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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동결은 이번까지?”...총재 교체 앞두고 커지는 ‘인상’ 신호

기준금리 향방을 둘러싼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물가와 환율은 긴축 필요성을 키우고, 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은 완화 압력을 높이는 등 상반된 신호가 동시에 작용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7월 이후 이어진 동결 기조가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유지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금리 인하로 방향을 틀기에는 대외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0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는 연 2.50% 수준에서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향후 6개월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점도표에서 다수 금통위원이 '동결' 의견을 제시한 점이 근거로 꼽힌다. 이미 시장금리 상승으로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확대된 상황에서 추가 긴축에 나설 경우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 요인이다. 여기에 26조2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이 편성된 만큼, 유동성을 흡수할 경우 정책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다만 이번 금통위를 기점으로 동결 기조가 변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 만료가 이달 예정돼 있는 데다, 차기 총재 후보로 거론되는 신현송 후보자의 통화정책 성향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비둘기파'(경기 부양 차원의 유동성 확대를 선호하는 성향)로 불리는 신성환 위원도 다음달 임기가 만료된다. 후임 인선에 따라 금통위 내부의 정책 기조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은의 최우선 과제인 물가 안정을 고려할 때 4월 금리 인하는 쉽지 않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지난 2월 금통위 이후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며 물가 상방 압력이 다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정부가 석유류 최고가격제 등 물가 안정 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대외 변수에 따른 상승 압력이 이를 상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설 연휴 등 일시적 요인으로 확대됐던 서비스 물가 상승세가 다소 진정되며 근원물가는 소폭 둔화됐지만, 국제유가 상승과 원·달러 환율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산자물가 역시 상승 압력을 받는 모습이다. 에너지 가격 불안도 부담이다. 3월 하순 들어 안정세를 보이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이달 들어 다시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물가 자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란 교량·발전소 파괴 등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냈으나, 향후에도 지정학적긴장이 이어질 경우 고유가 흐름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원·달러 환율은 한때 1540원에 근접하는 등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거주자 해외 투자 영향도 있겠으나, 유로화(7일 오후 3시7분 기준 1734.5원), 영국 파운드(1989.2원), 중국 위안화(218.6원) 등 다른 통화를 보면 원화가치 하락이 고환율의 기저에 깔렸다는 분석이다. 금리 인하시 원화 수요가 더욱 줄어들어 환율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여기에 주요국 통화정책이 '매파'(인플레이션 및 버블 방지를 위해 긴축을 선호하는 성향)로 기우는 점도 언급된다. 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자도 최근 기자들을 만나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은 연계 돼 있다"고 발언했다. 전체 흐름과 역행하는 정책을 펴면 대외금리차 확대를 비롯한 악재가 발생할 수 있다. 경제성장 지원 또한 추구하는 한은으로서는 내수부진 등에 따른 저조한 경제성장도 눈에 밟히는 모양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대한민국 경제성상률 전망치를 1.7%로 기존 대비 0.4%p 하향 조정했다. 주요국 경기 둔화와 수출 불확실성, 내수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경제주체들의 심리도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뉴스심리지수는 100.9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15.23p 하락한 수치로, 미국 관세 충격을 받았던 지난해 4월(97.67) 이후 가장 낮다. 비상계엄이 있었던 2024년 12월 보다도 저조할 정도로 공포감이 큰 것이다. 소비자심리지수(CCSI)와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동반 하락하며 경기 둔화 신호를 강화하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특정 업종 의존도가 높은 구조로 인해 경기 전반으로 온기가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통화정책 방향을 놓고 보면 인상 요인이 보다 우세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은 단기적으로는 경기 부양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유동성 확대를 통해 물가와 금리에 상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채 상환액의 25배가 넘는 유동성이 시장이 공급되는 구조에서 1조원 상환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자극과 통화량 팽창 효과를 상쇄하기에는 구조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채권 금리를 잡으려는 시도가 대규모 재정지출과 결합되면 외환시장에는 원화 공급과잉이라는 상충된 신호를 전달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코스피 5490선 마무리 [마감시황]

