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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온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서예온 기자 입니다.
  • 정치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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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집값 ‘나홀로 상승세’…행정수도 완성이 관건

국내 아파트 시장이 전반적으로 관망세에 접어든 가운데, 세종시만 홀로 상승세다. 실거래가가 반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분양가도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6.3 조기 대선판에서 주요 후보들이 너도나도 행정수도 '완성'을 내세우면서 생긴 정책 기대 효과로 분석된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직방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세종시의 아파트 매매 중 상승거래 비중은 52.7%로, 전국 시·도 중 가장 높았다. 전국 평균은 43.7%로, 세종시는 유일하게 전월 대비 7.4%포인트(p) 증가했다. 이는 최근 22개월 만의 최고치다. 해당 기간 세종시에선 총 1197건의 거래가 이뤄졌고, 이 중 631건이 직전 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렸다. 수도권을 포함한 대부분 지역에서 거래 위축이 나타난 것과 달리 세종만 예외적으로 수요가 몰리며 단독 반등 현상이 나타났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세종시는 그동안 가격 조정이 컸던 지역이라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아진 상태에서 정책 기대감이 겹치며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며 “실거래가 반등이 분양가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고운동, 새롬동, 도담동 등 주요 단지에서는 실거래가가 10% 이상 오른 사례가 확인됐다. 고운동 가락마을6단지 전용 59㎡는 3억4500만 원에서 3억8000만 원으로, 새롬동 새뜸마을7단지 전용 84㎡는 5억1500만 원에서 5억7000만 원으로 거래됐다. 세종시는 현재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이지만 이 같은 실거래 반등 흐름이 이어질 경우 신규 분양가 책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선 공공기관 이전이 현실화될 경우 신도심을 중심으로 분양가 재산정 요구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같은 세종시 아파트값 상승세가 계속될 것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김 랩장은 “지금의 반등은 실현되지 않은 미래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결과일 수 있다"며 중장기 정책 실현 여부가 핵심 변수라고 봤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세종의 반등은 정책 기대에 따른 단기 과열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공공기관 이전이 실제로 얼마나 실행될 수 있을지가 향후 조정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세종은 과거에도 급등과 급락이 반복된 지역"이라며 “이번에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정치권 주요 대선 후보 모두 행정수도 완성과 공공기관 2차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국토교통부가 타당성 검토를 완료한 상태다. 세종시 역시 이전 대상 기관 선정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 상황이다. 그러나 수도권 반발, 부처 간 이견, 막대한 이전 비용 등 정치적·행정적 변수가 여전히 산적해 있다. 정책이 실제로 가시화될 경우 분양가 재산정과 민간 신축 사업 가속화 등 실질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지만, 기대감에 그칠 경우 다시 반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권 교수는 “분양가가 들썩이는 건 시장의 민감성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정책이 실현되지 않으면 하반기 이후 급속한 조정 흐름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기자의 눈] 분양가상한제 폐지, 내 집 마련 더 어려워진다

