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0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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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나광호 기자 입니다.
  • 산업부
  • spero1225@ekn.kr
정유업계, 3분기 어닝쇼크 우려… 4분기 반등도 어렵다

정유업계 3분기 성적표가 기대치를 크게 밑돌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4분기 반등 여부에 대해서도 견해가 엇갈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3분기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3달러대 중반으로 형성됐다. 드라이빙 시즌에 진입했음에도 2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형성되는 등 손익분기점(BEP) 돌파에 또다시 실패했다. 글로벌 수요 부진과 중국발 공급과잉이 이어진 탓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를 비롯한 제품값에서 원유값·수송비·운영비 등을 뺀 것으로, 국내 기업들의 BEP은 4.5달러 수준이다. 현재 정제마진에서는 제품을 판매할수록 손해가 쌓인다. 특히 국내 석유제품 수출의 40%를 담당하는 경유, 28%를 차지하는 휘발유 마진이 2분기 보다 낮아진 것이 문제다. 납사 마진이 대폭 개선됐음에도 전체 수치가 오르지 않았던 이유다. SK이노베이션이 3000억원, 에쓰오일도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던 당초 전망과 달리 양사의 적자가 점쳐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네 자릿수 적자를 예상하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GS칼텍스·HD현대오일뱅크의 사정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로 들여온 원유값이 하락하면서 발생한 재고평가손실도 수익성 개선을 가로막은 요소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2분기 평균 배럴당 83.7달러에서 3분기 77.5달러로 인하됐다. 석유화학부문도 중국 경기 침체 등의 영향을 받고 있다. 휘발유 마진 약세가 블렌딩 수요 축소를 야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기보수와 화재 등으로 판매량도 축소됐다. 다만 윤활기유와 윤활유부문은 중국 수요 약세에도 원가 부담 완화에 힘입어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벤젠과 파라자일렌(PX) 가격이 2분기 t당 각각 1080달러·1039달러에서 3분기 1022달러·957달러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마진도 같은 기간 393달러·351달러에서 347달러·282달러로 줄었다. 업계는 4분기 실적을 좌우할 요소로 △중동 분쟁 재점화 △글로벌 제조업 경기 △산유량 △겨울철 난방유 수요 등을 꼽고 있다. 실제로 이란이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지난 7일 기준 국제유가가 엿새만에 배럴당 5달러 가까이 상승했으나,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 가능성이 대두되자 70달러대 중반으로 돌아갔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격에 나서고 이에 대한 보복조치가 이뤄지면 국제유가가 다시금 요동칠 수 있다. 그러나 미국·중국·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것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휘발유의 경우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에 시달리고 있다. 허리케인이 미국 동남부를 덮쳤으나, 공급 규모가 줄어든다는 확신도 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리비아 석유 생산이 정상화되는 중으로, 12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감산 축소도 예고됐기 때문이다. 공급과잉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가 수출기업들을 대상으로 4분기 수출경기를 조사한 결과 석유제품의 전망지수가 70.6으로 전산업 평균(103.4)을 밑도는 것으로 집계된 것도 이같은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이는 3분기 보다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석유제품은 3분기에도 71.8로 중화학공업 중 유일하게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우디가 11월 아시아향 공식원유판매가격(OSP)을 갑작스레 0.9달러 올리면서 원가 부담도 커졌다"며 “미국 항만 파업을 비롯해 단기적으로 공급량을 줄일 요소가 있으나, 내년에도 설비 증설 등으로 수급밸런스 개선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김승연 회장 “타협하지 않는 신념, 최고 향한 집념” 강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창립 72주년을 맞아 사내방송을 통해 창립기념사를 발표했다. 