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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규제 완화’ 숙제 안고 출범하는 이동철 여신협회장

여신금융협회가 금융사 출신의 베테랑을 제14대 회장으로 선임하는 절차를 마무리하고 있다. 두 번 연속 관 출신 회장을 맞았던 흐름을 탈피했다. 업권을 불문하고 해결해야 할 절차가 산적했기 때문이다. 특히 수익성 개선과 조달비용 감축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카드사들의 기대가 큰 상황이다. 여신협회는 4일 오후 개최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글로벌·보험부문장/디지털·IT부문장)이 과반 이상의 표를 얻어 박경훈 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윤창환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을 제치고 단독후보로 추천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오는 16일 협회 임시총회 의결을 통해 임기 3년의 신임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회추위의 '표심'이 쏠린 이유는 풍부한 경험이다. 그는 KB금융지주에서 전략기획부 상무, 전략총괄부사장(CSO), 부회장을 역임했다. KB라이프의 체질 개선에도 기여했다. KB국민카드 대표로 있던 시절에는 캄보디아(프놈펜)에 자회사를 오픈하고, 태국과 라오스 등 동남아에서 입지를 다졌다. 그룹 계열사 KB캐피탈과 협업한 것도 특징이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결제 사업 실적이 하락한 것에 대응하기 위해 할부금융 등 자동차 금융 자산을 늘린 것이다. 이 후보자는 다양한 기업들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주도한 이력을 토대로 여전업계의 디지털 전환 및 신사업 발굴에 나서고 필요한 제도 개선도 건의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이 마주한 과제는 크게 3가지다. 우선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 1분기 카드사 7곳(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의 당기순이익은 총 56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했다. 자산총계(186조8523억원)이 3.3%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최근 몇 년간 1%대 중반이었던 총자산이익률(ROA)은 1.0%까지 떨어졌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효과가 누적됐고,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목적으로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취급 규모를 규제하면서 수익 확대가 난항을 겪은 탓이다. 여신전문금융법에 가로막혀 플랫폼·비금융 분야 진출도 쉽지 않다. 기업들은 이같은 '족쇄' 없이 달려나간 IT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음에도 바라만봐야 한다고 성토하고 있다. 업계와 학계에서는 사업을 영위하는 주체 대신 어떤 비즈니스를 전개하느냐를 기준으로 규제를 재설정해야한다는 입장이다. 금융소비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앱 사용 편의성과 혜택이지 회사 '간판'이 아니라는 논리다. 카드사와 캐피탈사를 막론하고 생산적 금융에 보다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려면 레버리지 배율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수신 기능이 없는 금융사로서는 지나치게 보수적인 제도 하에서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규제 개선을 위해서는 정치권 및 관료집단과 꾸준히 소통하고 현실적인 이유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간 관 출신 인사들이 회장으로 선출됐던 이유다. 그러나 '대관 파워'를 일부 희생하더라도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해야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 이 후보자 추천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스테이블코인 결제 생태계에 참여하는 것도 과제다. 이는 특정 법정화폐 또는 실물자산 가치에 대해 1대 1로 연동함으로써 일정 수준의 가격을 유지하는 디지털 화폐로, 수수료 부담 등을 덜 수 있는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한카드가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 솔라나 재단과 스테이블코인 결제 기술과 관련해 협력하고 웹 3.0 결제 생태계 확장에 나선 것을 비롯해 카드사들은 서비스 제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다른 업권에서 시장 선점을 위해 움직이는 것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KB국민카드도 솔라나·안랩블록체인컴퍼니와 손잡고 가맹점 환경에서 구현되는 결제 과정과 지갑 생성부터 정산 처리에 이르는 프로세스에 대한 기술적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BC카드의 경우 블록체인 인프라 전문업체 디에스알브이랩스와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공동 구축, 우리카드는 자사 결제 앱에 스테이블코인을 접목하는 방식을 추진 중이다. 아직 '디지털자산기본법'의 후속 입법 논의가 지연되고 있으나, 6·3 지방선거가 끝났고 후반기 국회 상임위원회 구성이 완료되면 재점화될 공산이 크다. 이러한 흐름에서 카드사들의 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여신협회장의 역할 중 하나로 불린다. 기존 결제 시장에서 네이버·토스·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사업자들의 공세를 받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결제 시장에서도 고객을 유치하지 못하면 영업 기반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언제 망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에 휩싸이고 있다"며 “정부와 금융당국의 포용금융 압박도 이어지는 만큼 새 회장을 중심으로 유기적인 소통을 통해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은행 풍향계] 토스뱅크, ‘쉬운 근로계약서’ 서류 발급 기능 추가 外

