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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효순 기자 입니다.
  • 유통중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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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 재수술센터’ 개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이 최근 증가하는 무릎 인공관절 재치환술에 대응하고 수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기 위한 '인공관절 재수술 센터'를 개설했다. 22일 병원에 따르면,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최근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20년 이상 사용 가능하도록 내구성이 향상됐다. 그러나 모든 환자가 동일한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다. 수술의 정확도나 개인별 관리 상태, 활동량 등 여러 요인에 따라 인공관절이 마모·이완되면서 재수술이 필요한 사례가 적지 않다.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인공관절 수술 환자 100명 중 5명 내외가 5년 이내 재수술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제시되고 있다. 문제는 인공관절 재수술이 고난도 수술에 속한다는 것이다. 먼저 인공관절 재수술이 필요한 환자의 다수가 고령환자라는 점이 인공관절 재수술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고령 환자는 동반된 기저질환이 흔하기 때문에 내과 전문의와의 협진과 환자의 상태에 대한 꼼꼼한 점검이 필수다. 재수술이기 때문에 이미 삽입돼 있는 인공관절을 제거하고 다시 고정하는 까다로운 과정 역시 인공관절 재수술의 난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뼈가 손상되거나 변형이 있을 수 있고, 주변 조직이 유착되어 첫 수술보다 훨씬 복잡하고 어렵다. 재수술의 까다로움 때문에 치료를 미뤄 일상생활에 큰 제약을 겨는 환자도 적지 않다. 연세사랑병원의 인공관절 재수술센터는 재수술의 까다로움과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정형외과, 내과, 영상의학과, 통증의학과의 협진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정확한 원인 진단 △증상과 상태에 맞는 수술 및 치료 △수술 후 통증 관리와 재활까지 환자 개개인에 맞는 치료를 진행한다. 최근에는 고주파열치료술(Radiofrequency)과 같은 비수술 통증완화 치료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고주파 열치료술은 인공관절 수술 후 통증을 관리하며, 수술을 하지 않더라도 통증 때문에 고통받는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서동석 인공관절 재수술센터장은 “이번 재수술센터의 개설을 통해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인공관절 재수술 치료를 제공하며 고령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염증성 장질환 생물학적 제제, 가정 피하주사도 안전·효과

염증성 장질환(IBD, Inflammatory Bowel Disease)은 장에 염증이 만성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혈변·설사·복통·체중감소 등이 특징이다. 최근 유명 연예인들이 투병 사실을 공개하며 알려진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모두 염증성 장질환에 속한다. 평생 관리가 필요한 난치성·재발성 소화기 질환이다. 이러한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이 병원에 방문해 주기적으로 맞아야 했던 주사치료를 가정에서 환자 스스로 투약할 수 있는 피하주사 방식으로 전환해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윤혁·전유경 교수, 서울아산병원 황성욱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23∼2024년 분당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에서 염증성 장질환으로 치료받은 101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염증성 장질환 치료는 장내 염증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관해' 상태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일부 환자는 염증을 줄이고 안정적인 상태가 된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생물학제제 주사치료를 받게 된다. 문제는 생물학제제 주사치료는 정맥 투여가 필요해 환자들이 1∼2개월에 한 번은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는 점이다.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평생에 걸쳐 병원을 방문하는 부담이 상당하다. 적절한 투약시기를 놓치면 증상이 재발하는 활동기로 넘어갈 위험이 있다. 일부 생물학제제는 가정에서 자가 주사를 할 수 있는 피하주사 제형으로도 개발됐으며, 최근에는 베돌리주맙(Vedolizumab)도 피하주사 제형이 도입됐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베돌리주맙 피하주사에 대한 연구가 미비하고 사용이 제한적이다. 