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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효순 기자 입니다.
  • 유통중기부
  • anytoc@ekn.kr
“범아시아 원격의료 협력 네트워크 구축, 글로벌 연계 추진”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적으로 원격의료(텔레메디신)의 가능성과 필요성을 부각시켰지만, 제도적 장벽으로 확산에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임상 중심의 빠른 기술 적용과 제도적 실증을 통해 원격의료의 현실적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며, 이제는 아시아가 함께 표준을 만들어갈 시점입니다." 아시아 각국의 원격의료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아시아 원격의료학회'(Asian Telemedicine Society, ATS)가 지난 24일 서울에서 공식 출범했다. 초대 회장으로 서울대 의대 강대희 교수(예방의학교실)가 선임됐다. 이날 서울대 의대 의학도서관 우봉홀에서 열린 'ATS 2025 아시아 원격의료학회 컨퍼런스'에서 만난 강 회장은 “한국원격의료학회(KTS)가 지난 4년간 축적한 지식과 경험을 아시아와 나누며 공동 발전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ATS는 한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대만,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 등 아시아 10여 개국의 원격의료 및 디지털헬스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범아시아 학술 단체이다. “ATS는 AI, 데이터과학, 간호학, 심리학, 산업계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는 다학제적 협력 플랫폼으로, 각국의 경험과 데이터를 공유하며 함께 발전하는 디지털 헬스 협력체로 성장할 것입니다." 강 회장에 따르면, ATS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Pan-Asian Telemedicine Network'(범아시아 원격의료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정기 학술교류, 공동 연구, 정책 협력, 의료데이터 표준화 등 아시아 디지털헬스 표준화와 글로벌 연계를 모색한다. 학회 사무국은 서울대 의대에 설치되며, 향후 일본·베트남·인도네시아 등과 협력한 순회 학술대회도 추진된다. 이번 학술대회는 △아시아 각국의 전략과 관점으로 그리는 원격의료의 미래 △글로벌 원격의료 전망-병원 적용과 임상 혁신 △차세대 디지털헬스 생태계와 플랫폼 구축) 등 3개 세션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아시아 각국의 정책부터 병원 중심의 임상 혁신, 차세대 기술 생태계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뤘다. 강 회장은 원격의료 제도화를 위한 과제로 “국민 편익과 공공선이라는 측면에서 소외계층에 대한 혜택과 의료비 감소라는 두 가지 목표로 원격의료를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원격의료 활성화를 위해 비대면 진료 수가 신설 등 제도 개선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도서산간 거주자, 재소자, 군인, 원양어선 선원, 해외 주재원, 병원을 찾기 힘든 고령층 등에게 있어 원격의료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행위별 수가 제도 하에서 검사와 시술을 해야 병원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되다보니 불필요한 검사와 수술, 과다 처방과 입원으로 인해 의료비가 상승하는 원인이 됐는데 비대면 진료를 통해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줄여 의료비용도 절감할 수 있습니다." 강 회장은 “미래 의학은 예방하고(Preventive) 예측하며(Predictive) 개인에 맞추고(Personalized) 참여하는(Participatory) '4P'가 중요한데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참여의학"이라고 제시했다. 강 회장은 “디지털 기기를 바탕으로 원격 협력진료를 활성화하는 것이 현재 빨간불이 켜진 지역의료 공백을 메우려면 가장 실효적인 방법"이라고 역설했다. “심전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한 뒤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심부전의 위험도를 알려주는 패치도 있고, 혈압·심박수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스마트폰 앱으로 보여주는 시계나 반지도 많이 사용합니다. 하지만 수가 때문에 임상에서 널리 쓰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새 정부는 장래성이 큰 원격의료 산업을 적극 밀어줘야 합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초고령사회 대응 ‘대한재택의료학회지’ 창간

