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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에어로다이내믹스, 공모자금으로 생산 기반 확대…2028년 성과 기대

항공기 부품 제조기업 하나에어로다이내믹스가 올해 4분기 코스닥 시장 상장에 나선다. 공모자금으로 신규 설비를 도입하고 기존 외주 물량 일부를 자체 생산으로 전환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5일 오전 하나에어로다이내믹스는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요 사업 현황과 상장 이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현장에서 손창환 하나에어로다이내믹스 대표이사는 주요 고객사와의 파트너십과 수주 잔고, 신규 투자 계획을 통해 회사의 성장 역량을 강조했다. 지난 2007년 설립된 하나에어로다이내믹스는 항공기 제작에 필요한 치공구와 부품, 동체 구조물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치공구는 항공기 부품을 가공하거나 조립할 때 부품의 위치를 고정하고 정밀도를 유지하는 데 사용하는 장비다. 주요 고객사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미국 헬리콥터 제조사 벨(Bell)이다. 회사 실적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나에어로다이내믹스의 매출액은 지난 2023년 145억5000만원에서 2024년 323억700만원, 지난해 332억8600만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억8000만원에서 28억5500만원, 49억8800만원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205억9000만원, 영업이익 48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수주잔고 역시 확보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확정 수주잔고는 증권신고서 제출일 기준 551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의 약 1.7배 수준이다. 해당 물량 중 올해 93억1000만원, 내년 239억7000만원, 2028년 218억7000만원이 매출로 인식될 예정이다. 다만 금융 비용이 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나에어로다이내믹스의 올해 상반기 금융비용은 45억3900만원으로 지난해 연간 금융비용 18억9400만원을 이미 넘어섰다. 이 가운데 32억6600만원은 전환사채(CB) 관련 파생상품평가손실이다. 회사 측은 외부 평가기관의 가치평가 과정에서 주식 전환권의 가치가 높아진 것으로 평가되면서 파생상품평가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이자비용(12억3700만원)이 지난해 연간 이자비용(15억2900만원)에 근접한 것에 대해서도 차입금 증가보다는 CB가 주식으로 전환되기 전 금융부채로 인식되며 이자 비용이 발생한 영향이라고 밝혔다. 해당 CB는 지난해 9월 공장·설비투자와 운전자금 확보를 위해 발행한 18억원 규모의 사채다. 지난 5월 전액 보통주로 전환됐다. 회사 측은 해당 CB에서 발생하던 이자 비용과 관련 평가손익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상장 이후에는 공모자금을 활용해 생산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회사는 대형 판금 성형 설비에 100억5000만원, 열처리·후가공 설비에 20억4000만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공장 신축과 기타 설비에도 81억9000만원을 배정했다. 신규 설비에서 매출이 발생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기 부품은 생산시설을 갖춘 이후에도 해당 설비를 활용한 제조 공정에 대해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신규 설비에서 매출이 발생하는 시점을 오는 2028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효정 하나에어로다이내믹스 해외사업실 이사는 “설비를 갖추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해당 설비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공정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신규 설비 도입을 통해 일부 외주를 내재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재 Bell에 공급하는 제품에 소요되는 2000여종 이상의 부품 중 절반 이상을 외주에 맡기고 있지만, 이중 절반 이상을 자체 생산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상장에서 대표주관사는 IBK투자증권이며 총 공모 주식 수는 440만주다. 희망공모가 범위는 4700~5700원으로 공모 예정 금액은 207억~251억원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이달 2일부터 6일까지 진행되며,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오는 10일부터 11일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아무 때나 못 봐요”…카카오뱅크가 내놓는 ‘비밀통장’

