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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에 금융권 ‘흔들’…업권별 여파는 갈렸다 [미-이란 전쟁 한달]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한 달째 지속되며 유가 급등과 환율 상승의 여파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금융권에선 인플레이션 압력과 금리 인상 자극 영향이 커지는 가운데 업권별 체력 차이로 취약점이 달리 드러나는 모습이다. 은행·보험사는 상대적인 체력 우위로 방어에 나섰지만 카드·저축은행에선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경고와 중동 지정학적 긴장 확대로 인해 지난달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전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01.3원으로 마감했다. 환율은 전쟁 지속과 함께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다 지난달 31일 1530.1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9일(1549.0원) 이후 최고치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437%를 기록했다. 금융권은 환율·유가·금리·물가 등 시장 지표에 고루 영향을 받는다. 정도에 따라 재무 상황과 업황 변화에도 직결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업권별로 영향을 살펴보면 은행권은 환율 상승으로 위험가중자산(RWA) 확대 및 자본비율 하락 압력이 커져 자본비율 방어 필요성이 확대됐다. 은행권의 작년 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13.51%를 가리키고 있어 규제비율을 상회하는 양호한 체력을 보이고 있지만 올 들어 배당 확대와 고환율, RWA 증가 국면이 이어지고 있어 지표 하락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3월 말 기준 4대 은행(KB, 신한, 우리, 하나)의 CET1 비율이 전분기 대비 일제히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금융감독원도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및 고환율에 따른 신용 손실 위험이 있다고 보고 은행권에 손실 흡수 능력 확충을 유도하고 있다. 다만 대형 시중은행의 경우 자본 여력으로 인해 직접 노출이 작아 현재까지는 안정적인 상황으로 평가된다. 2금융권의 경우 고위험 자산인 PF와 중저신용 대출 비중이 높아 부실 충격이 시중은행보다 2-3배 증폭된다. 은행 대비 PF대출 연체율이 3배 가량 높아 실물 부진 시 급격한 자본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신 경쟁력으로 인해 은행보다 유동성도 취약하다. 이는 곧 시장 변동에 따른 자본 유출이나 연쇄 부실 위험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보험업권은 고유가 흐름으로 자동차 보험료 인하와 같은 상생금융 압박과 손해율 악화에 따른 수익성 저하에 놓였다. 특히 유가 상승은 물가 상승으로 직결되기에 자동차 정비 부품비 등 정비 원가를 끌어올려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높이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금리 상승은 부채 가치 감소를 가져오고 채권 등 투자수익률에도 유리해 자본건전성 관리에 도움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캐피탈업권은 시장금리 상승이 조달비용 확대로 이어지면서 수익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쟁 직후 국고채·금융채 금리 급등이 여전채로 전이돼 이자가 크게 불어나는 것이다. 실제로 채권금리가 1%p만 상승해도 여전채 만기 도래 물량(올해 약 17조7700억원)의 차환에 따른 추가 이자 비용이 수백억에서 수천억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여전채 3년물(AA+)은 지난달 말 3.951%까지 올라 4%에 근접했다. 본업 면에선 전쟁 국면이 이미 장기간 이어진 소비 위축을 가중시켜 이익 저하에 추가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카드사들은 대손충당금의 선제적 확대에 나서 손실흡수 능력을 키우는 한편 카드론·리볼빙 등 고위험 상품을 줄이고, 부실채권 조기 상·매각으로 자산 건전성 관리에 바짝 신경쓰고 있다. 저축은행업권은 연체율이 작년 말 기준 6.4%까지 내려오고 본격적인 부실 정리 성과로 흑자 전환의 기로에 선 상황에서 현재의 변동성이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수신 기능이 약하고 지방 부동산 PF 비중 높아 유가·인플레이션 충격에 따른 자본비율 약화가 심화될 수 있어서다. 아울러 예금금리 상승 압력과 PF부실 확대 가능성은 수익성을 제한시킬 수 있다. 이에 업계는 고금리 상품 경쟁을 줄이고 현금 대비와 보수적 수신 관리에 나서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전쟁 리스크로 장기 고금리 상품을 자제하는 게 자금방어 면에서 일종의 전략"이라며 “단기 특판 상품은 이자비용이 높지만 머니무브에 대비할 수 있어 단기 유치 방식으로 건전성을 관리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향후 전쟁 국면 방향성에 따라 금융사의 대비가 중요해진 시점으로 진단하고 있다. 금융권에는 금융시장 구조 변화 속에서 대외 충격이 예상치 못한 경로로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한편 금융권에 시나리오별 스트레스테스트와 취약 부문의 지속적인 점검을 주문한 상태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장중시황] 트럼프 “2~3주 내 초강경 타격”…코스피 2%대 급락

