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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5조’ 돌파 경동나비엔, 비결은 ‘R&D 진심’

경동나비엔이 처음으로 매출 1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건설경기가 부진함에도 지속 성장하는 저력을 보였다. 비결은 연구개발(R&D)로 꼽힌다. 새로운 기술개발에 아낌없이 투자한 결과,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의 선두주자가 되어 버렸다. 9일 금융감독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1조5022억원, 영업이익 1434억원, 당기순이익 89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8.7%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7.3% 감소했다. 경동나비엔 매출은 2021년 1조1030억원에서 매해 지속적으로 증가해 4년만에 1조5000억원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2024년 5월 SK매직의 주방부문(인수액 425억원)과 지난해 12월 스마트홈 업체인 코맥스(인수액 320억원)를 인수한 영향도 있지만, 근본적 힘은 경동나비엔 자체의 경쟁력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동나비엔은 가장 큰 매출 시장인 난방 분야를 기반으로 공기청정, 주방, 스마트홈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단순한 시장 진출이 아니라, 시장에서 최고의 제품 품질과 브랜드 인지도를 지향한다. 이는 R&D 비용에 그대로 드러난다. 경동나비엔의 R&D 비용은 2023년 357억원에서 2024년 409억원, 2025년 424억원으로 계속 늘고 있다. 당기순이익의 무려 절반을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R&D 분야도 가스보일러, 가스온수기, 퍼니스(고열로), 전기매트, 온수매트, 숙면매트, 숙면카본, 청정환기, 수처리, 전기쿡탑, 히트펌프, 환기청정기, 스마트홈 등 다양하다. 이렇게 확보한 기술은 세계 곳곳에 권리 등록돼 있다. 경동나비엔의 특허권 출원은 국내 1813건, 해외 1059건이며, 등록은 국내 665건, 해외 445건이다. 실용신안권 출원은 국내 209건, 해외 53건이며, 등록은 국내 5건, 해외 91건이다. 의장권도 출원 국내 435건, 해외 140건이며, 등록은 국내 111건, 해외 87건이다. 상표권 출원은 국내 487건, 해외 396건이며, 등록은 국내 200건, 해외 309건이다. 경동나비엔은 난방 기기 전문에서 생활환경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SK매직 주방부문에 이어 스마트홈 업체인 코맥스를 전격 인수했다. 또한 지난해 5월에는 구독서비스 전문 자회사인 경동C&S를 신규 설립했다. 이를 통해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 기반으로 보일러, 환기, 주방기기, 스마트홈 등 제품 간 연계 기반의 생활환경 솔루션을 사업모델로 발전시킴으로써 독보적 시장지위와 안정적 수익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호르무즈 열려도 ‘고유가 뉴노멀’…에너지정책 대변화 예고

중동 전쟁이 4월을 넘지 않는다 해도 국제유가는 2분기에 평균 배럴당 110달러 이상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 중단 사태가 회복하려면 최소 몇주에서 연말까지 소요되고,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통행세 징수를 주장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도 전쟁 전 수준의 유가는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고유가 체제를 전제로 에너지 정책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석유 최고가격제를 유지하고, 발전 믹스에서는 LNG를 줄이면서 원자력과 석탄 비중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는 화석연료 조기 퇴출을 위해 재생에너지, 전기차 중심의 에너지전환에 강하게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LNG 발전 비중이 줄게 되면 재생에너지까지 영향을 받게 되고, 고유가는 재생에너지 생산단가를 높이기 때문에 에너지전환 정책에서 에너지안보와 비용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동 원유 생산 중단량 일 910만배럴, 회복 몇주에서 연말까지 소요 8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을 비롯한 국내외 관련 기관들에 따르면 이번 전쟁이 4월에 종료되더라도 브렌트유 가격은 2분기 평균 배럴당 115달러, 4분기에도 90달러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내년에도 초반기에는 80달러를 넘었다가 후반기로 갈수록 60달러 중반대로 수렴돼 연평균으로는 70달러 중반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동 지역에서는 일일 약 910만 배럴 규모의 원유 생산 차질이 발생한 상태다. 이는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9% 수준이다. 생산 및 수출 정상화에는 나라 사정에 따라 최소 몇 주에서 길게는 연말까지 소요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천연가스 시장 역시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카타르 국영기업인 카타르에너지는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시설의 약 17%가량이 이란군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어 완전 정상화까지 최소 3년에서 최대 5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카타르는 미국, 호주에 이어 세계 3위 LNG 수출국이다. 