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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대한민국 GX 기후경영 포럼’ 21일 개최

에너지경제신문과 국가녹색기술연구소는 오는 21일 '대한민국 GX 기후경영 포럼 2026'을 개최합니다. 이번 포럼은 '기후공시·기후테크의 대전환'을 주제로 서울 여의도 FKI타워 에메랄드홀에서 열립니다. 대한민국은 2026년 K-GX 출범과 함께 녹색전환 국면에 진입하면서 기업의 탄소경영도 선언과 목표 수립을 넘어 실제 이행 단계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기업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정확하게 측정·공시하고, 실제 탄소감축을 위한 기후기술을 경영 현장에 도입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번 포럼에서는 기업의 기후경영을 둘러싼 핵심 현안을 두 개 세션으로 나눠 살펴봅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기후공시의 새로운 표준'을 주제로 스코프 1·2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 한국회계기준원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 기준 1호·2호와 재무정보의 연계, 제품단위 탄소회계와 공급망 탄소발자국(PCF) 등을 다룹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기후테크 프런티어'를 주제로 국내외 정책 동향과 탄소 다배출 업종의 기후테크 도입 실태를 진단하고, 사업장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탄소포집 기술과 디지털 탄소자산의 분석·검증 기술 등을 소개합니다. 특히 이번 포럼은 기후공시와 탄소회계를 통해 기업의 배출량을 정확하게 측정하고 이를 실제 감축과 기후테크 도입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입니다. 정부와 연구기관, 기업 및 산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변화하는 정책 환경과 기술 도입 현황을 공유하고, 기업의 녹색전환을 위한 실질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기업의 기후경영과 녹색전환을 고민하는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한전 직원 정보가 웹에 ‘훤히’…2.4만명 이름·전번까지 노출

한국전력공사 직원 2만4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웹페이지에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전은 고객 정보는 별도 시스템에서 관리하고 있어 이번 사고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4일 한전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3시 59분께 외부 웹페이지에 직원 개인정보가 노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노출된 정보는 한전 직원 2만4000여명의 이름과 소속, 전화번호 등이다. 주민등록번화 등 고유식별번호와 민감정보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전은 사고를 인지한 직후 직원 개인정보와 관련된 내부 시스템 접속을 차단하고 웹페이지 운영사에 해당 정보 삭제를 요청했다. 노출된 정보는 2일 자정 무렵 삭제됐다. 한전이 개인정보 노출 사실을 확인한 시점부터 실제 삭제까지 약 32시간이 걸렸다. 한전은 비상대응 종합상황실을 꾸리고 유관기관과 협조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개인정보가 노출된 직원들에게는 문자메시지와 이메일 등으로 사고 경위를 알리고 2차 피해 예방을 위한 조치도 안내했다. 향후 피해가 발생했거나 예상돼 신고가 접수될 경우 필요한 조사를 거쳐 손해배상 등 피해 구제에도 나설 방침이다. 개인정보가 외부에 노출된 원인도 면밀히 조사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번에 노출된 정보에 한전 고객의 개인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 한전 관계자는 “직원 이외의 고객정보는 전용시스템에 별도로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재생에너지 시대, 기상청에 ‘대정전 위험기상’ 경보가 필요하다 [기후에너지환경 단상]

“8월 29일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 예상보다 비가 적게 내려 일부 국민들께 불편을 드린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다만, 예상 강수량은 특정 지점이 아닌 권역 전체를 대상으로 발표하는 '범위'이므로 일부 대표지점의 관측값만으로 권역별 예보의 적중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실제 강수의 공간적 편차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합니다." 기상청이 지난 8월 29일 강수량 예보가 빗나갔다는 지적에 내놓은 해명자료의 일부다. 