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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2분기 매출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며 1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우주, 통신, 인공지능(AI) 세 개 사업 부문 모두 매출이 늘어났지만, 여전한 적자와 눈덩이처럼 불어난 투자 부담이 부각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8% 가까이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투자 회수 시점과 수익성 개선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각) 스페이스X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이 78억달러(약 11조원)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시장조사 기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GE)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69억3000만달러보다 12.6%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2분기 매출인 41억달러보다 92% 늘어났다. 이 같은 실적에도 스페이스X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8% 가까이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4일 애프터마켓에서 전 거래일보다 7.46% 하락한 115.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스페이스X는 모든 사업 분야에서 매출이 늘었다. 스페이스X 사업은 우주, 통신, AI 세 부문으로 나뉜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부문은 통신이다. 통신 부문은 1년 전보다 66% 늘어난 43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수천개 위성으로 구성된 저궤도 위성군을 이용해 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스타링크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회사는 어닝콜에서 스타링크 가입자 수가 2분기에 1200만명으로 두 배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동안 계속 떨어지던 가입자당 매출(ARPU)도 하락세를 멈췄다. 특히 항공사와 정부 등 B2B 고객 매출이 두 배 넘게 늘며 성장을 이끌었다. 회사 측은 항공 분야 침투율이 아직 10%에도 못 미친다며 성장 여력이 크다고 밝혔다. 우주 부문 매출도 늘었지만, 재사용 로켓 '스타십' 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영업손실은 오히려 커졌다. 매출은 1년 전보다 29% 증가한 9억6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1년 전(3억6900만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5억4200만달러를 기록했다. 회사는 스타십 완전 재사용 기술을 기반으로 연간 100만톤 이상의 화물을 우주로 운송하는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스타십 13차 시험비행에서 양산형 위성을 궤도에 올리고 부드러운 착수(着水)에 성공하는 등 완전 재사용에 다가서는 성과를 냈다. AI 부문은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를 인수한 뒤 여전히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세 배 이상 증가한 26억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AI 사업과 관련된 자본 지출은 158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전체 자본지출의 86%다. 회사는 올해 AI 코딩 도구 업체 '커서(Cursor)'를 6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고, 최신 AI 모델 '그록 4.5'도 새로 선보였다. 2분기 순손실은 5억4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회사 전체 영업손실도 큰 폭으로 줄어 손익분기점에 근접했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 중 하나는 조정 EBITDA다. 이번 분기 조정 EBITDA는 35억달러로 1년 전보다 세 배 가까이 늘었다. 그동안 대규모 적자를 내던 AI 부문이 이 지표 기준으로는 사상 처음 흑자로 돌아서며 전사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EBITDA는 이자, 세금, 감가상각비를 차감하기 전 이익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영업 활동 자체의 수익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쓰인다. 조정 EBITDA는 기본 EBITDA에서 일회성 비용이나 비경상적 항목을 제외한 수익성 지표다. 기업의 핵심 영업 활동에서 발생하는 지속 가능하고 반복적인 현금흐름을 파악할 때 주로 쓰인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AI데이터센터 컴퓨트 계약 매출이 순차 반영되는 26년 3분기 전사 영업이익 흑자전환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정리한 컨퍼런스콜 질의응답에 따르면, 회사는 AI 컴퓨팅 투자에 대해 “회수 기간이 1년이 채 되지 않는다"며 자본이 거의 매출원가처럼 빠르게 회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설비투자도 이번 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말 목표로 제시한 매출 지표(ARR)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아니며, 오히려 제시치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자신했다. 스타십 13차 비행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가장 큰 난제였던 열 차폐 시스템 문제가 사실상 해결됐다고 평가했다. 이달 말 발사대로 부스터를 회수하는 시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AI 컴퓨팅 확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을 꼽았다. 수요 증가 속도가 공급을 크게 웃돌아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내놨다. 스페이스X는 지난 6월 나스닥에 상장하며 860억 달러에 가까운 자금을 조달했다. 곧이어 상장 후 처음으로 250억달러 규모 회사채도 발행했다. 이에 힘입어 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1000억 달러에 달한다.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면서도 당분간 자금 조달 부담은 크지 않다는 의미다. 다만 이런 안정적 재무구조에도 이번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시간 외 8% 급락한 것은, 투자자들이 단기 수익성보다 계속 불어나는 투자 부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스타십 완전 재사용과 열 차폐 시스템 검증이 여전히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며 “183억7000만달러의 자본지출 가운데 대부분이 AI컴퓨팅에 투입되는 만큼 AI 수요 지속성,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 회수, 규제 승인 및 경쟁 심화 등이 향후 변수"라고 설명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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