“공사비는 치솟는데 분양가는 묶여 있다." 최근 서울 용산구 재개발·재건축 조합 26곳이 분양가상한제 폐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원자재·인건비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해 사업성이 떨어지고, 주택 품질까지 낮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조합 측은 이 제도를 공급자의 발목을 잡는 대표적 규제로 보고 있지만, 분양가상한제는 단순한 공급 제한 장치가 아니다.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을 지켜주는 안전장치이자 주택 시장 과열을 억제하는 완충장치다. 이 제도가 없으면 분양가는 시장 흐름에 따라 끝없이 치솟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돌아간다. 실제로 분양가가 높아지면 청약 경쟁은 치열해지고 가격을 감당하지 못한 실수요자들이 청약을 포기하거나 전세시장으로 내몰릴 수 있다. 이는 전세난 심화로 이어진다. 공급 확대를 위한 규제 완화가 오히려 주거 불안을 키우는 역설이 발생하는 셈이다. 공사비 급등과 함께 분양가 규제가 일부 해제된 이후 실제 시장에서 벌어진 일도 이를 방증한다. 정부는 2023년 1·3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전역(강남 3구·용산 제외)을 제했다. 그러나 그 결과 서울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6년여 만에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2023년 7월 서울 평균 분양가는 3.3㎡당 4401만7000원으로, 2018년 2월(2192만1000원)보다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이 같은 분양가 급등은 청약통장 무용론으로 이어졌고, 실제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물론 공급자 입장에서도 현실과 맞지 않는 점은 있다. 공사비는 급등했고, 층간소음 규제와 제로에너지 건축물 의무화 등 새로운 시공 기준도 잇따르고 있다. 대한건축학회에 따르면 제로에너지 기준 충족 시 공사비는 최대 35%까지 증가한다. 그러나 이런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곧바로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연결돼선 안 된다. 이미 해제된 사례에서 드러났듯이 규제를 풀면 공급은 더디게 늘고, 분양가만 먼저 오르며 수요자 부담을 키운다. 정책은 공급자와 수요자 양쪽의 입장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분양가상한제 폐지 논의는 품질 개선과 공급 확대라는 기대도 있지만 실수요자의 비용 부담과 주거 불안이라는 대가도 따른다. 따라서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히 '폐지냐 유지냐'의 이분법이 아니라 가격 안정과 공급 활성화가 함께 갈 수 있는 정교한 정책 설계다. 무주택자들의 내 집 마련 꿈이 무너지지 않는 선에서 공급자도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현실적인 해법이 절실하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김문수·이준석도 찾았다…서울시 복지 실험에 쏠린 대선 주자들 관심

서울시의 대표 복지정책인 '디딤돌소득'과 '서울런'이 전국 단위 확산 가능성을 타진했다. 서울시는 19일 오전 시청 본관에서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를 열고 두 정책의 성과를 공유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도 참석해 현장에서 발언했다. 이번 토론회는 단순한 정책 설명 자리를 넘어 대선을 준비 중인 주요 정치권 인사들까지 참여하며 서울시 복지모델에 대한 전국적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서울형 복지 실험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디딤돌소득과 서울런이 향후 국가 정책 의제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오세훈 시장은 인사말에서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가장 큰 과제가 양극화인데, 이를 해소하려는 진정성 있는 정책은 드물다"며 “서울시는 디딤돌소득과 서울런을 통해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복원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디딤돌소득의 탈수급 비율을 언급하며 정책 실효성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현행 기초생활보장제도의 탈수급률은 0.2%에 불과하지만, 디딤돌소득은 3년간의 시범사업에서 8.5%를 기록했다"며 “서울시가 전면 도입할 경우 양극화 해소의 결정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책은 지속 가능하고 확산 가능할 때 비로소 가치가 있다"며 전국 확산 필요성도 언급했다. 디딤돌소득은 서울시가 2022년부터 시범 운영 중인 현금성 복지제도로, 기준 중위소득 85% 이하 가구에 부족한 소득을 보전해주는 하후상박형 구조다. 소득이 적을수록 더 많이 지원하고, 수급 중 근로소득이 증가해도 일정 기간 자격을 유지할 수 있어 근로 유인도 갖췄다. 실제로 수급 가구의 근로소득이 31.1% 증가했고, 탈수급률도 8.5%에 달하는 등 실질적인 자립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서울런은 2021년부터 시행된 서울형 교육격차 해소 플랫폼으로, 6~24세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에게 민간 온라인 강의와 일대일(1:1) 멘토링, 진로탐색 콘텐츠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현재 3만4000여 명이 이용 중이며, 수능 응시자 중 782명이 대학에 합격하는 등 교육 성과도 뚜렷하다. 