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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경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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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AI 핵심기업과 맞손…5년간 20조원 투입해 글로벌 진출 지원

한국수출입은행(이하 수은)이 정부가 박차를 가하고 있는 'AI(인공지능) 대전환'에 맞춰 관련 핵심기업들과 손을 잡았다. 수은은 향후 5년간 20조원을 투입하는 등 우리 AI 대·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수은은 LS일렉트릭·LG이노텍·HD현대로보틱스 등 주요 대기업 3사와 'AI산업 생태계 구축 및 수출산업화를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수은은 AI 기술을 접목한 △로봇·스마트자동화 △AI 반도체 및 센서 △지능형 전력·에너지 솔루션 등 핵심 AI 융합 산업분야의 수출 프로젝트에 맞춤형 금융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대기업의 해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중소·중견협력사에 대해 △수출금융 및 해외투자금융 △연구개발(R&D) 자금 지원 △해외 동반진출 패키지 금융 등 상생형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수은은 향후 5년간 20조원을 지원하는 AI 산업 종합금융지원 프로그램인 'AX(AI Transformation) 특별 프로그램'을 다음달 출시할 계획이다. AX 특별프로그램은 중장기 AI 밸류체인 전 분야를 대상으로 △특별한도 운영을 통한 파격적 금리우대 △AI 등 첨단전략산업 투자 △AI 스타트업 지원계획 등을 포괄하고 있다. 수은은 AI 산업 육성 특별위원회를 통해 AX 특별 프로그램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최근 통과된 수출입은행법 개정안을 기반으로 AI산업에 대한 투자를 보다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AI 산업 육성 특별위원회는 △AI 산업 금융우대 △스타트업 투자 확대 △중소·중견기업 AI 전환 컨설팅 제공 등 AI산업 육성을 위한 전략적 금융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구성된 단체다. 직·간접 투자제약 해소 등을 골자로 한 내용이 지난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채대석 LS일렉트릭 대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대기업과 중소 협력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한국의 AI 기반 안전관리 솔루션이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기연 행장은 “AI 로봇·스마트팩토리·지능형 전력관리 등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진 세 기업과 협력해 중소기업의 동반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수은은 AI 기반 산업 생태계 조성 및 수출 산업화를 위한 상생형 금융지원 체계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암초 만난 이지스운용 매각…당국 ‘정성적 평가’도 통과할까 [이슈+]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의 인수전의 승자로 중국계 사모펀드(PEF)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가 급부상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대주주 승인 가능성이나 중국자본 유입에 대한 여론의 반감정서 등이 맞물려 최종 성사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시각도 일어나고 있다. 설상가상 원매자 측이 매각 주간사에 대한 법적 공방 이슈까지 제기하면서 딜 완주를 예측하기 어려워진 형국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지스자산운용의 매각 주간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힐하우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흥국생명과 한화생명 간 '보험사 2파전' 형국으로 전망됐다가 힐하우스가 본입찰 이후 돌연 인수가를 1조1000억원까지 제시하며 판세를 뒤집은 것으로 전해진다. 흥국생명이 본입찰에서 1조500억원을 제시하며 최고가를 적어냈음에도 이를 따돌리며 우협 지위를 따냈다. 그러나 한편에선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정성적 평가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당초 인수전에 힐하우스가 등판했다는 소식에 시장에서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았다. 이지스운용이 국민연금 등 공적 자금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회사인 만큼 여러 부문에서 당국의 까다로운 심사가 진행될 것이란 예상에서다. 