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5兆 실적의 동력...금융지주, ‘비이자’에서 승부 갈린다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합산 순이익이 5조3600억원에 이르면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지주는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고 비은행계열사 확대 및 비이자이익 증가에 집중하면서 판도 흔들기에 나서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5조364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기준으로 순이익이 5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최대실적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성장하며 수익을 확대한 영향이다. 다만 이자이익이 방어 수준 성장에 그친 반면, 비은행 계열사 비이자이익은 전체 실적 내 비중을 키우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4대 금융의 1분기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살펴보면 KB금융은 각각 3조3348억원·1조6509억원, 신한금융은 3조241억원·1조1882억원, 하나금융은 2조5053억원·5836억원, 우리금융은 2조3030억원·4550억원을 나타냈다. 비이자이익의 성장률은 이자이익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금융지주별 이자이익이 전년대비 KB금융은 2.2%, 신한금융은 5.9%, 하나금융은 10.2%, 우리금융은 2.3%씩 늘어나는 동안 비이자이익은 KB금융 27.8%, 신한금융 26.5%, 우리금융 26.7%씩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11.9% 감소했다. 4대 금융의 전체 순익 중 비은행 기여도는 18.0%에서 많게는 43.0%까지 나타나면서 일제히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가계대출 축소 기조 속 지주간 비이자수익 경쟁이 승부처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1분기 리딩금융을 차지한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순이익 격차는 불과 2700억원 차이를 보인 가운데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크지 않은 차이를 보였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에서 각각 3107억원, 4627억원의 차이를 기록했다. 순이익 3위인 하나금융과 4위인 우리금융의 이자이익은 나란히 2조원대로, 둘 사이 격차는 2000억원 수준이었다. 비이자이익은 불과 1200억원 차이로 하나금융이 앞섰다. 경쟁사간 전체 순이익이나 이자이익, 비이자이익이 모두 간소한 격차를 보이고 있어 최근 크게 확대 중인 비이자이익의 성장세가 중요해진 모양새다. 우리금융의 경우 1분기 중동 전쟁으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며 유가증권 및 환율 관련 이익이 줄어들자 전체 순이익 감소를 가져왔다. 해외법인 관련 일회성 충당금도 반영되는 등 외부 환경에 따른 일시적 요인 영향이 컸다. 하나금융의 비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줄어드는 동안 우리금융이 하나금융 규모를 바짝 쫓고 있어 일회성 비용 이슈가 소멸될 경우 전체 순이익 규모도 크게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비은행·비이자이익 확대는 증시 호황에 따른 수수료 이익 증가의 영향이 컸던 만큼 향후 증권 계열사의 수익 비중 확대를 얼마나 키워내는지 여부에 시장 이목이 모이고 있다. 실제로 이번 증시 호황에 증권·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관련 계열사가 수수료 이익을 대폭 늘리며 그룹 비이자이익 성장을 중점적으로 이끌었다. 증권사의 비은행 수수료이익 기여도는 72.3% 수준까지 늘어나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증권 계열사에서 대폭 확대되면서 그룹 ROE를 견인하고 있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 ROE는 각각 19.21%, 20.00%를 기록했다. 이에 지주사들은 일제히 증권 부문 강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김동식 하나증권 CFO는 지난 24일 컨퍼런스 콜에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출시, 디지털 채널 강화를 통해 하나증권의 WM 경쟁력이 강화된다면, 하나금융의 비은행 경쟁력 강화의 한 축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은행 내 비이자이익 성장과 증권사를 제외한 비은행의 성장도 중점 과제다. 지주 내 8개 보험계열사 순이익이 평균 32%가량 역성장한 가운데 보험분야 경쟁력 제고 확대도 예고한 상태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전무는 “전통적 은행 산업의 위기로 인식될 수 있는 머니무브 물결을 비이자·비은행 부문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며 “수익구조 다변화·내실화는 주주·기업 가치제고를 위한 성장의 강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특징주] 에이비엘바이오 장 초반 급락…토베시미그 생존 기간 입증 실패에 허가 불확실성

