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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주당 중간선거 압승…트럼프 에너지정책 제동 걸리나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 다수당을 확보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화석연료 중심 에너지정책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민주당의 압박 속에 트럼프 행정부의 화석연료 중심 에너지정책과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에 대한 규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한국의 대미 에너지투자 협상에도 변수가 추가됐으며, 미국의 기후정책 역시 장기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5일 미국 중간선거 개표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야당인 민주당은 공화당이 차지하고 있던 연방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에너지정책을 둘러싼 행정부와 의회 간 갈등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직후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석유·가스 생산 확대에 나섰다. 전임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뒤집으며 재생에너지 지원을 축소하고 화석연료 산업을 적극 육성해왔다. 이 같은 기조는 지난해 8월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이재명 대통령을 앞에 두고 풍력발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며 태양광과 풍력발전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재생에너지를 '세기의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던 그는 한국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참여도 압박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의회 권력을 장악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인 에너지정책 추진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특히 재생에너지 지원 축소와 화석연료 투자 확대를 둘러싼 정치적 공방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태양광·풍력 업계에는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규모 감세법안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BBBA)'을 통해 태양광 발전사업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을 축소하고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의 지원 조건을 강화했다. 이에 국내 태양광 기업에는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 미국에서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주택용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태양광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민주당의 견제로 지원 축소 움직임이 완화된다면 미국 시장에 진출한 한화솔루션 큐셀부문과 HD현대에너지솔루션 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한화큐셀은 조지아주에 태양광 생산시설을 구축해 현지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다. 풍력발전 역시 민주당의 의회 장악에 따른 정책 변화가 기대되는 분야다.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직후 연방 해역의 신규 해상풍력 임대와 인허가 절차를 중단하는 등 풍력발전 확대에 제동을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풍력발전의 경제성과 환경적 영향을 문제 삼으며 신규 사업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해왔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로드아일랜드주 인근 해역에서 건설 중이던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공사 중단 명령을 내리면서 갈등이 격화됐다. 이미 상당한 투자가 이뤄진 사업까지 중단 대상에 포함되자 사업자들이 법적 대응에 나서는 등 연방정부와 풍력업계 간 충돌이 법정으로 번졌다. 이 과정에서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신규 투자와 사업 추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반면 당장 LNG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이 친환경 정책을 강조하더라도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가스발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바이든 정부 당시에도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과 별개로 LNG 생산과 거래가 지속된 전례가 있다. 