힐하우스는 중국·미국·동남아 등 글로벌 LP가 섞여 있는 구조로 자금 출처나 건전성, 출자자 구성 파악, 지배구조 투명성이란 핵심 항목을 당국이 관리하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중국계 자본이라는 이유만으로 당국이 적격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힐하우스 창업자 '장레이'의 이력상 중국계 자본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평가가 많다. 힐하우스는 지난 2023년 인수한 SK에코프라임에서 연간 순이익(160억원)의 네 배를 웃도는 670억원 가량의 배당을 수령해 '과도한 배당을 통한 현금 회수'라는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에 단기 차익을 노리는 외국계 PEF가 주인이 될 경우 수익 안정성보다 엑시트·배당에 쏠리는 구조가 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언론과 정치권에서 힐하우스를 '중화권 자본'으로 보는 시각에 따라 여론의 영향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국민연금 등 공적자금을 대량 위탁받는 이지스가 국부유출이나 안보, 부동산 주권 이슈가 정치권에서 쟁점화되면 금융위가 '정성 평가'에서 보수적으로 움직일 명분이 커질 전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계 PEF가 인수 후 단기 배당이나 재매각으로 '먹튀' 논란을 일으킨 전례가 있어 당국도 최근 재무나 출자구조만 보는 것이 아니라 경영행태나 시장 영향 측면을 두루 고려하는 추세"라며 “정부도 금융주권 강화, 외국자본에 대한 적격성 심사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여론에서의 중국자본에 대한 반감 혹은 당국이 승인 이후 겪을 수 있는 논란 등 당국입장에서도 불편한 포인트가 많다"며 “이지스가 서울 주요 오피스 빌딩이나개발사업 등 대형 딜에 깊숙이 들어가 있어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정보 유출이나 소유구조에 미칠 영향을 당국이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입찰 절차의 불공정성을 주장하는 원매자로 인해 인수전이 소송전으로 치닫고 있어 완주에 상당한 마찰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흥국생명은 매각 주간사가 특정 후보 편의에 해당하는 기만·불법 행위를 일으켰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전날 흥국생명은 입장문을 내고 “매각주간사는 흥국생명에 소위 '프로그레시브 딜'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가 본입찰 이후 힐하우스에 인수 희망 가격을 본입찰 최고가 이상으로 올려줄 것을 요청했다"며 “매도인에게 부여된 재량의 한계를 넘어 우리 자본시장의 신뢰와 질서를 무너뜨렸다"고 비판했다. 시장에선 흥국생명의 법적 대응이 현실화할 경우 매각 일정 지연이나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당국 심사 강도 상향 등 매각 과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흥국생명이 가처분을 제기해 우협 선정 효력 정지를 요구하고 이를 법원이 인용한다면 매각 측 입장에선 우협과의 본계약(SPA) 체결이나 딜 클로징을 예정대로 진행하기 어렵게 된다. 금융당국 입장에서도 대주주 심사에서 흥국생명의 '불공정·불투명 매각'이라는 지적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당국이 입찰 절차까지 판단하는 건 아니지만 공정성 논란과 소송이 발생한 사안은 정치권과 여론을 자극할 수 있어 심사에 보수적으로 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송 리스크가 커질 경우 힐하우스도 클로징 시점까지 규제 및 평판 리스크를 감내해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힐하우스의 리스크 가중으로 가격 조정 요구 등 현재 우협구조가 흔들리면, 매각 측도 가격보다 리스크가 덜한 투자자를 우선해 흥국생명·한화생명과 다시 협상할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예상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신협 “13년간 사회연대경제 기반 강화 공로 인정”…감사패 수상

신협중앙회(이하 신협)는 지난달 2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열린 '한국사회연대경제 창립 13주년 기념 후원행사'에서 사회연대경제 생태계 조성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패를 수상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수상은 신협이 지난 13년간 협동조합과 사회적경제 조직의 성장 기반을 확장하고, 지역 중심의 공익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온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신협은 2013년 '사회적경제 활동가대회' 후원을 시작으로 사회연대경제 영역의 기반 형성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같은 해 주민신협이 '사회적경제 기금 조성 현황과 전망'을 발표하며 국내 사회적금융 공급자로서 신협의 역할을 정립한 이후, 현장 활동가 교육과 교류 확대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사회적경제 현장의 인프라를 꾸준히 강화해 왔다. 