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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장 초반 동반 훈풍…주요 지표 앞두고 관망세 전망[개장시황]

코스피와 코스닥이 13일 장 초반 동반 상승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흥행에도 주요 경제지표와 글로벌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8.91포인트(0.39%) 오른 7504.85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63.91포인트(0.85%) 내린 7412.03에 출발한 뒤 낙폭을 만회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351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4억과 126억을 순매도하는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삼성전자(+1.58%), 삼성전자우(+1.08%), 현대차(+1.53%), LG에너지솔루션(+2.15%)은 오름세다. 반면 SK하이닉스(-2.34%)와 SK스퀘어(-2.84%)는 내리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자제품(+8.46%), 에너지장비 및 서비스(+6.34%), 전기제품(+4.72%), 건강관리업체 및 서비스(+4.47%)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24포인트(2.06%) 오른 854.67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이날 839.72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341억원, 74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39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일제히 상승 중이다. 알테오젠(+4.63%), 에코프로비엠(+0.74%), 에코프로(+0.93%), 주성엔지니어링(+6.04%), 레인보우로보틱스(+0.77%), 코오롱티슈진(+2.11%), 원익IPS(+0.96%), 리노공업(+5.28%) 등이 상승하고 있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 ADR 흥행이 국내 반도체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주요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ADR의 성공적인 데뷔는 국내 반도체 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외국인의 행보가 중요한데, SK하이닉스 ADR이 프리미엄을 형성하며 급등한 만큼 본주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될 경우 국내 증시의 강세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 연구원은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의회 청문회,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ASML과 TSMC의 실적 발표 등 주요 변수를 앞두고 있어 적극적인 대응보다는 관망 심리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 주요 금융회사를 시작으로 ASML과 TSMC, 넷플릭스 등 글로벌 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특히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불거진 반도체 업황의 피크아웃 우려가 ASML과 TSMC의 실적을 통해 완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원선 인턴기자

[특징주] 레메디, 코스닥 상장 첫날 40%대 상승

저선량·초소형 엑스레이(X-Ray) 솔루션 기업 레메디가 상장 첫날인 13일 장 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8분 레메디 주가는 공모가(2만700원)보다 41.9%(8675원) 오른 2만9375원에 거래되고 있다. 2012년 설립된 레메디는 휴대할 수 있는 의료용 X-Ray를 개발·제조한다. 병원 내부에서만 쓸 수 있던 X선 장비를 병원 외부에서도 쓸 수 있게 만들었다. 이를 위해 X선 선량을 최소화하는 기술과 장비의 크기와 무게를 최소화하는 기술 등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산업용 비파괴 검사용 제품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배터리 검사 장비와 식품 검사 장비 등을 개발했다. 레메디는 지난 1~2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결과 170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6월 17~23일에 진행된 수요예측에는 전체 2246개 기관이 참여해 11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종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다(1만7800원~2만700원) 상단인 2만700원으로 확정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한울소재과학, 반도체 세종캠퍼스 양산 임박…두 자릿수 강세

한울소재과학이 13일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자회사의 세종캠퍼스가 공정안전보고서(PSM) 심사를 통과하며 상업 생산을 위한 마지막 인허가 절차를 마쳤다는 점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3분 현재 한울소재과학은 전 거래일 대비 19.37% 오른 3020원에 거래되고 있다. 회사는 이날 자회사 제이케이머티리얼즈(JKM)가 고용노동부 산하 충남권중대산업사고예방센터로부터 세종캠퍼스 반도체·디스플레이 감광재료 제조공정에 대한 PSM 심사 적합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PSM은 생산설비를 실제 가동한 상태에서 원료 투입, 제조공정 운영, 설비 안전성, 작업자 교육, 비상 대응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최종 안전 심사다. 이번 적합 통보로 JKM은 세종캠퍼스 상업 생산에 필요한 주요 인허가와 안전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게 됐다. JKM 세종캠퍼스는 세종시 전의일반산업단지 내 약 5470평 부지에 8개 동 규모로 조성됐다. 이 가운데 7개 동은 올해 2월 준공을 마쳤으며, 나머지 1개 동도 이달 중 준공 절차를 마칠 예정이다. 회사는 현재 기존 연구시설과 파일럿 설비에서 생산하던 제품을 세종캠퍼스 양산라인으로 순차 이전하고 있다. 기존 고객사를 대상으로 생산공정 변경에 따른 공정변경통지(PCN) 절차도 진행 중이며, 고객 승인 절차가 완료되는 제품부터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생산과 출하를 시작해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늦은 만큼 더 키운다”...우리금융지주, ‘비은행 열세’ 뒤집기 시동

