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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조 영업이익에도 웃지 못한 SK하이닉스…AI메모리 훈풍 속 ‘어닝 미스’

인공지능(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SK하이닉스가 또 한 번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영업이익률은 76%까지 치솟으며 글로벌 반도체·빅테크 기업을 통틀어도 손꼽히는 수익성을 기록했다. 다만 워낙 높아진 시장 눈높이 탓에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권가 예상치(컨센서스)에는 못 미치는 '어닝 미스'를 냈다. SK하이닉스는 29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 당기순이익 93조92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6.8%, 영업이익은 557.2%, 순이익은 1242.5% 늘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50.9%, 영업이익은 6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76%로 1분기(72%)보다 4%포인트(p) 높아졌다. 앞서 SK하이닉스는 1분기에 매출 52조5763억원,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을 기록한 바 있는데, 이번 분기 실적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7조2063억원)을 단 한 분기 만에 넘어섰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31조8950억원으로 사상 처음 100조원대를 돌파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98조1529억원, 누적 순이익은 134조2685억원으로 집계됐다. ◇ 어닝 미스에도 최고 수익성…배경엔 HBM 비중과 장기계약 역대 최대 실적이지만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컨센서스(매출 84조원, 영업이익 64조원 안팎)에는 미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우선 SK하이닉스는 경쟁사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비중이 커, 최근 범용 메모리 가격 급등이 이끈 이익 수직 상승의 수혜를 상대적으로 덜 봤다고 본다. 또 D램·낸드 가격이 수개월째 오르며 고점에 다다르면서 2분기 단가 상승폭 자체가 1분기보다 둔화됐다. 범용 D램 상승률은 1분기 60% 중반에서 2분기 약 30%로, 낸드는 70% 중반에서 50% 중반으로 낮아졌다. 여기에 대형 고객사와 맺은 장기공급계약(LTA)으로 판매가격 일부가 고정되면서 가격 상승 효과를 온전히 누리지 못한 측면도 있다. 매출의 상당 부분이 LTA로 묶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영업이익률 76%는 마이크론(81.2%)에 이어 글로벌 빅테크 중 2위권으로, 엔비디아(65.6%)와 TSMC(60.3%)를 웃도는 수준이다. 2분기에는 2018년 베인캐피탈 컨소시엄을 통해 투자했던 키옥시아 지분 일부를 처분하며 영업외이익 62조1660억원이 추가로 발생, 세전순이익이 122조7083억원까지 늘었다. 현금성 자산은 전 분기 말보다 33조6000억원 늘어난 88조원, 차입금은 7000억원 줄어든 18조6000억원을 기록해 순현금이 69조4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최근 'AI 버블론'과 '피크아웃(정점론)' 우려로 반도체주가 조정을 받아온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AI가 아직은 네 살짜리 어린아이인데 성인이 되려면 메모리가 쓰일 수밖에 없다"며 “메모리는 앞으로도 계속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두면 우상향으로 간다"고 강조한 바 있다. ◇ HBM4 하반기 본격 확대…10여 곳과 장기계약, 3분기 78조 전망 SK하이닉스는 AI가 사용자를 대신해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 형태로 진화하면서 AI 메모리뿐 아니라 일반 메모리 수요까지 함께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핵심 고객을 포함해 10여 개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LTA) 협상을 마무리했고, 다른 주요 고객과도 추가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6세대 HBM인 HBM4는 2분기 양산 출하를 시작해 하반기 생산을 본격 확대한다. 회사는 “HBM4는 고객이 요구하는 동작 속도를 구현하면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전력 효율과 원가 경쟁력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후속 제품인 HBM4E는 상반기 중 주요 고객사 샘플 공급을 마쳤고, 기술 성숙도와 양산 안정성을 고려해 적용 공정을 확정했다. 차세대 서버 모듈인 SOCAMM2도 2분기 판매가 크게 늘었으며, 10나노급 6세대(1c) 공정을 적용한 제품 공급이 본격화됐다. 낸드에서는 321단 제품이 이미 전체 생산량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연말까지 국내 생산능력의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투자도 속도를 낸다. 