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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효순 기자 입니다.
  • 유통중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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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백거이, 늙음을 노래한 시

예부터 인간에게 늙음과 수명은 늘 경외와 탄식의 대상이었다. 한대(漢代)의 고시에서는 “사는 나이 백을 못 채우면서 늘 천년의 근심을 품는다"라고 했고, 시성 두보는 “인생 칠십 살기 예부터 드물다(人生七十古來稀)"라며 삶의 유한함을 노래했다. 그 유한한 인생길에서 75세까지 천수를 누리며, 어떤 시인보다 '늙음'을 치열하고도 담담하게 기록한 시인이 있다. 바로 중국 당대의 대시인 백거이(白居易, 772∼846)다. 그가 남긴 2831수의 시 중 만년(65세 이후)의 작품은 무려 443수에 달한다. 중국 역대 시인 중 이토록 노년의 삶을 깊고 풍성하게 노래한 시인은 백거이가 유일할 것이다. 중문학자 류성준과 의학자이자 시인(필명 유담)인 유형준이 발간한 '백거이, 늙음을 노래한 시'(명문당)은 백거이가 노년에 마주했던 인간적인 고뇌와 초연한 깨달음의 순간들을 현대의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64제 75수가 수록되었으며,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해설 부분에 참고 시 33제 33수(백거이 시 22수, 기타 시 11수)를 더하여 총 97제 108수의 방대한 시편을 담았다. 이 책은 백거이의 생애와 시 세계를 간결하게 압축하여 서두에 배치함으로써, 고전이 낯선 독자도 자연스럽게 책 속으로 걸어 들어올 수 있도록 안내한다. 아울러 본문은 백거이가 만년에 느꼈던 감정의 궤적을 따라 총 7개의 주제로 분류하여, 독자가 그의 내면과 부드럽게 공명하도록 꾸몄다. 이 책의 탄생 뒤에는 사연이 있다. 여섯 남매 중 첫째 성준(중문학자)과 넷째 형준(의사이자 시인), 두 친형제가 의기투합해 빚어낸 소중한 결실이다. 걸어온 길은 달랐지만, 두 사람은 태생적으로 공유한 신앙과 감성, 그리고 어느덧 함께 노년에 접어든 삶의 시간 속에서 서로의 지혜를 모았다. 형은 백거이의 방대한 시 세계에서 늙음과 연관된 정수를 엄선하여 정확한 한역과 꼼꼼한 주석, 깊이 있는 해제를 맡았다. 동생은 글을 다듬고 윤문하는 한편, 의학자로서 바라본 노년의 질병과 신체적 변화에 대한 진단, 그리고 시인으로서의 감흥을 진솔한 감상으로 보탰다. 중국 고전시라는 하나의 주제를 두고, 중문학자와 의사라는 서로 다른 영역의 삶을 지내 온 두 형제가 공동으로 집필한 시도는 국내 출판계에서도 매우 보기 드문, 뜻깊은 도전이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복용양 대폭 줄인 대장정결제 ‘굿모닝프렙산’ 식약처 허가

주식회사 건강약품(대표이사 송호섭)은 14일 “기쁨병원 강윤식 원장, 제뉴원사이언스와 협력해 개발한 저용량 대장 정결제 '굿모닝프렙산'이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굿모닝프렙산은 대장내시경 검사 당일 아침에 마셔야 하는 정결제 양을 크게 줄여 건강한 사람뿐 아니라 당뇨, 고령, 여러 약제 복용, 마운자로·위고비 등 GLP-1 계열 비만·당뇨 주사제 사용, 마약성 진통제(오피오이드) 사용 환자에서 특히 유용성이 높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굿모닝프렙산은 전날과 당일을 1대 1로 나누던 기존 분할 방식과 달리 복용량을 2대 1로 재설계해, 검사 당일 아침 복용을 약 500㎖ 수준으로 낮춘 것이 장점이다. 국내 4개 종합병원(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이 참여한 제3상 임상시험에서 편의성과 안전성, 장 세정력 모두에서 좋은 결과를 보였다. 아침 복용량을 줄인 결과, 환자가 병원 가는 길에 가장 걱정하는 '갑작스러운 변의' 발생률이 대조군(21.8%)의 절반 이하인 10.0%로 뚜렷하게 낮아졌다. 임상 참여 환자의 94.0%가 '다음에도 같은 제품을 쓰겠다'고 답했다. 장을 깨끗이 비우는 세정력에서도 기존 정결제에 뒤지지 않는 결과를 확인했다. 국제적으로도 유럽 소화기내시경학회(ESGE) 등 주요 가이드라인은 약제 종류와 상관없이 분할 복용(split-dose)이 가장 좋은 장정결 상태를 만든다고 권고한다. 