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6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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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령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기령 기자 입니다.
  • 자본시장부
  •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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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사태 수혜주?…카카오그룹주, 尹 탄핵 가능성에 들썩

윤석열 대통령 계엄 사태 반사이익 전망이 나오면서 카카오그룹주가 비상계엄 사태 수혜주로 떠올랐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8.50% 오른 4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에는 4만71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카카오 주가가 4만6000원선에 거래된 것은 지난 5월 중순 이후 7개월여 만이다. 카카오 주가가 오른 데는 윤석열 대통령이 간밤 비상계엄령을 선포한지 6시간 만에 국무회의를 통해 계엄 해제안이 의결되면서 윤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린 영향이다. 앞서 카카오는 윤 정부와 갈등을 빚어왔던 만큼 윤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발의되면서 카카오로 투심이 몰린 것이다. 카카오를 비롯해 카카오그룹주도 일제히 오름세를 기록했다. 카카오페이는 전 거래일 대비 22.49% 오른 3만2950원에 거래를 마쳤고 카카오게임즈(3.80%), 카카오뱅크(2.35%) 등도 상승 마감했다. 카카오는 지난 문재인 정부 당시 인터넷 전문은행 활성화를 위해 은산분리 완화가 추진되면서 문재인 수혜주로 부각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금융당국의 플랫폼 산업 규제 등으로 계열사 사업이 잇따라 타격을 입었고 윤 정부 들어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했다. 이후 윤 정부는 카카오를 지속적으로 압박해왔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은 최근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구속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IT 대기업 창업주가 구속된 첫 사례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6시간 비상계엄’ 후폭풍… 금융시장 외국인부터 이탈

국내 증시가 45년 만에 선포된 비상계엄령으로 휘청였다. 비상계엄 선포부터 해제까지 6시간 만에 마무리됐지만 당분간 탄핵 정국으로 전개됨에 따라 국내 증시의 투자자 이탈 우려는 커질 전망이다. 전문가들도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정치 리스크의 빠른 수습 여부가 관건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와 코스닥은 불확실성 확대에 약세로 마감했다. 장 초반 낙폭을 줄여가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지만 외국인 투자자 이탈에 약세를 유지했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에는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일제히 하락했고 외인 비중이 높은 은행·금융주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53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하락장을 주도했다. 지난 3일 외국인이 5645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과 정반대 행보다. 외인 이탈이 거셌던 이유는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6시간 만인 이날 새벽 4시경 긴급 추가 담화를 통해 계엄 해제를 발표했다. 이후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비상계엄은 해제됐다. 이번 비상계엄 사태에 거대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발의했다. 여권 내 상당수 의원들도 이에 동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 실제 탄핵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계엄 사태는 종료됐지만 계엄 사태 후폭풍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금융당국도 투자자 불안 해소와 시장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10조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증안펀드) 즉시 가동 등 시장 안정화 조치를 발표했고 금융감독원도 금융 시장 정상화까지 매일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이상 징후가 탐지되면 관계기관과 공조해 필요한 모든 안정조치를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증권가도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금융시장에 대해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이웅찬 iM증권 과장은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와 한 단계 레벨 다운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 자금 이탈 규모가 우려보단 적지만 이탈 확대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 확대 가능성은 정치 리스크가 얼마나 빠르게 수습되느냐에 달려 있다"며 “계엄령이 빠르게 해제된 것처럼 어떤 방향이든 간에 이 리스크가 빠르게 수습되느냐 여부가 중요하고 수습이 되면 증시는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한국 고유의 정치 불확실성이 증폭된 상태이므로 향후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이재명·한동훈株 상한가 직행… 증시는 이미 탄핵정국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과 해제 조치에 정국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는 정치 테마주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비상계엄 해제 이후 윤 대통령 탄핵 추진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테마주들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원전·동해가스전 등 윤 정부 정책 수혜주는 사업 동력 약화 우려에 약세를 보이며 명암이 갈렸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신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29.90% 오른 2만7150원을 기록하며 상한가에 마감했다. 