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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빈틈 파고든 우리카드…중위권 판 흔든다

카드업계 순위경쟁의 축이 상위권에서 중위권으로 옮겨가고 있다. 롯데카드가 해킹에 따른 고객 정보 유출로 어려움을 겪은 동안 우리카드가 가시적인 성장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1~9월 롯데카드의 국내외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은 8.79%로 전년 동월 대비 0.4%포인트(p) 하락했다. 신용카드 회원수는 953만2000명으로 같은 기간 4만3000명 가까이 줄었다. 제재가 내려지기 전인 올 7월말과 비교하면 11만6000명 감소했다. 8월1일부터 9월15일까지 신규 회원을 모집하지 못해 해지·탈회 등으로 빠져나간 자리를 메우지 못한 셈이다. 당초 예상 보다 제재 수위가 낮았던 까닭에 감소폭이 적었으나, 카드사 9곳(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NH농협)의 총 회원수가 1년 만에 9212만6000명에서 9375만1000명으로 162만5000명 늘어난 만큼 고객 기반이 훼손됐다고 볼 수 있다. 롯데카드가 연이어 제휴 카드를 선보이는 것도 입지 회복이 목적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제재가 만료된 지난달 16일에 출시한 'YBM X 디지로카' 카드를 필두로 '다이소엔로카', '롯데백화점 투어리스트 멤버십 X 체크인서울', '아이엔 디지로카'가 한 달 만에 공개됐다. 어학시험·생활밀착 업종·육아용품 구매·외국인의 국내 쇼핑 등에서 발생하는 결제 수요를 공략하기 위함이다. 골프존과 함께 다음달 초 골프존파크 할인을 비롯한 혜택을 탑재한 카드도 출시할 예정이다. 영업력 확대를 위해 N잡 카드모집인도 확보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 N잡러를 영업 현장에 투입하는 것과 유사한 행보다. 올 2월 출범한 '로카파트너스'는 부업으로 카드 모집을 하는 형태로, 일명 '지인 영업' 등으로 카드 발급에 성공하면 수익을 얻는 방식이다. 가족 1명이 발급하면 38만원, 지인까지 3명이면 84만원, 고객까지 3명이면 127만원까지 지급하는 등 성과에 따라 소득이 불어나는 것도 특징이다. 현재까지 기준 누적 신청자 수는 314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여신금융협회에 등록된 전체 카드사 일반 신용카드 모집인(8월 기준 3088명)을 상회하는 규모다. N잡러를 활용해 이전 대비 급락한 신규 회원수를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전업 카드모집인이 줄어드는 흐름을 고려해 현실적인 선택을 내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카드를 쫓는 우리카드의 선봉은 '카드의정석2' 시리즈다. 이는 '카드의정석' 시리즈의 뒤를 잇는 상품군으로, 지난달 '데일리'·'쇼퍼'·'페이' 등의 누적 발급은 70만좌를 넘어섰다. 우리카드는 이를 토대로 신판 점유율을 6.53%에서 7.28%로 끌어올리면서 업계에서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위권을 다투던 상황을 벗어나 농협카드를 추월하고 5위 롯데카드를 사정권에 넣게 된 것이다. 회원수는 712만5000명에서 751만3000명으로 38만8000명(5.4%) 많아졌다. 이는 업계 평균(1.8%)의 3배에 달한다. 올 상반기 연회비 수익(607억원)이 전업 카드사 7곳 중 전년 동기 대비 유일하게 두 자릿수(11.33%) 증가하는 성과도 거뒀다. 우리카드는 이번달 초에도 특정 업종에 할인을 집중하는 상품 위주로 출시하는 트렌드와 달리 전월 실적과 한도 제한 없이 국내외 전 가맹점에서 1.2% 할인을 제공하는 '카드의정석2 솔리드'를 선보이는 등 시리즈 경쟁력 향상에 매진하고 있다. 전월 실적과 한도 제한 없는 국내외 전 가맹점 이용액 1% 기본적립, 주요 쇼핑 업종 특별 적립,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 등으로 무장한 '더 쇼퍼'를 비롯한 라인업도 추가하고 있다. 다양한 고객의 니즈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신판 규모가 커지면서 카드사들의 3분기 실적이 기대를 받는 중에서도 우리카드의 기세가 좋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독자 가맹점 의존도가 커진 것과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신현송의 ‘호미 전략’에 숨 고른 금리 인상…긴축 고삐는 ‘바짝’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호미질의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인상한 덕분에 대외 여건에 휘둘리지 않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여력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다만 성장과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커진 만큼 긴축 기조는 지속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신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7월과 8월 연속 두 번 금리를 인상해 정책 여력을 확보했다"며 “시장 상황에 쫓기지 않고 국내 경제 여건에 맞게 정책을 펼 수 있는 운신의 폭을 얻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3%로 동결했다. 앞서 그는 지난 8월 금통위에서 백투백(두 차례 연속) 인상을 단행한 후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지 않겠다"고 표현했다. 이번 동결은 당시 선제적 대응의 효과가 나타난 결과라는 설명이다. 신 총재는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과 시장 상황의 변동성 확대에도 한국 금융시장은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며 “주택가격 상승과 금융취약성지수 상승 속도도 완화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환율 안정도 선제적 금리 인상의 성과로 꼽았다. 그는 “환율이 하향 안정되면서 수입물가가 낮아지고 저소득층의 가계 구매력이 높아지는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특히 원화 가치가 10% 상승하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계의 구매력이 0.4% 이상 개선된다는 분석을 소개했다. 