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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용자 더 낼때 저신용자는 깎였다…거꾸로가는 대출금리 공식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었음에도 신용도가 낮을수록 대출금리가 덜 오르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연초 이후 고신용자의 금리가 많게는 0.8%p 오를 때 저신용자(신용점수 601~650점) 차주의 금리는 소폭 내렸기 때문이다.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포용금융 기조가 대출금리에 영향을 미치면서 시장 왜곡 현상이 나타나게 됐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권은 금리산정 등 시장 기본 원리가 지켜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1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8월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중저신용자 차주(신용점수 601~650점 구간)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7월 8.188%에서 8월 7.910%로 0.278%p 낮아졌다. 651~700점은 0.074%p 하락했다. 5대 은행 모두 금리가 내렸다. 반면 고신용자는 올 들어 대출금리가 오름세를 지속했다. 초고신용자(951~1000점)의 평균금리는 7월 4.868%에서 8월 5.066%로 0.198%p 상승했다. 901~950점은 0.222%p, 851~900점은 0.24%p씩 각각 올랐다. 같은 기간 일부 중·저신용 구간은 오히려 내렸다. 고신용자 금리가 오를 때 중·저신용자는 덜 오르거나 내리는 흐름이 계속된 것이다. 기간을 연초부터로 넓히면 차이가 더 뚜렷하다. 신용점수 951~1000점 차주의 1월 대비 8월 금리는 0.690%p 상승했다. △901~950점은 0.748%p △851~900점은 0.818%p씩 각각 올랐다. 신용대출 기준금리로 쓰이는 은행채(AAA) 6개월물 금리가 1월 말 2.793%에서 9월 말 3.471%로 0.678%p 오른 것을 감안하면 고신용자 금리는 시장금리에 상응하거나 그 이상 오른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651~700점은 0.250%p 오르는 데 그쳤고, 601~650점은 0.134%p 낮아졌다. 저신용자 금리가 고신용자 대비 상대적으로 뛰지 않은 것은 지난해부터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포용금융 기조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저신용자 고금리에 대해 “너무 잔인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올해 5대 지주사의 포용금융 현황을 점검하고 중금리대출 공급 확대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까닭에 중·저신용자에는 시장금리 상승의 여파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 압력이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 들어 은행권에서 저신용층 차주는 우대금리나 취약계층 지원을 적용하면서 상승폭을 제한하기도 했다. 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크지 않은 까닭에 당장 은행권의 건전성에 미칠 영향이 많지는 않은 상태다. 다만 포용금융의 작용으로 신용과 리스크 위주로 형성된 시장 질서를 흔들면 차주 간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권은 금리 산정 공식이 그대로이기 때문에 시장왜곡 현상이 커지거나 장기간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 들어 한 때 저신용자가 고신용자 대비 좋은 조건으로 돈을 빌리는 금리역전 현상이 잠시 나타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은행의 대출금리 산정에는 대출 기간과 신용등급, 우대금리 적용, 채무 위험에 따른 비용 원리가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카드업계 연회비 수익 상승세…프리미엄·PLCC 라인업 다변화

카드사들의 연회비 수익이 우상향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다양한 고객의 수요에 대응하는 상품을 출시한 결실을 거둔 셈이다. 10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카드사 8곳(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의 상반기 연회비 수익은 2022년 6100억원에서 2023년 6435억원으로 증가했고, 2024년(7023억원) 앞자리가 달라졌다. 올 상반기는 80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확대되며 처음으로 8000억원대로 진입했다. 기업별로 보면 현대카드는 1991억원으로 1위를 수성했다. 전년 대비 8.3% 성장한 만큼 내년에는 2000억원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카드는 올해 독자브랜드 '알파벳카드'를 런칭했고, 넥슨을 비롯한 파트너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여행·쇼핑·게임 등 금융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혜택을 집중하기 위함으로, '알파벳카드D'와 같이 직관적인 상품명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9월 '더 그린 에디션4'와 '더 핑크 에디션3'를 선보이면서 추가적인 성장도 모색하고 있다. 삼성카드(1536억원)의 경우 4.0% 증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이마트계열사 등 다수의 파트너와 손잡고 제휴카드를 선보이는 중으로, 고객이 원하는 혜택을 고를 수 있는 'iD SELECT' 형태의 상품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신한카드(1370억원)도 '플랜' 시리즈의 경쟁력을 높이고 '스타벅스 신한카드'·'컬리 신한카드'를 비롯한 생활밀착형 상품을 선보이면서 7.0% 많아졌다. 카카오뱅크와 토스 등과의 협업도 이어가고 있다. 성장률이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우리카드(546억원→607억원, +11.2%)다. 우리카드는 터줏대감 역할을 수행하던 '카드의정석'을 재해석한 '카드의정석2'를 필두로 신상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모습을 드러낸 카드의정석2 시리즈는 지난달 기준 누적 발급 70만좌를 돌파했다. 