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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풍향계] 우리은행 ‘대장-홍대 광역철도’ 금융주선 성공 外

◇ 우리은행 '대장-홍대 광역철도' 금융주선…국가 인프라 투자 새 표준 제시 우리은행이 '대장-홍대 광역철도 민간투자사업'에 조단위 금융주선을 성공시켰다. 서북부 핵심 교통망 구축을 견인하기 위해 국가 핵심 인프라 사업의 자금 조달을 총괄하는 한편 국내 철도 최초로 민간투자 방식 혼합형 모델을 도입해 국가 인프라 금융의 새 표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우리은행은 지난 26일 총 1조9131억 원 규모의 '대장-홍대 광역철도 민간투자사업' 금융약정식을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대장-홍대 광역철도는 부천 대장신도시와 서울 홍대입구역을 잇는 약 20km 구간의 서북부 핵심 광역교통망이다. 개통 시 대장신도시에서 여의도까지 약 25분, 광화문까지 약 37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서북부 교통 불편을 해소하고 국가 전반의 지역 균형발전을 이끌 중점 사업으로 꼽힌다. 이번 사업에는 국내 철도 최초로 두 가지 민간투자 방식을 혼합한 새로운 모델을 도입했다. 승객 요금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Build-Transfer-Operate)과 정부가 임대료를 지급해 수익을 보장하는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 Build-Transfer-Lease) 방식을 결합한 것이다. 이를 통해 수요 변동에 따른 수익 위험을 줄이고 안정적으로 대형 국책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자금 조달을 총괄하는 대표 주선기관으로서 대규모 펀드 조성과 대출 등을 이끌었다. 나아가 우리투자증권, 산업은행, 기업은행,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주요 금융기관과 협력해 약 1조90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민간 자본 조달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사업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촘촘한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현대건설 등 우량 건설사가 시공하고 현대로템이 운영을 맡아 각 기관이 책임을 공유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여기에 정부 지원금과 신용보증기금의 보증까지 더해져 국책 사업으로서의 신뢰도와 공공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양현규 우리은행 인프라금융1팀장은 “이번 성공적인 자금 조달은 새로운 철도 사업 모델을 완성해 국가 인프라 투자의 모범 사례를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 신용보증기금,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환경·금융 데이터 연계…녹색투자 신뢰도 제고 신용보증기금이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환경·금융 데이터 연계를 통해 녹색자산유동화증권(G-ABS) 발행 활성화에 나선다. 신보는 지난 26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하 KEITI)과 '중소·중견기업 녹색금융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양 기관의 환경·금융 데이터 연계를 한층 강화해 기업의 녹색경제 활동을 지원하고,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을 방지함으로써 녹색투자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이는 지난 2023년 체결된 '녹색자산유동화증권 발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확대·연장한 것이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환경·금융 데이터 기반 녹색금융 활성화 및 기업 지원 △녹색자산유동화증권(G-ABS) 발행 활성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 적합성 판단 인프라 지원 등을 협력할 계획이다. 특히, 신보는 AI 기반 기업분석시스템 'BASA(Business Analytics System on AI)'를 활용해 녹색자산유동화증권 편입기업에 대한 기업정보 및 분석 인프라를 지원하고, KEITI는 녹색기업의 환경기술 및 인증 정보를 제공해 보다 정교한 녹색금융 지원체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신보는 지난 2023년 국내 최초로 녹색자산유동화증권(G-ABS)을 발행한 이후 올해 4월까지 총 337개 기업에 7296억원 규모의 녹색금융을 지원했다. ◇ 신한은행, KSQI 한국 우수콜센터 23년 연속 수상 신한은행이 23년 연속 우수콜센터로 선정되면서 은행권 내 최장 기간 고객상담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AI 음성봇, 외국어 상담 등 디지털 상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27일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에서 주관한 '2026 한국 산업의 서비스품질지수(KSQI:Korean Service Quality Index)콜센터 부문' 조사에서 23년 연속 '한국의 우수콜센터' 및 보이스봇 부문 '비대면채널 선도기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KSQI'는 고객이 실제 체감한 서비스 품질을 평가하는 지수로, 올해 조사는 50개 산업군 346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한은행은 △수신여건 △상담태도 △업무처리 △맞이·종료 태도 등 9개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은행권 최장 기간 수상 기록을 이어갔다. 신한은행 고객상담센터는 상담 품질 향상을 위해 고객경험(CX) 관리체계를 강화해왔다. 상담 평가, 민원 예방, 고객의 소리(VOC) 분석을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고객 문의와 불만 요인을 정기적으로 점검해 상담 서비스 개선에 반영하고 있다. 디지털 상담 영역에서는 AI 음성봇 상담 시나리오를 고도화하고, 연말정산 등 문의가 집중되는 시기에 비대면 서류 발급 안내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외국어 상담을 12개 언어로 확대하고 영업점 디지털데스크에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상담 접근성도 넓히고 있다. 