카카오뱅크가 평소에는 계좌를 숨겨두고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만 계좌를 확인할 수 있는 통장을 내놨다. 외부 금융 서비스를 이용한 조회까지 차단해 정보 노출을 최소화했다. 카카오뱅크는 고객이 설정한 시간과 장소에서만 계좌 확인이 가능한 '스텔스통장'을 오는 9일 출시한다고 5일 밝혔다. 이 통장은 카카오뱅크 앱에서 지정된 조건을 충족해야 계좌가 표시되는 입출금통장이다. 다른 은행이나 핀테크 앱에서 볼 수 있는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어카운트인포 등을 이용해서는 계좌를 조회할 수 없다. 카카오뱅크 앱 내에서도 다른 금융상품과 연결이 제한된다. 예·적금, 대출, 카드, 투자 상품 등과 연결이 불가능하다. 체크카드 발급이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출금 기능도 제공하지 않는다. 계좌가 표시되는 시간과 장소는 고객이 직접 설정한다. 집이나 직장 등 특정 장소에서만 확인하거나 하루 중 원하는 시간대에만 조회하도록 지정하는 방식이다. 장소는 위치정보시스템(GPS)을 기반으로 최대 3곳까지 등록 가능하다. 지정한 장소의 반경 100m 이내에서만 계좌가 조회된다. 시간은 30분 단위로 설정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계좌조회를 제한하면 금융사기 등으로 제3자에게 계좌가 노출되는 위험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카카오뱅크는 고객이 지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계좌 조회를 제어하는 기술 등 관련 특허도 출원했다. 가입 대상은 만 19세 이상 고객으로, 기본금리는 연 1.19%다. 카카오뱅크는 스텔스통장을 '안전금고 형태의 수신 상품'이라고 평가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 수요를 반영한 차별된 상품과 서비스를 꾸준히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중저신용자 대출 늘린 인뱅…부채 부담까진 낮추진 못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은 확대했지만, 실질적인 부채 부담 완화로 이어지는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차주의 금융 비용 절감과 신용 위험 등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제도가 운영돼야 한다는 조언이다. 토스의 금융경영연구소 토스인사이트는 5일 이 같은 내용의 '중저신용자 대출시장 분석·포용금융 제고방안'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연구는 코리아크레딧뷰로와 신용정보원의 2016~2025년 개인 약 215만명의 자료를 활용해 인터넷은행의 금융접근 확대 성과와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목표의 효과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인터넷은행은 그동안 소외됐던 중저신용자들에게 새로운 신용 경로를 제공하고 일부 고금리 대출 이용자의 차입 조건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의 신규 신용대출 계좌의 약 31%는 직전 분기에 신용대출이 없던 차주에게 공급됐다. 고금리 업권의 대출을 정리하고 인터넷은행으로 이동한 중저신용 차주 금리는 평균 5%포인트(p) 이상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목표 제도의 실질적인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신용공급은 증가했지만 차주의 부채 부담이 줄었다는 증거는 뚜렷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용점수 기준 변경으로 새롭게 대상에 포함된 차주를 인접 점수대 차주와 비교했을 때, 고금리 부채와 실제 이자지급액의 감소 효과는 명확하지 않았다. 중저신용자의 신용 위험이 특정 구간에 집중되는 점도 확인됐다. 대출 당시 신용점수가 600점 미만인 차주의 대출 잔액은 전체 중저신용 대출 잔액의 6.6%에 불과했다. 하지만 3개월 이상 연체한 차주의 대출 잔액 중에서는 28.9%를 차지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연체 위험도 고신용 대출보다 컸다. 정책금리가 1%p 오를 때 중저신용 대출 연체율 상승폭은 고신용 대출보다 0.36%p 더 컸다. 중저신용자 차주가 금리와 경기 변화에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신규 취급액 목표 비중이 2028년 35%까지 높아질 예정인 만큼, 대출 공급과 차주 편익의 지속가능성을 함께 확대할 대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 대출 규모와 비중뿐 아니라 정책적 기여와 위험 부담을 함께 반영하는 '성과연계형 공급책임' 체계로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급 목표는 경기와 금리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토스인사이트 연구진은 “포용금융 성과는 신용 공급 확대와 차주의 부채 부담 개선을 함께 살펴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필요한 사람이 적정한 조건으로 신용을 안정적으로 이용하도록 실적 인정과 위험 분담 체계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관 출신 ‘생·손보협회장’ 임기 내달 만료…민간에 쏠린 하마평