또한 2018년 '한국사회연대경제연대회의 교육담당자 워크숍' 지원, 2019년·2022년·2023년 전국 활동가 대회 후원 등을 통해 협동조합 간 네트워크 확장과 연대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신협은 '협동조합 상생·성장 어부바 프로젝트'를 통해 우수 협동조합 발굴, 사업모델 고도화, 자립 기반 강화 등을 지원하며 협동조합의 지속가능한 성장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이러한 활동은 현장 중심의 실질적인 지원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협동조합으로서의 사회적 역할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신협은 2016년 '상생협력대출금'을 출시한 이후 2025년 10월 말 기준 전국 1115개 사회적경제 조직에 총 2168억원을 공급해 협동조합·사회적기업의 성장과 지역경제의 회복력 강화에 기여했다. 아울러 전국 7개 신협(경동·서울행복·단원·동작·경기제일·장안·주민)은 한국사회연대경제 회원으로 활동하며 사람 중심 경제 실현을 위한 지역 연대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박규희 신협행복나눔부문장은 “신협은 지난 13년간 사회연대경제 주체들과 함께 성장하며 협동의 가치를 실천해 왔다"며 “앞으로도 사회적금융과 상생·성장 어부바 사업을 통해 협동조합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흥국생명 “이지스운용 매각 절차 불공정해…법적 대응도 불사”

흥국생명이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중국계 사모펀드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가 선정된 경위에 대해 '공정하지 않은 절차'라며 강한 반발에 나섰다. 흥국생명은 최후의 수단으로 법적 대응에도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9일 IB업계와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주간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중국계 사모펀드인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흥국생명은 이에 대해 이번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절차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매각주간사의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당초 주주대표와 매각주간사는 본입찰을 앞두고 소위 '프로그레시브 딜'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흥국생명은 이를 믿고 지난달 11일 본입찰에서 최고액을 제시하며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프로그레시브 딜(Progressive Deal)은 입찰 기한을 따로 두지 않고, 단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은 채 후보자들과 개별 협상을 벌여 가격 경쟁을 부추기는 방식의 인수·합병(M&A) 유형이다. 경매입찰과 같은 방식으로, 인수 후보끼리의 경쟁으로 매각 금액을 높여가며 호가가 오를 때마다 다른 인수후보에게 더 높은 가격으로 인수할 것인지 제안한다. 흥국생명은 매각 주간사 측이 경매입찰식 진행을 하지 않겠다는 공언과 달리 입찰가를 올릴 기회를 힐하우스 측에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흥국생명은 “매각 주간사가 본입찰 이후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차일피일 미루더니 힐하우스에 '프로그레시브 딜'을 제안하며 인수 희망 가격을 본입찰 최고가 이상으로 올려줄 것을 요청했다"며 “본입찰 실시 27일 만에 힐하우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프로그래시브 딜'을 하지 않겠다던 매각주간사의 당초 약속은 본입찰에서 최고가를 높이기 위한 술책에 불과했다"며 “특히 매각주간사가 힐하우스에 '프로그래시브 딜'을 제안하면서 흥국생명의 입찰 금액을 유출했을 가능성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흥국생명은 입찰에서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법적 대응을 포함해 모든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흥국생명은 “매도인에게 부여된 재량의 한계를 넘어 우리 자본시장의 신뢰와 질서를 무너뜨린 사건"이라며 “이번 입찰 과정에서 주주대표와 매각주간사가 보여준 기만과 불법을 묵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은행-빅테크 ‘연합전’ 가열…하나금융지주, 두나무 선택한 속내는

