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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전단채 피해자들 “금감원·하나증권 책임 회피 말라”…선·가지급 촉구

홈플러스 유동화전단채(전자단기사채·ABSTB) 피해자들이 금융당국과 판매사를 상대로 “선·가지급 행정지도를 즉각 시행하라"며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피해자들은 감독당국의 미온적 대응과 판매사의 책임 회피를 규탄하며 연이어 집회를 열었다. 3일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금감원 앞에서 “금감원은 선·가지급금 또는 무이자 대출 형태의 유동성 지원을 권고하는 행정지도를 즉시 발동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관계 금융기관에 대한 특별검사와 제재, 상품 설계·발행·판매 전 과정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불완전판매가 드러날 경우 피해 배상 계획을 제출하도록 명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의환 비대위원장은 “국감에서 금감원장이 선·가지급 가능성을 밝혔지만 두 달 가까이 어떤 조치도 없다"며 “금융 시스템을 믿었던 평범한 시민들이 전 재산이 묶여 생계 위기에 내몰렸는데 감독당국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진 하나증권 앞 집회에서는 판매사 책임론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비대위는 투쟁 결의문을 통해 “하나증권은 '판매사일 뿐'이라며 책임을 회피하지만, 이 사태의 핵심 가해자 중 하나"라고 규정했다. 피해자들은 “퇴직금·노후자금·결혼자금 등 (투자금을) 안전하게 굴리기 위해 찾았던 투자자들에게 '홈플러스가 망하겠느냐'며 안전성을 강조해 상품을 팔았다"며 “MBK의 차입매수 구조, 신용등급 하락, 회생 직전 전단채 발행 급증 등 위험 정보를 제대로 설명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 사태는 MBK파트너스의 경영 구조와 맞물린 복합적 책임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신용평가사들이 등급을 강등하기 사흘 전 820억원 규모의 전단채를 발행한 뒤 올해 3월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신용등급 하락과 회생 준비 사실을 숨기고 전단채를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힌 것 아니냐는 의혹을 집중 수사 중이다. 실제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는 최근 김광일 MBK 부회장(홈플러스 대표)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소환 조사했으며, MBK 김병주 회장 등 경영진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유동성 악화도 심각하다. 홈플러스는 올해 각종 세금·전기료·연금 등 약 900억원을 체납한 상태로, 일부 점포의 연내 영업 종료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점포 축소가 이어지면 노동자·입점업체·지역상권까지 연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피해자들은 금감원이 이미 민원 회신과 국정감사에서 “사적 화해 방식의 선·가지급은 불건전영업이 아니며, 금융회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점을 상기시키며 “해법은 이미 제시됐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금감원은 비조치 의견서와 행정지도를 통해 선지급을 지원할 수 있다고 했고, 감독당국이 길을 열어준 만큼 하나증권이 결단만 내리면 된다"며 “선·가지급 방안 제시와 함께 불완전판매 사과, 내부통제 개선,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가지급이 마련될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금융회사가 책임을 회피할 경우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메리츠화재, 전속설계사 4만명 돌파…본업 경쟁력↑

메리츠화재가 설계사수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보험손익 향상을 위한 토대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영업력을 높여야한다는 이유다. 특히 전속설계사를 중심으로 인력을 끌어모으고 있다. 3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2022년 9월말 2만4306명이었던 메리츠화재의 전속설계사는 올 9월말 4만530명으로 66.7% 증가했다. 손보사 중 4만명이 넘는 전속설계사를 보유한 기업은 메리츠화재 뿐이다. 기준을 3만명으로 낮춰도 '유일' 타이틀이 유지된다. 전속설계사 2~3위인 DB손해보험·삼성화재와의 격차도 커지고 있다. 2022년 9월말에는 5000명, 지난해 9월의 경우 7000명 가량 차이났으나, 올 9월은 1만7000여명 가량 많다. 현대해상(1만4770명)·한화손해보험(1만4653명)·KB손해보험(1만3117명)과 비교하면 2.5배가 넘는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3.6%에서 28.7%로 높아졌다. 