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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경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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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주 맡긴 사업인데’...우리은행 고객 정보 1만7000여건 유출

우리은행에서 고객 개인정보 1만7000여건이 외부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우리은행은 대체불가토큰(NFT) 전자지갑 개발 과정에서 외부 개발 업체 직원 과실에 의해 유출된 것으로, 현재는 관련 정보 접근을 차단한 상태라는 설명이다. 3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해당 정보를 지난 2024년 9월 대체불가토큰(NFT) 전자지갑 개발 등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외부 개발업체에 공유했다. 프로젝트 종료 후 고객 정보에 관해 저장된 내용과 처리 방식 등 외부 업체 측에 확인하는 과정 등을 거쳤으나, 해당 업체 직원이 임의로 정보를 보관하고 있다가 개발자 플랫폼에 공유하면서 외부로 유출됐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온라인에서 개인을 식별하기 위한 암호화 정보인 연계정보(CI)와 고객 닉네임이다. 우리은행은 해당 사실을 지난달 30일 인지하고 즉시 개발 업체를 통해 관련 정보 접근을 차단한 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신고에 나선 상태다. 또한 고객 공지 메시지를 발송해 “외부 개발업체가 임의로 보관하고 있던 개인정보 1만7551건이 해당 업체 직원 과실로 유출되는 일이 발생했다"고 안내했다. 우리은행은 현재까지 유출된 정보가 온·오프라인에서 확산되거나 악용된 사례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한 이용자 닉네임은 임의로 입력하는 별칭으로 회원 ID나 로그인 계정 정보와 다르다는 설명이다. 연계정보는 온라인에서 개인을 식별하기 위한 값으로 다른 정보와 결합하지 않는 이상 유출된 정보만으로 특정 개인을 식별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 내부에서 직접 유출된 것이 아니지만 거래한 협력업체에서 발생한 사고이기에 그에 따라 도의적인 책임을 갖고 고객 사과문을 배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별도의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 적용으로 사고에 대비하는 한편 개발업체의 개인정보 관리 현황 전수 조사 및 고객 피해 시 보상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편 ‘헛바퀴’…정책 동력만 잃었다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 공개가 또 다시 미뤄졌다. 상반기부터 현안이 표류하는 사이 세 곳의 금융지주 회장 연임이 확정된 가운데, 발표 지연으로 정책 동력이 꺾였다는 지적과 함께 정책 신뢰성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다. 3일 금융권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안에 대한 발표 일정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지배구조 개선안은 지난해 12월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사 지배구조를 “부패한 이너서클"이라고 비판한 직후 올해 1월 금융당국이 방안 마련에 착수하며 구성되기 시작했다. 금융위는 '지배구조 선진화 TF' 회의에, 금융감독원은 8대 금융지주 대상 지배구조 점검에 나서며 속도감 있는 개선안 마련이 진행됐다. 그러나 당초 개선안 발표 목표 시점이었던 3월 말을 지나 현재까지 확정안이 무소식인 상황이다. 당국은 오는 10월 말 입법을 완료하고 정식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었지만 7월이 지난 현재까지 발표가 미뤄지면서 시행 시점도 불투명해졌다. 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가 개선안을 마련해 청와대에 보고했으나 청와대와 협의 등 막바지 검토 과정이 길어지며 발표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공백이 이어져오다 지난달 22일 '7월 3일 전 공개될 것'이라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의 발언이 있었지만 이 역시 무산됐다. 이 원장은 “정부 라인에서 검토된 최종안이 보고됐다"며 “KB금융지주가 압축 후보군(숏리스트) 작업을 하는 7월 3일 전엔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의 이런 발언에 KB금융이 새 지배구조 개선안의 첫 타깃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지만 결국 KB금융은 당국 세부안과 기준을 확인하지 못하고 숏리스트 작업에 나서게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 발표를 기다렸지만 나오지 않으면서 이미 1차 후보군 압축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추후에 개선안이 나오더라도 숏리스트 결과 자체에 뒤늦게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3일로 예정된 상태로, 이날 회추위를 열고 숏리스트 6명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올 초부터 전 금융권이 주목했던 확정 개선안 공개가 차일피일 미뤄지자 금융권 내에서도 피로도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지난 3월 12일에는 당국이 예정보다 일찍 개선안을 발표하기로 예고했다가 돌연 취소하는 해프닝이 벌어진데다 당초 계획한 발표 시점에서 3개월 이상 지연을 겪고, 이후 금감원장의 예고 발언까지 무색해지면서 정책 신뢰도마저 줄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예고도 일종의 약속이기에 매번 긴장감이 실렸는데 최종안 발표가 거듭 미뤄지면서 시장의 피로감이 상당한데다 실효성마저 반감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책 동력도 약해졌다는 지적이다. 