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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효순 기자 입니다.
  • 유통중기부
  • anytoc@ekn.kr
삼성서울병원, AI 기반 ‘담낭암 예후’ 예측모델 개발

삼성서울병원(원장 박승우)이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담낭암 환자의 예후를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소화기내과 박주경·이규택·최영훈 교수, 간담췌외과 김홍범 교수, 미래의학연구원 난치암조기진단팀 김혜민 박사 연구팀은 인공지능 기반의 공간 분석 기술로 담낭암 환자의 종양 미세환경(TME)을 분석하고, 암의 재발과 생존율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해 국제외과학회지에 발표했다. 담낭암 예측 모델은 담낭암 수술 환자 225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외부 검증군 41명을 분석해 개발됐다. AI를 이용해 암세포 주변의 면역세포(TIL)의 밀도와 3차 림프구조(TLS) 수, 섬유아세포 밀도 등 종양미세환경의 핵심 지표들이 수치화하여 반영됐다. 연구팀은 담낭암 예후 예측 모델에서 예후 결정 요소는 크게 TIL 밀도가 낮거나, TLS 수가 적을 때, 섬유아세포 밀도가 높을 때로 정의했다. 이러한 위험 요소가 많아질수록 환자의 전체 생존 기간(OS)과 무병 생존 기간(DFS)이 급격히 짧아졌기 때문이다. 위험 요인이 3개 모두 있는 그룹에 비해 위험 요인이 없는 그룹은 재발과 사망 위험이 각각 87%, 80% 낮게 평가됐다. 김홍범 교수는 “담낭암은 담도계 암 중에서도 특히 예후가 좋지 않고 생존율을 예측하기 까다롭다"면서 “담낭암의 예후를 인공지능 기술로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라고 밝혔다. 박주경 교수는 “AI가 암의 생물학적 특성을 깊이 있게 분석해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는 '디지털 바이오마커'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연구"라며 “앞으로 담낭암 수술 후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유밤외과, 글로벌 유방 생검 교육기관 선정

유방·갑상선 질환 중점 의료기관인 유밤외과의원(원장 박성문)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벡톤디킨슨코리아(BD코리아)와 유방 생검 기술 고도화와 전문 의료진 양성을 위한 '진공보조유방생검(VAB) 트레이닝 센터'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유밤외과는 BD코리아의 스마트 유방 생검 시스템인 '엔코 엔스파이어'를 활용한 전문교육 거점 역할을 맡아 국내외 의료진에게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시술 가이드를 제공할 예정이다. 유밤외과가 교육을 주도할 입체정위 유방생검술(STX-VAB)은, 국가 암검진 등 정기 유방검진에서 흔히 발견되지만 초기 유방암의 씨앗이 될 수 있는 미세석회화 병변을 정밀하게 타격하여 조직을 채취하는 최신 기법이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윤주현 이대목동병원 교수, 대한두경부종양학회 ‘우수연제상’ 수상

이대목동병원은 31일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윤주현 교수가 최근 열린 '2026년 대한두경부종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우수연제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구인두암의 림프절 전이 과정과 피막외 침범에서 나타나는 종양 미세환경 변화를 분석한 연구 결과로 학술적 독창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연구를 통해 암세포가 주위 조직으로 퍼져나가는 '피막외 침범'과 연관된 림프절 미세환경의 변화를 규명했다. 또한 특정 단백질(포도플라닌)의 진단 생체지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윤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구인두암의 진단 생체지표 발굴과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함께 연구에 힘써준 동료 연구진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서울대병원 김형관 교수팀, 비후성 심근증 종합 안내서 출간

비후성 심근증은 심장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심장이 충분히 이완되지 못해 호흡곤란, 어지럼증, 가슴 답답함이 나타나며 부정맥이 동반되기도 한다. 서울대병원은 순환기내과 김형관 교수팀(박준빈·곽순구 교수)이 환자와 가족을 위한 종합 안내서인 '비후성 심근증 환자를 위한 동행 가이드'(대한의학서적)를 출간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보라매병원, 순천향대병원, 아주대병원 등 12명의 전문의가 공동 집필했다. 질환의 정의 및 유전자 검사, 약물 및 수술적 치료, 급사·심부전·뇌졸중 등 합병증 관리, 운동·운전·식사 등 일상생활 가이드, 최근 개발된 치료제 및 삽입형 제세동기(ICD) 관리, 임신 및 분만 과정 등에 이르기까지 환자가 마주하는 문제점들을 담아냈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제연 교수가 공동 집필에 참여해 진단 직후의 우울감을 다스리고 가족과 소통하는 법 등 환자의 마음 건강까지 챙겼다. 책임저자인 김 교수 “비후성 심근증은 정확히 이해하고 올바르게 관리하면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충분히 건강한 심장 박동을 이어갈 수 있는 질환"이라며 “이 책이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불안을 확신으로,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는 든든한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중기관절염 환자서 ‘SVF 주사치료’ 새로운 대안 주목

