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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견의 선택②] ‘짠한형 신동엽’ 유튜브 ‘고가’ 인수 논란과 겹쳐진 ‘우연’

아센디오가 '짠한형 신동엽' 유튜브를 운영하는 법인을 고가 인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공교롭게도 임지윤 전 옵트론텍 대표가 곧 이사진으로 합류하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대주주가 된다. 또한 고가 인수 논란이 있는 법인을 아센디오가 인수 예정인 금액과 임 후보가 다른 조합과 함께 납입하는 금액의 차이는 불과 5억원이다. 지난달 29일 아센디오는 발라컴퍼니를 75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하였다. 조승욱 대표이사가 이끄는 발라컴퍼니는 24년 설립된 법인으로 '짠한형 신동엽'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짠한형 신동엽은 연예인 호스트 기반 토크쇼를 주요 기반으로 하는 유튜브 콘텐츠 채널이다. 발라컴퍼니는 올 상반기 말 기준 28억원의 매출과 4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하였다. 24년 매출이 3억원이었음을 고려할 때 매출은 크게 상승하였다. 24년 5.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2년도 지나지 않아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아센디오는 발라컴퍼니를 인수하면서 현금흐름할인법(DCF)를 활용하였다. DCF는 과거의 실적을 토대로 미래의 실적을 추정한다. 재무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재무적인 요소를 만드는 세부적인 요소도 마찬가지로 고려된다. 유튜브 조회수익을 예로 들다면 구독자들이 콘텐츠를 클릭하면서 조회수익을 올린다. 구독자 수, 구독자별 평균조회수, 단위당 조회수익을 믹스하여 향후 수익을 추정하게 된다. 추정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인 평가 방법이다. 그런데 로엘회계법인의 분석과 회사가 제시한 추정치는 올 상반기부터 삐걱대고 있다. 우선, 구독자 수다. 회사가 제시한 올 하반기 가중평균 구독자 수는 238만명 수준이다. 올 상반기와 비교해 10%가량 상승한 수치다. 하지만 25일 기준 '짠한형 신동엽'의 구독자는 214만명으로 올 상반기 말 구독자 수 213.8만명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올 5월부터 매달 구독자가 1만명 이하로 증가하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일시적인 흐름으로 보기만은 어렵다. 뿐만 아니라 평균조회수는 그대로 유지되었다고 가정하였다. 통상적으로 구독자가 늘어날 경우, 자연스레 저관여 시청자가 늘어나게 된다. 기존 구독자의 관심사가 바뀌면서 휴면 구독자 혹은 저관여 구독자가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짠한형 신동엽도 마찬가지다. 2024년 말 가중평균 구독자가 139만명이었을 때 평균조회수가 156회인데 210만명이었을 경우에는 74회로 50%가량 감소하였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은 올 상반기 평균 환율인 1483원으로 가정하였다. 하지만 가정에 대한 회계법인 측의 설명은 없다. 추정 기간이 2030년까지인 점을 고려하면, 4년 반 동안 주요 수익원의 결제 통화인 달러의 변동을 설명하지 않은 셈이다. 그런데 25일 원/달러 환율이 1326.90원이고, 이달 중순부터 원/달러 환율은 1300원 초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5일 환율로 환산하면 유튜브 수익은 10%가량 줄어든다. 추정 첫해부터 핵심 가정이 흔들릴 위험이 커진 셈이다. 그렇다고 채널의 영업권을 인정하기도 만만치 않다. 로엘회계법인은 “유튜브 컨텐츠 제작업은 법적·제도적 진입장벽이 사실상 부재한 완전경쟁에 가까운 시장"이라면서 “컨텐츠 제작 및 유통에 필요한 초기 투자 규모가 전통 방송 산업 대비 현저히 낮고, 플랫폼이 제작자에게 개방되어 있어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이 용이"하다고 진단했다. 그래도 유튜브 채널은 가시적인 성과라도 있다. 로열티 매출 부분은 아직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2028년 탁주와 해장라면, 숙취해소제 관련 브랜드 출시를 전제로 가치 평가에 반영하였다. 아울러 매년 최초 측정 연도와 비교해 2배, 3배씩 꾸준히 성장한다고 가정하였다. 뿐만 아니라 로열티 매출은 브랜드 및 지적재산권(IP) 대여 대가이기에 변동비 발생을 추정하지도 않았다. 달리 말하면 2030년 발라컴퍼니는 로열티매출로 11억원의 공헌이익(CM)을 올리게 된다는 의미다. 2030년 세전영업이익이 13.7억원임을 고려할 때 대부분의 이익이 로열티 매출에서 발생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로열티 매출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선형 성장의 근거도 환율처럼 로엘회계법인이 설명하지 않았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DCF를 합리적이고 적절하게 활용해야 올바른 가치평가가 가능"하다면서도 “악용할 경우, 왜곡된 평가가 나올 수 있다"고 언급하였다. 게다가 2030년은 실적을 추정하는 마지막 해로 영구가치 평가(EV)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는 “마지막 해 가정은 영구현금흐름 평가까지 영향을 미치기에 실제 기업가치와 큰 차이를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면서 “딜이 이뤄지는 것과 DCF 평가는 다른 문제"라고도 덧붙였다. 아센디오의 발라컴퍼니 인수대금 75억원은 우연하게도 임지윤 아센디오 이사 후보 등이 유상증자한 80억과 비슷하다. 게다가 아센디오가 발라컴퍼니 인수 관련 중도금을 치른 당일, 임 후보가 대표이사이자 최대출자자로 있는 에스투인베스트먼트01 등은 유상증자 금액을 납입하였다. 중도금이 지급될 경우, 법적으로 '이행의 착수'로 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아센디오의 발라컴퍼니 인수와 임 후보의 아센디오 진입은 사실상 동시 이행된 것이다. 게다가 전일 이사회는 임 후보를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였다. 코스닥 기업을 다수 경영한 경력이 있던 한 관계자는 “인수 금액과 유상증자 금액이 비슷한 점, 중도금을 치른 날과 유상증자 납입일이 같다는 게 우연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남궁견의 선택①] 상폐·거래정지 기업 사주였던 임지윤…아센디오 성장 적임자라는 ‘모순’

