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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효순 기자 입니다.
  • 유통중기부
  •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기억을 잃기엔 너무 이른 나이…‘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

알츠하이머병(노인성 치매)은 대개 나이가 많은 노인들에게서 나타나는 기억력 감퇴 질환으로 흔히 인식된다. 실제로 대부분의 알츠하이머병은 65세 이후에 발병한다. 그러나 알츠하이머병이 꼭 노인에게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40대 또는 50대에서도 알츠하이머병이 시작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이라 한다.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은 전체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약 5~6%를 차지한다. 수치는 적어 보이지만, 이 시기의 환자들은 대부분 가정과 직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이들에게 치매가 발생하면 개인의 고통은 물론 가족 전체가 심리적·경제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받는다.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은 일반적인 알츠하이머병과 유사한 증상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방금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약속을 자주 잊어버리는 등 단기 기억력이 저하되는 증상이 가장 먼저 나타난다. 말을 더듬거나 적절한 단어를 찾기 어려워하는 언어 장애, 자주 다니던 길을 헤매거나 물건의 위치를 혼동하는 등 시공간 감각 저하가 동반되기도 한다. 일부 환자에서는 전형적인 기억력 저하보다 판단력과 집중력 저하, 성격 변화 등이 먼저 두드러지게 나타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본인이나 가족들은 단순히 성격 변화나 우울증 같은 것으로 오해하기 쉬워 조기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일반적인 알츠하이머병보다 유전적 요인의 영향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정 유전자에 변이가 있을 경우, 가족 구성원 간에 알츠하이머병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이를 '가족성 알츠하이머병'이라고 한다. 드물지만 매우 이른 나이에 증상이 나타난다. 부모가 자녀에게 유전자를 물려줄 확률이 50%여서 가족력을 파악하는 것이 정확한 진단과 예후(질병의 경과 및 결과) 예측에 중요하다. 유전적인 요인 외에 뇌 안에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과도하게 축적되는 병리적 변화가 발병원인인 경우도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외상성 뇌손상, 잘못된 생활 습관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도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을 높인다. 젊은 나이에 기억력 저하가 발생하면, 본인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도 이를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해 진단이 늦어지고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이 많다.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기 위해서는 뇌 MRI와 신경심리검사를 통한 인지 기능 평가, 혈액 검사, 유전자 검사. 바이오 마커 검사 등 체계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은 조기 진단을 통해 환자와 가족들이 적절한 치료 계획을 수립하고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증상이 나타나면 가능한 빨리 전문적인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주로 증상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약물치료와 인지기능을 유지하거나 향상시키기 위한 비약물적 인지재활 치료가 함께 이뤄진다. 최근에는 병의 근본적인 원인인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항체기반 치료제가 주목받고 있다.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사회적 지원과 인식 개선이 중요하다. 직장에서는 유연한 근로제도 도입, 지역사회 차원의 돌봄 서비스 확대, 환자와 가족을 위한 심리적 상담 지원 등이 필요하다. 환자 본인도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고, 삶의 질을 유지하며 일상생활과 사회적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글=한상원 순천향대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최신의료 명품수술] 맞춤형 로봇 ‘단일공 간 절제술’, 고령 환자도 거뜬

