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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효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윤병효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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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배터리 수출통제 살펴보니…미국보다 한국이 더 아프다

중국 정부가 내달 8일부터 배터리 및 관련 소재, 부품, 장비에 대해 수출통제에 들어간다. 우리나라는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중국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가운데 실제 수출금지가 될 시 '니켈(N) 코발트(C)망간(M)' 전구체와 흑연 음극재 분야가 가장 뼈아플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8일 광물업계 및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는 오는 11월 8일부터 리튬이온배터리 및 인조흑연 음극재 관련 품목에 대한 수출통제를 실시한다. 수출통제는 수출금지는 아니다. 중국 정부가 통제 대상 품목의 심사를 실시해 기준을 만족하는 곳에만 수출을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기준은 이중용도 여부이다. 이중용도는 상업이나 일반적 사용목적으로는 수출을 허용하지만, 군사용·테러용·대량살상무기용 또는 수출통제 관리명단자에게는 수출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수입업자들은 수출업자에게 수입품목이 이중용도 목적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알려줘야 한다. 해관은 기재사항에 대해 완전성, 정확성, 진실성을 판단해 수출 허가를 내린다. 이번 배터리 수출통제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대중국 무역공격에 대한 보복조치로 해석되나, 한국과 같은 미국 우방국에게도 얼마든지 같은 조치가 이뤄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일례로 미국 조선업 부활을 지원하는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도 중국 정부의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중국 정부의 배터리 관련 수출통제 품목은 크게 △배터리셀·팩 및 관련 장비 △양극재 및 관련 장비 △흑연 음극재 및 관련 장비로 나뉜다. 배터리셀·팩은 에너지밀도가 kg당 300Wh 이상인 리튬이온배터리 제품이 대상이다. 여기에 해당하는 중국 해관 기준의 무역코드(HS코드)는 8507.6000이다. 한국무역협회 해외무역통계 자료를 통한 이에 해당하는 중국의 수출현황을 보면 지난해 기준 총 수출액은 611억2047만달러이며, 미국(153억1448만달러)이 가장 많고, 독일(102만5524만달러), 한국(37억8792만달러), 베트남(37억921만달러), 네덜란드(24억659만달러) 순이다. 리튬이온배터리 충방전 장비인 권취기·적층기·전해액주입기 등(HS코드 8479.8999)의 지난해 중국 수출액은 86억42만달러이며, 미국(9억2629만달러), 베트남(8억6156만달러), 인도(6억3797만달러) 등으로 주로 수출됐다. 한국 수출액은 2억4101만달러이다. 수출통제 대상인 배터리 양극재는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니켈코발트망간(NCM) 수산화물,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수산화물이다. LFP 양극재(HS코드 2842.9040)의 지난해 중국 수출액은 2357만달러이며, 베트남(752만달러), 한국(595만달러), 대만(325만달러), 프랑스(172만달러), 일본(147만달러) 순으로 수출이 이뤄졌다. 니켈코발트망간(NCM) 수산화물(HS코드 2853.9030)의 지난해 중국 수출액은 15억9501만달러이며, 한국(15억7465만달러) 비중이 98.7%로 압도적이다. 한국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이 주로 NCM 배터리 만들고, 양극재 생산업체인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포스코퓨처엠도 주로 NCM 양극재를 만들고 있다.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수산화물(HS코드 2853.9050)의 지난해 중국 수출액은 5494만달러이며, 일본(5461만달러)이 99.4%를 차지했고, 한국은 33만달러밖에 되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삼성SDI가 NCA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인조흑연 음극재의 중국 해관 HS코드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 기준 HS코드에 따른 한국의 인조흑연 음극재(HS코드 3801.10) 수입 현황을 살펴 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의 총 수입액은 1억4005만달러이며, 중국(9239만달러)이 66% 수준이고, 일본(2481만달러), 미국(1441만달러) 순으로 수입됐다. 