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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영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임진영 기자 입니다.
  • 정치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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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프리미엄 BI 개편…‘푸르지오’ 빼고 ‘써밋’만 쓴다

대우건설이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푸르지오 써밋'의 리뉴얼 작업을 마쳤다. '푸르지오'를 떼어 내고 '써밋'만 사용하기로 하고 브랜드 이미지(BI)까지 새로 마련한 것이다. 앞서 호반건설이 몇년 전까지 고급 브랜드로 '써밋'을 사용해 혼선이 우려되기도 하지만, 이미 '위파크'로 이미 갈아탄 상황이어서 큰 걱정은 없다는 입장이다. 22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이날 '써밋'의 새 BI를 공개했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가장 달라진 점은 기존 정식명칭인 '푸르지오 써밋'에서 일반 주거 브랜드명인 푸르지오가 빠지면서 써밋이 푸르지오와 완전 독립된 별개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이다. 2014년 써밋 브랜드를 선보인 이후 '용산 푸르지오 써밋', '서초 푸르지오 써밋', '대치 푸르지오 써밋' 등을 공급했던 대우건설은 2020년 이후부터 단지명에서 푸르지오를 빼고 '써밋' 단독으로 단지명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고급 아파트 단지에 적용되는 브랜드인 푸르지오 써밋이 일반 브랜드인 푸르지오와 차별화가 안 된다는 지적 때문이었다. 5년 전부터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써밋'이라는 단독명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었다. 그럼에도 이번 리뉴얼 전까지 대우건설이 써밋의 정식 브랜드 명칭과 BI에서 푸르지오를 쉽사리 뺄 수 없는 사정이 있었는데, 이는 호반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인 '호반 써밋'의 존재 때문이었다. 사실 '써밋'을 아파트 브랜드 명으로 먼저 사용한 곳은 호반건설이다. 호반건설이 2010년에 분양해 2012년 입주한 판교 호반써밋플레이스를 통해 주상복합 전용 브랜드인 '써밋플레이스'를 선보인 것이 호반써밋의 시초다. 특히 2019년 호반건설이 일반 주거 브랜드인 '베르디움'과의 차별화를 위해 주상복합 브랜드였던 써밋플레이스를 하이엔드 브랜드인 '호반써밋'으로 승격시키면서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써밋'과 '호반써밋'이 고급 아파트 시장에서 충돌하게 됐다. 안 그래도 두 건설사는 2018년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민영화를 위해 매각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에 나서면서 불편한 분위기가 있었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이 사용 중인 써밋 브랜드명을 굳이 포기하지 않는 배경에 대해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밑그림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써밋 브랜드를 둘러 싼 어색한 분위기는 의외로 호반건설을 통해 실마리가 풀렸다. 우선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먼저 스스로 포기하면서 양사 간 미묘했던 신경전이 해소됐고, 2021년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대우건설 매각이 최종 마무리됐다. 호반건설이 2019년 프리미엄 브랜드로 론칭했던 '호반써밋'이 점점 더 일반 브랜드인 '베르디움'의 자리를 대체한 것도 대우건설의 고민을 덜게 만들었다. 호반써밋이 시장에 진입한 이후 사실상 호반건설 아파트 브랜드를 대표하는 메인 브랜드화 됐다. 게다가 호반건설은 2023년 '위파크'를 하이엔드 브랜드로 새롭게 선보였다. 결국 하이엔드 브랜드 시장에서 대우건설이 '써밋'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당사의 써밋과 호반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문제는 결국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판단할 문제"라며 “강남 재건축 시장 등 고급 아파트 영역에서 대우건설 써밋의 존재감을 더욱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써밋을 먼저 사용한 시초 기업인만큼, 타사의 리뉴얼 등에 대해 딱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어떤 브랜드건 주택시장에서 '위파크'와 '호반써밋'을 통해 선의의 경쟁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이재용-전임 사장단’ 무죄…삼성물산 사법리스크 탈출 ‘훨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최치훈 삼성물산 전 이사회 의장, 이영호 삼성물산 전 사장 등이 최근 대법원으로부터 업무 상 배임 혐의에 대해 최종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삼성물산이 10년간 얽혔던 사법리스크에서 완전 탈출하게 됐다. 