이는 글로벌 LNG 공급 여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특히 LNG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전력시장과 산업 구조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해 일종의 통행세를 받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은 해협이 자기네 영해라며 배럴당 1달러를 요구하고 있다. 초대형 원유운반선 VLCC급은 원유 200만배럴을 실을 수 있는데, 배럴당 1달러 통행세를 내게되면 200만달러(약 28억원)를 내야 한다. LNG 선박에도 같은 수준의 통행세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유가 및 가스 가격은 단기적인 급등에 이어 중장기적으로도 높은 수준이 유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당분간 석유 최고가격제 유지…LNG 발전 줄이고, 원전·석탄으로 대체 전쟁이 끝나더라도 2분기까지는 높은 유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물가 안정을 위해 3월 13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석유 최고가격제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아시아의 석유가격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제품가격을 국내 시장에 반영하면 휘발유는 약 2000원, 경유는 약 3000원 수준이다. 차량 운행이 늘어나는 계절로 접어들고 있어 타이트한 연료 수급으로 인해 가격은 좀처럼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LNG 가격도 높게 형성됨에 따라 발전 믹스에서 LNG 비중이 줄고, 원자력과 석탄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동북아 LNG 현물가격은 MMBtu당 19.8달러로 전쟁 전의 10달러보다 98%나 오른 상태다. 북반구 여름철 냉방전력 수요가 발생하기 시작하면 가격은 더 오르고, 이상고온까지 겹치게 되면 가격 폭등도 올 수 있다. 당장 재생에너지도 늘릴 수 없기 때문에 정부로선 원전과 석탄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화석연료 줄이고,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전환 가속 이재명 정부는 이번 중동 사태를 계기로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입장이다. 우선적으로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해 2030년 재생에너지 100GW 보급 정책의 속도를 더욱 높이고, 주민들과 이익을 공유하는 햇빛소득마을 정책사업도 기존 목표인 올해 500개, 2030년까지 2500개 구축을 대폭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우리나라 행정리가 3만8000개인데 왜 2500개만 하는 것이냐"며 늘릴 것을 주문했다. 또한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방 우대, 경찰차·택시·렌터카·법인차 등 전기차 전환, 충전시설 보급 속도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환 장관은 지난 6일 국무회의에서 “2030년 신차의 40%를 전기 및 수소차로 전환하는 등 모든 동력원의 전기화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중동 사태는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등 전력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고유가 환경에서는 연료비 영향을 받지 않는 원전과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낮은 석탄이 전력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 정부 역시 LNG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대체하기 위해 원전 이용률을 높이고, 2040년 석탄발전 60기 폐쇄를 유지하면서 폐쇄 집중도를 후반부로 늦출 것이라는 관측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다만 LNG 발전 비중이 줄게 되면 재생에너지 보급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태양광은 햇볕에 따라 하루 3~4시간만 가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몰 시간대에는 이를 보완해 줄 발전원이 필요하다. 하루에도 2~3차례 발전기 가동을 번복할 수 있는 에너지원은 현재로선 LNG가 유일하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보완 수단으로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를 제시하고 있지만, 비용과 규모 면에서 한계가 있다. 