아센디오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적임자로 전 옵트론텍 대표였던 임지윤을 선택했다. 하지만 시장 안팎에서는 아센디오의 선택이 합리적인지에 대해 물음표를 띄우고 있다. 그가 대주주 또는 경영진으로 관여했던 일부 상장사는 '거래정지' 혹은 '상장폐지'에 이르렀으며, 옵트론텍 재직 당시 상장사 자금이 가족회사를 거쳐 본인에게 대여된 사실이 공시로 확인되고, 회계법인이 해당 대여금 상당액의 회수 가능성을 낮게 보았기 때문이다. 오는 27일 열리는 아센디오의 임시 주주총회에는 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이 올라왔으며 후보자는 임지윤 씨다. 아센디오 이사회는 임 후보에 대해 “상장사 대표이사로 장기간 재직하면서 탁월한 경영 능력과 리더쉽을 바탕으로 기업의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전문경영인이다"면서 “다년간의 경영 활동을 통해 축적한 산업 식견으로 당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중장기 전략 수립 및 실행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하여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임 후보는 소위 '회장' 소리를 듣던 인물이다. 2000년대 중반 옵트론텍을 상속받으며 코스닥 시장에서 '경영'을 시작한 그는 오랜 시간 코스닥 시장에서 여러 종목들의 오너 혹은 주요투자자로서 활동해왔다. 하지만 2020년 이후 행보는 성공으로 보기 어렵다. 비에프랩스(구 데일리블록체인, 구 씨티랩스)는 거래정지 후 상장폐지됐고, 드래곤플라이는 감사의견 의견거절을 받아 거래정지 중이다. 비에프랩스의 첫 번째 감사의견 거절이 나왔던 2023년 말 기준 임 후보는 비에프랩스를 비에프홀딩스를 통해 보유 중이었다. 아울러 자회사였던 드래곤플라이 역시 이듬해 의견거절을 받았고, 현재까지도 거래 정지 중이다. 본진이었던 옵트론텍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2024년 5월 옵트론텍은 공시를 통해 대표이사가 임 후보에서 최상호 대표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미국 소재 투자회사 최상호코퍼레이션(CHOISANGHO CORP)의 지분 100%를 소유한 미국 국적 한국인이다. 같은 해 10월 최상호코퍼레이션을 대상으로 147만주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이뤄지며 최대주주 역시 임 후보에서 최 대표로 변경됐다. 한 코스닥 업계 관계자는 “임 후보는 옵트론텍 지분을 잃고 난 후 옵트론텍으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그가 남궁 회장의 일을 작년부터 봐주고 있었다는 것은 시장사람들이면 다 아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임 후보가 옵트론텍을 경영하던 당시, 상장사 자금이 대여란 방식으로 가족 회사를 통해 임 후보에게 이어진 사실은 공시를 통해 이미 드러났다. 2022년 당시 옵트론텍은 임 후보의 가족회사인 우림에 약 45억원을 대여했고, 우림은 임 후보에게 118억원을 대여한 상황이었다. 회계법인은 이 거래에 대해 대여법인들이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옵트론텍은 45억원 중 27억여원을, 우림은 118억원 중 56억원을 회수하지 못할 것으로 추정하였다. 임 후보 경영 당시, 옵트론텍과 우림 사이의 대여관계는 빈번했다. 옵트론텍은 2019년 35억원 대여해 34억원 회수하였고, 2020년에는 28억원을 대여하여 34억원을 회수하였다. 가족회사가 끼어있지만, 이 같은 거래가 논란이 되는 건 현행 상법의 태도에 있다. 우림이 끼어있지 않고, 옵트론텍이 임 후보에게 직접 대여했다고 가정하면 상법 542조의9 1항 대주주 신용공여 금지 조문에 저촉된다. 이를 위반할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2억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지며, 회사 역시 양벌규정에 따라 벌금형이 부과된다. 예외 조항이 있긴 하지만 절대금액이 3억원 수준에 그친다. 게다가 강행규정이다. 대주주의 무분별한 회사와의 대여는 소액주주와의 이해상충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이해상충은 자본시장에 늘 잠재되어 있고 회사행위를 통해 구체적인 현상으로 나타난다"면서 “이러한 현상이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결국 자본시장의 공정성을 해치고 시장기능을 약화 내지는 상실시킬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한편 남궁 회장과의 관계와 아센디오 이사회 합류의 배경이 무엇이냐는 본지의 질의에 임 후보는 답변하지 않았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기업은행, 5000억원 규모 KOFR 연동 중소기업 대출 출시

IBK기업은행이 일시적인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 대출을 출시한다. 25일 기업은행은 오는 26일 총 5000억원 규모의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KOFR 단기 유동성 지원자금 대출'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KOFR는 국채와 통화안정증권을 담보로 하는 익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를 기반으로 산출되는 지표금리다. 이번 상품은 은행권에서 KOFR를 대출 기준금리로 적용한 첫 사례다. 지원 대상은 매출대금 회수 지연이나 계절적 자금 수요, 급여·임차료 증가 등으로 일시적인 자금 부족을 겪는 중소기업이다. 지방 소재 중소기업에는 최대 0.3%포인트(p)의 금리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 단기 대출의 상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도상환해약금도 전액 면제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상품은 은행권에서 KOFR를 적용한 첫 사례로 고객의 금리 선택권을 넓힌 데 의미가 있다"며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주식은 불안하고 집값은 뛴다”...은행 가계대출 다시 2.6조↑