손보사에 몸 담은 설계사 10명 중 3명이 메리츠화재의 '명함'을 달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3월 출범한 '메리츠 파트너스'가 전속 설계사로 집계되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업주부와 학생 뿐 아니라 본업과 부업을 병행하는 직장인 등을 보험산업으로 유치하는 채널로, 누적 파트너스는 1만명을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8월~올 7월 수익을 낸 파트너스들은 월평균 15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메리츠화재는 △보험설계사 자격증 취득 강의 무료 △자격증 시험 응시료 0원 △1대 1 전문멘토링 등의 '당근'을 앞세워 파트너스를 모집하고 있다. 성별·학력 제한이 없고, 많지 않은 시간을 할애해도 된다는 점 역시 강조하고 있다. 파트너스를 제외해도 경쟁사 보다 전속설계사가 많은 것은 공격적 인센티브 제공을 토대로 인력을 확보하는 메리츠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전속설계사가 늘어나면 사업비가 불어나고 이탈 설계사 증가에 따른 유지율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보험사에서 대면영업의 비중이 압도적인 만큼 현재로서는 대안이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올 상반기 대면모집으로 거둔 보험료가 1조7931억원으로 텔레마케팅(TM·107억원)과 온라인채널(CM·497억원) 사이에 좁히기 힘든 간극이 있다. 다른 채널이 약한 탓에 손보 빅5(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 중 가장 차이가 큰 것도 특징이다. 보험계약마진(CSM) 확대 등을 목적으로 건강보험을 비롯한 장기손해보험 중심의 판매가 이뤄지는 것도 언급된다. 해당 상품군은 보장 내용과 약관이 복잡해 직접 설명할 필요성이 높다. 4분의 1에 달하는 전속설계사가 파트너스인 덕분에 사무공간을 비롯한 부담이 덜한 것도 '맨파워' 증강에 적극적일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낮은 설계사 등록정착률(신규 등록 인원 중 남은 비율)은 개선의 여지가 있다. 2019년부터 손보 빅5(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 평균은 50%대 초반에서 후반을 오가고 있으나, 메리츠화재는 50%를 넘긴 적이 없다. '프로N잡러' 등이 많은 파트너스 특성상 향후에도 수치를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메리츠화재는 전속 채널 뿐 아니라 법인보험대리점(GA) 활용도 높인다는 전략이다. 제판분리(제조-판매 분리)로 GA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흐름에 착안한 것이다. 메리츠화재 보험 포트폴리오의 핵심을 이루는 인보험의 경우 GA가 전체 신계약(914억원)의 55%를 담당했다. 지속적으로 고수익 상품과 담보를 출시한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일·장·자(일반보험,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모두 손해율이 높아지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장기보험은 노인인구 증가 및 고액 치료 기술 확산, 자동차보험은 보험료 인하를 비롯한 이유로 손해율이 상승하고 있다. 자동차 정비업계에서 정비수가 인상을 꾸준히 요구하고, 가벼운 사고에도 수개월간 치료를 받는 등 경상환자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김중현 대표는 앞서 2023년과 지난해 과당 경쟁의 여파 및 의료 정상화가 보험금 예실차에 반영되고 있다며 매월 신상품과 담보를 출시하는 등 '공세적'으로 나설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CFA는 “예실차 손실 확대로 보험손익이 전년 동기,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면서도 “(과당 경쟁에 대한) 우려가 적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월간 IPO] 11월 공모주 ‘따따블’ 열기…12월 IPO 시장도 연말 랠리 이어간다

11월 공모주 시장은 기업공개(IPO) 제도 변경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수익성과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등 모든 측면에서 회복세를 보였다. 이번 달에도 공모주 시장은 호황을 이어갈 전망이다. IPO 제도 변화가 성공적으로 안착한 가운데 증시 강세가 겹치며 공모주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내년에는 무신사, 케이뱅크 등 '대어급' 상장이 예고돼 공모 시장 규모가 한층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상장한 9개 기업의 첫날 종가 수익률은 공모가 대비 평균 142.91%였다. 3일 기준 주가도 공모가 대비 113%로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10월까지 상장한 55개 기업의 첫날 종가 수익률은 공모가 대비 평균 55%였다. 특히 11월 상장한 이노테크와 큐리오시스는 상장 당일 주가가 공모가의 300%까지 치솟았다. 