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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 5사 통합 본격화…노조 “인위적 구조조정 안돼, 에너지전환 추가 인원 필요”

발전 5사 통합을 앞두고 노동계가 인위적인 인력 감축 없이 고용을 승계하고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인력을 별도 정원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했다. 석탄화력발전소 폐지 과정에서 이미 인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기존 정원만 유지할 경우 재생에너지 사업 확대와 통합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4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전력 남서울본부에서 발전공기업 통합방안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최철호 전국전력사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현재도 폐지 예정 석탄화력발전소 정원을 사전에 반납하고 신규 사업 정원은 배정되지 않아 인력이 부족하다"며 “통합을 위한 준비에도 인력이 투입돼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발전 5사의 기존 정원과 인건비 총액을 단순히 합치는 방식으로는 향후 재생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정원과 인건비 총액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면 에너지 전환을 위한 신규 인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통합과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인력은 일반 정원과 구분해 별도 정원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석탄발전 노동자들의 대규모 에너지전환을 체계적으로 책임질 에너지전환 인재개발원과 같은 발전산업 전문 교육기관 설립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사측에서도 통합을 이유로 한 구조조정에는 선을 그었다. 이영조 한국중부발전 사장은 “통합 과정에서 구성원의 사기를 높이고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인위적인 인력 감축과 같은 구조조정 없이 고용을 승계하는 원칙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발전 5사가 보유한 발전설비 5만3076메가와트(MW) 가운데 석탄화력이 3만2059MW로 약 60%를 차지한다. LNG 발전은 1만8685MW(35%), 재생에너지는 1925MW(3.6%)에 불과하다. 발전사 통합과 동시에 대규모 에너지 전환을 추진해야 하는 만큼 향후 통합 법인의 정원과 인력 운영 방식이 노정 협의의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반면, 법인의 규모가 커지는 만큼 발전시장 경쟁을 둘러싼 논란도 예상된다. 발전 5사의 설비용량은 총 53GW로, 통합 시 세계 14위, 중국 발전사를 제외하면 세계 8위 수준의 발전사가 된다. 자산총액은 약 67조원, 부채는 37조2000억원에 달한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이에 대해 “석탄화력발전을 지속한다면 시장 지배적 사업자라고 볼 수도 있지만, 지금은 석탄화력발전 위주에서 통합을 통해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해야 하는 과제를 가진 사업자로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네팔 수력발전소 터널서 9일 만에 2명 구조…“추가 생존자 목소리 확인”

네팔 대홍수 발생 9일 만에 매몰된 수력발전소 터널 안에서 현지 직원 2명이 구조됐다. 여기에 수색 현장에서 터널 내부 고립자들의 목소리가 확인되는 등 추가 생존자가 갇혀 있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규모 구조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현지시간) 네팔 정부에 따르면, 네팔군 등 합동 구조대는 이날 중북부 바그마티주 라수와 지역의 '트리슐리 3A' 수력발전소 터널 수색 작업 중 네팔인 직원 2명을 구조했다. 구조된 이들은 해당 발전소 소속 기계반장과 기계 감독관으로 확인됐다. 네팔 에너지부와 내무부 역시 성명을 통해 구조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현지 방송에는 온몸이 진흙투성이가 된 생존자가 구조대원의 어깨에 업혀 터널 밖으로 빠져나오는 모습이 보도됐으며, 현재 의료진이 이들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현장에서는 추가 생존자 구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수색 작업에 참여한 람 네우파네 네팔 의원은 현지 매체 카트만두포스트에 “수색 도중 터널 안에서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렸다"며 “구조팀이 '당황하지 마세요, 구조하러 왔습니다'라고 외치자 터널 안에서 '알겠습니다'라는 응답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당국은 트리슐리 3A를 포함한 인근 발전소 2곳의 터널 내부에 약 90명의 직원이 여전히 생존한 채 갇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구조 소식으로 인근 상류 지역에서 실종된 한국인 근로자 수색에도 기대감이 실리고 있다. 