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 디지털콘텐츠국
  • mediapark@ekn.kr

전체기사

“日은 군국주의” VS “中대상 범죄 안늘었다”…중일 여론전 격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과 일본의 여론전이 격화하고 있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주일 중국대사관은 전날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군국주의 국가라고 지적했다. 주일 중국대사관은 “유엔 헌장에는 '적국 조항'이 있다"며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 파시즘·군국주의 국가가 다시 침략 정책을 향한 어떤 행동을 취할 경우 중국·프랑스·미국 등 유엔 창설국은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허가 없이 직접 군사 행동을 할 권리를 보유한다고 규정돼 있다"고 밝혔다. 일본이 대만 유사시를 이유로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경우 중국이 곧바로 무력으로 응수할 수 있다는 주장을 통해 일본을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적국 조항에는 적국을 지칭하는 나라 이름이 기재돼 있지 않다"며 “1995년 유엔 총회에서 이 조항의 조기 삭제를 요구하는 결의가 채택됐고, 일본 정부는 삭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필리핀 중국대사관은 엑스 계정에 다카이치 총리가 평화 헌법을 불태우고 군국주의를 부활시킨다는 내용의 만화를 게재했다. 이 대사관은 “다카이치 총리는 무모한 발언으로 대만 해협에 대한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이 경우 중국은 반드시 반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외무성은 중국이 여행 자제령 근거로 제시한 치안 악화는 사실이 아니라는 글을 전날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중국은 “일본에 있는 중국인의 신체와 생명 안전에 중대한 위험이 초래됐다"고 주장했다. 외무성은 “중국이 올해 일본에서 중국 국적자에 대한 범죄가 자주 발생해 안전 우려가 고조됐다고 언급했지만, 그러한 지적은 합당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외무성이 별도로 제작한 일본 내 중국인 대상 범죄 통계 문서를 보면 살인 사건 건수는 2023년과 2024년에 각각 15건이었으나, 올해는 10월까지 7건이었다. 강도 건수는 2023년 31건, 2024년 27건이었고 올해는 10월까지 21건으로 집계됐다. 중국 정부는 일본 여행·유학 자제령을 내리고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다시 중단하는 등의 보복 조치를 단행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해당 발언을 철회할 때까지 추가 보복 조치를 내놓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실제 중국동방항공은 내달 1일부터 청두∼오사카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우한∼오사카 노선은 주 7회에서 4회로 줄인다. 쓰촨항공도 다음 달에 청두∼오사카 노선을 감편한다. 반면 일본은 대만에 관한 기존 입장이 달라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누차 강조하면서도 발언 철회 요구는 거부하고 있다. 한편,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개막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간 만남이 성사될지 주목하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다카이치 총리 발언에 대해 “오해를 부를 수 있다면 향후 매우 신중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사실상 되풀이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는 전날도 일본을 향해 “즉각 잘못된 발언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리 총리와 다카이치 총리 간 만남은 예정돼 있지 않다고 거듭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COP30 폐막일정 지연…화석연료 ‘퇴출 시간표’ 타협 난항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nference of the Parties·COP30)가 폐막 시간을 넘겼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COP사무국은 21일(현지시간) 6시 종료로 예정돼 있던 총회 일정을 연장해 당사국 간 합의를 위한 타협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유엔 기후총회가 약속된 폐회 시간을 넘기는 건 과거에도 있었다. 2022년 이집트에서 열린 27차 총회는 예정보다 이틀 뒤에 마무리됐고, 2023년 아랍에미리트에서의 28차 총회는 하루 더 진행됐다. 지난해 아제르바이잔에서 펼쳐진 29차 총회 역시 밤샘 회의로 공식 일정을 하루 연장했다. 이번 총회의 최대 쟁점은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 단계적 감축과 에너지 전환'을 합의문에 명문화할 수 있을지다. 이 안건은 COP30 개최 전부터 합의 도출 여부를 놓고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아 왔다. 