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 경쟁력 강화의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보험은 동양생명 완전자회사 편입으로 지배력을 높이고, 증권은 대형 IB 딜을 잇달아 성사시키며 은행 중심 수익구조를 바꾸기 위한 체질 개선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최근 동양생명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을 상향 조정하며 완전자회사 편입 작업에 속도를 냈다. 우리투자증권도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인 1조6000억원 규모 인수금융 딜의 공동 주선에 성공하는 등 비은행 부문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최근 동양생명 주식매수청구권 매수예정가격을 기존 8505원에서 9356원으로 약 10% 상향 조정했다. 당초 포괄적 주식교환 과정에서 일부 동양생명 소액주주들은 매수예정가격이 교환가액(8720원)보다 낮다며 반발했고 금융감독원도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한 바 있다. 이번 결정은 우리금융이 동양생명 완전자회사 편입을 예정대로 마무리하기 위한 승부수라는 해석이 나온다. 완전자회사 편입이 완료되면 동양생명은 상장폐지 절차를 거쳐 우리금융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고 이후 ABL생명과의 통합 작업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하반기 중 동양생명의 완전자회사 편입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의 동양생명 지분율은 75.34%로 남은 24.66%를 취득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뒤 상장 폐지할 계획이다. ABL생명의 경우 인수 당시부터 100% 지분을 확보한 만큼 별도의 잔여 지분 매수 절차는 필요하지 않다. 동양생명의 완전자회사 편입이 마무리되면 양사의 통합 작업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통합이 이뤄질 경우 자산 규모 기준 생명보험업계 5위권 보험사가 탄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총자산은 각각 34조4600억원, 19조2052억원으로 합산 시 53조6652억원에 달한다. 이는 삼성생명(328조8702억원), 교보생명(128조482억원), 한화생명(124조177억원), 신한라이프(57조7252억원)에 이어 생명보험업계 내 다섯 번째 규모다. 보험업 강화는 우리금융이 오랫동안 안고 있던 과제를 해결하는 의미도 크다. 우리금융은 KB·신한·하나금융과 달리 오랜 기간 자체 보험 계열사가 없어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이번 완전자회사 전환까지 마무리되면 그룹의 보험 부문 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된다. 보험에 이어 증권 부문도 자본 확충 이후 대규모 금융주선이 가능해지면서 IB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우리금융은 올해 5월 우리투자증권에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자기자본을 대폭 확충했다. 이를 통해 기업금융(IB)과 인수금융, 채권발행시장(DCM) 등 투자은행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최근 우리투자증권은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이 추진한 울산GPS와 SK멀티유틸리티 지분 인수 거래의 인수금융 주선을 완료했다. 총 1조6000억원 규모 거래에서 1조원 규모의 인수금융 가운데 6000억원을 주선하며 공동 주선사로 참여하는 등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딜을 성사시켰다. 증권 부문 강화는 우리금융의 비은행 전략에서 핵심 축이다. 은행 의존도가 높은 수익구조에서는 금리와 경기 변화에 실적이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는 만큼 안정적인 수수료 기반 수익원을 확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금융지주들의 비은행 계열사 역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증권·보험·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가 그룹 이익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으며 하나금융 역시 하나증권과 하나생명을 중심으로 비은행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우리금융은 순이익 대부분을 은행이 담당하는 구조가 이어졌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우리금융의 최대 과제로 꼽아왔다. 우리금융은 보험과 증권을 동시에 육성해 이 같은 구조적 한계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보험은 안정적인 보험료 수입과 자산운용을 통해 그룹 수익 기반을 넓히고 증권은 기업금융과 자본시장 사업 확대를 통해 비이자이익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게 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증권업 진출과 보험사 편입을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사업 기반은 갖췄다고 본다"며 “다만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이 비은행 경쟁력 강화의 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각 계열사의 시장 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새롭게 편입된 계열사의 경쟁력을 높이고 그룹 내 시너지를 구체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은행에 편중된 그룹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비은행 부문의 기여도를 높여 나가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랠리 이어가는 미국 증시…프리마켓도 대체로 상승세[장전시황]

