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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한은 총재 “M2 구 지표 계속 공개할 것”

올해말까지만 발표될 예정이었던 이전 광의통화(M2) 지표가 앞으로도 공개될 전망이다. 새로운 방식의 지표가 시장 상황을 보여주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진행된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올 연말 후에도 구 지표를 공표하도록 할 것"이라고고 말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말 통화량 통계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제외한 점에 의문을 표하며 기존 지표를 지속적으로 운용하거나 새 지표를 버리고 환원하는 것을 권면했다. 개편이 이뤄진지 열흘 가량 지난 시점 단일종목 레버리지 관련 논의가 본격화된 것을 들어 정치적 배경이 있던 것 아니냐는 질문도 던졌다. 2018년 M2 정의 등과 관련된 보고서를 작성한 이후 별다른 조치가 없다가 돌연 '전격전'을 펼쳤다는 이유다. 경제학자로서의 소신과 상충되는 요소가 있다는 비판도 가했다. 신 총재는 2012년 예금·현금의 유사성만 따질 것이 아니라 누가 자산을 보유하고 경기 국면에 따라 변동성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한 바 있다. 신 총재는 국제 기준 개정 흐름에 맞춰 실무 절차가 빠르게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17년 통화금융 통계 매뉴얼 변경을 권고했고, 국내에서도 주식형 ETF가 전통적 예금과 다른 성격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상위개념의 광의통화에는 반영된다는 점도 언급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외환보유액 순위표 삭제 논란…“쥐도 새도 모르게 없애는게 맞나”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 순위를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하지 않는 것이 여전히 비판 받고 있다. 신현송 총재는 실효성 문제를 들어 반론을 폈으나, 소통이 충분치 못했던 탓이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정감사에서 “25년 6개월간 공개해 온 순위표를 아무런 설명 없이 쥐도 새도 모르게 없애는게 말이 되느냐"고 힐난했다. 결정 과정 역시 도마에 올랐다. 한은이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공식 회의를 개최하지 않고, 소관 부서(국제국)장의 판단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다만, 한은은 재정경제부와 의견을 주고 받았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과거 8~9위를 유지하던 순위가 올해 들어 13위까지 떨어지는 등 불리한 입장에 처해진 것이 원인이냐는 질문도 던졌다. 앞서 같은당 이종욱 의원도 환율 방어 과정에서 순위가 하락하자 정치적 부담을 덜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 아니냐고 지적한 바 있다. 신 총재는 순위표를 공개했던 25년 전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의 트라우마가 컸고 신뢰를 줄 수 있는 통계를 제공할 필요가 있었지만, 이후에는 공개의 실효성이 줄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각국 중앙은행의 자료를 토대로 순위표를 웹사이트에서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도자료에서 뺀 것이 형식의 문제라는 것이다. 순위 하락을 이유로 없앴냐는 질문에는 “(떨어졌던 것은 맞지만) 올랐을 때 그렇게 한 것"이라고 반론을 폈다. 다만 “출입기자들에게 사전에 설명했다. 어느 정도 다 이해했다"는 발언은 향후에도 비판 받을 소지가 있다. 실제로는 김 의원의 '일침'과 같이 순위표 삭제가 먼저 이뤄지고 언론 보도로 문제가 지적되는 등 사실상 순서가 뒤바뀐 셈이기 때문이다. 신 총재는 소통 부족에 대한 질타에 대해 “시정하고 다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금융권 풍향계] 하나은행, 글로벌파이낸스지 ‘2026 베스트 서브커스터디언’ 수상 外

◇ 하나은행, 글로벌파이낸스지 선정 '2026 베스트 서브커스터디언' 수상 하나은행은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Global Finance)'가 주관하는 '2026 베스트 서브커스터디언(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에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2026 글로벌파이낸스지 금융거래 시상식(Global Finance Transaction Banking Awards 2026)'은 현지 시각 기준 지난 29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개최됐다. 하나은행은 이번 시상식에 직접 참석해 상을 수상했다. 하나은행은 외국환 전문 은행으로 외국인투자자를 비롯해 브로커딜러, 자산운용사, 글로벌 커스터디언 은행 등 국내외 다양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서브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번 수상에 대해 그간 축적해온 서브커스터디 서비스 노하우와 손님 중심의 운영 체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공인받은 성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안정적인 결제·보관 인프라 △뛰어난 리스크 관리 역량 △차별화된 고객 대응력이 국제적으로 높이 평가 받은 결과라는 설명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원화의 국제적 위상 강화를 목표로 하는 재정경제부의 '원화 국제화 로드맵'과도 그 궤를 같이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정부는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권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외국환업무취급기관의 업무 범위에 커스터디업을 신설하는 등 원화 유동성 서비스를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정부의 원화 국제화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더욱 편리하고 신뢰할 수 있는 환경에서 원화 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커스터디 서비스 고도화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하나은행은 최근 국내 주식·외환 시장의 변화 흐름과 해외 투자자 국내 유치 활성화 기조에 발맞춰 대손님 시스템 고도화 작업을 전사적으로 추진해왔다. 