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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경쟁 축이 상품 출시 경쟁에서 성과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과거에는 어떤 운용사가 먼저 상품을 내고 시장을 선점하느냐가 중요했다. 이제는 유사한 테마와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많아지면서 장기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운용 역량을 핵심 경쟁력으로 보고 있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운용본부장은 4월 22일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이제 ETF 경쟁은 운용사의 본질로 넘어가고 있다"며 “누가 투자자에게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는가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그는 “똑같은 테마나 대표 지수를 추종하더라도 수익률은 다르게 나타난다"며 “결국 성과가 좋은 ETF, 운용 본질에 집중한 ETF가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차별화 전략으로 '퓨어 플레이' 포트폴리오를 꼽았다. 특정 테마 안에서도 관련 매출 비중이 높고 테마 성장의 직접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해 담는 방식이다. 그는 “테마 ETF는 특정 섹터 유니버스가 크지 않은 가운데 어떤 종목을 조합하고 비중을 나누느냐가 성과 차이를 만든다"며 “TIGER 반도체TOP10, 코리아원자력, 코리아AI전력기기TOP3플러스 ETF 등은 해당 산업에서 실제 매출과 이익을 내는 핵심 기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TF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진 2020년 전후와 비교하면 가장 큰 변화는 상품 수 증가다. 정 본부장은 “당시 반도체 ETF는 KRX 반도체 지수 기반 상품 정도였지만 지금은 반도체 ETF만 해도 수십 개"라며 “먼저 나온 상품이 무조건 유리한 시대가 아니라, 나중에 나오더라도 좋은 성과를 보여주는 상품에 자금이 몰리는 구조가 됐다"고 말했다. 최근 ETF 시장에서 빠르게 커진 커버드콜 상품에 대해서는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봤다. 정 본부장은 과도한 분배율을 앞세운 상품은 원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가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분배율이 높은 상품은 일반적으로 시장 상승 국면에서 상승 참여율이 제한된다"며 “콜옵션을 많이 매도할수록 당장 현금 흐름은 커질 수 있지만, 그만큼 시장 상승에 참여할 여지는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률이 나오지 않았는데 ETF가 1만원에서 10%를 분배하면 9000원이 되고, 다시 수익률이 없는데 10%를 분배하면 8100원이 되는 구조"라며 “성과나 옵션 프리미엄을 통해 분배하는 것이 맞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21일 내놓은 TIGER 반도체TOP10 커버드콜 액티브 ETF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정 본부장은 이 상품에 대해 “반도체 대표 종목 옵션을 활용해 현금 흐름을 만드는 상품"이라며 “코스피200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개별 주식 콜옵션 매도를 병행해 더 높은 옵션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별 주식 옵션은 동일 만기 구조에서 지수 옵션보다 변동성과 프리미엄이 더 클 수 있다"며 “콜옵션을 덜 매도해도 현금 흐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시장 상승 참여율을 높일 수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가장 중점을 두는 시장은 이다. 정 본부장은 “미래에셋은 원래 항상 이 중심이었다"며 “에서는 현금 흐름이 가장 중요하고, 세금 문제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주식 옵션 프리미엄을 활용한 현금 흐름의 상당 부분을 비과세로 처리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중년층 이상에서는 세금 부담이 상당하다"며 “과세 대상 현금흐름은 건강보험료와 금융소득종합과세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상품 구조 단계에서 세금 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투자자에 대해서는 계좌 안에서 위험자산 비중을 효율적으로 높이는 상품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TDF는 퇴직에서 100% 투자 가능한 상품"이라며 “TIGER TDF 2045 같은 상품을 통해 젊은 투자자가 내 위험자산 비중을 높일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액티브 ETF 시장에 대해서도 정 본부장은 성과가 생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액티브 ETF의 핵심은 비교지수 대비 얼마나 초과성과를 내느냐"라며 “시장이 커질수록 결국 성과가 좋은 액티브 ETF 위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액티브 ETF의 비교지수 상관계수 규제 완화 논의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 본부장은 “상관계수 0.7 규제는 포트폴리오 운용에 제한이 된다"며 “액티브 ETF는 매일 종목을 바꿀 수 있는데 비교지수는 자주 바뀌지 않기 때문에, 운용자가 원하는 매매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제한은 투자자 수익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제도 개선 논의는 좋은 방향"이라고 했다. 상관계수 0.7 규제는 액티브 ETF도 비교지수의 일간 수익률과 70% 이상 비슷한 흐름을 유지하도록 한 제도다. 