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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라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나유라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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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올해 현금배당, 전년 대비 400억원 상향 검토”

KB금융그룹이 올해 연간 현금배당 총액을 전년 대비 약 400억원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회사는 연간 현금배당 총액을 감안해 총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을 결의했는데, 하반기에도 보통주자본(CET1)비율 등을 고려해 유연하게 주주환원책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나상록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4년 경영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금일 KB금융 이사회는 주당 804원의 결산 현금배당을 결의했다"며 “2024년 주당배당금은 기 지급된 분기별 배당금을 포함해 3174원, 전년과 비교하면 약 3.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KB금융의 연간 현금배당 총액 1조2000억원과 연중에 실시한 82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감안하면 2024년도 총 주주환원율은 39.8%"라고 설명했다. 나 CFO는 “이사회는 이날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결의했다"며 “이는 CET1 비율에 주주환원을 연계한 밸류업 프레임워크에 따라 작년 말 CET1 비율 13.51% 가운데 13%를 초과하는 자본에 해당되는 약 1조7600억원을 2025년 연간 총 현금배당 금액과 상반기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참고로 KB금융은 2025년 총 현금배당 금액을 전년 대비 400억원 수준 소폭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확정된 바는 없고, 향후 해당 내용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확정되는 경우 공시를 통해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나 CFO는 하반기 주주환원 방향과 CET1 비율 기준 시기에 대해 “유연하게 가져갈 생각"이라며 “하반기 주주환원 발표의 기준을 6월 말로 확정하기보다는 연도말 CET1비율, 그에 따른 충격과 예상치를 감안해서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유연하게 정책을 가져가겠다"고 강조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연간 대출성장률을 5% 내외로 전망했다. 이종민 KB국민은행 CFO는 “2025년도에는 수익성과 건전성을 감안한 무형 자산 중심의 적정 성장을 추구함과 동시에 리스크 관리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이를 고려할 때 연간 성장률은 5% 내외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계대출은 비대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전용 상품을 확대해 비대면 채널 중심의 성장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라며 “수익성이 담보된 우량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종민 CFO는 “시장 여건을 감안할 때 올해 가계대출 성장률은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준인 3% 내외가 될 것"이라며 “기업대출 부분은 건전성을 고려해 우량자산 중심으로 성장 기조를 유지하며 6% 내외 수준의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기업대출은 전략적으로 성장 속도를 조절하면서 시장 기회에 따라 탄력적으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중소법인은 우량자산 위주의 적정 성장을 추진하고, 소호대출은 업종, 지역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원화대출금 363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이 중 가계대출은 6.2% 증가한 176조8000억원을 달성했고, 기업대출은 6.6% 성장한 186조8000억원이었다. 한편, KB금융은 2024년 연간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 5조78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5% 증가한 수치다.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보상과 금리하락 기조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도 비은행부문 이익 확대가 그룹의 실적을 견인했다고 KB금융 측은 설명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KB금융, 사상 첫 순이익 ‘5조 클럽’...밸류업 프레임 ‘본격 가동’

