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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발달장애 학생 ‘진로·자립’ 돕는다

하나금융그룹은 발달장애 학생들의 진로탐색과 직업체험을 위한 '디지털 진로탐색 교실 구축' 사업을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첫 시작으로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소재 밀알학교에서 '디지털 진로 탐색 교실'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번 사업은 발달장애 학생들이 학교에서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고 자신의 적성과 가능성을 발견해 졸업 후 안정적으로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하나금융은 밀알학교를 시작으로 인천과 대전 지역 특수학교를 추가로 선정해 내년 상반기까지 총 3곳에 디지털 직업교육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새롭게 조성된 교실에는 음성 대화가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과 직업훈련용 가상현실(VR) 기기, 멀티미디어 학습 키오스크, 교육용 판매시점정보관리(POS) 기기, 인터랙티브 화이트 LED 보드, 디자인 실습용 태블릿PC 등이 설치됐다. 학생들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가상의 식당과 카페 등 실제 직업 현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손님 응대와 계산, 주문 접수 등을 연습할 수 있다. VR 기기와 LED 보드를 활용한 역할극과 상황극을 통해 실제 근무 과정에서 마주할 수 있는 상황도 경험한다. 이를 통해 직무 수행에 필요한 기초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교직원의 역량 강화와 정서적 지원도 병행한다. 하나금융은 특수학교 교직원과 종사자를 대상으로 자기이해 검사와 명상, 스트레스·정서 관리 교육 등을 진행한다. 최신 특수교육 지도법과 교육 철학을 다루는 프로그램도 마련해 교직원의 전문성을 높이고 소진을 예방할 계획이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디지털 진로탐색 교실에서 발달장애 학생들이 다양한 직업을 직접 경험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각자의 꿈을 키워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발달장애 학생들이 배움의 과정에서 소외되지 않고 미래를 스스로 준비할 수 있도록 교육과 자립을 잇는 진정성 있는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은행권 풍향계] 신한은행, 한국형 녹색채권 1,500억원 발행

◇ 신한은행, 재생에너지 금융 지원 확대 신한은행이 녹색채권 발행과 에너지 펀드 출자를 통해 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 신한은행은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이차보전 지원사업'에 참여해 15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했다고 28일 밝혔다. 한국형 녹색채권은 친환경 경제활동의 판단 기준인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에 부합하는 사업에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외부검토기관의 사전 검토와 발행 이후 자금 사용 내역 보고 등을 통해 조달 자금이 친환경 목적에 맞게 사용되는지 확인한다. 이번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외부검토기관의 적합성 검토를 받은 '고효율 태양광 셀·모듈 생산설비 전환' 등 녹색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신한은행은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대한 주민 참여와 사업 초기 자금 공급에도 나선다. 먼저 신한자산운용이 조성하는 1700억원 규모의 주민수익공유펀드에 500억원을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펀드는 발전소 인근 주민들이 발전사업에 참여하는 데 필요한 투자금을 조달하도록 지원한다. 기존 신재생에너지펀드가 발전사업 자체에 투자하는 것과 달리 주민수익공유펀드는 지역주민의 사업 참여와 발전수익 공유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에너지 사업 전반에 대한 투자도 확대한다. 신한은행은 3000억원 규모의 생산적금융펀드에 2000억원을 출자했다. 신한은행과 신한라이프가 공동 출자하고 신한자산운용이 운용을 맡는다. ◇ 기업은행, 예술축제 열고 핀테크 육성…지역상생·혁신금융 강화 IBK기업은행이 신진작가의 판로 개척과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문화예술축제를 열고 유망 핀테크 기업의 투자 유치와 사업 협력도 지원한다. 