기상청은 예상 강수량이 특정 지점이 아닌 한 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발표하는 만큼 일부 지역의 관측값만으로 예보의 적중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기상청이 특정 지역의 날씨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국민들에게 혼란을 준 점도 사실이다. 기후변화로 날씨 변덕은 심해지고, 같은 서울 하늘 아래에서도 어느 동네에는 폭우가 쏟아지고 다른 동네에는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일이 벌어진다. 그런 기상청에 최근 새로운 임무가 주어지고 있다. 바로 재생에너지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현재 약 40기가와트(GW) 정도인 재생에너지 설비를 2030년에 100GW까지 늘리기로 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내년부터 연간 10GW 이상의 재생에너지 설비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보다 세 배는 더 빠른 속도다. 기후부 외청인 기상청도 발맞춰 움직이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에 필요한 햇빛과 바람의 예측 정보를 제공하고, 육상 풍력발전 사업 허가를 받을 때 현장에서 1년 이상 바람을 측정하는 대신 기상청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작 풍력업계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기상청 자료로 사업 허가를 받을 수는 있어도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빌리려면 어차피 현장에서 직접 측정한 자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지성 예보에 약점이 있는 기상청 자료만으로 산정한 수익성은 신뢰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특정 지역의 햇빛과 바람을 정확하게 맞히는 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한다. 그보다는 국가 전력망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위험한 날씨를 미리 경고하는 일이 시급해 보인다. 과거 전력당국의 가장 큰 걱정은 폭염과 한파였다.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는 시기에 발전소가 충분한 전기를 공급하지 못하면 정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생에너지가 늘어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이제는 전기가 부족한 것만큼 남아도는 일도 걱정해야 한다. 봄·가을처럼 공장 가동이 줄고 전력 사용량이 적은 날, 하늘까지 맑으면 태양광 발전량이 급증한다. 전기는 만드는 양과 사용하는 양이 실시간으로 맞아야 하는데 공급이 지나치게 많아져도 전력망이 흔들릴 수 있다. 반대로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거나 바람이 멎으면 발전량이 급격하게 줄어든다. 햇빛과 바람이 지나치게 많아도 부족해도 문제가 된다. 이미 국내에서는 맑은 봄날 낮 시간대 태양광 발전 비중이 순간적으로 전체 전력의 절반 가까이 올라가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가 주말 낮 시간 전기차 충전요금을 할인하고 태양광 발전량을 강제로 줄이는 이유다. 여기에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막대한 전기를 사용하는 산업시설까지 늘어나고 있다. 대정전이 발생한다면 피해는 단순히 몇 시간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국가 경제에 막대한 손실을 남길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기상청의 위험기상 개념이 사뭇 달라져야 한다. 지금까지 폭우와 폭염, 한파가 사람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날씨였다면 앞으로는 햇빛과 바람의 급격한 변화도 국가 경제를 위협하는 위험기상이 될 수 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기후변화로 극한기상이 잦아지면서 예보관들에게 다소 과도하더라도 위험 가능성을 더 크게 보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보가 조금 빗나가더라도 재난에 대비할 시간을 벌어 인명피해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는 취지다. 이러한 원칙을 전력 분야로도 넓힐 필요가 있다. 특정 풍력발전기의 예상 수익을 계산할 만큼 바람을 정확하게 맞히지 못하더라도, 전국적으로 햇빛과 바람이 급변해 전력망에 위험을 줄 가능성이 있다면 미리 경고할 수 있어야 한다. 전력당국이 발전량을 조절하고 전기 사용을 분산할 시간을 벌어줘야 한다. 기상청은 억울함이 많은 기관이다. 예보가 틀리면 곧바로 비판받지만, 예보가 맞아 재난을 피했을 때는 그 공로가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다. 기상청이 미리 폭우를 경고해 누군가 위험한 길을 피했다면 그 사람은 자신이 사고를 피했다는 사실조차 모를 수 있다. 기상청이 놓친 생명도 있지만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생명을 구했는지 모를 일이다. 기상청이 햇빛과 바람의 이상 변화를 미리 알려 전력당국이 대정전 가능성을 차단한다면 사람들은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를 보낸다. 그 누구도 기상청이 무슨 일을 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아무 사고도 나지 않았다는 게 기상청이 재생에너지 시대에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큰 성과일 것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온난화로 열린 지름길 북극항로…친환경 연료가 ‘필수’

