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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창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강현창 기자 입니다.
  • 자본시장부
  •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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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2분기 실적 ‘명암’…전자는 ‘최고’·엔솔은 ‘부진’

LG에너지솔루션의 부진이 아쉽다. 지난 2분기 LG의 대부분 사업 부문이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부진을 겪으면서 전체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8일 LG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 줄어든 3094억원이라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8240억원으로 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309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904억원으로 3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LG의 발표와 각 계열사 공시를 종합한 결과 LG의 실적에 가장 긍정적으로 기여한 곳은 LG전자다. LG전자는 가전 및 공조 부문에서 계절적 수요 증가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덕분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1.2% 증가한 1조19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수치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은 LG그룹 전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매출 6조1619억원, 영업이익 1953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8%와 57.6% 감소한 수치다. 전기차(EV) 수요 둔화와 금속 가격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으며, 고정비 부담 증가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미국 IRA(Inflation Reduction Act) 세액 공제를 제외하면 2525억원 규모의 영업손실로 바뀐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부진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금속 가격 하락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면서 매출이 감소했고, 배터리 원자재인 금속 가격이 하락하면서 판가가 떨어졌다. 또 유럽 및 중국 공장의 가동률 하락으로 인해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는 등 다양한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디스플레이도 매출이 42% 증가한 6조7080억원을 거뒀지만, 여전히 영업손실 940억원을 기록했다. OLED 패널 비중 확대와 IT 제품용 OLED 패널 대량 생산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으나, 전반적인 시장 경쟁 심화와 수요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강현창·김윤호 기자 khc@ekn.kr

‘반도체·AI 쌍끌이’ 전자업계 2분기이어 3분기도 ‘맑음’

전자업계가 지난 2분기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AI와 반도체 부문이 실적 호조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자업계 주요 기업 실적 개선세 뚜렷 8일 전자업계에는 반도체 부문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선전이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7407조원, 영업이익 10조4400억원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는 매출 16조4233억원, 영업이익은 5조4685억원을 달성했다. 두 기업 모두 AI 기술 발전에 따른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증가와 서버용 메모리 판매 호조가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이었다. 삼성전자는 전분기 대비 HBM 매출이 50% 중후반 수준 성장했고, SK하이닉스는 전분기 대비 80% 이상 증가했다. 가전 부문에서는 LG전자가 돋보였다. LG전자는 2분기 매출 21조7009억원, 영업이익 1조1961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가전부분이 침체한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생활가전과 B2B 기반 미래 성장 사업의 균형 잡힌 성장이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전자 부품 부문에서는 삼성SDI와 삼성전기가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매출 5조2000억 원, 영업이익 5572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전자 부품 수요 증가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로 매출 2조3835억 원, 영업이익 1860억 원을 달성했다. ◇LG전자 AI로 '괄목상대'…고도화 자신감 표현 특히 지난 2분기는 AI와 반도체가 전자업계 실적에 공통적으로 영향을 미친 주요 키워드로 떠올랐다. AI 기술의 발전과 이에 따른 고성능 반도체 수요 증가는 전자업계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그동안 관련 소식이 뜸했던 LG전자도 최근 AI부분에서 진보한 기술력을 뽐내는 중이다. LG전자는 지난 7일 자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엑사원'의 3.0 버전을 선보였다. 엑사원 3.0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오픈소스 방식(AI 모델의 소스 코드와 관련 자료 공개)으로 공개된 생성형 AI다. 오픈소스로 AI를 공개하려면 먼저 해당 AI 모델이 충분히 고도화되어 있어야 한다. 또 다양한 사용자와 개발자들이 접근할 수 있기 때도록 품질 관리와 지속적인 유지보수도 가능해야 한다. 소스 코드와 데이터가 공개되기 때문에 투명성과 신뢰성도 중요한 요소다. ◇미국 보조금 등도 호재…지정학적 리스크는 주의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삼성전자는 미국 정부로부터 64억달러(8조8000억원)의 반도체 보조금을 지원받기로 했으며, SK하이닉스도 4억5000만달러(6200억원)를 받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미국 내 반도체 생산 시설과 첨단 패키징 시설을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AI와 반도체 시장의 수요 증가로 전자업계가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며 “하반기에도 이러한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경제 상황에 따른 변수는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R의 공포’에 두산·SK·한화 지배구조 재편 ‘희비’