기업은행은 이날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울 을지로 본점 일대에서 '2026 더아트프라자 : 팔레트립 BY IBK'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주제는 팔레트(PALETTE)와 여행(TRIP)을 결합한 '팔레트립(PALE TTRIP)'이다. 신진작가 80명의 작품 400여점을 선보이며 전문 도슨트 해설과 작가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기업은행은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서울시와 공동으로 '2026 서울 핀테크 위크 데모데이 with IBK기업은행'을 열고 유망 핀테크 기업의 투자 유치와 금융권 사업 협력을 지원했다. 이번 행사는 '인공지능 전환(AX) 기반 디지털금융의 전환'을 주제로 열린 서울 핀테크 위크 2026의 2일 차 프로그램이다. 기업은행의 혁신 테스트베드인 'IBK 1st LAB(퍼스트랩)'과 서울시의 핀테크 육성기관인 '서울핀테크랩'이 협력해 스타트업의 사업 확장과 금융권 협업 기회를 마련했다. 수상 기업에는 사업화와 기술 검증을 위한 지원이 제공된다. IBK특별상 수상 기업은 연구개발 지원금 2000만원과 퍼스트랩을 통한 기술 검증 협업 기회를 얻는다. 서울핀테크혁신상과 인기상 수상 기업에는 각각 1000만원과 500만원의 사업화 지원금이 지급되며 서울핀테크랩 입주·멤버십 혜택도 제공된다. ◇ KB국민은행, 노란우산 신규 가입 고객에 현금 2만원 지급 KB국민은행은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오는 11월 30일까지 '노란우산 비대면 신규가입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KB스타뱅킹 또는 KB스타기업뱅킹을 통해 노란우산공제에 신규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이벤트 기간 가입 고객 중 선착순 5000명에게 현금 2만원을 지급한다. 별도의 응모 절차 없이 자동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고객별 참여는 1회로 제한된다. 이벤트 기간 중 해지 후 재가입하더라도 중복 혜택은 받을 수 없다. 노란우산은 소기업·소상공인이 폐업이나 노령 등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을 때를 대비해 마련된 공적 공제제도다. 납입금에 대한 소득공제와 복리 이자 적용 등을 통해 소상공인의 안정적인 자산 형성을 지원한다. KB국민은행은 이번 이벤트를 통해 소기업·소상공인의 노란우산공제 가입을 활성화하고 노후 준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카카오·네이버페이와 다르다”...우리은행이 승부 건 ‘중국 결제’

우리은행이 삼성전자와 손잡고 선보인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월렛머니'를 앞세워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 결제 편의성은 물론 앱 설치 없이 주문·결제가 가능한 해외 결제 경쟁력을 차별화 무기로 내세웠다. 우리은행은 28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열린 삼성월렛머니 기자간담회에서 서비스 성과를 공개하고 해외 결제 경쟁력을 강조했다. 우리은행이 내세우는 차별점은 해외 결제, 특히 중국에서의 활용성이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역시 QR 결제를 지원하며 카카오페이는 NFC 결제도 제공한다. 국내 결제 방식만 놓고 보면 삼성월렛머니만의 강점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중국 현지에서 주문과 결제를 할 때는 차이가 있다는 게 우리은행의 설명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도 QR 결제를 제공하고 있으며, 카카오페이는 NFC 기반 결제도 지원한다"며 “다만 중국 현지에서 실제로 주문하거나 결제할 때는 위챗 등 현지 앱이 필요한 경우가 있어 이용에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월렛머니는 위챗과 제휴해 테이블오더 기능을 탑재했다는 점이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월렛머니는 중국에서 위챗과 연계한 QR 결제를 지원한다. 식당 테이블에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메뉴를 확인하고 주문·결제할 수 있으며 중국어 메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중국 현지 결제 앱을 별도로 설치하거나 해당 앱에 여권 정보를 등록하는 절차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하나의 서비스에서 QR 결제와 NFC 결제를 모두 지원한다는 점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중국에서는 위챗 연동 QR 결제와 테이블오더를, 그 밖의 해외 지역에서는 마스터카드 기반 NFC 결제를 이용할 수 있다. 마스터카드 결제망은 전 세계 210개국, 약 1억5000만개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향후 중국 차량 호출 서비스와 지하철 교통카드 등으로 제휴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결제 편의성도 강조했다. 