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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효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윤병효 기자 입니다.
  • 기후에너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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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호르무즈 해협 위기 넘은 가스공사…에너지 전문가도 “놀라운 수준” 극찬

25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한국가스공사 주최로 열린 제9회 코가스(KOGAS) 포럼에서 한 에너지 전문가가 이례적 발언을 한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조영탁 한밭대 명예교수는 “이 자리를 빌려 가스공사와 최연혜 사장한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덕분에 이번 중동 위기가 큰 무리 없이 지나가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국내 최고 에너지 전문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그는 서울대 경제학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2015년 21대 한국경제발전학회 회장, 2018년 전력거래소 이사장을 역임했다. 대전 한밭대 교수직을 맡으며 제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 전력분과 위원장 등 여러 국가 에너지분야 정책위원회에 참여했으며, 현재도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전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조 교수는 자신의 발언이 아부성이 아닌 진심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가스공사의 중동 사태 위기 대응은 놀라운 수준이다.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혔다. 해협은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 LNG(액화천연가스) 물동량의 25%가 드나드는 핵심 지역이다. 아니나 다를까, 수급 차질이 빚어지면서 원유 가격은 전쟁 전 배럴당 60달러 후반대에서 3월 중순에는 160달러를 넘었고, LNG 가격도 전쟁 전 MMBtu당 10달러 수준에서 19달러까지 올랐다. 국내 기름값도 크게 올라 정부는 긴급히 석유 최고가격제를 실시했다. 반면 국내 LNG 시장은 잠잠했다. 발전용 천연가스 요금은 연초 대비 20%가량 오르는데 그치면서 전기요금의 결정적 요인인 전력도매가격(SMP)는 kWh당 120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국내 LNG 수입은 이번 중동 사태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 국내 LNG 수입 중 중동의존도는 2022년만 해도 45%에 달했지만, 올해는 18% 이하에 그쳤다. 그마저도 호르무즈 해협 바깥에 있는 오만 물량을 제외하면 9% 수준에 그친다. 가스공사가 도입선 다변화에 적극 노력을 기울인 결과이다. 또한 가스공사가 해외 자원개발을 통해 확보한 물량도 즉시 들여왔다. 호주 프릴루드 사업을 통해 확보한 연 36만톤, 2025년부터 생산에 돌입한 LNG캐나다의 연 70만톤 등 총 106만톤을 순차적으로 가져왔다. 특히 호주와 캐나다는 지정학적 위험으로부터 거의 벗어난 지역이란 점에서 앞으로도 안정적 물량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올해 5월 영국 BP로부터 연 70만톤 도입계약을 체결한 것도 컸다. 기존의 LNG 계약은 수출국과 수입국 간의 계약이 일반적인데 반해, 포트폴리오사업을 하는 BP는 세계 각지로부터 물량을 구입해 공급하기 때문에 지정학 위험을 회피할 수 있다. 조 교수는 앞으로도 가스공사와 천연가스의 역할이 막중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 정부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GW를 설치하고, 히트펌프도 2035년까지 350만대를 보급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를 다 설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런 변수가 발생했을 때 이를 긴급히 막을 수 있는 에너지원은 천연가스밖에 없다. 그리고 가스공사가 그런 상황에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재생에너지 보급량은 계속 늘어날 것이고, 기후변화에 대응해 탄소중립 시대로도 갈 것이다. 가스공사는 장기적으로 발전시장 진출 등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럼에서는 조홍종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의 '미국-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안보 패러다임 전환', 이서진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의 '지정학적 불확실성 시대, LNG 수급 안정의 조건', 이태의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안보정책실장의 '천연가스 에너지 안보, 복원력 중심으로의 전환' 발표가 있었다. 최연혜 사장은 “앞으로도 가스공사는 안정적인 천연가스 공급이라는 경영의 역할에 충실하며, 어떠한 위기 상황에서도 국민 생활과 국가 경제를 뒷받침하는 든든한 에너지 파수꾼이 되겠다"며 “오늘 포럼이 에너지 안보 강화와 지속 가능한 가스 산업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국제유가, 중동 전쟁 이후 첫 70달러 하회…재고보충 수요에 재반등 전망도

