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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못 했다면 무능, 했다면 회피”…이찬진 금감원장 발언에 업계·학계 “아마추어적 발상”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발언을 두고 금융투자업계와 학계에서 “아마추어적인 발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 원장은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과 관련해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다"고 밝혔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원장의 발언 이후 업계 안팎에서는 감독당국 수장이 금융상품 자체를 부정적으로 규정한 데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금융위원회와 거래소 심사를 거쳐 도입된 상품인 만큼, 사후적으로 정책 결정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자금이 몰리고 회전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은 도입 당시부터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었다"며 “이를 허용한 뒤 시장이 예상대로 움직이자 이제 와서 정책 실패라고 말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은 지난달 27일 상장 이후 개인투자자 자금이 빠르게 유입됐다. 이 가운데 14종은 두 종목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으로, 가격제한폭도 일반 종목(±30%)보다 넓은 ±60%가 적용된다. 이들 상품에는 반도체 업종 강세와 맞물리며 거래대금이 급증했고, 단기 매매 수요도 크게 늘었다. 실제로 상장 사흘 만에 누적 거래대금은 약 28조원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상품 구조상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보고 있다. 이 원장의 '증권사가 수수료 장사만 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서도 반론이 적지 않다. 업계는 레버리지 ETF가 일반 ETF보다 훨씬 높은 운용 난도를 가진 상품이라고 설명한다. 유동성공급자(LP)는 파생상품을 활용해 수익률을 추종해야 하고, 괴리율 관리와 헤지 운용도 지속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단순히 거래량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증권사의 수익만 부각하는 것은 상품 구조를 지나치게 단순화한 해석이라는 주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레버리지 ETF는 일반 패시브 ETF와 비교해 훨씬 복잡한 운용과 위험 관리가 요구된다"며 “높은 회전율만 보고 증권사의 과도한 수익 구조라고 평가하는 것은 시장 현실과 다소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영학부 교수는 “레버리지 ETF의 투기성과 시장 과열 위험을 지적하는 취지는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감독당국 수장이 공개 석상에서 해당 상품을 사실상 도박판에 비유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부는 그동안 국내 증시 활성화와 자금 유입 확대를 강조해 왔다"며 “그런 상황에서 감독당국 수장이 정책 방향과 배치되는 메시지를 내놓으면 시장 참여자들은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실상 금감원장이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직격을 날린 것과 다름없는 발언들이라고 보여지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원장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자체를 후회한다고 언급한 대목에 대해 “예상하지 못했다면 정책 판단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고, 예상했는데도 허용했다면 다른 설명이 필요하다"며 “어느 쪽이든 시장에 긍정적인 메시지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스페이스X 공모주 배정 무산을 둘러싼 금감원 대응 역시 비판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이 원장은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공모주를 한 주도 배정받지 못한 상황을 두고 “이해가 안 간다"고 언급했다. 금감원은 현재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검사에 착수한 상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해당 사안의 핵심이 국내 증권사가 아니라 미국 주관사에 있다고 보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은 공모주 배정을 신청했지만 최종 물량을 받지 못한 입장"이라며 “왜 배정이 이뤄지지 않았는지 확인하려면 국내 증권사보다 배정을 결정한 해외 주관사의 판단 근거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투자자들의 불만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국내 증권사 검사만으로 실질적인 원인을 규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보여주기식 대응으로 비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업계와 학계가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부분은 시장 과열 우려 자체가 아니라 감독당국 수장의 문제 인식 방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면 제도 설계 과정과 정책 결정 과정을 먼저 돌아봐야 한다"며 “이미 허용된 상품과 시장 참여자들을 향해 책임을 돌리는 모습으로 비치면 정책 신뢰만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발언은 시장에 대한 경고라기보다 감독당국 스스로 정책 판단에 대한 의문을 키운 측면이 더 크다"며 “그래서 업계에서는 '아마추어적인 발상'이라는 평가까지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왜 이 가격이냐”...우리금융 달래기에도 성난 동양생명 주주들

