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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기업’ 전락, 주주에 손…200억원 유상증자[하이퍼코퍼레이션: 이상석과 동행자들-①]

하이퍼코퍼레이션은 최근 2년간 최대주주가 두 차례 바뀌는 과정에서 잇단 인수합병(M&A)과 관계사 자금거래를 거쳤고, 재무구조도 크게 악화됐다. 본지는 이 과정에서 이상석 대표를 비롯한 주요 인물들과 회사의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고 이어졌는지, 일련의 거래와 함께 하이퍼코퍼레이션의 재무상태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추적한다. [편집자주] 하이퍼코퍼레이션이 제품 매입을 위한 운영자금 확보에 나선다. 영업활동으로는 수년째 현금을 벌어들이지 못한 데다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다. 최근 주가가 예정 발행가 아래로 떨어지면서 실제 조달 규모도 당초 계획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퍼코퍼레이션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204억435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이번 유상증자는 잔액인수 방식으로 진행된다. 구주주 청약과 실권주 일반공모 이후에도 소화되지 않은 물량은 대표주관사인 SK증권이 전량 인수한다. SK증권은 모집총액의 1.8%를 인수수수료로 받고, 실제 잔액인수가 발생할 경우 인수금액의 15%를 실권수수료로 추가 수취한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은 조달 자금 전액을 제품 매입비용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게이밍 마우스와 키보드 등 로지텍 제품과 프리미엄 주방가전 등을 유통하는 커머스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다. 이런 유통업 특성상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의 재고를 상시 확보해야 한다. 그런데 전환사채(CB) 상환 등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유출되면서 제품 매입에 필요한 운전자금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라는 게 회사가 제시한 유상증자 배경이다. 계획한 규모만큼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회사는 지난 5월 2대 1 주식병합에 따른 변경 절차로 약 한 달간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 정지 이전 주가는 4000원대였지만 재개 후 하한가를 맞았고,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5월 유상증자 계획이 공개된 이후 지분 희석 우려가 반영되며 주가가 약세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는 17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유상증자 예정 발행가인 2655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최종 발행가액은 신주 발행을 앞두고 다시 산정되는 만큼 주가 약세가 이어질 경우 실제 조달 금액도 당초 계획한 204억원을 밑돌 가능성이 있다. 주가 하락으로 강화된 상장유지요건 부담도 커지고 있다. 전일 기준 하이퍼코퍼레이션의 시가총액은 188억원으로, 지난달부터 200억원으로 상향된 코스닥 시가총액 유지 기준을 밑도는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지난달부터 상장폐지 제도를 개편해 코스닥 상장사의 시가총액 기준을 기존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높였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의 재무건전성은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226.25%, 차입금의존도는 53.04%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은 100~200%, 차입금의존도는 30% 이하를 안정적인 수준으로 본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기업의 재무안정성과 차입 의존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의 경우 두 지표 모두 안정권을 크게 웃돌며 재무건전성에 부담이 커진 상태다. 영업으로 금융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도 계속되고 있다. 이자보상배율은 2023년 -2.76배, 2024년 -2.07배, 2025년 -0.62배를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한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이 배율이 3년 연속 1배를 밑도는 기업은 한계기업 또는 이른바 '좀비기업'으로 분류된다. 실제로 하이퍼코퍼레이션 본업의 수익성은 수년째 부진하다.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2022년 40억5800억원, 2023년 18억9400만원, 2024년 38억5400만원, 2025년 42억8200만원이다.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올해 1분기에도 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2023년 -21억원, 2024년 -45억원, 2025년 -83억원, 올해 1분기 -30억원으로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영업으로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는 구조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의 유상증자 추진 배경과 재무 현황 / CRAiSEE 회사도 정정신고 이전 제출한 지분증권신고서에서 재무 부담을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은 “영업적자가 지속될 경우 재무안정성이 더욱 악화돼 지속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외부 금융환경 변화에 따라 차입금 상환 요구나 만기 연장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실적에 따라 추가 자금 차입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위험요인으로 제시했다. 다만 해당 증권신고서는 현재 금융감독원의 정정신고 요구를 받은 상태다. 