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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윤호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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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그룹, 3년간 자산·이익 늘었지만 고용은 ‘제자리’

최근 3년간 삼성·SK·현대차·LG 등 상위 4대 그룹의 자산총액과 순이익이 늘었으나 직원 수는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자산 기준 상위 30대 그룹과 4대 그룹의 자산총액·매출액·당기순이익 3년 추이를 비교 분석한 결과, 4대 그룹의 자산 총액은 2022년 1255조7050억원, 2023년 1360조454억원, 2024년 1444조7580억원으로 3년간 15% 증가했다. 30대 그룹 전체 자산총액도 2022년 2373조7230억원에서 2024년 2721조9540억원으로 14.7% 증가했지만, 2023년(3074조3200억원)과 비교하면 11.5% 감소했다. 지난해 30대 그룹 내 4대 그룹의 자산 비중은 52.9%에서 53.1%로 소폭 상승했다. 수익성 면에서도 4대 그룹 중심의 성장세가 뚜렷했다. 4대 그룹 매출은 2년간 0.5% 증가에 그쳤는데 당기순이익은 30.8% 급증했다. 같은 기간 30대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은 불과 0.8%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4대 그룹의 수익성 확대가 돋보인다. 그러나 이 같은 수익 증가가 고용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4대 그룹 직원 수는 2022년 74만5691명에서 2024년 74만6486명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반면 30대 그룹은 이 기간 전체 직원 수가 140만724명에서 152만4662명으로 8.8% 증가했다. 리더스인덱스는 “4대 그룹의 수익 확대와 고용 사이 괴리가 두드러졌다"며 “많이 벌고도 고용에는 인색했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는 부분"이라고 풀이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두 자릿수씩 성장하는 中 가전…韓 수익성 악화에 ‘고심’

중국 가전업체들이 내수 진작 정책과 글로벌 수출 확대를 바탕으로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메이디, 하이얼 등 주요 업체들이 1분기 두 자릿수 실적 개선을 기록한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은 영업이익 감소에 직면하며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 기술력까지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는 중국의 공세에 한국 가전업계가 수세에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가전업체 메이디그룹은 올해 1분기 매출 24조8046억원, 순이익 2조39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38% 증가한 수치다. 하이얼은 매출 15조3000억원으로 10.1% 늘었고, 순이익은 15.1% 증가한 1조원으로 집계됐다. 하이센스는 매출 4조8000억원(+5.8%), 순이익 2172억원(+14.9%)을 기록했고, TCL그룹은 매출 7조7334억원으로 소폭 증가(+0.5%)했으나 순이익이 322% 급증하며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 부문은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에서는 뒷걸음질 쳤다. 삼성전자의 TV·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VD·가전사업부는 1분기 매출 14조5000억원으로 7.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000억원에 그치며 43.4% 감소했다. LG전자의 생활가전·TV 사업을 맡는 HS·MS 사업본부 역시 매출 11조6571억원으로 4.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495억원으로 15.4% 줄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수요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국내 가전업체들이 정체 국면에 접어든 사이, 중국 업체들은 내수 확대와 해외 공략을 앞세워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업계는 중국 내수시장의 소비 진작 정책이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이 핵심으로 꼽힌다. 이구환신은 '낡은 것을 새로운 것으로 바꾼다'는 뜻으로, 소비자가 자동차·가전·가구 등을 교체하거나 새로 구매할 경우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지난해 4월 중국 상무부가 소비 촉진과 환경 보호를 목표로 도입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상하이무역관 관계자는 “지난해 추진된 이구환신 정책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으며, 보조금 지원 대상 가전제품은 기존 8개에서 12개로 확대됐다"며 “중국 가전시장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가전 수요 확대를 비롯한 소비 회복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주민 1인당 소비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중국 기업들은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가전제품 수출액은 2019년 700억달러(약 97조원)에서 지난해 1124억달러(약 156조원)로 60% 이상 증가했다. 과거 중국산 가전은 '가격만 저렴한 제품'으로 인식됐으나, 최근에는 기술력과 디자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시장까지 진출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의 중국 가전 수출은 15% 이상 증가했다. 