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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효순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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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e+ 삶의 질] 홍삼 섭취로 혈당조절 가능…당뇨치료 ‘희소식’

KGC인삼공사 R&D본부 천연물효능연구소는 “당뇨 전 단계 성인이 홍삼을 섭취하면 특이반응 없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혈당을 조절한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Medicine) 최근호에 게재했다"고 11일 밝혔다. 인삼공사에 따르면, 천연물효능연구소는 공복혈당 장애 또는 식후혈당 장애가 있는 당뇨 전 단계 40세 이상 성인 98명을 대상으로 홍삼섭취군과 대조군(위약군)으로 나누고, 12주 동안 매일 홍삼농축분말타블렛(1g)과 위약(1g)을 각각 1일 2회 섭취하도록 했다. 그 결과, 혈당 및 인슐린 저항성 관련 9개 지표가 개선된 점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서 홍삼섭취군은 공복혈당, 식후혈당, 당화혈색소(3개월 평균혈당) 수치가 위약군 대비 9.07%, 11.28%, 1.68% 낮았다. 식후혈당은 식후 30분∼1시간에 수치가 가장 높아지는데, 홍삼섭취군은 30분부터 대조군 대비 혈당상승 감소 효과가 나타났으며, 식후혈당 0분에서 120분까지의 변화 면적을 산출한 '혈당 곡선하면적' 또한 대조군 대비 유의적으로 7.4% 감소했다. 특히, 인슐린 저항성(HOMA-IR)이 높을 경우, 혈액 내 포도당이 세포로 유입되지 못하고 혈중에 남아 혈당이 높은 상태가 유지되는데, 홍삼섭취군은 대조군 대비 인슐린 저항성이 22.8% 낮았다. 식후 혈당 상승에 따른 인슐린 작용 능력을 평가하는 인슐린 분비능 지표(IGI)는 대조군 대비 45.6% 높게 나타났다. 체내 인슐린 수치를 반영하는 C-펩타이드도 대조군 대비 홍삼섭취군에서 12.1% 낮았다. 당뇨 전 단계에서 인슐린 저항성 증가에 따라 나타나는 인슐린 과다 분비가 개선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인삼공사는 이번 연구 결과가 홍삼을 섭취하면 공복혈당, 식후혈당, 3개월 평균혈당(당화혈색소), 인슐린 저항성, 인슐린 분비능 등 총 9개 지표를 모두 크게 개선한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홍삼이 혈당 조절 및 식욕 억제 관여 호르몬으로 알려진 GLP-1까지 개선한다는 점도 연구소는 확인했다. 이승호 천연물효능연구소장은 “이번 연구는 당뇨 전 단계에서 홍삼을 섭취하면 특이반응 없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혈당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것"이라면서 “향후 혁신적인 R&D 기술력으로 혈당 조절에 대한 홍삼의 효능, 기전 및 안전성 등의 연구를 꾸준하게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당뇨병학회가 펴낸 '당뇨병 팩트시트2024'에서 지난 2022년 기준 국내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14.8%(7명 중 1명)으로 약 533만 명에 이르며, 지난해 추정치로 환산하면 6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학계는 전망한다. 또한, 질병관리청 등 자료를 살펴보면 아직 당뇨병에 걸리지는 않았지만 정상범위를 넘어서 당뇨병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위험군인 '당뇨병 전 단계' 규모도 약 1500만 명이며, 이 가운데 매년 8% 정도가 당뇨병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당뇨병은 눈, 콩팥, 신경, 심장, 뇌, 말초혈관 등 전신에 걸쳐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며, 심근경색, 뇌졸중, 당뇨병성 신증, 암, 치매발병률을 높인다. 환자들은 보다 체계적이고 정확한 방법으로 자가 혈당을 측정해 건강한 생활패턴을 만들고, 적절한 당 섭취와 인슐린 주사 등의 처치가 필요하다. 당뇨병 진단 기준은 △식사와 관계없이 측정한 혈장(혈액에서 적혈구·백혈구·혈소판을 제외한 액체 성분) 혈당이 200㎎/㎗ 이상 △8시간 공복 혈장 혈당(공복 혈당)이 126㎎/㎗ 이상 △75g 경구당부하검사에서 2시간 후 혈장 혈당(식후 2시간 혈당)이 200㎎/㎗ 이상 △당화혈색소(3개월 동안의 평균혈당 지표) 수치가 6.5% 이상이면 당뇨병이다. 공복혈당 100∼125㎎/㎗, 식후 2시간 혈당 140∼199㎎/㎗, 그리고 당화혈색소 5.7∼6.4%면 당뇨병 경계치에 해당한다. 공복혈당 100㎎/㎗ 미만, 식후 2시간 이후 혈당 140㎎/㎗ 미만, 당화혈색소는 4.0∼5.6% 사이가 정상이다. 당뇨병 관리 및 치료의 3박자는 식사, 운동, 약물이다. 특히 식생활은 당뇨 전단계에서 적극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과당, 포도당, 설탕, 액상과당 등 당류(단순당)의 지나친 섭취는 당뇨병뿐 아니라 비만·고지혈증·비알코올성 지방간 등을 초래한다. 또한, 충치와 잇몸병의 원인이 되며, 심혈관 질환과 일부 암의 발병에도 영향을 미친다. 당뇨병 환자들은 특히 탄수화물 중 당류, 당류 중에서도 첨가당 섭취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독감, 입춘 강추위로 또 기승…‘봄철 대유행’ 오나