토스뱅크가 '쉬운 근로계약서' 서비스에 근로계약 관련 서류 발급 기능을 추가했다. 5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쉬운 근로계약서는 토스뱅크의 사회공헌 서비스로, 일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합리한 상황을 줄이고 누구나 쉽게 근로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번에 서류 발급 기능을 추가한 것은 계약 체결 이후 이어지는 서류 준비 과정을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기존에는 근로계약서를 쓴 후 급여 수령이나 위생 점검 등이 필요한 서류 발급을 위해 여러 기관을 일일이 방문해야 했다. 토스뱅크는 이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계약 체결 후 필요한 주요 서류를 앱에서 즉시 발급할 수 있도록 했다. 발급 가능한 서류는 근로계약 시 가장 많이 필요한 건강진단결과서(보건증), 주민등록등본, 토스뱅크 통장사본이다. 음식점·카페 등 식품위생 관련 업종에서는 보건증을 소지하지 않거나 유효기간이 만료된 상태로 근무하면 고용주와 근로자 모두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다. 보건증은 검사 이후 결과를 수령하기 위해 보건소를 다시 방문해야 하지만, 이제는 토스뱅크 앱에서 바로 확인하고 PDF로 저장해 고용주에게 전달이 가능하다. 사장님 편의도 강화됐다. 토스뱅크는 개인사업자 통장 이용 고객이 사용할 수 있는 개인사업자 미니홈에 쉬운 근로계약서 기능을 연동했다. 사업 운영 과정에서 필요한 계약 업무를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사장님들은 미니홈에서 자금 흐름 확인은 물론 신규 인력 채용과 근로계약 체결, 관련 서류 준비까지 사업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업무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토스뱅크는 2023년 '일하는 청소년 with Toss Bank' 캠페인을 통해 쉬운 근로계약서를 처음 선보였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앞으로도 일하는 모든 사람이 현장에서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찾아내고 이를 금융 기술로 해결하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직원들과 만나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농협은행은 지난 2일 서울시 중구 본사에서 강 행장과 NH변화선도팀(사업추진 우수팀) 직원들이 함께하는 'Speak-Up & 1on1' 소통행사를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기존의 수직적 소통 방식을 넘어 직원 간 1대1로 대화하고 행장과 직접 대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전 행사에서 NH변화선도팀 팀장과 팀원은 업무 과정에서 느낀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며 '좋은 직장이란 무엇인가', '함께 일하고 싶은 매력적인 동료는 누구인가'를 주제로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했다. 본 행사에서는 사전 1on1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조별 토론이 이어졌다. 행장과 함께한 'Speak-Up Talk'에서는 직원들이 업무 현장에서 느낀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며 조직문화 개선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강 행장은 “직원 목소리를 적극 경청하고 구성원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BNK경남은행은 창립 56주년을 맞아 오는 7월 31일까지 '오면 드림 하면 더 드림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이 이벤트는 실적 인정 기간인 지난달 22일부터 9월 30일 중 '신규 고객'이 기본 조건과 추가 조건 두 가지를 달성하면 최대 5만원 캐시백을, '기존 고객'이 추가 조건 두 가지를 달성하면 최대 2만원 캐시백을 제공한다. 신규 고객은 이벤트 기간 동안 경남은행 계좌로 지정기일에 급여, 가맹점대금, 연금 등 생활비성 자금을 50만원 이상 신규 입금하면 기본 조건이 달성되며, 입금 월당 1만원씩 3개월간 최대 3만원까지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기본 조건을 달성한 신규 고객과 생활비성 자금을 입금해온 기존 고객이 올해 이용 실적이 없는 경남BC카드로 실적 인정 기간 동안 5만원 이상 결제하면 '추가 조건 1'이 달성돼 1만원 추가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아파트관리비, 전기료, 전화료, 도시가스, 상하수도요금, 방송통신요금, 휴대폰요금, 경남도민연금 등을 포함한 항목 중 1건 이상을 자동이체로 신규 등록하고 이용하면 '추가 조건 2'가 달성돼 캐시백 1만원 혜택을 더 제공한다. 단 경남도민연금 가입고객은 이벤트 이전에 가입한 실적도 추가 조건 2를 달성한 것으로 인정된다. 참여는 모바일뱅킹앱(App) 이벤트 코너 '2026 경남은행 최대 5만원 오면 드림 하면 더 드림'에서 이벤트 응모를 클릭하면 된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창립 56주년을 맞아 고객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일상 생활 속 금융거래와 연계해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요구불예금 쌓이지만 은행은 ‘덤덤’…채권 발행 늘린다

