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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8000선 코앞에서 급제동…7600선으로 급락 [마감시황]

12일 국내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반도체와 자동차 중심의 상승세가 차익 실현 매물 출회에 반전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9.09포인트(2.29%) 내린 7643.15에 장을 마쳤다. 한때 유가증권시장은 8000포인트를 목전에 둔 7999.67까지 상승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조6077억원과 1조2102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6조6771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내림세였다. 삼성전자(-2.28%), SK하이닉스(-2.39%) 등 반도체 종목과 현대차(-0.93%), 기아(-3.66%) 등 자동차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SK스퀘어(-5.14%), LG에너지솔루션(-5.34%), 두산에너빌리티(-1.87%) 등도 밀려났다. HD현대중공업(+3.21%), 삼성전기(+6.44%)는 올랐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8.05포인트(2.32%) 내린 1179.29에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였다. 알테오젠(+5.23%), 코오롱티슈진(+4.44%), 삼천당제약(+1.34%), 리가켐바이오(+10.48%) 등은 올랐다. 에코프로비엠(-7.43%), 에코프로(-4.58%), 레인보우로보틱스(-1.16%), 리노공업(-6.39%) 등은 하락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7.5원 오른 1489.9원에 마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주식에 다 뺏길라”...은행들, 예·적금 금리 줄줄이 올린다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예·적금 잔액을 사수하기 위한 은행권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은행권은 예·적금 금리를 올리는 한편, 타 금융사와 함께 새로운 유형의 적금도 내놓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이달 4일부터 거치식예금인 퍼스트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15%포인트(p) 올렸다. 퍼스트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는 기존 2.45%에서 2.55%로, 2년 만기시 2.80%에서 2.95%로 상향된다. 퍼스트표지어음, 더블플러스통장(CD) 금리는 270일 기준 기존 2.15%에서 2.25%로 올렸고, 1년 만기시 종전(2.45%)보다 0.1%포인트 높은 2.55%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SC제일은행 측은 “시장 금리 상승을 반영해 예금금리를 인상했다"며 “고객에게 차별화된 금리 혜택을 제공하고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이달 4일부터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30%포인트 상향했다. 6개월 이상~12개월 미만 금리는 기존 연 2.0%에서 2.1%로 올렸고, 12개월 이상~24개월 미만 금리는 연 2.00%에서 2.30%로 상향 조정했다. 토스뱅크는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 금리를 구간별로 최대 0.3%포인트씩 상향했다. 3개월 만기 금리는 연 2.5%에서 2.7%로 올렸다. 6개월 만기 금리는 2.5%에서 2.8%로, 12개월 만기 금리는 연 2.8%에서 3.0%로 상향된다. 저축은행도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3.25%로 집계됐다. 올해 1월 초만 해도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2.92%에 그쳤던 것과 대조적이다. 1년 만기 정기적금 금리는 이달 현재 평균 3.29%였다. 일상과 금융상품을 결합한 고금리 적금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하나은행이 출시한 '달려라 하나 적금'은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연 6.0%의 금리(세전)가 적용된다. 특히 달리기 기록에 따라 연 1.5~2.5%의 우대금리를 준다. 하나원큐 마이데이터 건강자산관리 서비스에서 누적 달리기 거리가 측정되는 방식이다. 달리기 기록 거리가 500km 이상이면 우대금리 연 2.5%가 적용된다. 우리은행은 삼성카드 이용 실적에 따라 최고 연 10%까지 금리를 주는 '삼성카드 우리 적금'을 내놨다. 12개월 만기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월 최대 50만원까지 납부할 수 있다. 기본금리는 연 2.5%이고, 우대금리 연 7.5%포인트까지 더하면 최고 연 10%까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은행권이 금리를 올리는 것은 최근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증시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 흐름과 무관치 않다. 은행권 입장에서는 금리를 조금이라도 올려 고객 이탈을 방어해야 하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무리 최근 증시가 활황이어도 차주 상황에 따라 목돈을 안전자산인 예·적금 상품에 넣어두려는 수요는 꾸준하다"며 “지금은 위험자산, 안전자산의 경계가 많이 흐려졌지만, 고객 관점에서 증권사, 은행 등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목적이나 취지는 명확하게 구분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예·적금 금리를 소폭 올린다고 해도, 코스피가 4~6%씩 등락을 거듭하는 현 상황에서 고객의 체감도는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증시가 워낙 활황이라 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올린다고 해도 고객들이 해당 상품에 매력을 느끼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글로벌 AI 사이클로이드 사상 최고치…전통 산업군 소외되며 양극화 장세 [글로벌 레이더]

