등 주요 전자결제 서비스 이용 규모가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선불전자지급수단의 일평균 이용건수는 전년 대비 8% 증가한 3654만건을 기록했다. 이용금액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선불충전기반 결제 서비스 확산의 영향으로 1조3051억원을 기록해 11% 늘었다. 신용카드 정보를 사전에 등록해 간편 결제하는 서비스도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일평균 이용건수는 3557만건으로 전년보다 14.9%, 이용액은 1조1053억원으로 14.6% 늘었다. 간편결제는 실물카드 없이 모바일·온라인에 등록된 카드나 선불금으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대명사처럼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삼성페이 등으로도 불리며 오프라인에선 바코드·QR 결제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결제시장에선 지난 2023년 이후 간편결제 규모가 신용카드 이용률을 공식적으로 넘어서게 됐다. 한국은행의 '국내 지급결제 동향'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간편결제 이용 비중이 50.5%를 기록해 처음으로 전체 결제의 절반을 넘어섰다. 간편결제가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시장이 재편된 것이다. 특히 간편결제를 제공하는 은행 자체앱이나 은행기반 플랫폼, 카드사앱보다 국내 주요 핀테크사가 압도적으로 높은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업계 시장 지위 확대와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오프라인에선 몇 해 전부터 삼성·애플페이 등을 통해 실물 카드 없는 소비 환경 구축이 빠르게 조성되는 가운데 핀테크사도 오프라인 결제 시장을 빠르게 확대하는 추세다. 결제 편의성을 넘어 얼굴 인식 등 생체 인증 결제 기술을 도입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Npay 커넥트' 단말기를 통해 QR·MST·NFC·얼굴인증(페이스사인) 등 모든 결제 수단을 지원하며 오프라인 가맹점을 확대하고 있다. 결제 외에도 쿠폰 자동 적용·포인트 적립·리뷰 연결 등 마케팅 기능을 결합해 가맹점 단골 유치와 온오프라인 통합 생태계를 구축했다. 카카오페이는 QR 테이블오더와 AI 기반 초개인화 혜택('AI로 나만의 혜택 찾기', 소비 리포트) 서비스를 추진해 온 결과 오프라인 결제액을 두 자릿수 이상 성장시켰다. 밴(VAN)·포스(POS)사 등 6개 파트너와 협력해 테이블 QR 스티커만으로 주문·결제까지 처리하는 '단말기 없는' 저비용 생태계를 전국 가맹점으로 확대하는 전략이다. 내년 사용자 1000만명을 목표로 가맹점·소비자 모두 잡는 생태계 조성을 강조하고 있다. 토스는 자체 단말기와 얼굴결제 '페이스페이'를 무기로 오프라인 시장에 진입했다. 올해 100만 매장 확대를 계획 중으로, 가격 경쟁력·NFC를 넘어선 안면인식으로 소비자 편의성을 높였다. GS25 등 대형 제휴와 프로모션으로 초기 가맹점망을 20만개 이상 구축하며 빠르게 발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현재는 송금·금융 플랫폼 연계 전략으로, 가맹점 매출 확대와 이용자 효용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업계에선 결제 시장 장악을 넘어 AI기술을 기반으로 한 종합 금융플랫폼으로의 진화를 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는 연내 전 서비스에 AI에이전트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병원 추천이나 예약, 상품 구매, 서비스 이용 등 다양한 생활 밀착형 기능이 AI 에이전트를 통해 구현되는 것이다. 네이버페이는 단순 결제 수단을 넘어 서비스 실행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간 통합작업이 완료되면 결제와 투자, 가상자산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통합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시행할 전망이다. 카카오페이는 AI기술 기반 전환 및 초개인화 서비스 구현에 집중하고 있다. 신원근 대표는 앞서 AI 서비스로의 전환과 AI 중심의 사업 연계 등을 강조해왔다. 이를 기반으로 디지털자산 기반 미래사업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지난 23일 진행한 주주총회에서 신 대표의 연임이 확정되면서 이런 청사진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예상이다. 토스의 경우 은행·증권·보험 영역에서 모두 자리를 잡으며 금융 종합앱으로의 전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핀테크업계가 온·오프라인 모두 결제방식의 혁신을 주도하는데 이어 생활과 가맹점, 소비자를 연계하는 중기적 목표도 이뤄가고 있다"며 “AI를 기반으로 서비스 확장을 통해 생활서비스부터 가상자산까지 아우르는 종합금융플랫폼으로의 확장도 점차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중동사태 장기화, 기업 돈줄부터 흔들린다”...