이번 3상 임상시험의 책임연구자(PI)를 맡은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병관 교수는 “대장내시경은 정결제 복용의 불편함 때문에 검사를 미루는 분이 적지 않았다"면서 “굿모닝프렙산처럼 검사 당일 아침 복용 부담을 줄인 설계는 평균적인 환자만이 아니라 고령·당뇨·위 배출 지연 가능성 등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환자에게 특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약품 구본율 이사는 “상큼한 레몬맛의 '원프렙1.38산'과 청포도맛의 '굿모닝프렙산'을 함께 운영해 저용량 정결제 라인업을 갖췄다"면서 “공급·유통 협력을 넓혀 더 많은 검진 현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6종 발간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고호연)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이 폐암, 조현병 스펙트럼 장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근막통증증후군, 만성심부전, 대상포진·대상포진 후 신경통 등 6개 질환에 대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발간했다.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최신 임상 근거를 토대로 한의약 의료서비스의 표준화를 지원하고, 의료현장에서 일관된 진료와 의사결정을 돕기 위해 개발되는 권고안이다. 2016년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개발이 시작된 이래 현재까지 총 60종이 발간됐다.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은 지침의 현장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병·의원 환자용 리플릿과 진료 참고용 인포그래픽 이미지 파일을 지침과 함께 제작·보급하고 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골프는 허리에 약(藥)일까? 독(毒)일까?

허리를 중심으로 몸통을 회전시키는 동작이 반복되는 골프는 걷기와 전신 운동이 결합된 대표적인 생활 스포츠로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지만, 잘못된 자세와 과도한 스윙은 허리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백스윙에서는 척추가 비틀어지고 다운스윙에서는 순간적으로 강한 압력과 회전력이 허리에 전달된다. 이때 척추가 비틀어지고 강한 회전력이 가해지면서 허리 근육과 인대, 디스크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 준비 운동 없이 갑작스럽게 스윙을 하거나 무리하게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힘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경우 허리 부상 위험은 더욱 높아진다. 무리한 골프로 인해 잘 발생되는 질환은 척추디스크(추간판탈출증)와 추간판 파열이다. 고대 안산병원 신경외과 김세훈 교수(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장)는 “척추 디스크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면서 디스크가 밖으로 돌출되어 밀려나 주위 신경근을 자극하여 통증을 일으킨다"면서 “골프 후 허리 통증이 반복되거나 2주일이 지나도 지속된다면 근육통으로 생각 말고, 척추전문의를 찾아 진료 받을 것"을 권고했다. 허리 부상을 막으려면 골프 전 충분한 스트레칭이 기본이다. 허리와 골반, 복부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면 척추 주변 근육의 유연성이 향상돼 부상예방에 도움이 된다. 자신의 체력과 수준에 맞는 스윙을 유지하고, 적절한 휴식을 병행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PMC박병원 박진규 병원장(대한신경외과병원협의회 회장)은 “허리 통증이 발생했다면 무조건 운동을 중단하기보다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 통증이 지속되거나 다리 저림, 감각 이상 등이 동반될 경우에는 전문의 진료를 통해 척추질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만약 허리 디스크라면 안전하고 수술성공률이 높은 미세현미경 디스크 제거술 등으로 치료하는 것이 보편적"이라고 설명했다. 골프는 심폐 기능 향상과 근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좋은 운동이지만, 무리한 스윙과 반복적인 사용은 허리 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 평소 척추 건강관리와 스트레칭 습관을 생활화하는 것이 골프 건강의 핵심으로 꼽힌다. 허리나은병원 이재학 대표원장(대한최초침습척추학회 상임이사)은 “충분한 준비 운동과 올바른 자세, 꾸준한 근력 운동을 통해 허리를 보호한다면 보다 안전하고 즐거운 골프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허리 건강의 핵심은 허리를 감싸고 있는 심부근육 강화에 있다"고 조언했다. 