지난 10일 미국증시는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흥행에 힘입어 반도체 투자심리가 호전된 가운데 소폭 상승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지정학적 불안 속에서도 시장의 안도감이 유입되며 13일 국내 증시 역시 연쇄 급락에서 벗어나 낙폭을 만회하는 전환점을 마련할지 주목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74.72포인트(0.29%) 올라 2만6281.61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9.60포인트(0.29%) 오른 5만2367.01에 종료했다. S&P500지수도 31.75포인트(0.42%) 상승해 7575.39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업체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 상장 첫날 흥행하며 12.76% 급등했다. SK하이닉스 ADR은 공모가 149달러 대비 크게 오른 168.01달러에 첫 거래를 마치며 글로벌 반도체 낙관론을 키웠다. 엔비디아와 메타도 각각 4.03%, 5.97% 상승했다. 애플과 글로벌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의 대규모 계약, 메타의 설비 투자 확대 등으로 기술주 투자 심리가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불안의 여파도 크지 않을 것으로 짚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휴전이 종료됐다고 발언한 것에 이어 현지시각 11일 이란을 향해 공습을 재개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동 휴전 불안에도 유가 상방 압력이 제한되어 있어 연방준비제도가 긴축 강도를 높이진 않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국내 증시가 수급 정상화 과정을 거치며 지난주 낙폭을 만회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번 주엔 글로벌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뤄진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미국 대형 금융주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으나, 현재 시장의 주도권이 반도체와 AI에 집중되어 있어 증시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은 이전보다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주중 발표될 글로벌 반도체 기업 ASML과 TSMC의 실적 이벤트가 인공지능 사이클 조기 종료 논란을 해소할 수 있는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한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는 주요 이벤트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그간 위축됐던 투자심리와 꼬였던 수급이 얼마나 정상화되는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주요 이벤트로는 실적 발표 외에도 14일로 예정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미국 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상·하원 의회 증언이 꼽힌다. 10일 정규장 개장을 앞둔 프리마켓은 대체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8시 10분 기준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에서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각각 0.17%, 0.12% 상승하며 긍정적인 출발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한화오션은 3.32%, 두산에너빌리티 1.79% 오르고 있다. 반도체 전공정 장비 전문기업인 테스는 10.57% 급등했다. 반면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는 각각 0.73%, 1.70% 하락하고 있다. 신유정 인턴기자

“정부 대출규제도 벅찬데”...국민은행 주담대 ‘3억 제한’ 속내 [머니+]

KB국민은행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최대 한도를 3억원으로 낮추는 등 강도 높은 조치에 들어가면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대출시장에 혼란이 커지는 모양새다. 이례적인 조치를 시행한 배경에 이목이 모이는 가운데 시장에선 수익성 축소와 고객 이탈 가능성까지 감수해가면서도 국민은행이 규제 리스크와 자산 건전성 관리를 우선시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10일부터 별도 통보시 까지 수도권 및 규제지역의 주택구입자금대출 최대한도를 3억원으로 제한하는 조치에 들어갔다. 이는 국민은행 자체 제한사항으로, 변경 전 6억원 이내였던 최대한도가 3억원 이내로 축소되며 수도권 및 규제지역 외 지역의 최대한도도 3억원에 국한된다. 25억원 초과 주택의 경우 최대 2억원을 적용한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중 가계대출 잔액 규모가 가장 큰 국민은행이 갑작스러운 조치를 내리자 대출 실행 예정인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 내 혼란이 거세졌다. 특히 연봉 1억원 가량인 부부가 월 상환액 300만원가량을 부담할 경우 6억원의 대출이 가능했던 이전과 달리 해당 구간 실수요자의 대출 한도가 크게 꺾이게 됐다. 소득 1억원 신혼부부의 경우 정책대출 대상에서 제외되는 바로 윗단계(사각지대)에 해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디딤돌과 보금자리론의 신혼부부 소득 기준은 합산 8500만원이다. 