동신건설은 이재명 대표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 본사가 소재해 있다는 이유로 관련주로 분류된다. 과거 이 대표가 오리엔트 시계공장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어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되는 오리엔트정공도 29.97% 올라 상한가인 14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도 에이텍(29.99%), 에이텍모빌리티(29.95%), 일성건설(29.89%), 토탈소프트(29.86%) 등 이재명 테마주로 꼽히는 종목들이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요 정치인 관련주도 급등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관련주인 오파스넷은 이날 29.88% 올라 상한가에 마감했으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관련주인 화천기계, 부방도 20%대 상승세를 기록했고 김동연 경기도지사 관련주인 PN풍년 역시 상승 마감했다. 이들 종목이 급등한 데는 윤 대통령의 입지 약화 전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불과 6시간 만에 해제로 일단락됐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10시25분경 야당인 민주당을 '종북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하며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하지만 국회가 이날 새벽 본회의를 열어 2시간30분 만에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했고 윤 대통령은 새벽 4시경 추가 긴급 담화를 통해 계엄을 해제한다고 발표했고 비상계엄은 6시간여 만에 해제됐다. 반면 야당인 민주당이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면서 윤 대통령의 주요 사업 정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에 원전·동해가스전 등 윤 정부 정책 수혜주는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원전 대장주로 꼽히는 비에이치아이를 비롯해 우리기술, 한전기술, 에너토크 등이 10% 넘게 급락했고 소형원전 관련주인 한국전력도 약세를 그렸다. 한국가스공사, 포스코인터내셔널, 화성밸브 등 일명 '대왕고래 테마주'로 분류되는 동해 심해 가스전 관련주도 예산 삭감 가능성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민주당은 앞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에서 내년도 예산을 단독 처리하면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을 위한 유전개발사업출자 예산 505억원 중 497억원을 삭감하는 내용을 담았다. 한편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 5당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사퇴 촉구·탄핵 추진 비상시국대회'를 열고 윤 대통령 사퇴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은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 어려운 상태로 보인다"며 “위대한 우리 국민과 함께 싸워서 국민이 진정 이 나라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이번 비상계엄 선포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사건이 발생한 1979년 10월 이후 45년 만으로 1987년 민주화 이후 헌정 초유의 사태로 기록됐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이복현 금감원장 “금융시장 정상화될 때까지 24시간 비상대응체계 가동”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 시장의 완전 정상화를 위해 매일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원장은 4일 '확대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비상계엄 이후 금융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이 원장은 “시장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나 향후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모든 부서가 각별한 경각심을 가지고 철저한 위기대응 태세를 갖춰 달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은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이 원장은 “지난 밤 비상계엄 선포 직후 미국 시장에서 환율이 일시 급등했고 한국 상장지수펀드(ETF)도 급락했다"면서도 “그러나 비상계엄 해제 조치 이후 곧 진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국내 주식시장이 하락 폭이지만 변동폭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며 원화가치는 오히려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매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상 징후가 탐지되면 관계기관과 공조해 필요한 모든 안정조치를 실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외은지점 등 해외투자자들과 간담회를 통해 국내 대외건전성 등에 대해 적극 소통하기로 했다. 기업을 대상으로는 기업 금융애로 상담센터를 운영한다. 필요시 대출 만기연장, 상환유예 등 신속지원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원장은 “투자자들의 불안심리에 편승한 허위·풍문 유포행위에 대해 증선위, 거래소, 검찰 등과 긴밀히 협조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비상계엄 사태 수혜주?…카카오, 尹 탄핵 가능성에 7% 강세