에너지산업 컨설팅업체인 C2S컨설팅의 최승신 대표는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급격히 전환하는 과정에서 핵심 원자재 공급망이나 설비 구축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오히려 전력 수급 불안이 더 커질 수 있다"며 “태양광과 풍력 역시 해외 의존도가 높은 부품과 소재에 기반하고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원전, 재생에너지, 화석연료를 포함한 균형 있는 에너지 믹스를 유지하는 것이 에너지안보 측면에서 보다 현실적인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저유가 전제로 설계된 에너지전환 유지 어려워…현실 기반 전환 요구"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에너지 정책의 기준이 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과거에는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이 정책의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에너지안보와 비용 문제가 보다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쟁이 끝나더라도 이전과 같은 저유가 환경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에너지 정책도 이러한 변화된 환경을 반영해 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홍종 단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저유가 시대를 전제로 설계된 에너지 전환 정책은 더 이상 그대로 유지되기 어렵다"며 “이제는 탄소중립과 에너지안보, 그리고 비용이라는 세 가지 축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현실 기반 정책'으로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유해중금속 수은 함유 치과 아말감 폐기물 여전히 관리 사각지대

해양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인 고래와 돌고래 등 해양 포유류에서 수은 농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면서, 전 지구적 수은 오염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유럽 연안의 상괭이를 대상으로 한 장기 조사에서는 간 내 수은 농도가 수십 년간 꾸준히 상승해 면역 기능 저하와 감염 위험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은은 대기 중으로 배출된 뒤 장거리 이동을 거쳐 해양으로 유입되는 특성이 있어 석탄 연소 등 산업 활동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실제로 태평양 어류에서 검출되는 수은의 상당 부분이 대기를 통해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기 배출 못지않게 일상적인 생활·의료 활동에서 발생하는 '비가시적 수은 오염원'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치과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말감 폐기물이다. ◇“치과 진료실에서 바다로" 이 같은 문제의식은 최근 국내 연구를 통해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됐다. 영남대 의대 치과학교실 강소희 교수팀은 최근 '대한구강보건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국내 치과 진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은 배출량을 최초로 정량화했다. 연구팀은 2014~2018년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 데이터와 실제 아말감 무게 측정값(아말감 1개 평균 무게 0.2g, 수은 함유량 50%)을 결합해 분석한 결과, 국내에서 매년 약 93.4kg의 수은이 아말감 제거 과정에서 환경으로 방출되고 있다고 추정했다. 이는 수은이 포함된 형광등 900만 개에서 최대 1800만 개를 매년 폐기하는 것과 맞먹는 규모다. 문제는 이 수은이 대부분 별도의 처리 없이 배출된다는 점이다. 현재 치과에서 제거된 아말감은 미세 입자로 분해돼 하수로 흘러들어가거나, 일반 의료폐기물과 혼합돼 소각되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수은은 대기 중으로 다시 확산되거나, 수계로 유입돼 메틸수은으로 전환된 뒤 먹이사슬을 따라 축적된다. 결국 인간의 식탁으로 되돌아오는 구조다. ◇수은, 인체와 생태계에 '지속적 독성' 수은은 대표적인 잔류성 중금속으로,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고 생물 농축을 통해 점점 농도가 높아지는 특성을 가진다. 특히 유기수은인 메틸수은 형태로 전환될 경우 신경독성이 매우 강해 중추신경계 손상을 유발하며, 태아와 영유아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성인의 경우에도 심혈관계 질환, 면역 기능 저하, 발암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 치과용 아말감은 금속 수은이 은·주석 등과 결합된 합금 형태(수은이 약 50% 차지)로 존재하는데, 대부분 고체 상태로 안정화되어 있다.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극미량의 수은 증기가 방출될 수 있으나, 현재까지의 의학적 평가에서는 건강에 유의미한 영향을 줄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말감에서 떨어져 나온 금속 수은은 체내에서 일부가 무기 수은으로 전환될 수 있지만, 이 역시 통상적인 노출 수준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말감 조각을 삼키는 경우에도 대부분 흡수되지 않고 배출되기 때문에 건강 위험은 낮은 편이다. 그러나 아말감 폐기물이 환경으로 방출되면 미생물 작용으로 메틸수은으로 전환되고, 먹이사슬을 따라 농축되어 인체에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수은 관리 정책은 뚜렷한 불균형을 보인다. 