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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영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임진영 기자 입니다.
  • 정치경제부
  • ijy@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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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올해 최대어 ‘잠실 르엘’ 조용한 분양…이유는?

롯데건설이 올해 신규 분양 단지 중 최대 관심 사업지로 손꼽히는 '잠실 르엘'의 분양을 앞두고 눈에 띄는 홍보를 하지 않는 '정중동' 행보를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주택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다음달 1일 잠실 미성크로바 아파트를 재건축 하는 '잠실 르엘' 일반 분양 물량을 분양한다. 특이한 것은 실물 견본주택을 마련하지 않고 이날부터 롯데캐슬 공식 홈페이지 내 개설된 사이버 견본주택만 문을 열어 홍보를 시작했다는 점이다. 잠실 주공 5단지 재건축 시기가 기약 없는 상황에서 잠실 르엘은 잠실 일대 실질적인 마지막 재건축 사업지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롯데건설의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인 '르엘'이 적용된다. 무엇보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아 일대 시세 대비 10억원 이상 싼 가격에 분양가가 책정돼 당첨자가 개발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로또 분양'이 예상된다. 실제 잠실 르엘은 5㎡, 51㎡, 59㎡, 74㎡ 등 소형 평형만 일반분양으로 공급되는데 ▲45㎡(18평) 12억1450만원 ▲51㎡(20평) 13억6310만원 ▲59㎡(24평) 16억2790만원 ▲74㎡(30평) 18억7430만원이다. 단지 바로 옆에 오는 12월 입주를 앞둔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74㎡ 17층이 7월 18일 31억원에 팔렸고, 59㎡ 호가는 27억~28억원에 형성돼 있다. 인근 시세 대비 10억원 이상 저렴해 '로또 청약'으로 평가받는 단지다. 이처럼 올해 롯데건설 신규 분양 사업지 중 최대어로 꼽히는 잠실 르엘의 청약을 앞두고 정작 롯데건설은 오프라인 견본주택을 따로 운영하지 않고, 온라인으로만 일반 분양 홍보에 나서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보통 1순위 청약 1~2주일 전에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일반분양 홍보에 나서는 것이 주택업계 관행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조합 측에서 굳이 견본주택을 운영하고 싶지 않다고 요청해 왔다"며 “일반 분양 세대 수도 약 200세대로 비교적 적은데다,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지 않아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유명 단지라 굳이 견본주택 운영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합 관계자는 “견본주택 운영도 결국 비용이 지출되는데다, 어짜피 내년 1월에 입주를 앞둔 후분양 단지라서 입주를 코 앞에 두고 굳이 견본주택을 운영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시공사인 롯데건설과 시행사인 조합 측의 설명 외에도 잠실 르엘이 견본주택을 열지 않고 조용하게 일반분양을 진행하는 사유엔 여러 복잡한 사정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잠실 르엘 인근 A부동산 공인중개소는 “잠실 르엘 조합이 최근(7월)까지도 내부에서 비대위와 조합장 간 갈등으로 일반분양 시기가 여태까지 계속 미뤄져 왔고, 연말연초로 예정된 입주일은 다가오는 상황에서 청약을 앞두고 당장 급한 불은 꺼야겠다는 것엔 의견이 모두 일치돼 휴전 비슷하게 잠시 내홍을 정리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이어 “여기에 최근 건설사 사고로 대통령이 계속 강하게 처벌을 얘기하는 분위기라, 조합 쪽에서도 굳이 요란하게 견본주택을 열고 사람들을 모으기보다는, 조용하게 일반분양을 받고 빨리 청약을 끝내서 입주 전에 혹시 모를 문제를 정리하고 싶은 모양새"라고 전했다. 한편, 잠실 르엘은 7월말 기준 공정률 82.43%를 기록 중으로, 내년 1월 입주 예정이다. 오는 29일(금)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다음달 1일 1순위 해당지역, 2일 1순위 기타지역, 3일 2순위 접수로 청약이 진행된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분양현장]“강남같은 과천”…난리 난 ‘디에이치 아델스타’ 현장

현대건설이 경기도 과천 주암동 장군마을 일대를 재개발하는 '디에이치 아델스타'가 이달 공급된다.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행정구역상 과천시이지만 서울과 경계 지점에 있어 사실상 '강남' 입지로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18일 디에이치 아델스타 공사 현장 인근 견본주택을 직접 찾았다. '강남같은 과천'이라는 말이 실감이 됐다. 과천 신도시에서 벗어나 과천 끝, 서울 경계지에 바로 인접한 지역이다. 양재 IC와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본사 사옥 인근으로 실질적으로는 양재동 생활권으로 분류된다. 견본주택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돼 미리 출입을 허가받은 사람에 한해 현장 입장에 허가되고 있었다. 이 단지는 또 현대건설이 자사의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적용한 것으로도 화제가 됐다. 