하이얼은 1분기 미국 프리미엄 브랜드 부문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고, 메이디는 프리미엄 브랜드 '콜모'를 앞세워 수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기술집약형 제품군인 TV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기술 고도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하이센스는 올해 CES 2025에서 'RGB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를 공개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기존 백색 LED에 컬러 필터를 씌우는 방식과 달리, 빨강(R)·초록(G)·파랑(B) LED를 각각 독립 구동시켜 색 정확도를 크게 향상시킨 구조다. 하이센스는 이 제품을 삼성전자의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와 직접 비교하며 색 표현력과 에너지 효율성 측면에서 우위를 주장했다. 안드레 클라크 하이센스 이사는 “세계 최초로 RGB LED 칩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해 QD-OLED보다 우수한 색 재현과 에너지 절감을 동시에 실현했다"며 “이 제품이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산 가전제품의 기술 격차가 과거보다 눈에 띄게 좁혀졌다고 평가한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CES 현장에서 확인한 중국산 TV는 기술 완성도가 이전보다 확연히 높아졌다"고 전했다. 이어 “과거 '저가형'으로 인식되던 중국 제품이 이제는 프리미엄 시장까지 넘보고 있는 점도 주목할 변화"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응해 국내 가전업체들은 인공지능(AI) 가전과 신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구독형 모델과 TV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사업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아직까지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이 미치지 못하는 영역에서 우위를 이어가며, 앞선 기술력과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무기로 중국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전략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가전업계 HVAC에 힘 싣는다…삼성 ‘중동’·LG ‘인도’에 시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열 관리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면서, 고성능 공조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두 회사는 각각 중동과 인도에 주목하며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 중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유럽 최대 공조기기 기업인 독일 '플랙트그룹'을 인수하며 대형 시설용 HVAC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기존 삼성은 가정용과 소형 빌딩 중심의 개별 공조 솔루션에 주력해 왔으나, 데이터센터와 같은 대형 시설에 특화된 중앙 공조 시장에서는 기술력과 네트워크 부족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플랙트는 지난해 '데이터센터 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DCS Awards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에너지 효율성과 친환경 기술력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냉각수를 순환시켜 서버를 냉각하는 액체냉각(CDU) 방식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냉각 용량과 효율을 갖춘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한발 앞서 HVAC 사업에 전략적으로 접근해왔다.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H&A사업본부 산하에 있던 HVAC 사업을 분리해 에너지솔루션(ES) 사업본부로 독립시켰으며, 최근에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종료하며 HVAC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ES사업본부는 AI 데이터센터의 냉각 시스템을 포함해 원전, 메가팩토리 등 신성장 분야에서의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데이터센터의 급증은 HVAC 시장의 주요 수요처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고성능 연산 작업을 수행하는 AI 서버는 막대한 열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이를 효과적으로 식히는 고효율 공조 시스템이 필수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중앙 공조 시장은 연평균 8% 성장해 2024년 610억달러(약 85조원)에서 2030년 990억달러(약 139조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데이터센터 관련 HVAC 시장은 같은 기간 연평균 18%로 고성장해 441억달러(약 62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삼성은 중동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중국 소주와 상하이에서 '2025 삼성 중동 에어솔루션 데이'를 열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8개국 40여명의 공조 전문 인력에게 자사 솔루션을 소개했다. 에어솔루션 데이는 매년 해외 주요 공조 전문 거래선과 컨설턴트를 대상으로 시장 트렌드와 업계 현황을 공유하고 삼성만의 차별화된 공조 솔루션을 제안하는 세미나 방식의 행사다. 중동은 최근 UAE를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건립이 본격화되는 지역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픈AI는 UAE에 여의도 4배 규모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립을 지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의 전략적 거점은 인도다. 