지구 온난화로 북극해의 빙하가 빠르게 녹아내리면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 해상 수송로인 '북극항로(북동항로)'가 글로벌 물류 시장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 수에즈 운하를 경유하는 항로(약 2만㎞)에 비해 부산~로테르담(네덜란드) 운항 거리가 약 1만 5000㎞로 25%가량 단축되고 운항 소요 시간도 30일에서 20일 안팎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더욱이 예맨의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할 경우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모든 상품 물류가 마비될 수도 있는 최근 상황까지 고려하면 북극항로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한국 정부는 북극항로 개척을 주요 국정과제로 삼고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지난 8월 22일 부산신항에서 출항한 국내 선사 팬스타라인닷컴의 '팬스타 아크로호'가 국내 컨테이너선 최초로 북극항로 시범 운항에 첫발을 내디뎠다. 팬스타 아크로호는 북극해 구간을 통과한 뒤 출항 22일 만인 지난달 13일 목적지인 로테르담항에 성공적으로 입항했다. 이수호 해양수산부 북극항로추진본부장은 지난 8월 기자 브리핑을 통해 “이번 시범 운항을 통해 기존 항로 대비 운항 거리와 소요 기간, 연료 소모량, 운항 비용 등을 정밀 분석해 북동항로의 상업적 경제성에 관한 실측 데이터를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당시 김성범 해양수산부 장관 직무대행도 기자간담회에서 “2026년 시범 운항을 시작으로 극지 항해 선박 건조를 지원해 2030년까지 정기 상업 항로를 개통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블랙카본'에 가려진 기후 재앙… 극지방 기름 유출 우려도 심각 그러나 북극항로의 활용 확대가 가져올 경제적 혜택 뒤편에는 심각한 환경적·안전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선박에서 배출되는 미세 탄소 입자인 '블랙카본(Black Carbon, BC)'이 북극의 눈과 얼음 위에 쌓이면 태양광 반사율(알베도)을 낮춰 빙하 녹음과 지역 온난화를 가속하는 심각한 기후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칭화대학교 환경대학·탄소중립연구원 연구팀은 지난 8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지속가능성 (Nature Sustainability)'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2050년 북극항로 운항을 통해 연간 23억 달러의 경제적 이익이 발생하지만, 선박 배출 블랙카본은 연간 2200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화석연료 기반 운항이 지속될 경우 경제적 이득 10억 달러당 북극 지역 온도가 0.002~0.002.9℃ 상승하는 기후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선박 배출가스가 극지방 구름 구조를 변형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스위스 로잔 연방 공과대학교(EPFL) 극지환경연구소 연구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 '환경 연구 회보(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게재한 논문에서는 “단 한 척의 선박이 배출한 미세입자 오염물질조차 국지적 구름 방사열 구조를 변화시켜 구름이 열을 가두는 효과를 최대 22%까지 증가시킨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극한의 저온과 유빙, 위성항법장치(GPS) 작동 불능 환경에서 선박 사고가 발생할 경우, 해양 기름 유출(Oil Spill) 사고로 이어져 방파제나 오염 회수 인프라가 전혀 없는 북극 해양 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을 입힐 위험도 지적된다. 알리안츠의 해상위험 컨설팅 글로벌 총괄 라울 칸나는 지난 8월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10년간 북극권에서 발생한 500여 건의 선박 사고 중 절반 이상이 기계 피해 및 고장 때문이었다"며 “구조와 수리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극지방에서는 작은 기계 고장이나 좌초 사고도 대규모 해양 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IMO 중유 금지 규제… 무배출·저탄소 '친환경 연료' 전환 필수 이 같은 대기·해양 오염 우려에 대응해 국제해사기구(IMO)는 북극해 역내에서 벙커C유 등 중유(HFO)의 사용 및 운송을 전면 금지하는 규제를 2024년 7월 시행했다. 