삼성월렛에서 화면을 한 번 쓸어 올리면 결제 화면으로 진입할 수 있어 별도로 앱을 실행하거나 위젯을 설정하고 여러 메뉴를 거치는 번거로움을 줄였다. 국내 오프라인 결제 시 0.5%, 온라인 결제 시 1.5%를 기본 적립하며, 각종 추가 혜택을 합산하면 최대 14.5%의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해외 결제 서비스를 확대하는 가운데 우리은행은 개인정보 보호와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보안 체계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삼성월렛머니는 민감 정보를 마스킹해 노출을 최소화하고 일회성 결제 토큰을 활용해 결제가 반복되는 것을 방지한다. 데이터 송수신 과정에는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며 인증 키는 별도의 보안 키 관리 시스템에 보관한다. 이상거래 탐지 체계도 강화했다. 우리은행은 기존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에 삼성월렛머니 전용 탐지 규칙을 추가해 이상거래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래 금액과 횟수 등 다양한 조건을 분석하고, 의심 거래가 발생하면 추가 본인인증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FDS를 통해 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한 사례도 소개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실제 삼성월렛머니와 관련해 사기범이 부모 명의로 계정을 개설하고 자금을 편취하려 한 사례가 있었다"며 “이상거래 탐지 시스템이 징후를 포착해 자금이 지급되기 전에 차단했고 약 200만원의 피해를 예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사업자와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고객을 직접 식별할 수 있는 개인정보를 그대로 전달하지 않고 식별자로 변환한 뒤 암호화해 송수신한다"며 “휴대전화를 분실한 경우에도 생체인증이나 결제 비밀번호를 이용한 보호 절차를 적용하고 있으며 24시간 고객센터와 ARS를 통해 서비스 이용을 정지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통해 해외 결제 사용처를 확대하는 동시에 개인정보 보호와 이상거래 탐지 체계를 운영해 금융사고 예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삼성월렛 300만 고객 등에 업고”...우리은행, 글로벌 결제시장 파고든다

우리은행이 삼성전자와 손잡고 간편결제 서비스인 삼성월렛 머니의 해외 결제 시장 확대에 나섰다. 갤럭시 스마트폰 하나로 해외 주요국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장하고 실물 카드 발급과 사전 환전, 별도 애플리케이션 설치가 필요 없는 결제 환경을 구축하며 이용자 편의를 높였다. 28일 우리은행은 서울 중구 본점에서 삼성월렛 머니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비스 성장 성과와 해외 결제 도입 배경, 결제망 및 보안 체계 등을 소개했다. 삼성월렛 머니는 지난해 10월 출시된 충전식 간편결제 서비스다. 지난 27일 기준 유효 가입자 300만명을 달성했다. 충전계좌 가운데 우리은행 계좌가 차지하는 비중은 42%로 20개 은행 중 가장 높았다. 우리은행은 가맹점과 직접 제휴하는 직가맹 구조를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생활밀착형 가맹점과 직접 제휴해 카드사 중개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이고 이를 포인트 적립과 할인 등 고객 혜택으로 돌려주는 방식이다. 결제 규모가 커질수록 고객과 가맹점이 함께 혜택을 누리는 구조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해외 결제 확대의 핵심은 국가별로 다른 결제 환경을 하나의 서비스로 연결했다는 점이다. 지난 26일부터 중국 내 위챗페이 가맹점과 전 세계 마스터카드 가맹점에서 삼성월렛 머니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중국에서는 위챗페이 가맹점의 QR코드 결제를 지원한다. 음식점 등에서 활용되는 테이블오더 결제도 가능하다. 중국 외 북미와 유럽, 일본 등 마스터카드 결제망이 연결된 210개국에서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으로 1억5000만개 이상의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 해외 결제를 위해 별도 실물 카드를 발급받거나 미리 환전할 필요가 없고 현지 결제 앱을 추가로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평소 사용하던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삼성월렛 머니를 실행해 국내와 같은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다. 해외에서도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해외 결제 수수료와 연회비가 없으며 건별 제한이나 적립 한도 없이 기본 혜택을 적용한다. 