주암장군마을은 이름에서 드러나듯이 과거 1980년대 제5공화국 당시 장성들의 주거지가 밀집해 있던 곳으로 '고급 주거 단지'의 전통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총 880가구 규모로 공급되는 이 단지는 전용 59·75·84㎡ 구성으로 348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이달 오는 25일부터 청약을 받는다. 59㎡(24평) 평균 분양가는 약 17억원 수준이고, 75㎡(30평) 평균 분양가는 22억원, 84㎡(34평) 분양가는 약 24억원 수준이다. 인근 단지들과 비교하면, 가장 인근에 위치한 서초네이처힐 4단지 84㎡가 7월 26일 16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다만 서초네이처힐은 장기전세주택으로 공급됐다가 민간에 분양됐다는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과천 내 대장 단지인 과천 푸르지오 써밋 34평 시세가 25억원 수준을 고려하면 디에이치 아델스타는 약간 더 저렴한 가격에 분양되는 셈이다. 직접 찾아가본 아델스타는 교통 입지가 가장 눈에 들어왔다. 경부고속도로 진입이 차로 5분이 걸릴 정도로 도로망이 좋다. 다만 대중교통편은 단지와 거리가 있다.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인 신분당선 양재시민의숲역에선 공사 현장까지 약 20분이 걸려 역세권 단지가 아니다. 학교 역시 사업지와 가장 가까운 우면초등학교와 영동중학교가 도보로 30분 이상 걸려 차로 통학해야만 하고, 고등학교는 차로도 30분이 걸릴 정도로 자녀 통학은 불편함이 예상된다. 사업지 현장은 현재 펜스를 친채로 착공을 앞두고 있다. 입주는 2028년 9월로 예정돼 있다. 견본주택을 찾은 청약 대기자들은 비역세권과 도보 통학이 어려운데다, 국평 분양가가 20억원을 넘어 실거주 대비 분양가가 비싸다는 의견을 보였다. 반면 신축이 거의 없는 양재동에서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는 희소성에 장기적인 투자 측면에서 향후 시세가 뛸 것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과천에서 왔다는 한 중년 부부는 “과천에서 서울을 다니다 보니, 불편한 점이 있었는데 이번에 디에이치 신축 단지가 들어선다고 해서 방문했다"며 “실제로 현장을 와 보니, 역도 멀고 학교도 아이들이 통학하기에 불편한데 30평대 분양가가 20억원이 넘다보니 어쩔 수 없이 20평대 청약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송파구에 거주하고 있는 한 중년 남성은 “양재동엔 신축 아파트가 의외로 별로 없는데 이 동네에 디에이치가 들어서면 과천 신축 아파트 시세나 개포동 일대 신축 아파트 가격을 볼 때 30평대는 3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현재 분양가가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결국 청약 당첨만 되면 충분히 피(시세 차익)은 붙는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어린 자녀를 유모차에 태우고 견본주택을 찾은 젊은 부부는 “우면동에 살면서 인근에 디에이치 아파트가 분양된다기에 관심이 생겨 방문했다"며 “주소는 과천이지만 양재동 디에이치나 다름 없는데 가격이 비싸도 20평대라도 청약을 생각 중이다. 역이나 학교가 거리가 멀지만 2028년엔 뭔가 좀 더 인프라가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건설공기업 수장 잇딴 사임…이재명표 주택 정책 ‘공백’

이재명 정부 출범을 전후로 건설공기업의 수장들이 일제히 사직했지만 아직까지도 자리가 메워지지 않고 있다. 공공 분야 주거 정책의 실무를 책임진 곳들이어서 공백 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공공 주택 공급· 주거 서비스가 악화될 수 있고, 이재명 대통령이 공약·기획하고 있는 주택 정책 실현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7일 관가 등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7일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전격 사임했다. 차기 LH 사장에 김세용 경기주택공사(GH) 전 사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22년 11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명해 올해 11월까지 임기가 세 달 남은 이 전 사장은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자연스럽게 자리를 내준 모양새다. 차기 LH 사장으로 하마평에 오른 김세용 전 GH 사장은 이른바 박원순 계로 분류되는 인사다. 2018년 당시 SH사장으로 임명된 김 전 사장은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시절 서울 주택정책의 설계자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김 전 사장은 2022년 김동연 경기지사가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로 당선된 이후 그해 12월 GH 사장에 임명됐다. 올해 12월까지 임기 종료를 약 10개월 앞둔 올해 3월초 돌연 사임했다. 덕분에 GH 사장도 공백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이재명 정부 주택공급 정책 성공 여부를 판가름 할 가장 큰 시험대인 서울 주택시장은 더욱 안갯 속 형국이다. 현재 SH 사장은 야당인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이 임명한 황상하 사장이다. 앞서 2021년 김세용 전 사장이 SH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그해 11월까지 사장 직무대리를 역임했고, 이후 기획경영본부장 직책을 맡고 있다가 작년 12월 30일 오세훈 시장이 SH 사장으로 임명해 SH 역사상 처음으로 내부 승진을 통해 사장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기록을 세웠다. 