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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보험부채 축소’ 잡는다…이익 부풀린 보험사 ‘영향권’

금융당국이 보험사들의 보험부채 축소 문제를 잡기 위해 계리가정 관리기준을 마련했다. 세칙을 통해 이익을 부풀릴 수 있는 손해율·사업비 가정 기준을 구체화한 가운데 보험사마다 '진짜 체력'이 보다 명확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업계에선 건강·장기보험 포트폴리오나 공격적 가정을 사용한 보험사 위주로 영향이 클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6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금융위원회는 보험사가 자의적으로 보험부채를 낮추거나 부풀리는 것을 막기 위해 손해율 및 사업비 가이드라인을 포함한 '보험업감독업무시행세칙' 개정안을 시행했다. 해당 조치는 객관적인 보험부채 평가를 위해 2분기 결산부터 적용한다. 보험사들은 손해율과 사업비 등을 토대로 보험계약의 미래 현금흐름을 예측하고, 보험부채를 산출하는 과정에서 '계리가정'을 기준으로 이용한다. 앞서 당국은 일부 계리가정이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설정돼 보험부채가 축소된다는 지적을 제기해왔다. 주요 개정 내용으로 먼저 신규·비실손 담보의 보수 적용이 꼽힌다. 경험통계가 5년 이내인 신규담보의 경우 임의의 낙관적 손해율 적용이 금지되며, 90%와 상위 담보 실적 손해율 중 더 높은 값을 가정해야 한다. 최종손해율은 산출 시 관측된 손해율 악화를 전문가 판단 등으로 축소하거나 이연하는 행위가 금지되며 연령·성별·직업 등 위험 특성별로 손해율 산출 단위가 세분화된다. 사업비 가정도 보다 현실화 했다. 사업비 추정에 한국은행 물가안정목표 등을 반영한 물가상승률을 적용하고, 실제 비용 발생기간을 고려해 추정하도록 세부 기준이 마련됐다. 내부통제 또한 강화해 계리가정 변경 시 사유와 재무 영향을 위험관리위원회에 보고해야 하며 관련 과정 문서화가 의무화됐다. 당국은 이번 변화로 계리가정의 중립성과 비교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세칙 시행에 따라 그동안 손해율 개선 가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보험사들 위주로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보험사별로 미치는 영향이 다를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가이드라인의 핵심 항목과 사업 포트폴리오가 겹치는 회사에 영향이 클 것이란 관측이다. 예를 들어 현대해상의 경우 건강보험·어린이보험 비중이 크고 신규 특약 판매와 장기보험 CSM 비중이 높은 편이다. 손해율 변동도 높게 나타나면서 CSM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같은 이유로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 등도 건강·장기보험 판매 확대 전략에 따라 일정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수익성 중심의 보수적 언더라이팅을 해온 메리츠화재나 삼성화재 등은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실제 영향은 각 회사의 현재 계리가정 수준이 공개되지 않은 까닭에 2분기·3분기 실적에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은 신규상품 자체를 보수적으로 설계해 보험료와 위험률, 담보 등을 이전보다 촘촘하게 관리하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당국이 신규담보에 대한 유사담보 적용을 사실상 막았기 때문이다. 손해율 자체를 낮추는 대응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계리가정 변경보다 실제 손해율을 낮추는 것이 가장 직접적인 대비책이기 때문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이전보다 고위험 계약 인수를 줄이고 보험료 인상이나 지급심사 강화 등에 나서는 분위기"라며 “건강보험에서도 보험사기 적발을 강화하는 등 손해율 낮추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비 절감을 위해 설계사 시책 축소나 조직 슬림화에도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이 계리가정 산출 근거를 문서화하도록 지시한데 대해 계리조직도 강화할 방침이다. 관계자는 “앞으로는 공격적인 가정을 사용하기 어렵기에 회계 변화에 대응하는 수준이 아니라 본질적인 경영 방식 자체가 바뀌어갈 것"이라며 “이전까지는 CSM을 많이 쌓는 경쟁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실제 손해율의 안정적 관리나 사업비 통제, 계리가정의 객관성 입증 등 본질적인 체력에 의해 계리가정 변경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이슈&인사이트] 유가가 진정됐는데도 원화가 무너지는 이유

