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금은 자동차 머플러나 발전소 굴뚝에서 배출되는 유해가스를 제거하고 수소연료전지 촉매로 사용되는 친환경 분야에서 없어서는 안될 매우 중요한 광물이다. 문제는 가격이 매우 비싸다는 것. 이 때문에 업체들은 한푼이라도 아끼려 별의별 수를 다쓴다. 백금은 두 가지 방식으로 수입이 이뤄진다. 백금광석을 수입해 이를 정·제련을 거쳐 사용하는 것과 백금이 녹아 있는 폐촉매를 수입한 뒤 여기에서 백금을 추출해 사용하는 것이 있다. 여기에 헛점이 있었다. 백금광석의 수입관세는 0%이고, 폐촉매 수입관세는 3%이다. 폐촉매에서 추출한 백금을 다시 수출하면 관세환급이 이뤄진다. 즉, 3%의 추가 이익이 생기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필요 이상으로 백금 제품을 수출해 왔다. 정부는 백금이 필요 이상으로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폐촉매에 할당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정부는 2일 '2026년 정기 할당관세 운용방안' 발표를 통해 폐촉매, 폐인쇄회로기판, 폐배터리 등 재자원화 원료 6종(15개 HSK코드)에 할당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이 내용의 기획재정부 검토 과정에 산업통상자원부를 지원해 참여했다. 폐촉매에는 백금족 금속이 주로 사용된다. 백금족은 산화·환원 반응에 탁월해 자동차 배기가스나 석유화학 제조공정에서 배출되는 일산화탄소 등 유해가스 저감,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처리, 다이옥신 분해 등 친환경 분야에서 탁월한 기능을 발휘한다. 특히 백금은 수소연료전지에서 수소 원자를 양성자(수소 이온)와 전자로 분해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이 반응은 수소의 강력한 결합을 끊기 위해 매우 높은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백금 촉매는 이 에너지를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분리된 전자는 외부 회로를 통해 양극(+)으로 이동하며, 이 과정에서 전기를 생산한다. 폐촉매에서 백금족을 추출하는 것은 동일무게 기준으로 광석에서 추출하는 것보다 160~1000배나 많이 뽑아 낼 수 있다. 폐촉매는 핵심광물 재자원화의 핵심 원료인 것이다. 현재 백금족은 광석 정제련과 폐촉매의 재자원화 등 두 가지 방식으로 추출된다. 광석은 기본세율이 0%인 반면, 백금족 폐촉매는 3%가 적용되고 있다. 이렇다보니 업체들은 관세환급을 받기 위해 필요 이상의 백금을 수출하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공단 측은 폐촉매를 원료로 한 1차 가공품인 백금족의 관세환급 구조, 공급원가 구조, 환급수율(원자재에 포함된 관세 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제시하고, 폐촉매 재자원화를 통해 백금족 해외의존도를 대폭 낮출 수 있는 공급망 안정화 효과도 강하게 어필하면서 할당관세 적용을 이끌어 냈다. 공단 관계자는 “폐촉매에서 추출한 백금으로 만든 제품을 국내에 팔면 관세가 그대로 적용되지만, 해외로 팔면 3% 관세가 환급되기 때문에 업체들이 필요 이상으로 수출을 해왔다"며 “이번 폐촉매 할당관세로 이러한 부작용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단에 따르면 국내 백금속 연간 수요량은 수입량과 국내 폐촉매 재자원화 대표기업의 생산량 기준으로 추정해 보면, 연간 34.7톤이다. 국내에서 12.5톤이 생산된 후 관세환급 목적으로 무려 76%에 달하는 9.5톤이 해외로 수출되고, 불과 3톤만 국내로 유통되고 있다. 공단은 2026년부터 폐촉매에 할당관세가 적용돼 수출이 불필요해져 국내 생산 전체 물량이 국내로 유통되면 해외의존도가 91.4%에서 64%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금족은 친환경 분야의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백금족의 대표 금속인 백금 가격은 1트로이온스(약 31.1035그램)당 2024년 평균 966달러에서 현재는 1663달러로 올랐다. 백금족 금속(PGMs, Platinum Group Metals)은 주기율표 제8족에 속하는 원소 가운데 백금(Pt, 원자번호 78번), 팔라듐(Pd, 46번), 이리듐(Ir, 77번), 오스뮴(Osmium, 76번), 로듐(Rh, 45번), 루테늄(Ru, 44번) 등 6개 원소로 구성돼 있다. 백금족 금속 가운데 백금과 팔라듐이 전체 백금족 금속 매장량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대부분의 백금족 금속은 용융점이 2000℃ 이상으로 높고 산화·부식에 강해 높은 안정성을 보인다. 백금, 팔라듐, 로듐은 촉매작용이 매우 뛰어나 산업용 촉매에 널리 쓰인다. 지각 내 존재량이 매우 적고, 추출이 어려워 희소금속으로 분류된다. 백금족 금속 세계 매장량은 약 8만1000톤으로 추정되며 이 중 약 97.4%가 남아공, 러시아 등 2개국에 집중돼 있으며, 특히 남아공은 6만3000톤으로 세계 매장량의 약 80%를 보유하고 있다. 백금 세계 생산량은 2024년 기준 약 170톤으로 남아공, 짐바브웨, 러시아 등이 주요 생산국이며, 특히 남아공의 생산량은 120톤에 달해 전 세계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질 조건상 백금족 금속의 산출은 기대할 수 없으며, 백금의 경우 주로 가공하지 않은 형태로 남아공에서 수입하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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