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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 논란에 정책 시험대”...신현송, ‘물가·금리’ 리더십 검증

이재명 대통령이 지명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가족을 둘러싼 의혹부터 통화정책 방향까지 전방위 검증대에 올랐다. 국적, 재산, 거주 문제 등 신상 논란과 자료 제출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환율·물가 부담 속에서 중앙은행 수장으로서의 정책 판단과 위기 대응 역량을 둘러싼 질의도 집중됐다. 신 후보자는 일부 행정상 과오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인플레이션 대응과 통화정책 운영 원칙에 대해서는 신중하면서도 일관된 기조를 강조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신 후보자의) 장녀가 1999년 영국 국적을 취득하며 한국 국적을 상실했으나, 관련 신고를 하지 않았고 2023년 강남구 동연아파트에 내국인으로 허위 전입신고했다"며 “3년 이하 징역에 처할 수 있는 주민등록법 위반"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천 의원은 (신 후보자의 장녀가) 해외에서 독립적인 생계를 꾸리고 있다고 했으나, 가족과 함께 거주한다는 이유로 전입신고를 했다며 한국 국적자의 혜택을 노린 것이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건강보험, 한국 여권 사용내역, 부동산 소유·청약 등에 대해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신 후보자의 서면 답변 등을 토대로 세금 탈루·부동산 투기·(장남)병역 면탈 등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발언했다. 또한 글로벌 경제에 대한 식견을 인정하지만, 국내 거주기간이 매우 짧다는 점을 들어 우리나라와 경제에 대한 인식이 충분한지 물었다. 박 의원은 신 후보자 모친의 서울 강남구 아파트 거주에 대해 '비정상적'이라고 꼬집었다. 아파트 매입 이후 전세를 주고 11년간 보증금을 전혀 올리지 않았고, 지난해부터 공짜로 거주 중이라고 발언했다. 신 후보자가 강남과 미국 등 국내·외 주택 3채를 보유한 것과 이 대통령이 부동산 정책 라인에 다주택자를 앉히지 않겠다는 기조가 상충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했다. 그는 일명 '검머외(검은머리 외국인)' 총재라는 비난을 들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전했다.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배우자와 두 자녀 모두 외국국적이고, 금융자산의 92.3%가 외화표시자산"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환율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데 환율이 높으니 물가가 올라가고 중소기업과 서민도 어렵다"고 걱정했다. 다른 의원들의 질의에서도 '환율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신 후보자의 발언과 외화자산 비중의 연관성을 찾으려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신 후보자는 “신상 문제로 국민께 심려 끼쳐드려 송구하다. 오랫동안 해외생활하면서 행정처리를 제대로 못한 제 불찰"이라며 “취임하게 되면 모든 문제를 신속히 처리하고 한국 경제를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외화표시 자산을 '상당히' 처리했고, 앞으로도 비중을 줄여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모친 거주 아파트에 대해서는 “갭투자 목적이 아니었다"며 “선임된 세무대리인을 통해 증여성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함께 나타나는 현상)에 대한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신 후보자는 이창용 한은 총재와 비슷하게 현재로서는 발생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제통화기금(IMF)·해외투자은행(IB) 등이 올해 우리나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높이고 경제성장률은 하향조정하면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신 후보자는 관련 질문에 중동전쟁에 따른 공급 충격이 기대 인플레이션과 근원 물가 상승에 끼치는 영향을 충분히 파악하기 어려웠던 만큼 지켜보는(기준금리 동결) 방향이 맞았다고 본다면서도 전쟁 장기화로 인한 여파가 이어지면 반드시 통화정책의 역할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잘못했거나 잘했다고 생각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있냐'는 질문에 아서 번즈와 폴 볼커를 언급했다. 아서 번즈는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압박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이후 오일쇼크가 발생했을 때 저성장 극복을 명분으로 또다시 금리를 내렸다가 강한 인플레이션에 못 이겨 금리를 인상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이 벌어졌던 바 있다. 몇 년 뒤 의장이 된 폴 볼커는 취임 두 달 만에 기준금리를 11.5%에서 15.5%로 400bp 끌어올린 것을 필두로 20%대 초고금리 정책을 폈다. 두 자릿수로 치솟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잡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로 인해 수많은 기업들이 도산했으나, 달러 가치가 회복되고 인플레이션을 잡는데 성공하면서 훗날 미국 경제 호황의 기초를 닦은 인물로 불린다. 신 후보자가 '실용적 매파'라는 평가에 대해 선을 그었으나, 인플레이션의 부작용에 대해 경계하기 위해 볼커를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신 후보자는 “한은 본연의 책무인 물가·금융안정을 도모하고 우리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며 “정부 정책과 독립적으로 운영하면서도 각 정책의 상호영향과 우리 경제 전반의 안정을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는 △고려대 편입학,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 다른 F4 멤버와의 소통,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 관련 질의응답도 이뤄졌다. 신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후 이 대통령의 임명 재가를 받으면 오는 21일 취임한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수입물가 28년 만에 ‘최대 폭등’...기름값발 물가 상승 번진다

