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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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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 개포우성4차 입찰 참여하나…“용산 실패 설욕”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6.26 15:12

포스코이앤씨, 용산정비창 수주 실패 후 개포우성4차 재건축 참여 검토
입찰 공고 전 공개 행보엔 ‘신중론’…“기회 되면 최선”
삼성·롯데·현산 등 강자 속 4파전 가능성…조합 조건 따라 유동적 판단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사업 수주를 위해 조합원들과 의견을 나누는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 사진=연합뉴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건축 공사 수주전에서 실패한 포스코이앤씨가 하반기 첫 '대어'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개포우성4차 재건축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이 입찰에는 용산정비창 수주전에서 포스코이앤씨에게 패배를 안긴 HDC현대산업개발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스코이앤씨의 HDC현산을 상대로 한 '복수 혈전'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현재 개포우성4차 수주전 참여 여부를 내부 검토 중이다. 앞서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수주전에서는 총력전을 벌였지만, 조합 투표에서 HDC현산(득표율 약 64.1%)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회사 내부에서는 용산의 아쉬움을 딛고 다음 기회를 노린다는 입장이지만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참여 여부는 입찰공고 내용을 본 뒤 최종 판단할 문제다. 최근 경쟁이 치열하고 변수도 많아 불필요한 노출은 피하는 쪽"이라며 “기회가 되면 대응하겠지만, 조합 조건이 까다롭다면 과감히 포기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포스코이앤시가 최근 개포우성7차 수주전에 불참하자 건설업계 안팎에선 “개포우성4차 수주를 염두해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잇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이앤씨 입장에선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입찰에서 패한 후 두 번 연속 대형 재건축 입찰에 불참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라며 “개포우성4차 입찰을 꼭 따내야 이미지 회복과 수주 실적 관리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즉 포스코이앤씨가 개포우성7차 입찰에 참가하지 않은 것은 뒤이은 개포우성4차 입찰에 총력을 다해 성공을 거두기 위한 '전략적 후퇴'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포스코이앤씨가 개포우성4차 입찰에 참여할 경우 HDC현산 삼성물산, 롯데건설 등과 함께 최소 4파전이 예상된다. 이미 삼성물산은 강남권에서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래미안'을, 롯데건설은 '르엘'의 하이엔드 이미지를 앞세우고 있면서 입찰 참가를 기정사실화한 상태다.




아직까지는 포스코이앤씨는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입찰 전 언론 노출을 통한 '선점 효과' 전략도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성이나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무리하게 참여하지 않겠다"면서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름이 오르내리면 오히려 이미지에 타격이 클 수 있다. 구체적인 판단이 서기 전까지는 신중하게 대응하는 것이 내부 원칙"이라고 밝혔다.


올해 포스코이앤씨는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5조 원을 돌파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수치보다 수주 품질과 브랜드 이미지 회복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단순 실적만으로는 복잡한 정비사업 시장에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회사 측은 “사업 조건이 까다롭더라도 명확한 전략과 판단 기준을 바탕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개포우성4차 역시 다양한 요소를 검토해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전이 단순 실적 경쟁을 넘어 포스코이앤씨의 전략적 행보를 가늠할 기회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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