이는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계보다 훨씬 큰 효과로, 양극화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신 총재는 “특히 금융취약성지수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기울기를 완화시키는 것이 혜택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긴축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장세나 물가 오름세가 8월보다 강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지금의 긴축적인 정책 기조를 계속 이어갈 필요가 있다"며 “물가 오름세가 목표 수준까지 안정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계속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8월 제시한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3.3%, 2.9%다. 물가 전망도 높아졌다. 특히 내년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전망치인 2.5%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 총재는 비용 상승 압력이 소비자 가격으로 전이되는 가운데 소득 여건이 개선되며 수요 측 압력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물가안정 목표인 2%를 내년까지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성장과 다른 여건을 감안해 통화정책을 펴는 시기 안에 (목표 수준을) 달성한다는 원칙이 있다"며 “내후년 정도에는 목표 수준에 다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은 금통위원 전원 일치로 이뤄졌다. 신 총재는 만장일치 결정이 최근의 긴축적 메시지와 상충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호미로 정책을 하는 것도 관행에서 벗어난 측면이 있는데, 그만큼 비용을 줄였다고 생각한다"며 “소수의견을 내면서 소통한다는 방식도 이제는 그렇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인 평가에 대해서는 상당한 공감대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제적 대응으로 확보한 정책 여력을 강조했다. 신 총재는 “연준의 결정은 전 세계에 파급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도 “호미로 정책을 편 덕분에 연준의 결정이나 시장 상황에 쫓기지 않고 국내 상황에 맞게 정책을 펼 수 있는 여력을 확보했다"고 재차 언급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과 관련해서는 환율 수준 자체보다 예측 가능성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초여름에 있었던 고환율은 예외적인 경우였던 것 같다"며 “이후 환율이 빠르게 하락한 것은 비정상적인 상황을 되돌리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8월 기자간담회 당시 1380원 정도였던 환율이 현재 1325원 수준으로 내려왔는데, 원·달러 환율로 보나 실효환율로 보나 예년에 비해서는 여전히 약세"라고 분석했다. 또 “환율은 단순히 교역을 중개하는 가격 이상으로 경제에 대한 신뢰를 상징하는 중요한 변수"라며 “통화가치 안정을 추구하는 중앙은행으로서 한은이 시장 중심을 잡아주고 시장 신뢰의 구심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라 중립금리를 끌어올릴 가능성도 언급했다. 신 총재는 “AI 데이터센터 등에 투자하는 기업들이 장기 회사채 시장에 뛰어들면서 국고채 발행과 경쟁하는 구조가 생겼다"며 “거품이 아닌 이상 투자가 확대되면 생산성을 높여서 장기 성장률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생산성이 높아지면 균형금리도 함께 올라간다"며 “다만 아직 확답할 수 없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아져 시장이 전망하는 최종 금리 수준이 상향 조정되더라도 한은이 이에 맞춰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채권시장에서 추정하는 금리 전망을 참고하고 있지만 한은이 반드시 따라갈 필요는 없다"며 “새로운 데이터가 나오면 이를 참고해 새로운 생각을 가다듬고 열린 마음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레버리지 ETF 심사 왜 서둘렀나”...금융당국에 쏟아진 책임론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과정과 금융권 해킹 사고를 둘러싼 금융당국의 책임과 대응책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ETF 심사 절차와 개인투자자 손실 보상 문제부터 금융회사 보안 프로그램의 취약점까지 잇따라 거론되며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체계가 도마 위에 올랐다. 22일 국회 정무위 종합감사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일정을 먼저 발표하고 심사를 서둘렀는지, 손실을 본 개인투자자에 대한 보상은 어떻게 이뤄질지를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금융권 해킹과 관련해서는 보안 프로그램의 구조적 취약점과 인공지능(AI) 시대에 맞는 보안 체계 개편 필요성이 제기됐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이억원 금융위원장에게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상장 심사가 끝나기 전에 출시 일정을 발표한 점을 지적했다. 박 의원은 “금융감독원의 상장 심사가 완료되기 전에 상장 일정부터 발표한 것이 잘못되지 않았느냐"며 사과할 생각이 있는지 물었다. 이 위원장은 “관계 부처 간 공동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대략적으로 안내한 것"이라며 “금융위원회가 주도한 것은 맞지만 보도자료를 보면 관계기관들이 모두 발표 주체로 들어가 있다"고 답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은 “통상 62일가량 걸리는 상장 심사가 29일 만에 마무리됐다"며 “출시 일정에 맞춰 심사를 서두른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증권신고서 심사 기간인 15일 동안 상품 구조와 위험 등을 심사했다"며 “통상 예비상장 심사 뒤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만 이번에는 해당 절차 없이 신고서가 접수돼 심사가 빠르게 진행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 손실 보상 문제도 제기됐다. 