내부 시스템 개선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현재 대외 시스템 론칭을 앞두고 있다. ◇ 신한은행, 사람 살리는 금융 릴레이 캠페인 동참 신한은행은 불법사금융 피해 예방과 금융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서민금융진흥원이 추진하는 '사람 살리는 금융' 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했다고 12일 밝혔다. '사람 살리는 금융'은 불법사금융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을 보호하고 금융을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포용금융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된 공익 캠페인이다. 금융기관과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이 참여한 뒤 다음 참여자를 지목하는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의 지목을 받아 이번 캠페인에 참여했다. 정 행장은 '더 이상 불법사금융에 내몰리지 않도록 사람 살리는 금융이 지키겠습니다'라는 캠페인 메시지와 함께 금융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고객의 안정적인 금융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금융의 역할을 강조했다. 신한은행은 금융 취약계층이 보다 안전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 접근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실제 금융사기 피해 사례를 1인칭 시점으로 재구성한 금융소비자보호 콘텐츠를 자체 제작해 전국 영업점에 공유하고, 불법사금융을 비롯한 주요 금융사기 수법과 예방법을 고객에게 안내하고 있다. 또한 전세사기 피해자를 위한 금융지원과 다문화가정의 안정적인 금융생활을 돕기 위한 금융·사회공헌 활동 등을 지속하며 금융 취약계층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정 행장은 “고객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금융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금융의 역할"이라며 “앞으로도 금융 취약계층을 세심하게 살피고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해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상혁 은행장은 다음 '사람 살리는 금융' 릴레이 캠페인 참여자로 강정훈 iM뱅크 은행장과 이희수 제주은행장을 추천했다. ◇ JT저축은행, 사회대의적 문제 경각심 제고를 위한 제6회 아동학대예방 캠페인 실시 JT저축은행이 사회 대의적 문제에 대한 경각심 제고를 목적으로 업계 최초로 시행한 아동학대예방캠페인을 올해도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JT저축은행의 아동학대예방 캠페인은 사회 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아동 학대에 대한 경각심 제고와 아동 대상 범죄가 감소되기를 희망하는 취지로 지난 2021년부터 진행했다. 올해 6회째로, 오는 11월까지 2달 간 진행한다. JT저축은행은 지난 5년 간 매년 캠페인을 펼치며 약 1억원 규모의 후원금을 전달해 2000여가정의 아동 권익 보호와 피해 아동 치료 등에 사용했다. 작년 캠페인에는 인스타그램 등 JT저축은행 온라인 SNS 공식 계정을 통한 참여자가 4만명을 넘어서는 등 높은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이번 캠페인에는 경기도거점아동보호전문기관을 중심으로 경기권역 아동보호전문기관 26개소가 함께 동참하기로 했다. 전국 단위로는 서울, 강원, 충청, 전라, 경상, 제주 등 전국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캠페인 활동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경기도거점아동보호전문기관 전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아동학대예방 종사자들에게 캠페인 포스터, 유인물, 판촉 상품 등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11월 한 달 간 JT저축은행 전직원들이 아동학대 피해 아동을 위해 직접 캠페인에 동참한다. 특히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JT저축은행 공식 SNS계정을 통해 캠페인 기간 동안 댓글 참여와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또한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신고 절차와 사전 징후 점검, 긍정 육아 부모 가이드 등 정보 전달형 콘텐츠도 업로드 할 예정이다. 박중용 JT저축은행 대표이사는 “국가 사회문제인 아동학대예방을 위해 긍정 양육에 대한 관심과 실천만이 미래 주역인 아동들의 건강한 삶을 지켜줄 수 있다"며 “앞으로도 아동학대 문제 등에 대한 사회 대의적 문제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JT저축은행은 J트러스트 그룹의 한국 진출 이후 지역 아동, 미혼모, 자립 청소년 등 사회 취약 층을 위한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해오고 있다. 같은 그룹 내 계열사 JT친애저축은행과 함께 지역 아동을 대상으로 크리스마스 파티, 자립 청소년 후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카드사 풍향계] 롯데카드, 외국인용 상품 선봬…롯데백화점 할인 外

◇ 롯데카드, 외국인용 상품 선봬…롯데백화점 할인 롯데카드가 롯데백화점 본점과 함께 '롯데백화점 투어리스트 멤버십 X 체크인서울' 카드를 출시했다. 대한민국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난 점에 착안한 셈이다. 롯데월드타워·경복궁·남산 등을 자개로 표현한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 카드의 디자인을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12일 롯데카드에 따르면 해당 카드 고객은 롯데백화점을 비롯한 롯데 계열사와 국내 가맹점 70여곳의 가맹점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5% 할인 및 10% 리워드, 롯데면세점·세븐일레븐·롯데마트 10% 할인이 제공된다. 올리브영·편의점·삼원가든·디뮤지엄·한복렌탈 등의 혜택도 탑재했다. 엘포인트 적립 및 사용이 가능하고, 선불 교통카드 기능도 이용 가능하다. 카드 신청은 롯데백화점 본점 전용 키오스크에서 할 수 있고, 롯데백화점 뿐 아니라 롯데마트와 인천공항 등 200여곳에서 환불과 충전이 가능하다. ◇ 현대카드, 미국·독일 디자인 어워드서 수상 현대카드가 글로벌 무대에서 디자인 경쟁력을 인정 받고 있다. 4월 미국 'IDEA 어워드'에서 '현대카드 부티크'가 본상을 받은 데 이어 지난달 독일 '레드닷 어워드'에서 현대카드·커머셜·얼터너티브 브랜드 리뉴얼과 '디 오렌지'가 본상을 수상했다. 브랜드 리뉴얼은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선보이는 정체성을 다지기 위해 진행된 것으로, 확장된 브랜드 자산을 일관된 체계로 통합하는 것이 목적이다. 신용카드의 플레이트 비율을 기준으로 잡고 그래픽·공간·디지털을 비롯한 영역에서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디자인 시스템도 구축했다. 디 오렌지는 2030 고객을 타겟으로 하는 프리미엄 카드로, 스트리트 감성과 거친 텍스처를 활용했다. 