또한 인조흑연과 천연흑연이 혼합된 음극재(HS코드 3824.99.9090)의 한국 총 수입액은 12억9391만달러이며, 중국(4억2786만달러)이 33.1% 수준이고 일본(3억1245만달러), 미국(1억7710만달러) 순이다. 중국의 배터리 수출통제가 실제 수출금지로 이어질 시 한국이 가장 뼈아픈 곳은 니켈코발트망간(NCM) 수산화물과 흑연 음극재이다. 수입액으로는 배터리셀이 가장 크지만, 셀은 자체 공급을 할 수 있다. 니켈코발트망간(NCM) 수산화물은 전구체라고 불리는 물질로,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 소재이다. 한국의 배터리 소재업체인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포스코퓨처엠 등은 직접 전구체를 만들기도 하지만 중국에서 수입한 전구체를 토대로 양극재를 만들어 국내외 배터리 생산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배터리 음극재료로는 흑연이 필수적이다. 흑연은 결정구조가 안정적이어서 리튬이온을 저장하고 방출하는 과정에서 구조 변화가 작아 높은 용량과 우수한 수명을 제공한다. 인조흑연과 천연흑연 모두 원료로 사용되는데 인조흑연 성능이 더 우수하다. 인조흑연은 2500도(℃) 이상의 고열을 가해 흑연의 고결정 구조를 만들기 때문에 천연흑연보다 안정적이고, 리튬이온의 반복적인 충방전에도 결정구조의 변화가 작아 상대적으로 천연흑연보다 수명이 2~3배 우수하다. 다만, 인조흑연은 높은 열을 가해 흑연화 공정을 거쳐야 하는 관계로 가격이 천연흑연보다 비싸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음극재료로 인조와 천연을 혼합해 사용한다. 수입통계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도 중국에서 인조와 천연 흑연을 혼합한 음극재를 주로 수입하고 있다. 흑연 대체물질로 실리콘이 있으나, 실리콘은 부피팽창으로 인한 배터리 스웰링현상(부풀어오르는)과 수명단축 문제가 있어 현재는 흑연에 실리콘을 혼합해 사용하고 있다. 수출통제 품목에서 눈여겨 봐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리튬 풍부한 망간계 양극재'이다. 망간 비중을 최대한 높여 '리치망간'으로도 불린다. 니켈코발트망간(NCM) 전구체에서 니켈과 코발트 가격이 너무 오르자, 가격을 낮추면서도 안정적으로 고성능을 낼 수 있는 화합물을 찾은 것이 리치망간이다. 한국 배터리업계도 리치망간을 차세대 배터리로 정하고 기술개발에 나선 가운데, 중국이 선제적으로 리치망간 화합물을 수출 통제에 포함한 것은 한국을 견제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 현대전에서 드론 및 무인항공기의 중요성은 매우 크고 이 기기들은 모두 배터리로 가동된다. 중국이 배터리 품목의 수출을 실제로 금지한다면 상업적 목적뿐만 아니라 군사분야에서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한국은 수년 전부터 배터리 소재의 국산화 및 탈중국에 나섰지만, 여전히 중국 의존도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기업들의 소재 가공 기술력이 중국보다 월등이 떨어진다는 문제도 있지만, 이를 개선시켜야 할 정부가 계속해서 잘못된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할당관세이다. 할당관세는 업계 의견수렴 등을 통해 특정품목의 관세를 40% 범위에서 일정기간(대부분 1년) 올리거나 낮추는 것이다. 정부는 매년 여러 개의 배터리 품목에 대해 0%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소재에 집중돼 있다. 그러다 보니 국내 배터리 소재 생태계가 살아남거나 형성되지 못하고, 계속 저가의 중국산 수입에 의존하게 되는 것이다. 이보다 더 근본적인 정책 및 입법 실수가 있다고 전문가는 진단한다. 2013~2015년 제정된 이른바 화평법·화관법으로 불리는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과 '화학물질관리법'이다. 가습기살균제 사건을 계기로 제정된 이 법은 화학물질에 대한 취급 기준을 매우 엄격하게 하고 있다. 박철완 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는 “배터리 소재를 국산화한다면서도 소재 할당관세를 0%로 하는 정부의 어불성설 정책도 문제지만, 근본적으로는 화평법·화관법 제정 이후 화학물질 취급이 매우 어렵게 되면서 소재산업 밑단부터 붕괴된 게 가장 크다"며 “소재의 탈중국 및 자립화를 달성하기 위해선 근본적 문제부터 개선해 전반적인 산업 재건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수해복구에 값진 구슬땀 흘린 가스기술公 임직원…홍성군수 표창 받아