최근 글로벌 증시가 급격히 요동치면서 두산그룹과 SK그룹 등의 지배구조 재편 작업에 변수가 발생하고 있다. 상장 계열사의 주가가 급락하며 주주들이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특히 두산의 경우 증시의 향방에 따라 재편 작업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산그룹, 주가 하락에 지배구조 재편 '빨간불'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두산밥캣과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로보틱스의 주가 변동성이 급등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 시작된 일명 'R의 공포'(금리 이슈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에 따라 글로벌 증시가 급변한 영향이다. 문제는 두산그룹이 두산밥캣,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로보틱스 간의 지배구조 재편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재편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주주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반대하는 주주들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지분을 회사가 인수한 뒤 작업을 하라는 얘기다. 만약 행사 규모가 너무 크면 재편 작업 자체를 멈춰야 할 수도 있다. 두산그룹은 3사 주주들에게 적당한 수익을 볼 수 있는 수준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을 설정했다. 하지만 최근 증시 급변으로 기대 이상의 수익구간이 발생하고 있다. 주주들 입장에서는 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주식을 팔고난 뒤 다시 매수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두산, 주주 설득 위한 주가 안정 시급 지난 6일 종가 기준 두산밥캣의 주가는 3만4950원으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인 5만459원보다 크게 낮다. 이 가격이면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30%가 넘는 시세 차익을 거둔다. 주주들이 행사한 매수청구권의 규모가 1조5000억원이 되면 재편 작업 자체를 멈출 수 있다는 게 두산의 입장이다. 이는 약 29.6%의 지분을 매수청구권으로 행사하면 도달한다. 현재 두산밥캣의 개인 주주 지분율은 45.32%다. 두산에너빌리티도 마찬가지다. 두산에너빌리티의 6일 종가는 1만6870원으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인 2만890원을 고려하면 약 19%의 수익구간이다. 18.3%의 지분이 매수청구될 경우 한도 6000억원에 도달한다. 현재 두산에너빌리티의 개인 주주 지분율은 63.4%다. 두산로보틱스는 주가는 6만3400원,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은 8만472원으로 약 21% 정도의 시세 차익이 가능한 수준이다. 약 9.6%의 지분이 매수청구되면 한도 5000억원에 도달한다. 개인 주주 지분율은 25.09%다. 두산 입장에서는 최근 주가 하락이 치명적인 수준이다. 공교롭게도 이런 하락장은 두산이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주주서한을 발송한 직후 연출됐다. 두산그룹은 주주들에게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통합을 통해 기술적 시너지를 창출하고, 두산에너빌리티의 사업 재편을 통해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상태다. 관련 주주총회는 오는 9월 25일 열린다. 주총까지 주주들을 설득할 주가 수준의 주가 안정이 필요하다. ◇SK·한화도 영향…주가 흐름 따른 계획 수정 가능성↑ 최근 지배구조 재편을 진행 중인 SK도 긴장감이 감돈다. 단, 두산보다는 상황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SK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비상장)의 합병을 추진 중이다. 관련 주총은 오는 27일 열린다. 이에 반대하는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은 보유 지분을 주당 11만1943원에 매수청구하면 된다. 6일 기준 종가 기준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9만9800원이다. 약 12% 수준의 시세 차익이 가능하다. 시세 차익 수준이 20~30%대에 이르는 두산 3사 보다는 낮은 편이다. 한편 한화의 입장은 다르다. 한화는 최근 한화에너지가 ㈜한화의 지분을 공개매수하는 방식의 지배구조 재편을 진행했다. 하지만 저조한 참여로 목표의 65%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이에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공개매수 작업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주가 하락은 한화에너지와 ㈜한화가 지분을 매입하는 데 있어 유리한 조건이 된다. 주가가 낮을 때 지분을 매입하면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개 매수가 3만원도 주주들에게 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일 여지가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증시의 급등락이 재계의 지배구조 재편 작업에 큰 변수로 떠올랐다"며 “향후 주가 흐름에 따라 계획의 수정이나 철회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KCC글라스 계열분리 시동거나…정몽익 회장 지분 확대