라이프스타일과 태도를 젊은 층의 프리미엄으로 정의하기 위함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독보적인 디자인 철학과 혁신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며 “앞으로도 현대카드만의 디자인 언어를 통해 회원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하나카드, 후쿠오카 여행객에 혜택 제공 하나카드가 일본 후쿠오카 공항을 찾는 손님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내년 3월말까지 공항 면세점에서 할인 쿠폰을 제시하고, 하나 개인 신용·체크카드로 결제시 5% 즉시 할인된다. 쿠폰은 하나페이 또는 하나머니 앱 내 이벤트페이지에서 받을 수 있고, 결제건당 1회 사용 가능하다. 하나카드는 이번 프로모션과 트래블로그 플러스 신용카드의 일본 특화 혜택이 더해지면 후쿠오카 여행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서비스는 전월 실적과 무관하게 하나머니 적립이 가능하다. 또한 내년 4월14일까지 돈키호테·유니클로에서 각각 10만원 이상 이용시 1만원, 다이소·주요 편의점·스타벅스·맥도날드에서 각각 월 합산 2만원 이상 이용시 5000원이 캐시백해준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한국인과 같은 앱으로 승부”…카카오뱅크의 220만 외국인 공략법

카카오뱅크가 국내 거주 외국인 220만명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종합 금융서비스를 출시했다. 국내 고객들과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외국인 고객에게도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통장과 카드, 해외 송금부터 다국어 상담, 보안, 생활편의 기능까지 총망라한 서비스를 공개했다. 카카오뱅크는 12일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외국인 서비스 프레스톡'을 열고 외국인 서비스 출시를 알렸다. 이 서비스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거주 외국인은 약 220만명으로 연평균 10% 이상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은 계좌 개설 과정에서 고객확인(KYC)과 해외납세의무 확인 등을 위해 서류를 제출하거나 영업점을 방문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비대면 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절차가 앱에서 완결되지 않거나 외국어 지원이 충분하지 않아 이용에 제약이 있었다. 카카오뱅크는 외국인 고객도 영업점 방문 없이 계좌 개설부터 상품 이용, 상담까지 모바일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비자 연장에 필요한 증명서 발급과 익숙한 통화로 잔액을 확인하는 기능도 마련했다. 먼저 '외국인통장'은 중국, 베트남 등 전 세계 200여개 국적 만 19세 이상 외국인이라면 누구나 개설할 수 있다. 개설 전 과정을 모바일에 최적화된 챗봇 방식으로 구현해 추가 심사가 필요하지 않으면 약 5분 만에 통장을 만들 수 있다. 재직증명서, 급여명세서, 거주자증명서 등 필요한 서류도 앱에서 제출할 수 있다. 외국인 전용 셀카 인증 시스템과 공공 마이데이터를 도입해 이름, 국적, 주소, 직업 등 정보 입력과 확인 절차를 간소화했다. 이체와 현금자동화기기(ATM) 입출금 수수료는 국내 고객과 동일하게 조건 없이 면제한다. 외국인 고객도 '모임통장'을 개설하고,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에 가입할 수 있다. 외국인 통장은 1인당 최대 2개까지 개설할 수 있다. '프렌즈 체크카드'도 제공한다. 국내 전용 카드를 발급해 국내 고객과 동일하게 평일 0.2%, 휴일 0.4%의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말에는 해외에서도 결제할 수 있는 '프렌즈 체크카드'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신용카드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지난 8월 신한카드와 협업해 출시한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상품인 '카카오뱅크 착붙 신한카드'를 신청할 수 있고, 개인사업자 고객은 '개인사업자 제휴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해외송금도 보내기부터 받기까지 앱에서 할 수 있다. '해외송금 보내기'는 국내 1위 해외 소액 송금업체 한패스와 제휴해 약 200개국, 50여개 통화를 지원한다. 고객은 별도 앱으로 이동할 필요 없이 카카오뱅크 앱에서 한패스 회원가입 등을 거쳐 송금할 수 있다. '해외송금 받기'는 카카오뱅크가 직접 제공하며, 외국인 고객에게도 국내 고객과 동일하게 수취수수료를 조건 없이 전액 면제한다. 상품 가입과 고객 문의 채널 등 모든 화면에는 다국어 AI 번역을 적용해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로 제공한다. 1대1 영어 상담도 지원한다. 내년에는 지원 언어를 7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외국인 서비스 출시를 총괄한 배정호 카카오뱅크 외국인고객캠프장은 “AI 번역의 경우 A란 AI가 번역하고 B란 AI가 검증·수정해 C란 AI가 다시 번역하는 등 다양한 AI들이 힘을 모아 완성도 있는 번역을 제공하도록 구조화했다"며 “전문 번역원에 맡긴 결과와 비교했을 때, AI가 실수하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어떤 부분은 AI가 더 풍부한 금융지식을 바탕으로 맥락에 맞는 번역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또 AI 통번역 기술을 카카오뱅크 자체 기술로 적용한 것은 아니지만 카카오뱅크만의 노하우를 적용해 특허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보안 체계도 외국인 고객의 체류 특성과 인증 환경을 고려해 마련했다. 체류 기간이 만료된 외국인 계정이 악용되지 않도록 '외국인 체류기간 관리 프로세스'를 도입했고 외국인 전용 안면인증 시스템, 이상거래탐지 기능도 적용했다. 국내 고객에게 제공하던 'AI 스미싱 문자 확인'과 '명의도용 예방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국내 고객에게 제공해 온 AI와 생활 혜택 서비스도 외국인 고객으로 확대했다. 외국인 고객도 '카카오뱅크 AI'의 AI 검색과 AI 이체를 이용하고, '혜택 탭'에서 '매일 걷고 현금 받기', '서베이 참여하고 현금 받기' 등에 참여할 수 있다. '국민비서'를 이용해 과태료, 범칙금 등 각종 고지 내용도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외국인 서비스의 차별점으로 국내 고객과 앱을 분리하지 않은 점을 꼽았다. 배 캠프장은 “보통 은행들은 외국인 전용 앱을 따로 만드는데 그렇게 되면 한국인이 사용하는 앱과 서비스에 집중될 가능성이 커지고 한국인과 외국인 간 금융서비스 격차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카카오뱅크는 앱을 구분하지 않고 한국인이 쓰는 앱을 외국인에게도 그대로 적용해 출시와 동시에 50개가 넘는 서비스를 한번에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예·적금, 오픈뱅킹, 대출비교 서비스를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방한 외국인과 재외국민으로 고객군을 확대하고, 수신, 여신, 지급결제 분야의 서비스도 확장한다. 