국내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강경 발언 여파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0.91포인트(2.39%) 하락한 5347.79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21.07포인트(1.89%) 내린 1095.11을 기록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이란 전쟁 관련 대국민 연설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2~3주간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며 “상대를 석기시대로 돌려놓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발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동반 순매도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2134억원, 개인은 2326억원을 각각 순매도 중인 반면 기관은 3810억원 순매수로 대응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다. 삼성전자는 4%대, SK하이닉스도 4%대 하락하며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현대차와 SK스퀘어, 두산에너빌리티 등도 일제히 하락세다. 반면 방산 및 일부 바이오 종목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7%대 상승하며 지정학 리스크 확대에 따른 수혜 기대가 반영됐고, 삼성바이오로직스도 2%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2차전지와 바이오 종목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에코프로와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등이 약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 압력을 키우는 모습이다. 한편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로 금리와 환율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국내 3년물 국채금리는 3.399%로 상승했고, 원·달러 환율은 1518원대를 기록하며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에스엔시스, 中 조선소 첫 패키지 수주…11% 급등

에스엔시스가 2일 장초반 강세다. 중국 조선소 대상 첫 패키지 수주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9시24분 현재 에스엔시스는 전 거래일 대비 11.38% 오른 3만2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스엔시스는 이날 중국 뉴 장저우(New Jiangzhou) 조선소에서 건조되는 33K PC선에 선박감시제어시스템과 메탄올연료공급시스템(LFSS)을 패키지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천무’ 폴란드 3차 계약 이행 본격화…강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 다연장로켓 '천무' 3차 수출 계약 이행 본격화 소식에 강세다. 유럽 방산 수출 확대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오전 9시38분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8.03% 오른 14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정부·현지 방산기업 WB일렉트로닉스와 체결한 천무 3차 수출 계약과 관련해 이행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WB일렉트로닉스와 공동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 '한화-WB 어드밴스드 시스템(HWB)'과 라이선스 및 부품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두 건 모두 지난달 31일부터 2033년 10월 30일까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인벤테라, 코스닥 입성 첫날 150%대 ↑

인벤테라 주가가 코스닥 상장 첫날인 2일 장 초반 급등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6분 현재 인벤테라 주가는 공모가(1만6600원) 대비 145.78%(2만4200원) 오른 4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인벤테라는 인비니티 플랫폼 기술로 정밀 진단 및 치료 신약을 개발하는 나노 의약품 전문 기업이다. 인벤테라는 지난달 23일부터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주 청약에서 통합 청약 경쟁률 1913.44대 1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약 4조6851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 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 밴드(1만2100원~1만6600원) 상단인 1만6600원으로 결정했다. 수요 예측 당시 기관 경쟁률은 1328.82대 1을 기록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배달도 보험도 ‘예금 토큰’으로…한은·신한금융, 일상 실험 확대

한국은행이 신한금융그룹과 손잡고 예금 토큰의 실생활 확산에 나선다. 신한금융의 배달 앱 '땡겨요'와 여행자 보험 납부 등 일상 속 디지털 화폐 경험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과 신한금융은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예금 토큰 기반 디지털 금융 인프라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이창용 한은 총재와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한은이 추진하는 2차 예금 토큰 실거래 시범사업인 '프로젝트 한강 2단계'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신한금융은 프로젝트 한강 1단계에 이어 2단계에도 참여해 예금 토큰의 실생활 활용을 확대한다. 특히 2단계 사업과 관련해 첫 번째 업무협약 파트너로 참여해 한은과 실무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두 기관은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혁신금융서비스를 발굴하고, 차세대 금융 인프라 구축 방향을 공동으로 모색한다. 신한금융이 보유한 생활금융 플랫폼에서 예금 토큰을 적극 활용한다. 1단계에 이어 2단계 사업에서도 배달 앱 '땡겨요'에서 예금 토큰을 이용해 음식 주문을 할 수 있다. 신한EZ손해보험의 여행자보험 납부도 예금 토큰으로 가능해진다. 