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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효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윤병효 기자 입니다.
  • 기후에너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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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유증 해명에도 개미들 ‘부글부글’…액트 2.7% 결집

한화솔루션의 2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발표로 주가가 폭락하자 소액 주주들이 들고 일어섰다. 유상증자 발표가 기습적으로 이뤄졌고, 증자로 확보한 자금의 63%가 빚 상환에 쓰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현금 확보를 위해 노력을 했지만 유증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해명하지만, 주주들은 경영진이 책임을 지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에서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열고 유상증자 발표로 인한 주가 하락 및 논란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앞서 회사는 지난 3월 26일 2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1조5000억원은 채무상환에 사용하고, 9000억원은 차기 태양전지 기술인 텐덤셀 생산라인 구축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틀 전 열린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유상증자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이다. 다만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통해 '발행예정주식 총수 변경의 건' 안건이 상정돼 의결됐다. 이것이 유상증자에 관한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한화솔루션 측은 “3월 26일 이사회 의결 전 유상증자 관련 정보를 사전에 제공하기 어려웠던 것은 공정공시 의무와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행위 우려 등 관련 제도상 제약에 따른 것"이라며 “유상증자를 비롯한 주요 정보는 증권신고서 공시를 통해 모든 투자자에게 동일하게 제공돼야 하는 만큼, 사전 제공이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또한 주총에서 신규로 선임된 이사에게 사전에 유상증자에 대한 충분히 설명이 부족한거 아닌가라는 논란에 대해서는 “3월 10일 이사회 구성원과 신임 사외이사 후보자에게 유상증자 관련 설명회(3월 20일)와 임시 이사회(3월 26일) 개최 계획을 안내했다"며 “모든 이사가 사전설명회를 포함해 이사회 승인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참여해 충분한 검토와 토론을 거쳤고, 유상증자의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답했다. 주주들은 차기 태양전지인 텐덤셀 생산라인 구축을 위한 유상증자에는 동의하지만, 빚 상환을 위한 증자에는 동의 못하고 있다. 이를 두고 경영진이 빚 감축을 위해 노력을 했는가라고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지난 2년간 자산 매각과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실행 가능한 모든 자구책을 추진해 왔으며, 이에 따라 추가적인 자구 여력은 제한적"이라며 “1조570억원 규모의 계열회사 지분과 한화저축은행 지분(1785억원), 울산 사택부지(1602억원), 신재생에너지 개발자산(1600억원), 여수산단 내 유휴부지(360억원), 전기차 충전사업(250억원) 등을 매각해 약 1조6000억원을 마련했다. 또한 자본시장에서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해 7000억원을 조달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주주들은 여전히 한화솔루션의 기습 유상증자에 분노를 보이고 있다. 가뜩이나 미-이란 전쟁 장기화로 증시가 안 좋은 상황에서 유상증자 발표로 이틀간 23%나 추가 폭락했기 때문이다. 발표 전 주당 4만5000원이던 주가는 발푯날 3만6800원, 이튿날 3만5650원까지 떨어졌다가 4월 3일 현재에는 3만9050원으로 회복했다. 주주행동 플랫폼인 액트에는 소액주주 2.7%가 결집한 상태다. 3% 넘으면 임시주총 소집청구, 주주제안, 이사해임, 감사해임, 회계장부열람권, 집중투표 등을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한화솔루션은 잇따라 기업설명회 및 자료 등을 통해 주주 분노 식히기에 노력하고 있다. 회사 측은 △2030년까지 추가 유상증자 없음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으로 재무구조 개선 및 주주환원 정책 확대 중장기 로드맵 발표 △올해 1분기 태양광 모듈 판매 사업 중심으로 흑자 전환 기대 △3분기 카터스빌 셀 공장 양산에 돌입하면 하반기부터 실적 턴어라운드 및 기업가치 제고 기대 등을 발표했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3일 기업설명회 과정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유상증자 발표 전에 금융감독원하고 사전에 교감을 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와 관련해 사전 협의나 승인이 없었음을 알려드린다"며 “증권신고서 심사는 엄격한 법적 절차에 따라 증권신고서 제출 후에 이뤄지는 것으로 사전에 내용을 조율하거나 승인하는 경우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금감원은 한화솔루션의 대규모 유상증자와 관련한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 한화솔루션의 증권신고서를 면밀히 심사하고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화솔루션은 “간담회에서 회사 관계자가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겠다는 의사를 사전에 구두로 알린 사실을 설명하면서 표현을 잘못해, 마치 유상증자 계획을 금융감독원과 사전에 상의하고 양해를 구한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며 “이는 개인의 실수이지 회사의 입장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실추된 명예 되찾겠다”…석유공사, 혁신 팔 걷어