금감원은 지난 5월 28일 하이퍼코퍼레이션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정정 요구는 증권신고서의 형식상 요건을 갖추지 못했거나, 중요 사항의 거짓 기재·누락 또는 기재 내용이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저해하거나 중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는 경우 이뤄진다. 최근 현금성 자산은 증가했지만 이는 외부 조달에 의한 결과물로 보인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23년 말 27억7800만원에서 2024년 말 76억3900만원, 지난해 말 182억2600만원으로 늘었다. 올해 1분기에는 28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현금이 늘어난 만큼 차입 부담도 커졌다. 실제로 단기차입금은 2024년 말 6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말 74억7900만원으로 급증했고, 1년 안에 상환해야 하는 CB도 2024년 138억8300만원에서 지난해 말 288억2200만원으로 늘었다. 올 1분기 말 현재 규모는 284억9000만원이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보다 차입과 CB 발행 등 외부 조달에 의존해 유동성을 유지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외부 자금 조달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았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은 최근 5년간 CB 7차례와 유상증자 3차례 등 총 10차례에 걸쳐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현재 추진 중인 주주배정 유상증자까지 포함하면 11번째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은 지분증권서를 통해 “증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다는 것은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되는 현금흐름이 투자활동이나 재무적 유동성 확보에 필요한 수준에 미치지 못함을 의미한다"며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향후에도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을 지속할 가능성이 존재하며 이는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과 투자원금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영업과 투자에서 빠져나간 현금을 재무활동을 통해 메우는 외부 조달 의존 구조가 이어진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상태는 최근 6년 중 4년이나 계속됐다. 이번 유상증자가 단기적인 유동성 확보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평가다. 한 IB 관계자는 “영업활동에서 현금을 벌어 차입을 줄이는 선순환 구조가 아니라 외부 조달을 통해 유동성을 유지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며 “결국 기업가치를 회복하려면 유상증자보다 본업의 수익성과 영업현금흐름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롯데웰푸드, 견조한 2분기 호실적…두자릿수↑

10일 장 초반 롯데웰푸드가 강세다. 국내외 법인의 수익성 개선 흐름에 따른 호실적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1분 현재 롯데웰푸드는 전 거래일 대비 1만2200원(+10.44%) 상승한 12만9100원에 거래 중이다. 앞서 롯데웰푸드는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1550억원과 647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6%, 88.5%씩 증가한 수치다. 국내와 해외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고루 개선된 결과라는 평가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와 해외 모두 양호한 판매량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고, 해외 주력 법인은 원가 상승 부담을 판가 인상으로 전가했다"며 “전사적으로 수익성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고려아연, 美 핵심광물 공급망 투자 확대 기대…강세

고려아연이 10일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정부가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한 투자 확대에 나선 가운데 현지 제련소 건설을 추진 중인 고려아연이 대표 사례로 언급되면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3분 현재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 대비 7.82% 오른 119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최근 핵심광물 채굴을 중심으로 30억달러(한화 약 4조2000억원) 규모의 광업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희토류와 핵심광물 수출 통제에 대응해 미국 내 독자적인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 정책으로 주요 광업 기업의 미국 투자가 활성화되고 있다며 고려아연의 테네시주 제련소 건설을 대표 사례로 거론했다. 고려아연은 해당 제련소 건설에 총 74억달러(10조4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산일전기, 역대급 매출에 데이터센터 수주 기대감…10%대 강세