에이비엘바이오 주가가 28일 장 초반 급락하고 있다. 담도암 치료제 후보물질 토베시미그의 미국 임상 2·3상에서 암 진행을 늦추는 효과는 확인됐지만, 전체 생존기간(OS) 개선 효과를 통계적으로 입증하지 못하면서 미국 식품의약청(FDA) 허가 불확실성이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50분 에이비엘바이오는 전 거래일보다 22.35%(3만8600원) 내린 13만4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 시각으로 저녁 9시 에이비엘바이오의 미국 자회사인 컴퍼스 테라퓨틱스는 담도암 치료제 후보물질 '토베시미그'에 미국 임상 2·3상 결과를 공개했다. 토베시미그 임상 결과를 요약하면, 암이 커지거나 번지는 속도를 늦추는 데는 효과를 보였지만 생존기간을 확실히 늘렸다고 보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는 결과다. 주요 지표인 객관적 반응률(ORR)과 무진행 생존기간(PFS)에서 유의미한 효과를 확인했지만, 전체 생존기간(OS)에서는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해 미국 식품의약청 허가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회사는 이 결과가 “교차투여 때문에 왜곡됐다"고 설명했다. 교차투여는 처음에 파클리탁셀만 받던 환자라도 암이 악화하면 나중에 토베시미그를 쓸 수 있게 한 장치다. 실제로 대조군 57명 중 31명이 중간에 토베시미그 투여로 넘어갔다. 결국 전체 환자 168명 중 142명, 즉 85%가 어떤 방식으로든 토베시미그를 경험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 점을 감안하더라도 **허가 판단에는 부담이 남아 있다**고 본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무진행 생존기간은 통계적으로 우월성을 입증했지만, 전체 생존기간은 통계적 유의성 달성에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DS투자증권은 이번 임상 실패가 에이비엘바이오 전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담도암 환자 수가 많지 않고, 투약 기간도 무진행 생존기간 기준 4.7개월로 짧아 상업성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김민정 연구원은 “회사의 기업가치 핵심은 ABL301에서부터 이어지는 BBB 셔틀, Grabody B, Grabody T 등 플랫폼 기술 등 두 가지로 귀결된며 해당 파이프라인 결과를 지켜볼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한국IR협의회, 김기경 신임 회장 취임식 개최

한국IR협의회는 제10대 김기경 회장의 취임식을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1990년생인 김 신임 회장은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했고,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주식시장부장과 경영지원본부 본부장보, 코스닥시장 본부장보, 경영지원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09년 한국거래소가 설립한 비영리사단법인으로 출발한 한국IR협의회는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각종 기업설명회(IR)와 IR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연수 프로그램 운영, IR 대상 시상 등을 진행해 왔다. 부설기구인 기업리서치센터는 중소형기업에 대한 리서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이지스자산운용, 조갑주 전 단장 대표이사 선임

이지스자산운용은 오는 28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조갑주 전 신사업추진 단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번 선임은 지배구조 변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고객 자산운용이 흔들림 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경험이 풍부한 경영자가 직접 현안을 챙기고 이해관계자 소통을 강화하고자 이뤄졌다고 전했다. 조 대표는 창업 초기인 2011년에 합류해 2015~2021년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조 대표는 지분 매각과 관련해 관련 사항을 주주대표에게 일임하고, 매각 프로세스가 진행되는 동안 회사의 주요 사업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직접 챙길 예정이라고 운용사는 전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LG이노텍,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와 수익성 향상 전망에 강세

28일 장 초반 LG이노텍이 강세다. 올해 2분기 호실적 예상과 패키지기판 수익성 향상 전망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 현재 LG이노텍은 전 거래일 대비 3만7000원(6.90%) 오른 57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LG이노텍 영업이익은 1385억원으로 예상치를 웃돌 전망이다.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16% 증가하게 된다. 패기지기판 영업이익률 상승과 카메라 고객사 증산 수혜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iM증권 역시 올해 2분기 LG이노텍 영업이익을 기존 추정치 대비 37% 상승한 1460억원으로 올려잡았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패키지솔루션의 이익 기여도가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라고 분석하며 “동사 시가총액의 약 65%를 패키지솔루션이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개인 매수세에 코스피 상승 출발…코스닥은 하락 [개장시황]

28일 국내 증시는 지난주부터 이어진 상승세에 보합권 흐름을 보이며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10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58%(38.44포인트) 오른 6653.47이다. 수급 주체별로 보면, 개인은 290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2516억원, 기관 116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다. SK하이닉스(+1.93%), 삼성전자우(+0.75%), LG에너지솔루션(+2.59%), 현대차(+0.95%), SK스퀘어(+3.11%), 두산에너빌리티(+0.23%) 등은 상승하고 있다. 삼성전자(-0.67%), 한화에어로스페이스(-1.38%), HD현대중공업(-1.93%) 등은 하락하고 있다. 간밤에 미국 뉴욕증시는 3대 주가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3% 내렸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12%와 0.20%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과열 양상을 보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01% 하락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0.99%(12.20포인트) 내린 1213.98이다. 수급 주체별로 보면 개인은 2128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1914억원, 기관 15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다. 에코프로(+4.35%), 에코프로비엠(+2.89%), 레인보우로보틱스(+0.15%), 리노공업(+1.28%) 등은 상승하고 있다. 알테오젠(-2.24%), 삼천당제약(-1.80%), 코오롱티슈진(-2.72%) 등은 하락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는 '진통 끝 협상 타결'을 전제로 전쟁 리스크를 주가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미국과 한국 모두 최근 급등 랠리를 연출하는 과정에서 상승 피로감과 경계감이 누적된 만큼, 미·이란 협상 혹은 여타 다른 이슈들이 차익 실현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단기 대응 전략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보다 1.6원 오른 1474.1원에 출발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LG전자, 엔비디아 피지컬AI 협력…두 자릿수 강세