에너지 업계 한 관계자는 “친환경을 강조했던 바이든 정부 때 미국 내 전기차 보급,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 기조가 커지면서 화석연료의 쓰임이 위축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며 “그러나 현실론에 부딪혀 LNG 발전이나 거래가 줄지 않았던 선례가 있는 만큼, 중간선거 이후 미국 내 에너지 시장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이 확 늘 것이라고 예단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정부의 대미 에너지투자 협상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현재 대미 투자 1호 사업으로 텍사스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이 확정됐으며, 2호로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원자로 6기와 한국수력원자력의 APR1400 원자로 2기를 현지에 건설하는 원전 협력 방안에 합의했다. 3호로 거론되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아직 투자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 특히 민주당이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정책을 견제하는 과정에서 개별 투자사업에 이견을 제기할 경우 한국의 협상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 반대로 미국 내 정치적 갈등을 활용해 투자 조건을 조정할 여지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 나온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이번 중간선거 이후에는 한국 정부가 안정적인 대미투자 협상과 한미동맹을 위해 트럼프 행정부 뿐만 아니라 입법부 우위를 차지한 민주당 진영까지 고려해야 하는 만큼 대미투자 협상이 더 까다로워질 것"이라며 “민주당이 트럼프 행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전통적인 동맹을 중시하자는 목소리를 내거나 개별 대미투자 내용에 대한 이견을 제기하면 한국 정부가 대미 협상 과정에서 시간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국제 기후정책에 장기적인 변화 가능성도 감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직후 파리기후협정 재탈퇴를 선언하며 국제사회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과 거리를 뒀다. 다만 이번 중간선거 결과가 당장 미국의 기후협상 복귀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관건은 2028년 대통령선거다. 민주당이 정권까지 되찾는다면 2029년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에서 미국의 국제 기후협상 복귀가 거론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패배 직후 민주당의 탄핵 추진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당장 탄핵 추진에 선을 긋고 있지만 향후 의회 차원의 조사와 정책 견제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E칼럼] 미국의 표심, 한미 에너지 협력의 조건을 다시 묻다

임은정 공주대학교 국제학부 교수 지난 3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되찾았다. 이에 더해 2010년 이후 16년 만에 주지사직도 과반을 차지했다. 생활비 부담과 이란 전쟁,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불만이 중첩되면서 미국의 정치 지형이 다시 바뀐 것이다. 내년 1월 제120대 의회가 출범하면 행정부에 대한 의회의 견제가 한층 강화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레임덕이 가속화할 가능성도 커졌다. 그러나 한국의 입장에서는 미국 의회와 행정부 간의 갈등 상황 자체에 대한 우려보다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한국의 에너지 안보와 산업적 이익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을 구체화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우선 이번 민주당의 승리가 곧바로 미국 에너지정책의 전면적인 전환으로 이어지리라 예측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 의회 구성이 바뀌어도 대통령은 바뀌지 않는다. 민주당이 법률을 통해 정책을 수정하려 해도 대통령에게는 거부권이 남아 있다. 따라서 화석연료 중심의 정책이 곧바로 폐기되거나 과거의 친환경 지원 정책이 단시간 내에 복원되리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오히려 예산과 지원 조건을 둘러싼 협상이 복잡해지고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다. 텍사스주와 조지아주에서는 신규 데이터센터 개발의 일시 중단을 공약으로 내건 민주당 후보들이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했다. 공화당 소속 텍사스 주지사도 선거 전에 데이터센터 관련 허가 중단을 지시했다는 점에서, 지역의 반발은 정당을 가리지 않는 정치적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사례는 첨단 산업의 성장을 지지하는 것과, 그에 수반되는 전력·용수 수요 증가와 기반시설·환경 부담을 지역 주민들이 받아들이는 것은 별개의 문제임을 보여준다. 국가 경쟁력이라는 명분만으로 지역의 우려까지 해소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러한 지역 내에서의 갈등은 백악관의 투자 독려만으로 풀리기 어렵다. 미국에서는 소매 전기요금 결정에 주 규제기관의 역할이 크다. 연방정부가 사업을 지원하더라도 현지의 전력 조달 조건과 비용 분담 문제가 주민들이 납득할 수준으로 해소되지 않으면 실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한국 기업 역시 대미 투자 규모를 발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에서 필요한 전력과 용수, 기반시설을 어떤 조건으로 확보하고 그 비용은 누가 얼마나 부담할 것인지, 법적 분쟁의 소지는 없는지 미리 살펴야 한다. 정부의 협력 상대도 백악관을 넘어 의회와 주정부, 지역사회로 넓힐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런 리스크들이 가시화되었다고 해서 한미 간 에너지 관련 협력의 동력이 모두 약해질 것이라고 보는 것도 과한 판단일 것이다. 원자력의 경우에는 미국 정치권에서 이미 초당적 협력의 기반이 어느 정도 다져진 분야다. 미국의 원자력 개발과 규제 체계 개선을 지원하는 'ADVANCE 법'은 2024년 양당의 폭넓은 지지로 제정됐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제조업 경쟁력, 지역의 일자리를 공통분모로 삼는다면 관련 협력은 이어갈 여지가 있을 것이다. 