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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불허’ 하나은행장 인선...하나금융지주, 어떤 카드 꺼낼까

하나금융지주가 수년간 이어온 하나은행장 교체 관행을 깰지 주목된다. 전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사태로 홍역을 앓았던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하고, KB금융지주와 신한지주는 큰 변수가 없는 한 대체로 은행장에 추가 임기를 부여했다. 그러나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몇 년간 하나은행장을 2년마다 새로운 인물로 발탁했다. 만일 이호성 하나은행장이 이러한 관례를 깨고 연임에 성공할 경우 차기 회장 경쟁 구도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호성 하나은행장의 임기는 올해 연말 만료된다. 통상 은행장 인사에 대한 윤곽은 연말께 나오는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이 행장 거취에 대한 관심도 커질 전망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수년간 은행장을 2년 단위로 교체했다. 2025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하나은행장을 지낸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제외하고, 지성규·박성호·이승열 전 행장은 모두 2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수순을 밟았다. 불확실한 금융 환경에서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최적의 경영진을 발탁해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겠다는 의도였다. 이는 하나금융지주가 은행장 인선을 단행할 때 실적뿐만 아니라 내부통제, 조직 쇄신, 지배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는 의미다. 하나금융의 이런 기조는 KB금융지주, 신한지주 등 다른 지주사들이 내부통제, 금융사고 등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은행장에 2+1년, 2+2년의 임기를 부여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호성 행장의 연임 여부가 그룹의 인사 기조 변화와 지배구조 방향성을 가늠하는 중대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현재 이승열·강성묵·이은형 부회장 3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 중 이승열 부회장과 강성묵 부회장 겸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꼽힌다. 이 부회장과 강 부회장 모두 함영주 회장으로부터 강한 신임을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호성 행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내부 회장 후보군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계열사 CEO 인선을 담당하는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함영주 회장과 사외이사 3인 등 총 4인으로 구성된 만큼 이 행장의 연임은 이사회와 함영주 회장의 강한 신임으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이호성 행장의 이력과 성과만 보면 교체보다는 추가 임기 부여에 무게가 실린다. 이 행장은 그룹 내 대표적인 영업통이자 비은행 계열사 CEO 출신 은행장이라는 상징성까지 갖고 있다. 1964년생인 이호성 행장은 중앙영업그룹장, 영남영업그룹장을 거쳐 2023년 1월부터 2년간 하나카드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후 하나은행장에 발탁돼 재임 기간 실적, 내부통제, 금융소비자 보호 등 여러 방면에서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하나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1조10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늘었다. 작년 연간 순이익은 3조747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7% 증가했다. 하나금융지주처럼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은행 비중이 큰 금융지주사들은 금융지주 회장 인선에서도 은행장의 존재감이 상당하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올해 2월 은행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은행권이 먼저 지배구조 혁신에 과감히 나서달라"고 주문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일각에서는 아직 상반기 실적도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은행장 인선을 가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이 작년 12월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금융지주사를 향해 “가만히 놔두니까 부패한 이너서클이 생기고, 자기들 멋대로 소수가 돌아가면서 계속 지배권을 행사한다"고 비판한 이후 금융지주 지배구조에 대한 긴장감은 연중 내내 이어지고 있다. 