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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무브 우려 무색…은행, 예금 오히려 ‘늘었다’

지난 9월 예금자보호한도 상향과 금리 인하 여파로 은행 자금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머니무브' 현상이 우려됐으나 실제로는 은행 수신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수요가 남아 있는 데다, 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최고 연 3%대까지 올리며 고객 관심을 유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각 은행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 잔액은 649조7532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8969억원 증가했다. 전월에 21조8675억원 감소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요구불예금은 언제든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예금으로 '대기성 자금'으로 여겨진다. 최근 국내 증시가 불안안 모습을 보이자 일시적으로 은행에 유입된 자금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정기예금과 정기적금도 모두 증가했다. 정기예금 잔액은 971조9897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4209억원 늘었다. 정기적금 잔액은 46조2948억원으로 5356억원 확대됐다. 특히 지난 9월 예금자보호한도가 기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확대되며 금리가 더 높은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으로 자금 이동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있었으나, 실제로는 최근 3개월 동안 은행의 수신 자금이 증가했다. 요구불예금은 최근 3개월 동안 6조449억원 늘었다. 9월에 26조원이 한꺼번에 들어오며 잔액이 확대됐다. 정기예금은 지난 9월부터 지난달까지 17조2578억원 늘었다. 정기적금은 같은 기간 2조211억원 늘어나며 매월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안정적인 1금융권을 선호하는 충성 고객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주로 젊은 층은 주식, 가상자산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금리 변화에 자금을 쉽게 이동하는데, 안정적인 성향의 중장년층은 주거래 은행에 자금을 두는 경향이 강하다"며 “일반적으로 젊은 층보다는 중장년층의 자금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이런 성향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것도 고객 발길을 잡고 있다. 은행들은 시장금리 인상과 예대금리차 축소 등을 이유로 수신금리를 높이고 있고, 시장에서는 최고 연 3%대 금리의 정기예금 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날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1년 만기 단리 38개 정기예금 상품 중 6개 상품이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연 3%대의 금리를 제공한다. 반면 저축은행들은 금리 인상에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시중은행과 정기예금 금리 차가 크지 않다. 5대 은행의 우대금리 포함 최고 금리는 평균 연 2.81%인데, 이날 저축은행 예금 상품의 평균 금리는 연 2.83%로 차이는 0.02%포인트(p)에 불과하다. 은행 관계자는 “요구불예금은 대기성 자금이라 외부 투자 시장 황경에 따라 변동이 발생한다"며 “정기예금의 경우 2금융권과 금리 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은행 자금을 빼 이동하는 고객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윤수현의 해외 Top Picks] 서학개미, 구글 몰리고 SMR·LNG… AI 조정에 한달 강매수