우리금융지주와 동양생명이 또다시 주주들을 만나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기대효과와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설명하고,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금융당국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고, 소액주주들이 교환비율에 불만을 표시하는 등 불협화음이 있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주주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달 초 1차 간담회에 이어 한달 반 만에 주주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지만, 여전히 접점을 찾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장 큰 쟁점은 교환비율(동양생명 1주당 우리금융지주 0.2521056주) 및 가액(우리금융지주 3만4589원, 동양생명 8720원)이다. 이번 간담회에서 주주가치 훼손을 성토하는 주주들이 나온 배경이다. 동양생명은 자문 결과를 바탕으로 비율을 산정했다는 입장이다. 삼일회계법인은 1대 0.1387518~0.3168270, 안진회계법인은 1대 0.1368448~0.2786088을 적정 비율로 제시했다는 것이다. 양기현 우리금융 사업성장부 본부장은 우리금융이 지난해 중국 다자보험이 보유한 동양생명 지분 75.34%를 인수할 때 적용된 주당 평가가격(1만562원) 보다 낮게 책정된 이유에 대해 2년의 시간이 흐른 점과 경영권 지분 인수에 따른 프리미엄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 소액주주의 이해관계를 고려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교환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8505원의 주식매수청구권을 받는다. 우리금융은 이번 교환을 위해 869만6875주를 신규 발행할 예정이다. 이는 자사주를 제외한 발행주식의 1.19% 수준이다. 양사는 △주주환원 △규제환경 변화 △기업가치 제고 등을 들어 주주들을 설득하고 있다. 최근녕 동양생명 최고전략책임자(CSO)는 “과거와 같은 독자성장에는 한계가 있고,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도 시행하기 어렵다"고 발언했다. 우리금융 주주로 전환되면 배당을 비롯한 그룹 차원의 주주환원을 받을 수 있고, 비과세 등 세제상 이점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동양생명은 앞서 467억원에 달하는 자사주 소각도 공시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기본자본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을 맞추기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할 경우 주주가치가 희석될 수 있지만, 우리금융 완전자회사로 편입되면 충격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 편입 이후 상장폐지를 거쳐 ABL생명과 통합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우선 우리금융 이사회(7월24일)과 동양생명 주주총회를 거쳐 8월11일 주식교환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으로, 증권신고서도 정정한다는 방침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70조 ‘법카 결제액’ 늘었지만...뒤에선 ‘기업 파산’ 최대

카드사들이 수익성 향상의 채널로 점찍은 법인카드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수출 회복과 기업 지출 확대에 힘입어 법인카드 이용액은 증가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기업 파산 증가와 내수 부진 장기화라는 경고 신호도 감지된다. 수출 대기업 중심의 성장과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법인카드 시장 역시 '양극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1~5월 카드사 9곳(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BC·NH농협)의 국내·외 법인 신용카드 이용액은 69조6470억원(일시불·할부 구매전용 제외)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기업별로 보면 하나카드는 8조73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이상 높아지며 2위에서 선두로 올라섰다. 사실상 수익 창출이 되지 않는 구매전용카드 대신 내실 있는 영업에 집중한 결과다. 특히 일시불 일반 항목의 수치가 5조9073억원에서 6조8643억원으로 개선됐다. 회원수도 25만1000명에서 26만9000명으로 확대됐다. KB국민카드(8조2412억원)와 신한카드(7조8738억원)도 각각 7.2%·5.9% 가량 높아지며 상위권을 유지했다. 그룹 내 은행 계열사와 시너지를 창출하면서 회원수가 향상된 덕분이다. KB국민카드는 구매전용카드 실적이 없는 유일한 기업으로, 46만명이 넘는 회원을 토대로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신한카드의 경우 '마이샵 파트너' 플랫폼을 통해 △매출 관리 △상권 분석 △법률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 중으로,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등에서 다져온 글로벌 네트워크도 수익성에 일조하고 있다. 기업계 카드사의 공세도 매서웠다. 