올해 말까지 진행되는 프로모션을 통해 최대 5.3%의 포인트 적립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해외 결제 기본 적립률 0.3%에 삼성월렛 머니와 우리은행 계좌 연계에 따른 추가 적립률 각각 2.5%를 더한 수준이다. 해외에서 10만원을 결제하면 최대 5300원의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제조 역량과 자사의 디지털 금융 인프라를 결합해 해외 결제 서비스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기기와 채널, 하드웨어 기반 보안 기술을 제공하고 우리은행은 선불금 발행과 관리부터 충전·결제·정산까지 금융 업무 전반을 담당한다. 보안 체계도 강화했다. 개인정보 등 민감정보는 별도 보안영역에 보관하고, 결제 때마다 서로 다른 일회용 인증정보를 사용한다. 결제정보를 암호화해 전송하며, 우리은행의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과 삼성월렛 머니 전용 탐지체계를 결합한 이중 모니터링 체계도 운영한다. 거래 특성과 이상거래 패턴을 분석해 부정사용이나 전기통신금융사기 의심 거래를 조기에 탐지하는 방식이다. 우리은행은 2027년 이후 삼성전자와 협의해 중화권을 비롯한 해외 결제 가능 국가를 확대하고 글로벌 사업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갤럭시폰 하나로 전 세계에서 결제할 수 있는 길을 연 만큼 삼성월렛 머니의 편의성과 혜택, 안전성을 지속 고도화해 해외 결제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컨콜] AI칩당 필요한 MLCC 용량 매년 2배…삼성전기 “증설해도 부족”

AI 데이터센터발 부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삼성전기가 6조8000억원 규모의 기판 증설로도 고객사 수요를 모두 채우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패키지 기판 모두 공급 부족이 심화하는 만큼, 추가 증설의 시점과 규모를 어떻게 정할지 관심이 모인다. 28일 삼성전기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7633억원, 영업이익 69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 165%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9%, 영업이익은 57% 늘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10조4296억원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사업부별 매출은 컴포넌트 1조8830억원, 광학솔루션 9413억원, 패키지솔루션 9390억원 순이다. 특히 패키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58% 성장했다. 서버 CPU·AI 가속기·네트워크용 등 데이터센터향 고부가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공급이 늘어나면서다. MLCC가 주력인 컴포넌트도 서버·네트워크·파워 등 AI 데이터센터용을 중심으로 전 응용처 매출이 늘며 36% 성장했다. 이날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환율이 우호적이지 않았는데도 실적이 좋았던 배경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 삼성전기는 “AI 데이터센터 부품 수요의 고성장세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관련 수요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MLCC·FCBGA 고부가 제품 판매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실적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삼성전기가 마주한 현실은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다. 삼성전기는 지난 9월 세종·베트남 등에 6조8000억원 규모의 패키지 기판 증설 투자를 공시했다. 이날 증설 계획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삼성전기는 “이번 대규모 증설로도 고객사 수요를 모두 충족하기 어려워 추가 물량 확대 요청이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상황과 수급 현황을 면밀히 분석해 대응 시점과 규모를 신중히 판단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만들수록 모자란 AI 부품, 품귀 언제까지 가나 삼성전기는 AI 부품 공급 부족이 4분기에 더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AI 서버용 GPU가 고성능화하면서 MLCC의 고용량화·초소형화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GPU·ASIC 한 개에 필요한 MLCC 정전용량이 매년 2배씩 늘어나는 현상을 'AI MLCC 법칙'이라고 부른다. 수요가 몰리면서 3분기 MLCC 출하량은 늘고 전체 재고는 줄었다. 