발표가 미뤄지는 사이 주요 금융지주의 주주총회가 집중되는 3월을 지나면서 진옥동 신한금융·임종룡 우리금융·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줄줄이 연임을 확정했다. 사실상 이번 개선안이 직접적 적용될 것으로 여겨졌던 KB금융지주 회장 선임 절차도 이미 본격화된 상태다. 금융권에선 이르면 이달 15일로 예정된 대통령 업무보고 전 개선안 확정 혹은 발표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해당 사안이 대통령 지시로 시작됐던 만큼 업무보고 시일에는 맞출 것이란 예상에서다. 이렇게 될 경우 개선안 적용의 무게중심은 KB금융 회장 최종 후보자 선임과, 연말로 예정된 은행장 인사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숏리스트 발표 후 약 두 달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8월 27일 숏리스트를 3명으로 압축하고, 9월 11일 최종 후보자 1인을 확정할 방침이다. 올해 말에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장이 일제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개선안에는 사외이사 중심의 검증이 강화돼 금융지주 회장 의중에 좌우되던 은행장 선임 관행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또한 절차의 투명성 확보에 따라 사외이사들이 후보군을 관리·검증하는 시스템 도입, 회장 입김 대신 이사회 주도의 체계적인 승계 프로그램 시행, 지주 회장의 연임은 한 차례만 허용되는 점 등이 핵심적인 변화로 예고된 상태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교보 오너 3세 신중현, SBI저축은행 상무 승진…미래성장실 이끈다

SBI저축은행이 지난 1일 하반기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신중현 시너지팀장이 상무로 승진함과 동시에 미래성장실 총괄 업무를 수행하게 됐다고 2일 밝혔다. 신 신임 상무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차남으로, 교보라이프플래닛에서 SBI저축은행으로 자리를 옮긴 지 약 2개월 만에 임원으로 초고속 승진하게 됐다. 신설 조직인 미래성장실은 시너지팀과 미래비전팀을 산하에 둔 조직으로 SBI저축은행의 본업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신사업 발굴, 디지털 혁신 로드맵 수립, 글로벌 협업 체계 구축 등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번 인사를 계기로 SBI저축은행은 교보생명그룹과의 시너지 창출을 본격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 및 인사를 통해 미래 금융 전략 수립을 주도하고, 디지털 전환에 있어 선제적인 역량을 확보해 나가는 동시에 두 회사의 시너지 창출과 사업 경쟁력 강화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모회사 교보생명의 '오너 3세'로서 경영 수업과 승계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 상무는 올 들어 회사 이동과 고속 승진 등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위치로 빠르게 오르면서 역할과 입지를 키우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금융권 풍향계] SBI저축은행, 나신평서 5년 연속 ‘A(안정적)’ 획득 外

◇ SBI저축은행,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5년 연속 기업신용등급 'A(안정적)' 획득 SBI저축은행이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업계 최상위 시장지위를 유지한 한편 우수한 자본 비율과 양호한 유동성 등 저축은행으로서 안정성을 평가를 받았다. SBI저축은행이 기업신용평가 기관인 NICE신용평가(이하 나신평)로부터 기업신용등급 'A' 등급을 획득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받았다고 2일 밝혔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나신평으로부터 'A' 등급을 부여받은 이후 올해도 동일 등급을 획득하며 단일 저축은행으로는 최초로 5년 연속 'A'등급을 획득하게 됐다. 나신평은 이번 평가에서 저축은행 업권 내 최상위권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우수한 자본 비율, 양호한 유동성, 교보생명그룹으로부터 유사시 지원 가능성 등을 이유로 A등급을 부여했다. 이와 함께 고도화된 신용평가시스템을 바탕으로 중금리 신용대출 부문에서 타 저축은행 대비 경쟁력을 보유해 시장 경쟁 심화에도 우수한 수준의 시장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도 업계 최상위 안정성을 공고히 하고, 더 나아가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로부터 당사뿐만 아니라 저축은행 업계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신용보증기금 “혁신기업에 공공 유망기술 이전하고 금융지원 프로그램 연계" 신용보증기금이 혁신기업에 공공 유망기술을 이전하고 맞춤형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연계하는 작업에 나섰다. 