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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경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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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본부 조직개편 단행…“현장 영업력·플랫폼 시너지 강화”

우리은행은 고객 중심 조직 체계 구축을 비롯해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초점을 맞춰 대대적인 본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27일 밝혔다. 먼저 개인그룹과 기업그룹 일부 부서를 고객 니즈와 금융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게 고객 중심으로 재편했다. 이를 위해 개인고객 상품개발과 마케팅 조직을 '개인상품마케팅부'로, 기업고객 영업전략과 상품개발 조직을 '기업영업전략부'로 통합했다. 기업고객의 자금·외환 원스톱(One-stop) 지원 강화를 위해 '외환사업본부'를 기업그룹에 새롭게 배치했다. '소호사업부'도 신설해 소호 전용상품 출시와 경영 컨설팅을 전담토록 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지털영업그룹'을 신설하고 △WON뱅킹사업부 △플랫폼사업부 △WON모바일사업부 등을 배치했다. 이를 통해, '우리WON뱅킹' 앱의 초개인화 맞춤형 서비스 확대 및 UI·UX 고도화 등으로 고객 편의성을 더욱 높일 방침이다. 디지털 공급망금융 플랫폼인 '원비즈플라자'를 비롯한 항공결제․정산서비스 등 플랫폼 기반 사업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계획이다. 인공지능 대전환(AX) 추세에 맞춰 AI 기반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AI플랫폼부'는 'AI전략센터'로 확대 개편했다. 또한 HR그룹 산하에 'TECH인사부'를 신설해 IT·디지털 개발 역량 확충과 생산성을 향상하고 업계를 선도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기업그룹 산하에 '기업시너지팀'을 신설, 기업고객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미래 먹거리 발굴 등 공동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개편을 통해 고객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해, 중소·소상공인을 체계적이고 실질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라며, “앞으로도 우리은행의 강점인 기업금융을 더욱 성장시키고 디지털과 AI 기반의 지속 가능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은행권 ‘스테이블코인’ 상표권 출원에 주도권 다툼 본격화

하나은행이 스테이블코인 상표를 출원하며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자 은행권 가상자산 사업 진출에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초반 시장 진입에 은행권이 공동 대응하는 형국이 나타나면서 당분간 개별 은행간 경쟁보다 비은행권과의 경쟁구도가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25일 'HanaKRW', 'KRWHana' 등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 16건을 특허청에 출원했다. 기존에 참여하지 않았던 오픈블록체인·DID협회 등에도 가입해 스테이블코인 협의체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진행과 국내외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며 대응해나가겠단 방침이다. 하나은행의 이번 상표권 출원은 앞서 카카오뱅크, KB국민은행에 이어 시중은행 중 세 번째 사례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3일 'KB'에 원화를 의미하는 'KRW'을 조합한 'KBKRW' 등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카카오뱅크도 지난 23일 'BKRW, KRWB, KKBKRW, KRWKKB' 등 4개의 상표를 암호화폐 소프트웨어, 암호화폐 금융거래 업무, 암호화폐 채굴업 등 3개 상품 분류로 나눠 12건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일부 은행을 필두로 적극 행보가 나타나자 금융권 내 시장 진입 채비가 급속화되는 모양새다. 상표 출원은 시장이 활성화될 경우 곧바로 상표권을 선점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스테이블코인금융거래업, 전자지갑 결제서비스업, 전자화폐 지불거래 처리업, 스테이블코인 전자이체업 등의 상표 출원에 나서고 있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주요국에서 스테이블코인 시장 확산이 두드러지며 이런 분위기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을 발의한 이후 법제화 논의가 급물살을 탄 상태다. 