국제유가가 중동 전쟁 후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호르무즈 해협이 열리면서 안쪽에 갇혔던 유조선들이 속속 수요국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상당히 낮아진 재고를 채우기 위한 수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유가는 연말까지 배럴당 80달러 이상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5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등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이 전일 종가 기준으로 배럴당 69.89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이 70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는 중동 전쟁이 발발한 2월 28일 이후 처음이다. 브렌트유 가격도 전일보다 4.3% 떨어진 배럴당 73.7달러, 두바이유는 전일보다 0.15% 떨어진 80.2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은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합의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재개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양국은 종전 합의를 통해 60일간 해협을 해양 서비스요금(통행료) 없이 통항이 가능하도록 했다. 60일 이후부터는 이란과 오만이 공동으로 요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2월 말 전쟁 이후 해협이 봉쇄되면서 해협 안쪽에 갇힌 선박 수는 약 1500척에 달한다. 한국 선박도 26척이 갇혀 있다가 서서히 빠져나와 현재는 18척, 선원 108명이 아직 갇혀 있는 상태다. 선박 이동경로를 추적하는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현재 UAE에서 원유를 싣고 온산항으로 향하는 파나마 국적의 그랜드 보난자(GRAND BONANZA) 유조선이 해협 탈출을 준비 중이다. 국내 정유사 판매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싱가포르 석유제품 도매가격도 크게 하락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23일 기준 휘발유(옥탄가 95RON) 가격은 배럴당 101.7달러로, 곧 전쟁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유(황함량 0.001%) 가격은 111.3달러로, 마찬가지로 전쟁 이후 처음으로 11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쟁이 지속된 4개월간 글로벌 석유재고가 상당히 소진돼 이를 보충하는 수요가 본격적으로 발생하면서 가격이 금방 내려가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분기 동안 글로벌 석유재고량이 하루평균 630만배럴씩 감소했다고 추정했다. 우리나라도 민간과 석유공사의 총 비축량 1억9000만배럴 중에 민간 재고분인 9000만배럴 재고가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IA는 3분기부터 호르무즈 해협이 열리더라도 석유생산을 재개하는데 걸리는 시간과 재고보충 수요로 인해 국제유가는 브렌트 현물기준으로 6, 7월에 배럴당 105달러를 기록하고, 올 4분기 평균적으로는 89달러를 기록하며, 2027년 연평균으로는 79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불확실한 천연가스 수요전망, 에너지 안보 ‘시한폭탄’ 된다”

천연가스는 주요 발전원이다. 국내 발전량의 약 30%를 차지한다. 가스발전의 가장 큰 장점은 기동성이다. 빠른 시간에 터빈을 가동시켜 전력을 공급할 수 있고, 반대로 재빨리 중단도 할 수 있다. 이 장점은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와 조화를 갖는다. 갑자기 구름이 끼거나 바람이 불지 않아 재생에너지 전력 생산이 중단되면, 재빨리 가스발전을 가동시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탄소중립 시대에 치명적 단점이 생겼다. 탄소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가스 성분인 메탄(CH₄)은 석탄이나 석유보다 배출량은 적지만 그래도 연소 시 탄소가 배출된다. 이 때문에 에너지전환 및 탄소중립 시대에 사라져야 할 에너지원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천연가스는 이러한 장점과 단점 때문에 이재명 정부에서 애매한 취급을 받고 있다. 이 정부는 재생에너지 대규모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간헐성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가스발전이 필요하다. 그런데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어 동시에 퇴출 대상이기도 하다. 