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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트리움바이오, ‘신약개발 전환’ 1년만에 주주에 손벌려… ‘생존 실험’ 베팅 [장하은의 유증 리포트]

유상증자는 주주에게 강제된 선택이다. 참여하면 돈이 묶이고, 외면하면 지분은 희석된다. 본지는 그 선택 앞에 선 투자자를 위해, 기업이 내세우는 논리보다 숫자가 말하는 현실을 먼저 짚는다. [편집자주] 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가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섰다. 임상시험수탁기관(CRO)에서 신약개발사로 체질 전환을 선언한 지 1년여 만이다. 고형암·류마티스관절염 파이프라인 임상 확대를 앞세웠지만, 재무여력을 감안하면 이번 조달은 성장 투자라기보다 '생존형 자금 수혈'에 가깝다.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도 바이오 업종이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는 점 역시 부담이다. 이번 유상증자가 체질 전환의 마중물이 될지, 반복적인 자금조달의 시작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30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발행 규모는 850만주, 예정 발행가는 8690원이다. 총 조달 규모는 약 738억원으로, 유안타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구주주 청약은 오는 7월 6~7일 진행되며 납입일은 같은 달 21일이다. 최대주주인 현대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율은 현재 25.95%로, 이번 유증에 배정물량의 100%를 청약할 예정이다. 특수관계인 참여 여부는 아직 미확정이다. 증자 구조만 놓고 보면 공격적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할인율은 25%, 증자비율은 15.32%로 최근 3년간 유사 규모 바이오 업종 평균 증자비율 38.95%보다 낮은 수준이다. 조달 자금 가운데 약 550억원(75%)이 연구개발(R&D)에 투입된다. 세부적으로는 국내 고형암(삼중음성유방암·비소세포폐암) 임상 1상에 약 50억원, 미국 이중 불문 바스켓(Dual-Agnostic Basket) 임상 2상에 약 261억원, 류마티스관절염 임상 2상에 약 190억원이 배정됐다. 이외 운영자금 139억원, 차입금 상환 50억원이 포함됐다. 회사는 오는 3분기부터 2029년 2분기까지 약 3년에 걸쳐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사실상 '임상 완주용 실탄 확보'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당장 의미 있는 매출 발생 가능성은 제한적인 반면, 임상 비용은 지속적으로 투입돼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회사 역시 증권신고서를 통해 “라이선스 아웃 외에는 빠른 시일 내 제품화가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페니트리움바이오는 본래 임상시험 대행용역과 제4상 임상시험 서비스를 제공해온 CRO 기업이다. 2024년 현대바이오사이언스에 인수된 이후 약물전달 플랫폼 '페니트리움' 전용실시권을 91억원에 확보하며 자체 신약 개발 사업을 추가했다. 기존 CRO 사업을 유지하면서 항암·면역질환 중심 파이프라인 개발까지 병행하는 구조로 사업 영역을 넓힌 셈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기대보다 우려 섞인 시각이 우세하다. CRO 사업과 신약 개발은 겉으로는 모두 바이오 산업에 속해 있지만, 실제로는 요구되는 역량과 사업 구조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CRO가 규제 준수와 임상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고객사의 임상을 관리·대행하는 사업이라면, 신약 개발은 플랫폼의 과학적 차별성과 치료 효능을 직접 입증해 시장성과 상업화 가능성을 증명해야 하는 영역에 가깝다. CRO 경험이 곧바로 신약 개발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신중한 시각이 많다. 특히 국내 CRO 산업 상당수가 독성시험과 데이터 관리, 임상 운영 등 규제 대응 중심 업무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다. 정해진 프로토콜에 따라 오류와 리스크를 관리하는 조직과, 새로운 기전을 설계하고 임상적 유효성을 시장에 설득해야 하는 개발 조직은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의미다. 바이오섹터를 담당하는 한 리서치 연구원은 “CRO와 신약 개발은 인력 구성부터 조직 문화,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까지 완전히 다른 사업"이라며 “한 회사 안에 두 기능이 있다고 해서 자동으로 개발 속도가 빨라지거나 시너지가 발생하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중요한 것은 자체 플랫폼의 과학적 우월성과 임상 데이터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입증하느냐"라고 덧붙였다. 재무 부담 역시 만만치 않다. 페니트리움바이오는 최근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2023년 138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2024년 97억원, 2025년 93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48억원에 불과하다. 3년 연속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자체 유동성만으로 임상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다. 부채비율 흐름도 표면적인 수치만으로 해석하기 어렵다. 2023년 62.99%이던 부채비율은 2024년 330.36%로 치솟았다가 2025년 52.33%로 급락했다. 겉으로는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 영향이 컸다. 