그룹 계열사들도 장기근속자 포상 등의 행사를 진행하고, '사업보국'의 창업정신을 되새겼다. 10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시류에 타협하지 않는 신념과 최고를 향한 끈질긴 집념으로 위기의 파고를 이겨내고 100년 한화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갈 것"이라며 올해 진행했던 현장경영을 통해 만난 임직원들의 역량을 칭찬했다. 그는 “순간의 주저가 영원한 도태를 부르는 냉혹한 환경 속에 모든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성공 경험의 확산으로 이를 타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산부문 성과에 대한 의미도 부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통합 원년을 맞아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도 2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26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9% 급증했다. 7월에도 루마니아와 1조4000억원 규모의 K-9 자주포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대한민국국제방위산업 전시회(KADEX) 2024'에서 K-9 유무인복합체계(MUM-T)도 처음 공개했다. 이는 원격 주행·운용이 가능하고 사거리연장탄 등에 힘입어 사거리도 기존의 2배 수준인 80㎞으로 늘어난다. 기존 궤도식 대신 바퀴를 달아 도로 주행성을 높이고 항공 운송이 용이한 차륜형 무기체계도 전시했다. 글로벌 자주포 수출 시장 점유율 1위를 다지기 위함이다. 한화시스템도 2분기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135% 늘었고, 7월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M-SAM) 다기능레이더(MFR) 공급계약을 맺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해상도(0.25m급) 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등 우주사업에 대한 의지도 불태우고 있다. 고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송수신하는 전술5G통신체계와 지휘통제·통신 통합 솔루션 'MOSS 플랫폼'도 소개했다. 김 회장은 방산계열사들이 지정학적 이슈에 따른 일시적인 성공에 머물지 말고 연구개발(R&D) 및 현지화 전략 등으로 시장 개척에 매진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신년사에서 언급했던 '그레이트 챌린저'로서의 위기 극복 방식도 재차 상기했다. 시장이 우호적으로 바뀌기를 기다리기 보다 적극적·주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석유화학·에너지사업 부문을 향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 작은 성공에 안주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고 뼈를 깎는 혁신으로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는 취지다. 석화업계는 △글로벌 공급과잉 △수요 부진 △해상운임 상승이 맞물리면서 수익성 향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태양광사업도 폴리실리콘·셀·웨이퍼·모듈을 비롯한 제품가격이 2022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중국발 공급과잉을 비롯한 영향을 받고 있다. 한화오션과 한화엔진을 비롯한 조선해양 부문의 경우 '글로벌 해양사업 리더'라는 목표를 제시하며 더 큰 성공의 발자취를 남길 것을 독려했다. 한화오션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을 중심으로 실적을 끌어올리는 중으로, 액화이산화탄소(LCO2)운반선·대형암모니아운반선(VLAC) 개발 등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암모니아 추진선을 비롯한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도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해양플랜트 및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역량 향상을 위해 싱가포르 다이맥과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했고, 캐나다와 폴란드향 잠수함 수출도 추진 중이다. 한화엔진은 선박용 이중연료엔진 라인업 등으로 수익성 향상에 나서고 있다. 그룹이 화약사업을 모태로 하는 만큼 안전의 중요성도 설파했다. 김 회장은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세워진 성공은 성공이 아니다"라며 “대표부터 임직원 개인에 이르기까지 안전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인터뷰] 임종혁 SIC이노베이션 대표 “미래화학 초석 다지는 스마트 프로바이더 도약”

