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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씨엔지, 은평구 ‘진관클린스테이션’ 9일 운영

서울씨엔지가 서울 서북권 시내버스의 압축천연가스(CNG) 연료 공급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서울씨엔지는 서울 은평구에 조성한 '진관클린스테이션(CNG 충전소)'을 오는 9일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진관클린스테이션은 서울시 진관2 공영차고지 내에 새로 구축된 CNG 충전시설이다. 서울 서북권을 운행하는 시내버스의 안정적인 연료 공급과 충전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조성됐다. 서울씨엔지는 서울시의 CNG 충전시설 사업자 선정에 따라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후 관계기관 협의와 인허가 절차를 거쳐 충전시설과 부대시설 구축을 완료했다. 충전소에는 CNG 압축기 3대와 충전기 3대, 저장설비, 캐노피, 관리사무동 등이 들어섰다. 대형 시내버스의 충전과 차량 이동 동선을 고려해 시설을 배치했으며 최대 3대의 시내버스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씨엔지는 이를 통해 충전 대기시간을 줄이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기존 충전시설의 운영 여건 변화에 대응해 인근 버스 운수업체의 안정적인 충전 환경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씨엔지는 오는 6일 진관클린스테이션 준공식을 열고 충전시설 소개와 주요 설비 견학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9일부터 신수교통 등 CNG 시내버스를 대상으로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씨엔지 관계자는 “진관클린스테이션 구축을 통해 서울 서북권 시내버스의 안정적인 연료 공급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시설 안전관리와 안정적인 충전소 운영을 통해 대중교통 운행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농촌 에너지전환에 LPG 대안…“전환 보조금 신설해야”

액화석유가스(LPG) 트럭이 농촌의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전기차로 넘어가기 전 징검다리(브릿지)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전환 보조금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농촌의 충전 인프라와 농업용 차량의 운행 특성을 고려하면 당장 전기차로 전환하기 어려운 농가에는 LPG 차량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송옥주·윤준병 의원실은 3일 '농가경영안정과 맞춤형 에너지전환 실현을 위한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문한필 전남대학교 교수는 농업·농촌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전기차 중심의 전환 정책이 오히려 노후 경유차 교체를 늦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 교수에 따르면 경유 1톤 트럭 단종 이후 농업용 LPG 화물차는 2022년 6634대에서 지난해 8월 1만2622대로 3년 사이 약 두 배 증가했다. 그러나 농업용 LPG 화물차는 고유가 대응 유가연동보조금과 농협 자체 유가보조, 차량 구매보조 대상에서 모두 제외돼 있다. 문 교수는 농촌에서는 전기트럭을 바로 적용하기 어려운 현실 강조했다. 농번기에는 작업 연속성이 중요한 데다 농산물을 싣고 비포장·오르막길을 운행할 경우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감소할 수 있고, 농촌 지역의 급속충전 인프라도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충전 인프라와 배터리 기술이 충분히 갖춰질 때까지 LPG가 전환기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LPG 트럭은 경유차보다 배출가스가 적으면서 현재 농촌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LPG 차량은 한 번 충전하면 약 520㎞를 주행할 수 있는 반면 전기 1톤 트럭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217㎞ 수준이다. 문 교수는 “LPG는 지금 농촌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저배출 대안, 전기는 충전망과 인프라가 갖춰지는 속도에 맞춘 최종 목적지"라며 두 차종을 경쟁 관계가 아닌 순차적 전환 수단으로 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농업용 LPG 화물차를 유가연동보조금 대상에 포함하고 면세 LPG 배정량을 실제 주행 수준에 맞게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노후 경유 1톤 트럭을 폐차한 농업인이 LPG 또는 전기 화물차를 구매할 경우 지원하는 '농업용 화물차 전환 보조금'을 한시적으로 신설할 필요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농림축산식품부는 LPG 화물차 지원과 관련해 농촌의 실제 수요와 충전 인프라, 정부의 친환경차 정책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강혜영 농림부 농업경영정책과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농촌의 LPG 화물차 수요와 이를 뒷받침할 충전 인프라가 충분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정부의 친환경차 정책과 전기차 성능 개선 등을 감안할 때 LPG 지원이 전환기 정책으로 타당한지도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남북 탄소중립 협력, 국제제재 넘어 사업화 가능성 모색

