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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법무장관 박균택·양부남 압축에 “둘 다 李 변호인… AI에 공소취소 적임자 물어봤나”

두 달째 공석인 법무부 장관에 박균택·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종 후보군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야당은 두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리스크 대응에 앞장섰던 점을 꼬집으며 법무부 장관 후보에서 배제할 것을 촉구했다. 25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름은 둘이지만 이력은 하나다. 둘 다 '이재명의 변호인'이었다"며 “제미나이에게 '공소취소 적임자'를 물어본 결과냐"고 비판했다. 이어 “박균택 의원은 백현동, 성남FC, 대북송금 사건에서 이 대통령의 변호인이었고, 영장실질심사장에도 함께 들어갔다. 대통령 사건의 공소취소를 공개적으로 주장했고, '조작기소 특검'에 공소취소권을 넣어야 한다고 했다"며 “양부남 의원은 1년 반 동안 당 법률위원장으로 이재명 (당시) 대표의 사법리스크 대응을 총괄했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대통령이 얼마나 다급하면 지금도 재판이 진행 중인 자기 사건의 변호인을 법무부 장관에 앉히려 하겠느냐"며 “새 형사사법체계의 첫 법무부 장관이라는 그 첫 단추를 대통령 개인의 공소취소에 맞춰 끼우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지율이 떨어져도, 국민이 분노해도, 사법시스템이 흔들려 그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가도 상관없다는 것"이라며 “자신의 사건을 변호했던 사람을 법무부 장관 후보에서 배제하라"고 촉구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법무부는 대통령의 사법리스크를 관리하는 사설 법률사무소가 아니다"라며 “법무부 장관직 역시 대통령의 형사사건 방어에 기여한 대가로 주어지는 자리가 아니다.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후보자의 낙마가 어떤 경고였는지 청와대는 반드시 기억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날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박 의원과 양 의원을 차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두고 최종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의원은 친이재명계로 검사장을 지낸 검찰 고위직 출신이자 호남에 기반을 둔 초선 의원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8월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낙점했지만,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 등에 휩싸인 김 의원이 지난달 19일 사퇴하면서 후임자 물색에 나섰다. 이재명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이었던 정성호 의원은 지난 8월 26일 퇴임했다. 신교근 기자 shin1948@ekn.kr

김민석, 장동혁과 故최형우 공동장례위원장 맡아… “여야 민주화 뿌리 성찰”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좌동영 우형우'로 불린 상도동계 핵심 인사인 고(故)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김 대표는 정치권이 여야를 막론하고 민주화의 역사적 가치를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 전 장관의 빈소를 방문해 방명록에 “민주화의 큰 어른이셨습니다. 삼가 명복을 빕니다"라고 작성한 뒤 애도의 뜻을 전했다. 조문을 마치고 나온 김 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최 전 장관은 부마민주항쟁과 5·18 정신을 살리려고 애쓰시며 민주화에 큰 헌신을 하신 분"이라며 “민주화 과정에서 재야 및 양심 세력, 학생들에게도 많은 지원을 주셨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오늘날의 정치가 민주화의 뿌리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여야가 함께 성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약 30분 동안 빈소에 머물며 현장에 있던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김 전 대표와의 대화 내용을 묻는 질문에는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시절 함께했던 말씀을 나눴다"고 답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공동장례위원장을 맡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고인과 김 전 대통령이 지향했던 정치적 뿌리에는 부마항쟁과 5·18 정신을 계승하려는 게 있었다"면서 “여야가 동일한 역사적 뿌리를 확인하는 과정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3시께 정점식 원내대표와 고인의 빈소를 조문할 예정이다. 이날 조문에는 박성준 수석대변인과 김태선 당대표 비서실장 등이 동행했다. 전날 91세를 일기로 별세한 최 전 장관은 1971년 8대 국회에 입문한 이래 6선을 지낸 정계 거목이다. 1980년 신군부 시절 고초를 겪은 뒤 민주산악회와 민추협 간사장 등을 거치며 민주화 투쟁의 전면에 섰다. 김영삼 정부 출범 이후에는 민주자유당 사무총장과 내무부 장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고인의 장례는 대한민국헌정회장과 4·19혁명동지회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27일 오전 7시이며, 장지는 국립4·19민주묘지다. 신교근 기자 shin1948@ekn.kr