박대출 의원은 “지난 6월 8일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사태에서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 사이에 보상 차이가 발생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 원장은 “기관 간에는 손실이 상호 간에 보전됐지만 개인투자자에 대한 보상 문제가 남아 있는 사안"이라며 “개인투자자에게 차별적인 조치가 이뤄진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 원장은 “유동성공급자(LP)가 매수 주문을 냈다가 취소하면서 공백이 발생했고 그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손실 규모는 약 1200만원으로 파악됐으며 조사 결과를 점검해 처리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ETF 사태와 관련해 “이 자리에서도 국민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투자자 보호와 관련한 금융감독기구로서의 역할과 책임에 관해 더욱 철저하게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도 여러 결과를 초래한 데 대해 “굉장히 무거운 마음"이라며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성을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밝혔다. 금융권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보안 체계 개선뿐 아니라 사고 발생 시 금융회사 경영진의 책임을 어떻게 물을 것인지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손명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국정감사에 이어 금융보안 체계의 전면 재검토를 주문했다. 손 의원은 이 원장에게 관련 검토 상황을 물었고 이 원장은 “일단 살펴보고 있다"며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요소가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손 의원은 “AI 기술 발전으로 해킹 수법이 고도화하는 상황에서 기존 보안 프로그램을 추가하는 방식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 보안 체계 자체를 다시 점검하고 관계기관과 함께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 원장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말씀하신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과 AI 보안 체계를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체계 안에서 금융 보안 시스템도 점검될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정리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김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권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계기로 금융회사 경영진의 책임 문제를 집중적으로 짚었다. 김 의원은 금융지주 퇴임 임원들이 계열사 고문이나 자문역으로 자리를 옮기는 관행을 거론하며 “이들이 정식 임원에 해당하지 않아 경영진의 의사결정과 책임 소재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구조에서 잘못된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개인정보 유출 사고까지 발생했다"며 “책무구조도를 회피하는 방식으로 경영진의 책임을 피할 수 있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지배구조 개선, 특히 CEO와 임원 관련 사안들을 계속 살펴보고 있다"며 “고문 제도 운영 방식에 대한 개선 방안도 포함해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 원장은 “금융위에서 준비하고 있는 지배구조 개편안에 고문과 자문처럼 그림자 형태로 숨어 있는 부분도 추가로 반영할 수 있도록 협의하겠다"며 “현재 실무선에서 해당 내용을 포함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으며 마지막 단계에서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신현송 “성장·물가 상방 위험”…금리 동결에도 추가 인상 시사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중동사태, 주요국 통화·재정정책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면서 대내외 위험요인의 전개 상황과 두 차례 선제적 인상의 파급 영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로 동결한 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동결 결정은 금통위원 전원 일치로 이뤄졌다. 그는 모두 발언에서 “국내 경제가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는 3% 내외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도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성장과 물가의 상방 위험이 커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 총재는 “8월 전망 때에 비해 성장·물가의 상방 위험이 커진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3분기 국내총생산(GDP), 10월 물가 동향 등 추가되는 데이터를 통해 좀 더 확인해도 늦지 않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국내 경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투자 확대에 힘입어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 9월 수출은 정보기술(IT) 품목이 전년 동기 대비 세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가고 비IT 품목의 증가세도 확대되면서 1200억 달러를 웃도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통관수출은 1조 달러를 상회하고,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 8월 전망치인 450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치를 상당폭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는 환율 하락에도 유가 반등과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압력의 전이가 확대되고 수요 측 압력도 점차 커지면서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전망에 대체로 부합하겠지만, 내년에는 기존 전망치를 웃돌 것이란 예상이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도 경계감을 유지했다. 