글로벌 기술주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학개미들의 자금은 이번 주 구글(알파벳)로 강하게 쏠렸다. 지난달 넷째 주 순매수 1위는 알파벳(Class A)으로 6억6493만 달러(9768억원)가 몰리며, 2위와 비교해도 격차가 수배에 달하는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AI·빅테크 중심 매수세가 견고한 가운데 소형모듈원자로(SMR)·LNG 등 에너지 전환 테마와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관련 종목까지 투자처가 확산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가 집계한 지난달 넷째 주(22일~28일) 순매수 1위는 구글 지주사 알파벳(Class A)으로 6억6493만 달러가 유입됐다. 같은 지주사의 알파벳 Class C(6963만 달러·1022억원)도 3위에 올랐다. 구글이 자체 AI 가속칩 '텐서처리장치(TPU)'의 성능 개선과 대규모 공급 확대를 추진하며 AI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엔비디아 중심의 AI 반도체 시장에서 구글이 일부 균열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과 생성형 AI '제미나이(Gemini)' 업그레이드 이슈까지 겹치며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투자 흐름은 지난주와 비교하면 변화가 더욱 뚜렷하다. 지난주에는 SOXL·QQQ 3X·테슬라 2X 등 레버리지 ETF가 상위권을 장악하며 단기 반등 베팅 중심의 흐름이 강했다면, 이번 주는 알파벳·엔비디아·마이크론 등 현물 대형주 중심의 매수세가 크게 확대됐다. 기술주 조정에도 실적 기반 AI 대형주에 자금이 다시 유입된 것이다. SMR·LNG 관련 종목은 이번 주 독립적인 '메가테마' 수준으로 부상했다. 일부 종목에서만 관측되던 흐름이 전력 인프라 전반으로 확산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관련 전력 인프라·SMR·LNG 종목의 '2차 테마화'가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AI 생태계를 구성하는 대형 반도체 기업도 순매수가 지속됐다. 엔비디아 외에도 △루멘텀 홀딩스(LITE)(9893만 달러·1453억원) △엔비디아(7063만 달러·1037억원) △브로드컴(2775만 달러·407억원) 등 AI 핵심기업들과 △NVDA 2X 롱 ETF(6963만 달러·1022억원) △구글 1.5X ETF(5770만 달러·847억원) △QQQ 3X ETF(5486만 달러·805억원) 등 레버리지 상품 도 꾸준히 순매수가 유입됐다. 에너지 전환 테마의 강세도 돋보였다. SMR 관련 △뉴스케일파워(2778만 달러·408억원) △SMR 2X Daily ETF(1011만 달러·148억원) △오클로 2X ETF(797만 달러·117억원) △데이터센터 전력·채굴 인프라 기업 아이리스에너지(2456만 달러·360억원) △LNG 인프라 기업 넥스트디케이드(846만 달러·124억원)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기술주 조정에도 불구하고 AI·전력 등 차세대 성장 테마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견고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요 거시지표인 ADP 민간고용지표·소매판매·PPI(생산자물가지수) 등이 일제히 예상치를 밑돌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됐고, 연준 인사들의 금리 인하 지지 발언이 이어지며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회복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글과 엔비디아 간 경쟁 구도가 오히려 AI 수요 확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되며, AI 버블 우려가 약화되는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을지가 시장의 관전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카드사 풍향계] 삼성카드, ‘G마켓 삼성카드’ 출시 外

◇ 삼성카드, 'G마켓 삼성카드' 출시…최대 5% 포인트 적립 삼성카드가 G마켓·옥션을 애용하는 고객을 위한 카드를 출시하고, 고객 저변 확대를 위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2일 삼성카드에 따르면 'G마켓 삼성카드'는 G마켓·옥션의 공식 홈페이지나 앱에서 결제시 최대 5% 포인트 적립을 제공한다. 전월실적에 따라 최대 4만포인트까지 적립해준다. G마켓·옥션 및 일상 생활업종 포인트 적립 혜택은 전월 이용금액 40만원 이상인 경우 받을 수 있고, 해외 가맹점 이용에 따른 포인트 적립은 전월실적과 상관없이 제공된다. 또한 △편의점·배달앱·대중교통 등의 업종에서 3% △할인점·백화점·의료·학원을 비롯한 생활 밀착형 업종에서 3% △매달 결제하는 통신비 5% △넷플릭스·유튜브 등 디지털 컨텐츠 20% 적립 △해외 가맹점 2% 적립을 비롯한 혜택도 이용할 수 있다. 연회비는 국내 전용과 해외겸용(VISA) 모두 1만5000원이다. 