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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경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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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풍향계] 수은, 여신감리에 AI 활용해 ‘생산적 금융’ 속도 外

◇ 수출입은행, AI 활용 여신감리 조기경보모형 도입 착수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이 여신감리에 AI를 활용해 생산적 금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수은은 AI 활용 여신감리 조기경보모형 도입에 착수하는 한편 AI 기반 신용위험 관리 고도화로 자산건전성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대고객 서비스 제고 방안도 검토한다고 14일 밝혔다. 여신감리란 신용평가, 여신승인, 여신 사후관리 등 여신업무의 전 과정과 관련한 주요 의사결정이 적정하게 이루어졌는지 독립적으로 점검하는 기능이다. 조기경보모형은 이상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가능케 하는 여신감리의 핵심 도구다. 수은은 컨설팅 용역을 통해 △기존 조기경보모형의 개선 필요 부분 △AI 기술을 활용한 개선 방향 △도입 효과 등 모형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실증 작업에 들어간다. 아울러 여신감리 제도·조직·프로세스·성과 등 여신감리 체계 전반에 대한 평가 및 개선 방안도 함께 도출한다. 조기경보모형을 활용한 대고객 서비스 제고 방안 여부도 병행 검토할 방침이다. 관련 컨설팅 용역은 오는 16일 입찰 공고한다. 수은 관계자는 “첨단산업, 혁신성장 기업 등 실물경제 성장 기여도가 높은 분야에 금융자원을 집중 배분하는 생산적 금융을 신속하면서도 흔들림 없이 지원하려면 여신감리 시스템이 잠재적 불확실성을 정교하게 관리·통제해야 하는 만큼 본 사업이 수은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은 여신의 88.6%(지난해 말 기준)가 담보 없이 신용에 기반하고 있어, 신용위험의 체계적인 관리가 자산건전성 관리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신용보증기금, 생산적금융 실현 위한 신보 역할 및 지원 방안 논의 신용보증기금이 학술포럼을 개최하고 생산적 금융 실현을 위한 신보의 역할 및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보증지원 성과 분석을 통해 보증지원의 효과성 및 향후 발전방안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보는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생산적 금융 실현을 위한 신보의 역할'을 주제로 학술포럼을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포럼은 정책금융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해 생산적 금융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했다. 행사에는 박재훈 금융위원회 산업금융과장, 최정일 한국경영학회장, 이석환 한국정책학회장, 박재성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등 금융당국 및 학계 주요 인사 약 100여 명이 참석했다. 2개 세션 중 첫 번째 세션에서는 '신보의 생산적 금융 추진 계획'을 주제로 안정복 신보 미래전략실장이 신보의 전략적 로드맵을 발표했다.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AI 등 첨단산업 분야 기업 발굴 및 지원 강화를 위한 전략이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소재·부품·장비 분야 경쟁력 강화 성과 분석' 등을 주제로 기업 보증지원 효과를 공유하고, 정책금융 실무자와 학계 전문가들이 향후 발전방안을 중심으로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강승준 이사장은 “이번 포럼은 '생산적 금융'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아래 효과적인 보증지원 방향을 정립해 나가는 뜻깊은 자리"라며, “앞으로도 신보는 보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모색해 우리 경제의 활력 제고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수협, 회원조합 일괄 공개채용으로 하반기 신입직원 선발 수협중앙회가 전국 수협 회원조합의 하반기 일괄 공개채용을 통해 신입직원을 선발한다. 중앙회가 채용절차를 주관하며 56개 회원조합 233명의 신입 직원 채용을 위해 10개 권역에서 지역인재를 유치할 방침이다. 일괄 공개채용은 면접전형을 제외한 모든 채용절차를 중앙회가 주관함으로써 회원조합의 개별채용에 소모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함과 동시에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이번 상반기 채용에는 전국 56개 회원조합이 참여해 일반관리계 219명(일반 209명, 보훈 10명), 기술·기능계 14명 등 총 233명을 선발한다. 권역별 채용인원은 회원조합 본소 소재지 기준으로 △서울 1곳(5명) △경인 4곳(19명) △강원 9곳(26명) △충청 3곳(8명) △전북 3곳(12명) △전남 9곳(38명) △경북 4곳(18명) △경남 12곳(44명) △부산 6곳(33명) △제주 5곳(30명)이다. 지원자의 학력과 연령은 제한이 없고, 지원서 접수는 오는 23일까다. 서류전형 합격자는 내달 4일 오후 2시에 채용공고 홈페이지에서 발표한다. 같은 달 16일 서울에서 서류합격자를 대상으로 필기고시를 실시한다. 일반관리계와 기술·기능계 부문 모두 필수과목으로 인성검사와 NCS 직업기초능력평가를 치르며 일반관리계는 민법, 회계학, 경영학, 수협법, 상업경제 중 한 과목을 선택해 전공시험을 보게 된다. 필기합격자를 대상으로 5월 26일부터 6월 2일까지 회원조합별 인성면접과 실무면접 등의 면접전형이 진행되고, 최종합격자는 6월 6일 발표될 예정이다. 회원조합별 근무지역과 채용조건 등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수협중앙회와 인크루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KB국민은행, 강화된 금융소비자보호 체계 도입 KB국민은행이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해 소비자보호품질지수(CPQI) 활용 등 보다 강화된 수준의 금융소비자보호 체계를 도입한다고 14일 밝혔다. 운영대출 전 과정의 내부 관리 기준을 보다 강화된 수준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소비자보호품질지수(CPQI)를 활용한 모니터링 강화 △취약계층 대출 대상 관리 강화 △소비자보호 사전 체크리스트 개편 등 고객의 상환 능력과 거래 적합성을 보다 면밀히 반영하는 데 목적이 있다. 먼저 이달 중 소비자보호품질지수(CPQI)에 고령층 및 사회초년생 신규대출 현황과 연체 증감률 등 주요 여신 지표를 추가해 이상징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소비자보호품질지수(CPQI)는 데이터 기반으로 소비자보호 수준을 점검하고, 이상 징후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관리지표다. 또한 금융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대출 관리도 강화한다. 담보 중심이 아닌 실질적인 채무상환능력 검증을 확대해 과도한 대출 이용을 예방하고, 고객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관리 체계를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소비자보호 사전협의 단계에서는 체크리스트를 개편해 사전 검증 기능을 강화한다. 본부부서에서 대출 상품, 금리 및 수수료 정책을 수립 시 고객 관점에서 충분히 고려해야할 사항을 필수적으로 사전 점검할 수 있도록 관련 프로세스를 개선한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월 1000만원 벌어간다” 광고한 부업설계사, ‘개점 휴업’도 수두룩