앞으로 도시정비사업이나 해외 건설 수주, 신사업 분야 진출 등에서 좀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경영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21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과 최치훈 전 의장,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전 사장,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전 사장 등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 공소제기 한 업무상 배임 혐의에 대해 지난 17일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무죄 판결을 확정받았다. 사태는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서 시작됐다. 당시 최치훈 전 사장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을 맡고 있었고 이영호 전 사장은 삼성물산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에 있었다. 2018년 최 전 사장이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에서 물러난 뒤 이 전 사장이 삼선물산 건설부문 사장 후임이 됐다. 당시 특검은 이 부회장의 경영승계를 위해 삼성그룹 차원에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허위공시 및 고의 분식회계 등 위법이 저질러졌다고 주장했다. 삼성물산 합병이 이 회장의 경영승계와 관련해 논란을 빚자, 이 회장은 물론이고 최 전 의장, 이 전 사장도 최고경영자(CEO)로써 법적인 책임 추궁을 받았다. 특히 이 회장은 법정구속 돼 2017년과 2021년에 각각 1년과 약 6개월간 구치소에 갇히기도 했다. 총수가 1년 반여 기간 동안 '영어의 몸'이 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삼성물산 행보도 위축될 수 밖에 없었다. 2014년 '건설종가'인 현대건설을 제치고 시공능력평가 1위에 오른 이래 작년까지 11년 연속 시평 1위에 올라 '국내 건설사 톱'을 지키고 있는 삼성물산이지만 외려 지난 10년간 삼성물산은 건설업계에서 '눈에 띄지 않는 방식'의 경영 활동을 수행했다. 특히 건설사의 직접적인 B2C 영역인 국내 주택 사업에서 최근 10년간 삼성물산의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삼성물산 합병 논란이 제기됐던 2015년 그 해, 서초 무지개 아파트 재건축(현 서초그랑자이) 수주전에서 GS건설에 시공권을 내준 이후 삼성물산은 도시정비사업 현장에서 얼굴을 보기 힘들어졌다. 당시 삼성물산은 도정사업 수주전에서 경쟁이 과열되자, '클린수주' 방침을 내세우면서 과도한 수주전을 벌어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이후로 2022년까지 도정사업에서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위해 의도적으로 삼성물산이 주택 사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주가를 낮춘 것이 아니냐는 의혹 제기부터, 이재용 회장이 반도체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수익성은 낮고 직접적인 소비자 접촉은 많아 소송 리스크가 큰 주택 사업에서 철수하려 한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실제 삼성물산은 2015년 합병 이후 2019년까지 사실상 신규 주택 사업 수주를 중단했고, 2020년 다시 주택사업에 복귀했지만 일부 서울 강남 도정사업지에만 수주에 나서는 극히 보수적인 선별 수주 기조를 유지했다. 삼성물산이 합병 후유증을 극복해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2022년부터다. 이재용 회장이 2021년 사면을 받으면서 어느 정도 사법리스크가 해소되자, 삼성물산도 다시 주택사업에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2021년까지 주택사업 수주 잔액이 1조원을 밑돌았지만, 압도적인 아파트 브랜드 파워 1위인 '래미안'이 시장에 귀환하자 2022년엔 수주 잔액이 2조원 턱밑까지 치솟았고, 2023년엔 2조원을 넘겼다. 2024년엔 도정사업 수주액 3조6398억원을 기록해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에 이어 이 부문 3위에 올랐고, 올해 상반기 수주액 5조7195억원을 기록해 1위 자리에 올랐다. 2016년과 2017년에 도정사업 수주액이 '제로'였던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여기다 최근 이재용 회장을 비롯해 합병 사태로 사법리스크에 묶여있던 전임 건설부문 사장들까지 완벽하게 '사법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삼성물산의 광폭행보는 속도를 더할 전망이다. 사법리스크 해소를 대표로 한 호재가 발생한 것과 정반대로, 반도체 경기 악화로 삼성전자 등 계열사 공장 공사 일감(하이테크 사업)이 줄어든 것도 삼성물산이 더욱 보폭을 넓히는 외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역설적으로는 하이테크 부문에서 감소한 먹거리를 결국 더욱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통해 메꿔야 하는 도전이 삼성물산 앞에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삼성 측은 “이번 판결로 삼성물산 합병이 적법하다는 점이 분명히 확인됐다"며 “이번 판결을 계기로 삼성물산도 경영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라고 전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분양 탐방] “의정부 새 대장주”…힐스테이트 회룡역파크뷰 견본주택 ‘북적’