국제제재와 법적 제약 속에서 남북 간 기후·에너지 협력을 실제 탄소중립 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된다. 태양광·히트펌프 등 기후테크를 활용해 남북 주민의 에너지 이용 여건을 개선하고, 지방정부와 민간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협력 모델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재단법인 한반도평화번영시민재단과 사단법인 지역경제녹색얼라이언스는 오는 11일 서울 종로구 향린교회에서 '낭만에서 현실로, 한반도 탄소중립 협력 사업'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남북 탄소중립 협력에 적용할 수 있는 국제 규범과 법적 조건을 살펴본다. 민병웅 국민대학교 탄소중립녹색성장연구센터장은 '그린 데탕트와 파리협정 제6조'를 주제로 발제할 예정이다. 파리협정 제6조는 국가 간 온실가스 감축 실적의 이전과 활용 등 국제협력 방식을 규정한 조항으로, 남북 협력사업에 적용하기 위한 법적 요건을 검토할 예정이다. 과거 남북교류 경험을 토대로 사업 추진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현장 여건도 논의된다. 조민성 지역경제녹색얼라이언스 이사는 10년간의 방북 사업에서 얻은 경험과 교훈을 공유한다. 이어 최광석 포천 탄소중립지원센터장, 전영선 건국대학교 교수, 박찬숙 시도지사협의회 남북교류지원부장이 지방정부와 민간의 참여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남북 탄소중립 협력사업에 활용할 기후테크로써 태양광과 히트펌프, 냉난방·급탕·환기 통합 에너지 시스템, 인공지능(AI) 기반 조명 제어, 고효율 창호 등을 살펴본다. 더불어 바이오매스 난방과 액화천연가스(LNG) 냉열·해수열 활용 기술도 포함해 지역별 에너지 공급 여건과 주민 수용성을 고려한 사업 모델을 모색한다. 행사에 앞서 참석자들은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5등급을 취득한 향린교회 시설을 둘러보고 실제 적용된 에너지 기술을 살펴볼 예정이다. 이후 기후테크 기업들이 자사의 기술과 사업 사례를 소개하는 쇼케이스도 진행된다. 태양광·히트펌프 등 탄소중립 기술을 보유한 기업 5~8곳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방정부와 공공기관이 지역 탄소중립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살펴보고 실제 사업으로 연계할 가능성을 모색할 예정이다. 김연지 기자 yonzgonz@ekn.kr

고준위 방폐물 관리에 72.85兆 추산…유치지역 최소 3천억 지원

정부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사업에 필요한 총비용을 72조8500억원으로 추산하고, 향후 5년간 최소 2조4953억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관리시설 유치지역에는 최소 3000억원의 특별지원금을 지급하고 사용후핵연료 반입량에 따른 추가 지원도 추진한다. 고준위방사성폐기물관리위원회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3차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안)'을 공개하고 국민 의견수렴에 나선다고 밝혔다. 정부가 추산한 72조8500억원은 관리시설 부지선정부터 건설·운영, 폐쇄 및 장기 모니터링까지 사업 전 과정에 필요한 총비용이다. 2024년 말 기준으로 산정한 금액으로, 2060년부터 약 100년간 진행될 영구처분시설 운영과 이후 사후관리까지 고려한 장기 사업비다. 총사업비에 할인율 0.42%를 적용한 현재가치는 54조3700억원이다. 재원은 원전사업자 등 폐기물 발생자가 납부하는 사용후핵연료 관리부담금을 방사성폐기물관리기금(이하 기금)에 적립해 조달한다. 올해 1월 고시된 부담금은 1다발당 경수로 6억1552만원, 중수로 1441만원이며 기금 적립 잔액은 13조7291억원이다. 총사업비와 부담금은 2년마다 재검토한다.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상용원전에서 발생한 사용후핵연료는 총 55만2478다발이다. 위원회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상 원전 35기를 기준으로 약 21만다발이 추가 발생해 누적량이 약 76만2000다발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우선 2027년부터 2031년까지 향후 5년간 최소 2조4953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기금 1조373억원 이상을 투입해 관리시설 부지조사와 강원 태백 연구용 지하연구시설(URL) 구축을 중점 추진한다. 태백 연구용 URL은 지하 약 500m에서 한국형 영구처분 기술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시설로, 2029년부터 건설에 착수하고 2030년부터 연구·실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나머지 1조4580억원은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 부지 내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확보에 투자한다. 원전별 투자 규모는 한빛 7124억원, 고리 4253억원, 한울 3203억원이다. 기존 저장시설의 포화에 대비해 건식저장시설을 확충하는 것으로, 국가 중간저장시설이 운영되기 전까지 사용후핵연료를 원전 부지에 한시적으로 보관하기 위한 조치다. 