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 디지털콘텐츠국
  • mediapark@ekn.kr

전체기사

“이란 핵시설 완전 파괴 안돼”…트럼프 “가짜뉴스” 발끈

최근 미군으로부터 공격받은 이란 핵시설에 대한 피해 규모에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핵 프로그램의 핵심 요소가 완전히 파괴되지 않았다는 일부 보도에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가짜뉴스 CNN이 망해가는 뉴욕타임스(NYT)와 손을 잡고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군사적 공격 중 하나를 비하하려 시도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란의 핵시설들은 완전히 파괴됐다"며 “NYT와 CNN은 모두 대중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매체들은 미 국방부의 정보 담당 조직인 국방정보국(DIA)이 미군 중부사령부의 '전투 피해(이란의 피해) 평가'를 근거로 작성한 초기 평가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미군의 폭격에도 원심분리기, 농축우라늄 등 이란 핵 프로그램의 핵심 요소가 파괴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농축우라늄은 농축 수준을 높일 경우 '핵무기 원료'가 될 수 있다. DIA는 또 미군의 공격과 그 전후 이뤄진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란 핵 프로그램을 수개월 퇴보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상당히 지연됐다"고 말했는데 이는 수개월을 의미하는지 수년을 의미하는지 구분이 어렵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NYT는 이란이 농축우라늄 보유량의 많은 부분을 공습을 당하기 전 다른 장소로 옮겨 놓았다는 내용이 DIA 보고서에 포함됐다고 소개했다. 이번 대이란 공격 이전 미국 정보 조직들은 '만약 이란이 서두를 경우 핵무기 보유까지 3개월이 걸릴 것'으로 평가했으나, 대이란 공격후 DIA보고서는 이란 핵 계획이 지연되긴 했지만 지연 기간은 6개월 미만인 것으로 평가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에 대해 미 정부 측은 언론이 보도한 초기 평가 내용을 부정했다. 캘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주장되는 (DIA의 초기) 평가는 명백히 잘못된 것이며 이는 이는 일급비밀임에도 정보 당국 내 익명의 하급 '루저'에 의해 유출됐다"며 “이번 유출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하하고 이란 핵 프로그램을 제거하기 위해 완벽하게 실행된 임무를 수행한 조종사들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명백한 시도"라는 입장을 성명을 통해 밝혔다고 CNBC는 전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나는 모든 과정을 지켜봤고 우리가 본 모든 것을 근거로 우리의 폭격은 핵무기를 생산하려는 이란의 역량을 괴멸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도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우리는 포르도 핵시설에 벙커버스터 폭탄 12개를 투하했다"며 “그것(핵시설)이 파괴됐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식으로 시사하는 보도는 완전히 터무니없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앙숙 ‘이란-이스라엘’ 휴전 이끌어낸 트럼프…이번엔 노벨평화상 수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의 두 '앙숙'인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을 이끌어내면서 '중동 평화의 수호자' 역할을 부각하자 숙원 목표였던 '노벨평화상 수상'을 마침내 달성할지 관심이 쏠린다. 폭스뉴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버디 카터 하원의원(공화·조지아)은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을 종식했다면서 그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카터 의원은 노벨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세계 최대 테러 지원국(이란)이 지구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무기를 얻는 것을 막고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을 중단시키는 비범하고 역사적인 역할을 했다"며 후보 추천 사유를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은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이란과 이스라엘의) 신속한 휴전 합의를 도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세계 최대 테러 지원국이 핵무기를 얻을 수 없도록 대담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를 통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은 “평화 추구, 전쟁 예방, 국제사회 화합의 진전 등 노벨 평화상이 추구하는 이상의 전형적인 예시"라고 강조했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미주연구부 교수도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에 강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노벨평화상 수상을 의식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적은 보수 진영의 인플루언서인 찰리 커크의 엑스(옛 트위터) 게시물을 띄웠다. 그는 또 소셜미디어에 잇따라 올린 게시물을 통해 '평화'를 수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전날 “이스라엘과 이란이 거의 동시에 내게 접근해 '평화!'를 말했다"고 적는 등 양국이 평화를 위해 자신에게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글에서 “세계와 중동이 진정한 승자"라며 “양국은 그들의 미래에 엄청난 사랑과 평화, 번영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른 글에서도 이란을 향해 “더 이상의 증오가 없기를 바란다"며 “나는 미리 (공격 계획을) 알려줌으로써 사상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이란에 감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마도 이란은 지역(중동)의 평화와 조화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나는 이스라엘이 같은 일을 하길 열렬히 격려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휴전이 24일(현지시간)자로 발효됐음에도 이스라엘과 이란이 공격을 주고받은 것을 중재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실제 휴전 돌입 직후에도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2발 발사했고, 이스라엘은 전투기를 띄워 보복 공습했다. 