일각에선 야당 소속 시장이 임명한 황 사장이 새로 출범한 이재명 정부와 어떻게 손발을 맞춰나갈 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오 시장은 주거 안정을 위해서라면 여야에 상관 없이 현 정부에 최대한 협조한다는 입장이지만 실제로는 이재명 정부와 주택 정책 주도권을 다투겠다는 행보로 비춰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전세사기 대책·보증 업무를 담당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수장도 유병태 전 사장이 지난 6월 공공기업경영평가 부진을 이유로 전격 사퇴하면서 공백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관가에서는 LH와 GH, HUG 등 리더십 공백 속에 현 정부와 일정 거리를 둔 SH까지 대표 건설 공기업들의 내부 교통 정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정부 당국자는 “LH 사장이 갑자기 사임하면서 기존에 공석인 HUG와 GH까지 하루라도 빨리 새 수장을 찾아야 당국의 주택 정책도 혼선이 적을 것"이라며 “3기 신도시 등 현 정부의 주택공급 성공을 위해선 관련 기관들의 흔들림 없는 협조와 원활한 업무 수행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조국, SNS에 ‘중도·평등·민주주의’ 책 올려… 정치 활동 개시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가 8·15 광복절 특사로 풀려난 후 연이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게시물을 올리면서 사실상 정치 활동에 시작했다. 조 전 대표는 출소 이튿날인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폐문독서물(閉門讀書物)"이라는 글과 함께 책 사진을 올렸다. 폐문독서는 문을 닫고 책을 읽는다는 사자성어다. 이에 조 전 대표가 당분간 대외 활동보다는 독서를 하겠다는 뜻을 보인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고, 이에 조 전 대표는 이후 글을 '8개월 간의 폐문독서물'이라고 수정했다. 자신이 수감됐을 때 읽은 책이라는 것이다. 조 전 대표가 사진으로 올린 책의 제목은 '김대중 육성 회고록', '조소앙 평전', '기울어진 평등', '중대재해처벌법', '아메리카의 민주주의', '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 '이로운 보수 의로운 진보' 등이다. 그는 출소 당일인 15일엔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족 식사"라는 글과 찌개가 끓고 있는 짧은 영상을 올렸다. 조 전 대표는 7월 출간한 옥중 신간 '조국의 공부'에서 석방되면 가장 하고 싶은 일로 가족과의 식사, 온수 목욕, 벗·동지와의 술 한잔 등을 거론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됐고, 옥에 갇힌 지 8개월만인 올해 광복절에 사면·복권됐다. 조 전 대표는 향후 지방선거나 국회의원 재보선을 통해 선출직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주말 서울 도심 곳곳 집회…“윤 어게인” vs “김건희 엄벌”

토요일 오후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집회가 열렸다. 16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축인 자유통일당은 이날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국가 정상화를 위한 광화문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경찰 비공식 추산 3만5000명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윤 어게인" 등 구호를 외쳤다.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에 대한 광복절 특별사면 비판도 나왔다. 한 참가자는 연단에 올라 “판결로 범죄사실이 확정되고 처벌이 내려져도 이 대통령에게 충성하면 있는 죄도 없는 죄가 되게 됐다"고 외쳤다. 전 목사는 '국민저항권'을 거론하면소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또한 기독교계 단체인 리바이벌 코리아도 여의도에서 이 대통령 비판 집회를 열었다. 한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인근 평화의소녀상 앞에선 토요일 오후 진보성향 단체 촛불행동 주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고 주한미군 철수를 촉구하는 촛불대행진이 열렸다.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된 윤미향 전 의원을 포함해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50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자주독립 정신으로 국민주권 실현하자", “일본은 식민 지배 사과하고 배상하라", “김건희를 엄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인근으로 행진한 후 장소를 옮겨 집회를 계속했다. 행진 과정에선 촛불행동 집회와 자유통일당 집회 참가자가 마주지차 서로 고성을 지르거나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18일 미국 방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오는 18일 미국을 찾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전쟁 종식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16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미국·러시아 정상회담 결과를 전달받은 뒤 엑스(X·옛 트위터)에 “월요일(18일) 워싱턴DC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살육과 전쟁을 끝내기 위한 모든 세부사항을 논의하겠다"며 “초대해줘서 고맙다"고 글을 올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해 2월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광물협정 서명을 위해 백악관을 찾았다가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면박만 당하고 귀국한 바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 미국, 러시아 사이 3자 회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지지한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포함한 3자 정상회담을 거듭 요구했다. 