또 국고보조금과 연계한 예금 토큰 발행과 정산 과정에 디지털 바우처를 도입해 자금 집행의 투명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 프로그래머블 화폐를 활용한 국민 체감형 서비스도 발굴해 혁신 금융 상품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프로그래머블 화폐는 조건을 충족할 경우 자동으로 거래가 실행되도록 설계된 디지털 화폐다. 신한금융은 예금 토큰 기반 인프라를 고도화해 자본시장과 무역금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진옥동 회장은 디지털 자산 시장 성장을 위해 기술적 혁신과 안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한금융은 그동안 체계적으로 준비해 온 기술적 역량을 바탕으로 한은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달 18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시스템 정식 도입과 예금 토큰 상용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프로젝트 한강 2단계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디지털화폐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형태의 법정화폐이며, 예금토큰은 은행 예금을 기반으로 발행되는 디지털 토큰이다.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진행한 1단계 실거래 파일럿에는 총 8만1000명이 참여해 11만4880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당초 최대 10만명을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실제 참여 규모는 이보다 적었다. 1단계 참여 은행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부산은행 등 7곳이었으며, 2단계에는 경남은행과 iM뱅크가 추가돼 총 9곳으로 확대됐다. 한은은 2단계에서 신용카드 수수료 부담이 큰 대형 사업체와 소상공인 등으로 사용처를 넓힐 예정이다. 개인 간 송금을 위해 전자지갑 간 이전 거래를 지원하고, 생체 인증과 자동 입·출금 기능도 도입한다. 또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바우처, 정책자금 등 공공 재정 집행 영역으로 예금 토큰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끝나면 숨통, 더 길어지면 충격”...韓 경제 ‘시간과의 싸움’ [미-이란 전쟁 한달]

중동전쟁이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는 '모래주머니'로 자리잡았다. 최근 미국과 이란에서 우호적인 시그널이 나오면서 리스크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불거지고 있으나, 이미 미국이 당초 예상했던 작전 기간을 넘기고 '플레이어'가 늘어나는 등 전쟁이 길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맞서는 모양새다. 환율과 금리를 비롯한 경제지표들이 받는 타격도 전쟁 기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1504.5원으로 전날 대비 0.4%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국 대통령이 대이란 군사작전을 2~3주 안에 종료할 수 있다고 발언하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조건부 분쟁 종식 의지를 표명한 영향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란 탄도미사일 시설 파괴와 수뇌부 제거 등을 언급했다. 전쟁을 지속할 이유가 줄었다는 것이다.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 등으로 치솟은 환율 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다. 유조선 통항 재개는 기름값도 낮출 수 있다. 현재 배럴당 100달러가 넘는 국제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60~70달러)으로 돌아오면 주유소를 찾는 고객 뿐 아니라 산업현장의 원가 부담이 완화된다. 환율과 물가 등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의 기반이 무너진다는 의미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높아진 시장금리 역시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23일 2023년 11월28일 이후 처음으로 3.6%를 상회했다. 최근에도 기준금리를 100bp(1%포인트) 가량 웃돌고 있다. 2년 만에 4%대로 진입한 여전채 금리(AA+ 등급 3년물 기준) 때문에 이자 부담을 걱정하는 카드사·캐피탈사의 어깨도 가벼워질 전망이다. 반대로 전쟁이 장기화되면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이 약화되며 △추가적인 환율 상승 △기준금리 인상 △경상수지 하락 등에 직면할 수 있다. 앞서 현대경제연구원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내외로 형성되면 경상수지가 260억달러 감소하고,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1%포인트(p) 가량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쟁에 대한 비관적 시나리오가 시장을 지배하며 미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고, 외국인들의 국내주식 투매가 심화되며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예멘 후티 반군이 전쟁에 뛰어들며 상황이 복잡해졌고, 쿠에이트 전력·담수시설을 비롯한 중동 국가들의 피해가 지속되는 탓이다. 예멘 후티 반군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세력으로 알려져 있다. 하나증권은 연평균 환율 전망을 1460원(2분기 1490원, 3분기 1440원, 4분기 145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70%에 달하는 취약성 등을 고려해야한다는 논리다. 원화 절하율이 다른 통화에 비해 과도하지만,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순매도 규모가 35조원 등을 넘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고유가 여파가 본격적으로 우리 경제에 녹아들면 이미 6개월 연속 이어진 생산자물가지수 상승세도 연장된다. 