“개사과”부터 “병역 혜택 폐지”까지…3주차 국감 달군 말말말

“이것이야말로 속칭 개사과 아닙니까", “아시안게임 군면제는 폐지해야 한다." 지난 19일부터 이어진 국정감사 3주차에는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운용부터 주택 정책, 체육계 병역혜택 논란까지 다양한 쟁점을 둘러싼 날선 발언이 쏟아졌다. 현안의 책임 소재를 따지는 과정에서 거친 표현이 오가며 국감장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개사과 아닙니까"…사과 진정성 공방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는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과 사과 태도를 둘러싼 공방이 벌어졌다.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은 추 지사가 “사과를 바라시니까 사과한다"고 한 데 대해 “이것이야말로 속칭 개사과 아닙니까"라고 비판했다. 소방 예산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발언의 진정성을 둘러싼 설전으로 번졌다. ◇“제초제까지 뿌려"…전임 시장 책임론 같은 날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는 주택 공급 정책을 놓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여야 의원들이 맞붙었다. 오 시장은 박원순 전 시장의 정책을 겨냥해 “씨앗을 뿌려 놓고 줄기가 올라오는 시점에 박원순 시장님께 넘어갔는데, 그 뿌린 씨앗이 줄기가 돼서 올라오는 걸 전부 뿌리를 뽑아 놓고 제초제까지 뿌려 놓고 가셨습니다"라고 말했다. 현 주택 정책의 성과와 한계를 놓고 전·현직 시장 책임론이 부각됐다. ◇“아시안게임 군면제 폐지해야"…병역혜택 도마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국정감사에서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이후 불거진 병역혜택 논란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에게 “병역면제를 위해 탁구를 시작하셨냐"며 일부 프로선수들의 태도와 스포츠맨십 훼손 문제를 따져 물었다. 임 의원은 “아마추어 선수들은 국내에서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 국내에서 경쟁을 하고 어릴 적부터 훈련한다"며 “개인의 사익을 위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프로선수들을 보면서 피눈물이 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시안게임 군면제는 폐지해야 한다"며 대한체육회 윤리위원회 개최와 관련 선수들에 대한 징계 절차를 촉구했다. 유 회장은 윤리위 개최 요구에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지만, 병역혜택 전면 폐지에 대해서는 “일부 프로선수들 때문에 다른 선수들의 기회까지 박탈되는 것에는 굉장히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신중론을 폈다. 3주차 국감에서도 거침없는 발언은 여야 간 공방과 현안의 쟁점을 부각했다. 다만 자극적인 한마디가 국감의 성과를 대신할 수는 없다. 책임을 따져 물었다면 제도 개선과 실질적인 후속 조치로 이어져야 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독일·일본을 한꺼번에 제쳤다”...韓, 경상흑자 세계 2위 도전

한국이 경상수지 흑자 경쟁에서 전통적인 제조업 강국 독일과 일본을 앞질렀다. 반도체 수출 급증으로 올해 흑자 규모가 세계 2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출 강국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반도체 경기에 대한 의존이 심화하고 있어 수출 호황이 꺾일 경우를 대비한 산업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수록된 IMF 자료를 보면 한국의 올해 2분기 경상수지 흑자는 1166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통계가 확인되는 주요 36개국 가운데 중국의 1937억2000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눈에 띄는 대목은 전통적인 경상흑자 강국인 독일과 일본을 합친 것보다 한국의 흑자가 많았다는 점이다. 독일은 522억8000만달러, 일본은 506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두 나라의 흑자를 더해도 1028억9000만달러로 한국보다 137억4000만달러 적었다. 세 나라의 통계를 함께 비교할 수 있는 1996년 1분기 이후 한국이 독일과 일본의 합산 흑자를 웃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별 격차도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한국과 독일의 흑자 차이는 643억5000만달러로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76년 이후 가장 컸다. 