보험업계의 목소리를 모아 금융당국·정부·정치권과 소통하는 협회를 이끄는 수장들이 임기를 마친다. 업계 안팎에서는 누가 차기 회장으로 뽑힐지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은 다음달 8일,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은 이로부터 14일 뒤 임기가 만료된다. 양 협회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하면서 본격적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으로, 민간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들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김기환 전 KB손해보험 사장이 금감원 출신 경쟁자를 누르고 한국화재보험협회 이사장으로 취임하는 등 최근 금융권에서는 일명 '관 출신' 보다 민간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보험연구원은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국정기획위원회에서 몸 담았던 김헌수 순천향대 교수가 원장으로 취임했으나, 이동철 여신금융협회장(전 KB금융지주 부회장)은 정치권 후보를 상대로 승리했다. 보험업권에서도 민간의 강세가 점쳐진다. 생보협회의 경우 전영묵 전 삼성생명 사장, 김성한 전 iM라이프 사장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전영묵 전 사장은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과 삼성자산운용 사장도 역임했다. 금리 인상으로 보험사들의 투자손익이 단기적인 악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김성한 전 사장은 교보생명에서 영업·경영기획·정책지원을 비롯한 업무를 맡았고, DGB생명(현 iM라이프)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다양한 분야의 페인포인트를 전달하고, 대형사와 중소사간 의견을 조율하는 측면에서 강점이 나타날 전망이다. 손해보험협회는 3명의 후보가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최영무 전 삼성화재 사장은 영업 일선을 거쳐 인사·총무·전략영업본부에서 노하우를 축적하고 대표로 올라선 정통 보험맨이다. 조용일 전 현대해상 부회장 또한 현대해상에서 오랜기간 기업보험과 해외사업 등의 분야를 이끌었고, 대표로 취임한 바 있다. 포화된 국내 보험시장을 딛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글로벌로 진출하는 보험사들이 많아지고 있으나, 낡은 규제에 막히고 있는 만큼 조 대표의 경력이 도움될 수 있다는 평가다. 유광열 전 SGI서울보증 사장은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장과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을 역임한 관료 출신이다. 그간 관 출신 인사들을 뒷받침했던 '당국과의 원활한 소통'이라는 카드를 갖고 있는 셈이다. 차기 회장들이 깨야 할 '캠페인'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양 협회 모두 해약환급금준비금 규제 완화를 바라는 회원사들이 있다. 해약환급금준비금은 고객이 보험계약을 해지하는 경우 돌려줘야하는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쌓는 법정준비금이다. 그러나 이익잉여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5%에 달해 순이익이 늘어도 배당가능이익이 없는 보험사가 많다.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배당 재개 시점을 둘러싼 질의응답이 이뤄지는 까닭이다.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와 맞물린 중복 규제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방식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지급여력을 확보했다면 고객이 보험금 수령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업계와 당국이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지만, 주주환원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기대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예금보험료율 인상도 화두다. 예금보험공사가 진행한 연구용역 결과대로 인상이 이뤄지면 업계의 부담이 1조4000억원 이상(생보 9271억원, 손보 5726억원) 불어난다. IFRS17 환경에서 중요한 지표로 꼽히는 보험계약마진(CSM) 하락도 불가피하다. 보험사가 계약기간 납부해야하는 총 현금유출 추정치가 커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김성식 예보 사장은 지난달 열린 국정감사에서 업계와 소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한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 △5세대 실손보험 전환 △요양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등과 관련해 당국과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차기 회장의 역할로 불린다. 업계 관계자는 “관 출신 협회장들이 네크워크를 활용한 소통에 강점을 보이지만, 당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설득에 나서는 측면에서는 약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민간 출신의 선임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어느 '진영'에서 은행연합회장을 배출하냐가 보험업권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47만건 정보 유출’ 칼 빼든 금융당국...금융사 580곳 전수조사