주식시장이 흔들리는 사이 은행 예금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수도권 주택 매수 수요는 대출 증가를 이끌고 있다.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데다 증시 조정 국면에서 신용대출을 활용한 투자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감소세를 보였던 은행권 가계대출이 한 달 만에 다시 확대됐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2일 기준 783조4397억원으로 집계됐다. 9월 말과 비교하면 2조6058억원 늘어난 규모다. 지난달 가계대출이 1조2852억원 감소해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뒷걸음질했지만, 이달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출 증가를 이끈 것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다. 주담대 잔액은 622조3978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9995억원 증가했다. 9월 증가액이 1252억원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주택 관련 자금 수요가 다시 확대된 모습이다. 세부 항목에서는 집단대출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집단대출 잔액은 150조2333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4812억원 늘었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는 집단대출의 특성상 신규 입주와 관련한 대출 실행이 잔액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전세자금대출은 118조9261억원으로 3719억원 감소했다. 신용대출도 증가세로 전환했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9조3513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조1210억원 불어났다. 3개월 만의 증가다. 최근 주가 하락기에 투자 자금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을 활용한 이른바 빚투가 증가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주택 매수 수요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흐름과 맞물려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은 지난해 2월 이후 88주 연속 상승했다. 상승 기간이 길어지면서 최장 기록도 매주 경신하고 있다. 서울 안에서도 지역별 온도 차는 뚜렷하다. 강남구와 서초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10주 연속 하락했지만, 중위권 이하 지역에서는 상승세가 이어지며 서울 전체 가격 흐름을 지탱하고 있다. 서울 외곽과 경기 남부 등으로 매수 수요가 확산하면서 주택 구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대출 수요도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권에서는 전셋값 상승에 따른 실수요자의 매매 전환과 가을 이사철 수요, 신규 입주 단지의 집단대출 실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가계대출 잔액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출과 달리 예금 시장에서는 안전자산을 찾는 자금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주식시장 조정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은행들이 시장금리 상승을 반영해 수신금리를 인상하면서 정기예금의 유인도 커졌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22일 기준 1017조3593억원으로, 9월 말보다 11조2722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이 다시 늘어나는 동시에 은행 예금에도 자금이 유입되는 흐름이다. 대출금리에는 상승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이 오르면 일정한 시차를 두고 대출금리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점 역시 향후 금리 흐름에 영향을 줄 변수다. 실제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이달 들어 소폭 상승했다. 5대 은행의 23일 기준 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연 4.42~6.795%로 집계됐다. 9월 말과 비교해 하단은 0.07%포인트, 상단은 0.03%포인트 높아졌다.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3.18%에서 3.43%로 0.2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혼합형 주담대에 주로 활용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525%에서 4.283%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은행채 5년물 기준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4.62~6.993%로 내려갔다. 9월 말보다 금리 하단과 상단이 각각 0.28%포인트 낮아졌다. 은행권 대출금리가 일률적으로 움직이기보다는 상품별 기준금리의 변화에 따라 차별화하는 모습이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MSCI 퇴출 위기 인도네시아보다 싸”…삼전닉스에 몰린 개미들 [머니+]