대출 상품의 경우 외국인 전용 신용평가모형 등 별도 인프라가 필요한 만큼 장기적인 과제로 삼고 있다. 배 캠프장은 “외국인 서비스는 수익적인 비즈니스 관점에서 시작했다기보다 외국인들의 불편과 불안을 덜어주고자 하는 포용적인 관점에서 시작한 것"이라며 “외국인 고객들이 많이 이용하게 되면 일간활성이용자수(DAU)나 수신 잔고 등은 당연히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고금리 버틴 실적 기대…물가 앞에서 시험대 오른 글로벌 증시 [글로벌 레이더]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물가 흐름과 기업 실적에 따라 강세장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전망이다. 최근 미국 증시는 대형 기술주의 이익 기대감에 힘입어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일본과 인도 증시에서는 금리 부담과 긴축 우려로 반등에 제동이 걸렸다. 이번 주 기업 실적과 물가지표 발표는 높아진 주가를 뒷받침할 기업 이익과 추가 긴축 가능성을 가늠할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번 주(12~16일) 미국 증시에서는 물가 지표와 기업 실적 발표에 시장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증시는 고금리 부담과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의 매출 논란에도 지수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보여 왔다. 다만 물가 압력이 커진다면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부각되며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2일 금융정보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주(5~9일)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1.15%)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0.64%),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93%)는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나스닥종합지수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6일 나스닥종합지수는 2만7599.89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수 상승의 배경에는 실적 전망이 있다. 금리가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일부 대형주의 실적 기대감이 지수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이후 대형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7(M7)'의 예상 주당순이익(EPS)은 12% 상승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FactSet)은 이번 달 기준 미국 증시의 올해 3분기 이익 증가율 추정치를 29.5%로 추산했다. 오픈AI 매출 논란에 따른 AI 투자 수익성 우려도 증시 상승세를 꺾지는 못했다. 앞서 지난달 말 오픈AI의 연환산 순매출이 약 500억달러로 기존의 700억달러에 비해 적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일부 관련주가 하락했다. 다만 매출에 대한 시점과 기준의 차이로 이를 실제 매출 감소로 볼 수 는 없다는 해석과 초거대 클라우드 사업자(하이퍼스케일러)의 성장 기대가 하락폭을 제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 투자자들의 시선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돌파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인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어서다. 오는 14일 발표되는 지난달 CPI에서 둔화 흐름이 나타난다면 추가 긴축 우려가 완화돠며 기술주 투자심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기업 실적 역시 주목된다. 오는 14일과 15일에는 각각 ASML과 TSMC가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AI 반도체 수요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특히 ASML 실적 발표에서는 신규 장비 수주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생산 속도를 눈여겨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강재구 하나증권 연구원은 “근원물가 둔화가 확인되고 주요 기업 실적이 기대치를 충족한다면 고금리에도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물가와 기업이익이 높은 주가 수준을 뒷받침할 수 있는지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주 인도 증시에서는 추가 긴축 우려를 딛고 반등이 다시 이뤄질지에 시선이 쏠린다. 지난주 초 상승세를 타던 인도 증시는 인도중앙은행(RBI)의 긴축 기조 발표 이후 흐름이 반전됐다. 여기에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지수의 단기 반등보다는 업종별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인도 센섹스(SENXEX)지수와 니프티(Nifty)50 지수는 지난 5일과 6일 양일간 약 1.6% 반등했다. 직전 4거래일 연속 하락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센섹스지수는 인도 봄베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을 대상으로 구성된 종합주가지수다. 니프티50 지수는 인도 국립증권거래소(NSE)에 상장된 인도 최대 기업 50개로 구성돼 있다. 이틀간의 상승 흐름은 RBI 통화정책회의 이후 멈췄다. 지난 7일 RBI는 기준금리를 기존 5.25%에서 5.50%로 0.25%p 인상했다.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결정이었지만 통화정책 기조를 중립에서 점진적 긴축으로 바꾸면서 추가 인상 우려가 커졌다. 외국인 자금 이탈도 이어졌다. KB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첫 거래일인 5일 하루에만 외국인은 469억9000만 루피(한화 약 6541억원)를 순매도했다. RBI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지난 7일에는 외국인이 612억 루피(한화 약 8519억원)를 팔아치웠다. 이번 달 들어 인도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순유출 규모는 약 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에서는 추가 긴축 가능성이 단기 반등을 제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RBI의 물가 전망과 정책 기조를 고려할 때 오는 12월 기준금리가 추가로 0.25%p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도 이번 인상 자체는 상당 부분 예상됐지만,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점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주에는 전반적인 지수 상승이 아닌 업종별 흐름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비재와 같이 금리에 민감한 업종 흐름이 관심사다. 