이에 대비해 은행권은 스테이블 코인의 해외 송금 실험이나 법인 가상자산 거래 지원, 회계처리 자동화 기술 체계화 등 기술적 채비도 속속 완성해가는 추세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은 지난 4월부터 일본 '프로그맷'과 스테이블코인 기반 한국-일본 간 해외 송금 실증 실험을 진행 중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선 케이뱅크가 최근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와 손잡고 국내 첫 법인 명의 가상자산 거래를 지원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는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과 실명계좌 제휴를 통해 은행 앱 내에 '내 가상자산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은행권과 비은행권간 경쟁구도가 강화되는 특징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 은행권은 합작법인을 설립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관련 협의체에는 KB국민, 신한, 우리, NH농협, IBK기업, Sh수협은행, 케이뱅크, 금융결제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비은행권에선 카카오페이를 비롯해 게임사 넥써쓰도 상표 출원에 나서며 발행 채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핀테크 업계 등 비은행권 사업자들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를 은행으로 국한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비교적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 온 한국은행도 최근 은행권에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양측 입장이 나뉘고 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지난 24일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시장 혼란이나 피해자 발생 가능성에 대해 좀 더 안전하게 준비를 하자는 측면에서 도입을 하더라도 금융구제 수준이 높은 은행을 중심으로 해보고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은행권 역시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리스크 관리를 위해 은행권에서 시범적이고 단계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불과 몇 주만에 급속도로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대한 진입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업권마다 앞다퉈 선점 준비에 나서고 있다"면서도 “은행권이 다각도로 면밀하게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는 만큼 은행권을 통한 점진적 도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수출입은행, 50년 디지털 미래 전진기지 ‘IT센터’ 개소

한국수출입은행은 25일 경기도 용인시 수은 인재개발원 부지에 위치한 '수은 IT센터' 개소식을 열었다고 26일 밝혔다. 수은은 이번 현충일 연휴 기간 최종 이전과 동시에 운영을 개시함으로써 숙원사업 중 하나인 독립 IT센터 구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2019년 건축부지 선정을 시작으로 지난달 용인시청으로부터 사용승인을 받은 IT센터는 9877제곱미터(㎡) 부지에 지상 3층 규모의 전산동과 지하 1층 및 지상 4층 규모의 업무동으로 이뤄졌다. IT센터는 지역사회와 조화를 위한 환경 친화형 건물로 건축돼 '녹색건축인증 우수 등급', '에너지효율 1++등급'을 획득했다. 이를 위해 태양광·지열·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 일체형 공조 및 소음·매연 저감 설비를 도입했다. 또한 IT센터 구축 과정에서 주요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등을 최신 기종으로 교체하고, 시스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및 전력·통신 이중화 구성을 통해 안전·확장·가용성을 대폭 강화, 무중단·무장애 운영기반을 확보했다. 특히, 실시간 성능 및 장애 AI모니터링과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 플랫폼 도입으로 보다 효율적인 IT자원의 운용과 선제적 장애 징후 탐지, 예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은은 기존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업무효율 향상은 물론, 양질의 대고객 맞춤형 디지털금융서비스를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윤희성 수은 행장은 이날 개소식에서 “IT센터는 수은 디지털 전환의 핵심 기반으로서 50년의 디지털 미래를 열어갈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며 “생성형 AI 등 신기술을 업무에 적극 활용하여 수은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비과세 덕에 버텼는데”…농협·수협 예탁금, 농어민만 걱정 쌓인다