공모 당일 최대 한도까지 상승한 종목이 나온 것은 지난 2월 위너스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공모주의 높은 수익률은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 비중 확대에 따른 영향이 컸다. 지난 7월부터 기관투자자는 공모주 배정을 받기 위해 의무보유확약(락업)을 선택해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 기관은 수요예측에 참여할 때 미확약(상장 당일 매도) 또는 △15일 △1개월 △3개월 △6개월 중 선택해 일정 기간 주식을 매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다. 제도 개편 이후 상장 주관사는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 중 40%(올해까지 30%) 이상을 확약한 기관에 우선 배정해야 한다. 인기가 많은 IPO 종목은 락업을 걸지 않으면 사실상 배정을 받기 어렵다. 금융당국은 기관투자자들이 공모주 '단타'로 IPO 시장을 왜곡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제도를 도입했다. 상장 직후 유통 물량이 적다보니 공모주 가격은 빠르게 올랐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도 변경 이후 기관 의무보유확약 비중이 9.8%에서 48.1%로 높아졌다"며 “기관이 물량 확보를 위해 의무보유확약 비중이 상승하면서 시장 유통물량이 감소하게 되어 일시적으로 시초가 및 상장 초기에 주가가 크게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상장 당일 주가가 공모가 대비 300%까지 오른 이노테크와 큐리오시스의 기관 의무보유확약 배정 비율은 각각 89.4%, 97.9%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12월 공모 시장에도 온기가 돌 것으로 전망한다. 12월은 전형적인 IPO 성수기인데다 7월 이후 새롭게 적용된 IPO 제도 규정에 따라 관망하던 기업들이 지난달에 이어 IPO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달 상장을 앞둔 기업은 20~24개 정도다. 1999~2024년 동월 평균(17개)이나 최근 5년 평균(15개)을 크게 웃돈다. 오는 5일까지 페스카로, 쿼드메디슨, 이지스, 티엠씨, 아크릴 등 5개 기업이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삼진식품과 리브스메드는 기관 수요예측에 들어간다. 내년 공모 시장에는 '대어급'이 본격 등판할 예정이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10조원대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반기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무신사 IPO에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JP모건 등 외국계 증권사와 한국투자증권·KB증권이 국내 파트너 주관사로 참여했다. LS그룹 에식스솔루션즈와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이미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업스테이지·빗썸·SK에코플랜트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신협, 전국 대학교 응원 캠페인 ‘어부바 스쿨어택’ 진행

신협중앙회(이하 신협)는 기말고사 기간을 앞둔 대학생을 응원하고 청년층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전국 주요 대학에서 '신협 어부바 스쿨어택'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올해 새롭게 선보인 슬로건 '어부바 A+ HUNTERS' 아래 진행되는 현장 응원 프로그램으로, 올해에만 네 차례 전국 캠퍼스를 직접 방문하며 대학생들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신협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2일까지 총 5일간 △충북대학교(11/25) △경희대학교(11/26) △전북대학교(11/27) △서울시립대학교(12/1) △경북대학교(12/2) 등 전국 5개 대학에서 '어부바 스쿨어택'을 운영했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캠퍼스 현장에서 커피트럭을 통해 아메리카노·히비스커스 티 등 무료 음료를 제공했다. 올해 하반기 스쿨어택은 겨울 시즌에 맞춰 실용성을 고려한 굿즈를 준비했다. 어부바 인형, 네임택, 핸드크림, 립밤 등 다양한 굿즈와 시험 응원 메시지를 담은 '찌라시 스티커'를 학생들에게 제공했다. 현장 참여는 QR코드를 활용해 간단한 MBTI 기반 '심리테스트'를 완료한 뒤, SNS 또는 카카오톡 인증을 거쳐 굿즈를 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각 캠퍼스에서는 신협 홍보전략팀과 임직원들이 브랜드 홍보 및 간단한 취업 상담도 함께 진행해 학생들과의 실질적인 소통 기회를 마련했다. 신협은 올해 스쿨어택을 통해 누적 2만3000명 이상의 참석을 기록하는 등 높은 참여도를 확인한 가운데 학생들로부터 “시험 기간에 도움이 된다", “어부바 캐릭터가 친근하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윤성근 신협중앙회 기획이사는 “어부바 스쿨어택은 시험 기간을 앞둔 학생들에게 응원과 휴식을 전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라며 “앞으로도 청년 세대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 범위와 연계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협은 청년 세대 고객을 위한 비대면 자유입출금 상품 '모아모아통장'을 통해 생활 자금 관리와 고금리 혜택을 제공하며, 청년 맞춤형 금융서비스 강화 전략을 스쿨어택 캠페인과 연계해 이어가고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최원목 신보 이사장, 제주지역 사회연대경제 활성화 위한 간담회 개최