글로벌 증시에서 인공지능(AI) 주도 강세장과 자금이 한쪽에 쏠리는 양극화 현상이 동시에 펼쳐지고 있다. 반도체·성장주를 등에 업은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사이 전통 산업군은 소외되면서다. 시장은 미·중 정상회담과 미국 정책금리 방향성에 주목하는 한편 쏠린 수급을 의식하는 모습이다. 지난주(4~8일) 미국 증시에서는 기업 실적 기반 상승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양극화 장세가 펼쳐졌다. 이번 주(11~15일) 미국 증시는 미·중 정상회담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교체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12일 금융정보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주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2.33%)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4.51%)는 모두 오름세였다. 반면 동 기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22%)의 상승세는 미미했다. 미국·이란 전쟁 긴장감 완화와 AI 투자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성장주와 반도체 종목에 집중되었다는 평가다. 이번 달 14일과 15일에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관세와 희토류 공급 안정, AI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상회담이 미국 증시에 유의미한 충격을 줄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추가적 '노이즈'를 만들기 어려운 트럼프 입장을 고려할 때 온건한 미·중 협상이 연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케빈 워시 신임 Fed 의장의 금리 인하에 대한 태도 역시 변수다. 시장은 워시 신임 의장의 태도를 다음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대한 가늠자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FOMC 회의에서 미국 정책금리는 3.5~3.75% 수준에서 동결됐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장은 전쟁발 인플레이션 우려에 금리 동결을 우선시할 수 있지만, 현 트럼프 행정부의 금리 인하 요구에 보다 수용적일 것으로 점쳐진다"며 “이는 위험선호 심리에 부정적이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주(6~8일) 중국 증시에서는 AI 관련주 중심의 강세장이 연출됐다. 중국 증시 업종별 등락률 상위권에는 정보기술(IT), 통신 등이 포진했다. 데이터센터·반도체 밸류체인 급등이 중국증시를 견인했지만, AI와 그 외 업종 간 격차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12일 KB증권에 따르면, 이번 달 첫 거래일인 지난 6일 중국 증시 일간 거래대금은 3개월 만의 최고치인 3조2500억 위안을 기록했다. 중국 노동절 연휴(1일~5일) 동안 해외 반도체 기업 주가가 급상승하며 중국 증시 내 관련 테마주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AI는 글로벌 주요 기업 호실적 및 투자 확대 발표를 통해 중국 강세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메모리, 중앙처리장치, 광 인터커넥트 등의 부족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창업판지수와 과창판지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창업판지수와 과창판지수는 각각 상해거래소와 심천거래소에서 거래되며, 첨단기업들이 주로 상장되어 '중국의 나스닥'으로 평가된다. 햔편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 가능성은 여전히 변수로 꼽힌다. 중국 자산이 금융 당국의 정책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는 평가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인민은행의 금리 결정 또는 다음 정치국 회의에서의 경기 부양 관련 성명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주(4~8일) 대만 증시는 글로벌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급등이 대만 증시를 견인하면서다. 대만 가권지수는 지난 7일 4만1933.78을 기록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도체 업황 호조는 TSMC 실적과 직결된다. TSMC는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이다. 대만 가권지수에서 TSMC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3.75%로 알려졌다.