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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만은 피하자’ 동전株, 주식병합 잇달아…“기업가치 개선 없으면 착시효과”

금융당국이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을 신설한 직후 주식병합 공시가 급증하고 있다. 인위적으로 주가를 높여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한 꼼수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기업가치 개선 없는 주식병합은 주식 거래비용과 기업 자금조달 비용을 높여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6일까지 '주식병합' 공시를 낸 코스닥 상장사는 39곳에 달했다. 하루 평균 5개 기업이 주식병합 공시를 내는 셈이다. 연도별로 보면 올해 특히 급증했다. 2023년(16건), 2024년(11건), 2025년(15건)에는 코스닥시장에서 주식병합을 결정한 기업이 10곳 안팎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약 한 달 만에 40여 개 기업이 주식병합을 결정했다. 금융당국이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을 신설하자 주식병합을 단기 대응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2일 주가 1000원 미만 이른바 '동전주'를 상장폐지 요건으로 신설한다고 밝혔다. 동전주는 주가 변동성이 크고 시가총액이 낮아 주가조작 대상으로 악용되기 쉽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나스닥도 주가가 1달러 미만인 이른바 '페니 스톡(penny stock)' 관련 상장폐지 요건을 운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30거래일 연속 주가 1000원 미만인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한 뒤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 1000원 이상이 되지 못하면 최종 상장 폐지된다. 코스닥에서 주식병합을 결정한 기업 39곳 중 30곳은 지난 6일 기준 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였다. 나머지 기업도 대부분 주가 1000원을 간신히 넘는 수준이다. 주식병합은 여러 주식을 하나로 합쳐 주식 수를 줄이는 대신 주당 가격을 높이는 방식이다. 기업의 총가치(시가총액)는 그대로 두고 주식 단위만 바꾸는 구조이기 때문에 주가가 기계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 전체 39곳 중 28개 기업은 병합 비율은 1대5로 산정했다. 이론적으로는 신주 상장날 기준가격이 약 5배로 조정된다. 다만 실제로는 기업 펀더멘털에 대한 재평가와 유동성 감소, 투자자 심리 변화 등으로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는 상장 폐지 가능성이 줄어들어 긍정적일 수 있지만 본질적인 기업가치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니다"며 “오히려 유동성이 줄어들어 주식 거래비용이 높아지고 기업 자금조달 비용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가령 1대5로 주식을 병합하면 유통 주식 수도 5분의 1로 줄어들기 때문에 거래량이 급감할 수 있다는 의미다. 김 연구위원은 “유동성이 줄면 투자자가 주식을 제때 거래하기 어려워져 원하는 금액에 사고파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도 유동성이 줄면 유상증자 등 자금조달을 시도할 때 더 싸게 팔아야 하는 등 자본 비용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이처럼 주식병합을 통한 우회를 방지하기 위해 '병합 후 액면가 미만'인 경우에도 상장폐지 요건에 포함하기로 했다. 가령 액면가 500원, 주가 300원인 기업이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을 회피하기 위해 액면가 2000원으로 병합(주가 1200원)해도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한다. 주식병합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안이다. 대부분 기업은 오는 3월 말 다가오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식병합 안건을 상정한 뒤 주주총회 결과에 따라 주식병합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별결의는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이후 약 3주간 매매거래정지 기간을 거친 뒤 대부분 5월 중에 신주 상장일이 예정되어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여성리더, 그룹 인재”...금융지주 회장들, 여성 인재 육성 한목소리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이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그룹사 여성 리더들과 함께 행사를 갖고, 여성 리더 인재 발굴과 역할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이달 6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전 그룹사 여성 리더들을 초청해 '여성 리더 네트워킹 데이'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동양생명, ABL생명을 포함한 17개 전 그룹사 본부부서 여성 부장 8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초청 특강에서는 그룹 내 대표적인 여성 임원인 박명신 우리카드 부사장이 첫 강연자로 나서 함께 성장하는 코칭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박 부사장은 자신의 커리어 패스와 성장 과정의 고민을 진솔하게 나누고, 조직 내 리더십과 소통 및 피드백 균형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핵심 직무 내 여성 리더의 역할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제도를 지속 정비하겠다"며 “(여성 리더들이) 서로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그룹 내 시너지를 더욱 강화해 달라"고 밝혔다. KB금융지주는 양종희 회장과 신임 여성 부점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 신임 여성 부점장 컨퍼런스'를 열었다. 