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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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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열병식서 ‘美 본토 타격’ 신형 ICBM 화성-20형 공개

북한이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극초음속 미사일 등을 대거 공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1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전날 개최된 열병식 내용을 보도하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최강의 핵전략무기체계인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20'형 종대가 주로를 메우며 광장에 들어서자 관중들이 터치는 열광의 환호는 고조를 이루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신형 대출력 고체엔진 생산 계획을 공개하면서 이를 신형 ICBM 화성-20형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발공정에서의 마지막 시험"이 될 것이라며 해당 엔진의 지상분출 시험을 진행하더니, 이번 열병식에서 화성-20형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이다. 화성-20형은 추력을 늘려 다탄두 ICBM으로 개발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미국 본토 여러 곳을 동시에 타격할 수 있고 요격이 어렵다는 점에서 대미 핵위협 수위를 더욱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상대의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할 수 있는 무기로 꼽히는 극초음속 미사일도 열병식에 나왔다. 조선중앙통신은 “국방력의 정수를 이루는 절대적 힘의 실체인 전략무기체계들이 지심을 울리며 광장에 진입하였다"며 “극초음속활공미사일과 극초음속 중장거리 전략미사일 종대들이 진군해 갔다"고 전했다. 아울러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 종대, 무인기발사차 종대, 지대공·지대지 미사일 종대 등이 “연이어 진군화폭을 펼쳤다"고 밝혔다. 이밖에 자주포, 방사포 등 재래식 전력도 과시했다. 중앙통신은 “현대식주력땅크(탱크) '천마-20형' 종대에 이어 우리 군대의 제1병종인 포병무력의 강세를 보여주는 155㎜ 자행평곡사포 종대가 멸적의 포신을 추켜들고 광장을 누벼나갔다"고 언급했다. 또 “적의 주요 목표들을 정밀타격하는 새세대 핵심 공격무기체계들과 세상에 유일무이한 주체조선의 첨단병기인 600㎜ 방사포 종대의 흐름"에 관중들이 박수갈채를 보냈다고 전했다. 이날 열병종대 행진은 노광철 국방상이 선두에 섰으며 미사일 전력을 총괄 운용하는 전략군과 특수작전군 등에 이어 해외작전부대가 등장했다. 외신 등에 공개된 열병식 영상에는 인공기와 러시아 국기를 함께 든 부대가 행진하는 모습이 나온다. 러시아 매체 RT는 “이들 병사들은 러시아 군대와 함께 쿠르스크에서 싸웠다"고 언급했는데 쿠르스크 파병 북한군 부대가 열병식에도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중앙통신은 이들을 두고 “조선인민군의 위대한 새 역사를 창조하고 조선사람의 기개를 남김없이 떨친 무적의 해외작전부대종대가 위대한 영장의 사열을 받으며 위풍당당히 주석단 앞을 지나갔다"고 전했다. '정찰정보총국 종대'도 행진했다고 언급됐다. 북한은 최근 군 총참모부 산하 대남·해외 정보 수집 및 공작 기구인 정찰총국을 '정찰정보총국'으로 확대 개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위원장은 열병식 연설에서 “우리 군대는 적을 압도하는 정치 사상적, 군사 기술적 우세로써 방위권에 접근하는 일체의 위협들을 소멸하는 무적의 실체로 계속 진화되여야 하며 도덕과 군기로 승리의 단상을 쌓아가는 정예의 무력으로 끊임없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가 앞으로도 강위력한 혁명무력과 함께 부정의와 패권을 반대하고 정의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진보적 인류의 공동 투쟁에서 자기의 책임을 다할 것임을 확언하는 바"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미국과 한국을 직접 위협하는 표현은 하지 않았다. 미국과 대화 재개를 둘러싼 장외 탐색전을 벌이는 가운데 다소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해석된다. '패권 반대', '진보적 인류' 등의 언급은 이날 열병식에 자리를 함께한 중국, 러시아, 아세안 등 비(非)서방 국가들을 의식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북한의 국방력 강화가 반미·다극화 진영 세력 강화에 일조한다는 논리로 보인다. 열병식 주석단 김 위원장 양옆으로는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사절로 방북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베트남 최고지도자인 또 럼 베트남공산당 서기장이 섰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겸 통합러시아당 의장은 럼 서기장 왼쪽에 자리했다. 김 위원장의 딸 주애는 북한 매체에서 언급되지 않았고 보도 사진에서도 보이지 않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중 긴장 고조에 엔비디아 등 빅테크 시총 하루만에 1100조원 증발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이 고조되자 미국 주요 기술기업(빅테크)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1100조원 넘게 증발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매그니피센트7(M7, 애플·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알파벳·아마존·메타·테슬라)의 시총이 10일(현지시간) 하루에만 7700억달러(약 1101조원)가 증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4월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교역국을 상대로 한 상호관세 부과 발표에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1조 달러가 증발했던 이후 최악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4.85% 급락한 183.1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장 초반까지만 해도 195.62달러까지 오르는 등 200달러에 근접했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뒤 낙폭을 확대했고, 시간외 거래에서도 약 2% 하락하기도 했다. 이에 엔비디아 시총은 이날 하루에만 2290억달러(약 327조원)가 감소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5.06% 하락하며 시총이 710억(약 101조원)달러 날라갔고, 아마존 주가는 4.99% 급락해 연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시총 2·3위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주가도 각각 2.19%, 3.45% 하락했다. 