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권은 금융시장 흐름과 별개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민생 안정을 위한 상생금융 행보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최근 원·달러 환율을 비롯한 금융시장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금융사들은 좀처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민생 안정, 국민의 생활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처방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힌 만큼 금융권에서는 차주들의 이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각종 지원책을 가동하는데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달러 약세에 외환보유액 4100억 달러 회복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102억 달러로 전월 말 대비 56억1000만 달러 늘었다. 6월 중 미달러화지수(DXY)가 약 1.9% 하락하며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외환보유액이 4100억 달러선을 기록한 것은 올해 1월(4110억1000만 달러)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환율은 지난달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일시적으로 급등했다. 그러나 당초 예상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빠르게 완화되면서 최근 들어서는 1360원선에서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환율 하락은 금융지주사 보통주자본(CET1)비율 관리, 외화환산익 등에도 긍정적이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외화 대출의 원화 환산금액이 늘어 위험가중자산(RWA)이 증가하고,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되는 CET1 비율은 하락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환산익 발생 등을 고려하면 2분기 대부분 은행들의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 李정부 손발 맞추기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럼에도 금융권에서는 촌각을 다투는 치열함이 감지된다. 특히 금융권은 금융시장 흐름과 별개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민생 안정을 위한 상생금융 행보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KB국민은행은 하반기 조직개편에서 사회공헌사업·포용금융을 전담하는 포용금융부를 신설했으며, 신한금융그룹은 6월 말 기준 10% 이상의 금리가 적용되는 가계대출 보유 고객의 금리를 최대 1년간 한 자릿수로 인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약 4만2000명의 고객이 별도의 방문 없이 6500억원의 대출금액에 대해 금리인하 혜택을 받는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날(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민생 안정과 국민의 생활비 부담 완화를 위한 처방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한 만큼 금융권도 사회적 책임 이행에 전력을 다하는 것이다. 나아가 하나은행은 만 40세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준정년 특별퇴직(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는 등 금융 환경 변화에 맞춰 인구구조를 효율화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은행권이 상생금융 관련 여러 사업들을 추진하며 정부와 손발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정부가 상생, 서민에 관심이 많다보니 금융권은 앞으로 더욱 다양한 지원책들을 내놓을 것"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