7일 외국인 매수세에 코스피지수는 상승했으나, 코스닥지수는 소폭 하락하며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냈지만, 미국이 이란에 예고한 공격 시한이 다가오면서 불확실성이 고조됨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45포인트(0.82%) 오른 5494.78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5500선을 돌파하며 상승했으나, 개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과 기관이 3428억원, 4141억원을 순매도하고 외국인은 4069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상승했다. 삼성전자(+1.76%), SK하이닉스(+3.39%) 등 대형 반도체 종목이 지수 상승세를 견인했다. 현대차(0.85%), 기아(-0.53%) 등 자동차주는 횡보했으나, 삼성바이오로직스(+1.99%), SK스퀘어(+2.46%)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64포인트(1.02%) 내린 1036.73으로 마감했다. 시총 상위종목 중 에코프로비엠(+0.80%), 리노공업(+3.98%), 펩트론(+2.21%) 등은 상승했으나, 삼천당제약(-16.02%), 알테오젠(-2.21%), 에이비엘바이오(-0.39%) 등은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사상 최대의 호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삼성전자 매출액은 133조원, 영업이익은 5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755% 증가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1원 내린 1504.2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디지털화폐 새 이정표’ 은행권, 예금 토큰-스테이블코인 ‘잰걸음’

은행권이 디지털 화폐 시장에서 표준화된 모델을 선점하고자 프로젝트 한강과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기업들과 전방위적으로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가상자산 발행·유통·공시·상장 등의 생태계를 포괄하는 디지털자산기본법(2단계 입법)이 통과되면 선발주자와 후발주자의 윤곽이 드러나는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실질적인 기술 공유와 사업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KB금융지주,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KG이니시스, BGF리테일, GS리테일과 함께 예금 토큰 실증 사업인 '프로젝트 한강'을 수행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2023년 10월부터 작년 8월까지 진행된 '프로젝트 한강' 1단계에서는 디지털화폐 및 예금 토큰이 제조, 발행, 유통, 환수, 폐기 전 과정에서 원활하게 작동했는지 확인하는 단계였다. 프로젝트 한강 2단계는 디지털화폐 기반 지급결제 인프라의 상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단계로, 고객들이 실제 생활에서 예금토큰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지자체 보조금과 바우처, 정책자금 등을 예금 토큰 기반으로 지급하고, 지정된 사용처에서 활용해 공공 재정 집행 영역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함께 검증한다. 해당 기술이 구현되면 자금의 목적 외 사용을 막고, 지급 및 정산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이와 별개로 물밑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의 연결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기싸움에 한창이다.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등 금융사들은 이달 13일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USDC) 발행사 서클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레미 얼레어 방한 일정에 맞춰 회동한다. 주요 금융사 CEO들은 이 자리에서 서클과 전략적 협업 관계를 공고히하고, 미래 금융 인프라를 혁신하기 위한 실행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지주는 BNK금융지주, iM금융지주, SC제일은행, OK저축은행과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컨소시엄을 꾸렸다. 특히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스테이블코인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을 정도로 관심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영주 회장은 올해 1월 연간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업해 코인의 발행처를 확보하고, 발행부터 유통, 사용, 환류로 이어지는 하나의 완결된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라며 “향후 플랫폼, 인프라 기업과도 협력관계를 구축해 확장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권은 디지털자산기본법이 통과되면 스테이블코인의 '기술 표준'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는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러 기업과 협업하는 분위기다. 