신보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으로 '2026 사업화 유망기술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공공기술의 민간 이전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중소·벤처기업 관계자와 연구개발 책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신보는 기업의 원활한 기술 사업화를 위해 금융지원 프로그램 안내 및 IP·데이터 사업화 컨설팅을 제공하는 한편, 기업의 자금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1대 1 맞춤형 금융 상담을 병행했다. 아울러 ETRI의 사업화 유망기술과 기술이전·사업화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도 진행됐다. 특히 신보는 혁신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통해 선정된 혁신기업이 ETRI의 공공 유망기술을 효과적으로 이전받아 사업화에 성공할 수 있도록 맞춤형 기술 상담과 보증 상품을 적극적으로 연계 지원했다. 신보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는 기술 도입을 필요로 하는 기업의 접근성을 높이고, 사업화를 위한 금융지원까지 연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신보는 공공기술의 사업화와 기술창업 활성화를 위해 공공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신한은행, KS-SQI 은행부문 1위 선정…“고객경험 혁신 성과 인정받아" 신한은행이 KS-SQI에서 은행부문 1위 기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고객경험 혁신과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등 고객중심 가치경영 성과를 인정받았다. 신한은행은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하는 '2026 한국서비스품질지수(KS-SQI)'에서 은행부문 1위 기업으로 선정돼 13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고 2일 밝혔다. 한국서비스품질지수는 한국표준협회와 서울대학교 경영연구소가 국내 서비스 산업의 특성과 소비자의 평가를 반영해 공동 개발한 서비스 품질 평가 지표다. 2000년부터 매년 기업의 서비스 품질과 고객 만족도를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상품과 서비스 전반을 고객의 관점에서 점검하고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개선 활동을 지속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은 앞서 고객의 목소리를 경영 전반에 반영해 더 쉽고 편안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객중심 가치경영을 꾸준히 실천해 왔다. 대표적으로 고객 불편사항을 실시간으로 발굴·개선하는 '고객 편의성 제고 혁신 프로젝트'와 '신한 새로고침'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영업점과 디지털 채널 등 고객 접점별 맞춤형 만족도 조사를 통해 개선 과제를 발굴하고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있다.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서는 상품 개발부터 판매,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에 걸친 사전예방 체계를 강화하고 올바른 상품 판매문화 정착을 위한 활동을 확대했다. AI 기반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고도화하고 신한금융그룹 계열사 간 보이스피싱 의심 정보를 공유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등 전기통신금융사기 예방 역량도 강화했다. 이와 함께 고령층 등 금융취약계층의 디지털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포용금융 활동을 확대해 안심하고 편리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 산은, 경북 유망 스타트업 투자유치 지원…KDB NextRound in 경북 개최 한국산업은행이 지역균형발전과 경북 지역 유망 스타트업 투자유치 지원을 위해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올해 두 번째 지역라운드를 개최했다. 산은은 2일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수도권 및 경북 지역 벤처캐피탈·스타트업 관계자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KDB NextRound in 경북'을 개최했다. KDB NextRound(지역라운드)는 수도권에 집중된 스타트업 생태계를 전국으로 확산하고 지방 스타트업에게는 투자유치 기회를, 투자자에게는 지역 혁신기업 발굴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8년부터 산은이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지역라운드다. 이번 경북 라운드는 피지컬AI, 바이오·헬스케어, 프롭테크, 데이터센터 관련 솔루션 등 유망 첨단전략산업 분야에서 활약하는 경북 소재 스타트업의 투자 기회 확대와 성장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뒀다. 행사 중 IR세션에서는 지역 소재 혁신 스타트업 5개 회사가 VC와 기관투자자들의 관심 속에서 투자유치 IR을 마무리했다. 패널토론 세션에서는 '경북 벤처생태계의 경쟁력과 미래'를 주제로 지역 창업 생태계 경쟁력과 벤처 활성화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윤태정 산은 부행장(혁신성장금융부문)은 “경상북도가 전통 산업 기반 위에 미래 첨단산업과 벤처생태계 구축을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며 “산업은행은 KDB NextRound 플랫폼을 통해 지역 스타트업에 대한 실질적인 투자를 이끌어내는 가교의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기자의 눈] 가계대출·집값 다 놓쳤다…고개드는 대출 억제 ‘무용론’