일본과의 격차 역시 660억1000만달러로, 비교 가능한 199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의 경상흑자는 1년 전과 비교해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283억9000만달러였던 흑자가 올해 같은 기간 4.1배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독일과 일본의 흑자 증가율은 각각 11.9%, 5.0%에 머물렀다. 상반기 누적 기준에서도 한국은 중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한국의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로 중국의 3780억3000만달러 다음이었다. 독일은 1263억9000만달러, 일본은 1121억2000만달러로 한국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노르웨이와 스위스, 네덜란드의 흑자도 한국에 미치지 못했다. 이 같은 흐름은 3분기 초반에도 이어졌다. 7~8월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881억9000만달러로 집계돼 독일과 일본의 합산 규모인 808억2000만달러를 73억7000만달러 웃돌았다. 이 기간 독일과 일본의 흑자는 각각 약 368억5000만달러, 439억7000만달러였다. 중국과의 격차도 좁혀지는 추세다. 한국의 2분기 경상흑자는 중국의 60.2%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2.7%와 비교해 크게 높아졌다. 양국이 모두 흑자를 낸 분기를 기준으로 보면 2019년 4분기 이후 6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비율이다. 경상수지 흑자 확대 배경에는 반도체 수출 급증이 자리 잡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은 올해 2분기 1138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81.6% 증가했다. 3분기에는 1480억2000만달러로 늘어나 증가율이 218.7%에 달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3분기 메모리 수출액은 1307억달러로 1년 전보다 311.6% 급증했다. 9월 한 달간 반도체 수출도 603억3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262.8% 늘었다.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서 수출 물량 증가와 별개로 같은 제품을 판매해 벌어들이는 수출액도 커지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IMF의 연간 전망에서도 한국의 약진이 확인된다. 10월 세계경제전망(WEO)에 담긴 한국의 올해 경상흑자 예상치는 4219억4600만달러다. 통계가 집계된 190개 국가·지역 가운데 중국의 8632억500만달러에 이어 2위로, 지난해 5위에서 세 계단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해외 투자은행들은 한국의 경상흑자 전망치를 잇달아 높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한 주요 해외 투자은행 8곳의 전망 평균을 보면 한국의 GDP 대비 경상흑자 비율은 올해 17.5%, 내년 17.4%로 예상됐다. 9월 말 기준 전망치는 한 달 전보다 올해와 내년 각각 1.5%포인트, 2.4%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기록적인 흑자가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지려면 수출 구조의 안정성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반도체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글로벌 빅테크의 투자 속도가 둔화하거나 경쟁국의 공급이 늘면 수출 증가세가 약해질 수 있다. 마쓰이증권의 구보타 도모이치로 수석 시장분석가는 “주식시장은 AI 붐이나 거품이 끝나가고 있다는 위험을 점점 더 많이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AI 거품이 이미 붕괴하기 시작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AI 기업들이 투자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며 “주가 하락은 앞으로 이들 기업이 자본을 조달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김정은 “中인민과 싸웠던 영광 영원히 기억” 시진핑 안 만나고 귀국 이례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의 6·25전쟁 참전 기념일을 계기로 랴오닝성 단둥을 방문해 북중 간 혈맹 유대를 재확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김정은의 방중은 지난해 9월 베이징 방문 이후 1년여 만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하지 않고 귀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이 '중국인민지원군 조선전선참전 76돌'(10월 25일)을 하루 앞둔 전날 단둥을 찾아 항미원조기념탑에 헌화하고 항미원조기념관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항미원조(抗美援朝)는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돕는다'는 뜻의 중국 측 용어로 6·25전쟁 참전을 정당화하기 위한 역사관이 담겨 있다. 보도에 따르면 북측에서는 김여정 총무부장, 조용원 당 비서, 최선희 외무상 등이 수행했고, 중국 측에선 권력 서열 4위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을 비롯해 왕이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등 중앙 및 지방 고위 간부들이 영접에 나섰다. 