한국가스기술공사(사장직무대행 진수남)는 지난 1일 충청남도 홍성군의 수해 복구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홍성군수 표창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표창은 지난 7월,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홍성군 지역의 복구 지원 활동에 앞장선 공로를 높이 평가 받은 것이다. 당시 홍성군(홍성군수 이용록)은 집중호우로 인해 농가시설과 주택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한국가스기술공사 소속 임직원과 노동조합원 등 총 38명이 긴급구호 활동에 참여해 피해 복구에 힘을 보탰다. 또한 가스기술공사는 홍성군청에 수해복구 지원금 500만원을 기탁, 피해주민들의 조속한 생활 안정과 지역사회 회복을 지원하는 등 나눔과 상생의 가치를 실천했다. 가스기술공사는 진수남 사장직무대행을 비롯해 임직원들이 수해복구현장에서 36도의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구슬땀을 흘리며 봉사활동을 펼쳤다. 진수남 사장직무대행은 “표창 수상은 우리 공사의 사회적 책임 이행과 지역사회 복구 지원노력을 높이 평가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공공기관으로서 도움이 필요한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가스기술공사는 에너지 기반시설의 안전을 책임지는 공공기관으로서, 정기적인 봉사활동과 재난 복구 지원을 통해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GS파워, ‘청춘 노(老)리 한마당’ 개최

GS파워(사장 유재영)는 16일 경기도 부천 삼정종합사회복지관에서 2025년 GS파워와 지역어르신이 함께하는 경로잔치 '청춘 노(老)리 한마당'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경로효친의 의미를 되새기며 어르신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부천시 거주 60세 이상 어르신 350여 명을 초청해 진행됐다. 특히 단순한 경로잔치에 그치지 않고, 어르신들께 정서적 위안과 삶의 활력을 전하기 위해 레크리에이션과 한국무용 공연, 영상 상영, 행운권 추첨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행사 후반에는 트로트 가수의 축하공연과 기념품 전달식이 이어졌으며, 점심식사로는 어르신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정성껏 마련한 특식이 제공됐다. 행사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오랜만에 함께 모여 공연을 즐기고 담소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며, 이번 행사가 큰 위로와 활력이 되었다고 전했다. GS파워 관계자는 “지역 어르신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즐거운 시간을 함께 나눌 수 있어 뜻깊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후와 복지 증진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1인기업 액트지오 선정과정 불투명”…산업부, 결국 대왕고래 시추사업 감사 청구

산업통상부가 일명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불리는 동해심해 가스전 사업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청구했다. 사업 자체에 대해 필요성은 인정되나, 1인기업을 자문사로 선정한 점 등 불투명한 부분에 대해 정밀한 감사를 받아보겠다는 것이다. 산업통상부는 김정관 장관의 지시로 대왕고래 구조 시추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주요 의혹 사항과 관련해 한국석유공사에 대한 감사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2025년 산업통상부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문제가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국감에서 제기된 의혹은 △석유공사의 울릉분지 기술평가 용역 관련 액트지오사 선정 과정 및 기준 △석유공사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동해 탐사시추 지진 안전성 검토 연구취소 경과 △석유공사가 대왕고래 시추사업이 경제성 없다고 결과를 발표했음에도, 담당팀 및 임원에 대해 최상위급 성과평가 및 담당 임원의 부사장 승진 등이다. 이에 따라 산업통상부는 관련 규정과 절차에 따라 신속히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국감에서 김 장관은 “절차나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 충분히 공개 가능한 자료를 비공개로 처리한 점, 또 1인 기업 성격이 강한 자문사 '엑트지오' 선정 과정의 불투명성 등은 개선이 필요하다"면서도 “추진 과정에 아쉬움은 있지만 대왕고래(동해심해가스전) 사업을 실패라고 볼 수 없다. 자원개발 역사는 지고지난(至高至難)의 과정이다. 하나의 시추가 실패했다고 해서 전체 사업을 실패로 단정할 순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산업부는 국정감사에서 별도로 제기된 한국석탄공사 사장 관련 의혹 사항에 관해서는 사장 개인적인 사항임을 고려해 산업통상부 차원에서 감사를 진행한 후 그에 따라 상응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분산에너지 선도 자가열병합발전의 역할 세미나 열려