다만, 이란은 미사일 발사를 부인했으며,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도 레이더 기지를 겨냥해 제한적으로 이뤄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휴전은 이제 발효됐다. 위반하지 마라!"고 호통쳤고 이후 이스라엘을 향해 “폭탄들을 (이란에) 떨어뜨리지 말라. 당신들이 그렇게 하면 중대한 (휴전 합의) 위반이다"라며 맹방인 이스라엘에 경고를 하기도 했다. 그는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백악관을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욕설을 의미하는 이른바 'F 단어'를 사용하면서 “기본적으로 두 나라가 너무 오랫동안, 너무 격렬하게 싸워서 자기들조차 뭘 하고 있는지 모른다(they don't know what the fxxk they're doing)"며 두 나라를 향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부터 북·미 정상회담, 중동 국가들과의 이스라엘 수교 합의(아브라함 협정) 등을 계기로 자신에게 노벨평화상 수상 자격이 있다는 주장을 수시로 해왔다. 그는 특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취임 1년도 되지 않은 2009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것과 비교해 자신의 업적이 평가절하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인류 협력과 국제 외교를 강화하기 위해 크게 노력한 공로로 2009년 10월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에도 노벨평화상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에도 자신의 외교 정책을 자찬하며 “나는 노벨평화상을 4~5번은 받아야 했다"고 했다. 지난 20일엔 트루스소셜을 통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과 르완다의 평화협정을 주도했다며 “이런 일로 노벨평화상을 받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인도-파키스탄, 세르비아-코소보, 이집트-에티오피아, 아브라함 협정 등 자신이 달성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런 일로 노벨평화상을 받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이란-이스라엘 분쟁 중재 등 어떤 결과를 내더라도 나는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할 것"이라며 자신의 외교적 성과가 인정받지 못하는 점에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던 우크라이나 집권당 '인민의 종'의 올렉산드르 메레즈코 의원이 후보 추천을 철회했다. 메레즈코 의원은 노벨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을지에 대한 “어떠한 신뢰도" 잃었다고 추천 철회 이유를 밝혔다. 메레즈코 의원은 지난해 11월 당선인 신분이던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대선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신속한 종전'을 공언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평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게 추천 사유였다. 파키스탄 정부도 지난 21일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지만 다음날 이란의 핵시설 공습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전 주미국 파키스탄 대사였던 말리하 로디는 22일 엑스를 통해 “파키스탄 정부는 이 잘못된 조치에 대해 부끄러워해야 한다"며 “그 결정(평화상 후보 추천)을 철회할 품위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5년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은 이미 1월 31일에 마감됐으며 수상자는 10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1월 31일 이후 추천된 후보자는 2026년 노벨평화상 심사 대상이다. 올해엔 개인 244명과 기관 94곳이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국 증시, MSCI 선진시장 편입 실패…“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 지수 편입이 또다시 불발됐다. 선진국 지수 편입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 등재에도 실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종전과 같은 신흥국 지위에 머물게 됐다. MSCI는 24일(현지시간) 홈피이지에 '2025년 시장 분류 결과'를 발표하고 한국을 신흥국(EM) 분류로 유지했다. 한국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여전히 제한된 점이 불발 요인이 됐다. MSCI는 “한국 주식 시장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조치들의 이행 및 시장 채택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것"이라며 “이러한 조치들이 선전시장에서 목격할 수 있는 온전히 운영되는 역외 외환시장을 재현했는지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최첨단 제조업체들이 한국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중국, 인도 등의 국가들과 최소 1년 동안 신흥국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MSCI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시장 참가자들은 역외 외환시장에서 제한된 환전을 선진국 지위로 재분류하는 데 있어 주요 장벽으로 꼽았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3월 전면 해제된 공매도 금지 조치와 관련, “최근 불법 공매도 등 불공정 거래 관행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기 위한 금지 조항을 삭제하는 등 규제 및 기술적 개선이 이뤄졌다"면서도 “시장 활동은 회복됐지만 규정 준수에 따른 운영 부담과 갑작스러운 규제 변화의 위험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선진국의 현재 관행을 반영하고 있지 않는 한국의 제한적인 개혁(거래시간 연장 등)이 선진화된 외환 시장으로 이어질지 미지수"라고 했다. MSCI는 또 “한국증시를 선진시장으로 잠재적으로 재분류하기 위한 협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모든 쟁점이 해결되고 시장개혁이 완전히 시행되며 시장 참가자들이 변화의 효과를 철저히 평가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MSCI는 이번 시장 재분류에 앞서 지난 20일 발표한 '2025년 글로벌 시장 접근성 보고서'를 통해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한국의 노력에 대해 조명했다. 