구글과 메타 역시 1.95%, 3.85% 고꾸라졌다. 이날 M7 주가 하락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71% 내린 6552.5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56% 떨어진 22,204.43에 각각 마감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발표 직후였던 4월 10일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10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의 영향 등으로 상승 출발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중국과 무역 긴장 고조를 시사하는 글을 올리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소비자의 경제 신뢰도를 반영하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10월 예비치가 55.0으로 발표됐다. 전월치(55.1)보다 낮지만, 시장 전망치(54.2)를 상회했다. 그러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이상한 일들이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중국이 전 세계에 매우 적대적인 서한을 보내 2025년 11월 1일부터 자신들이 생산하는 사실상 모든 제품과 자신들이 많들지 않은 일부 제품에 대해서 대규모 수출 통제를 시행하겠다고 통보했음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이 이런 전례 없는 조치를 한 사실을 근거로, 비슷하게 위협받은 다른 나라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미국만을 대표하여, 2025년 11월 1일부터(중국이 추가 조치나 변화를 취할 경우 더 빠르게) 미국은 중국에 대해 현재 그들이 내고 있는 관세에 추가로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11월 1일, 우리는 모든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대중국) 수출 통제도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달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마저 불투명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주 뒤 한국에서 열리는 APEC 회의에서 시진핑(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이제는 그럴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원화 환율, 트럼프 관세 위협에 또 급등…한때 1430원 넘어서

추석 연휴 직후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더욱 치솟으면서 한때 1430원을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대폭 올리겠다고 위협하면서 미중 갈등이 다시 악화할 우려가 반영된 영향이다. 11일(한국시간)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지난 2일) 서울환시 종가 대비 27.00원 급등한 14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장 주간 거래(9시~3시 반) 종가 1421.00원 대비로는 6.00원 높아졌다. 달러-원은 주간 거래가 끝난 뒤 1420원 부근에서 횡보 양상을 보이다 뉴욕 오전 장중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지자 즉각 뛰어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움직임을 비판하며 “2주 뒤 한국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에서 시 주석을 만날 예정이었지만, 이제는 그럴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가 이 순간 검토하는 정책 중 하나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인상"이라며 “마찬가지로 다른 많은 대응 조치도 진지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위협했다. 다코타웰스의 로버트 파블릭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시장의 허를 찔렀고, 시장에 더 많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원은 뉴욕 오전 장 후반께 1432.00원까지 오른 뒤 상승폭을 축소했다. 야간 거래까지 포함해서 1430원을 웃돈 것은 지난 5월 2일 이후 처음이다. 오전 2시 19분께 달러-엔 환율은 151.750엔, 유로-달러 환율은 1.16010달러에 거래됐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7.1401위안에 움직였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6.39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99.21원에 거래됐다. 이날 전체로 달러-원 환율 장중 고점은 1432.00원, 저점은 1418.40원으로, 변동 폭은 13.60원을 기록했다. 야간 거래까지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69억74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전국 주유소 기름값 3주 연속 올라…다음주엔 떨어질까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3주 연속 올랐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5∼9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지난주보다 L당 1.9원 오른 1663.2원이었다. 지역별로 가격이 가장 높은 제주의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10.0원 오른 1725.2원, 가격이 가장 낮은 울산은 2.0원 상승한 1633.1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상표별 가격은 SK에너지 주유소가 L당 평균 1672.9원으로 가장 높았고, 알뜰주유소가 1636.0원으로 가장 낮았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2.6원 상승한 1535.6원이었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합의 성사로 하락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기대 약화, 예상보다 완만했던 OPEC+ 증산이 하락폭을 제한했다.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전주보다 1.1달러 내린 65.9달러였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0.4달러 하락한 76.7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1.3달러 내린 88.4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11월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APEC 미중 정상회담 무산 위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서로 100% 넘는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관세 전쟁'을 벌이다가 이후 고위급 협상을 이어오며 소강 상태를 맞았던 미·중 무역 갈등이 재점화될 우려가 커졌다. 