금융당국이 은행과 보험사 등 전통 금융회사뿐 아니라 전자금융업체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 가상자산사업자까지 약 580곳을 점검 대상에 포함하고, 보안관리 실태를 전방위로 들여다보기로 했다. 최근 한 달여간 금융권 37개사에서 47만3000여건의 정보가 유출되고 약 10억원의 자금이 탈취되는 등 사이버 침해사고가 확산한 데 따른 조치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금융감독원, 금융보안원, 금융업권 협회 및 관계부처가 참석한 간담회를 열고 금융권 사이버 보안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에 따른 보안 위협에 대응해 금융권 전반의 방어 체계를 재정비하고 내부통제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논의의 초점을 맞췄다. 이번 점검은 전산 시스템의 기술적 취약성뿐 아니라 금융회사 내부의 보안 의사결정 구조까지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금융당국은 최고경영자(CEO)와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최고정보책임자(CIO)의 역할과 책임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외부 시스템과 연결되는 접점의 관리 수준, 보안 관련 의사결정 절차 등 내부통제 운영 전반도 점검 범위에 넣었다. 금융회사가 우선 자체 점검을 진행하되 결과가 부실하거나 중대한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면 금감원과 금융보안원이 직접 현장 확인에 나선다. 관리대장에 등록된 전산 시스템은 이달 30일까지 점검을 마치고, 누락된 시스템과 내부통제체계에 대한 조사는 연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점검 과정에서 발견된 취약점은 즉각 보완하도록 유도하되, 전수조사가 끝난 뒤 발생하는 침해사고에는 엄정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보안상 위험을 알고도 방치하거나 기본적인 관리조차 소홀히 하고 형식적인 점검과 안이한 대응으로 사고를 초래하거나 피해를 키우는 행태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보안관리 소홀이나 사고 대응 부실이 중대한 수준으로 드러나면 CEO를 비롯한 경영진에게도 관련 법령에 따라 책임을 묻겠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이 전면적인 점검에 나선 배경에는 업권을 가리지 않고 이어진 침해사고가 있다. 지난 9월 30일 첫 사고가 확인된 이후 이달 3일까지 금융회사 37곳에서 총 40건의 침해 신고가 접수됐다. 업권별로는 은행 4곳, 금융투자 5곳, 보험 3곳, 저축은행 5곳, 상호금융 1곳, 여신전문금융 2곳, 온투업 4곳, 전자금융업 10곳, 가상자산사업자 3곳이다. 유출된 정보는 약 47만3천건에 달한다. 지난달 14일 업권별 체크리스트 점검이 마무리된 뒤에도 중소형 증권사와 보험사, 전자금융업체, 온투업체, 가상자산사업자를 중심으로 추가 신고가 이어졌다. 유출된 정보에는 임직원 관련 자료와 고객 성명,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등이 포함됐다. 다만 금융당국은 계좌 비밀번호 등 부정 결제로 직결될 수 있는 정보의 유출 사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자금 피해는 주로 규모가 작은 가상자산거래소와 전자금융업체, 온투업체에서 발생했다. 인터넷에 연결된 상태로 디지털자산을 보관하는 핫월렛과 소비성 포인트, 온투업 예치금 등 사업자가 관리하는 자금이 탈취 대상이었다. 전체 자금 유출 규모는 약 10억원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개별 이용자의 자금 손실로 이어진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금융당국은 전자금융거래법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등을 근거로 소비자 보호 조치를 지도·감독하고 있다. 사고가 여러 업권으로 확산하면서 금융권의 공동 대응 체계도 재정비된다. 대형 금융회사들이 활용하는 통합관제시스템(FIRST)의 기능을 개선해 다음 달 시범 운영하고, 내년 1분기에는 전 금융권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자금융거래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가상자산사업자도 침해사고 발생 즉시 금감원과 금융보안원에 신고하도록 이달 중 별도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 대형 금융회사의 취약점 분석·평가 주기는 연 2회로 단축하고, 평가 대상에 모든 외부 접점을 포함하도록 의무화한다. 금융당국이 긴급하다고 판단하면 정기 점검과 별도로 평가를 요구할 수 있는 권한도 추진한다. 