산일전기 주가가 10일 장 초반 강세다. 역대급 실적에 더해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가 늘어난 덕분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산일전기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6.4%(2만5800원) 오른 18만3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산일전기는 2분기 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매출액은 1년 전보다 28% 오른 1642억원, 영업이익은 34.3% 오른 62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 이익률도 역대 최고 수준인 37.9%를 기록했다. IBK투자증권은 이날 산일전기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8만원에서 2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데이터센터 등 용도의 특수 변압기 수주 확대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룸에너지 정식 벤더 등록 이후 데이터센터향 후속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며 “유럽에서도 신규 고객 확보를 기반으로 신재생에너지향 수주가 증가하면서 특수 변압기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 전력망 시장에서는 고사양 제품으로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신규 유틸리티 고객 확보가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전방시장 다변화와 고사양 제품 확대로 구조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하반기 은행권 기관영업 승부처 열렸다…인천시금고 수성전에 ‘이목’

연간 17조원의 인천시 예산 관리를 두고 은행권의 하반기 최대 기관영업 승부처가 열렸다. 20년 동안 시금고를 지켜온 신한은행과 청라국제도시로 그룹 본사가 이전하는 하나은행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천시가 지난 6일 2027년부터 4년간 시금고를 맡을 금융회사 선정을 위해 공고를 시작했다. 인천시는 지난 6일 '인천시금고 지정계획'을 공시하고 공개 경쟁 방식으로 시금고를 지정한다고 밝혔다. 오는 13일 은행 대상 시금고 지정 설명회를 개최한 뒤 28일부터 내달 2일까지 신청서를 접수한다. 심사를 거쳐 9월 중 우선 지정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인천시금고는 약 51조원에 달하는 서울시에 이어 전국 지자체 중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은행권은 대규모의 저원가성 예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강력한 고객 연계 효과를 누릴 수 있어 금고 입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실제로 고금리 장기화 속 이자를 거의 주지 않아도 되는데다 수만명에 달하는 공무원과 가족들, 지역 주민까지 잠재고객으로 대거 유입할 연계 영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공공기관 영업 확대나 기업금융(CIB), 지역 리테일 고객 확보 및 브랜드 효과가 큰 사업으로 꼽힌다. 인천시금고를 수십년간 담당해 온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의 굳건한 수성 전략이 예상되는 가운데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등도 참여가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지난 2007년부터 1금고를 맡아 인천시의 일반회계와 공기업 특별회계, 각종 기금을 관리하고 있다. 15조원 규모의 제1금고는 신한은행이, 2조원 규모의 기타 특별회계를 관리하는 제2금고는 농협은행이 운영 중이다. 다만 올해는 평가 기준이 일부 변경되고 내달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지주와 은행 등이 이동하는 하나금융그룹이 금고 수주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면서 판세가 요동칠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2022년 공모에서도 청라 본사 이전을 내세워 시금고 선정에 뛰어들었으나 고배를 마셨다. 가장 유력한 후보인 신한은행은 이번에도 꾸준히 쌓아 온 안정성을 최대 무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시금고 평가에서 가장 높은 배점을 차지하는 항목 중 하나가 금고 운영능력과 전산 안정성으로, 이 부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신한은행의 운영 및 전산 안정성과 행정 시스템 연계 경험, 기존 협력사업 실적을 이어가면 시 차원에서도 교체로 인한 리스크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이번에 인천으로 '청라 그룹헤드쿼터'가 입주하면서 기존 지방은행이 강력한 무기로 삼는 '지역 밀착형 상생 전략'을 내세울 수 있게 됐다.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저금리 대출 펀드 조성 등 해당 지자체만을 위한 대폭 지원에 나서는 것이다. '인천 대표 금융그룹'이라는 명분을 확보한 만큼 단순한 상징성을 넘어 지역 고용부터 소비 확대, 지역 투자 등 지역 기반 항목에서 상당한 강점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금고 지정·운영 조례가 개정되면서 이번 금고 선정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인천시는 시금고 지정평가에서 '지역사회 기여 실적'과 '금리 항목의 비중'을 높였다. 은행별 금리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지역 사회 기여도가 시금고 선정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상태다. 하나은행의 경우 이점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올 들어 인천 지역 특화 금융상품과 중소기업, 소상공인 금융지원, 문화체육 프로그램 등 지역 상생 사업 및 기여를 확대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신한 스퀘어브릿지 인천' 운영을 통해 300여개 기업을 지원한 부분과 공공 배달앱 '땡겨요'에 인천 지역화폐 결제 기능 탑재 등 인천시와 연계한 상생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은행에 장기 독점에 대한 피로감과 상대적으로 전산 안정성 대비 지역 기여 배점이 높아진 점 등을 감안하면 올해 하나은행도 승산이 있다"며 “청라 이전으로 인한 고용 창출과 협력업체 유입 등 사회 파급효과를 강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신한은행 역시 오랜 기간 축적된 지자체 금고 운영 노하우와 지역 사회공헌 실적이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나란히 대출 키웠지만…희비 갈린 ‘카뱅·케뱅’, 비이자 동력 승부수