나아가 금융당국이 조만간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하면, 이 내용은 금융지주 회장뿐만 아니라 행장 선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제 이찬진 원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배구조 개선안을 두고 “7월 3일 전에는 발표될 것"이라며 “지주 회장 선임뿐만 아니라 행장 선임 절차가 다수 예정돼 있고, 지배구조 개편 관련 모범규준, 법률 개정안을 망라해서 적용할 과제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지배구조 손질을 예고한 만큼 올해 하반기 회장, 자회사 CEO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금융지주사 스스로 절차적 투명성과 공정성을 입증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장을 역임한 금융지주 회장이라고 해서 모두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라며 “금융지주 회장을 선임할 때 은행장을 지낸 인물을 우대하는 것은 오히려 회사 발전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룹 차원에서 체질 개선이나 새로운 방향성에 대해 고민한다면, 은행장 출신이 아닌 다른 자회사 CEO, 외부 후보군에 대해서도 영입을 검토할 수 있다"라며 “(금융지주사 스스로도) 그간의 관례에서 벗어나 넓은 시각으로 인사를 단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싼 변동금리 찾는다”...주담대 4.32%로 다시 ‘상승 전환’

시장금리 상승 여파가 대출 시장에도 다시 반영되고 있다. 한 달간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반면,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32%로 집계됐다. 전달보다 0.0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연속 올랐다가 4월 소폭 하락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를 나타냈다.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오히려 빠르게 축소됐다.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41.6%로 전월보다 6.2%포인트 줄었다. 이는 2021년 6월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체 가계대출의 고정금리 비중 역시 24.6%로 3.2%포인트 감소하며 2022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표금리와 보금자리론 금리 상승 영향으로 고정금리 중심으로 크게 올랐으나, 변동금리 취급 비중이 확대되면서 전체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장기채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고 고정금리 상품인 보금자리론 취급도 줄고 있어 당분간 고정금리 비중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가계 전체 대출금리는 연 4.46%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보증대출 금리가 4.11%로 소폭 높아졌고,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일반신용대출 취급 비중이 늘어난 영향이 반영됐다. 다만 일반신용대출 금리 자체는 연 5.49%로 전달보다 0.14%포인트 낮아져 석 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3.97%로 0.04%포인트 내렸다. 기업대출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흐름이 엇갈렸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단기 시장금리 상승 영향으로 4.10%까지 0.01%포인트 올랐지만,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은행권의 우대금리 확대와 일부 저금리 대출 취급 영향으로 0.03%포인트 하락한 4.15%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기업대출 평균 금리는 4.13%로 0.01%포인트 낮아졌으며, 가계와 기업을 포함한 전체 은행권 대출금리도 4.19%로 전달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2.93%로 0.01%포인트 상승했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2.88%, 금융채와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는 3.13%로 각각 0.01%포인트, 0.06%포인트 올랐다. 신규 취급 기준 예대금리차는 1.26%포인트로 전달보다 0.02%포인트 축소됐다. 반면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28%포인트로 변동이 없었다. 은행 외 금융권에서도 예금과 대출금리가 모두 상승했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기준으로 상호저축은행(3.39%), 신용협동조합(3.25%), 상호금융(2.98%)은 나란히 0.05%포인트씩 올랐고, 새마을금고(3.21%)는 0.02%포인트 상승했다. 대출금리 역시 상호저축은행은 9.86%로 0.24%포인트 올랐으며, 상호금융(4.67%), 새마을금고(4.88%), 신용협동조합(4.82%)도 모두 전달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설계사 모셔오려다 규제 직격”...보험·GA, 돈싸움 끝났다