기존 사용후 핵연료 저장시설은 한빛이 2030년, 한울 2031년, 고리 2032년, 월성 2037년 순으로 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정부는 원전 부지 내 건식저장시설을 한시적으로 확충하는 한편, 2027년 국가 관리시설 부지공모에 착수할 예정이다. 2033년까지 기본조사, 2037년까지 심층조사를 거쳐 2038년 이전에는 최종 부지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관리시설 유치지역과 주변지역에는 최소 3000억원의 특별지원금과 사용후핵연료 반입량에 연동한 수수료를 지급할 예정이다. 특별지원금은 주민투표 전에 규모를 확정하고, 반입수수료는 폐기물이 시설에 반입되는 시점부터 분기별로 정산한다. 지원금은 지자체 특별회계를 통해 주민에게 지역화폐·상품권을 지급하거나 의료비·장학금, 전기·냉난방비 등을 지원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별도로 원전 부지 내 저장시설 주변 5km 이내 지역에도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관할 지자체는 매년 지원계획을 수립하고 구역별 지원금의 최대 50%를 주민 직접지원사업에 사용할 수 있다. 위원회는 국민 의견수렴을 위해 △오는 16일 대구경북디자인센터 △17일 부산 교원 챌린지홀 △18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지역별 설명회를 개최한다. 설명회에서는 제3차 기본계획의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질의응답과 자유토론을 통해 지역주민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오는 23일까지 국민 의견수렴을 진행하며 제출된 의견을 토대로 연내 기본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김연지 기자 yonzgonz@ekn.kr

“2035년 리튬 대란은 없다”…세계 149개 프로젝트를 분석했더니 [심층분석]

전기자동차(EV) 보급 확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성장으로 '하얀 석유' 리튬의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는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러나 2035년까지 전 세계 리튬 공급능력이 대부분의 예상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규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추진되면 공급지역도 다변화돼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인허가와 투자 결정, 가격 변동, 환경·사회적 제약에 따른 사업 지연 가능성이 남아 있다. 원료 공급능력이 충분하더라도 정제·가공 단계에서 병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웨덴 룬드대학교와 중국 화동사범대학교 연구팀은 이 같은 분석 결과를 지난달 국제 저널인 '네이처' 자매지 '커뮤니케이션스 서스테이너빌리티(Communications Sustainability)'에 논문으로 발표했다. 연구진은 전 세계 149개 리튬 추출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동적 물질흐름분석(dMFA)을 수행해 2035년까지의 공급능력과 수요를 분석했다. 저수요·중수요·고수요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13개 경제권의 수급과 해외 직접투자(FDI)에 따른 공급 확보 가능성도 평가했다. ◇ 리튬 공급 부족 우려…수요 급증과 공급망 집중이 배경 지금까지 리튬 생산은 호주의 경암 광산과 칠레·아르헨티나 등 남미 염호, 중국 등에 집중돼 왔다. 지정학적 갈등이나 무역 제한, 자원 국유화가 발생하면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추출 방식의 제약도 있다. 전통적인 염호 증발법은 리튬 농도를 높이는 데 통상 12~18개월이 걸린다. 경암 채굴 역시 에너지 소비와 환경 영향을 수반하는데, 인허가와 지역사회 갈등이 개발을 지연시킬 수 있다. 이번 연구는 개별 프로젝트의 생산계획과 국가별 수요를 연결해 이러한 공급 부족 우려를 검토했다. 연구진은 2025년 5월까지 발표된 프로젝트 가운데 생산 개시 시점이 제시된 사업을 데이터베이스에 포함했다. 인허가나 최종 투자 결정 여부와 관계없이 발표된 사업계획을 바탕으로 공급능력을 산정했다. 따라서 실제 생산량 예측보다는 공급 확대 잠재력을 평가한 분석이다. 결과적으로 글로벌 리튬 공급능력은 저수요와 중수요 시나리오에서 2035년까지 예상 수요를 충족했다. 고수요 시나리오에서도 공급능력으로 수요의 약 81%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고수요 시나리오는 배터리 용량 확대와 리튬 사용량이 더 많은 전고체 배터리의 보급 등 수요 증가 요인을 반영했다. 이 경우에도 공급 부족 규모는 전체 수요의 약 19%였다. 연구진은 2030~2035년 사이 추가 프로젝트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사업 인허가와 투자 결정, 기술적·정치적 위험으로 계획된 프로젝트가 실현되지 않을 수도 있다. 지난 25년 동안 전 세계 리튬 확인 매장량은 약 10배 증가해 3700만 톤에 이르렀다. 현재 생산 수준으로 환산하면 100년을 조금 넘는 채굴량이다. 다만 매장량은 탐사와 가격, 기술·경제적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 공급지역 다변화…시장 집중도와 지정학적 위험 완화 이번 연구의 또 다른 핵심 결과는 공급지역의 다변화다. 호주와 남미, 중국 등 기존 공급지역 외에도 북미·아프리카·유럽에서 신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계획된 사업이 가동되면 2035년 리튬 생산능력은 여러 대륙으로 분산될 것으로 전망됐다. 