필자는 지난 칼럼에서 1,500원을 넘긴 원화 환율을 “에너지와 지정학의 위험"을 반영한 가격이라 언급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단층선으로 남는 한, 코스피가 아무리 높아도 원화의 발목은 풀리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시장은 얼마가지 않아 곧바로 그 진단을 시험대에 올렸다. 6월 17일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에 서명했고, 호르무즈 통항 재개 소식에 국제 유가는 4% 가까이 빠졌다. 필자의 논리대로라면 에너지 부담이 걷히며 원화도 숨통이 트였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였다. 원/달러 환율은 6월 5일 야간시장에서 1,562원까지 치솟았고, 7월 1일에도 장중 1,559원을 찍었다. 원-유로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1,800원을 넘어섰다. 유가는 진정됐는데 원화는 오히려 무너진 것이다. 이러한 환율의 움직임은 하나의 분명한 사실을 전해준다. 에너지는 이번 원화 약세의 방아쇠였을 뿐, 약한 원화라는 병의 본체는 아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병의 본질는 무엇인가. 첫째는 금리와 자본이라는 구조다. 한·미 금리 역전은 2022년 중반 이후 4년째 이어지고 있다. 케빈 워시 연준의장은 물가에 단호한 고금리, 금융에는 관대한 규제완화라는 '강달러 설계'를 밀어붙이고, 미국은 AI 인프라 투자와 기술주로 세계 자본을 빨아들이며 달러는 스스로 수요를 만들고 있다. 그 반대편에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의 첫 금융통화위원회는 “인플레이션 대응에 걸림돌이 적다"는 매파적 동결이었다. 성장을 위해 금리를 내리고 싶어도 1,560원 환율과 수입물가가 한은과 금통위의 손발을 묶고 있다. 결국 원화는 금리 측면이나, 성장 기대로도 방어막을 갖지 못한 채 홀로 강달러의 바람을 맞고 있는 셈이다. 유가가 오르내리든 말든, 이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환율의 중력은 위쪽을 향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는 정책적 불확실성이다. AI 고점론이 번지자 외국인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20조 원 넘게 순매도했고, 그 위에 '국민배당금' 논쟁이 기름을 부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AI 산업에서 나온 세수를 국민에게 환원하자는 구상을 던지자, 블룸버그는 한국이 'AI 수익 국민배당금' 구상을 띄우며 시장을 흔들었다고 제목을 뽑았다. 취지의 옳고 그름을 떠나, 외국인 투자자에게 이 신호는 “한국이 반도체·AI 호황의 과실을 어떻게 다룰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불확실성으로 읽혔을 수 있다. 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흔들리면 자본은 먼저 떠나고, 떠나는 자본은 원화를 팔아 달러를 사들인다. 증시의 정책 충격이 곧바로 외환시장의 매도 압력으로 전이되는 것이다. 지금의 환율은 유가의 잔향이라기보다, 국내 정책 예측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조용한 채점표에 가깝다. 셋째는 시장의 골격 자체가 얇다는 점이다. 개인 신용융자, 이른바 '빚투'는 62조 원 시대에 들어섰고, 증권사는 그 이자만으로 1조 4천억 원을 벌었다. 상승장의 상당 부분이 빚으로 지어졌다는 뜻이다. 외국인이 팔고 환율이 오르면 레버리지에 묶인 국내 자금은 강제로 청산되며 낙폭을 키운다. 여기에 지난 반년간 코스피가 두 배 뛰는 동안 코스닥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정부가 뒤늦게 코스닥 활성화와 규정 강화로 체질 개선에 나선 것 자체가, 우리 증시가 사실상 두세 개 반도체 종목의 시장이었음을 자인하는 대목일 수 있다. 통화가치는 결국 경제 전체의 폭과 건강을 비춘다. 소수 챔피언의 시가총액이 아니라, 시장의 넓이와 가계·기업의 체력이 환율의 진짜 기초체력이다. 이 세 가지를 겹쳐 보면, “호르무즈만 열리면 유가가 내리고 원화 가치가 회복된다"던 스스로의 위안은 이미 틀린셈이다. 유가 안정이 무역수지 개선에 도움이 될지는 모르나, 자본수지의 출혈을 막지는 못했다. 우리가 원유를 달러로 결제하는 한, 국제 유가가 안정되어도 환율 상승애 따라 원화 기준 수입 에너지 가격은 상승한다. 즉 약한 원화는 우리가 벗어났다고 안도의 숨을 내쉬는 현재에도 여전히 물가압력 요인으로 남게 된다. 1,560원이라는 환율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의 남은 여진이 아니라, 한국 거시·금융 구조에 대한 경고로 해석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 환율에 대한 처방은 분명하지만 쉽지 않다. 2025년 외환보유고와 국민연금 스와프로 버티다 결국 방어선이 뚫린 경험이 말해주듯, 곳간만으로 환율을 잡을 수는 없다. 지속 가능한 해법은 둘 중 하나다. 하나는 금리 격차를 줄이는 것인데, 성장을 감안하면 이는 매우 험난한 길이며, 현재와 같이 경제의 기초체력이 저한된 현재 고금리가 국민과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다른 하나는 정책의 예측 가능성과 시장의 폭을 되살리는 것이다. 국민배당금 논쟁은 방향의 정당성과 별개로 시장에 던지는 신호를 정교하게 관리해야 하고, 62조 빚투의 과열은 식혀야 하며, 코스닥 개혁은 구호가 아니라 실제로 시장의 저변을 넓히는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 그때까지 우리가 정독해야 할 성적표는 지수 전광판이 아니라 환율 전광판이다. 유가가 잠잠해진 지금에도 심화되는 원화약세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세지는 지정학적 위험과 같은 외부요인이 아니라 결국 우리 자신의 내부적이고 구조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bienns@ekn.kr