보고서는 “한국에서 일련의 외환시장 개혁 조치가 시행됐다. 외국 기관투자자(RFI)의 국내 은행 간 외환시장 참여 허용, 외환시장 거래 연장 등이 해당된다"면서도 “이러한 개혁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 등록 절차는 여전히 운영상 어려움이 존재하고, 옴니버스 계좌 및 장외거래(OTC)의 활용이 제한적이어서 관련 조치의 효과가 제약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기업들이 관련 정보를 영문으로 공개하지 않는다"며 “대부분의 기업들은 배당락일 이후 배당금을 공개하고, 예상 배당금 또한 대체적으로 제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배당기준일 이전에 배당액을 확정할 수 있도록 한 배당절차를 개선한 데 대해서도 “이를 채택한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짚었다. 보고서는 다만 공매도 접근성에 대한 평가가 '마이너스'(개선필요)에서 '플러스'로 상향 조정됐다. 한국 증시는 지난해 18개 평가 항목 중 7개 항목에서 '마이너스'를 받았는데, 올해는 공매도 접근성 항목이 '플러스'로 전환되며 '마이너스' 항목은 6개로 줄었다. 외환시장 자유화, 투자자 등록 및 계정설정, 청산결제, 투자상품 가용성 등의 항목에서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MSCI는 매년 전 세계 주요 증시를 선진시장, 신흥시장, 프론티어시장, 독립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러한 분류 기준은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자금 규모 결정에 활용돼 국가 자본 흐름에 영향을 미친다. MSCI의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려면 관찰대상국에 1년 이상 올라야 한다. 한국은 지난 1992년부터 신흥시장에 편입돼오다 2008년 관찰대상국에 올랐으나 시장 접근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등재가 불발됐고, 결국 2014년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됐다. 이번에도 관찰대상국에 들지 못한 한국 증시의 선진국 지수 편입 도전은 다음 기회인 내년 6월로 넘어갔다. 내년 6월 관찰대상국 등재에 성공하면 2027년 6월에 지수 편입이 정식 발표되고, 2028년 6월에 실제 편입이 이뤄진다. UBS 글로벌 웰스의 싱첸 유 신흥국 시장 전략가는 “시장 접근성에 대한 추가 진전이 필요하기 때문에 향후 2~3년 동안 우리는 자본흐름과 시장 구조에 대한 진척을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선진국 편입에 성공할 경우 한국 시장에 약 250억달러(약 34조원)의 자본이 유입될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서은종 BNP파리바 서울지점 대표는 “당국의 시장 개혁은 선진국 지수 편입을 목표로 하지 않기 때문에 장에서는 한국 정부가 외환시장에 대한 MSCI의 권장안을 즉각 이행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은 훨씬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압박에도 꿋꿋한 파월…“7월 금리인하 서두를 필요 없다”

기준금리를 인하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24일(현지시간) 미 연방 하원 재무위원회의 '반기 통화정책 보고 청문회'에 출석해 7월 금리인하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인플레이션 압박이 계속 억제된다면 금리를 빠르게 내릴 수 있는 시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하지만 특정 회의를 지목하고 싶지 않고, 경제는 여전히 탄탄하기 때문에 우리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18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또 점도표를 통해 연내 0.25%포인트씩 2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임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또 향후 미국 경제와 관련해 다양한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둔화하거나 노동시장이 약화한다면 연준은 조기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예상을 웃돌면 연준은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파월 의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이 올해 동안 인플레이션이 의미 있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시점에 대해선 “관세와 인플레이션 영향이 더 많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지만 솔직히 말해 얼마나 많은 영향이 소비자들에까지 갈지 모르겠다"며 “실제 확인하기 전까지 알 수 없다. 예상보다 낮을 수도, 높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여름에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만약 그렇지 않는다면 그로부터 배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파월 의장의 청문회 출석에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투 레이트(의사결정이 매번 늦는다는 뜻)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오늘 의회에 출석해 금리를 왜 안내리는지 설명할 예정이다"며 “유럽은 금리를 10번 내린 반면 우리는 인하 횟수가 제로(0)다"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도 금리가 2~3%포인트 낮아져야 한다"며 “의회가 이 멍청하고 고집이 센 사람(파월)을 고치길 바란다. 우리는 앞으로 수년 동안 그의 무능함에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한때 연준에서 매파 인사로 통하던 미셸 보먼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등이 최근 들어 7월 금리인하가 가능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블룸버그는 “파월 의장이 의원들에게 연준이 금리를 곧 인하할 것이라고 확실히 말할 기회가 많았지만 정책금리 조정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견해를 반복해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반박했다"고 짚었다. 에버코어 ISI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파월의 증언은 9월 금리인하를 가리키고 있고 우리도 9월 금리인하가 타당하다고 보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이스라엘 ‘휴전 합의’ 살얼음판…폭발한 트럼프 ‘F욕설’까지