국내 증시가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이들 종목의 반등에 공격적으로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자 저가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모양새다. 25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14개 상품을 총 3154억원 순매수했다. 종목별로 보면 SK하이닉스 관련 레버리지 ETF 7종에 2263억원이 몰렸으며 삼성전자 관련 7종에도 89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특히 'KODEX SK하이닉스 단일종목레버리지' 한 상품에만 1529억원의 개인 순매수 자금이 집중됐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상장 ETF 전체에서 11번째로 큰 순매수 규모다. 이처럼 개인투자자들이 레버리지 상품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은 최근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향후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코스피는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18.83% 급락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말 26만8500원에서 지난 23일 21만5500원으로 19.7% 하락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주가도 약 28% 폭락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분석도 개인투자자들의 저가 매수 심리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코스피의 향후 12개월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선행 PER)은 최근 약 4배까지 하락했다. 이는 올해 초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넘었던 세계 18개 주요 증시를 통틀어 2006년 이후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던 수준이다. 특히 주요 글로벌 주가지수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처한 인도네시아 증시의 선행 PER이 약 8배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그 절반에 불과하다. 앞서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인도네시아 증시의 불투명한 주주구조와 시장 거래 관행 등을 문제 삼아 신흥시장(EM)에서 독립시장으로 재분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발표 직후인 지난 1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종합지수(JCI)는 11% 넘게 폭락했다. 올해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상승세를 보였던 한국 증시가 반도체주 급락으로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저렴한 시장으로 전락한 셈이다. 이러한 흐름은 지난 7월 말 규제 강화 이후 나타났던 투자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앞서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7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을 총 2조7728억원 순매수하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그러나 같은 달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기본예탁금이 상향되는 등 규제가 강화되자 투자 열기가 빠르게 식었다. 실제로 개인투자자들은 8월과 9월 해당 상품들을 각각 6484억원, 4979억원 순매도했다. 이후 이달 들어 다시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3개월 만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는 개별 반도체 종목뿐 아니라 국내 증시 전반의 상승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ETF로도 확산했다. 이달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200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를 1조448억원 순매수했다. 반도체 관련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반도체레버리지' 역시 2564억원어치 사들였다. 최근 증시 급락에도 개인투자자들은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셈이다. 반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상승과 하락 양쪽에 베팅하며 개인투자자들과 다른 행보를 나타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달 'KODEX 레버리지'를 1483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KODEX 200'에 이어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두 번째로 큰 ETF다. 그러나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반대 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이른바 '곱버스' 상품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도 513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 ETF 순매수 규모에서는 다섯 번째에 해당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서도 개인과 외국인의 투자 방향은 엇갈렸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 7~8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순매도하다가 9월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이달에는 다시 488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SK하이닉스 관련 레버리지 ETF 7종을 508억원 순매도한 반면 삼성전자 관련 7종은 20억원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개인투자자들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국내 증시의 반등에 공격적으로 베팅하는 것과 달리 외국인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에 수익을 내는 상품도 함께 사들이며 추가 변동성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수급 공백·AI 신용 불안에 갇힌 코스피…이번 주 ‘실적 슈퍼위크’가 분수령[주간증시]