이처럼 천연가스에 대한 이 정부의 모호한 취급이 국가 에너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4일 가스업계에 따르면 이서진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가스공사의 가스산업 인사이트에 기고한 '지정학적 불확실성 시대, LNG 수급 안정의 조건' 글을 통해 국내 천연가스(LNG) 수요 전망의 불확실성이 에너지 안보를 흔들 수 있는 핵심 취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스발전은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메워주는 대표적인 계통 유연성 자원이다. 또한 AI 산업 활성화와 대규모 데이터센터 확충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전이나 재생에너지 공급 속도가 이를 따라잡지 못할 경우 가스발전의 부담은 예측치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 만약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천연가스 감축 효과만을 기계적으로 전제해 천연가스 수요를 과소 추정할 경우, 실제 수급 현장에서 심각한 천연가스 부족 사태를 맞이할 수 있다. 이 교수는 “국내 천연가스 조달 구조상 수요 전망의 불확실성은 곧장 장기 공급계약 체결의 위축으로 이어지며, 이는 결국 변동성이 극심한 글로벌 현물 시장(Spot Market)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 국내 물가와 산업 경쟁력 전반에 심각한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요 전망이 불확실해지면 LNG 구매처는 과잉 계약에 따른 재고 부담을 극도로 경계하게 된다. 이로 인해 안정적인 물량과 가격을 보장받는 10~20년 단위의 장기 공급계약 맺기를 주저하게 되고, 부족한 물량을 단기 현물시장에서 조달하는 악순환에 빠지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이 위험성이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 극명하게 드러났고, 이번 미국과 이란 간의 중동 전쟁에서 또 드러났다. 2022년에 현물가격은 10배가 뛰었고, 올해는 2배가 뛰었다. 이 교수는 불확실성으로 인한 에너지 안보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해선 국제 조달 전략의 다변화와 더불어 국내 전력·에너지 정책 간의 정합성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제유가 연동제가 주를 이루는 기존 장기계약 구조에서 벗어나, 미국산 LNG 등 헨리허브(Henry Hub) 기반의 허브연동 물량을 적절히 확보함으로써 고유가 충격을 분산하는 가격 헤지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전력수급기본계획과 천연가스수급계획의 정합성이 필요하다. 현재 기후에너지환경부에서 수립 중인 12차 전기본에는 탄소중립을 위해 신규 가스발전이 담기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16차 장기천연가스수급계획을 수립하는 산업통상부는 기후부의 기조를 그대로 반영할지를 놓고 고심 중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가스발전을 단순한 감축 대상이 아닌 계통 안정화를 위한 필수 보완 자원으로 재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적정 수준의 장기계약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며 “불확실성에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략적 비축 역량을 키우고 저장 인프라를 조기에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천연가스와 CO₂를 고부가 원료로 전환…가스公·전남대, 공정기술 개발

가스공사가 전남대 나경수 교수 연구팀과 함께 천연가스를 활용해 이산화탄소를 유용한 고부가 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핵심 통합 공정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24일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전남대학교 화학과 나경수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23년부터 진행해 온 '천연가스를 활용한 이산화탄소의 흡수 및 열화학적 촉매 전환 통합 공정 기술 개발' 연구를 통해 핵심 촉매 기술과 공정 최적화 성과를 확보했다. 기존의 이산화탄소 수소화 반응은 별도의 수소 기체 공급이 필수적이었으나, 나 교수 연구팀은 수소 기체가 없는 조건에서도 천연가스(메탄)를 활용해 이산화탄소를 성공적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화학 시장에서 수요가 매우 높은 아세트산, 메탄올, 아세트알데하이드, 아세톤 등 함산소 탄소화합물을 선택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촉매 공정 기반을 마련했다. 연구팀이 이번 공정을 통해 합성한 화합물들은 현대 산업 전반에서 천문학적인 경제적 가치를 지닌 핵심 원료들이다. 메탄올은 전 세계 시장 규모가 수십조 원에 달하는 기초 유기화학 물질로, 친환경 선박 연료 및 플라스틱, 접착제 등의 원료로 쓰여 탄소중립 시대의 핵심 가치로 급부상하고 있다. 섬유 및 포장재(PET)의 필수 원료인 아세트산과 반도체·전자재료 세정제 및 섬유 수지 제조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아세톤 역시 각각 수십억 달러 이상의 글로벌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고가치 자원이다. 의약품과 향료, 유기화합물 합성의 중간체로 쓰이는 아세트알데하이드 또한 정밀화학 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소재다. 