자회사인 에이스냉동공조는 올해 1분기 인도 첸나이에 첫 법인을 설립했다. 신규 법인이 들어선 첸나이는 뭄바이와 함께 인도 내 데이터센터가 집중 구축되고 있는 지역이다. LG전자는 데이터센터 열관리에 최적화된 칠러 중심의 기업 간 거래(B2B) 맞춤형 솔루션을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섰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SNS를 통해 “인도에서는 에너지 효율적인 HVAC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해당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업계는 HVAC 시장의 성공 여부가 결국 '현지화 전략'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후, 전력 사정, 에너지 정책 등 지역별 변수에 대응해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어야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기자의 눈] 작지만 강하다, 삼성 생활가전의 반격

삼성전자 안에서도 생활가전(DA) 사업부는 상대적으로 '작은 부문'이다. 반도체나 스마트폰에 비해 매출 규모는 작고, 언론의 주목도도 덜하다. 같은 완제품 사업이라 해도 TV를 맡은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가 '글로벌 1위' 타이틀을 19년째 지켜온 데 비하면 생활가전은 존재감이 옅은 편이다. 내부에서도 “우리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받고 있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한때는 '삼성 가전'이라는 말만으로도 경쟁력을 인정받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 브랜드들이 '가성비'를 무기로 치고 올라오고, 프리미엄 시장에는 강력한 글로벌 경쟁자들이 속속 진입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판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생활가전 사업은 흔히 VD 사업과 함께 'VD·DA 부문'으로 묶이지만, 실적 온도차는 뚜렷하다. TV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주는 동안 가전은 늘 '반전'을 꿈꿔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그럼에도 생활가전 사업부는 최근 눈에 띄게 분주하다. '스크린 에브리웨어', 'AI 홈' 같은 혁신 전략을 통해 새로운 가전 생태계를 구상하고 있다. 오디오 전문 브랜드 인수에 이어, 최근에는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까지 품에 안으며 글로벌 공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겉으로 보기엔 작은 변화일 수 있지만, 가전 사업 체질 개선을 위한 중요한 밑그림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 팔릴 제품만 고민해선 미래가 없다. 5년, 10년 후를 내다보며 기술력과 포트폴리오를 다듬어야 진짜 반전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생활가전 사업부 직원들도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을 갖고 신기술과 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는 게 내부 전언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직무대행으로 노태문 사장을 선임했다. 노 사장은 삼성 스마트폰 사업을 일군 주역으로, '갤럭시 신화'를 이끈 인물이다. 한종희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리더십 공백을 메우기 위한 포석이지만, 동시에 완제품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적 인사로도 해석된다. 특히 노 사장이 최근 생활가전 부문에 큰 관심을 보이며 현장 스터디를 반복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조직 내부에서는 “갤럭시의 혁신 DNA가 가전에도 이식되길 기대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작고 조용해 보일지 몰라도, 삼성 생활가전은 분명히 움직이고 있다. 상반기 신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연내에는 '볼리' 등 신개념 가전도 선보일 예정이다. 덩치가 작다고 열정까지 작은 건 아니다. 삼성 생활가전의 조용한 반격이 시작됐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SKT 기약 없는 신규가입 모집…KT·LG U+ ‘빈틈’ 파고든다

SK텔레콤이 가입자식별모듈(유심·USIM) 해킹 사고로 신규 가입을 잠정 중단한 가운데,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가 공세적으로 가입자 유치에 나서며 통신시장 점유율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달 유심 정보 유출 사고로 인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행정지도를 받고, 이달 5일부터 전국 2600여개 T월드 매장에서 신규가입 및 번호이동 접수를 중단한 상태다. 현재는 기존 고객의 유심 교체에 전 물량을 투입 중이며, 신규 가입 재개 시점은 유심 수급 정상화와 정부와의 협의 결과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유심 물량이 일반 소비자에게 원활히 공급될 수준에 이르러야 신규 가입 재개가 가능하다"며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15일 기준 유심 교체를 예약하고도 대기 중인 인원은 약 692만명에 달하며, 교체 완료자(187만명) 대비 약 4배 가까운 수치다. SK텔레콤은 이달 중순 이후 공급망이 점차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당분간 신규 영업 공백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은 KT와 LG유플러스에게는 가입자 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 S25 엣지' 사전예약이 오는 20일까지 진행되는 가운데, 양사는 파격적인 마케팅과 멤버십 혜택을 앞세워 가입자 확보전에 돌입했다. 