호주는 단일 국가 기준 최대 공급국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남미 전체의 생산능력은 2035년 약 127만 톤 LCE(탄산리튬환산량)에 이르러 가장 큰 지역 공급원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아르헨티나의 생산능력은 칠레를 앞서고 브라질·볼리비아·페루도 공급을 확대할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에서는 미국과 캐나다, 아프리카에서는 가나·짐바브웨·남아프리카공화국·나미비아·콩고민주공화국(DRC)·말리의 프로젝트가 공급능력을 늘릴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에서는 포르투갈 등을 중심으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처럼 공급지역이 다양해지면 특정 생산국이 가격이나 외교적 압박을 위해 공급을 통제할 여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 해외 투자 반영하면 주요 소비지역의 자급 가능성 확대 그러나 기업 소유권을 기준으로 보면 집중도는 여전히 높다. 채굴지역의 다변화가 곧 공급망 통제력의 다변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주요 소비국 기업이 해외 광산 지분을 확보하면 자국 내 생산량이 적더라도 공급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진다. 연구진은 광산의 기업 본사 소재지를 기준으로 소유권을 분석하고 해외 직접투자에 따른 공급능력을 반영했다. 2025년 중국 기업은 전 세계 리튬 공급능력의 55%를 통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내 생산능력 비중인 26%보다 높은 수준이다. 중국 기업들이 호주·아르헨티나·짐바브웨·말리 등 해외 프로젝트에 투자해 왔기 때문이다. 2035년 중국 기업의 글로벌 공급능력 소유 비중은 36%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다른 국가 기업들의 해외 투자와 소유권 확대가 더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해외 투자 지분을 공급능력에 반영하면 중국은 세 시나리오 모두에서 자급이 가능했다. 유럽은 저·중수요, 미국은 저수요 시나리오에서 자급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고수요 시나리오에서는 유럽의 자급률이 32%로 낮아졌다. 다만 해외 광산 지분 확보가 실제 원료의 자국 배분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공개되지 않은 장기 구매계약과 실제 무역 흐름을 분석에 반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 공급능력 충분해도 남는 위험…환경·기술·소유권 문제 연구진은 리튬 공급능력이 수요를 충족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면서도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첫째, 수자원과 환경·사회적 갈등이다. 리튬 염호는 건조지역에 분포하는 경우가 많다. 염수 추출과 증발은 물과 지역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주민과 원주민 공동체의 권리 및 생계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둘째, 직접리튬추출(DLE)과 비전통 자원의 상용화 불확실성이다. DLE는 염수에서 리튬을 직접 회수하는 기술로, 생산기간과 물 사용량을 줄일 잠재력이 있다. 그러나 대규모 상용화가 모든 프로젝트에서 확인된 것은 아니다. 점토와 지열 염수 자원도 기술적·경제적 제약이 남아 있다. 셋째, 소유권 집중과 자원 민족주의다. 공급지역은 다변화되더라도 기업 본사 기준 소유권은 중국과 일부 서방 국가에 집중될 수 있다. 자원 생산국이 개발 이익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 자원 민족주의가 강화되고, 장기적으로 공급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 넷째, 정제·가공 단계의 병목이다. 이번 논문은 리튬 추출 공급능력과 최종 수요를 분석했지만, 정제와 전구체 생산, 양극재·배터리 제조 등 중간 공급망은 분석하지 않았다. 원료 공급능력이 충분해도 배터리급 탄산리튬·수산화리튬 생산시설이 부족하면 병목이 발생할 수 있다. 다섯째, 가격과 투자에 따른 생산 차질이다. 리튬 가격이 낮아지면 비용이 높은 프로젝트는 개발이 지연되거나 생산이 중단될 수 있다. 계획된 생산능력과 실제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 사이에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 리튬 부족보다 중요한 과제는 지속가능한 공급망 이번 연구는 리튬의 절대적 자원 부족이나 채굴능력 한계가 에너지 전환의 결정적 장애물이 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수요가 빠르게 늘더라도 발표된 프로젝트의 공급능력은 저·중수요 시나리오에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리튬 대란은 없다'는 확정적 전망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이번 분석은 프로젝트의 잠재적 생산능력을 평가한 시나리오로, 실제 생산량과 가격, 인허가, 환경·사회적 제약 및 공급망 중간 단계의 병목을 모두 예측한 것은 아니다. 재활용도 단기 공급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은 아니다. 배터리 수명이 길고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2035년까지는 재활용 리튬의 공급 비중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중수요 시나리오에서 2035년 재활용 리튬은 글로벌 수요의 2.5%에 그쳤다. 