적립된 포인트는 G마켓·옥션 뿐 아니라 일반 삼성카드 포인트 가맹점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삼성카드는 G마켓과 옥션에서 'G마켓 삼성카드'로 2만원 이상 결제시 20% 결제일 할인, 100만원 이상 결제시 24개월 무이자 할부가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 KB국민카드, 갤럭시 마카오 리조트 단독 프로모션 실시 KB국민카드가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 마카오 에디션' 출시를 기념해 럭셔리 복합리조트 '갤럭시 마카오'와 손잡고 독점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벤트 대상은 KB국민 마스터 신용 및 체크카드(기업, 비씨, 마에스트로 제외) 고객이다. 내년 3월31일까지 갤럭시 마카오 컨시어지에 해당 카드를 제시하면 리조트에서 즐길 수 있는 마카오 공식 화폐 499파타카(MOP) 상당의 엔터테인먼트 바우처팩(VR 체험·쇼핑·다이닝·디저트 무료 바우처)을 제공한다.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 마카오 에디션을 제시하면 무료 기프트를 받을 수 있다. 안다즈 마카오 또는 브로드웨이 마카오 전용 상품을 2박 이상 예약하고 체크인하는 경우 F&B 다이닝 크레딧과 Grand Resort Deck(워터파크) 무료 입장, Galaxy Kids(키즈카페) 무료 입장 등 총 988파타카(MOP) 상당의 혜택을 제공한다. 갤럭시 마카오는 안다즈 마카오, 브로드웨이 마카오 호텔 외에도 반얀트리 마카오, 갤럭시 호텔, 호텔 오쿠라 마카오, JW 메리어트 호텔 마카오, 리츠칼튼 마카오, 래플스 앳 갤럭시 마카오 등 9개 브랜드 5500객실로 이뤄진 호텔 리조트다. 9개 브랜드 호텔이 모여 있어 리조트 내에서 엔터테인먼트·쇼핑·미식이 모두 가능하다. ◇ 우리카드, 디지털 정기결제 캐시백 이벤트 진행 우리카드가 디지털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최대 2만3000원의 캐시백 혜택을 선물한다. 개인 신용카드(체크 및 법인카드 등 제외)로 쿠팡와우·넷플릭스·티빙·쿠팡플레이 스포츠패스 정기결제를 신규 등록하면 5000원, 배민클럽은 3000원 캐시백이 제공된다. 이번달 안으로 이벤트 응모를 완료하고 PC 홈페이지나 모바일 웹을 통해 신규 결제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인앱 결제는 적용되지 않는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디지털 콘텐츠 소비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구독형 결제가 생활의 일부가 되고 있다"며 “고객들이 주요 플랫폼을 보다 합리적으로 이용하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보험사 풍향계] 한화생명, ‘숨은보험금 지급’ 활성화 이벤트 外

◇ 한화생명 “숨은 보험금 편하게 받아가세요" 한화생명이 고객들의 숨은보험금 지급을 돕기 위해 나섰다. 숨은보험금은 보험계약에 따라 보험금 지급 사유가 발생해 지급금액이 확정됐으나 청구하지 않아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만기보험금·중도보험금·휴먼보험금이 해당한다. 한화생명이 오픈한 '자동송금 간편 신청 서비스'를 이용하면 숨은보험금을 간편하게 받을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숨은보험금을 보유한 고객이 사전에 신청한 계좌로 만기보험금·분할보험금·생존연금 등을 자동으로 송금해준다. 스타벅스 커피 쿠폰 증정 이벤트도 진행한다. 한화생명 앱 이벤트 배너 클릭을 통해 자동송금 간편 신청 서비스에 접속·신청한 고객 중 선착순 500명에게 쿠폰을 지급한다. 금융위원회·생명보험협회에서 운영하는 '내보험찾아줌'과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운영하는 '휴면예금찾아줌' 사이트에서도 숨은보험금과 휴면보험금을 조회하고 청구할 수 있다. 김락규 한화생명 보험서비스팀장은 “앞으로도 소비자의 권익 보호와 재정적 혜택 확대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 개선과 안내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한화손해보험, 캐롯 모바일앱에 '여성라운지' 신설 한화손해보험이 디지털 브랜드 모바일앱 '한화손해보험 캐롯'에 여성 고객 전용 메뉴를 신설했다.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앱 이용 경험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2일 한화손보에 따르면 '여성라운지'는 고객들이 자주 찾는 정보와 서비스를 한 공간에서 제공하기 위해 구성됐다. 여기에는 △시그니처 라이브러리 콘텐츠 큐레이션 △한화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 안내 △초보 여성운전자 지원 프로그램 주차스쿨 등이 포함된다. 우선 여성들의 고민과 관심사를 다룬 아티클과 명상 콘텐츠 큐레이션을 통해 일상 속에서 건강한 루틴을 만드는 것을 돕는다. 