시중은행 대출로 넘어가는 소득 구간부터 곧바로 대출이 꺾이면서 본인 자금에 대출 6억원을 더해 시가 15억원 이하 주택을 구매하려던 수많은 실수요자들의 발이 묶이게 된 셈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한 30대 남성 직장인 A씨는 “내년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에 대한 대출을 알아보던 중 갑작스러운 은행 규제가 내려오면서 자금 마련이 막막해졌다"며 “다른 은행들로 수요가 몰려 타 은행도 다같이 막힐까봐 초조하고, 이제는 정부 뿐만 아니라 은행 자체 대출규제까지 예측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불안감을 토로했다. 국민은행의 이같은 결정엔 '대출 총량 목표치 관리'란 배경이 가장 먼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액이 금융당국의 연간 목표치를 초과하면서 올해 총량 목표치 페널티 대상에 오른 상황이다. '가계대출 관리 실패' 은행에 2년 연속 오를 경우 안팎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 선제적으로 관리에 들어간 것이다. 국민은행도 시행 배경에 대해 “가계대출의 안정적인 관리 차원에서 가계여신 포트폴리오의 선제적 조정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가계대출 규모가 다시 증가하는 상황 속에서 주담대 잔액이 큰 국민은행의 경우 총량 관리 부담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부동산 시장 변동성이 작용하는 가운데 대출 속도를 조절함으로써 연체율 상승 위험을 고려한 처사로 해석된다. '규제에 협조적인 은행'이라는 신호를 시장과 당국에 의도적으로 나타낸 것이란 분석도 있다. 주담대 잔액 규모가 큰 국민은행이 자율적으로 대출 한도를 줄이면 타 시중은행에도 영향을 주면서 당국 정책 기조를 돕는 효과를 낼 수 있어서다. 다만 영업 현장에서의 혼란과 직접적인 수익성 타격은 피하기 어려워졌다. 고객 유입의 핵심인 주담대 한도를 크게 꺾으면서 고가 아파트 수요층이 타 은행이나 제2금융권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만 장기간 강한 규제를 유지하면 경쟁 은행들의 틈새 영업도 커질 수 있다. 순이자이익(NIM)을 떠받치는 주담대 신규 취급이 줄면 단기적 이익 감소도 예상된다. 부작용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타 은행도 한도를 줄일 것이란 심리에 매수와 대출 수요를 더 자극하면 시장 전반에 풍선효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이번 규제 대상에 '처음 주택을 구매하는 실수요자'들이 많을 것으로 보이면서 한도 축소가 청년 지지율을 신경쓰는 정부에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대출 총량관리 차원에서 선제적 관리에 나선 것이지만 이번 조치가 5억~6억원 정도 대출을 계획한 다수 실수요자층에 타격을 입히면서, 정부가 애초에 규제 대상으로 삼으려 했던 다주택투자자 대출과 미묘하게 틀어지게 된 부분도 있다"고 짚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돈 움직일 때 기회 온다”...양종희, KB금융 3년 성장축 재정비

“금융그룹의 존재 이유이자 가장 큰 경쟁력은 고객에게 종합적인 금융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경남 사천 KB 인재니움 연수원에서 그룹 경영진 약 270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하반기 그룹 경영진 워크숍'을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워크숍은 급변하는 금융시장 및 경쟁 환경 속에서 그룹의 중장기 성장전략을 구체화하고, 계열사간 협업을 바탕으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했다. 올해 워크숍에서는 다음 3년(2027~2029년)을 목표로 현재 수립 중인 그룹 중장기 경영전략 방향을 중심으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참석한 경영진들은 자본시장 성장과 머니무브, AI 기술 확산과 디지털 금융 생태계 변화, 생산적 금융 등 금융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전망하고 KB가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핵심 과제들을 함께 점검했다. 그룹 중장기 경영전략의 5대 핵심 어젠다는 △WM(자산관리) 및 연금 사업 모델의 재설계 △차별적인 중소법인 비즈니스 경쟁력 확보 △그룹 CIB 및 자본시장 협업 체계 강화 △보험 비즈니스 및 투자운용 역량 선진화 △그룹 AI 전환 가속화 로드맵 수립이 제시됐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다양한 개별 토론 세션을 통해 계열사별 실행과제를 구체화하는 시간도 가졌다. 양종희 회장은 “AI 대전환 그리고 머니무브 시대를 대응하기 위해서는 모든 계열사가 고객을 중심으로 함께 움직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머니무브는 위기가 아니라 WM(자산관리)과 자산운용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생산적 금융은 KB의 CIB와 중소기업 비즈니스 역할을 확대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시스템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일하는 방식과 프로세스를 다시 살펴보고, AI를 기반으로 전면적인 재설계에 나서자"고 말했다. 이어 “통상의 관성을 넘어선 가장 다른 생각으로 구조적 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문가 특강에는 'AI, 모든 산업을 재설계하다'라는 주제로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이 'AI를 통한 향후 금융, 의료 등 다양한 산업의 변화'를 예상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보험업 입성’ 눈앞 OK금융...최윤 회장, 통합·정상화 과제 안았다