LG전자가 엔비디아와의 피지컬 인공지능(AI) 사업 협력 기대감에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7분 현재 한국거래소에서 LG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3.92% 오른 14만8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강세는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엔비디아 측 관계자와 만나 홈 로봇 사업 등 피지컬AI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양사는 LG전자의 홈 로봇과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플랫폼을 연계하는 방안 등을 살펴볼 것으로 전해졌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급전 금리 다시 뛴다”...여전채 오르자 카드론도 ‘유턴’

금융소비자들이 카드사에서도 일명 '급전'을 비롯한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낮아지던 장기카드대출(카드론) 금리가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상승에 따른 압력을 못 이기고 돌아선 탓이다. 2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카드사 8곳(삼성·신한·KB·현대·하나·우리·롯데·BC)에서 신규로 카드론 상품을 이용한 신용점수 900점 초과 차주들에게 적용된 금리는 평균 10.33%(추가 대출 및 기간 연장 미포함)로 전월 대비 0.16%포인트(p) 높아졌다. 해당 수치는 지난해 10월 10.63%에서 11월 10.60%, 12월 10.51%, 올 1월 10.19%, 2월 10.17%까지 하락한 바 있다. 기업별로 보면 지난달에는 삼성카드가 11.59%로 가장 높았고, 하나카드(11.28%)·롯데카드(10.7%)·현대카드(10.64%)·신한카드(10.58%) 등이 뒤를 이었다. KB국민카드(10.64%→10.5%)와 우리카드(8.92%→8.67%)를 제외한 6곳 모두 전월 대비 상승했고, 10% 미만인 카드사는 3곳에서 2곳(우리·BC)으로 줄었다. 다른 신용점수 구간에서도 같은 양상을 보였다. 801~900점의 경우 지난해 10월 12.38%, 11월 12.38%, 12월 12.20%, 올 1월 12.03%, 2월 11.95%, 3월 12.24%로 집계됐다. 해당 구간에서는 현대카드(12.27%→12.22%)만 전월 대비 금리가 낮아졌고, 다시금 13%에 가까워진 곳도 생겨났다. 전체 평균 금리는 같은 기간 14.01%, 13.93%, 13.93, 13.63%, 13.39%까지 낮아졌다가 지난달 13.49%로 반등했다. 고신용자 뿐 아니라 저신용자도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달 701~800점의 평균 금리는 14.75%로 전월 대비 0.28%p, 700점 이하(17.27%)는 0.10%p 인상됐다. 501~600점대에서는 법정 최고금리에 근접한 카드사도 있다. 지난해 10월까지 2%대에 머물던 3년물 AA+급 여전채 금리가 11월 3.391%을 기록한 여파가 나타난 셈이다. 여전채 금리는 3~4개월 가량 지나서 카드론 금리에 반영된다. 여전채 금리가 12월 3.370%로 하락했다가 올 1월 3.579%을 지나 최근 4.000%를 오가는 만큼 향후 카드론 금리는 현재 수준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여전채 금리는 물가안정과 원화가치 회복을 위한 기준금리 인상을 기대하는 시장의 심리가 선반영되면서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견조한 고용을 이유로 매파적 기조를 유지하는 것도 언급된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욱 낮아지고,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서 여전채 금리도 덩달아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는 논리다. 업계는 금융당국의 가계 대출 관리 강화 주문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카드론 금리가 차주들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움직였음에도 3개월 연속 '눈덩이'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NH농협카드를 포함한 카드사 9곳의 카드론 잔액은 약 42조9942억원으로 지난해 2월 수립된 역대 최고 기록(42조9888억원)을 깼다. 국내·외 주식에 투자하기 위한 '실탄'을 마련하는 행보도 카드론 잔액 확대로 이어졌다. 수요를 줄이기 위한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카드사로서도 건전성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카드론은 연체 리스크를 내포한 상품이다. 의존도를 높이면 대손충당금을 비롯한 부담이 불어나 중장기 수익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기준 카드사들의 1개월 이상 연체액은 2024년말 2조3224억원에서 지난해말 2조1825억원으로 줄었으나, 6개월 이상 장기 연체액은 2561억원에서 4709억원으로 확대됐다. 회수 가능성이 사실상 없는 추정손실로 분류된 자산도 8040억원에서 1조627억원으로 많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론 금리를 지나치게 높이면 고객 확보가 어렵고, 포용·상생금융과 상충되는 측면이 있다"며 “차주들의 상환 부담 확대로 오히려 연체율이 악화되는 아이러니도 발생할 수 있어 조심스레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자사주 소각’ 밀어붙인 KB금융...신한지주 ‘新밸류업’으로 맞불