시정명령을 받고도 이를 이행하지 않는 회사에는 지속적인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보안 인력과 투자 여력이 부족한 중소형 금융회사에는 금융보안원의 AI 기반 방어 서비스와 맞춤형 보안 안내서를 제공하고 단계별 경보체계와 대응 요령도 보급한다. 유출된 개인정보가 금융사기로 이어지는 2차 피해를 막는 작업에도 속도가 붙는다. 금융당국은 다크웹 등을 통한 개인정보 유통을 모니터링하고, 금융권 공동 보이스피싱 정보공유·분석 플랫폼인 ASAP의 탐지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범죄계좌를 조기에 찾아내 동결할 수 있도록 AI 기반 '의심 거래 판단지수'를 이달부터 시범 도입한다. 대포계좌와 신종 스캠을 식별하는 공동 탐지 규칙도 추가할 예정이다. 금융회사가 보이스피싱 피해금의 일정 부분을 보상하도록 하는 무과실책임 제도와 관련해서는 통신사기피해환급법 개정안의 입법을 지원한다. 금융당국은 이번 대책을 계기로 금융권 전산보안의 법적 책임 체계도 새롭게 정립할 방침이다. 내년 1분기 중 '디지털금융안전법'을 마련해 기존 금융회사 중심의 보안 규율을 가상자산사업자와 법인보험대리점(GA), 클라우드·플랫폼 사업자 등 외부 전산 인프라 제공업체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회사와 외부 사업자를 아우르는 보안 관리 체계를 구축해 디지털 금융 환경 전반의 안전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블루웨이브 덮친 AI 반도체…증권가 “찻잔 속 태풍”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휩쓴 '블루웨이브' 충격이 국내 AI 반도체에 먼저 닥쳤다.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 우려에 메모리·전력 인프라주가 급락했고, 외국인은 국내 반도체를 대거 팔았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과 주정부 규제의 '조건부' 성격을 들어 실제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금리 하락이 증시 하단을 받치는 가운데, 당분간 반도체 수급이 지수 방향을 가를 전망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3.03% 급등했다. S&P500지수는 1.58%, 나스닥지수는 1.44% 올랐다. 반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13% 떨어졌다. 마이크론(-7.00%), SK하이닉스 ADR(-5.12%), 엔비디아(-3.17%)가 약세를 보인 반면 마이크로소프트(+6.68%)와 아마존(+6.12%)은 급등했다. 민주당은 상원에서 최소 54석, 하원에서 최소 240석을 확보했다. 야당이 중간선거에서 양원 과반을 모두 차지한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공화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텍사스·조지아·오하이오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이겼다. 지나 이노호사 텍사스 주지사 당선인은 전기요금·용수 사용과 관련해 주민 보호 법률이 마련될 때까지 데이터센터 신규 승인을 중단하겠다고 공악했다. 같은 AI 테마 안에서 주가가 엇갈린 이유는 이 규제가 업종마다 다르게 읽혔기 때문이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 우려가 하이퍼스케일러에게는 설비투자(CAPEX) 축소와 잉여현금흐름(FCF) 개선으로, 증설 체인에게는 물량 감소로 해석됐다"고 분석했다. 국내 반도체 종목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삼성전자(-5.41%), SK하이닉스(-7.67%) 등 반도체 주요 종목은 하락하고 있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실제 수요 둔화가 확인됐다기보다 AI 투자 확대를 제약할 정책 변수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서는 규제 우려가 지나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통령 거부권과 상원 필리버스터 등 제도적 제약으로 대부분의 법안은 입법 교착 상태에 놓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민주당이 데이터센터 투자에 적용되는 100% 보너스 감가상각 축소, AI 초과이익 과세 등 관련 법안 6건을 이미 발의했다는 점을 짚었다. 차기 대선 이후 민주당이 정권과 의회를 모두 가져가면 그때부터 데이터센터 과세 부담이 증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주정부 규제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조연주 연구원은 빅테크에 미칠 영향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모라토리엄은 신규 승인을 일정 기간 동결하는 조치일 뿐, 기존 시설과 이미 인허가를 받은 프로젝트는 대상에서 빠진다는 이유에서다. 신윤정 SK증권 연구원도 “주지사 교체가 곧바로 건설 중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부지 인허가와 전기요금 결정 권한이 지방정부와 전력 규제기관에 나뉘어 있다는 것이다. 