한은의 경고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금융시장 변동성을 넘어 기업 자금시장과 금융권 건전성까지 흔들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기업의 자금 조달 여건이 빠르게 악화되면서 회사채 시장이 흔들리고,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권 전반의 건전성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장기화할수록 기업의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둔화되고, 취약 기업을 중심으로 부채 상환 여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금융회사 자산건전성에도 부담이 가중되고, 회사채 시장에서는 만기 도래 물량을 신규 발행으로 막지 못하는 차환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석유화학 업종이 주요 취약 부문으로 꼽혔다. 중동 의존도가 높은 원유 조달 구조로 인해 수급 차질 가능성이 상존하는 데다,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가격 전가력이 떨어져 비용 상승을 흡수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이 이유로 제시됐다. 이 같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재무구조가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경제의 높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도 리스크를 키우는 배경으로 지목됐다. 한국의 GDP 대비 원유 순수입 비중은 주요국 대비 높은 수준이며, 수입 물량의 상당 부분이 중동에 집중돼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중동 긴장 국면에서 원화 가치와 금융시장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게 반응했다는 것이 한은의 판단이다. 시장 내부 요인도 변동성을 키웠다. 외국인 자금 이탈과 단기 수익을 노린 자금 이동, 신용거래 확대 등이 겹치면서 주식시장의 등락 폭이 확대됐다. 레버리지 중심의 파생형 ETF로 자금이 빠르게 유입된 점 역시 변동성을 증폭시킨 요인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향후 전쟁이 길어질 경우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주가와 환율의 변동성을 안정시키는 데 제약이 생길 수 있다고 봤다. 동시에 유가 상승이 물가를 자극하면 글로벌 통화긴축 우려가 다시 부각되며 시장금리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대외 충격은 금융시스템 전반의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함께 제시됐다. 한은이 실시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충격이 실물경제 둔화로 확산될 경우 은행의 기업대출 부실이 늘어나고, 증권사와 보험사의 투자 손실도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석은 향후 2년을 가정해 '비관'과 '심각' 두 단계 시나리오로 진행됐다. 비관 시나리오에서는 금융자산 가격과 원화 가치가 동시에 하락하는 상황을, 심각 시나리오에서는 원자재 가격 급등과 경기 침체가 결합된 위기 수준의 충격을 상정했다. 심각한 상황에서는 예금취급기관의 자본비율이 의미 있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부진이 장기화될수록 취약 업종 중심으로 부실이 누적되면서 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상승하는 흐름이 확인됐다. 지방은행과 저축은행은 부동산 가격 하락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가능성 영향으로 자본 여력이 더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은행권도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 극단적 상황에서는 증권사와 보험사의 시장 손실이 자기자본 대비 각각 10% 후반과 20% 후반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증권사의 경우 시장 가격 변동에 따른 자본비율 하락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또한 일부 금융회사는 자본비율이 규제 기준에 근접하거나 이를 밑돌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체 금융시스템 차원의 대응 여력은 아직 유지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한은은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시스템 전반의 복원력은 대체로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가계, 기업, 부동산 등 부문 간 격차가 확대된 구조에서는 외부 충격이 특정 취약 부문에 집중되면서 예상보다 큰 충격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외환 및 금융시장 동향과 취약 부문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필요 시 신속한 안정화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책당국 간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도 함께 제시됐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외국인·기관 매도에 코스피 5600선 아래로…코스닥 소폭 상승 [개장시황]