정부가 지난해 6·27 대책 시행 후 강도를 높여가며 금융권 내 대출을 전방위적으로 틀어막고 있지만 대출 수요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수요가 늘면 제도로 억누르는 방식을 반복적으로 사용했지만 과연 이 방식만이 능사일까. 실제로 지난 5월 가계대출이 급증하자 지난달부터 은행권은 주담대와 신용대출 문을 더 좁혔고, 풍선효과로 인해 대출 수요가 인터넷은행(인뱅)과 카드론 등으로 튀자 인뱅과 2금융권을 불러모아 역시 일제히 대출 관리를 주문했다. 정부는 전방위적 압박을 지속해왔으나 끝내 가계대출 수요를 누르는 데는 실패했다. 현재 가계대출 증가 폭은 1년여만에 최대 수준으로 확대된 상태다. 지난달 말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774조9608억원까지 늘며 전월 대비 4조1378억원 늘었다. 상반기 말 기준 가계대출은 전년 대비 7조2827억원 늘면서 사실상 가계대출이 전혀 잡히지 않은 것이다. 가계대출 억제의 최대 목표인 집값도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작년 각종 대출규제 후 서울과 수도권 내 집값 상승세가 잠시 둔화했지만 결과적으로 다시 우상향하며 대책 발표 이전보다 더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정부 정책이 양방으로 작용하며 오히려 대출 수요에 기름을 붓는 상황도 벌어졌다.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증시 활성화 정책을 일으키자 최근 '빚투'는 광풍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신용대출은 두 달 연속 2조원 넘게 불어나며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지난달 말 기준 마이너스통장을 포함한 신용대출 잔액은 108조6704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1550억원 급증했다. 그러는새 실수요자와 취약계층은 무너진 시장 원리와 닫힌 자금 창구로 인해 시름하고 있다. 시장 원리를 거스르며 고금리에 대출에 줄을 서는 고신용자부터 실수요 자금이 급한 중저신용자도 카드론이나 보험약관 대출을 기웃거리고, 취약차주는 대부업이나 제도권 밖 금융권으로 밀려나는 위협에 놓인 상태다. 정부는 수요가 살아날수록 더 옥죄는 방식으로 여전히 금융사들에게 강도높은 대출 억제를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성과는 보지 못한채 부작용만 늘어나고 있는 것이 실상이다. 이쯤되니 성과 없는 고강도 대책이 누구를 위한 정책인지 모르겠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온다. 정부가 종합적인 대책 발표를 앞둔 가운데 아무리 제도로 저지해도 수요 자체를 막을 방법은 없다는 점을 상기하며 부작용을 보완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해 보인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주담대도 예금도 오른다는데”...내 통장은 달라질까 [이슈+]

은행권에서 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가 동시에 오르는 이례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가계대출 총량은 억제하면서도 예금은 더 확보해야 하는 상반된 과제가 겹치면서 대출금리는 올리고 예금금리도 함께 높이는 모습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유동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관리하기 위한 전략이지만, 소비자 체감으로는 대출이자 부담이 더 빠르게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5년 고정형(혼합형·주기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달 30일 기준 연 4.51~7.50%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불과 한 달 전 대비 상단 기준 0.5%p가량 오른 수치다. 가계대출 증가세 억제를 위해 은행이 일제히 우대금리 축소나 가산금리 인상에 나선 까닭이다. 채권시장 변동성도 대출 금리 상단을 빠르게 올리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앞서 0.7%p 우대금리 종료에 이어 전일부터 우리아파트론 5년 고정형 상품에 적용했던 1.1%p 우대금리까지 종료하면서 사실상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들어갔다. KB국민은행은 이미 지난달 26일 모기지보험(MCI·MCG) 제한, 대환대출 제한 등 비가격 규제를 선제적으로 시행한 바 있다. 하나은행도 모기지보험 가입을 중단하는 등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두 은행 모두 금리 인상보다는 한도 관리부터 시작했지만 향후 수요가 계속해 몰리거나 시장금리가 더 오르면 우대금리 축소나 가산금리 인상도 가능성이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말 주담대 금리감면권을 0.5%p 축소하며 사실상 금리 인상과 같은 효과 내기에 나섰다. 신한은행, NH농협은행도 경쟁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줄이는 상황 속에서 비슷한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시장은 하반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지만, 실제 기준금리가 한 차례 더 오르면 코픽스(COFIX)와 금융채 금리가 추가로 상승하면서 주담대도 연쇄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은행별 우대금리 축소가 이어지다 기준금리가 추가로 오를 경우 은행 주담대 최고금리가 8% 이상 구간으로 진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평균 실행금리도 지금보다 0.3~0.8%p 정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우세하다. 