올 겨울 대유행하던 독감(인플루엔자)이 새해 들어 하강 곡선을 그리다 역대급 입춘 강추위 탓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여 독감환자 관리에 다시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초순부터 1월 하순까지 큰 포물선을 그리며 하강하던 독감 유행 추세가 △약 1주일 간의 설 연휴 △설 연휴 이후 열흘 넘게 이어지는 입춘 강추위에 독감 의심환자 비율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월 5주차(1.26∼2.1) 독감 의심환자 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30.4명이었다. 1월 1주차 정점(99.8명)을 찍은 후, 2주차 86.1명, 3주차 57.7명, 4주차 36.5명, 5주차 30.4명으로 4주 연속 감소했다. 하지만 2월 1주차(2.2∼2.8)를 기점으로 다시 상승세를 그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설 연휴에는 가족이나 친지·친구들과의 대인 접촉이 늘어나고, 극장이나 쇼핑센터 등에 다중인파가 모이기 때문에 으레 독감 곡선이 다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곤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에는 한겨울보다 더 매서운 강추위가 2월 초순임에도 지속되고 있어 독감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추울수록 활동이 활발해지는 특성을 갖는다. 특히, 최근의 의심환자 숫자는 여전히 2024∼2025절기 독감 유행 기준(8.6명)의 3∼4배가 넘는다. 이같은 최근 독감 재유행 조짐이 우려를 낳는 이유는 대개 2월 독감이 고공행진을 할 경우 유행 기준 이하로 채 떨어지기 전에 전국 학교가 신학기와 맞물려 학령기 소아청소년에서 유행이 크게 번지면서 가족간 전파로 이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경향성을 보인다는 점에서다. 다시 올라간 독감 의심환자 숫자가 독감 주의보 해제 수준으로 떨어지기까지 상당한 '우하향' 기간이 필요해 오는 4월 말이나 5월 초·중순까지 독감 환자가 속출하는 긴 유행이 몇 년 주기로 되풀이되고 있다. 이름하며 '쌍봉낙타' 유행이다. 다시 5주차 통계를 살펴보자. 연령별로는 7∼12세 환자가 1000당 50.0명으로 가장 많고, △13∼18세 39.9명 △1∼6세 36.8명 순으로, 소아·청소년 환자가 많다. 다행히 65세 이상 고령층 독감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13.5명이다. 7∼18세 초중고 학생들의 유사환자 비율이 유난히 높아 소아청소년들의 신학기 유행이 우려되고 있다. 그리고 이미 독감 예방주사를 지난해 가을에 맞은 사람들에서 예방 효과가 서서히 떨어지고, 독감 바이러스 유형이 2월 이후에 바뀌는 것도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소아청소년의 경우 백신 접종률이 낮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쉽다. 합병증이나 중증으로 진행될 확률은 높지 않지만 전염력은 오히려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호흡기 질환인 독감은 주로 기침이나 재채기 등으로 초래된, 공기 중에 떠도는 비말(飛沫) 등을 통해 감염된다. 사람 간 호흡기 비말전파뿐 아니라 바이러스에 오염된 손잡이나 물건을 만진 후에 입을 통해 감염되기도 한다. 눈의 점막을 통해 바이러스가 침투하기도 한다. 그래서 마스크 쓰기와 손씻기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대중 장소에서의 '기침 예절' 또한 독감 예방을 위한 주요 수칙이다. 독감은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평균 2일 후에 발열(고열), 기침, 두통, 근육통, 콧물,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구토나 설사 등이 나타나기도 하는 데, 이는 소아에서 더 흔하다. 독감은 고열, 심한 두통, 온몸의 근육통·관절통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심하면 폐렴 등 합병증으로 사망에까지 이른다.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입이나 코 주변을 만지지 않도록 한다. 독감 환자는 외출을 삼가고 스스로 격리를 하되, 부득이 외출할 때는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써야 한다. 안 걸린 사람도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이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손이 아닌 손수건, 휴지, 옷깃으로 입을 가려준다. 독감을 심하게 앓다 보면 이후 세균 합병증이 동반되어 폐렴, 패혈증 등 중증 감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65세 이상의 노인, 심혈관계질환·천식·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들이 폐렴 합병증에 걸리기 쉽다. 폐렴은 폐에 생기는 모든 염증을 말하는 것으로, 특히 바이러스·세균·곰팡이균 등 미생물이 호흡기에 들어와 폐에 급성염증을 일으킨 경우가 가장 흔하다. 