자동차·가전 등의 소비재는 이번 달과 오는 11월에 소비 확대 기대가 남아 있지만, 추가 긴축으로 소비 회복 강도가 둔화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반면 정부 투자 확대가 수요를 뒷받침하는 인프라·자본재는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고유가와 고금리, 외국인 자금 이탈이 겹치면서 인도 증시는 대외 변수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짚으며 “긴축 부담까지 더해지며 당분간 지수 상승세는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일본 증시는 AI 관련주의 상승세가 이어질지 시험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상승을 이끈 AI 관련주가 금리 부담과 글로벌 빅테크의 부채 조달 우려에 내려앉으면서 기업 실적 기대가 다시 매수세를 키울지가 관건이다. 오는 13일 예정된 일본 기업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추가 긴축 경계감이 커질지도 주목된다.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9일 니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4포인트 내린 6만9030으로 마감했다. 주 초반 약 2% 상승했으나 7일과 8일에 0.92%, 1.42%씩 하락한 뒤 낙폭을 줄이며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초만 해도 마이크론 호실적 등 AI 수요 기대에 힘입어 AI 관련주와 지수가 동반 상승했다. 지난주 첫 거래일인 5일 어드반테스트와 도쿄일렉트론은 각각 4.32%, 5.50% 올랐다. 같은 날 니케이225 지수는 0.41% 상승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마이크론 실적 발표와 마벨의 투자자 행사 이후 AI 테마 내 반도체 장비와 소재,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에서 강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같은 강세장도 금리 상승 압력을 피해가 가지는 못했다는 진단이다. 지난 6일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3.1%대를 넘어섰다. 10년물 금리가 3%를 돌파한 것은 지난 1996년 이후 처음이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시장이 엔화 약세보다 금리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 빅테크의 대규모 부채 조달 소식 역시 일본 증시에 하방 압력을 더했다.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엔비디아 가속기 구매를 위해 400억달러 (한화 약 53조원) 규모 자금 조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브로드컴 역시 오픈AI의 맞춤형 반도체 구매 지원을 위해 500억달러(한화 약 67조원) 규모의 부채 조달을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글로벌 신용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시장에 위험회피 심리가 퍼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주 일본 증시에서는 금리의 방향성과 경기 우려를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가와 금리가 안정을 되찾기 전까지는 지수 변동세가 지속될 수 있어서다. 오는 13일 발표 예정인 지난달 기업물가지수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AI 수요로 비철금속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뛰어오르면서다. 이주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실적과 마벨의 인베스터 데이 진행으로 AI 테마 내에서 관련 기업이 강세를 보였지만, 향후 유가와 금리가 안정을 보이기 전까지는 지수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다"며 “이번주 물가지수 발표가 금리 인상 기대감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신현송 “주요국보다 먼저 매파 전환”…추가 금리 인상 시사 [2026 국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선제적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금리가 높아질 때 고통이 있지만, 시장의 중심을 잡고 궁극적인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신 총재는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국회 개정경제기획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주요국 보다 통화정책 방향을 조금 일찍 (매파로) 잡았다"며 지난달 인상을 단행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보다 앞선 덕분에 시간을 벌었다고 발언했다. 그는 앞서 인용했던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을 재차 언급하며 시장에 선제적 시그널을 주는 것이 시간에 쫓겨서 방어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등 사후에 발생할 수 있는 더 큰 변화를 막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7~8월에 이어 추가 금리인상 시기와 속도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고물가가 지속된다는 이유다. 신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누적된 비용압력이 지속적으로 전이되고 수요측 압력이 커지면서 상당기간 목표 수준(2%)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9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9%로, 전월 대비 소폭 낮아졌으나 통신비 기저효과 등을 제외한 실질 압력은 더욱 가중됐다는 평가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오히려 2.6%에서 2.8%로 높아졌다. 이날 국감에서는 정부와 중앙은행의 방향성이 다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다수 나왔다. 한은이 물가 안정을 위한 통화정책을 펴는 것과 정부의 확장재정이 부딪힐 수 있기 때문이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내년 정부 예산(820조9000억원)과 미래대응기금을 합하면 850조원에 달하는 재정 지출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반도체 호황이 지속될 것을 전제로 정부가 대규모 예산을 편성했다가 다운사이클로 접어들면 국채를 발행해야 하고, '나랏빚'을 늘려서 생기는 물가 폭탄이 결국 국민경제를 압박하게 되지 않냐는 질문을 던졌다. 