연구진은 “리튬 산업의 과제는 채굴량을 무조건 늘리는 데 있지 않다"면서 “환경·사회적 영향을 줄이면서 필요한 공급능력을 확보하고, 정제·가공 단계의 병목을 완화하며, 자원 생산국과 소비국이 개발 이익을 공정하게 나누는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EE칼럼] 남북관계 경색, 지역 단위 기후협력으로 길을 찾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이란 전쟁과 사우디아라비아·후티 간 무력충돌이 국제사회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지역 분쟁이 주변국과 강대국의 이해관계에 얽히며 확전 위험을 높이는 상황이다. 에너지 시설과 수송로에 대한 공격은 주민의 생존을 위협하고 세계경제에도 충격을 전한다. 이러한 정세 속에서 한반도의 긴장을 낮추기 위한 노력은 더욱 절실하다. 남북과 북미 관계가 국제적 대립에 휩쓸리지 않도록 협력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같은 민족으로서 한반도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하고 함께 살아갈 조건을 마련하는 것은 남과 북의 책임이다. 외부 여건의 변화만 기다리기보다 당사자가 먼저 가능성을 찾고 제안하는 주도성이 필요하다. 그동안의 협력 방식도 돌아볼 때다. 2016년 개성공단 가동 중단과 2020년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정치·군사적 갈등이 경제협력과 대화의 통로를 함께 닫아버릴 수 있음을 보여줬다. 다양한 민간 교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협력의 기대는 큰 합의와 상징적인 사업에 집중됐다. 큰 합의를 추구하면서도 주민 생활에서 편익을 확인하고 관계를 이어갈 기반을 두텁게 만들어야 한다. 기후·에너지 문제는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남북 관계 개선과 탄소중립은 모두 당위와 높은 목표만으로 국민 지지를 지속하기는 어렵다. 겨울철 난방과 연료 부담, 식수와 주거환경처럼 주민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과제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유엔의 과거 북한 지원 자료에도 농촌의 에너지 자립을 위한 태양광과 바이오가스, 태양열 온수 등의 활용 경험이 제시돼 있다. 난방 개선은 효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분야다. 남쪽에서는 에너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단열·창호·바닥공사와 보일러 교체를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북쪽의 주택과 연료 사정에 맞게 발전시킬 수 있다. 성과도 설치 대수에 그치지 않고 주민이 얼마나 따뜻하게 지내는지, 연료 부담이 줄었는지, 고장에 대응할 수 있는지로 확인해야 한다. 바이오매스 난방은 남북이 함께 발전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협력 분야다. 유엔기후변화협약의 청정개발체제에서도 재생 가능한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난방의 온실가스 감축 방법론을 마련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목재 연료와 고효율 보일러를 결합하는 방식뿐 아니라 히트펌프와 태양광, 에너지자립형 분산 전원 시스템도 지역의 기후와 전력 공급 여건에 맞춰 활용할 수 있다. 기술 도입과 함께 연료·설비 관리, 공동시설의 운영과 비용 분담 등 주민 수용성 과제도 풀어야 한다. 이는 남쪽에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남과 북의 경제 구조와 발전 수준 차이는 사업의 어려움을 높이지만 서로 다른 필요와 역량을 연결할 여지도 제공한다. 현지에서 쉽게 수리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기술을 조정하고 운영 경험을 나눈다면 양쪽 주민의 생활을 개선할 수 있다. 기업에도 제품과 서비스를 발전시키는 기회가 된다. 그 과정에서 얻은 해법은 남쪽의 에너지 취약가구와 농산어촌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전국의 관심 있는 기초지자체가 참여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자체의 주거복지·에너지 사업 경험에 기업의 기술과 시민사회의 관계망을 연결할 수 있다. 이를 구체화하려면 남북 지자체 간 직접 교류 채널도 단계적으로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관련 법규와 절차에 따라 지역별 수요를 확인하고 사업을 함께 설계하며 운영 경험을 나누는 창구다. 이러한 관계가 축적돼야 일회성 지원을 넘어 지속적인 협력으로 발전할 수 있다. 제재와 법규 검토는 실행을 위한 준비에 포함돼야 한다. 기후협력이라고 자동 허용되지는 않지만 인도적 사업의 개별 제재 면제 통로는 존재한다. 경기도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추진한 북한 개풍양묘장 복구·개선사업에서는 산림 복원과 주민 식량안보를 위한 태양광·배터리 등의 반입에 유엔 제재 면제가 승인됐다. 제재 아래에서도 협력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사례이다. 기후협력이 안보 갈등을 단번에 풀 수는 없다. 그러나 주민의 필요를 함께 확인하고 해결 방법을 협의하는 과정은 대화의 접점이 될 수 있다. 지방정부와 기업, 시민사회가 실행 가능한 사업과 교류 방식을 함께 찾아볼 때다. 주민이 체감하는 효과를 지속하는 경험에서 신뢰를 쌓고, 한반도의 미래를 열어갈 길을 지역의 협력에서부터 찾아보자. bienns@ekn.kr

철새 몰려오자 가축전염병 비상…화성시, AI·ASF·구제역 통합 방역체계 가동