롯데카드(838억원)는 '힐튼 아너스 프리미엄 카드' 등을 앞세워 6.8% 증가한 반면, 하나카드(561억원, -7.3%)와 BC카드(47억원, -6.0%)는 감소했다. 업계는 프리미엄 상품군의 확장이 성장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구매력이 큰 고객 맞춤형 상품 뿐 아니라 연회비 30만원 이하의 카드가 많아지면서 진입장벽이 낮아진 영향이다. 하나카드가 최근 선보인 '신세계 by JADE 하나카드'의 연회비는 국내외겸용(VISA 등) 12만원이다.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도 꾸준히 나오는 중이다. 브랜드 파워를 활용한 고객 유치가 쉽고, 상대적으로 빈번한 이용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도 앞서 올해 신용카드 키워드로 준프리미엄과 PLCC를 제시한 바 있다. 연회비 80만원급 '제네시스 현대카드 디 아너스', 70·20·8만원대 상품으로 구성된 '메르세데스-벤츠 신한카드', '포르쉐 삼성카드'(연회비 30만원) 등 프리미엄 카드 사용 경험을 담은 PLCC도 고객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수수료 수익성이 앞으로도 부진할 것으로 보고 다른 부문의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프리미엄카드는 백화점 상품권 증정·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호텔 할인 등 특전 혜택의 폭이 크다는 점이 주목 받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뉴욕증시 반등에도 코스피 ‘제자리’…연휴 이후 반등할까

한글날 연휴 이후 국내 증시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가 기술주 반등에 힘입어 상승 마감하면서 코스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추세적인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 뉴욕증시 일제히 상승…기술주 반등에 투자심리 회복 금융투자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9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23.31포인트(0.83%) 상승한 5만1654.9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6.18포인트(0.59%) 오른 7811.5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72.83포인트(0.64%) 상승한 2만7366.17로 마감했다. 전날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약세를 보였던 기술주가 반등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사이버보안업체 팔로알토 네트웍스와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각각 5.09%, 4.57%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2.38%)와 아마존(3.29%) 등 대형 기술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완화 기대에도 상승 마감했다. 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0.36달러(0.39%) 오른 배럴당 91.85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선물 가격도 0.44달러(0.42%) 상승한 배럴당 104.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3일 중간선거 이전에는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장 초반 유가는 하락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경유 공급 확대에 합의했다는 발표도 나왔다. 러시아가 미국과 세계 시장에 즉시 30만t 이상의 경유를 공급하고 다음달 50만t, 이후 100만t을 추가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다만 경유는 원유를 정제한 석유제품인 만큼 실제 원유시장 전반의 수급 안정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요소로는 미국 국채금리가 꼽힌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최근 5%를 웃돌았고 이달 초에는 5.3%를 넘어섰다. 30년 만기 국채금리도 5.7% 수준까지 상승하는 등 장기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국채금리 상승은 채권 대비 주식의 투자 매력을 낮추고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을 높이는 요인이다. 특히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크게 반영된 기술주와 성장주가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도 변수다. 높은 유가가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면 연준이 금리를 낮추기 어려워질 수 있다. 반대로 국제유가와 장기금리가 안정되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여지가 있다. ◇ 코스피 연고점 대비 25% 하락…외국인 이탈에 거래대금 급감 국내 증시의 가장 큰 문제는 해외 시장과 비교해 회복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6월22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9114.55를 기록했다. 이후 7월 말 5000대까지 급락했다가 6000선 위로 회복했지만 최근에는 7000선 안팎에서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달 7일 장중에는 6880.87을 기록해 6월 고점보다 24.5%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지난 6월22일부터 이달 6일까지 미국 나스닥 종합지수는 5.48%, 대만 가권지수는 4.36% 상승했다. 주요국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는 동안 국내 증시는 반등 동력을 확보하지 못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와 유동성 감소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다. 외국인은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5개월 연속 순매도했다. 