정부는 미나마타 협약 이행의 일환으로 수은 함유 의료기기 관리에는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2022년부터 수은 체온계와 혈압계 사용이 전면 금지됐고, 환경부는 '거점 수거' 방식으로 폐기물을 회수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지자체에서는 개별 처리 시 건당 약 200만 원에 달하던 폐기 비용을 약 7만 원 수준으로 낮추며, 최대 96%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치과용 아말감 폐기물은 이러한 체계에서 사실상 제외돼 있다. 형광등이나 배터리처럼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로 관리되지도 않고, 별도의 분리 배출 기준이나 회수 시스템도 마련돼 있지 않다. 연구팀은 “치과 진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은이 상당량임에도 불구하고, 법적·제도적 관리가 전무한 상태"라며 “명백한 환경 관리 사각지대"라고 지적했다. ◇“사용 줄었지만 배출은 계속"…2030년대까지 위험 지속 일각에서는 아말감 사용이 줄고 있다는 점을 들어 문제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하기도 한다. 실제로 국내 아말감 사용량은 감소 추세에 있다. 그러나 이미 시술된 아말감의 평균 수명이 약 10년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상당 기간 제거 작업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 즉, 사용은 줄어도 '배출'은 오히려 장기간 이어지는 구조다. 연구팀은 “2030년대까지도 아말감 제거로 인한 수은 배출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 관리 체계를 마련하지 않으면 누적 오염이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사회는 이미 보다 강력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미나마타 협약 당사국들은 최근 회의에서 2034년까지 치과용 아말감 사용을 전면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유럽연합(EU)은 어린이와 임산부에 대한 아말감 사용을 금지했고,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치과에 수은 회수 장치 설치를 의무화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반면 한국은 사용 저감 정책은 일부 진행됐지만, 폐기 단계 관리에서는 여전히 초기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해결 위해 “분리·회수·교육" 3축 필요 전문가들은 아말감 수은 오염을 줄이기 위한 해법으로 세 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치과에서 제거된 아말감을 일반 폐기물과 분리하도록 하는 법적 지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둘째, 하수로 유입되는 미세 입자를 95% 이상 포집할 수 있는 아말감 분리 장치 설치를 의무화하거나 강력히 권장해야 한다. 셋째, 의료진을 대상으로 수은 노출 위험과 폐기물 처리 방법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이와 함께 의료기기에서 성공을 거둔 '거점 수거' 모델을 아말감에도 적용하는 방안도 유력한 대안으로 제시된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간과돼 온 치과 진료실 내 수은 배출을 정량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팀은 “미나마타 협약의 실질적 이행은 눈에 보이는 산업 배출뿐 아니라, 일상 속 미세 배출원까지 관리할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미나마타협약 수은과 그 화합물이 인체 건강과 환경에 미치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마련된 국제 협약이다. 이 협약은 일본의 미나마타병 사건을 계기로 수은 오염의 위험성이 전 세계적으로 인식되면서 추진됐는데, 2013년에 채택되고 2017년에 발효됐다. 협약의 핵심 목적은 수은의 전 생애주기, 즉 채굴·사용·배출·폐기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각국은 수은 채굴을 제한하고, 수은을 포함한 제품과 공정의 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이거나 금지하며, 대기와 수질로 배출되는 수은을 감축해야 한다. 특히 치과용 아말감과 같은 수은 함유 제품에 대해서는 사용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단계적 감축(phase-down)'을 기본 원칙으로 하되, 최근에는 일부 분야에서 '단계적 퇴출(phase-out)'로 강화되는 추세다. 한국은 2014년에 협약에 서명하고 이후 비준을 완료했으며, 수은 함유 의료기기 사용 금지과 배출 관리 강화 등 국내 이행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EE칼럼] 자원 안보 시대, 한국과 캐나다의 전략적 연결