현대건설이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에 20년 만에 공급하는 신축 대단지 '힐스테이트 회룡역파크뷰'가 새로운 '의정부 대장주' 아파트를 꿈꾸며 다소 비싼 가격에도 인근 주택 수요자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견본주택 개관 당일인 지난 18일 현장을 찾았다. 서울 광화문에서 공사 현장까지는 지하철을 이용해 약 80분 정도 걸렸다. 수도권 지하철 1호선 회룡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11분을 걸어가면 현장이 나온다. 내년 4월 입주를 앞두고 공사가 상당 부분 진행돼 외장 공사는 모두 마무리 된 상태로, 공정률은 현재 약 70%를 기록하고 있다. 단지가 가장 돋보이는 점은 학세권 입지라는 점이다. 공사 현장에서 신호등 하나만 건너가면 바로 북서쪽에 호원초등학교가 위치해 있다. 또 현장에서 남동쪽으로 대로변 건너편에 호원중학교가 있다. 단지 입구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모두 도보 3분 이내로 갈 수 있는 초중품아 단지다. 공사 현장에서 도보 약 4분 거리에 위치한 견본주택은 비가 오는 날이었지만 입장 줄이 길게 늘어설 정도로 인파로 붐볐다. 호원동 일대는 공동주택은 대부분 입주한 지 20년 이상된 노후 단지가 90%를 차지하고 있다. 20여년만에 새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수요자들이 몰린 것이다. 평균 분양가는 59㎡가 약 5억9000만원 수준이고, 84㎡는 8억3000만원 수준이다. ㎡당 분양가는 약 1000만원 수준으로, 호원동 일대 시세와 비교하면 비교적 비싼 편이다. 단지 인근에 2003년 입주한 호원동 신일유토빌 84㎡가 지난 14일 5억5500만원에 팔렸고, 59㎡가 4억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해당 단지가 구축이라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는 점을 감안해도 공사 현장에서 가장 거리가 가까운 신축 단지인 의정부동 의정부롯데캐슬골드파크1단지(2018년 11월 입주) 84㎡형이 지난 2일 5억9000만원에 실거래됐고, 59㎡는 지난달 20일 4억7800만원에 매매됐으니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인근 시세 대비 낮은 편은 아니다. 의정부 대장 아파트로, 84㎡형이 지난 6월 26일 8억4500만원, 59㎡형이 이달 14일 5억8500만원에 매각된 의정부역센트럴자이&위브캐슬과 비슷한 수준이다. 견본주택을 찾은 내방객들은 힐스테이트 회룡역파크뷰가 의정부의 새로운 대장 아파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들이 많았다. 호원동에서 워낙 찾아보기 힘든 신축 아파트로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라는 브랜드를 달은 데다, 2000세대에 가까운 대단지라는 점 때문이었다. 의정부에 거주한다는 한 중년 여성은 “회룡역에서 아주 가까운 것도 아니고, 분양가가 호원동에서 비싼 것은 맞다"며 “그런데 호원동 자체가 의정부에선 비교적 중심지에서 떨어져 있고,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가 이 동네에 워낙 귀한데다 초중교가 바로 단지랑 붙어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여기가 의정부 대장 아파트가 될 수도 있으니 이 정도 분양가는 감수하고 청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 자녀를 유모차에 태운 젊은 부부도 “6억원 이상 주택담보대출이 안 나오니 분양가가 8억원이 넘어가는 84㎡는 힘들고 59㎡를 청약하려 한다"며 “현재 노원에 전세를 살고 있는데 호원동이 의정부 중심가는 아니지만 시 안에선 또 남쪽에 있어 오히려 서울에서 거리는 의정부 중심보다 더 가깝다. 그래도 신축 아파트로 내 집 마련을 하고 싶어 좀 더 회사서 멀어져도 메리트가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힐스테이트 회룡역파크뷰'는 호원동 281-21번지 일원에 자리잡는다. 지하 3층~지상 33층, 12개동, 전용면적 39~84㎡, 총 181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전용면적 59㎡(24평)와 84㎡(34평) 674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왔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대출 규제 피한 지방 주택 시장 ‘온기’

정부의 수도권 대출 규제 강화로 지방 부동산 시장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6.27' 규제로 수도권 지역 대상으로 6억원 초과 주택담보대출이 금지되자 '내 집 마련' 수요가 아직 대출 상황이 넉넉한 비수도권 지역에 몰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93.5로 전월 대비 3.9p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수도권의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6.1p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대출 규제 강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그간 침체돼 있던 지방 부동산 시장은 반대로 6.27 규제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지방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92.5로 전달 대비 6.1p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유례 없는 초강도 대출 규제가 수도권에 적용됐지만 비수도권은 오히려 규제를 피하면서 심리적 부담이 해소됐다는 분석이다. 2022년 지방 주택 시장을 중심으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문제가 불거지면서 건설사들이 2023년부터 지방 분양을 줄인 결과 반대로 수급 불균형 문제가 정상화된 것도 지방 주택 시장의 상승세 전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서 주택 시장 양극화 해소 정책 및 지방 미분양 해소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방 주택 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였던 미분양 문제가 점차 해결되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 동구 범일동 일대에서 지난해 7월 분양한 '블랑 써밋 74' 아파트 998세대가 1년여가 지난 이달 초 100% 계약을 완료했다. 