특히 사교육비를 가구당 평균 34만 원 절감하는 효과도 보고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충북·평창·인천 등 타 지자체로 확산 중이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디딤돌소득과 서울런은 책상 위에서 만든 공허한 모델이 아니라, 서울이라는 현장에서 성공적으로 검증된 실천형 정책"이라며 “서울시가 만든 이 우수한 정책을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오 시장으로부터 정책 설명을 들었고, 후보로서 정책을 그대로 반영하겠다고 약속드렸다"며 “이제는 서울만이 아닌 지방까지 이 모델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서울에서 시작된 이 두 정책은 단순한 퍼주기가 아니라 정밀 설계된 복지 시스템"이라며 “특히 디딤돌소득은 근로의욕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계층 이동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출신으로서 교육을 통한 사다리 복원에 절실함을 느낀다"며 “서울시 모델이 전국 청년과 취약계층의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을 향후 정책에 반영하고, 두 정책의 통합 운영 및 전국 확산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디딤돌소득은 탈수급 유도 효과와 근로 유인을 동시에 충족하는 새로운 복지모델로, 서울런은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대표 플랫폼으로 각각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미 여러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서울런 전국화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디딤돌소득 또한 정합성 연구 및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도화를 추진 중이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삼성물산·현대엘리베이터, 초고층용 모듈러 승강기 공동개발

삼성물산은 지난 16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에 위치한 삼성물산 모듈러 승강기 'R&D Lab'에서 현대엘리베이터와 모듈러 승강기 기술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삼성물산과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지난해 공동개발한 모듈러 승강기 기술을 고도화하고 그 범위를 초고층용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2021년 13m 이하의 저층용 건물에 적용할 수 있는 모듈러 승강기 1세대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이후 현대엘리베이터와 협업해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건물 코어(Core)와 일체형(40미터 높이 이하)인 2세대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삼성물산은 세계 최고 높이인 아랍에미리트(UAE) 부르즈 할리파, 2위인 말레이시아 메르데카 118 등의 초고층 빌딩 시공 경험을 토대로 최대 500m 높이의 초고층 건물에도 적용할 수 있는 3세대 모듈러 승강기 기술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초고층 시장에서 탈현장 건설(OSC·Off Site Construction)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모듈러 승강기 기술은 부품의 약 70%를 사전 조립해 현장에서 수직으로 쌓는 방식으로, 내외장 마감만 현장에서 진행된다. 고소 작업이 줄어들어 안전성이 높고, 기존 대비 공사 기간은 약 75% 단축된다. 또한 품질이 균일하고, 폐기물·소음·분진 발생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조인수 삼성물산 M&E본부장은 “승강기 공사의 모듈러 전환은 안전과 공기 측면에서 획기적인 장점이 있다"며 “이번 협약을 삼성물산이 현대엘리베이터와 함께 OSC 트렌드를 선도하는 발판으로 삼을 계획" 이라고 밝혔다. 현대엘리베이터 이태원 CTO도 “이번 협약을 계기로 현대엘리베이터는 건축과 승강기 간의 시너지 확대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사용자를 위한 더 안전하고 더 편리한 기술개발 노력을 지속할 것" 이라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한화 건설·호반건설, 신월7동2구역 공공재개발 시공사 선정