1989년 설립된 종합화공약품 기업 SIC이노베이션이 '미래화학의 초석을 다지는 스마트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최근 그 변화의 중심에 선 임종혁 신임 대표를 만났다. 임 대표는 “신뢰를 강조하셨던 회장님(임창규 전 대표)의 철학과 회사를 성장시킨 도전정신을 이어받아 고객사·임직원의 신뢰를 받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2세 경영에 대한 질문에는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자신있냐'는 회장님의 말씀에 '네'라고 답했고, 많은 분들이 기대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힘이 된다"고 답변했다. SIC이노베이션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소재 에스아이씨이노베이션과 충북 음성에 자리잡은 서울아이씨로 구성됐고, 총 8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매출은 최근 몇 년간 400억원, 영업이익은 16억원 전후로 형성되고 있다. 기초화학 부문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 △반도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인쇄회로기판(PCB) △수처리 등에 쓰이는 약품 OEM(주문자가 요구하는 제품과 상표명으로 완제품을 생산하는 것)도 40% 가량이다. 나머지 20%는 식품·화장품 등의 첨가물 수출입 사업으로 이뤄져 있다.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과 위험물관리법을 포함한 법적 규제를 충족하는 시설을 갖췄고, 매입부터 엔드유저에게 제품을 전달하는 과정이 원스톱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자체 설비와 차량을 비롯한 장비로 제조 및 물류 등을 수행하는 것도 강점이다. 임 대표는 반도체 분야에 적용되는 약품의 개발·생산을 위한 클린룸 구축 등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길어지는것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OEM의 경우 규제와 인건비 부담을 느끼는 국내외 기업들의 니즈를 발굴하고 생산 확대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토대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 성장에 나선다는 목표로, 독일과 중국을 비롯한 지역을 다니며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해외 전시회에서 얻은 영감을 실험실 인테리어에 적용하고, 워크숍 때 노를 저으며 조정을 하는 등 새로운 시도도 이어가고 있다. 구성원들이 '일단 해보자'라는 마인드를 지닌 것도 이같은 분위기에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임 대표는 안전하고 깨끗한 제조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생산직 종사자들도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엄격한 관리 기준에 의한 공정안전보고서(PSM)도 작성하고 있다. 황산을 비롯한 물질이 부식을 야기하기 때문에 쉽지 않으나, 설비 자동화를 향해 나아가는 것도 근로자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에스아이씨이노베이션은 자동화 소포장기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아이씨는 내년부터 팔레타이징을 비롯한 분야에 새 기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그는 “회사와 동갑이고, 어렸을적부터 알고 지낸 분들이 아직도 함께하는 만큼 여러가지 부분에 마음을 쓰고 있다"며 “지금까지 그랬던것처럼 앞으로도 안전문제에 대해서는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대와 60대를 아우르는 임직원들과의 소통 및 복리후생 정책 마련에는 미국에서 전공한 심리학 및 영업팀 등 현장에서 직접 동료들과 느낀점 등을 녹여내고 있다. 최근 셋째아이의 아빠가 된 것도 육아 문제로 고심하는 직장인들의 고충을 체감하는 이벤트가 됐다. 임 대표는 내부 의견이 엇갈렸음에도 대외 홍보에 나서기로 결정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30여년의 업력과 10개 이상의 특허를 등록하면서 축적한 기술력에 맞는 인지도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대답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김인찬 창끝전투학회 연구원 “대대급 이하 부대도 대 드론 전투 능력 갖춰야”