갤럭시 S25 엣지는 기존 갤럭시 S 시리즈 중 가장 얇은 두께(5.8mm)를 자랑하는 모델로, 슬림한 디자인을 앞세워 흥행이 예상되는 제품이다. KT는 사전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256GB 구매 시 512GB 업그레이드' 혜택을 제공하고, 구글 원 AI 프리미엄 6개월, 윌라 오디오북 3개월, 디지털 매거진 '모아진' 3개월 무제한 구독 등을 묶은 콘텐츠 패키지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유플러스닷컴' 접속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최대 20만원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아울러 양사는 외식·테마파크 할인 등 멤버십 혜택도 강화 중이다. 체험형 AI존, 참여형 캠페인을 통해 브랜드 선호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도 병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최근 자사 전용 스마트폰인 '갤럭시 버디4'를 출시했다. 출고가 39만9300원의 이 제품은 LG유플러스 요금제를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는 통신사 전용 모델로, 가격 민감형 소비자를 타깃으로 가입자 저변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이로 인해 통신 시장의 판도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SK텔레콤의 휴대폰 가입자 수는 2272만9085명으로 전체의 40.3%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KT는 23.3%, LG유플러스는 19.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10년 넘게 40%대 점유율을 유지해왔지만, 이번 해킹 사고로 인한 신뢰도 저하와 신규 가입 중단 여파가 장기화될 경우 1위 고착 구도에도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해킹 사고 공지가 나온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약 3주간, SK텔레콤에서 KT·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한 인원은 33만7768명에 달한다. 경쟁사들이 이탈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거는 상황에서, 시장 점유율 지각변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무선 통신은 각 통신사 수익의 핵심 축"이라며 “SK텔레콤과 20%p 이상 격차가 나는 KT·LG유플러스 입장에선 이번 상황이 단순한 마케팅 기회가 아닌 실질적 반등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SK텔레콤의 위약금 면제 여부를 오는 6월 말까지 결정할 방침이다. 민관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와 법률 검토를 바탕으로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법조계는 이번 사고가 통신 서비스 자체 중단은 아니기 때문에 약관상 위약금 면제 조건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하지만 국회 입법조사처는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위약금을 면제할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은 바 있어, 최종 결론에 따라 시장에 미칠 파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위약금 면제가 결정될 경우 기존 SK텔레콤 가입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KT·LG유플러스의 가입자 유치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대기업 1분기 영업이익 17.1%↑…SK하이닉스, 4.5조 늘며 ‘1위’

국내 500대 기업의 올해 1분기 매출이 3.8% 증가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17.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IT·전기전자 업종이 영업이익 증가 규모에서 가장 높았으며 공기업, 조선·기계·설비, 제약, 통신이 뒤를 이었다. 1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매출 500대 기업 중 전날까지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42곳을 대상으로 1분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60조9628억원으로 전년 동기(52조734억원) 대비 1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14조6025억원으로 전년 동기(784조7882억원) 대비 3.8% 늘었다. 기업별로 보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규모가 가장 컸다.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조8860억원) 대비 4조5545억원 늘어난 7조4405억원을 기록했다. 2위는 6조685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삼성전자였다. 이어 한국전력공사(3조7536억원), 현대자동차(3조6336억원), 기아(3조86억원), 한국수력원자력(1조2839억원), LG전자(1조2591억원), 한화(1조726억원), 한국가스공사(8339억원), 삼성화재(7924억원) 순으로 영업이익 규모가 컸다. 조사 대상 중 1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삼성SDI(-4341억원)였다. 이어 엘앤에프(-1403억원), 롯데케미칼(-1266억원), SK에너지(-1261억원), HD현대케미칼(-1188억원), 한화토탈에너지스(-1171억원), SK지오센트릭(-949억원) 등의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금액 기준으로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SK하이닉스로 조사됐다.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조5545억원(157.8%) 늘었다. 