김상훈 의원은 대규모 정부 지출이 금리 인상 효과를 상쇄하고, 자영업자와 서민을 비롯한 계층이 짊어지는 금융부담은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 총재는 미래성장을 견인하는 투자가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확장적 재정정책이 단기적으로 총수요를 자극해 물가와 통화량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립적인 통화정책을 추진하고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성 증진을 위한 의견을 내겠다고 약속했다. 공급 충격이 물가 상승에 끼친 영향이 수요측 압력 보다 크다는 김용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올해 봄~여름은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전이가 크게 작용했고, 여기에 더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빠르게 성장하고 소득 여건이 개선됐다"며 “궁극적으로 수요측 압력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답변했다. 이어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상승률(CPI)도 중요하지만, 근원물가가 목표치를 벗어난 상황"이라며 “이를 사전에 제어하는 것이 향후 목표 달성에 필요한 사전 단계"라고 덧붙였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주식시장을 비롯한 강타한 것도 거론됐다. 위험성을 사전에 지적하지 못한 한은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취지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한은이 말을 바꾼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한은은 6월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해당 상품이 국내 투자자금의 해외 유출을 방지하고 증시 저변을 확대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또한 ETF 규제 완화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했으나,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는 주가 변동성을 키운 요소라고 평가했다. 신 총재는 충분히 경고하지 못했다는 점에 공감한다며 “국민께 송구하다"고 했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변동성을 더욱 면밀하게 파악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국감에서는 한은이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사내 대출도 도마에 올랐다. 이춘석 무소속 의원은 가계부채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기관에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밖에서 자금을 빌려주는 것이 타당하냐는 비판을 제기했다. 사내근로복지기금 대신 한은의 재원으로 운영하는 방식도 문제 삼았다. 신 총재는 하급 직원에 한해 주택 구입 목적의 사내대출이 5000만원까지 된다고 밝혔고, 회계처리를 검토하겠다고 대답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금융사기꾼들이 판치는 세상”...우리은행, AI·전문인력으로 막는다

스마트폰으로 타인에게 접근하기 쉬워진 데 이어 인공지능(AI) 기술까지 더해지면서 금융사기 수법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 기술 발전을 등에 업은 범죄 조직들의 세상이 펼쳐지는 가운데 금융권은 전담조직과 전문인력, AI 기반 탐지 시스템을 앞세워 선제 대응에 나섰다. 12일 우리은행은 서울 중구 본점에서 금융사기예방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응 성과와 향후 계획을 공개했다. 은행권 최초로 금융사기예방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경찰 출신 전문가를 영입한 데 이어 AI와 통신정보를 결합한 탐지체계 구축에도 나선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기 피해액은 2022년 7911억원에서 2025년 2조3755억원으로 3년 만에 약 3배 증가했다. 전재홍 우리은행 금융사기예방부 총괄수석은 범죄의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조직이 분업화된 점을 주요 배경으로 짚었다. 전 수석은 “예전에는 하나의 조직이 사람들을 유인하고 개인정보를 확보해 가짜 사이트를 만들고 범죄수익을 세탁하는 일까지 직접 했다"며 “지금은 개인정보와 피싱 앱 등을 돈을 주고 사거나 자금 세탁을 외부에 맡기는 식으로 분업화됐다"고 설명했다. 범죄에 필요한 수단을 외부에서 조달할 수 있게 되면서 누구나 범죄에 뛰어들기 쉬워졌다는 것이다. 범죄 조직의 해외 분산도 추적과 검거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전 수석은 “범죄를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은 21세기인데 검거 체계는 오히려 19세기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며 국가마다 다른 법체계와 국경으로 인해 해외 조직을 추적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피그부처링(Pig Butchering)과 리커버리 스캠(Recovery Scam) 등 신종 사기도 확산하고 있다. 피그부처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메신저로 장기간 신뢰를 쌓은 뒤 투자를 유도하는 수법이다. 리커버리 스캠은 기존 사기 피해자에게 피해금을 찾아주겠다며 다시 돈을 요구하는 2차 사기다. 우리은행은 이런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경찰에서 24년간 근무한 전 수석을 영입했다. 전 수석은 보이스피싱 1세대 조직인 '김미영 팀장' 조직의 운영진 검거와 해외 조직 수사 등을 이끈 인물이다. 현재 전담부서에는 25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경찰 등 외부기관과의 협력과 금융사기 예방 교육도 확대하고 있다. 전 수석은 전담조직의 필요성에 대해 “피싱범들은 평생 피싱만 하지만 금융회사나 공적인 조직은 몇 년 근무하면 다른 부서로 이동한다"며 “전문성을 따라가기 어려운 만큼 이 업무를 오래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두고 부서를 전문화해야 즉각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금융사기 대응은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을 통한 송금 전 차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FDS가 고객의 금융거래와 기기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상 징후를 포착하면 담당자가 고객에게 거래 목적 등을 확인하고 필요할 경우 거래를 지연하거나 차단하는 방식이다. 