고병원성 AI 위기경보 '심각' 대응…10월 26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 5개 실무반 편성·거점 소독시설 가동…철새도래지·축산농가 방역 강화 지역 내 발생 사례 없어 1단계 유지…인접 지역 발생 시 즉각 대응 격상 화성=에너지경제신문 이성재 기자 겨울철 철새 이동이 본격화하면서 가축전염병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야생조류를 통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유입 위험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구제역(FMD) 발생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지방자치단체의 선제 대응이 중요해지고 있다. 화성특례시는 겨울철 가축전염병 확산에 대비해 지난달 26일부터 가축질병 통합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조기 가동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만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되고, 20일 위기경보가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상향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올해는 해외 야생조류의 AI 검출 사례와 국내 주요 철새도래지의 철새 개체 수가 증가하면서 가금농장으로 바이러스가 유입될 위험이 커진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경기 북부지역에서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다시 발생하면서 방역 대상도 확대했다. 화성시는 AI뿐 아니라 ASF와 구제역까지 함께 관리하는 통합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시는 지난달 23일 상황판단회의를 열어 방역 여건을 점검한 뒤 26일부터 대책본부 운영에 들어갔다. 대책본부는 정명근 시장을 본부장, 제1부시장을 차장으로 구성했다. 상황총괄반과 방역대책반, 인체감염대책반, 환경정비반, 재난자원지원반 등 5개 실무반이 상황 종료 시까지 운영된다. 현재 화성지역에서는 가축질병이 발생하지 않아 1단계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시는 상급기관과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면서 거점 소독시설을 운영하고 가축시장과 하천변 등 방역 취약지역에 대한 집중소독을 추진한다. 야생조류 예찰도 강화한다. 철새 이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바이러스 유입을 조기에 파악하고 가금농장으로의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가축 방역과 함께 인체감염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조치도 병행한다. 가축질병 발생 시 농장과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을 함께 고려한 대응이다. 인접 시·군이나 화성시 관내에서 가축질병이 발생하면 비상근무 체계를 즉시 2~3단계로 격상하고 방역 조치를 강화할 방침이다. 겨울철 가축전염병은 발생 이후 이동 제한과 살처분 등으로 축산농가에 큰 피해를 줄 수 있어 초기 차단이 중요하다. 특히 여러 질병에 동시에 대응하는 만큼 농가의 방역수칙 준수와 신속한 신고체계 확보가 관건이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철새 유입 증가 등으로 가축질병 발생 위험이 높은 상황"이라며 “선제적인 차단방역으로 지역 유입을 막고 축산농가 피해를 예방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화성시는 통합대책본부를 중심으로 겨울철 방역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가축전염병 발생 여부에 따라 대응 수위를 조정할 계획이다. 이성재 기자 gado444@ekn.kr

[내일 날씨] 전국 구름 많고 일교차 15도 안팎

오는 4일은 전국이 대체로 구름 많고 중부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도 안팎으로 크게 벌어지겠다. 3일 기상청 단기예보에 따르면 4일 아침 최저기온은 2~11도, 낮 최고기온은 15~19도로 예보됐다. 기온은 평년(최저 1~11도, 최고 15~19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겠다. 일교차가 큰 날씨로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일부 강원 내륙과 산지에는 서리가 내리는 곳도 있겠으니 농작물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제주도는 밤부터 흐려지겠으며 오후 6시부터 자정 사이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비는 5일 새벽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오전에는 중부지방까지 확대되겠다. 김연지 기자 yonzgonz@ekn.kr

[단독] 한전 “한전MCS 공공기관 해제 필요”…고용불안 우려에 노조 반발

한국전력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자회사 한전MCS의 기타공공기관 지정을 해제해 사업·인력 구조 재편에 나서는 방안을 추진한다. 원격검침 확대로 주력인 방문 검침 업무가 줄어들자 공공기관에 적용되는 각종 제약을 풀어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한전MCS 노동조합은 고용 불안 가능성을 우려하며 공공기관 지위를 유지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어 향후 지정 해제를 둘러싼 진통이 예상된다. 2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서면답변서에 따르면 한전은 박해철·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전MCS의 향후 운영 방안을 묻자 “보다 효과적인 한전MCS 경영 정상화 지원을 위해 기타공공기관 지정 해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전MCS는 전력량계 검침과 전기요금 청구서 송달, 체납관리·단전 등 한전의 대국민 현장서비스 업무를 수행하는 한전 자회사다.