연구팀은 이번 과제를 통해 금속산화물 및 금속탄산염에 기반한 이산화탄소·탄화수소 전환 '이중기능성 촉매' 3종 이상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아울러 촉매의 물리·화학적 특성 제어와 순환형 반응 제어 기술, 추가 반응물 주입 기술 등을 융합해 원하는 화합물의 생성 선택성을 정밀하게 조절하는 기술까지 확보하는 쾌거를 이뤘다. 공정의 실용성을 높이기 위한 정량적 데이터 확보도 마쳤다. 공간 속도, 온도, 압력 등 다양한 공정 변수에 따른 반응 결과를 체계화했으며, 반응 후 추출 공정을 대폭 개선하여 화합물의 회수율을 높이고 전체적인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기술을 완성했다. 이는 향후 대량 생산 공정으로의 스케일업(Scale-up)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경제적 가치가 더욱 높게 평가된다. 이번 성과는 가스공사가 나 교수 연구팀에 외부연구용역을 맡겨 이뤄졌다. 과제명은 '천연가스를 활용한 이산화탄소의 흡수 및 열화학적 촉매 전환 통합 공정 기술 개발'이며, 연구기간은 2023년 11월 1일부터 2025년 10월 31일까지 총 24개월이다. 가스공사 측은 “이번 연구를 통해 확보한 학술적·기술적 지식은 이산화탄소와 천연가스 전환 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화학 공정 연구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실험 결과에 안주하지 않고, 효율을 더욱 개선하고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후속 연구를 기획하고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데스크칼럼] ‘깜깜이 사후정산’ 깬 정유업계, 신뢰 회복의 첫발 뗐다

유가가 요동칠 때마다 국내 석유 시장에서는 어김없이 같은 장면이 반복된다. 주유소 판매 가격이 치솟으면 소비자는 의문을 제기한다. “왜 올릴 때는 번개처럼 빠르고, 내릴 때는 거북이처럼 굼뜨냐"는 불만이다. 이에 대해 정유업계가 내놓는 해명은 늘 비슷하다. 국제 제품 가격의 변동성, 환율, 그리고 유통 시차 때문이라는 논리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복잡한 수식과 설명은 정작 매일 기름을 넣는 소비자의 체감과는 거리가 멀다. 핵심은 가격의 절대적인 높고 낮음이 아니다. 그 가격이 도대체 어떤 경로와 기준을 거쳐 만들어지는지 소비자 눈에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점, 즉 '과정의 불투명성'에 있다. 시장은 가격의 등락은 견딜 수 있어도, 설명되지 않는 등락에는 참지 못하는 법이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SK에너지가 발표한 주 단위 공급가격 사전 확정과 사후정산 폐지 조치는 정유업계의 뿌리 깊은 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변화로 눈여겨볼 만하다. 그동안 정유사와 주유소 간의 거래는 제품을 먼저 공급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 시장 시세를 반영해 뒤늦게 값을 매기는 '사후정산' 구조가 관행처럼 유지돼 왔다. 국제유가 변동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한 장치였다고는 하나, 유가 급등기에 주유소가 미래의 정산 리스크를 소비자 가격에 선반영해 가격을 빠르게 올리는 빌미로 지목돼 온 것 또한 사실이다. 정유사 공급가격 사전 확정이라는 새로운 체계에서는 주유소들이 매입 가격을 미리 알고 판매가를 세울 수 있게 된다. 가격 결정 과정 자체가 시장과 소비자에게 한결 읽기 쉬워지는 셈이다. 이는 단순히 값을 직접 깎아주는 단기적 처방을 넘어, 값이 만들어지는 구조 자체를 투명하게 여는 본질적인 조치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지난 4월 국회에서 정유사·주유소 간 체결된 상생협약의 후속 조치로서, 약속을 이행하려는 선제적 결단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원가를 공개하라는 요구도 있다. 원유라는 하나의 원자재에서 휘발유, 경유 등 여러 제품이 동시에 쏟아지는 정유 공정 특성상, 품목별 원가를 칼로 자르듯 완벽하게 공개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완전한 원가 공개가 차단되어 있다면, 다음으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은 가격이 정해지는 규칙과 절차를 시장이 납득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제시하는 것이다. 이번 조치는 바로 그 최선의 첫 단추를 꿴 셈이다. 국내 정유업계는 세계 5위권의 정제 역량을 바탕으로 평시에는 수출을 통해 국가 경제를 떠받치고, 위기시에는 국내 에너지 공급망을 사수하는 중추 역할을 해왔다. 이번에 함께 발표된 영세 운수 사업자를 위한 경유 리터당 50원 한시 할인이나, 중동산 원유 비중을 70%에서 50%로 낮추겠다는 도입선 다변화 계획 역시 민생 안정과 에너지 안보라는 책임감의 발로일 것이다. 번번이 불거지는 기름값 논란 앞에서 그동안 정유업계는 해명과 방어에 급급했다. 그러나 이번처럼 거래 구조 자체를 손보겠다고 나선 것은 시장의 신뢰를 되찾기 위한 뚜렷한 첫걸음으로 평가할 만하다. '설명할 수 있는 가격'만이 소비자의 납득을 이끌어내고 정유업계를 향한 고질적인 색안경을 벗길 수 있는 유일한 열쇠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유리 산업계, ‘친환경 바이오중유’로 탄소배출 50% 줄인다