물가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한국은행에게 가해지는 압박이 거세진다는 뜻이다. 장현상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연구원은 정부가 물가안정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기준금리 인상폭이 3.5%(지난 인상 사이클의 최고점)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신현송 차기 한국은행 총재 후보도 지난 16일 언론 인터뷰에서 국제유가 상승 같은 공급 충격에 대해서는 통화정책으로 대응하는 것보다 관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표명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3조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한 데 이어 5조원 규모의 바이백을 발표했고, 국고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효과가 더해졌음에도 금리 상승세를 막지 못했다는 반론이 따른다. 이같은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 기존 스탠스가 유지될 수 있냐는 의문도 따른다. 장 연구원도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은 공급 충격으로 인한 2차 파급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를 차단하기 위해 한은이 하반기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인플레 불씨 키웠다…금리 인하 ‘제동’ [미-이란 전쟁 한달]

미국과 이란 전쟁이 한 달 이상 이어지며 미국과 한국의 통화정책 방향이 흔들리고 있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커졌고 당초 예상됐던 금리 인하 기조에도 제동이 걸렸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지난달 17~18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연 3.5~3.75%로 유지했다. 지난해 세 차례 연속 인하한 후 올 들어 두 차례 연속 동결했다. 연준은 중동 전쟁으로 물가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규모와 기간을 알 수 없는 에너지 충격에 직면했다"며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실제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국제 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물은 지난달 31일 배럴당 103.97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 5월물은 3월 한 달간 63%나 급등하며 1988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유가 상승은 미국 물가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의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3.78ℓ)당 4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구간으로, 해당 수준에 도달한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던 2022년 이후 처음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2%로 대폭 올려 잡았는데, 연준 목표치인 2%를 두 배 이상 웃돈다. 또 미국의 경제 조사 단체인 콘퍼런스 보드에 따르면 12개월 기대 인플레이션은 7.1%로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은 오는 6월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이 취임하면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봤지만, 최근에는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인상 가능성에 선을 그은 상태다. 그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하버드대 강의에서 “인플레이션 기대는 단기 시계를 넘어 잘 고정돼 있다"며 “현재 통화정책은 (전쟁) 상황을 지켜보기 좋은 위치에 있다"고 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물가 압력이 높아지겠지만 전쟁 지속 여부에 따라 물가 압력 상승이 단기간에 그칠 수 있어 연준이 동결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은 역시 통화정책 방향 설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가와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지며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가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은은 그동안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동결 기조를 한동안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 2월 한은이 새로 도입한 점도표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들은 6개월 내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창용 한은 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 7명은 각각 3개씩 총 21개의 점을 찍어 6개월 후 기준금리를 예상했고, 16개는 금리 동결, 4개는 금리 인하(연 2.25%), 1개는 금리 인상(연 2.75%)을 가리켰다. 