관절염 중기 단계에서 연골 조각을 정리하거나 염증 조직을 씻어내는 관절내시경 수술이 보편적으로 시행되었으나, 최근 의료계에서는 근본적인 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SVF(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 주사치료가 새로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본원에서 중기 관절염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관절내시경 수술과 SVF 주사치료의 경과를 비교 분석한 결과, 중기 관절염 환자에게 시행되는 관절내시경 수술은 주로 변연절제술이나 연골판절제술의 형태를 띠는데, 이미 연골의 퇴행이 진행된 상태에서는 내시경 기구의 삽입과 수술 과정 자체가 관절 내부 환경에 물리적인 스트레스와 추가적인 자극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신의 지방 조직을 활용하는 SVF 주사치료는 통증 개선과 회복 속도 면에서 확연한 차이를 나타냈다. SVF 주사치료를 받은 환자군의 약 80%가 유의미한 통증 완화 효과를 경험했으며,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시간 또한 관절내시경 수술 환자군보다 빨랐다. 관절내시경 수술 환자들이 일상 복귀까지 한 달 이상, 운동 재개까지 두 달 넘게 소요된 것에 비해서 SVF 주사치료 환자들은 시술 후 일주일 내외로 일상생활이 가능했고 2주 전후면 가벼운 운동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절개나 마취가 필요한 수술적 처치와 달리 주사 치료가 갖는 신체적 부담의 저하와 빠른 생물학적 회복 기전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SVF 주사치료의 핵심은 환자의 복부나 허벅지에서 추출한 지방 조직 속에 포함된 풍부한 줄기세포와 성장인자, 항염증 세포들에 있다. 이를 농축해 관절 내부에 주입하면 단순히 손상 부위를 깎아내는 것에서 벗어나, 관절 내 염증 반응을 강력하게 억제하고 손상된 연골 주변의 환경을 개선하는 유도체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중기 관절염 단계에서는 이러한 재생의학적 접근이 인공관절 수술 시기를 늦추고 자기 관절을 최대한 보존하는 데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환자의 연골 상태와 손상 범위를 정밀하게 진단하지 않은 채 시행하는 내시경 수술은 관절의 퇴행 속도를 늦추기보다 일시적인 처치에 그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중장년층 환자라면 무조건적인 수술보다는 자신의 관절 기능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는 비수술적 대안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 *글=연세사랑병원 고용곤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신간] 우리 아이 평생 육아 마스터플랜