평균판매가격(ASP)도 초고용량 제품 중심으로 제품 구성이 개선되며 전 분기보다 올랐다. 고객사들은 물량 선점에 나섰다. 삼성전기는 현재까지 약 50곳의 고객사와 고용량·고압 MLCC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거나 체결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내년 MLCC 매출의 과반이 장기공급계약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패키지 기판 역시 주요 빅테크 고객사들로부터 대규모 투자비를 지원받고 장기공급계약을 맺은 상태다. 삼성전기는 “고객 관점에서도 패키지 기판을 단순 부품이 아니라 반드시 공급망을 구축해야 하는 전략 부품으로 간주하는 흐름"이라고 짚었다. 공급 부족이 단기간에 풀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최첨단 제품은 높은 기술력과 안정적인 공급 역량이 요구돼 공급 가능 업체가 제한적이고, 캐파(생산능력) 증설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며 “타이트한 수급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동 부품을 기판 안에 내장하는 임베딩 기판에 대해서는 “수동 부품과 이를 임베딩한 FCBGA 기판을 동시에 공급할 수 있는 글로벌 유일 업체"라고 강조했다. 실적 구조도 AI 쪽으로 빠르게 기울고 있다. 단순 계산으로도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매출 8743억원 가운데 약 97%(8476억원)가 컴포넌트와 패키지솔루션에서 나왔다. 1년 전 3214억원이던 패키지솔루션과 광학솔루션의 매출 격차는 이번 분기 23억원까지 좁혀졌다. 광학솔루션 매출은 전 분기 대비 9% 감소했다. 다만 삼성전기는 3분기부터 북미 거래선에 휴머노이드용 카메라 모듈 공급을 시작하고 북미 거점의 공급 능력을 확대하는 등 새 수요처 발굴에 나섰다. 투자 규모도 커지는 추세다. 삼성전기는 “국내외 부지·인프라 확보를 위한 선행 투자까지 감안하면 올해 투자 규모가 당초 전망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4분기에도 MLCC와 FCBGA의 제품 구성 강화와 판가 상승 효과에 힘입어 통상적인 수준을 훌쩍 넘어 전 분기 대비 큰 폭의 성장을 예상했다. 필리핀에 건설 중인 신공장은 내년부터 최첨단 고부가 MLCC 양산을 시작한다. 지난 9월 공시한 기판 증설분은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양산에 들어가 2028년부터 매출에 본격 기여할 예정이다. 임베딩 기판 공급량도 2027년 이후 본격 확대된다. 삼성전기는 내년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북한 IP서 의심 접근 440만건”...금융권 보안망 탐색했나

금융당국이 북한 IP 대역에서 포착된 440만건 이상의 금융권 대상 의심 접근에 대응해 금융회사들의 보안 점검을 요청했다. 이달 초 금융권 해킹 사태가 알려진 이후 북한 IP를 통한 접근 정황이 공식적으로 공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 21일 금융보안 통합관제시스템 '퍼스트(FIRST)'를 통해 가상자산거래소를 포함한 금융회사들에 북한 IP 대역의 스캔성 접근 관련 유의사항을 전달했다. 당국은 21일 오전 3시부터 다수의 북한 IP가 금융권 시스템을 대상으로 반복적인 탐색을 시도한 정황이 대량으로 감지됐다고 밝혔다. 공문 발송 당시까지 집계된 접근 건수는 약 440만4101건이다. 문제가 된 IP 대역은 '175.45.[176].0/22'로, 해당 대역의 상당 부분이 북한에 할당된 것으로 파악됐다. 스캔성 접근은 외부에서 시스템에 접속을 시도하며 열려 있는 네트워크 포트나 보안 취약점 등을 탐색하는 행위다. 공격에 앞서 침투할 수 있는 지점을 찾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어 금융회사들의 면밀한 확인이 필요하다. 금융당국은 각 회사에 정보보호 체계와 내부통제 절차를 점검하고,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살펴보도록 했다. 해당 IP 대역의 접속 이력을 확인해 특이사항이 발견되면 당국에 알리도록 당부했다. 다만 IP 주소만으로 공격 주체를 북한 해커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IP 주소는 우회하거나 출처를 조작할 수 있어 접속 기록에 나타난 국가 정보만으로 실제 공격자의 국적을 특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도 지난 6일 금융권 해킹 사고와 관련한 언론 공지에서 일부 IP는 국가를 특정하기 어렵고, 국가 정보가 확인되더라도 우회 가능성을 고려해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권을 겨냥한 보안 위협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정부 차원의 대응도 이어진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이날 오후 송기호 3차장 주재로 금융위원회 관계자들과 긴급 대응회의를 열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가상자산거래소 빗썸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에서 발생한 해킹 관련 사고의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탄소중립에 성장률 연 0.07%p 하락...