이런 가운데 은행권에선 동시에 예금금리도 인상하는 추이가 나타나고 있다. 5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최고 금리(1년 만기 기준)는 지난달 12일 연 2.90∼3.00% 수준이었다가 지난달 말경엔 최고금리가 3%대 중반 수준까지 상승했다.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하면 기본금리 외에 더 높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증시로 자금 이탈 현상이 짙어지자 수신 확보 경쟁이 심화된데다 시장 금리 상승, 수출 호조로 인해 기업의 단기 여윳돈 유치 등이 고루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이 하반기 은행채 만기나 시장 변동성 등에 대비해 안정적인 예금 기반을 늘리려는 움직임에 따라 유동성 확보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다만 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가 동시에 인상할 경우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방어는 생각보다 어려울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예금금리를 올리면 조달비용이 늘어나지만 반면 대출은 총량 규제로 많이 늘리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소비자 체감 영역에선 금융비용 증가 부분이 더 크게 느껴질 가능성이 있다. 예금금리가 올라가고 있지만 예금을 할 만큼 여유자금이 있는 사람보다 대출이 필요한 사람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이 자금조달과 가계대출 관리라는 두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모습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두 금리가 함께 오르고 있지만 은행은 가계대출 관리 기조와 조달비용 등에 예전과 같이 이익을 확대하기는 어려운 반면, 소비자는 대출 수요가 더 높아 금융비용 확대가 더 크게 느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수출 1조달러 시대” 정조준…황기연 수은 행장, 전략금융 확대

“미래 전략산업에 전략적 금융지원을 확대해 세계 5대 수출강국 안착과 수출 1조달러 시대를 열겠다" 황기연 수출입은행장은 1일 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수은) 본점에서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창립 50주년 행사는 대한민국 경제성장과 위기 극복의 순간마다 함께해 온 수은의 지난 반세기 성과를 돌아보고, 새로운 50년의 이정표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황 행장은 현재 국내외를 둘러싼 환경에 대해 “우리 경제와 산업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각국의 정책금융 확대는 방산·원전·인프라 등 우리의 전략 수출산업의수주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고, 급변하는 통상환경과 첨단산업을 둘러싼 경쟁은 기업 간 경쟁을 넘어 국가대항전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이 같은 현실에 대응할 세 가지 추진 방향으로 △경제안보 수호와 초격차 산업강국 도약의 디딤돌 △중소·중견기업의 동반자 △실용적 경제협력의 지평 확대를 제시했다. 황 행장은 먼저 대한민국 경제안보를 지키고 초격차 산업강국 도약의 디딤돌이 되겠다는 포부에 대해 “수은은 최근의 중동 비상상황에서 원유와 구리, 비료용 요소 확보를 위한 긴급 자금을 지원하며 경제와 에너지 안보에도 기여했다"며 “중동의 불안한 정세가 계속되는 만큼 위기극복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용하고 전후 재건 수요에도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AI·반도체·바이오·배터리·방산 등 미래 전략산업에 대한 전략적 금융지원을 확대해 세계 5대 수출강국 안착과 수출 1조달러 시대를 여는 대한민국 정책금융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중소·중견기업의 수출경쟁력 혁신과 해외시장 개척 강화에 대해서도 의지를 드러냈다. 황 행장은 “이를 위해 투자 기능을 강화하고 AI 전환과 통상리스크 관리를 위한 비금융 서비스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국익과 상생이 함께하는 실용적 경제협력의 지평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그는 “국가 간 경제협력은 새로운 시장 개척을 넘어 공급망 안정을 위한 핵심 전략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수은은 그동안 축적해 온 글로벌 네트워크와 정책금융 역량을 바탕으로 우리 기업의 수주 확대를 통해 대한민국의 경제영토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정부 인사를 비롯해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 조성용 대두식품 대표, 장태영 네오플램 대표 등 10개 고객기업 대표가 참석해 수은 임직원과 함께 창립 50주년을 축하했다. 수은과 동행해 온 우수기업과 유공직원에 대한 표창 수여도 이뤄졌다. 구윤철 부총리는 “앞으로의 정책금융은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 선제적으로 설계하는 전략금융이 되어야 한다"며 “정부도 수은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튼튼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황 행장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수은은 과거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대외경제협력에 필요한 금융을 제공해 국민 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촉진한다'는 설립 목적을 다시 되새기며 변화와 혁신을 이끄는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금융권 풍향계] KB국민은행, 전북 해상풍력 프로젝트 금융 지원 나선다 外