KCC그룹의 형제들이 각자의 길을 가기 위한 여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이 KCC글라스의 지분율은 끌어올리고 KCC 지분율은 낮추면서 계열분리 작업이 시작됐다는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이 나온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정몽익 회장은 지난 7월 25일 KCC글라스 주식 1만299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이로 인해 정 회장의 KCC글라스 지분율은 26.89%에서 26.95%로 소폭 상승했다. 정몽익 회장은 2021년 6월 이후 회사 지분 관련 공시가 없다가 지난 7월 3일부터 관련 공시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7월 16일까지 총 7만3746주를 매입했고, 이어 7월 24일까지 5만7964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7월 중 정몽익 회장이 KCC글라스 주식을 매입하기 위해 지출한 총 자금 규모는 약 58억원이다. 정몽익 회장은 KCC글라스의 지분을 늘리면서 KCC의 지분은 낮추는 중이다. 정몽익 회장은 지난 7월 15일부터 같은 달 26일까지 KCC 주식을 총 131억원 규모장내매도해 보유 주식 수를 41만3434주에서 37만3860주로 줄였다. 이같은 정몽익 회장의 지분 매입과 매각은 KCC그룹에서 KCC글라스를 계열분리하기 위한 작업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KCC그룹은 현재 정몽진 회장이 KCC, 정몽익 회장이 KCC글라스, 정몽열 회장이 KCC건설을 각각 이끌고 있다. 형제사이인 이들은 수년 전부터 각자의 회사를 독립적으로 경영하기 위해 계열분리를 추진 중으로 분석된다. KCC글라스의 성공적인 계열분리를 위해서는 형제들 간의 복잡한 지분 구조를 정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정몽진 회장은 KCC글라스의 지분 8.56%(136만6640주)를 보유하고 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계열분리를 위해서는 특수관계인 주식 보유 비중을 상호 3% 미만으로 낮춰야 한다. 이를 위해 정몽익 회장과 정몽진 회장 간의 지분 스왑(교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몽익 회장이 보유한 KCC 지분과 정몽진 회장이 보유한 KCC글라스 지분을 교환하는 방식이다. 현재 주가 기준으로 정몽진 회장의 KCC글라스 지분 가치는 약 581억원, 정몽익 회장의 KCC 지분 가치는 약 1233억원으로 추산된다. 정몽익 회장은 2022년 11월에도 KCC 지분 2.58%(23만 주)를 매각하여 KCC글라스 지분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한편, KCC글라스는 최근 인도네시아에 첫 해외 생산기지를 설립 중이며, 이를 통해 동남아 시장 공략과 오세아니아, 중동으로의 시장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ESG 경영에도 나서면서 2023년 에코바디스 ESG 평가에서 Gold 메달을 획득했으며, 한국ESG기준원(KCGS) 평가에서 A 등급, 서스틴베스트 ESG 평가에서 AA 등급을 받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CC글라스는 실적 개선과 함께 독립적인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증명하는 중"이라며 “계열분리를 통해 독자적인 경영체제를 구축할 동기와 여건이 충분히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특징주]두산그룹株, 지배구조 불확실성에 주가 하락

두산 그룹 소속 상장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다. 최근 발표된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결과로 분석된다. 2일 오전 9시 50분 현재 두산로보틱스는 전날보다 2.88% 하락한 7만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3.21% 떨어진 1만8110원에, 두산밥캣은 1.71% 하락한 4만350원에 거래 중이다. 특히 두산은 9.44% 급락한 15만1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두산 그룹은 최근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 개편안에는 두산에너빌리티의 투자사업 부문을 분할하고 이를 두산로보틱스가 흡수 합병하는 방안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두산밥캣도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 개편안은 주주들 사이에서 공정성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두산밥캣과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이 두산 그룹에 증권신고서 정정 제출을 요구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증권가에서는 두산이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발생한 불확실성과 합병 비율 논란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부진’에 2분기 쓴맛[IBK투자증권]