컨퍼런스는 선배 여성 임원들이 신임 부점장들의 질문에 직접 답하며 여성 리더로서 경험과 조언을 나누는 '선배와의 대화', 양 회장이 신임 부점장들과 직접 소통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그룹 CEO와의 대화' 순으로 진행됐다. 양종희 회장은 “여성 리더들은 성별이 아닌 능력과 성과로 검증된 존재라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며 “AI 시대일수록 중요한 것은 사람 사이의 소통과 공감이며, 이러한 포용적 리더십을 통해 금융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은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열린 '2026년 신한 쉬어로즈(SHeroes) 컨퍼런스'에 참석해 그룹 임원, 본부장들과 함께 쉬어로즈 9기로 선발된 60여명의 새로운 여정을 축하했다. '신한 쉬어로즈'는 2018년부터 시작된 금융권 최초의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작년까지 총 390명의 그룹 내 여성 리더를 선발해 체계적인 멘토링과 코칭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올해는 '여성 리더'라는 범주를 넘어 본업의 혁신과 실행을 위한 개인별 목표에 집중해 팀워크, 변화 시도 등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주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은 “'신한 쉬어로즈'는 여성 리더를 넘어 '신한을 이끄는 인재'"라며 “누군가 만들어 놓은 길을 따르지 말고 주체적 사고를 바탕으로 스스로 정답을 만드는 리더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는 2021년부터 그룹의 대표 여성리더 육성 프로그램인 '하나 웨이브스'를 운영 중이다. 하나금융은 리더십 프로그램을 확대해 그룹의 임직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고 있다. 그룹 차원의 여성 임직원 역량 강화는 물론 여성이 성장할 수 있는 사회 조성에 기여하는 'ESG 경영'을 실천한다는 구상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급락장 속 전산 장애…한국거래소, 코스피 주문 지연·거부 발생

중동 지역 군사 충돌 격화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한국거래소 전산 시스템에서 일시적인 주문 지연이 발생했다. 9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 과정에서 전산 장애로 인해 일부 종목의 주문 체결이 지연되거나 주문이 거부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거래소는 이날 공지를 통해 “금일 대상종목의 장애로 매매거래 체결이 지연됨에 따라 대상종목에 대한 호가접수 거부 조치 및 매매거래정지 조치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장애 종목은 'KODEX WTI원유선물(H)'이며, 12시32분13초 호가접수 거부 조치가 이뤄졌고 12시40분56초 매매거래 정지 조치가 시행됐다. 증권사들도 고객 안내를 통해 시스템 이상 상황을 공지했다. 한 증권사는 고객 공지를 통해 “거래소 시스템 문제로 인해 전 증권사 주문 거부 또는 지연이 발생했다"고 안내했다. 해당 현상은 코스피 종목을 대상으로 발생했으며 현재는 정상화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거래 체결을 담당하는 매칭 엔진 쪽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크루드오일(원유) 관련 상품 거래가 몰리면서 다른 종목 거래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장애와 관련해 “한때 발생했던 상황이며 현재는 정상 작동하고 있다"며 “관련 부서에서 원인을 분석 중이며 분석이 끝나는 대로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국내 증시는 중동 지역 군사적 긴장 고조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상태에서 전산 장애까지 겹치며 장중 거래 혼선이 발생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농협 회장 선거 답례·금품수수 의혹…정부 수사의뢰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등 농협 수뇌부의 비리와 특혜성 대출, 방만한 예산 집행 등 조직 전반의 부실 운영 실태가 정부 특별감사에서 드러났다. 정부는 위법 소지가 큰 14건을 수사의뢰하고 96건은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무조정실과 농림축산식품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감사원 등으로 구성된 정부합동 특별감사반은 농협중앙회와 자회사, 회원조합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특별감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이번 감사는 지난 1월 26일부터 진행됐다. 감사 결과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농협재단 사업비를 유용해 중앙회장 선거 과정에 도움을 준 조합장과 조합원, 임직원 등에게 선물과 답례품을 제공한 혐의가 확인됐다. 해당 사업비는 농업 홍보용 쌀국수 구매와 농업인 자녀 모종세트 지원 등에 사용돼야 하지만 약 4억9000만원이 선거 관련 답례품과 골프대회 협찬 비용으로 지출됐다. 또 강 회장은 취임 1주년 기념을 명목으로 지역 조합운영위원회로부터 황금열쇠 10돈(580만원 상당)을 받은 사실도 확인돼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됐다. 농협 핵심 간부의 공금 유용 사례도 드러났다. 농협재단 간부는 사업비와 포상금을 빼돌려 사택 가구와 사치품을 구매하고, 자녀 결혼식 비용 등 개인 용도로 약 1억300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협재단 직원은 이 간부의 지시를 받아 사택 가구를 구매하다 일부 자금을 빼돌려 350만원 상당의 명품 커플링을 구매한 사례도 적발됐다. 특혜성 대출·투자 의혹도 확인됐다. 