우리나라 간암 발생률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지만 고령층에서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으며 사망률 또한 여전히 높다. 간경변증, 당뇨병 등을 가진 고령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70·80대 간암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간암의 주요 원인으로는 만성간염, 간경변증, 비만·당뇨·고지혈증 등에 의한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 과도한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간질환 등이 꼽힌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간절제술이나 간이식 같은 수술적 치료와 함께 고주파열치료, 색전술, 면역항암제 및 표적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로봇 기술 발전과 함께 최소침습 간수술 영역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이런 변화에 따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외과는 최호중·한의수 교수팀을 중심으로 로봇 간 절제술을 활용해 환자들의 통증을 줄이고 회복을 앞당기고 있다. 그 중에서도 최근 한의수 교수팀이 다빈치 SP(Single Port) 로봇을 이용해 '단일공 간 절제술'로 고령 간암환자를 치료한 실제 사례는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최소침습 간수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환자는 B형 간염을 앓고 있던 80대 남성으로, 정기검진에서 '간세포암' 진단을 받았다. 처음에는 수술을 망설였으나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 끝에 절개를 최소화할 수 있는 SP 로봇 단일공 간절제술을 결정했다. 간 절제술은 간암, 전이성 간종양, 양성 간 질환 등을 치료하기 위해 시행하는 대표적인 고난도 수술이다. 간은 우리 몸에서 혈류가 가장 풍부한 장기 중 하나로, 커다란 혈관과 미세 담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수술 중 대량 출혈 위험이 높다. 동시에 암 조직은 충분히 제거하면서도 남아 있는 정상 간 기능은 최대한 보존해야 하기 때문에 외과 의사의 높은 숙련도가 요구된다. 로봇수술은 실제 수술 부위를 육안보다 10배 이상 확대된 3차원 화면으로 볼 수 있어 미세 혈관과 신경을 보다 정교하게 식별할 수 있다. 또한 로봇 팔은 사람 손목 이상의 자유도를 구현해 기존 복강경으로 접근이 어려웠던 간 뒤쪽 깊은 부위의 종양까지 보다 정밀하게 절제해낸다. 로봇수술을 활용한 간 절제술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환자의 회복 부담 감소다. 상대적으로 절개 부위가 좁아 통증과 출혈 및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고 흉터 부담도 적다. 특히 단일공 로봇수술은 하나의 절개창 또는 최소 절개만으로 카메라와 수술 기구를 삽입해 시행하므로, 기존 다공(多孔) 방식보다 통증과 출혈 부담이 적고 회복이 빠른 것이 특징이다. 대장암 로봇 수술 또한 보편화되면서 대장암 수술을 하다가 간 전이가 발견되더라도 (전이 정도가 경미하고 절제가 가능하다면) 로봇을 활용한 '동시 절제술'을 즉시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대장암 환자에게 간은 가장 흔하게 전이가 발생하는 장기다. 실제로 처음 대장암을 진단받을 때 약 15~25%의 환자에서 간 전이가 동반되며, 전체 대장암 환자의 최대 50%가 병의 경과 중 간 전이를 겪는다. 이러한 로봇 동시 절제술은 환자에게 많은 이점을 제공한다. 대장과 간 수술을 따로 받으면 전신마취를 두 번 겪어야 하지만, 동시 절제를 하면 마취와 수술 횟수가 단축되어 입원 및 회복 기간이 줄어든다. 또한, 단계별 수술을 기다리는 동안 간의 암세포가 커지거나 다른 장기로 추가 전이되는 위험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 특히 수술 후 공백기(보통 2~3개월) 없이 수술 후 몸이 회복되는 대로 보조 항암화학요법을 지체 없이 시작, 미세 전이 세포를 제어하고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매우 유리하다. 최근 도입된 다빈치 SP(Single Port) 로봇 수술 시스템은 동시 절제술에 있어 한층 더 큰 강점을 갖는다. 단일 절개창 하나를 통해 모든 기구가 들어가는 단일공 방식으로, 동일한 수술 통로를 그대로 이용해 대장 절제와 간 절제를 연속적으로 시행한다. 최호중 교수는 “정교한 로봇 기구를 이용해 간암 부위를 안전하게 절제하면, 고령 환자라도 큰 합병증 없이 빠르게 회복할 수 있고, 복부 상처도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줄어들어 환자와 보호자 만족도 높다"고 설명했다. 한의수 교수는 “간 절제술은 혈관이 풍부한 간을 다루는 고난도 수술이어서 고령 환자에서는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SP로봇수술은 절개를 최소화하면서도 정교한 수술이 가능해 고령 환자의 수술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분당서울대병원 원무팀 ‘스누워드가이드’ 본격 가동