손주석 사장 체제로 돌입한 석유공사가 혁신에 나섰다. 대왕고래 시추 실패, 알뜰주유소 가격 가장 높게 상승 등으로 현 정권과 국민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는 평을 받는 석유공사는 석유 수급 위기 시기를 맞아 본연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기대에 부응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다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2일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공공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조직, 인사 전반에 걸친 혁신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손주석 사장은 “공사가 업무 본연의 가치에 집중할 수 있는 현장 중심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조직개편 쇄신안을 준비하겠다"며 “2분기 내 결과를 도출하고 실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석유공사가 전면 쇄신에 나선 이유는 실추된 명예를 되찾기 위해서다. 석유공사는 국가 최대 사용 에너지인 석유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국내외 자원개발, 비축, 알뜰주유소 운영 등의 정부 사업을 도맡고 있다. 하지만 야심차게 진행한 사업들이 의도치 않게, 또는 실수 등으로 좋지 않은 결과를 내면서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표적으로 국내 석유, 가스 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울산 앞바다에서 경제성 있는 매장량을 찾는 동해심해 가스전 개발사업에 착수했으나, 윤석열 정부의 대표 사업으로 낙인찍혔고, 지난해 2월 1차 시추에도 실패하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한테는 미운털만 박히게 됐다. 현재 석유공사의 개발사업에 우선협상대상자로 글로벌 석유메이저인 BP가 내정됐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부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28일 중동 전쟁이 발발하자 바로 다음날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크게 뛰었다. 유가가 국내 시장에 반영되기 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데도 바로 가격이 올라 버린 것이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담합 조사 등 강력한 조치를 지시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가격을 가장 많이 올린 주유소가 석유공사가 관리하는 알뜰주유소인 것으로 드러났다. 석유공사는 여수 비축기지 일부를 국제공동비축기지로 활용해 상업적 임대사업을 하고 있다. 여기에 저장되는 물량은 석유공사가 우선구매권을 행사할 수 있어 수급 위기에도 대응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 수급 위기 시에 비축기지에 저장된 200만배럴 물량 중 90만배럴이 해외로 빠져 나가는 일이 발생했다. 석유공사의 우선구매권 행사가 늦게 발동된 것이다. 이에 대해선 산업통상부의 감사가 진행 중이다. 대통령의 질타에 감독부처의 감사까지 이어지자 석유공사로서는 상당히 위축될 수밖에 없게 됐다. 이에 손 사장은 전면 쇄신 카드를 꺼내들었다. 석유공사는 먼저 경영진부터 재구성한다. 사장 직무대행을 해 온 최문규 기획재무본부장이 3일부로 사임했다. 최 본부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진행한 부처 및 기관별 업무보고에서 동해심해 가스전 사업(대왕고래 프로젝트)의 개발원가 등에 대한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해 대통령으로부터 지적을 받기도 했다. 현재 경영진은 상임임원에 손주석 사장, 이현철 상임감사위원, 곽원준 E&P/에너지사업본부장, 전병혁 비축사업본부장, 기획재무본부장(공석) 등이 있고, 비상임이사에 윤정식 감사위원, 온기운 이사, 장평규 이사, 박성진 이사, 정기훈 이사, 신수민 노동이사가 있다. 곽원준 E&P 본부장은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다. 민주당은 곽 본부장이 캐나다 하베스트 부실 인수에 적극 관여했고, 대왕고래 1차 시추까지 실패했으므로 물러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윤정식 감사위원은 여의도연구원 출신, 온기운 이사는 산업연구원 출신, 장평규 이사는 울산 남구 소상공인 주민소통위원장 출신, 박성진 이사는 울산 남구의회 출신, 정기훈 이사는 산업통상자원부 출신, 신수민 이사는 내부 직원이다. 석유공사는 현재 비상임이사 2명 공고를 냈다. 손 사장은 전임 사장들과 다른 면이 있다. 전임들은 대부분 민간 기업 출신으로, 사업에 전문성은 있으나, 정무적 감각은 떨어진 게 사실이다. 반면 손 사장은 정치권 출신으로 전문성은 다소 떨어지나, 청와대나 정치권과 교감 능력이 좋다는 평을 받는다. 지난 3월 26일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서산비축기지를 방문하기도 했다. 손 사장은 전임 사장이 퇴임한지 약 3개월만인 지난달 5일 취임했다. 전주고, 경희대 정치외교과를 졸업했으며, 16대 대선 노무현 후보캠프에서 선대위 행정지원실장을 맡았다. 