이 원장은 “허리 디스크로 진단받으면 초기에 약물, 운동요법,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해서 그래도 효과가 없으면 수술이나 시술 등으로 눌린 신경의 감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서울대병원 부정맥팀, 3차원 펄스장 절제술 이끈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부정맥팀이 심방세동 펄스장 절제술 300례 달성을 기념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두 번째부터 순환기내과 안효정·최의근·오세일·이소령 교수).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부정맥팀(오세일·최의근·이소령·안효정·한석문 교수)이 심방세동 치료에 적용되는 '펄스장 절제술(Pulsed Field Ablation, PFA)' 누적 300례를 최근 넘어섰다. 14일 병원에 따르면 시술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62세였으며, 70세 이상 고령 환자도 전체의 25% 이상이었다. 처음 시술을 받은 환자뿐 아니라 다른 의료기관에서 기존 고주파 절제술을 받은 뒤 재발해 서울대병원을 찾은 고난도 재시술 환자들도 다수 포함됐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혹은 바르르 뛰면서 고르지 않은 맥박을 보이는 흔한 만성 부정맥이다. 방치할 경우 뇌졸중 위험은 2.4배, 심부전 위험은 5배 이상 높아진다. 펄스장 절제술은 열 대신 고전압 전기장을 이용해 심장 근육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방식으로,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시술 시간이 짧고 합병증 위험이 낮아 회복과 입원 기간이 줄어든 차세대 부정맥 치료법으로 떠올랐다. 부정맥팀은 2025년 1월 국내 최초로 3차원 펄스장 절제술을 도입한 이후 임상 발전과 관련 의료진 교육을 주도하고 있다. 시술 전후에 좌심방 내부 전압을 확인하는 '전압 매핑'을 함께 시행해 환자별 심근 섬유화 정도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평생 관리가 필요한 심방세동 환자에게 개인 맞춤형 치료 및 관리 전략을 제공한다. 최의근 교수 는 “3차원 펄스장 절제술은 실시간 전기해부학적 지도를 바탕으로 병변만 정밀하게 겨냥하는 시술"이라며 “기존 시술보다 방사선 노출과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도 환자의 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세일 교수는 “재발 환자나 고위험 환자는 치료가 더욱 까다롭고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부정맥 치료 수준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장, 청와대 앞서 1인 시위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장이 13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며 “보건복지부가 양방의원만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지역사회 일차의료 혁신 시범사업'을 규탄하며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시위는 '한국형 일차의료 모델' 구축과 시범사업의 성공을 위해 반드시 한의계의 참여가 이뤄져야 함을 호소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협회는 전했다. 윤 회장은 “한의원들이 통합돌봄과 방문진료에 동참하여 지역주민의 건강을 돌보고 있으며, 만성질환과 노인성질환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로 높은 만족도와 신뢰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지역사회 일차의료 혁신 시범사업에 한의사와 한의원을 배제하는 것은 국민의 진료선택권을 심각하게 제한하는 편향정책의 대표적인 행태"라고 지적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보바스기념병원, 아이쿱과 디지털 헬스케어 MOU 체결