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수혜가 대만 증시에 직접적으로 반영된다는 의미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TSMC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300억 대만달러와 5725억 대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1%, 58.3%씩 증가했다. 문건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른 수출 확대, TSMC 실적 서프라이즈가 대만 증시를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AI 슈퍼사이클 수혜가 본격적으로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점은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3월 대만 수출액 801억8000만달러에서 기계·전기전자 품목 비중은 85.8%였다. 이번 달에 접어들며 대만 가권지수에서 반도체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55.29%를 기록했다. 문 연구원은 “반도체와 미국 수출 의존도가 급격히 상승된 점은 리스크 요인이다"라고 짚으며 “향후 AI 투자 사이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때마다 대만 증시에 변동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악착같은 추심” 질타한 李...은행·카드사 즉각 움직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민간 부실채권 처리회사인 '상록수제일차유동화전문유한회사(상록수)'가 2000년대 초반 카드 사태 당시 연체 채권을 여전히 추심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해결 방안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 이에 금융사들은 즉각 고개를 숙이고 분주하게 움직였다. 하나은행, 신한카드는 상록수가 보유한 장기 연체채권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새도약기금에 매각하기로 결정했으며, 기업은행도 조속히 해결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상록수'는 2003년 카드대란 당시 국내 은행 및 카드사들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형태의 민간 배드뱅크(부실채권 처리회사)다. 신한카드 지분이 30%로 가장 높고, 하나은행, IBK기업은행, 우리카드, KB국민은행, 대부업체 등이 주요 주주다. 각 회사들은 연체채권을 캠코의 새도약기금으로 넘기지 않으면서 최근 5년간 420억원가량의 배당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상록수는 장기연체채권을 새도약기금으로 매각하라는 요청을 받았음에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 앞서 해당 내용을 엑스(X·옛 트위터)에 공유하며 “경제활동이나 기업의 수익활동에도 정도가 있다"며 “아무리 돈이 최고라지만 함께 살아가야할 공동체 안의 우리 이웃인데, 과유불급이다"고 지적했다. 상록수는 상환 능력을 상실한 연체자를 돕고자 소액 연체 채권을 정리해주는 정부 정책인 '새도약기금'에도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카드사태 때 카드회사와 금융기관들이 다 정부 세금으로 도움받지 않았나"라며 “그런데 국민의 연체채권을 지금도 악착같이 추심하고, 연간 수십조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도 배당을 받더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카드 사태가 몇 년 전이냐. 그때 연체된 사람들이 지금 20년 넘도록 이자가 늘어 몇천만원이 몇억이 됐다고 그러더라"라며 “사람을 어떻게 살라는 것이냐. 이게 국민적 도덕 감정에 맞나"라고 거듭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강제개입에는 선을 그으면서 “가능한 대안이 있는지 검토해보라"고 주문했다. 금융당국은 금융기관과의 자발적인 협약을 통해 새도약기금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앞으로 주주들을 별도로 접촉해 동의를 구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금융사들은 이 대통령의 발언 직후 즉각 상록수가 보유한 장기연체채권을 캠코에 매각하겠다고 했다. 하나은행은 “상록수가 보유한 장기연체채권을 캠코 새도약기금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상록수가 보유한 장기 연체채권 중 하나은행 지분에 해당하는 10%를 캠코 새도약기금에 매각하겠다는 뜻이다. 장기연체채권이 새도약기금으로 이관되면 대상 차주에 대한 추심은 즉시 중단되고, 상환능력에 따라 채무조정 및 분할상환이 추진된다. 기초생활수급자 등 상환능력이 없는 차주는 1년 이내 채권이 자동 소각된다. 신한카드도 상록수가 보유한 장기연체채권 가운데 신한카드 지분에 해당하는 채권 전액을 새도약기금에 매각할 방침이다. 신한카드 측은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경제적 어려움 속에 놓인 차주들의 상황을 더 일찍 헤아리지 못한 점을 깊이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포용금융의 가치를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장민영 기업은행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상록수가 보유한 장기연체채권 중 기업은행 지분과 관련해 “이미 암묵적으로 양도(매각)에 동의했다"며 “굳이 보유할 필요가 없어 조속히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금융도 국가전략산업 키운다”...장민영 기업은행장, 생산적 금융 속도