이에 따라 북극항로를 운항하는 선박은 액화천연가스(LNG), 메탄올, 암모니아, 수소, 바이오연료 등 탄소 및 미세먼지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친환경 대체 연료를 사용해야 한다. 팬스타 아크로호 역시 이번 운항에서 선박용 경유인 MGO(Marine Gas Oil)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벙커C보다 오염물질 배출이 적다. 부산광역시는 지난달 5일 발표를 통해 “IMO의 북극해 중유 금정 규제에 맞춰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시범 운항 선박 팬스타 아크로호에 3억 원의 연료비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면서 “향후 연간 5억 원 규모로 확대해 친환경 벙커링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친환경 연료로의 빠른 전환만이 북극항로의 경제성과 환경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입을 모은다. 칭화대 연구팀은 '네이처 지속가능성'에 발표한 논문에서 “수소 및 e-연료(전자연료) 등 무배출 대체 연료로 빠르게 전환할 경우, 물동량이 늘어나도 블랙카본 배출량은 감소하는 '탈동조화(Decoupling)' 현상이 도달해 환경과 경제가 상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료 전환의 단계적 경로를 제시한 연구도 주목받고 있다. 중국 구이저우대학교와 홍콩대학교 연구팀은 지난달 '네이처 지속가능성'에 발표한 논문에서 “단기적으로는 대두(콩) 기반 바이오디젤 등이 현실적인 과도기 연료 역할을 하지만, 2040년 이후에는 재생에너지 기반의 e-연료(e-메탄올, e-암모니아, e-수소 등)가 주도적인 탈탄소 연료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극항로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이끌 전략적 자산이지만, 단순한 '거리 단축'을 넘어 친환경 대체 연료 선박 건조와 전용 벙커링 인프라 구축이 선제적으로 뒷받침될 때 비로소 진정한 '녹색 회랑'으로 거듭날 수 있을 전망이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한전, 리벨리온·TTA와 변전소 관제에 K반도체 도입…SK하닉과는 전력망 안정화 협약

한국전력이 전력 분야 인공지능(AI) 인프라의 국산화와 운영 효율화를 위해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및 검증 기관과 손을 잡았다. 한전은 경기도 성남 리벨리온 본사에서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기반 전력 분야 AI 영상 분석 기술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한전은 전력 현장 시범운영 및 활용 모델 개발을 총괄하고, 리벨리온은 AI 영상 분석에 최적화된 NPU 기술지원과 성능 최적화를 맡는다. TTA는 국산 AI 반도체 성능 평가지표인 'K-Perf'를 활용해 실제 전력 현장에서의 NPU 성능과 신뢰성을 표준화된 기준으로 정밀 검증한다. 특히 한전은 기존에 변전소마다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개별 배치하던 '분산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망 관제센터를 중심으로 NPU를 집적해 관리하는 '통합 관제' 구조로의 전환을 실증한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이번 협력은 국산 AI 반도체를 실제 전력 현장에 적용해 정부의 AI 반도체 육성 정책을 구체적으로 실행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한전이 가진 현장 기반과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국산 AI 반도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공공부문 확산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이 SK하이닉스와 손잡고 국가 핵심 전략산업인 반도체의 안정적인 생산 기반 구축에 나선다. 한전은 1일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반도체 산단 공급 전력설비 안정적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공정은 찰나의 정전으로도 큰 피해가 발생하는 만큼, 양사는 전력설비 운용 및 관리 전반에서 협업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양사는 △전력설비 점검·진단 지원 △운영 기술 교류 △고장 시 신속 복구 체계 구축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등을 추진한다. 현재 한전은 SK하이닉스 이천·청주 사업장에 2.5기가와트(GW)의 전력을 공급 중이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도 5.5GW 규모의 전력망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동용인변전소를 준공하고 사전 점검을 마쳤다. 