기존 직업을 가지면서 부업으로 설계사 일을 하는 이른바 'N잡 설계사'의 규모가 확장하고 있지만 정작 전체 전속설계사 정착률 등 실속은 떨어지는 추세다. 보험업계에선 부업설계사가 도입 3년차에 접어들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이어갈 수 있도록 외형 확대보다 실질적인 생산성을 높여가야 하는 단계라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손해보험사 전속 설계사 수는 14만4224명으로 전년(12만263명) 대비 2만3961명(20.0%) 증가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메리츠화재의 전속 설계사 수는 4만1111명으로 5대 손보사(삼성·DB·현대·KB·메리츠) 중 가장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의 전속 설계사 수는 2만479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4년 2월 업계 내 부업설계사를 도입한 메리츠화재가 플랫폼을 통해 부업설계사를 확보하면서 전체 증가분의 상당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메리츠화재의 부업 설계사 플랫폼 '메리츠파트너스'의 누적 가입자 수는 약 1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롯데손해보험도 부업설계사 제도인 '스마트플래너'를 운영 중으로, 메리츠화재의 설계사 확장세를 따라잡고 있다. 2023년 12월 '원더(wonder)' 플랫폼을 출시한 후 전체 설계사 6353명 중 63.7%인 4046명까지 부업 설계사 수를 늘리기도 했다. 중장기적으로 이 숫자를 2만명으로 확대하는 게 목표다. 삼성화재 역시 지난 1월부터 보험영업 플랫폼 'N잡크루'를 출시해 부업설계사를 확보하기 시작했다. 설계사 시험 준비부터 등록까지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운영하는 것이 특징으로, 오프라인 응시가 필수인 손해보험협회 자격시험을 제외한 절차는 온라인으로 간소화해 접근성을 높였다. 전담 멘토 배정과 자격시험 응시료도 지원한다. 부업설계사는 별도의 출퇴근 없이 애플리케이션(앱) 플랫폼을 통해 계약을 체결한다. 보험 설계사 자격 취득부터 상품 설계와 비교, 청약까지 전 과정에서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다. 보험사들은 손쉽게 새로운 직업을 가질 수 있다며 부업설계사를 홍보하고 설계사 수 확보에 집중하는 추세다. 실제로 부업설계사의 업계 도입 초기에는 전속 영업조직이 크게 확대되며 수익성으로 연결됐다. 메리츠화재는 부업설계사 도입 해인 2024년 말 대면모집 영업으로 5조3203억원의 보험료 수입을 기록했다. 당시 현대해상(4조9799억원), 삼성화재(4조7892억원), DB손보(4조4599억원)를 제친 동력에 등록설계사의 빠른 확장이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 보험산업은 특성상 대면영업이 계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설계사가 많을수록 수익성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특히 보험료가 높은 장기보험의 경우 담보나 청구가 복잡한 까닭에 다이렉트 채널보다 설계사와 계약자 사이의 신뢰도나 관계에 따라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다만 현재는 외형과 질적 성장 모두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업설계사의 활동 기간이 길어질수록 신규 계약률과 설계사 정착률 등이 감소하며 생산성 저하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대부분 부업설계사가 본인의 직업을 중복으로 지닌 경우가 많고, 초기 진입이 쉬운 탓에 상품 이해도가 얕은 편이다. 전업 대비 실적 부담이 없는 체제이기에 전문적으로 뛰어들기보다 지인영업 위주로 계약해 수수료를 수령한 뒤 새로운 고객 확장 단계에서 동력이 약해지는 패턴을 보인다. 메리츠파트너스의 경우 2024년 말 4544명에 달하는 설계사 중 실제 계약을 체결한 설계사는 약 1200명으로 전체의 27% 수준이었다. 10명 중 7명은 사실상 비활동·저활동 중이란 의미다. 설계사 규모가 세 배가량 늘어 현재 1만2000명 수준까지 확대됐지만 누적 숫자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계약 체결 숫자가 이와 비례해 늘어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부업설계사는 전체 설계사 정착률도 낮추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말 기준 전년 대비 설계사 정착률이 -7.63%p를 기록해 DB손해보험(-1.44%p), 현대해상(-2.99%p)보다 낮았다. 반면 삼성화재는 5.12%p, KB손해보험은 8.17%p씩 늘었다. 메리츠의 경우 부업설계사 숫자가 늘어난 만큼 이탈도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설계사 인당 생산성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손보사 소속 전속설계사가 전년 대비 2만여명 증가했지만 수입보험료는 17.4% 감소했다. 업계에선 자기계약과 지인계약 중심인 부업설계사들로부터 전문성 확보가 어렵다는 점에서 계약된 보험의 장기 유지율도 낮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설계사는 계약 이후 장기적인 관리가 핵심인데 부업설계사의 경우 언제든 비활동기로 접어들 수 있어 지속적인 대응이 어렵다"며 “부업설계사 모델 자체가 아직까지 채널의 양적 확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실제 영업 생산성이 제한적이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선 부업설계사 합류 후 전문성과 정착률 관리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고객관리 및 교육 역량이 실적을 가를 것"이라며 “전업 설계사도 상품 숙지가 완벽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에 장기적 운영을 노린다면 부업설계사의 질적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금융권 풍향계] 수은, K-뷰티·지역 중소기업 글로벌 도약 위해 정책금융기관과 협력 外