국내 유리 산업계가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친환경 '바이오중유' 도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한국바이오에너지협회(회장 안정범)와 유리산업 탄소중립 컨소시엄, 한국유리산업협동조합, 한국판유리창호협회 등은 서울 소재 유리병 전문 생산업체인 ㈜금비 대회의실에서 '유리 산업용 바이오중유 도입과 사용 활성화를 위한 실증연구 수행 상호 협력 및 상생에 관한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현재 진행 중인 '용융로 탄소배출 50% 저감을 위한 바이오연료 적용 기술개발 사업'의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해당 연구개발 사업은 1단계(2024년 7월~2026년 12월)를 거쳐 2단계(2027년 1월~2028년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판유리 공정의 이산화탄소(CO2) 배출 감축을 위한 연구에는 KCC글라스, 한국세라믹기술원, 슈가엔 등이 참여하고 있다. 세라믹 산업군은 그동안 효과적인 CO2 감축 방안을 모색해왔으며, 영국의 'Glass Futures' 바이오연료 적용 실태를 벤치마킹하여 바이오중유를 이용한 실증연구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한국석유관리원의 분석에 따르면, 유리 산업계가 기존에 사용하던 벙커씨유(BC유)를 액화천연가스(LNG)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나 LNG는 실질적인 CO2 감축 효과가 미미하다. 반면 바이오중유는 CO2 감축 효과가 확실해 해당 산업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한 효율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지난 2017년 기준 유리 산업계의 탄소 배출량은 약 400만 톤으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다. 업계는 이번 기술개발 및 바이오연료 사용을 통해 탄소 배출량을 30~50% 감축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사업 참여자들은 국가 온실가스 감축 확대를 위한 정부의 제도적 지원을 촉구했다. 정부가 6년 주기로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와 신재생연료 혼합의무제도(RFS)를 도입해 법제화를 완료한 것처럼, 이제는 산업용 바이오연료와 지열·태양열 등을 포괄하는 '재생열의무화제도(RHO, Renewable Heat Obligation)' 도입 추진이 필요한 단계라는 주장이다. 유리산업을 비롯한 열에너지 소비 산업군이 바이오중유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발전용 바이오중유는 지난 2014년 국내 4대 발전소를 통해 세계 최초로 시범 보급된 이후 품질과 안전성을 인정받아 2019년 하반기부터 상용화됐다. 최근에는 정부 실증연구를 통해 선박용 바이오연료로서의 가능성도 입증되어 올해 중 법제화를 앞두고 있으며, 이미 외국의 메이저 대형 선사로 수출되는 등 미래 산업용 핵심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유리 산업용 바이오중유 역시 기존 발전용 시장에서 검증된 대규모 생산설비와 품질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성공적인 도입이 전망된다. 다만 이를 산업용 연료로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바이오중유의 탄소 감축 기여도를 정식으로 인정하는 제도와 구체적인 범위 규정이 선결 과제로 남아있다. 협회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친환경 유리 산업용 바이오중유의 국내 도입과 사용 활성화를 위한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탄소중립 사회를 구현하고 국가 에너지 안보를 확립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중동발 ‘원유 쇼크’ 막아낸 도입선 다변화 정책…미국산 원유가 ‘소방수’ 됐다

사상 최악의 석유 수급 위기로 번질 수 있었던 중동 사태(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큰 무리 없이 마무리되고 있다. 여기에는 미국산 원유를 세계 여느 나라보다 가장 많이 수입한 영향이 컸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정부의 빛나는 숨은 정책이 있다. 바로 '원유 도입선 다변화' 정책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브리프 5월호에 실린 김태헌 선임연구위원의 '미국-이란 전쟁과 글로벌 석유 공급망' 리포트에는 원유 도입선 다변화 정책이 이번 중동 전쟁으로 인한 석유 수급 위기에서 어떤 효과를 발휘했는지 잘 나와 있다. 원유 도입선 다변화 정책이란 미주나 아프리카 등 중동 이외의 지역에서 원유를 수입할 때 발생하는 중동산 원유 대비 운임 초과분을 석유수입부과금(리터당 16원) 한도 내에서 지원 및 환급하는 제도이다. 1982년부터 시행된 제도로, 특정 지역에 대한 과도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춰 지정학적 공급 위기에 대응하는 것이다. 중동 전쟁 전까지 우리나라의 중동산 원유 수입의존도는 70%나 됐다. 이처럼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힌다면 그야말로 우리나라는 대혼돈에 빠지고 만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힐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원유 도입선 다변화 정책이다. 제도가 만들어지고 지금까지 무려 40년간 이 정책이 실질적 효과를 본 적은 없다. 해협이 막힌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로 이번 중동 전쟁으로 해협이 무려 4개월째 막혔고, 드디어 정책이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하게 된 것이다. 