미국과 이란 전쟁 이후 급등한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의 '이중 충격' 청구서가 날아왔다. 지난달 수입물가가 16.1%나 치솟은 것이다. 수입 물가는 국내 기업들의 생산비를 자극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파장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에 환율 상승이 겹친 구조라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같은 원자재라도 더 비싼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만큼 원화 기준 부담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14일(현지시간) 발표한 '2026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을 2.5%로 작년 11월 발표한 1.8%보다 0.7%포인트(p) 높인 것이다. 한국은행이 15일 공개한 수출입물가지수는 그 징후를 보여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100)는 169.38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16.1% 오른 것으로, 9개월 연속 상승세다. 상승폭은 IMF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 1월(17.8%) 이후 28년 2개월 만에 가장 컸다. 지난달 중동 전쟁 여파로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상승하며 석탄·석유 제품 중심으로 수입물가를 끌어올렸다. 원재료는 40.2% 급등했고, 광산품이 44.2%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 중간재 역시 8.8% 상승했으며, 이 가운데 석탄·석유제품은 37.4% 뛰었다. 원유는 88.5% 올랐는데, 원화 기준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계약통화 기준 상승률은 83.8%로, 1974년 1월(98.3%) 1차 오일쇼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제 두바이유 가격은 한 달 새 87.9% 급등했고,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도 2.6% 상승했다. 문제는 이 같은 충격이 아직 경제 전반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다. 수입물가는 통관 시점 기준으로 집계되는 만큼 유가 급등분이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향후 수개월간 추가 상승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중동 전쟁의 불확실성도 여전히 변수다. 한은에 따르면 이달 들어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전월 대비 14.8% 하락했으나 환율은 1.0%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 협상의 불확실성도 매우 높고 원자재 공급 차질도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워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수입물가 상승은 결국 소비자물가로 이어진다. 원재료 가격 상승은 생산비 증가로 연결되고, 기업은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 특히 석유류는 운송·화학·제조 등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비용인 만큼 물가 전반으로의 파급 속도가 빠르다. 이미 휘발유 등 석유류를 중심으로 소비자물가에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은 관계자는 “3월 국제 유가가 급격히 상승하며 석유류 중심으로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줬다"며 “향후 소비자물가 영향은 중동전쟁 전개 상황, 정부의 물가안정대책 효과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물가 상방 압력이 다시 커지면서 통화정책 환경도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경기 둔화 국면에서는 금리 인하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물가가 다시 불안해질 경우 한국은행으로서는 금리를 쉽게 낮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오는 21일 취임 예정인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취임과 동시에 '물가 대응'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그동안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 기조 유지를 강조하며 금리 동결을 지속하고 있는데, 금리 인상으로 방향을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금리 인상은 가계부채와 금융시장 안정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물가와 경기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는 통화정책의 딜레마가 한층 깊어졌다는 평가다. 신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높아진 유가와 환율 영향으로 물가 상승률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한은 본연의 책무인 물가 안정과 금융안정을 도모하고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저축은행, ‘적자늪 탈출’ 축포 이르다...“양극화 해소 방안 필요”