대한재택의료학회(이사장 박건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는 22일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학술 플랫폼 '대한재택의료학회지(Korean Journal of Home Health Care)' 창간호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창간호는 재택진료·간호·돌봄, 정책, 디지털헬스, 완화의료 등 다학제적 주제를 포괄하고 있으며 시론·종설·원저·증례보고 등 총 7편의 논문을 실었다. 한국형 재택의료의 현황과 향후 제도화 방향을 제시하고 고령사회 의료정책의 전환점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박건우 이사장은 발간사에서 “재택의료는 병원에 오기 어려운 환자에게 의료의 손길을 내미는 필수적 대안이자 사람 중심 의료의 핵심 축"이라며 “의사와 환자가 실제로 만나는 공간이 병원이 아니라 환자의 삶의 터전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술지가 재택의료의 학문적 체계 확립, 다학제 협력 기반 조성, 현장 중심 임상지침 제공의 세 가지 목표를 통해 한국형 재택의료 모델 정립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창간호에는 일본의 지역포괄 케어 시스템을 분석한 '일본 재택의료의 현 주소'(김도훈, 고려대 고령사회연구원)와 AI·웨어러블 기반의 '디지털헬스와 재택의료'(고상백) 종설이 함께 실렸다. 두 연구는 고령사회에서 의료비 절감과 삶의 질 향상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서는 디지털헬스와 재택의료의 결합이 핵심임을 강조하고, 의료진·간호사·사회복지사가 협업하는 통합형 재택의료 플랫폼 구축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재택의료학회는 오는 11월 2일 서울 삼정호텔 라벤다룸에서 '2025 추계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재택의료 제도화와 통합 돌봄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보건복지부 ·의료계 ·학계 ·지자체 전문가들이 참여해 재택의료 수가 개선 방향, 통합 돌봄법 시행 이후의 변화, 디지털헬스 기반 재택진료 모델, 지역사회 협력 사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전등록은 10월 26일까지 대한재택의료학회 공식 홈페이지(www.khhca.org)를 통해 가능하다. 회원 및 의료인·지자체 관계자 등 모두 참여할 수 있다. 사전 등록자에게는 창간호 PDF e-Book과 심포지엄 자료집이 제공된다. 학회는 “재택의료는 시혜적 서비스가 아닌 국가 필수의료 인프라로 자리잡아야 한다"며 의료 수가 현실화, 전문인력 양성, ICT 기반 관리체계 구축, 법·제도 정비를 향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박 이사장은 “병원의 효율을 넘어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것이 의료의 본질"이라며 “이번 학술지 창간과 추계 심포지엄이 초고령사회에 걸맞은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유방암 난제 ‘삼중음성유방암’ 면역항암 완치 “청신호”

난치성 유방암으로 꼽히는 삼중음성유방암에서 면역항암치료 효과가 낮은 환자들을 조기에 선별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생체지표)가 발견됐다. 이를 통해 환자들이 자신과 맞지 않는 항암치료에 시간과 체력을 허비하지 않고, 더 적합한 치료 전략으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분당서울대병원은 혈액종양내과 서경진·김지현 교수와 방사선종양학과 전승혁 교수, KAIST 의과학대학원 신의철 교수 공동 연구팀은 “진행성 삼중음성유방암 환자의 면역항암치료 초기에 혈액검사로 면역세포(조절 T세포)의 변화를 관찰하면 치료 반응이 떨어지는 환자를 조기에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국내 유방암은 2022년 2만 9528명의 환자가 발생해 전체 암 중에서 발병률 4위를 차지했다. 계속해서 순위를 치고 올라가는 모양새다. 여성의 암 중에서는 선두이다. 여성 암 환자 5명 중 1명이 유방암이다. 모든 연령에서 20여 년 동안 한 해도 빼지 않고 늘어나 1999년 대비 2022년 환자 수가 5배로 껑충 뛰었다. 삼중음성유방암은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HER2 단백질에 대한 수용체가 음성인(triple-negative, 삼중음성) 유방암의 세부 유형이다. 상대생존율이 약 70%에 불과해 일반적인 유방암(생존율 약 95%)보다 예후가 크게 떨어지며, 전체 유방암의 약 15%를 차지한다. 