신용보증기금이 지난 2일 제주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제주지역 사회연대경제조직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9월 강원지역 현장 간담회에 이어 제주지역 사회연대경제조직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맞춤형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제주특별자치도청,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등 유관기관 관계자와 사회적기업 및 자활기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기관별 지원제도를 공유하고, 기업들의 건의사항과 향후 지원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신보는 취약계층 고용, 사회적 가치 실현, 지역사회 공헌 등을 평가요소로 반영해 사회연대경제조직을 우대하는 특화보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점과 경영전략·마케팅 분야 전문 컨설턴트를 연계해 비금융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참석기업들은 사회연대경제조직의 성장기반 마련을 위한 예산 확충과 판로 지원 확대 등을 요청했으며,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의 지속 가능한 협력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최원목 신보 이사장은 “지역경제 활성화 등 포용 성장을 위해 사회적기업과 자활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현장에서 건의된 의견들을 정책에 충실히 반영해 사회연대경제조직이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정책금융기관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미래산업 핵심은 AI”…반도체 장비업체 찾은 황기연 수은 행장

황기연 신임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취임 첫 현장방문 행보로 반도체 장비 제조기업을 택했다. 황 행장은 정부가 추진 중인 '세계 3대 AI(인공지능) 강국' 달성을 위한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약속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이하 수은)은 황 행장이 취임 후 첫 중소·중견 기업 방문지로 경기 평택 소재 반도체 장비 제조기업인 원익IPS를 방문했다고 3일 밝혔다. 원익아이피에스는 △플라즈마 증착장비(PE-CVD) △원자층 증착장비(ALD) △확산로(Furnace) △건식 식각장비(Dry Etcher) 등 반도체 미세공정의 핵심장비를 주문생산 방식으로 제조하는 업체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주요 거래처로 삼고 있다. 이번 방문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세계 3대 AI 강국이라는 비전에 발맞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는 황 행장의 의지가 표명된 행보다. 실제로 수은은 올해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전략산업에 총 8조원 이상을 지원 중이다. '첨단전략산업 우대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관련기업에 금융지원 시 대출한도, 금리 등 우대조건을 제공하고 있다. 수은은 내년에 이 규모를 올해보다 5000억원 늘어난 8조5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은은 주요 경영진이 참여하는 'AI 산업 육성 특별위원회'(이하 '특위')를 발족해 실질적인 AI 산업육성 및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위에서는 △AI 산업에 대한 큰 폭의 금융우대 △스타트업 투자 확대 △중소·중견기업 AI 전환 컨설팅 제공 등 전략적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해 정부의 AI 생태계 육성 계획에 적극 부응해 나갈 예정이다. 황 행장은 “AI가 미래산업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정책금융기관이 AI·반도체 산업 생태계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모색하는 첫걸음"이라며 “수은은 AI 산업을 우리 경제의 핵심 미래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AI 전 밸류체인의 국내기술화(Full-stack AI)를 위한 전략적인 금융 지원을 강화하고 전체 AI 기업 중 4%에 불과한 수출기업의 비중 확대를 위해 수요별 맞춤형 지원, 우리 중소·중견기업들이 첨단전략산업에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보험사 풍향계] 신한라이프, 생성형 AI로 시니어 고객 편의성↑ 外