코스피, 삼전 호실적에도 3% 하락…7700선으로 밀려[개장시황]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놨지만 코스피는 장 초반 3% 하락하며 7700선까지 밀렸다. 실적을 확인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4%(132.13포인트) 내린 7919.2로 출발했다. 오전 9시16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3.64%(293.39포인트) 내린 7757.94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971억원, 13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은 3144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4.40% 내린 30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1.32% 하락한 231만2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밖에 SK스퀘어(-3.01%), 삼성전자우(-1.65%), 삼성전기(-0.88%), 현대차(-4.38%), LG에너지솔루션(-2.82%), 삼성생명(-2.54%), 삼성물산(-2.22%), 삼성바이오로직스(-0.36%) 등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KB금융은 1.52% 오른 17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했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89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0.3% 증가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매출은 171조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9.3%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단 한 분기만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3조6011억원)의 2배를 넘어섰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0.39%(3.33포인트) 하락한 843.74에 장을 열었다. 코스닥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7억원, 498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597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알테오젠, 에코프로, 주성엔지니어링, 코오롱티슈진, HLB, 에이비엘바이오 등은 상승하고 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 레인보우로보틱스, 원익IPS, 리노공업 등은 하락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조선(-8.66%), 우주항공과 국방(-6.65%), 자동차(-3.71%), 전자제품(-3.07%), 반도체와 반도체장비(-2.45%) 등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건강관리업체 및 서비스(3.74%), 생물공학(3.68%), 생명과학도구 및 서비스(3.64%)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서현 인턴기자 외부기고자

태광 ‘실탄’ 업은 흥국화재...예별손해보험 인수전 앞서나

MG손해보험의 보험계약을 유지·관리 중인 예별손해보험(예별손보)의 매각이 또다시 추진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예보)는 이번달 중으로 본입찰에 참여한 4곳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전망이다. 이전 보다 열기가 높아진 7번째 '경매'에서는 모기업 태광산업의 지원사격을 받는 흥국화재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본입찰에는 흥국화재 뿐 아니라 OK금융그룹·한국투자금융지주·JC플라워가 참여했다. 한투금융 한 곳이 최종인수제안서를 냈던 지난 4월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우선 예금보험공사가 인수자에게 공급하는 경영정상화 자금 규모가 1조2000원 안팎으로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기존에는 7000~8000억원 수준이었으나, 내년부터 시행되는 기본자본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 등에 대응해야 하는 인수자의 부담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예별손보가 킥스 비율을 130%로 끌어올리고 설계사 확충 등 영업조직을 재건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1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올 1분기말 기준 예별손보의 자산과 부채는 각각 3조5494억·4조368억원으로 집계됐다. 흥국화재는 외형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1분기 기준 분기 보험료는 약 9418억원으로, 예별손보를 인수하면 1조1721억원으로 높아진다. 이 중 장기손해보험 상품군의 보험료만 계산해도 1조원이 넘는다. 자산총계는 11조9369억원에서 15조4863억원으로 확대된다. 롯데·NH농협손해보험을 제치고 업계 7위로 도약하게 된다. 자본건전성 개선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흥국화재의 기본자본 킥스 비율은 38.4%(경과조치 전 19.8%)로 낮은 편이다. 예별손보의 계약 특성상 손해율 관리가 어려워지지만, 예보의 자금이 더해지면 기본자본이 대폭 늘어나면서 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7000억원만 확보해도 적기시정조치 대상에서 빠질 수 있다(83%, 경과조치 전 55.5%). 흥국화재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800억원 수준이지만, 태광산업의 이익잉여금이 4조원에 달하는 만큼 '실탄'은 충분한 상황이다. 태광산업이 제시한 2030년 매출 5조원 목표에도 기여할 수 있다. 그룹 차원의 확장 의지도 충분하다. 최근 태광그룹은 생·손해보험 뿐 아니라 부동산 자산운용과 조선 등 다양한 인수전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룹의 주축을 이루는 석유화학 부문의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떨어진 재계순위를 올리는 방안으로 인수합병(M&A)을 주목한 셈이다. 