전체 세균성 폐렴의 40% 이상이 폐렴구균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생제 내성으로 인해 치료가 점점 어려워지는 폐렴은 '폐렴구균(폐렴사슬알균)' 백신 접종을 통해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 표본감시 분석 결과를 보면 겨울철 인플루엔자와 폐렴의 발생률은 거의 동시에 증가한다. 특히 인플루엔자 발생률이 줄어드는 4월 중순에도 상당 기간 폐렴으로 인한 입원율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이유는 인플루엔자의 2차 합병증으로 인한 폐렴의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장염을 유발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많아 '업친데 덥친격'이다. 노로바이러스 역시 추운 날씨에 유행, 겨울철 단골 감염병이다.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병원성 대장균 등 식중독이나 장염을 일으키는 여러 세균들은 기온이 떨어지면 증식을 거의 멈추는 반면 노로바이러스는 온도가 낮아지면 오히려 활발하고 생존기간이 길어지는 특징이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감염자의 대변이나 구토물이 음식이나 물을 오염시켜 급속도로 번지며, 바이러스가 묻은 물건을 손으로 접촉해 입을 만지거나 할 때 구강을 통해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감염된 후 1∼2일 안에 구토, 설사 등의 증상과 더불어 복통, 오한, 발열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은 2~3일간 지속된 후 저절로 호전되지만 구토와 설사 후 수분이 충분히 보충되지 않으면 탈수증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노로바이러스를 막으려면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자주 씻고, 특히 화장실 사용 후·기저귀 교체 후·식품 섭취 또는 조리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는다. 먹는 샘물 이외의 물은 끓여 마신다. 장염이 아니어도 독감 자체만으로도 설사와 복통이 나타날 수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위한 반응으로 설사, 복통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런데 독감과 동시에 장염에 걸리거나 독감으로 인한 장염 증세가 나타난다면 큰 딜레마에 빠진다. 독감을 이기려면 잘 먹어야 하고, 장염은 함부로 먹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이럴 때 전문가들은 “장염 증세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굶기보다는 따뜻한 죽이나 미음 등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과 따뜻한 보리차나 이온음료를 조금씩 자주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의료진은 △심한 복통을 동반하면서 어지러워 몸을 지탱하기 어려운 경우 △체온이 섭씨 38도 이상으로 고열이 나면서 어지럽고 이러한 증세가 24∼48시간 이상 지속될 경우 △변이나 토사물에 혈액이 보일 경우 △마비 증상이나 복시·호흡곤란·사지무력감 등의 증상이 보일 경우에는 즉각 전문의 진단을 받거나 응급실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연세사랑병원, 무릎관절염 ‘SVF 주사’ 통증 개선 확인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SVF) 주사 치료가 무릎관절염 치료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SVF는 분화 능력이 뛰어난 중간엽 줄기세포뿐 아니라 면역세포, 섬유모세포, 미세 혈관 내피세포 등 다양한 세포와 여러 성장인자가 들어 있는 집합체다. 학계에 따르면 SVF는 무릎 관절염 치료에 쓰이는 또 다른 재료인 자가 골수(엉덩이에서 채취)보다 중간엽 줄기세포 확보가 쉽다. 중간엽 줄기세포는 다분화 능력을 갖춘 기질 세포로 조골세포(뼈세포), 연골세포, 근육세포, 지방세포를 포함한 다양한 세포로 분화할 수 있다. 통상 중간엽 줄기세포가 많을수록 성장인자를 많이 분비해 연골세포 증식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VF 주사 치료를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은 연세사랑병원(병원장 고용곤)은 9일 “2024년 7월부터 11월까지 본원에서 무릎 관절염에 대하여 SVF 주사치료를 시행받은 환자 145명을 대상으로 통증 변화를 조사한 결과 VAS 스코어(주관적 통증 척도)가 시술 전 평균 6.5±1.2 에서 시술 후 평균 3.1±1.6로 줄어들어 증상이 매우 호전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치료법은 환자 자신의 복부 또는 둔부에서 비침습적으로 채취한 자가 지방 조직을 분리·추출하여 농축된 줄기세포인 SVF를 무릎 관절강(뼈와 뼈 틈새) 속에 직접 주사하는 시술이다. 지방 300㎖당 1000만개에서 6억개의 지방유래 줄기세포를 분리할 수 있다. 