롯데의료재단 보바스기념병원(병원장 나해리)이 지난 8일, 재활·고령 입원환자 맞춤형 혈당관리 고도화와 스마트병원 환경 구축을 위해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 ㈜아이쿱(대표 조재형)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고령 환자의 신체 특성을 고려한 스마트 기기 편의성 개선 및 임상 효용성 검증, 노인성 질환·재활 환자의 혈당데이터 패턴 분석 기반 맞춤형 당뇨관리 가이드라인 개발, 공동 학술연구 및 논문 발표, 정부 디지털 헬스케어·스마트병원 국책과제 공동 제안·수행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병동에 운영 중인 다중환자 통합 혈당 모니터링 및 관리 시스템 '랩커넥트 CGM LiVE'의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CGM LiVE는 여러 환자의 연속혈당(CGM) 데이터를 병원 EMR 시스템과 연동해 한 화면에서 통합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다. 나해리 병원장은 “재활·고령 입원환자는 혈당 변동이 회복 속도와 환자 안전에 직결되는 만큼, CGM LiVE 도입 이후 의료진이 여러 환자의 혈당 흐름을 한눈에 파악하고 이상 징후에 즉각 대응할 수 있어 현장에서 체감하는 효과가 크다"고 전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대한모체태아의학회, 임신부·산모들의 궁금증에 답하다

대한모체태아의학회(회장 박중신)는 최근 열린 제32차 학술대회에서 다태 임신, 뇌성마비 원인, 자궁 수술 후 임신, 임신 중 해열·진통제 복용까지 산모들이 진료실에서 가장 자주 묻고 걱정하는 이슈들에 대해 학회의 공식 입장과 팩트시트를 발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진료 현장을 지키느라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어려웠던 의료진을 위해 '가족과 함께하는(Family Friendly)' 형식으로 기획됐다. 3세 이상 자녀가 부모와 함께 머물 수 있도록 '앙상블' 공간을 개방하고 맞춤형 도시락을 지원하는 등, 치열한 학술 교류 속에서도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는 따뜻한 재충전의 시간으로 마련됐다. 주요 주제는 난임 시술의 발달과 함께 꾸준히 늘고 있는 쌍둥이 등 다태 임신이었다. 국내 다태아 출생 비율은 2007년 2.7%에서 2023년 5.5%로 크게 늘어났다. 다태 임신은 조산이나 신생아 집중치료실 입원 등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이에 학회는 대한보조생식학회와 공동으로 건강한 단태아 출산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임신 성공률을 유지하면서도 산모와 아기의 신체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단일 배아 이식(Single Embryo Transfer, SET)'을 적극 권장하기로 뜻을 모았다. 다태 임신 못지않게 관심을 모은 것은 뇌성마비의 원인을 둘러싼 현대 의학적 관점이었다. 고현선 가톨릭대 의대 교수는 “과거에는 분만 과정 중 일시적 저산소증을 뇌성마비의 주 원인으로 보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최신 유전학·역학 연구를 통해 산전 감염, 태반 기능 이상, 유전적 소인 등 진통 이전부터 존재하던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규명됐다"고 밝혔다. 학회는 제대혈 산도 등 단편적인 검사 수치만으로 원인을 판단하지 말고 전체 임상 과정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등 신중히 평가가 칠요하다고 강조했다. 설현주 고려대 의대 교수는 고령 임신 증가로 흔해지고 있는 자궁근종절제술·자궁선근증감축술 이후 임신에 등을 소개했다. 설 교수는 “자궁 수술 이력이 있는 산모는 임신 중 자궁파열이나 유착태반 같은 합병증에 철저히 대비해야 하므로 임신 계획 단계에서부터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하고 단일 배아 이식을 통해 안전하고 정밀한 산전 관리를 받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최근 임신부들 사이에서 걱정으로 떠오른 임신 중 해열·진통제 복용도 주요 주제였다. 스웨덴에서 248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된 대규모 형제 통제 코호트(동일 연구집단) 연구에서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폐증 사이에 유의미한 인과관계가 없다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학회는 오히려 “발열과 통증을 무리하게 참고 치료를 미룰 경우 조산이나 신경관 결손 등 산모와 태아에게 부담이 갈 수 있다"면서 “전문가와의 세심한 상담을 통해 적정 용량 내에서 안전하게 약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박중신 대한모체태아의학회 회장(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은 “이번 학술대회는 진료실 안팎에서 산모와 의료진이 겪는 고민을 함께 나누고, 가장 과학적이고 안전한 길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면서 “따뜻한 시선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돕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윤주현 이대목동병원 교수, 대한두경부외과학회 ‘학술상’ 수상