국내 환자는 연간 4000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삼중음성유방암은 진행이 빠르고 수술 후 재발과 전이도 잦아 항암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반적인 유방암에 쓰이는 표적항암제가 듣지 않아 부작용이 큰 세포독성항암제에 의존해야 한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면역세포를 통해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면역항암제'가 삼중음성유방암 치료의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문제는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의 개인차가 크다는 점이다. 수개월 치료 끝에야 반응이 미미하다는 사실이 확인되는 경우가 있어, 환자가 중요한 치료 시기를 놓칠 위험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은 진행성 유방암에 대한 PD-1 기반 면역항암요법 초기 단계에서 결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하고자 니볼루맙·에리불린 병용요법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 65명의 혈액 속 면역세포 변화를 관찰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면역항암 치료 효과가 거의 없었던 환자들은 치료 1주차부터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조절 T세포'가 빠르게 증식하는 양상을 보였으며, 특히 삼중음성유방암에서 종양특이성과 연관된 조절 T세포의 증식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즉, 면역세포가 암을 파괴하도록 하는 면역항암제의 기전에 저항하는 반응이 치료 초기부터 혈액검사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반면 치료 1주차에 조절 T세포 증가가 관찰되지 않은 환자는 이후에 종양이 줄어드는 반응을 보였는데, 이에 따라 치료 효과가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를 조기에 선별해 빠르게 다른 치료 전략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서경진 교수는 “삼중음성유방암은 공격성이 매우 높은 난치성 유방암으로,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빨리 찾는 것이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번 연구는 간단한 혈액검사로 면역항암 치료 반응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지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분당서울대병원이 주도하고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유방암 분과가 수행한 다기관 임상시험 '코넬리아(KORNELIA) 연구'의 결과로, 미국 암학회 공식 학술지 '클리니컬 캔서 리서치'(Clinical Cancer Research, IF 10.2)에 게재됐으며,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한국을 빛낸 사람들' 우수 논문에 선정됐다. 한편, 국내 유방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2018∼2022)은 전체적으로 94.3%를 기록하며 높은 성적을 보여준다. 수술 기법의 발전과 항암약물치료 및 방사선 치료의 진전, 그리고 특히 호르몬 치료나 HER2 표적치료, 면역치료 등 다양한 치료 옵션의 개발 덕분이다. 호르몬 양성인 경우 호르몬치료를, HER2 유전자 양성인 경우 표적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반면 삼중음성 유방암은 세포 독성 항암화학요법 외 치료의 도움을 받기가 어려웠으며, 이는 곧 원격전이 시 생존율이 기존 유방암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처럼 치료법이 매우 제한적이던 삼중음성 유방암에서도 차세대 치료로 면역항암제가 도입되면서 희망봉이 생겼다.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펨브롤리주맙(키트루다)은 고위험 조기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전체 생존율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건강보험 적용 확대에 대한 심평원의 심사와 결정이 10월 중에 시작될 전망이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가 '한의사를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X-ray) 안전관리책임자에 포함한다'는 내용을 담은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의 즉각적인 의결을 촉구했다. 