지난해에도 148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지만, CB가 주식으로 전환되면서 주식발행초과금이 늘어 자본총계가 오히려 전년 대비 증가했다. 부채가 자본으로 이동하면서 수치상 개선 효과가 나타난 셈으로, 영업 체력이 나아진 결과가 아니라는 얘기다. 수익성 지표도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자보상배율은 2023년 -1.76배, 2024년 -4.20배, 2025년 -1.76배로 3년 연속 음수를 기록했다.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인 이익으로 금융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금융감독원이 한계기업 판단 지표 가운데 하나로 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적지 않다.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2023년 -13.86%, 2024년 -163.49%, 2025년 -79.55%로 수익성이 극도로 저조하다. 차입금의존도는 2023년 15.67%에서 2024년 28.90%로 높아졌다가 2025년 15.25%로 낮아졌으나, 이 역시 차입 규모의 실질적인 축소보다는 자산 구조 변동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잦은 자금조달 이력도 시장의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회사는 최근 수년간 상환전환우선주(RCPS) 100억원, 사모 전환사채(CB) 120억원 발행에 이어 이번 유상증자까지 매년 외부 자금 수혈을 이어왔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로부터 최근 3년간 투자주의종목에 10회, 투자경고종목에 5회, 투자위험종목에 1회 지정된 이력도 눈에 띈다. 실제 증권신고서에는 유증이 무산될 경우 내년에는 완전자본잠식에 이를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도 포함됐다. IB업계에서는 향후 추가 조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나온다. IB 업계 한 전문가는 “이번 유증 자금 대부분이 임상 비용으로 투입되는 만큼 자금 소진 속도와 임상 일정이 맞물려야 한다"며 “바이오 임상은 환자 모집이나 규제기관 피드백 등에 따라 일정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아 예상보다 시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구조에서는 임상이 6개월~1년만 밀려도 추가 자금조달 필요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며 “이미 CB와 RCPS 발행 이력이 반복된 회사라는 점에서 시장 역시 후속 조달 가능성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오 업황 역시 우호적이지 않다. 최근 국내 증시는 반도체와 IT 업종 중심의 강세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바이오 업종은 오히려 소외됐다. 실제로 올해 연초 이후 전날까지 코스피 50개 지수 중 코스피 200 헬스케어와 제약 섹터는 각각 10.9%, 7.11%씩 하락했다. 두 섹터는 오락·문화, 전기·가스를 제외하면 나란히 하락률 상단에 위치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200 정보기술 166%, 전기전자 153.42%, 건설 128% 등 대다수 지수가 불기둥을 뿜어낸 것과 정반대 현상을 보인 것이다. 특히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필두로 코스피지수 자체가 90% 가까이 상승하는 등 실적 기반 업종으로 자금이 몰린 것과도 대비된다. 시장에서는 투자 패러다임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시장을 이끄는 반도체 업종은 결국 실적과 펀더멘털이 기반"이라며 “반면 바이오는 아직 상업화 이전 단계 기업이 많아 투자자들이 훨씬 냉정하게 접근하고 있다. 이제 투자자들이 정신을 좀 차린 것으로 봐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바이오 산업 특유의 구조적 한계도 여전하다. 생산·제조 역량은 글로벌 수준까지 올라왔지만, 상업화와 대규모 임상 수행 역량 측면에서는 여전히 자본 의존도가 높다는 평가다. 올해 K-바이오 기술수출 규모는 20조원을 넘어섰지만 계약 체결 시점에 실제로 확보하는 선급금(업프론트) 비중은 전체 계약 규모의 5% 미만에 그쳤다. 대부분은 임상 성공과 상업화 이후에야 받을 수 있는 마일스톤과 로열티 수익이다. 자체 개발을 이어갈 자본력이 부족해 초기 단계에서 권리를 넘기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의미다. 임상 1·2상 단계까지 자체 개발을 진행할 경우 업프론트 규모가 전임상 단계 대비 수배 이상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그만큼 버텨낼 자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특히 중소형 바이오 기업일수록 이 같은 구조적 부담은 더 크게 작용한다. 안정적인 현금흐름 없이 장기간 임상 비용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페니트리움바이오처럼 매출 기반 없이 임상에 올인하는 구조에서는 자금 조달의 연속성이 곧 기업 존속의 문제로 직결된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이번 유상증자가 체질 전환의 마중물이 될지, 반복적인 자금조달의 시작이 될지에 쏠리고 있다. 향후 임상 성과와 기술수출 여부, 추가 자금조달 가능성이 기업가치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대표는 “바이오섹터는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자금 조달이 가능한지가 관건"이라며 “회사의 자금 조달 계획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반도체가 시장을 이끌고 있는 것은 펀더멘털, 즉 실적 때문"이라며 “바이오 섹터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도 예전과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포용금융이 리스크 될수도”...KB·신한·우리, SEC 공시에 결국 입 열었다