창끝전투학회는 지난 4일 계룡대 비상 활주로에서 실시된 KADEX 2024에서 제4회 콜로키움을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콜로키움의 주제는 소부대 대 드론 전투로, 3~4년 내 근미래에 할 수 있는 대안이 중심이다. KADEX에 참석한 다수의 기업의 개발자·언론인·군인·군사학자 등 약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존에 없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내용이 다뤄졌다 기조 강연을 담당한 김인찬 창끝전투학회 연구원은 “대드론 전투는 사·여단급 이상 부대에서 전자전 등으로 적이 드론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해 대대급 이하 부대가 대 드론 전투를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하지만 전쟁은 언제나 원하는 바대로 진행되지 않기에 대대급 이하 부대도 대 드론 전투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에서 국가급 전략적인 대 드론 전투는 기존의 방공 체계에 더해 대부분의 국민이 휴대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이용했다. ePPO라는 주민 신고망 앱을 사용해 적 드론 공격을 신고받아 해당 지점을 연결해 적의 공격 방향과 종료 등에 대한 정보를 더 구체화할 수 있다. 비라즈(Virazh) 앱을 이용해 스마트폰의 인공 지능(AI) 음향 센서로 주변의 소리를 분석한 다음 방공 부대로 전송하는 체계도 갖췄다. 이 앱을 통해 올해 1월에는 러시아의 공중 조기 경보 통제기(A-50)를 격추한 바 있다. 또한 상용 트럭에 대공 기관총이나 맨패드(MANPAD) 등을 탑재한 후 앞의 앱으로 신고된 드론이나 항공기의 접근 경로상에 사전 배치후 방공 작전을 수행했다. 작년 10월 하마스는 50만원 이하의 FPV 자폭 드론을 이용해 이스라엘이 개소당 400억원 이상의 비용을 들인 아이언 월을 무력화 시켰다. 하마스는 북한과도 교류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하마스의 전술은 북한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우리나라 GP와 GOP 에 설치된 각종 과학·경계 체계를 무력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교류를 통해 북한의 드론·대 드론 전투 능력은 현재 러시아군 수준으로 향상된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래서 북한군은 총참모부 예하의 전략로켓군을 전략군으로 개편했다. 이처럼 우리를 향한 적의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대대급 이하 소부대의 드론 및 대드론 전투체계는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무기 체계만 보급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운용 병력을 교육하고, 이들이 장기간 근무하며 노하우를 전해줄 수 있도록 인사 제도를 혁신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또한 드론·대 드론 전투 체계를 효율·효과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전술·훈련 방법도 신속히 개발하고 훈련시켜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창끝전투학회 관계자는 “지금처럼 병력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운용 인력에 대한 인사 제도가 함께 보완되지 않는다면 드론·대드론 체계를 보급하는 것에서 끝남에 따라 값비싼 쇳덩이를 보급한 것과 다름없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콜로키움에서 대 드론 전투에 관해 대대급 이하 지휘관 관점은 이승현 특수전사령부 소령이, 중대급 이하 지휘관 관점은 아미 타이거 시범 대대에서 운용 경험이 많은 곽태진 중사가, 소대급 이하 전투원 관점은 허천 창끝전투학회 연구원 허천,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의 소부대 대드론전투 실전 사례로 우크라이나 총참모부의 패트로 야센코 소령이 발표헸다. 이들은 “대대급 이하에서는 적 드론의 관측, 타격에서 회피하기 위해 위장능력과 접근하는 적 드론을 원거리에서 탐지-식별-추적하고 접근하는 적 드론에 대한 경보를 전파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처럼 추적하고 경보가 전파된 적 드론을 전자기파나 물리적으로 타격해 격추하고 무력화할 수 있는 능력이 필수적이라고도 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K-방산, 국내 최대 전시회서 주력 제품·미래 전장 솔루션 선봬

글로벌 방위산업 시장에서 국산 무기체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주력 제품과 미래 전장에서 활용될 솔루션을 앞세워 수익성 향상에 나선다. 3일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 2024'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닷새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사우디아라비아·폴란드·아랍에미리트(UAE)·캐나다·호주·루마니아를 비롯해 국산 무기체계를 운용 중이거나 주요 수출대상국으로 꼽히는 27개국 대표단이 방문한다. 국내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한국항공우주산업(KAI)·LIG넥스원·대한항공·풍산·SNT모티브·STX엔진·록히드마틴·사브·샤프란 등 국내외 365개사가 참가했다. 