삼성카드의 이용액은 8조194억원으로 17.7% 많아졌다. 5위권에 있던 삼성카드가 2위 경쟁을 펼치는 위치로 올라선 배경에는 삼성전자의 '후광'과 자체적인 노력이 있다는 평가다. 기업들이 삼성카드로 국세·지방세를 납부한 금액은 2조7000억원이 넘는다. 전년 대비 5000억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 상대적으로 적은 회원수를 보유한 삼성카드가 해당 항목에서 1위로 올라선 것이다. 현대카드 이용액은 6조2306억원에서 6조8035억원으로 9.2% 증가했다. 신규 가입과 가입 심사 등에 필요한 서류를 자동 수집하고, 대표자 변경과 환불 뿐 아니라 경비 지출 처리 등을 지원하는 '셀프 클로징' 기능을 도입하는 등 기업고객들의 불편을 덜어주는 노력을 기울인 결실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초 국내 최초로 우버 차량 호출 및 비용 정산 기능을 제공하는 '우버 포 비즈니스' 서비스를 도입했고, 최근 법인 신용카드 최초로 국제브랜드·해외이용 수수료 전액을 감면하는 'MY COMPANY GLOBAL' 카드를 출시했다. 다른 카드사들은 이용액이 소폭 줄었다. 성장의 수혜가 일부 기업에 쏠렸다는 의미다. 우선 전체 회원수가 306만2000명에서 295만5000명으로 3.6% 축소됐다. 이용액과 달리 승인건수가 올 1분기에는 1.9% 증가했으나, 지난해 4분기에는 2.7% 감소하는 등 좀처럼 늘어나지 못하는 것도 고객 기반과 관련이 있다. 법원에 따르면 올 1~5월 법인 파산 신청은 1060건으로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고, 5개월 만에 2021년 연간 기록을 넘어섰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산업 현장의 어려움이 가중된 까닭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8.9, 다음달 전망 CBSI는 97.6로 나타났다. 각각 전월 대비 4.0포인트(p)·3.7p 상승했지만,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이들 수치가 100 미만이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본 곳이 많았다는 뜻이다. 수출-내수 제조기업의 온도차가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되고, 서비스업의 분위기도 나아지지 못하는 모양새다. 고객 기반 확대가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까닭이다. 법카 이용액이 불어난 것도 좋게만 보기는 어렵다. 고유가와 고환율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결제 단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이유다.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원화 가치도 언급된다. 해외 출장 또는 현지 영업 과정에서 결제한 금액을 원화로 환산했을 때 잡히는 숫자가 커지는 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개인카드 보다는 이용액 증가율이 높지만,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상승 등 자금력 저하가 심화되고 있다"며 “공격적으로 고객을 늘리는 것보다 우량고객을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집중하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위기의 대호에이엘-①] 이진훈의 자폭?…경영권 공백이 낳은 견제와 균형

횡령·배임 의혹으로 촉발된 대호에이엘의 경영 위기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임시주주총회에서 일부 이사진 해임안이 통과되며 이사회 권력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거래정지 장기화 속에서 이번 이사회 재편이 경영 정상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남아 있는 과제는 무엇인지 연속 시리즈를 통해 살펴본다. [편집자주] 대호에이엘 이사회가 독주 체제에서 견제와 균형 구도로 재편되면서 경영 정상화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횡령·배임 사태로 촉발된 자금 유출 의혹이 감사의견 거절과 거래정지로 이어진 가운데, 지난 11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실질사주로 알려진 이진훈 측 인사들에 대한 해임안이 잇달아 가결됐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호에이엘은 지난 1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및 감사 해임, 신규 이사·감사 선임 안건 등을 상정했다. 상당수 안건은 제이앤제이자산운용 등 소액주주 측 제안으로 올라왔다. 임시주총 결과 이해은·이상억 사내이사와 문영권 사외이사, 송학동·오원용 감사 해임안은 가결됐다. 반면 김영대 전 대표와 변찬호 사내이사, 김용묵 대표, 다니엘 오 사외이사 해임안은 부결됐다. 신규 선임 안건은 모두 주주들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정희균·이규열·안동호·이호철·김판규·김세나·이윤웅 후보에 대한 이사 선임안과 박원태·홍정우·임승희 사외이사 선임안, 오원용 감사 선임안은 모두 부결됐다. 대호에이엘의 지분 구도는 크게 네 축으로 나뉜다. 우선 실질사주로 알려진 이진훈 측이다. 공시상 특별관계자로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더유니1호조합, 유에스드림투자조합1호, 비케이투자조합, 스튜디오오비베어스, 에스더블유엘 등 5개 법인이 이진훈 측 우호 지분으로 분류된다. 개인 최대주주인 김석진 씨를 포함하면 이진훈 측 합산 지분은 20% 안팎으로 추정된다. 소액주주연대는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 기준 약 13%를 결집한 상태다. 송창운 씨는 6.39%를 보유하고 있으며, 제이앤제이자산운용이 4.26%로 뒤를 잇는다. 당초 이번 임시주총은 변수가 적지 않았다. 지분율 격차가 크지 않은 데다 네 축에 얽힌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진훈 측 우호 지분 규모를 고려하면 3인에 대한 해임안 가결은 쉽게 예상하기 어려운 결과였다. 