코스피가 전주 급락 이후 반등을 시도했지만 5500선 부근에서 방향을 잡지 못했다. 외국인 매도 강도는 누그러졌으나 이를 받아줄 매수 주체가 사라졌고, AI 기업 신용위험과 중동발 유가 급등이 겹치며 회복을 가로막았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28일)·삼성전자(29일) 실적과 주주환원책, 미국 빅테크 실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한꺼번에 몰린 이번 주(26~30일)를 반등 여부를 가를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9~23일) 코스피는 5550.30으로 마감했다. 한 주간 5500~5700을 오갔다. 전주 16.2% 급락 이후 'V자 반등'에는 실패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매도 규모와 낙폭의 괴리다. 20일 외국인 순매도는 4884억원에 그쳤지만 지수는 3% 넘게 빠졌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문제는 매도 물량의 절대 규모보다 이를 받아낼 지속적인 매수 주체의 부족"이라고 진단했다. 그동안 사실상 유일한 순매수 주체 역할을 했던 자사주 매입이 멈춘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도 목표치 40조원을 채우고 21일 자사주 매입을 마쳤다. NH투자증권 집계에 따르면 15~21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조2153억원을 순매도했고, 이 가운데 반도체 업종 매도가 약 1조8000억원에 달했다. 개인 매수 여력도 약해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고객예탁금은 지난 14일 100조원 아래로 내려간 데 이어 한 주만에 10조원 넘게 빠졌다. 21일 기준, 89조6344억원이다. 신용시장 불안도 위험회피 심리를 키웠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네오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100bp를, 오라클은 300bp를 넘어섰다. 프랑스 10년물 국채금리는 5.1%를 웃돌며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 리스크는 주 후반 다시 커졌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23%, S&P500은 0.52%, 나스닥은 0.21% 하락했다. 다만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44% 올랐고, SK하이닉스 미국예탁증권(ADR)은 솔리다임 기업공개(IPO) 검토 중단 발표에 4.05% 상승했다.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샤이바 유전과 얀부 항구를 공격하고 아람코가 다란 본사 직원을 대피시키면서 에너지 시설 추가 피격 우려가 번졌다. 호르무즈 해협 주변 선박 공격이 늘고 미국 원유 재고가 3주 연속 감소한 점까지 겹쳐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3일 브렌트유 12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3.55달러(3.14%) 상승한 배럴당 116.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3.80달러(3.82%) 상승한 배럴당 103.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 충격은 곧바로 소비주로 옮겨붙었다. 웰스파고가 디젤 가격 급등에 따른 물류비 부담으로 유통기업 실적이 2027년까지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하자 달러제너럴(-4.62%)·달러트리(-4.37%)·타깃(-3.38%) 등 할인유통주가 급락했다. 연료비 부담에 델타항공(-3.13%)과 크루즈주도 약세를 보였고, 엑손모빌(+2.79%)·셰브론(+2.88%) 등 에너지주만 강세였다. 금리의 방향보다 배경을 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올라도 주가가 빠지고, 내려도 빠진다"며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금리 자체가 아니다"라고 했다. 10월 들어 미 장기금리 하락이 물가 진정이 아닌 AI 투자 회수 의구심과 신용위험을 반영한 만큼, 위험자산에 마냥 호재로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지만 시장에선 이를 '매파적 동결'로 해석하며 11월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봤다. AI 수익성에 대한 엇갈린 신호도 이어졌다. 스페이스X는 초지능(SI)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830% 늘며 흑자로 돌아섰고, 슈퍼마이크로는 시장 예상치(152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185억~195억달러의 잠정 매출을 제시했다. 반면 메타는 설비투자(CapEx) 확대로 3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이 21억달러 적자로 전환하며 투자 부담 논란을 키웠다. 이번 주에는 굵직한 일정이 몰려 있다. 27일 한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나온다. 28일 SK하이닉스, 29일 삼성전자가 실적을 발표한다. 한국시간 29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 30일에는 아마존이 실적을 내놓는다. 같은 29일 FOMC 결과와 미국 3분기 GDP,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도 공개된다. 증권가의 시선은 반도체 '투톱'의 주주환원에 쏠린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추가 주주환원 재원을 30조원 이상으로 추정하며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확정될 경우 외국인 매도 물량을 일부 흡수하면서 수급 불균형을 완화해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이 제시한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범위는 5100~6400이다. 하단 지지력에 대한 분석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4배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가 겹치는 5170~5233을 중요 지지권으로 꼽았다.