◇ 수출입은행, 중기부·식약처·기보와 K-뷰티·지역 중소기업 글로벌 도약 위해 '맞손'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이 중동발 물류·원자재 리스크에 전방위적으로 대응하고 K-뷰티·지역 기업의 수출경쟁력 강화 도모하기 위해 정부·정책금융기관과 협력해 보증 지원 등을 추진한다. 수은은 충북 충주에 소재한 화장품 제조기업 아우딘퓨쳐스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술보증기금과 '중소·벤처기업 글로벌 진출 및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아우딘퓨처스는 2000년 설립된 화장품 전문 수출중소기업이다. 주문자개발생산(ODM)과 자체브랜드 네오젠을 중심으로 화장품을 제조·수출하며, 미국·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수은은 중동전쟁에 따른 물류비 급등과 원자재 수급 불안으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국제적 불확실성에 노출된 K-뷰티 산업과 기초 체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비수도권 기업들의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수은이 중기부, 식약처, 기보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정책금융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지역 중소기업들이 흔들림 없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수은·중기부·식약처·기보는 업무협약을 통해 △중기부 프로그램에 대한 연계 우대금융 지원 △기보 특별출연을 통한 비수도권 중소기업 지원 강화 △수은·중기부 간 권역별 핫라인 구축 등 3개 핵심 과제를 공동 추진한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기관들은 중동전쟁 관련 업계 피해와 애로 사항을 공유하고 실질적인 지원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황 행장은 “우리나라 뷰티 산업의 전초기지인 이곳에서 중동 상황 여파로 물류비 상승과 원자재 수급 불안을 겪고 있는 화장품 업계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어 뜻깊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기보 특별출연, 권역별 핫라인 구축 등 중기부·식약처·기보와의 협력 체계를 본격 가동해 K-뷰티 업계를 두텁게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협약을 살펴보면 먼저 중기부 프로그램과 연계 지원을 통해 '글로벌 강소기업 1000+' 등 중기부의 기업 육성 프로그램에 선정된 기업에 각종 지원을 우대한다. 금리·한도 등 금융 서비스 우대와 함께 중기부 수출지원센터가 추천하는 기업에는 수은의 '기업 맞춤형 전문 컨설팅'을 지원한다. 수은은 기업의 해외진출, 통상리스크,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규제 대응 등 경영현안 해결을 위한 컨설팅 비용을 최대 80%까지 지원하는 기업 맞춤형 전문컨설팅을 운용 중이다. 기보 특별출연으로 보증 여력 확대와 관련해선 수은이 기보에 100억원을 특별 출연하고, 기보는 이를 재원으로 수은이 지원하는 중소기업에 2000억원 규모의 보증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보증 총액의 60%를 비수도권 소재 기업에 우선 배정한다. 수은·중기부 간 권역별 핫라인 구축은 수은 영업 네트워크와 중기부 권역별 수출지원센터 간 정책협력 체계를 구축해 금융상담·정책연결·공동설명회 등을 연계 운영하는 방안이다. 중기부의 '글로벌 비즈니스센터'와 수은의 해외 네트워크를 연결해 정보 공유·공동설명회 등 현장 밀착형 지원을 가동한다. ◇ 우리은행, 김앤장⸱삼일PwC와 '기업승계 비즈니스 상호협력 업무협약(MOU)' 체결 우리은행이 금융⸱법률⸱세무 등 분야별 최고 전문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기업 승계 전략'의 원스톱 지원에 나선다. 고령화⸱승계 공백 속 기업 생존 확보와 지역 고용 유지 등 생산적 금융 지원도 추진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13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김앤장 법률사무소, 삼일PwC와 '기업승계 비즈니스 상호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최근 중소·중견기업의 창업 1세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기업승계는 더 이상 개인의 상속 문제가 아닌 기업의 생존과 고용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승계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기업의 급격한 매각이나 폐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대응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협약은 이러한 환경 변화에 대응해 금융·법률·세무 전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각 분야 최고 수준의 전문기관이 협력해 기업승계 과정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이슈를 유기적으로 해결하고, 단순 자문을 넘어 '실행 가능한 승계 전략'을 공동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협약에 따라 세 기관은 △기업승계 관련 법률·세무 자문 제공 △기업 대상 교육 및 세미나 공동 추진 △제도 및 시장 발전을 위한 연구·정보 교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자녀 승계 중심에서 제3자 매각(M&A) 등 '시장형 승계'로 확대되는 흐름에 대응해, 기업의 상황에 맞는 최적의 승계 구조를 설계하고 실행까지 지원한다. 이번 협력 모델은 기업의 연속성과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지역경제 기반과 고용 안정에 기여하는 새로운 금융 모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기업승계는 단순한 지분 이전이 아니라 기업의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이라며 “금융을 넘어 법률·세무까지 아우르는 협력 모델을 통해 고객 맞춤형 승계 솔루션을 제공하고, 기업이 안정적으로 다음 세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하나은행, 티머니모빌리티와 디지털 기반 모빌리티 금융 프로세스 구축 나선다 하나은행은 티머니모빌리티와 '택시사업자 상생 금융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택시사업자의 성장 및 디지털 기반의 모빌리티 금융 프로세스 구축에 본격 나선다. 하나은행은 이번 협약을 통해 기존에 보유한 차별화된 금융서비스와 인프라를 티머니모빌리티가 구축한 모빌리티 사업역량 및 노하우와 결합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택시사업자를 위한 맞춤형 금융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고, 금융을 플랫폼 영역으로 확장해 택시사업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택시사업자의 안정적인 사업운영 지원을 위한 특화 금융상품을 출시하고, 모빌리티 금융 프로세스 구축을 위해 티머니모빌리티의 택시사업자 전용 플랫폼 '택시투데이'와의 연계 강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아울러 하나은행의 금융 데이터와 티머니모빌리티의 운행 데이터를 활용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등 데이터 기반의 신사업 발굴을 위해 상호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금융교육 지원, 온‧오프라인 프로모션 진행 등 다양한 시너지 창출을 위한 마케팅 전략 수립도 함께 추진한다. 