해임안 가결에는 이진훈 측 내부 변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호에이엘은 기존 이사 3인을 해임한 뒤 새로운 인물로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한국거래소가 선호하는 인사들로 이사회를 재편할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과정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주도한 인물은 김용묵 대표로 알려졌다. 그는 김영대 전 대표가 해임된 직후인 지난 3월 25일, 이진훈 측이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던 시기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실제 이해은·이상억·문영권 해임안의 찬성률은 발행주식 총수 기준 약 62%, 출석 의결권 기준 약 99%에 달했다. 사실상 이진훈 측도 해임안에 찬성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이진훈 측이 스스로 기존 인사들을 정리한 셈이 됐다. 반면 신규 선임안은 모두 부결되면서 이진훈 측은 이사회 내 주도권 확보에 실패했다. 송창운 측으로 분류되는 변찬호·다니엘 오 사내이사 해임안이 부결된 데는 소액주주연대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양측은 새로운 대주주 영입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결과적으로 이사회는 김용묵 대표와 육영수 대표, 김영대 전 대표, 변찬호·다니엘 오 이사를 중심으로 재편됐다. 다만 어느 한쪽도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만큼 견제와 균형이 작동하는 구조에 가깝다. 대호에이엘은 현재 거래정지 상태다. 한영회계법인은 지난 3월 회사의 2025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표명했다. 자금거래 승인 통제와 거래상대방의 특수관계 여부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경영권 분쟁 역시 이러한 상장폐지 위기 속에서 본격화됐다. 헤지펀드인 제이앤제이자산운용이 이사진 교체를 요구하며 주주제안을 제출하고, 소액주주연대가 지분을 결집하면서 표 대결 구도로 번졌다. 문제는 경영권 분쟁의 승패가 아니다. 이해관계자들 간 갈등과 법적 공방 속에서 정작 회사의 경쟁력과 재무구조가 훼손됐다는 점이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대호에이엘은 경쟁력을 갖춘 회사지만 이해관계자들의 다툼과 법적 공방이 이어지는 사이 곪아버린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가 경영권을 갖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거래정지 해소와 경영 정상화"라며 “분쟁이 길어질수록 가장 큰 피해는 결국 회사와 주주들이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실질사주로 지목된 이진훈은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로 재판을 받던 중,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 관련 피의자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지난 4월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아미코젠, 100억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에 장중 20%대 상승

아미코젠 주가가 23일 장 초반 강세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자금을 조달하고, 최대주주가 변경될 것이라는 소식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30분 아미코젠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0.75%(306원) 오른 17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미코젠은 전날 정규장 마감 이후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 공시를 올렸다. 100억원 규모로 전액 운영자금에 쓸 것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신주 855만4319주를 발행한다. 납입일은 오는 7월15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8월 10일이다. 이번 유상증자가 납입되면 제3자배정 대상자인 와이케이바이오노바홀딩스로 최대주주가 바뀔 예정이다. 와이케이바이오노바홀딩스는 자본금 1000만원으로 이동진씨가 지분 50%를 가진 법인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코스피, 9100대서 숨 고르기…코스닥은 1%대 하락 [개장시황]

코스피는 전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23일 9100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코스닥은 1%대 하락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5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3%(40포인트) 오른 9154.55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9209억원, 328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9646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SK하이닉스(+0.27%), 삼성전자(-0.85%), 삼성전기(-4.76%), 현대차(-2.07%) 등은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지분가치를 반영하는 SK스퀘어(+7.16%)와 삼성생명(10.43%), 삼성물산(+5.77%) 등은 급등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9%(2.86포인트) 하락한 965.54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16억원, 159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361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대부분 하락세다. 