분산형 열병합발전협의회는 한국도시가스협회와 공동으로 오는 28일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에서 분산에너지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방향과 역할 등을 논의하는 정책∙기술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올해 기존 자가열병합발전협의회가 '분산형 열병합발전협의회'로 새롭게 출범함에 따라, 분산형 자가열병합발전 관련 정책과 기술적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보급 확대를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세미나에서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정책 및 전망(한국에너지공단) △상용 가스열병합 기술동향 및 적용 사례(알앤피엔터프라이즈) △전력 수급 안정화를 위한 분산발전의 역할(숭실대학교) △열병합발전 국산화 기기 개발 및 적용(지엔씨에너지) △분산형 열병합발전 사업성 및 비용편익(삼천리) 등을 주제로 발표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참가를 희망하는 경우 온라인 신청 페이지(https://forms.gle/MCpyAH2eN7SEYpag8) 또는 QR코드를 통해 사전 접수할 수 있으며, 문의는 분산형 열병합발전협의회(031-489-9574/9583) 또는 이메일(shb@samchully.co.kr)을 통해 가능하다. 분산형 열병합발전협의회 관계자는 “이번 세미나는 국가 에너지 전환 정책의 핵심 과제인 분산에너지 확대 실현을 위해 관계자들이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라며 “자가열병합발전이 가진 효율성과 경제성, 탄소 저감 효과를 널리 알리고 관련 산업 생태계 확산의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미 국가에너지위원장 “중국과 AI 경쟁 승리 위해 알래스카 광물 필요…운반도로 건설 승인”

미국 트럼프 정부가 중국과 치열한 인공지능(AI)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중국 핵심광물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매장 광물이 풍부한 알래스카 자원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를 위해 340km에 이르는 광물운반 도로 건설에 나섰다. 15일 외교부에 따르면 최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구리, 코발트, 금 등 광물 개발 지원을 위해 알래스카 황야를 거슬러 앰블러 광산 지구(Ambler mining district)로 이어지는 약 211마일(340km) 길이의 도로 건설 프로젝트(Ambler Road Project)를 승인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콜드풋(Coldfoot) 남쪽의 달톤(Dalton) 하이웨이에서 시작해 알래스카 북서부 앰블러 광산 지구로 향하는 약 211마일 길이의 도로를 건설하는 것이다. 완공 시 구리, 코발트, 금, 아연 등 대규모 핵심광물 매장지에 접근이 가능하다. 이 도로는 약 26마일(42km)에 걸쳐 국립공원(Gates of the Arctic National Park and Reserve)을 통과하게 되고, 11개의 강과 수천 개의 하천을 가로지르게 된다. 이 때문에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1기 행정부때 승인했던 것을 환경 훼손 이유로 중단시킨 바 있다. 트럼프 정부는 행정명령을 통해 연방 토지관리국(Bureau of Land Management), 국립공원관리청(National Park Service), 미 육군 공병대(U.S. Army Corps of Engineers)에 도로 건설에 필요한 허가를 재발급하도록 지시했다. 미 정부는 앰블러(Ambler) 광산 지구를 개발하려고 하는 캐나다 기업 트릴로지 메탈스(Trilogy Metals)와 파트너십 체결하고, 광산 탐사를 위한 지원금으로 3560만달러를 투자해 트릴로지 메탈스의 지분 10%를 매입했다. 이 도로 건설 프로젝트에 대해 찬성 측은 자동차, 전자제품, 풍력 터빈 등에 활용가능한 70억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대규모 구리 매장지에 접근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40개의 알래스카 부족 연합을 포함한 반대 측은 도로 개발이 연어 및 순록의 주요 서식지에 영향을 미쳐 낚시와 사냥에 의존하는 지역 주민의 생계활동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더그 버검(Doug Burgum) 미 내무장관 겸 국가에너지위원장은 알래스카 산업개발수출공사(Alaska Industrial Development and Export Authority)가 추진 중인 이번 도로 건설이 “중국과의 인공지능 무기 경쟁에서 승리하는 데 필요한 구리, 코발트 등 핵심 광물 확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댄 설리번(Dan Sullivan) 알래스카 연방 상원의원(공화)은 “이번 결정이 미국의 핵심광물에 대한 중국 의존도 감소 등 국가 안보에 기여할 것이며, 일자리 창출을 가져와 알래스카 주민들에게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던리비(Mike Dunleavy) 알래스카 주지사는 “이번 결정이 알래스카 개발 기회를 확대하고, 알래스카 주민들을 위한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며, 전략적 광물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북극항로] 미 육군, 알래스카 남부에 심해항구 건설 추진