KB금융지주가 금융지주 사상 처음으로 작년 연간 순이익 5조원을 달성했다. 금리 인하, 환율 급등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졌음에도 증권, 보험, 카드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에서 안정적인 이익을 낸 결과다. 이 회사는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포함한 총 1조7600억원을 주주환원에 투입하겠다고 선언하며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본격적으로 이행했다. KB금융그룹은 2024년 연간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 5조782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5% 증가한 수치다. 작년 4분기 순이익은 6829억원으로 전년 동기(2183억원) 대비 212.8% 늘었다. KB금융 측은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보상과 금리하락 기조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도 비은행부문 이익 확대가 그룹의 실적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실제 비은행 계열사를 보면 KB증권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58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3% 늘었다. KB손해보험(8395억원), KB국민카드(4027억원)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7.7%, 14.7% 증가했다. KB라이프생명도 15% 증가한 269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그룹의 호실적에 보탬이 됐다. 반면 KB국민은행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3조2518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감소했음에도 1분기 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를 전입했기 때문이다. 이에 KB금융의 비은행부문 기여도는 2023년 33%에서 2024년 40%로 상승했다. 그룹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누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72%,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ROE는 10.76%였다. 작년 12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BIS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3.51%, 16.41%였다. 그룹 부문별 경영실적을 보면 작년 순이자이익은 12조8267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늘었다. 순이자마진 하락 추세에도 불구하고, 금리인하 기대감에 대출수요가 확대되면서 은행의 대출자산 평잔이 증가하고, 카드, 보험사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이자이익 기여도가 꾸준히 오른 영향이다. 그룹과 은행의 작년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2.03%, 1.78%로 전년 대비 각각 0.05%포인트(p) 내렸다. 작년 KB금융의 순수수료이익은 3조8496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ELS 판매중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침체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신용카드 수수료손익이 전년 대비 997억원 늘었기 때문이다. 기타영업손익은 3519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KB금융 측은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지속적인 이익기여도 확대가 그룹의 견조한 수익 창출력 개선을 이끌었다"며 “앞으로도 KB금융은 저성장, 금리하락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각 사업 부문별 경쟁력 제고 노력을 강화하고,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의 질적 성장 노력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약 1조7600억원을 올해 연간 현금배당 총액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1조7600억원'은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밝힌 CET1비율에 주주환원을 연계한 '밸류업 프레임워크'에 따라 작년 말 CET1 비율 13.51% 중 13%를 초과하는 자본이다. 이사회는 연간 현금배당 총액을 감안해 총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을 결의했다. 하반기에는 2025년 하반기 CET1 비율 13.5% 초과 자본도 추가 주주환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4분기 주당배당금(DPS)은 804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1분기(784원), 2분기(791원), 3분기(795원)를 포함한 지난해 연간 총 DPS는 3174원으로 전년(3060원) 대비 올랐다. 현금배당(1조2000억원)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8200억원)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은 작년 말 기준 39.8%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기업은행, 중소기업 금융비용 절감...‘IBK인증서’ 출시

IBK기업은행이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절감과 디지털 편의성을 지원하는 개인사업자 전용 'IBK인증서'를 내놨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해 12월 기업용 간편인증서 정부 인가를 받은 바 있다. 5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IBK인증서'는 비대면 신원확인 방식을 도입해 영업점 방문과 서류 제출 없이 기업스마트뱅킹(i-ONE Bank 기업)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발급받은 인증서는 암호화돼 안전하게 저장되며, 인증서 복사 절차 없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IBK인증서'는 기업은행 기업 인터넷‧스마트뱅킹 금융거래, 조달청 차세대 나라장터 전자입찰 시 사용 가능하다. 향후 보다 다양한 공공·민간 기관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인증서 사용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IBK인증서' 출시를 기념해 한시적으로 인증서 발급 수수료를 면제한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은 “IBK인증서는 고객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하는 가치금융을 실천하고 중소기업의 디지털 금융 혁신을 위해 기획됐다"며 “앞으로도 전자서명인증사업자로서 신뢰받는 인증기관의 역할을 다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하나은행, 중소기업 ESG 돕는다...기업뱅킹 내 ‘ESG라운지’ 신설

하나은행이 ESG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고자 기업 인터넷뱅킹 내 '기업 ESG 라운지' 메뉴를 신설했다. 해당 라운지에서는 ESG 역량 강화를 위한 필수적인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5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기업 ESG 라운지'에는 '기업 ESG 컨설팅 신청', '기업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기업 ESG 교육' 등의 서비스가 새롭게 신설된다. 먼저 '기업 ESG 컨설팅'은 하나은행의 ESG, 법률, 회계 등 전문가 총 10명으로 구성된 팀이 기업 ESG 종합 컨설팅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중소기업의 현 상황을 전문적으로 진단하고, 개선책을 제안해준다. '기업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서비스는 하나은행이 2023년 이화여자대학교와의 협업 및 금융감독원 ESG 전문가들의 검증을 거쳐 개발한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시스템이다. 탄소배출량 측정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은 '에너지 사용량' 등 간단한 정보만으로도 탄소배출량을 스스로 산출해 볼 수 있다. 하나은행은 '기업 ESG 교육'도 무료로 제공한다. 대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중소기업을 위해 ESG 필수 교육 주제인 'ESG의 개념 및 역사', 'ESG 규제 동향', '탄소가격과 배출권 거래' 등의 영상을 제공한다. 하나은행 측은 “이번 서비스를 통해 ESG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게 힘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한은 “환율이 소비자물가 0.1%p 높여...내수 등 불확실성”