생산자물가도 뛴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탄소중립 정책이 장기적인 경제성장에 부담을 주고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한국은행 분석이 나왔다. 206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하락 폭은 0.06~0.07%포인트로 추산됐으며, 감축 속도에 따라 경제적 충격이 집중되는 시기도 달라졌다. 28일 한은이 발표한 'BOK이슈노트: 탄소중립 이행경로의 경제적 영향'에 따르면 탄소중립 정책 시행 시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0.04%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2035년 온실가스 감축목표의 상·하한을 토대로 배출량을 일정한 속도로 줄이는 선형감축과 2030년부터 감축 속도를 높이는 조기감축 등 두 가지 경로를 설정해 경제적 영향을 추산했다. 탄소중립 정책 없이 기존 성장 흐름을 이어가는 기준 시나리오의 연평균 성장률은 1.0%로 가정했다. 두 경로의 차이는 국내총생산(GDP) 감소 시점과 폭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조기감축 시나리오에서는 GDP가 기준 시나리오 대비 2030년께 1.7% 줄어든 뒤 2035년 2.5%, 2040년 3.5%로 감소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2045년에는 6.1%, 2050년에는 8.2%까지 확대되지만 이후 충격이 완화돼 2060년 감소 폭은 2.2%로 축소될 것으로 추정됐다. 선형감축 경로에서는 초기 GDP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2050년을 전후해 부담이 더 크게 나타났다. GDP 감소 폭은 2035년 2.1%, 2040년 2.7%에서 2045년 4.7%로 확대된 뒤 2050년 10.2%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2060년에는 감소 폭이 2.5%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두 경로의 연평균 성장률 하락 폭을 선형감축 0.07%포인트, 조기감축 0.06%포인트로 각각 추산했다. 조기감축의 성장률 하락 폭이 소폭 낮게 나타났지만, 비용이 초기에 집중되는 특성과 할인율 미적용 등을 고려하면 전체 비용 측면에서 어느 경로가 더 유리한지 단정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물가 부담이 커지는 시점도 감축 방식에 따라 달라졌다. 조기감축 경로에서는 초기에 강한 감축 규제가 적용되면서 2030~2045년 생산자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형감축 경로에서는 2045~2050년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 한은은 “두 경로에서 부담이 집중되는 시기가 뚜렷이 갈리는 것이 특징"이라며 저탄소 전환 과정에서 물가 안정과 경기 안정 간 상충관계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점검하고 금융권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탄소중립 이행에 따른 비용을 추정한 것으로, 기후변화 완화에 따른 편익은 분석에 포함하지 않았다. 한은은 선행연구에서 추산한 기후변화 완화 편익이 경제성장률을 0.3%포인트가량 높이는 수준으로, 이번 연구의 비용 추정치를 웃돌았다고 덧붙였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은행 앱 믿고 썼는데”...전산장애 554건에 배상액은 1인당 1400원

은행의 모바일·인터넷뱅킹 전산장애로 피해를 신고하거나 배상을 받은 고객이 최근 5년여간 11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 발생 건수는 550건을 넘어섰지만 전체 배상액은 1억5000만원대에 그쳤다. 특히 프로그램 오류가 전체 장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은행권의 전산시스템 관리와 사전 검증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국내 19개 은행에서 발생한 모바일·인터넷뱅킹 전산장애는 모두 554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은행들이 보고한 배상 고객은 10만9769명에 달했다. 하지만 전체 배상액은 1억5364만2133원으로, 고객 1명당 평균 약 1400원 수준이었다. 장애로 영향을 받은 고객 규모와 비교하면 배상액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은행별로는 카카오뱅크의 배상 고객이 6만9686명으로 전체의 63.5%를 차지했다. KB국민은행이 1만8155명으로 뒤를 이었고 토스뱅크 1만375명, 제주은행 6776명, 우리은행 2586명 순이었다. 배상 규모와 고객 수가 비례하지는 않았다. 카카오뱅크는 6만명 넘는 고객에게 배상했지만 지급액은 총 193만7329원으로, 1인당 평균 약 28원에 그쳤다. 