임은정 공주대학교 국제학부 교수 미국·이스라엘 대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제 에너지 질서는 구조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화석연료가 재부상하고,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전력 수요 확대가 촉발된 것에 더해, 에너지 및 자원 공급망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마저 높아지면서 에너지 안보와 에너지 전환에 대한 인식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저탄소 에너지원으로의 에너지 전환은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환경적 차원을 넘어서서 디지털 혁명과 맞물리며 산업 정책적 성격을 띠게 되었고, 이제 전쟁 국면으로 인해 에너지 안보와도 결합하였다. 이는 한국과 같은 제조업 중심의 에너지 다소비 국가에게는 미래 산업 전략과 직결되는 사안이자,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 속에서 경제 안보의 핵심 과제가 되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핵심광물(critical minerals)'이 있다. 지난 3월 27~28일 양일간 서울에서 열린 한국-캐나다 포럼에서 필자는 이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디지털 산업까지—거의 모든 미래 산업은 리튬, 니켈, 코발트, 흑연과 같은 핵심광물에 의존한다. 핵심광물은 단순한 원자재가 아니다. 공급망을 통제함으로써 산업을 좌우할 수 있는 '지정학적 자산'이다. 한국의 현실은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무역협회가 제시하는 한국의 연간 에너지 수입액은 2024년 기준으로 약 226조 원, 광물 수입은 약 33조 원으로, 이를 합치면 약 260조 원에 달한다. 이는 한국 전체 수입액의 약 30%에 해당한다. 호르무즈 사태가 불러온 나비효과를 떠올리면, 석유·가스보다 더 지역 편중이 심한 핵심광물 공급 구조는 훨씬 더 큰 경각심을 요구한다. 예를 들어 코발트 생산은 콩고민주공화국(DRC)에 집중되어 있으며, 니켈은 인도네시아, 리튬은 호주와 남미에 집중되어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핵심광물의 정제·가공은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인데,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흑연 하나만 보더라도 98%가 중국에서 가공된다. 이러한 구조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키울 수밖에 없다. 중동에서의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에너지 가격이 흔들리는 것처럼, 핵심광물 역시 언제든지 자원 안보를 위협하는 무기가 될 수 있다. 결국 에너지 안보와 자원 안보는 본질적으로 동일한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그 본질은 결국 지정학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원 빈국이자 섬과 같은 지리적 구조에 처한 한국이 취할 수 있는 전략은 분명하다.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여기서 캐나다의 전략적 가치를 다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캐나다는 단순한 자원 공급국이 아니다. '신뢰 가능한 공급망'을 제공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캐나다는 리튬, 니켈, 코발트, 희토류 등 다양한 핵심광물을 보유한 자원 부국이다. 동시에 G7 국가로서 안정적인 제도와 높은 환경·사회 기준을 갖춘 국가이기도 하다. 반면 한국은 배터리, 전기차, 소재 가공 등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즉, 양국은 구조적으로 보완적인 관계다. 한쪽은 자원과 생산 생태계를, 다른 한쪽은 기술과 산업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조합은 단순한 교역 관계를 넘어,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는다. 더 중요한 점은 지정학적 환경이다. 한국과 캐나다는 서로 간의 국제정치적 갈등이 발생하기 힘든 거리로 떨어져 있지만, 열린 바다인 북태평양을 통해 교역이 이루어지므로 호르무즈 해협과 같은 주요 초크포인트(chokepoint)가 부재하다는 이점이 있다. 이미 한국과 캐나다 관계는 2022년 이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었지만, 이를 기반으로 양국 간 협력은 더욱 견고해질 필요가 있다. 따라서 한국과 캐나다 간에는 단순 에너지 및 자원 교역을 넘어 공동 투자로 전환하여 이익 배분 구조를 제도화하고, 배터리와 전기차를 중심으로 밸류체인을 통합하며, 이를 뒷받침할 금융을 포함한 정책적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에너지 전환의 시대는 동시에 자원 안보의 시대다. 그리고 이 새로운 질서 속에서, 한국과 캐나다 간 협력의 전략적 중요성이 재확인되고 있다. ekn@ekn.kr

시민단체, 중동 위기 극복 대중교통 한시 무료화 제안

중동 전쟁 발발로 에너지 수급 위기가 커지자 대중교통을 한시적으로 무료로 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전국 210여개 환경·시민단체로 구성된 에너지시민연대는 지난 7일 대표자회의를 열고 특별결의를 채택했다. 결의안에는 공공기관 차량 2부제에 시민들의 자발전 참여 독려와 대중교통 한시 무료화 정책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정부는 8일부터 공공기관에는 차량 2부제를 민간에는 공영주차장 5부제를 실시한다. 에너지시민연대는 차량 2부제 및 5부제 시행에 따라 시민들의 불편을 완화하기 위해 대중교통 한시 무료화 정책을 제안한 것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지난달 29일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 및 경제 위기 대응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에 출퇴근 대중교통 한시 무료화 지원 사업을 포함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에너지시민연대는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기업들과 지역 단위 에너지절약 실천 및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미 EIA “호르무즈 열려도 유가 90달러 이상”…중동 원유 생산 중단량 910만배럴/일