KB금융지주,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금융지주 3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한 사업보고서 내용 중 “정부의 포용적 금융이 연체율 증가, 자산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놨다. 이들 3사는 해당 내용이 “미국 증권법상 요구되는 '완전한 정보공개'와 소송리스크 대응 체계에 따른 공시 방식의 차이 때문"이라며 정부의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 정책 방향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 눈치 때문에 금융지주사들이 대놓고 드러내지 못하는 내용을 미국 SEC 공시를 통해 드러낸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을 일축한 것이다. KB금융지주,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는 15일 저녁 배포한 '미국 SEC 연차보고서의 위험 요인 기재 관련 입장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복수의 금융지주사가 공동으로 입장문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이들 3사는 지난달 말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제출한 '2025회계연도 사업보고서'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포용금융 및 생산적 금융 정책을 경영상 위험 요인 가운데 하나로 언급했다. 저소득층·금융취약계층 차주에 대한 대출 확대 과정에서 고객 채무불이행 위험이 높아질 수 있고, 전략적·생산적 산업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 역시 예상치 못한 비용이나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다. 이 과정에서 연체율 상승과 자산건전성 악화, 순이자마진(NIM) 부담 확대 가능성도 함께 거론됐다. 해당 내용은 미국 사업보고서 내 '투자 위험 요소(Risk Factors)' 항목에 포함된 경영상 리스크로, 국내 사업보고서에는 담기지 않았다. 이에 대해 금융지주 3사는 “미국 증권시장 상장 외국법인으로서 제출하는 연차보고서(Form 20-F)는 SEC의 공시 규정 및 투자자 보호 원칙에 따라 작성한다"며 “국내 사업보고서와 동일한 사실관계를 기초로 하나, 미국 공시제도의 특성상 '잠재적 위험요인과 불확실성'까지 폭넓게 기재해야 하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정 투자자에게 추가 정보를 제공하거나, 국내 투자자를 차별화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 미국 증권법상 요구되는 '완전한 정보공개(Full Disclosure)' 및 소송리스크 대응 체계에 따른 공시 방식의 차이 때문에 건전성 영향 가능성을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는 의미다. 이들은 “미국 SEC에 제출하는 Form 20-F의 투자위험(Risk Factors) 항목에는 수십 페이지에 걸쳐 40여개 이상의 리스크 요인이 기재됐다"라며 “실제로 주요 해외 금융지주들도 유사한 수준의 위험요인을 공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지주사들은 “과거에도 같은 기준에 따라 정부 정책 및 금융환경 변화와 관련한 리스크 요인을 지속적으로 공시했다"고 말했다. △2015년 기술금융 확대 정책 △2020년 가계부채 관리 강화 △2024년 국내 정치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 등과 관련된 사항을 투자위험 항목에 포함해 공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금융지주 3사는 “공시상 의무와는 별개로 국내 금융지주들은 정부의 생산적 금융·포용금융 정책 방향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이를 핵심 경영 방향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에도 3사는 국내외 규제 요구사항과 투자자 보호 원칙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정한 공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교보생명, 1분기 순이익 3301억…보험·투자 동반성장