주차스쿨에서는 주차 요령, 차폭감 익히기, 기본 조작 등과 관련된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한화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 3.0(무) 2054'는 임신·출산·갱년기·여성 특정 질환 등 여성에게 중요한 보장을 중심으로 이뤄진 상품으로, 건강 관련 정보를 보다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 NH농협손해보험, 유베이스와 '아침밥 먹기' 업무협약 체결 NH농협손해보험이 인공지능 컨택센터(AICC) 전문기업 유베이스와 '아침밥 먹기' 확산을 위해 손을 잡았다. 이번 협약은 국내 쌀 소비 감소와 가격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지원하고, 직장 내에서부터 쌀 소비문화를 확산하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양사는 △임직원 대상 아침밥 먹기 운동 전개 △농협 쌀 및 쌀 간편식을 활용한 건강한 식습관 확산 △균형 잡힌 아침 식단 공유 등을 중심으로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협약식 직후 농협손보 임직원은 유베이스 직원 500여명에게 우리 쌀을 전달하며 출근길 캠페인을 진행했다. 쌀 소비 촉진과 아침 식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메시지도 전했다. 서윤종 농협손보 부사장은 “건강한 하루는 아침밥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많은 직원들이 아침밥을 챙기고, '밥심'을 통해 활기찬 하루를 시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종신에서 건강보험으로”...생보업계 전략이 바뀐다

생명보험사들의 본업에서 건강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높은 보험계약마진(CSM)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는 이유다. 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1~9월 생보사 22곳의 개인 보장성보험 신계약 가입금액은 약 10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조8647억원(11.2%) 감소했다. 5조6000억원에 달했던 평균 금액은 5조원 미만으로 줄었다. 신계약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68.7%에서 65.5%로 하락했다. 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신한라이프·AIA생명 등 10조원 이상이었던 기업 중 늘어난 곳은 NH농협생명(+1조4980억원)이 유일했다. 업권 전체적으로 봐도 1조원 가까운 성장을 기록한 메트라이프생명을 제외하면 유의미하게 증가한 기업을 찾기 어렵고, 축소된 곳이 많았다. 반면, 신계약 건수 총합은 855만건으로 88만건(11.5%) 증가했다. 대형사와 중소형사 및 외국계 등 다양한 기업에서 증가세가 나타났다. 우선 '빅4' 모두 신계약이 많아졌다. 삼성생명은 126만건에서 144만건, 한화생명은 92만건에서 110만건, 신한라이프는 63만건에서 68만건, 교보생명은 47만건에서 54만건으로 확대됐다. 흥국생명은 23만건에서 35만건, 미래에셋생명은 12만건에서 21만건, KB라이프생명은 7만건에서 9만건, ABL생명은 9만건에서 18만건으로 늘어났다. 푸본현대생명(77만건→95만건)·AIA생명(28만건→29만건)·메트라이프생명(7만건→11만건) 등도 증가했다. 동양생명·DB생명을 비롯한 5곳은 줄었다. 업계에서는 종신보험 의존도가 낮아지고 건강보험의 입지가 커진 것이 이같은 현상을 이끈 원인으로 보고 있다. 종신보험은 건강보험 보다 계약건당 보험료가 높은 경향이 있다. 그러나 마진은 건강보험이 종신보험 등 다른 상품에 비해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생·손보사를 막론하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이유다. 삼성생명의 경우 올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건강보험 신계약 마진이 월납 초회보험료의 16.8배로 전체 마진(11.5배)을 대폭 상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화생명도 건강보험 신계약 수익성 배율(16.4배)이 이를 포함한 보장성(7.2배)의 두 배를 웃돌았고, 종신보험(4배)과 비교하면 4배에 육박했다고 설명했다. NH농협생명의 경우 요양·간병을 보장하는 '요양을안심해NH간병보험(무배당)'과 100세까지 암치료 보험금을 보장하는 '치료비안심해2NH건강보험(무)' 등의 상품을 앞세워 성과를 내고 있다. 독감·대상포진 치료비를 보장하는 등의 미니보험이 주목 받은 것도 언급된다. 보장 범위 및 기간을 줄인 대신 보험료를 1만원 이하로 낮추는 방식으로 젊은 고객들을 공략하는 상품이 많아지면 신계약 건수가 많아지는 것에 비해 가입금액 증가폭이 낮게 책정되기 때문이다. 저축성보험과 퇴직연금의 존재감도 소폭 커졌다. 