장민영 IBK기업은행장이 “생산적 금융 활성화를 위해 첨단·혁신산업에 대한 종합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국가 전략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금융 소외지역이 없는 균형 잡힌 성장을 이끌고자 비수도권에 자금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장민영 IBK기업은행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장민영 행장은 “IBK는 그 어떤 은행도 쉽게 따라오지 못할 독보적인 중기대출 경쟁력을 갖췄지만, 급격한 기술·경쟁 환경의 변화 속에서 기존의 방식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는 대전환의 기로에 서 있다는 사실을 냉정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부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내부의 핵심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서는, IBK만의 새로운 중장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민영 행장은 IBK기업은행의 지향점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IBK'를 제시했다. 가장 큰 과제로는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 포용금융과 신뢰금융의 실천을 꼽았다. 그는 “첨단·혁신산업에 대한 종합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투자를 확대해 국가 전략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라며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비수도권에 자금공급을 늘리고, 중소기업의 지방이전을 지원함으로써 금융 소외지역이 없는 균형 잡힌 성장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장 행장은 “최근 고금리,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취약계층과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기업은행은 취약계층과 소상공인을 위한 책임있는 포용금융을 실천해 금융의 공적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인공지능(AI) 네이티브 뱅크로의 전환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초개인화된 AI뱅킹을 구현하고, AI 지능형 여신심사 체계와 AI 에이전트(Agent) 기반의 업무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원화 스테이블 코인 발행 등 디지털자산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고, 글로벌 금융허브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 전략도 고도화한다. 장 행장은 “데이터 수익화 사업과 외부 금융 플랫폼과의 제휴 사업을 추진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고, IBK의 금융영토를 확장해 나가겠다"라며 “IBK만의 차별화된 역량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은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 행장은 이러한 변화를 뒷받침하고자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만들 예정이다. 그는 “조직 구성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책임경영제를 정착시키겠다"라며 “보수적이고 관료적인 관행에서 벗어나, 자율적이고 역동적인 분위기 속에서 성과가 꽃피는 IBK를 만들겠다"고 부연했다. 기업은행은 이날 같은 장소에서 'IBK 코스닥 붐업 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코스닥 상장사와 투자자를 연결하고, 우량 기업에 대한 시장 관심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기업은행은 코스닥 상장사의 기업설명회(IR) 기회를 확대하고, 리서치 보고서 발간을 유도해 시장 신뢰도를 제고할 계획이다. 장민영 행장은 “코스닥은 중소·벤처기업의 성장과 혁신자금 공급을 위한 중요한 시장"이라며 “IBK금융그룹의 역량을 결집해 우량 기업의 가치와 성장성이 시장에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실손에 車보험까지 ‘이중고’…다시 커지는 손보협회 존재감

손해보험사들의 수익성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손해보험협회를 향해 시선이 쏠리고 있다. 여러차례 금융당국과 소통해 현장의 고충을 녹여냈던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더해 정부의 포용금융 압박이 더해진 형국인 만큼 존재감이 더욱 필요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삼성전자 주가 상승 호재가 있는 삼성화재를 제외한 다수의 보험사의 실적이 나빠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DB손해보험의 올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을 약 3252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5% 낮은 수치다. 한화손해보험(950억원)도 28.8% 하락이 점쳐진다. 