교보생명이 보험 상품경쟁력 강화와 투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힘입어 수익성을 제고했다. 올 1분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33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교보생명은 보험손익(1848억원)이 13.3% 향상됐다고 15일 밝혔다. 건강보험 등 보장성 상품 판매를 늘리고, 고령자 및 유병자 맞춤형 건강보험과 암·간병보험을 비롯해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을 출시한 결과다.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은 6조6869억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2.7% 늘어났다. 신계약 CSM이 4159억원에 달했고, 변액보험 주가 상승 효과가 더해진 영향이다. 투자손익은 2594억원으로 7.1% 상승했다. 교보생명은 △금리 변동성에 대응한 장·단기 채권 교체 매매 △우량자산의 선제적 편입 △주식 및 대체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연결 기준 순이익은 4587억원(지배기업 소유주 지분)으로 60.7% 확대됐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높은 금리가 위기 막는다”…한은 새 금통위원의 긴축 시그널

신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으로 임명된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가 매파(인플레이션과 버블 방지를 위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구사하는 성향)라는 평가를 일부 시인했다. 2008년 금융위기를 겪은 경험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김진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15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자율이 높으면 경기가 조금 좋지 않아도 큰 위기를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금통위원 평균 보다) 반 클릭 정도 위에 있는 것 같다"면서도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다른 금통위원들과 소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은 이날 취임사에서도 “통화신용정책을 통해 금융안전에 유의하며 물가안정을 도모해 국민경제에 이바지한다는 중앙은행 본연의 정책 목표가 얼마나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인지 새삼 실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동전쟁에 따른 고유가로 고조된 인플레이션 우려 △가계부채와 주택가격 이슈 △자본 유출입 리스크 등도 주의해야한다고 지목했다. 김 위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오랜기간 근무한 거시경제 전문가로, 조용병 전국은행연합회장의 추천을 받았다. 김 위원의 '등판'으로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1회 이상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힘을 얻는 것으로 보인다. 신성환 위원의 임기 만료로 비둘기파(경기 부양을 목적으로 완화적 통화정책을 구사하는 성향)가 한 명 줄어들고 매파가 추가된 셈이기 때문이다. 김 위원은 얼마가 '적정환율'인지 판단을 내리는 것은 어렵고, 해당 수치로 환율을 끌어내리거나 올리는 것의 현실성·당위성이 충분치 않다면서도 변동성 관리의 필요성은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달러가 무섭다”...환호 뒤 덮친 급락장, 환율 1500원 돌파

원·달러 환율이 다시 1500원선을 넘어섰다. 미·중 정상회담 이후 지정학적 긴장이 해소되지 않은 데다 미국 물가 불안과 달러 강세가 겹치면서 외환시장이 재차 흔들리는 모습이다. 급등세를 이어오던 코스피도 장중 8000선을 돌파한 직후 급락세로 돌아서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한층 커졌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8원 오른 1500.8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환율이 1500원을 웃돈 것은 지난 4월 7일 이후 약 한 달여 만이다. 장중에는 1507.7원까지 치솟으며 불안 심리를 키웠다. 환율은 이날 1494.2원으로 출발한 뒤 오후 들어 상승폭을 빠르게 확대했다. 이달 7일 종가 기준 1454원까지 떨어졌던 환율은 이후 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중동 리스크가 재차 부각된 가운데 달러 선호 심리가 강해진 영향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중 정상회담이 시장 기대만큼의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로 자금이 몰렸다. 여기에 영국 정치 불안으로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한 점도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미국의 최근 소비자물가 지표 역시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146까지 상승했다. 주식시장도 크게 출렁였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했지만 이후 매도세가 한꺼번에 쏟아지며 전장 대비 6.12% 내린 7493.18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장중 한때 737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피가 장중 8000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일 7000선을 돌파한 이후 불과 9일 만에 1000포인트가 추가로 오른 셈이다. 하지만 단기간 급등에 따른 과열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고유가와 중동 전쟁 우려,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이 겹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6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5%를 웃도는 가운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SC제일은행, 1분기 순이익 6.3% 감소...비이자이익 25%↑