김정은은 참관 과정에서 “우리 인민은 중국인민과 함께 싸웠던 영광의 연대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우리 혁명을 피로써 도와준 중국인민을 향한 영원한 감사를 대를 이어 전해가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기념관을 가리켜 “불패의 조중(북중) 친선에 관한 고귀한 피의 검증"이라고 평가하고, '김일성 사진문헌기념판'을 기증했다. 이어진 왕 주석과의 담화에서도 김정은은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들의 출병지에서 위대한 연대와 역사를 경건히 추억하는 일은 마땅한 도리이자 의무"라며 “피로 맺어진 조중친선의 귀중함을 다시금 새기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아울러 시진핑 주석을 향해 “오늘날 중화인민공화국이 지닌 높은 국제적 권위와 존엄은 습근평(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중국공산당의 현명한 영도를 따라 분투하고 투쟁해 쟁취한 응당한 결과"라며 공적을 높이 평가했다. 왕 주석은 시 주석의 감사 인사를 전달하며 그의 참관에 대해 “전통적인 중조친선과 전투적 우의를 끊임없이 계승·발전시켜나가는 데 있어 매우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화답했다. 왕 주석은 시 주석의 특별 지시에 따라 환영 연회도 주재했다. 이후 김정은은 단둥 버스공장을 둘러본 뒤 이달 15일 개통한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귀국길에 올랐다. 왕 주석 등의 배웅 속에 다리 중간지점에 다다른 김정은은 “이 다리가 두 나라를 잇고 우리의 마음도 더 굳게 이어주는 역사적 사명을 정확히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김정은의 이번 방중은 2011년 12월 집권 후 6번째이자, 지난해 9월 딸 주애와 베이징 방문 이후 1년여 만이다. 다만 2018년 3월 첫 방중 이후 매번 이뤄졌던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없이 귀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교근 기자 shin1948@ekn.kr

주말 서울 도로 마비시키는 마라톤…“길을 열어다오”

주말마다 서울 도심 곳곳이 마라톤 코스로 바뀌면서 대중교통 이용객과 운전자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달리기 유행 속에 지방자치단체와 중앙부처가 주관하거나 후원하는 대회가 우후죽순 늘어 도로 통제가 일상이 된 탓이다. 23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서울경찰청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대회에 36개에 따른 시내버스 우회 노선 누계는 1437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666개 노선(17개 대회)보다 115.8% 증가한 수치다. 이상식 민주당 의원이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가 관리하는 출발·도착지의 마라톤 대회 장소 사용 승인은 2024년 53건, 2025년 94건, 올해 6월 117건으로 2년 만에 2.2배가 됐다. 민원도 급증했다. 서울시에 접수된 마라톤 관련 교통 혼잡 민원은 2022년 69건에서 2023년 498건, 2024년 461건으로 뛰었고 대다수는 교통 통제에 대한 불만이다. 서울시와 동아일보가 지난 11일 공동 주최한 '2026 서울달리기' 대회에는 1만2000명이 참가해 서울광장에서 종로, 숭례문, 을지로, 청계천 일대를 달렸다. 오전 5시 30분부터 11시 10분까지 일대가 통제됐고 시내버스 91개 노선과 마을버스 2개 노선이 임시 우회했다. ◇종로·을지로 일대 일방적 점거 일주일 뒤인 18일에도 아시아투데이와 한국마라톤연맹이 주최한 '2026 아시아 오픈 마라톤'에 약 1만4500명이 도로를 점거한 채 뛰었다. 광화문과 종로·을지로·청계천 일대가 오전 5시 30분부터 11시까지 마비됐다. 버스를 탄 시민들은 강제로 내려 지하철로 갈아타야 했고, 목적지에 지각하는 피해를 입었다. 서울시의 관리 책임도 논란이다. 서울시는 마라톤 대회 장소 사용을 승인하고 관련 수입을 거두지만, 마라톤 개최 자체는 지방자치단체의 허가·승인 대상이 아니며 도로 교통 통제는 경찰 소관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 의원은 서울시가 장소 사용 승인으로 최근 5년간 약 33억원의 수입을 거두면서 시민 불편 관리는 소홀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울시가 평상시 공원 관리 인력까지 대회 지원 인원으로 집계해 실제 투입 인력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올해 1월 '서울시 주최·후원 마라톤 대회 가이드라인'을 보여주기식으로 마련했다. 교통 통제가 따르는 대회는 출발 시간을 오전 7시 30분 이전으로 앞당기고, 광화문광장 1만5000명 등 장소별 참가 인원 상한을 지키며 소음을 65㏈ 이하로 관리하도록 했으나 미봉책이었다. 적용 대상은 서울시가 주최하거나 후원하는 대회뿐이다. ◇중앙부처 후원 대회는 직접 관리 어려워 서울시가 자체 후원 대회를 줄이는 사이 중앙부처 후원 대회는 오히려 늘었다. 서울시는 중앙부처와 경찰에 공문을 보내 후원 자제와 교통 관리 강화를 요청했고, 대규모 도로 행사에 허가제를 도입하도록 도로교통법 개정을 건의했다.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심의위원회 구성도 추진 중이다. 