생존자가 발견된 트리슐리 3A 발전소는 한국인 직원 9명이 실종된 '어퍼트리슐리(UT)-1' 발전소에서 하류로 불과 약 6㎞ 떨어진 곳이다. 한국인 실종 열흘째를 맞은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역시 이날 네팔군 헬기와 열화상 드론을 투입해 실종자들의 유력 대피 경로인 옐로브리지 하단과 메인캠프 동쪽 산악지역 등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새울 3호기 정지 원인은 ‘운전원 오조작’…원안위, 시운전 재개 승인

지난달 울산 울주군 새울 원자력발전소 3호기가 시운전 도중 멈췄던 원인이 운전원의 조작 오류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원안위는 지난달 11일 시운전 시험 중 멈춰 선 새울 3호기의 조사를 완료하고, 4일 시운전 재개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울 3호기는 원자로 출력 80% 상태에서 송전을 차단하는 시운전 시험을 마친 뒤, 출력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멈춰 섰다. 운전원이 증기 공급량을 조절하는 터빈 제어밸브의 설정을 열림이 아닌 닫힘 방향으로 잘못 입력해 증기 유입이 막히면서 자동 정지로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원안위는 사건 직후 비상 디젤발전기가 비상 안전 설비에 전력을 공급하는 안전 모선에 정상 투입되고 필수 냉동기 1대가 수동 기동되는 등 비상 조치가 적절하게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유사 사례의 재발을 막기 위해 시험·운전 절차서를 보완하고 운전원 특별 교육을 포함한 대책을 마련했다. 원안위는 한수원의 재발 방지 대책이 타당하다고 결론 내렸으며, “새울 3호기의 재가동 승인 이후에도 남아 있는 시운전 시험 과정과 재발 방지 대책의 이행 여부를 면밀히 점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흔들림 없는 원전 정책 필요”…이진숙 의원, 원자력 AI 융합 지원 법안’ 추진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정부를 향해 “신규 원전 건설은 지을 곳도 없고 실현 가능성도 없다더니, 결국 인공지능(AI) 전력 수요 앞에서 정책을 급선회했다"며 “국가 에너지 정책이 수요가 닥친 뒤에야 방향을 바꾸는 뒷북 행정이 돼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4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열린 제56차 전력포럼에서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9월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당시 정부는 신규 원전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했다"며 “그러나 AI와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전력 수요,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라는 현실 앞에서 결국 올해 1월 신규 원전 추진을 확정하고 추가 건설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조차 불과 몇 달 만에 정책 기조를 바꿀 수밖에 없었던 것은 역설적이게도 원자력이 단순한 발전원을 넘어서 대한민국 첨단 산업의 사활을 쥐고 있는 핵심 전략 산업임을 스스로 입증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정권에 따라 국가 핵심 기반인 에너지 정책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제는 정권에 따라서 흔들리지 않는 정책과 제도로 원전 산업을 확고히 뒷받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전의 설계부터 운영, 안전 관리, 수출에 이르는 전 과정을 아우르고, 흩어져 있던 규제와 지원 체계를 하나로 묶는 '원자력 AI 융합 지원 법안'을 이달 중 국회에 대표 발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AI와 에너지 시대 원전 위험 규제 혁신을 이야기하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는 원전과 AI를 결합하기 위한 구체적인 제도 설계 방안이 논의됐다. '원전 인공지능 개발 촉진 및 위험 관리에 관한 법률안'을 발표한 박진표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원전 AI는 설계 최적화부터 예방 정비, 운전 지원까지 스펙트럼이 매우 넓지만 동시에 데이터 오류나 모델 업데이트 등 고유의 위험도 크다"며 “무작정 금지하거나 전면 허용하기보다는 AI의 영향도와 위험 수준에 비례해 규제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법안의 핵심 축으로 '비례 원칙에 따른 위험 등급 관리'와 '사람의 최종 통제권'을 꼽았다. 