상호금융업권의 예·적금 이자소득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일몰을 앞두고 있다. 새 정부 들어 조세지출을 재정비하겠다는 기조가 나오고 있어 비과세 혜택 연장 여부를 둘러싸고 긴장감이 높아진 분위기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가 국가재정 효율화를 위해 조세지출 정비 중 하나로 상호금융권의 비과세 제도 폐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기획재정부가 조세특레제한법에 대한 심층평가에 들어간 상황으로, 조세특례의 실효성을 따진 뒤 혜택 폐지 여부에 대해 내달 결과를 낼 방침이다. 상호금융 이자소득 비과세 제도는 1976년 농어민과 서민 지원을 목적으로 도입됐다가 2022년 개정된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올해 말 일몰을 앞두고 있다. 현재 신협, 수협, 농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은 조합원과 준조합원에게 1인당 3000만원까지 예·적금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제공 중이다. 통상 이자소득에는 15.4%의 세금이 부과되는데 상호금융 조합원이나 준조합원은 지방소득세 1.4%만 부담한다. 앞서 제도가 일몰을 맞이할 때마다 연장돼왔지만 올해는 제도 연장이 어려울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새 정부 들어 국가재정 효율화를 위한 조세지출 구조조정 필요성을 더 크게 느끼는 상황이기 떄문이다. 최근 이재명 정부가 발표한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결과 경기진작과 민생안정에 지출이 늘고 세입경정 규모가 커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작년까지 2년 째 세수펑크로 나라 살림이 빠듯해진 상황에서 올해도 세수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지적이 따르고 있다. 지난해 30조원대 세수결손까지 더해 올해는 지난해보다 40조원 이상 세수가 걷혀야 전망치를 달성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당국은 상호금융권의 조세지출 규모가 커진 점을 문제점으로 꼽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상호금융권의 비과세예탁금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65조9000억원에 달한다. 기관별로는 농협(63조1100억원)과 새마을금고(56조3950억원)가 가장 많고 △신협 33조9610억원 △수협 8조1979억원 △산림조합 4조2306억원 등이다. 비과세 제도에 따른 조세지출 규모는 1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당초 업종 종사자와 서민의 권익 향상을 위해 마련한 제도가 어느새 대도시 거주자나 중산층·고소득층의 절세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실제 가입자도 조합원인 농어민 대비 준조합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일반인이 출자금 몇만원 납부만으로 준조합원 자격이 생기는 구조로 문턱이 낮아 실제 가입자 80% 이상이 준조합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은 현재 예금보호한도의 상향도 앞두고 있어 금리가 높은 2금융권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점도 지적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정부로부터 비과세 혜택을 폐지하는 대신 저율의 이자소득세를 단계적으로 부과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당국은 지난 세법 개정 당시에도 비과세 혜택 연장에 반대하며 비슷한 류의 안건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상호금융권은 수혜 대상이 고령층과 지역민이기에 혜택 미연장 시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인한 농어민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호금융권의 경우 영업지점이 비수도권에 다수 포진돼 있고 여전히 지역사회와 고령층의 자산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준조합원의 비중이 높은 부분에 대해서도 이들의 가입이 결국 조합에 필요한 부분이라는 입장이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준조합원의 비중이 높은 게 서민 권익 향상이라는 당초 취지에 크게 벗어나는 건 아니라고 본다"며 “조합원 숫자가 줄어 고민인 상황인데 준조합원이 많이 들어와있기 때문에 조합이 유지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수협의 경우 비과세 예탁금이 어업인 등 조합원 대상 대출 재원으로 활용되기에 서민금융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입장이다. 업권 차원에선 제도 폐지로 인한 대규모 예금 이탈을 우려하고 있다. 160조원대 비과세 예탁금 잔액 중 3분의 1 수준만 이탈하더라도 50조원 가량의 예금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이는 조달 비용 상승으로 연계되고, 대출금리 인상을 불러와 농어민 등 서민의 이자 부담이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한 업권 관계자는 “연장 때마다 첨예한 대립이 있었지만 새 정부 들어 이전보다 긴장감이 높아진 건 사실"이라며 “정부가 폐지를 강행하면 자금유출과 지역 금융기관의 기능 약화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조직 슬림화’ 나선 신한카드, 비용절감 효과 볼까