이달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마저 불투명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이 전 세계에 매우 적대적인 서한을 보내 2025년 11월 1일부터 자신들이 생산하는 사실상 모든 제품과 자신들이 많들지 않은 일부 제품에 대해서 대규모 수출 통제를 시행하겠다고 통보했음을 알게 됐다"며 “이는 예외 없이 모든 나라에 영향을 미치며 그들이 몇 년 전부터 계획한 사안임이 분명하다"고 적었다. 이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국제 무역에서 이런 일은 들어본 적이 없으며 다른 국가와의 거래에 있어 도덕적 수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중국이 이런 전례 없는 조치를 한 사실을 근거로, 비슷하게 위협받은 다른 나라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미국만을 대표하여, 2025년 11월 1일부터(중국이 추가 조치나 변화를 취할 경우 더 빠르게) 미국은 중국에 대해 현재 그들이 내고 있는 관세에 추가로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11월 1일, 우리는 모든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대중국) 수출 통제도 시행할 것"이라며 “중국이 이런 조치를 했다는 것을 믿기 어렵지만, 그들은 그렇게 했고, 나머지는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중은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 협상을 통해 서로에 대한 관세를 115%포인트씩 낮추기로 합의했다. 이에 미국의 대중 관세율은 30%, 중국의 대미 관세율은 10%로 내려갔다. 이런 상황에서 '100%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경우 대중 관세율이 다시 130%로 인상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올린 게시글에서도 “중국이 각국에 서한을 보내 희토류 생산과 관련된 모든 요소에 대해 수출 통제를 하겠다고 통보하는 등 적대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지난 6개월 동안 중국과의 관계가 매우 좋았기 때문에 중국의 이런 움직임이 더욱 놀랍다"며 “그들이 항상 거짓말했다는 것을 느꼈는데 내가 옳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2주 뒤 한국에서 열리는 APEC 회의에서 시진핑(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이제는 그럴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의 후속 입장이 어떻게 나오냐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물론 두 정상의 APEC 계기 만님이 불발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무슨 일이 일날지 지켜보기 위해 (관세 부과일을) 11월 1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최근들어 미중 간에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잦았다. 중국은 최근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한 데 이어 지난 9일 희토류 합금 수출 통제 강화 방침을 발표했고, 14일부터 미국 관련 선박에 대해 순t(Net ton)당 400위안(약 8만원)의 '특별 항만 서비스료'를 부과한다고 전날 밝혔다. 중국 정부는 또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의 자동차 반도체 설계회사(팹리스) '오토톡스'(Autotalks) 인수를 놓고 반독점법 조사에 나섰다. 반대로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싱가포르, 미국 등에 각각 본사를 둔 다국적 네트워크 장비업체 'TP-링크'의 미국 영업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최근 보도했다. 또 미국 교통부가 미국에 오가는 중국 항공사의 러시아 상공 비행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만약 양측간 갈등이 봉합되지 않아 APEC 계기 미중 정상회담이 불발될 경우 이재명 대통령이 내세우는 '가교 국가'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를 지낸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부회장은 “이번 공방은 양국 관계의 취약성을 드러낸다"이라며 “정상회담 전까지 냉정한 판단이 우세해져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한편, 미중 관계가 악화될 우려에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0% 내린 4만5479.6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저장보다 -2.71% 내린 6552.5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56% 떨어진 2만2204.43에 각각 마감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발표 직후였던 4월 10일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11일 오전 10시 1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7.58% 급락한 11만2592달러를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12.37% 추락한 3835달러를 보이고 있고 바이낸스(-11.05%), 리플(-14.98%), 솔라나(-14.88%), 트론(-4.77%), 도지코인(-21.35%) 등 비트코인과 주요 알트코인들의 시세가 급락 중이다. 블룸버그는 코인글래스 자료를 인용해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트레이더들의 70억달러(약 10조원) 이상의 포지션이 청산됐다며 시총 규모가 작고 유동성이 적은 코인들이 직격탄을 맞았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日 공명당 연정 이탈에 다카이치 벌써 ‘삐걱’…엔화 환율은 횡보