금융권 가계대출은 기타대출 감소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줄었지만 주택 관련 대출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주택가격은 서울 중저가 지역과 경기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다시 확대된 것으로 평가했다. 이 같은 정책 여건에도 중동 사태, 주요국 통화·재정정책 운용, 중간선거 이후 미국의 정책 변화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이번 동결 결정의 주요 배경으로 꼽혔다. 한은은 또 선제적 금리 인상 영향이 금융시장을 통해 원활히 파급되고 있는 만큼 성장, 물가 흐름과 금융 안정에 미치는 영향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글로벌 장기금리 상승과 인공지능(AI) 투자 지속 등에 대한 우려도 상존하고 있어 앞으로 전개 양상과 국내에 미칠 영향도 짚어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추가 긴축 가능성을 분명히 했다. 신 총재는 “국내경제는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에도 유의해야 한다"며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 안정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인상 시기와 속도는 향후 입수되는 데이터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전문] 한은 “물가·경기·금융안정 점검하며 추가 인상 시기 결정”

한국은행은 “향후 통화정책은 물가·경기 흐름과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22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3%로 동결한 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에서 이같이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한은은 “앞으로 물가는 높아진 비용 압력의 전이가 지속되고 수요측 압력도 점차 커지면서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어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통화정책방향 전문이다.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3.00% 수준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국내경제는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가 3% 내외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도 상존하고 있지만, 중동사태, 주요국 통화‧재정정책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면서 대내외 위험요인의 전개상황과 두 차례 인상의 파급영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였다. 세계경제는 중동지역의 긴장이 확대되었으나 견조한 AI 투자 등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물가는 에너지 가격 상승, 공급망 차질 등으로 당분간 높은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장기 국채금리가 인플레이션 확대와 주요국 금리인상 기대 강화, 재정건전성 및 AI 관련 회사채 공급 우려 등으로 큰 폭 상승하였고 미 달러화도 강세로 전환되었다. 주가는 기업이익의 높은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AI 투자 둔화 우려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었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중동사태 전개양상, AI 투자 전망,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재정정책 변화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경제는 수출 및 투자 호조에 힘입어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였다. 취업자수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앞으로도 국내경제는 반도체 경기 호조의 영향으로 수출과 투자의 높은 증가세가 지속되고 소득 여건 개선에 힘입어 소비 회복세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금년 및 내년 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치(각각 3.3%, 2.9%)를 상당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향후 성장경로에는 중동사태 전개상황, 반도체 경기 확장 및 내수 파급 정도, 국내외 금융여건 변화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잠재해 있다. 물가를 보면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모두 9월 중 2%대 후반(각각 2.9%, 2.8%)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일반인)은 2%대 후반 수준을 유지하였다. 앞으로 물가는 높아진 비용압력의 전이가 지속되고 수요측 압력도 점차 커지면서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금년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은 8월 전망치(각각 2.7%, 2.5%)에 대체로 부합하겠으나, 내년에는 기존 전망치(2.3%, 2.5%)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물가경로에는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 내수 개선 속도 및 임금 상승세 확산 정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었다. 원/달러 환율은 미 달러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외환수급 개선 등에 힘입어 상당폭 하락하였다. 국고채금리는 중동사태 악화 및 국제유가 상승, 주요국 국채금리 급등 등의 영향으로 크게 높아졌다가 국고채 수급개선 기대 등으로 상승폭이 상당 부분 되돌려졌다. 주가는 반도체 부문의 수익성 둔화 우려 등으로 큰 폭 하락하였다. 가계대출은 기타대출이 순상환되면서 감소 전환하였으나 주택관련대출은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수도권 주택가격의 오름세는 다시 확대되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는 수출 및 투자 호조 지속, 소비 회복세 확대 등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물가는 그간 누적된 비용압력의 전이, 수요측 압력 증대 등으로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수도권 주택시장 및 가계부채와 관련한 금융불균형 위험에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향후 통화정책은 물가·경기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다. 금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서는 금융통화위원 7명 모두 찬성하였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롯데, 재무구조 개선에도 여전한 차입금…바이오 수익화 과제 [크레딧첵-10大그룹_①롯데]