26일 장 초반 코스피지수가 1% 가량 밀리면서 5600선을 내줬다. 미국과 이란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구글이 공개한 '터보퀀트' 알고리즘 영향으로 반도체 수요가 약화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9%(72.83포인트) 내린 5569.38이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은 6448억원을 순매수하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479억원, 1379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2.75%)와 SK하이닉스(-3.52%)는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구글이 인공지능 모델 운영에 필요한 메모리 수요를 최대 6배까지 줄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터보퀀트 알고리즘을 공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어디까지나 논문 상 알고리즘 공개이고, 실제 상용화까지도 시간은 소요된다고 한다"면서 “연초 메모리 폭등 랠리 피로도가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황 속에서 추가적 차익실현 명분으로 작용한 성격이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다른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삼성바이오로직스(+0.63%), 한화에어로스페이스(+0.07%) 등을 제외한 나머지는 대부분 약세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0.62%(7.32포인트) 오른 1166.87이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은 홀로 2181억원을 순매수하고 외국인과 기관은 1112억원, 768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 제약·바이오 종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천당제약(+5.20%), 알테오젠(+10.60%), 코오롱티슈진(+18.67%) 등이 상승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주간 거래 종가 대비 3.5원 오른 1503.2원으로 개장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메쥬, 코스닥 입성 첫날 공모가 대비 3배 상승 중

메쥬는 코스닥 상장 첫날 장 초반에 공모가 대비 3배 가량 상승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4분 기준 메쥬 주가는 공모가 대비 219.44%(4만7400원) 오른 6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메쥬는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의공학 박사 연구진이 창업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다. 이동형 원격 환자 모니터링 기술을 바탕으로 병원 중심 모니터링의 한계를 보완하는 플랫폼을 개발·상용화했다. 메쥬는 지난 16일과 17일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주 청약에서 경쟁률 2428.25대 1을 기록했다. 청약 건수는 41만4962건, 증거금은 8조 8182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같은달 5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2320개 기관이 참여해 1108.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1만6700~2만1600원) 상단인 2만1600원으로 확정했다. 참여기관 중 76.5%가 의무보유 확약을 제시했다. 이 중 52.1%는 3개월 이상 보유를 확약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금융 풍향계] “대면 회의, 출장 줄인다”…BNK금융, ‘에너지 절약 실천’ 추진 外

BNK금융그룹이 차량 5부제 시행과 함께 에너지 절약 실천에 나선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정부가 자원 안보 위기 경보를 발령하자 국가적 에너지 절감 노력에 동참한다는 취지다. 25일 BNK금융지주에 따르면 BNK금융은 이날부터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에너지 절약 실천 운동을 진행한다. 우선 임직원을 대상으로 차량 5부제를 시행한다. 차량 번호 끝자리에 따라 지정된 요일에 운행이 제한된다. 월요일은 1·6번, 화요일 2·7번, 수요일 3·8번, 목요일 4·9번, 금요일 5·0번 차량이 대상이다. 출퇴근 시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 권장하며 교통 분야의 에너지 소비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탄소 배출 저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사무환경에서는 냉방 26℃ 이상, 난방 20℃ 이하의 적정 온도를 준수하도록 하고 불필요한 전력 사용을 줄인다. 화상회의를 적극 활용하도록 해 출장과 이동을 줄이며 업무 방식에도 변화를 줄 예정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에너지 절약 실천 운동은 비용 절감을 넘어 국가적 위기 상황에 동참한다는 취지"라며 “실질적인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BNK부산은행이 지역 첨단전략산업 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2000억원 규모의 특별자금을 지원한다. 