거래대금도 크게 줄었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6월 50조3471억원에서 9월 21조3604억원으로 약 57% 감소했다. 이달 들어서는 19조8355억원으로 추가 축소됐다. 투자자예탁금 역시 지난 6월 말 121조6339억원에서 이달 2일 100조8421억원으로 줄었다. 신규 자금 유입이 부족한 상황에서 일부 대형주의 상승만으로 지수 전반의 추세를 바꾸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가 부진한 사이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이달 들어 코스닥지수는 4.24% 상승한 반면 코스피는 3.1% 하락했다. 코스닥은 지난 7월 말 600대까지 내려왔으나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이달 6일 약 3개월 만에 종가 기준 900대를 회복했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8월부터 이달 8일까지 주성엔지니어링은 114.86%, SFA반도체는 137.78% 상승했다. 피에스케이홀딩스와 HPSP도 각각 114.21%, 86.71% 올랐다. 향후 코스피의 방향은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 외국인 수급 변화에 따라 크게 세 가지 시나리오로 나눠볼 수 있다. 긍정적인 시나리오는 중동 긴장 완화와 국제유가 안정, 미국 국채금리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다. 원유 공급 불안이 줄어들면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되고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심도 약해질 수 있다. 미국 기술주 반등이 이어지고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실적 전망까지 개선된다면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코스피가 연고점 대비 상당 폭 조정받았다는 점에서 대외 환경 개선이 확인될 경우 반등 탄력이 커질 여지는 있다. 다만 추세 전환을 위해서는 거래대금 회복과 외국인 순매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두 번째는 대외 불확실성이 크게 악화하지 않지만 뚜렷하게 개선되지도 않는 경우다. 미국 증시가 강세를 유지하더라도 유가와 금리가 높은 수준에 머물고 외국인 투자자가 관망한다면 코스피는 제한적인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마지막은 중동 정세가 악화하거나 미국 국채금리가 추가 상승하는 경우다. 원유 수송 차질로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하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글로벌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까지 겹치면 외국인 매도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한일시멘트, 주주환원율 40% 이상 추진…최소 배당 1000원 제시

한일시멘트가 주주환원 확대와 고부가 제품 판매를 중심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다. 배당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수익구조를 다변화해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일시멘트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시장 리더십과 순환경제, 주주환원,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4대 핵심 지표로 정하고 2028년까지 추진할 방침이다. 주주환원 정책에는 총주주환원율 40% 이상과 주당 최소 배당금 1000원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배당금 규모를 먼저 결정한 뒤 배당 기준일을 정하는 방식도 도입한다. 주주들이 배당 수준을 확인하고 투자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이익배당금액은 약 735억원으로 전년 약 693억원보다 6.18% 증가했다. 배당성향은 99.11%를 기록했다. 회사는 조세특례제한법상 고배당기업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본업에서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추진한다. 국내 시멘트 출하 1위 지위를 유지하면서 특수 시멘트 브랜드 'HI-CEM' 4종의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대체자원을 활용한 신규 수익원 확보도 추진한다. 친환경 설비 투자도 이어간다. 한일시멘트는 2021년부터 2028년까지 총 6514억원 규모의 ECO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중장기 계획의 일환이다. 투자자와의 소통도 강화한다. 올해 4월 구성한 기업설명(IR) 전담조직을 통해 연 2회 기업설명회를 열고 영문 공시를 확대할 예정이다. 재무구조는 현재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美 금리 고공행진·대형주 수급 부담…이럴 땐 ‘지수보다 종목’

미국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국내 증시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리 수준 자체보다 장단기 금리의 방향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의 수급 공백도 단기 변수로 떠올랐다. 지수보다 실적과 수주 모멘텀이 뒷받침되는 종목의 차별화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를 웃도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전일에는 장중 5.36%를 돌파하며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30년물 국채금리도 5.73%대로 상승해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기금리 상승은 주식의 할인율을 높여 성장주를 중심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최근에는 미국 물가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우려까지 더해지고 있다. 발단은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가격지표다. ISM 제조업 가격지수는 77.9로 시장 예상치인 72.9를 크게 웃돌았다. 