저축성보험의 신계약 건수는 총 49만건에서 54만건, 가입금액은 27조원에서 30조원으로 불어났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을 비롯한 기업들이 저축성보험에서 힘을 빼는 모양새지만, 방카슈랑스 채널의 초회보험료가 대폭 불어난 교보생명을 필두로 실적을 끌어올린 기업들이 많았다. 미래에셋생명·KB라이프·하나생명·메트라이프생명 등 변액보험에 강점을 보인 보험사들이 돋보였고, IBK연금보험과 AIA생명 및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등도 저축성보험 실적 향상 대열에 동참했다. 퇴직연금은 신계약 건수가 181만건에서 34만건으로 대폭 줄었지만, 가입금액은 3조원대 초반에서 4조원대 초반으로 확대됐다. 흥국생명(3400억원→1조2526억원)이 성장세를 이끌었고, 삼성생명(1290억원→2892억원)과 DB생명(469억원→1377억원)이 뒤를 이었다. 삼성생명의 경우 DC·IRP형 퇴직연금의 유연성을 높이는 상품과 퇴직연금 전용 타겟데이트펀드(TDF) 상품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의 선호가 건강보험에 쏠린 것도 관련 상품 개발·판매에 집중하는 원인"이라며 “저축성보험과 퇴직연금은 각각 기준금리 인하에 대비해 '막차'를 타려는 수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계엄 후 1년’…2400→4000, K-증시 밀어올린 동력 ‘상법 개정·실적 모멘텀·대외변수 안정화’

12·3 비상계엄 충격으로 2300선까지 무너졌던 코스피가 1년 만에 4000선을 바라보고 있다. 정치 리스크로 외국인과 개인이 일제히 빠져나갔던 시장은 새정부를 맞이한 지난 6월을 기점으로 방향을 틀었다. 또 새 정부 출범 이후엔 외국인 자금이 폭발적으로 유입되며 구조적 반등이 본격화됐다. 상법 개정과 반도체·조선·방산·원전 등 실적 모멘텀, 대외 환경 안정이 맞물리며 'K-리레이팅' 기대는 더 커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증시는 연초만 해도 '밸류업' 정책 기대 속에 3000선 돌파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각종 악재가 겹치며 하락폭을 키웠다. 결국 코스피는 연간 10% 가까운 낙폭으로 한 해를 마쳤고, 연초 900선을 오갔던 코스닥도 7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결정적인 분기점은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였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오후 10시 30분경 비상계엄을 발표하자, 시장은 바로 충격에 빠졌다. 코스피는 2500.10(12월 3일)에서 2360.58(12월 9일)까지 4거래일 연속 급락하며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상반기 내내 순매수하던 외국인은 급격히 매도세로 돌아섰고, 개인도 5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셀코리아'가 가속화됐다. 상황은 올해 들어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외국인은 1~4월 내내 매도 우위를 유지하며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총 18조원 넘게 빠져나갔다. 1월 코스피 9352억원, 코스닥 5092억원 순매도를 시작으로 2월에는 코스피 3조7026억원, 코스닥 4211억원 순매도 등이 이어졌다. 3·4월에도 코스피 1조6665억원, 9조3552억원 순매도, 코스닥 4970억원, 7875억원 순매도로 '탈한국' 흐름이 뚜렷했다. 개인도 5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투자심리 위축이 장기화됐다. 그러나 분위기는 5월부터 급반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조1656억원, 코스닥에서 1001억원을 순매수하며 5개월 만에 매수로 전환했다. 결정적 변화는 새 정부 출범 직후인 6월이었다. 6월 첫째 주에만 외국인은 코스피 2조1676억원, 코스닥 2967억원 등 총 2조4644억원을 사들이며 시장 방향성을 완전히 뒤집었다. 이후 6~11월까지 외국인 누적 순매수는 6조원을 넘기며, 작년 비상계엄 직후 매도 규모를 사실상 상쇄했다. 수급 변화의 중심에는 업황 개선과 정책 기대가 있었다. 반도체 시황 반등과 조선·방산·원전(조방원) 산업의 수주 모멘텀, 상법 개정으로 촉발된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상법 개정으로 이사회·임원 충실의무가 '회사'에서 '모든 주주'로 확대됐고, 최대주주의 감사위원 선임 의결권이 3%로 제한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민감했던 지배구조 리스크가 완화됐다. 법안 통과 직후 코스피가 하루 만에 2% 넘게 뛰는 등 정책 기대가 시장 전반의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만들었다. 