일본 연립여당 공명당이 집권 자민당과 결별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1999년 탄생한 자민당-공명당 연합정권이 26년만에 붕괴됐다. 10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사이토 데쓰오 공명당 대표는 연립 유지를 놓고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와 회담을 가졌지만 합의 없이 종료됐다. 사이토 대표는 양당 협의 이후 취재진과 만나 “정치자금에 관한 기본자세에서 의견 차이가 있었다"며 후원금 문제에 대한 자민당 태도가 미흡해 매우 유감스러웠다고 밝혔다. 그는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에 대한 전모가 드러나지 않았으며, 의원 비서가 기소된 사안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비자금에 연루됐던 하기우다 고이치 의원을 자민당 간사장 대행으로 임명한 것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이토 대표는 자민당과 연합에 대해 “일단 백지화하고 지금까지 관계를 일단락 짓겠다"며 더는 자민당과 함께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는 이번 총리 지명선거에서는 공명당 의원들이 자신을 찍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공명당은 다카이치 총재가 취임한 이후 야스쿠니신사 참배, '비자금 스캔들' 대응, 과도한 외국인 배척 등 3가지 문제점을 지목하며 해결책을 요구했다. 사이토 대표는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외국인 문제에 대해서는 “상세한 설명이 있어 인식을 공유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있었다"고 평가했으나, 정치자금 규제 문제에서는 양측 이견이 좁히지 않았다. 자민당은 공명당이 기업·단체 헌금 수령 가능 대상에서 지방의 일부 지부를 제외해 달라는 데 대해 불만을 품어 왔다. 다카이치 총재는 전날 NHK에 출연해 “자민당과 공명당 연립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했으나 결실을 보지 못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엔화는 잠시 강세를 보였으나 다시 약세로 전환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은 이날 한국시간 기준 오후 3시 37분께 달러당 152.39엔까지 급락했다. 그 이후 152.93엔까지 반등했지만 오후 5시 19분 현재 152.7엔대로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립 정부가 붕괴했지만 다카이치 총재가 신임 총리로 선출될 가능성을 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민당·공명당 연합이 깨졌지만,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에서 자민당은 여전히 제1당이다. 총리 지명선거는 중의원과 참의원이 각각 실시하며 결과가 다를 경우 중의원 결과를 따른다. 중의원 정당별 분포를 보면 총 465석 중 자민당 196석, 입헌민주당 148석, 일본유신회 35석, 국민민주당 27석, 공명당 24석 등이다. 만일 각 정당이 자당 대표에게 투표한다면 다카이치 총재가 총리로 선출된다. 블룸버그는 “자민당이 하원·상원에서 가장 큰 세력임을 감안할 때 다카이치 총재가 총리로 지명될 가능성이 높지만 공명당의 결별로 예산과 법안을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카이치 총재는 새 연정 구성을 위해 국민민주당이나 유신회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들이 합류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중도 보수 성향인 공명당은 종교단체인 창가학회가 모체다. 그동안 자민당의 보수적 정책을 어느 정도 제어하는 역할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당과 공명당은 그동안 선거에서도 협력했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은 자민당과 공명당의 연정 협의 난항으로 총리 지명선거 등이 치러질 임시국회가 이달 20일 이후 소집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달 26일부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정상 외교 일정이 이어져 24일 이전에는 새 총리가 선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총리 선출이 늦어질 경우 신임 총리의 소신 표명 연설이 내달 4일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원/달러 환율, 연휴 직후 1421원대로 급등…5개월여 만에 최고

추석 연휴 기간 미 달러화 강세 등의 변수로 원/달러 환율이 10일 1420원대로 급등(원화 약세)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21.0원 뛴 1421.0으로 집계됐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30일(1421.0원) 이후 최고 수준이며 이날 상승폭은 4월 7일(33.7원) 이후 가장 크다.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3.0원 오른 1423.0원으로 출발했다가 곧바로 1424.5원까지 뛰었다. 이후 1420원 선 부근에서 횡보했다. 연휴 기간 한때 역외 거래에서 1420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던 흐름이 시초가부터 반영된 결과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1조61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환율 상승 폭은 눈에 띄게 축소되지 않았다. 달러 강세 영향이 가장 컸던 것으로 보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363 수준이다. 지난 2일 종가인 97.881보다 크게 높아졌다. 미국 정부의 3500억달러 규모 현금 투자 압박이 해소되지 않은 점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거론됐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연휴 중인 지난 4일 미국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만났지만, 의견 교환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엔화는 약세를 보였다. 차기 일본 총리로 유력한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가 아베노믹스를 계승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엔화 가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됐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29.64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30분 기준가(951.35원)보다 21.71원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9엔 내린 152.68엔이다. 지난 7일 2개월 만에 150엔대로 올라서고 이날도 153엔을 넘었다가 당국 구두개입에 152엔대로 내려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연휴 징크스’ 깬 코스피, 외국인 1조 매수에 3600 돌파