한화그룹은 첨단 레이저와 발사대가 미사일과 결합된 '다층방어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는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아우르는 적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것으로 한화시스템의 중·장거리용 다기능레이더(MFR) 및 다표적 동시교전 MFR 등이 포함된다. 개발 중인 K-9 유·무인복합체계(MUM-T)도 첫 공개됐다. 원격 주행과 운용이 가능하고 최대 사거리는 80㎞에 달한다. 차륜형 K-9과 세계 최초로 전력화된 레이저 대공무기와 레일형 발사대도 볼 수 있다. '무인상륙형 다연장 발사대'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한화시스템은 0.25m급 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을 국내 최초로 소개한다. 전술5G통신체계와 'MOSS 플랫폼'도 알린다. MOSS는 기동형 플랫폼에 탑재되는 통신장비와 C4I 서버 등을 1개 플랫폼을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메탄 등 온실가스 관측용 초소형 초분광 위성도 2027년 발사할 예정이다. 지능형 40㎜ 무인방공시스템을 포함한 차세대 무기체계도 볼 수 있다. 한화오션은 장보고-Ⅲ 잠수함과 무인전력지휘통제함(고스트커맨더)를 선보였다. 현대자동차그룹은 4세대 다목적 무인차량(HR-셰르파)와 전술차량 및 페루 수출형장갑차 등을 중심으로 부스를 꾸렸다. 이 중 HR-셰르파는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술을 토대로 감시·정찰·후송을 비롯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현대위아와 기아도 통합부스에서 차량탑재형 81㎜ 자주포 등을 소개했다. 특히 현대로템의 성능개량형 K-2 전차는 1500마력급 디젤엔진에 힘입어 최대 시속 70㎞로 주행할 수 있고, 암내장형 현수장치를 비롯한 장비를 갖췄다. 대전차 로켓과 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능동방호장치로 생존성도 끌어올렸다. 드론은 재머로 무력화할 것으로 보인다. KAI는 KUH-1 수리온과 소형무장헬기(LAH)를 비롯한 회전익항공기를 부스 전면에 배치했다. 차세대 공중전투체계(NACS) 개념도 볼 수 있다. 이는 △KF-21·FA-50을 비롯한 유인항공기 △무인전투기·다목적무인기(AAP) △저궤도 위성통신 등을 활용해 작전을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아미 타이거(드론봇 전투체계)'와 연계한 헬기-무인기 라인업 뿐 아니라 차세대 고속중형기동헬기 및 수리온 시뮬레이터, 동축반전 헬기 동력분할전달형 기어박스 등도 전시했다. LIG넥스원은 △국방·민수를 아우르는 '드론 종합 솔루션' △수상 유·무인복합체계의 기반이 될 무인수상정(해검-3) △미국 수출을 추진 중인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 현궁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대포병탐지레이더 천경-Ⅱ 등으로 전시공간을 꾸렸다. 다목적 발사기에서 운용되는 초소형 유도탄, 레이더 소총을 비롯해 병력자원 감소에 대응하고 군 정예화를 도울 수 있는 스마트 무장도 전시한다. AI 기반의 플랫폼으로 전장상황을 인식하고 다차원 형태로 가시화하는 '지능형 통합 지휘통제체계'도 소개한다. 풍산은 155㎜ 곡사포용 항력감소고폭판(HE BB), 155㎜ 사거리연장탄, 탄도수정신관, 30㎜ 오리콘 고폭소이예광탄과 골키퍼 미사일관통탄 등 중대형 포탄과 7.62㎜ 보통탄 및 12.7㎜ 철갑소이탄을 비롯한 탄약을 선보였다. 체계통합형 지상장비와 다목적 전투드론, 탄약 자폭드론 등도 볼 수 있다. SNT모티브는 STSR23 반자동 저격총과 차세대 고속유탄기관총, STX엔진은 'SMV1000' 디젤엔진과 하이브리드 엔진 시스템 등으로 부스를 구성했다. 휴니드테크놀로지는 대용량 무선 전송장비, 무인항공기가 획득한 고해상도 이미지 및 비행 데이터를 지휘센터에 실시간 전송하는 데이터링크 솔루션을 소개했다. 지난 2일 현장에서 만난 김왕경 사장은 “바로 현장에 도입할 수 있는 통신시스템을 갖춘 것이 강점"이라며 “카메룬과 군통신 현대화를 논의하는 등 글로벌 비즈니스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대한민국 최대 방산 전시회 ‘KADEX 2024’, 2일 계룡대서 개막

국내·외 방위산업 기업들이 충남 계룡대에서 안보역량 향상을 위한 솔루션을 선보인다. 한국과 아세안 지역 육군참모총장들은 역내 평화유지 및 방산협력 등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2일 대한민국육군협회에 따르면 이날부터 닷새간 열리는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 2024'에는 국내·외 365개사가 참가한다. 이는 역대 최다 규모로 전시면적은 3만7600㎡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현대로템·현대위아·기아), 한화그룹(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한항공, LIG넥스원, 풍산, STX엔진, SNT모티브, 다산기공 등이 부스를 꾸렸다. 록히드마틴·사브·샤프란 등 14개국 21개 해외 방산업체도 전시공간을 조성했다. 인도·카자스흐탄·우크라이나는 자국 방산기업들을 모아 국가관을 구성했다. 해외 주요 인사가 방문하는 등 높아진 K-방산에 대한 관심도도 드러났다. 