이후 한국환경공단 이사장(2006~2008년), 한화건설 토목환경본부 고문(2010~2013년), 한국석유관리원 이사장(2018~2021년) 등을 지냈다. 석유공사는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의 정부 국정철학과 '성장과 민생에 기여하는 공공기관 경영 혁신'의 국정과제를 바탕으로, 조직 자체 진단 후 전문가 컨설팅을 거쳐 쇄신 방안을 도출하고 이에 맞춘 전면적 조직 개편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울산 동해가스전의 성공적 개발 및 운영, 종료 △전국 비축기지 구축 및 운영 △알뜰주유소 운영을 통한 기름값 안정화 기여 등으로 국가적 에너지 사업에서 많은 기여를 해왔다. 이번 전면 쇄신작업이 예전의 석유공사 명예를 되찾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에너지 절약 이렇게]“점심땐 소등, 이동은 계단으로”…삼천리, 에너지 절감에 ‘진심’

삼천리그룹이 중동 사태로 국가 에너지 수급 위기가 닥치자 에너지 절감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특히 사회공헌도 에너지 절감과 안전을 주제로 펼치고 있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삼천리그룹은 국가적 에너지 수급 위기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에너지 절감 실천을 강화한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그룹 차원에서 △출퇴근 차량 10부제 △점심시간 및 업무 종료 후 조명 일괄 소등과 고효율 센서등 설치 △난방 20℃, 냉방 26℃ 등 실내 적정온도 유지 △엘리베이터 이용 최소화 및 계단 이동 권장 △화상회의 장려 및 대면회의 최소화 △페이퍼리스 보고문화 조성 △IT 기기 절전모드 설정 및 퇴근 시 전원 차단 등을 적극 실시하기로 했다. 또한 직원들의 참여를 장려하기 위해 회사 내에 에너지 절약 캠페인 홍보물을 게시하고 구체적 실천지침도 전파했다. 특히 삼천리는 사회공헌도 에너지 절약을 주제로 펼치고 있다. 도시가스 1위 기업의 역량과 경험을 살려 에너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안전성이 우려되는 노후 배기통, 보일러, 가스렌지 등의 가스기기를 무상으로 점검, 보수, 교체 △사용자 부주의에 의한 과열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일정 시간이 경과하면 자동으로 가스밸브를 차단하는 가스타이머콕 설치 △도시가스 업계 봉사의 날, 사회복지시설 가스기기 지원 사업, 사회복지시설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 적극 동참 등을 실시하고 있다. 지역사회 환경 정화에도 진심이다. 직원들은 청량산(인천), 독산성(오산), 오산천(오산), 지역공원(안성·광명) 등지에서 행락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수거하고, 나무를 심으며, 산불예방 캠페인도 한다. 또한 지역주민들이 휴식을 할 수 있도록 자연 휴양공간도 조성하고 있다. 모든 임직원은 지역 사회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저소득층 어르신 무료급식, 거동이 어려운 장애인과 체험활동,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 돌봄 아동·청소년 양육 지원, 시설 보수 및 환경정화활동 등을 하고 있다. 이밖에 한센인 거주시설 김장 담그기에 나서는 '임원부인회 봉사활동', 자매결연 군부대인 육군 제28사단(1975년 결연)과 해병대 제2사단(2006년 결연)을 찾아 매년 위문금을 전달하는 '자매결연 군부대 후원'도 진행하고 있다. 삼천리는 국가와 지역사회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항상 발벗고 나선다. 2017년 포항 지진피해, 2019년 인천 적수피해, 2020년 코로나19 확산, 2022년 동해안 산불피해, 2023년 수해, 2025년 산불피해 및 수해에 성금과 외식 간편식을 기탁했다. 최근 3년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누적 기부금은 5억원 이상이다. 삼천리 관계자는 “이웃을 향한 배려의 시선과 지속적인 관심을 바탕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사회, 안전한 세상,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국회 보좌관이 본 한국 석유산업의 미래…‘K-석유의 미래를 묻다’[책소개]

미국과 이란 간의 중동 전쟁이 한달을 넘어가면서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인한 석유 공급 중단으로 전 세계가 에너지 대란을 겪고 있다. 탄소중립 흐름에 묻혀 낡고 퇴출될 운명의 에너지라는 평가를 받던 석유는 이번 전쟁으로 그 중요성을 다시 한번 드러내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2025년 한국의 일차에너지 공급량은 2억9878만TOE이며, 이 가운데 석유는 1억899만TOE로 36.5% 비중을 차지해 전체 에너지원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석유는 한국 에너지산업에서 여전히 중요한 에너지이다. 하지만 최근 탄소중립 흐름에 묻혀 그 중요성이 뒤전으로 밀린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중동 전쟁으로 석유의 중요성은 다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석유제품 중 하나이자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의 수급 차질로 종량제봉투 품귀 현상이 벌어지자 석유는 연료뿐만 아니라 원료로서도 우리가 결코 놓칠 수 없는 에너지라는 사실을 깨닫게한다. 이러한 상황은 지난해 9월 발간된 'K-석유의 미래를 묻다'라는 책을 다시 주목하게 만들고 있다. 