'1위 카드사'의 타이틀을 지키기 위한 신한카드의 대수술이 시작됐다. 박창훈 사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사실상 전면 리빌딩에 돌입했다. 수익성 둔화와 경쟁사 추격으로 특단의 조치를 내린 상황에 박 사장이 나타낼 비용 감축·인력 운영 효과에 이목이 모인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이달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기존 '4그룹-20본부-81팀' 체계를 '4그룹-20본부-58부' 체계로 변경하는 동시에 팀장급 인력을 28% 축소한 게 골자다. 박 사장은 동시에 희망퇴직도 실시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6개월 만에 재차 실시해 이례적이란 평가다. 대상 범위는 1968~1974년생에서 1968~1979년생으로 확대하고 퇴직자에게 평균 임금 기준 최대 30개월치 특별퇴직금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이번 대규모 구조조정은 신한카드의 업계 내 입지 변화가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는 2007년 LG카드와의 합병 이후 줄곧 업계 1위를 지켜왔지만, 최근 삼성카드에 당기순이익 기준 1위 자리를 내주며 그 위상이 흔들렸다. 지난해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5721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감소했지만 삼성카드는 9.1% 증가한 6646억원을 기록해 업계 순익 1위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에도 신한카드가 전년 동기(1851억원) 대비 26.7% 줄어든 135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감소세를 이어가는 와중 삼성카드가 1844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한 번 뒤처졌다. 신한카드로선 창사 이래 첫 경쟁사의 역전을 맞이해 위기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삼성카드는 개인 신용판매(신판) 점유율에서도 격차를 좁혀오며 신한카드 뒤를 바짝 쫓고있다. 지난달 기준 신한카드의 개인 신판 점유율은 18.5%로 전월 대비 0.01%p 하락한 반면, 삼성카드는 18.04%로 0.16%p 상승하면서 양사 점유율 격차가 0.46%p까지 줄었다. 이달 기준으로도 두 회사 개인 신판 점유율이 각각 신한카드 18.62%, 삼성카드 18.05%를 기록해 격차가 0.5%p대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으로선 이런 상황에서 가장 먼저 효용을 낼만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연체율 상승에 따른 대손충당금 부담, 경기 둔화로 인한 소비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경쟁사가 가깝게 쫓아오는 형국까지 맞물리며 1위 수성을 위한 실효성있는 대응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기대할 수 있는 건 비용 축소다. 이번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팀장급을 약 30% 축소함과 동시에 더불어 파트 조직을 기존 36개에서 12개로 대폭 줄였다. 신한카드의 1분기 판관비는 직전 분기보다 14.8% 줄어든 1934억원을 기록했다. 수수료 및 기타영업비용은 지난해 4분기 발생한 희망퇴직 비용과 추가 충당금 소멸 효과로 전분기보다 43.2% 감소한 571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신한카드의 조직슬림화를 두고 박 사장이 생산성 지표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따른다. 기존 다인원 고비용 구조를 뜯어고침으로써 인력 효율화 경영의 신호탄을 쏜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은 2억1700만원으로 삼성카드 3억2600만원보다 1억원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사장은 이번 개편으로 기존 '팀 단위' 조직을 '부서 중심'으로 통폐합해 관리의 용이성 또한 높였다. 다만 이로 인해 고객 서비스 품질이 저하될 수 있는 점은 우려할 만한 점으로 꼽힌다. 구조조정 후 품질관리 인력도 함께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2023년 2분기 신한카드의 회원 10만명당 민원은 6.22건으로 타 카드사 수치를 웃돌았다. 또한 중간관리층 규모가 줄어들면 조직 차원에서 경험과 노하우의 손실을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 보다 가시적인 실적 방어를 위해선 삼성카드처럼 부실채권 관리를 통해 대손비용을 최소화 하는 방식 등이 동반돼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신한카드의 1분기 말 연체율은 1.61%로 전년 동기 대비 0.05%p 상승해 2557억원의 대손비용을 적립했다. 반대로 삼성카드는 수년 전부터 연체율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이번 조직개편의 효과가 장기적으로 유의미한 격차를 유지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란 견해도 있다. 전 업계가 다같이 수익성 방어를 위한 긴축재정에 들어간 상태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이미 몇 해 전부터 판매관리비를 축소한 내실경영에 집중하면서 동시에 인력 감축도 적극 추진해오고 있다. 삼성카드의 경우 2021년부터 비용 효율화를 중점으로 한 전략을 펼쳐왔고 국민·우리·하나카드는 작년 말과 올해 초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현대카드도 업계 최고 수준인 39개월치 급여를 퇴직금으로 제시해 고연차 인력을 크게 줄였다. 올해 상반기에도 8개 전업 카드사 중 정기 신입 채용을 시행한 곳은 현대카드와 BC카드 두 곳에 불과하다. 카드업계는 박 사장이 경영 효율화를 수익성 확대로 연결짓는 게 과제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업계 1위라는 이름이 주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이번 구조조정이 단순한 비용절감의 개념이 아닐 수 있다"며 “비용 효율화와 인력 운용이 업계 표준으로 정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직 슬림화에 따라오는 부담감도 있는 만큼 인력 운용을 통해 수익성으로 끌어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신용보증기금 “도로·항만 인프라 확충”…민간투자사업에 5700억원 보증지원