예별손해보험(예별손보)이 들어갈 새 보금자리가 확정되고 있다. 7번째 매각 작업에서 OK금융그룹을 만난 덕분이다. 예금보험공사(예보)는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하면서 예별손보의 경영정상화를 도울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OK금융은 예별손보 공개매각을 위한 재공고 입찰에서 흥국화재·한국투자금융지주·JC플라워를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획득했다. 경쟁자들이 1조5000억원 수준의 지원금이 필요하다고 한 반면, OK금융은 1조1500억원 안팎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보는 △법령상 인수 요건 사전심사 △자금지원요청액 평가 △계약이행 능력평가를 토대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고, OK금융에게 배타적 협상기간을 부여한다. 이후 매각협상 및 주식매매계약서 체결 등이 후속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예별손보는 MG손해보험의 보험계약을 유지·관리하는 가교보험사다. 올 1분기말 기준 자산과 부채는 각각 3조5494억·4조368억원(자본총계 -4874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금융당국의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을 130%로 끌어올리고 안정적인 영업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1조3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까닭이다. 시장에서는 자산·부채 일부만 받는 자산부채이전(P&A) 방식 보다 인수합병(M&A) 형태로 매각이 진행될 공산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화재가 인수를 추진했던 2024년 노조의 반발에 직면한 것도 P&A 방식이 원인이었다. 반면, 조직 및 보험계약을 통으로 넘기는 방식은 고용 불안을 비롯한 현장의 혼란을 줄일 수 있다. 예별손보의 임직원은 258명 규모로 추가적인 구조조정의 여지도 크지 않다는 평가다. OK금융은 122만명에 달하는 예별손보 가입자들의 자산을 지키면서 경영정상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예금보험공사도 보험계약자 보호 및 예별손보 정상화를 위해 조속히 매각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예보가 예별손보 매각을 추진할 수 있는 시기는 이번이 마지막이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또다시 매각이 물거품 되면 연말까지 손보 빅5(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해보험·KB손해보험·현대해상)로 계약이전을 진행하는 시나리오였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이번 매각협상의 성공을 응원하고 있다. 장기보험을 비롯한 보종의 손해율 상승 등 예별손보의 계약을 끌어안는 것에 상응하는 '당근'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OK금융은 저축은행·캐피탈 중심의 포트폴리오에 보험을 더해 종합금융사로 자리잡는다는 비전이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의 리더십 하에 '고향'이라 할 수 있는 대부업에서 철수한 것도 금융사 인수를 가속화하기 위함이었다. 예별손보 정상화 자금 보다 적은 수준의 지원금을 요구할 펀더멘탈도 갖춘 것으로 풀이된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16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2014년 출범 이래 처음으로 업계 1위를 달성했다. 올 1분기 순이익은 820억원으로 증시 호황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619.3% 급증했다.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의 절반을 채운 셈이다. OK캐피탈의 경우 충당금 부담 감소·투자 성과 등을 앞세워 지난해 순이익(839억원)이 전년 대비 5000억원 넘게 증가하며 흑자전환했다. OK금융이 해결해야 할 미션은 적지 않다. 우선 설계사를 대규모로 확충하는 것이 관건이다. 건강보험을 필두로 보험업계의 주력 상품군에서는 여전히 대면 영업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손보 빅5가 1만명 이상의 전속설계사를 유지 중인 이유다. 예별손보의 전속설계사는 111명으로 집계됐다.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고 경쟁력 있는 신상품을 앞세워 현금흐름도 개선해야 한다. 문제는 보종(보험 종류)을 불문하고 경쟁이 심화됐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높은 시책 제시 등 지나치게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 MG손보의 실패를 되풀이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손해율·사업비 가이드라인 변경도 신상품 개발을 저해하는 요소"라면서도 “OK금융의 의지가 강하고, 총자산도 20조원에 달하는 만큼 인수 자체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새 판 짜는 토스뱅크…주담대·펀드로 성장 동력 키운다

토스뱅크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기존 신용대출 중심 사업에는 성장 제약이 있는 데다 개인사업자 대출도 공격적으로 확대하지 못하고 있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연내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하고 펀드 판매를 시작하는 등 사업 부문을 확대한다. 법인 시장 진출도 가능해지며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올해 1분기 29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87억원) 대비 58.3% 증가한 규모다.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으나 가계대출 중심 성장이 이어지며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1분기 이자이익은 20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다만 이는 이자수익 증가보다는 이자비용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 크다. 