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의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12일(현지시간) 성공적으로 미국 증권시장에 데뷔한 가운데 인수단으로 참여한 미래에셋증권이 공모주 물량을 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전문투자자에게 청약증거금을 전액 환불 처리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당초 이번에 매각할 클래스A 보통주 5억5555만5555주 가운데 231만4815주를 미래에셋증권에 배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대표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공모주 물량을 최종 배정하는 과정에서 인수단으로 참여한 미래에셋증권에 판매 가능한 물량을 배정하지 않았다. 간밤 나스닥 상장 직후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폭증하면서 공모주 물량을 다시 배정했기 때문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자료에 기재된 인수수량은 인수단 참여에 따른 인수비율을 뜻한다. 각 인수인이 실제로 배정받는 판매 물량은 대표주관사의 최종 재량에 따라 결정된다. 이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에 배정된 물량이 없어졌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이 이달 10일까지 진행한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국내 개인 및 법인 전문투자자, 기관투자자들이 납입한 청약증거금은 이날 새벽 전액 환불 처리됐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5일 3억 달러 규모로 진행한 스페이스X 공모주 1차 청약이 약 1분 만에 마감됐다. 8일 진행한 2차 청약도 시작과 동시에 판매가 종료됐다. 이번 청약은 개인 및 법인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총 모집 예정 금액은 5억 달러였다. 최소 참여금액은 10만 달러, 최대 참여금액은 300만 달러였다. 미래에셋그룹은 글로벌 투자은행(IB) 20여곳과 함께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공모주 물량을 받지 못하면서 국내 자산운용사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투자신탁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 공모주 청약으로 스페이스X 주식을 상장지수펀드(ETF)에 편입할 계획이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배정받은 스페이스X 주식을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와 한국투자글로벌우주기술&방산 펀드에 분배할 예정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TIGER 글로벌AI액티브 ETF'와 'TIGER 글로벌AI전력인프라액티브 ETF' 등을 통해 IPO 투자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운용사는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스페이스X 청약을 신청했지만, 미래에셋증권이 물량을 받지 못하면서 이러한 계획도 무산됐다. 다만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스페이스X 상장 첫날 장중 매매를 통해 스페이스X 주식을 일부 편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12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한 스페이스X는 주당 161.1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135달러) 대비 19.3% 상승했다. 장중에는 176.52달러까지 치솟았다. 스페이스X 공모에는 3500억 달러가 몰렸다. 이 중 기관투자자 주문액은 2500억 달러, 개인투자자 주문은 1000억 달러에 달했다. 스페이스X 시가총액은 2조1000억 달러로 전 세계 상장사 가운데 7위에 올랐다. 엔비디아가 시가총액 1위였고, 알파벳(구글 모기업),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대만 TSMC가 뒤를 이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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