지난달 기업 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이 18조원 이상 늘었다. 지난 4월 감소한 후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이 쌓이면 은행 입장에서는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긍정적이다. 다만 기업 자금은 규모가 크고 언제든 빠져나갈 수 있어 마냥 반기지는 못하고 있다. 최근 은행권은 채권 발행을 확대하며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4일 각 은행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요구불예금 잔액은 714조657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18조1052억원 늘어난 규모로, 전월 3조3557억원 감소에서 한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요구불예금은 올해 들어서만 40조6492억원 늘었다.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이 요구불예금 성장을 이끌었다. MMDA 잔액은 157조6669억원으로 전월 대비 15조2346억원 늘었다. 올해에만 30조3287억원이 증가했다. 요구불예금 증가분의 75%를 MMDA가 차지하는 셈이다. 요구불예금은 자유롭게 돈을 입출금할 수 있는 예금으로, 일반적으로 0%대의 낮은 금리가 적용된다. 은행 입장에서는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다. MMDA는 기업의 자금 운용 계좌로 많이 활용되며, MMDA 증가는 기업의 대기성 자금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기업들이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현금을 비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반도체 기업 중심으로 여유 자금이 늘었는데, 이를 당장 운전자금이나 투자금으로 사용하기보다는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은행에 맡기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기업 자금은 규모가 큰 데다 쉽게 빠져나갈 수 있어 불안한 점도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업 자금은 변동 폭이 크고 초단기 성격이 강해 운용 가능 자금의 근간으로 보지 않고 있다"며 “유동성이 크게 늘었다고 볼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업 자금은 사이클을 가지고 움직이는데, 분기 결산 등 기간에 일정하게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며 “기업 자금 변동에 은행들이 어느 정도 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 자금과 달리 개인 자금은 은행 유입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만기가 정해져 은행이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정기예금을 보면 지난달 말 잔액은 944조716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 대비 7조5327억원 늘어나며 한 달 만에 증가 전환했지만, 지난 2월(946조8897억원)보다는 오히려 감소했다. 정기예금은 올해 5조4299억원 늘었다. 은행들은 최근 은행채 발행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도체 기업을 제외하면 채권 시장에서 기업들은 채권 차환도 어려운 상황이라 안정적인 금융채에 대한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은행 입장에서도 은행채를 발행하면 수신 상품보다 낮은 비용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은행채 순발행 규모는 7조2904억원이다. 이중 4~5월에 5조1184억원(70%)이 발행됐다. 은행 관계자는 “지금은 시장에 자금이 풍부하고 대출 규제로 자금 수요는 크지 않다"며 “유동성 부족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금융위기 악몽 소환”...1540원 넘은 환율, 외환시장 ‘초긴장’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 장기간 머물며 외환시장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동 지역 군사적 충돌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매도세까지 겹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진 모습이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3원 오른 1529.7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 31일(1530.1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환율은 지난달 15일 처음 1500원을 넘어선 이후 13거래일 연속 1500원선을 웃돌고 있다. 이는 중동 전쟁 직후인 올해 3월 말~4월 초 기록했던 9거래일 연속 1500원대는 물론,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1거래일 연속 기록도 넘어선 수치다. 외환위기 당시 49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기록한 이후 가장 긴 흐름이다. 외국인 자금 유출도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84% 하락한 8369.41에 거래를 마쳤으며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952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7일부터 이날까지 19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달러 수요를 자극하며 원화 약세 압력을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성향도 강화됐다. 