아울러 금융사기 예방과 소비자보호를 위해 AI 감정분석 시스템과 사기전담팀 운영을 강화하며 안전한 금융상담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삼전·닉스 레버리지’ 상장 첫날…레버리지 투자 러시에 금융투자교육원 먹통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 첫날부터 폭등하면서 이 상품 투자를 위한 필수 이수 교육 사이트가 먹통이 됐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교육원에 따르면, 27일 오전 10시께 홈페이지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서버가 다운돼 오후 1시 20분 현재까지 접속되지 않고 있다. 이날 프리마켓이 열리기 전인 오전 8시 이전부터 홈페이지 이용자가 일시적으로 증가하면서 접속이 지연되다가 아예 먹통이 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 이후 수익률이 급등하자 투자자들이 몰린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KB·신한·한화·키움·하나자산운용 등 8개 운용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을 동시 상장했다. 이날 오후 1시 20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 주가를 추종하는 상품은 25~30%대, 삼성전자를 추종하는 상품은 10~15%대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해당 상품은 기초자산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로, 일반 ETF보다 변동성과 손실 위험이 큰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사전교육 이수와 기본예탁금 1000만원 요건을 도입했다. 투자자는 거래 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관련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기존 레버리지 ETF 투자 경험이 없는 경우 '국내외 레버리지 ETF 가이드'와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사전교육'을 각각 1시간씩 총 2시간 수강해야 한다. 기존에 레버리지 ETF 투자 경험이 있는 경우에는 1시간짜리 심화교육만 이수하면 된다. 교육 이수 후 발급되는 이수 번호를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나 홈페이지에 등록해야 실제 거래가 가능하다. 지난 21일까지 교육 신청자는 10만명, 이수자는 9만명을 넘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오전부터 동시 접속자가 6000~7000명 몰리면서 접속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며 “현재 복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금융 베테랑이냐 정치력이냐”...여신금융협회장 자리 놓고 ‘3파전’

제14대 여신금융협회장 선출이 가까워지고 있다. 8개월 가까이 '초과근무'를 한 정완규 전 회장의 뒤를 이을 후보는 다음달 4일 오후에 정해질 예정이다. 여신협회는 첫번째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통해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 박경훈 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윤창환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이 숏리스트(면접 후보군)로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2차 회추위에서 면접과 투표를 통해 단독후보가 결정되면 회원사들이 참여하는 총회를 거쳐 절차가 마무리된다. 전체적인 구도는 금융권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들과 정치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사의 경쟁이다. 업계 내부를 보면 카드와 캐피탈의 매치업이 성사됐다. 후보들이 전공이 엇갈리는 것도 특징이다. 이동철 전 부회장은 고려대 법학과 학사와 미국 툴레인대 로스쿨(LLM), 박 전 대표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출신이다. 윤 전 수석은 전남대 법학 학사,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석사, 동국대 대학원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경훈 전 대표는 우리은행 행원에서 본부장·상무로 승진한 이력을 토대로 우리금융지주 전략-재무총괄 부사장(CFO)을 맡았다.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기업금융 확대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고도화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우리금융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박 대표가 취임한 2021년 1406억원에서 2022년 1833억원으로 올라섰다. 이후 래고랜드 사태의 여파로 고전했으나, 올 1분기 4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반등에 나서고 있다. 그룹으로 편입된지 얼마 되지 않은 계열사가 그룹 내 비은행 1위를 다투는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윤창환 전 수석은 행정·언론·정책 분야에서 민간과 학계 및 정계를 오가며 노하우를 축적했고, 현재 글로벌 AI 넥스트 센터 최고경영자(CEO)로 재직 중이다. 그는 문희상 국회의장 시절 국회에 몸 담은 데 이어 이재명 대통령 후보 시절 선거대책위원회에서 AI정책 특별단장을 맡았다. 이번 선거에서 빠진 '관 출신'의 자리를 대신하는 셈으로, 여당·청와대와 접점이 있다는 강점을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여신협회장은 관료집단 뿐 아니라 정치권과도 소통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후보는 이 전 부회장이다. 그는 KB증권 인수합병(M&A), KB라이프 체질개선을 주도하는 등 KB금융이 '리딩 금융'으로 도약하는 데 있어 적지 않은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내수시장에 머무르던 카드사의 해외 진출 고삐를 당긴 전력이 있다. KB국민카드는 이 전 부회장이 수장으로 온 2018년 캄포디아 프놈펜에 자회사 KB대한 특수은행을 개소했고, 이후 태국·라오스로 영역을 넓혔다. 국내에서도 KB캐피탈의 중고차 플랫폼 'KB차차차'와 시너지를 창출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는 동력을 마련했다. 그룹에서 디지털/IT부문장을 지낸 점도 언급된다. 카드·캐피탈·신기술금융사의 디지털 전환에 기여할 수 있다는 포인트는 다른 후보들의 강점을 상쇄시킬 수 있는 무기다. 