하지만 이는 중동 전쟁 이전에 제시된 것으로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수형 금통위원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2월에 발표한 점도표는 전쟁이 고려되지 않은 결과"라며 “현재는 물가 상방 압력과 성장률 하방 리스크가 커져 2월 결과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국내도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높아지며 6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감이 고조되며 국제 유가가 크게 높아진 영향으로, 3월에도 상승세가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OECD 또한 올해 한국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1.8%에서 2.7%로 상향 조정했다. 고환율도 부담 요인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쟁 발발 후 1500원을 웃돌면서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예상보다 빨리 기준금리를 높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동 전쟁이 단시일 내 종전 또는 휴전되더라도 에너지 공급 정상화까지는 상당기간 소요될 것"이라며 “오는 5월 점도표와 물가 상승률 전망치 상향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어 “한은 기준금리는 오는 7월 포함 두 차례 인상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오는 4월 이창용 총재의 임기가 종료되고 신현송 총재 후보자가 취임할 경우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성급하게 금리 방향성을 돌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물가 상승 속에 경기 하방 위험도 커지고 있지만 정부가 26조원 규모의 '전쟁 추경'을 통해 경기 대응에 나선 만큼 금리 인상을 섣불리 단행할 시기는 아니란 분석이다. 신 후보자는 지난달 31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향하던 중 기자들과 만나 평소 실용적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평가되는 것에 “매파냐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냐의 이분법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또 중동 전쟁에 따른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중동 상황이 불확실성이 큰 만큼 좀 지켜봐야 한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끝모를 중동 지옥...금융권, ‘장기 리스크 모드’ 전환 [미-이란 전쟁 한달]

국내 금융시장이 중동전쟁에 연일 출렁이면서 금융권도 '장기 리스크 모드'로 전환하고, 산업 전반과 기업, 개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란 전쟁 여파로 국내 주력 제조업의 수출이 둔화돼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하방압력이 커지고, 시장금리가 올라 취약 기업들의 채무 상환 능력이 악화될 수 있어 전방위 금융지원을 가동하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중동사태로 '비상경영'에 직면한 업종은 단연 석유화학 기업이다. 중국발 과잉 공급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중동 지역 원료 공급까지 단절되면서 가동 중단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국내 석유화학 산업은 중국을 중심으로 대규모 증설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가격경쟁력이 크게 떨어졌고, 적자 수출 장기화로 업계 전반의 현금창출력이 위축되고 차입 부담도 확대됐다. 지형삼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석유화학 설비는 연속공정 및 연계 생산 구조상 수익성이 저조한 제품만 선택적으로 생산량을 축소하기가 어렵다"며 “일시적 감산으로 대응하는 수준을 넘어서 저효율 설비의 가동 중단, 폐쇄를 수반하는 실질적 공급능력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중동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와중에 3월 수출액이 861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8.3% 증가하며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올린 점은 고무적이다. 이 중 반도체 수출은 328억3000만 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초로 3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다만 중동전쟁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공급망 불안이 심화하는 등 수출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산업계는 가시밭길이다. 성동원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반도체 산업은 공정에 필요한 정밀 화학 소재를 조달하는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공급망이 단절되면 생산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비상계엄 사태 여파가 컸던 작년 초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 전망치는 93.1로 전월 대비 4.5포인트 내렸다. 계엄사태 직후였던 작년 1월(-7.2포인트) 이후 낙폭이 가장 컸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 등 주요 지수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지표다. 100을 상회하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 100을 하회하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기업들의 수익성 하락은 취약기업의 채무상환 능력 약화로 이어져 금융사들의 자산건전성이 저하되거나, 회사채 차환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를 신규 회사채 발행으로 상환하는 과정에서 자금 조달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 서울채권 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연 2.935%로, 3%를 하회했지만, 최근 이란 전쟁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3.617%까지 치솟아 2023년 11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1일 오전부터 우리나라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시작되면서 3년물 금리는 연 3.370%까지 하락했다. 