충북 청주 M15X 양산 일정을 앞당기고, 내년 초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클린룸 가동에 맞춰 설비를 신속히 투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첨단 패키징 공장 P&T7과 낸드 생산기지 M17, 신규 클러스터 조성 등 중장기 투자는 고객 수요와 투자 효율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회사는 고객 수요가 공급 역량을 웃도는 상황에서, 필요한 물량을 제때 공급하는 능력이 앞으로 사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실적이 더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SK하이닉스 매출은 약 100조원, 영업이익은 78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엔비디아의 신형 AI 가속기 '베라 루빈' 양산이 본격화하면서 여기에 탑재되는 HBM4 매출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AI 에이전트 활용도가 높아지며 메모리 수요가 더 커지는 데다, 하반기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까지 겹치면 메모리 공급 부족은 한층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일선 CXO연구소장은 “AI가 아직 초입 단계이기 때문에 반도체 수요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하반기 실적도 나름대로 선방할 것"이라고 봤다. 다만 그는 “실적이 좋다고 해서 이게 바로 주가에 반영되기는 당분간 힘들 수도 있다"며 환율 변수와 최근 투자자 관심을 끌고 있는 중국 반도체 업체의 부상, 여름철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여력 약화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어 “6월보다 점점 내려가고 있는 추세인데 실적 말고 뭔가 더 획기적인 재료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딱히 눈에 띄는 게 없다"며 “당분간은 고전을 면치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특징주] SK디앤디,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약세

29일 장 초반 SK디앤디가 약세다.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 소식으로 주가 희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6분 현재 SK디앤디는 전 거래일 대비 1625원(-29.33%) 하락한 3915원에 거래 중이다. 전일 SK디앤디는 공시를 통해 4468만1000주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을 발표했다. 이는 증자 전 발행주식의 두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되는 자금 규모는 1367억2386만원이다. SK디앤디는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되는 자금은 채무 상환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 대규모 유상증자는 주식 수 증가로 기존 주주 지분 가치를 희석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반도체주 ‘패닉셀’ 멈추나…SK하이닉스 실적 발표 후 증시 반등 출발[개장시황]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장 초반 3% 넘게 반등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가 지수 상승을 이끄는 가운데, 코스닥도 로봇·반도체 장비주 강세에 710선을 웃돌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2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4.10포인트(3.22%) 상승한 6217.76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65.45포인트(1.09%) 오른 6089.11에 출발해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2799억원을 순매도하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97억원, 195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반도체 대장주의 강한 반등이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6.02% 오르고 있으며, 이날 오전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도 4.26% 상승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이 79.32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역대 최대 분기 매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7%, 지난 분기보다 51% 증가한 수치다. 2분기 영업이익은 60.54조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57%, 지난 분기 대비 61% 늘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31조8천950억원으로, 반기 기준 처음으로 100조원대를 넘어섰다. 증권가는 AI 관련 악재가 전일 국내 증시에 상당 부분 선반영된 만큼, 간밤 미국 반도체주 급락이 이날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국 증시에서 중국발 악재와 AI 수익성 우려 등으로 반도체주가 동반 급락했지만, 이는 전일 국내 증시에 선반영된 만큼 미국 반도체주 약세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64조원)를 소폭 하회했다"며 “최근 주가 조정 과정에서 실적 눈높이가 일부 낮아진 만큼, 컨퍼런스콜에서 제시될 D램과 낸드 수급 전망, 장기공급계약(LTA) 구체화 여부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20포인트(0.88%) 오른 712.05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7.86포인트(1.11%) 오른 713.71에 출발해 710선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401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70억원, 2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로봇주와 반도체 장비주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레인보우로보틱스(+8.86%)와 로보티즈(+5.81%)가 큰 폭으로 올랐다. 주성엔지니어링(+2.95%), 원익IPS(+2.46%), 심텍(+1.85%), 리노공업(+1.79%), 피에스케이(+1.75%) 등 반도체 관련주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바이오주는 대체로 약세다. 삼천당제약(-2.65%), 펩트론(-2.45%), 리가켐바이오(-2.43%), 파마리서치(-2.26%), 휴젤(-1.68%) 등이 내리고 있다. 알테오젠(-0.34%), HLB(-0.82%), 에이비엘바이오(-0.87%)도 약세다. 정원선 인턴기자