중동 전쟁이 4월에 끝난다고 해도 국제유가는 2분기에 배럴당 115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서서히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쿠웨이트 등 중동 산유국의 원유 생산량이 상당히 감소한 상태여서 이를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4월 단기에너지전망 보고서에서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으로 중동 원유 생산시설이 피격을 당하면서 생산량이 줄고, 석유저장시설이 빠르게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바레인은 3월에 하루당 총 750만배럴의 원유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추산되며, 4월에는 생산 중단량이 910만배럴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쟁이 4월에 중단되고, 유전에 대한 추가 피격이 없다면 생산 중단량은 5월에 670만배럴로 감소하고, 연말에는 전쟁 이전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브렌트유 현물 가격이 3월에 배럴당 평균 103달러를 기록했으며, 올 2분기에 배럴당 115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중동의 생산 중단이 서서히 완화됨에 따라 4분기에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떨어지고 2027년에는 평균 76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브렌트유와 WTI 간의 가격 차이(스프레드)는 중동 분쟁으로 인해 브렌트유 현물가격이 WTI 현물가격보다 높아지면서 3월 평균 배럴당 12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현물가격 상승폭은 높은 운송비와 중동과 아시아 주요 소비 시장 간 원유 흐름 감소의 ​​영향으로 WTI 현물가격보다 더 컸다. 보고서는 브렌트유-WTI 스프레드가 생산 차질이 가장 큰 4월에 배럴당 15달러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이 재개되고 유가가 하락함에 따라 브렌트유-WTI 스프레드는 점차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LNG 수출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출량 감소로 전 세계 LNG 공급량이 줄었고, 미국 헨리허브 현물 가격과 유럽 및 아시아 수입가격 간의 스프레드가 급격히 확대됐다. 미국 LNG 수출 시설은 거의 최대 가동률로 운영되고 있다. 미국은 3월에 하루 약 180억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수출해 2025년 12월에 세운 기록에 근접했다. 높은 가동률로 인해 수출량을 늘릴 수 있는 여지는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다. 수출량 증가 여지는 미뤄진 유지보수, 신규 프로젝트 증설 속도, 그리고 최근 체결된 수출 허가 계약에 달려 있다. 미국의 천연가스 재고량은 5년 평균보다 3% 높은 1조9000억입방피트(Bcf)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천연가스 생산량 증가와 수출량 증대 여력이 매우 제한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천연가스 저장량 증가는 5년 평균을 상회해 10월 말 기준 4조1500만입방피트(Bcf)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5년 평균보다 6% 높은 수치이다. 미국의 소매 휘발유 가격은 4월에 월평균 갤런당 약 4.30달러(리터당 약 1703원)까지 오른 뒤 올해 평균 3.70달러(약 1466원)가량으로 예상된다. 경유 가격은 4월에 갤런당 5.80달러(약 2296원) 이상으로 정점을 찍고 2026년에는 평균 4.80달러(약 1904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갤런은 3.78541 리터이다. 미국의 전력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상업 부문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력 수요는 냉방 수요 증가로 인해 여름철(6월~9월)에 정점을 찍고, 올여름 주거 및 상업 부문의 전력 수요는 작년 여름 대비 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업 부문의 성장률은 2027년 여름에 6%에 달해 주거 부문의 1% 성장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나프타 공급 대란…“국내 생산 ‘재생 나프타’ 활용방안 강구해야”