한화 건설부문·호반건설 컨소시엄(이하 H사업단)이 신월7동2구역 공공재개발 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한화 건설부문은 신월7동2구역 주민대표회의가 지난 17일 토지등소유자 전체회의를 열어 H사업단을 시공사로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LH가 시행사로 참여하는 공공재개발 프로젝트로, 사업지는 서울시 양천구 신월동 941번지 일대 총 9만8295㎡(약 2만9734평) 규모다. H사업단은 지하5층 지상14층 높이의 아파트 19개동(총 2245세대)과 부대복리시설 등을 시공할 계획이다. 총 공사비는 약 6600억원이다. H사업단은 당초 2228세대였던 세대수를 2245세대로 늘려 개발이익을 극대화하고 거주 편의성과 단지의 상품성을 함께 끌어올릴 수 있는 특화 설계안을 제시했다. 13가지의 테마공원을 품은 리조트형 중정 설계를 적용하고 판상형 세대를 최대한 확보했다. 원안 5개 평형에서 특화 9개 평형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으며, 전체 세대의 약 95%를 남향으로 배치했다. 또한 알루미늄 패널 아트월과 패턴 입면 디자인으로 세련된 외관을 구현하고, 공공보행통로를 따라 커뮤니티 시설을 배치해 입주민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설계도 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한화 건설부문과 호반건설이 보유한 기술력과 시공경험을 바탕으로 신월7동2구역 공공재개발을 서울 서남권 최고의 랜드마크로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탄소 줄이기’ 경쟁…친환경 콘크리트 3파전

건설업계가 콘크리트 제조 단계에서부터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롯데건설, 포스코, 현대건설은 각각 혼화제, 슬래그 시멘트, 3D프린팅 등 차별화된 기술을 상용화하며 저탄소 경쟁에 뛰어들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최근 차세대 혼화제 'EPEG'를 개발했다. 이 혼화제는 물 사용량을 최대 20㎏/m³(약 10%) 줄이면서도 성능을 크게 높인 점이 특징이다. 일반 골재(보통 품질 골재)를 사용한 경우 압축강도가 32.2MPa에서 38.2MPa로 15.8% 향상됐고, 저품질 골재에서도 30.2MPa에서 34.7MPa로 13.0% 개선됐다. 이 같은 기술 혁신은 물 자원 절감과 품질 강화를 동시에 실현해 동절기나 대형 현장에서도 안정적인 콘크리트 품질을 보장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현재 서울 서초구 헌인마을을 시작으로 다른 현장에도 적용중에 있으며, 하반기에 더욱 확대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철강 제조 부산물인 슬래그를 활용한 저탄소 시멘트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지난 4월 11일에는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GS건설, 포스코이앤씨, 한일시멘트, 유진기업, 한국콘크리트학회 등과 함께 '슬래그 시멘트 생태계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포스코와 산하 연구기관 RIST는 슬래그 공급과 기술 개발을, 시멘트·레미콘사들은 고품질 제품 생산을, 건설사들은 이를 활용한 시공을 맡는다. 콘크리트학회는 품질 점검과 지침 마련을 담당할 예정이다. 슬래그는 철광석에서 철을 추출한 후 남은 부산물로, 석회석을 대체할 수 있다. 수화열이 낮아 콘크리트 균열을 줄이고 내구성도 높이는 장점이 있다. 포스코는 슬래그 시멘트를 활용한 마산~진주 복선전철 등에서 기존 시멘트 대비 탄소 배출량을 최대 40% 줄였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조강 콘크리트와 3D프린팅 기술을 접목해 공사 기간과 에너지 소비를 동시에 줄이고 있다. 최근 부산 스마트시티 연구개발(R&D)센터에서는 50m 길이의 주차장 벽체를 3D 프린터로 제작해 거푸집과 폐기물을 70% 절감하고 공기(工期)도 30% 단축했다. 조강 콘크리트는 겨울철에도 빠르게 강도를 확보할 수 있어 동절기 시공에 유리하다. 현대건설은 이 기술을 인천 송도 바이오단지, 제주 친환경 리조트 등에 시험 적용했으며, 향후 고층 아파트 시공에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러한 저탄소 기술은 단순한 시공 효율을 넘어 사업성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지역에서는 친환경 자재 사용 시 비용이 분양가에 가산되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심사에서도 탄소 저감 기술이 가점 요소로 작용하는 추세다. 일부 금융기관은 ESG 채권 발행 시 탄소 감축 실적을 평가 항목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권대중 서강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친환경 자재는 분양가 책정에서 비용 가산이 인정되고, PF 심사에서도 명확한 플러스 요인이 된다"며 “이제 콘크리트 제조 기술이 분양성과 자금 조달 능력까지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정부는 저탄소 건축자재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제도 전반을 손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그린 리모델링 사업' 확대를 통해 공공·민간 건축물의 에너지 성능 개선을 지원하고, 저탄소 인증 자재를 사용한 경우 인허가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공동으로 '저탄소 자재 품질 인증제'를 도입해 올해 하반기부터 시판 전 제품에 대한 탄소 배출량 검증을 의무화할 계획이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MZ세대 겨냥한 아파트, ‘편의시설’부터 달라졌다