한의사협회는 21일 “한의사의 X-레이 사용은 환자의 안전과 진료 선택권 보장을 위한 시대적 요구"라며 “대법원 역시 안전성이 확보된 의료기기로 진단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면 자격있는 의료인인 한의사에게 허용해야 한다고 판시했음에도 양의계와 친양방을 자처하는 단체가 허무맹랑한 궤변과 근거 없는 악의적 폄훼로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는 즉각 중단돼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영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51명의 국회의원은 '한의사를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X-ray) 안전관리책임자에 포함한다'는 내용을 담은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는 현행 진단용 방사선 안전관리책임자 자격기준에서 한의원 및 한의사가 제외되어 한의의료에서 발전된 의료기술의 이용이 제한되고 있고,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한의사의 진단용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새로운 판단기준을 제시한 후, 최근 법원에서 이를 참조하여 한의사의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의 사용이 법률에 적법하다고 판단하는 등 법률해석이 변화함에 따른 것이라고 한의협은 설명했다. 한의협에 따르면, 전국 모든 한의과대학과 한의학전문대학원의 정규 교육과정에는 '영상의학'이 필수 과목으로 포함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X-레이의 원리, 촬영, 판독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이미 이뤄지고 있다. 대통령 한방주치의인 윤성찬 회장은 “이번에 발의된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의 취지는 한의사를 영상의학과 전문의로 만들자는 것이 아니라, 한의사가 근골격계 질환 등 1차 진료현장에서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보조적 진단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법원이 이미 한의사의 X-레이 사용이 합법임을 명확히 밝힌 만큼 국회에 발의된 관련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의 조속한 입법이 필요하며, 우리 협회도 이를 위해 회무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천명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노년의 삶, ‘근육부자’·‘뼈부자’가 진정한 부자

1년에 네다섯 번 외부 강연을 나간다. 지난 6월 서울 마포구에서 '노년 의료비를 줄여주는 효과적 운동법'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당시 최고령 참석자는 81세의 남성 A씨로 20년된 단골 환자였다. 그는 질의응답 시간에 손을 들더니 강연에서 소개한 운동방법을 시범 보이고 싶다고 요청했다. 허리를 반듯하게 편 채 어깨와 무릎, 허벅지 운동 등을 날렵하게 해내는 그의 모습은 팔순 넘은 노인으로 보기 어려웠다. 그가 뿜어내는 젊고 건강한 에너지에 청중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화답했다. 백 번의 말보다 한번의 행동으로 강연 주제를 선명하게 보여준 훌륭한 교과서였다. A씨와의 처음 인연은 목과 허리 등 근골격계 통증으로 시작됐다. 그에게 허리를 펴고 목과 귀가 일직선이 되는 바른 자세와 함께 코어 운동, 무릎 운동 등을 알려드렸다. 그에게 운동은 하루를 시작하는 루틴이 됐고, 건강을 유지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현실은 A씨처럼 건강한 노년을 보내기가 만만치 않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65세이상 인구가 20%를 돌파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2022년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82.7세다. 하지만 장애나 질병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건강수명은 65.8세로 17년의 차이를 보인다. 이는 노년 생활비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의료비라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결국 노년에 삶의 화두는 단순히 오래 사는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건강하게 사느냐의 문제다. 이에 대한 해법은 '뼈와 근육 에너지'를 튼튼하게 키우는 것이다. 근육과 뼈는 몸의 기능을 유지시키는 핵심이다. 근육과 뼈가 약해지면 신체활동이 줄어들고 골절 위험도 높아져 건강수명을 크게 위협하기 때문이다. 근육량이 줄어드는 근감소증과 뼈의 밀도가 감소하는 골다공증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근육량이 줄면 뼈와 관절을 붙잡아주는 기능도 떨어져 낙상으로 인한 골절과 함께 골다공증을 악화시켜서이다. 골다공증으로 골절이 발생하면 움직일 수 없고, 특히 고관절 골절에 의한 사망률은 20%에 이를 만큼 치명적이다. 두 질환은 소리없이 찾아와 일상을 순식간에 망가뜨려서 '침묵의 암살자'로 불리기도 한다. 근감소증은 노화나 질병, 그리고 영양 섭취 부족이 주요한 원인이다. 