이에 연구팀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이 병원에서 베돌리주맙 정맥주사 치료를 받다가 피하주사 형태로 전환해 24주간 2주마다 투여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대상자의 71.3%가 24주가 지나도 피하주사 치료를 계속 유지했다. 약 24%의 환자가 주사 부위에 가려움, 통증 등 증상을 보였지만 관리가 가능한 경미한 수준이었다. 전신 부작용은 2% 수준으로 매우 드물었다. 반면 피하주사로 전환하는 시점에 스테로이드를 병용하고 있거나, 정맥주사 단계부터 치료 반응이 낮아 4주에 한 번 자주 주사를 맞던 궤양성 대장염 환자들은 피하주사를 중단하는 비율이 높았다. 전유경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이 안정 상태에 이른 이후에도 오랜 기간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정맥주사 치료를 받아야 하는 부담을 줄이고, 가정에서 편리하게 투여할 수 있는 피하주사 형태로 전환할 수 있는 근거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연구 내용은 소화기학 국제학술지 'Gut and Liver'에 게재됐다. 전 교수는 “병원에서 집중적인 치료를 통해 상태를 안정시키고 난 뒤에는 피하주사로 전환해 가정에서 스스로 주사함으로써 일상생활의 불편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서울아산병원, 중동에 K-의료 제대로 심었다

서울아산병원은 21일 “지난 10년간 중동에서 온 중증환자 약 3만 5000명을 치료하고, 중동 의학자 약 600명에게 선진 의료 기술을 전수했다"고 밝혔다. 중증환자 치료, 의료진 교육, 선진 의료 시스템 도입 등 중동(GCC) 국가들에 K-의료의 우수성을 전하며 중동 지역의 의료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GCC(중동 걸프협력회의)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 6개국으로 이뤄진 지역협력기구다. 서울아산병원은 2014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오만 등 중동 지역 정부와 의학자 연수 협약을 체결하고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그 결과, 이듬해인 2015년부터 현재(올해 9월 기준)까지 △사우디아라비아 478명 △오만 50명 △쿠웨이트 31명 △아랍에미리트 30명 △카타르 8명 △바레인 2명 등 약 600명의 중동 의학자들이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해 선진 의술을 배우고 돌아갔다. 중동 의학자들은 간이식·신장이식 등 장기이식 분야를 비롯해 미세재건수술, 췌장암·간암 로봇수술, 태아 내시경 치료 등 현지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고난도 중증 질환 치료 노하우를 배워갔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킹사우드대학교와 2014년 의과대학 학생 연수 협약을 맺는 등 글로벌 교육 네트워크를 강화해 왔다.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은 직접 중동 국가를 방문해 현지 의료진에게 최신 술기와 노하우를 전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간이식·간담도외과 이승규 석좌교수는 2016년 카타르 최초의 성인 생체 간이식을 집도하며 현지 의료진에게 간이식술을 전수했다. 내분비외과 정기욱·성태연 교수는 2023년 쿠웨이트에서 복강경 후복막 후부신절제술과 복강경 경액와 갑상선 절제술 등 고난도 의료 기술을 선보였다. 이러한 협력 관계를 토대로 지난 10년간 △아랍에미리트 2만 2445명 △사우디아라비아 9440명 △쿠웨이트 1551명 △카타르 889명 △오만 739명 △바레인 81명 등 3만 5000여 명의 환자가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주로 현지에서 치료가 어려운 암, 심장, 장기이식 등 고난도 술기가 필요한 중증환자들이 서울아산병원을 찾았다. 서울아산병원은 아랍에미리트에 GCC 국가 최초의 통합형 소화기전문병원을 설립해 우수한 의료 시스템을 수출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착공해 2026년 개원 예정인 UAE아산소화기병원(가칭)은 소화기암, 간이식 관리, 고도비만수술 등 고난도 치료를 위해 타국을 찾아야 했던 아랍에미리트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홍보마케팅사 엔자임헬스, 2025년 ‘올해의 PR 기업’ 선정

헬스케어 전문 PR회사 엔자임헬스(대표 김동석)가 한국PR협회가 주최한 제33회 한국PR대상에서 '올해의 PR기업상'을 수상했다. 엔자임헬스가 '올해의 PR기업'으로 선정된 배경에는 헬스케어 PR에 대한 전문성, 철저한 PR 윤리에 기반한 서비스, 건강한 회사 문화 등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창립 22주년을 맞은 엔자임헬스는 헬스케어 PR 분야에서 시작해 헬스케어 광고, 마케팅, 디지털, CSR, 리서치 등으로 전문성을 넓혀왔다. 