서유석 하나은행 기업그룹 부행장은 “플랫폼 영역으로 금융을 확장해 택시사업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맞춤형 금융서비스 출시를 통해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자 이번 업무협약 체결하게 됐다"며 “양사가 보유한 금융 데이터와 운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택시사업자의 성장을 지원하는 한편, 택시사업자와의 상생을 위해서도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수협, 금융권 최초 '연계형 비대면 전용 적금 상품' 출시 수협중앙회가 출석체크로 일적금 직접 이체 시 최대 3%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수협은 매일의 저축 습관을 매달 수익으로 이어주는 금융권 최초의 '연계형 비대면 전용 상품'인 Sh모아링적금을 내놓았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상품은 새로운 상품구조를 통해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매일 간편하게 소액을 저축하고, 만기 시 다시 월 단위 목돈마련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Sh모아링적금은 운용 방식에 따라 일적금과 월적금 두 가지로 구분된다. 일적금은 매일 1만원에서 3만원 사이의 소액을 1개월간 저축하는 단기 상품이다. 고객의 편의에 따라 출석체크를 통한 직접 이체(최대 3%)와 자동이체(최대 1.5%) 중 한 가지 방식을 선택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단순히 돈을 모으는 기능적 측면을 넘어, 고객들이 일상 속에서 저축의 즐거움을 체감할 수 있도록 기획된 것이다. 이 같은 우대 조건에 기본 금리(조합별 상이)를 더하면 최고 6%(세전 기준) 수준의 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월적금은 매월 1만 원에서 최대 100만 원까지 1년간 가입하는 상품으로, 일적금 만기 시 연계 납입하는 경우 0.5%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납입횟수에 따라 0.4% 이내, 마케팅 동의 시 0.1%를 제공하는 등 최대 1%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월적금의 경우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연 4%(세전 기준)의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단, 기본 금리는 일적금과 마찬가지로 조합별로 다를 수 있다. 수협중앙회는 이번 신상품 출시를 기념해 4월 한 달 동안 신규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경품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추첨을 통해 선정된 당첨자에게는 롯데 시그니엘 숙박권(3명) 등의 경품이 제공된다. 수협 관계자는 “소액의 성취감이 실질적인 금리 혜택과 자산 형성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고객의 만족도를 극대화하고자 상품을 출시했다"며 “적금 가입을 통해 풍성한 경품 행운까지 가져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보험계약대출’마저 줄이라는 당국…“서민 안전판인 만큼 선별적 관리해야”

금융당국이 최근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이 늘어나자 압박을 강화하고 나섰다. 올 들어 나타나고 있는 증시 활황으로 인해 '빚투'(빚내서 투자)에 유입될 수 있어 경계하는 한편 과도한 대출이 보험계약 해지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소비자 보호에 나서겠다는 명목이다. 다만 대표적인 서민 급전창구인 보험계약대출마저 조여질 경우 서민 자금난과 취약계층의 부담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따라오면서 선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 현대해상, 한화손해보험 등 주요 보험사는 당국의 대출 한도 축소 권고에 따라 이달 들어 보험계약대출 최대 한도를 기존 해약환급금의 95%에서 85%로 10%p 낮췄다. KB손해보험은 상품별로 10~20%p 수준으로 한도를 조정하고, DB손해보험 등도 한도 축소를 공지했다. 보험계약대출은 가입자가 보유한 보험의 해약환급금 범위 내에서 대출을 내주는 상품이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적용이 제한적으로 적용돼 일반 신용대출 대비 접근성이 좋고 심사가 간단한 편이다. 생활자금이 필요한 계약자들이 급하게 활용할 수 있어 불황형 대출로도 꼽힌다. 통상적으로 자금 수요가 높은 연말에 잔고가 늘었다가 연초 현금 유동성 증가와 함께 감소하는 흐름을 보인다. 가계대출 압박 기조를 강화 중인 당국은 최근 대출 증가세가 보험계약대출로 튀자 이를 막아서는 조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보험계약대출이 주식투자 등 빚투 자금으로 쓰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대출 원리금이 환급금을 초과할 경우 계약이 강제로 해지될 수 있어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고, 보험사들에게는 대출 증가가 지급여력비율(K-ICS) 하락 부담을 키울 수 있어 이를 방지하려는 목적도 있다. 실제로 업계에선 통상 1분기경 줄어들어야 할 대출 잔고가 3월 기준 오히려 5000억원가량 늘어났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빚투 등 리스크가 확대된 것으로 보고 보험사들에 공문을 보내 보험계약대출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다만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2금융권 내에서도 대표적 서민 급전 창구인 보험계약대출까지 뻗어가는 양상을 보이면서 불황에 서민들이 찾는 최후의 통로마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늘어난 보험계약대출이 모두 빚투 통로로 이용되고 있다고 보는 것에 무리가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통상적으로 보험계약대출은 급하게 필요한 생활비나 의료비 등 단기 목적성 목돈 수요에 쓰여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출 규모나 목적을 살피지 않고 대출을 막을 경우 이런 필요를 채울 수 있는 통로마저 막힐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취약차주의 자금난 확대가 주된 부작용으로 예상된다. 취약층의 경우 대부분 보험계약대출 규모가 크지 않고 의료비나 생활비, 카드대금 지불 등에 사용한다. 규제 강화 시 급전 수요가 카드론이나 대부업으로 이동할 경우 금리 부담이 커지게 되고, 대출이 막힌 차주가 보험을 깨서 현금을 확보하는 선택을 한다면 보험 보장 공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보험사 입장에선 안정적인 이자수익원인 보험계약대출이 줄어들면서 단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대출자산 성장성 둔화는 대형사보다 중소형 생보사 위주로 민감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선 취약차주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총량 억제보다 생활안정 목적 대출에 대해 예외를 두는 등 선별적인 관리로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도 보험계약대출이 담보성 대출이자 서민 안전판 기능이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일괄 억제보다 고액 차입자 위주로 살펴본다든지, 빚투나 주택구입이나 우회 경로 등에 사용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외국인 손님 모시자”…은행권, 사랑방 만들고 외국인 특화 상품까지