일본은 도로교통법에 따라 노상 경기를 열려면 관할 경찰서장의 도로 사용 허가를 받도록 하고 있다. 지난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경찰청 국정감사에서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은 “달리기 인구가 늘며 시민 불편이 크다"고 밝혔다. 이상식 민주당 의원은 “경찰이 서울시 결정을 따르기만 한다며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라"고 요구했다.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은 “필요하면 주최 측이 민간 보안업체를 쓰게 하라"고 했다. 이에 고범석 서울경찰청장은 서울시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건강 증진과 취미라는 미명 하에 수백만 시민이 이용하는 도심 도로가 마비되는 부작용은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치구별 연간 통제 횟수 제한과 코스 분산 같은 실효성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다. 가이드라인의 효과는 통제 시간, 우회 노선 수, 통행속도, 민원을 함께 분석해야 평가할 수 있다. 장소 승인과 도로 통제 협의, 버스 우회, 민원 대응을 대회 전체의 교통 영향을 기준으로 관리해야 하는 이유다. 대회 장소를 한강공원으로 하는 것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도로 통행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면서 참가자들이 달릴 공간을 확보하자는 취지다. 진선미 의원은 “한 대회로 인한 통제는 몇 시간이지만 같은 도로에서 반복되면 시민에게는 매주 겪는 불편이 된다"며 “서울시와 경찰은 개별 대회의 교통 대책뿐 아니라 지역별 연간 통제 횟수와 버스 우회 현황을 함께 살펴 특정 지역에 몰리지 않도록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무 기자 rokmc@ekn.kr

취임 두 달 김민석, 논란의 늪에 빠진 ‘찐명’ 당대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두 달여 만에 잇따른 악재에 발목을 잡혔다. 당내 인사들의 설화에 신천지 당원 집단 가입 의혹,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논란까지 겹치면서다. 당초 내세웠던 민생 중심의 당 운영은 뒷전으로 밀렸고, 김 대표 본인마저 주차·의전 논란에 휘말렸다. 취임 100일 안에 당 지지율을 10%포인트(p) 끌어올리겠다는 공언도 좀처럼 현실화하지 않으면서 당대표로서의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김 대표는 지난 8월 17일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뒤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 간 갈등을 봉합하고 당청 일체감을 바탕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그러나 두 달이 지난 현재 민주당은 정책 성과보다 각종 논란과 정치적 공방으로 더 주목받는 처지가 됐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은 잇따른 설화다.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이른바 '소방 재정 빨대' 발언에 이어 부승찬 민주당 의원도 소방 재정을 둘러싼 유사한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을 키웠다. 민주당 지도부는 추 지사와 부 의원에게 경고 조치를 내렸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당내 인사들의 언행을 관리하고 민심 이반을 차단해야 할 지도부가 오히려 사태 수습에 매달리는 모습이다. 신천지 당원 집단 가입 및 경선 개입 의혹도 부담이다. 김 대표가 관련 의혹을 제기한 뒤 당내 친청계의 반발이 나오면서 계파 갈등이 재점화했다. 민생 현안을 앞세워 국정감사를 주도해야 할 집권여당이 정치적 논란에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조 대법원장 탄핵 문제는 김 대표의 정치적 조정 능력을 가늠할 또 다른 시험대다. 당내 강경론과 신중론이 맞서는 가운데 정청래 전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 등은 사법부를 향한 강경 대응을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 대표로서는 강성 지지층의 요구를 외면하기 어렵지만, 탄핵 추진이 정국 경색과 역풍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당내 의견을 조율하면서도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 있는 판단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김 대표 자신도 구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다. 지난 18일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를 조문하는 과정에서 김 대표 측 차량이 응급환자 전용 주차구역에 주차한 사실이 알려졌다. 앞서 전북 순창의 지역 축제에서는 가수의 공연 도중 축사를 했다는 논란도 불거졌다. 개별 사안의 경중과 별개로, 당내 인사들의 언행을 단속하고 기강을 세워야 할 당 대표가 본인의 논란까지 해명해야 하는 상황은 정치적 부담을 키우고 있다. 김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도 녹록지 않다. 