또 대전 대덕구 읍내동에서 작년 7월에 분양한 '쌍용 더 플래티넘 네이처'도 최근 745세대 계약을 모두 마쳤다. 지난해 4월 충북 청주 서원구 사직동에서 공급된 '힐스테이트 어울림 청주사직'도 완판에 성공했다. 박합수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그간 수도권 시장에 집중됐던 주택 수요가 6.27 대책 이후 잠잠해진 반면, 지방 부동산 시장은 반대로 바닥을 치고 오르는 분위기"라며 “비수도권 부동산 리스크였던 PF 부실 문제가 오히려 지방 주택 시장에 공급을 부족하게 만들어 올 하반기와 내년에도 지방 주택 시장은 호조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현대건설, 상반기 매출 12% 줄고 영업익 8% 증가

현대건설이 올해 상반기 연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15조1763억원, 영업이익 4,307억원을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6%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8.2%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상반기 국내에서 울산 S-Oil 샤힌 프로젝트, 힐스테이트 더 운정, 반포동 디에이치 클래스트 등 현장과 사우디 아미랄 패키지(PKG)4,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등 해외 현장에서 공정률에 속도를 내 연간 매출 목표 30조4000억원의 49.9%를 달성했다.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한 16조7344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까지 연간 수주 목표액(31조10000억원)의 53.7%를 채웠다.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사업과 부산 범천4구역 재개발사업 등 도시정비사업과 팀북투 데이터센터 등 사업을 중심으로 수주 실적을 견인했다. 수주잔고는 94조7613억원으로, 약 3.1년치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3조5410억원이고 부채비율은 167.9%, 지불능력인 유동비율은 145.3%를 기록했다. 신용등급은 업계 최상위 수준인 AA-등급으로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대형 사업장을 중심으로 공정률에 차이가 발생하면서 매출에 인식되는 규모가 감소된 측면이 있다"며 “다만 이는 프로젝트 진행률에 따라 일시적으로 생기는 상황인만큼 차기엔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증가 요인에 대해선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던 코로나19 당시 수주했던 단지들이 준공되면서 수익성이 확보되고, 정상적인 마진이 나는 신규 프로젝트 비중이 확대되면서 점진적으로 영업이익이 개선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현대건설은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 환경을 헤쳐나갈 기술·고부가가치 중심의 프로젝트 수주를 이어가고, 새로운 밸류체인 확보를 위한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 발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정권 교체해도…” 국토부 산하기관에 ‘尹의 사람들’ 가득

지난 6.3 조기 대선으로 정권이 교체됐지만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에는 여전히 윤석열 정부가 임명한 기관장들이 다수 재임하고 있어 새 정부 국정 과제 실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17일 정관계 등에 따르면 현재 국토부는 건설부동산 관련 공기업 등 15곳의 산하기관을 관리·감독하고 있다. 국토부 산하 기관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 국내 공기업 중에서도 인력 및 예산규모 측면에서 손꼽히는 대형 기관들이 많다. 그만큼 국토부 산하 기관은 국민 실생활과 밀접히 관련돼 있을뿐더러 국가 정책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따라서 주무부처인 국토부의 지휘 아래 산하기관들의 일사분란한 업무 수행 능력이 중요하다. 문제는 현재 15개 국토부 산하 기관 수장 가운데 현 정부가 임명한 인사는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사장과 이사장들은 대부분 전 정부 당시 선임됐다. 다만 이 가운데 몇 곳은 자진사임 등의 사유로 수장이 공석인 경우가 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20일 '2024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경평)'를 발표하면서 경평에서 미흡(D) 등급을 받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유병태 사장이 최근 자진 사임했다. SR도 D등급을 맞아 이종국 사장이 국토부에 사표를 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양영철 이사장도 미흡한 경평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썼다. 