국내 체류 외국인이 300만명에 가깝게 늘어나면서 은행권에선 새로운 수익 채널로서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은행권이 일제히 외국인 고객 유치에 나선 가운데 단순 송금 서비스 제공을 넘어 생활 밀착형 플랫폼과 전문 자산관리의 영역으로 고객 관리가 진화하는 추세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외국인 고객 수는 700만명에 육박한다. 신규 외국인 고객도 1년 새 약 18% 증가하는 등 높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체류 외국인은 지난해 말 기준 278만명으로 1년 새 13만명이 증가하는 등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장기체류 외국인도 2024년 기준 200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은행권에선 외국인 고객이 더이상 단순 송금 고객이 아닌 장기수익성과 직결되는 고객군으로 인식되고 있다. 급여 통장을 통해 장기적인 거래를 할 수 있고 해외 송금에 따른 수수료수익이나 신용카드 및 기타 금융상품 이용자로도 연계될 수 있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외국인 특화'이미지 선점에 적극적이다. 기존 외국인 고객 기반이 두터워 서비스에 유연한 편이고 외환·송금에 강점이 있어 추가 고객 유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은 안산·평택·김해 등 외국인 밀집지에 통역 인력이 배치된 외국인 특화센터를 열어 외국인 고객 전용 채널을 확대했다. 특히 '평택외국인센터점' 등을 중심으로 38개 언어를 지원하는 AI 기반 실시간 통번역 시스템을 설치했고, 외국인 전용 앱 '하나이지'를 통해 다국어 지원으로 계좌개설, 해외송금 등 주요 금융 업무를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하나은행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지점(16개)에서 일요일 영업을 시행해 편의성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한은행은 앱 UX 강점을 살려 디지털·플랫폼을 통해 접근성을 키우고 있다. 전용 앱 'SOL Global'과 신한 SOL뱅크 내 외국인 서비스를 강화한 한편 다국어·비대면 계좌 개설 관련 편의를 확대했다. 외국인 고객의 금융 편의를 위해 부산금융센터와 대구 성서지점 등 전국 네 곳에서 일요일 영업점을 운영 중이다. 취업비자 대상 외국인 전용 대출도 출시해 체류 초기고객을 확보하는 방식도 늘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데스크를 전국 12개 수준으로 확대하고 외국어 가능 직원 배치를 늘리고 있다. 올해 1월엔 '제주글로벌PB영업점'을 열어 외국인 대상 고액 자산관리 서비스도 시작했다. 우리 WON Global 앱에선 다국어 지원 앱 및 송금·계좌 서비스를 확대하는 한편 생활지원과 결합하기 위해 '복합문화공간' 인천 글로벌 라운지를 열고 금융상담을 비롯해 휴식공간과 생활정보를 제공하는 등 외국인 고객과의 스킨십을 늘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전국 지점망이 많은 강점을 통해 오후 6시까지 연장영업을 시행하는 등 직장인 외국인 접근성을 개선하고 있다. NH농협은행과 지방은행은 지방 네트워크를 살려 농촌이나 산업단지 외국인 근로자 대상 급여계좌와 대출상품 등을 늘려 접근하는 추세다. 은행권은 외국인의 비자 이슈나 주거, 병원, 교육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확대해 슈퍼앱 유인력을 높이고, 외국인 대출 및 PB(프라이빗 뱅킹)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장해 외국인 고객을 전략적 채널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이 넓고 다양해짐에 따라 기존 해외 송금 수수료 경쟁에서 벗어나 외국인의 생애 주기와 정착에 필요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며 “생활 밀착형 서비스와 편의성을 확대해 유입을 늘리는 동시에 전용 대출·적금, 외국인 근로자 퇴직금 보장을 위한 보험이나 상해보험 가입 상품과 연계해 고객군을 늘려가는 추세"리고 설명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은행권, 포용금융 보폭 넓힌다…‘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모형’ 도입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금융위원회가 주관하는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모형(SCB)'을 활용한 금융지원 시범사업에 참여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사업 참여로 소상공인의 미래 성장성을 반영해 금융 문턱을 낮춤으로써 생산적금융과 포용금융을 확장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시범사업은 금융위가 주재한 '신용평가체계 개편 TF'의 핵심 과제인 소상공인 신용평가 고도화의 일환이다. 금융위는 신용평가체계 개편 추진을 앞두고 오는 8월 SCB 서비스 오픈에 맞춰 은행권과 함께 약 1년간 시범사업을 운영한다. 금융위는 지난 9일 신용평가체계 개편 TF 3차 회의를 열고 SCB 모형 개발 완료에 따라 금융권의 시범운영 참여를 요청한 바 있다. 현재 시범운영 참여기관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제주은행 등 7개 은행이다. SCB는 기존 개인의 금융이력·실적·담보·신용도 등 재무 정보 중심의 기존 평가방식에서 벗어나 매출, 업종, 상권, 사업지속성 등 비금융ㆍ비정형 정보를 통해 업종별 소상공인의 미래 성장성을 평가하는 AI 기반의 소상공인 맞춤형 신용평가모형이다. 매출 변화, 고객 리뷰, 상권 분석 등 다양한 비금융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기존 금융정보 중심 평가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중·저신용 소상공인도 신용도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금융이력 부족 고객이라도 우수한 사업역량을 보유했다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실질적인 금융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SCB는 한국신용정보원이 기술력, 매출, 온라인 플랫폼 등 다양한 대안정보를 활용해 산출한 성장등급을 사업자 CB등급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개발했다. 이를 통해 기존 평가체계만으로는 충분히 반영하기 어려웠던 소상공인의 사업 특성과 성장 잠재력을 심사 과정에 함께 반영할 수 있게 됐다. 은행권은 SCB 도입 이후 신용등급 상향 조정, 대출한도 확대, 금리 우대 적용에 나서는 한편 맞춤형 신상품을 출시한다. KB국민은행은 시범운영 기간 동안 SCB 등급에 따라 'KB일사천리대출', 'KB투게더론' 등 대표 사업자대출 상품을 중심으로 대출금리 우대 및 대출 한도 확대 등 맞춤형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신규 개인사업자 대출 신청 고객 중 SCB 등급이 우수한 고객을 대상으로 우대 심사 기준을 적용하고 대출 한도 확대와 금리 우대 등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이번 시범운영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 체계를 지속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미래 성장 가능성을 평가하는 성장등급(S등급)이 우수하게 평가된 소상공인에게 신용등급 상향 조정과 금융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지원할 예정이다. 