카카오뱅크 측은 소액 저축 상품인 '저금통'의 자동 모으기 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6만명에게 총 20만원을 지급했으며, 교통카드 요금이 중복 청구된 21명에게도 45만원을 배상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배상 고객 501명에게 총 8만9203원을 지급해 1인당 평균 배상액이 약 178원이었다. 신한은행 측에 따르면 햇살론을 성실하게 상환한 차주에게 금리 인하를 적용하는 등록 프로그램에 오류가 발생해 501건이 누락됐다. 은행은 관련 이자 1300만원을 환급했으며, 여기에 이자 지급 지연에 따른 소액 배상을 추가했다. 전산장애의 가장 큰 원인은 프로그램 오류였다. 조사 기간 발생한 554건 중 280건으로 50.5%를 차지했다. 시스템·설비 장애가 92건(16.6%), 외부 요인 86건(15.5%), 시스템 장애 66건(11.9%)으로 뒤를 이었다. 인적 재해는 29건(5.2%), 시설·설비 장애는 1건(0.2%)이었다. 프로그램 오류가 발생한 은행도 다양했다. 토스뱅크가 39건으로 가장 많았고 SC제일은행 35건, KB국민은행 34건, 카카오뱅크 30건 순이었다. 특히 KB국민은행은 전체 전산장애 45건 가운데 34건이 프로그램 오류로 발생해 그 비중이 75.6%에 달했다. 19개 은행 중 전체 장애에서 프로그램 오류가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전체 장애 건수는 SC제일은행이 83건으로 최다였다. 토스뱅크 63건, 카카오뱅크 53건, Sh수협은행 50건, KB국민은행 45건이 뒤를 이었다. 신한은행은 37건, 우리은행은 34건이었으며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은 각각 22건, 20건으로 집계됐다. 박성훈 의원은 “프로그램 오류에 의한 전산장애가 빈발하는 것은 은행의 기본적인 시스템 검증과 관리부터 허술하다는 방증"이라며 “금융당국과 은행은 전산시스템 사전 점검과 재발 방지 대책을 강화하고, 피해 고객에게도 합당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신증권은 이날 고객 3만8490명의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으며, 빗썸에서도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를 통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일부 웹 시스템에서 외부의 비정상적인 접근을 확인해 경로를 차단하고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신한은행장 후보군 1차 압축…최종 후보는 ‘12월 초’

신한금융지주가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군을 1차 압축하고 최종 후보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신한지주는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가 지난 27일 신한은행장과 제주은행장 1차 압축후보군을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후보군 규모는 최종 압축후보군의 2~3배 수준이다. 자경위는 추가 논의를 거쳐 후보군을 압축한 뒤 12월 초 최종 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다. 이번 절차에서는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은행장 후보군을 자체적으로 심의해 자경위에 추천하는 방식이 처음 도입됐다. 자경위는 은행 임추위가 추천한 후보군과 의견을 검토해 1차 압축후보군을 선정했다. 앞서 자경위는 지난달 21일 자회사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하고 은행 임추위에 승계후보군 정보를 공유했다. 은행 임추위는 대내외 경영환경과 향후 전략 방향을 고려해 차기 은행장 자격요건을 수립하고 이에 부합하는 역량과 경험을 갖춘 후보군을 심의해 자경위에 추천했다. 은행 임추위의 참여 범위도 확대했다. 자경위 최종 회의에 은행 임추위원장이 참석해 그간의 논의 결과를 설명하고 최종 후보 선정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후보군 추천부터 최종 후보 선정까지 은행 임추위가 은행장 선임 과정에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신한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올해 처음 도입한 은행 임추위의 은행장 후보군 추천 절차는 자회사 이사회의 독립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주 자경위와 자회사 임추위가 긴밀히 협력해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승계 체계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자경위는 이날 신한은행을 비롯한 10개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의 심의 기준도 확정했다. 자경위는 확정된 기준과 은행 임추위의 추천 의견 등을 바탕으로 후보군을 심의하고, 최종 압축후보군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과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 추천된 후보들은 각 자회사 임추위 심의와 이사회·주주총회 승인 절차 등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이찬진, 은행지주 이사회에 날 선 주문...