문재인 정부서 임명됐다가 윤 정부 임기 도중 물러나 현재까지 수장이 공석인 국토부 산하기관도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윤형준 전 사장이 문재인 정부 임기 말기인 2022년 2월 취임한 후 전 정권 임기 중인 2024년 4월 자리에서 물러나 현재까지 후임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의 경우 손재락 원장이 문재인 정부 당시였던 2021년 2월 임명돼 2024년 2월 임기를 마쳤지만 후임 인선이 늦어지면서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일환 국토안전관리원 원장도 문재인 정부 임기 말 임명된 후 현재까지 재임 중이다. 나머지 국토부 산하 기관 9곳은 여전히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한 인사들이 수장 자리를 맡고 있다. 우선 국토부 관할 공기업 중에서 가장 덩치가 큰 대표기관인 LH와 코레일의 사장들이 대표적이다. 이한준 LH 사장은 2022년 5월 윤 대통령 당선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하다가 그해 11월 LH로 자리를 옮겨 현재도 여전히 LH를 이끌고 있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도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2023년 7월 코레일 수장에 임명돼 현재도 코레일을 대표하고 있다. 이 밖에 어명소 한국국토정보공사(LX) 사장, 이성해 국가철도공단(KR) 이사장, 정용식 한국교통안전공단(TS) 이사장, 김정희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KAIA) 원장, 김복환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사장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앞서 열거한 기관 수장은 국토부나 관련 공기업에서 내부 승진한 경우로, 업무 관련성이나 전문성 측면에서 인정을 받은 경우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국민의힘 중진 출신 의원들이 윤 전 대통령의 '보은성 인사'로 국토부 산하 기관 중에서도 노른자위 핵심 공기업 수장 자리를 꿰차 논란이 크다. 함진규 도로공사 사장은 국민의힘 출신 2선 의원으로 19대(2012년 총선)와 20대(2016년) 국회의원을 거쳐 윤석열 정부 임기 중인 2023년 2월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도로공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국민의힘 출신 3선 의원으로 18대(2008년), 19대, 20대 국회의원을 거쳐 2023년 6월 윤 전 대통령이 인천공항 사장으로 내정했다. 국토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국민 생활과 밀접한 업무를 수행하는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들의 책임자들이 전혀 성향이 다른 이재명 정부의 정책 방향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을 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자율성과 독립성 보장 차원에서 임기를 끝까지 수행하는 것도 명분이 있지만 정책의 일관성과 대국민 책임성 차원에서는 알아서 자리를 비우던가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이재명-김윤덕 ‘LH’ 겨눈 쌍끌이 칼날…대수술 신호탄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출근 첫 일성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하면서 LH의 미래에 관심이 쏠린다. 대수술을 앞에 둔 LH 내부 분위기는 결국 올 것이 왔다며 처분을 기다리는 모양새다. 16일 부동산시장 등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전날 정부과천청사로 첫 출근을 하면서 “LH에 대해 능동적, 적극적인 개혁을 해달라는 주문을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받았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가 데뷔전의 첫 상대로 LH를 지목한 것은 그만큼 이 대통령이 LH에 대해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이 크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오래 전부터 LH가 토지를 매입하고 이를 민간 업체들에 팔아 이득을 보는 구조를 뜯어고치겠다는 생각을 가져왔다고 전해진다. LH가 결국 땅 장사를 하고 있고, 이는 투기의 일종이라고 보는 시각이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국무회의에서 LH가 택지를 조성해 민간에 매각하는 구조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이 사실상 LH의 전통적인 사업구조에 대해 전면적인 검토 지시를 내리면서 LH의 개혁은 확정된 상황이다. 문제는 방향이다. 이 대통령 문제의식이 'LH의 땅 장사'에 꽃혀있는만큼 해당 기능을 덜어내는 방안이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LH가 2009년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의 합병으로 인해 탄생한만큼, 다시 이를 쪼개는 것이 유력하다. 전통 수익구조인 민간 대상 토지 매각 관행을 타파하기 위해선 기존 조직을 유지한 채로는 LH가 수행하는 토지사업 행태가 획기적으로 전환되기 어렵다고 보는 것이다. 