앞서 2023년 COP28 기후 정상회의에서 오랜 논의 끝에 당사국들이 연료 전환 자체에는 뜻을 모았으나, 당시 그 방법이나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지는 못했다. COP30에서는 주최국인 브라질 제안을 계기로 일단 80여개국이 화석연료 퇴출을 위한 시간표 마련에 힘을 모았는데, 이를 두고 산유국 블록을 중심으로는 '비현실적 주장'이라는 취지로 완강한 반대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견 조율에 나선 브라질은 결국 폐회를 목전에 두고 화석연료에 대한 언급을 뺀 합의를 제안했지만, 프랑스·벨기에 등 일부 유럽 국가와 아시아·태평양 도서국 등을 중심으로 반발 의견이 모이는 등 협상 교착 상태인 것으로 외신들은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부 참석자들은 산림 보존 계획을 수립하는 데 필요한 내용이 누락된 것에서도 불만을 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22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아랍 협상단은 비공개회의에서 해당 지역 에너지 산업을 논의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파나마 대표단을 이끄는 후안 카를로스 몬테레이 수석 협상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후 위기 원인을 적시하지 못하는 건 타협이 아니라 (기후위기) 부정"이라며 “화석연료를 COP30 합의에서 제외한다면 협상을 어릿광대 쇼로 전락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AFP는 '화석연료 단계적 폐기'를 빼놓은 초안에 대해 이해관계에 따라 국가 간 격렬한 의견 대립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협상단은 차이를 좁히고 분열된 세계에서도 글로벌 협력의 가능성을 증명하려고 하고 있다"고 짚었다. 브라질 정부에서 기후·에너지·환경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안드레 코헤아 두라구 COP30 의장은 “이것은 우리를 분열시키는 의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지구 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0도 이하로 제한하고 1.5도 이하로 억제하는 데 노력한다'는 일치된 목소리를 담자고 각 대표단에 호소했다고 G1은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李대통령 남아공 도착…G20 정상회의·양자회담 일정 소화

중동·아프리카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21일(현지시간) 오후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이튿날 오전부터 '연대와 평등,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요하네스버그에서 이틀간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의 공식 세션은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과 '회복력 있는 세계', '모두를 위한 공정하고 정의로운 미래'로 구성되는데, 이 대통령은 3개 세션에 모두 참여한다. 이 대통령은 정상 모두발언에서 한국의 국제사회 속 역할과 함께 '인공지능(AI) 기본사회', '포용적 성장과 재정 정책' 등에 관한 구상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번 순방 일정을 소개하면서 “한국의 재정 및 기후변화 정책 등을 소개해 국제사회에서 관련 정책을 선도하겠다"며 “아프리카에 대한 연대·협력과 발전 기여의 의지를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회식과 만찬 등 공식 일정 외에도 정상들과의 별도 만남도 갖는다. 우선 한국이 주도하는 중견 5개국(한국·멕시코·인도네시아·튀르키예·호주) 협의체인 '믹타'(MIKTA) 소속국 정상들과의 회동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더해 이 대통령과 프랑스·독일 정상과 양자회담도 소화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종료 이후 동포 간담회를 끝으로 2박 3일간의 남아공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후 이번 중동·아프리카 4개국 순방의 마지막 국가인 튀르키예로 이동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엔비디아 ‘AI 거품론’ 불식한 날…‘빅쇼트’ 마이클 버리 작심 발언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시장 전망을 웃도는 호실적을 내놓으며 인공지능(AI) 거품론을 불식시킨 가운데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한 마이클 버리가 엔비디아와 AI 산업 전반을 겨냥한 비판을 제기해 관심이 쏠린다. 버리는 19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엔비디아는 2018년 이후 약 2050억달러의 순이익을 냈고, 자유현금흐름(FCF)은 1880억에 달한다"며 “(같은 기간) SBC(주식보상비용)은 205억달러에 달했고, 이를 상쇄하기 위해 무려 1125억달러치 자사주를 매입했지만 발행주식 수는 오히려 4700만주 늘었다"고 적었다. 이어 “SBC 희석을 상쇄하는 데 쓰인 실질 비용은 1125억달러"라며 “결과적으로 주주이익이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라고 주장했다. 버리의 이같은 주장은 엔비디아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제기됐다. 엔비디아의 자체 회계연도 3분기(8∼10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570억1000만달러를 기록, 시장 전망치(549억2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엔비디아는 이러한 성장세가 4분기(11월∼내년 1월)에도 이어지면서 매출액이 65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소식에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5% 가까이 급등했고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반등했다. 