카카오 주가가 장 초반 강세다. 윤석열 대통령이 간밤 비상계엄령을 선포한지 6시간 만에 국무회의를 통해 계엄 해제안이 의결되면서 윤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린 영향이다. 윤 대통령 탄핵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윤 정부와 갈등을 빚어왔던 카카오로 투심이 몰리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0분 기준 카카오는 3150원(7.33%) 오른 4만6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 주가가 오른 데는 윤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면서 카카오를 향한 정부의 압박이 약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됐다가 최근 풀려났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김병환 금융위원장 “10조 규모 증시안정펀드 등 시장안정조치 즉시 가동 준비”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4일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금융시장이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만큼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기로 했다"며 “증시는 10조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증안펀드) 등 시장안정조치가 언제든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 “채권·자금시장은 총 4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와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을 최대한 가동해 안정을 유지하겠다"며 “증권금융을 통한 외화유동성 공급을 통해 환율 상승에 따른 마진콜 위험 등에도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거래소 등 증권유관기관들은 투자심리 안정 노력과 함께 주가조작, 공시위반, 시세조종 등 시장질서 교란행위를 차단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금융협회에도 금융회사들이 리스크 점검과 외화유동성 확보를 할 수 있도록 독려할 것을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와 관계기관은 금융시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시장안정을 위한 모든 조치를 신속히 단행할 것"이라며 “국민들께서도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응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비상계엄 사태에…‘이재명 테마주’ 일제히 상한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여파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목이 집중되면서 관련 테마주들이 일제히 상한가로 직행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7분 기준 동신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6250원(29.90%) 오른 2만7150원에 거래 중이다. 동신건설은 이 대표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 본사가 소재해 있다는 이유로 관련주로 분류된다. 에이텍도 같은 시간 29.99% 올라 상한가인 1만877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에이텍모빌리티 역시 29.95% 오른 1만52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외에도 △일성건설 △오리엔트정공 △토탈소프트 등 이재명 테마주로 불리는 종목들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10시25분경 긴급 대국민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후 2시간30분 만에 국회가 긴급 본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상정, 가결시켰다.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은 재석 의원 190명에 찬성 190표로 가결됐다. 이에 이날 오전 4시30분경 윤 대통령은 이를 수용하고 비상계엄을 해제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상법 대신 자본시장법 개정?…‘핀셋 규제·땜질식 처방’ 비판 속출

정부가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방안으로 기존에 논의해온 상법 대신 자본시장법을 개정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후폭풍이 일고 있다. 일반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시장 안팎에서 '땜질식 처방'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본시장법 개정으로는 주주 보호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여당은 이번 주 중으로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의원입법으로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상법 개정안의 대체재다. 민주당은 '이사 충실 의무'를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을 추진해왔다. 기존에 이사 충실 의무 대상이 회사에 국한돼 있어 지배주주의 이익을 좇다가 주주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논의됐다. 하지만 정부는 재계 반발 등을 고려해 상법 개정이 아닌 자본시장법 개정을 선택했다. 상법은 비상장사, 중견·중소기업을 포함한 120만개 기업에 영향을 미치지만 자본시장법은 상장사 2400곳에만 적용된다. 상장사로 적용 대상을 한정하는 이른바 '핀셋 규제'를 하는 셈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2일 '일반주주 이익 보호 강화를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방향' 관련 브리핑에서 “적용 대상 법인을 상장법인으로 한정해 상법 개정으로 모든 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자본시장법 개정안에는 상장법인이 △합병 △영업·자산 양수도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전 △분할·분할합병 등을 할 때 이사회가 △합병 목적 △기대 효과 △가액의 적정성 등에 대한 의견서를 작성·공시하는 등 주주의 정당한 이익이 보호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또 최근 두산그룹을 필두로 계열사간 합병과 관련해 가액 산정기준을 전면 폐지하는 내용도 담기로 했다. 