액티브 운용의 자율성을 제한한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금융당국은 지수연동 요건이 없는 '완전한 액티브 ETF'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보수 인하 경쟁에 대해서는 대표 지수형 상품과 운용 역량이 필요한 상품을 구분해야 한다고 봤다. 정 본부장은 “장기 투자에 적합한 국내외 대표 지수 상품은 저보수로 가는 방향이 맞다"면서도 “극단적 저보수 구조가 리서치와 포트폴리오 운용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ETF 시장의 승패를 가를 변수로도 운용 성과를 꼽았다. 정 본부장은 “예전에는 상품을 많이 내거나 마케팅을 많이 하는 운용사가 유리했다면, 이제는 투자자들이 ETF의 본질을 정확히 보고 있다"며 “결국 투자자 수익률을 높여줄 수 있는 ETF로 자금이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4-30 13:07 최태현 기자 cth@ekn.kr

계좌에서 개인이 원하는 상품을 제공하는 운용사는 잘 되고, 그렇지 못한 회사는 안 될 것이다." 3일 서울 여의도 한화자산운용 본사에서 만난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현재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경쟁의 핵심을 이렇게 표현했다. ETF 시장이 국내에 도입된 2002년부터 2020년까진 기관 중심 시장이었다. 대표 지수 추종 상품과 레버리지, 인버스 종목 위주로 거래했다. 기관은 보수에 민감해 수수료 경쟁이 치열했다. 금 본부장은 2020년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판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0년 동학개미운동을 기점으로 ETF 시장이 기관이 아닌 개인 중심 시장으로 완전히 바뀌었다"고 했다. 이어 “ETF 전체 머니 플로우의 80% 정도는 개인 자금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인 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건 '수익률'이지만, 사람마다 원하는 상품은 다를 수 있다. 젊은 세대는 상대적으로 부를 빠르게 불리고 싶어 하고, 은퇴한 사람은 원금을 지키면서 정기적인 배당을 받길 원한다. 금 본부장은 “은퇴자는 결국 월 배당 같은 상품에 관심을 두고, 젊은 세대에는 테마 상품이 더 먹힐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이런 변화에 맞춰 계좌에서 투자할 수 있는 배당형·테마형 상품을 선제적으로 내놓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 본부장은 “향후 수익률이 좋을 만한 상품을 한두 단계 먼저 내는 게 중요하다"며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상품을 잘 깔아놓는 것과 실제 성과를 내는 것이 한화운용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 잘 팔리는 상품을 그대로 따라 내는 전략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남들이 하는 걸 똑같이 할 필요가 없다"며 “똑같은 상품을 카피해서 내는 것이 고객에게 어떤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에서 과열된 영역으로는 분배율 경쟁을 지목했다. 월배당·고배당 ETF 시장이 커지면서 투자 종목에서 발생한 배당금뿐 아니라 매매차익까지 분배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식이 확산하고 있는데, 이는 투자자에게 착시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 본부장은 “배당의 원천을 따져봐야 한다"며 “분배율만 높이기 위해 원본을 깎아가며 주는 경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매매차익까지 배당에 활용한다면 그 구조를 명확하게 알려야 한다"며 “배당 수익률이 높다는 말만 앞세우는 건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맞지 않는다"고 했다. 반대로 저평가 영역으로는 미국 배당주와 퀄리티 팩터를 꼽았다. 최근 3년간 미국 증시가 빅테크 중심으로 강하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배당주가 소외됐고, 그 결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금 본부장은 “올해는 미국 배당주를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다"며 “빅테크 대비 배당주가 상대적으로 아웃퍼폼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고배당주를 장기 투자와 운용의 코어 자산으로 제시했다. 그는 “국장의 코어는 압도적으로 고배당주라고 본다"며 “당장 화제성이 높은 상품보다 장기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자산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 배경에는 배당 매력뿐 아니라 정책 환경 변화가 있다. 금 본부장은 정부의 자본시장 제도 개편 흐름이 소액주주 권리 강화,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 유도 등으로 이어지고 있고, 이는 배당주와 주주환원주 전반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해석했다. “정부 정책은 명확하다. 배당 많이 하고 ROE 올리라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특히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자사주 소각 관련 제도 변화가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배당을 늘릴 유인을 높여주고, 자사주 소각은 자본 효율성을 높여 주당순이익(EPS)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금 본부장은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고배당주 ETF PBR이 0.5배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올라왔다"면서도 “일본과 비교하면 여전히 30~40% 싸다"고 말했다. 향후 ETF 시장의 또 다른 승부처로는 액티브 ETF를 제시했다. 