하지만 이달 15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 외교정책 보좌관은 국영TV에 나와 미-러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3자 정상회담이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알래스카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고 백악관으로 돌아가는 길에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 각국 정상,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에게 전화로 회담 결과를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총 1시간 30분 동안 통화했고, 다른 지도자들이 합류하기 전 1시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단둘이 통화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와의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이 휴전을 원하지 않고 전쟁 종식을 위한 포괄적 협정을 선호한다며 “빠른 평화 합의가 휴전보다 낫다"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유럽 각국 정상들은 미러 정상회담 일정이 잡히자 일단 휴전하고 영토 등 나머지 문제는 적절한 순서로 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위기의 모든 근본 원인이 제거돼야 한다"며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포기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우크라이나와 유럽에는 “막후의 음모나 도발 행위 등으로 그 어떤 장애물도 만들지 않고, 새로운 진전을 방해할 시도도 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트럼프, 젤렌스키와 1시간 통화…푸틴 회담 결과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한 유럽 정상들과 연쇄 통화를 통해 미·러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16일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1시간 이상 통화했다"며 “이외에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통화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먼저 통화한 후 다른 유럽 정상들과 대화했다. 백악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연쇄 통화 사실을 확인했다. 외신은 이번 연쇄 통화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결과를 직접 설명하고 향후 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알래스카 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통화를 진행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밝혔다. 소식통은 유럽 정상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노력을 환영하면서도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이 참여하는 트럼프-푸틴-젤렌스키 3자 정상회담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고 전했다. 또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결정은 우크라이나에 달려 있고, 현재의 '접촉선'(현재 전선)이 협상의 출발 지점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유럽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계속하기로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과의 회담 직후 폭스뉴스와 진행한 단독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여부는 “젤렌스키에게 달려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미·러 정상이 논의한 휴전 조건에) 동의해야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동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김건희 18일 오전 10시 특검 출석…구속 후 2차 소환 조사