최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분양 시장의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건설업계가 아파트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에 변화를 주고 있다. 과거처럼 헬스장과 독서실로 구성된 단조로운 커뮤니티에서 벗어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MZ 맞춤형 복합공간'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올해 분양 시장에 등장한 주요 아파트 단지들은 '일하고, 쉬고, 반려동물까지 돌보는' 라이프 패턴을 반영한 편의시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업무와 여가, 힐링까지 한 공간 안에서 해결하려는 젊은 세대의 수요를 정조준한 셈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9일 '힐스테이트 메디알레'(서울 은평)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이 단지는 단지 전체 커뮤니티를 'H 시리즈'로 브랜딩해 반려견 전용 목욕·드라이룸 'H 위드펫', 아이 실내 놀이공간 'H 아이숲', 프라이빗 영화관, VR 게임룸, 옥상 스카이라운지 등을 선보였다. '단지 안에서 주말이 완결된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올해 2월 청약 접수를 시작한 DL이앤씨의 '아크로 베스티뉴(경기 안양)'는 프리미엄 브랜드 아크로의 상징성을 고급 커뮤니티로 풀어냈다. 단지 내 '워터 클럽'은 25m 길이 실내 수영장과 라운지 카페, 피트니스존이 결합된 복합 공간으로 입주민 전용 리조트 콘셉트를 적용했다. 35~37층에는 조망형 복층 라운지 '스카이 클럽 아크로'가 마련돼, 야경과 커뮤니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21일 1순위 청약을 마친 양우건설의 '세종 양우내안애 아스펜'(세종 5-1 생활권)은 최고 13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 단지는 18층 '스카이 커뮤니티'에 펫케어센터, 드론경기장, 크리에이터룸, 코인노래방 등 20여 개 테마 공간을 배치해 “지방 단지의 새 기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흐름은 단지 선택 기준이 '거주 공간'에서 '경험 공간'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 단순히 평면 설계나 입지만으로는 차별화하기 어렵고, 주거 외적 가치에서 우위를 점해야 분양 성과로 이어지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들은 단지에서 어떤 생활을 누릴 수 있는지가 핵심 관심사"라며 “펫케어, 공유오피스, 스카이라운지 등 MZ세대가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건설사가 분양 시장에서도 확실한 반응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브랜드 바꾸니 분양도 달라졌다…건설사 BI 리뉴얼 확산

금리 부담과 미분양 적체로 얼어붙은 올해 분양 시장에서 건설사들이 '브랜드 갈아입기'로 활로를 찾고 있다. 올해 2~3월 잇따라 모습을 드러낸 신규 BI(브랜드 이미지)가 단지 인지도를 끌어올리며 분양률을 견인한다는 분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브랜드 리뉴얼에 가장 먼저 나선 건 DL이앤씨(대림산업 건설사업부문 인적분할 출범)다. DL이앤씨는 지난 3월 13일 계약 단계부터 인테리어를 고를 수 있는 옵션형 BI '디 셀렉션'을 공개했다. 미니멀·모던내추럴·소프트클래식 3종을 표준화해 소비자는 사후 공사 없이 '입주 즉시 완성형' 집을 받을 수 있다. 리뉴얼 효과는 빠르게 입증됐다. 지난해 말 '아크로 리츠카운티'에 시범 적용한 결과, 청약 경쟁률이 483대 1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올해는 전체 분양 물량 1만1000여 가구에 해당 옵션이 본격 확대 적용된다. 업계는 이를 원가 절감과 브랜드 프리미엄을 동시에 겨냥한 '투 트랙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두산건설은 창립 65주년인 지난 2월 19일 '위브' '더제니스'에 65가지 기술 아이콘을 녹인 W·Z 패턴을 발표했다. 문주·외벽·커뮤니티를 하나의 패턴으로 통일해 단지마다 '두산 시그니처'를 각인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브랜드 강화 뒤 도시정비 수주가 2조4000억 원까지 늘었고, 지난해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77 % 급증했다. 회사는 KCC와 색채 매뉴얼을 공동 개발해 시인성과 통일성을 높이는 작업도 이어간다. 앞서 GS건설은 지난해 11월 18일 20년 만에 '자이' 브랜드를 전면 리뉴얼하며 '리이그나이트(Re-ignite)'라는 새 BI를 선포했다. 곡선 중심의 기존 로고는 직선을 더해 모던한 느낌으로 다듬었고, 브랜드 컬러도 한층 짙고 고급스럽게 조정했다. 새 BI는 올해 분양 예정인 신규 단지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며, 소비자 반응에 따라 향후 전 단지 확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는 입지나 평면보다 브랜드가 소비자와의 첫 접점이 되는 시대"라며 “로고나 슬로건뿐 아니라 옵션, 커뮤니티까지 아우르는 통합 설계가 분양 성패를 좌우하고, 이런 브랜드 체험을 먼저 선점한 곳이 얼어붙은 시장에서도 한 발 앞서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불황에도 실적 반등”…건설사 4인방의 4가지 비책