신용보증기금이 발안~남양 고속화도로와 부산항 신항 양곡부두 민간투자사업에 대해 5700억원 규모의 산업기반신용보증을 지원한다고 25일 밝혔다. 발안~남양 고속화도로 사업은 화성시 향남읍 상신리와 남양읍 송림리를 연결하는 15.36km 구간에 왕복 4차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이번 사업을 통해 화성시 남북축 도로의 교통난 해소와 지역 내 산업단지 및 주거지 간 연결성 개선이 기대된다. 특히, 이번 사업에는 도로 분야 최초로 정부와 민간이 손익을 공유하는 BTO-a 방식이 적용된다. 정부가 민간사업자에게 일정 비율의 최소 사업운영비를 보전함으로써 이용료 부담은 낮아지고 국민의 편익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항 신항 양곡부두 사업은 연간 190만톤의 하역능력을 갖춘 곡물 전용부두를 신설하는 것으로, 노후화된 북항 양곡부두를 대체하고 기존 수요는 물론 초과 물동량도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업은 항만분야 최초의 공공기관 공동 금융지원 사례로,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조성한 인프라펀드를 통해 민간투자사업자에게 자금을 지원하고, 신보는 인프라펀드에 신용보증을 제공함으로써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도울 계획이다. 신보 관계자는 “대규모 민간투자사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지원해 조기 착공을 유도하고, 지역 균형발전과 국민 삶의 질 제고에 기여하겠다"라며, “앞으로도 신보는 유관기관과 협력해 사회기반기설 확충을 위한 정책금융을 적극 지원하고, 지역 민자사업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컨설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기자의 눈] “충실하게 지갑 열어야”…‘통 큰’ 빚 탕감에 난감한 은행권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 영화 '부당거래'에 등장해 유명해진 대사다. 이는 최근 새 정부의 '빚탕감 정책'을 접한 한 은행권 관계자의 입에서도 나온 문장이다. 최근 이재명 정부가 2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의 뚜껑을 열면서 '배드뱅크' 추진 방향도 윤곽이 잡혔다.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채무 탕감 대상은 113만명으로 7년이상 연체된 5000만원 이하 장기연체채권을 금융권에서 일괄 매입해 소각할 방침이다. 이번 원금 감면 대상엔 취약계층에서 저소득층으로 기준이 확대됐고, 지원 기간도 늘려 코로나 이후 어려움을 겪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10만명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문제는 16조원 규모의 채무 탕감을 위해 필요한 예산 8000억원 중 정부가 4000억원을 부담하고 금융권이 나머지를 분담하는 방식을 취한다는 점이다. 은행권은 최소 3000억원 이상 지원하게 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은행권은 금융 소외계층을 통 크게 돕는다는 취지는 좋지만, 정부가 '통 큰 지원'을 외치고 뒷감당은 은행권 주머니를 통해 메우려 한다는 목소리다. 한 관계자는 “말이 협의지, 실질적인 부담을 떠안는 건 금융권이다"고 말했다. 지난 정부의 상생금융 요구에 지난해 4조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하기도 했던 은행권은 이자수익 감소와 연체율 상승으로 건전성 부담이 높은 업황 속 사실상 강제적인 자금출연 부담까지 떠안게 됐다. 은행권의 마음이 무거운건, 재정적 부담은 차치하더라도 정책의 실효성에 물음표가 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번 정책으로 인해 시장에서 '빚을 안 갚은 사람이 혜택을 보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부의 정책을 소개하는 다수의 유튜브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선 “모든 정부가 빚 탕감을 해주는데 이걸 놓치고 받지 않으면 바보"라는 식으로 광고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앞서 박근혜·문재인·윤석열 정부에서 탕감한 취약계층 대출 원리금이 최소 18조원에 달했지만 가계 평균 신용대출액은 오히려 증가했다. 은행권에선 “지원 규모도 부담이지만 정부의 명분 좋은 요구에 충실하게 지갑을 열어야 하는 형국이 될 때가 있다"며 “은행의 재원 충당이 사실상 명령처럼 작동하고, 공적 재원을 통한 빚 탕감은 어느새 당연해진데 반해 정책 성과는 좀처럼 느끼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재정적자 3% 이내 관리'라는 재정준칙이 사실상 무너진 상황에서 정부 지원이 계속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제는 재원을 충당하는쪽도, 도움을 받는쪽도 정책 효과와 형평성에 공감할 수 있도록 부담 주체에 대한 논의나 성실상환자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도 보다 깊게 고려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환율·CET1·유가’ 동반 불안…금융지주, 비상시나리오 꺼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국내 금융권에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동 정세가 악화하면 환율과 유가가 흔들려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데 더해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하면서 금융권 자본건전성 전반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우리금융그룹은 임종룡 회장 주재로 '중동 상황 관련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는 지난 주말 동안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하면서 국내외 경제·금융 시장 영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른 것이다. 