서비스업 가격지수도 전월 72.6에서 74.0으로 상승했다. 경기 자체는 확장 국면을 이어가고 있지만 기업들이 체감하는 비용 압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KB증권은 당분간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가격지표 반등이 내년 인플레이션 재상승 가능성을 경계하게 만드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장기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쉽게 배제하기 어려운 이유다. 일각에서는 장기금리 상승보다 향후 하락 전환 여부를 더 주의 깊게 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국채금리 하락은 증시에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기업의 할인율 부담이 낮아져 주식의 밸류에이션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번 국면에서는 금리가 떨어지는 배경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KB증권은 '단기금리 상승과 장기금리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을 위험 신호로 지목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강해지면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반영하면서 단기금리를 끌어올린다. 동시에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 장기 성장 기대가 약해지면서 장기금리는 떨어질 수 있다. 이는 긴축 부담은 커지는 반면 성장 기대는 낮아지는 조합이다. 장기금리가 떨어지더라도 경기와 성장 기대 훼손에서 비롯된 하락이라면 증시에 호재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현재는 이와 반대 흐름이다. 장기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단기금리는 최근 반락했다. 현재의 고금리 자체는 증시에 부담이지만 경기와 성장 기대까지 동시에 훼손되는 국면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의미다. 향후 단기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장기금리가 하락하는 흐름이 나타날 경우 긴축 부담과 성장 둔화 우려가 동시에 커지면서 증시의 위험 신호가 한층 뚜렷해질 수 있다는 평가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물가는 둔화될 가능성이 높지만, ISM 가격지표의 반등은 내년 인플레 재상승을 경계하게 한다"며 “향후 중요한 것은 '추세적 인플레' 여부"라고 짚었다. 이어 이 연구원은 “단기금리 상승과 장기금리 하락이 동시에 나타날 때를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는 금리 부담에 대형 반도체주의 수급 불확실성까지 겹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와 별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약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지수의 단기 상승 탄력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이다. 실제로 지난 6일 미국 증시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상승했지만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상장지수펀드(ETF)와 코스피 야간선물은 약세를 보였다. iM증권은 국내 대형 반도체주의 수급 부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주요 수급 변수는 자사주 매입 종료다. 삼성전자는 이미 자사주 매입을 마쳤다. SK하이닉스 역시 현재 매입 속도가 유지될 경우 이달 중순께 매입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사주 매입에 따른 매수 수요가 줄면서 대형 반도체주의 주가를 지탱하던 수급 기반도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와 옵션 만기, 반도체 ETF 리밸런싱도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대형주를 받쳐왔던 매수 주체가 약해지는 시점에 주요 일정까지 몰리고 있다. 지수 상승 탄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날 오전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107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도 웃돌았다. 그러나 주가는 오전 내내 약보합권에서 등락하며 호실적에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대형 반도체주에서 소부장 등 관련 중소형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약세를 보인 반면 일부 반도체 장비·소재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도 관련 기업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벨테크놀로지는 장기 매출 전망을 대폭 상향했다. 데이터센터의 네트워크·광통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커졌다. 국내 기판·광통신·반도체 장비·소재업체로 수혜가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와 옵션 만기, 반도체 ETF 리밸런싱이 겹치면서 단기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지수보다 종목별 수주와 실적 모멘텀, 수급 차별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HD현대마린솔루션, 3315억원에 美 골텐스 인수…육상발전 사업 확대 기대