다만 앞서 논의한 바와 같은 이유로 위로부터의 정치적 의지가 개별 사업의 실현가능성과 경제성을 모두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함께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한국의 제조·건설 역량을 활용하더라도 금융 조달과 인허가, 공사 지연에 따른 법적 및 경제적 책임을 미리 구체화하고 리스크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바라보는 기준도 마찬가지다. 필자는 지난달 이 지면에서 공급망과 운송 경로 다변화의 가치를 강조하면서도 높은 초기 투자비와 건설 지연의 리스크 등도 고려하면서 우리 기업의 참여 범위를 구체화해야 한다고 썼다. 이 기준이 미국의 선거 결과에 따라 달라질 이유는 없다고 본다.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다고 해서 사업성을 희생시켜서도 안 되겠지만, 민주당이 승리했다고 해서 이 사업의 전략적 가치까지 사라졌다고 볼 일도 아니기 때문이다. 정치적 환경이 변할수록 한국이 얻을 이익과 부담할 위험을 우리 스스로 명확히 정리하고, 그에 입각한 협상을 진행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필자는 이번 선거를 계기로 한미 에너지 협력을 위축시키기보다, 정치적 변화에도 지속할 수 있는 협력의 조건을 만드는 데 정부와 산업계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본다. 미국의 연방의회 선거는 2년마다 치러지지만, 에너지 협력은 수십 년을 내다봐야 한다. 이번 중간선거를 통해 드러난 미국의 표심을 면밀히 읽되, 한국의 에너지 전략까지 그때그때의 정치적 변화에 휩쓸려 좌충우돌해서는 안 될 것이다. bienns@ekn.kr

[내일날씨] 아침 최저 1도까지 ‘뚝’…강풍에 체감온도 더 낮아

오는 6일은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전국의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춥겠다. 5일 기상청 단기예보에 따르면 6일 아침 최저기온은 1~11도, 낮 최고기온은 8~16도로 예보됐다. 아침 기온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날보다 5~8도가량 낮아지겠으며 낮 기온도 평년(15~20도)을 밑돌겠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순간풍속 시속 55㎞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겠다. 일부 강원 북부 산지와 전남 해안에는 순간풍속 시속 70㎞ 이상의 강풍이 예상돼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주의가 필요하다. 전국은 대체로 맑겠으나 새벽에는 구름이 많겠다. 이른 새벽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내륙·산지, 충남 북부와 충북 중·북부에는 한때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김연지 기자 yonzgonz@ekn.kr

SK가스, 3분기 영업익 1477억원…전년比 15%↓

SK가스는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14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 줄었다고 4일 공시했다. 매출은 2조7111억원으로 39% 늘고, 당기순이익은 2288억원으로 103.1% 증가했다. LPG 국내 판매량과 해외 트레이딩 물량은 각각 71만톤과 100만톤으로 2.3%, 18.5% 감소했다. 울산GPS는 적용된 계통한계가격(SMP)이 킬로와트시(kWh)당 133.1원으로 15.2원 높았지만, 판매량이 1298기가와트시(GWh)로 20.6% 줄었다. SK어드밴스드는 지난 7~8월 스프레드 악세 영향으로 204억원의 세전손실을 기록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이회성 전 IPCC 의장 “COP 화석연료 퇴출 선언만으론 한계…무탄소 경제 구축해야”

이회성 CF연합 회장(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의장)이 국제사회의 화석연료 퇴출 선언만으로는 실질적인 탄소 감축을 이끌어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화석연료 수요를 줄이는 동시에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등 다양한 무탄소 에너지원을 활용해 산업 경쟁력을 갖춘 경제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4일 한국신재생에너지학회가 제주 부영호텔에서 개최한 국제학술대회 '아시아·태평양 재생에너지포럼(AFORE)'에서 “화석연료 수요 감소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에 관한 합의는 별다른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9일부터 20일까지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1)가 열린다. 이 회장은 COP31을 앞두고 그동안 국제사회가 추진해 온 화석연료 퇴출 논의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2021년 COP26에서는 석탄발전의 단계적 감축에 합의했고, 2023년 COP28에서는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에 합의했다"면서도 “2024년 COP29에서는 화석연료에 관한 언급이 삭제됐고 지난해 COP30에서도 화석연료의 미래에 관한 내용을 합의문에 담는 데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석연료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매우 강하다"며 “화석연료 소비는 줄어들어야 하지만 화석연료의 퇴출을 선언하는 것과 화석연료 없이도 작동할 수 있는 경제를 구축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넘어 무탄소 전력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재생에너지의 발전비용이 낮아졌다고 해서 전력시스템 전체의 비용까지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루 24시간, 일주일 7일 동안 전력 수요를 충족하는 데 필요한 전체 시스템 비용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태양광과 풍력은 일조량과 풍속 등 기상 여건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간헐성 문제가 있다. 