알테오젠(+3.0%), HLB(+1.97%)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은 모두 하락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1.86%), 에코프로(-1.05%), 레인보우로보틱스(-3.49%), 주성엔지니어링(-4.24%) 등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와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즈가율은 각각 237%, 960%로 이익 모멘텀이 우수하다"며 “이상 과열에 따른 증시 고점으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점에 무게 중심을 두고 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보다 2.4원 오른 1539.4원에 개장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11조 실적 잔치 금융지주...“하반기는 성장률로 갈린다”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11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다만 호실적의 배경인 이자이익 확대 이면에는 중소기업 부실 증가와 자본 부담 확대라는 과제가 자리하고 있어 향후 성장 동력은 비은행 경쟁력과 건전성 관리 역량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23일 금융권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4대 지주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0조8949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 10조3254억원 기록보다 5695억원(5.5%) 가량 늘어난 액수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이다. 2분기 순이익은 5조5661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5조3839억원) 대비 1822억원(3.38%) 늘어난 규모다. 지주별로는 KB금융지주가 상반기 3조6346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리딩금융'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한지주는 3조1717억원의 실적으로 그 뒤를 바짝 쫓을 전망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상반기 기준 2조4596억원의 실적을 달성하는 등 모두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을 앞둔 상태다. 다만 1분기 역성장을 나타냈던 우리금융지주는 상반기 기준 1조5269억원의 순익을 나타내 작년 상반기 1조5513억원 대비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번 지주사들의 실적 호조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한 은행 이자이익 증가와 증시 호황에 따른 증권 수익 확대가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로 상반기 은행의 견조한 이자이익과 증권사의 비이자이익이 동시에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금리의 오름세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가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개선 흐름을 키우는 추세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에도 원화 대출 성장세를 지속시킨 점도 이자이익의 선방 요인 중 하나다. 국내 증시 호황으로 증권사를 비롯한 비은행 계열사들의 수수료수익과 자산관리(WM) 수익 등도 호실적을 뒷받침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NIM 상승, 원화대출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와 증권 자회사 수수료 이익, 주식이익 증가 등으로 비이자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장기적인 성장률을 두고는 위협 요인이 나타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먼저는 금리 인상 분위기에 은행권 이자이익이 증가 추세지만 이는 반대로 중소기업 부실 문제로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은행 연체율이 꾸준히 증가 추세인 점이 건전성 관리 면에서 부담이다. 은행권이 생산적금융 추진에 따라 기업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 부실 지표 악화에 따른 우려가 커지는 것이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중소기업 연체율 평균은 0.73%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가리키고 있다. 중소기업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지난달 말 0.68%로 나타나 2020년 이후 최고치다. 일부 은행은 중소기업 연체율이 1%를 돌파해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향후 부실을 본격 반영하면 자영업자·취약차주 부담과 부실채권 증가에 따른 충당금 적립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CET1과 주주환원 경쟁 국면에서 자본 비율 유지와 분기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 정책 지속성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 최근 정부가 상생금융 확대를 보다 강조하고 있어 취약차주 지원, 수수료 인하 등도 장기적인 수익성 제약의 요소로 꼽힌다. 