건설경기 침체와 고금리 여파 속에서도 일부 주요 건설사들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실적을 지키거나 심지어 반등하는 데 성공해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불확실성이 큰 시장 환경 속에서도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집중한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두산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GS건설, SK에코플랜트는 데이터 기반 수주, 수익성 중심 경영, 브랜드 강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반 신사업 확대라는 4가지 공통 전략을 중심에 두고, 각기 다른 방식으로 위기를 돌파해 나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지난해 높은 브랜드 신뢰도를 바탕으로 한 정밀 수주로 10년 만에 최대 경영 실적을 기록했다. 두산건설의 작년 한 해 실적은 매출 2조1753억원, 영업이익 1081억원, 당기순이익 198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7% 증가했고, 6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이러한 실적 호조에 힘입어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의 성과급도 지급했다. 핵심은 데이터 기반의 정밀 수주 전략이다. 분양성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를 사전에 분석해 미분양 우려 지역이나 원가 부담이 큰 사업을 배제하면서 수익성을 높였다.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 상향을 받은 것도 이 같은 리스크 관리 성과가 반영된 결과다. 브랜드 경쟁력 강화도 돋보였다. 주거 브랜드 위브(We've)는 2024년 부동산114 브랜드 평가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해운대·대구 초고층 랜드마크 단지 시공과 신분당선 무사고 운영 경험이 기술력과 신뢰도를 함께 끌어올렸다. GS건설은 지난해 매출 12조8638억원, 영업이익 286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올해 1분기에도 70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었지만 수익성은 안정적으로 유지 중이다. 안정적인 실적 유지의 핵심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수주 판단 시스템 '자이북(Xi-Book)'과 내부 리스크 관리 체계다. 자이북은 입지, 원가, 리스크를 실시간 분석해 수익성이 낮은 프로젝트를 선제적으로 걸러주는 시스템으로, 사전 수익성 검토의 정확도를 크게 높였다. GS건설은 또 조직 내에 리스크관리실을 신설해 프로젝트별 수익성 평가 기준을 정교화했다. 브랜드 측면에서는 '자이(Zai)' 리뉴얼과 함께 VR 모델하우스, 자이갤러리 등 체험형 마케팅을 강화하며 소비자 신뢰를 공고히 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매출 18조6550억원, 영업이익 1조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4%, 3.2%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올 1분기에는 매출 3조6200억원으로 다소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9.7% 증가한 1590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가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일정 성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삼성물산은 '수익성 중심 포트폴리오 강화'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래미안 브랜드는 청약 경쟁률과 PF 조달 조건 측면에서 여전히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플랜트·인프라 등 복수 사업군에 대해선 이익률을 우선하는 내부 기준을 철저히 적용해 중장기 실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ESG 기반의 신사업 확대 전략을 통해 실적 반등에 성공한 대표 사례다. 지난해 매출은 9조3176억원, 영업이익은 234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2%, 49% 증가했다. 폐기물·배터리 자원순환 사업에 AI 기반 수요 예측 시스템을 적용해 효율성과 수익성을 모두 높였고, 기존 EPC 중심 구조를 O&M까지 확대해 장기적 수익 구조를 마련했다. 여기에 더해 반도체·연료전지 사업의 신규 매출 증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가속화, 프로젝트 원가율 개선, 자회사 SK에어플러스 및 에센코어의 실적 호조 등도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고부가가치 영역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이들 건설사의 공통점은 무작정 사업을 확대하기보다는 데이터 기반의 선별 수주와 리스크 관리, 수익성 중심 전략으로 질적 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은 분양 성과뿐 아니라 금융 조달 조건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으며, ESG 중심의 신사업은 경기 변동성에 대한 회복 탄력성을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수주 물량이 실적을 좌우했지만, 이제는 기술력과 지속가능성, 브랜드 신뢰도, ESG 역량이 경쟁력을 결정짓는다"며 “이들 요소를 균형 있게 갖춘 건설사가 향후 시장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3조 분양에 잇딴 수주…HDC현산, 반등 신호탄 쐈다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이 자체개발사업과 도시정비사업 양축에서 성과를 거두며 실적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다. 