채권금리 하락은 채권가격 상승을 뜻한다. 3년물 금리가 3.5%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0일(3.410%) 이후 약 열흘 만이다. 원·달러 환율도 좀처럼 갈피를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변동성이 확대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31일 장중 1536.9원까지 올라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9년 3월 10일(장중 최고 1561.0원) 이후 17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1일에는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28.8원 내린 1501.3원을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기대감이 환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은행권은 혹시 모를 중동 상황 장기화에 대비해 비상대응체계 수위를 끌어올리고, 국내 기업들의 대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중동 지역 정세 불안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과 실물경제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금융지원 프로그램도 가동 중이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원자재 가격, 환율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 및 개인고객을 신속하게 지원하고자 '중동 상황 관련 긴급 점검 회의'를 소집하고, 총 18조4000억원 규모의 '중동 대응 비상경영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 중동 상황의 직·간접 영향권에 있는 기업을 위해 유동성 지원 17조5000억원, 수출입지원 8000억원 등 총 18조3000억원을 공급하고, 고물가·고금리로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개인 고객과 금융 취약계층을 위해 약 1000억원 규모의 민생 안정 금융지원에도 나선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도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금융권 풍향계] 우리은행, 중동상황 관련 18조 규모 긴급 금융지원 실시 外

◇ 우리은행, 중동 정세 불안 대응에 팔 걷었다…18조 규모 긴급 금융지원 우리은행이 정진완 은행장 주재로 '중동상황 관련 긴급 점검 회의'를 소집하고 18조4000억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에 나섰다. 1일 우리은행은 최근 중동발 정세 불안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과 실물경제 영향에 대응하기 위해 총 18조4000억원 규모의 '중동 대응 비상경영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긴급 가동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 행장은 원자재 가격과 환율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 및 개인고객을 신속하게 지원하고자 '중동상황 관련 긴급 점검 회의'를 소집했다. 회의에는 기업, 여신지원, 상생금융, 리스크 담당 임원 등이 참석해 전방위적 금융지원을 마련했다. 우리은행은 중동상황의 직·간접 영향권에 있는 기업을 위해 유동성 지원 17조5000억원, 수출입 지원에 8000억원 등 총 18조3000억원을 공급한다. 이를 위해 전국 영업점의 기업여신팀장 약 800명이 현장의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공급망 차질과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는 673개 업종, 약 4만 개의 집중 지원 대상 기업을 선정했다. 먼저는 이들 기업의 신규 대출에 13조원을 투입해 △대출 공급 확대 △중소·중견기업 대상 보증서 대출 △정책연계 금융지원 등 기업의 자금 흐름이 원활하게 이어지도록 지원한다. 또한 기존 대출에도 4조5000억원을 투입해 △금리 인하 △분할상환 유예 등으로 상환 부담을 대폭 완화해 유동성 확보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아울러 수출입 금융지원 8000억원은 △원자재 수입기업의 긴급 운영자금 지원 △무역금융 및 신용장 지원 한도 확대 등 결제 안정성 도모에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석유화학 업종에는 여신 한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사업재편 지원도 병행한다. 아울러 급격한 환율 변동으로 기업 운영에 혼란을 겪고 있는 고객을 위해 '환율 상담 SOS' 전담반을 운영하며 맞춤형 환리스크 관리 세미나도 수시로 개최한다. 한편, 고물가·고금리로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개인 고객과 금융 취약계층을 위해서도 약 1000억원 규모의 민생 안정 금융지원에 나선다. 먼저 저소득층 및 취약계층에게 긴급 생활안정자금을 신속히 지원하고, 이용 중인 개인신용대출은 7% 금리 상한을 적용해 이자 부담을 실질적으로 완화한다. 아울러 ETF 등 변동성이 큰 고객 투자상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고객별 포트폴리오 진단 및 안내 체계를 고도화해 고객 자산 손실 방지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리스크 관리 및 고객 자산 보호 강화 방안도 마련했다. 중동 관련 산업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한 '위클리 인사이트'보고서를 전국 영업점에 공유하고, 이번 사태가 산업별로 미치는 영향도를 분석해 피해기업을 신속히 지원하는 등 관리체계를 한층 강화했다. 해외 거점들도 비상 대응체계를 강화한다. 두바이, 바레인 등 중동 지역 영업점들은 안전국가에 대체사업장을 설치해 업무 연속성을 확보했다. 