한국은행은 5일 최근의 원/달러 환율 상승이 석유류가격 등을 통해 소비자물가지수(CPI)를 0.1%포인트(p) 높인 것으로 추정했다. 당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둔화흐름을 보이겠지만, 환율이나 내수 흐름 등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5.71(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이는 작년 7월(2.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김웅 부총재보는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환율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국제유가도 상승하면서 당초 예상대로 전월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근원물가는 2%를 소폭 밑돌며 안정된 흐름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모형추정 결과를 감안할 때 최근 환율상승이 석유류가격 등을 통해 1월 CPI상승률을 약 0.1%포인트 높였다고 추산했다. 김 부총재보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농산물가격의 기저효과, 낮은 수요압력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둔화흐름을 보이겠다"며 “이후에는 목표수준 근방에서 안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환율‧유가 움직임, 내수 흐름, 농산물가격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2월 경제전망 시 이러한 요인들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정전망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환율 방어에...1월 외환보유액 4년 7개월 만에 최소

지난달 원/달러 환율 급등에 외환당국에 환율 방어 등에 나서면서 외환보유액이 2020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110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월 말(4156억 달러) 대비 45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1월 외환보유액은 2020년 6월(4107억 달러) 이후 4년 7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월간 감소 폭은 작년 4월 -59억9000만 달러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한은 측은 “분기말 효과 소멸로 인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감소,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 확대,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조치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줄었다"고 밝혔다. 이 중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 확대는 스왑거래 기간 중 외환보유액이 거래금액만큼 줄어들지만, 만기시 자금이 전액 환원되기 때문에 외환보유액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친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보면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620억2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46억5000만 달러 감소했다. 예치금은 252억9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7000만 달러 늘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특별인출권(SDR)은 147억2000만 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융자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IMF 관련 청구권인 IMF포지션은 41억9000만 달러, 금은 47억9000만 달러였다. 작년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였다. 중국은 3조2024억 달러로 세계 1위였고, 일본(1조2307억 달러), 스위스(9094억 달러), 인도(6357억 달러), 러시아(6091억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대만은 외환보유액 5767억 달러로 세계 7위였고, 사우디아라비아(4366억 달러), 홍콩(4215억 달러)는 각각 7위, 8위를 차지했다. 독일은 외환보유액 3779억 달러로 세계 10위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기업은행, 발달장애 작가 발굴...‘IBK드림윙즈’ 전시회