하나금융지주가 두나무와 연합해 디지털 금융 전환과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 서비스 개발에 선제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이번 협업이 네이버와의 동맹으로도 이어질 경우 핀테크·가상자산·은행 간 시너지를 통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막강한 입지를 구축할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일 하나금융은 두나무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두나무는 국내 1위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다. 하나금융과 두나무는 △블록체인 기반 해외 송금 프로세스 구축 △외국환 업무 전반의 신기술 도입 △하나머니 관련 서비스 고도화 등에서 상호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사실상 추후 스테이블코인 사업 협력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은 향후 목표에 대해 “두나무가 보유한 블록체인 기술을 하나금융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결해 미래 금융으로의 대전환과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나금융의 두나무와의 동맹이 결국 네이버와의 사업적 연합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한 글로벌 결제와 송금이라는 새로운 인프라가 구축되는 상황에서 해외송금·외환-디지털 페이-가상자산을 통합한 사업을 하나금융이 함께 영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미 두나무와 네이버페이의 합병은 시장의 판도를 움직일 만한 '빅딜'로 평가된다. 국내 1위 가상화폐거래소 운영 기술과 수십조원의 결제 인프라를 지닌 두 회사의 융합은 제도권과 가상자산의 연결 허브로서 규모만 20조원에 달하는 공룡 빅테크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스테이블코인 주도권 축이 핀테크와 비금융으로 기울 것이란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하나금융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기술 개발과 서비스 협력에 나선다는 것만으로 적지 않은 프리미엄을 가져갈 것으로 분석된다. 두나무와의 협력 과제를 보면 가상자산 기반 이용자를 은행권으로 끌어오거나 디지털 송금 기술 및 인프라 구축 등이 예상된다. 아직 은행 파트너를 두고 있지 않은 네이버와 두나무 입장에서도 하나금융의 역할이 결코 적지 않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위한 컨소시엄엔 플랫폼·결제 기능을 하는 핀테크·가상화폐 업계 뿐만 아니라 '수탁' 기능을 하는 은행의 역할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연합의 경우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를 두고 있다. 한국은행 등 일부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은행 중심이어야 한다는 주장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규제면에서 대형 금융사인 하나금융과의 동맹이 활용될 여지도 높다. 메가 핀테크의 신사업이 사실상 스테이블코인으로 향하는 가운데 하나금융이 공식적인 협업자 자리를 꿰차면서 타 시중은행도 조급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은행권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상표권 등록을 마친 단계에 머물러 있다. 타행과 공동 발행을 검토하거나 컨소시엄 모색 등 물밑 작업도 벌이고 있지만 법제화가 완료되기 이전인 만큼 시장 진입 준비 과정이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 다만 아직까지 하나금융만이 독보적인 자리를 쥐고 있는 건 아니다. 네이버와 두나무가 저변 확대를 위해 또 다른 시중은행이나 타 업권과도 손잡을 수 있어서다. 이 부분은 디지털자산법안에 따라 결과를 달리할 전망이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은 앞으로 정책 방향에 따라 준비하려 한다"며 “규제 기조와 방향에 맞춰 기술적인 부분부터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나금융은 디지털 금융 전환 시기에 우선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면서 수익성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수수료나 결제, 외환 등 모든 신사업을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어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네이버-두나무의 핵심 파트너가 되면 기술적, 사업적 측면에서 이점이 많을 것"이라면서도 “협업에 있어 직접적인 규제나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제화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아 실제 사업화 속도나 규모는 속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신용보증기금, 민자사업 활성화 위한 민관합동포럼 개최