특히 기존 흥국화재와 유사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예별손보는 시너지 창출이 용이하다. OK금융은 흥국화재의 최대 라이벌로 꼽힌다. 보험업을 추가해 종합금융사의 면모를 강화하기 위해 이번 인수에 뛰어들었고, 20조원에 달하는 총자산을 보유한 만큼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할 여력이 있다.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악화,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주력 사업(저축은행·캐피탈)을 위협하는 요소가 산적한 것도 사업 다각화에 나서도록 만들고 있다. 반면, 다른 두 곳의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투금융도 주주들에게 보험사 인수를 약속했지만, 손해보험 보다는 생명보험 쪽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로 한투금융은 KDB생명과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인수도 타진하고 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플라워는 이전부터 예별손보에 관심을 보였으나, 계약이행능력 평가 등을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홈플러스 사태 등과 관련해 국내에서 사모펀드에 대한 인식이 악화된 점도 악재다. 예보는 최종인수제안서를 토대로 법령상 인수 요건 사전심사와 자금지원요청액 평가 등을 진행하고, 우선협상대상자에게 배타적 협상기간을 부여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도수치료가 관리급여로 편입되면서 실손의료보험 부담이 낮아진 것도 인수 후보가 늘어난 원인"이라며 “계약이전을 우려하던 빅5로서는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특징주] 한화오션, 캐나다 잠수함 사업 우선협상 불발…급락

한화오션이 7일 장 초반 급락하고 있다.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도입사업(CPSP)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6분 현재 한화오션은 전 거래일 대비 20.16% 내린 9만2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6일(현지시간) 차세대 잠수함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협상이 결렬될 경우 차순위인 한화오션과 협상에 착수할 권리는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잠수함 12척의 건조와 30년간 유지·보수·운영을 포함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한화오션은 국내 잠수함 기술력을 앞세워 수주전에 참여했고, 태평양 횡단 시연과 현지 마케팅 등을 진행했지만 최종 우선협상 대상자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당국은 제도화, 신한은 실행”...진옥동, 포용금융 ‘시스템화’

신한금융지주가 진옥동 회장이 강조해 온 '일류 신한' 전략의 마지막 축인 생산적·포용금융을 그룹 핵심 경영전략으로 본격화하고 있다. 미래 성장산업과 금융 취약계층을 아우르는 대규모 자금 공급에 더해 그룹 차원의 거버넌스와 성과관리 체계까지 갖추며 실행력을 한층 강화하는 모습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생산적·포용금융은 금융권의 새로운 경쟁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들이 지원 규모 확대에 나선 가운데 신한금융은 자금 공급과 실행 체계를 동시에 강화하며 선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신한지주는 '신한 K-성장·K-금융 프로젝트'를 통해 2030년까지 총 110조원의 생산적·포용금융을 공급할 계획이다. 생산적금융 95조원, 포용금융 15조원 규모로 올해는 생산적금융 17조원과 포용금융 4조5000억원 등 총 21조5000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당초 올해 포용금융 공급 규모를 3조원으로 계획했지만 내년 집행 예정이던 1조5000억원을 '조기 투입'하며 올해 공급 규모를 4조5000억원으로 확대했다. 서민금융에 2조9000억원, 소상공인 지원에 1조4500억원, 미소금융과 상생대환대출 등에 1500억원을 각각 배정했다. 이는 포용금융 공급 규모 확대를 넘어 취약 차주들이 보다 신속하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 시기를 앞당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포용금융의 내용 역시 눈길을 끈다. 정책금융 공급에 머물지 않고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 확대와 채무조정, 지역 보증부 대출 공급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신한미소금융재단에 1000억원을 추가 출연했다. 성실 상환자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200억원 규모의 인센티브 프로그램도 새롭게 마련했다. 생산적 금융 분야에서도 차별화가 두드러진다. 국민성장펀드에는 10조원을 참여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을 중심으로 주요 그룹사가 AI·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을 비롯해 기후·에너지·인프라·K-붐업 산업(콘텐츠·식품 등)을 집중 지원한다. 신한금융은 초혁신경제 성장지원 추진단을 중심으로 부동산을 제외한 일반 중소·중견기업에 72~75조원 규모의 그룹 자체 대출을 공급할 계획이다. 