미국 트럼프 정부가 알래스카주 남부에 심해항구 건설을 추진하며 본격적인 북극항로 개척에 나섰다. 이 프로젝트를 미 육군이 진행하면서 군사용과 민간용으로 동시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15일 외교부에 따르면 미국 연방정부는 20년전부터 구상해온 알래스카주 놈(Nome)시(市)에 첫 북극권 심해항구를 건설하는 '알래스카 Nome 항구 프로젝트'의 본격 추진에 나섰다. 전체 건설사업을 맡고 있는 미 육군 공병대는 워싱턴주 소재 키에위트 인프라스트럭처 웨스트(Kiewit Infrastructure West) 건설사와 Nome 항구 프로젝트 1A단계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소요 건설 자금은 약 3억9940만달러로, 연방 인프라투자·일자리법(Infrastructure Investment and Jobs Act) 등을 통해 조달되며 놈시도 일부 부담한다. 프로젝트는 총 4단계로 진행되며, 첫번째인 1A단계 공사는 1200피트 방파제(causeway) 확장, 600피트 부두(dock)를 건설한다. 2단계에서는 심수 정박지와 외항(deep and outer basins)을 40피트 깊이까지 준설한다. 완성하게 되면 대형 선박의 접안이 가능하게 되어 놈항의 접안 능력, 해상 물류 기능이 개선된다. 육군 공병대는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놈항구는 연구 및 공공 안전 목적뿐 아니라 북극권 미 군사 주둔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유력 언론 USA TODAY는 놈 항구 프로젝트에 대해 “과거 금광으로 유명했던 놈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첫 북극 심해항구 건설 시작을 계기로, 북극권 지역 군사 안보와 관광의 중요 지역으로 르네상스 시대를 열 수 있다"고 보도했다. 놈은 러시아 본토와 200마일 거리에 있는 베링해협 인근 항구로 현재 약 3700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소도시다. 1899년 놈 골드러시때는 금광 종사자들로 인구가 3만명에 육박해 당시 알래스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였다. 남부 앵커리지까지 항공기로 864Km 거리이며 페어뱅크스나 앵커리지 등 알래스카 주요 도시와 연결되는 육로는 없다. 놈항이 북극 심해항구로 완성되면 미 해안경비대 쇄빙선, 화물 바지선, 미 해군함정뿐만 아니라 북극권(Arctic Circle) 관광을 위한 크루즈 관광 유람선도 수용할 수 있다. 북극권 관광은 북위 약 66도34분에 위치한 위도선으로, 이 선의 북쪽지역은 1년에 최소 하루 이상 해가 지지 않거나(백야) 뜨지 않는(극야) 현상을 체험할 수 있다. 놈시는 북위 64도30분에 위치하고 있어서 Arctic Circle과 밀접하다. Arctic Circle이 포함된 영토를 보유한 8개국이 북극이사회(Arctic Council) 회원국(러시아·캐나다·미국·덴마크(그린랜드)·노르웨이·아이슬랜드·핀란드·스웨덴)이다. 미 육군 공병대 관계자는 “러시아가 북극권에서 적극 활동하고 있으며 중국 또한 관심도를 높이는 상황에서 미국이 북극권 국가로서 주도권을 갖고 대응하기 위해서는 알래스카가 북극지역 군사, 자원 개발의의 전초기지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알래스카와 그린랜드를 연결하는 북서항로(Northwest Passage) 등에 대한 미 해안경비대의 정찰 강화를 위해 쇄빙선 17척, 해빙대응 경순찰함(ice-strengthened cutters) 21척, 헬기 40대, 대형 정찰기 6대 구입을 위한 계획을 승인한 바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추워지면 난방비 걱정부터…‘대세’ 난방매트 장만해 볼까

이번주 가을비가 그치면 최저기온이 10도(℃) 아래로 뚝 떨어질 예정이다. 난방을 시작해야 하는데, 지난해 난방요금이 10% 가까이 오르면서 벌써부터 많은 가정에서 걱정의 목소리부터 나온다. 그렇다고 추운 날씨에 난방을 안 할 수는 없는 법. 효과적이면서 효율적인 난방을 위해 난방매트 사용이 인기를 얻고 있다. 집 전체 난방온도를 크게 낮춰도, 따뜻하면서도 안락한 숙면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집단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현재 열요금은 동절기 주택용의 경우 Mcal당 115.59원으로, 이전보다 10.58%나 올랐다. 지난해 7월 요금 인상 당시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월평균 5590원 인상효과가 있다고 밝혔지만, 실제 가정에서 느끼는 비용 증가분은 월 10만원이상이라는 게 대부분의 증언이다. 난방비 폭탄 우려가 커지면서 비용을 절약하면서도 따뜻한 숙면을 할 수 있는 난방매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경동나비엔 연구에 따르면 보일러 실내온도를 23℃로 설정하고 단독 난방을 했을때와, 실내온도를 21℃로 하고 온수매트 온도를 35℃로 설정해 함께 사용하면 난방비용을 21%나 절감할 수 있다. 난방매트 시장 규모는 2012년 약 500억원에서 2023년 4000억~5000억원대로 성장했으며, 현재는 은 연간 약 300만개가량이 판매되고 있으다. 