최근에는 정부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공공 커뮤니케이션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김동석 대표는 “창립 이후 22년 동안 헬스케어 PR이라는 한 우물을 파온 노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은 것 같아 다른 어느 상보다 기쁘다"면서 “임직원들이 헬스케어의 미래 가능성과 헬스케어 PR, 광고, 마케팅 전문가로 성장하는 것에 대한 가치와 자부심을 느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한국PR대상에서 엔자임헬스는 '올해의 PR기업상' 외에 김동석 대표가 소통위원장으로 참여하고 있는 재단법인 돌봄과 미래(이사장 김용익, 전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의 '내가 살던 곳에서 나이들고 돌봄받기'로 비영리단체/NGO PR부문에서 최우수상을,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의 '직업계고 인식개선 공공캠페인'이 통합(IMC) 캠페인 분야 우수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한국PR협회 주최로 21일 저녁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리는 '2025년 PR인의 밤' 행사에서 진행된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소아 천식 스테로이드 약물, 골절 위험 크게 높인다

소아 천식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 염증성 호흡기 질환으로, 주로 흡입 스테로이드나 전신 스테로이드를 사용해 관리한다. 흡입 스테로이드는 흡입기나 '네블라이저'로 스테로이드를 흡입하는 방식이다. 폐에만 국소적으로 작용해 염증을 억제하고 호흡기 증상을 완화한다. 반면, 전신 스테로이드는 천식의 급성 악화 또는 천식 증상이 조절되지 않을 때 제한적으로 사용되는데, 알약 복용이나 주사 치료로 전신에 영향을 미쳐 면역 반응을 조절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경훈 교수는 17일 “소아 천식 치료를 위한 스테로이드 사용이 소아의 골절 위험을 최대 3배까지 높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소아 천식을 치료할 때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으로 치료제를 선택해야 하며, 이후 주기적인 평가로 치료제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간 여러 연구에서 스테로이드 사용이 골밀도 감소 등 뼈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었다. 게다가 스테로이드 노출(흡입)이나 사용량(전신) 등 방법과 정도에 따라 골절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며, 특히 소아는 뼈 형성과 발달이 활발한 시기인 만큼, 치료에 사용하는 스테로이드와 골절과의 정확한 상관관계를 밝힐 필요가 있었다. 이에 김경훈 교수 연구팀은 흡입 스테로이드 사용과 전신 스테로이드의 사용량이 소아 천식 환자들의 골절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하게 평가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코호트 데이터를 활용했으며, 2002~2004년 출생 아동 3만 명 중 만 6세 이후 천식 진단을 받은 2324명과 대조군(비천식군) 1만 950명을 선별했다. 이후 각 집단을 출생부터 만 15세까지 추적하며, 흡입 스테로이드 사용 후 골절까지의 기간을 △90일 이내 △91~180일 △181~365일로 분류했고, 전신 스테로이드는 사용량별로 △저용량(하위 25%) △고용량(상위 25%)으로 나눠 골절 위험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흡입 스테로이드 사용 후 90일 이내 골절 발생률은 비천식군보다 약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다른 기간에서도 골절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전신 스테로이드 사용군은 저용량 2.15배, 고용량 3.0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고용량일수록 골절 위험이 증가했다. 이외 소아 천식 환자는 비천식 소아보다 골절 위험이 22% 증가해, 소아 천식이 있는 것만으로도 골절 위험이 증가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천식 치료를 위한 스테로이드 사용이 골절 위험을 상당히 증가시킬 수 있음을 명확히 밝혔으며, 흡입 스테로이드 사용 후 기간별 골절 발생률과 전신 스테로이드의 사용량에 따른 골절 발생률을 비교·분석한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김 교수는 “스테로이드 사용이 골절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스테로이드 사용을 피하는 건 오히려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천식이 의심되는 소아는 전문가의 정확한 진료와 검사를 통해 치료제를 선택하고, 이후에는 주기적인 평가로 약물의 적절한 사용량과 기간을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덧붙여 “소아 천식을 치료하면서 뼈 건강을 모니터링 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일광 노출, 그리고 비타민D 보충 등 생활 습관 개선으로 뼈 건강을 유지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소아 알레르기 및 면역학(Pediatric Allergy and Immunology)에 게재됐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분당서울대병원, 심실 기능 보조장치 ‘임펠라’ 시술 첫 시행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채인호 교수가 이끄는 심장혈관중재시술팀이 지난 17일 임펠라(Impella CP) 시술 첫 시례를 기록했다. 