중동의 앙숙인 이스라엘과 이란이 무력 충돌을 중단하기로 합의했지만 양측은 휴전 위반 여부를 둘러싸고 공방이 벌어졌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욕설을 의미하는 이른바 'F 단어'를 사용하면서 양측이 적대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백악관을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그들이 그것(휴전)을 위반했다"고 했다. 이어 'F 단어'를 사용하면서 “기본적으로 두 나라가 너무 오랫동안, 너무 격렬하게 싸워서 자기들조차 뭘 하고 있는지 모른다(they don't know what the fxxk they're doing)"며 두 나라를 향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나는 이스라엘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단지 로켓 한 발이었다. 이들은 진정할 필요가 있다"며 “이란 역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휴전이 중단되느냐는 질문에 “그러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 그 폭탄들을 투하하지 마라. 그것을 한다면 중대한 위반이다. 조종사들을 복귀시켜라, 지금 당장!"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트루스소셜에 게시물을 잇따라 올리면서 “이스라엘은 이란을 공격하지 않을 것. 모든 전투기들은 방향을 틀어 집으로 향할 것이다"며 “아무도 다치지 않을 것이며 휴전은 발효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란은 결코 핵 시설을 재건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태 진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4시간 내 단계적 이행'을 골자로 한 휴전안을 제시했다.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24일 0시가 될 때까지 양측은 현재 진행 중인 최종 임무를 마무리한 후 0시부터 12시간 동안 이란이 공격을 중단한다. 12시간 뒤인 24일 정오엔 이스라엘도 공습을 멈추며, 다시 12시간이 지나면 “전쟁이 종료된 것으로 간주한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안이다. 이스라엘과 이란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 차례로 휴전 합의 사실을 확인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스라엘 시간으로 24일 오전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양국 휴전안에 동의했다"며 “향후 (이란이) 휴전 협정을 위반하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는 성명에서 “적(이스라엘)이 후회 속에 패배를 받아들이고 일방적으로 침략을 멈추게 만드는 승리를 거뒀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휴전 협정이 발효된 후에도 이란이 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 “휴전을 완전히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군에 테헤란 중심부에 있는 정권 목표물에 강력한 공격을 가함으로써 이란의 휴전 위반에 강력히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이 같은 입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이란과의 휴전 협정이 발효된 지 3시간도 되지 않아 나온 것이다. 이란군은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았다며 부인했다. 이란 반관영 ISNA 통신도 휴전 발효 후 이란이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공격했다는 뉴스는 허위라고 보도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합의 발표 후 효력을 갖기 전까지도 미사일 공방을 주고 받았다. 이스라엘 남부 텔아비브와 베에르셰바 등에 대한 이란발 공격으로 최소 4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으며,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으로 이란 북부 길란주에서도 9명이 사망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이 지금 발효 중이다. 위반하지 않기를"이라고 반응하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JP모건 “아시아 AI 관련주 추가 상승 여력…SK하이닉스 등 주목”

올들어 크게 상승한 인공지능(AI) 관련 아시아 주요 기술주들이 앞으로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의 고쿨 하란 등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데이터센터에 대한 자본지출 증가와 내년 성장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AI가 이러한 상승세를 계속 주도할 것"이라며 올해 아시아 기술주들의 추가 상승 여력이 15~20% 가량 더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은 이어 “향후 3개월 동안 AI 관련주에서 의미 있는 로테이션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자체 추종하는 '블룸버그 아시아태평양 반도체 지수'가 올해 12% 가량 오르면서 이 수익률이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를 상회하고 있다며 기업들의 AI 메모리칩 수요로 추가 상승에 대한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JP모건은 또한 TSMC, SK하이닉스, 어드반테스트, 델타 일렉트로닉스를 최우선주로 꼽으며 이들 주가 또한 향후 12개월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제품에 대한 수요가 견고해 실적 전망치가 꾸준히 상향 조정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JP모건은 중국 정부의 소비재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프로그램의 영향력이 약화됨에 따라 실적 하향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며 PC,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 AI와 관련 없는 기술주에 대해선 신중론을 폈다. 