이자수익은 3288억원으로 3.8% 줄었고, 이자비용은 1190억원으로 13.3% 감소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대출 규제로 가계대출 성장에 어려움을 겪으며 기업대출인 개인사업자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토스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이 올해 오히려 감소했다. 토스뱅크의 1분기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1조373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518억원) 대비 5.4% 줄었다. 가계대출은 같은 기간 13조3995억원에서 14조1315억원으로 5.5% 늘어나며 여신 성장을 주도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성장이 주춤한 것은 건전성 관리 때문이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경기 상황에 민감해 건전성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토스뱅크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말 3.33%까지 높아졌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연체율(1.38%)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토스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을 보증부 대출 중심으로 재편하고 잔액도 감소하며 올해 1분기 연체율은 2.11%로 낮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2%가 넘는 높은 수준인 데다 카카오뱅크 1.4%, 케이뱅크 0.55%를 크게 상회한다. 가계대출은 신용대출과 전월세보증금대출 중심으로 운영돼 포트폴리오가 제한적이다. 최근에는 은행권이 신용대출 급증을 억제하기 위해 추가 대책을 시행했고, 토스뱅크도 이에 동참하며 신용대출 성장 여력이 줄었다. 토스뱅크는 지난달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3억원에서 1억원으로,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기존 최대 1억5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축소하는 등 신용대출 관리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토스뱅크는 연내 주담대 상품을 출시해 가계대출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다. 주담대는 대출 규모가 크고 건전성 관리에도 유리해 은행의 핵심 여신 상품으로 꼽힌다. 정부가 은행권의 주담대 확대를 억제하는 강력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으나, 상품 자체 출시를 미루기에는 은행 입장에서 부담이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과 신용대출 확대에 동시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주담대가 출시되면 보다 안정적으로 여신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내 펀드 판매도 준비 중이다. 토스뱅크는 비이자이익이 아직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152억원에서 올해 1분기 -70억원으로 적자 폭이 줄었으나 손실을 벗어나지 못했다. 수수료이익도 같은 기간 -154억원에서 -126억원으로 개선됐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다. 토스뱅크는 지난 5월 금융투자업 본인가를 취득하면서 직접적인 펀드 판매가 가능해졌다. 그동안 자산관리(WM) 서비스로 운영하던 투자상품 연계 서비스 목돈굴리기를 토대로 새로운 투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직접 펀드를 판매하면 수수료이익이 늘어나 비이자이익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펀드 판매를 시작으로 향후 신탁 라이선스까지 취득하면 고객 자산을 직접 관리하는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로 사업 확대가 가능해질 수 있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이 이달 인터넷은행의 대면 업무를 확대하며 중소기업 대출 시장 진출 여건도 개선됐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토스뱅크 비즈니스' 등 상표권을 등록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다만 중소기업 시장은 시스템과 영업 환경 등이 복잡해 실제 상품을 출시하기에는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주담대 출시를 통해 균형 잡힌 여신 구조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펀드 서비스에는 투자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상품을 구성할 것"이라고 했다. 또 “그동안 법인 시장 진출이 어려웠던 애로사항이 유연하게 해소돼 긍정적"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소비자 편의성이 크게 제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코스피 7000 지켜낼까…CPI·금통위·TSMC 실적 ‘3중 관문’[주간증시]

지난주(6~10일) 코스피는 삼성전자 2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급락과 반등을 오가며 마감했다. 이번 주(13~17일)는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주요 반도체 기업의 2분기 실적 등이 몰리며 지수 방향성을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극심한 변동성에 시달렸다. 코스피 시장에서 사이드카 세 차례, 서킷 브레이커가 한 차례 발동했다. 둘 다 시장이 과열됐을 경우 발동되는 시장 안정 조치다. 삼성전자가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7일(-4.91%)에는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 브레이커가 차례로 발동했다. 8일(-5.35%)에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9일 장중 한때 지난 6월 10일 이후 최저점인 7063.76까지 밀렸다. 10일(+2.52%)에는 지수가 반등하면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하며 7475.94로 마감했다. 