업계에서는 이번 선거를 통해 △'숙원사업' 달성 △신사업 발굴·육성 △회원사 연대·소통 강화가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카드사들이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금리 상승을 비롯한 조달 비용 증가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것은 결국 가맹점수수료가 현실화되지 못한 탓이라는 분석이다. 일명 '알짜카드'가 잇따라 단종되는 현상도 수수료 문제와 연관이 있다. 수익을 늘리기 어려워지면서 고객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줄였다는 것이다. 금융사를 옥죄는 포지티브형 규제를 벗어나 비금융·플랫폼 분야에서 빅테크 기업과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관 출신 인사가 후보에도 포함되지 못한 것은 현장의 목소리를 모으고 실현 가능한 정책의 형태로 다듬어 전달해야 한다는 기업들의 바람이 강해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중금리 대출 늘어도 ‘연체율 0%대’…인뱅의 건전성 비결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고 있지만 연체율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비금융 데이터를 적극 활용한 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해 건전성 관리에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금리 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방은행과 비교해도 연체율은 절반 수준에 그쳤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1분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평균 연체율은 0.56%로 집계됐다. 1년 전(0.58%)과 비교하면 0.02%포인트(p) 낮아졌다. 은행별로 카카오뱅크는 0.51%로 0.01%p 높아진 반면, 케이뱅크는 0.61%로 0.05%p 하락했다. 인터넷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에 따라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지만 연체율은 비교적 안정적이란 평가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개인·개인사업자 대출 중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 비중은 32.3%, 신규 취급 비중은 45.6%로 나타났다. 1분기에 취급한 신용대출 2건 중 1건은 중저신용자 대상으로 이뤄졌다는 얘기다. 1분기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공급 규모는 4500억원이다. 잔액 비중은 2020년 말 10.2%와 비교해 3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0.22%에서 2배 이상 상승했지만, 시중은행 평균(0.37%)과 비교하면 크게 차이나지 않는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2021년부터 인터넷은행에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를 제시했고,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상승세가 가팔랐다. 2022년 1분기 0.26%였던 연체율은 2023년 1분기 0.58%까지 높아졌다가 이후 하향 안정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비금융데이터 기반 대안신용평가모형인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활용하면서 상환 능력이 괜찮은 중저신용자를 선별해 건전성 관리에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케이뱅크도 마찬가지다. 1분기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 비중은 31.9%, 신규 취급 비중은 33.6%를 기록했다. 비중은 30% 초반 수준을 이어오고 있지만, 전체 대출 잔액이 늘어나면서 공급 규모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 1분기 민간 중금리대출 공급액은 2450억원으로 인터넷은행 중 가장 많았다. 연체율은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3년 0.96%로 높아졌다가 이후 상·매각 등의 과정을 거치며 지난해 3분기 말 0.56%까지 낮아졌다. 이후 소폭 반등해 0.61%로 높아졌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낮아졌다.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도 건전성 관리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 3.0을 가동했으며, 네이버페이 스코어 등에 통신대안평가인 이퀄(EQUAL)을 인터넷은행 최초로 결합하며 신용평가의 정교함을 더했다. 인터넷은행 연체율은 중금리 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은 지방은행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1분기 카카오·케이뱅크의 민간중금리대출 평균 취급 금액은 1921억원(1만2752건), BNK부산·BNK경남·전북·광주·제주·iM뱅크 등 6개 지방 거점 은행은 317억원(2010건)으로 나타났다. 반면 6개 지방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1.24%로 카카오·케이뱅크 대비 2배 이상 높았다. 기업대출 중심으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부산·경남·전북·광주·제주은행 등 5개 은행은 0.88%, 케이뱅크는 0.60%를 기록하며 건전성 관리 능력에 차이를 보였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대안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해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해도 사업성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며 “지방은행과는 리스크 대응 역량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캐리, 차입 공시에 한 때 ‘상한가·논란 후 상환’…54억 거래의 수상한 궤적