◇ 신한라이프, 생성형 AI 상담 요약 안내 서비스 도입 신한라이프가 초고령화 시대를 맞아 시니어 고객이 보험 업무를 보다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상담 요약 안내 서비스'를 도입했다. 신한라이프는 AI 에이전트가 고객이 상담원과 나눈 통화 내용을 즉시 분석하고 핵심 내용을 자동으로 요약해 고객이 요청하면 '알림톡'으로 발송한다고 3일 밝혔다. AI 에이전트는 △고객이 문의한 내용 △상담사가 안내한 주요 사항 △고객에게 도움되는 추가 안내 사항 등으로 구분해 상담사는 정리된 내용을 바탕으로 후처리 시간을 단축하고, 고객은 장시간의 상담 내용을 요약 정보로 확인할 수 있어 보다 쉽게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다. 신한라이프는 고령층 고객의 경우 상대적으로 상담 시간이 길고 보험용어를 어려워하는 점을 고려해 'SOL 메이트 시니어 콜센터' 이용 고객을 시작으로 점차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한SOL라이프 앱'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고객이 앱 설치나 로그인, 복잡한 인증 절차 없이 사진 전송만으로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도록 '시니어 간편톡 청구 서비스'도 선보였다. ◇ 교보생명, 글로벌 블록체인 네트워크 Arc 참여 교보생명이 미국 서클이 개발한 블록체인 네트워크 'Arc'의 공개 테스트넷에 참여했다. 서클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C를 발행하는 디지털 금융 기업으로, Arc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결제 및 자산관리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글로벌 협력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교보생명의 참여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의 기술적 타당성을 사전 검증, 디지털 자산이 제도화된 이후 실제 사업 실행을 향한 준비 단계로 평가된다. 교보생명은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분산형 자산거래(조각투자) 제도 도입과 관련해 한국거래소·키움증권·카카오페이증권으로 구성된 유통플랫폼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등 국내 디지털자산 생태계 확장에도 기여하고 있다. 조각투자는 부동산·미술품·음악저작권 등 실물 자산을 디지털화해 소액 단위로 분할 및 거래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형태의 자산관리 수요를 충족시키는 서비스다. 교보생명은 Arc 참여와 조각투자 플랫폼 진출을 토대로 자산관리·신탁·보험을 아우르는 종합금융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 미래에셋생명, '퇴직연금사업자 평가'서 노동부장관 특별상 수상 미래에셋생명이 '2025년 퇴직연금사업자 평가'에서 고용노동부장관 특별상을 받았다. 퇴직연금사업자 평가는 운용역량, 조직 및 서비스 역량, 수수료 효율성 등 다양한 항목을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제도다. 특별상은 전년도 보다 큰 폭의 발전을 이룬 사업자에게 주어진다. 미래에셋생명은 생명보험업권 15개사 중 상위 등급을 기록했고, 전체 41개 사업자 가운데서도 상위로 평가됐다. 퇴직연금 운용 전문성과 고객 중심의 서비스 체계를 꾸준히 고도화해 온 성과로 풀이된다. 특히 개인형 IRP 보증형실적배당보험 등 실적배당형 상품을 선보이며 고객의 지급옵션 선택폭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상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고객의 장기적 자산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운용 전략과 서비스 품질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전순표 미래에셋생명 연금영업부문 대표도 퇴직연금 제도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고용노동부장관상을 수상했다. ◇ 롯데손보, '내맘대로 생활건강보험' 출시…'앨리스' 포트폴리오↑ 롯데손해보험이 생활밀착형 보험 플랫폼 '앨리스'를 통해 'FOR ME 내맘대로 생활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이는 독감·대상포진·통풍·용종 등 일상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 중 고객이 필요한 항목만 선택해 가입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생활밀착형 장기보험이다. 주요 담보는 △독감 치료시 10만원 △대상포진 진단시 100만원 △통풍 진단시 100만원 △용종 진단시 10만원 보장 등으로 구성됐고, 만 19세부터 64세까지 가입 가능하다. 