분당서울대병원 원무팀이 입원 대기 환자의 병상 배정을 자동화해 실행하는 데이터 기반 입원 관리 시스템 '스누워드가이드(SNUH WARD GUIDE)'를 구축했다. 9일 병원에 따르면, 최근 본격 운영에 들어간 스누워드가이드는 병원 내 입원 관련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입원 환자 관리, 가용 병상 조회, 병상 운영 모니터링 등 입원 병상 운영 및 관리 영역에서 데이터 기반 가이드를 제공하고 최적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실시간 병상 현황 분석부터 환자별 입원 우선순위 자동 산정까지 입원 관련 업무를 시스템화하면서 병상 운영의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보다 빠르게 입원 안내가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먼저 진료과별 입원 순위는 대기일수, 수술 예정일 등을 종합해 자동으로 결정된다. 병상 배정에 걸리는 시간이 줄고 환자에게 배정 결과를 안내하는 시점이 기존보다 30분 이상 앞당겨졌다. 가용 병상은 환자별 입원 예약 정보와 실시간으로 대조돼 병실 등급별·병동별로 조회 가능하다. 가용 병상이 부족한 상황도 실시간으로 확인, 병상 가용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부서끼리의 업무가 줄고, 환자의 치료계획 조정 등 후속 조치는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게 됐다. 또한 병상별 가용 전환 여부, 입·퇴원 현황, 전실·전동 현황과 같은 변동 상황이 한 화면에서 실시간 보여진다. 이제혁 분당서울대병원 원무팀장은 “데이터 기반 운영 체계 고도화를 통해 최선의 입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입원 안내 시간 단축과 병상 운영 효율성 강화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했다는 점에서 현장에서 체감하는 변화가 크다"고 전했다. 전영태 분당서울대병원장은 “스누워드가이드는 환자의 입원 경험과 병상 운영을 데이터 기반으로 개선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향후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접목해 시스템을 확장하고, 환자 맞춤형 병상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강남세브란스 조한나 교수팀, 혈액 한 방울로 치매 치료 ‘골든타임’ 찾는다

혈액 검사만으로 알츠하이머병의 진행 단계를 파악하고, 신약 치료의 효과가 가장 극대화되는 치료 '골든타임(Therapeutic Window)'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조한나 교수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신경과 김한결 교수, 미국 세인트루이스 C2N Diagnostics 공동 연구팀은 혈액 내 특정 단백질인 '인산화 타우217'(p-tau217) 수치가 뇌 속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의 축적 단계를 결정짓는 핵심 지표임을 밝혔다. 알츠하이머병은 뇌 속에 아밀로이드(amyloid) 단백질이 수십 년에 걸쳐 서서히 쌓이면서, 동시에 타우(tau) 단백질이 신경세포 안에서 엉켜 신경세포가 손상·사멸하면서 기억력, 언어, 인지능력 등이 점점 나빠지는 퇴행성 질환이다. 연구팀은 강남세브란스병원 기억장애 클리닉에서 PET 검사와 혈액 검사를 모두 시행한 환자 237명의 데이터를 정밀 분석했다. 우선 PET 영상 분석을 통해 각 참여자를 알츠하이머 연구 표준 병기 체계인 아밀로이드 침착 단계(Thal phase)와 타우 엉킴 단계(Braak stage)로 분류했다. 이후 혈액 바이오마커 수치가 이러한 PET 기반 병기들을 얼마나 잘 예측하는지를 평가했다. 특히 각 병기에 해당할 확률이 50%가 되는 혈액 수치 임계값을 도출하여 임상적으로 활용 가능한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연구 결과, 혈액 내 p-tau217 수치는 뇌 속 아밀로이드 침착 단계와 타우 엉킴 단계를 매우 높은 정확도로 예측했다. 특히 초기 아밀로이드 축적을 감별하는 능력(AUC 0.96)과 중등도 이상의 타우 축적을 확인하는 능력(AUC 0.92)에서 탁월한 성능을 보였다. 이는 PET 검사를 받지 않고도 혈액 검사만으로 환자의 뇌 속 병리 상태를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확률 기반 모델링을 통해 치매 신약 치료 효과가 가장 높은 '치료 골든타임'을 도출했다. 