한편,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만9000원(7.32%) 오른 27만85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종가 기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202조7487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증권사들도 이달 들어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조정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 DS증권, 대신증권, IBK투자증권 등은 최근 들어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각각 35만원, 29만원, 30만원, 30만원으로 제시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스라엘·이란 휴전에 국제유가 급락…연준 ‘7월 금리인하’ 힘 실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의 휴전 합의를 발표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조금씩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4일 한국시간 기준 오후 3시 19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4.54% 하락한 배럴당 65.40달러를 나타냈다. WTI 가격은 전날에도 7.22% 폭락한 배럴당 68.51달러에 장을 마감했는데 유가 하락세가 이날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WTI 가격은 중동 갈등이 고조되기 시작했던 지난 11일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셈이다. 국제유가는 미국 정부가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대피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에 지난 11일 4.88% 급등한 배럴당 68.15달러를 기록했고 이스라엘이 이란을 기습 공격 여파로 13일엔 7.26% 폭등해 73달러에 근접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중동 갈등 격화로 유가가 치솟았던 점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2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모두들 유가를 낮춰라, 내가 지켜보고 있다"며 “당신들은 적의 손바닥 안에서 놀아나고 있다. 그렇게 하지 말라"라고 경고했다. 이어 미 에너지부를 향해 “드릴, 베이비, 드릴. 지금 당장"이라며 석유 생산 확대를 주문했다. '드릴, 베이비, 드릴'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당시 미국 내 석유와 가스 시추를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담은 구호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도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향해 증산을 수차례 압박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유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배경엔 유가 상승이 미국 인플레이션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 속에서 유가마저 오를 경우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런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과 이스라엘의 휴전 발표로 유가가 진정되자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압박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의식한듯,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투 레이트(의사결정이 매번 늦는다는 뜻)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오늘 의회에 출석해 금리를 왜 안내리는지 설명할 예정이다"며 “유럽은 금리를 10번 내린 반면 우리는 인하 횟수가 제로(0)다"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도 금리가 2~3%포인트 낮아져야 한다"며 “의회가 이 멍청하고 고집이 센 사람(파월)을 고치길 바란다. 우리는 앞으로 수년 동안 그의 무능함에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연준 내부에서 커지고 있다. 연준은 오는 7월 29~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진행해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물가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보면서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이어왔다. 그러나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23일 체코 중앙은행 주최 연설에서 “통화정책 조정을 고려할 때"라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억제된 상태를 유지한다면 이르면 다음 (7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먼 이사는 연준 내부에서 가장 매파 성향으로 꼽혀온 인물이다. 그는 올해 2월까지만 해도 공개 발언에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높아질 위험이 있다며 공개 석상에서 매파 발언을 이어왔다. 그러나 그는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새 금융감독 담당 연준 부의장으로 내정돼 이달 초 취임했다. 연준의 또다른 매파 인사인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지난 20일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일회성에 그칠 것으로 본다며 “이르면 7월부터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다. 