임 회장은 원·달러 환율 상승, 주가지수 하락 등 국내 금융 및 외환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에 대비해 시장 점검과 함께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구체적으로는 △그룹의 유동성·자산건전성·자본비율 등 수시 점검 △정부의 대응책 면밀히 파악 △기업RM 등을 통해 거래기업의 상황 파악 △시장과 적극적인 소통을 위한 IR 실시 △ IT 안정성 확보와 정보보안체계 재점검 등을 요구했다. KB금융과 KB국민은행도 글로벌 포함 전반 금융시장 모니터링 강화에 나선 한편 자본시장 손익의 일별 점검에 들어갔다. KB금융의 비상 대응 체계는 신속 대응을 위한 지주 전 임원과 계열사 주요 임원이 참여해 상시 운영 중이다. 하나금융은 시장 변동성 확대와 금융·실물경제 위기 대응을 위해 △내·외부 자금흐름 현황과 조달금리 상황 실시간 모니터링 △위기 상황에 대비한 비상조달 및 공급계획 점검을 진행 중이다. 자본 적정성 유지를 위해 관계사별 일별 자산증감 모니터링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신한금융도 시장 변동성 확대 대응을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한 상태다. 금융권의 이런 움직임은 지난 주말인 21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 핵시설 타격으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함에 따라 국내 금융권의 경계감이 높아진 영향이다. 금융사들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등 필요 시 유동성 확보와 실물경제 지원을 위해 수립해 둔 시나리오에 따라 대응하겠단 방침이다. 미국이 이란 핵 인프라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행동에 나선 건 전례가 없었던 행보다. 외신에 따르면 이는 중동 지정학을 재편할 수 있는 수준의 극적인 긴장 고조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이란의 보복이나 더 광범위한 지역 분쟁 촉발, 핵 확산에 대한 의문 등이 퍼지면 세계적인 혼란이 가중될 가능성이 크고 이에 전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일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국내 금융시장과 금융권 전반에 퍼질 여파에도 촉각이 모인다. 우선 중동 분쟁이 심화해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1400원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4원 오른 1375.0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고점을 높여 장 중 한 때 1380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미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박도 시작된 상태다. 이날 오전 7시 30분 기준 다음 달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는 3.36% 올라 배럴당 76달러를 넘었다. 유가가 급등하면 수입물가와 기대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곧바로 국내 물가 상승 압력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진다. 자본시장과 증시에도 충격을 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금융 및 외환시장이 출렁이면 외국인 투자자 이탈이 커질 수 있고,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은 반도체 업종과 수출주 중심으로 주가 하방 압력이 커지게 된다. 이런 현상은 국내 금융권 자산건전성 전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환율이 치솟으면 금융사 외화자산 가치가 변동하고 위험가중치가 증가해 자기자본비율(CET1)이 하락할 수 있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CET1이 0.01~0.03%p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은 자본건전성이 악화하면 배당 여력 감소로 이어져 주주환원 정책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사태가 장기화하거나 확전될 경우 환율·유가·금융시장 영향이 현재보다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른 금융권의 리스크 관리 부담과 실물경제 충격도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에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24시간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하며, 시장 불확실성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이날 정진완 은행장 주재로 추가 긴급 임원회의를 개최해 대응방안을 수립했다. 임 회장은 “과거 경험으로 볼 때 원·달러 환율 상승, 주가지수 하락 등 국내 금융 및 외환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며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차분하게 담당업무에 전념해달라"고 당부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포인트 합치고 상품 같이 팔고…은행권, 임베디드 금융에 매달리는 이유