임펠라는 좌심실 내부에서 심장 근육을 대신해 대동맥으로 혈액을 보내주는 초소형 기계식 순환장치다. 심장성 쇼크의 치료나 고위험 관상동맥시술 과정에서 심장 부담을 줄이고, 좌심실의 혈액 펌프 기능이 크게 떨어지더라도 안정적으로 보조해 심장이 자가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임펠라는 허벅지 대퇴동맥의 작은 절개창을 통해 관(카테터) 형태로 좌심실에 삽입돼 심장 기능을 보조하다가, 안정 상태에 이르면 제거하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이날 분당서울대병원의 첫 시술은 순환기내과 채인호·조형원 교수의 집도 하에 고위험 관상동맥 중재시술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하게 시행됐으며, 삽입된 임펠라는 약 하루 동안 환자의 심장 기능을 보조하다가 안정을 찾은 후 제거됐다. 그동안 심장성 쇼크에 쓰이던 약물치료나 대동맥 내 펌프는 효과가 제한적이고, 에크모(ECMO, 체외막산소공급장치)는 심장과 폐 기능 전체를 대신해주는 만큼 출혈·혈전 등 합병증 및 관리 부담이 매우 크다. 반면, 임펠라는 최소한의 침습으로 좌심실 기능을 효과적으로 보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것이 시술팀의 설명이다. 채 교수는 “임펠라는 최소 침습으로 심장에 펌프 모터를 삽입해 심실 기능의 급격한 저하 혹은 정지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치료법"이라며 “앞으로도 중증 심장질환 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혁신적인 치료법을 적극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임펠라는 미국에서 2008년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으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심장성 쇼크 치료법이다. 국내에서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 희소의료기기로 지정됐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이화의료원, 초응급 산모 수술 출산 후 간이식까지 성공 “세 번의 기적”

이화의료원(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유경하)은 19일 “산하 목동병원과 서울병원의 신속하고 전문적인 연계를 통해 태반조기박리라는 초응급 상황에서 급성 간부전까지 겪은 35세 산모가 아이를 출산하고 간이식 수술도 성공적으로 받아 건강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날 의료원에 따르면 산모가 건강하게 아이를 만나기까지 세 번의 기적이 있었다. 첫 번째 기적은 응급상황에 빠진 고위험산모를 국내에서 가장 잘 대처할 수 있는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전종관 교수를 만난 것, 두 번째 기적은 체계적이고 즉각적 연계가 가능한 이화의료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 세 번째 기적은 간이식 공여자가 나타나 이대서울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바로 받은 것이다.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거주 중인 산모 신 씨는 평소 내원하던 산부인과에서 유도 분만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임신 39주차였던 지난 7월 중순 집에서 갑작스러운 출혈이 있어 산부인과를 찾았고, 평소 임신성 고혈압이 있었던 신 씨의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의료진은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전종관 교수에게 전원을 의뢰했다. 태아가 분만되지 않은 상태에서 태반이 먼저 분리되는 태반조기박리 증상 때문에 대량출혈이 발생했고 이대목동병원으로 이송된 신 씨는 즉시 응급 제왕절개 수술 시행해 무사히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생명이 탄생한 환희의 순간도 잠시, 신 씨는 수술 후 일반 병실에서 재출혈로 심정지를 겪었고 의료진들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간신히 소생했다. 이후 중환자실에서 치료 이어가던 중 간부전으로 인한 간성혼수, 간신부전 증상이 동반돼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 이어졌다. 위기의 순간, 이화의료원 산하 양 병원의 연계가 돋보였다. 이대목동병원 중환자의학과 심홍진 교수가 이대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에 신 씨의 간이식을 의뢰했다. 신 씨는 이대서울병원으로 이송돼 소화기내과 전호수 교수에게 입원 치료를 받았고 5일 후 타병원에서 뇌사기증자가 발생해 수술이 가능하게 됐다. 이날 오전 이대서울병원 외과 홍근, 이정무 교수 등 의료진은 타병원에서 간을 구득해왔고, 다음 날 새벽까지 수술을 집도해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 이대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홍근 센터장(외과)은 “신 씨는 급성 간부전 환자로 7일 이내에 간이식을 받지 않으면 위험하기 때문에 '응급도 1' 환자로 등록했고 마침 간이식 공여자가 나와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신 씨는 출혈이 멎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고, 수술 후에도 출혈이 지속돼 재수술을 시행했다. 