아기 성장 발달의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고, 산전부터 출산 후 아이가 청소년기에 이르기까지 부모가 꼭 알아야 할 필수 지침을 담은 '우리 아이 평생 육아 마스터플랜'(도서출판 지누)이 발간됐다. 저자는 신생아 스크리닝검사를 도입해 수많은 희귀난치질환을 치료해 온 김숙자소아청소년병원 김숙자 원장(한국유전학연구소 소장)이다. 김 원장은 하버드대병원 전임의를 거치며 혈액 한 방울로 50∼60가지 희귀질환을 조기 진단하는 '탠덤질량분석기'를 국내 최초로 도입해 '생애 첫 건강검진(신생아 스크리닝)'의 초석을 닦았다. 저자에 따르면, 아이의 성격과 버릇으로 느껴질 수 있는 사소한 몸짓 하나하나에 아이의 잠재적 질환을 나타내는 신호가 숨겨져 있다. 구체적으로 △갓 태어난 아이가 목을 너무 일찍 가눈다? △고개를 돌릴 때 눈동자가 함께 따라간다? △아이를 일으켜 세웠을 때 다리를 곧게 편다? △일찍부터 까치발을 세우려 한다? △우리 아기, 잠도 너무 잘자고 유독 순하다? 등등 여러 가지가 있다. 아이의 고개를 돌렸을 때 따라서 눈동자를 잘 움직이는 것이 알고 보니 신경계 이상의 전조였거나, 칭얼대지 않고 순하게 잠만 자는 아기가 뇌부종을 앓는 유전병이었던 사례가 적지 않다. 이러한 질환들은 빨리 발견하고 치료하면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는 데 큰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평생 치명적인 후유증을 갖게 될 수 있다. 저자는 어떤 최첨단 기계와 검사법으로도 아기가 보내는 크고 작은 질병의 신호를 다 잡아낼 수는 없으며, 아이의 성장과 발달 전 과정을 케어하는 양육자의 세심한 관찰만큼 확실한 육아 로드맵은 없다고 단언한다. 이 책은 단순한 의학 지식의 나열이 아니라 소아과 의사이자 엄마로, 이제는 대학생이 된 쌍둥이 손주를 키워낸 할머니로서의 생생한 육아 고뇌와 기쁨이 고스란히 녹여냈다. 임신 준비 단계부터 산전 관리, 출산 후 양육까지 부모가 꼭 알아야 할 필수 지침은 물론, 아이를 건강하게 키워내는 힘은 결국 '엄마의 건강한 몸과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커피·채소·유제품 섭취, 심혈관질환 위험 낮아진다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메타분석 연구에서 커피와 채소·유제품 등 일부 식품 섭취가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런 결과가 인과관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식습관 전반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의생명과학과 김정선 교수팀이 국제학술지(Journal of Lipid and Atherosclerosis) 최근호에 발표한 연구논문 '한국인에서 식이 섭취와 심혈관질환·혈압·지질의 연관성'에서 “커피, 과일, 채소, 유제품 섭취는 심혈관질환 위험과 역(逆)의 연관성을 보인 반면, 당류 음료는 위험 증가와 관련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내외에서 수행된 151개 연구를 종합한 체계적 문헌 고찰 및 메타분석이다. 한국인의 식이 패턴과 심혈관질환 위험요인 간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커피를 더 많이 섭취하는 집단에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약 20%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메타연구에서 인용한 '유럽과 미국 성인 수십만 명을 대상으로 장기간 추적한 연구'에선 하루 2∼4잔 의 커피를 섭취하는 그룹에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미섭취 그룹 대비 10∼20% 낮은 경향을 보였다. 커피의 카페인뿐 아니라 클로로젠산 등 폴리페놀 성분이 항산화·항염 작용을 통해 혈관 기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과일과 채소 섭취도 비슷한 보호 효과를 보였다. 과일 섭취가 많으면 고혈압 위험은 약 26% 낮았고, 채소 섭취가 많으면 중성지방 증가 위험이 감소했다. 유제품 섭취도 혈압과 지질 이상 위험 감소와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개별 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으로, 특정 식품이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한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 식습관뿐 아니라 신체활동·흡연·체중 등 다양한 요인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전자담배도 증기담배도 연기담배도 “모두 나빠요”

액상전자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 등 전자담배의 소비가 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유해성이나 문제점에 대한 인식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는 28일 “5월 31일 금연의 날을 맞아 조사해 보니,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전자담배를 일반담배만큼 해롭다고 인식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20∼79세 성인 남녀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암예방수칙 인식 및 실천행태 조사'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응답자의 73.2%는 니코틴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와 “똑같이 해롭다"고 답했다. 특히 무니코틴 전자담배에 대해서도 83.5%가 “해롭다"고 응답, 니코틴 유무와 관계없이 전자담배 전반에 대한 국민적 경각심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높은 유해성 인식에도 불구하고 현재 흡연자 가운데 향후 1개월 내 금연 계획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1∼2%에 그쳤다. 금연 실천의 주요 장애요인으로는 스트레스·체중 증가·금단증상 등 신체적·심리적 부담(36.1%)이 가장 많았고 주변의 흡연 유혹(27.5%)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82.6%는 간접흡연을 '1군 발암요인'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는 담배의 위험성에 대한 국민 인식이 직접 흡연뿐 아니라 간접흡연 등 사회적 환경 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젊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전자담배 사용이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20대 7.2%, 30대 7.7%, 40대 5.8%, 50대 2.4%로 드러났다.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도 각각 4.5%, 3.4%, 1.7%, 1.0%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전자담배가 청소년과 젊은 층의 흡연 시작 경로로 작용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과 사회적 경각심 제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부도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해 규제 강화에 나섰다. 지난 4월 24일부터 시행된 '담배사업법' 개정에 따라 담배의 정의가 기존 '연초의 잎'에서 '연초 또는 니코틴'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규제 사각지대에 있던 합성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 역시 △건강경고 표시 △광고 제한 △금연구역 내 사용 금지 등 일반 담배와 동일한 규제를 적용받게 됐다. 응답자들이 꼽은 효과적인 흡연 규제 정책으로는 △담배 성분 및 배출물 정보 공개(50.8%) △금연 캠페인 및 공익광고 확대(50.6%) △금연구역 확대(46.7%) 등이 제시됐다. 양한광 국원장은 “최근 법 개정으로 규제 사각지대에 있던 합성니코틴 제품까지 관리 대상에 포함된 것은 변화하는 담배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라며, “전자담배를 포함한 모든 담배 제품이 건강에 미치는 위험성을 정확히 알리고, 국민들의 금연 실천을 돕기 위한 과학적 근거와 암예방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열정 댄스도 좋지만...10cm 하이힐, 체중 몇 배로 부담 가중