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4.23배 수준이다. FOMC에서는 금리 동결이 유력하다. CME 페드워치 기준 동결 확률은 85~87% 수준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이전보다 성장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다면 내년 긴축 강도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기대가 시장금리 상승을 제약할 수 있다"고 봤다. 신중론도 여전하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0월 1~20일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222.5% 늘어 수요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성급한 비중 확대보다 실적과 수급 회복을 확인하며 대응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27일 이스라엘 총선과 다음 달 3일 미국 중간선거도 유가와 지정학 리스크의 방향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공식 깨는 인터넷은행…금융상품에 ‘선택권’ 입힌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만기일과 이자수령 시점 등을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수신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체크카드 캐시백 혜택도 매일 바꿀 수 있도록 하는 등 기존 상품의 틀을 깨고 고객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있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고객이 원하는 날짜를 만기일로 지정할 수 있는 '원하는 날 만기되는 정기예금'을 지난 21일 출시했다. 이 상품은 1개월부터 36개월 사이에서 고객이 월과 일까지 직접 골라 만기일로 정할 수 있다. 기존 정기예금은 3개월, 6개월, 12개월 등 정해진 기간을 기준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것과 차별점을 뒀다. 금리는 예치 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12~24개월 예치 시 가장 높은 금리의 연 3.8%가 적용된다. 3~6개월 사이 단기 예치를 해도 연 3.3%가 적용된다. 가입 금액은 100만원부터 10억원까지로, 만원 단위로 맡길 수 있다. 한 사람이 여러 계좌를 만들 수 있어 여행이나 주택 잔금 등 자금 사용 목적에 따라 만기일을 달리 설정할 수도 있다. 만기 전 최대 2회까지 일부 금액을 인출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중도해지금리가 적용된다. 앞서 토스뱅크는 원할 때 이자를 바로 받는 '지금 이자 받기', 가입과 동시에 이자를 먼저 주는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을 출시해 고객의 이자 수령 시기에 대한 선택권을 넓혀 왔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내맘대로 이자받는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가입 시 이자를 즉시 받을지 만기에 받을지 직접 선택할 수 있고, 추가 입금과 부분 인출도 각각 2회까지 가능하다. 가입 가능 한도는 최고 100만원이며 입금 한도는 제한이 없다. 특히 이자를 가입 즉시 받는 경우는 세금 납부 시점도 고를 수 있다. 세전 이자를 가입 즉시 전액 받고 세금은 만기 원금에서 차감하거나, 먼저 세후 이자를 받고 만기에는 원금을 그대로 돌려받는 방식 중 선택이 가능하다. 이날 기준 금리는 가입 기간에 따라 1개월 연 3.0%, 3개월 연 3.45%, 6개월 연 3.55%, 12개월 연 3.81%가 적용된다. 가입일을 포함해 14일 이내 금리가 오르면 인상된 금리를 적용해주는 '금리보장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카카오뱅크는 인공지능(AI) 코칭 기능을 활용해 저축 목표 설정부터 납입 관리까지 돕는 'AI 목표적금'을 이달 선보였다. 계좌 개설 시 다양한 저축 목표와 함께 목표 금액, 월 저축액, 납입 기간을 추천받을 수 있으며, 목표 금액과 납입 기간 등은 고객 계획에 맞게 변경할 수 있다. 기본금리는 가입 기간에 따라 연 2%에서 최대 연 3%가 적용되며, 매월 1회 이상 납입하고 만기 시 목표 금액을 달성하면 최대 연 2%포인트(p) 우대금리가 제공돼 최고 연 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저축을 시작한 뒤에는 고객 저축 상황에 따라 AI가 목표 달성에 관한 안내와 조언을 제공한다. 체크카드에도 선택권을 강화했다. 카카오뱅크의 신규 체크카드 '더(The) 체크카드'는 소비 계획에 맞춰 고객이 원하는 혜택을 매일 골라 쓸 수 있다. '국내 어디서나 0.5% 캐시백', '가성비 브랜드 5% 캐시백', '소득·세액공제 업종 5% 캐시백' 등 3가지 혜택팩 중 하나를 매일 1회에 한해 변경 가능하다. 캐시백 한도는 통합해 월 최대 2만원, 일 최대 1000원이며, 내년 6월 30일까지 이번 구성을 적용한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상품에 맞추는 대신 상품이 고객의 삶에 맞춰지는 금융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저평가’ 벗으려는 한화손해보험...순자산 4조·ROE 13% 정조준

한화손해보험이 국내외 비즈니스 모델(BM) 고도화를 토대로 이익 구조를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최근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실적이 향상되고 있으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22배를 기록하는 등 기업가치가 저평가되는 상황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한화손보는 한국거래소가 다음달 2일 공표할 예정인 저PBR 기업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12개 반기 동안 업종 하위 25%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한화손보는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 200% 이상 △1배 이상의 PBR △순자산 4조원 이상을 달성하면서 13%가 넘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유지하는 것이 중장기 목표라고 설명했다. 