근감소증이 진행되면 체중이 갑자기 줄면서 피로와 무기력감이 느껴진다. 골다공증은 여성 비율이 높은데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 감소로 뼈가 약해진데다 남성에 비해 근육량이 적어서이다. 하지만 남성들도 잦은 음주와 흡연에다 운동 부족이 겹치면 뼈의 밀도가 약해지기에 유의해야 한다. 노년 건강에서 자식보다 나은 효자는 '근육'이다. 근육을 키우면 뼈는 튼튼해진다. 근육은 뼈에 붙어 몸을 지탱하고, 나쁜 자세 및 동작으로부터 버틸 수 있도록 도와줘 부상을 예방한다. 또한 근육은 신체 노화를 막아준다. 노년에 등이 구부정해지는 것은 근육이 약하고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뼈와 근육을 키우는 효과적 방법은 꾸준한 '운동'이다. 무엇보다 운동의 기본이자 출발점인 '걷기'에 초점을 두고 엉덩이, 허벅지와 종아리 등 하체 근육 강화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걷기는 훌륭한 근력 운동이자 유산소 운동이다. 또한 저강도-중강도-고강도 순으로 서서히 운동의 강도를 조절하면서 지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들어 걷기에 익숙하면 빨리 걷기→슬로우 조깅→달리기 순으로 넘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꾸준한 운동은 뼈와 근육을 기분좋게 자극해 몸의 에너지를 건강하게 끌어올리면서 건강한 노후로 이끌어 준다. 운동은 우리가 가진 최고의 명약으로 '예방'이 '치료'보다 훨씬 낫다는 소중한 메시지를 일깨워준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분당제생병원 이성규 기획실장, 성남시 건강증진 유공자 표창 받아

분당제생병원(병원장 나화엽) 이성규 기획실장이 지난 19일 열린 제18차 성남시민건강박람회에서 지역사회 건강증진에 애써 온 공로를 인정 받아 건강증진 유공자 표창을 수상했다. 이 기획실장은 현재 분당제생병원 기획실장 및 진단검사의학과 주임과장으로 진단검사 업무의 정확도와 신뢰도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지역사회 의료기관에서 시민건강 증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이번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분당제생병원 진단검사의학과는 대한진단검사의학회와 진단검사의학재단이 주관하는 우수검사실 인증 평가에서 평균 99점의 높은 평가를 받으며 2000년부터 연속해서 '우수 검사실 신임 인증'을 받았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제1회 향설의학상, 김상정 서울대 의대 교수 수상

순천향대학교 중앙의료원은 21일 “11월 9일 순천향대 천안병원에서 개최하는 향설의학연구학술대회에서 올해 처음으로 향설의학상을 시상하고 향설학술연구비도 함께 수여한다"고 밝혔다. 첫 수상자는 김상정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교수로, 1억원의 상금을 받는다. 향설의학상은 '서석조 박사 기념사업회'가 순천향 설립자인 향설 서석조 박사(1921∼1999)의 인술과 교육 철학을 기리며, 의학 연구 분야의 뛰어난 연구자를 발굴하여 수상하기 위해 마련했다. 향설학술연구비는 곽동원 건국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와 공성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가 선정됐다. 향설 젊은연구자상은 장혜민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로 정해졌다. 곽 교수와 공 교수에게는 각각 1000만원을 지급하며, 장 교수에게는 500만원을 지급한다. 김 교수는 소뇌 기억과 만성 통증을 아우른 독보적 연구 경험을 통해 두 주제를 연결하는 창의적인 연구 성과를 지난 1월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에 게재했다. 이 연구를 통해 운동기능을 관장하는 것으로 알려진 소뇌가 통증 경험을 조절할 수 있으며, 새로운 소뇌 별세포 분자 기전을 통해 병적인 만성 통증을 치료할 수 있음을 제시했다. 그는 2011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연구재단 선도연구센터 소장을 역임하며 학습과 기억 연구를 이끌고 있다. 서교일 학교법인 동은학원 이사장은 “서석조 박사 기념사업회가 기획한 향설의학상은 국내 의학 연구의 지평을 넓히고 탁월한 연구자를 격려하는 의미있는 상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직무대행 송수진)은 21일 “한약비임상시험센터 연구진이 월경통 치료에 사용되는 첩약 '현부이경탕'의 비임상 안전성 평가 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BMC)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현부이경탕은 월경통에 처방하는 한약으로 보건복지부의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에 포함되어 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기준에 따른 비임상 수준의 안전성 검증을 통해 한의약의 과학적 신뢰를 높이고 향후 한의 치료의 보험급여 확대 논의에 기여할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진흥원은 자평했다. 