다만 액티브와 패시브를 형식적으로 나누는 것보다 어떤 영역에서 실제 초과수익을 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 본부장은 “액티브의 본질은 좋은 종목을 잘 고르는 능력"이라며 “사고파는 빈도가 많은 것이 액티브의 본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투자자가 보는 것은 수익률이고, 그 바탕에는 리서치가 있어야 한다"며 코스닥150이나 초기 성장산업처럼 종목 선별이 성과를 좌우하는 분야에서는 액티브 전략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올해에만 액티브 ETF 상품을 4개 출시했다. 코스닥150지수 기반의 PLUS 코스닥150액티브, PLUS K제조업핵심기업액티브와 PLUS 글로벌저작권핵심기업액티브, PLUS 미국고배당주액티브 등이다. 투자자 보호 필요성도 함께 짚었다. 금 본부장은 형 상품의 경우 금융 이해도가 낮은 투자자까지 폭넓게 유입되는 만큼 설명 책임과 홍보 문구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 상품은 온 국민이 가입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소비자 보호의 기준을 더 낮은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며 “가령 분배율이 높다고 총수익이 높은 것은 아니라는 점을 시장에 더 분명히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ETF 업계가 해외처럼 소수 사업자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다만 공모펀드 시장이 위축되면서 ETF가 사실상 몇 안 되는 성장 영역으로 자리 잡은 만큼, 앞으로는 성과와 차별화 역량을 둘러싼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봤다. 금 본부장은 “한국은 위너·루저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구조는 아닐 것"이라면서도 “결국엔 제대로 된 액티브와 차별화된 상품으로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ETF 시장이 커질수록 운용사의 이름보다 어떤 상품을 어떤 철학으로 만들고, 실제로 어떤 성과를 내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얘기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4-05 08:07 최태현 기자 cth@ekn.kr

신한지주가 이달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진옥동 회장의 연임 안건을 상정하는 가운데 주요 주주들의 표심이 엇갈릴 전망이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진옥동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을 권고했지만, 국민은 기업가치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반대를 결정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이달 19일 제5차 위원회를 열고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KB금융지주, 신한지주를 비롯한 13개 회사의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했다. 이 중 국민은 진옥동 사내이사 후보에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의 침해 이력이 있는 자 등에 해당해 '반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은 작년 9월 말 기준 신한지주 지분 9.13%를 단순투자 목적으로 보유 중이다. 국민은 2023년 3월에도 진옥동 회장이 라임사태 관련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징계에 해당하는 '주의적 경고'를 받았다는 이유로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시장에서는 국민이 언급한 '기업가치 훼손', '주주권익 침해'의 사유가 다소 모호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이 이러한 평가를 내린 구체적인 근거가 명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신한지주는 '정기주주총회 안건 설명자료'에서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 관련 회사 측의 입장을 상세하게 기술했다. 과거 라임펀드 이슈로 일부 투자자, 자문기관이 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하고 있는데, 회사 측은 이 사안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에 대한 답변이다. 신한금융은 “라임펀드 판매 여부가 이사회 결의를 통해 검토, 결정되는 구조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옥동 후보자는 2019년 3월 26일 신한은행장으로 취임한 이후 불과 약 4개월이 경과한 시점인 2019년 7월 라임펀드 부실 이슈가 본격적으로 제기됐다"며 “진 후보자를 라임펀드 판매를 직접 지시, 결재해 기업가치를 훼손하거나 주주 권익을 침해한 '행위 당사자'로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이런 사정을 감안하면, 신한금융그룹은 기관제재의 존재를 근거로, (진옥동 사내이사) 후보자를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 권익 침해의 '직접 책임자'로 평가해 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즉, 라임펀드 사태는 라임자산운용의 불법 행위에 기인한 과거 이슈로, 감독당국의 제재와 그룹 차원의 책임 정리가 완료됐기 때문에 진옥동 후보자의 선임 판단에 영향을 미칠 사안으로 보기 어렵다는 취지다. 진옥동 회장이 지난 3년의 재임기간 '밸류업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가치, 주주가치 제고를 이끈 점도 국민의 주장에 신빙성이 떨어지는 요인이다. 예를 들어 신한지주 주가는 진옥동 회장 취임일인 2023년 3월 23일 3만5750원에서 이달 20일 현재 9만7500원으로 173% 급등했다. 지난해 이 회사의 총주주환원금액은 총현금배당금 1조2500억원, 자사주 취득 1조2500억원을 포함해 2조5000억원을 달성했다. 총주주환원율은 50.2%에 달했다. 