이에 따라 전력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송배전망 확충, 예비전력 확보 등에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유럽의 정책 변화도 언급했다. 그는 “유럽은 기후 목표를 포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경쟁력 있는 산업 기반과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없이는 기후 목표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원자력 발전 등 다양한 무탄소 에너지원의 역할을 강조하며 “재생에너지가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다른 모든 무탄소 기술을 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WHE 2026·수소의 날 기념식 개최…탈탄소 위한 수소 역량 선보여

한국과 글로벌 탈탄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소경제의 중요성을 되돌아보고 기업들의 산업 경쟁력을 확인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월드하이드로젠엑스포(WHE) 조직위원회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아시아권 최대 규모의 글로벌 수소산업 박람회 'WHE 2026' 행사를 6일까지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날 WHE 조직위가 진행한 행사 개막식과 함께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같은 장소에서 제5회 수소의 날 기념식도 개최했다. WHE 2026는 '수소, 시장으로 나아가다: 사업성 있는 프로젝트를 현실로)'를 슬로건으로 개최됐다. 올해는 정부와 산업계, 국제사회의 협력을 강화하고 수소산업의 기술 개발과 정책 논의를 실질적인 투자 및 사업화로 연결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조직위원회는 설명했다. 전시회는 현대자동차그룹과 코오롱인더스트리, TMEIC, 헨켈코리아 등 12개국 197개사가 참가해 수소 생산, 저장·운송, 활용까지 수소 산업 전 분야의 신기술을 선보인다. 아울러 국제 컨퍼런스는 △리더십 인사이트 △하이드로젠 딥 다이브 △컨트리 데이 △퓨처 투 테크 등으로 구성되며, 이바나 제멜코바(Ivana Jemelkova) 수소위원회 최고경영자(CEO)와 우베 렘메(Uwe Remme) 국제에너지기구(IEA) 부서장 등 세계 수소업계 주요 인사들이 연사로 나온다. 이날 행사에는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제2차관, 김재홍 한국수소연합 회장 등 국내·외 수소 분야 산·학·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수소의 날은 수소경제를 장려하기 위해 11월 2일을 법정기념일로 제정됐다. 올해 기념식은 WHE 2026와 연계해 진행됐다. 올해는 강경수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소장과 김완진 와이엘에너지기술 대표이사가 산업포장을 수상하는 등 수소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유공자와 기관에 34점의 포상을 수여했다. 김재홍 위원장(한국수소연합 회장)은 환영사에서 “세계 수소산업은 탄소감축 효과와 경제성이 입증된 분야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투자를 유치하고 국가 간 교역을 확대해야 하는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면서 “이러한 글로벌 산업환경 변화에 맞춰 청정수소의 대량 수요 창출을 위한 기술혁신과 글로벌 공급망 구축 및 교역 활성화 등 협력방안을 논의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호현 기후부 2차관은 “수소는 온실가스 감축이 어려운 산업의 탈탄소를 이끌 핵심 수단으로, 녹색대전환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며 “정부는 수소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정책 방향을 마련하여, 국내 청정수소의 생산과 활용이 선순환하는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올해 재생E 증가 속도 더뎌져…남의 일 아닌 ‘송·배전망 때문’ 진단

지난 3년 동안 전세계적으로 확대되던 재생에너지 보급이 송·배전망 구축 문제로 올해 들어 위축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세계 최대 재생에너지 전력 생산 국가인 중국에서 태양광을 중심으로 용량 상승폭이 작아졌기 때문이다. 재생에너지 보급과 송전망 구축 정책 간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는 점이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정부도 2030년 재생에너지 100GW 보급 정책을 위한 전력망 혁신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4일 중국 국가에너지청(NEA)와 재생에너지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중국 내 태양광 발전용량은 총 1313기가와트(GW)로 지난해 같은 달(9월 말)보다 16.5% (186GW)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말 전년 같은 시점 대비 45.7%(353GW) 늘어난 점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크게 둔화했다. 풍력의 발전용량도 지난해 9월 말 기준 582GW로 21.3%(102GW) 늘었고, 지난 9월 말에는 20.4%(118GW)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재생에너지 보급 둔화 조짐은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다른 나라에서 재생에너지 보급에 속도를 내도 전세계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성장 둔화가 나타나면 관련 공급망에도 여파가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는 3년 연속으로 재생에너지 보급 속도가 가팔랐다. IRENA가 지난 7월 발간한 '재생에너지 통계 2026'에 따르면, 수력·풍력·태양광·조력·지열·바이오매스 등을 포함해 전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용량과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2023년 3876GW(14.7%) △2024년 4462GW(15.1%) △2025년 5155GW(15.5%)였다. 2022년까지는 증가율이 7~11%대에 머물렀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도 중국 내 재생에너지 보급 둔화를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다. 