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체류 외국인이 300만명에 가깝게 늘어나면서 은행권에선 새로운 수익 채널로서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은행권이 일제히 외국인 고객 유치에 나선 가운데 단순 송금 서비스 제공을 넘어 생활 밀착형 플랫폼과 전문 자산관리의 영역으로 고객 관리가 진화하는 추세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외국인 고객 수는 700만명에 육박한다. 신규 외국인 고객도 1년 새 약 18% 증가하는 등 높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체류 외국인은 지난해 말 기준 278만명으로 1년 새 13만명이 증가하는 등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장기체류 외국인도 2024년 기준 200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은행권에선 외국인 고객이 더이상 단순 송금 고객이 아닌 장기수익성과 직결되는 고객군으로 인식되고 있다. 급여 통장을 통해 장기적인 거래를 할 수 있고 해외 송금에 따른 수수료수익이나 신용카드 및 기타 금융상품 이용자로도 연계될 수 있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외국인 특화'이미지 선점에 적극적이다. 기존 외국인 고객 기반이 두터워 서비스에 유연한 편이고 외환·송금에 강점이 있어 추가 고객 유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은 안산·평택·김해 등 외국인 밀집지에 통역 인력이 배치된 외국인 특화센터를 열어 외국인 고객 전용 채널을 확대했다. 특히 '평택외국인센터점' 등을 중심으로 38개 언어를 지원하는 AI 기반 실시간 통번역 시스템을 설치했고, 외국인 전용 앱 '하나이지'를 통해 다국어 지원으로 계좌개설, 해외송금 등 주요 금융 업무를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하나은행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지점(16개)에서 일요일 영업을 시행해 편의성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한은행은 앱 UX 강점을 살려 디지털·플랫폼을 통해 접근성을 키우고 있다. 전용 앱 'SOL Global'과 신한 SOL뱅크 내 외국인 서비스를 강화한 한편 다국어·비대면 계좌 개설 관련 편의를 확대했다. 외국인 고객의 금융 편의를 위해 부산금융센터와 대구 성서지점 등 전국 네 곳에서 일요일 영업점을 운영 중이다. 취업비자 대상 외국인 전용 대출도 출시해 체류 초기고객을 확보하는 방식도 늘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데스크를 전국 12개 수준으로 확대하고 외국어 가능 직원 배치를 늘리고 있다. 올해 1월엔 '제주글로벌PB영업점'을 열어 외국인 대상 고액 자산관리 서비스도 시작했다. 우리 WON Global 앱에선 다국어 지원 앱 및 송금·계좌 서비스를 확대하는 한편 생활지원과 결합하기 위해 '복합문화공간' 인천 글로벌 라운지를 열고 금융상담을 비롯해 휴식공간과 생활정보를 제공하는 등 외국인 고객과의 스킨십을 늘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전국 지점망이 많은 강점을 통해 오후 6시까지 연장영업을 시행하는 등 직장인 외국인 접근성을 개선하고 있다. NH농협은행과 지방은행은 지방 네트워크를 살려 농촌이나 산업단지 외국인 근로자 대상 급여계좌와 대출상품 등을 늘려 접근하는 추세다. 은행권은 외국인의 비자 이슈나 주거, 병원, 교육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확대해 슈퍼앱 유인력을 높이고, 외국인 대출 및 PB(프라이빗 뱅킹)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장해 외국인 고객을 전략적 채널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이 넓고 다양해짐에 따라 기존 해외 송금 수수료 경쟁에서 벗어나 외국인의 생애 주기와 정착에 필요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며 “생활 밀착형 서비스와 편의성을 확대해 유입을 늘리는 동시에 전용 대출·적금, 외국인 근로자 퇴직금 보장을 위한 보험이나 상해보험 가입 상품과 연계해 고객군을 늘려가는 추세"리고 설명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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