국민의 반대표 행사에도 진옥동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지주는 작년 말 기준 외국인 지분율이 60%에 육박해 주총 통과를 위해서는 외국인 표심이 관건이다. 이 과정에서 ISS가 진옥동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두고 찬성을 권고한 점이 외국인 표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ISS는 진옥동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두고 “지난 임기 동안 보여준 경영 능력, 그룹의 전략적 방향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고, 이사 직무 수행을 제한할 만한 실질적인 법, 도덕적 결격 사유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2026-03-20 16:38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기금형 퇴직 도입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기금 단위 수익률 비교를 기반으로 한 경쟁 구조가 형성될 경우 시장 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는 인프라 투자 부담과 재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 전략을 검토 중이다. 지난달 27일 성균관대학교 국제관에서 열린 '2026년, 기금형 퇴직은 어떤 모습일까' 포럼에서는 기금 단위 경쟁 체계 도입이 시장 판도에 미칠 영향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현행 계약형 구조에서는 기업이 퇴직 사업자인 금융기관과 계약을 맺고, 사업자 중심으로 제도가 운영된다. 금융기관의 경우 개별 상품을 제공하는 역할에 머무르고, 기금 단위의 통합 운용 성과로 경쟁하는 구조는 아니다. 사용자와 가입자인 근로자는 각 금융기관이 제시하는 상품 가운데에서 선택하는 방식이다. 기금형 퇴직이 도입될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기금 단위 수익률이 직접 비교되는 구조가 형성되면 금융기관 간 운용 성과 경쟁이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는 기금형 퇴직 제도 도입이 미칠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금형 퇴직의 경우 막대한 인프라 투자가 필수인 만큼, 역량이 부족한 사업자는 도태될 수 있어서다. 유안타증권과 KB자산운용 등 일부 금융사들은 도입 초기 단계를 지나 내용이 구체화되는 대로 대응 방향을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은 자사의 브랜드 파워를 활용한 기금형 퇴직 통합마케팅을 고려하고 있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도입을 준비하는 초기 단계라 구체적인 공개는 어렵지만, 그룹내 운용 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의 부담은 비용보다 책임 측면에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금형 체계가 도입될 경우 제도 운영과 기금 운용 과정에서 기업의 역할이 지금보다 넓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실장은 “기업의 역할과 책임 강화가 직접적인 금전적 부담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금형에 수반되는 비용도 현행 계약형 수수료 수준과 비교해 크게 높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 실장은 “다만 DC형처럼 부담금 납부 이후 역할이 종료되는 구조와 달리, 운용과 관련한 책임이 일정 부분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금형 퇴직이 안착할 경우 근로자의 수익률은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현행 계약형 구조에서는 원리금보장형 상품 비중이 높아 수익률이 연 2%대에 머무는 경향이 있다. 기금 단위로 자금을 통합 운용하고 외부자산위탁운용(OCIO) 등을 활용할 경우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운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제도 도입이 곧 가입자 이동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기금형이 도입되더라도 기존 확정기여형(DC형) 제도와 병행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DC형은 가입자가 직접 운용을 결정하는 구조인 만큼, 기존 가입자가 기금형을 선택할 유인이 충분한지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영주 닐슨 한국퇴직데이터 대표는 “기존의 DC형 가입자가 기금형을 신뢰하고 실제로 선택할 것인지는 향후 제도 설계와 운용 성과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2026-03-03 11:00 김태환 기자 kth@ekn.kr

금융지주사들이 정부의 '5극3특(전국 5대 초광역권·3대 특별자치도)' 국가균형발전 정책에 발맞춰 전북특별자치도에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특히 국민공단과 연계해 자산운용 중심의 운용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며 이자이익 중심의 성장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로도 여기고 있다. 다만 이제 계획 구상의 초기 단계인 데다, 지방 인력 확보 등에 대한 현실적인 과제도 남아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지난달 26일 전북에 자산운용·은행·보험 등 주요 계열사 중심으로 금융인프라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리자산운용 전주사무소를 개설하고 우리은행 등 전주 지역 근무 인력을 200여명에서 300명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은행의 기업금융 특화채널 신설, 보험 부문의 지역 밀착형 마케팅 강화, 우리신용정보의 채권관리 서비스 확대 등 전북을 계열사들의 주요 금융거점지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에 이은 금융지주의 세 번째 발표다. 