한약비임상시험센터 연구진은 국내외 가이드라인에 따라 비임상시험관리기준(GLP)과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을 준수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항목에는 △중금속 분석 및 농약 잔류물 분석 △곰팡이 독소 분석 △유전독성(발암, 기형, 유전자 손상 등) △급성독성(과량 투여 시 반응) 검증 등이 포함됐다. 연구 결과 원외탕전실에서 조제된 현부이경탕은 잔류 농약과 중금속 함량이 모두 기준치 이하로 나타나 품질 기준을 충족했다. 과량 투여 시에도 독성 반응이나 발암 가능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한약비임상시험센터 연구진(조성영, 황성민 김수영, 노종현 등)은 “약침, 피부미용, 한의 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안전성·유효성·품질에 대한 평가·관리를 통해 한의약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선제적 독감 예방 무료접종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이 20일부터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전용창구를 가동하며, 본격 접종에 나섰다. 질병관리청은 17일 전국에 인플루엔자(독감) 유행 주의보를 발령하고 독감 피해와 확산을 막기 위해 고위험군인 어린이와 임산부, 만65세 이상 어르신 등을 대상으로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관계자는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초가을부터 독감이 유행하고 있기 때문에 고령층과 어린이, 임신부는 감염 시 중증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어서 접종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고령층 대상 독감 백신 접종은 연령대별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75세 이상 (1950년 12.31 이전 출생자)은 15일부터 접종을 시작했고, 70∼74세(1951년 1월 1일∼1955년 12월 31일 출생자)는 20일부터, 65∼69세(1956년 1월 1일~1960년 12월 31일 출생자)는 22일부터 접종한다. 무료 접종 마감은 2026년 4월30일까지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사랑의달팽이, 청각장애 인식개선 동화책 무상 배포

청각장애인을 지원하는 사단법인 사랑의달팽이(회장 이행희)는 청각장애인과 인공달팽이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동화책 '이웃집에 호랑이가 이사 왔어'를 발간, 전국 초등학교 학급 또는 도서관 등 기관에 무상 배포한다고 20일 밝혔다. '이웃집에 호랑이가 이사 왔어'는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교보생명, 함께만드는세상(사회연대은행)이 지원하고 사랑의달팽이가 기획 및 제작한 3번째 동화책이다. 이번 동화책은 인공 달팽이관 수술을 한 호랑이가 다람쥐들만 사는 마을에 이사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덩치가 큰 호랑이와 아기자기한 다람쥐들의 상반되는 모습과 옆 마을에 사는 까마귀의 도토리 절도 사건 등으로 흥미 요소를 더했다. 동화책은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으로, 총 5000부를 제작해 전국 초등학교 학급과 도서관, 복지관 등에 무상 배포한다. 동화책을 받고 싶은 학교 또는 기관은 사랑의달팽이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이행희 사랑의달팽이 회장은 “청각장애 아동의 80%가 비장애 아동과 함께 통합 교육을 받는 현실에서 우리 사회 전체를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킨다는 기획 의도로 동화책을 발간했다"면서 “동화책을 통해 어렸을 때부터 청각장애와 인공달팽이관에 대해 이해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별 없이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사랑의달팽이는 지난 2000년 2명의 청각장애 아동에게 인공달팽이관 수술 지원을 시작으로 전국의 청각장애인에게 인공달팽이관 수술 및 외부장치 교체, 보청기를 지원하며 소리를 찾아주고 있다. 소리를 찾게 된 청각장애인에게는 클라리넷앙상블과 옥탑방달팽이 단원 활동, 멘토링, 직업 체험, 커뮤니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19년부터 한국가이드스타가 실시한 투명성 및 책무성, 재무효율성 평가에서 6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획득한 스타공익법인이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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