저축은행 업계가 2년간의 적자상태에서 벗어나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건전성 지표가 안정적인 수준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업계 내 고질적인 문제로 꼽혀온 양극화는 가속화하고 있어 저축은행 전반의 체질 개선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계가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말 대비 8405억원 증가한 4173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 운용수익의 증가 및 선제적 충당금 적립에 따른 대손충당금 전입규모 감소 등 비이자손실 축소에서 기인했다. 다만 이자이익이 여신감소 등으로 인해 전년말 대비 소폭 축소되는 등 영업상황이 회복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업계는 지난해 여신과 수신 모두 감소하며 전반적인 영업 위축을 보였다. 여신은 93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97조9000억원) 대비 4조4000억원 감소했다. 수신은 99조원으로 전년 말(102조2000억원) 대비 3조2000억원 줄어들었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전년말 대비 2.5%p, 2.3%p 씩 하락했다. 부동산 PF 공동펀드 매각(2조4000억원) 등 적극적 부실채권 정리 노력으로 건전성이 개선된 결과다. 자본적정성(BIS비율 15.9%)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 중으로 경영안정성도 확보하고 있다. 다만 업계는 현재의 수익성이 표면적인 수치라는 지적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수익을 일부 대형사가 견인하고 있는데다 지방 중·소형 저축은행은 재정적 취약성이 높아 건전성 격차가 커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이번 순이익의 3분의 2 이상은 자산 규모 상위 2개사가 차지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1131억원으로 전년 대비 40%(323억원) 증가했다. OK저축은행은 330%(1296억원) 증가한 168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두 회사 순이익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총 순이익의 67.6%를 차지한다. 자산규모 상위사 5개사 중 하나인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순이익으로 63억원을, 한국투자저축은행은 16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83.2%, 96%씩 감소한 결과다. 애큐온저축은행은 370억원 흑자에서 5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자산 규모 상위사에 속하는 저축은행들 중 하나저축은행, KB저축은행, NH저축은행, IBK저축은행 등은 지난해 줄줄이 적자를 기록했다. 이번 결산에서 서울과 지방 중·소형사들간 수익성 양극화 문제는 더 뚜렷해졌다. 서울 소재 저축은행을 제외하면 지방 회사의 순이익은 △광주·전라·제주권 259억원 △대전·충청권 89억원 △대구·경북·강원권 16억원 수준이었다. 건전성은 서울 소재 저축은행의 평균 연체율이 5.6% 수준인 반면 지방 저축은행은 7% 후반대까지 치솟고 있다.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고위험 차주 비중이 높은 특성 등 부실자산에 대한 부담이 훨씬 높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 저축은행은 여신 영업 기반이 약해 신규 수익원 확보가 저조한 구조로, 한 번 어려움에 빠지면 회복세 전환이 어렵다는 취약성도 가지고 있다. 지방 및 중소형사 적자가 지속될 경우 업권 내 격차를 넘어 지역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금융 접근성 저하와 서민금융 기반 약화를 야기할 수 있다. 이에 양극화가 구조적으로 고착화되지 않도록 부동산 PF 부실 쏠림과 수도권 중심의 영업 구조를 완화하고 비수도권 저축은행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은 건전성이 악화된 저축은행의 원활한 구조조정을 위해 M&A 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한 상태다. '저축은행 건전 발전방안'을 마련해 비수도권 대출에 가중치를 낮추는 등 규제 부담을 줄이고 지방 여신 확대 유도에도 나서고 있다. 다만 영업구역 제한 완화나 중견기업 대출 활성화 등 보다 직접적이고 실제적인 규제가 필요하다는 요구도 남아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도 부동산시장 회복 지연과 가계부채 관리강화 기조 유지 등 당분간 어려운 영업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강도 높은 자구노력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및 서민금융 기관으로서 본연의 기능을 보다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이슈&인사이트] 삼성전자에 사회적 배당을 요구한다