이 책은 마치 석유가 전 세계 이슈의 핵심으로 떠오르게 된다는 것을 알기라도 한듯, 석유 자체의 특성부터 한국 역사와 산업에서 석유가 갖는 중요도를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기존의 석유 저서들은 대부분 산유국 중심의 역사와 정책을 다루고 있다면, 이 책은 한국처럼 비산유국이면서도 석유 대국으로 성장한 사례를 본격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책은 석유의 도입, 시추·정제 기술의 발전, 석유화학 산업과 농업 혁명, 교통·운송의 변화, 품질 경쟁력과 국제 수출 전략까지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이와 동시에 석유가 우리 사회의 생활양식, 문화, 정치 구조에 남긴 흔적을 탐구하며, 석유를 단순한 자원이 아닌 근대사의 숨은 주역임을 보여준다. 또한 AI 시대라는 새로운 프레임 속에서 석유를 다시 묻고 있다.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산업 혁신과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석유는 계속 전략적 자산인가, 아니면 퇴출시켜야 할 유물인가를 곰곰히 살펴본다. 'K-석유'라는 네이밍은 단순히 한국의 석유산업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이 비산유국임에도 세계적 석유 대국으로 성장한 경험, 그 과정에서 드러난 의존과 자립의 양면성을 담아내는 상징이다. K-팝이나 K-컬처가 한국적 정체성을 세계적 담론으로 확장하듯, K-석유는 한국의 에너지 경험이 가진 보편적 의미를 세계와 공유하려는 제안이다. 책의 저자 중 한명인 류근식 보좌관은 오랫동안 국회에서 자원을 담당하는 상임위를 전문으로 맡으며, 에너지 관련 입법과 정책을 도맡아 온 전문가이다. 1980년대 13대 국회에서 당시 상공부와 동력자원부가 분리되어 있을 때부터 산자위를 맡기 시작해 17대 4년, 19대 2년, 20대 2년, 22대 국회 시작부터 현재까지 산자위 정책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는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 의원을 보좌하고 있다. 책의 저자는 류근식 보좌관, 유연백 대한석유협회 상근부회장, 주재인 대한석유협회 전문위원, 송민호 서울대 AI미디어콘텐츠실 실장이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나프타 대란에 오랜만에 웃는 ‘LPG 화학’

중동 전쟁으로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자 조용히 웃는 분야가 있다. 바로 또 다른 석유화학 원료인 LPG이다. LPG 화학은 최근 4년여간 적자를 보이다, 올해 3월에 월간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1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LPG 프로판을 원료로 각종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SK어드밴스드가 3월에 월간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중동 사태로 나프타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기초화학제품 단가가 크게 오르면서 SK어드밴스드가 오랜만에 흑자를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K어드밴스드는 SK가스(지분 70%)와 쿠웨이트 PIC(지분 30%)가 운영하고 있다. LPG 수입업체인 SK가스가 원료인 프로판을 공급해 PDH 화학공정을 통해 프로필렌 계열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한다. 연간 제품 생산량은 60만톤이며, 부산물로 수소 3만톤도 생산한다. PDH(Propane De-Hydrogenation) 공정은 프로판에서 수소를 제거해 대표적 기초석유화학 제품인 프로필렌을 만드는 기술이다. 프로필렌은 에틸렌과 함께 대표적 석유화학 기초 원료이다. 주요 사용처로는 필름, 합성섬유, 파이프, 전자부품, 완구, ABS수지, 화장품, 의약품, 폴리우레탄폼, 접착제, 페인트, 용매, 코팅, 엔지니어링플라스틱, 가소제, 휘발유 첨가제 등 거의 모든 화학분야에 사용된다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중국 거래 기준 폴리프로필렌 가격은 전쟁 전인 2월 27일 톤당 6608위안(약 145만원)에서 이달 30일에는 9493위안(약 208만원)으로 한달만에 43% 넘게 뛰었다. 전쟁 전만해도 SK어드밴스드의 앞날은 암울 그 자체였다. 2014년 설립한 SK어드밴스드는 2021년까지 석유화학 시황 호조로 높은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2022년부터 공급과잉으로 제품 단가가 급락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적자 금액은 2022년 1290억원, 2023년 825억원, 2024년 1161억원, 2025년 상반기 624억원이다. 회사는 적자가 누적되자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지난해 초 한전을 거치지 않고 직접 전력을 구매하는 전력직접거래를 신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전의 강력 반발로 결국 회사는 신청을 철회했다. 이 신청이 허가되면 다른 전력 다수요 업체들도 줄줄이 신청할게 뻔해 한전으로서는 강력 대처에 나섰던 것이다. 적자를 벗어날 뾰족한 수가 없었던 회사는 급기야 지난해 12월 정부에 구조조정안까지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올해 2월 말 중동 전쟁이 터지면서 상황은 180도로 바뀌었다. 중동은 전 세계 나프타의 주 공급지역이다. 나프타는 석유화학 주 원료이다. 석유화학 강국인 우리나라도 전체 나프타 수요의 약 23%(2025년 1400만톤)를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다. 전쟁으로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면서 나프타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자 여천NCC를 비롯한 주요 석유화학사들이 가동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SK어드밴스드는 원료 수급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5년 우리나라의 LPG 수입량 800만톤 중 미국 707만톤, 사우디아라비아 61만톤, 캐나다 26만톤, 쿠웨이트 5만톤, 호주 2만톤을 수입했다. 중동 비중은 8%에 그친다. SK가스한테는 큰 행운도 있었다. 마치 앞날을 내다보기라도 한듯, SK가스는 지난 2월 10일에 PIC의 지분 25%(약 85만주)를 인수하면서 지분이 기존 45%에서 70%가 됐다. 인수 금액은 단 50억원이다. 앞서 2016년 SK가스는 PIC에 지분 25%를 1163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결국 SK가스는 매각금액 차이는 물론 흑자 프리미엄까지 누릴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번 나프타 대란으로 석유화학 원료의 다변화에 대한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비(非)나프타 석유화학을 장려하는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석유 위기 해결책 ‘바이오연료’, 무관심 속에 방치되다