국내 주요 대기업집단의 외형은 커지고 있지만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대규모 투자와 사업 재편이 이어지는 가운데 차입금 부담과 현금창출력은 기업집단별로 엇갈리고 있다. 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6년 공정자산총액 기준 재계 상위 10대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차입구조와 수익성, 현금흐름 등을 분석해 재무안정성과 잠재 위험 요인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롯데그룹이 자산 매각과 사업 재편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지만 재무부담은 해소되지 않았다. 차입금 축소 노력에도 절대 규모는 여전히 크고, 신종자본증권 등 잠재적 자금부담도 남아 있다. 그룹의 핵심 사업인 석유화학 부문은 수익성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배터리 소재 사업 실적은 여전히 뒷걸음이다. 바이오 사업에 대한 투자까지 확대되면서 신사업의 현금창출력 확보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22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그룹의 높은 차입 부담과 계열사 지원에 따른 자금 소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산 매각 등이 일부 재무지표 개선으로 이어졌지만 주력 사업의 현금창출력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한국기업평가가 지난 8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롯데그룹 주요 비금융 계열사 7곳의 합산 총차입금은 50조29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9조930억원)보다 1조2030억원 증가했다. 순차입금도 39조6260억원에서 41조5730억원으로 1조9470억원 늘었다. 비핵심 자산 매각과 사업 재편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도 그룹의 차입 부담이 오히려 확대된 셈이다. 수익성은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주요 계열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조1080억원으로 전년 동기(1440억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차입금의존도는 같은 기간 35.4%에서 35.3%로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업종마다 차이는 있지만 통상 차입금의존도는 30% 이내를 재무안정성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본다. 롯데그룹은 이를 웃도는 수준으로, 수익성 개선에도 차입 부담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롯데그룹의 재무부담은 재무제표에 나타난 차입금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차입금 감축과 자본 확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활용한 자금조달 수단에도 향후 상환이나 정산에 따른 추가 자금부담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신종자본증권과 주가수익스와프(PRS)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돼 부채비율을 낮추지만, 콜옵션 행사 시 상환이나 차환 부담이 발생한다. PRS 역시 재무제표상 차입금으로 직접 계상되지 않더라도 계약조건에 따라 정산의무가 발생할 수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러한 자금조달 수단이 재무지표 개선에 기여했지만 실질적인 재무부담 경감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6월 말 롯데그룹의 합산 PRS 계약금액은 약 1조8000억원으로, 롯데케미칼이 약 1조3000억원을 차지한다. 특히 롯데케미칼의 일부 계약에는 신용등급과 연동된 조기상환 조건이 포함돼 있어 신용도 하락 시 추가 자금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지주회사 자체의 재무부담도 높은 수준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지주의 별도기준 순차입금은 2020년 말 약 1조8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3조6490억원으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계열사 지분 취득과 신사업 출자 등에 필요한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한 영향이다. 지주회사의 자기자본 대비 계열사 투자 부담을 나타내는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올해 6월 말 167.4%에 달했다.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자기주식 매각을 통한 자본 확충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신종자본증권 잔액은 6250억원이다. 문아영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신종자본증권은 이자 지급을 유예하더라도 지급 의무가 누적되는 등 부채적 성격을 갖고 있다"며 “금리 상향(Step-up)과 콜옵션 조건 등을 고려하면 해당 시점에 차환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단기성차입금 비중도 높다. 롯데지주의 별도기준 단기성차입금은 2조3893억원으로 전체 차입금의 62.7%를 차지했다. 반면 현금성자산은 1597억원에 그쳐 단기성차입금 대비 현금성자산 비율이 지난해 말 21.3%에서 6.7%로 하락했다. 단기성차입금은 통상 1년 이내 상환하거나 만기를 연장해야 하는 채무다. 비중이 높을수록 차환을 위한 자금조달이 빈번해지고, 금융시장 여건이 악화될 경우 금리 상승이나 차환 비용 증가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 8월 롯데지주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확인됐듯 차환 발행에 대한 시장 수요는 충분하다"며 “평균 보유예금과 미사용 여신한도를 포함한 가용 유동성도 약 1조원 규모로, 단기성차입금 만기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어렵게 만드는 핵심 요인은 석유화학 부문의 부진으로 꼽힌다.