최근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우리 사회에 논란이 일고 있다. 보상 요구안에 따르면 계산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반도체 부문 노동자 1인당 최대 6억 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노동의 가치는 마땅히 존중받아야 하며, 기업이 거둔 이윤을 노동자가 나누는 것은 건강한 자본주의를 위해 바람직한 모습이다. 하지만 노조의 이번 요구안은 과했다. 과해도 너무 과했다. 물론 협상수단으로 들고 나왔겠지만 국민과 사회의 지지와 후원을 받는 건강한 노조가 되는 데엔 분명한 전략적 실수다. 심각한 상대적 박탈감과 산업 생태계의 불균형이라는 과제를 언론은 지적한다. 특히 주주 배당과 관련하여 “배당의 몇 배" 운운하며 과도함을 지적하는 관점이 많다. 또한 R&D 등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 여력을 갉아먹는다는 지적도 있다. 가능한 비판이지만 여기에 빠진 게 있다. 삼성전자가 거둔 천문학적 이윤이 오로지 주주와 노동자, 그리고 기업만의 전유물인가? 경제학과 사회학의 관점에서 기업의 성장은 진공 상태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우뚝 서기까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공동체가 지불한 비용은 막대하다. 일례로 1990년대 초, 기술적 불확실성이 컸던 CDMA 방식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할 때 우리 국민은 기꺼이 테스트베드가 되어 주었다. 정부의 대규모 R&D 지원,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천문학적인 인프라 투자, 그리고 무엇보다 국가적 자부심을 바탕으로 한 우수 인재의 결집이 있었기에 오늘의 삼성이 존재한다. 삼성의 이윤 속에는 보이지 않는 사회적 기여가 녹아 있다. 시민이 낸 세금으로 닦인 도로를 이용해 물류가 이뤄지고, 공적 교육 시스템이 길러낸 인재를 활용하며, 국가가 보증한 법적·경제적 안정성 속에서 영업 활동을 영위한다. 기업의 성공은 사회의 공통부 위에서 피어난 꽃이다. 그 공통부를 똑같이 활용해 다른 탁월한 결과를 낸 것은 삼성의 역량이지만 삼성이 그런 방식으로 국가와 사회에 빚지고 있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따라서 기업의 초과 이윤 중 일부는 이 유무형의 자원을 제공한 사회 공동체의 몫, 즉 사회의 지분으로 환원되어야 마땅하다. 세금을 내고 있지 않느냐고? 턱 없이 부족하다. 이러한 상황을 인식한 기업들은 그동안 사회공헌 기금(Social Fund)이라는 이름으로 이윤 혹은 이익의 일부를 환원했다. 기금은 대개 기업의 선의에 기반한 시혜의 성격이 짙으며, 경기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다. 따라서 사회적 배당(Social Dividend)이 필요하다. 간단하게 말해 사회적 배당은 사회 구성원 모두가 기업 성장을 가능케 한 공통 자산의 '공동 주주'라는 권리에 기반한다. 노사가 또 주주가 이익의 분배를 놓고 갈등하며 사회적 위화감을 조성하는 대신, 이익의 일정 비율을 사회적 배당으로 설정하여 시민에게 직접 혹은 보편적 복지 재원으로 돌려주는 시스템을 고민해야 한다. 결코 허무맹랑한 얘기가 아니다.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는 2022년 지분 100%를 환경 재단과 신탁에 기부하며 “이제 우리의 유일한 주주는 지구"라고 선언했다. 지분 변동과 별개로 창립 이래 매년 이익이 아닌 매출액의 1%를 환경 단체에 기부하는 '1% for the Planet'을 실천하고 있다. 스위스의 유통 기업 미그로 또한 정관을 통해 매출액의 1%를 문화 및 사회 사업에 투입하는 '미그로 문화 퍼센트'를 실천한다. 국민기업 삼성은, 주주와 노동자 외에 사회라는 핵심 이해관계자를 고려해야 한다. 시혜가 아니라 의무로 인식해야 하며 주주와 노동자 또한 사회적 배당을 인정해야 한다. 삼성이 사회적 배당을 가장 먼저 실천한 초일류 기업이 되기를 희망하고 또한 강력히 요구한다. bienns@ekn.co.kr

‘전쟁보다 종전’…건설주, 재건·원전 기대에 밸류 재평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국내 건설업종 주가는 오히려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쟁이라는 악재보다 종전 이후 'Post-War(포스트 워)' 재건 수요와 원전 발주 사이클에 초점을 맞춘 실익 중심 투자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재 이란-미국 전쟁 이후 업종별 수익률에서 건설·건축 관련 업종은 20.3%로 전체 업종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6.2% 하락한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KRX 건설 지수 역시 전쟁 발발 이전인 지난 2월 26일 1398.84에서 전일 1754.99까지 치솟으며 약 한 달 반 만에 25% 급등했다. 지정학적 충격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업종 내 자금이 유입되며 상대적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난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단순한 테마성 상승이 아닌 구조적인 재평가 국면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질적인 수주 가능성과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일제히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확보한 해외 프로젝트와 원전·에너지 인프라 관련 수주 후보군의 가치를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사이클에서는 '전쟁 그 자체'보다 '전쟁 이후'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견인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가는 이미 중동 재건 사업과 에너지 인프라 투자 사이클을 선반영하기 시작했다. 