고위험 AI는 엄격한 안전성 입증과 심사를 거치도록 하되, 저영향 AI는 자체 관리나 정기 검사 수준으로 부담을 낮춰 산업 혁신을 유도해야 한다는 취지다. 아울러 “원전의 사고 피해 규모를 고려할 때 완전 자율 운영은 시기상조"라며 “사람이 언제든 AI 작동 상태를 확인하고 개입해 정지시키거나 수동으로 전환할 수 있는 관리·감독 권한을 법적으로 명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책임 주체의 명확화와 공급망 위험 관리 필요성도 제기됐다. 박 변호사는 “한국수력원자력 같은 발전 사업자뿐 아니라 AI 개발사와 부품·소프트웨어를 납품하는 공급망 사업자까지 3개 주체의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며 “개발 중단이나 해외 솔루션 도입에 따른 공백을 막기 위해 국내 대리인 지정과 민감 데이터 통제 장치도 법안에 담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발전 5사, ‘㈜한국발전’으로 통합…내년 10월 공식 출범

한국전력의 발전 자회사인 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을 합친 통합 발전사가 내년 10월 1일 출범을 목표로 한다. 본사 소재지는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정책과 연계해 추후 결정하며, 본사 건물은 새로 짓는다.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해 지역에 재생에너지 사업을 담당할 별도 본부 3~4곳을 신설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4일 한전 남서울본부에서 '발전공기업 통합방안 간담회'를 열고 발전 5사를 한전의 100% 자회사인 '㈜한국발전'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올해 2월부터 진행한 연구용역과 전문가·노동조합·발전사 등의 의견 수렴을 거쳐 1개사 통합을 결정했다. 통합에 따라 현재 진주·보령·태안·부산·울산에 각각 있는 발전 5사 본사는 하나로 합쳐진다. 기존 본사 건물은 각각 약 500명을 수용할 수 있어 통합본사 인력 약 1800명을 한 곳에 수용하기 어렵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여러 지역에 조직을 분산할 경우 의사결정 일원화 등 통합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 새로운 통합본사 건물을 구축하기로 했다. 다만 새 본사가 들어설 지역은 이번 방안에서 확정하지 않았다. 정부는 기존 전력공기업의 위치와 석탄발전 폐지에 따른 지역별 영향, 정주·근무 여건 등을 고려하고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정책과 연계해 소재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조직과 인력도 축소된다. 통합본사는 재생에너지·정의로운전환·안전기술·기획관리 등 4개 본부로 구성된다. 현재 5사장·5감사·10상임이사 체계는 1사장·1감사·4상임이사 체계로 줄어든다. 발전 5사 본사의 합산 인력도 현재 2400여명에서 1800여명으로 축소한다. 본사에서 빠지는 약 600명은 새로 만드는 3~4개 지역재생에너지본부에 배치한다. 지역재생에너지본부는 태양광과 육상풍력 등 지역 단위 재생에너지 사업을 전담하고 입지와 주민 수용성 등 지역별 여건을 고려해 사업을 추진한다. 기존 지역 화력발전본부는 발전소 운영과 현장 안전을 고려해 현행 체계를 유지한다. 정부는 올해 정기국회에서 한국발전 설립 근거와 고용계약 승계, 합병절차 간소화 등을 담은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달 중 발전공기업 통합준비위원회도 구성한다. 약 1년간 준비를 거쳐 내년 9월 통합법인 설립등기와 임원 선임을 마치고 같은 해 10월 1일 공식 출범시키는 걸 목표로 삼았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주말날씨] 전국 맑으나 동해안·제주 비…태풍 ‘크로반’에 강풍 주의

주말 동안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동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한 바람이 불겠고, 해상에는 매우 높은 물결이 일겠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토요일인 5일 오후부터 밤사이 경북 북부 동해안·북동 산지에 비가 내리겠고, 늦은 오후부터는 제주도에 비가 내리겠다. 5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산지·중산간 5~20㎜, 강원 산지, 경북 북부 동해안·북동 산지 5~10㎜, 강원 동해안 5㎜ 미만이다. 일요일인 6일에는 강원 동해안·산지와 경북 북부 동해안·산지, 제주도에 비가 이어지겠다. 6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10~60㎜, 강원 동해안·산지, 경북 북부 동해안·북동 산지 5~10㎜다. 현재 일본 오키나와 부근 해상에서 북상 중인 제11호 태풍 '크로반'은 5일부터 서쪽으로 방향을 튼 뒤 점차 남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를 직접 통과하지는 않겠으나 제주도와 남해안은 간접 영향권에 들어 강풍과 높은 파도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제주도 일부 지역에 강풍경보를 발효했다. 