[특징주] 美 중국 로봇 수입 금지령에 로봇株 장 초반 강세

29일 장 초반 로봇주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간밤에 미국이 중국을 겨냥한 외국산 로봇 수입 금지령을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40분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전 거래일보다 3.12% 오른 41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티엑스알로보틱스(+29.92%), 엔젤로보틱스(+29.87%) 등 일부 소형 로봇주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아이로보틱스(+21.55%), 에스피지(+15.74%), 나우로보틱스(+14.83%), 코스모로보틱스(+11.38%) 등도 급등하고 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중국산 신규 휴머노이드 로봇과 전력 인버터 수입을 전격 금지했다. 이날 로봇주 급등은 미중 패권 경쟁이 로봇과 전력 인프라로 번지면서 국내 기업의 반사이익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한미약품, 북경한미 실적 부진 부각…약세

한미약품이 29일 장 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가 목표주가를 하향한 점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한미약품은 전 거래일 대비 8.95% 내린 34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한미약품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69만원에서 63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672억원, 영업이익은 1311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지만, 북경한미의 중국 집중구매제도 영향이 장기화하면서 실적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것이란 전망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이번엔 누가 남나”...카드사 CEO 4人, 연임 레이스 시작

금융지주 카드사 4곳(신한카드·KB국민카드·하나카드·우리카드) 대표의 임기가 올해 말 일제히 만료되면서 연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2+1년(기본 임기 2년+1년 연임)'을 채우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연임에 실패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관행이 흔들리는 분위기다. 업황 부진 속에 연말 인사에서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커진 만큼 실적과 건전성 등을 둘러싼 '상대평가'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4사의 상반기 실적은 일제히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신용·체크카드 이용액 증가와 고객 기반 확대로 영업수익이 높아졌고, 자산건전성 강화 노력 및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힘입어 연체율이 낮아진 영향이다. 기업별로 보면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2466억원에서 2534억원으로 2.8%, 하나카드는 1102억원에서 1259억원으로 14.2%, 우리카드는 761억원에서 945억원으로 24.5% 증가했다. KB국민카드는 1813억원에서 2189억원으로 20.7% 늘어나며 앞자리가 바뀌었고,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 상승을 비롯한 악재 속에서도 이자비용을 줄이는 미션을 달성했다. 4명의 대표는 각각 내세울 수 있는 포인트를 확보했지만, 각자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는 공통점도 있다.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의 경우 비용 통제에 심혈을 기울이고,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국내 업황 둔화가 진행되는 국면에서 단기적인 타격을 감수하더라도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행보다. '쾌속 승진'을 결정한 그룹의 의도에 맞춰 장기적으로 실적을 방어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지기 위함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 상반기에는 삼성카드와의 격차를 좁혔고, 개인 신용판매 최상위권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말 기준 개인 신용카드 회원수가 1300만명(사용가능 기준)이 넘는 것은 신한카드가 유일하다. 다만 가맹점주 개인 정보 유출 같은 내부통제 실패 사례를 방지하고, 희망퇴직과 원격지 발령 과정에서 커진 노사 갈등을 봉합하는 것이 향후 미션이다. KB국민카드는 김재관 대표 주도 하에 당기순이익 앞자리를 바꿨고, 신규 브랜드 체계 'ALL·YOU·NEED'도 영역별 상품 출시가 이뤄지면서 자리를 잡는 모양새다. 양호한 연체율(1.07%)도 강점이다. 