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호감도가 조사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기여와 사회적 역할에 대한 평가가 고루 개선되면서 긍정적인 이미지가 심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6년 기업호감지수(Corporate Favorite Index, CFI)' 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호감도가 60.1점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전년 대비 3.9점 상승한 수치다. 2003년 조사 시작 이후 최고치이기도 하다. '기업호감지수'는 국민들이 기업에 대해 호의적으로 느끼는 정도를 지수화한 것이다. 생산성·기술개발, 경제성장 기여, 국제경쟁력, 기업문화, 지역사회공헌, 친환경 경영, 윤리경영 등 7대 요소와 전반적 호감도를 종합해 산출한다. 100에 가까울수록 호감도가 높은 것을, 0에 가까울수록 낮은 것을 의미한다. 올해는 전반적인 호감도와 7대 요소가 전년대비 모두 상승했다. '국제경쟁력'은 전년대비 6.8 포인트(p) 상승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이어 '친환경 경영'(+4.1p), '생산성·기술개발'(+3.6p), '윤리경영'(+3.1p)순으로 좋은 모습을 나타냈다. 지표별 점수로는 '생산성·기술개발'이 67.1점으로 7대 지표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윤리경영'은 전년대비 개선됐음에도 47.1점으로 유일하게 호감기준선(50점)을 밑돌았다. 기업에 호감이 가는 주된 이유로 '국가경제 기여'를 꼽은 응답이 45.8%로 가장 많았다. '일자리 창출'(20.3%)과 '제품·서비스 만족'(17.3%), '사회공헌활동'(7.3%), '친환경 경영 실천'(6.0%), '준법·윤리경영 실천'(3.0%) 등 답변이 뒤를 이었다. 호감이 가지 않는 이유로는 '준법·윤리경영 미흡'(22.9%)이 가장 많이 지적됐다. '소비자 보호 미흡'(18.6%), '기업문화 개선 노력 부족'(17.1%), '사회 공헌 미흡'(17.1%) 같은 대답도 나왔다. 기업의 사회문제 해결 참여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도 꾸준히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이) 사회구성원으로서 각종 사회적 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는 응답률이 85.6%로, 2024년 58.6%, 2025년 74.0%에 이어 증가세를 나타냈다. '기업 본연의 경제적 역할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응답은 14.4%에 그쳤다. 대한상의는 기업을 사회문제 해결의 중요한 주체로 바라보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이원재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지난 24년간 기업호감도가 꾸준히 상승한 것은 저성장 위기 속에서도 우리 경제의 글로벌 위상 제고에 기여한 우리 기업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라며 “친환경 경영, 기업문화 개선 등 사회적 가치와 관련된 지표들도 동반 상승했다는 점은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 노력들이 국민들에게 긍정적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올해 기업호감지수는 대한상의가 4월27일부터 지난달 8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진행해 산출했다. 응답률 17.0%(총 통화 5870명 중 1000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이다. 역대 기업호감지수는 첫 조사연도인 2003년 38.2점에서 출발해 2004~2005년 40점대로 올라선 뒤 2006년 처음으로 과반인 50.2점을 기록했다. 2007년부터 2013년까지는 40점대와 50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2014년 44.7점으로 하락했다. 2015~2022년 8년간은 조사가 이뤄지지 않다가 2023년 조사 재개와 함께 55.9점을 받아 당시 최고점을 기록했다. 2024년 53.7점, 지난해 56.3점에 이어 올해 60.1점으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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