결국 조직을 아예 해체하고 LH의 토지업무 부문 조직 및 인력은 자체 공공개발에 집중하는 한편으로, 기존 공공주택 업무는 새로운 조직이 전담해 공급확대에 나서게 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김 후보자의 발언이 나온 당일 후보자의 일성이 LH의 조직 분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는 아직 명확하게 대통령의 LH 개혁방안이 공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LH 관할 정부 부처인 국토부가 서둘러 진화에 나서 선을 그은 상황일 뿐이다. 이 대통령이 LH에 대해 가진 문제의식의 심각성을 고려하면 LH의 분리는 아직도 충분히 예상가능한 시나리오라는 분석이다. 더군다나 2021년 LH 직원 땅 투기 사건으로 도덕적 해이에 대한 질타를 받은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여론도 아직 몇 년 전의 투기 사태로 LH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이번에야말로 LH 대개혁을 확실하게 이루기 위한 방안으로 조직 해체 카드까지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새 정부 들어 대통령과 국토부장관이 연이어 메스를 들고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하면서 LH 내부 분위기는 사기 저하와 함께 드디어 올 것이 왔다며 체념하는 분위기까지 감지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LH 직원은 “투기 사건으로 인해 공사 차원에서 여론을 상대로 할 말도 크게 없는데다, 새 정부 들어 개혁의 최우선 타깃이 되면서 내부 분위기도 침체된 것 같다"며 “그냥 일반 직원들은 하루하루 맡은 업무를 하면서 새 정부의 처분만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는 “LH가 혁신을 이루려면 먼저 솔선수범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기존의 전통적인 민간 대상 토지 매각 사업이 아닌 자체 사업을 통해 공공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LH의 공공 기능 강화를 위해선 재원 확보가 최우선 사항"이라며 “국민 리츠를 통해 국민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공공성을 확보한다던가, LH의 주식시장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해 공공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이상한 ‘국토부 도시대상’ 시상 기준…“공정성 의문”

국토교통부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도시의 지속 가능성과 생활 인프라 수준을 평가해 실시하는 '대한민국 도시대상'의 시상 기준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수원시와 고양시가 각각 1등상과 2등상을 받았는데, 비슷한 시기 다른 평가 결과와는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국토부를 상대로 '홍보'를 잘 한 지자체들이 주로 수상했다며 심사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15일 국토부와 정책연구원 등에 따르면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국토부 주관으로 열린 '2025년 대한민국 도시대상' 시상에서 1위인 대통령상에 경기 수원시, 2위인 국무총리상에 경기 고양시를 선정해 각각 시상했다. 수원시와 고양시가 '도시의 자생력 확보와 공동체 회복을 위한 도시재생 정책' 부분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라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그런데 다른 연구기관의 평가는 전혀 달랐다. 지난 1일 한국정책연구원이 현역 국회의원 18명과 함께 여의도 국회에서 실시한 '제2회 대한민국 지속가능도시 평가 공동세미나'에서 발표된 지속가능도시 평가 결과에서 두 도시는 중하위권에 처져 있었다. 연구원이 평가한 올해 시민행복도시 1위 지차체(이하 75개 기초지방자치단체 자치시 기준)는 경기도 과천시다. 평가 점수는 100점 만점에 82.897점이었다. 이어 2위는 경기 화성시(82.568점)가, 3위엔 경기 이천시(81.846점)가 올랐다. 그런데 국토부가 1위로 평가한 수원시가 7월 연구원의 시민행복도시 평가에선 13위(78.978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또 국토부 평가에서 2위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경기 고양시에 대해 국토부는 안전, 교통, 복지, 환경, 행정 5개 분야의 스마트 기술을 적극 활용해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점에 주목했다고 선정 근거를 들었다. 즉, 차상위상을 받은 고양시가 생활 인프라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 국토부 설명이다. 연구원의 지속가능도시 평가에서 이에 해당되는 평가 영역은 혁신미래도시 평가 결과다. 연구원이 올해 혁신미래도시 1위로 꼽은 지자체는 경기 과천시로, 84.602점을 받았다. 그리고 국토부가 생활 인프라 측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준 고양시가 정작 연구원의 올해 혁신미래도시 평가에선 37위(74.514점)에 그쳐, 평가 대상에 오른 75개 지방 자치시 가운데 중위권에 위치했다. 