지난 1월 KB금융은 전북혁신도시에 'KB금융타운'을 조성하겠다고 했고, 신한금융은 전북혁신도시를 '자산운용·자본시장 허브'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단순 사무소 설치 이상으로 운용·수탁·리스크·사무관리 등 자본시장 전반의 밸류체인 기능이 작용하도록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국민공단의 역할을 공개적으로 강조하며 금융지주의 전북행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국무회의에서 “국민이 전주로 이전했는데 지역 경제에 어떤 도움이 되고 있느냐"며 “(연기금) 운용자산 배분 시 해당 지역 내 운용사에 우선권 등 인센티브를 주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발언했다. 이후 전북도는 금융당국에 '제3금융중심지' 개발 계획을 제출했고 주무 부처인 금융위원회는 관련 용역을 발주하며 검토에 들어갔다. 전북도의 금융중심지 목표는 9년 넘게 이어진 숙원사업이다. 국민이 2017년 전북 전주로 이전하면서 자산운용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그려왔고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하지만 금융 집적도가 떨어진다는 이유 등으로 무산됐으나, 이번에는 현 정부가 전북 육성에 강한 의지를 보이며 이전과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7일에도 전북을 찾아 도민들과 타운홀미팅을 개최했다. 1400조원 규모의 세계 3대 연기금인 국민 기금운용본부가 전북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은 금융지주에도 매력적인 요소다. 이 대통령 언급대로 지역 운용사에 국민 자산 운용 우선권이 부여된다면 운용 수익 확대와 투자금융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주행을 밝힌 금융지주사들은 자산운용사 전주사무소를 개설하고 인력을 확충하는 등 자산운용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의 이자이익 중심 성장에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비이자이익 확대는 중요한 과제"라며 “예대마진 중심의 영업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투자금융을 강화해야 하는데, 자산운용 확대는 그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인력 확충과 의사결정권 이전 등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특히 과거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과정에서 지방 근무 기피 현상에 따라 핵심 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발생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국민 또한 전주로 기금운용본부를 옮긴 후 운용역 이탈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국민 1인당 운용 규모는 2조5000억원으로 이는 캐나다(3000억원)이나 네덜란드(7000억원) 등에 비해 크게 높다. 운용 인력난을 보여주는 지표로, 국민은 성과급 인상 등 인사제도 개선을 통해 우수 인력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한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본사를 지방으로 이전했던 사례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해 현지 인력을 확보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계획 구상의 초기 단계로 실제 실현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데다, 정책이 장기적으로 지속될지에 대한 정책적 변수도 존재한다. 지역 육성과 금융중심지 조성은 오랜 기간 일관된 정책 하에 이뤄져야 하는데, 향후 정권 변화 등에 정책의 우선순위가 바뀔 경우 추진 동력이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제2금융중심지인 부산이 반발하며 지역간 갈등도 부각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도권 중심 영업에서 벗어나 지역에서 새로운 금융 거점을 만들기 위한 시도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전북을 밀어주고 있는 만큼 당장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2026-03-02 10:37 송두리 기자 dsk@ekn.kr

신한지주가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진옥동 회장의 연임 안건을 상정하는 가운데 국민과 주요 주주들의 표심이 어디로 흐를지 주목된다. 국민은 진옥동 회장이 3년 전 최초 취임 당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로 경징계를 받았다는 이유로 반대표를 행사했다. 그러나 현재는 이러한 이슈가 모두 해소된 상태로, 이번 주총에서 국민이 반대표를 던질 명분은 약해졌다는데 무게가 실린다. 다만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 선임 문제에 대해 국민을 비롯한 주주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예고한데다, 신한지주 사외이사 연임 안건에 대해 20%의 주주들이 계속해서 반대표를 행사하고 있는 점은 그룹 차원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 작년 9월 말 기준 신한지주 지분 9.13%를 '단순투자' 목적으로 보유 중이다. 단순투자는 주총 안건에 대해서만 의결권을 행사하는 소극적인 주주활동 형태다. 배당, 임원보수, 이사선임 등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일반투자'보다 수위가 낮다. 그간 국민은 상장사 주총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해도, 결국 회사 뜻대로 통과되는 경우가 많았다. 