올해 4~8월 FDS가 자금세탁방지(AML) 부서에 전달한 의심 정보는 639건으로 이 가운데 83건이 의심거래보고(STR)로 이어졌다. 같은 기간 AML 분석 과정에서 확인한 타행 의심계좌 664건도 정보공유 플랫폼(ASAP)을 통해 금융권에 공유했다. 실제 피해 예방 사례도 나왔다. 고객 계좌에 2억9000만원이 입금된 뒤 3000만원이 의심 계좌로 재이체되는 거래를 포착하고 관련자들의 진술이 서로 맞지 않는 점을 확인해 2억6000만원의 피해를 막았다. 또 검찰 사칭범에게 속아 대출금 1억8000만원으로 금을 사려던 고객의 거래도 차단했다. 금융사기는 피해금이 일단 송금되면 다수 대포통장으로 분산되거나 가상자산으로 전환되고 해외로 빠져나가는 등 자금세탁 과정을 거쳐 회수가 쉽지 않다. 실제 우리은행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6년 1분기까지 보이스피싱 피해환급율은 22% 수준이다. 사후 환급보다 송금 전 위험징후를 발견하고 차단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전 수석은 “송금이 이뤄진 뒤에는 사실 돈을 찾기가 거의 어렵다"며 사전 차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고객이 거래를 제대로 소명하지 못하면 바로 정지한다"며 “정지하지 않으면 30분에서 1시간 안에 다른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판단이 서면 즉시 정지한다"고 설명했다. AI를 활용한 탐지체계 고도화도 추진한다. 우리은행은 LG유플러스와 금융·통신정보의 실시간 연계를 완료했다. 통신사가 자체 기준으로 추출한 데이터를 은행에 전달하면 이를 금융거래 정보와 함께 분석하는 방식이다. 오는 11월에는 신규 AI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하고 연말까지 안정화할 계획이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새로운 사기 유형과 이상 징후를 분석하고 탐지 시나리오 수립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전 수석은 “사람에게는 기억력과 기록의 한계가 있지만 AI는 데이터를 저장해 활용할 수 있다"며 “AI를 활용한 금융사기가 분명히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우리도 AI를 활용해 막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경찰 출신 인력으로 구성된 금융사기 예방 전담팀 신설도 추진한다. 전 수석은 “현재 자신의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전담팀을 통해 탐지·분석 업무를 표준화하고 전문인력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금융사기 예방은 고객의 자산뿐 아니라 금융에 대한 신뢰를 지키는 일인 만큼 최우선 경영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며 “위험 징후를 한발 앞서 포착해 고객의 자금이 사기범에게 넘어가기 전에 차단하는 예방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한 분기만에 주가 반토막난 현대차…목표가 내린 증권사들 “환율·실적이 관건”

증권사들이 현대차 목표주가를 잇달아 내려 잡고 있다.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원자재 비용 부담으로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란 전망에서다. 투자의견은 대부분 '매수'를 유지했다. 4분기부터 생산 정상화와 신차 효과로 실적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깔려 있다. 증권사별 목표가가 41만~70만원으로 크게 엇갈리는 만큼 결국 실적 회복 속도가 주가 향방을 가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38% 내린 3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피지컬 인공지능(AI) 기대감에 지난 6월 기록한 52주 최고가(75만원)보다 약 57% 낮다. 6개월 수익률은 -36.12%다. 상반기 주가를 끌어올린 건 본업인 자동차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앞세운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 기대였다. KB증권은 '로보틱스 사업에 대한 초기 기대감이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현대차 실적은 올해 들어 뒷걸음질 쳤다.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2조5150억원, 2조85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8%, 20.8% 줄었다. 3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유안타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을 1조9780억원(-22.1%), 한화투자증권은 2조4000억원(-5.4%), NH투자증권은 2조4028억원(-5.3%)으로 추정했다. 가장 높게 본 KB증권(2조5550억원)도 전년 수준(+0.7%)에 그칠 것으로 봤다. 네 곳 모두 시장 컨센서스(2조8000억~3조원)를 밑도는 수치다. 가장 큰 원인은 생산 차질이다. 하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노조 파업에 따른 일부 공장 가동 중단으로 약 5만5000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고 명절 연휴 영향으로 영업 일수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판매도 급감했다. KB증권에 따르면 3분기 중국 제외 글로벌 도매판매는 90만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다. 국내는 27.2%, 유럽은 18.1% 줄었다. 원가 부담도 커졌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수익성은 4~5월 상승했던 원자재 투입에 따른 원가 상승 영향과 친환경차 판매 감소에 따른 부정적 믹스의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목표가 하향 폭은 대부분 10%를 넘는다. KB증권은 90만원에서 70만원으로, 한화투자증권은 76만원에서 67만원으로, 키움증권은 70만원에서 60만원으로 낮췄다. 흥국증권(72만원→55만원), NH투자증권(62만원→54만원), 현대차증권(63만원→50만원)도 줄줄이 내렸다. 신영증권은 54만원을 제시했다. 목표가 차이는 미래 사업 가치를 얼마나 쳐주느냐에서 갈렸다. 가장 높은 70만원을 제시한 KB증권은 현금흐름할인(DCF) 방식을 썼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하향은 잉여현금흐름 성장기간 가정을 2034년에서 2032년으로 단축한 결과로, 현대차의 장기 비전에 대한 가정에는 변화가 없다"며 “연초 수준으로 하락한 주가는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KB증권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가치를 40조5530억원으로 반영했다. NH투자증권은 비교 기업을 중국 소프트웨어중심차(SDV) 업체에서 도요타·혼다 등 일본 업체로 바꿨다. 