코스닥 상장사 캐리가 50여억원 규모 차입금을 둘러싸고 공시 내용과 실제 자금 성격이 엇갈리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캐리는 차입 당시 자금 목적을 '운영자금'이라고 공시했지만, 본지의 첫 질의에서 해당 자금이 '사실상 유상증자 납입 전환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시 위반 가능성이 제기되자 회사 측은 해명을 바꿨고, 차입금 50억원을 상환했다. 시장에서는 거래 구조 자체가 일반적인 차입보다 출자 성격에 가까웠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캐리가 이미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가 정지된 상태에서 불성실공시 누적 벌점까지 상당 수준 쌓여 있다는 점에서, 추가 공시 논란이 기업 신뢰도와 퇴출 심사 부담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캐리는 지난 3월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모나크1호조합으로부터 54억원을 단기 차입한다고 공시했다. 차입 목적은 운영자금으로 기재됐다. 이사회 결의와 실행일은 모두 같은 날이었다. 하지만 김용선 캐리 대표이사는 본지의 첫 질의에서 공시와 다른 취지의 설명을 내놨다. 지난 8일 본지는 캐리 측에 해당 자금을 왜 빌렸는지를 물었다.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목적이 아닌 다른 목적의 차입으로 회사에 재산상의 피해를 입혔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원래는 유상증자 납입 방식으로 진행하려 했지만, 주거래 은행 계좌에 다른 채권자 압류가 걸려 있어 자금을 바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우선 차입 형태로 받아놓고 추후 유상증자 납입금으로 전환하려 했던 것"이라고 답했다. 공시상 운영자금이라고 기재된 자금이 실제로는 유상증자 납입을 염두에 둔 자금이었다는 취지다. 김 대표의 설명대로라면, 해당 자금을 단순 차입으로 공시한 것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자금 조달 방식이 순수 차입이라기보다 유상증자 전환 가능성이 포함된 신주인수권부사채(BW)·전환사채(CB) 등 메자닌 금융 성격과 유사하다는 이유에서다. 큰 틀에서는 모두 차입 형태의 자금 조달이지만, 단순 운영자금 차입과 자본확충 가능성이 결합된 메자닌 거래는 시장이 받아들이는 성격 자체가 크게 다르다는 지적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운영자금 차입이라고 공시한 자금을 실제로는 유상증자 납입 용도로 사용하려 했다면 공시 목적과 실제 자금 사용 목적이 달라지는 것"이라며 “허위의 목적으로 공시한 뒤 실제 다른 목적으로 사용했다면 공시 불이행에 해당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허위 공시가 확인될 경우 해당 법인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할 수 있다. 공시 위반의 고의성과 중대성을 고려해 벌점 부과와 함께 최대 5억원 규모의 공시위반 제재금도 부과할 수 있다. 위반 동기가 고의적이고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공시책임자나 공시담당자 교체를 요구할 수도 있다. 캐리는 감사의견 거절로 지난 4월1일부터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현재 거래소로부터 개선기간을 부여받아 상장폐지 여부 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공시 목적 불일치 문제가 허위 공시로 판단될 경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과 추가 제재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배임 혐의까지 수사기관에서 사실로 확인될 경우 시장 퇴출 부담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 공시 논란 이상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이미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심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추가 허위공시나 배임 논란까지 현실화할 경우 거래소의 기업 개선 가능성 판단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향후 퇴출 심사 과정에서 부담 요인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논란이 불거지자 김 대표의 설명은 달라졌다. 그는 이후 본지와의 통화에서 “유상증자로 갈 수도 있다는 정도의 논의였을 뿐 실제로 그렇게 하겠다는 의미는 아니었다"며 “여러 선택지 가운데 하나를 검토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김 대표의 해명이 오히려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투자은행(IB) 한 전문가는 “처음에는 유상증자 목적이라고 설명했다가 문제가 제기되자 표현을 바꾼 것"이라며 “애초 공시 내용과 실제 의도가 달랐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한 셈으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자금 목적이 바뀌면 통상 이사회 재결의와 정정공시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별도 절차 없이 내부적으로 방향을 바꾸려 했다면 시장에 충분히 알리지 않은 채 진행하려 했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가 흐름도 석연치 않다는 평가다. 캐리 주가는 차입 공시 당일인 3월19일 16.12% 상승한 데 이어 다음 날인 20일에는 개장 직후 상한가(751원)를 기록했다. 이후 주가는 급락세로 돌아서며 3월31일 장중 440원까지 밀렸다. IB업계 관계자는 “공시 직후 상한가가 나온 것은 시장에서 이미 유상증자 기대감이 사전에 돌았던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살 수 있는 대목"이라며 “전형적인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파는' 흐름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본지 취재가 시작되자 회사 대응도 달라졌다. 김 대표는 본지와의 추가 통화에서 “54억원 가운데 4억원은 세금 납부 등 실제 운영자금으로 사용했고, 나머지 50억원은 지난 21일 모나크1호조합에 상환했다"고 밝혔다. 캐리 측 법률대리인 역시 “차입 이후 일주일 이내 약 4억원이 집행됐고, 잔여 50억원은 상환 처리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회사가 공시했던 54억원 가운데 실제 운영자금으로 사용된 금액은 일부에 그쳤고, 대부분 자금은 약 두 달간 보유만 하다 반환된 셈이다. 김 대표는 상환 배경에 대해 “이자 부담 문제가 있었고 유상증자 추진도 현실적으로 어려워지면서 상환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자와 관련한 발언 역시 논란을 키우고 있다. 김 대표는 본지와 통화에서 “소액주주 피해를 줄이기 위해 모나크 측과 이자 감면 또는 탕감 가능성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IB업계 관계자는 “차입 거래에서 가장 핵심은 원금과 이자 관계"라며 “이자를 받지 않을 수도 있다는 설명 자체가 일반적인 대여보다 출자 성격에 가깝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표 해명이 반복될수록 애초 차입 공시가 아니라 출자 또는 투자 성격 공시가 필요했던 거래 아니었느냐는 의문이 커진다"고 덧붙였다. 