상반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실적이 엇갈렸다. 카카오뱅크는 3000억원 이상의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반면 케이뱅크는 순이익이 감소하며 6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카카오뱅크는 이자·비이자이익이 고르게 성장했으나 케이뱅크는 채권매각이익 축소 영향 등으로 비이자이익이 크게 줄어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상반기 32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한 규모다. 반대로 케이뱅크는 같은 기간 28.6% 감소한 60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두 은행의 순이익 격차는 5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두 은행 모두 개인사업자대출 중심으로 여신을 확대하며 이자이익이 증가했다.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이자이익(이자수익-이자비용)은 7758억원으로 전년 동기(6421억원) 대비 20.8% 증가했다. 케이뱅크 또한 이자이익이 같은 기간 2116억원에서 2530억원으로 19.6% 늘었다. 두 은행 차이는 비이자이익에서 두드러졌다. 수수료이익(수수료수익-수수료비용)은 카카오뱅크는 251억원으로 전년 동기(131억원) 대비 91.6% 성장했다. 케이뱅크는 8억원 적자를 기록했는데, 작년 상반기(-25억원)에 비해서는 적자 폭이 줄었다. 여기에 케이뱅크는 지난해 반영됐던 채권매각이익 효과가 감소하며 비이자이익이 733억원에서 233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줄었다. 케이뱅크는 채권매각이익 영향을 제외한 경우 순이익은 331억원으로 전년 동기(186억원)에서 77.3%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단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수수료 부문에서 차이가 나는 만큼 케이뱅크는 이자이익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핵심 비이자 부문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비용을 제외한 수수료수익만 보면 카카오뱅크는 1695억원을 기록한 반면 케이뱅크는 308억원으로 5배 이상 차이가 났다.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사업 확대 성과가 숫자로 나타났다. 2분기 대출 비교하기 서비스를 이용해 실행된 제휴 금융사 대출은 1조56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 증가했다. 종합투자플랫폼 확장을 위해 '투자탭'을 출시했으며 머니마켓펀드(MMF)박스·펀드 합산 판매 잔고는 6월 말 기준 1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2분기 체크카드 결제 규모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채권 이자수익 확대에 따라 2분기 자금운용손익은 1698억원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 또한 체크카드 수익, 연계대출 수익, 제휴 신용카드 수수료 등이 증가하며 수수료이익이 개선됐으나 아직 흑자 전환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케이뱅크는 광고, 증권 계좌, 신용카드, 대출 연계 서비스 등을 이용해 자체 앱 트래픽을 늘리고 무신사·네이버페이 제휴에 기반한 서비스형뱅킹(BaaS)을 활용해 외부 트래픽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결국 두 은행의 향후 실적을 가를 핵심은 비이자이익·비은행 수익원을 얼마나 확보하는냐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가계대출 규제 속에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는 공통적인 과제로 꼽히는 만큼, 플랫폼과 신사업을 활용한 수익 다각화가 중요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캐피탈사 인수를 통해 은행 기반 성장에서 벗어나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6월 마스턴캐피탈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고, 연내 금융위원회 출자 승인을 거친 후 내년 상반기 신규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몽골 최대 기업집단인 MCS그룹의 디지털 은행 자회사 M 뱅크에 대한 지분 투자를 연내 진행하는 등 해외 사업 확대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케이뱅크는 디지털자산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와의 제휴 경험을 바탕으로 스테이블코인 분야에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 한창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국내 활용을 넘어 해외 거래·송금 등으로 범위를 넓혀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구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포트폴리오 구성이 일반 시중은행 대비 단순화한 만큼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흥국·한화·한투’ 3파전...KDB생명 매각, 5000억 간극 좁힐까

KDB생명 재매각이 '최종장'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한국산업은행과 삼일회계법인은 이번달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기업 5곳 중 3곳 뛰어들면서 본입찰 유효경쟁이 성립한 덕분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인수전은 당초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부사장급 임원 산하에 태스크포스(TF)를 꾸렸던 삼성생명이 빠졌고, '잠룡'으로 분류되지 않았던 한화생명이 최종인수제안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이 속한 태광그룹은 다각적인 사업 확장을 모색 중으로, 예별손보 인수전에서 OK금융에 밀린 만큼 이번 인수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전부터 유력주자로 분류된 까닭이다. SBI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교보생명은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 하락 방지를 비롯한 안정화가 우선이라고 보고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으나, 결국 최종인수제안서를 제출하는 쪽을 선택했다. 흥국생명이 KDB생명을 인수하면 총자산이 23조5000억원(4월말 기준)에서 40조원으로 증가하며 업계 6위로 올라선다. 보험계약마진(CSM)은 3조원대 중반으로 상승한다. 