부산은행은 25일 부산시청에서 부산광역시, 부산상공회의소와 '국민성장펀드 대응·지역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정부의 국민성장펀드 정책에 발맞춰 부산지역의 첨단전략산업 육성과 성장 기반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들은 부산형 메가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유망 기업 풀을 구축하는 등 체계적인 지원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첨단산업분야 지역기업에 특별자금을 제공하고 정부와 정책금융기관과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부산은행은 2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 지역 첨단전략산업 기업의 성장 동력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본점 1층에는 '국민성장펀드 금융 상담창구'를 두고 신청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 상담을 제공한다. 김성주 부산은행장은 “지역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금융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령화로 간병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상당수 간병인이 근로계약 없이 일을 하고 있다. 토스뱅크가 이런 돌봄 현장의 구조적 개선을 위해 교육과 근로 문화 개선에 나섰다. 토스뱅크는 25일 사회공헌 캠페인 '간병인 위드 토스뱅크(with Toss Bank)'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캠페인은 간병인 권리를 보호하고 공정한 계약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토스뱅크가 임팩트비즈니스재단, 함께일하는재단과 협력해 추진한다. 토스뱅크는 간병인 70명을 대상으로 4시간의 원데이 교육을 실시한다. 간병인 표준계약서 작성법과 주요 체크 사항을 안내하고, 실제 현장에서 발생하는 분쟁 사례를 함께 다루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간병인이 근로계약 과정에서 실질적인 대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육의 핵심이다. 맞춤형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사고 예방을 위한 현장 안전교육과 체력 측정, 운동법 코칭, 정서적 소진을 줄이기 위한 마음 건강 워크숍 등으로 구성됐다. 수료자에게는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안전 키트'를 준다. 간병인을 전문 직업군으로 존중하고, 보다 안정적인 근로 환경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금융 생활의 출발점인 '일'에 주목해 안전한 노동 환경과 공정한 계약 문화 정착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2023년부터 근로계약 체결을 희망하는 누구나 모바일에서 이용할 수 있는 '쉬운 근로계약서'를 제공하고 있다. 청소년, 시간제 근로자, 웹툰 보조작가, 간병인 등 계약 사각지대에 놓인 직군들의 근로계약 문화 조성을 지원하고 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중복상장 ‘원칙 금지·예외조건’ 구체화…업계 “예외 조이면 스타트업 생태계 위축”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25일 열린 국회 토론회에서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막되, 상장 필요성·주주 보호·독립성이 인정되는 경우에만 예외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심사 범위도 물적분할 자회사에서 연결 종속회사와 수직적 지배관계 회사까지 넓히고, 관련 규정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기업 측에서는 '예외가 좁으면 투자자 회수 경로가 막혀서 스타트업 생태계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기존 중복상장 구조 처리와 규제를 피하기 위한 우회 상장, 국내외의 규제 형평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향후 중복상장은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일반주주 보호를 실질적으로 담보하면서도 벤처·혁신기업의 자금조달 경로는 과도하게 막지 않는 한국형 예외 기준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관심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코리아 프리미엄 K-자본시장 특별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중복상장 쟁점과 개선방향' 토론회를 개최했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좌장을,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발제를 맡았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담당자도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는 중복상장 '원칙 금지-예외 허용' 방향성이 제시된 이후 여당이 주관하는 첫 공개 