연구를 주도한 조한나 교수는 “혈액 검사로 알츠하이머의 뇌 속 병리 단계를 PET 수준의 정밀도로 파악하고, 지금이 치료를 시작할 최적의 시기인지를 판별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면서 “이번 연구를 토대로 혈액 p-tau217 결과를 1차 스크리닝으로 활용하고 치료 황금기 범위에 드는 환자만 PET으로 확인하는 전략을 세우면, 진료와 검사 효율을 높이고 환자 부담은 낮출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병 분야 학술지인 알츠하이머 및 치매(Alzheimer's & Dementia, IF 11.1)에 '혈액 검사를 통한 정밀 알츠하이머병 병기 평가 및 치매 신약 치료 황금기 예측'(Plasma p-tau217 predicts PET-based pathological staging for precision Alzheimer disease assessment) 제목으로 게재됐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백남종 서울대병원장 “초격차 디지털전환으로 세계 초일류 병원 도약”

백남종 서울대병원장이 '초격차 디지털 전환'을 통한 세계 초일류 병원 도약을 선언했다. 백 병원장은 지난 5일 열린 취임식에서 “초고난도 중증질환과 희귀질환의 치료에 임상적 수월성을 강화하고, 지역 필수 공공의료 체계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굳건히 해 '국민의 병원'으로 바로 세우겠다"면서 미래병원 청사진을 제시했다. 서울대병원 그룹 통합 DX 플랫폼을 구축하고 진료 전주기에 인공지능 시스템을 통합하며, 퇴원 후에도 의료와 돌봄이 이어지는 '지능형 연결 의료' 모델을 정립해 K-의료의 표준을 세계에 제시할 계획이다. 나아가 소통과 공감을 바탕으로 세대와 직역 간 칸막이를 허물고, 현장의 목소리가 경영에 반영되는 구조를 만들어 모든 구성원이 자긍심을 느끼는 '행복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백 병원장의 1차 임기는 2026년 5월 13일부터 2029년 5월 12일까지 3년이다. 먼저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서울대학교병원 그룹의 모든 가족 여러분께 감사 인사 올립니다. 아울러 유홍림 총장님과 내외 귀빈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오늘 이임하시는 김영태 전임 원장님께서는 필수의료의 위기와 의정 갈등이라는 격랑 속에서도 국가 중심 병원으로서의 소명을 굳건히 지켜오셨습니다. 그 헌신과 리더십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교직원 여러분, 저는 오늘 서울대학교병원의 제20대 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근대 의료의 출발점인 제중원 141년, 서울대학교 80년의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그 전통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고, 대한민국 의료의 표준을 세우며, 어떤 위기 앞에서도 마지막 보루로서 자리를 지켜온 역사입니다. 저는 이 사명을 더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임기 중 제 모든 역량을 쏟겠습니다. 지금 대한민국 의료는 거대한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필수의료 체계의 위기와 지역 간 의료 격차,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 그리고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디지털 대전환과 바이오 혁신이 의료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우리 모두가 함께 도약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 세 가지 방향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서울대학교병원을 '국민의 병원'으로 바로 세우겠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존재 자체가 국민에 대한 사명입니다. 국가와 국민이 서울대학교병원에 거는 기대에 부응하고 대한민국 의료 전체를 더 건강하게 만드는 병원이 돼야 합니다. 초고난도 중증질환과 희귀질환의 치료에 임상적 수월성을 강화하고, 필수의료 분야에서 국민 건강의 최종 책임기관으로서 역할을 굳건히 하겠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특히 대한민국 지역 필수 공공의료 체계의 컨트롤 타워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전국 국립대학병원과 공공의료기관, 그리고 주요 상급종합병원과 함께 지역 필수 공공의료의 완성을 위한 국가 의료 네트워크와 거버넌스를 확립하겠습니다. 나아가 국가 보건의료 정책의 싱크 탱크이자 파트너로서, 현장의 경험을 정책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둘째, 초격차 디지털 전환을 통해 서울대학교병원을 '미래 병원'으로 도약시키겠습니다. “미래" 의료는 더 이상 “미래"의 일이 아닙니다. 인공지능, 데이터, 정밀의료, 디지털 헬스케어는 이미 의료 현장을 바꾸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추세에 부응하기 위해 우선 서울대학교병원 그룹 통합 DX 플랫폼을 구축해 정밀의료와 바이오 데이터 기반 혁신을 주도하겠습니다. 