코스피가 추석 연휴 직후 거래일인 10일 1.7% 넘게 올라 사상 처음으로 36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전장보다 1.73% 오른 3610.60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38% 오른 3598.11로 출발해 사상 처음으로 3600선을 넘어서는 등 오름폭을 키웠다. 한때 3617.86까지 올라 장중 역대 최고치를 새로 쓰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조590억원 순매수해 증시를 끌어 올렸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5018억원, 593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미국발 인공지능(AI) 관련 훈풍에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6.07% 오른 9만4400원, SK하이닉스는 8.22% 뛴 42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장중 9만4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는 43만9250원을 찍으며 장중 최고점을 다시 한번 새로 썼다. 삼성바이오로직스(0.5%), 두산에너빌리티(14.97%), 네이버(5.73%), 신한지주(0.84%), 삼성물산(2.38%)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상승 마감했다. 이밖에 중국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한다는 소식에 관련 종목으로 분류되는 유니온머티리얼(30.00%)이 상한가로 치솟았으며, 모회사 유니온(15.14%)도 급등했다. 반면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도 철강 수입 장벽을 대폭 높이겠다고 예고하면서 포스코홀딩스(-3.85%), 세아제강(-1.61%) 등 철강 관련주들은 대체로 하락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가자 평화구상' 1단계에 합의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5.01%), 한화시스템(-3.18%), LIG넥스원(-4.95%), 현대로템(-2.65%), 풍산(-4.14%), 한화오션(-1.97%) 등 방산주들이 떨어졌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은 9.90% 급락했고 HD현대중공업(-2.46%), 현대차(-1.36%), KB금융(-3.42%), 셀트리온(-1.03%), 기아(-3.45%) 등도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0.61% 오른 859.49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하락 전환했지만 외국인 순매수에 힙입어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2369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316억원, 832억원을 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15개 종목 중 레인보우로보틱스(7.15%), 리노공업(0.19%) 등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하락했다. 알테오젠은 2.23% 하락 마감했고 에코프로비엠(-3.44%), 펩트론(-2.00%), 에코프로(-1.69%), 파마리서치(-1.45%), 리가켐바이오(-1.12%) 등도 약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추석·설 연휴 이후 증시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아이셰어즈 MSCI 한국 ETF'(티커명 EWY)와 반대 모습을 보였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EWY는 지난 2일 83.53달러에서 전날 83.43달러로 0.12% 소폭 하락했다. 과거 사례를 감안했을 때 이날 코스피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으나 이와 정반대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에 앞서 2023년 이후 올해 설까지 다섯 차례의 추석·설 연휴 가운데 네 번은 EWY의 방향과 코스피가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고점 찍나…월가 황제도 ‘AI 거품론’에 가세

한국 코스피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인공지능(AI) 열퓽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 같은 'AI 낙관론'이 오래가지 못랄 것이란 경고음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엔 '월가 황제'로 불리는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까지 'AI 거품론'에 가세하며 증시 급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다이먼 CEO는 9일(현지시간) 보도된 영국 BBC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 주식 시장에서 심각한 조정이 향후 6개월에서 2년 이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주식 시장의 조정 가능성에 대해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우려한다"며 “시장이 (조정) 가능성을 10% 정도로 보고 있다면 나는 30%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정학적 환경, 재정 지출, 세계적 재무장화 등을 포함해 “많은 것들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며 “이 모든 것들은 우리가 어떻게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지 모르는 수많은 문제를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사람의 마음속 불확실성은 내가 정상이라고 말하는 것보다 더 높아야 한다"며 “세계가 더 위험해진 만큼 우리는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대신 총알, 총, 폭탄 등을 비축해야 한다"고 했다. 다이먼 CEO는 또 AI 투자 열기에 대해서도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내가 보기에 AI는 진짜이며 과거 자동차와 TV가 성과를 냈듯 AI도 총량적으로 성과를 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 분야(자동차와 TV)에 관여한 대부분의 사람은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AI에 투자되는 자금 일부는 “아마도 손실을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전문가들도 현재 AI 붐이 2000년 닷컴 버블 붕괴와 유사한 흐름을 밟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8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행사에서 “AI에 대한 낙관론으로 글로벌 주식이 급등하고 있다"며 “현재의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은 25년 전 인터넷 붐 당시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급격한 조정이 발생한다면 금융여건이 긴축돼 세계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같은 날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도 “AI 관련 기술주 중심으로 주가가 과도하게 부풀려진 것으로 보인다"며 “AI 낙관론이 식을 경우 주식 시장이 특히 취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반론도 적지 않다. 1996년부터 기술주 트레이딩에 집중해 닷컴 버블을 직접 경험했던 