별도 기준으로 추정치가 나온 현대해상은 1572억원으로 22.6% 가량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앞서 실적을 발표한 KB손해보험이 예상을 밑돌았던 점을 들어 실제 성적표는 더욱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추세다. KB손보는 보험업의 주축에 해당하는 '일장자(일반보험·장기보험·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되고, 투자수익이 감소하면서 순이익(2007억원)이 36.0% 줄었다고 설명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매파적 기준금리 동결은 투자손익을 위협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고채를 비롯한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향후에 고금리 채권을 활용한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 투자자산의 평가손익이 감소하는 것은 피하기 어렵다. 당면과제는 실손의료보험과 자보 때문에 생기는 '누수'를 줄이는 일이다. 실손보험의 경우 손해율을 낮출 수 있는 5세대 상품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는 1~4세대의 손실을 줄이는 것이 현실적인 솔루션이다. 지난해 1~4 세대에 걸쳐 큰 폭의 보험료 인상이 이뤄졌으나, 갱신 주기에 맞춰 적용되는 만큼 효과를 체감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된다. 협회가 비급여 의료비의 '최대주주'로 불렸던 도수치료가 관리급여로 편입된 이후에도 관리급여의 가격, 다른 진료 항목으로 환자의 수요가 옮겨가는 '풍선효과' 등을 모니터링하는 까닭이다. 금융당국과 함께 보험사기 특별신고·포상 기간은 기존 3월에서 10월까지 연장했다. 손해율 관리 뿐 아니라 보험사기로 인한 피해가 보험료 인상의 형태로 다른 가입자에게 전이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최종관문'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경상환자 8주룰 시행도 협회의 목소리가 필요한 영역이다. 업계에서는 차량 5부제 시행에 따른 자보 보험료 할인이 실시되는 점을 들어 정부와 합의점을 도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7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봤고, 올해도 손해율이 지난해 보다 나쁘게 출발한 상황도 업계에 힘을 싣는 요소다. 업권을 막론하고 협회를 바라보는 시선은 대체로 냉소적이다. 정치권 출신 회장은 대관 영향력은 갖추고 있지만 현장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관료 출신은 정책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내세우지만 정부와의 지나친 밀착이 오히려 업계 입장을 적극적으로 대변하지 못하는 한계로 지적되곤 한다. 반면 손해보험협회는 최근 몇 년간 업계 현안을 둘러싼 정책 대응 과정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당국 출신인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 체제에서 정책 당국과의 소통 채널을 강화하면서도 업계 현안을 적극적으로 전달하는 데 공을 들인 결과라는 평가다. 대표적인 사례가 자동차보험료 인상이다. 소비자물가지수와 맞물린 자보 보험료 특성상 정부 부담이 큰 사안이었지만, 협회는 업계의 누적 적자와 손해율 악화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결국 5년 만의 보험료 인상을 이끌어냈다. 누적된 보험료 인하 여파가 여전히 실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금융권 전반의 강도 높은 상생 압박 속에서도 일정 수준의 방어에 성공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손해보험협회가 추진해온 규제 완화 노력도 신사업 확대의 마중물이 되고 있다. 자회사·부수업무 관련 포지티브 규제의 한계를 꾸준히 제기하며 사업 영역 확대 필요성을 설득해왔고, 이는 펫보험 시장 성장과 구독형 보험 도입 논의 등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보험업계의 수익 기반 다변화를 위한 제도 개선 논의에 손해보험협회가 사실상 전면에 서 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협회의 움직임은 소비자 보호 분야에서도 이어졌다. 금융권 최초로 소비자보호 협의체를 구성하며 선제 대응에 나섰고, 이는 정부의 소비자 보호 기조와 맞물리며 정책 당국과의 소통 창구를 넓히는 계기가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을 향해 냉담한 태도를 보이는 정부에서는 개별 기업이 내는 목소리가 더욱 닿기 어렵다"면서도 “힘든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관'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현실적인 정책을 마련하고 다듬어가는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신현송 한은 총재, BIS 이사 선출…3년 임기 시작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국제결제은행(BIS) 이사로 선출됐다. 한은은 신 총재가 11일 스위스 바젤 BIS 본부에서 열린 정례 BIS 이사회에서 이사로 선출돼 3년의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BIS 이사회는 BIS 전략과 정책방향 등을 결정하고, 집행부 업무를 감독하는 BIS의 실질적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당연직 이사 6명, 지명직 이사 1명, 선출직 이사 최대 11명 등 총 18명으로 구성된다. 한은은 “신 총재의 BIS 이사 선임은 한은의 BIS 총재회의와 주요 국제금융 현안 논의에 대한 기여, 국제적 신망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번 선임으로 한은 총재는 2019년부터 BIS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포용금융’ 李정부 금융개혁 첫 타깃...은행 대출 공식 바뀌나