보험 판매 첫해 설계사에게 지급되는 판매수수료와 시책 등을 월납 보험료의 12배로 제한하는 제도(1200%룰)가 법인보험대리점(GA)에도 적용된다. 부담을 덜게 된 원수보험사들은 반기고 있으나, GA업계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모양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는 보험사가 전속설계사 또는 GA에 수수료를 지급할 때 12배 한도가 적용됐으나, 7월1일부터는 GA가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수수료·정착지원금 등에도 해당된다. 제도 변화가 이뤄진 배경에는 금융소비자 보호가 있다. GA가 영업조직 확대를 목적으로 정착지원금을 주고 설계사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부당승환 계약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3일 열린 '2026년도 상반기 보험회사 내부통제 워크숍'을 통해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을 요청한 것도 이같은 현상과 무관치 않다. 스카우트 과당경쟁과 변칙적인 시책 설계로 제도를 우회 가능성에 착안한 셈이다. 원수보험사로서는 GA를 통한 상품 판매 확대를 목적으로 지출하던 마케팅 비용 통제가 원활해질 수 있다. 올 1분기 생명보험사 22곳의 사업비는 총 6조70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업비율은 19.2%에서 20.2%로 1%포인트(p) 높아졌다. 손해보험사들의 사업비도 불어났다. 고마진 상품을 중심으로 신계약을 확보했음에도 실적이 나빠진 까닭이다. 그러나 달라진 제도 환경에서는 출혈이 줄어들면서 수익성 향상을 바라볼 수 있다. 인력 유출 리스크도 축소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일부 대형 보험사 출신 설계사를 필두로 GA로 대거 이직한 것이 제판분리(원수보험사가 보험 상품을 개발하고, GA가 판매하는 형태)가 강해지는 데도 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올 1분기 설계사 1만명 이상급 초대형 GA들의 정착지원금은 총 342억원 규모로 20억원(6.0%) 가량 늘어났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정착지원금(178억원)이 30억원 줄었지만, 인카금융서비스(35억원→65억원), 지에이코리아(46억원→52억원), 글로벌금융판매(32억원→47억원)의 증가폭이 더 컸다. 케이지에이에셋·에이플러스에셋·한국보험금융을 비롯한 대형 GA도 정착지원금을 늘렸다. 제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셈이지만, 원수사 뿐 아니라 중·소형 GA에서도 설계사 이적이 늘어나고 고객을 빼앗긴다는 불만도 고조되는 상황이었다. GA로서는 그간의 전략을 바꿔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인력 이탈 방지도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판매 초기에 집중됐던 판매수수료가 내년부터 4년에 걸쳐 지급되고, 2029년부터는 7년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GA업계에서 제도 도입을 반대했던 것도 설계사들이 소득 감소를 이유로 현장을 떠나면 계약 유지·관리가 어려워지고 부당승환의 여지가 커지는 등 오히려 금융소비자 보호가 저해될 수 있다는 논리였다. 중·소형 GA의 성장이 제약되면서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험판매전문회사 입법화를 비롯한 '기브앤 테이크'를 하지는 못했으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권토중래'를 노린다는 입장이다. 외형성장에 집중하는 대신 1인당 생산성 개선 등 내실을 다지는 시기로 만드는 데 집중하는 방식이다. 대형 GA 72곳에만 26만명 이상의 설계사가 모이면서 생긴 과당경쟁도 조금은 잦아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불건전한 방법으로 영업하던 설계사들이 떠나면서 벌어지는 자정작용에 대한 기대감도 포착된다. 고객 신뢰가 제고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맞춤형 상품 개발과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서비스 혁신에 투입 가능한 재원이 늘어날 수 있다"며 “13·25회차 유지율을 주로 보여주던 행태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특징주] 심텍, 국민성장펀드 200억원대 지원…강세

26일 오전 심텍이 강세다. 국민성장펀드의 대출 지원 소식이 알려지며 투자심리가 활성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5분 현재 심텍은 전 거래일 대비 1만800원(8.56%) 오른 13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전일 금융위원회는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를 열고 심텍에 대한 200억원 규모의 대출 지원을 의결했다. 이번 지원은 지난 4월 국민성장펀드 전략위원회가 '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메가 프로젝트로 선정한 후 이뤄진 첫 번째 투자 사례다. 심텍은 2015년 상장된 메모리·모바일 인쇄회로기판(PCB) 업체다. 심텍은 국민성장펀드 지원금을 반도체 패키지 기판 생산 시설 증설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위기의 대호에이엘-③] 캐스팅보트 쥔 소액주주들…“답은 새 대주주”

대호에이엘 소액주주들이 거래재개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새 대주주 영입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상장폐지 위기와 유동성 압박이 동시에 닥친 가운데, 기존 경영권 분쟁 구도만으로는 회사 정상화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호에이엘 소액주주연대는 현재 약 140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 기준 약 13%의 지분을 결집한 상태다. 소액주주연대가 원하는 것은 특정 세력의 경영권 장악이 아니다. 거래재개와 경영 정상화를 이끌 수 있는 새로운 투자자 유치다. 이들은 건실한 전략적투자자(SI)와 더불어 재무적투자자(FI)가 유입돼 지배구조를 안정시키고 자본을 확충하는 것이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보고 있다. 