최근들어 은행권이 빅테크나 유통회사들과의 협업을 늘리며 업권간 담을 넘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신규 고객 접근성 확대와 수익 다각화를 위해 은행권의 이런 움직임은 향후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이 최근 네이버페이와 업무 협약을 맺고 NH멤버스의 포인트와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전환해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네이버페이는 34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 중으로, 농협은행은 이 고객을 은행 고객으로 유입하는 한편 추후 금융서비스 제휴를 늘려가겠단 목표다. 이를 위해 농협은행은 지난 2월 네이버페이와 디지털 금융 생태계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앞서 KB국민은행도 신세계그룹과 손을 잡고 다각도로 협업을 시작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4월 스타벅스와 함께 제휴 통장 'KB별별통장'을 출시하고 스타벅스 어플리케이션(앱) 내 국민은행 계좌 간편결제 서비스도 시행했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인 SSG닷컴 내에서는 국민은행의 금융 상품에 가입하고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쓱KB은행'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이후 SSG닷컴 이용 고객 대상 파킹통장이나 쇼핑 테마형 적금상품도 내놓는다. 이용자가 선불충전금 형태인 SSG머니를 해당 통장에 보관하고 언제든지 쓸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3월 온라인 중고 거래 앱 당근마켓과 손 잡고 '당근머니 하나통장 서비스'를 내놨다. 이 통장은 당근마켓 이용자의 선불 충전금인 '당근머니'를 보관하고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입출금 통장이다. 신한은행도 네이버페이와 연계해 개인 사업자를 위한 상품을 준비 중이다. SK텔레콤·KT 등 통신사와의 데이터 동맹 등 전략적 협업도 모색 중이다. 우리은행은 CJ와 'CJ페이 우리통장 서비스', 네이버와 '네이버페이머니 통장 서비스' 등 비금융 플랫폼과 연계한 금융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듯 올 들어 은행권의 타 업권과의 협업 사례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 속속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국민은행이 지난 4월 삼성금융네트웍스(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삼성 금융계열사 협력 조직)와 함께 출시한 '모니모KB 매일이자 통장'은 출시 40일 만에 20만좌가 완판되는 등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신규 고객 확보가 우선 과제인 시중은행 입장에선 비금융 업종과의 제휴인 '임베디드 금융(Embedded Finance)'이 새로운 돌파구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임베디드금융은 비금융 플랫폼 즉, 기존 금융기관이 아닌 쇼핑·배달·소셜 미디어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임베디드를 통해 은행권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금융 서비스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금융소비자가 플랫폼 등 비금융을 통해 자연스럽게 금융을 접하기 때문에 보다 쉽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서다. 또한 별도의 앱 전환 없이 익숙한 플랫폼에서 바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사용자 편의성도 높다. 이러한 장점에 힘입어 은행권은 비금융 플랫폼의 충성 고객을 자연스럽게 신규 고객으로 유입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은행의 주 고객층인 40~60대 고객보다 젊은 이용자층과의 스킨십이 많아지는 것도 이점이다. 플랫폼에서 직접 결제·대출·보험·투자까지 이뤄질 수 있기에 추가 수익으로 연계하기도 용이하다. 은행 입장에선 플랫폼과 협업해 출시하는 통장으로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하므로 자금 조달 부담을 낮추는 효과도 얻을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보는 셈이다. 은행권이 최근 디지털 전환을 앞세우고 있는 점도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과거에는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을 경계하는 시선과 함께 경쟁자란 인식도 있었지만, 현재는 금융과 비금융간 경계가 점차 흐려지면서 함께 수익성을 모색하고 디지털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동반자의 관계로 변모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플랫폼과의 협업은 점차 단순 제휴를 넘어 상품 개발이나 데이터, 기술 교류로 확대될 것"이라며 “다만 은행이나 플랫폼, 핀테크사 모두 자체 플랫폼의 강화가 중요하기에 외부 협업을 전략적으로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요양사업 신호탄…하나금융이 앞세운 ‘시니어 타깃 전략’은