이후 지혈에 성공했으며, 중환자의학과의 집중 치료 끝에 상태가 호전돼 이식 수술 2주 후 일반 병실로 이동했고, 수술 후 24일 만에 아기와 첫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홍 센터장은 “아이와 엄마가 처음 만나는 감동적인 순간을 지켜보면서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 자리에 함께 있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면서 “위급한 순간 아이의 생명을 구한 이대목동병원 의료진과 급성 간부전 산모를 살린 이대서울병원 의료진의 노력 덕분에 이렇게 아름다운 장면을 볼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한림대의료원, ‘위런위로’ 5주년 맞아 5천만원 기부

한림대의료원(의료원장 김용선)은 18일 “비대면 기부 마라톤 위런위로(We Run We 路) 5주년을 맞아 모금액 5000만원 전액을 화상 피해 소방관 치료 지원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학교법인 일송학원 도헌홀에서 최근 열린 '위런위로 5주년 기념식'에는 윤희성 이사장을 비롯해 허준 한림화상재단 이사장, 박성진 학교법인일송학원 기획조정실장, 오다정 닥터솔루션 대표 등 주요 보직자 및 후원사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전달된 기부금은 화재 현장에서 피해를 입은 소방관들의 의료비, 재활 치료, 트라우마 회복 프로그램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한림대한강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와 한림화상재단이 기부금을 활용해 공동 개발한 '소방관 트라우마 119 아카데미'는 심리적 상처 회복을 위한 전문 치료 프로그램으로, 실질적인 회복과 사회 복귀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번에는 5주년을 기념해 러닝 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의료원 주요 보직자 및 각 부서 팀장 등 80여 명은 행사 당일 양화한강공원 일대에서 3㎞ 걷기 또는 5㎞ 달리기 코스를 선택해 완주하며 기부에 동참했다. 전국 각지에서도 비대면 형식으로 위런위로 캠페인에 동참하며 뜨거운 나눔의 열기를 보였다. 윤희성 이사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고 계신 소방관과 그 가족들에게 깊은 존경과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앞으로 위런위로 캠페인이 나눔과 위로의 선순환을 만들어가는 우리나라 대표 사회공헌 캠페인으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전했다. 위런위로 캠페인은 첫 해인 2021년부터 지금까지 5890명이 참여해 누적 기부금은 총 1억 8000만원에 달한다. 이 기부금은 화상 환자 의료비, 소방관 트라우마 치료, 저소득층 아동·청소년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됐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연세사랑병원 ‘고관절 관절내시경센터’ 개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고용곤 병원장)이 고관절 질환 치료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고관절 관절내시경센터'를 새롭게 개설했다. 연세사랑병원은 정재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이 센터장을 맡아 다양한 고관절 질환과 관절내시경 치료의 체계적이고 정밀한 진료를 이끌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고관절(대퇴골·엉덩이 관절)은 우리 몸의 체중을 지탱해 주는 관절로, 큰 운동범위를 가진 관절 중 하나다. 고관절 관절내시경이란 지름 1㎝ 미만의 작은 절개를 통해 카메라와 수술 기구를 삽입하여 고관절 내부의 병변을 직접 확인하고 치료하는 최소침습 수술 기법이다. 치료 분야는 대퇴비구 충돌증후군, 대퇴골두무혈성괴사, 퇴행성고관절염 등에 적용할 수 있다. 절개 범위가 작아 출혈 및 조직 손상이 적고 회복이 빠른 것이 특징이다. 고관절은 신체 깊숙이 자리하고 있고 관절의 간격이 좁아서 내시경을 삽입하기 어려워 관절내시경 수술의 난이도가 비교적 높다. 때문에 집도의의 임상 경험이 중요한 수술이다. 고관절 내시경센터를 이끄는 정 원장은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브란스병원에서 전임의 수료 이후 이대목동병원 임상교수를 역임했다. 정 원장은 “고관절은 체중을 지탱하고 움직임을 조절하는 중요한 관절로, 통증이나 이상이 발생하면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면서 “고관절 내시경은 절개범위가 작고 회복이 빠르기 때문에 젊은 환자나 운동선수에게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파킨슨병·치매 환자를 위한 집꾸미기 ‘꿀팁’