SC제일은행이 1분기 비이자이익 증가에도 이자이익이 줄어들면서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다. SC제일은행은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363억원, 연결당기순이익은 1049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 6.3% 감소한 수치다. 이자이익은 2915억원으로 1년 전보다 5.1% 감소했다. 순이자마진(NIM)이 0.23%포인트(p) 하락했기 때문이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11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했다. 고액 자산가 고객이 늘고, 자산관리 부문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비이자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임금 상승 및 물가 상승에 따른 운영비용 증가로 전년동기(2260억 원)보다 4.2% 증가한 2355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임금 상승분은 작년 말 진행된 특별퇴직으로 인한 인건비 절감 효과로 대부분 상쇄됐다. 3월 말 기준 총 여신 규모는 1년 전(42조7784억원)보다 2.2% 증가한 43조7363억원이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6%로 작년 말과 같았다. 3월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CAR)과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각각 17.23%, 14.86%를 기록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현대해상, 1분기 순익 10%↑...장기보험 급성장에 웃었다

현대해상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22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매출은 4조62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093억원으로 8.5% 늘며 수익성과 외형 모두 성장세를 이어갔다. 투자 손익 감소에도 장기보험 실적이 선방한 결과다. 장기보험 손익은 2659억원으로 132.5% 급증했다. 예상보험금 대비 실제 지급보험금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보험금 예실차가 개선된 덕분이다. 일반보험(502억원)은 9.4% 늘어났다. 대형 고액사고가 발생하지 않았고, 전반적으로 손해율의 안정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반면 자동차보험은 누적된 보험료 인하 효과와 보상원가 상승이 겹치며 부진했다. 손익은 -14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업계 전반에 올해부터 보험료 상승이 이뤄지지만, 보험 갱신시기에 맞춰 적용되는 만큼 흑자로 돌아서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투자손익(61억원)의 경우 시장금리 상승 여파로 94.3% 감소했다. 채권 및 대체투자 부문에서 일시적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수익성 회복을 위해서는 금리 안정이 선행돼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은 9조1702억원으로 0.7% 늘었다. 건강보험 등 수익성이 높은 상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자본건전성도 개선됐다.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207.2%로 전년 말 대비 17.0%포인트(p) 상승했다. 현대해상은 금리 변동에 따른 자산·부채 위험을 줄였고, 보험금 예실차 개선으로 요구자본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나광호 기자, 나지현 인턴기자 spero1225@ekn.kr

코스피, 장중 8000선 돌파 후 급락…다시 펼쳐진 롤러코스터 장세 [마감시황]

15일 국내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환율과 유가가 상승해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외국인 매도세가 낙폭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88.23포인트(6.12%) 내린 7493.18에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은 장중 8000선을 사상 처음으로 돌파했다. 이후 하락 반전하며 오후 1시 28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이 전 거래일 대비 5% 이상 하락한 후 1분간 지속되면 발동된다. 시장 과열을 완화하기 위해 프로그램 매매가 5분간 중단된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조6043억원과 1조7344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7조2299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내림세였다. 삼성전자(-8.61%), SK하이닉스(-7.66%) 등 반도체 대형주가 크게 밀려났다. 현대차(-1.69%), 기아(-5.67%) 등 자동차 종목 역시 일제히 하락했다. SK스퀘어(-6.23%), LG에너지솔루션(-5.66%), 삼성전기(-1.37%), 두산에너빌리티(-5.38%) 등도 내렸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61.27포인트(5.14%) 내린 1129.82에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하락 마감했다. 알테오젠(-4.16%), 에코프로비엠(-8.85%), 에코프로(-9.21%), 레인보우로보틱스(-3.69%), 삼천당제약(-4.20%), 리노공업(-11.56%) 등이 일제히 밀려났다. 임은정 KB증권 연구원은 “경기소비재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며 “최근 대형주 중심의 단기 급등 과정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8원 오른 1500.8원에 마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DB손해보험, ‘일장자’ 부진에 고전…킥스 향상에 안도