그러나 버리가 이같은 발언을 한 배경엔 엔비디아가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SBC와 자사주 매입으로 제한되는 구조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지금은 AI 열풍으로 엔비디아 실적과 주가가 오르고 있지만 투자열기가 꺾일 경우 투자자들이 구조적인 주주환원 문제를 인지해 주가가 꺾일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버리는 이에 앞서 또 다른 게시물을 통해 AI 산업 전반의 구조를 문제 삼았다. 버리는 블룸버그통신이 제작한 인포그래픽을 공유하며 “아래 기업들은 모두 의심스로운 매출 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기업 간 상호 투자 및 거래 구조를 전부 도표로 그리면 읽기조차 힘들 정도로 복잡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는 이를 플라이휠이 아니라 사기로 평가할 것"이라며 “최종 수요는 터무니없이 작고, 고객사 간 되주고 돌려받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AI 산업의 매출 구조가 실질 수요가 아닌, 관련된 기업들끼리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인해 시장이 부풀려지는 점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AI 기업들이 서로에게 투자하고 이를 기반으로 매출과 지출을 발생시키는 방식인 '장부상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버리는 또 “1시간 만에 오픈AI의 감사인을 말할 수 있으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이는 AI 업계의 회계감사 체계의 불투명성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블룸버그는 해당 인포그래픽을 활용해 “조 달러 규모로 커진 AI 붐이 기업 간 맞거래로 뒷받침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가장 최근 사례로는 스타트업 앤트로픽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꼽힌다. 지난 18일 앤트로픽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 300억달러 상당을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동시에 엔비디아와 MS는 각각 100억 달러, 50억 달러를 앤트로픽에 투자하기로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벌써 암초 만난 다카이치…재정악화 우려에 일본 주식·채권·엔화 ‘트리플 셀’

확장적 재정정책과 금융완화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려는 '아베노믹스'를 지지해온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출범한지 한달 만에 암초를 만났다. 대규모 추경에 따른 재정 악화 우려와 중일 긴장감마저 고조되면서 일본 주식·채권·엔화 가치가 모두 추락하고 있다. 20일 블룸버그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이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금리가 한때 1.8%까지 상승해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0.03%포인트 오르며 역대 최고인 3.37%를 찍었다. 5년물 국채금리 2008년 6월 이후 최고인 1.3%로 상승했다. 일본 엔화 환율도 고공행진(엔화 약세) 중이다. 현재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7.47엔으로, 지난 1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엔화 환율이 더 올라 158.8엔 수준마저 넘어서면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일본 증시도 출렁이고 있다.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지난 17일까지만 해도 5만선을 지켰지만 다음 날인 18일 4만8702를 기록하면서 하루 만에 4만9000선까지 내줬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주간 하락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했던 4월 이후 가장 크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날엔 엔비디아의 '어닝서프라이즈'에 힘입어 닛케이지수가 장 초반엔 5만선을 회복했지만 오후 들어 4만9000대로 다시 밀렸다. 중국이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문제 삼으며 경제 제재로 대응 수위를 끌어올리는 점을 투자자들이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유학 자제를 권고하고 일본 영화 상영을 연기했다. 최근엔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에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지를 통보한 데다 희토류 수출 통제 가능성마저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한 영향으로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화장품 기업 시세이도 주가는 이날 닛케이지수 상승에도 5% 넘게 급락했다. 시세이도 주가는 최근 1주일 만에 20% 가까이 폭락했다. 