IBK기업은행이 이달 25일까지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IBK드림윙즈' 전시회를 개최한다. 4일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IBK드림윙즈'는 성인 발달장애 작가의 성장과 사회적 자립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2023년부터 밀알복지재단과 매해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해 4월 수도권, 대전, 대구, 부산 등 다양한 지역의 발달장애인 작가 15명을 선발해 전문 강사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전시회 개최, 작품 홍보 등을 지원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IBK드림윙즈' 작가들이 독창적인 소재와 기법으로 작업한 서양화, 동양화, 도예 등 6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또 작가들의 작품을 소재로 제작한 미디어아트를 전시하고, 다양한 굿즈 상품도 준비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IBK드림윙즈 프로젝트가 발달장애 작가들이 예술로 세상과 소통하며 자신의 잠재력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문화예술 지원에 앞장서는 등 지속적이고 일관된 사회공헌 사업을 통해 기업시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KB국민은행, ‘리스크관리위원회’ 기능 미흡 지적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자회사 KB뱅크(옛 부코핀은행)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사후적'으로 개최하는 등 의사결정 당시 절차상 흠결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은행의 리스크관리위원회에는 문수복, 유용근, 김성진 등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됐는데, 위원회 차원에서 계열사 지원 관련 리스크를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다는 게 금융감독원의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은 국민은행을 포함한 주요 은행지주의 경영상 취약점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감독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위법 사항에 대해서는 엄정 제재하겠다고 예고했다. 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주·은행 등 주요 검사결과'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을 대상으로 유동성 지원을 결정할 때 송금일 당일 아침 이사회에 '자금 송금 필요성'만 우선 보고했다. 사실상 회사 차원에서 자금 지원을 먼저 결정한 것이다. 당일 리스크관리위원회는 '사후적'으로 개최해 국가별 익스포져 한도를 상향하고,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해외로 송금했다. 문제는 부코핀은행이 소재한 인도네시아가 2개월 전 내부 기준상 요주의 국가로 분류돼 국가 리스크 한도가 축소됐음에도, 자금송금을 위해 한도를 올렸다는 것이다. 결국 리스크관리위원회는 인도네시아에 대한 자금 송금 관련 리스크에 대해 검토를 충분히 하지 못했다. 국민은행이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부코핀은행을 우회적으로 지원한 사실도 적발됐다. 국민은행은 해외 자회사의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기 위해 자회사의 부실자산을 은행이 사실상 지배하는 SPC에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SPC가 발행한 사모사채(매각대금)에 대해 지급보증 6400억원과 한도성 대출 653억원을 제공하는 등 우회적으로 자회사를 지원했다. 금감원은 “이로 인해 자회사의 부실채권 위험을 은행이 최종적으로 부담하게 됐다"며 “신용리스크, 부실전이 위험이 동반 상승했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2018년 부코핀은행 지분 22%를 투자한 이후 2020년 추가 지분을 취득해 계열사로 편입했다. 현재 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 지분 67%를 보유 중이다. 당시 투자금액은 전체 약 4000억원 수준이었다. 국민은행은 당시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며 현지 금융당국과 인도네시아 정부기관, 주요 주주 등 이해관계자를 설득해 안정적인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부코핀은행 인수를 계기로 인도네시아 현지에 진출한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캐피탈과 함께 인도네시아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부코핀은행은 계속된 KB국민은행의 유상증자에도 경영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이번 금감원 조사 결과 국민은행이 부코핀은행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리스크관리위원회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리스크관리위원회는 이사회를 대신해 리스크관리와 관련된 전략과 정책을 수립하고, 리스크관리 정책, 시스템의 적정성 감독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국민은행 리스크관리위원회는 디지털, IT 분야 전문가인 문수복 위원장을 필두로 유용근 사외이사와 김성진 이사로 구성됐다. 이 중 유용근 이사는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이기도 하다. 이를 종합하면 KB국민은행 이사회가 회장과 경영진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에 맞서 감시, 견제 기능을 제대로 수행했는지를 두고 의문이 두는 대목이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결과 드러난 은행지주 경영 및 관리상 취약점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감독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특히 영업부서, 리스크담당부서, 리스크관리위원회, 이사회로 이어지는 전사적 리스크관리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중점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우리은행, 지점장이 직접 금고 관리한다

우리은행이 올해 1월 31일부터 영업현장 내부통제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지점장이 직접 금고 관리에 참여하고 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지난달 취임사에서 '진짜 내부통제'를 강화해야만 시장의 신뢰가 두터워질 수 있다고 주문한 만큼 일상적인 금고 업무부터 지점장이 직접 점검해 빈틈없는 내부통제를 실천하겠다는 취지다. 4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앞으로 우리은행 지점장은 매월 첫 영업일에 금고를 열고 마지막 영업일에 금고를 닫는데 참여한다. 지점장이 직접 △금고 개·폐문 △금고 잠금장치 이상 유무 확인 △ 금고 내부 관리 상태 등 금고 업무 전반을 점검해 시재 사고 예방을 포함한 내부통제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나아가 우리은행은 이달 3일 모든 임원이 전국의 일부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 지점장의 금고 관리 시행 배경과 중요성을 직원들에게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우리은행 임원들은 직원들에게 실질적 내부통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임원들은 매월 영업점에 방문해 '금고관리 중요성' 전파에 힘쓸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점의 최고 책임자인 지점장이 금고 관리를 직접 수행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자신의 금융자산이 안전하게 관리 되고 있다는 안정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금감원, 우리銀 부당대출 2334억 적발...국민·농협은행 1541억 규모