이재명 정부가 '금융 공공성' 강화를 전면에 내걸면서 금융권의 포용금융 기조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포용금융추진단 출범을 추진하며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와 신용평가 체계 개편 논의에 본격 착수했고, 주요 금융지주들 역시 정책금융과 상생금융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다만 금융권 내부에서는 포용금융 확대가 수익성과 건전성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중 포용금융추진단(가칭)을 출범하고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한 금융의 공적 역할 공론화에 본격 착수한다. 당국은 이달 중 추진단 킥오프 회의 개시를 목표로 분과 구성과 안건 논의 등을 준비 중이다. 금융위는 사회활동가와 시민단체 등 논의 주체를 다양하게 구성해 폭넓은 견해를 수렴할 예정이다. 앞서 청와대는 금융의 공적 기능이 부실하다며 문제삼아왔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중저신용자의 금융 소외 문제를 두고 페이스북에서 “치밀하게 방치된 구조적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6일 국무회의에서 “(금융기관의) 공공성이 너무 취약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신용평가 체계 개편이 추진단의 핵심과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실장은 '금융이 설계한 보이지 않는 계급장' 등 강도 높은 지적을 통해 현행 신용평가 방식이 차주 개인의 미래 가능성을 입체적으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중저신용자에게 문턱이 높은 현행 여신시스템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이다. 지난해 가계대출 축소 기조 이후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이 줄어드는 추이를 보이고 있어서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과 2금융권(저축은행·상호금융·여신전문금융업권)이 공급한 중금리대출 규모는 27조8100억원이었다. 이는 전년(30조9100억원)대비 3조1000억원 감소한 액수다. 이 중 은행권의 공급 규모가 총 8조6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7%(1조2600억원) 축소됐다. 지난해엔 저축은행(-10.1%)·상호금융(-34.3%)·여신전문금융업권(-4.9%) 등 전 업권에서 중금리대출 축소가 나타났다. 당국은 추진단 구성과 별개로 금융감독원 차원에서 중·저신용자 정책대출 공급 확대를 위한 전방위적 해법 모색에도 나선 상태다. 금감원은 최근 시중은행 5곳 담당자들과 신용 하위 20% 대상 새희망홀씨의 추가 공급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70조원 이상의 포용금융 자금 투입을 계획 중인 4대 금융지주도 이런 행보에 따라 실행에 속도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1분기에만 5조원 규모의 포용금융을 공급했지만 정부가 지적하는 '금융 양극화'의 주범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개인사업자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는 프로그램을 이달 중 시행한다. 저신용 개인사업자가 기존 대출을 연장할 때 대출 금리가 연 5%를 초과할 경우 초과분(최대 4%p)에 해당하는 이자액으로 원금을 자동 상환하는 방식이다. 대출 잔액 감소와 이후 대출이자 부담을 줄여주는 파격적인 금융 지원에 속한다. 하나금융은 연초부터 햇살론 신규 가입자에게 대출잔액의 2%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이자 캐시백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우리은행은 업계 최초 가계신용대출 연 7% 금리 상한제를 도입해 금리 부담을 줄이고 있다. 금융권에선 포용금융 목표액에 포함되면서도 정부의 최근 의지와 맞물린 정책금융 상품부터 확대를 고려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미 1분기에도 새희망홀씨를 크게 늘린 상태지만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정책금융 상품 규모 증가를 고려하고 있는 만큼, 새희망홀씨나 사잇돌대출 등의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급격하게 포용금융 허용 범위가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우려도 나타내고 있다. 신용 하위 20% 등 저신용자까지 정책상품을 확대할 경우 금융권이 다중채무 연체자의 기연체 중인 대출까지 감안하고 떠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새희망홀씨 상품의 경우 은행이 직접 리스크를 감수해야하는 구조다. 신용평가 체계나 여신시스템 개편 역시 금융권이 새로운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건 마찬가지다. 관계자는 “당국은 은행에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부실률 등 리스크가 높은 차주를 더 수용하거나 금리를 낮추는 건 구조적인 모순이 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증권주 랠리 속 ‘숨은 진주’…현대차·DB·한양證, 대형주 추격 채비