진료 전주기에 인공지능 시스템을 통합해 환자 안전을 향상시키고 의료진의 진료 효율을 높이겠습니다. 또한, 병원의 경계를 허물어 퇴원 이후에도 의료와 돌봄이 이어지는 '지능형 연결 의료' 모델을 정립하겠습니다. 아울러 관악-연건-분당-배곧을 잇는 초광역 의료·바이오 혁신 에코시스템을 고도화해, 서울대학교병원을 미래 의료산업과 국가경제의 성장을 이끄는 엔진으로 만들겠습니다. 이를 통해 K-의료의 표준을 세계에 제시하겠습니다. 또한,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병원 캠퍼스의 공간을 효율화하고 인프라를 혁신하겠습니다. 미래를 향한 투자의 기반을 반드시 마련하겠습니다. 셋째, 병원을 우리 모두가 함께 하는 '행복 공동체'로 만들겠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바로 여러분입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국민과 환자에게 행복한 병원일 뿐 아니라, 병원의 모든 교직원과 가족에게도 행복한 직장이 돼야 합니다. 행복한 병원의 원천은 소통과 공감입니다. 제가 먼저 가장 낮은 곳에서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소통하겠습니다. 세대와 직역 간 칸막이를 허무는 열린 조직 문화를 정착시키겠습니다. 현장의 목소리가 경영에 반영되는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이를 통해 모든 구성원이 자긍심을 느끼는 행복한 일터를 만들겠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교직원 여러분! 위대한 병원은 함께 꿈꾸고 함께 책임지는 구성원이 만듭니다. 우리 앞에 다가오는 변화의 파도는 높고 거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서로 손잡고 한마음으로 나아간다면 그 파도는 미래를 향해 더 빨리, 더 멀리 항해하는 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서울대학교병원이 국민에게는 신뢰와 사랑을 받고, 전 세계 의료계에는 경외와 영감을 주는 '세계 초일류 병원'이 되도록, 제 모든 경험과 열정과 책임을 다 바치겠습니다. 우리 함께 힘차게 걸어갑시다. 감사합니다. 2026년 6월 5일 서울대학교병원장 백남종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대한부정맥학회, 시술 넘어 교육까지…아시아 의료자립 모델 구축

대한부정맥학회(회장 김대경, 이사장 오세일)는 9일 “아시아 지역 부정맥 치료 역량 강화를 위한 국제협력 활동을 지속하며 의료기술 나눔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부정맥학회 국제봉사위원회는 아시아태평양부정맥학회(APHRS)가 지정한 국제봉사 사업의 일환으로 현지 의료환경 개선과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2022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전개해왔다. 단순한 의료봉사를 넘어 의료기술 이전과 교육을 통해 현지 의료진이 독립적으로 부정맥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의료자립 모델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위원회는 현재까지 캄보디아, 몽골, 미얀마 3개국에서 총 8개 의료기관 및 의료 네트워크와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협력 기관들과 함께 부정맥 시술실 구축, 최신 전기생리학 장비 지원, 현지 의료진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현장 시술뿐 아니라 증례 검토, 실습 중심 교육, 최신 치료기술 전수를 병행한다. 교육 사업도 위원회의 주요 성과 중 하나다. 부정맥 시술은 의사뿐 아니라 간호사와 의료기사의 숙련도가 중요한 분야인 만큼, 시술실 운영 전반에 대한 교육자료를 자체 제작하고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매월 온라인 증례 컨퍼런스를 개최해 회당 약 50명의 해외 의료진과 최신 임상 경험을 공유하며 지속적인 교육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해외 연수 프로그램 역시 활발히 운영 중이다.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고려대 안암병원 등에서 2023년 이후 몽골, 캄보디아, 미얀마 등 5개국 8명의 의사가 전문교육을 이수했다. 대한부정맥학회는 앞으로도 아시아 지역 국가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의료기술 공유와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지속 가능한 부정맥 치료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정맥 치료 발전을 선도하는 학술단체로서 의료격차 해소와 글로벌 의료협력 확대에 기여할 방침이다. 오세일 이사장은 “국제봉사위원회의 목표는 단순한 의료지원이 아니라 현지 의료진이 독립적으로 부정맥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대한부정맥학회가 축적한 선진 의료기술과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 지역 부정맥치료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한양대병원 ‘HY돌봄수유실’ 개소식