HD현대마린솔루션이 글로벌 엔진 정비업체 골텐스를 인수한다. 해외 서비스망과 전문 기술 인력을 확보해 선박 유지보수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다. 육상발전 엔진 정비 사업에서도 성장 기반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골텐스 뉴욕과 골텐스 오슬로의 주식 총 1만3479주를 약 3315억원에 양수하기로 결정했다. 양수금액은 총자산의 26.05%, 자기자본의 40.19%에 해당한다. 양수 예정일은 내년 2월 28일이다. 골텐스는 선박과 육상발전용 엔진의 유지·보수·정비(MRO)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세계 각지에 28개 수리 거점과 19개 정비 작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인수의 목적은 글로벌 기술 서비스 역량과 해외 정비망 확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골텐스의 전문 인력과 서비스망을 활용해 선박 유지보수 사업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육상발전 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HD현대는 자체 개발한 힘센(HiMSEN)엔진을 기반으로 발전설비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골텐스의 해외 정비망을 활용하면 발전설비 공급 이후 유지보수 서비스까지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도 육상발전 엔진 MRO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15일 HD현대마린솔루션의 목표주가를 기존 26만원에서 3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HD현대중공업의 육상발전 엔진 생산시설 증설에 따른 MRO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다. 한투증권은 울산·영암 공장 가동률 80% 등을 가정해 2059년 육상발전 엔진 MRO 매출이 4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발전용 엔진 공급이 늘어날수록 장기 정비계약 대상도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도마 오른 ‘해킹·가계대출 규제’…국민성장펀드 투명성도 지적 [2026 국감]

금융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금융권 해킹 사태에 대한 보안 책임론이 불거졌다. 위원들은 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가 일관적이지 않았다는 지적과 국민성장펀드의 투명성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했다. 8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의원은 금융위가 보안 관련 체제를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보다 촘촘하게 관리할 수 있었음에도 이를 놓쳤다며 비판했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은 당국의 선제적 관리상 미흡을 꼬집으며 “이미 지난해 7월 금융보안원이 발표한 프론티어 AI 보안 위협 금융변화 대응요령이 있었다"며 “이번에 드러난 외부 시스템과 API의 취약점은 이미 이 대응요령에서 점검, 관리하라고 강조했던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왜 이런 것들이 금융회사에서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이 사태를 벌어지게 한 것인지(모르겠다)"며 “당국이 권고하거나 실제로 사후관리 감독이 안 됐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AI(로 인한 공격)를 막으려면 결국 AI를 쓸 수밖에 없다"며 “이런 부분은 철저하게 더 점검하고 바꿔 나가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미흡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잦은 정책 변화와 일관성이 부족한 대책으로 인해 현장 혼란과 실수요자 공급 부족 현상을 키우고 부동산 시장을 오히려 자극하는 등 부작용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4월 1일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경상성장률 전망치의 절반 이하 수준인 1.5%로 설정 했다가 4개월 만에 목표를 2배 상향하도록 바꾼 것은 단순한 미세 조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지난해는 반대로 관리 목표를 2배로 올렸다가 연중 절반으로 줄였었고 올해는 다시 2배로 올린 격으로, 결국 실수요자 입장에서 널뛰기처럼 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주택대출 규제의 잦은 변경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 의원은 “당국이 총량목표를 연중 번복하고 자꾸 바꾸다 보니 지난해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13개 국내 은행이 자율적으로 단행한 대출 제한조치가 무려 149회다"라고 꼬집었다. 국민성장펀드 운영의 투명성 확보와 손실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은 “당국이 조기 완판됐다며 광고하고 세금으로 손실을 떠안도록 설계했다는 점을 강조해 추가 가입을 독려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는 사실상 문재인 정부 당시 뉴딜펀드와 같은 구조로, 당시 만기 후 청산된 자펀드 17개 중 8개가 손실이었고 손실액 205억원 중 140억원 가량을 정부 세금으로 메꾸면서 67.7%를 정부 재정으로 떠안았다"고 지적했다. 투자 업체에 대한 객관성과 공정성도 의구심을 제기했다. 민간에서 투자 결정을 하고 정부가 자금을 얹는 구조가 아닌 정부 선투자에 민간자금이 추가돼 특혜 의혹이 있다는 주장이다. 심의위원 구성과 운영 방식 또한 30건 중 7건이 투자 대상과 이해관계가 있다는 신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은 “올해 8월까지 기금운용심의위원회가 승인한 사업이 30건 정도로, 상정된 건이 전부 승인이 됐다"며 “여기에는 이재명 대통령 관련 기업이나 논란이 있었던 기업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기금운용심의회만으로 부족해 별도의 투자심의위원회라는 것을 설치할 정도로 거버넌스는 탄탄히 구성했다"며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들에게 계속 설명하는 한편 민간 자금들이 소홀히 운영되지 않도록 이런 부분을 더 신경 쓰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이날 현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필요성과 공공기관 대출 문제, 연체채권 관리의 제도적 미비점, 보이스피싱 예방 대응책 부족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아울러 유동수 정무위원장을 비롯한 정무위원들은 금융당국에 서민생활자금과 실수요자 자금 확대 및 샌드박스 절차와 형평성 확보, 금융권 자금의 생산적 금융 확대 등을 요구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이억원 “청와대 지시 없었다”…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국감 ‘진실공방’[2026 국감]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대규모 손실 사태를 부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도입 과정에 청와대 지시가 있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8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당은 도입 결정 경위와 출시 일정 단축, 위험 경고 누락을 집중 추궁했다. 