이처럼 난방매트 시장이 쑥쑥 성장하자 보일러업계는 최신 기술에 고성능을 겸비한 난방매트 제품을 내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동나비엔의 '나비엔 숙면매트'는 업계 최초로 '굿슬립 골드마크' 인증까지 받으며 슬립테크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숙면매트는 AI 기술을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수면환경도 조성한다. 숙면매트의 핵심 기능인 'AI 수면모드'는 스마트폰으로 감지한 호흡음을 통해 수면 단계를 분석하고 이에 맞춰 매트의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예를 들어, 온도 변화에 민감해지는 렘(REM)수면 단계에서는 매트 온도를 낮춰 더워지는 것을 방지한다. 경동나비엔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AI 수면모드를 사용하면 깊은 수면 시간과 렘수면 시간이 각각 124%, 30.8%나 증가하며, 총 수면시간은 27분이 증가해 수면 효율은 4.47%나 개선됐다. '개인맞춤모드'를 사용하면 시간대별로 원하는 매트 온도를 직접 설정할 수 있으며, '분리난방'을 통해 좌우 각각 다른 온도를 설정할 수 있다. 신제품 숙면매트 온수(EMW721)와 카본(EME651P)에는 호텔 침구에 사용되는 프리미엄 '코튼 블렌드 커버'가 적용됐다. 구김이 적고 가벼운 기능성 원단 '폴리에스터'에 이물질이 쉽게 스며들 수 없는 고밀도 조직 '천연 60수 원사'를 혼합해 편의성과 내구성을 높였다. 경동나비엔은 최근 배우 마동석을 앞세워 '숙면매트 사계절' TV 광고 및 디지털 광고와 '숙면매트 카본' 디지털 광고를 새롭게 공개하며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귀뚜라미의 3세대 카본매트 온돌 프리미엄형 KMF 시리즈는 최대 7미터 거리에서 조작 가능한 업계 최초 탈부착형 스마트 리모컨 조절기와 일반 난방 모드 대비 전기에너지를 20% 추가 절감하는 '에코모드' 등 특화 기능을 장착했다. 귀뚜라미 3세대 카본매트 온돌 고급형 KMA 시리즈는 어르신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일체형 다이얼 버튼 조절기를 도입한 제품이다. 두 제품 모두 △잠잘 때 체온 변화에 맞게 숙면 온도를 조절해 주는 '자동 온도 조절 시스템' △3단계 온도 설정(45℃, 50℃, 55℃)이 가능한 '찜질 모드' △9시간 동안 33℃ 포근한 온도를 유지하는 '취침 모드' △매트 좌우 온도를 개인별 취향에 따라 각각 조절하는 '좌우 분리 난방' △최소 25℃부터 최대 45℃까지 1℃ 단위 온도제어 등 숙면과학을 사용자가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프리미엄 숙면 가전' 제품이다. TV 홈쇼핑 방송 중 귀뚜라미 3세대 카본매트 온돌을 구매하는 고객은 △ 제휴카드 24개월 무이자 할부 △ 제휴카드 할인 및 적립 △ 일시불 구매 시 1만원 할인 △ 홈쇼핑 앱(App) 주문 시 1만원 추가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방송 중 추첨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카본매트를 무료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난방매트 시장을 3세대 카본매트 주도로 바꾼 귀뚜라미는 '설명이 필요없는 60년 난방기술'을 주제로 신규 CF도 공개했다. 귀뚜라미는 배우 지진희를 앞세워 '귀뚜라미 60년 난방기술로 만든 단 하나의 카본매트 온돌', '설명이 필요없는 카본매트' 등 자막과 지진희의 내레이션으로 난방매트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은 귀뚜라미 3세대 카본매트의 위상을 설명한 뒤, '60년 기술을 믿으세요'라는 맺음말을 통해 품질과 기술력에 대한 확신을 심어준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제6회 에너지통상포럼, 탄소중립 시대 CCUS와 수소 역할 조명

산업통상부가 주최하고 민간LNG산업협회와 한국무역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제6회 에너지통상포럼이 오는 30일 오후 3시,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 5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이번 포럼에는 정부, 산업계, 학계, 연구계 관계자 등 100여 명 이상이 참석할 예정이며,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과 방향'을 주제로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와 기후 대응 압력 강화 속에서 한국의 대응 전략을 집중 논의한다. 첫 발표는 김종남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온실가스감축량평가연구단장이 '탄소중립 시대, CCUS와 수소의 역할'을 주제로 천연가스 탄소감축의 핵심인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에 대해 알아보고, 수소경제 확산이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가지는 의미를 설명한다. 이어 고윤성 제주특별자치도 미래성장과장이 '제주도 2035 탄소중립 이행 전략과 수소 모델'을 발표하며, 제주도의 특화된 탄소중립 실행 계획과 수소 생산·수송·활용 전략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정기석 삼성물산 에너지기술팀장(상무)이 '수소와 LNG 밸류체인 국내 사업 전략'을 주제로, 수소와 LNG의 상호 보완적 역할과 국내외 프로젝트 사례, 향후 산업 전략을 제시한다. 발표 이후에는 김창규 민간LNG산업협회 부회장과 이호무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기후정책연구본부장이 참여해 발표 내용을 종합 정리하고, 한국의 에너지 전환 전략을 둘러싼 쟁점과 대응 방안을 심층적으로 토론한다. 에너지통상포럼은 2024년 출범 첫해에는 분기별 총 4차례 개최되었으며, 올해부터는 상·하반기 2회 정례 개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제6회 포럼은 탄소중립, 수소, LNG를 핵심 의제로 삼아 한국의 전략적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윤병효의 에·바·다] 에너지 고속도로? 전국에 이미 깔려 있다…“바로 가스관”