또 한국전력공사(2조4543억원·188.9%), 한국수력원자력(1조5635억원·흑자전환), 한화(8368억원·354.9%), 한화에어로스페이스(5233억원·1399.0%), LG디스플레이(5029억원·흑자전환), HD현대중공업(4124억원·1939.9%), 삼성바이오로직스(2654억원·119.9%), 한화솔루션(2469억원·흑자전환), 현대모비스(2340억원·43.1%), LG에너지솔루션(2174억원·138.1%) 순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금액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크게 감소한 곳은 삼성SDI였다. 삼성SDI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674억원) 대비 7015억원(적자전환) 줄어든 -4341억원을 기록했다. SK에너지의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3737억원) 대비 4998억원(적자전환) 감소해 -1261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S-Oil(-4756억원·적자전환), SK(-4302억원·-70.9%), 기아(-4171억원·-12.2%), GS칼텍스(-3005억원·-72.1%), 현대해상(-2745억원·-49.2%), HD현대오일뱅크(-2741억원·-89.8%), 두산에너빌리티(-2156억원·-60.2%), SK인천석유화학(-1805억원·적자전환) 순으로 영업이익 감소 폭이 컸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감소액 상위 10개사 중 5개사가 석유화학 업종에 속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 갈등 등으로 인해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 감소, 정제마진 축소 등 영향으로 석유화학 업종 기업의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조사대상 기업의 1분기 업종별 영업이익 증가 규모는 IT·전기전자(4조6598억원),  공기업(4조2854억원), 조선·기계·설비(1조4072억원), 제약(3875억원), 통신(2857억원), 증권(1943억원), 유통(1677억원), 철강(520억원), 서비스(394억원), 식음료(-32억원), 여신금융(-191억원), 생활용품(-244억원), 상사(-1224억원), 운송(-1230억원), 자동차·부품(-1590억원), 건설·건자재(-1963억원), 에너지(-2390억원), 보험(-7050억원), 석유화학(-9983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쿠팡플레이, 2위 굳히고 넷플릭스 추격 본격화

그간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3위에 머물던 쿠팡플레이가 3개월째 2위 자리를 수성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경쟁사들의 요금 인상과 계정 공유 제한 등 정책 변화 속에서 쿠팡플레이는 '구독료 무료화'라는 파격적인 전략을 앞세워, OTT 시장 재편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15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플레이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682만명으로 넷플릭스(1406만명)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티빙은 650만명으로 3위에 머물렀다. MAU는 한 달간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 사용자 규모를 뜻하는 지표로, OTT 시장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기준으로 활용된다. 쿠팡플레이는 지난 2월 티빙을 제치고 2위에 오른 이후, 3개월 연속 해당 순위를 유지하며 반등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넷플릭스와의 격차는 여전히 크지만, 쿠팡플레이가 최근 선언한 'OTT 구독 무료화' 정책이 향후 격차를 좁히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쿠팡플레이는 기존에 쿠팡 와우 멤버십 가입자에게만 제공하던 무료 시청 혜택을 오는 6월부터 일반 회원에게도 확대한다. 대신 광고 시청을 조건으로 하는 '광고 기반 무료 시청 모델'을 도입한다. 가입자라면 누구나 기간 제한 없이 무료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구조로, 국내 주요 OTT 중에서는 이례적인 시도로 평가된다. 쿠팡플레이 관계자는 “영상 광고는 프리롤, 미드롤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되며, 시청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설계해 몰입도 높은 콘텐츠 경험을 제공한다"며 “앞으로도 기존의 문법을 탈피한 혁신으로 고객들이 가장 합리적인 방식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략은 최근 요금제를 인상한 넷플릭스와 명확한 대비를 이룬다. 넷플릭스는 최근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월 5500원에서 7000원으로, 베이식 요금제를 95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각각 27.3%, 26.3% 인상했다. 스탠다드(1만3500원)와 프리미엄(1만7000원) 요금제는 기존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1인 다구독' 시대에 요금 인상은 곧바로 구독 취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3년과 2024년의 OTT 이용행태 비교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이용자의 평균 OTT 구독 수는 2.2개에 달했다. 보고서는 “OTT 서비스 구독료가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낮아지고 있으며, 구독료 인상은 유료 OTT 이용률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시장 흐름은 쿠팡플레이의 2위 수성이 단기 반등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경쟁 구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3위 티빙의 계정 공유 제한 방침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티빙은 오는 7월부터 계정 공유를 본격적으로 제한할 계획인데, 이에 따른 소비자 반발이 심상치 않다. 