스테이블코인은 글로벌, 지역화폐, 외국인,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어 금융사들은 각 파트너사의 강점과 보유 역량, 시너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디지털자산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시장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글로벌 발행사, 시장 선도기업 등과 비즈니스 기회를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금융권이 어느 기업들과 어떤 내용으로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인지에 대해서도 극비리에 이뤄지고 있다. 지금은 어떤 기업과 업종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주축'이 될지 알 수 없고, 특정 기업과 협업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 다른 파트너사들과 협업 기회를 상실할 수 있어서다. 결국 디지털자산기본법이 통과되기 전까지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선점하고, 표준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기업 간에 눈치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자산기본법이 통과되면 어느 기업의 디지털화폐와 금융인프라가 표준모델인지 윤곽이 드러나고, 그 모델을 중심으로 시장 파이가 커질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디지털화폐와 관련된 미팅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향성이 나오기 전까지는 최대한 많은 기업과 모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PF 시대 저물고 기업금융 부상…증권사 IB, 리스크 관리가 ‘승부처’ [머니무브]

국내 대형 증권사 투자은행(IB) 부문의 성장축이 바뀌고 있다.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금리 인상과 부동산 시장 조정이 본격화하면서 기업금융이 새로운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2019~2021년까지는 저금리와 부동산 호황을 배경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IB 성장의 핵심 동력이었다. 신용평가업계는 앞으로 증권사별 경쟁력이 기업금융 확대 자체보다 그 과정에서 리스크와 자본 축적의 균형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하느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대형 증권사 전체 기업금융 여신성 위험 노출액(익스포저)은 약 42조원이다. 이는 2016년 20조원, 2020년 29조원 대비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부동산PF 급성장기에는 여신성 위험익스포저 내 기업금융 비중이 약 56%까지 낮아졌지만, 지난해 말 60% 후반대로 올라섰다. 대형 증권사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 10개 증권사(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KB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를 의미한다. 대형사 IB부문은 부동산 PF 비중 축소와 기업금융 확대가 맞물리면서 자본 배분과 수익 구조가 기업금융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IB부문은 2019~2021년 사이 부동산PF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저금리 기조와 풍부한 유동성, 부동산 시장 호황이 맞물리면서다. 여신성 위험익스포저 내 부동산PF 비중은 최대 40%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2022년 레고랜드 사태와 기준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경색되면서 대형 증권사의 부동산PF는 급격히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반면 기업금융은 인수금융 등 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규모와 비중이 늘어나면서 여신성 위험익스포저 내 기업금융 비중은 최근 60% 후반까지 높아졌다. 제도 변화도 이런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발행어음과 IMA는 기업금융 확대를 뒷받침하는 제도로 자리잡고 있다. 발행어음은 운용자산의 50% 이상, IMA는 70% 이상을 기업금융에 배분해야 한다. 올해부터는 발행어음·IMA 운용자산의 모험자본 편입이 단계적으로 의무화돼 오는 2028년 이후 25% 이상을 모험자본에 투자해야 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부터 3년간 7개 대형사는 22조5000억원의 모험자본을 공급할 계획이다. 문제는 기업금융 확대로 관련 리스크도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기업금융이 우량 차주 대상 담보와 선순위 대출 중심이었지만, 앞으로 늘어날 모험자본은 성장 초기 기업, 메자닌, 지분성 투자 비중이 높아 손익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증권업 조달 구조는 환매조건부채권(RP), 콜차입, 발행어음 등 단기자금 의존도가 높아 장기 운용 성격의 기업금융 자산과 만기 불일치 위험을 안고 있다. 실제로 대형사의 단기 차입성 비중은 90%를 상회한다. 안수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기업금융 확대 국면에서 현재의 단기 조달 중심 구조가 유지될 경우, 금리 상승이나 차환 여건 악화 시 손익 저하와 유동성 부담이 동시에 심화할 수 있다"며 “향후 리스크 평가 시 단순 건전성 지표를 넘어 조달-운용 간 만기 매칭 수준과 유동성 대응 능력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기업금융은 리스크가 수면 아래서 장기간 누적되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부동산PF는 인허가, 공정률, 분양률 등 사업 진행 상황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지표가 있지만, 기업금융은 개별 기업의 업황과 재무 상태에 따라 리스크가 상시적으로 바뀐다. 