금리 인하를 논의하는 데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차기 연준 의장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23일 한 행사에서 “만약 관세 인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내 생각에는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발표한) 4월 2일 이전에 내가 지칭해온 '황금 경로'에서 절대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이는 금리인하를 향한 노력을 촉진하는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장에서도 7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조금씩 높이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미국 금리가 7월 동결될 가능성이 전날 85.5%에서 현재 77.3%로 낮춰 반영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 공격에 이스라엘에서 4명 사망…트럼프 “휴전 위반 않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을 발표한 가운데 이스라엘에서 이란측 미사일 공격으로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을 향해 휴전을 위반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4일 오전 이스라엘 남부 도시 베르셰바에서 이란의 미사일 발사로 4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구조 당국이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을 발표한 이후 발생한 사망자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6차례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휴전이 지금 발효 중이다. 위반하지 않기를"이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저녁 이스라엘과 이란이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이 현재 진행 중인 최종 임무를 마치는 약 6시간 후부터 휴전이 시작될 것"이라며 “이란이 휴전을 시작하고 12시간이 경과한 시점에 이스라엘이 휴전을 시작할 것이고 24시간 후엔 '12일 전쟁'이 공식 종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SNN 통신은 이란의 공격행위 중단이 발효되기 전에 미사일이 발사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던 '최종 임무'에 해당되는 공격이라는 주장으로 보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이스라엘·이란, 동시에 내게 접근했다”…‘힘 통한 평화’ 실현?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을 멈추도록 하는 휴전 합의를 끌어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자신의 중재 역할을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과 이란이 거의 동시에 내게 접근해 '평화!'를 말했다"며 “나는 지금이 (휴전에) 적기임을 알았다"고 적었다. 이어 “세계와 중동이 진정한 승자"라며 “양국은 그들의 미래에 막대한 사랑, 평화와 번영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들은 앞으로 얻을 것이 많겠지만 정의와 진실의 길에서 벗어나면 많은 것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스라엘과 이란의 미래는 무한하고 거대한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며 “신이 양국 모두 축복하길"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주장은 그가 내세웠던 '힘을 통한 평화' 전략을 통해 양국 간 휴전 합의가 성사됐음을 부각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이 각각 12시간 동안 공격행위를 중단한 후 최종 종전으로 이어지는 종전안을 발표했다. 24시간 이후 특별한 변수 없이 종전으로 이어지면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대로 중동에 평화의 시기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이스라엘과 이란이 서로에 대한 공격 행위를 중단하게 된 배경엔 미군의 이란 핵시설 공격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다. 지난 21일 미군의 이란 핵시설 공격을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함으로써 미국이 이번 분쟁에 직접 개입했지만 결국 그 결단이 조기 휴전 합의로 연결됐다는 것이다. 특히 이란으로선 이스라엘에 당한 군사 자산 피해가 상당한 데다 미국의 공습으로 포르도를 비롯한 주요 핵시설마저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여기에 팔레스타인 하마스, 예멘 후티 반군, 레바논 헤즈볼라 등 이란 대리 세력들이 대부분 무력화된 데다 중국, 러시아 등 이란의 주요 동맹마저 등을 돌리자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휴전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별도의 게시물을 통해 “위대한 B-2 폭격기 조종사들과 그 군사작전(미드나잇 해머)에 관련된 모든 이들의 재능과 용기가 없었다면 오늘의 (휴전) 합의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어떤 면에서 매우 아이러니하게도 (벙커버스터의) 정확한 명중으로 모든 사람들이 모여 합의가 성사됐다"고 적었다. '힘을 통한 평화'로 이번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충돌이 해결됐음올 재차 강조한 셈이다. 이를 계기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취임 첫날' 해결하겠다고 자신해왔고, 집권 2기 취임 초기 양국을 오가며 중재에 힘썼지만, 아직 두 나라의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이스라엘-이란 휴전합의”…‘12일 전쟁’ 종지부 찍을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이 무력 충돌을 중단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각각 12시간 동안 공격행위를 중단한 후 최종 종전으로 이어지는 구상이다. 