신용보증기금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민간투자사업 활성화를 위한 민관합동포럼 'PPP Insight'를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변화하는 민자시장 환경 속에서 공공과 민간이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지속 가능한 민간투자사업 모델을 새롭게 찾아보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중앙정부·지자체·금융권 및 건설·운용사 등 민자 생태계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포럼에서는 민자제도 변화상과 향후 정책 방향, 민자시장 현안 및 금융조달 개선 방안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참석한 전문가들은 기존 노후 인프라의 증가로 민자사업이 기존 건설 중심에서 운영·개량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동시에 기후변화 대응과 AI 전환 등 사회적 요구에 맞춰 새로운 민자사업 모델 마련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해 금융조달 효율성을 높여 수익률을 개선하고 AI 기반 사업관리 플랫폼 구축으로 투명성·상품성을 제고하는 등 제도개선 방향도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제시된 과제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민관 간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최원목 신보 이사장은 “이번 포럼은 지난 30년 간의 민자사업 성과를 돌아보고 미래 발전 전략을 함께 고민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신보는 인프라 보증, 컨설팅, 정책펀드 등 종합 지원을 통해 민간투자 활성화의 가교 역할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방카슈랑스 규제’ 더 풀린다…보험-은행 지각변동 방향은

내년부터 방카슈랑스(금융기관 보험대리점) 규제 완화가 한 단계 더 넓게 적용되면서 은행 창구에서 특정 보험사 상품 판매가 현재보다 훨씬 쉬워지게 된다. 그러나 이는 생명보험사 업권 내에서 대형사 쏠림 현상이 짙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수수료 수익 확대를 노린 은행권의 영향력을 강화시키는 촉발제가 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내년부터 생명보험사의 방카슈랑스 판매 규제 비율을 완화한다. 현행은 특정 보험사 상품을 33%까지 판매팔 수 있지만 50%로 확대해 적용하는 것이다. 손해보험사의 규제 비율은 50%에서 75%로 넓힌다. 다만 방카슈랑스에선 저축성보험 등 생명보험사 상품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생보 업권에 대한 직접적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방카슈랑스에선 보장 규모 등 상품설명이 까다로운 손해보험보다 은행 예·적금 상품과 비슷한 저축성 보험을 주력해 판매한다. 금융위는 지난 4월 혁신금융서비스 제도를 통해 방카슈랑스 판매 규제 비율을 33%로 한 차례 완화했다. 이에 은행 창구에서 특정 보험사 상품을 25% 이상 팔지 못하는 이른바 '25% 룰'이 20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당국은 혁신금융서비스 도입 2년차인 내년엔 해당 비율을 50%로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규제 비율을 아예 폐지하는 방안도 고려했던 만큼 현실화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선택하는데 규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어 이를 차단하려는 취지다. 소비자가 본인에게 유리한 상품의 가입을 원해도 은행이 인위적으로 판매를 제한하거나 다른 상품을 권유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불완전판매 비율이 낮은 것도 긍정적으로 보는 요소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방카슈랑스의 불완전판매 비중은 0.009%로 법인보험대리점(GA)의 비중인 0.026%보다 훨씬 낮았다. 그러나 규제 완화를 앞두고 업계는 술렁이고 있다. 방카슈랑스 비중이 높거나 인기가 많은 상품을 더 많이 판매하게 되는 대형사의 경우 실적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지만, 그 외 보험사는 별다른 혜택이 없어 양극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앞서 당국이 판매 규제 비율을 처음 완화하던 당시에도 크게 반발하자 당국이 우선 33% 판매 비율에 그치도록 했다. 생보업계는 현재의 경쟁이 수수료와 상품 차별화를 위한 출혈 경쟁으로 심화하는 한편 특정 보험사 상품의 판매 비중이 늘면서 대형사 쏠림 현상이 강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은행에서 판매 경쟁을 위해 인기 상품 위주로 물량을 더 싣는 방식을 취하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33%로 판매 비율이 완화된 이후 교보생명·KB라이프 등 상위사 위주로 은행 창구 물량이 집중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대형 생보사는 저축성보험 판매를 늘려 안정적인 단기 현금 흐름을 확보하게 되며, 이는 자본관리가 중요한 보험사에 또 다른 차원의 격차를 불러올 수 있다. 저축성보험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체제에서 수익 지표상 선호되지 않지만 최근 당국이 자산·부채 종합관리(ALM)를 강조하고 있어 저축성보험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한 뒤 단기자산 위주로 자산운용에 나서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은행 내부적으로는 수수료, 상품 소싱, WM 인력 확보 등의 경쟁이 다방면으로 강해질 공산이 크다. 