이상인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회사 경영권 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어느 투자자도 쉽게 들어오기 어렵다"며 “지금은 기존 세력 간 다툼보다 건실한 새 대주주를 모셔오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소액주주연대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외부 자본 유치를 가장 현실적인 정상화 방안으로 꼽고 있다. 거래정지와 상장폐지 위기 속에서 회사가 자체적으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외부 자본을 통해 자금 조달과 지배구조 개선을 동시에 이뤄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 대표는 “상장폐지 이후 회생 절차로 가면 채권자 상환까지 감안해야 해 훨씬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해진다"며 “개선기간이 부여되거나 거래정지 상태가 이어지는 동안 우량한 SI와 FI가 들어와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식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누가 경영권을 갖느냐보다 회사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중요하다"며 “주주연대도 새 투자자를 찾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액주주연대가 새 대주주 영입을 통해 회사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보는 배경에는 회사의 본업 경쟁력이 있다. 대호에이엘은 알루미늄 압연·가공 분야에서 20년 넘게 사업을 영위해 온 코스피 상장사다. 주요 고객사로는 현대로템 등이 꼽힌다. 실제 실적도 외형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출액은 2024년 1688억원에서 2025년 2156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매출도 654억원으로 전년 동기(459억원) 대비 42.5%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대호에이엘의 사업 기반 자체는 훼손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한다. 거래정지와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생산과 영업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알루미늄 가공업은 설비 투자 규모가 크고 고객사 인증과 납품 이력이 중요한 산업이다. 신규 업체가 단기간에 시장에 진입하기 쉽지 않은 구조다. 실제 국내 알루미늄 압연·가공 시장은 소수 업체가 경쟁하는 과점 구조에 가깝다. 시장에서는 전기차 시장 회복과 철도차량 경량화 수요 확대가 중장기 성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알루미늄은 자동차와 철도차량 경량화 소재로 활용도가 높아 관련 산업 성장의 수혜가 기대된다. 원가 절감 여력도 거론된다. 대호에이엘은 연간 1300억원 규모의 알루미늄 원재료를 해외에서 조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공급망 다변화와 경쟁입찰 확대를 통해 원재료 매입 단가를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원재료 조달 구조를 개선할 경우 영업이익률 개선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소액주주연대를 중심으로 한 일부 주주들의 새 대주주 영입을 위한 물밑 작업은 구체화돼 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거래 정상화 이후 경영권 인수가 가능한 SI 및 재무적으로 보조할 FI를 대상으로 접촉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액주주연대 역시 잠재 투자자들과의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주주연대와 주요 주주들이 회사 정상화를 위해 투자자들을 찾고 있다"며 “거래재개에 초점을 맞추고 사방팔방 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새 대주주 영입이 현실화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우선 이달 말 예정된 유산스 만기 대응 결과가 향후 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거래정지 상태가 길어질수록 잠재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시점과 조건을 보수적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다. 기존 주주들의 이해관계 조율도 과제다. 새 대주주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들어올 경우 발행가액과 지분 희석 문제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새 투자자가 기존 주주들이 원하는 가격에 들어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주주들도 거래재개와 회사 정상화라는 큰 틀에서 현실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채권단 차원의 지원 가능성도 변수다. 채권 은행 중에는 대환대출 형태로 유동성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는 단기 유동성 지원에 불과하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신규 자본 유입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대호에이엘은 사업 경쟁력만 놓고 보면 충분히 검토해볼 만한 회사"라면서도 “경영권 분쟁과 법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어 잠재적 인수자 입장에서는 지배구조 리스크를 먼저 확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래소가 중요하게 보는 것도 결국 회사가 정상적인 지배구조와 자금 조달 능력을 회복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며 “새 자본 유치와 분쟁 정리가 동시에 이뤄져야 거래재개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탄소 줄이는 기업에 돈 푼다”...‘녹색 대전환’ 올라탄 은행권