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공급과잉과 수요 둔화로 2022년 이후 연간 영업적자를 이어왔다.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범용 석유화학제품의 수익성이 중국과 중동의 설비 증설에 영향을 받는 구조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상반기에 영업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신용평가사들은 이를 본격적인 업황 회복으로 판단하지 않고 있다. 저가 원재료 투입에 따른 긍정적인 래깅 효과와 공급 차질에 대비한 재고확충 수요가 일시적으로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래깅 효과는 특정 정책이나 사건, 조치로 인한 결과가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전망은 오히려 어둡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하반기에는 중동 지역 생산·물류 정상화와 중국 생산공장의 가동 확대 등으로 공급부담이 다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수익성 회복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투자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올해 약 6000억원의 설비투자와 HD현대케미칼 합병법인에 대한 약 6000억원의 증자 자금 소요를 예정하고 있다. 차입금 역시 증가했다. 롯데케미칼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6조9101억원에서 올해 6월 말 8조2698억원으로 반년 사이 1조3597억원 늘었다. 그룹 차원의 차입금 축소 노력과 달리 핵심 사업회사의 재무부담은 확대된 셈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자산 매각 등 외부 현금 유입을 제외하면 롯데케미칼이 자체 영업현금흐름으로 잉여현금을 확보하고 차입금을 줄일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롯데지주의 신용등급 하향 검토 요인에도 주요 사업자회사의 신용도 하락과 계열사 지원에 따른 재무부담 증가가 포함돼 있다. 문 연구원은 “하반기 이후 석유화학 시황 둔화 등에 따른 실적 하방 압력을 감안하면 자산 매각 등 외부 현금 유입을 제외한 자체 영업현금창출을 통한 잉여현금흐름 확보와 차입금 감축 규모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의 재무부담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또 다른 이유는 신사업 투자다.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수익성이 약화된 가운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투입한 대규모 자금도 아직 충분한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다. 롯데그룹은 2022~2023년 약 2조7000억원을 투입해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동박 사업을 확보해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전기차 수요 둔화와 배터리 소재 시장의 공급과잉 등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상반기 77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219억원의 적자를 냈다. 손실 규모는 줄었지만 흑자 전환에는 이르지 못했다. 롯데그룹은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중심으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약 1조4000억원이 투입된 송도 바이오캠퍼스 1공장은 올해 8월 준공됐지만 본격적인 가동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생산시설 가동에 따른 수익이 발생하기 전까지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지주의 출자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2024년 2020억원, 지난해 1680억원을 출자한 데 이어 올해에는 8월까지 2462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지난해 말 호텔롯데가 지분 투자에 참여하면서 부담이 일부 완화됐지만 추가 자금지원 가능성은 남아 있다. 향후 송도 2·3공장 증설이 진행되면 투자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올해 8월 기계적 준공을 마친 롯데바이오로직스 1공장에 대한 투자로 재무부담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이라며 “향후 점진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이오 시장의 성장 전망은 밝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CDMO 시장은 2022년 25억2000만달러에서 2029년 49억3000만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10.1%다. 글로벌 시장도 2024년 약 2000억달러에서 2029년 약 310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시장 성장세가 개별 기업의 수익성 확보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생산능력 확대에 나선 가운데 해외 업체들도 설비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후지필름 바이오테크놀로지스는 약 8000억원을 투입한 영국 생산시설 확장 공사를 마쳤으며, 2028년까지 75만리터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역시 공장 가동 이후 고객사 확보와 생산시설 인증, 가동률 상승을 거쳐야 본격적인 현금창출이 가능하다. 한국기업평가는 자산 매각이 단기적으로 차입금 감축과 투자 재원 확보에 기여할 수 있지만, 실질적인 재무완충력 개선은 석유화학 부문의 이익창출력 회복과 건설 부문의 현금흐름 개선, 신사업의 성과 창출 여부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이주원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재무부담이 높은 계열사를 중심으로 단기조달 의존도가 높아지는 한편, 신종자본증권과 PRS 등 회계상 차입지표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 조달수단의 활용도 확대되고 있다"며 “영업현금창출력 개선이 지연되는 가운데 이러한 조달구조가 지속될 경우, 차환여건 변화에 대한 그룹의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미래에셋증권 “카카오게임즈, 신작 흥행에 체질 개선까지…내년 흑자전환 기대”