그는 “향후 AI 투자에서는 발표된 투자 총액뿐 아니라 프로젝트별 비용 부담과 실제 가동률, 수익성의 변화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수요 자체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NH투자증권은 “데이터센터 투자가 빅테크에서 엔터프라이즈·소버린으로 넓어지고 있다"며 “반도체의 가장 큰 문제는 중간선거보다 기판을 포함한 부품과 인프라 부족"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신중론도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양사의 낮은 주가수익비율(PER)에 대해 “이익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이 반영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주민 반발 같은 '수용성 제약'이 AI주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력 인프라주도 급락했다. GE버노바(-9.30%), 버티브(-12.89%)가 큰 폭으로 떨어졌고, 원전 관련주 오클로도 5.83% 내렸다. 그러나 국내 관련 업종의 실적 훼손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연주 연구원은 “민주당이 2020년 정강에서 원자력을 '청정에너지'로 명시했다"며 “미국 원전 사업이 초당적 지지 속에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데이터센터용 중저압 전력기기는 리드타임이 최대 24개월이다. 이미 착공한 현장을 중심으로 수주가 이뤄진 데다 선수금과 취소 조건도 갖춰져 있어 실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조 연구원은 “착공이 늦어지면 인도도 밀릴 수 있어 분기 실적의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간선거 결과와 별개로 원전, ESS, 전력망 관련 투자 모멘텀은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양당이 모두 지지하는 송전망 인허가 개혁이 근거다. 반대로 4일 급등한 이차전지·태양광에는 경계론이 나온다. 전날 한화솔루션은 18.64%, 삼성SDI는 11.57% 올랐다. NH투자증권은 연비 규제나 구매보조금 부활은 거부권에 막힐 가능성이 커 미국 전기차 시장의 저성장이 다음 대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SS는 텍사스 인허가 불확실성으로 신규 수주가 늦어질 수 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ESS 수주가 2028년 판매분까지 확보돼 있다는 점은 완충 요인으로 꼽혔다. 양현경 연구원은 “전일 급등한 종목에는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거시 환경은 우호적이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이란 전쟁 종식을 강조하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 안팎 급락해 배럴당 88달러대로 내려왔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7bp 넘게 하락했고 달러도 약세를 보였다. 남은 변수는 재정이다. 신윤정 연구원은 12월 임시예산(CR) 만료를 앞둔 연말 예산 협상을 “첫 번째 시험대"로 꼽았다. 블룸버그는 2027년 상반기 부채한도 지급불능 시한(X-date)을 앞두고 국채금리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예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증시 방향을 판단할 때는 정치적 변수보다 경기·금리·기업이익 등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SK증권 “카카오게임즈, 이익 턴어라운드했지만 밸류 부담 여전”

SK증권이 카카오게임즈에 대해 이익 턴어라운드 구간에 진입했지만 밸류에이션 부담이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카카오게임즈 목표주가를 기존 1만8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중립(Hold)을 유지했다. 전날 종가 기준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1만1950원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전날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액 691억원, 영업손실 263억원, 순손실 1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신작 출시가 부재한 가운데 기존 작들의 매출이 자연 감소한 영향"이라고 짚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4분기부터 미투온 연결 편입 효과와 신작 출시 등으로 영업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 연구원은 “4분기는 미투온 연결 편입과 도깨비의 세계 흥행으로 영업 적자가 축소되고 (내년) 1분기는 오딘 Q의 출시로 안정적인 영업 흑자 구간에 진입한다"고 말했다. 이어 “4분기부터 미투온 연결 편입으로 글로벌 마케팅 효율화, 안정적 실적 기반과 현금 창출력을 확보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다만 여전히 무형자산 상각에 대한 부담이 크고, 인수 기업에 대한 지분율이 낮아 지배주주순이익 기여는 제한적이다. 남 연구원은 “1분기 오딘 Q, 2분기 도깨비의 세계 글로벌 및 스팀 출시가 예정되어 있어 업종 내 단기 신작 모멘텀은 높은 편이지만, 밸류에이션 부담을 떨치기 어려워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LG생활건강, 하루 만에 증권사 9곳 목표가 ‘칼질’…뷰티사업 회복 ‘안갯속’