여자 아이돌(걸그룹)의 무대는 화려함 그 자체다. 10cm 안팎의 킬힐(하이힐)을 신고 점프와 회전, 빠른 동작이 이어지는 격한 안무를 소화하는 모습은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퍼포먼스가 무릎과 발목, 허리 관절에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이런 댄스 퍼포먼스를 따라하다가는 염좌나 골절 등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하이힐을 신은 상태에서의 안무는 평지에서 걷거나 일상적인 신발을 착용했을 때와는 다른 조건에서 관절을 사용하게 만든다. 체중을 지탱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지면서,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은 평소보다 훨씬 크게 느껴질 수 있다. 하이힐을 신으면 체중 중심이 발 앞쪽으로 이동하면서 무릎은 자연스럽게 약간 굽혀진 자세가 된다. 평지 보행처럼 출격이 고르게 분산되지 않고, 무릎 앞쪽 관절로 하중이 집중되는 구조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무릎 앞쪽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하고,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도 긴장된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여기에 점프 후 착지, 빠른 방향 전환, 반복적인 굴곡 동작이 더해지면 상황은 달라진다. 쿠션이 있는 운동화와 달리 하이힐은 충격 흡수력이 제한적이어서, 착지 순간의 충격이 완화되지못한 채 무릎 관절과 연골에 직접 전달된다. 이 때문에 하이힐을 신고 격한 안무를 소화할 경우, 무릎이 느끼는 부담은 일상적인 움직임보다 훨씬 크게 체감될 수 있다. 아이돌은 젊고 근력이 뛰어나며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릎 통증이나 발목,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는 관절이 한계 이상으로 반복 사용되고 있다는 신호다. 더 큰 문제는 일반인들의 관절이다. 충분한 근력이나 관절 안정성이 없는 상태에서 하이힐을 신고 춤을 추거나 오래 서 있을 경우, 관절은 아이돌보다 훨씬 빠르게 손상될 수 있다. 커버댄스, 취미 댄스, 행사 참석 등 일상 속 비슷한 상황에서도 무릎 통증이 발생하는 이유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인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유건웅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젊을 때는 통증을 참고 넘길 수 있지만, 반복된 관절 부담은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로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실제 활동량이 많은 시기를 보낸 이후, 전성기를 지난 뒤 무릎이나 허리 통증, 연골 손상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과정에서 발목이나 무릎의 염좌, 반복적인 인대 손상, 반월상연골 파열과 같은 문제가 뒤늦게 드러나는 사례도 있다. 이는 관절이 '사용한 만큼 기억한다'는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젊을 때 누적된 미세 손상이 중장년 이후 통증이나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이힐 자체보다 착용 시간과 사용 방식이 더 중요하다. 굽 높이는 7cm 이하로 조절하고, 굽이 가늘기보다는 안정감 있는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무릎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하이힐을 신고 춤을 추거나 장시간 서 있었다면 이후 스트레칭과 휴식은 필수다. 특히 종아리와 허벅지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고, 무릎 앞쪽에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통증이 이틀 이상 지속되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전문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건웅 원장은 “하이힐은 곧바로 질환을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반복된 부담과 회복 부족이 쌓이면 관절 손상의 원인이 된다"면서 “무대 위 아이돌뿐 아니라, 일상에서 하이힐을 신는 모든 사람이 무릎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난청 해결의 종결자, 인공와우 수술이 진화한다