중동 전쟁 장기화로 나프타 수급 불안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폐플라스틱·폐비닐을 오염물질 배출 없이 분해해 나프타 수준의 재생유로 만드는 세계 최초의 국산 기술이 정치권에서 거론돼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균택 의원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질의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국내 한 재생유 생산업체의 신기술을 소개하며 활용 방안을 강구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 질의에서 박 의원은 “지난해 가을 전북 정읍에 있는 한 회사를 방문했는데 세라믹 파동 기법을 사용해 폐플라스틱·폐비닐로 나프타(나프타급 재생원료)를 생산하고 이를 해외에 수출하는 현장을 직접 봤다"고 소개했다. 박 의원이 소개한 회사는 지난해 11월 정읍에 세계 최초로 폐비닐·폐플라스틱 저온열분해 시설 '웨이브 정읍'을 준공한 도시유전이다. 이 시설은 도시유전이 30여년간 독자 개발한 'RGO 기술'을 적용한 시설로, 세라믹에서 방출되는 파동에너지를 이용해 저온에서 폐비닐·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해 플라스틱의 고분자 결합구조만을 끊어냄으로써 플라스틱의 최초 원료인 나프타 또는 경질유 수준의 원료유로 복원시키는 세계 유일의 촉매 기반 열분해 시설이다. 이 시설에서는 농가에서 발생하는 영농폐비닐을 비롯한 연간 6500톤의 폐플라스틱과 폐비닐을 처리해 최대 4550톤(약 540만 리터)의 플라스틱 재생원료유를 생산할 수 있다. 무게 기준으로 약 70%의 수율을 가진다. 소각 없이 저온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온실가스는 물론 다이옥신 등 일체의 오염물질 배출이 없다. 이 시설에서 생산되는 재생유는 총 3개 등급으로, 1급 재생유(RGO-1)는 NCC(나프타 크래킹 공정) 라인에 직접 투입이 가능해 PE, PP, PET 등 플라스틱 제조에 사용될 수 있다. 2급 재생유(RGO-2) 및 3급 재생유(RGO-3) 역시 기존 열분해 기술로 생산하는 재생유인 '중질유'보다 품질이 우수하다. 이 기술의 중요성은 국내보다 해외 기업들이 먼저 알아봤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재생원료는 해외 수출될 예정이며 이미 독일의 굴지의 화학기업인 B사는 이곳에서 생산된 재생유 샘플을 자국 본사에서 테스트 중이다. 국내 화학기업들도 계약 추진을 통해 국내 NCC 라인에 투입할 수 있다. 그러나 해외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딘 모습이다. 이날 대정부 질의에서 박 의원은 “온실가스 발생 없이도 나프타(나프타급 재생원료)를 생산하는 신기술을 개발했는데도 왜 적극적으로 활용되지 않는가 배경을 알아보니 친환경 에너지 생산시설인데도 폐기물 재활용 시설로 분류되는 바람에 인허가 절차도 까다롭고, 운송용으로는 사용을 못하는 등 법적 제약이 있어서 성장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총리는 “(이 기술을 활용하려 해도) 원료인 폐플라스틱을 처리하는 기존 규정이 아직 정비가 안된 것이 있어서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도시유전 관계자는 “국내 재생연료 정책은 중유와 디젤 수준에 머물러 있고 고급유 재생원료는 '사용 허용' 수준에 그치고 있어 의무사용이나 혼합비율, 스코프3(Scope3) 인정체계 등이 부족하다"며 “재생유를 연료용, 일반 원료용, 나프타급 고품질 원료 등으로 구분하고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단계적 의무사용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전국 휘발유값 2000원 눈앞…서울 이어 전국 확산 ‘초읽기’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국 평균 2000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서울이 이미 2000원을 넘어선 가운데, 전국적으로도 고유가 국면 재진입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964.7원으로 전날보다 6.4원 상승했다. 경유 가격도 1955.6원으로 같은 폭 올랐다. 서울은 휘발유 가격이 2000.3원을 기록하며 2022년 7월 이후 약 3년 8개월 만에 2000원대를 다시 돌파했다. 지역별로는 제주가 2019.2원으로 전국 최고가를 기록했고, 서울(2000.3원), 대구(1949원), 광주(1948원), 세종(1946원) 등이 뒤를 이었다. 주요 지역 가격이 모두 1900원 후반대에 진입하면서 전국 평균 역시 2000원 돌파를 앞둔 상황이다. 실제 1년간 가격 흐름을 보면 상승세는 더욱 뚜렷하다. 2025년 4월 8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630원이었으나, 2026년 4월 7일에는 1940원으로 올라 약 19%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전환된 이후, 올해 3월부터 급등 구간이 형성됐다. 서울은 같은 기간 1710원에서 1947원으로 237원 상승했으며, 대구는 1620원에서 1949원으로 329원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세종(1640원→1946원)과 광주(1645원→1948원)도 각각 300원 이상 상승하며 뒤따랐다. 이에 따라 지역 간 가격 격차는 다소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다. 서울이 여전히 최고가 지역을 유지하고 있지만, 후발 지역의 상승률이 더 가팔라지면서 최고·최저 지역 간 격차는 약 200원 수준에서 유지됐다. 최근 상승 속도는 이례적인 수준이다. 서울은 3월 중순 열흘 사이 약 80원 급등했고, 대구와 부산 역시 같은 기간 70원 안팎 상승했다. 통계적으로도 기준선을 크게 웃도는 급격한 변동이 확인되며, 해당 구간은 '이상치'로 분류된다. 국제 유가 상승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가격은 아직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상태다. 통상 국제유가 변동이 2~3주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추가 상승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 이 기사는 에너지경제신문이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으로 개발한 'AI 뉴스 어시스턴트' 시스템과 기자의 협업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데이터의 정밀성과 현장 취재를 결합해 보다 신뢰도 높은 뉴스를 제공합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신재생 발전 10년새 82% 증가…태양광 중심 구조 재편