또한 특정 이벤트 없이도 부실 징후가 '수익성 저하→재무지표 악화→신용위험 현실화'로 커진다. 최근 해외 사모크레딧 시장에서 이런 리스크가 전형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2020년대 초 글로벌 사모 시장에서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대출이 빠르게 늘어났지만, AI 확산 등 산업 환경 변화로 현금흐름이 악화하면서 일부 대형 운용사를 중심으로 환매 제한과 배당 축소, 자산 평가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대형사 안에서도 기업금융 익스포저는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이 기업금융 참여 수준과 수익성·안정성을 함께 갖춘 '균형형'으로 분류됐다. 이 가운데 NH투자증권은 기업금융 규모가 8조원을 웃돌고 조정순자본비율(NCR)은 170%대로 평균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IB 부문 자산수익률(ROA) 5.3%, 낮은 이익 변동성을 기록해 가장 균형 잡힌 모습으로 평가됐다. KB증권은 기업금융 규모가 평균을 웃돌고 NCR도 180% 이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가장 큰 익스포저와 조달 기반을 갖췄지만 NCR 158.6%로 자본 관리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메리츠증권은 ROA 7.3%로 대형사 최고 수익성을 냈지만 NCR이 149.9%로 가장 낮아 '수익 중심형'으로 분류됐다. 미래에셋·삼성·하나·신한투자증권은 자본력과 이익완충력을 바탕으로 안정성에 무게를 둔 '안정 중심형'으로 묶였다. 다만 이들 회사의 ROA는 대체로 1~3%대로 평균을 밑돌았고, 신한투자증권은 0.5%에 그쳤다. 키움증권과 대신증권은 기업금융 규모가 2조원 미만인 '초기 참여형'으로 평가됐다. 특히 대신증권은 NCR 152.1%, ROA 0.3%로 수익성과 안정성 모두 하위권에 머물렀다. 안수진 연구원은 “향후 기업금융 확대 국면에서 신용도 차별화는 특정 전략의 우열보다 기업금융 확대에 따른 리스크와 자본 축적 간 균형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반토막 난 ‘디딤돌 대출’...정책대출 축소에 ‘내 집 마련’ 더 멀어졌다

가계대출을 죄는 정책 기조가 정책금융까지 확장되면서 주택 시장의 진입 구조가 달라지고 있다. 저금리 정책대출에 의존해 내 집 마련에 나서던 무주택 서민·청년층의 접근성이 낮아진 반면, 자금 여력이 있는 수요자 중심으로 매수 흐름이 재편되는 양상이다. 집값 상승과 대출 규제가 맞물리면서 주거 사다리의 작동 방식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4개월간 생애최초 디딤돌 대출은 4567건에 그쳤다. 전년 같은 기간(1만844건)과 비교하면 57.9% 줄어든 규모다. 대출 금액 감소 폭은 더 컸다. 해당 기간 총 공급액은 2조212억원에서 6518억원으로 축소되며 67.8% 감소했다. 정책금융을 통한 자금 공급이 단기간에 크게 위축된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영향이 크다. 지난해 6·27 대책을 통해 수도권과 규제지역 내 생애최초 주택담보대출의 담보인정비율(LTV)이 80%에서 70%로 낮아졌고, 이 기준이 정책대출에도 동일하게 적용됐다. 여기에 디딤돌, 버팀목 대출 한도까지 줄어들면서 생애최초 디딤돌 대출 최대 금액은 기존 3억원에서 2억4000만원으로 축소됐다. 시장 환경 역시 정책대출 감소를 부추겼다. 지난해 하반기 집값이 상승하면서 디딤돌 대출 대상 기준인 5억원 이하 주택이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정책금융을 활용할 수 있는 수요 기반도 축소됐다는 분석이다. 정책대출이 줄어든 것과 달리 실제 매수 움직임은 오히려 늘었다. 이 의원실이 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같은 기간 전국 생애최초 부동산 소유권 이전등기 신청자는 13만8964명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서울의 증가세는 특히 두드러졌다. 규제지역 지정과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등으로 거래가 제약된 상황에서도 해당 기간 생애최초 매수인은 2만3213명으로 1년 전보다 61% 늘었다. 정책금융 축소와 매수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며 수요층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정책대출 의존도가 높은 계층은 시장 진입이 어려워진 반면, 현금 동원력이 있거나 시중금리를 감내할 수 있는 수요자는 매수에 나서는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 의원은 “근본적 주거안정 대책 없이 정부가 대출을 조여 정책대출에 의존하던 서민과 청년층은 내집 마련 기회를 잃는 반면, 자금 여력이 있는 매수자들만 집을 사는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신뢰받는 금융’ 신한금융, 계열사 ‘소비자보호’ 기강잡는다

신한금융그룹이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등 주요 자회사 이사회 내 '소비자보호위원회'를 신설하고, 책임경영 체계를 강화한다. 7일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이 회사는 '그룹 소비자보호 경영전략 및 자회사 관리계획'을 수립했다. 각 자회사 이사회는 '소비자보호위원회'에서 소비자보호 경영계획을 직접 심의·의결하고, 성과보상체계(KPI)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등 실질적인 감독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아울러 자회사 소비자보호 수준 관리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해 책임경영 체계로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2023년 7월 금융지주 최초로 '소비자보호부문'을 신설한 데 이어, 모든 그룹사 소비자보호 담당 임원이 참여하는 회의체를 통해 전략과 제도를 심의하는 등 소비자보호 문화에 주력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사회 중심의 금융소비자보호 거버넌스 구축은 고객이 신뢰하고 안전하게 금융생활을 하기 위한 핵심"이라며, “신한금융은 앞으로도 '소비자보호 책임경영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고객에게 가장 신뢰받는 금융 파트너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이자에 다 털린다”...카드사 실적, 왜 계속 꺾이나