금융감독원이 현장 검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에 총 3875억원(482건) 규모의 부당대출을 적발했다. 우리은행은 기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관련 의심대출 350억원 외에 다수 임직원이 관여된 부당대출 380억원을 추가로 적발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의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은 총 730억원으로 늘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권의 낙후된 지배구조와 대규모 금융사고 등 심각한 내부통제 부실이 재차 확인됐다"며 “금융회사는 금융사고를 축소하려 하거나, 사고자를 온정주의적으로 조치함으로써 대규모 금융사고가 반복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비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4년 지주·은행 등 주요 검사결과 브리핑' 전 배포한 모두발언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주회장 중심의 의사결정 체계가 공고하고, 상명하복의 순응적 조직문화가 만연해 내부통제 등 견제장치가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웠고, 이사회는 인수합병(M&A) 등 중요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제대로 제공받지 못하는 등 본연의 경영진 견제, 감시 기능이 제한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 원장은 “임직원은 경영진이 제시한 외형성장 목표만을 추종하거나 은행 자원을 본인 등 특정 집단의 사익을 위한 도구로 삼아 부당대출 등 위법행위 및 편법영업을 서슴지 않았다"며 “금융사는 금융사고를 축소하려 하거나 사고자를 온정주의적으로 조치함으로써 대규모 금융사고가 반복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비판했다. 건전성 및 리스크 관리를 경시하는 조직문화도 은행권의 고질적인 문제였다. 이 원장은 “경영진 등이 단기 고수익, 고위험을 추구하도록 유인구조가 설계됨에 따라, 건전성 및 리스크 관리 장치가 작동되기 어려웠다"며 “지주는 그룹 내 잠재 부실 위험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본연의 역할을 소홀히 해서 금융그룹의 위기대응능력(자본비율)이 과대평가되고, 은행 등 자회사가 금지된 브릿지론을 편법 취급하거나 특수목적회사 등을 통해 계열회사를 우회 지원하는 등의 여러 부적절한 고위험 추구 행태를 막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내부통제를 비용적 요소로만 인식하고, 상급자의 부당한 지시에도 순응한 결과 우리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에서 총 482건, 3875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이 확인됐다. 이 중 우리은행은 기존에 확인된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의심대출 350억원 외에 다수 임직원이 관여된 부당대출 380억원이 추가로 적발됐다. 두 사안을 포함한 손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은 730억원 규모다. 730억원 가운데 451억원(61.8%)은 2023년 3월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현 경영진 취임 이후 취급됐다. 이번에 적발된 우리은행 전체 부당대출 730억원 가운데 338억원(46.3%)이 부실화됐다. 임 회장 취임 이후 취급된 부당대출 451억원 가운데 123억원(27.3%)도 부실화됐다. 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도 각각 892억원(291건), 649억원(90건)의 부당대출이 확인됐다. 국민은행은 팀장이 시행사, 브로커의 작업대출에 조력해 허위 매매계약서 등 관련 서류를 제공받아 대출이 가능한 허위 차주를 선별하고, 대출이 용이한 업종으로 변경하도록 유도해 부당대출 892억원을 취급했다. 일부 대출에 대해 금품과 향응을 받은 정황도 확인됐다. NH농협은행에서는 지점장, 팀장이 브로커, 차주와 공모해 허위 매매계약서를 근거로 감정평가액을 부풀리거나, 여신한도·전결기준을 회피하고자 복수의 허위차주 명의로 분할해 승인을 받는 등의 방법으로 부당대출 649억원을 취급했다. 일부 대출에 대해 차주 등으로부터 금품 1억3000만원을 수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복현 원장은 “2024년 검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금감원은 금융권 스스로의 철저한 조직문화 쇄신 의지와 함께 감독당국의 체계적인 감독방안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구현, 건전성 및 리스크 관리 강화, 자율쇄신을 통한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세부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통해 금융회사가 단기 성과주의를 지양하고, 지배구조 선진화, 건전성·리스크관리 중심 영업 및 엄정한 조직문화 확립 등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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