지주계 카드사 중 1.5%를 하회하는 기업은 KB국민카드 뿐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현대카드에 빼았겼던 3위 자리를 탈환하는 등 전반적으로 감점 요인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업계에서 연임 가능성을 크게 보는 이유다.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는 '트래블로그' 가입자 1000만명 돌파에 성공했다. 하나카드는 후발주자들의 추격에도 적극적인 서비스 혁신,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여행지를 겨냥한 이벤트 등의 노력을 토대로 해외 체크카드 시장점유율 45%를 차지했다. 법인카드 시장에서도 족적을 남겼다. 우량고객 발굴을 토대로 4위에 머물렀던 3년 전과 달리 선두를 다투는 자리로 올라선 것이다. 하지만 자산건전성은 개선의 여지가 있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규모가 타사 대비 작은 편이지만, 2023년 이후 고정이하여신(NPL)은 1.4%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는 9월부터 시작되는 청라 이전으로 분위기가 흔들리지 않도록 잡는 것도 성 대표의 몫이다. 진성원 우리카드 대표는 지주계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순이익 향상을 이룩했다. 진 대표 체제에서 출범한 '카드의정석2' 라인업 등을 앞세워 영업수익을 8% 가까이 끌어올린 덕분이다. 독자가맹점 200만곳을 넘어서는 등 BC카드 의존도 낮추기 프로젝트도 순항 중이다. 독자카드 매출 비중은 40.4%로 1년 만에 21.7%p 향상됐다. 법인카드 시장 내 입지 축소는 단점으로 꼽힌다. 법인 파산·회생이 많아진 상황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보이지만, 개인카드 보다 수익성이 높은 분야에서 점유율이 하락한 것은 좋지 않은 신호다. 독자 결제망에서 실적 향상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동시에 1.8% 수준인 연체율을 관리해야 하는 이중고도 여전하다. 대표들이 미소를 짓기 힘든 이유는 또 있다. 업계는 인건비 감축과 '알짜카드' 단종을 비롯한 '마른 수건 쥐어짜기'로 이룰 수 있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가맹수수료율 인하와 장기카드대출(카드론) 규제 등 경영환경을 옥죄는 요소가 여전한 반면, 신사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 개선은 지연되는 탓이다. 하반기 최대 변수는 기준금리 인상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p) 올렸고, 금융권에서는 연내 1회 추가 인상을 포함해 3%대 초중반으로 형성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번 금통위를 전후로는 일명 '백투백' 인상 보다는 10월에 무게를 싣는 관측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다음달 27일 또다시 인상 버튼을 누를 것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 추세다. 3%를 웃도는 소비자물가상승률과 예상을 뛰어넘는 경제성장률 등이 근거다. 카드사로서는 빠른 금리 인상이 달갑지 않다. 여전채 등 시장금리가 높아지면서 조달비용이 가중되는 현상에 불을 지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드업계의 조달금리는 지난달말 기준 연 4.39% 수준으로 지난해말 보다 0.93%p 높아졌다. 이미 연간 기준 430억원에 달하는 부담이 더해졌고, 추가 인상시 더 큰 짐을 짊어져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연임에 앞서 보여줄 수 있는 대표적인 '성적표'는 10월 하순을 전후로 나올 3분기 실적"이라며 “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건전성 리스크도 커질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을 헤쳐나가는 리더가 재신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6000까지 밀린 코스피 반등 모색…SK하이닉스 실적 발표 촉각[장전시황]

전날 6000선까지 밀려난 코스피가 29일 기술적 반등을 모색한다. 미국 반도체주의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공개되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혼조 마감했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반면, 인공지능(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지면서 반도체주는 약세를 보였다. 28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3%(537.24포인트) 오른 5만2747.32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21%(15.60포인트) 오른 7428.78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22%(55.17포인트) 내린 2만4876.91에 마감했다. 호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카콜라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하며 주가가 5% 상승했다. 셔윈윌리엄스는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에 힘입어 8% 올랐고 일리노이툴웍스도 3.6% 상승했다. 반면 반도체주는 매도세가 집중되며 급락했다.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 30곳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이날 4.49% 하락하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마이크론이 8.9% 급락한 것을 비롯해 AMD(-8.2%), 인텔(-5.9%), 퀄컴(-4.2%), 마벨 테크놀로지(-7.8%)도 약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8.98% 하락하며 3거래일 연속 급락세를 이어갔다. 