프란체스코 라 카메라 IRENA 사무총장은 지난달 27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재생에너지 발전용량 증가폭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지 못하는 주요 원인은 발전용량과 배전 및 송전 능력 간의 불일치(미스매치) 때문"이라며 전력계통 용량이 한계에 다다랐을 때 재생에너지 발전을 멈춰야 하는 현상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비슷한 고민은 한국 정부도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를 100GW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보급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는데, 발전 설비를 확충하더라도 송전망 때문에 전력 공급이 막히면 효용성이 떨어진다. 전력이 일정량 꾸준히 나오는 대신 햇볕 세기나 풍속 등에 따라 발전량이 들쭉날쭉한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은 전력이 연결된 송배전망의 용량보다 더 많이 생산됐을 때 발전을 아예 차단해야 하는 출력제한 상황도 초래한다. 특히 태양광은 구름이 없고 입사각이 높을수록, 태양광 모듈 패널 작동을 방해하지 않을 정도로 기온이 적당히 높은 경우 발전량이 급격히 많아진다. 봄~가을철에는 낮에 날씨 조건이 잘 맞으면 태양광 발전량이 20GW를 넘기고, 올해 같은 경우 최대 2만9000MW(5월 29일)에 달하기도 했다. 시간대별 전력 수요와 액화천연가스(LNG) 등 다른 발전원의 가동율, 전력 계통용량이 얼마나 남았는지 등에 따라 태양광 발전량이 최대로 올라갈 수도 있고 내려갈 수도 있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전력망에 더 수용하려 해도 최대 발전량을 기준으로 설비 접속 여부를 결정해 보급 속도가 더뎌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에 기후부는 지난 9월 말 재생에너지 보급 과정에서 전력망 혁신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태양광 발전기의 전력망 접속을 최대 수용량보다 더 많이 허용한 뒤, 출력이 수용량을 실제로 넘어섰을 때 잠깐 출력 제어를 거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낮에 발생한 초과 발전량을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저장해 기존 송·배전망으로도 재생에너지 접속을 최대한 수용할 여건도 마련한다. 기후부는 이 대책으로 전국 전력망 수용량을 송전 기준 119GW에서 171GW로, 배전 기준으로는 84GW에서 110GW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자녀수당 차별 말라”…전력공기업 노조, 인권위 진정 제기

과거에 임금체계를 단순화한 일부 전력공기업들이 지난 2024년 신설된 공무원 자녀수당을 적용받지 못하는 실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전국전력산업노동조합연맹은 4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공공기관 자녀수당 차별 시정 촉구' 기자회견을 연 뒤 차별 시정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맹은 과거 정부의 임금체계 개편 정책에 따라 가족수당을 기본급에 포함한 일부 전력공기업들이 현재 정부의 출산·양육 지원정책에 따른 자녀수당 지급 대상에서 제외돼 차별적 대우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4년 정부는 저출생 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총인건비 인상률을 산정할 때 공무원 자녀수당을 빼는 방향으로 공기업·준정부기관 예산운용지침을 개정했다. 그러나 한국전력공사와 한국동서발전, 한국남부발전, 한전원자력연료 등 전력공기업 6곳은 과거에 임금체계를 개편하고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며 가족수당을 기본급에 포함해 자녀수당을 신설하지 못하고 있다. 2007년 공공기관 임금체계 단순화 등을 추진하는 정부 정책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 노동자들 사이에서 서로 다른 출산‧양육지원 혜택이 제공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이 전력연맹의 입장이다. 최철호 전력산업노조연맹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 정책을 충실히 이행한 결과가 또 다른 정부 정책에서 배제되는 불이익으로 돌아온 것"이라며 “더욱이 이러한 기준은 과거 가족수당과 현행 자녀수당의 정책적 취지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연맹은 공무원 수준의 자녀수당이 첫째 월 5만원, 둘째 월 8만원, 셋째 이후 월 12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세 자녀를 양육하는 노동자 기준으로 수당 격차가 연간 최대 300만원 발생한다고 계산했다. 최 위원장은 “같은 공공기관 노동자로서 동일하게 자녀를 양육하고 있음에도, 실질적인 경제적 불이익이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과거 임금체계 개편 이후 입사한 노동자들은 자신이 관여하지도 않은 과거의 결정 때문에 현재의 정책적 지원에서 배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거 가족수당 기본급화 이력만으로 자녀수당 신설과 지급을 제한하는 불합리한 기준을 즉각 개선해야 한다“며 "공무원 수준의 자녀수당을 새롭게 신설하는 기관에도 총인건비 인상률 산정 제외 기준을 동일하게 적용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인권위를 향해서는 이번 사안의 차별성을 조사해 공공기관 노동자 간 불합리한 차별이 해소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시정 권고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전력공기업 6곳의 노동자들을 대표해 차별 시정 진정을 제기한 김진영 법무법인 율립 변호사는 “국가인권위원회는 입사 시기만을 이유로 임금을 달리 지급한 사건에 차별을 인정하고 시정을 권고한 바 있다"며 “인권위가 재정경제부 장관에게 기본급과 이력만으로 자녀 수당을 막는 운용 기준을 고치도록 권고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LX인터내셔널, 3분기 영업익 1431억원...전년比 121%↑