리얼미터가 본지 의뢰로 지난 19~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무선(100%)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활용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조사 방식으로 진행, 응답률 2.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김 대표의 직무수행 부정평가는 67.6%로 긍정평가(25.6%)를 크게 웃돌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부정평가 59.5%, 긍정평가 33.6%로 김 대표보다 긍정평가는 높고 부정평가는 낮았다. ◇ “소방관 순직·실언 등 지지율에 영향" 민주당은 최근 악재가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봤다. 조계원 민주당 대변인은 김 대표의 직무수행 평가와 관련해 “소방관 순직 그리고 민주당의 일부 실언 등이 영향을 미친 부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당 지지율도 뚜렷한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2.7%,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민주당은 36.2%, 국민의힘은 40.9%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직전 조사에서 7.0%p 하락한 데 이어 이번 조사에서도 국민의힘에 뒤졌다. 김 대표 취임 직전인 8월 셋째 주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41.9%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취임 이후 오히려 하락한 셈이다. 2028년 총선을 바라보는 여론도 여권에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웰이 뉴데일리 의뢰로 지난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8년 총선에서 투표할 정당 후보를 묻는 조사(무선전화 100% 자동응답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2.5%,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국민의힘은 51.7%, 민주당은 28.4%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보다 국민의힘은 1.3%p 올랐고 민주당은 1.2%p 떨어졌다. 여당이 민심의 경고를 가볍게 보기 어려운 결과다. 당 대표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정당 지지율 정체와 맞물린 데다 차기 총선에서도 여당 심판론이 힘을 얻을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김 대표의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김 대표는 취임 당시 100일 안에 당 지지율을 10%p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목표 시한인 11월 24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당내 논란을 정리하고 민생 성과를 부각할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지지율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결국 김 대표 앞에 놓인 과제는 분명하다. 잇단 설화를 수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당의 의제를 민생과 정책으로 되돌려야 한다. 친명계의 지지를 바탕으로 당권을 확보한 것과 당 전체의 신뢰를 얻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취임 두 달여 만에 불거진 논란을 관리하지 못한다면 '찐명'이라는 정치적 기반도 리더십의 성과를 대신해 주기는 어렵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당 지지율에 가린 ‘최장수 당대표’ 장동혁의 그림자

취임한 지 425일째로 국민의힘 최장수 당대표 기록을 세운 장동혁 대표. 당 지지율은 견고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장 대표 개인의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은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이날로 취임 425일째를 맞았다. 지난해 8월 26일 취임한 장 대표의 임기는 내년 8월 25일까지다. 국민의힘 대표의 임기는 2년이지만 이를 다 채운 당대표는 없다. 이준석 전 대표는 424일, 김기현 전 대표는 280일, 한동훈 전 대표는 146일 만에 각각 물러나는 등 국민의힘 당대표 자리는 단명 잔혹사의 연속이었다. 장 대표의 재임 기록은 보수정당 역사에서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816일, 2004년 3월 23일~2006년 6월 16일)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641일, 2014년 7월 14일~2016년 4월 14일)의 뒤를 잇는다. 2016년 탄핵 정국 이후 등장한 보수정당 지도부 가운데 최장수 당대표로 올라선 것이다. ◇당세가 대표 개인에게 분배되지 않는 구조 6·3 지방선거 전후로 당내 의원들의 사퇴 요구와 거센 압박으로 장 대표의 입지는 '바람 앞의 등불'에 가까웠다. 하지만 수세에서 벗어난 그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당권을 쥐고 마이웨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세를 몰아 내년 전당대회에서 연임까지 바라보는 모습이다. 