최근 발발한 미국-이란 전쟁은 글로벌 석유 공급망의 취약성을 극명하게 노출했다. 개전 직후인 지난 3~4월, 중동의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공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국제 유가는 폭등했고, 5월 말까지도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100달러 이상의 고유가 상황이 지속됐다. 이처럼 중동발 공급 충격이 현실화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내 대체 공급원으로서 미국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우리나라는 그간 원유 도입선 다변화 정책을 통해 수입부과금을 활용한 운송비 지원을 지속해 왔으며, 그 결과 2025년 기준 북미산 원유 도입 비중을 23%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이번 전쟁 발발 이후 정부는 고시를 개정해 4~6월 통관되는 다변화 물량에 대해 수입부과금을 전액 환급하는 조치를 취함으로써 공급망 위기에 적극 대응에 나섰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3~4월 중 일평균 약 60만 배럴의 미국산 원유를 도입하며 글로벌 수입국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전쟁으로 인한 전 세계적 도입 경쟁이 심화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전쟁 전 평균 도입량보다 3~4월 도입량이 오히려 약 33%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도입선 다변화 정책이 단순한 수치상의 목표를 넘어, 실제 공급망 위기 상황에서 안정적인 대체 물량을 확보하는 실효성 있는 정책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미국산 원유를 가장 많이 들여옴에 따라 비축유를 한 방울도 쓰지 않고 이번 석유 수급 위기를 버틸 수 있었다. 사실 미국산 원유는 경(輕)질유 성분이 많아, 중(重)질유 성분 스펙의 국내 정유시설에 곧바로 투입하기는 제한적이다. 이에 정부와 한국석유공사는 정유업계와 스왑제도를 활용했다. 정유사가 미국산 원유를 석유공사에 제공하고, 그 양만큼 석유공사가 비축해 둔 중질유를 정유사에 내준 것이다. 석유공사는 최대 1억4600만 배럴 규모의 비축 시설에 약 1억 배럴을 비축하고 있다. 이 가운데 70~80%는 원유이고, 나머지는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이다. 정부의 원유 도입선 다변화 정책, 석유공사의 석유 비축사업, 그리고 민관의 유연한 원유 스왑제도까지 조화를 이루면서 이번 중동 전쟁 위기는 큰 무리없이 마무리되는 양상이다. 저자인 김태헌 선임연구위원은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추가적인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산 원유 덕분에 이번 위기를 넘길 수 있었지만, 역으로 미국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짚었다. 실제로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4월의 경우 미국산 물량이 1679만 배럴 수입돼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를 기록했다. 5월에는 1502만 배럴이 수입돼 다시 사우디아라비아(1884만 배럴)에 이은 2위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많은 양이 수입되고 있다. 원유 도입선 다변화 정책은 수입기간이 1년 이상 지속돼야 조건을 만족하기 때문에 미국산 물량은 당분간 계속 들어올 예정이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중동 리스크를 피하려다 미국 등 특정 지역으로 재편중 될 경우, 북미 지역의 자연재해(허리케인 등)나 돌발 사고 리스크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 있다"며 “캐나다, 남미 등 지역별 위기 특성을 상호 보완적으로 배치하는 정교한 리스크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끝으로 중동 전쟁에서 세계 각국이 한국의 항공유 등 석유제품 공급을 갈망하던 것을 바탕으로 이를 전략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단순 원유 수입국에 머무르지 않고, 이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가공해 호주, 일본, 미국 등으로 수출하는 핵심 공급자다. 이러한 석유제품 공급자 지위를 레버리지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광물, LNG 등이 부족한데 석유제품 공급에 취약한 호주, 일본 등과 전략적 협업을 통해 공급망 협력을 이끌어내는 외교적 레버리지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카타르 LNG기지 복구 중 ‘대형 폭발’…공급 차질 장기화 우려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됐던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시설에서 복구 작업 중 또다시 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상당한 인명피해가 발생하면서, 지난 테러 피해로 발동된 '불가항력(Force Majeure)' 조항에 따른 공급 차질 사태가 예상보다 더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는 지난 21일 저녁 도하 북쪽 약 80km 지점에 위치한 라스 라판(Ras Laffan) 산업단지 내 바르잔 가스 공급 시설에서 가동 개시 과정 중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카타르 내무부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기술적 결함'으로 인한 내부 폭발로 규명했으며, 현재까지 최소 54명이 부상을 입고 18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국은 실종자 수색을 위해 카타르 국제 수색 구조대를 현장에 급파한 상태다. 