중상위권 중에서도 높은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화생명은 애큐온캐피탈·애큐온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는 동시에 본업 경쟁력 향상을 노리고 있다. 교보생명이 굳건한 체력을 유지하고 신한라이프가 약진하면서 불붙은 2위 경쟁을 '진화'하겠다는 것이다. 한화생명이 KDB생명을 품으면 총자산은 140조원 수준으로 높아지며 교보생명과 멀어지고 CSM이 9조원을 돌파하며 신한라이프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다. 이들과 달리 한투금융은 보험 포트폴리오 확보 자체가 목적이다. 종합금융사 도약을 위한 보험업 연내 진출을 공표했기 때문이다. 특히 장기 상품을 많이 운용하는 생보사 인수에 초점을 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예별손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과 달리 이번에는 '출사표'를 냈다. 한투가 보험업 자체적인 성과를 내는 측면으로 보면 변액보험과 방카슈랑스 쪽에서 강점을 보이는 BNP파리카디프생명 보다 전속설계사를 보유한 KDB생명이 유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KDB생명의 펀더멘탈이 강화된 것도 매수자가 많아진 원동력이다.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29억원으로, 투자손익이 악화됐음에도 흑자전환했다. 6월말 기준 CSM이 9673억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25.1% 증가하는 등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본업 경쟁력이 개선된 영향이다. 이번 매각은 산은이 보유한 KDB생명 지분을 인수하는 비용과 경영정상화 등을 위한 산은의 증자 규모가 관건이다. 앞서 예별손해보험 공개매각 재공고 입찰에서 경쟁자 보다 예금보험공사의 지원금을 3500억원 가량 적게 부른 OK금융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산은이 앞서 KDB생명의 완전자본잠식 탈출을 위해 50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단행한 만큼 추가 지원금은 5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반면 매수자들은 1조원 가량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기준 경과조치 전 킥스 비율이 74.5%로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하회하고, 내년부터 시행되는 기본자본 킥스 비율은 -25.2%에 머무는 탓이다. 금융당국은 기본자본 킥스가 50%에 미치지 못하는 보험사에 경영개선권고, 0% 미만이면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내릴 수 있다. 업계에서는 2035년말까지 경과조치가 적용될 예정이지만, 제도 시행 전에도 롯데손해보험의 기본자본 킥스 비율을 문제 삼은 점으로 볼때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이 KDB생명으로서는 호재지만, 양측의 간격을 좁힐 수 있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며 “산은이 공적자금 회수와 매각 의지 중 어느 쪽에 무게를 싣냐가 거래 성사 여부 및 당사자 선정을 좌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금리보다 한도가 문제”...대출시장 더 팍팍해진다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지난달에도 4조원 넘게 증가하며 좀처럼 꺾이지 않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은행권이 대출 문턱을 잇달아 높이고 있지만 집값 상승 기대감과 주식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이른바 '빚투(빚내 투자)' 수요가 맞물리면서 가계부채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78조9791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183억원 증가했다. 지난 6월 4조1378억원 늘어난 데 이어 두 달 연속 4조원대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다. 최근 두 달 동안 증가한 가계대출만 8조원을 웃돌며 올해 들어 가장 가파른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동시에 늘어난 점이 특징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달 약 2조8000억원 증가하며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신용대출도 1조원 이상 증가했고,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2022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확대됐다. 은행권은 부동산 매수 심리가 여전히 유지되는 가운데 최근 주식시장 조정 이후 저가 매수를 노린 투자 수요가 늘면서 신용대출 증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집을 사기 위한 대출과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대출이 동시에 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를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맞춰 대출 규제를 잇달아 강화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기존보다 축소했고, 신한·하나·NH농협은행도 모기지보험(MCI·MCG) 가입 제한과 우대금리 축소, 대출모집인 채널 제한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일부 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취급 속도를 조절하며 공급 관리에도 나섰다. 