보험사 간 수수료 경쟁이 붙으면 은행권 내부에서도 수수료 이익 증가를 노린 '방카 채널 키우기'를 본격화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기준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방카슈랑스 수수료 이익은 2521억원으로 전년 동기(1814억원) 대비 39%나 늘었다. 다만 금융지주의 '계열사 몰아주기'를 막기 위한 규제는 유지된다. 당국은 내년에도 금융지주가 계열사의 보험상품을 판매할 때의 비중은 25%로 제한하기로 했다. 일각에선 보험사와 은행 모두 대형사 위주로 방카슈랑스 채널이 재편되면서 힘의 균형이 무너지는 새로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리테일 고객 기반이 크고 WM 브랜드가 강한 시중 대형은행이 인기 보험사와의 협상에서 절대 우위를 가지게 되면, 지방·중소형 은행은 수수료나 상품 라인업 격차로 인해 시장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대형 시중은행에서 선택받지 못한 중·소형 보험사도 같은 문제에 처할 수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이 연금과 저축성보험 상품을 묶어 판매하는 등 점차 WM을 강화하는 추세로, 보험판매가 강한 은행이 예금부터 투자 등 상품을 아우르는 플랫폼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흐름이 보험사간 경쟁에 영향을 주는 수준으로 짙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환율 치솟자 ‘환테크’에 시선…어떤 상품이 유리할까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 안팎에 머물면서 1500원 선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시장에선 환차익을 노린 투자처에 시선이 모이는 가운데 달러예금, 트래블카드 등 다양한 '환테크'(환율+재테크)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7원 내린 1468.8원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대규모 매수세에 힘입어 원화가 강세를 보인 결과로 분석된다. 최근 5개월간(올해 7월 초~11월 말) 원·달러 환율은 1350원대에서 시작해 1470원대 수준까지 올랐다. 지난 8월 1400원을 돌파한 뒤 꾸준히 오르다가 지난달부터 1470원 근처를 맴돌면서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할 것이란 예상이 짙어지고 있다. 이에 은행권에선 달러예금 상품에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달러예금은 원화를 달러로 바꿔 예치해두는 상품으로, 예금 이자와 함께 향후 원화로 환전할 때 환율이 가입 시점보다 높으면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10월 569억달러에서 지난달 24일까지 612억달러로 늘어났다. 통상적으로 환율이 급등하는 시기에는 차익 실현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달러예금 잔액이 줄어드는 특징을 보이지만, 최근 달러 강세장 속 오히려 잔액이 더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기업과 개인 모두 환율이 현재보다 더 오를 것이란 예측이 많다는 것을 시사한다. 수출 기업들도 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원화로 바꾸지 않고 금고에 유지하면서 달러예금 증가 요인이 되고 있다. 은행권의 달러보험 상품 잔액은 달러예금보다 더 큰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5대 은행의 달러보험 판매액은 올 들어 1조5526억원(지난달 21일까지 누계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2254억원이었던 달러보험 판매액은 △2023년 5685억원 △2024년 9641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 해 두 배 가까이 규모를 늘려가면서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달러보험은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수령 모두 달러로 이뤄지는 상품이다. 달러예금보다 이율이 높고, 만기 시 달러가 강세일 때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카드사와 은행이 제휴해 외화 특화 혜택을 제공하는 트래블카드도 주요 환테크 수단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주로 원화를 환전해 전용 계좌에 넣어둔 뒤 해외에서 결제하는 방식이다. 출시 당시엔 단순 여행용 결제 수단 상품이었지만 외화 예치와 환전 우대, 이자 지급 등 각종 혜택을 누릴 수 있어 여행 목적을 벗어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는 환율이 낮을 때 달러를 충전해 뒀다가 환율이 오르면 결제해 환율 차이만큼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외화 RP(환매조건부채권)도 투자처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투자한 외화로 채권을 매수하면 약정된 이율에 따라 외화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증권사 등은 보유한 외화 또는 원화 표시 채권을 담보로 고객에게 외화로 판매하고, 만기 시 미리 약정한 가격으로 재매수하는 조건으로 상품을 구성한다. 일반 외화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제공하며, 환전에 드는 수수료 절약과 환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라는 장점이 있다. 