이에 일각에선 실제 잘하고 있는 지자체보다는 국토부를 상대로 정책 홍보를 잘한 지자체가 우수 평가를 받은 게 아니냐며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로 하철호 국토부 도시정책과 사무관은 “예년의 경우엔 공식 통계 수치 등 정량적인 요소를 중점 평가했다면 올해 평가부터는 현장 발표를 통한 정성적 평가 요소를 더했다"며 “정량적 요소에 집중한 국회 발표(정책연구원 평가 결과)와 달리 국토부 현장 발표에선 고양시장을 비롯해 수원시 고위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해 정책 홍보에 나서 평가위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천우 국토부 도시정책과장도 “국토부 평가는 연구원의 도시 지속가능성 평가에 더해 공식 통계 수치 외에도 얼마나 우수한 실무 정책을 시행했는지 여부도 중요시 한다"며 “평가 기준과 요소가 다르기에 같은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데도 순위는 다르게 나올수 있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40년 삼성물산맨’ 오세철 사장, 도시정비사업 1위 되찾는다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은 국내 1위 건설사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5년째 이끌고 있다. 오세철 사장은 1962년 부산에서 출생해 1981년 부산 해동고등학교를 거쳐 1985년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을 마친 그해 곧바로 삼성물산에 입사한 오 사장은 올해로 삼성물산 한 회사에서만 40년의 커리어를 유지하고 있다. 오 사장은 해외 플랜트 현장 전문가로 통한다. 1994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시티센터(KLCC)의 랜드마크인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프로젝트 현장소장으로 일한 데 이어 1998년 싱가포르의 산업단지 개발을 담당하는 정부기관인 JTC 현장소장을 역임했다. 2001년엔 상무로 승진하면서 임원이 됐다. 오 사장의 임원 첫 해 근무처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였다. UAE 정부의 주권투자기금을 관리하는 기관인 UAE ADIA에서 현장소장 겸 프로젝트매니저(PM)로 일하면서 삼성물산의 중동 텃발을 일궜다. 2008년엔 UAE 최대 도시인 두바이로 터를 옮겨 현지 국제행사장이자 비즈니스 허브인 엑시비션월드 현장소장과 PM을 겸직하면서 UAE의 주요 컨벤션센터 건설을 담당했다. 중동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은 오 사장은 2009년 중동지원팀장을 맡았고 2013년 전무로 승진하면서 글로벌조달센터장이 됐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삼성물산 해외 사업장에 들어갈 자재와 장비를 최적의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이끌어 내는 중책을 맡았다. 해외 현장 공로를 인정받은 그는 2015년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플랜트사업부장으로 삼성물산 플랜트 현장을 총괄했다. 부사장 당시 바레인 해상 액화천연가스(LNG) 인수기지 계약을 체결하고, 울산 새울 3·4호기 주설비 시공 사업을 수주하는 등 국내외 굵직한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사장으로 가는 길을 닦았다. 2020년 말 정기 임원 인사에서 건설부문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35년전 신입 엔지니어로 입사했던 회사의 수장 자리에 올랐다. 특히 오 사장은 2024년 1차 임기 만료 후, 삼성 사장단 정기 인사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유임에 이례적으로 성공했다. 한때 세대 교체를 명분으로 교체설이 돌았지만 1차 임기 동안 매출엑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4배가 넘게 성장하는 등 뛰어난 실적으로 연임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실제 오 시장 1기 시절엔 코로나19 여파와 건설비 폭등 등 외부 악재에도 불구하고 삼성물산 건설부문 매출이 2021년 10조9890억원→2022년 14조5980억원→2023년 19조3100억원으로 지속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510억원→8750억원→1조340억원으로 상승했다. 2023년에 창사 이래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면서 안정적 성장 기조 원칙에서 오 사장은 연임에 성공해 2027년 3월까지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이끌게 됐다. 본인의 실력으로 삼성의 전통을 극복한 오 사장이지만 2기 임기 첫 해인 2024년 한 해는 만만치 않았다. 더욱 거세진 외부 여파에 고전하면서 만족하지 못할 성적표를 받은 것이다. 1기 임기 3년 동안 큰 폭의 상승세를 그리던 실적이 2024년엔 하락세로 전환했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건설 프로젝트가 지연되는 등 계열사 간 일감 수준이 예전같지 않았고, 2024년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연 매출 18조 655억원, 영업이익 1조1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자 오 시장은 도시정비사업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삼성물산은 2015년 서초 무지개 아파트 재건축 사업(현 서초그랑자이)에서 GS건설에 시공권을 내준 이후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었다. 일각에선 '래미안'이 주택 사업을 접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돌았다. 실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전국에 분양된 래미안 아파트는 단 5곳에 그쳤고, 2021년엔 도정사업 수주액이 1조원에 미치지 못해 10위에 겨우 턱걸이했다. 