백화점 체인 이세탄미츠코시홀딩스 주가도 이날 1% 넘게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가 오는 21일 공개 예정인 종합 경제 대책에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 예산안 규모가 커질 가능성에 우려하고 있다. 당초 일본 정부는 경제 대책 규모를 17조엔 가량으로 정했으나 여야와 조율하는 과정에서 21조3000억엔으로 늘어났다. 이를 위해 편성할 추경 예산안 규모는 17조7000억엔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집권 여당인 자민당 내 일부 소장파 의원은 25조엔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T&D 자산운용의 나미오카 히로시 수석 전략가는 “25조엔은 규모가 상당히 클 것이고, 이정도의 수준이 필요할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경제 대책 발표 후 주식, 채권, 엔화가 동시에 추락할 위험에 우려된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TD증권의 알렉스 루 거시경제 전략가는 다카이치 정부가 큰 예산을 추구할 경우 장기채 금리는 더 오르고 엔화 환율 역시 달러당 160엔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다카이치 총리의 경기부양책이 일본 자산에 긍정적일 것이란 주장도 제기됐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토마스 매튜스 아시아태평양 시장 총괄은 “정부의 지출 확대는 경기를 과열 시킬 수 있고 이는 일본 기준금리 인상의 근거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카이치 총리가 부양책을 시행해 경기가 활성화되면 금리인상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에 엔화 환율이 크게 하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원화·엔화 등 환율 방어에 총력”…아시아 외환보유액 8조달러 육박

아시아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액이 올해 들어 크게 늘어나 총 8조달러(약 1경 1700조원)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원화, 일본 엔화를 비롯해 아시아 통화의 전반적인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각국 당국이 환율 방어에 나설 '실탄'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 11개 주요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액은 4000억달러(약 587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증가폭은 중국이 약 1410억달러로 가장 컸으며, 일본이 1160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한국은 4156억달러에서 4288억달러로 약 132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규모 순으로 보면 중국이 3조3000억달러로 가장 크고 일본(1조3000억달러), 인도(6870억달러)가 2·3위를 차지했다. 대만(6002억달러), 한국(4288억달러), 홍콩(4260억달러), 싱가포르(3922억달러), 태국(2715억달러), 인도네시아(1499억달러), 말레이시아(1238억달러), 필리핀(1097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첫 9개월 동안 달러 가치 약세로 비(非)달러 자산 가치가 상승했고, 국제금값 시세 랠리도 외환보유액 확대에 기여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BNY의 위 쿤 총 아시아태평양 거시경제 전략가는 “일부 국가에서 시장 안정 차원에서 외환을 소진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충분한 수준"이라며 “대부분 국가의 수입 대비 외환보유액 비율도 매우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인공지능(AI) 거품 논란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9월 이후 달러가 반등하면서 아시아 통화 전반이 평가절하 압박을 받고 있다. 달러 대비 인도 루피화·필리핀 페소화 환율은 최근 두 달 사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한국 원화 환율 역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9년 이후 16년래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특히 인도 루피화 환율의 경우 올해 3% 넘게 급등했다(루피화 약세).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인도산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한 데다 인도 증시에서 해외 투자자들이 이탈한 영향이다. 현재 인도중앙은행(RB)은 역내·역외 시장에 개입해 환율이 지난 9월말 기록한 사상 최고치(달러당 88.80루피)를 넘어서지 못하도록 방어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한국 원화 환율도 지난 한 달간 3.2% 상승(원화 약세)하자 정부는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과 협력해 환율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민연금과 긴밀히 논의해 환율 안정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최근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전날 기자간담회에선 “아직 국민연금과 소통할 시간이 없었다"고 했다. 