SK이노베이션의 2024년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 사업의 적자 지속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향후 주가 흐름도 배터리 부문의 실적 개선 여부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45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적자전환하며, 시장 기대치(2697억원)를 크게 하회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E&P부문의 견고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정제마진 하락과 정기보수 등으로 석유/화학부문의 실적이 둔화되었고, 배터리부문의 적자 확대가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석유부문 영업이익이 144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5.6% 감소했고, 화학부문은 994억원으로 20.2% 감소했다. 윤활유부문은 1524억원으로 30.9% 감소했으나, 14.3%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특히 배터리부문 영업적자가 4601억원으로 확대된 점이 주목된다. 이 연구원은 “메탈가 하락에 따른 판가의 동반 하락, OEM 업체들의 수요 둔화로 인한 가동률 하락 및 고정비 증가 등에 기인한다"며 “헝가리 이반차 공장(30GWh)의 가동에 따른 초기 비용 발생도 실적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캐즘(Chasm· 신기술이나 혁신이 얼리어답터에서 주류 시장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으로 인한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와 중국의 과잉 생산능력 전략 추진/표준화 통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선 동사는 지역별/제품별 포트폴리오 풀 라인업, 단위 당 생산능력 확대, 원재료 구매 경쟁력 강화, 고객 다변화 등에 Capex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SK온과 엔텀/트레이딩 합병에 대한 시장의 여러 논의가 있으나, 동사는 재무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적절한 합병 등 재무적 기법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향후 주가는 여전히 결국 배터리부문의 실적 개선 움직임에 좌우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현대사료 “오레고보맙 원하면 민증 사본·주민번호 달라”

거래 정지 중인 현대사료(옛 카나리아바이오)가 주주들에게 새로운 제안을 내놓았다. 난소암 치료제 오레고보맙의 무형자산을 이전받은 비상장법인 오큐피바이오엠의 주식을 무상으로 나눠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 주주들에게 주민등록번호 전체와 주민등록증 사본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1일 현대사료에 따르면 회사는 난소암 치료제 오레고보맙을 이전받은 신설법인 오큐피바이오엠의 주식을 비에스제이홀딩스(옛 카나리아바이오엠)과 현대사료 주주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줄 예정이다. 현대사료는 최근까지 난소암 치료제 오레고보맙을 주력 모멘텀으로 삼고 있던 곳이다.하지만 지난 1월 안전성 모니터링 위원회(DSMB)가 신규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오레고보맙 글로벌 임상 3상의 무용성 평가에서 임상시험 중단을 권고하면서 큰 위기에 빠졌다. 이 일로 1456억원 규모의 오레고보맙 무형자산 가치가 크게 훼손되면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이에 현대사료는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정지되고 상장 폐지 위기에 몰렸다가 오레고보맙을 다른 법인에 떼어주는 방법을 택한다. 지난 5월 진행한 관계사들 간의 사업구조개편을 통해 현대사료가 보유한 ㈜카나리아바이오(옛 엠에이치씨앤씨) 지분 100%와 바이오 사업 관련 채권, 채무를 이전한 오큐피바이오엠이라는 법인을 신설했다. 자본금은 2억5000만원이며, 강남의 한 건물 지하 1층 식당가에 본점을 두고 있다. 앞서 회사 측은 지난 2021년 코스닥 상장사 OQP(현 휴림에이텍)이 보유 중이던 오레고보맙의 자산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감사보고서 의견거절을 받자, 오레고보맙을 K-OTC 등록사인 두올물산(이후 카나리아바이오엠→비에스제이홀딩스로 사명변경)에 옮겨 재감사를 통해 회생한 바 있다. 이번에도 유사한 작업을 진행하는 셈이다. 현대사료 측은 비에스제이홀딩스 현대사료 주주들에게 신설법인 오큐피바이오엠의 주식을 주주들에게 무상 증여 방식으로 배분한다고 알렸다. 증여주식은 각 회사의 주주 소유 주식의 수와 동일한 수의 오큐피바이오엠 발행 주식으로 증여된다. 문제는 회사 측이 개인 주주들에게 지나친 수준의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큐피바이오엠의 주식을 받으려는 주주들은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이메일 주소, 신분증 사본 등을 제출해야 한다. 회사는 이를 통해 주주 명부를 업데이트하고, 주식을 증여하는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민감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것이 과도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식 증여 등을 위해 요구되는 개인정보는 이름과 주소, 연락처, 주민번호 일부 등에 그친다. 주주들에게 요구되는 개인정보는 매우 민감한 정보로, 유출될 경우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주민등록번호와 주민등록증 사본은 신원 도용, 금융 사기 등 다양한 불법 행위에 악용될 수 있다.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한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필요 이상의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불법이다. 회사가 이러한 민감한 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하지 못할 경우, 데이터 유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 게다가 카나리아바이오의 경영진은 현재 주가조작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가 주주들의 민감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것은 매우 의심스러운 행위라는 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제공된 정보가 주식 증여 외의 목적으로 쓰일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개인정보 수집 활용 동의서에는 제공받은 정보를 업무 이외의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명시돼있다. 하지만 주주들의 개인정보를 악용하는 사례는 코스닥 시장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보니 실제 정보를 제공할지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미 주주들의 신뢰를 수차례 저버린 곳이다보니 이런 민감한 개인정보가 왜 필요한지,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등에 대해 상세한 설명이 특별하게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기자의 눈]주주의 목소리, 기업 DNA 변화의 촉매제