두 회사의 2027년 주가수익비율(PER) 평균에 20% 할증한 12.1배를 적용했다. 하이브리드차(HEV) 판매 확대에 따른 이익 방어력과 로보틱스 성장 옵션을 반영한 프리미엄이다. 가장 낮은 41만원을 제시한 유안타증권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적정가치(50조원)에 50% 할인율을 적용해 지분가치를 6조9610억원으로 잡았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로 이익이 줄면 주가가 그대로여도 PER이 높아지는데, 이를 정당화할 수 있을지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증권가는 4분기 실적 반등을 기대한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신형 투싼과 아반떼 생산 확대와 제네시스 HEV 라인업 확대에 따라 4분기에는 한국 공장을 필두로 터키, 체코 등 주요 공장 가동률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변수는 환율이다. 3분기에는 기말 환율 급락으로 판매보증 충당부채가 줄면서 실적 방어에 도움이 됐다. KB증권은 판매보증비가 1조4000억원 감소하고, 미국 관세율 인하(25%→15%)로 관세 비용도 8961억원 줄어 판매 부진을 상당 부분 상쇄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이 효과는 4분기부터 약해질 전망이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환율 1357원(3분기 말 기준)이 지속될 경우 3분기 평균 환율(1418원) 대비 큰 폭의 하락"이라며 “4분기에도 실적 회복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전망은 더 엇갈린다. 원화 강세를 반영한 KB증권(8조9294억원, -9.4%)과 유안타증권(8조5210억원, -8.8%)은 2027년 영업이익 감소를, NH투자증권(13조470억원, +27.3%)은 반등을 점쳤다. 유안타증권은 주가 반등의 조건으로 환율 반등, 4분기 생산 회복, 보스턴다이내믹스 상장 전 기업가치 변동을 꼽았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메리츠화재, 전속설계사 5만명…CSM 상승세 뒷받침

메리츠화재가 전속 채널에 힘을 싣고 있다.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자체 판매망 강화로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12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6월말 기준 메리츠화재의 전속설계사 수는 4만9760명으로 전년 대비 14.8% 많아졌다. 손해보험업계 총합(15만5738명) 중 32.0%가 한 기업에 집중된 것이다. 2023년에는 메리츠화재와 삼성화재·DB손해보험의 설계사 수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2024년부터 1만명 이상으로 벌어지기 시작했고 지난해부터는 2만명에 달하는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 삼성화재도 'N잡크루'를 운영하고 있으나, '메리츠 파트너스'가 1만명이 넘는 조직을 보유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메리츠화재는 손보업계를 넘어 5만명의 전속설계사가 활동하는 첫번째 보험사로 기록될 공산이 매우 크다. 영업력 확대는 경영 지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월납 환산 장기 인보험 신계약 보험료는 7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 성장했다.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8942억원으로, 같은 기간 22.5% 증가하며 대형 손보사 중 가장 빠르게 성장했다. CSM 잔액(약 12조1200억원)이 지난해말 대비 1조원 가량 불어난 것도 신계약의 뒷받침이 있었다는 평가다. 아직 업계 1위에 도전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CSM은 보험사가 보험업에서 창출할 수 있는 미래이익을 보여주는 지표다. 기업들이 양질의 신계약 확보를 통해 CSM을 늘리려는 이유다. 메리츠화재는 건전성 지표도 양호하게 유지하고 있다.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은 230.5%로 전분기 대비 10.2%포인트(p) 하락했으나,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대폭 상회하고 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기본자본 킥스 비율도 지난해말 기준 80% 수준으로, 당국의 권고치를 30%p 가량 웃돈다. 메리츠화재는 업계에서 장기손해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축에 속한다. CSM을 중시하는 IFRS17 환경에서 유리한 사업구조를 가졌다는 의미다. 메리츠화재 원수보험료 6조3127억원 가운데 장기 상품군은 5조3127억원(84.2%)으로 집계됐다. 이는 산업 평균(65.5%)을 18.7%p 웃도는 수치다. 대형 손보사 5곳(삼성화재·DB손보·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에서 70%를 넘는 곳은 메리츠화재가 유일하다. 자동차보험 비중이 20%를 넘는 다른 4곳과 달리 6.1% 수준으로 적기 때문이다. 자보 상품군이 과거에는 수익을 냈으나, 올 상반기 업계 전체적으로 입은 손실이 1890억원에 달하는 등 6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자보 의존도가 낮을수록 보험손익을 끌어올리기 용이한 셈이다. 장기 상품군의 선전은 메리츠화재가 업계 최고 수준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유지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ROE는 32.7%로 산업평균(8.6%)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정현 나이스신용평가 금융SF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메리츠화재의 이익전환력이 분석 대상 기업 중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일반·VFA모형 보험손익을 CSM 및 RA 상각액으로 나눈 것으로, 경상 이익이 실제 보험손익으로 얼마나 전환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해당 수치가 100%를 상회한 것은 메리츠화재 뿐이었다. CSM 상각액도 6258억원으로 8.9% 늘어났다. 갑상선 전이암 소급 지급과 질병의료비 증가를 비롯한 이유로 예실차(당초 예상한 보험금 규모와 실제 지급액의 차이)가 적자전환했음에도 보험손익 감소폭을 3.7%로 방어할 수 있었던 까닭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면 영업의 중요성이 절대적인 국내 보험 시장에서 다수의 설계사를 보유한 것은 건강보험을 비롯한 고수익 상품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필수 요소"라며 “당국의 계리가정 변경이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도 호재"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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