농협중앙회는 농협경제지주 요청으로 신설 법인에 145억원의 신용대출을 부정적하게 취급했고, 2025년 2월부터 연체가 발생하고 있다. 또 사업성이 낮은 물류센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추진을 위해 물류 센터 운영업체에 특혜를 부여해 11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실시했으나 현재 원금 상환이 불투명한 상태다. 계약 과정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한 자회사는 경쟁입찰을 거쳐야 하는 청소·주차 용역 계약을 특정 업체와 10년 넘게 수의계약으로 유지했다. 중앙회 등이 사내전용 온라인샵을 통해 자본금 1000만원인 특정 소규모 신생법인에게 고액 계약을 몰아준 정황도 드러났다. 이밖에도 조합장과 임원들에게 각종 수당과 기념품, 선물, 상조비를 지원하고, 중앙회와 자회사 임원들은 황금열쇠, 전별금 등을 퇴직시 지급받는 등 나눠먹기식으로 예산이 집행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외유성 해외 연수, 회원조합의 분식회계, 채용·인사 비리 등도 다수였다. 준법감시인과 감사위원회는 농협 내부인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실효적인 통제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번 감사에서 농협 공금 유용, 특혜성 대출·계약, 분식회계 등 위법 소지가 큰 사안 14건을 수사의뢰하고, 지적 사항 96건은 시정조치, 개선방안을 마련하도록 처분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농협 핵심간부들의 위법과 전횡, 특혜성 대출·계약, 방만한 예산 집행이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작동하지 않는 내부 통제 장치와 금품에 취약한 선거제도와 무관하지 않음을 확인했다"며 “농협개혁추진단 논의를 통해 근본적인 농협 개혁 방안을 마련하고 조속한 시일 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삼성전자 견줄 재무력, 주가는 10년째 제자리”…에스씨디 주주들 ‘폭발’

냉장고·에어컨 부품 제조사인 에스씨디(SCD)를 둘러싸고 소액주주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소액주주연대는 주주총회에서 감사 선임을 추진하는 등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가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음에도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부족하다고 판단해서다. 궁극적으로는 자사주 매입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주환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요구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CD 소액주주연대는 최근 회사 측에 △감사 선임 △자사주 매입 △기업설명(IR) 활동 강화 등을 요구하며 주주권 행사에 나섰다. 소액주주연대가 요구하는 사안 가운데 핵심은 자사주 매입이다.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주주들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자사주 매입"이라며 “지난 10년 동안 단 한 번도 자사주 매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주가가 장기간 박스권에 머무르며 현재 주가는 10년 전보다도 낮은 수준"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회사가 보유 현금을 활용한 자사주 매입 등 주가 부양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행동에 나선 배경에는 특히 재무 구조가 있다. SCD의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총자산은 약 1710억원이다. 이 가운데 유동자산은 약 1378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약 80%를 차지한다. 당장 활용 가능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703억원으로 지난 6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약 631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반면 비유동자산은 332억원으로 전체의 19% 정도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자산 구조가 일반적인 제조업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통상 제조업은 생산설비와 공정 투자 비중이 높아 유형자산 등 비유동자산 비중이 일정 수준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 SCD는 설비자산보다 현금 등 유동자산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구조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이 같은 자산 구조는 최근에 갑자기 형성된 것은 아니다. 2015년 기준 SCD의 유동자산은 약 401억원, 비유동자산은 약 407억원으로 사실상 1 대 1 수준이었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유동자산 비중이 빠르게 늘어났다. 2020년에는 유동자산이 약 1147억원, 비유동자산은 약 413억원으로 유동자산 비중이 약 73% 수준까지 올라갔다. 최근에는 유동자산이 1300억원을 넘어서며 전체 자산의 80% 수준까지 확대된 상태다. 제조업이라고 해도 유동자산 비중이 높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는 기업이 언제든 투자나 주주환원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다만 SCD의 경우 상당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투자 확대나 자본 활용 계획이 없다는 점에서 자본 효율성 측면의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다. SCD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0.48배 수준으로 코스닥 시장에서도 대표적인 저PBR 종목으로 분류된다.