고용곤 병원장은 “SVF 주사를 이용한 관절강내 주사 시술의 안전성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의료진을 통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지방조직 채취, 세포 분리 및 세척 등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외부 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우수한 시설 및 체계적인 시스템 역시 필수"라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르면, SVF 주사는 기존 비수술 치료로는 호전이 없고 인공관절 수술을 하기에는 이른 관절염 2~3기, 즉 중기 무릎 관절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적응증을 한정하고 있다. 고 병원장은 “ 임상연구를 통해 SVF의 우수한 결과를 확인했으며, 이를 통해 자기 관절을 보존하며 인공관절 수술을 늦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제 무릎관절염 환자도 관절 진행 등급에 따른 다양한 맞춤 치료 선택지가 생겼다고"고 분석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서울성모병원, 다발골수종 재발예측 검사법 유용성 입증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2019년부터 '세포분석 항체 패널'을 활용한 미세잔존암 평가법을 개발, 혈액암 중 하나인 다발골수종 환자 치료에 적용하고 있다. 미세잔존암 검사는 최소 1만개 이상의 세포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다채널 유세포분석검사 또는 차세대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가능한데, 다발골수종 치료반응 평가에도 활발히 적용 중이다. 고전적인 다발골수종 평가법은 약 1000개의 세포 중 다발골수종 암세포 관련 정보가 있다는 것을 평가하는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100만개의 세포 중 단 1개의 암세포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발전했다. 9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혈액병원 다발골수종센터 민창기(공동교신저자)·박성수(공동제1저자), 진단검사의학과 김명신(공동교신저자), 인천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안아리(공동제1저자) 교수 연구팀은 다발골수종의 재발 위험을 1시간 내 정밀하게 진단하는 유전자 검사법의 유용성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유럽혈액학회 공식저널 Haematologica)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팀은 항암과 조혈모세포 이식 치료를 받은 다발골수종 환자 중 조혈모세포이식 치료 후 3∼5개월에 국제골수종학회에서 제시한 '매우 좋은 치료 반응 기준'에 해당하는 총 166명의 환자를 선별하였다. 환자의 골수 샘플을 새로 개발한 미세잔존암 평가법으로 검사한 결과, 음성 상태를 1년이상 유지한 환자 114명은 재발 위험이 크게 감소하고 생존율도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 다발골수종은 과증식한 형질세포가 주로 뼈를 침범해 골절, 빈혈, 신부전, 고칼슘혈증 등 심각한 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초기 치료 후 대부분 호전되고, 많은 신약이 개발됨에 따라 생존율이 괄목하게 향상된 질환이지만 재발이 잦은 것이 문제다. 서울성모병원 의료진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미세잔존암 측정 기술을 현장에 정착했으며 기존 기술과 대비하여 신속성과 높은 민감도를 갖출 수 있었다. 민창기 교수는 “이번에 새로 개발한 미세잔존암 평가에서 음성의 환자는 재발 위험이 낮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음성 환자는 조절된 치료로, 양성 확인 환자는 이차 조혈모세포이식이나 강화된 항암유지요법 등 환자 개인별 맞춤형 치료로 다발골수종 치료 성과를 획기적으로 향상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김명신 교수는 “미세잔존암 검사는 단순히 질병 경과를 평가하는 것을 넘어,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 강도를 조절하는 '개인최적 맞춤치료'에 필수적"이라며 “앞으로도 혈액암 치료 후 아주 미량이라도 남아있는 미세잔존암을 정밀하게 찾는데 주력하여 환자 생존율을 향상 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방광암, 소변 DNA검사로 조기 진단”