김건희 여사가 오는 18일 오전 10시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한다. 이달 12일 밤 구속된 뒤 2차 소환조사다. 특검팀은 16일 언론 공지를 통해 “변호인을 통해 김건희씨가 18일 오전 10시 출석할 것임을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김 여사 측은 당초 18일 오전 10시에 출석하라는 특검팀 요구에 유보적이었다. 건강이 좋지 않은 김 여사의 병원 진료 일정을 조율 중인만큼 18일 오전 변호인 접견 뒤 출석 여부를 확정하려 했지만, 예정대로 출석하기로 입장을 정했다. 이번 조사는 증거 인멸 우려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뒤 특검팀의 두 번째 소환이다. 김 여사는 이달 14일 구속 후 첫 소환에 응해 조사를 받았다. 당시 김 여사는 수갑을 찬 채 호송차를 타고 오전 9시 52분경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조사실에 도착해 오후 2시 10분에 조사를 마쳤다. 쉬는 시간을 제외하면 조사 시간이 2시간 9분에 그쳤다. 특검팀이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으로 조사 범위를 한정한 데다 김 여사가 대부분 피의사실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도 1차 조사와 같이 최지우, 채명성, 유정화 변호사가 모두 입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1차 조사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김 여사는 점심시간 변호인들에게 “내가 다시 내 남편하고 살 수 있을까, 다시 우리가 만날 수 있을까"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18일 조사에서는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지목돼 일명 '집사게이트'의 핵심 피의자가 된 김예성씨가 전날 도주·증거 인멸 우려로 구속된 만큼 특검팀이 대질신문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트럼프-푸틴 회담, 준비된 오찬도 생략한 채 끝나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6년만의 정상회담이 당초 계획된 오찬마저 무산된채 종료됐다. 16일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과 러시아 간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관련 논의가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양국 간 예정된 오찬도 취소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측은 만찬 메뉴로 안심 스테이크를 준비했지만, 러시아 측은 오찬에 참석하지 않은 채 돌아갔다. 이는 오찬이 나왔던 2018년 7월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핀란드 헬싱키 정상회담 때와 정반대다. 당시 뉴욕타임스(NYT) 보도를 보면 긴 테이블의 가운데에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마주 앉아있었다. 오찬이 취소된 이유는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 없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관련해 별다른 성과 없이 이르게 회담이 끝났기 때문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NBC 방송에 따르면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회담 전 러시아 국영언론에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은 양국 대표단 회의와 기자회견을 포함해 “최소 6~7시간 걸릴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앵커리지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만난 미·러 정상은 2시간 반 남짓 만에 회담을 끝냈다. 두 정상은 당초 핵심 측근들이 배석한 3대3 회담을 마친 후 양측의 경제 관련 장관 등이 가세한 확대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확대회담은 생략하고 곧바로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후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대표단이 탄 차량 행렬이 러시아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해병특검, 전 군검찰단장 세번째 소환…채상병 기록 무단 회수 조사

채 상병 사건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 중인 이명현 순직해병특별검사팀이 사건 기록 회수 및 박정훈 대령 수사를 지휘한 김동혁 전 국방부 검찰단장을 16일 소환해 조사 중이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김 전 단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달 13일과 15일에 이은 세 번째 조사다. 김 전 단장은 해병대 수사단이 경북지방경찰청에 이첩한 채상병 사건 기록을 압수수색 영장 없이 무단으로 회수하고,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에 대한 고강도 수사를 지휘한 바 있다. 김 전 단장은 박정훈 대령 수사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군사법원장 출신 고석 변호사와 긴밀히 통화했다. 특검팀은 김 전 단장이 윤 전 대통령 등 윗선의 지시를 받고 고강도 수사를 진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단장은 13일 1차 조사에서 취재진에 “수사는 제가 전적으로 결정한 부분"이라며 “모든 일을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박정훈 대령 표적수사 의혹이 제기된 염보현 군검사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현재 조사 중이다. 염보현 군검사는 박 대령 수사·기소를 직접 담당한 인물로 박 대령 구속영장에 허위사실을 적시한 의혹과 함께 허위공문서 작성 및 감금미수 등 혐의로 피소돼 수사받고 있다. 염 군검사는 이달 13일 특검에 출석해 1차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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