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라 한전의 검침·송달 등 위탁업무 종사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 2019년 설립됐다. 설립 이후 전기검침과 요금청구서 송달, 체납관리·단전 등 대국민 현장서비스를 맡아왔으며, 대규모 인력을 바탕으로 국민에게 직접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 등을 고려해 2021년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됐다. 현재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기타공공기관으로 분류돼 있다. 한전이 지정 해제를 요구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공공기관 규제가 오히려 사업·인력 재편을 어렵게 한다는 판단에서다. 한전에 따르면 한전MCS는 기타공공기관 지정 이후 경영평가와 공시, 계약·예산 등에 필요한 행정업무가 늘었다. 이에 현장직은 지난 2023년 3508명에서 올해 6월 2897명으로 17% 감소한 반면 관리직은 같은 기간 563명에서 683명으로 21% 증가했다. 한전은 공공기관 채용 절차에 따라 신규 인력 채용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또한, 현장 결원이 발생해도 적기에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워 대국민 서비스는 물론 도서지역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전은 한전MCS의 기타공공기관 지정을 해제해 한전FMS·한전CSC와 같은 형태로 운영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세 회사는 모두 2019년 한전이 100%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다. 한전MCS가 검침·송달 등 고객 현장서비스를 담당한다면 한전FMS는 사옥·변전소 등의 시설관리·경비를, 한전CSC는 고객센터 상담 업무를 맡고 있다. 다만 한전MCS가 2021년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된 것과 달리 FMS와 CSC는 공공기관으로 지정되지 않은 채 한전 자회사로 운영되고 있다. 한전MCS의 경영 악화는 주력인 방문 검침 업무 축소에서 비롯됐다. 지능형전력계량인프라(AMI) 보급이 2021년 1097만호에서 올해 8월 2082만호로 늘면서 직접 검침 인력은 같은 기간 3834명에서 2285명으로 줄었다. 매출도 2022년 3636억원에서 지난해 2804억원으로 감소했고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198.5%에서 781.4%를 급증했다. 이에 한전MCS는 2023년부터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전은 줄어든 검침 물량을 대신해 2023년부터 신규 업무를 한전MCS에 위탁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배전공사 안전감시와 도서 발전설비 운영이다. 특히 한전은 2024년 8월부터 기존 민간업체가 수행하던 섬 지역 발전소 운영을 한전MCS에 맡겼다. 두 사업의 매출은 2022년 42억원에서 지난해 598억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신규 사업 역시 대부분 한전이 넘겨준 일감이라는 한계가 있다. 한전MCS의 한전 매출 의존도는 지난해 99.7%, 올해 상반기 99.6%에 달해 사업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국감에서 제기됐다. 한전은 한전MCS를 기타공공기관 지정에서 해제하면 법령상·경영상 제약과 행정부담을 줄이고 한전 주도의 경영진단과 컨설팅을 통해 사업구조와 인력 운영을 보다 빠르게 재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한전MCS를 기존 검침·송달 중심 회사에서 고객 접점을 활용한 에너지서비스 전문회사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한전은 답변에서 “한전MCS의 현장 전문성에 적합한 업무를 계속 발굴·위탁하고 모·자회사 경영진과 실무진이 참여하는 경영개선 협의체를 지속 운영할 계획"이라며 내년부터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전은 공공기관 지정 해제의 선례로 인천항보안공사와 부산항보안공사를 제시했다. 두 회사는 각각 항만공사의 보안업무를 수행하는 자회사로 2019년 기타공공기관에서 해제됐다. 다만 해제 이후 직원 사기 저하 등의 문제가 제기되면서 두 회사가 공공기관 재지정을 요구했고, 해양수산부도 2020년 기획재정부에 재지정 의견을 전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실제로 한전MCS 노동조합도 기타공공기관 지정 해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공공기관 지위가 해제될 경우 과거 용역회사 시절처럼 경쟁입찰과 계약 변경에 따라 고용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전MCS 노조는 에너지경제신문에 전달한 내부 입장문을 통해 “조합원의 고용안정과 노동조건이 확실하게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기타공공기관 지정 해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원칙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특히 공공기관 지정 이전의 불안정한 고용 구조로 되돌아갈 가능성을 우려했다. 노조는 “과거 용역회사 시기에는 경쟁입찰과 계약 변경에 따라 고용과 회사의 존속을 걱정해야 했던 불안정한 구조가 존재했다"며 “조합원들이 다시 그러한 불안과 경쟁의 구조 속에서 자신의 일자리와 회사의 존립을 걱정하는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향후 대응 원칙으로 고용안정을 최우선에 두는 한편 한전MCS의 기타공공기관 지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노조는 “고용보장 없는 일방적인 계약·운영구조 변경에 동의하지 않겠다"며 “조합원의 안정된 일터와 한전MCS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지키기 위해 흔들림 없이 대응하겠다"고 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가스값 급등했는데 한파까지…겨울철 에너지 비용 ‘비상’