김재군 한전 전력계통부사장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K-반도체가 세계 최고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안정적 전력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이 경남 거제 수해 현장을 비롯해 백령도 등 도서지역과 신안 해상풍력 사업장을 순회하며 안정적 전력공급 및 재난 대응체계 점검에 나섰다. 2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달 28일 기록적인 극한호우로 전력설비 피해를 입은 경남 거제를 방문해 복구 현황과 임시전력 공급체계를 집중 점검했다. 지난 8월 거제 지역은 전주·변압기 등 203건의 설비 피해와 2504가구의 정전이 발생했으나, 한전의 즉각적인 응급 복구 인력 투입으로 하루 만에 정전 가구의 97%를 복구한 바 있다. 김 사장은 육지와 도서를 잇는 해월 배전철탑의 설비 상태와 자연재해 취약요인을 살피고 현장 직원들의 안전관리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 거제 방문은 여수·백령·신안 등 지난달 내내 이어진 현장경영의 연장선이다. 김 사장은 최전방 도서 지역인 백령도에서 지리적 특성에 따른 유지보수 여건을 점검했고, 신안 해상풍력 단지에서는 국내 재생에너지 생태계 조성을 위한 공기업의 마중물 역할을 당부했다. 현재 한전은 어려운 재무여건 속에서도 호당 정전시간 9분대, 송배전 손실률 3.5%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한전은 이번 현장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재난 대응과 작업자 안전관리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도서 및 오지 지역까지 안심하고 전기를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한전의 기본 책무"라며 “작업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현장 문제를 개선하는 한편, 해상풍력 등 역점 과제도 차질 없이 추진해 국가 에너지 안보를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이현빈 전 한전 부사장, 남동발전 사장 취임

이현빈 전 한국전력 경영관리부사장이 제10대 한국남동발전 사장으로 취임했다. 남동발전은 이현빈 사장이 2일 경남 진주 본사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신임 사장은 한전 경영관리부사장, 한전공대설립단장, 인사처장 등을 지냈다. 이 사장은 “우리 회사가 에너지전환에 앞장서고, 발전공기업의 새로운 성장 과정에서도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임직원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경영에 적극 반영하겠다"며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라는 본연의 책임을 다하면서, 변화하는 에너지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12차 전기본 신규 원전 놓고 국민 의견 수렴…공론화위 출범

정부가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국민 의견 수렴에 본격 착수한다. 반도체·인공지능(AI) 등 메가프로젝트 추진으로 늘어난 전력수요를 채우기 위해 원전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해야 할지 약 3개월간 국민 의견을 수렴하고 그 결과를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위한 원전 공론화위원회' 위원 위촉식을 열고 공론화위원회를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지난달 22일 국무회의에 보고된 원전 공론화 추진계획 따라 구성됐다. 앞으로 공론화 기본 방향과 세부 절차를 마련하고 시민참여단을 중심으로 국민 의견을 수렴한 뒤 결과를 정부에 권고하는 역할을 맡는다. 위원장에는 은재호 한국외대 겸임교수가 위촉됐다. 은 위원장은 한국갈등학회장과 다수 정부부처의 갈등관리심의위원 및 위원장을 역임한 갈등관리 전문가다.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 당시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당시에도 전문가로 침야헤 공론화 방식을 제안한 바 있다. 위원회는 은 위원장을 포함해 총 9명으로 구성됐다. 인문사회·과학기술·조사통계·갈등관리·에너지 분야별 단체로부터 원전 이해관계자가 아닌 인사를 추천받아 위원 8명을 위촉했다. 원전 분야 전문가들은 별도의 전문위원회에 참여해 원전과 전력수급 등 숙의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공론화위원회는 앞으로 대표성을 갖춘 시민참여단을 구성하고 학습·숙의 자료를 제작한다. 이후 숙의토론과 공개토론회, 온라인 의견수렴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 의견을 모아 공론화 결과를 도출할 계획이다. 이번 공론화의 핵심 쟁점은 급증하는 전력수요와 탄소중립 과정에서 신규 원전이 어느 정도 필요한지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앞선 12차 전기본 논의에서 반도체·AI 등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반영해 2040년 최대전력 수요를 158.4~165.0기가와트(GW)로 제시했다. 재생에너지 설비 확대와 석탄발전 감축 계획도 잇따라 공개한 상태다. 공론화 결과는 연말 확정 예정인 12차 전기본에 반영된다. 