소변을 이용한 DNA 검사가 방광암 진단에 매우 높은 정확도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정인갑 교수팀은 9일 “국내 10개 의료기관의 혈뇨 환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개발된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를 시행한 결과, 고위험 방광암 진단 민감도가 89.2%로 나타났으며, 이는 기존 검사법인 소변 NMP22 검사와 요세포 검사보다 38~50% 더 높은 수준으로 매우 높은 정확도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DNA 메틸레이션 검사는 유전자의 활동을 조절하는 중요한 메커니즘인 메틸화 변화 패턴을 분석해 암세포를 찾는 방법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에서 발간하는 암 분야 국제학술지 '자마 온콜로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방광암은 60~70대 남성에게 주로 발생하는 암으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국내 방광암 환자 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방광암을 의심하는 가장 흔한 증상은 혈뇨이며, 정확한 방광암 진단을 위해서는 침습적인 방광 내시경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상당수의 혈뇨 환자들은 방광암이 아님에도 불필요한 방광 내시경 검사를 받게 되며, 성인 남성의 경우에는 방광 내시경 검사 중 심한 통증이 수반돼 불편이 컸다. 연구팀은 2022년 3월부터 2024년 5월까지 국내 10개 의료기관에서 미세 또는 육안 혈뇨 증상을 보여 방광 내시경 검사가 예정된 1099명을 대상으로 자연배뇨 소변 20㎖를 이용해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 소변 NMP22 검사, 요세포 검사를 시행한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1099명의 혈뇨 환자 중 219명이 방광암으로 진단됐고, 이 중 176명은 재발 및 전이 위험도가 높은 고위험 방광암 환자로 확인됐다. 연구 결과, 고위험 방광암 진단에서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의 민감도는 89.2%로 나타났다. 기존 검사법인 NMP22 검사는 51.5%, 요세포 검사는 39.7%의 민감도를 보여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가 훨씬 높은 확률로 환자를 정확히 선별해내는 것으로 입증됐다. 또한,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의 특이도는 87.8%였으며, NMP22 검사는 91.6%, 요세포검사는 99.5%로 측정됐다. 특이도는 실제로 질병이 없을 때 질병이 없다고 진단할 확률을 의미한다. 정인갑 교수는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는 기존의 소변 바이오마커 검사법보다 정확도가 훨씬 높아 향후 상용화 되면 방광암 조기 진단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방광암 치료 후 재발 모니터링을 받는 환자들에게 고통스러운 방광 내시경 검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클릭! 3분 건강] 유착·파열 어깨질환, 스트레칭이 필수

명절이 지나면 어깨와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한의원을 비롯한 의료기관을 찾는 사람이 많아진다. 어깨질환은 평소 어깨를 과다하게 사용하거나 나이가 들면서, 또는 자세가 좋지 않은 등 여러 이유로 생기는데 어깨에 부담이 증가하면 더 나빠진다. 어깨질환은 건염, 회전근개증후군, 석회성건염, 충돌증후군, 회전근개 파열(부분, 전층, 완전)과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등이 있다. 회전근개 파열의 증상은 평소 어깨 통증이 심하지 않다가 특정 각도 이상에서 통증이 심하거나 팔을 내릴 때 툭 하고 떨어지기도 한다. 오십견의 증상은 뒤로 뻗어 물건을 집을수 없거나 동작제한 및 야간통이 심한 특징을 보인다. 파열은 남이 도와주거나 본인이 다른 팔로 아픈 팔을 잡고 올리면 더 올라가고 운동 범위가 증가하지만, 오십견은 남이 도와서 팔을 올리거나 해도 운동 범위가 늘지 않는다. 즉, 오십견은 수동운동이 불가능하다. 파열과 오십견의 구분하는 가장 큰 차이점이다. 대구 송호철한의원의 송호철 원장은 “어깨치료의 한 방법으로, 아픈 쪽의 반대쪽에 침을 놓고서 아픈 어깨를 운동(내회전 외회전)하는 방법을 사용한다"면서 “이는 침을 놓고 운동하여 효과를 증대시키는 방법을 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치료방법에 앞서 아픈 어깨에 특수한 침으로 유착되거나 굳거나 섬유화된 부분을 풀어주는 도침 치료와 염증을 제거 및 효과를 증가시키는 약침치료를 시행한다. 어깨질환은 일상생활에서 운동으로도 많은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대원칙은 회전근개 파열의 경우 근력운동을 해야 하고, 이 때 아프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십견의 경우는 스트레칭을 해야 하는데 좀 아플 정도로 해야 한다는 점이다. 어깨 질환에서는 철봉운동을 하지 말거나 주의해서 가볍게 해야 한다. 송호철 원장은 “회전근개 파열시 어깨 위로 팔을 올려서 하는 근력운동은 파열된 힘줄을 더 파열시킬수 있다"면서 “철봉에 붙잡고 매달려 있는 수준, 스트레칭 개념 정도로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박효순의 메디피셜] ‘면역력 황제’ 홍삼의 건강밥상 레시피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에 미세먼지까지 준동하면서 호흡기질환에 비상이 걸렸다. 독감으로 기관지와 폐가 민감해진 상태에서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기관지나 폐의 염증세포가 증가하고 염증매개물질이 분비돼 기침이 심하게 나게 된다. 