장 대표를 향한 당 안팎의 시선이 고운 것만은 아니다. 최근 당 지지율은 견고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장 대표의 지지율은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다. 당세(黨勢)가 대표 개인의 정치적 자산으로 분배되지 않는 기형적 구조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리얼미터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15~1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40.9%, 민주당은 36.2%를 기록했다. 그러나 코리아정보리서치(KIR)가 천지일보 의뢰로 지난 19~20일 전국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장 대표는 10.6%로 4위에 머물렀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19.4%)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16.9%), 오세훈 서울시장(13.3%)의 뒤를 잇는 데 그쳤다. 5위로 추격해 오는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6.8%)도 장 대표에게는 부담이다. ◇당대표로도 대권주자로도 한계 지적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의 지지율 정체가 지속될 경우 대권후보로서의 입지뿐 아니라 내년 전당대회 연임도 불확실하다는 경고음이 나온다. 외연 확장 없이 보수층 표심 결집에만 집중하는 선명성 투쟁 방식만으로는 당대표로서도, 대권주자로서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친장동혁계로 분류되는 주현철 전 국민의힘 외신대변인은 본지에 “장 대표가 오른쪽에서만 선명성을 다툴 것이 아니라 시장경제 등 중도 외연을 넓히는 쪽으로 당대표로서의 확장성을 보여줬어야 했다"며 “연임을 쉽게 보는 시각이 많지만 현실은 어렵다. 이진숙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할 경우 선명성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결국 당원과 대중이 던지는 궁극적인 질문은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을 이길 수 있는 지도자냐'라는 점"이라며 “확장성이 없어 승리할 수 없다고 판단하는 순간 장 대표에게는 큰 위기의 순간이 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사에서 인용한 두 여론조사 모두 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100%)으로 실시됐다. 리얼미터 조사의 응답률은 2.7%·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코리아정보리서치 차기 조사의 응답률은 3.7%·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교근 기자 shin1948@ekn.kr

무죄판결 이튿날 오세훈…“부동산 정책 대안 제시할 것”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후 유력 대권 주자로 떠오른 오세훈 서울시장이 “부동산 시장 매매가격이 오르는 것도 문제지만 전월세 가격이 오르는 '트리플 강세' 때문에 서민과 취약계층이 고통을 호소한다"며 “해법은 실거주를 지나치게 강제하는 정책의 전환인데, 입이 아프게 정부에 건의해도 정부는 마이동풍"이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24일 낮 국회 운동장에서 열린 '2026 사진기자 가족 체육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민들이 조금이라도 고통을 덜 방향으로 건의하고 정책 대안을 제시해 관철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내 역할에 대한 질문에는 “국민의힘이 분열된 모습보다는 단합·통합된 모습일 때 국민 여러분께 위안을 드릴 것"이라며 “생각이 조금 다르고 철학이 다른 분들의 마음 모으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력 대권주자로서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일단 서울시정에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삶의 질 특별시' 서울을 반드시 만들 것"이라며 “기대수명은 늘고 있지만 건강수명은 오히려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데, 손목닥터 9988·외로움 안녕 120·마음 편의점 등으로 시민 여러분의 몸과 마음 건강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이튿날인 이날 여러 행사에 참석하며 보폭을 넓혔다. 언론 행사 외에도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열린 '국행수륙재'에 참석했고, 이날 저녁에는 이태원참사 4주기 추모대회에 참석해 희생자들을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한다. 이후 광화문광장 감사의정원에서 열리는 스웨덴의 석재 기증 기념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희미해지는’ 이준석에게 무슨 일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있다. 각종 현안에서 특유의 순발력으로 이슈를 주도하던 이 의원이지만, 최근에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모양새다. 