국내 증시 활황에 힘입어 증권주 전반이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대형사에 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중소형 증권주들이 뒤늦게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증권사 리포트조차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종목들이지만, 독립 리서치와 신용평가업계에서는 공통적으로 '본격적인 재평가는 이제 시작 단계'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대형 증권주 중심으로 형성된 랠리 속에서 저평가 중소형사들에도 시선이 옮겨가는 분위기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증권·DB증권·한양증권은 최근 1년간 각각 83%, 131%, 89% 상승했다. 절대 수익률만 놓고 보면 강한 상승세지만,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510%), 삼성증권(148%), NH투자증권(124%) 등 대형 증권사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주목도는 낮았다. 증권주 랠리의 수급과 관심이 대형사에 집중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같은 배경에는 증권가의 구조적인 커버리지 공백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친분 있는 애널리스트들에게 요청해봐도 '커버하지 않는다'는 답이 대부분"이라며 “중소형 증권사는 리서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실제 세 종목 모두 증권사 발간 리포트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일반적으로 리테일 점유율이 높은 대형사를 중심으로 커버리지를 구성한다. 위탁매매 시장점유율이 1% 안팎 수준인 중소형 증권사는 자연스럽게 분석 대상에서 제외되는 구조다. 이 관계자는 “증권업종이 시장 주도주로 자리 잡은 건 이례적"이라며 “과거 증권주는 시세차익보다는 배당주 성격이 강했던 만큼 리서치 인프라 자체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들어 증권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지만 관심은 여전히 대형주에 집중돼 있다"고 덧붙였다. 분석 공백을 메운 것은 독립 리서치다. 독립 리서치 알음은 최근 '증권섹터 구조적 변화에 주목'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증권·DB증권·한양증권을 AI·로봇 시대 핵심 금융 인프라 내 재평가 유망 기업으로 제시했다. 생성형 AI와 로봇 기술 확산으로 노동소득보다 자산소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자본시장 참여 확대와 함께 증권업의 역할도 구조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종목별 재평가 포인트도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증권의 경우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로봇·미국 투자 확대가 장기적으로 투자은행(IB)과 금융서비스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안정적인 그룹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음에도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전통 증권업 수준에 머물러 있어 추가 재평가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DB증권은 AI 기반 투자자문 서비스 확대 등 디지털 금융 경쟁력 강화와 DB그룹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이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거론된다. 한양증권에 대해서는 KCGI가 주당 5만8500원에 경영권을 인수한 반면 현재 주가는 2만8550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 부각된다. 향후 주주환원 정책 강화와 밸류업 전략이 본격화될 경우 저평가 해소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낮은 편이다. 세 종목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현대차증권 0.30배, DB증권 0.39배, 한양증권 0.43배 수준이다. 은행업 평균(0.79배)은 물론 증권업 평균(0.54배)보다도 낮다. 특히 한양증권은 자기자본이익률(ROE) 10.3%로 자기자본 1조원 미만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지만 주가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진단이다. 최성환 리서치 알음 대표는 “최근 거래대금 증가, 고객예탁금, 신용융자잔고 확대 등 자본시장 활성화 흐름이 이어지며 증권업 실적개선이 가속화할 전망"이라며 “AI·로봇 시대 핵심 인프라는 증권업, 증권섹터 내 재평가 유망 기업 3곳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들도 펀더멘털 측면에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차증권에 대해 나란히 'AA-/안정적'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양사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지원 가능성과 퇴직연금 자산관리 부문의 안정적 수익 기반, 올 3월 단행한 162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적정성 개선 등을 긍정 요인으로 평가했다. DB증권은 'A+/안정적' 등급을 유지 중이다. 