한파가 찾아오면서 겨울철 에너지 비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동 지역 전쟁 장기화로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발전용 가스요금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다. 난방과 전력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는 겨울철에 접어들 경우 전력도매가격(계통한계가격·SMP)에 상승 압력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2일 한국가스공사 천연가스요금정보에 따르면 다음달 일반발전사업자에 적용되는 발전용 천연가스 요금은 기가줄(GJ)당 2만5724원으로 책정됐다. 지난달 2만5088원보다 636원(2.5%) 오른 수준이다. 집단에너지사업자 요금도 같은 기간 GJ당 2만5055원에서 2만5691원으로 2.5% 상승한다. 발전용 가스요금은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 에너지가격 상승 영향이 반영되면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반발전사업자 기준 지난 4월 GJ당 1만6707원이었던 요금은 7월 2만523원, 9월 2만4807원, 10월 2만5088원에 이어 다음달 2만5700원대까지 올라선다. 4월과 비교하면 7개월 만에 약 54% 상승한 셈이다. 국제 천연가스 가격도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동북아 LNG 가격 지표인 JKM은 지난달 MMBtu(100만BTU)당 30달러를 넘어 2022년 말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 지표인 TTF 역시 지난달 28일 장중 메가와트시(MWh)당 100유로를 돌파한 데 이어 최근 100유로 안팎의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중동 전쟁 장기화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공급 불확실성에 겨울철 수요 증가 우려까지 겹치면서 국제 가스시장의 가격 불안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본격적인 추위가 이제 시작되고 있다는 점이다. 9~10월 가을철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난방 수요로 에너지 가격 급등의 충격이 제한적이었지만 겨울철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3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0~9도로 전날보다 5~8도가량 떨어질 전망이다. 이후 7일에는 다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6일 7도에서 7일 영하 1도까지 내려가고, 경기 일부 지역은 영하 2도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7~8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도 8~9도에 그치는 등 평년보다 낮은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난방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시기와 높은 국제 가스가격이 맞물릴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발전용 가스가격 상승은 전력시장에도 부담이다. 국내 전력시장에서 LNG 발전기가 한계발전기로 SMP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연료비 상승은 발전사의 변동비를 높이고 SMP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SMP가 오르면 발전사에서 전력을 구매하는 한국전력의 전력구입비 부담도 커진다. 가스를 이용해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하는 집단에너지 사업자 역시 연료비 상승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 이날 SMP는 킬로와트시(kWh)당 128원으로 지난달 100~110원대에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최승신 C2S 대표는 “유럽 TTF 가격이 과거 에너지 위기 초입에서 나타났던 90유로를 넘어 100유로 안팎까지 올라왔고, JKM도 에너지 전문가들이 경고해 온 30달러 선을 넘어섰다"며 “한국 역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공급 불안과 국제 가격 상승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겨울철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인한 충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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