비라일리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오늘날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들은 AI가 부상하기 전부터 시장을 지배해왔고 꾸준히 성장해 왔다"며 “현재 밸류에이션이 결코 터무니없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CNN에 따르면 월가 대표적 강세론자인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회장은 “지금의 시장이 1999년 닷컴 버블 수준의 비이상적 과열로 가고 있느냐면, 그럴 수도 있다"면서도 “예상보다 높은 실적 기대감에 올해 S&P500 지수가 신고가를 경신했다. S&P500 지수가 내년말 7700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역사적으로 거품은 변혁적 기술을 둘러싼 과도한 낙관에서 비롯됐지만 현재의 랠리는 비이성적 투기보다는 기초 체력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며 AI 산업은 소수의 기존 강자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과거 사례를 감안할 때, AI 열풍이 꺼지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닷컴 버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었던 앨런 그린스펀은 1996년 미국 증시가 '비이성적 과열 상태'라고 경고했지만, 실제 거품이 꺼진 시기는 그로부터 4년이 지난 2000년이었다. 이와 비슷하게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도 지난달 연설에서 주식 가격이 “상당히 고평가되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1.83% 오른 192.57달러를 기록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런 점에서 AI 거품이 단기간 내 붕괴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AI 관련 훈풍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0일에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6.07% 급등한 9만4400원에 거래를 마감, 연중 신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는 8.22% 급등한 42만8000원를 기록,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40만원선을 넘어섰다. 코스피 지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강세에 힘입어 전장 대비 1.73% 오른 3610.60에 장을 마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금·비트코인 시세 지금이 제일 싸다?…“중앙銀 계속 사들일 것”

금과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들에 대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수요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도이체방크의 마리온 라부르 선임 이코노미스트와 카밀라 시아존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중앙은행의 비트코인 보유는 20세기 금이 맡았던 역할을 반영하는 새로운 형태의 '금융안정의 초석'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고 달러 등 법정통화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커지는 와중에 발표됐다.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은 최근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했고 비트코인 역시 12만6000달러선을 넘어섰다. 다만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12월물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2.4% 하락한 3972.6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휴전에 합의하면서 군사적 긴장감이 완화하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누그러진 데다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0일 한국시간 오전 11시 24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55% 하락한 12만1411달러를 기록 중이다. 그럼에도 도이체방크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과 비트코인을 상당한 규모로 보유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되는 가운데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보고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이 중앙은행 외환보유액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관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가 확산한 영향으로 중앙은행들이 2010년 금을 순매수했다"고 짚었다. 실제 글로벌 투자은행 베어스턴스가 과거 2008년 3월 파산하자 금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1000달러선을 돌파했다. 보고서는 이어 “최근 무역 불확실성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며 '금의 귀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세계 중앙은행들이 보유한 금이 3만6000톤을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도이체방크는 또 '탈(脫)달러'를 올해 국제금값 강세 요인으로 지목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 60%에서 올해 41%로 떨어졌다"며 탈달러 추세로 금과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에 사상 최대 자금이 유입됐다고 밝혔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지난달 금 ETF에 유입된 자금 규모는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와 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내년말 금값이 49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도이체방크는 중앙은행들의 비트코인 매입과 관련해 “여전히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잠재적 준비자산으로서 주목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JP모건은 이와 정반대 의견을 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이 오히려 달러 수요를 확대시킬 수 있다며 스테이블코인 시장 성장으로 2027년까지 달러 수요가 최대 1조4000억달러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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