계정 공유 제한은 사용자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경쟁사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쿠팡플레이의 강점은 콘텐츠 전략에서도 확인된다. 특히 다수의 해외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하며 스포츠 분야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최근 프리미어리그(PL)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2025/26 시즌부터 PL 전 경기를 독점 생중계한다고 밝혔다. 이미 보유 중인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1에 PL까지 더해지면서, 쿠팡플레이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유럽 주요 4대 축구 리그를 모두 중계하는 OTT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 외에도 미국프로미식축구(NFL), 포뮬러 원(F1), 국내 프로축구 K리그 등의 중계를 통해 스포츠 콘텐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상원 경희대학교 미디어학과 교수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방송영상·OTT 트렌드' 보고서에서 “스포츠 콘텐츠는 일반 콘텐츠에 비해 팬층이 두텁고 충성도 높은 시청자가 많아 수요가 안정적"이라며 “실시간 스포츠 중계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용자가 이탈할 가능성이 낮아,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리고 구독 유지에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전자 ‘나만의 커피’ 만들어주는 ‘듀오보’ 출시

LG전자는 두 개의 커피 캡슐을 동시에 추출해 다양한 맛으로 블렌딩할 수 있는 신개념 커피머신 '듀오보(DUOBO)'를 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듀오보는 회사의 새로운 아이디어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는 마케팅 플랫폼 LG 랩스(LG Labs)가 내 취향에 맞는 커피를 즐기고 싶어 하는 고객을 위해 기획한 커피머신이다. 맛과 향이 다른 두 커피 캡슐을 동시에 추출함으로써, 하나의 캡슐에서 느낀 부족함을 다른 캡슐로 보완해 깊고 풍부한 커피의 풍미를 제공한다.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인정받아 'CES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커피 추출 방식은 △에스프레소 싱글 △에스프레스 더블 △룽고 싱글 △룽고 더블 4가지로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전용 앱으로 각 캡슐별 추출 용량과 추출 온도 등을 설정, 다양하게 블렌딩해 나만의 레시피를 만들 수 있다. 전문 바리스타의 다양하고 색다른 레시피도 앱을 통해 제공된다. 레시피 별 리뷰를 남기면 이를 분석해 내 취향에 맞는 레시피를 추천해준다. 듀오보는 혁신적인 기능뿐만 아니라 톡톡 튀는 디자인과 재미요소도 갖춰 YG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제품 외관은 '아폴로 11호 달착륙선'을 모티브로 디자인됐다. 우주선 조종석처럼 보이는 추출부와 우주선 다리를 닮은 제품 지지대, 이를 받치는 우주인 발자국 모양의 고무발 패드가 눈길을 끈다. 지지대에 있는 컨트롤 패널 버튼을 누르면 마치 우주선이 열리듯 추출부의 뚜껑이 열려 커피 캡슐을 투입할 수 있다. 커피를 추출할 때 잔을 올려놓는 공간에는 10.1형 크기의 풀HD IPS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화면에서는 전원 연결, 커피 추출, 대기 모드 등 상황에 맞춰 듀오보 전용 캐릭터 '큐보'가 우주선을 타고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을 보여주고, 커피 관련 정보를 담은 콘텐츠도 제공해 재미를 더한다. 듀오보는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에서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84만원이다. 이향은 LG전자 HS CX담당은 “커피를 고르고, 만들고, 마시는 전 과정을 나만의 취향으로 즐길 수 있는 커피머신 듀오보를 앞세워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에 열광하는 'YG 찐팬'을 더욱 많이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통신 3사, 데이터센터 사업 고성장…미래 수익 축 ‘우뚝’

국내 이동통신 3사의 데이터센터 사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성장을 이어가며, 본격적인 '미래 수익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업과 공공기관의 디지털 전환(DX)이 가속화되고 생성형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안정적이고 고성능의 인프라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데이터센터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관련 인프라 확충과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통신 3사의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은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은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10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KT는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KT클라우드를 통해 2491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같은 기간 42.2%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LG유플러스도 전년 대비 2% 이상 증가한 873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해에도 3사 모두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9~15% 수준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데이터센터는 기업과 기관의 데이터를 저장·관리하는 핵심 인프라로, 최근 생성형 AI와 고연산 기반 서비스의 등장으로 전력·냉각·보안 등 복합 기술이 요구되는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는 기존의 보조 사업이 아닌, 통신업계의 '캐시카우'로 주목받고 있다. 