환절기에는 큰 일교차 탓에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기존 질병이 악화되기 쉽고 질병에도 잘 걸리는 등 건강관리가 어렵다. 감기나 독감, 폐렴 등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심신의 활력이 크게 떨어진다. 인체 면역기능이 갈피를 못잡고 흔들리는 요즘 같은 시기에 홍삼을 활용한 건강관리법이 주목받고 있다. 홍삼은 면역세포 활성화를 통해 인플루엔자 등 바이러스 질환에 효과가 있으며,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질환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국내외 연구 결과로 밝혀졌다. 인삼을 푹 찌고 말리는 증포(蒸曝) 과정을 거치면 색이 붉게 변하는데, 그래서 홍삼(紅蔘)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증포를 통해 인삼 자체의 쓴맛이 상당히 빠지기 때문에 아이들도 먹기 쉬워진다. 홍삼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면역력 증진 △혈행 개선 △피로 개선 △항산화 △기억력 개선 △갱년기 여성 건강 △혈당 조절 등 일곱 가지 기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밖에 다양한 건강증진 효능이 국내외 연구결과로 입증됐다. 미국 조지아주립대 의대 강상무 교수팀의 동물실험 연구에 따르면, 실험용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뒤 관찰해 보니, 홍삼을 먹지 않은 쥐의 생존율은 20%에 그쳤지만 홍삼을 먹은 쥐의 생존율은 80%에 달했다. 성균관대학 약대 이동권 교수팀 또한 실험용 쥐를 이용한 연구에서 홍삼이 대식세포에 의한 세균 제거 속도를 높이고, 염증을 감소시켜 폐렴구균 백신의 효능을 강화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또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이덕철 교수팀은 실험용 쥐에 미세먼지를 노출시켜 기관지와 폐세포에 알레르기와 염증을 일으킨 뒤 홍삼 분말, 항염증 약물 등을 6주간 경구 투여한 후 혈액을 포함한 기관지폐포세척액·폐조직을 분석했다. 그 결과, 홍삼을 투여한 그룹에서 기관지와 폐포에 염증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가장 낮았다. 폐 조직검사에서도 홍삼 투여 그룹에서 염증 정도가 유의미한 감소를 보였다. 그외에도 경북대 생명공학부 류재웅·김명옥 교수 연구팀의 동물실험에서도 홍삼의 진세노사이드 Rh2 성분이 대장암세포의 생체 내 증식과 이동, 침투를 막고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최근 사상(四象)체질 의학자나 영양학자들에 의한 '홍삼을 활용한 건강 밥상' 레시피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밥을 지을 때 홍삼 추출액 또는 홍삼가루(홍삼분)를 이용하면 은은한 홍삼향이 나는 영양밥이 된다. 쫀득한 찹쌀을 같이 넣어주면 홍삼과 찰떡궁합이 된다. 홍삼은 닭고기와도 궁합이 잘 맞는다. 홍삼의 사포닌 성분이 고단백·고열량 식품인 고기류의 불포화지방산을 분해시켜 소화를 돕고 느끼한 맛을 개선해준다. 속이 찬 사람들은 돼지고기를 먹으면 속이 불편해질 수 있는데, 홍삼 성분이 돼지고기의 찬 성질을 누그러뜨린다. 어린이들 입맛을 고려한 홍삼 레시피도 눈여겨 볼만하다. 간식이나 식사 대용으로도 충분한 바나나와 원기 회복에 좋은 홍삼이 궁합을 이룬 '홍삼 바나나 셰이크'는 믹서에 홍삼 농축액과 물·우유·바나나·분말 홍삼차를 적당히 넣어 곱게 갈아 먹으면 돼 간편하다. 외부의 병원균이나 바이러스에 노출되어도 이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면역력'이다. 추운 날씨에는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우므로 예방접종과 함께 위생관리,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운동, 면역력을 강화하는 식습관으로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박효순의 메디피셜] 초고령 진입 한국, ‘치매 쓰나미’ 빨간불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1911∼2004)은 83세였던 1994년 11월 자신이 알츠하이머(노인성 치매)로 진단받았다고 발표했다. 알츠하이머의 치료 방법을 찾기 위해 아내인 낸시 여사, 美국립알츠하이머병재단과 함께 '로날드 낸시 레이건 연구소'를 1995년에 창설했다. 이후 자신의 질병 극복에 노력하고 알츠하이머 인식을 높이는 감동적인 활동을 펼치며 10년을 더 살다가 영원한 안식을 맞이했다. 1960∼1980년대 은막을 장식했던 영화배우 윤정희(1944∼2023)는 2010년 개봉된 이창동 감독의 작품 '시(詩)'에서 알츠하이머로 기억이 망가져 가던 주인공 미자 역을 맡았다. 공교롭게도 윤정희의 본명 또한 미자(손미자)였다. 2010년 당시는 윤정희에게 심하지 않은 인지장애 등 알츠하이머 초기증세가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로부터 약 10년 후인 2019년에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투병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우리나라는 치매환자 수가 이미 100만 명을 넘어섰다. 65세 이상의 치매 유병률이 10.4%(2023년 기준)다. 