고객이 선택한 보장만으로 설계할 수 있어 불필요한 담보 가입을 피할 수 있다는 특징도 갖고 있다. 종합형 상품 보다 낮은 보험료 책정도 가능하다. 최소 납입금액은 2000원이다. 보장기간도 고객이 1·3·5·10년 단위로 직접 선택, 개인 라이프 스타일이나 재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설계할 수 있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가벼운 일상 질병에 대해 부담없이 가입할 수 있는 초미니 장기보험 상품"이라고 말했다. ◇ 동양생명, '가족친화인증기업' 재인증 획득 우리금융그룹 동양생명이 성평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족친화인증기업' 재인증을 획득했다. 동양생명은 2028년까지 가족친화인증기업 자격을 유지하게 됐다. 이는 근로자가 일과 가정생활을 조화롭게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 및 공공기관에 대해 성평등가족부가 심사를 통해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동양생명은 2020년 최초 인증 이후 가족친화경영을 강화해왔고, 2023년 인증 기간 연장에 이어 재인증을 획득했다. 매주 수요일을 '스위트홈데이'로 지정해 임직원들이 평소 보다 1시간 일찍 퇴근할 수 있고, 근무 시간이 지나면 개인용 PC가 자동 종료되는 'PC-OFF제'를 도입해 야근 문화를 개선한 영향이다. 유연 근무제와 1시단 단위 연차 제도도 시행 중이다. 가족 건강검진 지원, 가족돌봄 휴가, 임직원 자녀 초청 행사, 수험생 자녀 격려 선물 지원 등 다양한 가족친화적 복리후생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삼성생명, ‘일탈회계’ 정상화…논란 털었지만 개선 지적은 여전

금융당국이 삼성생명의 '일탈회계'에 대한 중단을 결정했다. 기존 삼성전자 지분상 유배당 계약자 몫을 자본으로 처리하게 되는 한편 회계 변경으로 ROE(자기자본이익률) 등 각종 지표가 변화할 전망이다. 그러나 유배당보험 계약자에 대한 배당이나 삼성생명 주가 등에 유의미한 영향은 주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3일 보험업권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금융감독원과 회계기준원은 질의회신 연석회의에서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보유지분의 회계상 예외적용을 중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국제기준에 따라 원칙회계를 적용해야 하며, 보험계약부채로 표기해 매각계획이 없을 시 계약자지분조정이 아니라 자본으로 처리해야 한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할 경우 일부를 유배당 계약자에게 돌려줘야 하는 문제로 그동안 이 금액을 부채항목의 계약자지분조정에 표기해왔다. 당국은 일탈회계 중지가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매각에 따른 조치가 아니며, 새 보험회계(IFRS17) 도입 전이었던 3년 전과 상황이 달라져 일탈회계를 중지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생명도 금융당국이 일탈회계 중지를 결정하면 그에 맞춰 회계처리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일부에서 주장하던 '삼성 특혜' 주장에 따른 논란도 종지부를 찍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탈회계는 앞서 2022년 말 금감원과 회계기준원이 포함된 연석회의에서 결정된 바 있다. 당시 IFRS17 도입 직전 해로, 회계상 혼란을 막기 위한 결정이었다. 회계제도 변경 이후에도 유배당 계약자가 삼성전자 지분매각으로 인해 돌려받을 돈이 얼마인지 명확히 표기하려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올해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소각하고, 삼성생명이 법상 삼성전자 보유지분 한도를 지키기 위해 일부 주식을 매각하면서 '매각 계획이 없다'는 일탈회계 허용의 전제가 무너졌다. 이에 일부 시민단체 등에서는 일탈회계가 삼성생명이 받은 특혜라는 논란이 일었으나 이와 관련해 당국은 “더 이상 예외를 허용하지 않기로 한다"면서도 “현재는 회계 제도가 안착해 복귀하는 것으로 회계 지침이 달라진 것 뿐"이라고 일축했다. 금감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 생명보험사가 일탈회계를 계속 적용하는 경우 한국을 IFRS 전면도입 국가로 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일부 의견 등을 고려해 현시점에 일탈회계를 중단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정상화는 회계정책 변경에 따른 것이므로 소급 적용을 하지 않으며 2025년 결산부터 새로운 기준이 반영된다. 당국은 혼란 최소화를 위해 비교표시되는 전년 재무제표도 재작성하도록 했다. 삼성생명은 내년부터 삼성전자 지분 8.51%를 자본으로 분류하며, 주가를 10만원으로 가정할 때 총 보유 지분은 16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법인세 납부 등을 위한 부채 반영분을 제외하면 12조원이 자본으로 들어가는 한편 해당 지분이 계약자 몫임을 주석에 표기한다. 