이들 점포들은 중동 진출 기업들에게 차질 없는 금융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한편 중동 현지 정보를 본점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실효성 있는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 신한은행 외국인직접투자 컨설팅 역량, 양주시 첨단 산업 인프라와 결합한다 신한은행이 외국인직접투자 유치 확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양주시와 협업한다. 신한은해은 지난달 31일 경기도 양주시청에서 양주시와 '외국인직접투자 유치 및 외국인투자기업 지원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승목 신한은행 고객솔루션그룹장과 강수현 양주시장이 참석했다. 협약을 통해 양주시가 추진 중인 양주테크노밸리와 은남일반산업단지 등 미래형 산업단지에 우수한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에 신한은행의 금융 서비스를 연계해 지역 경제 성장을 지원한다. 양 기관은 △양주시 입주 예정 외국인투자기업 대상 맞춤형 금융 솔루션 제공 △외국인직접투자 신고 및 상담 지원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잠재 투자자 발굴 및 유치 등 분야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특히 신한은행은 고객솔루션그룹 내 외환고객솔루션부를 중심으로 전담 조직과 전문 인력을 지원해 외국인 투자자에게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양주시가 추진 중인 전자·의료·정밀 기기 등 첨단 산업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신한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기업금융 노하우를 지자체의 산업단지 조성 사업과 결합한 상생 모델"이라고 말했다. ◇ 수출입은행, 인니 국부 펀드와 '맞손'…동남아 '경제영토' 넓힌다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이 인도네시아 국부 펀드 '다난타라'와 '금융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수은은 이번 협약으로 핵심 광물·에너지·데이터 센터 등 6개 중점 분야에서 우리 기업 수주를 지원하는 한편 아세안 국가 진출 가능성도 열어두게 됐다. 이번 협약은 이재명 대통령과 국빈 방한 중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열린 자리에서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황기연 행장과 로잔 로슬라니 다난타라 국부 펀드 기관장(CEO)이 협약서를 교환하며 이뤄졌다. 다난타라는 인도네시아의 주요 국영기업 관리와 국가 전략 투자를 총괄하는 핵심 기구다. 향후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을 견인 대형 기반 시설, 에너지 사업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수은과 다난타라는 △핵심 광물 △에너지(발전·송전망) △데이터 센터 △교통 기반 시설 △수처리 △폐자원 에너지화를 '6대 중점 협력 분야'로 선정했다. 사업 발굴부터 금융지원까지 전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특히 수은은 다난타라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현지 핵심 프로젝트 정보를 조기에 확보하고 우리 기업의 사업 선점 기회를 넓히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아울러 발굴된 프로젝트에 대해 수출금융 및 투자, 공급망안정화기금 등 다양한 정책 금융 수단을 연계한 K-파이낸스 패키지를 통해 '맞춤형 금융'을 지원, 우리 기업의 수주 경쟁력을 뒷받침한다. 두 기관은 협력 범위를 인도네시아에 한정하지 않고, 동남아시아 국가 연합(ASEAN·아세안) 등 주변국으로의 공동 진출 가능성까지 열어두기로 합의했다. 이를 통해 우리 기업이 인도네시아를 거점 삼아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수은은 기대하고 있다. 황기연 행장은 “인도네시아는 우리 정부의 '글로벌 사우스' 전략과 공급망 안보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너 국가 중 하나"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다난타라와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우리 기업의 신규 수주와 핵심광물 확보를 위해 수은이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산업은행, 한국물 유로화 공모채 시장 재개…유로화 공모채 €10억 발행 한국산업은행(산은)이 미국과 이란간 전쟁으로 지정학적 갈등 속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고조에도 €10억 규모의 3년 만기 단일 트랜치 유로화 공모채 발행에 성공했다. 한국물 유로화 공모채 시장을 재개하며 한국 대표 SSA(중앙은행, 국제기구 및 정책기관) 발행사 지위를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이번 발행 건은 2월말 미-이란 전쟁 발발 이후 소강상태였던 한국 발행시장에서 처음으로 발행된 유로화 공모채이자 첫 아시아 SSA 유로화 공모채다. 지정학적 위기 확대와 유가 급등 등 국제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외화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발행을 추진했다. 산은은 전쟁 발발 이후 발행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는 와중 우량채권에 관심 있는 투자자 수요를 적시에 공략해 신규 발행 프리미엄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산은 유로화 채권 역대 최저 가산스프레드로 발행해 한국 대표 SSA 발행사로서의 견고한 대외신인도를 확인했다. 산은 관계자는 “앞으로도 대표 국책금융기관으로서 한국물에 대한 안전자산으로서의 인식을 제고하고 벤치마크 수립을 통해 한국계 기관의 유리한 발행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안정적인 외화조달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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