집행위원회는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캐나다·호주·루마니아·폴란드를 비롯해 국산 무기체계를 운용 중이거나 수출대상국으로 꼽히는 국가의 국방장관과 육군참모총장 및 방위사업청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행사장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10월1일 국군의 날 행사와 연계한 'K-밀리터리 페스티벌'로 개최되고, 15개국 군수 사령관의 '한-아세안 국제군수포럼'도 열린다. 전·후방 기업간 네트워킹을 지원하기 위한 시간도 마련됐다. 정보·지휘통제, 화력, 기동, 방호, 항공·우주, 대드론, 미래, 장병복지 등 전장 기능별로 전시관을 배치한 것도 특징이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이날 개막식에서 “각국은 미래 안보환경을 주도하기 위해 방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방산은 경제와 안보를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 핵심산업"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K-방산은 2년 평균 150억달러에 달하는 수출을 달성했고, 수출대상국을 넓히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또한 △세계 유일의 분단국으로서 공산독재세력과 마주한 탓에 무기체계의 실전성이 높고 △쉴 틈 없이 시스템이 가동되기 때문에 후속지원(A/S)이 신속할 뿐더러 △단순 무기 판매를 넘어 기술이전과 운용훈련 등이 패키지화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태흠 충남도지사,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 권오성 육군협회장 등도 자리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삼성중공업, LNG운반선 2척 수주…6783억원 규모

삼성중공업이 아시아 지역 선사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2척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선박은 2027년 4월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현재까지 24척(약 54억달러)를 수주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연간 수주목표의 56% 수준이다. 수주잔고는 319억달러로, 3년치에 달하는 일감을 확보했다. 중장기 LNG 수요 증가 및 개발 중인 프로젝트를 포함해 연간 70척 수주의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조선가지수가 높아진 것도 호재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LNG운반선과 더불어 부유식 LNG생산설비(FLNG) 중심의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며 “지속적인 친환경 기술개발로 미래 신제품 시장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새 100년 만들 것”…새 기업 소명·CI 선포

삼양그룹이 창립 100주년 기념식에서 새 기업 소명과 미래 비전, 기업 이미지(CI)를 공개했다. 글로벌 스폐셜티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 한편, 현금흐름 중심 경영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룹은 서울신라호텔에서 창립 10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1일 밝혔다. 이날 '생활의 잠재력을 깨웁니다. 인류의 미래를 바꿉니다'를 새 소명으로 제시하고, '스페셜티 소재와 솔루션을 통해 인류의 미래를 바꾸는 글로벌 파트너'를 기업 비전으로 선포했다. 이 자리에서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지난 100년의 성취는 분명 의미가 있지만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 크다"며 “오늘 이 자리를 절실한 마음으로 새로운 시대에 삼양이 추구하는 바를 다시 한번 새기는 계기로 삼고,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시작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의 장남인 김건호 전략총괄 사장은 “앞으로의 삼양은 생활의 무한한 잠재력을 새롭게 발견하고, 인류의 미래를 바꾸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더욱 진취적이고 과감하게 개척자 정신을 발휘해, 고객의 요구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한 발 앞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하는 파트너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새 기업 소명의 의미를 소개했다. 