코스피는 이러한 수급·정책 변화 속에 지수 자체도 빠르게 회복세에 진입했다. 코스피는 지난해 12월 종가 기준 2400선 초반이었다. 하지만 1년 만인 이달 첫 거래일에는 3920.37까지 상승하며 1년 동안 57%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도 678.19에서 922.38까지 36% 상승했다. 특히 지난 10월 27일에는 코스피가 장중 3999.79에서 출발해 4042.83에 마감하며 사상 처음 개장·종가 모두 4000선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이어진 조정 국면은 'AI 버블론'과 미국 통화정책 경계심이 맞물린 탓이다. 달러 단기 유동성 경색과 연준 금리인하 지연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11월 들어 변동성이 확대된 바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12월 이후 반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연준의 양적긴축(QT) 속도 조절, 비트코인·반도체 등 위험자산의 낙폭 축소, 고용지표 둔화 등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 컨센서스는 이달 FOMC 기준금리 인하 확률을 약 85%로 반영하고 있다. AI 생태계 변화도 주요 변수다. 특히 '텐서 처리 장치(TPU)'의 효율성 개선은 대형 IT 기업의 서비스 비용을 크게 낮출 전망이다. GPU 대비 절반 수준까지 하락한 서버 비용은 구글 등 빅테크의 검색·유튜브·클라우드 매출 구조에 직접적으로 이익을 줄 수 있다. 업계에서는 AI 버블 우려가 완화될 경우, 기술주 전반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다시 낮아질 거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코스닥의 경우 최근 정책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아직 구체적 계획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금융당국이 코스닥 투자 활성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심리는 개선됐다. 하지만 실제 정책 발표까지는 논의 단계라는 점에서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은 여전히 존재한다. 다만 연기금 비중 확대나 벤처펀드 세제 혜택 등이 포함될 경우 코스피·코스닥 간 수급 분화가 더 뚜렷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환율 불안에도 외국인 매수가 이어진다'는 점을 올해 증시의 특징으로 꼽는다. 과거와 달리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데도 외국인이 순매수를 지속한 것은 업황이 금리를 압도하는 구조적 장세라는 해석에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사상 최고가 경신 과정에서 환율이 동시에 급등한 것은 대미 투자펀드 수요가 몰린 영향"이라며 “한국·미국 간 투자 패키지가 구체화될 경우 AI·전력·조선 등 미국 현지 인프라가 필요한 기업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 네 명으로 좁혔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가 차기 회장 최종 압축 후보군(숏리스트)을 선정했다. 2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임종룡 회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및 외부 후보 2명 등 총 4명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외부 후보는 개인 정보 보호 차원에서 비공개하기로 했다. 임추위는 지난 10월 말 경영승계절차 개시 이후 후보군을 대상으로 △내부 및 외부 전문평가기관을 통한 경영성과 △최고경영자 육성프로그램 결과 △리더십 등 평판조회 결과 등을 점검하는 작업을 거친 뒤 전날 롱리스트 후보군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 후 숏리스트 후보군을 확정했다. 임추위 이강행 위원장은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충실히 반영한 경영승계규정 및 승계 계획에 따라 독립성과 공정성을 기반으로 절차를 진행해 왔다"며, “특히 외부 후보군을 대상으로는 그룹 경영현황 자료 제공 및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등 사전 오리엔테이션을 개최해 외부 후보자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내외부 후보 간 형평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임추위는 선정된 4명의 숏리스트 후보자를 대상으로 앞으로 약 한 달여 간 △복수의 외부 전문가 면접 △후보자별 경영계획 발표(프리젠테이션) △심층 면접 등 면밀한 검증 과정과 위원들 간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 차기 회장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할 계획이다. 임추위에서 선정한 최종 후보자는 이사회 결의를 거쳐 내년 3월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통해 차기 회장으로 공식 취임하게 된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특징주] 롯데관광개발, 기대치보다 높아질 이익 체력 ‘목표가’ 상향…↑