국민연금은 원/달러 환율을 안정화하는 방안으로 전략적 환헤지를 재개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자체 판단에 따라 정해놓은 기준보다 환율이 오르면 보유한 해외자산 일부를 매도하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1480원대로 오르면 전략적 환헤지 발동 요건이 충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 연속 1450원선 위에 마감하자 지난 1월 환헤지에 나선 바 있다. 일본 엔화 환율 역시 현재 달러당 157엔 수준으로 10개월래 최고치를 보이자 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서고 있다. 이렇듯 아시아 주요국들의 통화가치가 추락하자 중앙은행들의 직접 시장개입 가능성마저 거론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이는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 명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를 의식한듯 대만 중앙은행은 최근 미 재무부와 공동 성명을 내고 환율 문제에 대해 조작은 원칙적으로 불가하고 시장에 맡기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트루스소셜에 나열한 8가지 “비관세 부정행위(NON-TARIFF CHEATING)"에서 환율 조작을 가장 첫번째로 적은 바 있다. 미 재무부는 지난 6월 발표한 반기 환율 보고서에서 환율 조작국을 지정하지 않았지만 중국은 투명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된 국가는 중국, 일본, 한국,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독일, 아일랜드, 스위스 등 9개국이다. 이와 관련해 MUFG은행의 마이클 완 선임 환율 전략가는 “환율 상승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외환보유액이 1차 방어 수단이 되겠지만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환율 조작에 대한 미 재무부의 인식과 이것이 향후 무역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엔비디아 3분기 실적 사상 최고…AI 거품 논란 잠재웠다

인공지능(AI) 대장주인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사상 최고 실적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3분기(8~10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62% 증가한 570억달러(약 83조4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주당 순이익(EPS)은 1.30달러였다. 전문가들은 3분기 매출과 EPS가 각각 552억달러, 1.26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엔비디아는 이어 4분기(11월~내년 1월) 매출이 65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620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66% 늘어나 사상 최대인 51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90%에 육박하는 규모다. 게임 부문은 43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났지만 예상치인 44억달러를 소폭 하회했다. 전문가용 시각화 부문과 자동차·로봇공학 부문 매출은 각각 7억6000만 달러와 5억9000만 달러였다. 아울러 12월 4일 기준 주주들에게 주당 1센트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엔비디아가 계속해서 사상 최고 성과를 낸 데는 인공지능(AI) 관련 투자가 계속 이어지면서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아키텍처인 '블랙웰'의 높은 수요가 계속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 콜에서 “AI 거품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며 “우리의 관점에서 보면 매우 다른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블랙웰 판매량은 차트에 표시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클라우드 GPU는 품절 상태"라며 “우리는 AI의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 생태계는 급속히 확장 중이며 더 많은 새 모델 개발사, 더 많은 AI 스타트업이 다양한 산업과 국가에서 등장하고 있다"며 “AI는 모든 곳에 침투해 일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정규장에서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전일 대비 2.85% 오른 186.5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그러나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5% 넘게 폭등해 196.25달러를 기록했다. 잭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멀베리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AI 모멘텀이 둔화하고 있지 않다는 소식에 시장이 매우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며 “엔비디아 하드웨서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신안 해상서 ‘267명 탑승’ 여객선 좌초…일부 부상자 발생