김 사장은 또 “100년 전 배고픈 국민들을 위해 농장으로 시작한 삼양이 성장과 혁신을 거듭해 오늘날 반도체·유전자 치료제 등 글로벌 첨단 산업에 도전하고 있다"며 “화학, 식품, 의약바이오, 패키징 등 삼양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 영역 전체에서 △헬스&웰니스 △고급 재료 및 솔루션을 핵심으로 더 건강하고 편리한 삶을 위한 혁신을 만들겠다"고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그룹이 이날 공개한 새 CI는 글로벌 시장을 향한 그룹의 미래 의지를 담았다. 브랜드 및 타이포 그라피 디자인 분야의 세계적 디자이너 네빌 브로디(Neville Brody)와 협업을 통해 탄생했다. 100년의 역사를 통해 축적된 기술력과 전문성을 갖춘 그룹의 자신감을 SAMYANG이라는 글씨에 담아내기 위해 정교한 타이포 그라피 바탕의 CI로고로 디자인했다. 이를 통해 통합 비주얼 체계를 구축, 일관된 기업 이미지가 느껴지는 그룹 브랜드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그룹은 창립 100주년 기념 하반기 기업광고 캠페인도 시작했다. 하반기 광고는 △100주년 축하 △키우고 또 키운다 등 두 편이다. 지난 상반기 디지털 매체를 중심으로 진행한 '그 느낌 어쩌면 삼양 때문일지도' 캠페인이 그룹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했다면, 하반기 광고는 그룹의 100년을 자축하고 글로벌과 스페셜티 사업으로 진화시켜 나가는 사업 방향을 담아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철강-조선, 中 밀어내기에 ‘후판값 샅바싸움’ 장기화

올 하반기 선박용 후판 가격을 둘러싼 철강-조선업계의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 저렴한 중국산 물량이 국내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것도 영향을 주는 모양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협상도 당초 일정 대비 2달 가량 길어진 상반기와 유사한 상황으로 흘러갈 전망이다. 후판은 두께 6㎜ 이상의 철판으로 선박 제조 원가의 20% 가량을 차지한다. 철강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두 자릿수로 알려져 있다. 후판값은 지난해 하반기 t당 90만원대 중반에서 올 상반기 90만원대 초반으로 낮아졌다. 그러나 조선업계는 원재료값 하락을 들어 추가적인 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철광석값은 지난해 9월29일 t당 118.64달러에서 지난 1월5일 142.58달러까지 높아졌다가 지난달 27일 94.62달러로 하락했다. 글로벌 철강 업황 부진을 비롯한 여파다. 2022년 9월 t당 190달러 안팎이었던 유연탄값은 최근 1년 이상 90달러선을 유지하는 등 하향안정화됐다. 중국 철강재가 국산 보다 저렴한 것도 조선사들에게 힘이 되고 있다. 중국산 후판값은 t당 70만원대로 형성되고 있다. 상반기 수입량(약 69만t)이 2022년 연간 물량을 웃돈 것도 가격 차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 고부가 선종을 중심으로 도크를 채우고 있으나, 중국 조선소가 대형 컨테이너선과 LNG운반선을 비롯한 선종의 수주를 늘려가는 것도 지적한다. 현지 기업들에 대한 글로벌 선사들의 신뢰도가 향상되는 중으로, 후판값 인상시 국내 기업들의 가격경쟁력 열위가 심화된다는 논리다. 반면 철강업계는 국내 건설경기 부진과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업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품목의 판가를 포기하기 쉽지 않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제조기업들을 대상으로 중국산 저가 공세로 인한 어려움 여부를 조사한 결과에서 철강은 35.2%가 '경영 실적에 영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업종 평균(27.6%)을 상회하는 수치다. 반면 조선의 경우 24.7%로 나타났다. '영향 적거나 없을 것'이라고 답한 비중은 45.4%로 집계됐다. 현대제철이 산업통상자원부에 중국산에 대한 반덤핑을 요청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 생태계를 지켜야 한다는 이유다. 조선업계가 다운사이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때에 '양보'한 것을 돌려받을 차례라는 주장도 펴고 있다. 조선사들의 실적 향상이 점쳐지는 만큼 당시 제기했던 상생정신의 방향이 바뀔 때가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당시 철강사들은 조선업계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면서 가격 인상을 자제한 바 있다. 국내 조선소들의 주력 선종이 고품질 철강재를 필요로 한다는 점도 언급한다.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부담도 토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로부터 1년 반 넘게 지나야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는 조선업 특성상 쉽게 가격을 결정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면서도 “(가시적인)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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