금융권이 녹색금융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가 녹색 대전환(K-GX)을 추진하며 재생에너지, 기후금융 등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금융권도 역할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은 전날 기술보증기금과 기업의 탄소감축 설비 정책자금을 지원하는 '녹색기업 육성·지원을 위한 녹색정책금융 이차보전 지원 협약보증 업무협약'을 맺었다.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추진하는 중소·중견기업 중 일정 수준 이상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와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 적합성이 확인된 경우, 은행이 대출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기술보증기금은 탄소가치평가, K-택소노미 적합성 평가에 기반한 보증서와 온실가스 감축평가 보고서, K-택소노미 평가보고서를 은행에 제공한다. 은행은 이를 토대로 기업이 탄소 감축 설비 도입 등을 위해 시설자금이 필요할 때 우대금융을 지원한다. 중소·중견기업이 탄소감축 설비 투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금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은행이 이를 도와주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이번 협약은 정부의 녹색 대전환 정책 기조에 부응하기 위해 추진됐다. 정부는 지난 1월 관계부처, 주요 산업 협·단체와 함께 민관합동 K-GX 추진단을 출범했다. 금융위원회는 다음 달 '생산적금융 대전환 회의'를 열고 금융이 기업의 녹색 전환을 뒷받침하도록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공시를 제도화하고 기후금융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발표한다.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10년간 790조원 규모의 기후금융을 공급하고, 철강·화학·시멘트 등 고탄소 기업의 탄소감축 노력을 지원하는 한국형 전환금융을 도입하는 것이 골자다. 금융의 기후대응 노력을 독려하도록 정보 인프라도 고도화한다. 정부는 2035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53~61% 감축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는 녹색 금융을 새로운 성장 기회로 삼고 추진 동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 4월 전환금융 프로젝트에 착수한 후 농업·농식품·반도체 첨단산업 분야에서 총 3건의 전환여신을 실행했다. 탄소 감축 실행 계획을 반영한 새로운 여신 심사 방식을 통해 3개 기업에 총 122억원의 전환여신을 공급했으며, 국내에서 전환여신을 성공시킨 주요 사례로 꼽힌다. 농협금융은 ESG전략협의회에서 재생에너지 기반 시설 투·융자, 녹색·전환금융 중심의 새로운 성장 기회 발굴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은행을 중심으로 그룹의 녹색 전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녹색 인프라 사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정부가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해 국민성장펀드를 출범하는 등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하면서 각 금융그룹들도 자체 펀드 등을 활용해 재생에너지 등 관련 사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달 하나모두성장인프라펀드를 이용해 '완도금일해상풍력 발전단지'의 금융주선을 맡기로 했다. 600WM(메가와트) 규모의 국내 최대 규모 친환경 인프라 프로젝트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이전 단계부터 개발, 건설, 운영 등 사업 전 주기를 검토하고 금융 지원에 나선다. 신한금융은 같은 달 2230억원 규모의 국내 첫 항만물류 인프라 블라인드 펀드에 참여하기로 했다. 신한자산운용이 조성한 1170억원 규모의 신한 탄소중립 항만인프라 펀드를 통해서다. 해상풍력 전용 항만, 수소·암모니아 터미널, 친환경 연료 벙커링 시설 등 항만 에너지의 친환경 전환을 위한 인프라가 주요 투자 대상이다. 신한은행은 또 한국산업은행과 전남 영광군 90WM급 태양광 발전사업 PF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금융약정 규모는 약 2410억원이며, 발전 규모는 향후 300MW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녹색 대전환을 위한 금융의 역할은 생산적 금융 확대와도 맞물려 있다"며 “정부 기조에 발맞춰 저탄소 지원과 녹색금융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특징주] 금호건설·남화토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기대…동반 상한가