국내 외환시장이 지방선거로 휴장했던 사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한국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 영향으로 역외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먼저 급등했고, 국내 시장 개장 이후에도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국제유가 역시 배럴당 90달러 후반대로 뛰어오르며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부담을 키웠다. 통상 유가 상승은 무역수지 악화 우려를 높여 원화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만 환율 상승 속도는 일부 제어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과도한 시장 쏠림 현상에 대해 즉각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출기업들의 달러 매도 물량(네고)이 유입된 점도 추가 급등을 제한한 요인으로 꼽힌다. 또 장 시작 전 전해진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 합의 소식도 시장 불안을 일부 완화시켰다는 분석이다. 한편 환율은 정규장 마감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후 5시께 야간거래에서 1540원을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이 1540원선을 웃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이던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금융권 풍향계] 신용보증기금, IBK기업은행과 7500억원 규모 우대 보증 공급 外

◇ 신보, IBK기업은행과 손잡고 7500억원 규모 우대 보증 공급 신용보증기금이 생산적 금융 확대와 포용금융 정책 지원을 위해 IBK기업은행과 손잡고 7500억원 규모의 우대 보증 공급에 나선다. 복합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신보는 IBK기업은행과 '생산적 금융 확대 및 성장 회복을 위한 금융지원'과 '포용금융 실천을 위한 정책 사각지대 기업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각각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두 기관은 생산적 금융 확대와 포용금융 정책 뒷받침을 위해 이번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에 우대자금을 지원하고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할 방침이다. 협약에 따라 기업은행은 특별출연금 150억원과 보증료 지원금 57억원 등 총 207억을 신보에 출연하고, 신보는 이를 재원으로 7500억원 규모의 협약보증을 공급할 계획이다. 먼저 신보는 '생산적 금융 확대 협약'을 통해 △신성장동력산업 영위기업 △유망창업기업 △수출기업 및 해외진출기업 △고용창출기업 등 우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5000억원 규모의 협약보증을 지원한다. '포용금융 실천 협약'으로는 △소재·부품·장비분야 영위기업 △뿌리산업 영위기업 △주력산업분야 영위기업 등 정책 사각지대에 놓인 기업을 대상으로 2500억원 규모의 협약보증이 공급될 예정이다. 신보는 두 건의 특별출연 협약보증 대상 기업에 최초 3년간 보증비율 100%를 동일하게 적용하는 한편, '생산적 금융 확대 협약' 대상 기업에는 보증료율 0.2%p, '포용금융 실천 협약' 대상 기업에는 보증료율 0.3%p의 차감 혜택을 각각 제공한다. 또한, 보증료 지원 협약보증을 통해 '생산적 금융 확대 협약' 대상 기업의 보증료율을 최초 2년간 0.5%p 인하한다. 특히, '포용금융 실천 협약' 대상 기업에는 우대 혜택을 더해 1차 연도 보증료 전액, 2차 연도 0.5%p를 차감 지원함으로써 금융 취약 기업의 비용 부담을 대폭 완화했다. ◇ 신한은행, 항공 종합 서비스 기업 방문…'맞춤형' 금융지원 확대 신한은행은 지난 2일 인천 중구에 위치한 항공 정비 전문기업 '샤프테크닉스케이'를 방문해 항공기 지상 조업 및 정비 현장을 둘러보고, 생산적 금융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고 4일 밝혔다. 이를 통해 시설 투자·운영자금 등 기업 성장을 위한 맞춤형 금융지원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샤프테크닉스케이는 항공 종합 서비스 기업 ㈜샤프에비에이션케이의 계열사로, 항공기 정비와 관련 시설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샤프에비에이션케이는 1964년 설립 이후 국내 주요 공항에서 항공기 지상 조업, 항공 정비, 화물 터미널 운영, 항공권 발권 대행 등 항공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 온 항공 종합 서비스 기업이다. 특히 외항사 지상 조업 분야의 오랜 업력과 현장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서비스 역량을 구축해 왔으며, 지속적인 시설 투자와 전문 인력 양성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번 방문은 미래 성장 가치가 높은 중소·중견기업의 현장을 직접 살피고, 기업이 금융 수요를 적기에 파악하기 위한 현장 중심 경영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정상혁 은행장은 올해 초 두 차례의 현장 행보에 이어 이번에도 기업 현장을 찾았다. 정 행장은 백순석 샤프에비에이션케이 대표와 함께 항공기 지상 조업과 항공 정비(MRO) 현장을 살펴봤다. 이어 현장 간담회를 통해 항공 산업 회복과 수요 확대에 따른 시설 운영 현황, 전문 인력 확보, 투자 계획 등 기업의 주요 현안을 청취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방문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 현장에 필요한 자금을 적시에 공급하는 '생산적 금융'의 방향성을 재확인했다는 설명이다. 