국내 60세 이상의 고령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파킨슨병이나 치매와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을 앓는 환자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들 질환은 보행장애, 운동기능 저하, 인지저하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며 환자들의 일상생활 독립성을 점차 약화시킨다. 특히 집 안에서 발생하는 낙상은 고령 환자에게 흔하면서도 매우 치명적인 사고로 작용할 수 있다. 실금, 수면장애, 인지장애 등은 예기치 못한 장소와 시점에 안전을 위협하며, 환자뿐 아니라 가족 모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더 이상 '집은 가장 안전한 공간'이라는 명제가 성립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이제는 환자의 기능 상태에 맞춰 집의 구조와 동선을 조정하고,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치료적 환경'이 요구된다. 필자는 신경과 전문의로서 임상 현장에서 경험한 사례를 토대로, 파킨슨병과 치매 환자를 위한 실용적인 '집 꾸미기 팁'을 소개하고자 한다.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변화는 조명 환경의 개선이다. 낮에는 햇빛이 잘 들어오는 공간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고, 밤에는 어두운 복도나 화장실에 자동 센서전등을 설치함으로써 야간 낙상을 줄일 수 있다. 이는 환자의 생체리듬 조절뿐 아니라 수면 개선, 기분 안정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집 안의 장애물도 낙상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전선, 화분, 작은 의자, 미끄러운 매트나 카펫 등은 모두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파킨슨병 환자는 걸음 시작시 동작이 느려져 사소한 장애물에도 쉽게 걸려 넘어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화장실과 욕실은 더욱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미끄럼 방지 매트, 안전 손잡이, 높이가 조절된 변기, 앉아서 씻을 수 있는 샤워 의자 등은 환자의 자율성을 높이고 사고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현관과 베란다에는 손잡이를 설치하고, 계단 대신 완만한 경사로를 마련하며, 겨울철에는 미끄럼 방지 처리를 해두는 등 외부 출입 시에도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인지 저하가 있는 환자에게는 복잡한 인테리어보다는 단순하고 익숙한 환경이 가장 안전하다. 가구 배치는 간결하게, 색상은 자극적이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같은 모양의 문이 여러 개 있을 경우, 각 방의 쓰임새를 나타내는 그림이나 아이콘을 부착해 혼란을 줄이는 방법도 유용하다. 배경 소음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TV나 라디오에서 나오는 소리가 현실과 혼동되어 혼란을 주거나, 자극적인 내용이 불안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시끄럽거나 다투는 장면, 범죄나 공포 같은 자극적인 방송은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 은은한 무드 조명과 함께 잔잔한 음악을 틀어주는 것만으로도 공간의 분위기를 안정시키고, 환자의 정서적 안정을 돕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파킨슨병 환자에게 흔한 '보행 동결(freezing of gait)' 증상은 시각적 단서를 통해 완화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바닥에 굵은 줄무늬를 표시해주는 방식은 환자의 걸음 시작을 유도하는 데 효과적이며, 이는 실제 병원 신경과 진료실에서도 활용되는 방법이다. 가구 선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안정성과 실용성이다. 너무 푹 꺼지지 않는 소파, 팔걸이와 등받이가 있는 식탁 의자, 모서리에 보호 패드가 부착된 침대 등은 환자의 부상 위험을 줄이고 편안한 생활을 돕는다. 가사일을 하는 공간 역시 환자의 신체 기능에 맞게 조정되어야 한다. 수납장은 높이와 깊이를 최소화하고, 자주 쓰는 물건은 눈높이에 두는 것이 좋다. 또한 싱크대와 조리대의 높이를 개인의 키나 자세 변화에 맞게 조절하면 가사 동작의 부담을 줄이고 생활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세탁기를 사용할 때도 안전성과 편리함을 고려해야 한다. 세탁기 입구의 위치가 너무 낮을 경우 허리를 많이 굽혀야 하므로 파킨슨병이나 관절 질환이 있는 고령자에게는 무리가 될 수 있다. 세탁기 주변에는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고, 물기가 생기지 않도록 배수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도 낙상 예방에 중요하다. 입식 생활이 좌식 생활보다 낙상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병원용 침대를 가정용으로 개조해 사용하는 것도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고령 환자가 “이 집이 낯설게 느껴진다"고 말할 때, 단순히 나이 탓만이 아니라 환경 자체가 더 이상 환자의 몸과 마음에 맞지 않게 되었기 때문일 수 있다. 파킨슨병과 치매 환자를 위한 집 꾸미기는 단순한 인테리어 변화가 아니다. 이는 환자의 남은 삶을 더욱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자율성과 존엄을 지키기 위한 '생활 속 치료'의 연장선이다. *글=유수연 서울의료원 신경과 과장(대한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 홍보이사)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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