다만 전력수요와 재생에너지·석탄발전의 밑그림이 상당 부분 제시된 뒤 원전 공론화가 진행되면서 전기본 확정 일정이 늦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론화 결과에 따라 앞서 제시된 발전원별 계획이 일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환경단체들은 공론화 절차를 주시하고 있다. 일부 단체는 정부가 이미 원전의 필요성을 전제로 정책 방향을 설정한 상태에서 공론화를 추진하는 것은 신규 원전 확대에 절차적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것이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공론화위원회의 독립적인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탄소중립, 경제성, 안전성 등 에너지 수급에서 고려해야 할 다양한 요소에 대해 국민들이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숙의할 수 있도록 절차를 공정하게 관리해달라"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E칼럼] 원전종주국이 인정한 K-원전, 이제 준비의 시간이다

1978년 4월, 고리 1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우리나라 첫 원전이었다. 설계부터 시공까지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주도했다. 우리는 공사 현장에서 어깨너머로 기술을 배웠다. 1990년대 한빛 3·4호기에서 기술자립의 첫발을 뗐고, 2009년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출에 이어 지난해에는 체코 신규 원전 사업까지 수주했다. 고리 1호기 이후 반세기 가까이 지난 지금, 우리가 원전의 본고장 미국에 원전을 짓는 길을 열었다. 지난 1일 한미 양국은 20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전략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최대 1200억 달러를 들여 미국에 대형 원전 8기를 짓는다. 이 중 2기가 우리 APR1400이다. 한국형 원전이 미국 본토에 들어서는 첫 사례다. 원전 기술을 배워 온 나라가 이제 원전종주국의 시장에 진출하는 셈이다. 우리 원자력 역사에 길이 남을 일이다. 상징적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이 한국의 원전 기술력과 시공 역량을 인정하고 전략적 동반자로 선택한 것이다. APR1400은 이미 2019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인증을 받았다. 외국 노형으로는 처음이었다.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4기를 성공적으로 지은 실적도 있다. APR1400 2기가 전부가 아니다. 나머지 AP1000 6기에도 국내 설계·시공 기업과 기자재 기업의 참여가 추진된다. 노형 하나를 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국 원전 공급망과 건설시장에 들어가는 것이다. 미국 역시 무너진 원전 공급망과 건설 역량을 복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의 기술력과 건설 경험이 미국의 원전 확대와 맞물리는 이유다. 원전은 이제 국가 전략기술이 됐다. 필요한 기술과 공급망을 가진 나라는 협상장에서 목소리가 커진다. 반도체와 조선에 이어 원전이 한미 경제안보 협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한미 원자력협력과 원전 외교에서도 우리의 발언권은 한층 커질 것이다. 그러나 기회의 문이 열렸다고 결실이 저절로 따라오지는 않는다. 국내 신규 원전 건설과 체코 원전 사업이 추진되는 가운데 미국 사업까지 더해진다. 여러 사업을 함께 해내려면 우리 기업의 역량을 키우고 이를 뒷받침할 제도를 미리 갖춰야 한다. 첫째, 미국의 품질보증과 인증 체계를 갖춰야 한다. 미국 원전에 기자재를 공급하려면 연방규정이 정한 원자력 품질보증 요건과 관련 인증을 충족해야 한다. 안전 관련 결함을 규제기관에 보고할 법적 의무도 따른다. 대기업은 미국 원전에 주기기를 공급한 경험이 있다. 문제는 수많은 중소 협력사다. 정부가 이들 기업의 인증 취득 비용과 품질 전문인력 양성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둘째, 현지 법과 건설제도에 대비해야 한다. 미국은 연방법뿐 아니라 주(州)별로 건설과 노동 관련 제도가 다르다. 인허가 절차, 현장 안전기준, 노무 관행도 우리와 다르다. 사업 초기부터 현지 법률과 인허가, 노무제도에 정통한 전문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셋째, 공기와 비용의 불확실성을 제도로 관리해야 한다. 미국 보글 3·4호기는 공기 지연과 비용 증가가 신규 원전 사업의 가장 큰 위험임을 보여줬다. 미국 정부가 신규 원전 인허가 기간을 대폭 줄이겠다고 밝힌 만큼, 이를 이번 사업에 실제로 적용해야 한다. 한미 양국은 원전 사업 부지에 적용되는 연방법과 주법, 인허가 절차와 규제기관 간 관계를 미리 정리해야 한다. 불필요한 중복 절차를 줄이는 특례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 우리 기업 역시 설계 확정과 기자재 조달을 철저히 준비해 공기를 지켜야 한다. 공기 지연과 비용 증가의 위험을 어느 한쪽에 떠넘기지 않는 합리적 분담 체계도 필요하다. 넷째, 우리 근로자를 보호할 제도를 갖춰야 한다. 