향후 항공 산업의 회복과 확장 흐름에 맞춰 샤프에비에이션케이의 시설 투자, 운영자금,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에 필요한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검토하고 실질적인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현장 방문을 통해 산업별 기업의 금융 수요를 직접 확인하고,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이 도약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현장 중심의 상생 금융 행보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기업의 든든한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성장 가능성 있는 산업 현장에 자금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생산적 금융 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KB국민은행, 미국 델핀 부유식 LNG(FLNG) 프로젝트 공동주선 완료 KB국민은행이 미국 델핀 부유식 LNG(FLNG) 개발사업(Project Financing, PF)의 공동주선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해당 금융약정은 현지 기준 3일 체결됐다. '델핀 FLNG'는 미국 해상에서 추진되는 첫 상업용 부유식 액화천연가스(FLNG) 시설로, 기존 육상형 LNG 터미널 대비 건설기간이 짧고 투자 리스크가 낮은 차세대 에너지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미국 내 천연가스 인프라 밀집도가 가장 높은 멕시코만 해역에서 추진되며, 미국의 에너지 공급망 강화와 글로벌 LNG 시장 내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핵심 인프라로 평가받는다. 이번 사업에는 한국 조선업계가 핵심 파트너로 참여했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델핀 미드스트림(Delfin Midstream)으로부터 FLNG 설비 건조 계약을 수주했으며, 이는 한국의 세계적 조선 기술력과 미국 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결합된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금융에는 MUFG, CITI 등 글로벌 대형은행들이 공동 주선기관으로 참여했으며, 국내 금융기관 중에서는 KB국민은행이 유일하게 대표 주선기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총 신디케이션 규모는 약 4조원(미화 2676백만달러)이며, 이 중 KB국민은행은 약 2400억원(미화 1억6000만달러)을 주선 및 참여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의 전략적 에너지 인프라 개발에 한국 조선업과 한국 금융이 함께 참여했다는 점에서 한·미 전략산업 협력 및 대미투자 지원의 상징적 사례로 의미를 갖는다는 설명이다. 미국 내 전략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고, 이를 한국 금융이 주선과 자금공급 측면에서 뒷받침했다는 점에서 금융과 산업이 함께 국가 차원의 대외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대표적 사례라는 평가다. 이원종 KB국민은행 CIB영업그룹 부행장은 “델핀 프로젝트는 한국과 미국 간 무역·에너지·조선 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상징적인 거래"라며, “해외 현지 심사센터 운영 및 투자금융(IB) 분야 전문인력 해외 파견 등 KB국민은행이 축적해 온 글로벌 투자금융 역량이 결실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현지 시장에 대한 심사 노하우와 글로벌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한국 산업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금융 역할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액트, ‘쪼개기 상장’ 저지 실전 돌입…다산네트웍스·휴온스글로벌 표 대결

쪼개기 상장 관행에 제동을 걸어온 소액주주 플랫폼 ACT(액트)가 다산네트웍스와 휴온스글로벌을 상대로 의결권 확보에 나섰다. 자회사 중복상장과 비상장 자회사 흡수합병에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의 표를 모아 임시주주총회 안건 저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4일 액트에 따르면 회사는 다산네트웍스와 휴온스글로벌 관련 의결권 수거 작업을 본격화했다. 5일 금융당국의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발표를 앞두고 주주 반대 여론을 무시한 채 주총을 추진하는 기업들에 대해 직접 표 대결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앞서 액트가 지난달 28일 개설한 온라인 투표에는 1103명의 주주가 참여했다. 이 가운데 97.3%는 자회사 중복상장에 반대했으며, 휴온스글로벌의 합병 구조에 대해서도 98.4%가 반대 의사를 밝혔다. 액트는 이를 바탕으로 금융당국에 △중복상장 원천 차단 △예외 인정 시 특별결의 및 합산 3%룰 적용 △우회 합병 등 변형된 중복상장 구조 규제 △해외 증시 분리상장 규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 다산네트웍스의 경우 오는 19일 예정된 임시주총이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액트는 현재 주주명부 열람·등사 신청을 위한 전자서명을 모집하고 있으며, 주주명부 확보 이후 반대 의결권 결집에 나설 계획이다. 휴온스글로벌 역시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비상장 자회사를 상장 계열사에 편입하는 이번 합병 구조가 사실상 중복상장 규제를 우회하려는 시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액트 소액주주연대는 회사 측에 주주명부 제공을 요청한 상태다. 이날 오후 열리는 기업설명회(IR)에도 참석해 합병안에 대한 주주들의 반대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오는 7월 3일 예정된 주주총회를 앞두고 반대 의결권 확보 작업도 병행한다. 이상목 액트 대표는 “소액주주는 회사의 장기 성장을 바라는 가장 든든한 우군"이라며 “다만 제도의 허점을 활용해 모회사 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산네트웍스와 휴온스글로벌 주주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주총 현장에서 소액주주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차기 여신금융협회장에 이동철 前 KB금융 부회장 내정