국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하며 발전 구조가 태양광 중심으로 재편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2015년 3733만MWh였던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2024년 6811만MWh로 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재생에너지는 3623만MWh에서 5846만MWh로 61% 늘었고, 신에너지는 109만MWh에서 965만MWh로 약 9배 확대됐다. 재생에너지 가운데 태양광이 성장을 주도했다. 태양광 발전량은 2015년 422만9946MWh에서 2024년 3744만9731MWh로 8.9배 증가했다. 전체 증가분의 절반 이상이 태양광에서 발생했다. 반면 폐기물 발전은 감소세를 보였다. 폐기물 발전량은 2019년 1844만9443MWh에서 2020년 43만9137MWh로 급감했고, 2024년에는 42만4724MWh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비중은 2015년 62%에서 2024년 1% 미만으로 축소됐다. 바이오 발전은 2015년 554만6583MWh에서 2024년 1211만7654MWh로 증가했고, 수력은 215만13MWh에서 431만3488MWh로 늘었다. 해양 발전은 같은 기간 15.7% 감소했다. 신에너지 부문에서는 연료전지가 확대됐다. 연료전지 발전량은 2015년 108만MWh에서 2024년 758만MWh로 증가했다. 신에너지 내 비중은 99.9%에서 78.6%로 낮아졌지만 발전량은 지속적으로 늘었다. IGCC는 2020년 237만MWh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2023년 99만MWh까지 감소했다가 2024년 207만MWh로 반등했다. 이 기간 발전 구조도 변화했다. 2015년 전체 발전량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은 97%였으나 2024년에는 86%로 낮아졌다. 반면 신에너지 비중은 3%에서 14%로 확대됐다. 한편 2020년 총 발전량은 4312만MWh로 전년 대비 17% 감소한 뒤 2021년부터 다시 증가해 2024년 최고치를 기록했다. ※ 이 기사는 에너지경제신문이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으로 개발한 'AI 뉴스 어시스턴트' 시스템과 기자의 협업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데이터의 정밀성과 현장 취재를 결합해 보다 신뢰도 높은 뉴스를 제공합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국힘 “재생에너지 일변도, ‘하늘의 호르무즈’ 자초”…원전 중심 에너지믹스 촉구

국민의힘이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을 강하게 비판하며 원자력 중심의 에너지믹스 복원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박충권 원내수석대변인은 7일 논평을 통해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발표한 '에너지 대전환 추진계획'을 겨냥해 “대한민국 에너지 안보의 핵심 축인 원자력에 대한 언급이 빠졌다"며 “재생에너지 중심 정책에 치우친 균형감각 상실"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특히 최근 중동발 에너지 위기로 공급망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도 원전 활용 방안이 포함되지 않은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기후 여건에 의존하는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안정적인 에너지 전환이 어렵다"며 “장마, 풍량 감소 등 기후 변동성이 큰 국내 환경에서는 전력 공백, 이른바 '하늘의 호르무즈'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은 전력망 안정성을 훼손할 위험이 있다"며 “원전은 연료 비축이 가능하고 공급망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어서 위기 상황에서도 에너지 안보를 유지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재생에너지 지원 정책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박 대변인은 정부가 추진 중인 '햇빛·바람 연금' 구상에 대해 “대다수 국민의 부담으로 일부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구조"라며 “태양광과 풍력 핵심 부품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재생에너지 확대는 국부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기요금 인상 압력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 경쟁력 측면에서도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AI·반도체 산업은 24시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적"이라며 “간헐성이 큰 재생에너지는 첨단 산업의 경쟁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정부를 향해 “재생에너지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 무탄소 기저전원인 원전을 중심으로 한 현실적이고 과학적인 에너지믹스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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