◇ KB국민은행,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확산단지1'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KB국민은행이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실현하는 대표적인 공공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생산적 금융을 통해 국가 미래성장산업과 국내 해상풍력 생태계 발전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KB국민은행은 전북특별자치도가 추진하는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확산단지1(부안 800MW)' 공공사업시행자 공모에서 참여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전북 부안군 해역에 조성되는 총 2.5GW 규모 해상풍력단지 가운데 800MW를 우선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공공기관이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는 공공주도형 해상풍력 사업이다. KB국민은행은 한국수력원자력을 대표사로 하는 '전북해상풍력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해당 컨소시엄은 한국동서발전, 한전KPS, 한국전력기술, 한화오션, 두산에너빌리티, IBK금융그룹, 삼일 C&S, 중앙해양중공업 등 10개 주요 기업들로 구성됐다. 해당 컨소시엄은 공공성, 사업 추진 역량, 지역 상생 방안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향후 전북특별자치도와 실시협약을 체결한 뒤 사업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입찰 초기단계부터 IBK기업은행과 함께 공동 금융자문을 수행하며 사업구조 검토와 금융조달 전략 수립을 지원해 왔다. 향후 프로젝트 파이낸싱 단계에서도 풍부한 재생에너지 금융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주선 역할을 수행하며 안정적인 금융조달을 지원할 계획이다. ◇ 신한은행, 고금리 신용대출 대상 포용금융 확대…상생대환대출 전 저축은행권으로 신한은행이 신한저축은행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해 오던 '상생 대환 지원'을 전 저축은행권으로 확대해 보다 많은 고객에게 금융비용을 낮출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중·저신용 고객의 여건 개선과 금융 접근성 확대를 지원하는 실효성 있는 포용금융을 추진한다는 방침에서다. 신한은행은 1일 저축은행 신용대출을 이용 중인 중·저신용 고객의 금융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포용금융 상품 '신한 상생대환대출2'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신한 상생대환대출2'는 신한금융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브링업&밸류업' 프로젝트의 지원 대상을 신한저축은행에서 전 저축은행권으로 확대한 대환전용 상품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신한저축은행의 우량 거래 고객이 기존 신용대출을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신한은행 '신한 상생대환대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해 고객의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고 신용도 개선을 돕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했다. '신한 상생대환대출'은 출시 이후 총 1670건, 296억원(2026년 6월말 기준) 규모의 대환을 지원하며 중·저신용 고객의 비용부담 완화에 기여한 바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저축은행 고객으로 한정됐던 지원 범위를 전 저축은행권 이용 고객으로 확대했다. 이를 통해 저축은행의 고금리 신용대출을 이용 중인 고객에게 금융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제공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재직기간 1년 이상이면서 연소득 2000만원 이상인 근로소득자로, 저축은행 신용대출 보유 고객이다. 대환 대상 대출은 저축은행에서 받은 신용대출이며, 대출한도는 최대 1억원이다. 대환 대상 대출의 원리금 범위 내에서 신청할 수 있다. 최고 금리는 연 9.8%, 대출기간은 36개월부터 최대 120개월까지다. 상환방식은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운영된다. '신한 상생대환대출2'는 영업점과 비대면 채널에서 모두 신청할 수 있으며, 비대면 채널은 대출이동시스템을 통해서만 취급된다. 이에 따라 대출이동시스템에 참여 중인 저축은행(2026년 6월 기준 18곳)의 신용대출을 이용하는 고객에 한해 비대면으로 대환이 가능하다. 영업점에서는 상품 출시일인 1일부터 신청할 수 있으며, '신한 슈퍼SOL'에서는 7일부터 접수가 가능하다. 