향후 3년간 카드사·캐피탈사·신기술금융사로 구성된 여신전문금융업권을 이끌어갈 '선장'을 뽑는 절차가 '최종장'에 돌입했다. 4일 오후 열린 여신금융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이 단독후보로 추천되면서다. 여신협회는 이동철 후보자가 과반 이상의 득표를 얻었다고 이날 밝혔다. 오는 16일 협회 임시총회 의결을 거치면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회추위는 회원이사(롯데·BC·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카드, 산은·신한·우리금융·하나·현대·IBK·KB캐피탈)와 감사(삼성카드) 15개사 대표로 구성됐다. 이 후보자는 1961년생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툴레인대 로스쿨(LLM)에서 뉴욕주 변호사를 취득했다. 금융권에서도 다양한 족적을 남겼다. 그는 KB금융지주 전략기획부 상무, KB생명보험 경영기획본부 부사장, KB금융지주 전략총괄부사장(CSO)과 KB국민카드 대표를 거쳐 KB금융지주 부회장(글로벌·보험부문장/디지털·IT부문장)을 역임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증권(現 KB증권) 인수 △카드사 해외 진출 △보험사 체질 개선 등의 업적을 들어 이 후보자가 신사업 갈증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려운 업황 속에서 회원사들의 연대를 강화하는 것도 차기 여신협회 회장의 미션 중 하나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코스피, 하락 전환 ‘숨 고르기’…반도체·자동차 줄 하락 [마감시황]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잠시 멈추고 8600선으로 밀려났다. 최근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반도체와 자동차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지수가 하루 만에 하락 전환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2.08포인트(1.84%) 내린 8639.4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8623.82에 출발한 뒤 장중 8570선까지 밀렸으나 장 막판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6조9529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5조122억원, 기관은 1조8127억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2.50% 하락한 35만1500원, SK하이닉스는 2.63% 내린 229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3.98%), 삼성전기(-5.35%), LG에너지솔루션(-4.63%), HD현대중공업(-3.27%) 등도 동반 하락했다. 특히 삼성생명은 8.75% 급락하며 대형주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물산은 10.20% 급등했고 SK스퀘어도 1.11%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최근 코스피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다만 단기간 급등에 따른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되며 차익실현 압력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은 대형주 조정과 달리 강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23.70포인트(2.31%) 오른 1049.73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2068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636억원, 426억원을 순매도했다. 종목별로는 원익IPS가 29.93% 급등하며 상한가에 근접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성엔지니어링도 27.22% 뛰었다. 리노공업(7.33%), 삼천당제약(2.48%), 코오롱티슈진(1.39%), 에코프로(0.94%), HLB(0.77%) 등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6.42% 하락했고 알테오젠(-2.94%), 에코프로비엠(-0.30%) 등 일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차익실현 매물에 밀렸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선거 끝, 밀린 금융개혁 꺼낸다”...ELS과징금·지배구조 손질 ‘시동’

6·3 지방선거가 끝나면서 금융당국의 은행권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제재, 지배구조 개편안 발표 등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홍콩H지수 ELS를 판매한 은행 5곳에 기존 규모보다 낮은 6000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금융권에서는 지배구조 개편안 역시 당초 계획보다 수위가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르면 이달 중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정부 부처별 업무보고를 6개월마다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이 작년 12월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임 관행에 대해 “부패한 이너서클"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만큼 금융당국은 업무보고 전에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는데 무게가 실린다. 