여당은 고빈도매매(HFT)와 한국거래소의 관리 책임으로 화살을 돌렸다. 이 위원장은 청와대 지시로 상품이 도입됐느냐는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그렇지 않다. 여러 의견을 들었다"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도입 근거는 시행령 개정이고, 시행령 개정은 금융위 소관"이라며 “예전부터 '해외에서는 되는데 국내는 왜 막느냐'며 필요성이 계속 제기돼 왔다"고 설명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도입을 주도한 인물로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목했다. 송 의원은 “금융위와 기획재정부 출신 후배들은 모두 김 전 실장을 지목하고 있다"며 지난 1월 13일 김 전 실장 주재 회의에서 사실상 도입이 결정됐다고 주장했다. 김 전 실장은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아 이날 국감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이 위원장은 “당시 회의는 권대영 전 부위원장이 참석했다"며 “찬반을 묻는 게 아니라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묻는 자리였다"고 반박했다. 출시 시점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송 의원은 1월 28일 금융위 전체회의 보고 때 '하반기'였던 출시 목표가 3월 18일 관계기관 합동회의에서 '2분기'로 바뀐 점을 문제 삼았다. 이 위원장은 “조기 출시가 아니라 일정에 따른 것"이라고 답했다. 일정이 앞당겨진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은 다른 상품의 상장 심사가 평균 62일 걸린 데 비해 이 상품은 29일 만에 끝났다며 “누군가의 압력이 있었으니 스트레스 테스트도 없이 졸속으로 출시됐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시행령에서 도입 근거를 만든 것은 금융위지만 상장은 거래소가 하는 것"이라며 “구조가 다른 상품이라 심사 기간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위험 경고를 검토 과정에서 배제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야당 의원들은 금융감독원 용역으로 지난해 10월 보고된 150쪽 분량의 보고서를 금융위가 참고·제출하지 않은 이유를 따졌다. 이 보고서에는 해당 상품이 '매우 투기적'이라는 견해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훈 의원은 국제통화기금(IMF)도 기계적 리밸런싱과 헤지 거래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지적했다. 스트레스 테스트 시행 여부를 묻는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에게 이 위원장은 “스트레스 테스트라는 용어를 어떻게 따지느냐의 문제"라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도입할 때 투자자 위험성, 시장 영향을 살폈다"고 했다. 개인투자자 손실 규모를 놓고도 시각이 엇갈렸다. 개인 손실이 약 54조원이라는 한 해외 투자은행(IB) 보고서에 대해 이 위원장은 “트레이딩 부서에서 낸 비공식 시장 논평이고, 실제 내용도 정확지 않다"며 “실제로 2조3000억~2조4000억원이라는 분석도 있어 정확히 봐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이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상품이 출시된 5월 27일부터 8월 14일까지 10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서 개인이 확정한 매매손실은 총 2조3242억원이다. 이 위원장은 투자자 보호장치도 강조했다. 그는 “홍콩에 상장된 삼성전자·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은 일반 국민이 아무런 조치 없이 거래해 왔다"며 “국내 도입 때는 사전교육과 기본예탁금 요건을 두고 신용융자도 금지했다"고 말했다. 여당에서는 상품 승인보다 시장 운영 주체에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제의 핵심은 상품 출시 승인이 아니라 고빈도 알고리즘 매매, 소위 HFT 전략을 쓰는 세력과 이를 관리할 책임이 있는 거래소의 관리 실패에 있다"고 말했다. 레버리지 상품은 장 마감 무렵 리밸런싱을 위해 기계적으로 보유 주식을 팔아야 한다. 김 의원은 HFT 업체들이 이 구조를 이용해 오후에 대량 매도하거나 종가 리밸런싱 물량을 싸게 사들이는 방식으로 수익을 냈다며 “명백하게 자본시장법상 시세조종이고 시장질서 교란행위"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 측은 월 평균 HFT 거래대금이 상장 전인 1~5월 2700조원에서 상장 후인 6~8월 4200조원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거래소가 HFT 업체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어 적발과 제재에 소극적이었다고 비판했다. 거래소 파생상품자문위원회 16개사가 모두 외국계이고 이 중 7곳이 HFT 전문업체이며, 시장질서 교란행위로 118억8000만원의 과징금을 받은 시타델증권도 포함됐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거래소에서 공적 기능을 떼어 별도 독립기구로 두는 방안과 리밸런싱 연계거래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위법행위를 발견할 경우 즉시 대응하도록 하겠다"며 “시타델 등은 과징금을 받은 부분이 있어 현재는 제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거래소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서는 “다른 국가 사례와 장단점이 있어 살펴보겠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정책 도입의 필요성과 무관하게 결과적으로 여러 가지 손실, 우려, 피해를 드린 데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한 필요성은 당시 분명히 있었다"고 강조했다. 절차상 위법이 드러나면 책임을 지겠느냐는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는 “위법사항이 있으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농협은행, ‘지역 기업’ 성장 힘 보탠다…안전경영 대출도 출시