중동 전쟁으로 중동산 석유 수급이 한달이나 끊기면서 석유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석유 수급 위기에 대응해 이미 대책을 만들어 놨다. 2004년 석유사업법에 석유대체연료를 규정하고 2015년 이를 의무 사용토록 하는 신재생에너지법이 개정됐다. 하지만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 시기에 관련 제도는 정부와 정치권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다. 27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석유 위기에 대응하고 동시에 탄소 감축 효과도 있는 바이오연료가 정부와 정치권의 무관심 속에 표류하고 있다. 수송용 경유에는 바이오디젤이 의무적으로 혼합되고 있다. 현재 의무혼합률은 4%(2024~2026년)이다. 정부와 정치권은 2004년 석유사업법 개정을 통해 바이오연료를 석유대체연료로 규정하고, 2015년에는 신재생에너지법에 바이오연료 의무혼합(RFS) 규정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바이오디젤 혼합률은 △2015년 2.5%를 시작으로 △2018년 3% △2021년 7월 3.5% △2024년 4% △2027년 4.5% △2030년 5%로 높여가기로 했다. 이후 정부는 석유 수급 위기가 반복되고, 글보벌 탄소 감축 흐름이 강화됨에 따라 바이오연료 사용을 적극 확대하기로 했다. 2022년 당시 산업통상자원부는 '친환경 바이오연료 확대방안' 발표를 통해 바이오디젤 혼합률을 2030년까지 8%로 높이고, 바이오선박유와 바이오항공유도 본격 도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부 발표가 나온지 4년이나 지난 지금까지 당시 발표 내용은 제도화되지 않고 있다. 발표대로 2030년까지 바이오디젤 혼합률을 8%로 높이려면 2027년부터 매년 1%씩 높여나가야 한다. 이를 시행하려면 바이오디젤 공급사나 이를 사용하는 정유사 모두 사전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최소 1~2년 전에는 제도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석유 수급 위기가 닥친 현재까지도 정부는 이를 제도화하지 않고 있다. 바이오디젤 혼합률을 상향하면 경유 소비 감축 효과는 매우 크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수송용 경유 소비량은 1억4517만배럴이다. 이 가운데 바이오디젤 함유량은 4%를 감안하면 581만배럴로 추정된다. 여기에 바이오디젤 함유량을 1%만 더 높여도 경유 139만배럴(약 2억2098만8760리터)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중동 전쟁으로 경유 수급이 더 위험하다. 중동산 원유는 중(重)질유 성분이 많아 경유 생산에 유리하다. 세계 1위 경유 공급사도 사우디 아람코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산 원유와 경유제품 공급이 끊기면서 국제시장에서는 휘발유보다 경유 가격이 더 뛰고 있다. 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26일 기준 싱가포르 국제 휘발유 가격은 배럴당 127달러인 반면 경유는 216달러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바이오디젤은 매우 안정적인 수급 체계를 갖고 있다. 원료는 △대두, 유채, 팜, 코코넛 등과 같은 식물성 오일 △자트로파, 카스토로, 님(neem)유 등의 비식용 식물성 오일 △소, 닭, 생선 기름 등에서 나오는 동물성 유지 △폐식용유 등으로 다양하며, 수입처는 국내, 동남아 등지로 분산돼 있다. 선박의 연료 수급 위기를 완화할 수 있는 바이오선박유 도입과 발전용 LNG 수요를 낮출 수 있는 바이오중유 사용 확대도 늦어지고 있다. 바이오선박유와 바이오중유는 팜유, 폐식용유 등 바이오매스를 기반으로 만들기 때문에 바이오디젤과 마찬가지로 수급 위기가 거의 없다. 바이오선박유는 정부가 2023년 9월부터 2024년까지 대형선박을 통해 실증 운항까지 마쳤다. 업계는 2025년 바이오선박유 정식 도입을 기대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제도화 계획이 나오지 않고 있다. 울산과 제주도에는 바이오중유 발전소가 있지만, LNG 발전에 밀려 가동률이 현저히 떨어진 상태다. 카타르산 LNG 700만톤 수급이 중단된 상황에서도 바이오중유 가동률은 올라가지 않고 있다. 이처럼 정부와 정치권이 바이오연료 사용에 미적되는 사이 중동 사태가 터지면서 더 큰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바이오연료는 석유 수급 위기를 완화하는 동시에 탄소 감축 효과도 뛰어나다. 한국바이오연료포럼에 따르면 경유에 바이오디젤 20%를 혼합할 시 경유 대비 탄화수소 15%, CO 17%, SOx 20%, 미세먼지(PM) 18%, 매연 14% 감소 효과가 있다. 바이오디젤은 국제적으로 탄소중립원으로 인정되어 경유에 혼합해 사용할 시 1kL당 2.6톤의 온실가스 저감 효과가 있다. 또한 원료인 작물 재배를 통한 이산화탄소를 저감하고, 폐식용유 재활용으로 수질오염도 방지한다. 일각에서는 바이오연료가 산림을 없애고 만든 재배지에서 원료를 추출하기 때문에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없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최근 생산되는 대부분의 바이오연료는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회의(UN IPCC)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재배 및 생산되기 때문에 탄소중립 효과가 인정되고 있다. 