DB손해보험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손해보험의 대표상품군으로 불리는 '일장자(일반보험, 장기손해보험, 자동차보험)' 수익성이 하락한 탓이다. 최근 업계의 실적에 큰 영향을 끼치는 투자손익도 소폭 줄었다. DB손해보험은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약 28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9% 축소됐다고 15일 밝혔다. 연결 기준 매출은 5조77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627억원으로 28.5% 줄며 수익성은 뒷걸음질쳤다. '본업'의 성과에 해당하는 보험손익(2266억원)은 40% 넘게 감소했다. 장기보험은 2652억원으로 전년비 32.7% 하락했다. 사망, 후유장애 등 고액사고의 일시적 증가 및 실손보험 손해율 상승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자보는 88억원으로 같은 기간 80.8% 급감했다. 대당 경과보험료 감소세 지속으로 인해 손해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일반보험(-475)의 경우 대전 안전공업 화재 등 국내 대사고의 영향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은 12조8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6169억원 순증했다. CSM은 보험업에서 창출할 수 있는 미래 이익을 가리키는 것으로, IFRS17 도입 이후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지표 중 하나다. 자본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은 232.1%로 13.9%(p) 개선됐다. 이는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대폭 상회하는 수치다. DB손보 관계자는 “1분기 일회성 대형사고 영향으로 보험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수익성 개선 조치를 지속 추진해 이익 확대에 나설 예정"이라며 “킥스 비율은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선제적 강화조치에 힘입어 상승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김하은 인턴기자 spero1225@ekn.kr

인뱅 예금은 연 3%대, 시중은행은 연 2%대…자금조달 부담에 ‘신중’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최대 연 3%대까지 높아졌지만, 주요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최대 연 2%대에 머물러 있다. 시장금리 상승 속에도 자금조달 수요가 크지 않아 수신금리를 적극적으로 올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단리 기준 1년 만기 인터넷전문은행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모두 연 3%대를 적용한다. 케이뱅크 코드K정기예금이 연 3.2%로 가장 높고, 카카오뱅크 정기예금은 연 3.1%, 토스뱅크 먼저 이자받는 정기예금이 연 3%의 금리를 제공한다. 은행권 전체 36개 상품 중 6개가 연 3%대의 기본금리를 준다. 전북은행의 다이렉트예금통장이 연 3.21%로 금리가 가장 높고, Sh수협은행 헤이(Hey)정기예금이 연 3.15%,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이 연 3.1%를 적용한다. 우대금리를 포함하면 연 3%대를 주는 상품은 16개로 늘어난다. 특히 지방은행 정기예금 상품은 첫 거래 등 조건을 만족하면 모두 최대 연 3%대로 금리가 상승한다. 경남은행 더(The)든든예금이 최대 연 3.3%를 준다. 이어 광주은행 굿스타트예금 연 3.28%, 전북은행 JB 123 정기예금 연 3.25%, 부산은행 더 특판 정기예금 연 3.2%, 제주은행 J정기예금 연 3.1%, 광주은행 스마트모어드림정기예금 연 3.08%까지 높아진다. 반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아직 최대 연 2%대 수준이다. 농협은행 NH올원e예금과 신한은행 마이(My)플러스 정기예금이 최대 연 2.95%를 제공하며, 국민은행 KB 스타 정기예금, 하나은행 정기예금, 우리은행 원(WON)플러스 정기예금이 최대 연 2.9%를 준다. 금리 인상 기대감에 시장금리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무보증·AAA) 1년물 금리는 지난 14일 기준 3.235%를 기록했다. 한 달 전인 지난달 15일 3.105%보다 0.13%포인트(p) 올랐다. 다만 시중은행은 현재 가계대출 억제 기조로 자금 조달 필요성이 크지 않아 조달비용 상승을 감수하면서까지 공격적으로 수신 경쟁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는 큰 폭으로 벌어졌다. 5대 은행이 지난 3월 취급한 가계대출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상품 제외)는 평균 1.51%p를 기록했다. 전월(1.47%p) 대비 0.04%p 확대됐으며, 관련 공시를 시작한 2022년 7월 이후 최대 폭이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수신금리 상승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미국과 이란 전쟁 후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오는 28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이뤄지면서도 매파적(통화긴축 신호) 신호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은행 금리 방향성의 기준이 되긴 하지만 향후 금리가 오른다고 은행의 수신 금리 인상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무작정 올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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