자본시장법 보완을 통해 주주 이익을 적극 고려하는 환경을 조성해 주주이익 보호 실효성을 제고한다는 게 김 위원장의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자본시장법에 재무적 거래에 대한 주주 보호 노력 조항을 둬서 상법 개정으로 우려되는 부작용을 해소하고 실효적인 주주 보호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상법 대신 자본시장법 개정을 선택한 것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자본시장법만으로는 합병분할에 따른 소액주주 피해만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 상장폐지나 배임횡령 등에 따른 주주 피해는 막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합병분할 제도 개선은 논의돼왔던 부분이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면서도 “하지만 이것만으로 상법상 주주 충실의무 또는 보호 의무를 대신하려는 것은 상법 개정 논의가 왜 나왔는지, 그 목적이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주식 시장에서는 어느 하나를 금지하면 다른 유형이 나타나는 풍선효과가 반복돼왔다"며 “앞으로 어떤 다른 유형의 일반주주 이익침해 사례가 나오더라도 해결할 수 있는 기본 지침을 마련하는 것이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도 소액주주 보호를 위해 상법 개정을 지속 촉구하고 있다. 윤태준 액트 연구소장은 “정부의 자본시장법 개정에서 나왔듯이 주주 보호를 위해 노력한다는 건 선언적인 문장일 뿐 사실상 어떤 구속력도 없다"며 “핀셋 규제가 아닌 일반적인 조항을 상법에 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오는 4일 상법 개정을 주제로 정책 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상법 개정 관련 각계각층의 찬반 의견을 듣고 이를 상법 개정안에 반영할 방침이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로베코운용 “亞증시 투자 가치 충분…밸류업 도입 韓 주목”

“미국 시장에 비해 아시아 시장이 굉장히 저평가돼있지만 앞으로 금리 인하, 경기 부양책, 소비 확대 등을 고려했을 때 충분한 가치가 있는 시장입니다." 네덜란드 최대 자산운용사인 로베코자산운용의 조슈아 크랩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2025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크랩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글로벌 주식 시장의 주요 이슈와 내년 시장 전망, 투자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아세안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한국 시장에 대해서도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크랩 대표는 “아시아 지역은 미국 대비 밸류에이션 저점으로 회귀했다"며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관세 우려, 달러 강세, 금리 인하폭 축소 등 아시아에 힘든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점은 아시아 지역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고 다양한 경기 부양책이 도입될 것"이라며 “이를 고려했을 때 일본이나 중국, 인도를 비롯해 밸류업 정책이 도입된 한국에서도 충분한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현재 밸류에이션이 바닥 수준인 만큼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시기라고 분석했다. 일본 역시 주주환원정책, 임금 성장 등으로 리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필리핀 등 아세안 시장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최근 인도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프리미엄으로 거래되고 있지만 나머지 아세안 시장은 오히려 디스카운트돼있어 투자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크랩 대표는 “아세안 시장 내 인구를 모두 합하면 약 6억8000만명에 달한다"며 “뛰어난 경제 성장성을 갖고 있지만 인도네시아의 경우 아직 인구의 절반은 은행 계좌가 없는 상태로 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크랩 대표는 “베트남은 수출 부문에서 경쟁 우위를 점해 수출 성과가 좋고 필리핀은 코로나19로 타격을 크게 입으면서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다"며 “인도네시아도 제대로 된 일자리 창출이 이뤄지면 내수 소비 진작 효과가 가장 기대되는 국가"라고 설명했다. 한국 증시에 대해서는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이 증시 상승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랩 대표는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미국으로 빠져나가고 있지만 현재 미국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밸류업 정책이 주주들에게 상당한 보상을 제공한다는 것은 일본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었기에 한국 경제의 큰 성장 없이도 밸류업만으로도 증시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주식 시장에 대해서는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불확실성은 있지만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크랩 대표는 “미국 시장은 유럽이나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비교하더라도 비싼 편이지만 미국 기업들이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고 있다"며 “기존에 시장을 주도했던 매그니피센트7는 앞으로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외에도 시장을 뒷받침해줄 폭넓은 업종의 종목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인수 매각 기대에 2거래일째 오름세

효성화학이 계열사인 효성티앤씨에 특수가스 사업부를 매각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2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2분 기준 효성화학은 전 거래일 대비 700원(1.87%) 오른 3만8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2거래일째 상승세다. 효성화학은 앞서 지난 7월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과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스틱인베스트먼트·아이엠엠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을 선정한 바 있다. 하지만 가치 산정 과정에서 갈등을 빚으면서 지난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철회했다. 이후 효성화학은 새로운 인수 사업자를 찾아 나섰고 효성티앤씨에 인수의향질의서를 제출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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