주말 동안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도 순간풍속 시속 55km(초속 15m) 이상, 산지에는 시속 70km(초속 20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겠다. 특히 전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은 순간풍속 시속 70km(초속 20m) 이상, 산지는 시속 90km(초속 25m) 이상의 돌풍이 몰아치며 강풍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풍랑특보가 발효된 동해 남부 해상과 남해 동부 해상, 남해 서부 먼바다, 제주도 해상은 물결이 2.0~4.0m(남해 먼바다·제주 해상 최대 5.0m 이상)로 매우 높게 일겠으니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주의가 필요하다. 전라권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안팎까지 올라 다소 덥겠다. 5일 아침 최저기온은 16~23℃, 낮최고기온은 25~31℃, 6일 아침최저기온은 17~23℃, 낮최고기온은 24~30℃로 예보됐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청주시 “구역 제한 필요” vs 소각업계 “매립 금지 대안”…폐기물 법개정 맞대결

올해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시행 이후 '원정 쓰레기' 반입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충북 청주시가 정부를 향해 “민간 소각장이 쓰레기를 반입해 처리할 수 있는 구역을 제한해 달라"고 요구했다. 수도권 쓰레기가 규제 허점을 틈타 지방으로 무분별하게 밀려오는 사태를 제도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민간 소각업계는 당장 수도권 직매립 중단에 대한 대안이 없는 만큼 해결책을 찾기 위한 연착륙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장미수 청주시 폐기물지도팀장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직매립금지 폐기물 적정처리 방안 마련 설명회'에 참석해 기후에너지환경부를 향해 관련 법령 개정을 건의했다. 이날 청주시가 제시한 핵심 요구 사항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폐기물관리법'을 개정해 민간 폐기물 처리업체의 영업구역을 제한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신설해 달라는 것이다. 현행 체계에서는 지방자치단체가 자체 공공 소각시설을 확충하지 못하더라도 관할 구역 외 민간 소각장에 위탁 처리를 맡길 수 있는 데다, 입찰 시 지역 제한을 두기 어려워 수도권 폐기물이 지방 민간 소각장으로 무제한 유입되는 실정이다. 청주시는 “발생지 처리 원칙을 실질적으로 담보하기 위해, 민간 처리 대행 시 영업구역을 '반경 100km 이내'나 권역별(수도권·중부권·남부권·동남권 등)로 묶는 등의 방식으로 관외 무분별한 반입을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촉진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폐촉법)' 개정도 함께 촉구했다. 공공 소각시설에만 국한된 현행 지원 제도를 개편해, 민간 소각시설 주변 주민들에게도 실질적이고 합당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법적 지원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청주시에 따르면 시 면적은 전국 0.94%, 인구는 1.7% 수준에 불과하지만, 전국 민간 소각 용량의 무려 15.9%(6개소)가 집중돼 있다. 올해 1월 수도권 직매립 금지 조치 이후 청주시 관내 민간 소각시설로 반입된 수도권 생활폐기물은 지난 7월 기준 이미 1만9455톤에 달하며 계약 물량만 2만3000톤을 넘어섰다. 장 팀장은 “수도권 지자체들이 자체 소각시설 확충을 미룬 채 관외 민간 위탁에만 의존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분노로 바뀌고 있다"며 “수도권과 지방 간의 극심한 쓰레기 갈등을 해소하고 발생지 처리 원칙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간 소각업계는 수도권 직매립 중단에 대한 단기 대안이 없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 간의 연착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기석 한국자원순환에너지공제조합 전무는 “공공 소각장 신·증설 추진 시설 대부분이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어 2030년 전국 직매립 금지 시 약 140만~150만 톤의 미처리 폐기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장 전무는 “민간 소각장이 완충 역할을 하며 연착륙을 돕고 있는 만큼 관외 유입에 따른 지역 갈등은 정부와 지자체가 풀 숙제이며, 민간은 공공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파트너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장 전무는 청주시의 '민간 소각장 영업구역 제한' 요구에 대해 “폐기물 처리업체 선정은 입찰 가격 기준으로 이뤄지기 마련이며, 특정 지역을 법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퍼시피코에너지, 조단위 해상풍력 투자 계획 신고…진도에 2.8GW 개발