전후 복구 과정에서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플랜트 발주가 불가피한 만큼, 글로벌 설계·조달·시공(EPC) 역량을 보유한 국내 건설사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에 먼저 녹아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재편과 중동 재건 기대감이 맞물리며 건설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진행 중"이라며 “업체별 실질 수혜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3분기 전까지는 플랜트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세를 지지할 것이며,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한 업종의 펀더멘털 개선세도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과거 중동 플랜트 발주 호황기였던 2007년 당시 업종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2배에 달하며 시장 대비 30% 할증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 1.5배 수준의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저평가 국면"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 국면에 진입하고 '그랜드 바겐'을 통한 시장 개방 가능성까지 고려한다면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런 흐름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도 나왔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작은 합의'가 아닌 '포괄적 합의(그랜드 바겐·Grand Bargain)'를 원한다"고 밝히며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의 군사적 긴장이 장기전으로 고착되기보다 대규모 경제 협력·재건 단계로 전환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실제 수주 가시성도 점차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원전, LNG, 정유 플랜트 등 대형 프로젝트 입찰과 계약 일정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사업은 연내 착공 단계에 진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원전 부문에서는 '팀코리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수주 확대 기대가 지속되고 있다. 단순 기대감이 아닌, 일정과 프로젝트 단위로 가시화된 수주 흐름이 주가 상승의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 차별화된다는 평가다. 이 과정에서 기업 간 '옥석 가리기'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증권가는 플랜트 전문 인력과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핵심 경쟁력으로 지목하고 있다. 대형 프로젝트일수록 설계·조달·시공(EPC) 전반을 수행할 수 있는 인적 자원과 트랙레코드가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력 규모와 수행 역량을 갖춘 상위 건설사 중심으로 수혜가 집중되는 구조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비용 측면의 리스크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유가 상승과 자재비 부담 확대는 건설사 수익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는 구간이 장기화될 경우 원가 압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과거 대비 리스크 대응 능력이 개선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확산된 에스컬레이션 조항을 통해 자재 가격 상승분을 계약 금액에 반영할 수 있는 구조가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주요 건설사들은 자재 조달 다변화와 계약 구조 개선을 통해 원가 상승 영향을 일정 부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 변동성은 심화하고 있지만 장기 방향성은 명확하다"며 “종전 및 핵협상이 원활히 진행된다면, 재건·이란개발 테마로 삼성E&A, GS건설, DL이앤씨가 수혜"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 휴전으로 유가가 회복될 경우, 자재 가격·수급 우려 해소로 국내 주택주가 수혜"라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종전 기대감에 전고점 돌파 눈앞…코스피 3%대 올라 6180선 회복[개장시황]

코스피 지수가 15일 장 초반 6180선을 회복했다. 미국과 이란이 이번 주중 2차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는 소식에 종전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30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57%(213.33포인트) 오른 6181.70이다. 코스피는 전쟁 직전인 지난 2월27일 6244.13으로 장을 마쳤다. 수급 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이 1699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285억원, 80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상승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3.75%), SK하이닉스(+5.98%) 등 반도체주가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종전 기대감이 커지면서 반도체주 호실적 전망이 주가에 반영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하고 있다. IBK투자증권(110만원→180만원), SK증권(160만원→200만원), DS투자증권(150만원→180만원) 등은 메모리 가격 상승과 장기 공급 계약 덕분에 실적 안정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우(+2.33%), 현대차(+4.37%), LG에너지솔루션(+1.75%), SK스퀘어(+4.53%) 등도 오름세다. 