지난해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에서 불거진 한국인 근로자 비자 문제는 해외 대형 사업에서 근로자의 법적 지위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줬다. 원전은 장기간 고도의 전문인력이 필요하다. 착공 전에 기술인력의 입국과 근무를 보장하는 비자·취업허가 체계를 양국이 합의해야 한다. 현지 산업재해 보장과 법률 지원 체계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반세기 전 우리는 배우는 나라였다. 이제 미국과 함께 원전을 건설하는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기회는 준비된 나라의 몫이다. 정부는 제도로, 기업은 역량으로 답해야 한다. 미국 원전시장 진출의 성패는 계약이 아니라 지금부터 시작되는 준비에 달려 있다. 이제는 준비의 시간이다. 문주현

“전력과 열 동시에 필요한 한국, ‘가스’가 핵심 에너지”

AI·반도체 클러스터 등 첨단산업의 대규모 전력 수요가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송전망 구축 지연 문제를 해결하고 전력 수급을 적기에 안정화하기 위해 천연가스의 역할 변화가 시급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가스공사는 1일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3대 메가 프로젝트와 천연가스의 역할'을 주제로 '제10회 코가스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서 논의되는 3대 메가 프로젝트로 인한 전력수요 급증과 신규 전원믹스 환경 속에서 천연가스의 전략적 대응 방향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 “Time-to-Power가 핵심… 가스발전, '유연성 자원'으로 거듭나야" 주제 발표에 나선 고려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주성관 교수는 AI와 첨단산업 시대의 전력 적기 공급을 위한 가스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지난 8월 발표된 제12차 전기본 전력수요 재전망에 따르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등 투자계획이 본격 반영되면서 2040년 목표 최대전력은 당초 131.8GW에서 158.4GW로 28.5GW 급증했다. 반면, 데이터센터 구축에는 약 18개월이 걸리는 데 비해 송전선로와 변전소 건설은 주민 협의 및 인허가 등으로 수년 이상 소요돼 전력 인프라 확충이 산업 투자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주 교수는 “첨단산업 투자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은 원하는 시점에 전기를 쓸 수 있는지 여부(Time-to-Power)"라며 “계통접속 대기 기간을 줄일 대안으로 현장 인근에 이동형 가스터빈 등을 직접 설치하는 '온사이트(On-Site) 전원'과 '브리지 전원(Bridge Power)' 활용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주 교수는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와 AI 데이터센터의 부하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가스발전이 단순 발전량 공급원에서 전력 계통의 변동성을 잡아주는 '유연성 자원'으로 재편돼야 한다"며 “가스공사의 경쟁력 역시 단순 LNG 판매량을 넘어 필요한 시점에 확실히 공급할 수 있는 순간 공급 능력과 유연한 인프라 확보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 “2040년 전력수요 폭발… 무탄소 전원 다변화 및 소매요금 규제 완화 필요"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우영 에너지전환정책연구 본부장은 전력공급계획 수립 시 고려사항과 에너지정책 방향에 대해 발제했다. 박 본부장은 메가 프로젝트 대응을 위해 재생에너지 공급의 한계(규모), 부하 패턴과 출력 불안정성(시간), 송전망 지연 및 입지 불균형(공간) 등 3대 불일치 요소를 극복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탄소중립과 산업 성장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태양광·풍력·원전 계속운전 등 단기 자원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대형원전, SMR, 청정수소·암모니아, 탄소포집저장(CCS) 기술 등 무탄소 전원 선택지를 선제적으로 열어둬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실시간 및 보조서비스 시장 확대와 함께 고정된 소매요금 규제를 점진적으로 완화해 소비자 단에서도 유연한 소비 행태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전기본 한계 넘어선 장기 가스 수급계획… '위험관리' 체계로 전환해야" 최용옥 중앙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전기본 중심의 단일 수요예측 방식에서 탈피해 '시나리오 기반 위험관리' 체계로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을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전력 부족으로 인한 공장·데이터센터 가동 지연은 국가 산업경쟁력 훼손으로 직결된다"며 “무탄소 전원 도입 지연, 첨단산업 수요 폭증 등 다양한 위기 시나리오를 수급계획 수립 단계부터 반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LNG 저장기지 및 기화·송출 설비 등 인프라의 공급 유연성을 가치로 재평가하고, 장기 도입계약의 물량·시기 유연성을 확대하는 등 금융·물리적 위험 관리 기법을 수급계획 내에 적극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 이상준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한국은 제조업 중심으로 가야 하고, 제조업에 필요한 고온고압의 산업용 열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가스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좌장을 맡은 조홍종 단국대 교수도 “전력과 열을 사용하는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열병합발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의락 가스공사 사장은 “'가스는 곧 전기'이며 전력의 안정성을 지탱하고 첨단산업에 필요한 전력을 적기에 공급하는 핵심 기반"이라며, “가스공사는 AI·데이터 활용과 탄소중립 기술 혁신을 통해 단순 가스 공급 기업을 넘어 에너지와 산업, 기술과 시장을 연결하는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홍의락 가스公 사장 “발전용 가스, 공공과 민간이 공동구매하자”

홍의락 가스공사 사장이 발전용 천연가스(LNG)는 공공과 민간이 공동구매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올해 가스공사의 현물(스팟) 구매량이 2022년에 버금가는 10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동구매를 통해 수입단가를 낮추는데 노력하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홍 사장은 1일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코가스포럼에서 “올해 가스공사의 현물 구매량이 2022년 수준인 10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한국이) 위기 상황이라 생각한다. 가스가 차지하는 임무와 역할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스공사의 LNG 구매량은 3428만톤이다. 올해도 비슷하다고 볼때 1000만톤은 작년 구매량의 30%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LNG 현물 단가는 장기물량보다 크게 비싸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시 장기물량의 도입단가는 MMBtu당 대략 11~15달러이다. 이에 비해 현재 LNG 현물가격은 MMBtu당 25달러이다.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세계 LNG 공급량의 20%를 맡고 있는 카타르의 공급도 막혀 현물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다. 홍 사장은 현물 구매량이 늘면 비용이 크게 증가한다는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홍 사장은 “가스가 곧 전기"라는 점을 강조하며 발전연료인 가스가격이 오르면 전기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가스요금과 전기요금이 오르면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정부의 정책 운영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현재 가스공사의 총부채는 약 40.6조원, 부채율은 345%, 미수금은 15조원이나 쌓여 있어 상당한 재무 부실상태이다. 이런 상황에서 비싼 현물을 사오고, 그 비용을 요금에 반영하지 못한다면 가스공사의 재무 부실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가스공사로서는 가급적 현물 구매비중을 낮춰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홍 사장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발전용 천연가스를 공공과 민간이 공동구매 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전기요금과 직결되는 발전용에 대해서는 우리가 처리를 달리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발전용은 공공성이 큰 만큼, 공공과 민간이 공동구매로 좀 싸게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스공사가 수입물량 대부분을 장기로 계약하고, 남는 물량은 트레이딩을 통해 다른 나라에 판매함으로써 현물 비중을 줄이는 이론적 방법이 있다. 하지만 이는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게 홍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가스공사가 트레이딩 사업을 하려고 하니) 제약조건이 많다. 법개정을 할 시간이 없다"며 “내부적으로는 산업부와 협의해서 내부규정이라도 바꿔서 트레이딩에 힘쓰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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