금호건설과 남화토건이 호남권 반도체 투자 기대감에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금호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30% 오른 6630원에 거래되고 있다. 남화토건도 29.96% 상승한 6680원에 거래 중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권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과 첨단 패키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을 포함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9일 열리는 국토공간 대전환 민관 합동회의에서 관련 투자 계획이 공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광주·전남에 기반을 둔 금호건설과 남화토건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시 산업단지와 기반시설, 도로·용수·전력 설비 등 대규모 인프라 건설 수요의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기대가 부각되고 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대출 죄고 또 죄고”…실수요자·중저신용자만 운다 [이슈+]

지난달 가계대출 급증으로 은행권에서 대출 조이기가 심화되자 대출 수요가 인터넷전문은행(인뱅)과 2금융권으로 몰리면서 당국은 이들 업권의 관리 강화도 주문하고 나섰다. 대출 수요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높아진 상황에서 이를 받아줄 곳이 부족해지자 실수요자 혼란이 심화되는 형국이다. 일각에선 고신용자의 마이너스통장 금리가 5%를 뚫는 등 시장 왜곡현상마저 짙어지고 있어 세밀한 관리가 시급하단 지적이 제기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 내 가계대출 총 규모가 9조3000억원 늘면서 전월 증가폭인 3조5000억원의 2.5배 수준을 나타냈다. 주담대 증가폭은 5조5000억원에서 4조원으로 줄었지만 같은 기간 기타대출이 2조원 감소에서 5조3000억원으로 증가를 나타냈다. 신용대출은 전월 9000억원 감소에서 3조4000억원 증가로 전환해 대폭 늘었다. 대출 잔액이 급증하자 은행권은 개인 신용대출 한도 및 마이너스통장(마통) 한도의 제한도 내걸고, 일부 은행에선 일별 신용대출 접수량이 내부 관리 기준을 초과하는 경우 접수 자체를 막기도 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경우 한도를 축소하고, 대환대출 유입을 차단하는 등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특히 내 집 마련이 목적인 실수요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기지보험(MCG·MCI) 가입을 제한하는 은행도 늘었다. 지난달 NH농협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도 이날부터 대면·비대면 채널에서 MCG·MCI 가입을 제한한다. MCI·MCG는 주담대를 받을 때 가입하는 보험으로, 해당 보험 제한 시 소액 임차보증금을 뺀 금액만 대출받을 수 있어 대출액 한도가 축소되는 효과가 있다. 국민은행은 타행 상환조건부 대출도 제한한다. 은행권 대출문이 좁아지자 수요는 카카오뱅크를 비롯한 인뱅으로 향했다. 그 결과 인뱅 3사의 신용대출 잔액은 이달 10일 기준 지난달 말 대비 5000억원 가까이 늘며 잔액이 30조원을 넘어섰다. 풍선효과 확대와 대출 급증세를 감지한 당국은 지난 11일 가계부채 비상 관리 체제 돌입을 발표했다. 가계대출 관리 목표를 지키지 못한 금융사를 매주 불러 실적을 점검하는 등 보다 촘촘한 관리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인뱅과 함께 2금융권 내 대출인 카드론(장기카드대출),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저축은행 신용대출도 당국의 관리 대상에 올랐다. 2금융권 역시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이 2조3000억원 증가하며 전월 증가폭인 1조4000억원 대비 크게 불어났기 때문이다. 당국은 최근 카드사 일부를 소환해 올해 카드론을 포함한 카드업계 가계대출 증가율을 1.5% 안팎으로 관리하라는 지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 강화로 인해 사실상 전 금융권 대출 창구가 더 줄어든 모양새다. 실제로 카드론은 지난해 6·27 가계부채 관리 방안 도입 이후 전 금융권 신용대출 등급 산정에 포함되면서 연소득 기준 한도 초과 시 추가 이용이 차단된 바 있다. 이와 함께 일부 카드사는 카드론 한도를 더 줄이거나 텔레마케팅 중단, 심사기준 강화 등 추가로 공급 조절에 나서고 있다. 보험사들도 대출 한도를 해약환급금의 기존 50% 수준에서 30%까지 낮춘 상태다. 저축은행 역시 이미 6·27 대책으로 사실상 추가 대출이 막혀있다. 대출 관리에 고삐가 더욱 조여지자 자금 조달이 시급한 실수요자들의 금융 비용 부담은 되레 가중되는 실정이다. 특히 신용도에 비례하지 않는 금리 산정 등 시장 왜곡 현상은 물론 중저신용자의 고금리 이용 확대와 같은 부작용이 부각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4월 신용점수 901~950점 구간 차주가 받은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평균 4.96%까지 치솟은 상태다. 신용대출 관리가 강해지면서 중저신용자나 긴급 자금 수요 차주가 현금서비스나 대부업, 불법 사금융 등 보다 비싼 자금으로 밀려나는 현상도 짙어지고 있다. 금융권 내 전방위적인 대출 관리는 가계부채를 잡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지만 압박이 2금융권까지 이어지면서 상생·포용금융 기조와 엇박자를 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융권 내 한 관계자는 “가계부채 관리에서 여전히 취약차주의 보호나 시장 왜곡 현상에 대한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빚투나 영끌 목적 대출을 생활자금 수요와 구분하는 등 포용금융을 헤치지 않는 방안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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