에너지는 현대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재이다. 하지만 에너지 시설은 배출물질을 과도하게 내뿜는다는 선입견으로 지역주민들로부터, 심지어는 국가로부터도 기피되고 있다. 이러한 선입견은 에너지의 실제에 대한 여러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 많다. 에·바·다는 '에너지를 바로 보니 다르네'라는 의미로, 이 코너를 통해 독자들에게 에너지의 실제에 대해 설명드리도록 하겠다. 이재명 정부가 국토 남부에 쏠려 있는 재생에너지의 잉여 전력을 수도권까지 끌어오기 위해 대규모 송전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른바 '에너지 고속도로' 프로젝트다. 하지만 최대 일백조 원의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송전탑 등 송전설비에 대한 주민수용성도 떨어지고 환경론자들의 반대도 심해 실제 건설로 이어지기는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이미 에너지 고속도로가 구축돼 있다고 말한다. 바로 가스관이다. 잉여 전력은 수전해 기술을 통해 수소로 전환이 가능하고, 수소는 이미 깔려 있는 가스관에 혼입해 일반 가스 소비처에 공급할 수 있다. 10% 혼입 실증을 마쳤고, 20% 혼입 실증이 진행 중이다. 고속도로가 막힌다면 국도나 다른 고속도로를 이용하도록 유도해야지, 새로운 고속도로를 설치하는 것은 심각한 낭비일 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이자 123대 국정과제 중 하나인 '에너지 고속도로'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1일 첫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위원회'(전력망위원회)를 열고 99개 송전선로·변전소 구축 사업을 '국가기간 전력망 설비'로 지정해 전력망특별법에 따라 인허가 특례를 부여하고 도로와 함께 건설하는 방식을 적용해 전력망을 적기에 구축하기로 했다. 에너지 고속도로 프로젝트의 시작이다. 정부는 서해안을 시작으로 추후 남해안, 동해안까지 전국적으로 U자형 송전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남부 등 해안쪽에 집중 설치됐거나 설치되는 재생에너지의 전력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대규모 수요지로 공급해 에너지 대전환과 RE100 및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현실적 제약이 너무 많다. 우선 총사업비용으로 100조원가량이 필요하다. 정부의 11차 장기 송변전 설치계획에 따르면 2038년까지 전국 송전망 구축에 72조8000억원이 소요된다. 송전망에는 배전망이 따라 붙는데, 최근 한전이 발표한 1차 배전망 계획에 따르면 2028년까지 필요 비용은 10조2000억원이다. 현재 기준으로 전국 송배전망 구축에 드는 비용만 83조원이며, 에너지 고속도로 프로젝트는 이보다 확장된 개념인 것을 감안하면 총사업비는 100조원가량으로 추정된다. 국내 유일한 송배전망 사업자인 한전은 돈이 없다. 한전의 총부채는 206조원으로, 하루 이자비용만 120억원이 빠져나가고 있다. 결국 송배전망 구축비용을 정부가 지원해줘야 하는데, 정부도 세수부족으로 예산이 없다. 민간에 송배전망 구축을 맡기는 방법이 있지만, 이는 전기요금 폭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재명 정부가 이를 허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에너지 고속도로는 2013년 밀양 송전탑 사태를 재연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1차 송전망 계획에 따르면 2038년까지 송전선로 2만5587C-km를 새로 구축하고, 변전소도 391개나 신규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전국 송전탑 수는 2015년 4만947개에서 2024년 4만951개로 10년 동안 단 4개밖에 늘지 않았다. 한전 관계자는 “밀양 사태 이후로 송전탑 설치가 거의 불가능해졌다"고 토로했다. 변전소 건설 역시 최근 하남시의 불허 사태만 보더라도, 주민 민원에 부딪혀 단 한개조차 구축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 내에서도 에너지 고속도로 프로젝트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신정훈 의원(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에너지가 있는 곳에 기업이 와야 합니다'라는 글을 통해 “정부가 추진하겠다는 에너지 고속도로는 신중한 재검토를 요청합니다"라며 “데이터센터 유치해 놓고, 대기업이 들어설 RE100 산단을 지정해 놓고, 에너지 고속도로를 설치해서 전남이 생산한 전기를 수도권에 가져간다? 