미국 에너지 기업 퍼시피코에너지가 국내에 조 단위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 투자 계획을 신고했다고 4일 밝혔다. 전남 진도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에 투자를 확대해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에 필요한 청정에너지 공급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퍼시피코에너지는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윌라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미국 투자신고식 및 투자가 라운드테이블'에서 만호해상풍력과 진도바람해상풍력에 대한 투자 계획을 확정하고 산업통상부에 투자 신고를 했다. 구체적인 투자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조 단위 규모로 신고된 투자액은 퍼시피코에너지가 개발 중인 두 해상풍력 사업에 전액 투입될 예정이다. 앞서 퍼시피코에너지는 2024년 명량해상풍력과 국내 공급망 구축을 위한 투자 계획을 신고한 바 있다. 퍼시피코에너지는 현재 전남 진도군 해역에서 총 3.2기가와트(G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 클러스터를 추진하고 있다. 사업은 총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인 명량해상풍력은 0.4GW 규모로 발전사업허가를 취득한 뒤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완료했다. 2단계 만호해상풍력과 3단계 진도바람해상풍력은 각각 0.9GW와 1.8GW 규모로 발전사업허가를 신청했다. 두 사업은 지난달 정부가 지정한 2.1GW 규모 진도 2단계 해상풍력 집적화단지의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회사는 향후 해상풍력에서 생산한 전력을 전남·광주 지역에서 추진되는 반도체 클러스터와 RE100 산업단지 등 첨단산업에 공급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 확대에 따라 대규모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해상풍력을 산업용 청정에너지 공급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최승호 퍼시피코에너지 글로벌 해상풍력 총괄 겸 한국 대표는 “진도 해상풍력 발전단지 클러스터를 통해 한국 수출 경쟁력의 기반이 되는 청정에너지 공급에 주력하겠다"며 “전남·광주 지역 반도체 클러스터와 RE100 산업단지 조성을 뒷받침할 인프라 구축에도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퍼시피코에너지는 미국에서도 대규모 전력 인프라 사업을 추진해왔다. 7.6GW 규모 데이터센터 캠퍼스 '기가와트 랜치(GW Ranch)' 프로젝트를 개발했으며, 해당 사업은 최근 아마존이 인수해 2027년 1분기 첫 전력 생산을 목표로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환경 문제 이슈별로 관리하던 시대는 지났다. 대기-기후 통합 관리를”

“기후변화 문제나 대기오염 같은 여러 환경문제를 개별적으로 관리하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 이제는 통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 아시아태평양 환경보건센터(APCEH)의 조슬린 모트 박사는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월드 클린 에어 포럼'의 기조연설에서 “대기오염과 기후변화를 통합해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APCEH는 서울 종로구에서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서태평양 지역의 환경보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이날 포럼은 '제7회 푸른하늘 맑은 공기의 날'을 맞아 (사)세계맑은공기기후연맹(GACA, 이사장 김윤신)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공동 주최했다. 행사 주제는 '인공지능(AI) 시대에 함께 지키는 맑은 공기, 함께 이루는 기후적응'이었다. 모트 박사는 기조연설에서 “서태평양 지역에서 연간 150만명의 대기오염으로 조기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지만, 실제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며 “WHO의 초미세먼지(PM2.5) 기준 (연평균 권고 기준 5㎍/㎥)이 달성된다면 110만 명의 목숨은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태평양 지역 인구의 99%가 국가 환경기준이 설정된 곳에서 살고 있지만, 국가별 기준이 WHO 기준보다 훨씬 느슨하고, 그런 국가 기준 마저 달성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는 “폭염(기후변화)가 대기오염에 영향을 주고, 대기오염이 다시 기후에 영향을 준다"면서 “적절한 정책을 펼치면 맑은 공기와 온실가스 감축, 더 나은 건강을 함께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가지 