하지만 규제 강화에도 대출 수요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규제 시행 전에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막차 수요'가 이어지는 데다 집값 상승 기대감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까지 맞물리면서 자금 조달을 서두르는 차주들이 늘어난 영향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에서는 당분간 주택 거래가 이어지는 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쉽게 꺾이기 어렵고, 증시 변동성에 따라 신용대출 수요도 일정 수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대출 심사와 한도 관리를 더욱 강화하며 가계부채 증가 속도 조절에 나서는 모습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규제가 예고되면 시행 전에 미리 자금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며 “부동산 매수 심리가 유지되는 상황에서는 규제 효과가 단기간에 나타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부터 대출받기가 지금보다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당국이 은행별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은행은 올해 연간 증가 목표를 대부분 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은행권의 추가 대출 공급 여력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어 신규 대출 취급을 더욱 보수적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금리 수준보다 은행이 실제 얼마나 대출을 내줄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출 공급 한도가 줄어들면 동일한 조건의 차주라도 은행별 공급 여력에 따라 대출 가능 여부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금리보다 대출 자체를 받을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은행권은 당분간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건전성과 총량 관리를 위해 대출 심사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만큼 은행권의 자율적인 대출 관리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는 규제 시행 이전 선취 수요가 반영된 측면이 크다"며 “하반기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은행들은 총량 관리와 건전성 관리를 위해 신규 대출 공급을 더욱 보수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문턱 높이니…코스닥 레버리지 ‘불기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에 대한 규제가 시행되자 해당 상품에 몰렸던 자금 일부가 코스닥 지수와 연관된 레버리지 ETF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7일까지 국내 ETF 상승률 상위 5개 상품을 코스닥 레버리지 ETF가 모두 차지했다. 'RISE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가 63.00%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HANARO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 62.42%,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61.41%, 'TIGER 코스닥150레버리지' 60.72%, 'KIWOOM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 59.05% 순이었다. 코스닥 지수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코스닥150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의 수익률도 크게 뛴 것이다. 실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코스닥 지수는 23.8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인 11.89%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한동안 소외됐던 코스닥의 급반등 배경 가운데 하나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규제 강화가 지목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로 집중됐던 투자자금이 규제 이후 코스닥과 중소형주 등으로 다시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난 5월 27일 인버스 2종을 포함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종이 출시된 이후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급격히 감소했다.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5월 26일 16조2487억원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기본예탁금 상향 직전인 7월 30일 4조4929억원까지 줄었다. 두 달여 만에 약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반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는 거래가 집중됐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높이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대금은 규제 시행 전날인 7월 30일 12조4485억원에서 시행 첫날인 31일 3조1518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달 7일에는 8452억원까지 줄어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자금 흐름도 뒤바뀌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KODEX 코스닥150'에는 4237억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에는 1817억원이 각각 순유입됐다. 전체 ETF 가운데 자금 순유입 규모가 각각 2위와 5위에 해당한다. 반면 규제 이전까지 자금 유입 상위권을 차지했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자취를 감췄다. '1Q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가 44억원의 순유입으로 82위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100위권에 이름을 올린 상품이 없었다. 다만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집중됐던 투기적 자금이 코스닥 레버리지 ETF로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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