미국과 이란이 2차 회담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뉴욕 증시가 상승 마감하면서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언론과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과 회담이 이틀 안에 재개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간밤에 뉴욕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6%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18%, 1.96% 올랐다. S&P500 지수는 중동 전쟁이 벌어지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마이크론(+9.11%), 엔비디아(+3.79%), 메타(+4.41%), 오라클(+4.74%), 알파벳(+3.61%) 등 대형 기술주들이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2.04% 상승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43%(16.12포인트) 오른 1138이다. 수급 주체별로 보면, 개인이 1967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70억원, 1254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상승하고 있다. 에코프로(+1.39%), 에코프로비엠(+1.74%), 알테오젠(+2.20%), 삼천당제약(+0.38%) 등은 오름세다. HLB(-1.28%)는 하락하고 있다. 협상 재개 기대감에 국제 유가도 급락했다. 이날 오전 9시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은 90달러선까지 떨어졌으며 브렌트유 6월물은 95달러선까지 내렸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10.2원 하락한 1471.0원으로 개장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LS에코에너지, 실적 기대감에 3%대 상승

LS에코에너지 주가가 15일 장 초반 강세다. 올해 2분기 실적 기대감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1분 현재 LS에코에너지는 전장 대비 1500원(3.37%) 오른 4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LS에코에너지가 올해 2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액 2985억원, 영업이익 289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3%, 22.7% 증가한 수준이다. 베트남 제 8차 전력개발계획으로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이뤄지며 초고압케이블 중심의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모멘텀에 더해 희토류 및 해저케이블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LS에코에너지는 전력·통신 케이블 생산과 시공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5년 LS전선이 베트남 소재 LS-VINA와 LSCV의 지분을 인수하며 설립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종전 기대감에 실적 전망 오롯이 반영…21만전자·110만닉스 돌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15일 장 초반 강세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기대감이 커지면서 반도체주 호실적 전망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10분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75%(7750원) 오른 21만4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도 5.62%(6만2000원) 오른 116만5000원이다. 둘 다 미국-이란 전쟁이 개시되기 직전 주가를 회복했다. 지난 2월 27일 삼성전자는 21만6500원, SK하이닉스도 106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중 미국과 이란이 대면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는 소식에 종전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간밤에 미국 증시도 후속 협상 기대와 국제유가 급락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엔비디아, 마이크론 등 반도체 종목이 강세를 보인 점도 국내 반도체주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하고 있다. KB증권은 전날 SK하이닉스 목표주가 190만원, SK증권은 목표주가를 200만원으로 높였다. 반도체 가격 상승과 장기 공급계약 등으로 실적 안정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신한라이프, 금융지주 2위 굳은 신한 ‘반격 열쇠’

신한금융그룹이 신한라이프의 도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강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4대 지주 중 처음으로 연간 당기순이익 5조원의 벽을 뚫은 데 이어 6조원을 향해 나아가는 KB금융그룹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보험 계열사 실적 향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주 고위 임원을 신한라이프 사장으로 선임한 것도 '일류신한'을 위해 힘을 내야한다는 응원의 메세지를 담은 행보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지주의 올해 예상 순이익은 약 5조41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높지만, KB금융(6조2660억원, +7.4%)과 8000억원의 간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금융지주 1위를 놓고 다퉜으나, 순위가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자아내는 요소는 비은행 부문의 기여도다. 