이것은 이율배반이고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방은 전기만 생산하고 수도권이 그 전기를 가져다 쓴다? 균형발전 없는 서울공화국을 계속하자는 다짐에 다름 아니다. 에너지 고속도로,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의 시각으로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한 에너지 전문가는 “밀양 사태 이후 송전망 건설이 불가능해지면서 나온 게 분산에너지 정책이다. 즉, 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을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것"이라며 “그런데 에너지 고속도로는 다시 송전망을 건설하자는 계획이다. 밀양 사태를 재연하자는 것인지, 뭐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굳이 송전망을 구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특히 에너지 고속도로는 이미 깔려 있다고 주장한다. 바로 가스관을 말한다. 잉여 전력은 수전해 기술을 통해 수소로 전환이 가능하고, 이 수소는 가스관을 통해 전국 공급이 가능하다. 사람의 동맥에 해당하는 가스 주배관 길이만 5200km에 달하며, 모세혈관에 해당하는 공급관까지 하면 무려 6만km의 가스관이 전국에 깔려 있다. 한국가스공사 등 도시가스업계는 도시가스에 수소를 혼입하는 실증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10% 혼입까지는 실증이 완료됐으며, 현재 가스공사 평택공급기지에서 20% 혼입 실증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연간 천연가스 사용량은 약 4000만톤 이상으로, 수소를 20% 혼입하면 연간 278만톤의 LNG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이에 따른 이산화탄소 감축량은 766만톤에 이른다. 이는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량의 2.63%에 해당한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전력계통의 출력 제어량은 164.4GWh이다. 이는 전년 13.2GWh보다 무려 약 12.5배나 증가한 것으로, 재생에너지 보급이 확대되면 될수록 출력 제어량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재명 정부의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계획은 잉여 전력에 따른 출력제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게 된다. 이 정부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한 대규모 송전망 구축 계획인 에너지 고속도로 프로젝트는 비용문제, 송전탑 등 송전설비에 대한 주민수용성 문제, 환경론자들의 반대에 부딪혀 공사기간이 상당히 지연되거나 아예 좌초될 가능성이 있다. 한 에너지 전문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전력 생산지와 소비지를 일치시키는 것이지만 이 방법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전해를 통한 수소 생산 방법을 함께 구축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며 “실제로 새만금에 구축될 예정인 RE100 산업단지에 이러한 하이브리드 방법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이어 “다만, 여기에 공급되는 전력과 수소에는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원전, 화석연료도 일부 섞여 있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산업단지 이름을 굳이 'RE100'으로 한정시켜 에너지 사용을 제약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는 송전망 에너지 고속도로의 필요성은 인정되나, 현실적 문제가 큰 만큼 플랜B를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수전해 설비의 에너지 효율은 약 55% 수준이다. 이에 비해 한국의 송배전 손실률은 2021년 기준 약 3.5%로, 미국(5.1%), 독일(6.8%), 일본(4.7%) 등 다른 국가에 비해 우수한 편이다. 박철완 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는 “에너지 고속도로 프로젝트 자체만 놓고 보면 필요성은 인정된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HVDC(초고압직류송전) 기술 확보와 주민수용성 문제가 최대 관건이 될 것이고, 정권 역점 사업인 만큼 집권 초기에 착공하지 못하면 결국 흐지부지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수소 등 플랜B도 염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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