이대목동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윤주현 교수가 최근 열린 '2026 대한두경부외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제일두경부외과 학술상'을 수상했다. 윤 교수는 '두경부 수술 후 대용량 조직 결손 재건을 위한 편도줄기세포 기반 생체지지체 플랫폼의 개발' 과제를 통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실제 조직 재생을 유도할 수 있는 생체지지체 기반 재생치료 기술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연구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높이 평가받았다. 그는 “두경부암 수술이나 외상 후 조직 결손으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에게 하루빨리 새로운 희망을 전할 수 있도록, 편도줄기세포 기반의 혁신적인 재생의학 연구를 끈기 있게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안면신경마비, 72시간 이내에 치료가 ‘골든타임’

“안면마비 생기면 주말이라도 빨리 병원으로 가세요." 대한안면신경학회(회장 김종대 순천향대부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7일 순천향대서울병원에서 '안면신경의 날'(매년 7월 7일) 건강 캠페인 행사를 가졌다. 이날 안면마비 환자 5명을 대상으로 이비인후과, 성형외과 교수들이 다학제 진료를 하는 임시 클리닉을 운영했고, 이어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안면마비의 조기발견과 조기 치료의 중요성(김진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안면마비 후유증과 수술적 재건(오태석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교수), 재활치료와 일상생활 회복 전략(유명철 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안면마비 진료가이드라인 소개(이호윤 이대목동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등의 발표와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학회에 따르면, 안면신경마비는 바이러스 감염이나 염증, 면역력 저하 등으로 뇌에서 나와 얼굴 근육으로 연결되는 제7뇌신경이 손상되면서 발생한다. 신경에 생긴 염증과 부종을 얼마나 빨리 가라앉히느냐에 따라 향후 안면 비대칭이나 연합운동 같은 영구적 후유증 발생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발병 후 초기 72시간 이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골든타임이다. 학회는 이날 이비인후과, 신경과, 재활의학과, 안과, 성형외과, 신경외과 등 6개 진료과 전문가와 예방의학 전문가가 참여한 새 진료지침을 공개했다. 가장 강하게 권고된 항목은 급성기 스테로이드 조기 치료다. 지침은 스테로이드 조기 치료를 권고 강도상 가장 높은 A등급으로 제시하고, 증상 발생 후 72시간 이내 치료를 시작하도록 했다. 가능하면 48시간 이내에 투여하는 것이 예후 개선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관련 연구논문 메타분석에서 스테로이드 치료군의 완전 회복률은 약 78%로, 위약군 67%보다 높았다. 지침은 이를 근거로 스테로이드 조기 치료를 급성 안면신경마비의 핵심 권고로 제시했다. 말초성 안면마비는 이마에 주름을 잡지 못하고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으며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뇌졸중 등 중추성 안면마비는 이마 주름은 비교적 유지되지만 팔다리 마비나 언어장애, 삼킴장애 등을 동반할 수 있어 초기 감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회장은 “안면에 마비가 오면 보통 본인이 가장 빨리 알아차린다"면서 “골든타임 안에 치료해야 장기적인 후유증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을 학회가 적극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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