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이 낮은 PBR을 극복하고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것이다. SCD 소액주주들의 이번 행동은 단순한 수익성 요구를 넘어 시대적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 측은 자산 구조가 사업 모델에 따른 결과라고 반박했다. SCD 관계자는 현금을 비롯한 유동자산이 유독 높은 현상에 대해 “생산을 해외 외주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어 국내에 대규모 설비자산을 보유할 필요가 없다"며 “자산 구조만으로 회사 경영 정책을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안정적인 경영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SCD가 주주환원에 마냥 무심한 건 아니다. 올해 주당 50원, 시가배당율 3.81%로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연 4~5% 이상을 고배당주로 분류하는 점을 고려할 때 시가배당율 3.81%는 높은 편에 속한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이러한 설명만으로 현재의 자산 구조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안정적인 기업 중 하나인 삼성전자도 유동자산 비중이 전체 자산의 40% 안팎 수준"이라며 “총자산 1700억원 규모의 회사가 현금 및 현금성자산만 700억원 이상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일반적인 기업 재무 구조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론적으로 현금성 자산의 수익률은 은행 예금 이자 수준에 불과하다"며 “전체 자산의 40% 이상을 연 1% 수준의 수익률에 머무는 자산으로 운용하고 있다면 자본 효율성 측면에서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총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감사 선임' 여부다. 상법상 감사 선임 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보유 지분과 관계없이 의결권을 합산해 3%까지만 행사할 수 있다. 이른바 '감사 선임 3% 룰'이다. 지배주주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소액주주 측의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는 구조다. 소액주주연대는 지난해 말 현재 발행주식 총수 대비 7%가 넘는 지분이 결집한 상태다. 이는 상법상 주주제안 요건인 3%를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감사 선임 안건이 이번 주총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주주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면 감사 선임을 통해 회사 경영을 견제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을 요구하는 활동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의 이상목 대표는 “현금성 자산이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사례는 수많은 저평가 종목 중에서도 극히 이례적"이라며 “'감사 선임 3% 룰'을 고려하면 SCD 이번 주총에서 소액주주 측이 승기를 잡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여당을 중심으로 PBR이 2개 사업연도 이상 1 미만인 상장기업에 대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 장기간 저PBR 상태가 지속되는 기업의 주가 관리 부재를 개선하고 밸류업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시장에서는 순자산에도 못 미치는 기업가치가 이어지면서도 구체적인 개선 계획을 제시하지 않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기업 미래경쟁력 본다”...신한지주, 新신용평가모델 개발 착수

신한금융지주가 재무 실적 등 과거 성과를 넘어 기술력, 사업 모델 등 미래 경쟁력을 반영한 새로운 신용평가 시스템을 개발한다. 기술력과 미래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기업을 보다 정교하게 평가해 혁신 기업과 국가 전략 산업을 지원하는 '생산적 금융'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9일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이 회사는 '기업 성장성 신용평가 시스템'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현재 금융권의 일반적인 기업 신용평가 방식은 재무 실적 등 과거 성과 중심의 안정성 평가를 중심으로 설계돼 기술 기반 기업이나 신(新)산업 기업의 미래 성장 잠재력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신한금융은 최근 첨단 산업과 혁신 기업 육성이 중요한 정책 과제로 떠오르면서 금융 역시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반영한 새로운 평가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봤다. '기업 성장성 신용평가 시스템'은 기존 재무 중심의 신용평가 방식을 넘어 기업의 기술력, 사업 모델, 산업 전망 등 미래 경쟁력을 반영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부도 발생 가능성을 중심으로 평가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벤처·첨단·혁신기업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성장 단계, 산업 특성을 두루 고려한 평가 기준을 적용한다. 또한 재무·거래 정보 중심의 기존 데이터뿐 아니라 기업의 성장 단계, 전통 금융정보와 대안정보 등을 함께 활용해 사업성·시장 성장성·기술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해당 시스템이 구축되면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는 금융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기술 기반 기업과 혁신 산업 기업의 금융 접근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금융은 해당 시스템을 기존 기업신용평가 체계와 연계해 기업 여신 심사, 투자금융 의사결정, 산업별 성장기업 발굴 등 다양한 기업금융 분야에 활용할 계획이다. 