순자산이 커지면 ROE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지만, 펀더멘탈·주주환원 정책 개선으로 이를 상쇄한다는 전략이다. 반격의 선봉은 여성보험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손보는 '여성 웰니스 리딩 파트너' 도약을 위해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 시리즈를 비롯한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하는 중으로, 유튜브 채널 'PLUS CLOVR TV'를 런칭하고 펨테크연구소가 '2026 대한민국 여성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온·오프라인에서 고객 점접을 늘리고 있다.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은 올해 약 4조6000억원에서 2030년 6조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고객관리로 보험계약 유지율을 높이고, 사업비 효율화로 가치배수를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다른 사업부문의 경쟁력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일반보험은 국내 우량물건을 확보하고 사이버보험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등 올해 1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원수보험료를 1조6000억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보험 고객 수를 135만명에서 200만명까지 늘린다는 목표도 밝혔다. 우량 섹터와 코어 종목에 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자산부채관리(ALM) 운용을 효율화하는 등 자산운용 경쟁력도 제고한다. 자체 AI 에이전트 기반의 데이터 중심 의사결정으로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한화손보는 배당 연속성과 자본효율성-주주환원지표간 연계성이 부재했던 것을 저PBR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지속가능한 주주환원에 필요한 환경이 마련된 만큼 PBR 리레이팅 플랜에 따른 자원 배분을 실시하고, 자사주 매입·소각을 비롯한 주주환원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외 NDR을 확대하고 기업가치 제고 이행 현황도 정기적으로 브리핑하는 등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면서 총주주수익률(TSR)을 점진적으로 증대시킨다는 계획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AI로 잡고 경찰과 막는다”…4대 은행, 금융사기 방어망 강화

금융사기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하면서 4대 은행이 피해 예방에 힘을 쏟고 있다.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을 고도화해 의심 거래를 사전에 차단하는 한편 경찰 등 수사기관과의 공조, 금융 취약계층 대상 예방교육을 병행하며 대응 범위를 넓히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은 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시스템 개선과 대응체계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사기 피해가 발생한 뒤 피해금을 돌려받기 어려운 만큼 범죄 징후를 조기에 포착해 자금이 이체되기 전에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인공지능(AI) 기반 FDS 고도화와 경찰 공조 체계 강화를 통해 보이스피싱 예방에 나서고 있다. 의심 거래를 조기에 탐지하고 신속하게 계좌 지급정지 등 예방조치를 시행해 올해 9월 말까지 약 1500억원의 금융 피해를 막았다.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예방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15일 경찰청과 함께 서울 강서구립마곡어르신복지관에서 시니어 대상 금융사기 예방 캠페인을 열었다. 주요 사기 수법과 예방 요령을 안내하고 보이스피싱 예방 연극을 통해 어르신들이 범죄 유형과 대응 방법을 쉽게 이해하도록 했다. 해당 연극은 2022년부터 전국 노인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운영 중이다. 하나은행은 FDS에 신종 투자사기 유형을 반영해 피해를 선제적으로 차단했다. 자체 FDS에 eSIM 판매 사업을 미끼로 투자자를 모집한 'KReSIM' 사기 패턴을 적용해 지난 2월부터 총 1450건, 약 185억원의 고객 자산을 보호했다. 관련 법인 계좌로의 거래 신호가 포착되면 거래 승인을 거절하고 모바일뱅킹 앱 설치와 로그인까지 차단하는 방식이다. 긴급 알림메시지 발송과 전담직원의 일대일 전화상담, 경찰 신고 안내도 함께 진행했다. 해당 사기는 고수익과 다단계 수당을 내세워 투자금을 모은 뒤 수익 정산을 중단하고 잠적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전담부서와 전문인력, FDS를 결합한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경찰 출신 금융사기 전문가를 영입해 범죄 수법 분석과 고위험 거래 대응 역량을 높였으며 경찰 등 외부기관과의 정보 공유도 확대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11개 기관에서 16차례 금융사기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특히 생성형 AI와 통신정보를 활용한 차세대 FDS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기존 금융거래 정보뿐 아니라 로그인 정보와 상품 이용 정보, 보이스피싱 위험계좌 정보 등을 연계해 새로운 사기 유형을 빠르게 탐지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1월 신규 AI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금융당국·경찰청과 협력해 금융사기 예방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달 14일부터 한 달간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경찰청과 노쇼사기 예방 캠페인을 진행했다. 신한은행은 배달앱 '땡겨요' 가맹점주 약 15만명을 대상으로 노쇼사기 피해지원 보상보험을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가입에 동의하면 1년간 보장받을 수 있으며, 경찰 수사 결과 등에 따라 최대 300만원의 피해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의심 거래를 조기에 탐지해 차단하는 시스템 대응과 금융소비자가 사기 수법을 인지하고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을 함께 추진하는 모습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삼성바이오로직스, 6공장 착공 놓고 증권가 ‘설왕설래’…수주가 관건