고객은 대출 이동시스템을 통해 기존 저축은행 신용대출을 신한은행 대출로 편리하게 전환할 수 있다. ◇ 신용보증기금, 2690억원 규모 유동화수익증권 첫 직접 발행 신용보증기금이 최초로 직접 증권 발행에 나서 2690억원 규모의 유동화수익증권을 발행했다. 특수채 분류로 기존 SPC 방식 대비 금융비용 평균 111bp를 절감하는 등 기업들이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일조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신용보증기금은 지난달 30일 2690억원 규모의 유동화수익증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발행은 지난해 4월 신용보증기금법이 개정된 이후 자기신탁 방식으로 유동화수익증권을 발행한 첫 사례이자 신보 최초의 직접 증권 발행이다. 신보는 지난해 7월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유동화증권 직접 발행 시스템 구축에 전념해 왔다. TF는 지난 1년 동안 발행 업무 프로세스 설계, 전산 시스템 개발, 관계기관 협의 및 규제 개선 등을 차질 없이 추진했다. 그 결과 기존 특수목적법인(SPC) 방식으로 외부 기관이 수행하던 기초자산 인수, 자금관리, 업무수탁 등의 핵심 기능을 신보 내부에서 독자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특히 이번 유동화수익증권은 특수채증권으로 분류되면서 기존 SPC 방식보다 조달 금리가 대폭 낮아졌다. 발행금리 및 각종 수수료 인하에 따라 신보는 편입기업에게 3년간 평균 111bp 수준의 금융비용 절감 효과를 이끌어 냈다.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신보는 수요예측에 앞서 약 3주간 주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설명회(IR)를 개최했으며, 그 결과 모집금액 2600억원을 상회하는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첫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신보는 올해 하반기에도 두 차례 추가 발행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금리·고환율 여파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을 적극적으로 완화할 방침이다. 신보 관계자는 “이번 발행은 신보가 증권 발행의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신보는 많은 기업들이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직접 발행 규모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수출입은행, ‘첫 직접투자’는 인공지능 대전환에…“퓨리오사에 200억 투자”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이 설립 이래 첫 벤처기업 직접투자에 나섰다. 수은법 개정으로 대출·보증 없이 투자가 가능해지자 직접 투자를 통해 인공지능 대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수출입은행은 국내 대표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인 퓨리오사에이아이에 200억원 규모의 직접투자를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퓨리오사에이아이는 지난 2017년 설립된 국내 AI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팹리스)이다. 데이터센터 추론용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개발하고 올해 2세대 제품 'RNGD(레니게이드)' 칩 양산을 개시했다. 수은은 이번 투자를 통해 퓨리오사에이아이가 발행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한다. 상환전환우선주는 투자자가 정해진 기간에 투자금을 상환받거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우선주를 뜻한다. 수은은 정부의 'AI 대전환(AX)' 정책 구현을 뒷받침하기 위해 AI 가치사슬 핵심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왔다는 설명이다. 이번 퓨리오사에이아이 직접투자로 수은은 AI 반도체에서 클라우드 인프라에 이르는 AX 핵심 가치사슬 전반에 투자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앞서 올 상반기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200억원)과 △클라우드 기업 메가존클라우드(200억원) 등에 간접투자를 실행하기도 했다. 백준호 퓨리오사에이아이 대표는 “이번 투자를 통해 2세대 레니게이드의 글로벌 확산과 차세대 AI 반도체 개발을 한층 가속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국내 정책금융기관의 지원을 발판으로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을 선도하는 NPU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투자는 지난 24일 한국수출입은행법 개정안 및 시행령이 전면 시행됨에 따라 가능해진 것이다. 개정안 등에 따르면 수은은 직접투자에 있어 대출이나 보증과 연계되지 않아도 된다. 이전까지는 수은이 대출이나 보증을 제공한 기업에 대해서만 투자할 수 있어 성장성이 있으나 재무적 여력이 없는 벤처기업 투자가 어려웠다. 간접투자는 기존 자본시장법상 집합투자기구뿐 아니라 벤처투자법상 벤처투자조합,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 등으로 확대됐다. 이밖에 벤처기업, 중소기업에 직접 투자할 때 지분 취득 한도(의결권 있는 주식의 15%) 초과도 가능해져, 수은이 유망 기업에 한층 유연하게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수은 관계자는 “최근 수은법 및 시행령 개정을 발판으로 투자를 대외정책금융의 새로운 축으로 강화하고 있다"면서 “AI 대전환 시기에 우리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민간과 함께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급한 쪽은 MBK...