삼성생명을 포함한 생명보험사들도 앞으로 K-IFRS(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 원칙에 부합하도록 유배당 계약을 다른 보험계약과 구분해 재무제표에 표시하고 보험업 관련 법규 요구사항 및 금리변동 위험영향 등을 주석으로 충실히 공시해야 한다. 다만 유배당보험 계약자들은 이전과 달라지는 것이 많지 않다. 삼성생명은 유배당보험 계약과 관련해 보험부채가 '0원'이며 따라서 배당으로 내줘야 할 돈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유배당보험 계획의 예상되는 장래 이익에 따른 계약자 배당 관련 보험부채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상 일탈회계 중단을 반영한 올해 연말 결산 보고서에도 유배당보험 계약에 대한 보험부채는 현재와 같을 것이란 예상이다. 계약자지분조정이 자본으로 반영되더라도 유배당보험 계약자가 지닌 배당 권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재무제표 상에선 유배당보험 계약자 몫을 찾을 수 없으나 주석을 통해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여전히 배당을 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구조개선에 대한 과제는 남은 상황이다. 삼성생명이 확보한 막대한 평가이익이 계약자에게 돌아가는 시점과 방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배당은 실현이익이 발생돼야한다는 전제를 충족해야 하는데,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등 보유 자산 매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당시 팔았던 유배당보험은 고금리 보장 상품으로, 금리 하락 시 보험사 부담이 커진다. 삼성전자 지분 등을 매각해 대규모 이익실현이 발생한 상태에서 결손을 메우고 남은 금액이 있어야만 유의미한 배당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금융권은 삼성생명의 회계 변경으로 인한 실질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본업 실적 변화 없이 계산상의 자본 확대만 나타나기 때문이다. DB증권은 이달 발표한 리포트에서 “유배당 계약자 몫이 자본으로 이동하면 삼성생명 BPS(주당순자산가치)를 약 7만5000원 높이는 반면 ROE를 약 2%p 낮추는 효과가 있다"며 “그러나 단순 분류 변경이기 때문에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이슈&인사이트] 예금자 보호 1억원 시대, 금융 안전망의 진화와 과제

예금자 보호 한도가 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상향된 것은 24년 만의 변화이다. 금융시장에서 예금자 보호의 범위가 두 배로 확대되면서 금융 안정성과 소비자 신뢰 제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먼저, 예금자 입장에서는 한 금융회사에서 1억 원까지 원금과 이자를 합쳐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어 분산 예치의 번거로움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고액 예금자들은 더 이상 여러 은행에 예금을 쪼개어 넣을 필요가 없어져 자산운용의 자유도가 대폭 증가했다. 중산층 이하 일반 소비자도 본인 자산의 상당 부분이 안전하게 보호된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얻어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저축은행 이용자에게는 더욱 의미 있는 변화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에 안심하고 최대 1억 원까지 예치할 수 있게 되면서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었다. 이로인해 금융소비자들은 금융기관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간 합리적 비교를 통해 본인의 재무 목표에 맞는 최적의 금융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예금보호 한도 1억 원 상향은 2금융권의 수신상품 다양화와 소비자 선택 폭 확대를 통해 경쟁 촉진에 기여하고 있다. 보호한도 상향 시행 직후 저축은행 예수금이 올해 9월 말 기준 전월 대비 2.6% 증가하며 105조 원 규모로 확대되었고, 중소형 저축은행들은 자금 이탈 방지를 위해 수신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업권의 경쟁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이로써, 최근 저축은행은 타 업권 대비 3%대 금리를 유지하며 상품 차별화에 나섰고, 이는 소비자 선택권 확대와 2금융권 내 경쟁 심화를 촉진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시장 전반의 안정성도 강화되었다. 예금자 보호 한도 상향으로 인해 위기 상황 발생 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위험이 줄어들어 금융시스템 전체의 취약성이 완화된다. 