개인사업자·소상공인 전용 상품인 '하나더소호 신용대출' 심사에 SCB 등급을 활용하고, SCB 등급별 우대 혜택이 적용된 소상공인 맟춤형 신용대출 상품을 새롭게 출시한다. 시범 운영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이후 자체적인 SCB 모형을 개발하고 지속적인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중 SCB 도입을 위한 검증과 우대 수준 산정을 거친 뒤, 하반기부터 개인사업자 신규대출 심사에 시범 적용할 계획이다. 지원 규모는 약 3000억원 수준이며 성장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 소상공인에게는 맞춤형 금융지원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금융이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소상공인도 사업의 성장성과 경쟁력을 보다 정교하게 평가받을 수 있어, 소상공인 대상 포용금융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시범사업 참여를 통해 소상공인 금융지원의 사각지대 완화와실효성을 높여 민생경제에 활력을 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소상공인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생산적금융과 포용금융 실천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 모델 도입은 금융의 관점을 과거의 신용에서 미래의 성장성으로 확장하는 전환점이다"며 “금융위원회의 소상공인 지원 정책 방향에 발맞춰 보다 많은 소상공인이 실질적인 금융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KB국민은행은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개인사업자 대상 '비대면 금리인하요구권' 확대도 함께 실시하기로 했다. 개인사업자 고객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금리인하요구권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시도다.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을 이용하는 고객이 신용상태가 개선됐을 때 금융회사에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제도다. 개인사업자 고객의 경우 기존 비대면 금리인하요구권 서비스는 신용대출에 한해 이용할 수 있었으나 이번 확대를 통해 보증서대출과 담보대출까지 신청 대상이 넓어졌다. 이에 따라 개인사업자 고객은 영업점 방문 없이도 KB기업스타뱅킹과 인터넷뱅킹을 통해 금리인하요구권을 간편하게 신청하고 결과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KB국민은행은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결과가 수용되지 않은 경우에도 고객이 신용상태를 관리할 수 있도록 '신용 개선가능 항목 안내' 서비스를 신설했다. △신상정보 △당행거래정보 △대출거래정보 △카드거래정보 △연체정보 등 5개 항목을 제공해 고객의 신용관리를 지원하고 금융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바쁜 소상공인 고객이 보다 편리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고, 금리 인하 혜택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와 금융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포용금융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보험사 매물, M&A 시장 속속 등판…한투 ‘첫 베팅’ 임박

롯데손해보험이 재매각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에 대기 매물이 늘어나고 있다. 보험사들의 매각 일정이 속속 시작되면서 보험사 인수 의사를 밝혀왔던 한국투자금융지주(한투)의 행보에 시장의 이목이 모인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롯데손보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운용사(PE) JKL파트너스가 매각 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하고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발송하는 등 매각 준비에 착수했다. 롯데손보가 등판하면서 시장에는 앞서 매각 일정을 구체화 한 예별손보(MG손보의 부실 처리를 위한 가교 보험사)와 KDB금융생명까지 세 곳의 보험사 매물이 시장에 나온 상태다. 예별손보는 지난 1월 예비입찰을 지나고 이달 본입찰 과정을 거친다. KDB생명은 산업은행이 이달 중 매각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지난 7일 매각심의위원회를 열고 KDB생명 매각을 재가했고, 이에 앞서 국무총리실도 매각 절차를 승인했다. KDB생명은 국책은행인 산은이 지분의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어 매각을 위해선 소관 부처인 금융위와 총리실 승인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이들 보험사의 유력한 원매자로 한국금융지주가 꼽힌다. 보험 라이선스가 없는 한투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내 보험사 인수를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밝힐 만큼 강력하게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한투는 앞서 롯데손보 실사에 나서는 등 보험사 매물들을 깊이 검토하며 들여다보고 있는 상태다. 금융위 재가 문제로 입찰 공고가 늦어진 KDB생명과도 이미 물밑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의 관심은 이번에 나타날 한투 결정에 쏠려 있다. 보험사 매각 일정 중 가장 먼저 예별손보의 본입찰이 오는 16일 마감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날 참여 여부가 향후 딜 진행 방향에 있어 중요한 갈림길이 되기 때문이다. 한투는 앞서 롯데손보에 대한 실사를 진행한 상태로, 인수 여부를 결정하는데 필요한 정보는 충분히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손보사 중 양자택일할 경우 이번 입찰에 따라 인수 의사가 드러날 수 있다. 한투가 두 손보사 모두 입찰 과정에 이름을 올리지 않는다면 생명보험사 매물인 KDB생명으로 인수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한투 입장에서 매물별로 인수 가격과 추가 자본확충 규모, 당국 변수 부담 등 조건이 상이해 고려할 사항이 적지 않다. 가장 먼저 매각을 진행 중인 예별손보의 경우 정책 매물 성격을 갖고 있어 부담이 있다. 예금보험공사의 지원 가능성이 높고 인수가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장점이 있지만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부실정리성 매물이기에 실익보다 부담이 큰 상황이다. 