카드사들의 실적이 우하향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신용판매액·연회비 증가 등으로 수익이 증가했지만, 불어난 비용을 이기지 못한 셈이다. 올해도 비우호적인 금융시장이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업 카드사 7곳(삼성·신한·현대·KB국민·하나·우리·롯데)의 당기순이익은 2조2317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2조6122억원에서 2022년 2조4979억원으로 낮아졌다가 2023년 2조5191억원으로 반등했으나, 2024년 2조4833억원을 거쳐 3년째 하락세다. 영업이익률과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률도 유사한 흐름으로, 지난해는 각각 1.6%·4.0%로 집계됐다. 특히 2021년 1.8%이었던 총자산이익률(ROA)은 2022년 1.5%, 2023년과 2024년 1.4%, 지난해 1.2%로 꾸준히 감소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 수익 향상을 저해하는 요소와 다양한 비용 확대가 동시에 작용한 탓이다. 특히 이자비용이 2021년 1조9285억원에서 지난해 4조5142억원으로 급증했다. 카드비용, 판매관리비, 대손상각비 모두 악화됐으나, 이자비용 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는 없었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카드는 3261억원에서 5939억원으로 많아졌으나, 증가폭(82.1%)은 가장 작았다. 신한카드(1조45억원, +109.9%)와 KB국민카드(7147억원, +105.9%)의 경우 100% 이상 늘어났다. 현대카드(7359억원)와 우리카드(4106억원)는 각각 173.3%·140.3% 확대됐고, 하나카드(3467억원, +200.7%)와 롯데카드(7079억원, 219.7%)는 더욱 빠르게 상승했다. 카드사들은 예·적금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어 운영 자금의 대부분을 채권 발행에 의존한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실제로 2022년과 2023년 60%대 중반까지 완화됐던 회사채 조달 비중은 2024년 70%대를 회복했고, 지난해는 75.5%로 나타났다. 업계는 최근 4%대로 올라선 여전채(3년물 기준) 금리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기존 채권을 갚기 위한 자금조달의 후폭풍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적 상위 4곳(삼성·신한·현대·KB국민)은 신용등급이 AA+인 덕분에 중하위권 보다 사정이 낫다는 평가다. 하나·우리카드는 AA, 롯데카드는 AA-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는 중에도 여전채 금리가 높아진 이유로는 밝지 않은 카드사 실적 전망이 꼽힌다. 카드사들의 건전성 관리 강화로 연체율이 낮아졌으나, 대손상각비 증가를 막지 못한 점도 언급된다. 자금 회수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이자로 치환된 것이다. 고유가·고환율이 기준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것도 시장금리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면 여전채 금리가 더욱 높아질 공산이 크다. 카드사들은 신용카드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조달 비용·원화 카드채 발행 부담을 낮추기 위한 전략을 적극 실행하고 있다. 금융지주 등 모기업의 '후광'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카드는 최근 2억달러 규모의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했다. 사회적채권으로 발행된 이번 ABS는 HSBC 은행이 단독 투자와 통화이자율스왑을 제공하고, 평균 만기는 2년이다. 해외 ABS는 국내 회사채 보다 경쟁력 있는 수준의 금리로 발행하는 것이 가능하고, 통화·금리 스와프 계약을 통해 환율과 금리 변동에 따른 리스크도 경감할 수 있다. 롯데카드도 올해 초 3억달러에 달하는 ESG 해외 ABS를 발행했다. 평균 만기는 3년으로, 소시에테제네랄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4억달러 상당의 해외 ABS를 발행한 바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 1월 2000만달러 규모의 김치본드를 발행했다. 이는 국내 시장에서 발행하는 외화 표시 채권으로, 이번 채권은 1년 만기 단일물이다. KB국민카드도 1억3000만달러에 달하는 김치본드(2년물)을 발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 번에 대규모로 발행해야 하는 ABS처럼 대체 조달 방안 각각의 단점이 있지만, 지금은 금리 부담을 낮출 필요성이 크다"며 “조달원을 다각화하면 시장상황에 보다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엘앤에프, 오를 일만 남았다?…LFP 날개 달고 ‘진격의 상향’