기업의 DNA가 변해야 할 시점이다. 과거 대기업의 경영 결정이 '오너의 뜻'이었다면, 이제는 '주주의 목소리'가 되어야 한다. 최근 대기업들의 구조 재편 과정에서 주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당국의 엄격한 감독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단순히 기업 활동에 대한 제동이 아닌, 우리 경제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과거 대기업의 의사결정은 소수의 경영진에 의해 이루어졌고, 주주들은 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SK, 두산, 한화 등 대기업들의 구조 재편 과정에서 볼 수 있듯이, 주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는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가 경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주주들의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다. 그들은 기업의 장기적 가치와 지속 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한화에너지의 공개매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주주들은 단기적인 프리미엄보다는 기업의 미래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이는 기업 경영의 질을 높이는 기회도 된다. 주주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기업이 더 투명하고 책임 있는 의사결정을 하도록 유도하는 촉매이기 때문이다. 또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기업은 더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당국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금융감독원의 정정요구와 같은 조치는 기업과 주주 모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우리 경제 시스템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규제다. 일련의 이벤트들은 이제 주주들이 기업 경영의 성숙까지 요구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기업들은 이제 단순히 이윤 추구를 넘어, 모든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변화는 단기적으로는 불편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우리 경제의 건강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강화된 주주운동은 기업 지배구조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수 있는 씨앗이다. 주주와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이 새로운 시대에, 우리 기업들이 더욱 투명하고 책임 있는 경영으로 글로벌 리더십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특징주]다날, ‘티메프’ 사태 우려에 주가 하락

'티메프' 사태에 대한 우려에 전자결제 전문업체 다날의 주가가 하락 중이다. 1일 오전 9시 15분 다날은 전 거래일대비 5.61% 떨어진 3700원에 거래 중이다. 최근 다날은 피보증 법인 티몬이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다날의 보증금액은 2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6.77% 규모다. 보증금액은 채권자인 IBK기업은행의 제휴 카드사에 부여 받은 신용카드 구매전용 구매 전용 한도에 대한 다날의 보증액이다. 다날 측은 “티몬·위메프 측이 법원 통제하에 채권자 피해 보상에 노력하겠다고 밝힌 만큼, 채권자와 협의를 통해 사태를 해결해 나갈 예정"이라며 “자금 유동성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 수요 증가로 지속 성장[하나증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024년 2분기 실적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장 기대를 크게 상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3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1일 보고서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분기 실적은 매출 2조7860억원(전년 동기 대비 46.0% 증가, 전분기 대비 50.7% 증가), 영업이익 3588억원(전년 동기 대비 357.1% 증가, 전분기 대비 861.9% 증가, 영업이익률 12.9%)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위 연구원은 “외형 성장도 유의미하나,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돋보인다"며 “이번 2분기 고마진은 해외 수출 물량 증가 과정에서의 전사 수익성 개선, 그리고 한화시스템의 이익 증가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글로벌 방산 수요 증가를 전망한다"며 “수요 증가 과정에서 가격 경쟁력과 납기 경쟁력을 갖춘 국내 방산의 시장점유율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높은 수출 비중 하에서 수주잔고를 지속 증가시켜 온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 성장 폭이 매우 가파를 것"이라며 “영업이익 기준으로 2024년 56.4%, 2025년 19.3% 증가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목표주가 상향에 대해서는 “2분기 실적은 수출 수익성을 증명했다"며 “향후 수출 물량의 매출 인식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래 수익성 역시 높은 수준에서 유지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위 연구원은 “분할을 고려하더라도, 즉 존속회사만으로도 목표주가 35만원에 대한 논거가 준비되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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