바이오연료가 환경 인증과 공급 준비까지 모두 갖추고 있는데도 정책에서 외면받는 데에는 정부가 정유업계 눈치를 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유업계도 바이오연료 공급을 준비하고 있지만 최근 적자 누적으로 투자가 지연되면서 생산도 늦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가 정유업계 사정을 고려해 바이오연료 도입을 늦추고 있다는 것이다. 바이오연료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여러 차례 바이오디젤 혼합률을 8%까지 상향하겠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를 정책화하지 않고 있다. 바이오선박유 역시 실증까지 마쳤음에도 정식 도입이 늦어지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석유를 100% 수입에 의존하고, 중동산 비중도 70%인 만큼 수송연료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바이오연료를 적극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석유는 위기인데, 가스는 이상無…가스公의 ‘각고면려’ 통했다[윤병효의 에·바·다]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중동산 원유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우리나라의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은 70%이다. 반면 가스(LNG) 수급에는 별 문제가 없다. 가스의 중동산 비중은 20%이며, 해협 안쪽 비중은 15%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가스 수입선이 다변화된 배경에는 공기업 가스공사의 치밀한 전략과 노력이 숨어 있다. 27일 정부 및 석유업계에 따르면 중동 전쟁 이후로 우리나라의 중동산 석유 수입은 거의 단절된 상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원유 수입량은 10억2817만배럴이다. 이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는 물량은 7억175만배럴로 68.3%이다. 이 물량 대부분이 이란의 해협 봉쇄로 우리나라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미주, 동남아 등지에서 대체물량을 구하고 있지만, 다른 나라들도 물량 구매에 나섰기 때문에 쉽지 않다. 민관 비축유 1억9000만배럴로 버티는 수밖에 없다. 비축물량은 지난해 일일 소비량 255만배럴 기준으로 74.6일분이다. 중동산 물량이 차단된지 한달이 다되 가면서 비축량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가 해협을 우회한 물량 2400만배럴을 우리나라에 긴급 지원했지만, 9.4일분밖에 안된다. 정부는 최고가격제, 유류세 인하, 차량 5부제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해 사태 대응에 나섰다. 반면 가스 수급은 별 문제가 없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LNG 수입량은 4668만톤. 이 가운데 카타르 물량은 697만톤으로 비중은 15%이다. 이 물량 역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내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특히 봉쇄가 풀리더라도 최대 5년간은 국내로 못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물량을 수출하는 카타르에너지는 공식 발표를 통해 “이란의 공격으로 LNG 시설이 타격을 받아 한국, 중국, 이탈리아, 벨기에에 최대 5년까지 장기계약물량을 공급하지 못하는 불가항력을 선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와 가스공사는 카타르 물량이 들어오지 않아도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청와대는 “카타르산 물량 도입이 중단되더라도 비중동산 물량이 원활히 도입되고 있어, 연말까지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며 “정부는 이미 카타르산 도입 차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 중이며, 카타르측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LNG 수입처를 보면 호주 1467만톤, 말레이시아 752만톤, 카타르 697만톤, 미국 438만톤, 러시아 247만톤, 인도네시아 207만톤, 오만 192만톤, 페루 104만톤 등 24개국이나 되고, 물량도 골고루 퍼져 있다. 또한 가스공사는 지난해 미국과의 관세협상 일환으로 올해부터 미국산 LNG를 연간 330만톤 추가로 들여오기로 했다. 여기에 가스공사가 해외 투자사업을 통해 직접 확보한 지분물량까지 들어오고 있다. 가스공사는 호주 프릴루드(Prelude) 사업을 통해 연간 36만톤의 지분물량을 확보한 데 이어, 2025년부터는 LNG 캐나다 사업의 본격 생산으로 연간 70만톤의 물량을 추가로 확보했다. 호주와 캐나다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받지 않는 지역으로 중동 위기 시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다. 가스공사는 호주, 캐나다 프로젝트에서 올해 생산 예정인 LNG 지분물량 11척 전량을 국내로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LNG 1척은 우리나라 여름철에 하루치를 소비할 수 있는 양이다. 가스공사의 지분물량은 앞으로도 늘어난다. 2029년 모잠비크 코랄 노스(Coral North) FLNG 생산이 시작되면 138만톤으로 늘어난다. 현재 검토 중인 모잠비크 로부마(Rovuma) 사업과 LNG 캐나다 2단계 사업까지 현실화되면 2031년에는 연간 총 388만톤의 지분물량을 보유하게 된다. 가스공사 최연혜 사장은 “이제 중요한 것은 단순히 LNG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위기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들여올 수 있는 물량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는 점"이라며, “가스공사는 앞으로도 기민한 대응과 전략적 수급 안정화를 위해 대한민국의 에너지 안보를 책임지는 굳건한 파수꾼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카타르에너지 공식 발표 “한국 등에 최대 5년 공급불가항력 적용할 수도”