한 주간 코스피는 7.57% 하락했다. 삼성전자 2분기 잠정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고점론이 부각되면서 변동성이 커졌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은 역대 최고치였다.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달성했다. 최근 3년간 삼성전자 합산 영업이익(82조8700억원)보다 한 분기 만에 번 돈이 더 많았다. 엔비디아 1분기 영업이익(81조8555억원)도 넘어섰다. 하지만 시장에선 반도체 사이클의 정점이 지났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투매가 쏟아졌다.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 하이퍼스케일러 설비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쏠림 등이 겹치며 하락 폭은 더 컸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에서 숫자가 주는 의미보다는 투자 심리 측면에서 매도 물량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반도체 고점론을 실적 부진보다 실적 피크에 대한 우려로 보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쟁점은 '반도체 싸다'가 아닌 현재 주당순이익(EPS)이 과거처럼 짧은 사이클 고점의 실적인지, AI 인프라 병목에 기반한 긴 시계열의 실적인지 여부"라고 짚었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극단적인 저평가 매력과 굵직한 이벤트가 팽팽히 맞서는 구간에 진입한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6900~7900포인트로 제시했다. 지난주 급락에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6.2배 수준으로 떨어지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저점(6.27배)을 밑돌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선행 PER 7배 이하 구간에서는 악재보다 호재에 민감해지는 시장이 될 것"이라며 코스피 7000선을 주요 지지선으로 제시했다. 이번 주는 실적 발표 기간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14일 미국에서 JP모건,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 주요 금융사가 실적을 발표한다. 반도체 섹터에서는 ASML(15일)을 시작으로 TSMC와 시게이트(16일) 등 핵심 기업 실적이 연이어 공개된다. 이들 실적과 가이던스 상향 여부는 AI 반도체 업황의 방향성을 가늠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실적 증가율의 피크아웃 여부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매물 소화를 위한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주가의 추세적인 재상승을 위해서는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AI 수요 지속 및 빅테크의 자본지출(CAPEX) 확대를 뒷받침하는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반도체 지분율이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를 근거로 향후 외국인이 리밸런싱으로 조절할 물량은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외국인은 국내 반도체 증익 사이클마다 차익 실현과 비중 조절을 위해 국내 반도체주 순매도로 대응해왔다. 지난 2017년과 2020년, 2026년 상반기가 대표적이다. 다만 올해는 과거 사례와 달리 반도체 업종에서 외국인 지분율이 49%까지 떨어졌다. 이는 2013년 48.7%를 기록한 뒤 최저점이다. 나정환 연구원은 “앞으로 순매도가 더 이어질지 여부는 단정하기 어렵지만 리밸런싱으로 조절할 잔여 물량의 크기는 상대적으로 작아졌다"며 “이 경우 향후 실적 확인 국면에서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한다면 수급 개선의 여지는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14일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5일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도 증시 방향을 결정지을 변수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6월 헤드라인 CPI가 전년대비 3.92%로 5월(4.2%)보다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과 6월 ISM 제조업·서비스업 가격지수의 동반 하락을 고려하면 인플레이션 둔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물가지표에서 둔화 흐름이 확인되어야 연준의 긴축 경계감이 한풀 꺾일 수 있다"며 “시장 예상에 부합할 경우 인플레이션 경계감은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6일 열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한은 총재가 인상 필요성을 직접 시사한 만큼 시장은 이미 기준금리 인상(2.50%→2.75%)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다만 반도체 호조 이면에 고용·내수 부진과 국내총생산(GDP) 대비 88%에 달하는 가계부채 부담이 있어 큰 폭의 추가 인상 신호가 나오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결과 자체보다 향후 인상 속도에 대한 총재의 코멘트가 증시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시장에서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어느 정도 반영하는 가운데 함께 발표될 경제전망 수정에서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경우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은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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