인공와우(인공달팽이관)는 청신경에 전기적 자극을 직접 제공해 줌으로써 손상되거나 상실된 청신경세포의 기능을 대행하는 전기적 장치를 말한다. 말소리를 전기적 신호로 바꾸어 귀의 달팽이관(와우, 蝸牛)에 있는 청신경세포를 자극함으로써 듣는 기능을 하게 만든다. 달팽이관의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보청기로 아무리 소리를 증폭시켜도 어음변별이 신통치 않다. 이런 경우 달팽이관에 청신경을 자극할 수 있는 장치를 삽입하는 수술을 하게 된다. 글로벌 청각 임플란트 전문기업 코클리어가 24∼27일 한국에서 열린 제37회 세계청각학회에서 인공와우 신제품 '뉴클리어스 넥사 시스템'(Nucleus Nexa System)을 선보였다. 뉴클리어스 넥사 시스템은 업그레이드 가능한 펌웨어와 내장 메모리를 탑재한 스마트 인공와우 기기이다. 향후 청각 기술 발전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2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윤이 코클리어 코리아 대표는 “이번에 적용된 새로운 칩셋은 인공와우 업계에서 약 20년만에 내부 칩셋 업그레이드를 이뤘다"면서 “고급 신호처리 기술과 업그레이드 가능한 펌웨어, 내장 메모리 기반으로 기존 인공와우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새로운 기능들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인공와우 사용자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외부 어음처리기를 교체해야 했지만 뉴클리어스 넥사 시스템은 임플란트 자체의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미래기술 발전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했다. 안 얀센 코클리어 최고기술책임자는 “뉴클리어스 넥사 임플란트는 자체 펌웨어를 탑재한 최초의 인공와우 시스템"이라며 “사용자도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연결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스템에는 사용자의 청취 환경과 청취 패턴을 분석해 설정을 자동 조정하는 기능이 포함됐다. 사용자 청취 데이터를 학습해 청취 전략과 배터리 사용 시간을 최적화하고, 개인 맞춤형 청취 환경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청취 설정값(MAP)을 임플란트 내부 메모리에 저장하는 기능도 도입했다. 사용 중 외부 어음처리기를 분실하거나 교체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기존 청취 설정을 빠르게 복원할 수 있다. 난청은 단순한 청력 저하를 넘어 인지 기능과 삶의 질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대한이과학회는 고령화 영향 등으로 국내 난청 인구가 2026년 300만명에서 2050년 최대 70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한양대병원 이비인후과 정재호 교수는 “치매 위험 인자 가운데 중년기에는 난청(7%), 우울(3%), 당뇨(2%), 흡연(2%) 등이 영향을 미치는데, 이 중 난청 비중이 가장 높다"면서 “청각 재활은 단순히 듣는 기능을 회복하는 것을 넘어 인지 기능 저하와 정신건강 악화를 줄이는 중요한 개입"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전국 단위 데이터를 활용해 40∼79세 중증 난청 환자 5만 2000여 명과 정상 청력을 가진 128만 여명을 장기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대상은 △인공와우 수술군(CI) △보청기 사용군(HA) △청각 재활을 받지 않은 군(NR)으로 나눠 분석했다. 연구 결과 청각 재활을 받은 그룹은 재활을 받지 않은 그룹보다 치매 위험이 유의하게 낮았으며, 특히 인공와우 수술군에서 가장 큰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는 “선천성 고심도 난청 영아도 생후 7∼8개월부터 인공와우 수술이 가능하고, 80대·90대 고령 환자 역시 국소마취를 통해 안전하게 수술받을 수 있다"면서 “보청기로 어음 변별이 어려운 경우 인공와우가 거의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라고 밝혔다. 최 교수는 “최근 인공와우 수술 환경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수술 부담은 상당 부분 줄었지만 인공와우라는 치료법 자체를 모르는 환자가 여전히 많아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데도 정보 부족으로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코클리어 코리아는 1988년 국내 첫 인공와우 수술 이후 현재까지 수천명의 난청인이 자사 기기를 통해 청각 재활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스투 세이어스 코클리어 아시아·태평양 및 중남미 지역 대표는 “인공지능(AI) 기반 청각 헬스케어와 첨단 임상 적용 등 다양한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코클리어는 혁신과 평생 지원을 통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난청인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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