카타르에너지가 공식적으로 한국 등에 LNG 공급불가항력 선언을 적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26일 카타르에너지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8일과 19일에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라스 라판 산업단지가 입은 피해로 연간 약 200억달러의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며 복구에 최대 5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연간 총 1280만톤(MTPA)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능력을 보유한 4호기와 6호기가 피해를 입었다. 이는 카타르 전체 LNG 수출량의 약 17%에 해당한다. 4호기는 카타르에너지(66%)와 엑손모빌(34%)의 합작 투자 사업이며, 6호기도 카타르에너지(70%)와 엑손모빌(30%)의 합작 투자 사업이다. 카타르에너지는 이 피해로 유럽과 아시아 시장으로의 에너지 공급에 차질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타르 사드 셰리다 알 카비 에너지부 장관 겸 카타르에너지 사장(CEO)은 “LNG 시설 피해 복구에는 3년에서 5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태로 한국, 중국, 이탈리아, 벨기에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따라서 일부 장기 LNG 계약에 대해 최대 5년까지 불가항력 조항을 적용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4일 로이터와 알자지라 등 외신은 카타르에너지가 이란 공격으로 인한 피해로 한국, 중국, 이탈리아, 벨기에에 공급불가항력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이를 인용해 국내에 보도했다. 이 보도가 나오고 한국 정부에서 카타르 측에 보도에 관해 사실여부를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가스공사는 카타르 LNG 수입이 중단되도 전체적 수급에는 별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카타르 LNG 수입량은 697만톤으로, 전체 수입량의 15%이다. 다른 지역으로부터 대체 수입이 가능하고, 특히 가스공사는 지난해 미국과의 관세협상 일환으로 미국산 물량 연간 330만톤을 수입하기로 계약했다. 청와대는 25일 “카타르산 물량 도입이 중단되더라도 비중동산 물량이 원활히 도입되고 있어, 연말까지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며 “정부는 이미 카타르산 도입 차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 중이며, 카타르측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카타르 LNG 공급불가 선언, 공식 확인 안돼…정부 “모니터링 중”

카타르가 이란의 공격으로 LNG 설비가 타격을 받자, 한국 등에 공급불가를 선언했다는 여러 보도가 나왔지만 아직 공식 선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다만, 카타르가 실제적으로 생산 및 공급에서 제약을 받고 있고 복구에 1년 이상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공급불가 선언이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돼 정부와 가스공사 측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25일 로이터와 연합뉴스 등은 카타르에너지(QE)가 전날 성명을 통해 한국, 중국, 벨기에, 이탈리아에 LNG 장기 공급 계약 이행을 일시 중단할 것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8,19일 카타르에너지는 이란 공격으로 라스 라판(Ras Laffan) LNG 생산시설이 일부 파괴되는 피해를 입었다. 카타르에너지의 사드 알카비 최고경영자(CEO)는 이 공격으로 인해 LNG 수출 용량의 17%가 손상됐으며, 이를 복구하려면 최소 3년에서 최대 5년가량 걸릴 것이라고 언론에 말했다. 공급불가 선언은 이 피해에 따른 조치라는 게 해당 기사들의 설명이다. 우리나라는 카타르에너지로부터 지난해 기준 700만톤의 LNG를 수입했다. 이는 지난해 총 수입량 4668만톤의 14.9% 수준이다. 하지만 본지가 LNG 수입을 관장하는 산업통상부와 한국가스공사 측에 확인한 결과 카타르에너지의 공급불가 선언은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카타르에너지가 공식적으로 공급불가 선언을 하지 않았고, 우리한테 통보한 것도 없다"며 “해당 기사들의 출처가 불분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카타르에너지의 LNG 생산 및 수출 시설이 실제로 타격을 받았고, 이를 복구하는데 시일이 걸리는 만큼 공식 선언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카타르 측에 해당 기사들에 대해 질의한 결과 '아직 결정된 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공식 선언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보면서 긴밀하게 사안을 모니터링하며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카타르의 사드 빈 셰리다 알 카비 에너지 담당 국무장관과 만나 라스 라판 LNG 생산시설 파손으로 인한 공급 차질이 있더라도 한국에 대한 LNG 장기도입 계약이 이행될 수 있도록 당부하기도 했다. 