토론회로 세부 가이드라인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중복상장을 전면적으로 막기보다는 '원칙 금지-예외 허용' 기조에서 예외 요건을 엄격하게 심사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구체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 금융위는 중복상장의 범위를 기존 물적분할 자회사에 한정하지 않고 투자자가 경제적 단일체로 인식하는 연결 재무제표상 지배·종속 관계와 기업집단 내 수직적 지배관계까지 포괄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도 이런 범주에 해당하는 회사는 별도 중복상장 심사 트랙에서 심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영호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은 “경제적으로 하나인 것을 두 번 상장했다면 투자자들은 중복상장으로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심사 대상은 연결 재무제표상 종속회사, 공정거래법상 수직적 지배관계에 있는 계열회사까지 넓어질 전망이다. 임흥택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본부장보는 “지난 18일 정부 발표를 바탕으로 6월까지 상장 규정 개정을 추진하면서 이 범주에 들어오는 회사를 중복상장 기준에 따라 심사하겠다"고 말했다. 예외 허용의 판단 기준으로는 금융위원회가 다섯가지 축을 제시했다. 금융위는 △상장의 필요성 △주주와 소통 △일반주주 보호 △영업의 독립성 △경영의 독립성을 중심으로 보겠다고 밝혔다. 벤처기업의 대규모 자금조달 수요나 한계기업의 구조조정처럼 상장 필요성이 인정될 수 있는 사유는 열어두되, 모회사 일반주주와 충분히 소통했는지, 주주보호 방안을 실제로 제시했는지, 자회사가 모회사로부터 사업·경영 면에서 독립성을 갖췄는지를 함께 보겠다는 것이다. 고 과장은 일반주주 설문, 추가 배당, 현물배당을 통한 자회사 주식 제공 같은 방안도 검토 가능한 보호수단으로 언급했다. 거래소 역시 예외는 지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임 본부장보는 “중복상장 논의의 핵심을 '주주가치 훼손을 어떻게 보존할 것이냐'에 두고, 주주 보호 이익이 확실히 보존되고 사실상 전적인 동의를 얻은 경우에 한해 예외 허용 범위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향후 가이드라인이 형식적 공시보다 실질적인 주주보호 장치에 더 무게를 둘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상장에 대해서 금융위는 이를 우회로로 보지 않는다는 방향을 내놨다. 고 과장은 자회사 해외상장은 모회사 이사회가 직접 결정하는 사안이 아닌 만큼 국내 상법상 직접 규율에 한계가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모회사 이사회가 주주충실의무에 따라 해당 중복상장에 대한 평가와 찬반 입장을 공시하고 이를 지배력 있는 회사에 전달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규제가 강화되면 해외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해외상장 역시 모회사 일반주주 보호 관점에서 보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업계에서는 '원칙 금지' 기조 자체는 공감하면서도, 규제가 벤처·혁신기업의 성장 경로와 기존 상장구조의 현실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는 우려를 내놨다. 안상준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부회장은 “벤처 생태계에서 문제되는 물적분할형 '쪼개기 상장'과, 상장사가 외부 기술기업을 인수한 뒤 자회사로 육성하는 경우를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벤처캐피털(VC)이 투자하는 자회사 상당수는 모회사가 미래 신사업을 M&A로 확보한 경우이며, 이 과정은 선배 기업의 경영 역량을 활용해 스타트업의 성장 기간을 단축하는 건전한 스케일업 경로라는 설명이다. 안 부회장은 이런 자회사 상장까지 일률적으로 막으면 벤처투자 회수시장과 M&A 시장이 함께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인수 후 후속 투자를 집행할 때 향후 기업공개(IPO) 가능성을 중요한 회수 경로로 보기 때문에, 중복상장 규제가 강화되면 투자 유인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는 논리다. 그는 특히 코스닥 상장사가 신사업 기술을 인수해 키우는 사례와 전략 산업 성격이 강한 사업에 대해서는 예외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안 부회장은 “중견·중소기업은 기술 M&A와 IPO가 스케일업의 핵심 경로라며, 획일적 규제보다 자회사 독립성과 신규 자금조달 필요성 등을 고려한 유연한 적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상장사협의회도 규제의 문제의식에는 공감하면서도, 현재 논의가 지나치게 분할 직후 상장 단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춘 상장사협의회 본부장은 “중복상장의 문제는 분할 시점, 상장 시점, 상장 이후 지배구조 문제로 나뉘어 나타날 수 있는데, 지금 제도는 주로 분할과 상장 시점의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칙적 금지 방침이 갑작스럽게 제시되면서 지금까지 허용돼 온 구조의 장점은 어떻게 보완할지, 기존 동시상장 회사는 어떻게 다룰지, 우회 상장이나 국내외 규제 형평성은 어떻게 맞출지 등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고 했다. 