신한지주가 새로운 유형의 신용평가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 것은 은행권이 담보 위주의 쉬운 영업을 하고 있다는 사회적 비판을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은 지난해 9월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 산업분석 능력을 키우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진옥동 회장은 “담보 위주의 쉬운 영업을 해왔다는 국민적인 비난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앞으로 선구안을 키우기 위해 정확한 신용평가 방식을 개척하고, 산업분석 능력도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진옥동 회장은 '초혁신경제 활성화'를 위한 실효성 있는 금융지원을 확대해 우리 사회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책임 금융'을 실천한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구상에 맞춰 신한금융은 생산적 금융이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실행력과 효과성을 제고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실제 신한지주는 생산적 금융의 실질적인 추진을 위해 이행 목표, 성과를 주요 그룹사의 전략과제, 핵심성과지표(KPI)에 반영하고, 그룹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지주회사, 주요 자회사의 경영진 평가와도 연계해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산업과 미래 변화에 대한 '선구안'을 바탕으로 혁신 기업과 국가 전략 산업을 지원하는 '생산적 금융'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유가 100달러 덮쳤다”...환율 1500원 턱밑·코스피 8%↓ [오일쇼크 공포]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어선 가운데 환율과 증시가 동시에 요동치며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고, 주식시장에서는 코스피가 장중 8% 넘게 급락하는 등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모습이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40분 기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15원 이상 상승한 1496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장 초반 1490원대 초반에서 출발해 같은 구간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수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이어지던 2009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외환시장 불안의 배경에는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됐고, 그 여파로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며 원화 약세 압력이 커졌다. 특히 국제유가 급등이 시장 불안을 키우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 시간 기준 이날 오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7달러대를 기록했다. WTI 가격이 세 자릿수에 올라선 것은 2022년 중반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기준 유가인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어선 상태다. 달러 강세 흐름도 뚜렷하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98대 후반에서 99대 중반 수준까지 상승했다. 외환시장에서는 국제유가 상승과 지정학적 긴장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달러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 과정에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확대될 경우 원화 약세 압력도 더 커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500원선을 위협하자 주식시장도 큰 폭으로 흔들렸다. 이날 오전 10시 4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약 450포인트 넘게 떨어지며 8% 이상 하락한 수준을 나타냈다. 지수는 장 초반 5% 넘는 하락률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우며 5130선까지 밀렸다. 급격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개장 직후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는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급격히 늘어날 때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일정 시간 매도 호가 효력을 정지시키는 장치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대규모 매도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두 투자 주체는 각각 1조원 이상과 수천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개인 투자자는 2조원 넘는 순매수로 저가 매수에 나선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이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주 말 미국 뉴욕 증시 역시 유가 상승과 고용 지표 충격이 겹치며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는데, 이후 유가가 추가로 상승하면서 글로벌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 중동 정세와 관련한 비상 경제 상황 점검에 나선다. 