달러 ETF나 환노출 ETF에 직접 투자하는 것도 환차익과 미국 금리 수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다. 주요 증권사 상품 중엔 환율 상승으로 인해 최근 6개월 수익률이 20%대를 달성하며 순자산이 1조원을 돌파한 상품이 많아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환율의 급등에 기대해 성급한 외화 자산 투자는 지양할 것을 권하고 있다. 상품별로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고 배당소득세 등 생각지 못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 등 각종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 데다 달러보험의 경우 중도해지 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외화 RP의 경우에도 원금손실 위험이 존재하며, 약정기간 내 중도환매 시 중도환매이율이 적용될 수 있음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신용보증기금, 2025 상장 설명회·스타트업 IR 행사 개최

신용보증기금이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2025 상장 설명회'와 스타트업 IR 행사인 'KODIT StaIR'를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KODIT StaIR은 'KODIT Start-up IR'의 약자로, 신보가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한 계단(Stair)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행사 이름이다. 이번 행사는 기술특례상장 제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유망 창업기업의 후속투자 유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민간 VC 및 유관기관 관계자, 기업 대표 등 7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먼저, 상장 설명회에서는 특례상장평가 전문가가 기술특례상장 절차와 기술평가 방법 등 실제 상장 준비에 필요한 정보를 소개했다. 이어 지난달 코스닥에 입성한 장석준 이노테크 대표가 기술력을 기반으로 상장에 성공한 경험을 공유하고 예비 상장기업에 실질적인 조언을 전했다. 이어진 KODIT StaIR에서는 신보의 지원을 받은 4개 혁신기업이 투자 유치를 위한 IR 피칭을 진행하고 이후 민간 VC와 네트워킹을 통해 공동 후속투자를 위한 논의를 이어갔다. 신보는 보증연계투자를 통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혁신기업의 자금조달과 재무구조 개선을 지원해 온 결과 2014년 이후 현재까지 총 851개 기업에 5875억원을 투자했다. 특히 올해는 창업기업(93.8%), 지방기업(60.8%)에 투자를 집중해 민간투자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정책금융 역할을 강화했다. 채병호 신보 이사는 “이번 행사는 민간 투자자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유망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자리"라며, “앞으로도 혁신기업의 성장지원과 지속 가능한 투자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신보-국민은행, 중소벤처기업 ‘생산적 금융’ 공급 강화에 맞손

신용보증기금이 KB국민은행과 '중소벤처기업 생산적 금융 공급 강화 및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유망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정책금융 공급을 확대하고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해 이들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자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KB국민은행은 신보에 총 70억원(특별출연금 50억원, 보증료 지원금 20억원)을 출연하고, 신보는 이를 재원으로 총 2000억원 규모의 특별출연 협약보증과 보증료 지원 협약보증을 공급할 계획이다. 지원대상은 KB국민은행이 추천하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정책자금 수혜(예정) 기업과 신보가 선정한 기업으로 △신성장동력산업 영위기업 △유망창업기업 △수출기업 및 해외진출기업 △고용창출 우수기업 등이 포함된다. 신보는 특별출연 협약보증 대상 기업에 3년간 보증비율 100%를 적용하고 0.2%p의 보증료 차감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보증료 지원 협약보증을 통해서는 2년간 연 1.0%p의 보증료를 지원할 예정이다. 신보 관계자는 “이번 협약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벤처기업의 성장기반 마련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앞으로도 신보는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하여 생산적 금융 공급을 지속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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