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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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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첫 ‘10조 클럽’ 가입…삼성물산도 9조원대 달성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12.01 13:03

현대건설, 업계 최초·역대 최고·7년 연속 도정사업 수주액 1위 기록하며 올해 수주 마감해
삼성물산, 현대건설보다 3곳 많은 14곳 수주…수주액은 9조2388억원으로 10조원엔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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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2025년도 도시정비사업 수주실적 최종 현황. 현대건설

연말을 앞두고 대형건설사 간 막바지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이 치열한 가운데 업계 1·2위인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건설은 연간 수주액 10조원대를 사상 처음으로 달성했지만 삼성물산은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1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달 30일 1조4600억원 규모의 장위15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해 사상 최초로 '도시정비사업 연간 수주액 10조원'을 돌파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11개 도시정비 사업지를 수주하면서 연간 수주액 1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현대건설이 2022년 기록한 9조3395억원을 1조원 이상 초과한 액수다. 국내 건설사가 한 해 도정사업 수주액 10조원을 넘긴 것도 최초였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7년 연속 도정사업 수주 1위 건설사 지위도 유지했다.




현대건설이 올해 이 같이 우수한 도정사업 수주 결과를 달성한 배경엔 도정사업 최대 격전지인 서울에서 주요 사업지를 석권한 영향이 컸다. 현대건설은 지난 9월 2조7489억원 규모의 서울 압구정2구역 재건축을 비롯해 5월 1조5138억원 규모의 개포주공6·7단지, 장위15구역 등 조(兆) 단위의 대형 프로젝트를 컨소시엄 없이 단독 수주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 주말 장위 15구역 시공권을 따내면서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마무리했고,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도정사업 수주액 10조원을 돌파했다"며 “내년에도 압구정3구역 등 초대형 사업지를 중심으로 수주 전략을 강화하고 주거 패러다임을 선도하며 미래 성장 분야까지 더욱 확장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현대건설과 업계 1위 다퉈온 삼성물산은 이날까지 도정사업 수주액 9조2388억원을 기록하면서 결국 막판에 10조 클럽 달성에 실패,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삼성물산은 올해 현대건설 도정사업 수주건(11곳)보다 3개 더 많은 14개 프로젝트 시공권을 따냈다. 그러나 압구정 2구역 한 곳에서만 3조원 가까운 수주를 올린 현대건설과 달리 2조원을 넘긴 사업장에 한 곳도 없었고 1조원대 프로젝트도 한남4구역 재개발(1월·1조5695억원), 3월 신반포4차 재건축(3월·1조310억원),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4월·1조1945억원) 등 3곳에 그치면서 현대건설 수주액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낳았다.


다만 삼성물산의 올해 도정사업 수주액은 작년 수주액(3조6398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많았다. 9조원대 수주 기록 자체도 삼성물산 창사 이래 최대 도정사업 실적인만큼 나름 우수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도 평가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주말에 증산 4구역 재개발(9134억원) 시공권을 따내면서 올해 도정사업 수주를 9조원대에서 마감했다. 10조원이라는 수치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며 “수주 건수는 경쟁사보다 더 많은데다, 당사 역사상 도정사업 수주액 최고의 기록을 세운 한 해"라고 자평했다.


그는 이어 “올해 초 한남4 재개발을 시작으로 신반포4, 개포우성7, 여의도 대교아파트 등 사업성이 뛰어난 지역 랜드마크를 다수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내년에도 압구정과 여의도 등 사업성이 높은 우수 사업지를 대상으로 수주를 준비해 올해의 성과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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