김 본부장은 국내 법제가 인적분할과 물적분할 두 유형에 머물러 있어, 해외처럼 일반주주 선택권을 더 세밀하게 반영하는 유연한 구조를 취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들었다. 또한 자회사 상장을 결정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자회사 이사회인데, 모회사 이사의 주주충실의무를 어느 범위까지 확장해 적용할 수 있는지 역시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모회사 일반주주뿐 아니라 자회사 일반주주 보호까지 함께 봐야 하므로, 단순히 '모자회사 동시상장을 금지한다'는 방식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취지다. 투자자 측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절차 요건도 제시됐다. 김형균 차파트너스자산운용 본부장은 원칙 금지하되, 이해관계가 없는 주주만으로 소수주주 다수결(Majority of Minority) 승인을 받거나 자회사 주식 대부분을 모회사 주주에게 나눠주는 방식이라면 예외 허용을 검토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발제를 맡은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중복상장 규모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남 연구위원에 따르면, 상장 모회사가 지분 50% 이상을 보유한 중복상장 자회사는 239개로 전체 상장기업 2539개 중 9.4%다. 최대주주가 상장기업인 경우로 넓혀 보면 자회사 기준 571개, 모회사 기준 357개로 늘어난다. 남 연구위원은 30% 이상 지분을 기준으로 완화하면 비중이 19.7%까지 커지고, 최대주주 기준 전체로 보면 22.5%에 이른다고 말했다. 2개 이상 상장 자회사를 거느린 상장기업도 96개, 최대 7개 자회사를 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복상장 증가 배경으로는 외환위기 이후 기업분할 제도 도입과 지주회사 허용을 거론했다. 남 연구위원은 “1998년 상법 개정으로 기업분할이 제도화되고, 1999년 지주회사 전환이 허용되면서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자회사 상장과 재상장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2020년 이후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사례를 계기로 물적분할 뒤 자회사 상장이 일반주주에게 불리하다는 인식이 커졌고, 2022년 이후에는 물적분할 공시 강화, 주식매수청구권 도입, 상장심사 강화 등 규제가 이어졌다고 정리했다. 실증 분석 결과 물적분할 이후 주가는 하락세였다. 남 연구위원에 따르면, 2010~2021년 물적분할 공시 뒤 기업 주가는 하락 경향을 보였고, 자회사 상장 후 모회사 기업가치(M/B)는 상장 전보다 30% 이상 낮아졌다. 자회사 대비 모회사 기업가치 비율은 평균 0.73 수준이었다. 중복상장 자회사 기업가치도 일반 신규 상장기업보다 20%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 연구위원은 홍콩, 일본, 미국 사례를 설명하며 규제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을 소개했다. 홍콩은 1997년 제정한 PN15를 통해 '하나의 사업을 두 번 상장하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분할 자회사 상장 때 거래소 사전승인, 모회사 잔존사업의 상장 적격성, 자회사 독립성, 모회사 주주에 대한 우선배정권 보장 등을 요구하는 명문화된 틀을 갖췄다. 반면 일본은 거래소의 직접 금지보다는 도쿄증권거래소의 기업가치 제고 요구와 소수주주 보호 공시 강화 등을 통해 중복상장 해소를 유도했고, 그 결과 상장 모회사가 50% 이상 의결권을 가진 중복상장 자회사는 2014년 324개에서 2025년 216개로 줄었다. 미국은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서 지배주주가 있는 상장사에 일정한 예외를 인정하는 구조로, 공시와 지배구조 규율을 전제로 중복상장을 포함한 피지배기업 상장을 허용하고 있다. 남 연구위원은 “기존 중복상장 구조를 일시에 해소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으며, 자발적 상장폐지나 완전 자회사화 과정에서는 또 다른 소수주주 반발이 생길 수 있다"고 짚었다. 또한 “규제 강화 이후에도 2023년부터 최근까지 상장된 중복상장 기업 중 기술특례 상장, 배터리·로봇·AI·바이오 등 혁신산업 기업 비중이 적지 않다"며, “기업가치 보호와 혁신기업 자금조달 사이의 균형 문제를 함께 봐야 한다"고 했다. 앞으로 중복상장 규제는 오는 6월까지 공청회와 토론회 등 논의를 거쳐 금융위와 거래소의 상장규정·공시규정 개정, 이후 국회의 자본시장법 개정안 검토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토론회를 주관한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몇 번의 공개적인 논쟁 또는 다양한 의견 개진과 그걸 수용하면서 금융위원회와 거래소와 함께 일정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중복상장이 어떤 식으로든 개선해야 한다고 하는데 중복상장이 갖고 있는 합리적인 필요성 또는 내지 해법이 있다면 그것대로 해법을 논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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