정부의 초혁신경제 15대 프로젝트를 포함한 미래 성장산업을 지원해 산업 자금의 균형적 순환을 촉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반도체·에너지·지역 인프라 등 국가 전략산업에 대한 대규모 금융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 클러스터의 교통·용수 인프라 구축에 5조원 규모의 금융주선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CTX) 사업에도 5조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데이터센터·신재생에너지 개발펀드 1300억원을 조성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인프라 개발펀드를 포함해 총 3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프로젝트 개발에도 참여하며 미래 에너지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실행력을 높인 점도 신한금융의 강점으로 꼽힌다. 신한지주는 그룹 최고경영자(CEO)인 진옥동 회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는 생산적금융 추진위원회를 설치하고, 투자·대출·재무건전성·포용금융 등 4개 분과를 운영하고 있다. 관련 성과는 그룹사 전략 과제와 핵심성과지표(KPI)에 반영되며 경영진 평가와도 연계돼 실질적인 이행을 유도하고 있다. 이같은 그룹 차원의 실행체계는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포용금융 제도화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포용금융 전략 추진단 감독총괄분과를 출범시키고 금융회사 내 포용금융 거버넌스 구축과 최고책임자 도입, 내부통제 반영, 관련 면책체계 마련 등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포용금융을 일회성 지원이 아닌 금융회사 경영 전반에 내재화하겠다는 취지다.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의 생산적·포용금융 전략이 단순한 목표 제시에 머물지 않고 실행 체계와 성과 관리 시스템까지 구축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고 평가한다. 생산적·포용금융을 선언적 목표가 아닌 그룹 차원의 핵심 경영 과제로 제도화했다는 의미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생산적 금융 아젠다에 발맞춰 산업 혁신과 지역 균형발전을 촉진하는 금융의 선순환 구조를 선제적으로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실물경제 지원과 민생 회복을 통해 금융의 본질적 역할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동남권 경제 덮친 중동발 충격…생산·수출·고용 ‘비상’

미국과 이란 전쟁 여파로 동남권 실물경제 부진이 가시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NK금융그룹 정책연구기관인 BNK경영연구원이 6일 발표한 '이란전쟁 여파와 동남권 경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전쟁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되며 동남권 산업 생산과 수출, 고용 등 주요 실물경제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 지난 5월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2.1% 줄었다. 부산 2.9%, 경남 0.7% 증가했으나 울산이 7.3% 감소했다. 석유화학·정제, 고무·플라스틱 등 석유 기반 산업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보고서는 “동남권 주력 업종도 시차를 두고 생산 마이너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란 전쟁 여파로 생산비용 상승, 기자재 수급 불안, 전방수요 둔화 등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출 물량도 같은 기간 22% 줄어 64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부산은 12.2% 늘었으나 울산 21.2%, 경남 33.5% 각각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석유화학합성원료, 기초유분, 석유제품 등 동남권 10대 주력 수출품목 대부분이 줄었다.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은 2만1000명, 건설업은 1만2000명 감소하며 고용이 크게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는 3000명 증가했다. 연구원은 동남권이 전국보다 전쟁 영향을 크게 받은 이유로 중동 충격에 취약한 'R.I.S.K 경제구조'를 꼽았다. 이는 정유·석유화학 산업 집적, 중동산 원유 수입 의존, 해운·항만 산업 발달, 핵심 수출산업 집적을 의미한다. 