한 법무법인 변호사는 “사용하지도 못한 자금에 대해 회사가 이자를 부담하게 됐다면 최근 강화된 이사의 충실의무 측면에서도 논란 소지가 있다"며 “당시 의사결정에 참여한 이사진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캐리는 현재 감사의견 거절로 지난 4월1일부터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회사는 누적 결손금과 유동성 부담이 지속되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실질적인 자금 개선 효과 없이 소액주주 피해만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질 사주로 알려진 조윤형 씨는 현재 코너스톤네트웍스 횡령·배임 혐의 재판을 받고 있으며, 캐리와 관련해서도 업무상 배임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고발장이 접수된 상태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SK하이닉스, AI 훈풍에 급등…시총 1조달러 돌파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장중 10% 넘게 급등하며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두 번째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47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20만7000원(10.09%) 오른 225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228만5000원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주가 급등과 함께 시가총액도 1조달러를 넘어섰다. 국내에서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선 기업은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가 두 번째다. 아시아 기업으로는 대만 TSMC, 삼성전자에 이어 세 번째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 가운데 AI 수혜 기대가 집중되면서 투자심리가 강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엔비디아향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확대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HBM3E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 데 이어 차세대 HBM4 경쟁에서도 우위를 이어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아모텍, 광 네트워크 성장·MLCC 수요 기대에 강세

27일 장 초반 아모텍이 강세다. 광 네트워크 관련 매출 본격화로 인한 수익성 개선 전망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2분 현재 아모텍은 전 거래일 대비 2700원(9.12%) 오른 3만2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모텍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609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 대비 13.8% 증가한 수준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인공지능(AI) 수요와 연관된 광 네트워크 관련 매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광 네트워크 칩 스위치, 커낵터 메이커 등으로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핵심 성장 동력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매출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MLCC 매출 본격화로 수익성 개선도 동반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코스피 사상 첫 8400 돌파…삼전·하닉 동반 강세[개장시황]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8400선을 돌파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급등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11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71%(379.64포인트) 오른 8427.15이다. 9시6분에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1분간 5% 이상 상승해서 매수 사이드카도 발동했다. 올해 들어 10번째 매수 사이드카, 19번째 사이드카 발동이다. 발동 시점부터 5분간 프로그램 매매 매수호가 효력이 정지된 후 자동 해제됐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은 2363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05억원, 1798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반도체 대형주들이 급등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7.02%), SK하이닉스(+10.43%), SK스퀘어(+11.94%), 삼성전자우(+5.88%) 등은 상승하고 있다. 삼성전기(+7.44%), HD현대중공업(+0.81%), 삼성생명(+5.17%) 등도 오름세다. 현대차(-0.87%), LG에너지솔루션(-0.75%), 두산에너빌리티(-0.36%) 등은 내리고 있다. 간밤에 미국 뉴욕증시가 메모리 반도체 급등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19% 올랐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UBS가 목표주가를 3배 높이면서 주가가 19.3%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돌파했다. UBS는 '마이크론이 과거 전형적인 경기 순환형 주식에서 벗어나 구조적인 고수익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8%(22.50포인트) 내린 1150.02이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은 1552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40억원, 1102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보다 2.4원 오른 1506.7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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