이 대통령의 발언 직후 금융위가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를 꾸리면서 지배구조에 대한 금융권의 긴장도는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발표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상당수의 금융지주사가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 선임을 확정하면서 현재는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안에 대한 관심도가 크지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금융지주 지배구조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고,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BNK금융지주가 회장 선임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하기에는 타이밍을 놓친 것 같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는 오는 11월 양종희 회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경영승계절차를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개선안을 KB금융지주에 바로 소급적용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금융당국은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법률 개정이 필요한 제도개선 사항은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도 추진할 예정인데, 법제화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별개로 금융당국은 이달 중순께 은행권 홍콩H지수 ELS에 대한 과징금 규모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전 임시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 등 5대 은행에 합산 과징금 6000억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금감원은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 등 5대 은행에 최초로 약 4조원의 과징금을 최초로 산정했다. 이후 논의 과정에서 절반인 약 2조원으로 감경해 작년 11월 은행권에 사전 통보했다. 올해 2월에는 이보다 더 낮춘 1조4000억원의 과징금 제재안을 의결했다. 그러나 금융위가 지난달 13일 홍콩H지수 ELS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은행·증권사 검사 조치안의 일부 사실관계와 적용 법령, 법리 등을 보완해달라고 금감원에 요청하면서 금감원은 추가로 논의를 진행했다. 은행권 과징금은 이르면 이달 17일 열리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금융당국이 홍콩H지수 ELS 관련 은행권의 자율배상 노력 등을 감안해 6000억원대의 과징금을 확정해도, 은행권의 소송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 은행권은 과징금 최종 통보 직후 법무법인 자문을 거쳐 소송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과징금을 그대로 수용하면 추후 배임 이슈 등이 불거질 수 있어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종 확정된 과징금 규모가 금융당국, 은행 모두 수용 가능한 범위라고 해도, 소송에 나서지 않는다면 추후 주주들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라며 “미래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법무법인에 자문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거래소 넘어 종합금융 플랫폼으로…코인원, ‘4자 연합’ 청사진 공개

코인원이 한국투자증권·OKX와 손잡고 가상자산 거래소를 넘어 블록체인 기반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의 전환에 나선다.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을 앞두고 토큰증권(STO)과 스테이블코인 등 새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통 금융과 글로벌 거래소, 콘텐츠 기업을 아우르는 '4자 연합'을 구축해 미래 금융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다. 앞서 코인원은 지난달 29일 한국투자증권과 OKX벤처스를 새로운 전략적 투자자(SI)로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로 한국투자증권과 OKX벤처스는 각각 코인원 지분 20%를 확보하며 주요 주주로 참여하게 됐다. “코인원은 더 이상 가상자산 거래소에 머무르지 않겠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4일 서울 여의도 코인원 본사에서 열린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코인원의 미래 비전을 이렇게 정의했다. 이날 간담회는 한국투자증권과 OKX벤처스가 코인원 지분 투자를 결정한 배경과 향후 전략을 알리기 위해 열렸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스타 쉬(Star Xu) OKX 대표, 송병준 컴투스홀딩스 의장, 정철호 컴투스홀딩스 대표, 차명훈 코인원 대표가 참석해 회사마다 직접 발언한 뒤 사전 질문에 대해 답변했다. 한국투자증권과 OKX벤처스는 이번 투자가 재무적 투자(FI)가 아닌 전략적 투자(SI)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코인원·한국투자증권·OKX·컴투스 연합(이하 '4자 연합')은 사업 영역이 각자 다른 만큼 이를 결합해 주주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코인원이 제시한 청사진은 '종합 금융 플랫폼'에 초점을 맞췄다. 