‘제재 안개’ 갇힌 롯데카드 매각 [이슈+]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이뤄진 롯데카드에 대한 금융당국의 최종 제재가 하반기로 미뤄지면서 매각 성사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사태로 전방위적인 압박이 커진 상황까지 맞물려 협상력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더해지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안건검토소위원회에서 롯데카드의 해킹 사고 관련 제재안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당초 상반기 안에 제재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인해 최종 의결을 오는 7월로 넘긴 상태다. 가장 이른 안건소위 일정은 내달 9일로, 이후 금융위 정례회의까지 거친 뒤 제재 수위가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앞서 롯데카드는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로부터 영업정지 4.5개월과 과징금 50억원, 조좌진 전 대표에 대한 문책경고 등을 담은 중징계안을 통보받은 바 있다. 금감원의 결정에 대해 금융위가 논의 후 최종 의결을 내리게 된다. 당국의 최종 제재 통보가 미뤄지면서 매각을 준비 중인 롯데카드의 입장에선 매각 시계가 미뤄지는 등 불리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위가 영업정지 기간과 과징금 등을 확정해야 인수 후보자들이 그에 따른 리스크를 인수가에 반영해 의사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업정지 여부나 기간 등이 확정되지 않음으로써 불확실한 악재로 작용하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로 금융위가 금감원 의결안을 그대로 확정한다면 인수자는 영업정지 기간에 따른 신규 회원 모집·카드 발급 등이 제한되는 영향을 고스란히 받게 된다. 회원 기반이 약화되면 카드 이용실적 및 카드론 신규 영업 감소로 이어져 장기적으로 수익 기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과거 개인정보 유출 당시에도 회원 감소와 시장점유율 하락이 나타난 바 있어, 기업가치 산정 시 향후 실적 전망을 보수적으로 잡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롯데카드는 향후 예정된 자금 투입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가격 협상에 있어서도 불리한 상황이다. 조좌진 롯데카드 전 대표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향후 5년간 총 1100억원 규모의 정보보호 투자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더불어 개인정보 유출 사고 관련 대규모 손해배상 소송 비용과 보상도 부담 요인으로 남아있다. 가뜩이나 금융그룹들의 자본 규제 비율 관리 부담 및 카드업 성장성 한계로 적극적인 인수전이 형성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제재 미확정까지 더해져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한편 현재 MBK가 홈플러스 사태로 검찰 수사·금융감독원 제재 등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과 맞물리면서 'MBK 디스카운트'가 커질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검찰은 MBK가 사기적 행위를 했는지와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 등을 위주로 수사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또한 MBK의 불건전 영업행위와 내부통제 의무 위반 여부를 검토해 중징계 수위를 결정할 제재심의위원회를 내달 초로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MBK와 최대채권자인 메리츠금융지주간 협상에서 자금 투입 한계가 거론되며 회생 난항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 투자금 회수 능력을 시장에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MBK 입장에서는 롯데카드라도 성공적인 매각으로 매듭지어야 하는 상황이다. 홈플러스 문제 장기화에 겹쳐 롯데카드 매각 실패까지 지속될 경우 국내외 출자자들 사이에서 MBK의 평판 악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상황을 원매자들이 'MBK가 시간적으로 촉박한 상황'으로 인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롯데카드 매각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경우 가격 협상력 약화나 거래 장기화 가능성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권은 이번 금융당국의 제재 연기가 롯데카드의 기업가치 산정 불확실성을 키우는 한편 홈플러스 사태 수습에 나선 MBK의 협상력 저하와 맞물릴 수 있다는 예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MBK 입장에선 홈플러스 사태와 검찰 수사 및 당국의 압박, 평판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롯데카드 매각의 전략적 중요성이 이전보다 커졌지만 롯데카드 제재 불확실성이 협상력에 악영향을 주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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