신한지주는 2023년 3월 진옥동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국민을 포함한 11.28%의 주주로부터 반대표를 받았지만, 해당 안건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국민은 진 회장이 라임사태 관련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징계에 해당하는 '주의적 경고'를 받았다는 것을 근거로 반대표를 던졌는데, 이것이 전체 주주들의 표심을 흔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문제는 국민의 위상이 3년 전과 달라졌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에서 CEO 연임시 주주통제를 강화하고, 사외이사 임기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별개로 보건복지부는 국민 의결권 행사 방향에 대한 사전 공개 범위를 기존 지분율 10% 이상에서 지분율 5% 이상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수탁자 책임활동 강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KT가 최근 2대 주주인 국민의 의견을 수용해 이사회 규정과 정관을 손질하기로 한 것은 국민의 영향력이 커졌음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진옥동 회장이 재임 기간 KB금융지주와의 '리딩금융' 경쟁보다 차별화된 내부통제 문화를 확립하는데 주력한 것은 회장 선임 당시 주주들의 우려가 있었다는 점을 의식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경쟁사와 달리 진 회장과 신한금융 이사회는 계열사에서 발생한 내부 사고를 은폐하거나 축소하지 않고,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투명성을 제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신한금융지주가 공개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곽수근 이사는 2024년 10월 신한금융지주 정기이사회 당시 진 회장으로부터 신한투자증권의 금융사고를 보고받고 “감사위원회에서 감사 진행 경과와 개선 과제의 추진 현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이사진도 개선 사항에 대해 꼼꼼한 모니터링을 예고했다. 신한금융 이사회가 경영진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한편, 회사 차원에서도 이를 투명하게 공개한 것이다. 그럼에도 신한금융 이사회의 진심이 주주들에게 온전히 전달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작년 3월 정상혁 신한은행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안건과 김조설·배훈·윤재원·이용국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 20%의 주주들이 반대표를 행사했기 때문이다. 2024년 3월 정기주총에서도 신한금융지주 주주 중 20%는 김조설 사외이사를 비롯한 상당수의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배구조 전문가는 “주주마다 개별적인 철학이나 생각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반대율이 10% 미만으로 나오는 게 보편적"이라며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표가 20% 이상이 나왔다는 건 경영진, 이사진의 독립성, 업무 성과 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상당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과거 조용병 전 회장의 채용비리 사태,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등이 사외이사진의 역할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조용병 전 회장은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고, 라임 사태에 대해서는 그룹 차원에서 투자자들의 손실분을 대부분 보상하면서 일단락됐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해당 사고로 그룹의 지배구조의 리스크가 커졌고, 회사 경영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 만큼 사외이사진의 견제 역할을 놓고 주주들의 의문이 해소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에서는 신한금융그룹이 사고 이후 사후 수습, 피해 보상 등에 만전을 기했음에도, 일괄적으로 반대표를 행사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최근까지도 금융권에 사고가 끊이질 않는 점을 고려할 때, '사고 발생'에만 집중해 사외이사진을 교체할 경우 이것이 이사회 전문성과 금융지주 지배구조 전반의 또 다른 불확실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취지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회사 차원에서 재발 방지와 제도 보완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가 더 중요해졌음에도, 과거 상처를 계속해서 거론하는 것이 과연 건설적인 방향인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선진국들은 상장사들에게 주총 안건, 결과를 두고 주주들과의 적극적인 소통 노력을 주문하고 있다. 영국의 지배구조 코드가 요구하는 '사후책임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영국은 특정 안건에 대해 반대표가 20% 이상 나온 경우, 회사는 의결 결과를 공표할 때 주주들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설명해야 한다. 또한 주총 이후 6개월 이내에 주주들로부터 받은 의견과 그에 따라 취한 조치를 업데이트해 공표해야 한다. 나아가 이사회는 연차보고서, 다음 주총 안건 설명서에 주주 피드백이 이사회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현재 제안된 조치나 결의안에 어떻게 반영됐는지를 설명해야 한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2026-02-24 05:35 나유라 기자 ys106@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