한양대학교병원(병원장 이형중)이 'HY돌봄수유실'을 열었다. 영유아를 동반한 환자와 보호자가 보다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수유와 돌봄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다. 신축 건물 3층에 위치해 있으며, 독립된 1인 수유실 형태로 설계됐다. 단독 냉·난방 및 환기시설, 손 씻기 공간과 기저귀 교환대를 갖췄다. 수유실 명칭은 교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모전을 통해 선정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복합부위통증증후군 한국형 재활치료 가이드라인 만든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Complex Regional Pain Syndrome, CRPS) 환자의 기능 회복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재활치료 중심' 한국형 표준진료지침이 개발될 전망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임재영 교수가 주도하는 '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자 재활치료를 위한 한국형 표준진료지침 개발연구' 사업이 보건복지부의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에 최근 선정됐다. CRPS는 외상·골절·수술 또는 신경 손상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난치성 통증질환이다. 극심한 통증과 함께 감각 이상·부종·자율신경계 이상·운동기능 저하·우울 및 불안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오래 진행하면 관절 구축·근력 저하·일상생활 기능 상실로 이어질 수 있으며, 사회활동과 직업 유지에도 심각한 제약을 받는다. 국내 CRPS 치료에서는 약물치료와 중재적 통증치료에 대한 논의가 비교적 활발하게 이루어져 왔으나, 기능 회복과 사회복귀를 목표로 하는 재활치료에 대해서는 체계적인 국내 임상진료지침이 부재한 상황이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임상 현장의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진은 국내외 임상진료지침과 최신 연구 결과를 분석하고, 실제 임상 현장의 경험과 환자들의 요구를 반영하여 국내 실정에 맞는 CRPS 재활치료 가이드라인을 개발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재활의학과를 중심으로 통증의학·신경외과·정형외과·심리학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다학제 개발위원회를 구성한다. 또한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 GRADE 방법론, 전문가 합의 델파이 조사를 통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권고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의료진을 위한 임상진료지침뿐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가 질환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치료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환자용 교육자료도 함께 개발된다. 연구책임자인 임 교수는 “CRPS는 단순한 통증질환이 아니라 환자의 기능과 삶의 질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복합적인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국내에는 재활치료에 대한 표준화된 진료지침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CRPS 치료에서 통증 관리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환자의 기능 회복과 사회복귀를 지원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임 교수는 “재활치료는 단순히 관절을 움직이게 하거나 근력을 회복시키는 치료가 아니라 환자가 일상생활을 수행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핵심 치료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향후 CRPS 환자의 재활치료 접근성 향상, 건강보험 정책 개선, 재활의료 서비스 발전에 중요한 근거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복합부위통증증후군환우회 이용우 회장은 “CRPS 환자들에게 재활치료는 선택적인 보조 치료가 아니라 기능을 유지하고 삶을 지켜내기 위한 필수 치료"라며 “하지만 지금까지는 표준화된 치료 기준이 부족해 환자마다, 병원마다 치료 경험이 크게 달랐고, 어떤 치료를 언제 얼마나 받아야 하는지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CRPS 환자들은 통증 자체도 견디기 어렵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손과 발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거나 걷기 어려워지고, 학업과 직장, 가정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워지는 문제를 함께 겪는다"면서 “이번 연구가 국내 최초의 CRPS 재활치료 가이드라인 수립으로 이어져, 환자들이 어느 지역, 어느 의료기관을 방문하더라도 보다 일관되고 체계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인공관절 수술 후 만성 통증에 ‘고주파 신경치료’ 효과적