추후 대규모 증자 및 브랜드 재건에 대한 추가적인 에너지 소모가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손보는 이미 영업 기반과 브랜드를 갖추고 있어 예별손보 대비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좋고, 장기보장성보험 중심으로 현금흐름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 요구 조치를 받는 등 규제 리스크가 걸려있고 이에 따른 추가적인 자본확충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실제로 원칙모형 적용 시 롯데손보의 경과조치 전 지급여력 비율은 104.57%로, 당국 기준(150%)을 충족하려면 약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매각 측이 원하는 최소한의 희망가와 시장 가격간 괴리를 맞추는 작업도 협상상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KDB생명은 생보사로서 장기자금(보험료)기반으로, 한투가 지닌 증권·운용사간 시너지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운용 자산을 보유했다는 점은 한투 입장에서 자산 확대 효과를 가져올 수 있고, 국책은행 매물이기에 정책적 지원 여지도 존재한다. 다만 금리·환율 등 대외 변수와 계리적 가정 변경 영향에 지난해 1000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추가 자본 투입 필요성이 남아있다. 경과조치 전 지급여력비율(K-ICS·킥스)도 71%로 금융당국 권고치를 밑돈다. 가격이나 지원 조건 협상에 있어 산은·금융위와의 딜이 길어지거나 승인 절차의 상대적인 복잡성도 감내해야 할 수 있다. 시장에선 한투가 이번 보험사들간 인수전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실질적으로 협상에 뛰어들 금융지주 원매자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매물은 쌓여있기에 협상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투가 부실이 큰 KDB생명과 예별손보의 협상에서 시장 예상보다 높은 지원금을 요구할 수 있다"며 “산은과 예보가 부실 보험사 매각 기회를 잡기 위해 조단위의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나온다. 롯데손보 역시 경영개선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매각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금감원, ‘고객정보 유출’ 롯데카드에 영업정지 4.5개월 사전 통지

롯데카드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영업정지 4.5개월 등이 포함된 제재안을 사전통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금융기관 검사 및 제재에 관한 규정' 제35조에 따라 영업정지와 과징금 규모, 인적제재 등이 담긴 중징계를 롯데카드 측에 사전통지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9월 해킹사고로 대규모 고객정보가 유출된 뒤 금감원의 제재를 기다리고 있다. 당시 해킹으로 전체 고객의 3분의 1에 가까운 297만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금감원은 사고 발생 후 지난해 12월 중순까지 수시검사를 연달아 진행한 뒤 제재 절차를 밟아왔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르면 정보유출이나 소비자보호에 미흡한 점이 인정되는 위반행위는 금융사에 최대 6개월의 영업정치 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 앞서 2014년 KB국민카드·롯데카드·NH농협카드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사태 당시에는 3개 카드사가 영업정지 3개월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금감원은 징계 수위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롯데카드가 영업정지 4.5개월에 과징금 50억원을 통지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신용정보법에 따르면 개인정보를 분실 및 도난·누출·변조·훼손할 시 전체 매출 3% 이하에 해당하는 과징금이 부과된다. 제재안에는 해킹사고 발생 당시 대표였던 조좌진 전 대표 등에 관한 인적제재도 포함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은 신용정보 유출 규모, 신용정보 보안대책 관련 미비점, 전자금융거래의 안정성 확보 의무 준수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살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사전통보 된 제재안은 제재심을 거치며 내용이 바뀔 수 있다. 금감원은 신용정보법에 따른 과징금 및 여전법에 따른 영업정지 여부를 심의하기 위해 오는 16일 제재심의위원회에 롯데카드 중징계안을 부의할 예정이다. 이후 롯데카드의 소명 절차와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제재가 확정된다. 금융위 의결로 최종 제재가 확정되면 롯데카드는 일정기간 신용·체크카드의 회원을 신규로 모집할 수 없고, 별도 부수 업무도 금지된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4대금융, 분기 ‘최대 순익’ 전망…건전성·수익성 관리 관건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이 올해 1분기 실적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기업대출로 여신 규모를 방어하는 한편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익 증가와 증권사 수수료수익에서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시장 불안정성과 은행에 비우호적인 업황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 수익성 유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지주사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5조2225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분기(4조9756억원)대비 5% 늘어난 액수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한달여 간 중동사태로 인한 유가변동 및 환율 급등을 겪었으나 기대 이상의 순이자이익을 거뒀다. 최대 실적의 배경엔 시장금리 상승세에 따른 이자익 확대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5년 주기형 금리 기준인 금융채 5년물은 지난 7일 3.91%를 기록해 지난 2월 27일(3.66%)대비 0.3%p 치솟은 상태다. 이달 들어 5년 주기형 주담대 금리 상단은 7%를 초과했다. 은행 순이자이익이 지주사 순익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가계부채 기조로 가계대출이 줄었지만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전체 대출이 늘며 이익을 방어한 측면도 있다. 실제로 4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분기 중 1조9444억원 줄었으나 기업대출은 12조8893억원 늘어 여신이 성장세를 기록했다. 주식시장 활황세를 타고 계열 증권사들이 벌어들인 주식거래수수료 수익 증가도 지주사 순익 급증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외환 관련 손실이 우려됐지만 증권 관련 수수료수익 등을 통해 충분히 상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가 변동성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이자익의 상승세가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우려도 여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현재의 고금리 수준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지주사별 성장세는 다소 엇갈릴 것으로 관측됐다. KB금융의 1분기 순익은 1조741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973억원)보다 2.6%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신한금융도 비슷한 성장세로, 지난해 동기 대비 3.1% 늘어난 1조5348억원의 순익이 예상된다. 