한국신용평가는 “DB금융그룹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이 신용등급에 반영돼 있다"고 밝혔고, 나이스신용평가는 “운용자산 확대를 바탕으로 수익성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3월 보고서에서 최근 자금 흐름 변화를 '구조적 머니무브'로 규정했다. 예금 중심 자금이 주식·펀드로 이동하고, 보험 자금 역시 증권업으로 유입되는 흐름이 구조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증권업 성장의 수혜가 대형사를 넘어 중소형사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김정현 한국기업평가연구원은 “상법 개정과 세제 개편, 각종 제도 개선 등 정부의 다각적인 증시 부양 정책 추진으로 시중자금이 예금에서 주식·펀드로 이동하는 머니 무브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자본시장 활성화와 국내 증시 자금유입 확대는 증권, 자산운용 등 금융투자회사의 수익기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몸 사리던 우리은행...‘886조 국민연금’ 효과 볼까

1분기 해외법인 일회성 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으로 실적부진에 빠진 우리은행이 2분기부터 공격적인 영업과 자산성장을 바탕으로 수익 개선을 노리고 있다. 우리금융지주가 보통주자본(CET1)비율 중장기 목표치인 13%를 조기에 달성하면서 우리은행 차원에서도 총자산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우리은행이 886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 외화자산을 관리하게 된 만큼 이 기세를 이어 서울시금고 자리도 탈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1분기 당기순이익 53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희망퇴직 비용 1830억원, 인도네시아 법인 일회성 충당금 1380억원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1분기 실적은 기업은행(6663억원), NH농협은행(5577억원) 보다도 적었다. 특히 우리금융그룹 차원에서 2024년 하반기부터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CET1 비율 제고를 위해 적극 대응한 점도 우리은행의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외화자산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해외부동산과 부동산 임대업을 중심으로 자산 리밸런싱을 단행하는데 주력하다보니 은행 영업은 자연스럽게 후순위로 밀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 우리은행은 1분기 기업대출 18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 중 대기업 대출은 1년 전보다 10.9% 증가했지만, 중소기업은 3.9% 감소했다. 중소기업 가운데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SOHO) 대출은 각각 1.4%, 8.4% 줄었다. 우리은행이 제조업과 같은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은 늘리고,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부동산 임대업 비중은 줄이는 식으로 대출자산을 관리한 결과다. 그룹 내부에서는 우리금융지주가 1분기 CET1 비율 13.6%로 중장기 목표치인 13%를 조기에 달성한 만큼 이제는 '관리'를 넘어 영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우리금융지주 자본비율은 금융지주 순이익 1위인 KB금융지주(13.63%)와 어깨를 나란히한다. 이런 와중에 우리은행이 국민연금공단의 외화금고은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점은 고무적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8월 1일부터 2031년 7월 31일까지 5년간 국민연금 해외 운용자산 886조원을 관리한다. 국민연금의 외화자산 보관 및 결제, 외화 송금, 환전 업무 등을 지원한다. 우리은행은 국민연금의 원화 주거래은행, 주식 수탁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세계 3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으로부터 안정적인 자금 운용과 금고 관리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다. 이 기세를 이어 우리은행이 서울시금고 자리도 탈환할지 관심이다. 우리은행은 신한은행과 서울시 1·2금고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 서울시 예산규모는 51조원으로, 서울시금고에 선정되면 공무원 및 서울시민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고, 정책사업과 연계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서울시는 조만간 금고별 최고 득점기관을 1금고와 2금고로 지정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는 타 지주사보다 CET1 비율이 저조해 대출자산을 확대할 만한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우려가 줄곧 제기됐다"며 “이젠 CET1 비율 중기목표를 달성했으니 전사적으로 수신, 여신 등 총자산을 확대하는데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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