LG생활건강을 바라보는 증권사들의 눈높이가 일제히 낮아졌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돈 데다 주력인 화장품 사업이 적자로 돌아서면서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 재편이 진행되고 있지만 실적 개선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하루 만에 LS증권과 메리츠증권, 현대차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다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상상인증권, 하나증권 등 9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 하향 폭이 가장 큰 곳은 LS증권이다. 기존 35만원에서 26만원으로 25.7% 낮췄다. 하나증권도 32만원에서 27만원으로 15.6% 하향했다. 키움증권은 33만원에서 28만원으로 15.2% 내렸다. 메리츠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14% 낮췄다. 상상인증권은 35만원에서 31만원으로, NH투자증권은 33만원에서 30만원으로 각각 조정했다. 현대차증권은 28만원에서 26만원으로, 다올투자증권은 24만원에서 23만원으로 내렸다. 한국투자증권도 기존 목표주가를 8.8% 낮춘 31만원을 제시했다. 특히 키움증권은 목표주가와 함께 투자의견도 기존 '매수'에서 '시장수익률(Marketperform)'로 한 단계 낮췄다. 향후 실적 회복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현재 주가 수준에서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춘 배경에는 기대에 못 미친 3분기 실적이 있다. LG생활건강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57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04억원으로 52.4% 증가했지만 시장 전망치를 30.5% 밑돌았다. 특히 주력인 화장품 사업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실적 회복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화장품 부문의 매출액은 6608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손실은 109억원에 달했다. 면세점 매출이 142% 증가했음에도 중국 매출이 11% 감소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제동이 걸렸다. 북미 사업에서도 신규 유통채널 입점과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면서 직전 분기 대비 수익성이 악화했다. 한국투자증권은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이 상반기 개선 흐름을 보였지만 3분기 다시 적자로 돌아선 점에 주목했다. 특히 중국 사업의 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북미 시장에서도 신규 브랜드 육성을 위한 비용이 발생하고 있어 4분기 실적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4분기 화장품 사업에서 141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의 수익성도 부진했다. 생활용품 부문은 매출 성장에도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310억원을 기록했다. 음료 부문은 내수 소비 둔화와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19.9% 줄어든 503억원에 그쳤다. 북미 사업의 성과를 둘러싼 평가는 엇갈린다. LG생활건강은 에이본 등 기존 사업을 정리하고 닥터그루트와 더페이스샵, 힌스 등 자체 브랜드를 중심으로 현지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닥터그루트는 미국 화장품 유통채널인 세포라에 입점하는 등 판매 기반을 넓히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북미 사업에서 추가 성장 여력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닥터그루트가 일부 유통채널에 집중돼 있는 만큼 유럽과 중남미 등으로 판매망을 확대할 경우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닥터그루트는 3분기 세포라 400여곳에 입점하고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5% 성장했다. 반면 북미 시장에서 판매망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규 유통채널 진출과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중국 사업 역시 매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수익성 회복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사업 수익성은 아직 불투명하지만 면세 채널 반등과 생활용품 사업 안정화로 실적 바닥은 다진 상태"라며 “닥터그루트는 현재 북미 일부 채널에 국한돼 있어 유럽과 중남미 권역으로 판매망을 확대할 경우 성장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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