현재 주가는 공모가(149달러) 대비 약 13% 하락한 상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84%(732.09포인트) 내린 6023.66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인 오전 9시 6분께 코스피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코스닥도 오전 9시 14분 매도 사이드카가 작동했다. 이어 코스피가 8% 이상 급락하면서 오전 10시 13분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간 매매가 중단됐다. 코스닥도 오후 12시 1분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증시 급락의 중심에 외국인 매도가 있었다. 코스피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4조3179억원, 6386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4조9841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13.39%, SK하이닉스는 14.65%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7.72%(59.01포인트) 내린 705.85에 마감했다. 증권가에선 이번 주 국내외 주요 기술기업들의 실적이 반도체주와 국내 증시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이날 SK하이닉스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데 이어 마이크로소프트·메타·애플·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도 잇달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헤지펀드들은 글로벌 IT 종목의 상당 부분을 순매도했고, 지난 24일 기준 롱 매도 비율은 2024년 9월 이후 최대치이자 지난 5년 동안 가장 큰 규모"라며 “이런 수급 요인이 이번 주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을 중심으로 기존 악재와 맞물리며 매도를 강화시킨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 흐름을 보면 이런 포지션 청산 후 단기 기술적 반등 기대감도 공존하는 만큼 이번 주 대형 기술주 및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향후 방향성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전 8시 10분 기준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23% 내린 20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6.45% 하락한 145만원이다. 이밖에 SK스퀘어(-8.11%), 삼성전기(-5.39%), 현대차(-1.79%)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체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서현 인턴기자

[속보] 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작년보다 557%↑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에도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메모리 수요가 계속 늘면서,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기록한 최고 실적을 한 분기 만에 다시 넘어선 것이다. SK하이닉스는 29일 올해 2분기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영업이익률 76%), 순이익 93조9226억원(순이익률 11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K-IFRS 기준이다. 전분기(매출 52조5763억원·영업이익 37조6103억원)와 견주면 각각 51%, 61% 늘었다. 어닝쇼크 수준이었던 지난해 2분기(매출 22조2320억원·영업이익 9조2129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257%, 영업이익은 557%, 순이익은 1242% 급증했다. 이로써 상반기 누적 매출은 사상 처음 100조원대에 올라섰다.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전분기에 이어 큰 폭의 가격 상승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회사는 “HBM과 AI 서버용 D램, 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 최고의 수익성을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에 힘입어 2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전분기 말 대비 33조6000억원 늘어난 88조원, 순현금은 69조4000억원으로 확대돼 재무 여력도 크게 강화됐다. SK하이닉스는 향후 성장 기반도 다지고 있다. 핵심 고객을 포함해 10여 개 고객과 장기공급계약(LTA) 협상을 마무리했고, 차세대 제품인 HBM4는 2분기 양산 출하를 시작해 하반기 생산을 본격 확대한다. 상반기 샘플 공급을 마친 HBM4E도 준비를 마쳤다. 낸드는 321단 제품이 이미 생산량 비중 1위에 올랐고, 연말까지 국내 생산능력의 50%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M15X 양산 일정을 앞당기는 한편, 내년 초 용인 1기 팹 클린룸 오픈에 맞춰 생산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최근 발표한 첨단 패키징 공장 P&T7과 낸드 생산기지 M17,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 중장기 투자도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다만 회사는 “설비투자 원칙(CapEx Discipline)을 유지하며 생산능력과 재무 건전성을 함께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일회성 손실에도 비은행은 성장…BNK금융, 3분기 추가 밸류업 공개