우리금융의 1분기 순익은 8032억원으로 전년 대비 30.2% 가량 큰 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편입한 동양·ABL생명, 우리투자증권의 이익이 반영된 결과다. 반면 하나금융은 외환자산 비중이 많은 까닭에 고환율에 따른 위험가중자산(RWA)이 늘어 전년 동기 대비 2.6%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한편 은행권의 가계대출 성장 둔화 등 이자 이익 모델이 한계에 부딪힌데다 환율 변동성이 환평가손실을 발생시켜 지주사 수익성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포용금융 확대나 석유화학 사업재편을 위한 금융지원 등 지출해야 하는 비용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은행권은 생산적금융으로 인해 중소기업 위주로 대출을 늘리고 있어 연체 및 부실리스크가 커질 수 있는 환경이다. 이미 연체율 등 전체적인 대출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고 있어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건전성은 지주사의 실적 방어와 비용 발생, 주주환원 등 여러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증권가에선 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각종 변화의 여파로 전 분기 대비 0.1%p 내외 하락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지주사마다 수익성 유지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건전성 관리 및 비은행 역할 확대가 향후 성장세 경쟁에서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고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환율과 금리 등 불안정성이 여전해 하반기 이후 수익성에 우려가 실리고 있다"며 “은행 의존도를 낮추면서 수익성을 확보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카드사, ‘고육지책’ 냈는데…민생 지원에 주유소 ‘수수료 인하’ 압박

카드업계가 중동전쟁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금융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하지만 기름값 상승 부담이 커진 주유업계마저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고 나서자 난처해졌다. 이미 수년간 업황 악화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경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부 요구가 지속적으로 커지자 카드업계 안에서 더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고유가로 인한 민생 금융지원을 위해 업계가 주유·교통비 할인혜택을 마련했다. 기존 혜택에 더해 주유비·교통비 추가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이달과 내달 집중 제공한다. 지원에 참여하는 카드사는 현재 상시 할인(주유금액의 최대 10% 또는 리터당 최대 150원) 중인 주유 특화 카드를 발급하면 연회비를 환급하고, 해당 카드로 주유하면 기존 혜택 외에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추가 혜택은 최대 리터당 50원 또는 주유금액의 5% 추가 할인을 제공하는 곳들도 있다. 일부 카드사는 K-패스 카드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추가 캐시백을 제공한다. 예컨대 KB국민카드는 K-패스 환급금의 30%를 추가 지원(5만명)한다. 이는 지난달 말 중동 정세 장기화에 따라 고유가·고물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주유비와 자동차보험료 부담 경감 등 금융사에 지원을 요청한 이후 나온 방책이다. 카드 순익 9% 감소 등 수익성 악화와 막대한 조달비용 증가로 인해 추가적인 할인 혜택 제공이 쉽지 않은 여건이지만 참여가 가능한 카드사를 중심으로 지원에 동참하는 쪽으로 조율했다. 이런 와중 주유업계와 수수료를 둘러싼 갈등마저 불거지고 있다. 지난 6일 한국석유유통협회가 현행 1.5%인 카드수수료율을 0.8~1.2% 수준으로 인하해달라는 요구를 정부와 카드업계에 전달했다. 기름값이 오를수록 수수료를 내려 기름값이 1800원 이상일 땐 1.2%를, 2000원 이상일 땐 1%를 적용하는 식이다. 주유업계는 기름값이 오를수록 카드수수료도 함께 오르는 구조상 이번 중동 사태로 주유업계 부담이 작년보다 1조원 가량 늘 것이란 추산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휘발유 가격은 최근 석 달 만에 15%, 경유 가격은 29% 가까이 오르면서 현재 주유소 평균 영업이익률은 1.4%, 카드수수료율은 이보다 높은 1.5%를 가리키고 있다. 주유업계는 카드수수료가 각종 세금까지 포함한 총매출액을 기준으로 하기에 영업이익과 간극이 커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카드사는 타 업종과의 형평성을 고려할 때 인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미 주유소에 영세·중소가맹점과 같은 법정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도 하나의 이유다. 올 상반기 기준 연매출액 3억원 이하 영세 가맹점은 신용카드 0.4%, 체크카드 0.15%의 최저 수수료율을 책정하고 있다. 30억원 이하 중소 가맹점 수수료율도 신용카드 1~1.45%, 체크카드 0.75~1.15% 수준이다. 경영상 현실적인 이유도 배제할 수 없다며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카드업계는 이미 2021년 이후 순이익이 감소세로 전환 후 수년간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업계 순이익은 전년 대비 8.5% 크게 떨어지며 최근 10년 내 수익성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카드사는 올해도 가맹점 수수료 인하, 고금리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4조5000억원 돌파, 대출 규제 등으로 본업인 신용판매에서 적자가 지속되는 '불황형 흑자' 또는 적자 위기에 처한 상태다. 정치권이 주유업계의 입장에 공감해 카드사에 요구를 시작할 경우 수수료 인하가 실제로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열려있어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정부도 업계가 어려운 점을 참작해 민생 지원에 일부 카드사만 참여하는 것으로 조율해줬고, 카드사도 어려운 형편 속 정부 취지를 공감하기에 참여하게 된 것"이라며 “일부 카드사의 경우 경영위기에 처해 사옥 매각 등 자구책을 강구 중일 정도로 긴축해야하는 상황에서 주유소 수수료율이 건드려지는 점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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