통신 부문이 연간 1~3%대 성장에 머무는 것과 달리, 데이터센터 사업은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수익 구조 다변화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시장 성장성도 뚜렷하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이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0.9% 성장해, 2030년에는 4373억달러(약 618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통신 3사는 통신망을 기반으로 한 인프라 경쟁력을 토대로 데이터센터 설비 확대와 기술 고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고객 맞춤형 AI 데이터센터 모델을 지속 선보이며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전국에 총 8개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며, 지난 2월에는 경기도 양주에 AI 특화 데이터센터를 신규 개소했다. 오는 2027년에는 지역 거점에 하이퍼스케일 AI 전용 센터를 가동할 계획으로, 이를 위해 글로벌 빅테크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미국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기업 SGH에 2억달러(약 2835억원)를 투자하며 기술 내재화에도 속도를 냈다. KT는 자회사 KT클라우드를 통해 전국 기준 14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달 말 경북 예천군에 신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개소하며, 서울 금천구 가산동 데이터센터도 올 3분기 개소를 앞두고 있다. KT클라우드는 자체 개발한 고효율 냉각 기술을 적용해, 전력 사용 효율(PUE) 개선 등 기술 고도화 작업도 병행 중이다. LG유플러스는 파주시에 약 6200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AI 데이터센터를 건립 중이다. 해당 센터에는 고전력 설계와 함께 액체냉각 방식을 적용해, 고연산 기반 AI 서비스에 최적화된 글로벌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안형균 LG유플러스 기업AI사업그룹장은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파주 데이터센터는 오는 2027년 5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상업 운영 이후에는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추가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이동통신 기반 수익 확대에 한계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데이터센터 사업은 AI·DX 확산과 맞물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통신사들은 자사 인프라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맞춤형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을 강화하면서, 이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SK하이닉스, 대기업 경영평가 1위…6년 만에 정상 탈환

SK하이닉스가 올해 500대 기업 경영평가에서 종합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지난 2019년 이후 6년 만의 1위 탈환이다. 1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비금융기업 268곳을 대상으로 경영평가를 실시한 결과, SK하이닉스는 800점 만점에 최고점인 622.9점을 받아 종합 1위에 올랐다. 올해로 9회를 맞이한 500대 기업 경영평가는 CEO스코어가 매년 국내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 데이터를 평가해 발표하는 종합평가다. CEO스코어는 △고속성장 △투자 △글로벌경쟁력 △지배구조 투명 △건실경영 △일자리 창출 △양성평등 △사회공헌 및 환경보호 등 총 8개 부문에 걸쳐 경영평가를 하고 있다. 지난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증대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는 고속성장, 투자, 건실경영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종합점수 596.0점을 받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위에 머물렀다. 삼성바이오로직스(590.0점)는 투자, 글로벌경쟁력, 건실경영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지난해 5위에서 2단계 상승한 3위에 올랐고, 기아는 종합점수 572.7점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4위에 선정됐다. 지난해 1위였던 현대차는 올해 559.5점으로 종합순위 5위에 그쳤다. 현대차는 2023년 실적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으나, 지난해에는 증가폭이 감소한 탓에 순위가 떨어졌다. 각 부문별로 살펴보면, 고속성장 부문은 매출 10조원 이상 기업 중 우수기업으로 SK하이닉스, HMM, 한화오션, 고려아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톱5' 기업에 뽑혔다. 투자 부문 상위 5위 기업은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가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설비 53조7416억원, 연구개발(R&D) 35조215억원 등 총 88조7631억원을 투자했다. 두 번째로 투자액이 많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총 21조6170억원을 투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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