특히, 2금융권인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조합 등에서도 동일한 보호 한도가 적용됨에 따라 이들 금융기관에 대한 고객 신뢰가 올라가고 향후에도 자금 유입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금융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2금융권에 자금을 맡기는 것이 더 안전해졌다는 인식을 갖게 돼 금융시장 내 자본배분 효율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예금보호 한도 1억 원 상향으로 금융소비자들이 2금융권에 자금을 맡길 수 있게 되면서 시장 내 자본 배분 효율성이 개선되고 있다. 이는 기존처럼 주택담보대출 등 부동산 대출을 위주로 취급하는 시중은행으로의 자금이 과도하게 쏠리는 현상을 제한해, 중소기업 대출이나 혁신 산업 등 생산적 금융 영역으로 자금이 더 고르게 분배되는 효과를 낳는다. 이는 자원 배분 비효율성을 완화해 생산성 높은 기업 및 산업분야에 대한 지원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금융회사 입장에서도 고객 신뢰가 상승하면서 예금 유치가 증가하고 금융기관의 유동성 확보가 용이해졌다. 이는 안정적인 자금 조달 확보에 기여할 것이다. 현재, 예금보험공사 및 금융당국은 예금 보호 범위 확대로 인한 보험료율 재조정을 준비 중이며, 이를 통해 금융회사의 부담과 리스크가 적절히 관리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예금보호한도 상향조정에도 불구하고, 2금융권의 안정적 자금조달로 인한 유동성 제고 등 경영 안전성이 개선되어 오히려 보험료율의 인상폭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예금자 보호 한도 1억 원 상향은 금융회사들의 도덕적 해이(moral hazard)를 유발할 위험이 있다. 이는 경영이 부실한 소규모 금융기관으로 예금이 몰리면서 위험 자산 운용이 확대되고, 예금보험료 부담 증가로 대출금리 상승 및 소비자 비용 전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예금자들이 금리만 보고 고위험 금융사에 자금을 맡기는 소비자 측의 도덕적 해이도 심화될 수 있어 금융시장 불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는 정교한 위험 기반 예금보험료율 산정 체계 도입, 금융기관 건전성 감독 강화가 좀 더 구체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예금자 보호 한도 1억 원 상향은 금융시장 안정성과 금융소비자 보호를 크게 강화하는 긍정적인 변화이다. 예금자들이 더 많은 금액을 안전하게 보호받음으로써 금융기관에 대한 신뢰가 확산되고, 시장 내 자금의 생산성 높은 부문으로의 효율적 이동과 금융시장 건전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정책 효과를 지속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도덕적 해이 방지를 위한 제도적 보완책이 병행되어야 한다. 서지용

하나금융지주, ESG스타트업에 총 22억 지원한다

하나금융그룹이 이달 2일 서울시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25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의 성과를 공유하고, 후속투자 유치를 지원하기 위한 데모데이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는 하나금융그룹의 기부금을 재원으로 한 국내 최초 전액 기부금 조성 펀드다. 사회‧환경 문제 역량을 갖춘 ESG스타트업에 필요한 인내자본을 공급하고, 이들의 사업 확장과 후속투자 유치를 지원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2022년부터 매년 추가로 재원을 투입해 ▲누적 투자기업 52개 ▲누적 투자금액 90억5000만원 ▲누적 후속투자 유치금액 614억원의 성과를 달성했다. 올해는 소상공인 및 지역상권 활성화에 기여한 기업과 시니어의 건강한 노후와 자립을 지원하는 기업까지 신규 투자 대상을 확대했다. 두 차례 진행된 모집에 역대 최다인 232개 기업이 신청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서류 심사 ▲현장 실사 ▲투자 심의위원회 등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쳐 최종 15개사를 선정하고, 총 22억원 지원을 확정했다. 이날 데모데이 행사장에 최종 선정된 15개 기업의 후속투자를 결정할 벤처캐피탈 관계자들을 초청해 ▲투자기업 IR ▲라운드 테이블 ▲기업 홍보부스 투어도 함께 진행했다. 특히 올해는 신규 투자 분야인 소상공인 대상 솔루션 기업이 다수 선정됐다. 매장음악 서비스와 오디오 광고를 결합한 플랫폼을 통해 매장점주에게 광고 수익을 배분하는 '써티블랙', AI 이미지 생성 서비스를 통해 소상공인의 마케팅 비용 절감을 돕는 '커넥트브릭', 로봇‧관제 시스템 기반 매장 자동화로 사장님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헬퍼로보틱스' 등이다. 서유석 하나은행 기업그룹 부행장은 “2022년 사업 시작 이래로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에 매년 신청 기업이 늘며, 올해 역대 최다인 232개사가 신청했다"며 “앞으로도 하나금융그룹은 초기 스타트업에 필요한 모험자본 공급의 중요성을 알리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갈 ESG스타트업의 성장을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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