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 한의학 세계화, 의료기기 활용과 연구 지원에 달렸다](http://www.ekn.kr/mnt/thum/202607/news-p.v1.20260729.ec46f9b7d089465aa1151ffe9c28cd91_T1.jpg)
최근 이주영 의원(개혁신당)이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한의학의 건강보험 적용과 과학적 근거, 의료적 가치를 부정하는 견해를 밝혀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현재 한의학이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있는 현실과 의료계가 서양의학의 한계를 한의학으로 극복하려는 세계적인 추세를 무시한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처사이다. 먼저 한의학의 국민건강보험 급여 적용 자체가 한의학의 치료 효과와 국민적 수요를 입증하는 결과물이라는 점을 분명히 지적한다. 건강보험 급여는 단순히 특정 직역의 요구에 의해 인정되는 것이 아니며, 의학적 효능은 물론 안전성, 유효성, 비용효과성 등에 대한 다양한 검토와 사회적 합의를 거쳐 적용된다. 현재 침, 뜸, 부항, 한약제제 등 다수의 한의진료가 건강보험 급여로 운영되고 있으며, 매년 수천만 건의 한의진료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은 국민들이 실제 치료 현장에서 한의학을 선택하고 그 효용을 인정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이다. 아울러 이주영 의원은 마치 한의학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것처럼 언급하고, 더 나아가 한의학이 국제 표준(글로벌 스탠다드)에 적합한 의료임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이 또한 한의학에 대한 부적절한 폄훼라 할 것이다. 한의계는 오래전부터 초음파, 엑스레이 등 현대 의료기기를 활용하여 더욱 정확한 진단과 치료 근거를 확보하고자 노력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일부 양의계의 직역 이기주의와 제도적 장벽에 의해 지속적으로 방해받아 왔다. 세계 표준을 요구한다면, 먼저 세계 표준 수준의 연구와 진단 환경을 보장하는 것이 순서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라면, 대한만국 의료계의 한 축으로 국민건강증진과 생명보호를 위해 기여를 하고 있는 한의학을 무차별적으로 까내릴 것이 아니라 한의학이 세계 표준을 증명해 낼 수 있도록 과학적 검증과 객관적 연구를 위한 현대 진단기기와 의료기기의 자유로운 활용이 기본전제가 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이주영 의원은 한의학을 비난하면서도 정작 그 입증을 위한 핵심 수단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철저히 외면하며 침묵하고 있다. 현재 세계 의료계의 흐름은 한의학과 각 국의 전통의학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통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미국은 메디케어(Medicare)에서도 만성 요통에 대한 침 치료를 공식 급여 대상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다수의 민간 건강보험에서도 침 치료를 보장하고 있다. 미국의 많은 주에서 이미 침 치료는 보편적인 의료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암 치료기관으로 평가받는 미국의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는 암 환자의 통증, 항암 부작용, 불안 및 수면장애 관리에 침 치료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MD 앤더슨 암센터 역시 통합의학센터를 통해 침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메이요 클리닉, 클리블랜드 클리닉 등 세계적인 의료기관들도 침 치료를 통합의학 프로그램의 중요한 축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는 전통의학의 장점을 현대의학과 결합하여 환자 중심의 치료 성과를 높이려는 세계적 흐름인 것이다. 또한 2024년에는 세계침술연합회(ICMART) 세계학술대회가 제주도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되었으며, 세계 각국의 의사와 의료 전문가들이 참석해 침 치료와 통합의학의 임상적 가치, 연구 성과, 미래 발전 방향을 공유했다. 이는 한의학과 침 치료가 특정 국가의 전통요법을 넘어 국제 의료계가 함께 연구하고 발전시키는 중요한 의학 분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여전히 일부 양의계의 직역 논리에 의해 한의사의 의료기기 활용과 연구 확대가 제한되고 있으며, 이는 한의학의 과학화와 국제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는 이미 서양의학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통합의학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우리나라만이 정부의 무관심과 직역 이기주의에에 갇혀 국제 표준에서 뒤처지고 있는 것이다. 양의사 출신인 이주영 의원은 제대로 배우고 연구한 적도 없는 한의학에 대해 단편적이고 왜곡된 인식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라고 보기 어렵다. 국민의 건강과 의료 발전을 위한 정책 경쟁이 아니라 특정 직역의 주장만을 대변하는 행태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한의계는 과학적 검증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많은 연구와 객관적 평가, 그리고 현대 의료기기를 활용한 진단·치료 환경 구축을 통해 한의학의 효과를 더욱 명확히 입증하고자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의학의 세계 표준화를 이야기한다면, 그 첫걸음은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활용을 보장하고 연구 환경을 확대하는 것이다. 이주영 의원의 발언처럼 진정으로 한의학의 세계 표준 입증을 원한다면, 이제는 한의학을 폄훼하고 발목을 잡는 데서 벗어나야 한다. 22대 하반기 국회에서는 이주영 의원이 한의학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한의사의 의료기기 활용 확대와 한의약 연구 활성화에 적극 나서주기를 기대한다. 그것이야말로 한의학의 과학화와 국제화를 촉진하고, 국민에게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길이며, 이주영 의원 본인이 주장한 '세계 표준'을 실현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책임 있는 방법일 것이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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