가스업계는 실제로 카타르 LNG 공급이 당분간 끊긴다 해도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의 원유 수입은 호르무즈해협 안쪽 국가의 비중이 70%로 높지만, LNG는 카타르가 유일하다. 지난해 LNG 수입처를 보면 호주 1467만톤, 말레이시아 752만톤, 카타르 697만톤, 미국 438만톤, 러시아 247만톤, 인도네시아 207만톤, 오만 192만톤, 페루 104만톤 등 24개국이나 되고, 물량도 골고루 퍼져 있다. 또한 가스공사는 지난해 미국과의 관세협상 일환으로 올해부터 미국산 LNG를 연간 330만톤 추가 들여오기로 했다. 또한 LNG 수입량 중 절반이 가스발전 연료로 사용되는데, 정부가 원전과 석탄발전 비중을 높이기로 했기 때문에 그만큼 가스발전 비중이 낮아져 사용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카타르에너지에는 한국 컨소시엄인 코라스(KORAS)의 5% 지분이 있다. 이 컨소시엄에는 한국가스공사 60%, 삼성물산 10%, 현대코퍼레이션 8%, SK어스온 8%, LX인터내셔널 5.6%, 대성산업 5.4%, 한화 3% 참여하고 있다. 한국은 이 지분 참여를 계기로 생산이 개시된 1999년부터 지속적으로 카타르 LNG를 수입하고 있다. 다만 지분 참여와 LNG 매매계약은 별개라고 한 관계사 측은 전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농사철 코앞인데…중동 전쟁으로 비료 대란 우려

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두고 비료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비료 원료인 요소, 암모니아 등은 대부분 석유에서 뽑아내는데, 중동산 공급이 대부분 차단되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중동산 수입 비중은 약 40% 수준이다. 23일 농업계에 따르면 중동 전쟁 장기화로 질소 원료인 요소와 암모니아 수입에 큰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요소 수입량은 34만9555톤이며, 주 수입처는 카타르 6만8200톤, 중국 6만6317톤, 말레이시아 5만3079톤, 사우디아라비아 5만톤, 아랍에미리트(UAE) 1만5985톤 등이다. 이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양은 총 13만4185톤으로, 비중으로는 38.4%이다. 또 다른 질소 공급원인 암모니아도 수입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암모니아 수입량은 133만4387톤이며, 주 수입처는 인도네시아 58만8904톤, 사우디아라비아 53만2364톤, 바레인 2만4792톤 등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양은 총 55만7156톤으로, 비중은 41.8%이다. 요소와 암모니아는 비료의 3대 요소인 질소(N), 인산(P), 칼륨(K) 중 질소를 공급하는 주요 원료이다. 질소는 식물의 단백질 구성 성분으로, 잎과 줄기를 무성하게 하고 초기 생장을 돕는 기능을 한다. 요소와 암모니아는 질소, 탄소, 수소, 산소 등을 합성해 만드는 화학물질이다. 석유 및 석유화학산업이 발달한 중동이 세계 시장의 약 30%를 공급한다. 현재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우리나라로 오는 중동산 요소와 암모니아 수입이 완전히 막힌 상태이며, 중국, 인도 수입길만 간간히 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인산과 칼륨의 원료인 인광석, 황(인광석 분해), 염화칼륨 등은 수입처 다변화 및 국내 생산이 가능해 조달에 큰 무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NPK 비료는 식물 밑거름, 웃거름으로 모두 사용된다. 밑거름은 북반구의 본격적인 농사가 시작되는 5월 이전인 3~4월에 논갈이, 밭갈이를 하며 뿌린다. 지금이 딱 사용 시기인 것이다. 하지만 중동산 비료 원료 공급 차질로 세계 농업대국인 미국, 인도, 중국조차 큰 곤란을 겪고 있다. 미국 농민연맹은 트럼프 대통령에 해군이 비료를 운반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미 농림부장관은 비료 가격을 낮추기 위해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료 원료의 주 공급처인 중국은 비료 수출업체에 수출 제한을 지시해 세계 비료가격 상승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인도는 천연가스 수급이 어려워지자 비료 생산용 천연가스 사용을 줄였는데, 이로 인해 비료 생산이 줄어들자 중국에 비료 공급 확대를 요청한 상태다. 우리나라는 어느 정도 비료 원료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 상반기까지는 공급에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동 사태가 길어지고 있어 선제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20일 농업 및 연관산업 분야 중동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비료 수급을 점검했다. 점검 결과 비료는 상반기 영농철까지 현장 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원료인 요소의 약 38.4%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고, 가격이 높아지고 있어 선제적인 대응방안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에 농식품부는 비료 수급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동남아 등으로 수입선을 대체하고, 원료구입 부담을 낮추기 위해 관계부처와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국내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료 가격이 인상되지 않도록 농협 등 관계기관과도 지속 협의하기로 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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