전남 신안군 장산면 장산도 인근 해상에서 2만6546톤급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좌초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9일 목포 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17분께 퀸제누비아2호가 장산도 인근 해상에서 좌초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여객선은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 등 267명을 태우고 제주에서 출발해 목포로 향하고 있었다. 여객선은 장산도 인근 무인도인 족도 위에 올라선 것으로 전해졌다. 좌초 당시 충격으로 현재까지 5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해상 추락 등 다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객선 앞머리 쪽에는 파공이 발견됐으나 현재까지 침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해경은 현장에 경비정 등을 급파해 승객 안전을 확보하고 있으며 함정 2대와 연안 구조정 1대를 이용해 승객들을 목포해경 전용부두로 이송 중이다. 해수부는 해양 선박사고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라 해양 선박사고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가용 자원을 최대한 동원해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인명 피해가 없도록 신속히 사고 수습에 나서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구조 현황을 실시간 공개하라"고 지시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日 다카이치 ‘대만 개입’ 발언 일파만파…중일 갈등 연예계까지 확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악화일로를 걷기 시작한 중일 갈등이 여행업계에 이어 연예계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중국이 보복조치를 강화시켜 일본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로 전망된다. 19일 홍콩 일간 성도일보와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중국 음원플랫폼 QQ뮤직은 지난 17일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일본 보이그룹인 JO1(제이오원)의 광저우 팬 파티(팬미팅) 행사가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취소됐다고 밝혔다. 행사는 오는 28일 광저우 ICC 환마오톈디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QQ뮤직 측은 이에 따라 19일로 예정된 VIP 멤버 전용 이벤트도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JO1은 '프로듀스 101 재팬' 시즌1을 통해 2020년 데뷔한 11인조 보이그룹으로 CJ ENM과 요시모토흥업이 한일합작으로 설립한 라포네 엔터테인먼트 소속이다. 중국에서 일본 아이돌의 공식 행사가 취소된 데 이어 일본에서는 한국 걸그룹의 중국인 멤버 관련 논란이 불거졌다. 걸그룹 에스파가 일본 NHK 연말 특집 프로그램 '홍백가합전'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에스파의 중국인 멤버인 닝닝의 출연을 막아야 한다는 청원이 제기됐다. 이 청원에는 전날 오후 기준 5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 진출한 일본 연예인들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본토 예능에도 출연한 적 있는 일본 가수 메이리아(MARiA)는 지난 18일 웨이보에 “중국은 내게 두 번째 고향이며 중국 친구들은 모두 내가 소중히 여기는 가족"이라면서 “나는 영원히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고 글을 올렸다. 같은 날 일본 배우 야노 코지는 “중국은 나의 두 번째 고향일 뿐만 아니라 '집'을 새로이 인식하게 해준 곳"이라며 “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영원히 지지하며, 여러분을 영원히 사랑한다"고 밝혔다. 야노 코지는 중국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일본군 장교로 출연한 적 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하에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다카이치 총리의 최근 발언이 이 원칙을 심각하게 위배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대만 유사시'가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본 내부에서도 비판이 제기됐으나 다카이치 총리는 발언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해당 언사에 대한 고강도 비난을 넘어 일본 여행·유학 자제령과 일본 영화 상영 제한 등 강경한 조치 등을 잇달아 내놨다. 중국 주요 항공사들이 일본행 항공권 무료 취소 지원에 나선 가운데 지난 15∼17일 사흘간 중국발 일본행 항공권이 49만1000건 취소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전했다.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초화려! 작열하는 떡잎마을 댄서즈'와 '일하는 세포' 등 중국 개봉을 앞둔 일본 수입 영화들의 상영이 잠정 중단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전세계적으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도 중국에서 개봉 사흘 만에 사실상 '불매' 수준의 위기를 맞았다. 이날에도 일본에 대한 중국의 추가 제재 카드가 나왔다. 