한편 금융지주들의 실적 방어책이 이자이익에서 비이자이익으로 옮겨가고 있기에 비은행 비중 관리에 따른 성적 격차도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증시 호황에 증권 브로커리지나 IB 수수료, WM 수익, 보험 운용수익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 속 비은행 실적이 이익 전반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은 지주사들이 하반기 이후 자본관리 역량을 비롯해 비은행 경쟁력 등 금융지주 간 격차를 더욱 벌리는 요인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사마다 보험·증권 기여도가 다르고 비은행 회복 지연을 겪고 있거나 증권 육성에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지주사가 있어 성장률 자체는 상이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아직은 지켜본다”…지방은행, 신용대출 조이기 ‘만지작’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이 신용대출 문턱을 높이자 지방은행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지방은행들은 가계대출 관리가 가능한 수준인 데다 시중은행만큼 가파른 증가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어 신용대출 관리를 위한 추가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 향후 풍선효과 조짐이 나타날 경우 신용대출 조이기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금융당국은 지방은행과 카카오뱅크, 상호금융 등과 회의를 열고 가계대출 관리를 요청했다. 최근 마이너스통장 중심으로 신용대출이 급증하자 금융당국은 지난 11일 가계대출 비상관리체계에 돌입했다. 가계대출 관리 목표를 지키지 못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매주 집중 점검을 하겠다고 밝혔는데, 지난주 회의도 그 일환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이 곧바로 신용대출 관리를 강화한 데 이어 인터넷은행도 지난주 추가 대책을 발표하며 신용대출 시장에 한파가 불고 있다. 신용대출은 기존에 연 소득 내 한도에서 가능했으나 은행별로 한도를 최대 1억원으로 줄였다. 여기에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줄이고 미사용 금액에 대해서는 연장 시 감액 조치에 나서며 대출 문을 걸어잠그고 있다. 이에 따라 아직 추가 대책을 내놓지 않은 지방은행으로 신용대출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BNK경남은행은 대출 비교 플랫폼을 통한 비대면 신용대출 신규 취급과 갈아타기(대환)를 중단한 반면, BNK부산·광주·전북은행과 지방 거점 시중은행인 iM뱅크는 신용대출 관리 강화 기조에도 별도 조치를 적용하지 않은 상황이다. 지방은행들은 대출 변동 추이를 지켜보면서 신용대출 관리 강화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주 금융당국이 지방은행을 소집했으나 별다른 대책이 나오지 않는 것은 아직 대출 관리가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초 설정한 가계대출 총량 목표에 아직 여유가 있고 시중은행처럼 쏠림 현상이 크지 않은 데다, 대출 상환분 등을 고려하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란 것이 지방은행 관계자들 설명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연초 주어진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 내에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추가 조치는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지방은행으로 풍선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미 받아둔 마이너스통장 사용으로 신용대출이 불어나고 있어 신규 대출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강화된 가계대출 규제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막혀 추가 대출이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은행 관계자는 “마이너스통장의 경우 약정 기간 중 임의로 은행에서 한도를 감액하거나 중단할 수는 없다"며 “마이너스통장을 사용하며 신용대출이 늘어나고 있어 이를 직접적으로 막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풍선효과 움직임이 나타날 경우 지방은행들도 곧바로 신용대출 조이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대출이 막히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지방은행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것은 일반적인 흐름“이라며 "풍선효과 조짐이 나타나면 지방은행도 대출 관리 강도를 강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한국씨티은행, 임직원 나무심기-목소리 기부 봉사활동

한국씨티은행이 씨티 '글로벌 지역사회 공헌의 날(GCD)'을 맞아 이달 12일과 13일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한국씨티은행 임직원들은 북한산에서 '서식지 보호를 위한 나무심기 활동'을, 본점에서는 '목소리 기부 동화책 낭독' 활동을 했다. 임직원들은 북한산 국립공원 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총 500그루의 나무를 식재하며 북한산 생태계 복원과 서식지 보호에 동참했다. 본점에서 진행된 목소리 기부 동화책 제작 봉사활동에서는 총 10권의 오디오 동화책을 제작했다. 동화책은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교육을 지원하는 다문화 교육 소셜벤처기업에 전달될 예정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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