LX인터내셔널이 자원과 해운 거래량 확대와 시황 개선 등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영업실적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개선시켰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143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0.8%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매출은 5조1872억원으로 15.1% 늘었다. 사업부문별로는 자원사업과 트레이딩·신성장사업, 물류사업 모두 영업실적을 개선했다. 자원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275억원과 149억원으로 1.2%, 38% 증가했다. 트레이딩·신성장사업은 매출이 2조4328억원으로 8.6% 늘었고, 영업이익은 107.1% 증가한 350억원을 기록했다. 물류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4.9%, 151.2% 증가한 2조4269억원과 93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관해 LX인터내셔널은 “자원·물류 사업에서 거래 물량이 확대된 데다 운영 효율화 노력이 더해졌고, 자원 시황 및 해상운임 상승 효과도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인도네시아탄(ICI4) 가격이 상승하면서 LX인터내셔널이 운영권을 보유한 감(GAM) 광산의 판가가 높아졌고 자원 트레이딩 수익도 커졌다. 해상운임도 상하이 해상운임지수(SCFI) 기준으로 오른 데다 물동량이 증가했다. LX인터내셔널은 앞으로도 유연탄·니켈 자산의 수익성을 계속 개선하고, 자원사업 포트폴리오를 보크사이트·구리 등 미래 유망 광물로 다변화해 성장 기반을 넓힐 방침이다. 팜(Palm) 사업도 규모를 키우고, 바이오매스·철강·신재생에너지·식량 등 새 사업 기회를발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기후변화에 유럽 스키장 절반 ‘눈 부족’ 위기…겨울 스포츠 산업 흔들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2도 상승하면 유럽 스키장의 절반 이상이 심각한 눈 부족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공눈 생산에 필요한 전력·용수 비용까지 늘어나면서 겨울 스포츠와 관광산업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와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은 3일(현지시간) 공동 발표한 '스키장을 위한 기상·기후 서비스' 보고서에서 기온 상승과 적설량 감소가 스키장 운영과 겨울 관광산업 전반의 수익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발표된 연구를 인용해 유럽 28개국 스키장 2234곳 중 53%이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2도 상승할 경우 인공눈 생산설비 없이 안정적인 적설량을 확보하기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눈이 덮여 있는 기간이 10년마다 평균 5일씩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해발고도가 낮은 지역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져 저지대 스키장일수록 운영 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스위스에서는 해발 800m 이하 지역의 강설일수가 1970년 이후 절반으로 줄었다. 겨울철 기온이 0도가 되는 고도도 50년 전 약 600m에서 현재 약 850m로 높아졌다. 2022~2026년 스위스 빙하의 연평균 융해 속도는 과거 관측된 어느 5년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빨라졌으며, 2021년 이후 빙하 부피의 약 20%가 사라졌다. 스키장들은 자연 적설량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눈 생산설비를 확대하고 있지만, 이 역시 운영비 부담을 키우고 있다. 기온이 높아질수록 인공눈을 만들 수 있는 기상 조건이 줄어들고 생산 효율도 낮아져 전력 사용에 따른 비용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공눈 생산에 필요한 용수 확보도 과제로 떠올랐다. 여름철 강수량 감소와 빙하에서 공급되는 하천 유량의 감소가 겹치면 물 공급이 제한될 수 있다. 전력요금 상승까지 더해질 경우 설비 확충에 따른 투자비와 유지비 부담이 동시에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변화는 스키장뿐 아니라 숙박·외식·관광 서비스 등 산악지역 경제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적설량 감소로 겨울철 관광객이 줄어들 경우 지역 사업자의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으며, 리프트와 제설설비 등 장기간 사용하는 시설의 투자금 회수에도 불확실성이 커진다. WMO와 FIS는 스키장 운영자들이 단기 기상예보뿐 아니라 계절별 전망과 장기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경영과 시설 투자에 반영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개장·폐장 시기와 인력 운영, 에너지·용수 확보 계획을 조정하고 겨울 스포츠에 집중된 관광사업을 다각화하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한 산업구조 전환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연지 기자 yonzgonz@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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