문제가 다양한 리스크를 유발하기도 하지만, 한 가지 잘 된 정책은 여러 가지 혜택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모트 박사는 “각국이 대기정책을 수립하고 예측(조기경보 등)·보호(취약계층 보호 등)·학습(결과 모니터링과 개선 등) 등의 단계를 통해 이행한다면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오염에 취약한 어린이와 노령층, 실외 노동자 등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과 최경호 환경보건학회장(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와 송지현 한국대기환경학회장(세종대 교수), 류재근 일사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아주대 이재영 교수, 고려대 전성우 교수, 주한 유럽연합(EU) 대표부 이종한 기후환경정책담당관 등과 해외 전문가들이 주제발표를 맡았다. '푸른 하늘의 날(9월 7일)' 은 우리나라가 주도해서 채택한 최초의 유엔 기념일이자 국가 기념일이다. 지난 2019년 9월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기후행동정상회의에서 '푸른 하늘의 날'을 최초로 제안하였고, 그해 12월 제74차 유엔총회에서 '푸른 하늘을 위한 국제 맑은 공기의 날'을 채택했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OCI홀딩스, 美 텍사스서 태양광 프로젝트 착공…개발·매각 성과 지속

OCI홀딩스가 미국 시장에서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 개발과 매각 성과를 지속해서 내고 있다. OCI홀딩스는 미국 자회사 OCI에너지가 지난 1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에너지 기업 아라바 파워(Arava Power)와 미국 텍사스주에서 공동으로 추진 중인 선로퍼(Sun Roper) 태양광 발전소의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선로퍼 프로젝트는 텍사스 워튼 카운티에 위치한 대지 693만㎡(1714에이커) 에 발전용량 260메가와트(㎿) 규모로 개발되는 태양광 발전소다. 내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OCI에너지와 아라바 파워가 지분 50%씩 투자했으며, 지난 2월 포춘 최상위권 기업과 체결한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을 기반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확보했다. OCI홀딩스는 오는 2030년 기준 개발 자산 15기가와트(GW)와 운영 자산 2GW 이상의 전력 용량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최근 제시한 바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미국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 개발과 전력 공급, 에너지 인프라 제공 등 다양한 사업 모델을 통해 미국 대표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사업 로드맵도 마련했다. OCI에너지는 지난 2012년부터 미국 텍사스주를 중심으로 유틸리티급 태양광 개발사업(디밸로퍼)을 벌여왔다. 지난 15여년간 약 2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 프로젝트를 개발·매각했고, 현재 텍사스를 중심으로 태양광 3.1GW와 ESS 3.2GW 규모의 태양광 프로젝트 30개의 개발 자산(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선로퍼(260㎿) △페퍼(120㎿) △럭키 7(100㎿) 등 총 480㎿ 규모의 태양광 프로젝트를 개발해 매각까지 완료했다. 페퍼와 럭키 7 프로젝트는 튀르키예 에너지 기업 사반치 리뉴어블(Sabanci Renewables)에 매각됐다. 이어서 올해는 아라바 파워와 공동 개발 중인 500㎿ 규모의 라사예(La Salle) 프로젝트 지분 50%도 매각을 완료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올해 말 착공을 앞두고 있으며 2028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에서는 CPS에너지,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Vertech)와 알라모 시티(Alamo City) ESS 프로젝트를 건설하고 있다. 저자용량 480메가와트시(MWh) 규모로 내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는 해당 프로젝트는 OCI에너지가 직접 운영하는 형태로 추진 중이다. 이우현 OCI홀딩스 이우현 회장은 “AI 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 증가로 미국 에너지 시장에서 태양광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번 선로퍼 프로젝트 착공은 OCI Energy가 기존 개발·매각 중심 사업모델에서 직접 운영 기반을 확대하며 신규 수익 창출 기회를 넓혀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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