고주파 신경치료는 실시간 영상장치(C-arm)를 통해 통증 유발 신경 위치를 확인한 뒤, 고주파 열에너지를 가해 해당 신경의 민감도를 낮추거나 통증 신호 전달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국소마취를 한 뒤에 절개 없이 주사 바늘을 이용해 약 40도 내외의 열에너지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후에도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통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존재한다. 의학계에서는 이를 '수술 후 지속성 통증'(Persistent Postoperative Pain, PPP)이라 정의한다. 최근 이러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고주파 신경치료가 치료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센터 의료진이 무릎 인공관절 수술 후 6개월 이상 통증을 호소하는 PPP 환자들을 대상으로 고주파 치료를 시행한 결과, 약 70% 환자에서 통증 완화 효과가 나타났다. 병원 측은 “전신마취에 따른 부담이 적고, 시술 시간도 비교적 짧아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도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다"면서 “특히 구조적 문제 없이 지속되는 PPP 환자들의 경우 재수술 여부 결정이 쉽지 않아, 비수술적 통증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세계적 통증의학 학술지(Pain Medicine)게재된, 미국의 메이요 클리닉 연구팀이 참여한 연구에 따르면, 무릎 인공관절 수술 후 지속적인 만성 통증을 겪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고주파 신경절제술(RFA)을 시행한 결과, 치료 후 6개월에서 1년 이상 통증 점수가 절반 이상 감소하는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 보행능력 개선, 수면의 질 향상 등 삶의 만족도가 유의미하게 높아졌다. 인공관절 분야에서는 수술의 성공뿐 아니라 수술 후 통증관리가 중요한 치료 지표이다. 고용곤 병원장은 “인공지능 기반 개인맞춤형 인공관절수술 시스템과 함께 수술 후 만성 통증 관리 영역까지 치료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향후 PPP 환자군에 대한 추가 임상 데이터 축적과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비앤비헬스케어-필립스코리아,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전문 의료기기 수입·유통 기업 ㈜비앤비헬스케어(대표 추광현)가 최근 필립스코리아(대표 최낙훈)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 국내 영상진단 및 방사선종양학 솔루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2008년 설립된 비앤비헬스케어는 전국 단위 영업 및 서비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영상진단 및 방사선종양학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또한 KONICA MINOLTA, MIM Software, C-RAD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의료기관에 다양한 솔루션을 공급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해 왔다. 비앤비헬스케어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영상진단 및 방사선종양학 분야에서의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의료기관의 니즈에 부합하는 맞춤형 제안을 강화하게 된다. 필립스의 DXR, CT 기반 솔루션 등은 비앤비헬스케어가 보유한 기존 제품·서비스와 연계되어, 주요 대학병원 및 거점 병원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추광현 대표는 “양사는 장비 도입 및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공동 마케팅과 학술 활동을 병행해 최신 임상정보와 활용사례를 국내 의료진과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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