하나금융그룹이 요양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가운데 향후 그룹 먹거리로 키워내기 위한 운영 방식에 이목이 모인다. 하나금융지주는 글로벌 경험과 감각이 풍부한 인물을 하나생명의 자회사 수장으로 배치해 추진력을 모색하는 한편 앞선 요양시설 운영 경험을 통한 서비스 품질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금융권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하나생명이 자회사 '하나더넥스트 라이프케어' 법인 설립 등기를 신청했다. 자회사를 통해 요양사업의 포문을 연 하나생명은 첫 시설 부지로 경기도 고양시 일대를 낙점했다. 현재 고양시에 시설 설립을 위한 부지를 매입하고 설계를 준비 중인 단계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에게 요양사업 진출은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닌 그룹사 차원의 무기이자 향후 먹거리로 키워낼 전략사업인 것으로 해석된다. 지주사는 앞서 시니어 특화 브랜드 '하나더넥스트'를 출범하고 시니어 세대를 타깃해 금융과 비금융을 융합한 '종합 라이프케어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발맞춰 하나생명도 토탈라이프케어 전문 회사로의 성장을 최종 목표로 제시하기도 했다. 결국 현재 시작하는 사업이 그룹사가 전략적으로 내 건 하나더넥스트와 연계될 것이란 구상이다. 하나금융은 가장 먼저 요양사업 분야에서 앞서가는 글로벌 사업 모델과 사례들을 살피고 도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초기 하나더넥스트 라이프케어의 지휘봉은 황효구 전 하나은행 글로벌그룹장이 잡았다. 그는 하나은행 글로벌사업 본부장과 글로벌 그룹장을 역임해 해외 사정에 밝은 인물로 꼽힌다. 은행원으로 지낸 30년 중 20년을 글로벌 관련 업무를 담당한데다 하나금융의 글로벌 핵심 거점으로 꼽히는 중국에서도 오랜 경험을 쌓은 바 있다. 시설은 도심형 프리미엄 요양시설을 목표로 설계하고 있다. 하나생명은 상대적으로 수요가 높은 수도권 도심지역 이용객을 타깃해 우선적으로 요양 시설을 설립하는 한편 북한산 등 주변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는 고양시를 입지로 선정했다. 요양 시설 설립이 완료되면 재가 요양 서비스를 확대하고, 서비스형 시니어 주거 사업을 추진하면서 단계적으로 영역을 넓혀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하나금융은 그룹 내 하나금융공익재단에서 지난 2009년부터 운영해 온 하나케어센터를 통해 이런 모델을 적용한 바 있다. 하나케어센터는 하나금융이 금융권 최초로 운영을 시작한 요양 시설이다. 특히 앞선 시설 운영 경험은 소비자 서비스 제공에 있어 중요한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시설이나 그룹 계열사와의 상품 연계 전략은 타 금융그룹에서도 내놓은 방식이지만 국내에서 전문 요양시설을 운영해 본 경험은 하나금융만이 지니고 있기에 진화된 서비스로 시장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더넥스트 라이프케어가 요양 시설을 중심으로 그룹 요양사업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되면 요양사업을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종국에는 하나은행, 하나증권 등 타 계열사들의 협업을 바탕으로 시니어 세대 생애 전반에 걸쳐 요구되는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에서 케어 서비스와 보험상품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은행과 증권사에서 은퇴설계나 상속·증여 등 자산관리로 연계할 수 있다. 이미 하나은행은 '하나더넥스트본부'를 신설해 시니어 컨설팅 강화 등 자산관리를 위한 전문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그룹 내 시너지를 나타내거나 본격적인 수익화 단계까지 이르는데는 시일이 걸릴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요양사업 시장 선두주자인 KB라이프 자회사(KB골든라이프케어)는 지난해 147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했다. 신한라이프케어는 같은 해 5억원의 매출액을 냈다. 두 회사 모두 초기인 2022년과 2023년에는 적자거나 수익이 크지 않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요양사업은 초기 시설 비용이 크기 때문에 단기적 수익성을 바라고 시작하지 않고 중장기적 투자를 통해 향후 사업 확장과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금융권은 초기 진입단계로써 그룹사로 특색을 잡아가며 장기적인 투자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자리를 잡으면 타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모색해 갈 전망이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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