한때 여론을 흔들던 이 의원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온다. ◇동탄의 기적 이준석… 리더십에선 한계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의원은 6·3 지방선거 참패에 이어 당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정치적 입지가 부쩍 줄어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의원이 이끌던 개혁신당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재보궐 국회의원·광역단체장·기초단체장에서 192명의 후보를 냈지만 화성시의원 1석만 확보하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여기에 정이한 전 부산시장 후보의 피습 자작극 사건까지 겹치면서 당내에서는 이 의원 리더십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이 의원은 결국 “동탄 국회의원으로 돌아가겠다"며 당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정이한 자작극 사태'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이면에는 천하람 원내대표와의 갈등이 자리 잡고 있었다는 얘기가 나왔다. 야권 관계자는 “이 의원은 또래 정치인들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개인의 역량과 순발력이 뛰어난 인물"이라면서도 “정치적 리더십에서는 매번 부딪히고 한계를 보이는 면이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의원 개인의 역량은 '동탄의 기적'으로 증명된다. 2024년 총선 당시 경기 화성을(동탄)에서 골리앗 같은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후보를 제치고 42.41%의 득표율로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9페이지 분량의 선거공보물을 일일이 자필로 써 동탄 표심을 흔든 게 결정적이었다. 이 의원의 이러한 역량에 힘입어 개혁신당은 비례대표로도 2석을 확보하는 쾌거를 이뤘다. 기세를 몰아 2025년 대선에 출마한 이 의원은 TV 토론회에서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의 아들 동호씨를 겨냥해 “만약에 어떤 사람이 여성에 대해 얘기할 때 '여성의 어떤 성기나 이런 곳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 이런 얘기를 했다 그러면 이건 여성 혐오에 해당합니까, 아닙니까"라고 발언하는 등 온갖 자극적인 공세로 비난과 환호 가운데 8.34%라는 의미 있는 득표율로 정치적 체급을 입증했다. ◇대체재 한동훈 등장에 견제 나선 李 이랬던 이 의원이 올해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정치적 존재감이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야권 관계자는 “김승원(법무부 장관 후보자) 정국에서 이 의원의 존재감이 이례적으로 희미했다"며 “한동훈(무소속 의원)이 대체재로 부상한 점도 이 의원의 입지를 위축시킨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한 의원 견제에 나선 모습이다. 그는 전날 YTN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출연해 오세훈 서울시장의 항소심을 거론하며 “어떤 천박한 법 기술자가 내 편 네 편 안 가리고 조금만 그런 이슈 있으면 무조건 남 죽이려고 날뛰다가 이 꼴 난 것"이라며 “오 시장은 법 기술자와 (정치적으로) 같이 할 생각이 없다"고 한 의원을 겨냥했다. 한 의원 의정활동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김종인 위원장도 평가했었는데, 원래 싫어하는 사람을 닮아간다"며 “홍준표 전 대표랑 비슷한 방향으로 가는 거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20대 지지율, 오세훈 20.1% 1위…李 3.0% 오 시장을 엄호하며 한 의원을 비난한 이 의원은 같은 날 오후에는 항소심 재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앞에 선 오 시장의 뒤편을 지키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는 등 '친오세훈' 행보에 공을 들였다. 이 의원이 밀착 행보를 보인 오 시장은 청년층에서 뚜렷한 강점을 보이는 정치인이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17~19일 전국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무선 RDD 100%·응답률 3.4%·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2%p·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오 시장은 사법리스크에도 불구하고 20대에서 20.1%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반면, 한때 '이대남'(20대 남성)의 높은 지지를 받던 이 의원의 20대 지지율은 3.0%에 그치며 오 시장과는 현격한 체급 차이를 보였다. 야권 관계자는 “이 의원의 가장 큰 위기는 자신의 정치 기반이었던 이대남의 이탈"이라며 “이들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상황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교근 기자 shin194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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