증권사들이 이달 들어 엘앤에프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지난달까지 이어진 하향세와는 대비되는 흐름이다. 탄산리튬 가격 반등에 따른 실적 기대와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대규모 수주가 분위기를 단숨에 바꿔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단 6일 사이에 다올투자증권·상상인증권·유안타증권·교보증권 등 주요 국내 증권사가 엘앤에프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려 잡았다. 각사가 제시한 목표주가는 18만원에서 28만원까지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방향은 정반대였다. KB증권은 1월27일 목표주가를 19만원에서 18만원으로 낮췄다. 다만 이는 실적 악화가 아닌 시장 환경 변화 때문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 증시가 크게 오르면서 주식 투자에 요구되는 기대수익률이 높아졌고, 이를 주가 산출 공식에 반영하면서 목표주가가 낮아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IBK투자증권은 2월6일 목표주가를 15만원에서 12만원으로 내렸다. 4분기 실적에서 리튬 재고평가손실 환입 효과를 걷어내면 본업 수익성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판단이다. 지난달 25일에는 흥국증권이 목표주가를 19만원에서 17만원으로 하향했다. EV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밸류에이션 멀티플 희석을 이유로 들었다. 세 곳 모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일관되게 하향세였다. 이달 상향 전환점은 두 가지였다. 우선 재고자산 평가손실 환입 기대가 커졌다. 작년 4분기 14.5달러/kg 수준이었던 탄산리튬 가격이 1분기 들어 약 20% 반등하면서다. 여기에 엘앤에프가 지난달 21일 북미 삼성SDI에 1조6000억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양극재를 2029년까지 공급하는 계약을 공시하면서 중장기 성장 가시성도 뚜렷해졌다. 다올투자증권은 4월1일 목표주가를 13만원에서 18만원으로 38% 올렸다. 1분기 영업이익을 673억원으로 추정하면서 탄산리튬 가격 반등에 따른 재고충당금 환입 규모를 약 460억원으로 가정했다. 유럽 EV 판매량이 2분기부터 크게 반등할 여지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유럽의 내연기관차 판매규제 도입과 유가 반등이 맞물리면서다. 같은 날 상상인증권은 목표주가를 14만원에서 20만원으로 43% 높였다. 이는 4곳 증권사 중 상향 폭이 가장 큰 수준이다. 1분기 영업이익을 453억원으로 추정하며 당시 컨센서스(247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를 제시했다. 테슬라 중국 공장 생산대수 증가와 리튬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손실 대규모 환입이 핵심 근거였다. 유안타증권은 2일 목표주가를 18만3000원으로 상향했다. 1분기 영업이익을 788억원(영업이익률 12%)으로 추정하며 컨센서스 5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서프라이즈를 예고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환입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한 자릿수 초반대 수준의 영업이익률 유지가 가능해 보인다"며 “2분기부터는 가격과 물량이 동반 상승하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전일 목표주가를 18만원에서 28만원으로 56% 끌어올리며 4사 중 가장 공격적인 수치를 내놨다. 교보증권은 엘앤에프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을 808억원(영업이익률 12%)으로 추정해 컨센서스 542억원을 대폭 웃돌 것으로 봤다. 교보증권이 특히 주목한 것은 LFP 사업의 선점 효과다. 미국의 ESS 공급망에서 중국산 배제 기조가 본격화되면서 독보적인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LFP 사업은 국내 업체들이 삼원계에만 집중하던 시기에 선제적으로 착수한 것이 차별화 포인트"라며 “이러한 강점을 기반으로 추가적인 고객사 확보가 유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 증권사 내에서도 온도차는 있다. 일회성 환입 효과를 걷어낸 본업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개선됐는지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지속 가능한 흑자 기조로 이어질지, LFP 양산이 본격화하는 4분기 이후 실적으로 연결될지가 향후 주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삼천당제약, 블록딜 철회에도 이틀째 하락

삼천당제약이 7일 장 초반 급락세다. 블록딜(장외 대량 주식거래) 철회와 주가 부풀리기 의혹 해명에도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7분 현재 삼천당제약은 전장 대비 8만5000원(13.75%) 내린 53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는 전일 오후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삼천당제약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식품의약국에 제출한 문서를 공개하며 자체 플랫폼 에스-패스(S-PASS)의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S-PASS는 주사로 투여하는 당뇨치료제 인슐린을 경구용 으로 전환하게 해주는 기술이다. 전 대표는 2500억원 규모 블록딜 계획 철회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전 대표는 “대주주로서 성실한 납세 의무를 이행하려 했던 순수한 의도"라고 밝혔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코웨이, 넷마블 지분 확대에 주가 강세

코웨이가 최대주주의 지분 확대 소식에 강세다. 지배력 강화와 재무 안정성 개선 기대가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8분 현재 코웨이는 전 거래일 대비 6.91% 오른 7만7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부터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폭을 확대하는 흐름이다. 이날 주가 상승은 넷마블의 추가 지분 취득 공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코웨이 주식 208만3333주를 약 1500억원에 장내 매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취득이 완료되면 보유 지분은 기존 25.74%에서 29.1%로 확대된다. 넷마블은 이번 지분 확대 목적에 대해 “지배구조 안정화 및 재무건전성 제고"라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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