과거 브랜드 신뢰도 하락이라는 위기를 겪었던 상황에서 핵심 사업 흥행과 신규 수주가 연이어 이어지며 실적 회복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HDC현산의 대표적인 성과로는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이 꼽힌다. 주거시설 '서울원 아이파크'는 현재 분양률 95%를 넘기며, 약 3조 원 규모의 분양대금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HDC현산 관계자는 “광운대 개발사업은 이미 일부 매출로 인식되고 있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익 반영이 이뤄지고 있다"며 “전체 사업이 단계적으로 진행되면서 실적에 지속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적 회복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HDC현산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9057억 원, 영업이익 54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9.8%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6%로 집계됐다. HDC현산 측은 “어려운 부동산 시장 환경 속에서도 건설 시스템 혁신과 기술 경쟁력 강화 등 내실 있는 경영의 결과"라며 “특히 '서울원' 매출 증가와 '수원 아이파크시티 10단지' 준공 등 자체주택사업 부문에서의 이익 확대가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3년부터 실적 회복세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며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2023년에는 매출 4조1908억 원, 영업이익 1953억 원을 기록했고,지난해는 매출 4조2562억 원, 영업이익 1846억 원으로 전년에 이어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HDC현산의 자체주택사업 비중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도 병행하고 있어 중장기 실적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현금성 자산 확대, 안정적인 부채비율 유지 등 재무건전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주주 환원 정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시장 신뢰 제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수주 성과도 눈에 띈다. 최근 HDC현산은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삼청동1가 705번지 일원 오성대우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공사비 1369억 원)을 수주했으며, 서울 방배동 신삼호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는 조경 특화 설계안 '더 스퀘어 270'을 선보이며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했다. 이는 단기 수주 성과를 넘어서 서울 핵심 지역 내 브랜드 시너지 확대와 포트폴리오 전략 강화를 동시에 노린 행보다. HDC현산은 앞으로도 본사가 위치한 용산을 중심으로, 광운대역세권 개발과의 연계 시너지를 꾀할 계획이다. 성수전략1지구, 방배 신삼호, 압구정 등 서울 핵심 지역과 전국 주요 도시에서 랜드마크 사업 수주를 통해 아이파크 브랜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개발과 관련해 “세계적인 설계·구조·컨설팅 기업들과 협업해, 해당 지역을 글로벌 상권이자 비즈니스 허브로 탈바꿈시킬 마스터플랜을 준비 중"이라며 “본사를 중심으로 용산에서 추진 중인 다양한 개발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HDC현산은 실적 반등과 함께 안전·품질관리 체계 고도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 안전장비 도입, 모바일 기반 품질관리 시스템(I-QMS) 개선, 협력사 대상 안전 교육 강화 등 전사적인 프로세스 혁신이 병행되고 있다. 업계는 HDC현산이 자체주택사업 중심의 내실 강화와 도시정비사업 수주 확대라는 '투트랙 전략'을 가속화하며 실적 반등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향후 부동산 경기 회복 여부, 대규모 수주 성과, 정비사업 안정화 여부가 중장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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