그러나 삼성물산은 지난해부터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반포와 한남 등 주요 도정사업지에서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등 경쟁사를 차례로 제치고 수주에 성공햇다. 지난해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에 이어 도정사업 수주액 3위를 기록하더니 올해 상반기엔 5조원 이상을 수주해 단숨에 1위에 등극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상반기에 올해 목표로 한 도정사업 수주 5조원을 돌파한만큼 '래미안' 브랜드를 대표로 한 안정적인 브랜드 파워 1위를 배경으로 선별과 집중 전략을 통해 국내외 주요 프로젝트 수주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분양현장] ‘검단호수공원역 중흥S클래스’ 흥행 대박 예감

중흥토건이 인천 서구 불로동에 공급하는 '검단호수공원역 중흥S클래스'의 청약을 앞두고 현장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견본주택 개관 첫날에만 3000명이 넘는 내방객들이 몰렸다. 6.27 대책 발표 전후로 분양을 진행한 현장에서 이처럼 청약 대기자들이 몰린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11일 개관 당일 오후 현장을 찾았다. 이마 오전에만 800명이 방문했고, 오후에는 2000명 이상이 몰려와 하루 종일 3000명 이상의 수요자들이 방문해 견본 주택 내부가 인파로 가득차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입구엔 입장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고, 견본주택 외부 한 켠엔 그늘을 친 대기 공간에 수십여명의 입장 대기자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일부 고객은 왜 더운 바깥에 사람들을 방치하냐며 분양 관계자에게 항의하는 풍경도 목격됐다. 내부가 사람들로 가득 차 쉽게 걷기 조차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안전 관리가 최우선인 분양 관계자들은 더위에 지쳐 무조건 냉방이 시원한 내부로 들여보내달라는 일부 고객의 항의에 진땀을 빼고 있었다. 지난달 27일 주택담보대출 6억원 초과 규제 발표를 전후로 다수의 신규 분양 단지 청약이 진행됐지만 해당 현장의 경우처럼 견본주택 내부가 인파로 가득찬 경우는 보기 드물었다. 역대급 청약 경쟁률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되는 상황이다. 단지는 인천 서구 불로동 검단신도시 AA24블록에 지하 2층~지상 25층·12개동·전용 84~114㎡ 101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84㎡(34평) 평균 분양가는 약 6억원 수준이고, 114㎡(45평) 평균 분양가는 약 7억원 수준이다. 6억 초과 주담대 제한 규제를 적용받지만 6억~7억원 수준의 분양가를 고려하면 사실상 6.27 대책을 피한 단지나 다름 없는 조건이다.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신축 단지는 지난 4월 입주한 신검단중앙역 풍경채어바니티2차로 84㎡가 6월 16일 5억1500만원에 실거래됐다. 검단 신도시 대장 아파트인 풍무 푸르지오 84㎡는 6월 22일 6억5200만원에 매매 계약서를 썼다. 인근 시세 대비로는 약간 비싸고 신도시 내 준대장급 단지 가격에 분양가가 형성돼 있다. 사업지 바로 동남쪽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들어설 예정이다. 2028년 8월 입주에 맞춰 초등학교가 그해 1학기, 중학교는 같은해 2학기부터 학생들을 받는다. 고등학교 예정 부지는 단지와 도보 통학 거리가 아니라 학생들이 차를 이용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현장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호수공원역은 인천지하철 최종점으로 지난달 28일 개통했다. 다만 단지에서 역까지 가는 길은 아직 도로 포장이 완료되지 않아 이용이 불가능했다. 견본주택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은 청약 당첨을 향한 마음이 간절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검단신도시에서 전세로 거주 중이라는 한 젊은 부부는 “34평 분양가가 6억원이면 전세금을 빼고, 대출을 좀 더 받으면 중도금와 잔금 납부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검단에서 좀 안쪽에 단지가 들어오는데 분양가는 검단 대장 아파트보다 약간 싼 수준이라 부담은 있지만 그래도 최신축 단지인 점을 생각해서 청약하려 한다"고 말했다. 인천 구도심에서 왔다는 중년 부부는 “5인 가족이라 40평대는 들어가야 할 것 같다"며 “아무래도 신도시라 환경도 깨끗하고 이번(10일)에 인천 검단을 통과하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예타(예비 타당성 조사)가 통과되지 않았냐. 주변 개발도 계속 되고 있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 중년 남성 관객은 “학교도 가깝고 6월에 개통된 역도 아주 가까운 초역세권 수준은 아니지만 준역세권 정도 되니 만족한다"며 “규제를 적용받아도 오히려 청약하는데 실질적인 타격이 없다보니 사람들이 반대로 더 몰린 것 같다. 이러다가 당첨만 힘들어질까 걱정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검단호수공원역 중흥S클래스의 청약일정은 오는 14일 특별공급 시작으로 15일 1순위, 16일 2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는 이달 22일이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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