중국 정부는 이날 정식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중지하기로 했다고 일본에 통보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칼슨 캐피탈의 데이비드 판드리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반일 감정의 잠재적 확산이 중국 수요에 크게 의존하는 일본 기업들에 중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소매업 중심의 일본 주식을 피하고, 중국에 익스포져가 있는 소비재 관련주들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중국인 매출 비중이 높은 화장품 기업 시세이도, 백화점 체인 이세탄미츠코시홀딩스 주가는 전날까지 2거래일에 걸쳐 11% 넘게 폭락했다. 같은 기간 일본 최대 항공사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 주가도 4% 가까이 하락했다. 중국이 일본을 상대로 희토류 수출을 규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싱가포르에 위치한 자산운용사 아이패스트 파이낸셜의 후 유 애널리스트는 “갈등이 격화하거나 장기화할 경우 중국은 희토류와 같이 공급망을 장악하는 분야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2010년 자국 어선과 일본 해상보안청 배가 충돌한 뒤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중단한 데 이어 일본이 센카쿠를 국유화한 2012년에는 일본산 제품에 대한 통관 강화와 불매 운동으로 일본 경제에 타격을 입힌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배상금 0원’ 13년 만에 韓 승소…론스타 “추가 법적대응 검토”

한국 정부가 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의 외환은행 매각 관련 국제투자분쟁(ISDS) 중재판정 취소 신청 사건에서 승소했다. 13년에 걸친 국제 소송에서 '배상금·이자 지급 취소'라는 최선의 결과를 얻어낸 것이다. 소송 결과에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낸 론스타는 추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1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론스타 대변인은 “국제투자분쟁(ISDS) 취소위원회의 결정에 실망했다"며 “위원회의 결정에도 한국 규제 당국이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 매각 노력을 부적절하게 차단하고 방해했다는 근본적인 사실을 바꾸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어 “사건을 새로운 재판부에 다시 제출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새 재판부는 한국이 위법하게 행동했다고 인정하고, 론스타에 손해액 전액을 배상해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엿다. 앞서 정부는 전날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의 론스타 ISDS 취소위원회가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관련 중재판정 결과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2022년 8월 31일자 중재 판정에서 인정됐던 한국 정부의 론스타에 대한 배상금 원금 2억1650만달러 및 이에 대한 이자의 지급 의무가 취소됐다. 또 그간 취소 절차에 쓰인 소송 비용인 약 73억원도 30일 이내에 지급받을 수 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승소에 대해 “국가 재정과 국민 세금을 지켜낸 중대한 성과이며 대한민국의 금융감독 주권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특히 새 정부 출범 이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의 성공적 개최, 한미중일 정상외교, 관세협상 타결에 이어 대외 부문에서 거둔 쾌거"라고 평가했다. 론스타와 한국 정부의 악연은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론스타는 2003년 9월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외환은행의 지분 51.02%를 1조3834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외환은행을 되팔기 위해 여러 회사와 협상을 벌인 론스타는 2007년 홍콩상하이은행(HSBC)과 5조9000억원대의 매각 계약을 체결했지만, 한국 정부의 승인은 늦어졌다. 결국 2008년 HSBC가 외환은행 인수를 포기해 매각은 무산됐고, 론스타는 2012년 외환은행 지분을 하나금융지주에 3조9157억원에 넘겼다. 거액의 차익을 얻었음에도 론스타는 “한국 정부의 승인 지연으로 매각에 실패해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며 2012년 11월 ICSID에 ISDS를 제기했다. 한국 정부의 개입으로 당초 더 높은 가격에 계약을 체결했던 HSBC에 매각하지 못해 손해를 봤다는 취지다. 손해배상 청구 금액은 46억7950만달러(약 6조8000억원)에 달했다. 이후 ICSID는 2022년 8월 31일 한국 정부에 론스타가 청구한 손해배상금의 4.6%에 해당하는 2억1650만달러(약 2800억원·환율 1300원 기준)를 지급하라고 판정했다. 다만 중재판정부가 배상금이 잘못 계산됐다는 우리 정부의 정정 신청을 받아들여 배상금은 2억1601만8682달러로 정정됐다. 하지만 론스타 측은 배상 금액이 충분치 않다며 2023년 7월 판정 취소 신청을 제기했다. 정부도 판정부의 월권, 절차 규칙의 심각한 위반을 이유로 같은 해 9월 판정 취소와 함께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양측의 판정 취소 신청을 받은 ICSID는 2년여간 숙고 끝에 이날 한국 정부 승소 판정을 내렸고, 론스타와 한국 정부의 국제소송은 13년 만에 마침내 마무리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