“승계 절차 투명성 높여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지주 이사회를 향해 경영진 선임과 내부통제의 실질적인 변화를 요구했다. 연말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선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후보 선정부터 평가까지 절차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해외점포 금융사고와 사이버 보안 위협에도 이사회가 책임 있게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 원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BNK·iM·JB 등 8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정례 간담회를 열고 지배구조 개선과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이사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자회사 CEO 선임과 관련해 “후보군 선정부터 검증·평가, 기록 등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 26일 하나금융지주 등에서 자회사 CEO 선임 절차가 본격화하자 인선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사후 점검하도록 지시했다.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개선안을 마련하는 상황에서 이사회의 전문성과 책임 의식도 주요 과제로 거론됐다. 이 원장은 “제도적 노력이 실질적인 지배구조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이에 걸맞은 전문성과 책임 의식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사외이사 교육을 체계화해 전문성을 높이고, 사업다각화와 경영진 보수 및 성과평가(KPI) 등 주요 경영 현안에서도 책임 있는 의사결정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사회의 경영진 견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점검할 대목이다. 지난해 8개 은행지주의 의결 안건은 총 993건으로, 수정 가결 9건과 보류 1건을 제외한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처리됐다. 최근 잇따른 금융권 해킹 사고와 관련해서는 AI를 활용한 보안 위협에 대한 대응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금융회사들이 “IT 자산을 철저히 관리하고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는 자율 방어체계를 구축하라"고 당부했다. 보안 투자를 단순한 비용으로 인식하는 관행을 경계하고, 사고 예방과 대응 역량을 높이는 데 경영진과 이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점도 짚었다. 해외점포 관리·감독 강화도 주요 현안으로 제시됐다. 최근 국내 은행의 해외점포에서 대규모 금융사고가 잇따른 만큼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통합전산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해외점포 검사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를 중심으로 시스템을 정비하고 이를 뒷받침할 조직문화를 정착시키는 일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은행권의 사회공헌 활동과 금융 접근성 개선에 대해서도 당부가 이어졌다. 올해 은행권 사회공헌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선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일회성 지원이나 보여주기식 활동에 그치지 않도록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 성과를 점검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금융 취약계층이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점포 운영에서도 접근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은행지주들이 불확실한 금융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기는 언제든 현실화할 수 있으며 이사회의 책임 있는 판단과 대응에 따라 파급효과와 회복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적 관리와 함께 CEO 선임과 내부통제, 위험 관리 전반에서 이사회의 책임을 실질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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