다만 양측은 휴전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하지 않은 데다 상대방의 공격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조건부를 달아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안이 돌발 변수 없이 시행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을 하는 것으로 합의가 완전히 이뤄졌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이 현재 진행 중인 최종 임무를 마치는 약 6시간 후부터 휴전이 시작될 것"이라며 “이란이 휴전을 시작하고 12시간이 경과한 시점에 이스라엘이 휴전을 시작할 것이고 24시간 후엔 '12일 전쟁'이 공식 종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선제 공습을 감행한 후 이어지던 이번 무력 충돌을 '12일 전쟁'이라고 명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는 가정 하에, 12일 전쟁을 종결시킨 이스라엘과 이란의 체력, 용기와 지혜를 축하한다"며 “이 전쟁은 수년 간 지속될 수 있어 중동 전체를 파괴할 수 있지만 결국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각 휴전 기간 상대측은 평화적이고 존중하는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이후 NBC 방송과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휴전은 무기한이라고 생각한다. 영원히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이스라엘과 이란이 서로를 향해 총을 쏘는 일은 일어날 것으로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같은 종전안은 트럼프 대통령, JD 밴스 부통령이 카타르 국왕과 함께 주도했다고 한 외교관이 NBC 방송에 전했다. 이 외교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 국왕에게 미국이 이스라엘을 설득해 이란과의 휴전에 합의를 얻어냈다고 말했고, 카타르가 이란을 설득하도록 도움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란은 이같은 휴전안에 합의하지 않은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24일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이란은 이스라엘이 먼저 전쟁을 시작했다는 입장을 반복적으로 강조해왔다"며 “현재로서는 휴전이나 군사작전 중단에 대한 '합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스라엘이 수도 테헤란 시간으로 오전 4시까지 이란에 대한 불법적인 공격을 중단하면 우리는 이후에도 대응을 계속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군사작전 중단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나중에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락치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이란 현지시간 기준 24일 오전 4시 16분에 나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24일 이란과의 전쟁에서 목표를 달성했다며 휴전에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무력 충돌은 이스라엘이 지난 12일 이란의 핵시설과 군사시설 등을 전격적으로 공습하면서 시작됐다. 이런 와중에 미군은 지난 21일 포르도 등 이란 핵시설 3곳을 타격하는 등 군사적으로 직접 개입하자 무력 충돌이 전면전으로 번질 우려가 커졌다. 이란은 23일 카타르 내 미군 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보복 공격에 나섰다. 그러나 이란은 미사일 발사 전에 미국과 카타르에 계획을 미리 통지하는 등 확전을 바라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나는 미리 (공격 계획을) 알려줌으로써 사상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이란에 감사하고 싶다"며 “아마도 이란은 지역(중동)의 평화와 조화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이 봉합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중동 특사를 지낸 데니스 로스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휴전안이 지속돼 전쟁이 끝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란은 당장 아무것도 재개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과거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로 지냈던 다니엘 샤피로도 “이란 핵 프로그램에 필요한 한도를 설정할 수 있는 외교의 길이 열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과 이스라엘 모두 '조건부 휴전'에만 수용할 의사를 밝힌 만큼 트럼프 대토열의 종전안이 제대로 지켜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24시간 안에 어느 한쪽이라도 공격받는 일이 생기면 즉각 보복 공격으로 이어지면서 휴전이 불발될 수도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발표 이후에 양국간 미사일 공방이 이어져 사망자가 속출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4일 이란의 미사일 발사로 이스라엘 남부 도시 베르셰바에서 최소 4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6차례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란SNN 통신은 이란의 공격행위 중단이 발효되기 전에 미사일이 발사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던 '최종 임무'에 해당되는 공격이라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오전 트루스소셜에 “휴전이 지금 발효 중이다. 위반하지 않기를"이라고 적었다. 자신이 밝힌 휴전 개시 시간을 한시간 남짓 넘긴 시각이었다. 아울러 이란이 무력 충돌이 중단된 상황을 틈타 손상된 핵시설 복구에 나서는 등 핵무기 보유를 다시 추구한다면 종전이 지속되기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미군의 공습으로 이란 핵시설이 얼마큼 파괴됐는지는 아직 불명확하다. 여기에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의 행방 또한 명확히 파악되고 있지 않다. 이스라엘과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핵시설을 공습한 이유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서라고 강조해왔다. 이에 대해 JD 밴스 부통령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란이 미래에 핵무기에 만들기 위해 필사적이라면 그들은 매우 강력한 미군을 상대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