금융지주 순이익 1, 2위를 다투는 KB금융지주와 신한지주가 주주환원 확대에 나서며 투자심리가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다. KB금융지주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주당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으며, 신한지주는 ROE와 연계한 밸류업 체계를 제시해 주주환원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이 핵심이다. 나아가 두 회사가 하반기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까지 발표할 경우 총주주환원율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다음달 15일 기존에 보유 중인 1426만2733주를 전량 소각한다. 발행주식총수의 약 3.8%에 달하는 물량이며, 금액으로는 2조3000억원 규모다. 이 회사는 2016년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2019년 12월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위해 약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 바 있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 모두 당시 기준으로 업계 최초였다. KB금융지주의 자사주 전량 소각은 2026년 3월부터 시행된 3차 상법개정안에 따른 것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기업이 기존에 보유한 자사주는 시행일로부터 6개월이 경과한 날을 기준으로 1년 이내에 의무적으로 소각해야 한다. 다만 주주에게 보유 주식 수에 비례해 균등한 조건으로 처분하거나 임직원 보상으로 활용하는 경우, 우리사주제도 실시 목적으로 활용하는 경우, 경영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등 예외 사항에 대해서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보유 또는 처분할 수 있다. iM증권에 따르면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266개사 상장사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피하고자 기존 자사주 보유 ·처분 안건을 상정했고, 모두 가결됐다. 상장사들이 꼼수로 정기주총에서 자사주 관련 안건을 통과시킨 것과 달리 KB금융은 상법 개정안에 대해 '정면돌파'를 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월 소각한 자사주 861만1000주, 2월부터 4월까지 매입한 390만주, 기보유 자사주 매입 및 소각 1326만3000주를 포함하면 올해 KB금융지주의 자사주 소각 물량은 2677만4000주에 달한다. 2019년부터 이어진 자사주 소각까지 합치면 누적 소각주식수는 총 6300만주에 이른다. 여기에 KB금융의 2분기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13.5%를 넘어서면 기존 주주환원 계획에 따라 하반기 약 1조원 규모의 추가적인 주주환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고려하면 KB금융지주의 총주주환원율은 59%까지 확대된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KB금융지주는 기존 자사주 소각 물량을 제외해도 이미 자사주 매입 규모 자체가 은행지주 중 가장 높다"며 “1조원 규모의 주주환원과 총주주환원율 59%는 자사주 소각이 아닌 매입분만 고려한 것으로,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자사주 매입과 주주환원 규모를 달성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한지주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 속도와 주주환원율을 연계한 새로운 밸류업 계획을 내놨다. ROE를 2028년까지 10~12% 구간에서 관리하고, 주주환원율 상한을 폐지한 것이 핵심이다. 올해 결산부터 3년간 비과세 배당을 시작하고, 주당배당금(DPS)을 매년 10% 이상 확대한다. CET1 비율은 규제, 시장 환경을 고려해 13.0~13.4% 구간에서 관리하고, 자본효율성 개선으로 발생하는 초과자본은 추가 주주환원을 원칙으로 한다. 기존 계획이 ROE 10%, 주주환원율 50%와 같은 절대 목표를 나열하는데 그쳤다면, 이번 계획은 성장과 주주환원을 연계한 지속 가능한 밸류업 체계를 구축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회사 측은 “자본성장률과 목표 ROE를 연동한 산식을 공개해 투자자가 환원 규모를 직접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지주는 올해까지는 증권을 중심으로, 내년부터는 카드, 캐피탈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ROE를 제고할 계획이다. 신한지주는 올해 1분기 ROE 11.9%, CET1비율 13.19%를 기록했다. 상반기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 가운데 4043억원을 취득 완료했다. 하반기 추가적으로 매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사주 물량은 약 8000억원 규모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ROE와 성장률을 토대로 주주환원을 도출하는 건 2년 전 KB금융지주에서도 발표한 내용으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산식은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회사 측에서 주주환원율 계산식을 제시하고, 주주환원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