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달러화(사진=로이터/연합)
미국 달러화 가치가 약 1년 뒤 9% 가량 폭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자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매튜 혼바흐 전략가는 최근 투자노트를 통해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미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가 내년 이맘때쯤 91까지 추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인덱스가 91일 기록한 적은 2021년 6월이 마지막이었다. 현재는 99.105 수준을 기록 중이다.
혼바흐 전략가는 “달러화는 지난 2년간 넓은 폭넓은 박스권 트레이딩을 이어왔지만 금리와 통화 시장에선 지속가능하면서 상당한 추세에 접어들었다"며 “달러화 가치는 훨씬 낮아지고 국채 수익률 곡선은 가파를 것"이라고 밝혔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2월 고점 대비 10% 가까이 하락했지만 현재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나타내는 달러 약세 전망은 과거 극단적인 수준까지 도달하지 않은 만큼 추가 달러 약세가 시사된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모건스탠리는 이어 달러 약세 흐름 속에서 유로화, 일본 엔화, 스위스 프랑화가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 대비 달러 환율의 경우, 현재 유로당 1.14달러에서 1년뒤 1.25달러로 급등(유로화 강세)를 보이고 엔/달러의 경우, 달러당 130엔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엔화 환율은 현재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43엔 수준이다.
아울러 모건스탠리는 연준이 향후 1년 동안 금리를 175bp(1bp=0.01%포인트) 내려 10년물 국채금리가 올 연말 4%까지 떨어지고 내년엔 더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4.25~4.5%로, 1년 뒤 2.5~2.75%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다른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미라 찬단 전략가는 지난주 보고서를 통해 미 달러 약세전망을 유지하고 투자자들이 엔화, 유로화, 호주 달러화 강세 베팅에 나설 것을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