올해 108만명, 오는 2039년 200만명, 2050년 270만∼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MCI)까지 포함하면 숫자는 국가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늘어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 통계를 보면, 연간 치매 진료인원은 2019년 55만 1845명에서 매년 늘어나 2023년 67만 4963명에 달했다. 2023년만 따져보면, 남자가 19만 7960명, 여자가 47만 7003명이다. 여자가 월등히 많은데, 여성의 평균 수명이 남성보다 5∼6년 긴 것이 원인이다. 80세 이상을 비교해 보면 여성 36만 993명과 남성 12만 2331명으로 남녀간 3대 1의 큰 차이가 나타난다. 치매는 기억력을 비롯한 여러 가지 인지기능의 장애가 점진적으로 나타나 일상생활을 혼자 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영향을 주는 질병이다.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대한치매학회 등에 따르면, 치매는 뇌세포의 퇴화로 생기는 알츠하이머가 가장 많은데(약 55∼70% 추정), 1907년 치매를 최초로 발견한 독일의사 알로이스 알츠하이머(Alois Alzheimer)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뇌졸중 등이 원인인 '혈관 치매'(15-20%)가 알츠하이머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하다. 파킨슨병 증세가 함께 나타나는 '루이체 치매'(10% 이상)도 적지 않다. 장기간 과음으로 발생하는 '알코올 치매'도 비중은 5% 정도이지만 50대 이후부터 비교적 이른 나이에 발생할 수 있어 문제다. 치매의 대표 초기증상은 기억력 장애다. 그런데, 보통의 기억 저하는 대개 사소한 일들에 국한돼 있으며, 개인의 일상생활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치매에 걸리면 기억력 저하와 함께 언어 능력, 판단력, 성격 등의 변화도 나타나 일상 자체에 장애가 초래된다. 배우자나 아들·딸의 얼굴도 알아보지 못하고, 자신이 어떻게 여기에 왔고, 왜 이 곳에 있는 지 이유를 알지 못하고, 심지어 대소변을 가리는 것도 어려워진다. 치매에 걸리면 차츰 주변의 일상과 소중한 추억들, 심지어 가족이나 친구의 이름초차 생각나지 않는 '망각의 강'을 건너면서 점점 추한 모습으로 변해가기 쉽다. 인간 존엄 자체가 무너지면서 자신뿐 아니라 가족과 주변까지 피폐하게 만든다. 그래서 치매를 대하는 국민적 공감의 스펙트럼은 매우 넓다.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2025년의 한국! 많은 우리 어머니, 아버지가 빠질 수밖에 없는 '치매의 늪'이 점점 넓고 깊어지면서 국가사회적으로 큰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 급속히 진행되는 인구의 고령화, 뇌기능을 파괴하는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같은 심·뇌혈관 질환의 증가, 여전히 높은 국민 음주율과 고위험 음주율 등등 도처에 '빨간불'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국가와 사회가 범국민적 치매 인프라 강화에 더 적극 나설 때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의료계 소식] 성차의과학회 창립, 경증환자 회송 캠페인, 인공지능 영상진단 도입 등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성차의학연구소장)가 최근 열린 대한성차의과학회 창립총회에서 초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3년 동안이다. 박선미 부회장(충북의대 소화기내과), 김상건 부회장(동국대 약학대학)도 선임했다. 성차의과학회는 생물학적 성(sex)과 사회적 성(gender)이 질병의 발생·증상·진단·치료 등에 미치는 영향 등을 심층 연구하는 성차의학을 넘어, 성차의과학으로 논의를 확장하고 해당 학문 분야의 발전과 연구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설립됐다. 김나영 회장은 “성과 젠더에 따른 남녀의 생물학적·의과학적 차이를 보다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학제 간 연구 협력 및 정책·지침 개발 등을 수행할 구심점을 마련하기 위해 각 분야 석학들의 도움을 받아 학회를 설립했다"면서 “남녀 모두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의과학 연구를 이끌고, 다학제의 장점을 살려 본 학회가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병원장 홍승모 몬시뇰)이 최근 병원을 찾은 환자와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경증 환자 회송 인식개선 캠페인'을 진행했다(사진). '경증 환자는 동네병원, 중증·희귀·난치성 질환은 상급종합병원' 슬로건 아래 진행됐다. 이정휘 진료협력센터장(영상의학과 교수)은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 참여에 따라 내원객을 대상으로 경증 환자 회송에 대한 인식 전환의 필요성과 효율적인 의료전달체계로 '경증 환자가 지역 병·의원에서도 안심하고 진료를 연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집중 홍보했다"면서 “회송 이후에도 인천성모병원으로 재진료가 필요할 경우 진료협력센터를 통한 신속한 예약 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이 인공지능(AI) 영상진단으로 유방암 진단의 정확성과 신속성을 높이는 '루닛 인사이트 MMG'를 도입해 본격 운영 중이다. AI 기술로 유방 촬영 영상을 분석해 주는 판독 보조 프로그램이다. 