증권가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6공장 착공 시점과 추가 수주 확보를 둘러싼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대규모 설비투자에 따른 수익성 개선 속도와 신규 공장의 가동률을 뒷받침할 수주 확보 가능성을 놓고 증권사별 평가에 차이가 나타났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전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를 180만원으로 종전 대비 14% 하향 조정했다. 같은날 하나증권과 현대차증권은 각각 195만원, 190만원을 유지했다. 세 증권사 모두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신영증권은 투자 대비 수익성 검증에, 하나증권은 증설 기대감에, 현대차증권은 수주 회복 시점에 무게를 뒀다. 증권사 가운데 가장 신중한 입장을 보인 곳은 신영증권이다. 신영증권은 6공장 증설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5공장의 수주와 가동률 확대가 선행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월 가동을 시작한 5공장에서 인증용 배치 생산에 따른 매출이 발생하기까지 약 1년 6개월이 소요된 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특히 미국 록빌 공장 인수까지 진행한 상황에서 향후 3년간 5공장과 미국 공장, 6공장의 수주를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부담 요인으로 지목했다. 미국 공장의 높은 원가 수준과 추가 설비투자에 따른 불확실성도 기업가치 평가에 반영했다. 이에 신영증권은 가중평균자본비용(WACC)을 기존 7.1%에서 7.5%로 높여 목표주가를 낮췄다. WACC는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이다. 수치가 높아질수록 미래에 벌어들일 현금흐름의 현재가치가 낮아져 기업가치 평가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이번 조정은 추가 설비투자와 수주 확보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기업가치 산정에 반영한 것이다. 신영증권은 5공장과 미국 공장의 수주와 가동률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6공장 증설이 추진될 경우 수익성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15조4000억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계획을 정당화하려면 5공장의 수주 확보와 빠른 가동률 상승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수주 가속화로 성장 둔화 우려가 불식되고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의 재무효과 업데이트 시 추정치와 목표주가 재조정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하나증권은 5공장 가동 확대와 향후 신규 수주 가능성에 주목했다. 지난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돈 주요 원인으로 5공장의 예상보다 빠른 생산 확대를 꼽았다. 미국 록빌 공장의 매출 기여와 향후 폴리펩타이드 의약품 관련 생산시설 인수에 따른 실적 개선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한 1조4903억원, 영업이익은 1.1% 늘어난 640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42.9%를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각각 10%, 5% 웃돌았다. 회사는 실적 발표 이후 올해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20%에서 20% 이상으로 높였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하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며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영업이익률이 추가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6공장 착공 일정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유지했다. 회사가 이번 실적 발표에서 구체적인 착공 계획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유상증자 투자설명서에 제시된 내용을 근거로 오는 11월 관련 소식이 나올 가능성을 제시했다. 현대차증권은 실적 개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착공 시점에 대해서는 신중한 전망을 내놨다. 2분기 파업으로 발생한 생산 차질에도 미국 록빌 공장의 매출이 예상보다 크게 발생하면서 실적을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 수주 회복 속도는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관세 관련 불확실성으로 고객사들의 수주 문의가 감소했으나, 올해 4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했다. 신규 수주가 실제 생산으로 이어지기까지 통상 1년가량 소요되는 만큼 올해 말 예정됐던 6공장 착공이 내년 초로 지연될 가능성도 제시했다. 김현석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고객사들의 수주 문의가 회복되는 추세"라면서도 “수주 문의가 실제 수주로 이어지기까지 통상적으로 1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6공장 착공이 내년 초로 지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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