하반기에도 지역경제 둔화 압력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전쟁 과정에서 손상된 공급망이 회복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종전 합의 이후에도 협상 과정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3고' 현상도 지역경제 부담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피해기업과 취약계층에 대한 지방자치단체, 유관기관, 금융회사의 신속한 지원이 중요하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구조적으로 취약한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전환 컨설팅과 세제 지원 등으로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연착륙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중동전쟁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에 이어 전국과 동남권 간 성장 격차를 더욱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전국 경제가 연평균 2% 성장한다고 가정하면 동남권이 전국 평균 성장 궤도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5년 내 연평균 6.7%, 10년 내 연평균 4.3%의 고성장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역 경제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한 중장기적인 대응 방안도 강조했다. 주력산업 고도화, 지식서비스업 육성, 친환경·인공지능(AI) 첨단기업 발굴, 인재 양성, 보건·복지체계 강화 등 경제·사회 전반의 회복탄력성 제고를 위해 자원배분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백충기 BNK경영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와 같은 패턴이 계속 반복되면 최악의 경우 지역소멸 상황까지 우려된다"며 “대외 충격에 강하고 빠른 회복력을 가진 지역으로 거듭나기 위해 혁신적이고 파격적인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두 달 만에 12조원”…기업 여유자금, 정기예금으로 몰렸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이 두 달 만에 12조원 넘게 증가했다. 증시 호황과 금리 하락에 은행 예금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졌지만, 기업 여유자금 유입과 증시 차익 실현 자금 등이 은행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기대까지 더해지며 정기예금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흐름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일 각 사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949조399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4조6837억원 늘어난 규모로, 지난 5월부터 두 달 동안 총 12조2164억원이 증가했다. 올해 초 정기예금은 감소세를 보였다. 정기예금은 지난 1월 2조4132억원 줄었다가 2월에 10조167억원 급증했지만 3월에 다시 9조4332억원 감소했다. 4월에도 2731억원 줄면서 1월부터 4월까지 총 2조1028억원 줄었다. 그러다 5월에 7조5327억원 급증한 후 6월에도 증가세를 보이며 두 달간 상승세가 이어졌다. 은행권은 수출 호조 등으로 기업의 여유자금이 늘면서 예금 유치가 확대됐다고 분석한다. 기업들의 단기 예치 통장으로 여겨지는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48조4527억원으로 상반기에만 21조1145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액이 1조1629억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기업들이 확보한 자금을 정기예금으로 옮기면서 자금을 보다 안정적으로 운용하려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기예금은 지난 4월까지 많은 자금이 빠졌나갔고, 5월부터는 기업 중심으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의 경우 증시 차익 실현과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에 정기예금을 찾는 예금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증시는 호황 속에서도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1월 말 5000선을 넘어섰고 5월 말 8000선, 6월 중순 9000선을 돌파했는데, 이 시기에 정기예금 잔액은 불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기준금리는 이달 16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따라 시장금리가 선제적으로 오르고 있고, 은행 정기예금 금리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무보증·AAA) 1년물 금리는 지난 3일 기준 3.764%로 지난달 초(3.477%) 대비 한 달 만에 0.287%p 상승했다. 은행연합회 공시를 보면 1년 만기 단리 기준 36개 은행 정기예금 중 기본금리가 연 3%대인 상품은 13개다. 최고 금리는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예금통장이 연 3.66%를 적용한다. 기준금리(연 2.5%)보다 1.16%포인트(p)나 높은 수준이다.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최고 연 3%대 금리를 주는 상품은 21개로 늘어난다. 다만 아직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최고 연 2.9~3% 수준에 머물러 있다. 자금 조달 수요가 많지 않아 금리 인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5대 은행도 예금 금리 추가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정기예금 증가는 개인 고객보다 기업 고객의 자금 유입이 주도하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 은행으로 자금 이동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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