지난해에도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의 순이익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신한금융의 비은행 비중(29.3%)은 KB금융(37%) 보다 낮았다. 신한금융으로서는 비은행 비중 확대가 절실하지만, 신한카드의 어려움이 장기화되는 점에 속을 끓이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4767억원)이 전년 대비 16.7% 줄었고,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와 내수 침체 등으로 인한 카드 업황 부진은 여전하다. 고객정보 유출 사태로 금융당국의 '조준'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롯데카드에게 5개월 수준의 영업정지와 과징금 50억원을 사전 통지했고, 신한카드·우리카드를 후속 조치 대상으로 보고 있다. 과징금 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영업정지다. 개인·법인 회원 모집이 막히고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되기 때문이다. 신용판매(신판) 1위 쟁탈전에서 코너에 몰릴 수 있다는 의미다. 신한투자증권의 실적(3816억원)이 113.0% 급증하면서 KB증권(6739억원, +15.1%)을 따라잡고 있으나, 악재를 딛고 비은행 격차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보험 포트폴리오의 선전이 수반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2026년의 출발은 좋았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1월 신한라이프의 수입보험료는 약 7868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4% 증가했다. 일반·특별계정 초회보험료가 모두 늘어난 덕분이다. 여전히 개인 보장성보험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연금보험 초회보험료(1583억원)가 7배 이상 불어난 것도 특징이다. 연금 차별화 전략에 따라 업계 최초로 선보인 한국형 톤틴연금 등이 고객들의 노후 소득 마련 니즈를 공략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별도 기준 순이익 5159억원을 내며 생보업계 3위로 올라선 기세를 올해도 이어갈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보험손익은 6949억원으로 6.3% 증가하면서 삼성생명 다음으로 높은 순위(2위)를 기록했다. 특히 보험사의 '본업' 펀더멘탈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이 7조5549억원(+4.5%)으로 3위에 올랐다. 건강보험 등 고수익 상품군을 중심으로 구성한 포트폴리오가 성과를 내면서 교보생명(6조5110억원, +1.1%)을 넘어 한화생명(8조7140억원, -4.3%)을 추격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순보험계약 부채 중 CSM 비중과 보험이익실현율(보험손익/CSM 상각이익)을 들어 신한라이프가 보유한 계약의 질적 수준과 관리 역량이 높다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한 저변을 확보했고, CSM이 중장기 이익으로 치환된다는 뜻이다. 신한라이프는 안정적인 자본 여력을 확보하고 CSM 포트폴리오 구축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내실을 다지는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신사업에서도 치고 나가는 중이다. 지난 2월 경기도 하남 미사에 첫번째 프리미엄 요양원 '쏠라체 홈 미사'를 오픈했고, 금융·건설·헬스케어·IT를 비롯한 분야의 파트너와 시니어 플랫폼 강화를 위한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요양사업은 보험사를 넘어 금융지주 차원의 관심을 받는 분야다. 초고령사회 본격 진입으로 건강·자산 통합 관리 니즈가 커지는 중으로, 시니어 고객을 확보하면 보험과 다양한 금융상품을 연계한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쏠라체 홈 미사에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과 천상영 신한라이프 사장 뿐 아니라 정상혁 신한은행장·정용욱 신한프리미어총괄사장 등 그룹 고위 관계자들도 참석한 까닭이다. 신한라이프·KB라이프·삼성생명·하나생명을 제외한 생보사들의 진출이 늦어지는 점은 호재다. 토지와 건물을 소유해야 하고, 부동산 자산에 대해 충당금 25%를 적립해야 하는 규정이 일종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초기 투자 비용 부담이 상당할 뿐더러 충당금 적립시 가용자본이 줄어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이 하락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말 기준 신한라이프의 킥스 비율은 205.9%에 달한다. 이는 생보 '빅4' 중 가장 높고, 금융당국의 권고치(150%)를 50%포인트(p) 이상 웃도는 수치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건전성 지표 역시 여유가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신한라이프의 기본자본 기준 킥스 비율이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50%)을 44%p 가량 웃도는 것으로 분석했다. 공격적인 투자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의미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불완전판매와 민원 지표를 개선하는 등 금융소비자 보호 수준을 향상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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