BNK금융그룹이 부동산 펀드 관련 일회성 손실이 발생하며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다만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보다 실적이 개선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게 BNK금융 설명이다. BNK금융은 비은행 중심으로 성장 폭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주주환원 계획을 늦어도 오는 3분기 실적 발표일까지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28일 BNK금융지주에 따르면 상반기 그룹 순이익은 41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했다. 2분기 순이익이 2004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35.2%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반영된 BNK강남코어오피스펀드 청산이익(544억원)에 따른 기저효과와 올해 여의도코어오피스펀드 외부지분 매입에 따른 정산 손실 440억원(회계상 일시적 손실)이 발생하며 순이익이 감소로 이어졌다. 박성욱 BNK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외부지분 매입 시 지급한 정산 금액은 부동산 공정가치 기준으로 산정돼 장부 금액과 지급 금액의 차이가 발생하며 금융비용으로 인식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거래로 여의도 BNK금융타워에 대한 경제적 권리를 100% 확보했으며, 향후 해당 부동산 임대 수익과 매각에 따른 이익은 전부 BNK금융에 귀속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와 올해 발생한 부동산 펀드 관련 이자비용을 반영하면 상반기 그룹의 이자이익은 1조486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439억원) 대비 3% 증가한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할 경우 이자이익은 1조530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917억원)보다 2.6% 늘어난다. 특히 BNK강남코어오피스펀드 부동산 매각이익과 손익을 제거할 경우 지난해 상반기 영업외이익은 1637억원에서 596억원으로 감소하고,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398억원)은 123.9% 축소에서 19.8% 축소로 감소 폭이 줄어든다. 박성욱 CFO는 “부동산 펀드 관련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인 당기순이익을 비교하면 상반기 순이익은 45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다"며 “본업 수익성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BNK금융의 실적은 비은행 부문이 주도하고 있다. 상반기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의 총순이익은 35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감소했다. 부산은행(2012억원), 경남은행(1550억원) 모두 20.1%, 2.2% 각각 줄었다. 반면 비은행 부문 순이익은 17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6% 증가했다. BNK캐피탈이 787억원(+13.1%)으로 가장 많은 순이익을 기록했고, BNK투자증권 456억원(+102.7%), BNK자산운용 376억원(+224.1%), BNK저축은행 71억원(+47.9%) 등으로 순이익이 높았다. BNK캐피탈은 고수익 상품인 중고차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하반기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더욱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그룹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46%, 연체율은 1.34%로 전분기 대비 각각 11bp(1bp=0.01%포인트(p))와 8bp 각각 개선됐다. 하지만 동종업계 대비 열위한 수준이라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주당 15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상반기 매입한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약 349만주는 3분기 중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하반기 자사주 매입 규모는 올해 연간 실적이 구체화되는 3분기 실적 발표 시 공시할 계획이다. BNK금융은 2027년 총주주환원율 50% 이행을 목표로 밸류업(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올해는 총주주환원율을 40% 중반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ROE는 1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상반기 말 기준 ROE는 7.6% 수준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밸류업 계획 고도화를 준비하고 있으며, 늦어도 3분기 실적 발표 때까지는 공개할 것"이라며 “ROE 10%를 어떻게 달성할 건지 구체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BNK금융 이사회는 앞서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제안한 JB금융지주와의 합병 검토 요구를 사실상 거절했다. 특별위원회도 설치하지 않는다. 이사회 표결에는 이사 8명이 참여했고, 이 중 5명이 반대, 2명이 찬성, 1명이 기권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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