거래 수수료 중심의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벗어나 블록체인 기반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것이다. 차 대표는 “디지털자산 업권법 입법을 앞두고 본격적인 제도화 시기를 눈앞에 두고 있다"며 “(코인원은) 토큰증권과 디지털자산 시대에 발맞춰 새로운 연결을 통해 세상에 스며드는 블록체인 기반 종합 금융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한 성장 로드맵도 공개했다. 단기적으로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기적으로 법과 제도에 맞춰 토큰증권(STO)과 스테이블코인 등 신규 금융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이용자를 확보한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구상은 국내 가상자산 산업이 거래 중심 시장에서 디지털 금융 산업으로 바뀔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주식과 채권, 펀드 등 전통 자산도 점차 디지털 자산화되고 있다"며 “거래소 수익은 흔히 브로커리지만 떠올리는데 실제로 자본시장 라이선스 완화를 통해 진입할 수 있는 시장이 더 넓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참석자들은 토큰증권,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자산 등을 수차례 언급하면서 제도화 이후 시장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투자증권과 OKX벤처스는 각각 코인원 지분 20%를 확보해 공동 3대 주주로 올라선다. 투자 이후 최대 주주인 차명훈 대표 지분은 30.36%, 2대 주주인 컴투스홀딩스는 24.54%가 된다. 참석자들은 이번 투자가 재무적 투자(FI)를 넘어선 전략적 투자(SI)라는 점을 강조했다. 차명훈 대표는 “이번 투자는 단순 재무적 투자를 넘어선다"며 “가상자산 투자자가 1300만명에 달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디지털자산 산업이 당국과 대중의 신뢰를 받는 제도권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견고한 기반을 구축한 것"이라고 했다. 김성환 대표는 “향후 제도권 금융과 가상자산 시장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4자 연합을 통해 회사별 장점을 극대화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차 대표는 “이번 지분 구조 개편에서 중요한 점은 4개 주체 사업 영역이 겹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각 주주 간 역할이 명확하게 나뉘어 있고 4개 주체 모두 코인원의 성장이라는 공동 목표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를 종합하면, 한국투자증권은 전통 노하우와 상품 기획·운용의 신뢰성, 컴플라이언스 역량을 담당한다. 향후 제도권 금융과 디지털자산 시장을 연결하는 역할이다. OKX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거래 기술을 제공한다. 전 세계 이용자를 기반으로 축적한 거래 시스템과 보안, 리스크 관리 역량을 코인원에 접목하는 것이 핵심이다. 컴투스홀딩스는 콘텐츠와 IT 인프라를 맡는다. 게임과 글로벌 콘텐츠 사업을 통해 확보한 기술 역량과 AI 활용 능력을 코인원 서비스 고도화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코인원은 국내 원화마켓 사업자이자 플랫폼 운영 주체 역할을 담당한다. 정철호 컴투스홀딩스 대표는 “국내 원화 마켓의 희소한 가치 위에 글로벌 유동성을 공급하고 제도권 금융 인프라와 혁신 기술을 결합하는 구조"라며 “신뢰성, 글로벌 연결, 콘텐츠, 안전 인프라라는 네 개 축이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차 대표의 지분율 하락에 따른 경영권 분산 우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차 대표는 “제가 30% 지분을 유지해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주요 주주들이 이사회에 참여해 견제와 조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제도권 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공공성과 투명성을 갖춘 거버넌스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인원을 택한 이유로 탁월한 보안성을 꼽았다. 김성환 대표는 “코인원을 선택한 결정적 이유는 설립 이래 단 한 번의 보안 사고도 없다는 독보적인 이력"이라며 “무사고 실적이 말해주는 보안성과 검증된 블록체인 인프라를 가장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전통 금융권이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두고 업권법 통과 전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정호 타이거리서치 연구원은 “제도가 정비되기 전에 자신들에게 유리한 구도를 선점하고 그 구도가 향후 규제의 기준이 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포지셔닝"이라며 “지금의 파트너십 경쟁은 시장 선점을 넘어선 '규제 설계전'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도 “디지털자산기본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거래소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시장 진출의 필수 요소라고 판단하고 선제적으로 지분을 투자하여 파트너십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라며 “국내 디지털자산 시장은 컨소시엄 주도로 개화할 것으로 예상하기에 향후 거래소에 대한 타 금융사 투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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