대통령 주재 회의를 통해 국제유가와 환율 움직임을 포함한 경제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 부처 차원의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특징주] 중동발 ‘오일 쇼크’ 공포에 석유·에너지주 줄폭등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 격화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오일 쇼크'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국내 석유·에너지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2분 현재 흥구석유는 전 거래일 대비 15.22% 오른 3만180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중앙에너비스는 16.64%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극동유화(14.35%)와 대성산업(4.15%) 등 에너지 관련주들도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 종목의 강세는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 유가 폭등이 견인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의 충돌 여파로 원유 공급망에 비상이 걸리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날 13% 급등해 배럴당 103달러를 넘어섰다. 국제 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 또한 10%대로 치솟으며 배럴당 109달러대를 기록하는 등 에너지 수급 불안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개장시황] 중동발 ‘오일 쇼크’에 코스피 7% 급락...‘매도 사이드카’ 발동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 격화로 인한 '기름값 폭등' 공포가 국내 증시를 덮쳤다. 9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급락세를 보였다. 코스피 시장에는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72% 하락한 5265.37에 개장했다. 이후 매도세가 거세지며 낙폭을 7%대까지 확대했다. 낙폭이 가파르게 확대되자 한국거래소는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해 변동성 제어에 나섰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장보다 5.04% 하락한 1096.48에 개장하며 하락 흐름을 같이하고 있다. 시장을 끌어내린 주범은 국제유가다. 미국과 이란 간의 충돌 여파로 원유 공급망에 비상이 걸리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날 13% 급등해 배럴당 103달러를 넘어섰다. 브렌트유 또한 10% 이상 치솟으며 102달러대를 기록하는 등 '오일 쇼크' 우려가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지수 급락에 따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파란불을 켰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7.86%)와 SK하이닉스(-7.90%)가 7% 넘게 밀리고 있다. 현대차(-9.04%), 기아(-8.02%), SK스퀘어(-8.50%) 등 주요 대형주들이 8~9%대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4.37%)과 삼성바이오로직스(-6.02%) 등도 동반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레인보우로보틱스(-8.53%)가 8% 이상 급락 중이며, 코오롱티슈진(-5.75%), 리노공업(-5.51%), 리가켐바이오(-4.87%) 등 바이오와 IT 부품주들이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이차전지주인 에코프로(-3.53%)와 에코프로비엠(-1.63%), 그리고 알테오젠(-4.02%)과 삼천당제약(-4.06%) 등도 일제히 내림세다. 반면 지정학적 위기 속에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2.09%)는 유일하게 시총 상위권에서 상승 불을 켜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전 9시17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54% 오른 1492.78원을 기록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 가능성에 ‘방산주’ 강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등 방산주가 9일 장 초반 강세다.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 가능성에, 방산주에 투자심리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10분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65%(6만9000원) 오른 15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한화시스템(+8.81%), LIG넥스원(+4.45%) 등도 강세다. 미국-이란 전쟁이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면서 방산 관련 종목에 투자심리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말 사이 미국이 이란 우라늄 확보를 위한 특수부대 투입 검토와 미국 즉각대응군 투입설 등이 보도됐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결사 항전을 선언하며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이날 9시 6분을 기점으로 코스피 지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 상장사 951개 중 844개는 하락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방산주를 제외한 대부분 종목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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