롯데관광개발 주가가 2일 장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7분 현재 롯데관광개발은 전 거래일 대비 5.02% 뛴 2만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롯데관광개발에 대해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을 대폭 상향 조정한다며 목표주를 종전 2만6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5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4.4% 증가하는 등 높아진 이익 체력을 증명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2027년 기준 예상 PER 13.8배로 업황, 실적, 밸류에이션 모두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미 정부, 한국 車관세 소급 인하 소식에 현대차·기아 강세

미국 정부가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소급 인하한다는 소식에 2일 현대차·기아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33분 현재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4.91%(1만2500원) 오른 26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기아도 전 거래일 대비 2.84% 오른 11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1일(현지 시각) 한국과 미국의 무역 합의에 따라 한국산 자동차 관세를 지난달 1일부터 소급해 15%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이날 상무부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한국이 국회에서 전략적 투자 법안을 시행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움직였다"며 “이에 미국은 협정에 따라 11월 1일부터 자동차 관세를 15%로 인하하는 것을 포함해 특정 관세를 낮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칩스앤미디어, 영상 AI 신제품 공개 앞두고 급등

반도체 설계 기술(IP·설계자산) 기업인 칩스앤미디어가 차세대 신경망처리장치(NPU) '웨이브-N v2' 출시를 앞두고 기술 경쟁력 기대감이 커지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5분 현재 칩스앤미디어는 전 거래일 대비 10% 이상 상승한 1만6680원을 기록 중이다. 회사에 따르면 웨이브-N v2는 영상 기반 인공지능 연산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사물인터넷, 카메라, 자동차, 모바일기기, 확장현실(XR) 등 주요 전방 산업에 즉시 적용 가능한 신제품이다. 전 세대 대비 연산 성능과 전력 효율, 칩 면적 효율이 모두 개선돼 기존의 화질 개선 중심 영상 처리뿐 아니라 사물 인식, 영상 분할 등 최신 AI 시각 기능을 안정적으로 지원한다. 칩스앤미디어는 주요 글로벌 기업들과 기술 공급을 논의 중이며 인공지능 알고리즘 파트너들과 다양한 네트워크 솔루션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회사는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한 영상처리칩(ISP) 데모를 내년 초 CES(국제가전전시회)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김상현 칩스앤미디어 대표는 “웨이브-N v2는 온디바이스 AI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시점에 다양한 전방 산업을 동시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 제품"이라며 “NPU 사업의 두 번째 성장축을 확보해 글로벌 고객 기반 확장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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