미래에셋증권은 22일 카카오게임즈에 대해 신작 출시와 비용 구조 개선에 힘입어 내년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9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높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연간 영업손실을 1000억원으로 예상했으나, 내년에는 영업이익 145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매출액은 올해보다 114.69% 증가한 8330억원으로 추정했다. 실적 반등의 핵심 요인으로는 신작 공급 확대를 꼽았다. 지난 8일 출시된 '도깨비의 세계'가 초기 흥행에 성공한 데 이어 내년에는 '오딘 Q', '크로노 오디세이'를 비롯한 신작이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고질적인 출시 지연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비용 구조 개선도 수익성 회복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비핵심 사업 정리와 조직 효율화를 통해 게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기존 매출이 감소하며 올해 43% 수준까지 높아진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은 내년 23%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사업 효율화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AI 기반 광고 소재 제작과 타겟팅 고도화로 효율을 높이고 비용 부담을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캐주얼 게임 사업 확대와 개발사 인수도 성장 기반을 강화할 요인으로 꼽았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 오딘 Q 출시에 따른 신작과 실적 모멘텀, 체질 개선에 따른 이익 레버리지 확대, 캐주얼 게임사 인수를 통한 사업 다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며 “내년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본격화하며 리레이팅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속보] 한은, 금리 인상 ‘숨 고르기’…연 3% 동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은 22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는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인상된 이후 이달에는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번 동결은 앞선 금리 인상의 효과를 점검하고 금융시장 상황을 살펴보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다만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큰 만큼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태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이날 열리는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긴축 가능성을 강조하는 '매파적 동결' 기조를 드러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미래에셋證, 엔씨 목표가 30만원으로 낮춰…“캐주얼 인수는 AI 시대 우월전략”

미래에셋증권이 엔씨(NC)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40만원에서 30만원으로 25% 낮췄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2일 보고서에서 실적 기준 연도를 2026년에서 2027년으로 바꾸고 목표 주가수익비율(P/E)을 22배에서 15배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새 목표주가는 20일 종가 22만500원보다 36.1% 높다. 멀티플을 낮춘 근거로는 '아이온2' 글로벌 등 주요 신작의 매출 지속성 우려를 들었다. 15배는 올해 12개월 선행 P/E 밴드 상단이다. 실적 전망은 오히려 높였다.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4990억원에서 5640억원으로 13% 올렸다. 지난해 160억원에서 급증한 규모로, 시장 컨센서스(5450억원)도 웃돈다. 매출은 2조8750억원으로 90.8% 늘 것으로 봤다. 인력 효율화로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이 2024년 57%에서 올해 36%로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 연구원은 리후후·스프링컴즈 등 글로벌 캐주얼 게임사 인수를 AI 시대의 우월전략으로 평가했다. 캐주얼 게임은 매출 대비 마케팅비 비중이 40~60%에 달해 AI로 광고 효율이 조금만 개선돼도 이익이 크게 늘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내년 캐주얼 매출 비중은 3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내년 영업이익은 5750억원으로 2.1% 증가에 그치고, 지배주주순이익은 4310억원으로 올해(4510억원)보다 줄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호라이즌 IP 신작 등 신규 IP 흥행을 추가 밸류에이션 상승의 핵심 변수로 꼽았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엠에스바이오, 코스닥 상장 첫날 두자릿수 급등

22일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엠에스바이오가 장 초반 공모가를 크게 웃돌며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8분 현재 엠에스바이오는 공모가(7800원) 대비 5295원(67.88%) 오른 1만3095원에 거래되고 있다. 엠에스바이오는 인체조직과 생체소재를 활용해 조직 재건·복원용 의료기기를 개발·생산하는 재생의료 기업이다. 원재료 확보와 가공, 제조, 제품화에 이르는 과정을 자체 기술력에 기반에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096.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인 7800원으로 확정했다. 일반청약 경쟁률도 1538.51대 1에 달했다. 회사는 이번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생산시설 확충과 재생의료 신공장 건설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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