카타르에너지 측은 “긴급 대응팀이 즉시 투입되어 현재 불길은 진압됐으며, 공공 안전을 위협할 만한 외부 누출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폭발이 일어난 라스 라판 산업단지는 전 세계 LNG 공급량의 약 5분의 1을 담당하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의 핵심 기지다. 앞서 지난 3월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으로 인해 연간 총 1280만톤(MTPA)의 생산 능력을 갖춘 LNG 4호기·6호기와 펄(Pearl) GTL(가스액화) 시설이 대규모 피격을 당한 바 있다. 카타르 정부는 당시 테러 공격으로 인해 연간 약 200억 달러(약 27조 원)의 매출 손실과 함께 완전 복구까지 최소 3년에서 최대 5년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이탈리아, 벨기에 등 주요 장기 계약 고객사를 대상으로 공급 의무를 일시 면제하는 '불가항력 조항'을 발동한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정상화를 위한 재가동 과정 중에 또다시 대형 폭발 사고가 터지면서 공급 재개 시점의 추가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사드 셰리다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 겸 카타르에너지 CEO는 앞선 피격 당시 “이번 사태는 세계 에너지 안보와 안정에 대한 공격"이라며 전 세계적인 에너지 공급망 차질을 경고한 바 있다. 이번 사고 여파로 LNG뿐만 아니라 카타르 수출량의 24%를 차지하는 콘덴세이트(초경질 원유)와 LPG(13%), 헬륨(14%) 등의련 제품 생산 감소세도 길어질 전망이다. 이번 폭발사고로 카타르에너지의 한국 우선 LNG 공급도 지켜질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5일 김정관 산업통상부장관은 원유·가스 수급 안정화를 위해 중동 3개국을 순방 중에 카타르도 방문했다. 한국은 지난해 카타르로부터 연간 700만톤의 LNG를 수입했다. 이는 전체 수입량의 14.9%이다. 김 장관은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카타르에너지 본사를 찾아 알 카비 장관과 면담을 갖고, 중동 정세 불안 속에서도 한국에 LNG와 콘덴세이트를 최우선으로 공급하겠다는 카타르 측의 변함없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특히 국내 석유화학 공정의 필수 원료인 콘덴세이트의 차질 없는 도입에 방점을 뒀다. 또한, 김 장관은 셰이크 파이살 통상산업부 장관과도 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협력을 에너지 중심에서 조선·첨단산업·투자 등 전방위 분야로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범부처 장관급 채널인 '한-카타르 고위급 전략협의회'를 도하에서 조만간 개최해 구체적인 협력 프로젝트를 속도감 있게 이행할 방침이다. 하지만 김 장관이 도하를 떠난 지 불과 수일 만에 핵심 가스 시설에서 대형 폭발 사고가 터지면서, 카타르 측이 확약한 '한국향 우선 공급' 약속이 실제로 지켜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삼천리, ‘서교림 효과’에 싱글벙글… 우승 기념 전사 프로모션 돌입

KLPGA 투어에 그야말로 '서교림 돌풍'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2025시즌 신인왕 출신인 서교림 프로(삼천리)가 압도적인 기량으로 시즌 다승 반열에 오르며, 소속팀인 삼천리그룹 역시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신바람을 내고 있습니다. 22일 삼천리에 따르면 서교림 프로는 지난 19일부터 사흘간 열린 KLPGA 투어 '인카금융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최종 합계 16언더파 200타로 정상에 올랐다. 1라운드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완벽한 승리였다. 2025시즌 KLPGA 신인왕 출신인 서교림 프로는 2026시즌 현재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그는 제18회 두산 매치플레이 공동 3위, 제14회 E1 채리티 오픈 공동 3위, 더 시에나 오픈 2026 준우승(2위) 이후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생애 첫 정규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어 2주 만에 인카금융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우승을 거두며 와이어 투 와이어(Wire-to-wire) 우승을 달성했다. 서 프로는 올 시즌 두 번째 다승자 반열에 합류했으며, KLPGA 투어 대상 포인트 1위, 상금 랭킹 2위로 올라섰다. 또한 평균 퍼트 수 1위(28.97개), 티샷 평균 비거리 5위(252.48야드) 등 롱게임과 숏게임 모두에서 최상위권의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서 프로의 거침없는 질주에 가장 신이 난 곳은 역시 소속팀인 삼천리그룹이다. 