NH농협은행이 경기 지역 기업과 지원을 확대하고 안전경영 우수기업을 위한 대출 상품을 선보이며 기업금융 지원에 속도를 낸다. 농협은행은 8일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 그린콘서트홀에서 경기도상공회의소연합회와 기업성장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두 기관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기업금융애로 해소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경기도상공회의소연합회는 경기도 권역 내 22개 상공회의소로 구성된 연합회다. 지역 기업의 경영 활동을 지원하고,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지역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 기업금융 활성화를 위한 정보 교류, 기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교류·협력사업 발굴 등에 협력한다. 아울러 농협은행은 기업의 안전 관련 기술·설비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안전경영활동 우수기업 전용상품인 'NH기업성장론(안전경영우수기업)'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지난 7월 NH농협금융지주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체결한 '중소·중견기업 산업안전 지원 상생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에 따른 후속 사업이다. NH기업성장론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추천한 안전경영활동 우수기업을 대상으로 우대금리 0.3%포인트(p)를 제공한다. 거래조건에 따라 최대 2.1%p까지 금리 우대가 가능하다. 안전 경영에 적극 나서는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안전경영 활동이 금융 혜택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한다는 취지다. 농협은행은 기업의 산업 안전 관련 기술·설비투자 활성화를 지원하고 안전 사각지대의 안전 경영 이행에 기여하며 상생·포용금융을 강화할 계획이다. 강태영 농협은행장은 “기업의 안전관리 활동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BNK금융, ‘밸류업 2.0 실행’ 본격화…그룹 역량 결집

BNK금융그룹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그룹의 실질적 변화와 성과로 연결하기 위한 '밸류업(Value-Up) 2.0' 실행에 본격 나섰다. BNK금융은 지난 6일 BNK부산은행 본점에서 'BNK Value-Up 2.0 Leadership Summit'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그룹 경영진과 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임원, 지주와 계열사 이사회가 참석했다. 이후 지난 7일에는 주주·투자자, 애널리스트와 함께 'BNK Capital Markets Roundtable'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지난 9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실행력을 높이고, 밸류업을 그룹 전반의 경영방식과 조직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내부적으로는 이사회와 경영진이 그룹 전략과 실행방향을 함께 점검하고, 외부적으로는 시장과 소통을 확대해 기업가치 제고 전략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첫날 열린 Leadership Summit에는 지주와 전 계열사 경영진뿐 아니라 지주·계열사 이사회가 함께 참여해 그룹의 기업가치 제고 방향과 계열사별 실행 과제를 논의했다. 특히 이사회와 경영진이 한자리에서 그룹 전략과 실행방향을 공유하고 점검함으로써 전략 수립과 실행, 성과 점검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그룹 차원의 협업 체계를 강화하는 데 의미를 뒀다. 논의 중심은 새로운 계획을 추가하기보다 이미 수립한 전략을 실제 경영 성과로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에 맞춰졌다. 각 계열사는 단순한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과 자본효율성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와 자원배분 체계를 점검하고, 이를 구체적인 경영 성과로 이어가기 위한 실행 과제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어 열린 Capital Markets Roundtable는 주주·투자자, 애널리스트와 BNK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방향과 실행 계획을 공유하고, 주요 경영 현안과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경영진과 의견을 나눴다. 단순히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장의 다양한 평가와 의견을 경영에 반영하는 쌍방향 소통을 강화해 나간다는 취지다. BNK금융은 앞으로도 기업가치 제고 전략 추진상황과 성과를 이사회와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주주·투자자 등 시장과 소통하며 실행방향을 점검할 계획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밸류업 2.0은 그룹 전략이 자회사의 실행과제로 이어지고, 그 결과가 실질적인 경영성과로 나타나는 실행 중심의 경영문화를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며 “성과를 이사회와 함께 점검하고 시장의 다양한 의견을 다시 경영에 반영하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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