이 AI 프로그램은 엑스레이나 초음파, 유방 촬영술 등 영상 진단 시 의료진을 보조해 진단의 신뢰성과 효율성을 크게 높여준다. 유방암 발생률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유방 치밀도를 자동으로 분석해 의료진에게 제공한다. 이에 따라 치밀 유방에서 암 진단율은 11%, 비치밀 유방에서 암 진단율이 5% 증가하는 등 치밀 유방 진단에 특화돼 있다. 이 같은 효용성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캐나다 보건부, 대만, 유럽 등 글로벌 규제기관으로부터 허가를 획득하기도 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분당서울대병원 “중환자 관리·이송체계 첨단화 구축”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송정한)이 한국형 ARPA-H 사업의 일환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중환자 관리 및 이송 최적화 시스템 구축을 지난달 하순부터 본격 시작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필수의료 부족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AI·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권역 내 다양한 의료기관의 중환자 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위급 상황에서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으로 목표로 한다. 2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한국형 ARPA-H 사업은 미국의 ARPA-H 모델을 참고해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주도로 기획된 국가 연구 사업이다. 공중보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첨단 기술 개발을 중심으로 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이 중 중환자 치료 및 이송 체계 혁신을 총괄한다. 프로젝트는 두 가지 주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첫 번째는 다기관 중환자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통합·관리하고 분석하는 AI 기반 중환자 모니터링 플랫폼 개발이다. 이를 통해 중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급성 악화를 조기에 예측하여 치료 계획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두 번째는 중환자의 상태와 병상 가용 정보를 통합해 병원 간 최적의 이송 경로를 제시하는 스마트 이송 시스템 구축이다. 이 시스템은 중환자가 권역 내 가장 적합한 병원으로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송될 수 있도록 지원, 의료 자원의 효과적인 분배를 가능하게 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보건복지부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사업을 통해 구축한 'e-ICU 시스템'의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기권역에서 선도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후 부산대병원(부산권역)과 경상국립대병원(경남권역)으로 확산시킬 예정이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에는 이지케어텍, 카카오헬스케어, 바이오링크 등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도 다수 참여해 기술적 전문성을 더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오는 2028년까지 진행되는데, 시스템 설계와 초기 구축을 오는 4월까지 완료한 뒤 실증 연구와 기술 완성을 통해 실제 의료 환경에서의 효과를 검증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중환자 치료 체계를 첨단화하고, 의료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통해 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석기 중환자진료부장은 “이번 중환자 프로젝트는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환자 치료 및 이송 관리의 한계를 뛰어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AI 기반 기술과 의료시스템 혁신을 통해 필수의료의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간 의료 격차를 줄이는 혁신적인 성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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