삼천리의 외식 사업을 담당하는 SL&C(삼천리ENG 외식사업부문)는 서교림 프로의 우승을 기념해 전 브랜드에서 메뉴 증정 행사를 실시한다. 5만원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Chai797은 유린기, 차이 딤섬앤누들바는 레몬 고추 유린기, 호우섬은 크리스피 라페 치킨, 살롱드 호우섬은 새우 가지 강정, 이타마에스시는 혼마구로 붉은살 사시미, 서리재는 단호박 식혜(1인 1음료)를 증정한다. 바른고기 정육점은 불고기·구이메뉴 2인 이상 주문 고객에게 한우 육회를 제공한다. 삼천리그룹의 외식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SL&C는 Chai797, 차이 딤섬앤누들바, 서리재, 이타마에 스시, 호우섬, 바른고기 정육점 등 중식, 한식, 일식을 아우르는 외식 브랜드로 전국에 8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국내 외식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유럽 히트펌프 보급 핵심은 ‘비용 절감’…시공 디지털화·세제 개편 속도

냉난방 부문의 탈탄소화를 위해 청정에너지 기술인 '히트펌프' 보급이 전 세계적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유럽이 보급의 최대 장벽인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각적인 감축 방안을 쏟아내고 있다. 한국 역시 난방용 히트펌프 도입 촉진을 위해 유럽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한국형 지원 제도를 조속히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한국에너지공단 에너지이슈브리핑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전체 에너지 소비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냉난방 부문의 탈탄소화를 위해 히트펌프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유럽 냉난방의 약 70%는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어 히트펌프 전환이 필수적이지만, 비싼 초기 비용(CAPEX)과 운영 비용(OPEX)이 발목을 잡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유럽 내 80개 이상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협력체 'Heat Pump Accelerator Platform(HPAP)'은 올해 '히트펌프 비용 감축 기회(Cost reduction opportunities for heat pump)' 보고서를 발표하고 구체적인 돌파구를 제시했다. 유럽이 주목한 첫 번째 해결책은 시공 과정의 효율화다. 현장에서 배관을 복잡하게 연결하는 기존 방식은 인건비 상승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유럽은 공장에서 이미 최적의 세팅을 마친 '박스 패키지형(Plug-and-Play)' 제품을 공급해 현장 설치 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아울러 시스템 설계, 인허가 신청, 고객 소통 등 행정 절차 전반에 AI(인공지능)를 접목해 오류와 비용을 최적화하는 '시공 업무 디지털화'를 추진 중이다. 가스보일러 등 기존 업계 인력들이 히트펌프 시공 숙련공으로 조기 전환될 수 있도록 교육 바우처를 지급하는 등 시장 경쟁 유도책도 병행하고 있다. 히트펌프의 높은 에너지 효율에도 불구하고 가스요금 대비 높은 전기요금은 소비자가 전환을 주저하게 만드는 장벽이다. 유럽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에너지 세제를 전면 개편하고 있다. 화석연료에는 탄소세를 무겁게 부과하는 반면, 히트펌프에 쓰이는 전기는 세율을 최소화하고 제품 판매 및 시공비에 부과되는 부가가치세(VAT)를 태양광 수준인 0%까지 감면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보조금 지원 문턱도 낮췄다. 대표적으로 독일은 'BEG 프로그램'을 통해 노후 화석연료 난방설비를 히트펌프로 교체할 때 비용의 최대 70%까지 파격적으로 보조하고 있다. EU 차원에서는 이러한 회원국별 모범사례를 공유해 보조금 확대와 절차 간소화를 전방위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역시 가스보일러 대비 높은 초기 투자비와 운영비가 보급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만큼, 유럽의 이 같은 다각적 비용 절감 대책을 국내 상황에 맞춰 도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한국은 난방용 히트펌프를 정책적으로 육성하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생산부터 설치·운영 전 과정에 걸친 정밀한 비용 분석과 데이터 축적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경감하기 위해서는 누진제를 적용하지 않는 '히트펌프 전용 요금 체계'를 마련하고, 초기 비용 부담을 완화할 구독 서비스 안착을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아파트 중심의 국내 주거 특성을 고려해 신축 건물 및 공동주택에 설치가 가능하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하고, 수열·공기열 히트펌프 보급 지원 사업의 세부 실행 체계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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