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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중고폰 거래 시장 신뢰성 높인다…“적정가 우려 없앨 것”

정부가 신뢰할 수 있는 중고폰 유통사업자를 안심거래 사업자로 인증하고, 거래사실 확인서를 발급할 수 있는 제도 기반을 마련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고, 관련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복안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중고폰 안심거래 사업자 인증기준·절차 등을 규정한 '단말기유통법 시행령 개정안'과 중고폰 거래사실 확인서의 발급 방법 등을 규정한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정부가 지난 3일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 담은 알뜰폰 관련 정책 중 중고폰 시장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고 단말기 유통 활성화로 단말기 구매 비용을 경감해 알뜰폰 시장 성장을 촉진하겠다는 것이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소비자들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800달러(한화 약 105만원) 이상 플래그십 제품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16.4%포인트(p) 증가한 73.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IDC는 “소비자 수요 양극화로 프리미엄 제품군의 높은 수요가 점유율 확대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많은 소비자들이 단말기 가격에 부담을 느껴 중고폰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과 적정 가격에 대한 혼선 등으로 인해 중고폰 시장 활성화에 제약이 있었다 과기정통부는 중고폰 판매자·구매자에게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업체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시장을 투명화하고, 소비자 신뢰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이번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단말기유통법 시행령 개정안에는 △개인정보보호 등 이용자 보호 방안 마련 △중고폰의 품질 및 가격 등에 대한 정보 제공 및 관리체계 구축 △중고폰 성능확인서 발급 및 반품·환불 절차 마련 등을 인증기준으로 명시했다. 인증기준에 관한 세부사항은 과기정통부 장관이 정해 고시하도록 했다. 관련 인증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맡는다. 중고폰 안심거래 사업자 인증제도는 이용자 보호 요건 등 인증기준을 충족하는 중고폰 유통사업자를 안심거래 사업자로 인증하는 제도다. 또, 중고폰 거래사실 확인 서비스는 전문기관이 판매자와 구매자 간 중고폰 거래 정보와 정상 거래 여부를 확인해 증명서(확인서)를 발급해 주는 서비스다. 중고폰의 안전한 거래 체계를 마련해 판매자·구매자 간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된다. 과기정통부는 중고폰 안심거래 사업자 인증제도와 중고폰 거래사실 확인 서비스의 차질 없는 시행을 위해 고시 제정, 가이드라인 마련, 시스템 구축 및 테스트 등 준비 작업을 마무리한 후 연내 시범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산·학·연 전문가가 참여하는 연구반 운영 등을 통해 현장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중고폰 안심거래 사업자 인증제도와 중고폰 거래사실 확인서비스가 중고폰 시장을 투명화하고 소비자 신뢰를 제고해 중고폰 시장을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국민들의 휴대폰 구매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넷플릭스, 이용자 줄어도 수익은 유지…“아직은 대세”

넷플릭스 이용자가 올해 상반기 감소세를 보였지만, 이들 상당수는 구독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히 시청하는 콘텐츠는 없어도 월 구독료는 지불하고 있다는 것이다. 23일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의 '넷플릭스 앱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넷플릭스 앱의 월간평균이용자수(MAU)는 지난 1월 1281만명에서 6월 1096만명으로 약 14.5%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카드 결제금액은 1월 472억원에서 6월 463억원으로 1.7% 하락한 수준에 그쳤다. 앱 이용자 이탈 현상이 매출 감소로 이어지진 않은 것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에서는 넷플릭스 앱 이용자 감소 요인으로 이용자들의 이목을 끌만한 '킬러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목한다. 올해 상반기 선보인 오리지널 시리즈와 예능 프로그램 모두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MAU 1000만명 붕괴는 시간 문제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의 'OTT 서비스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서비스 이용 시 중요 고려 요소로 '독점·오리지널 콘텐츠 다양성'이 전체 18개 항목 가운데 4위(7.3%)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티빙의 약진 또한 주목할 만하다. 티빙의 이용자 수는 국내 프로야구(KBO)리그 등 스포츠 중계권 효과에 힘입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MAU는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740만명으로, 넷플릭스와의 격차를 역대 최소인 356만명으로 좁혔다. 양질의 콘텐츠를 지속 수급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최근 '눈물의 여왕', '선재 업고 튀어' 등 오리지널 콘텐츠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시청자가 유입됐다는 평가다. 넷플릭스가 최근 공유 계정 단속에 나선 점도 이용자 이탈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간한 'OTT 서비스 변화에 대한 이용자 반응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63.7%는 계정 공유 제한 정책 등으로 기존과 같은 가격으로 다른 사람에 계정을 공유받아 이용할 수 없게 될 경우, 더 이상 해당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용 저조, 가격 부담, 콘텐츠 불충분 등을 서비스 사용 중단 사유로 꼽았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해 구독 가격을 약 42% 가량 인상하면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통신업계 전반의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 현상을 야기한 바 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삼성전자-전삼노, 7시간째 줄다리기 협상 중

1969년 창사 이래 첫 파업을 겪은 삼성전자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과 임금 교섭을 이어가고 있다. 23일 전국삼성전자노조에 따르면 사측과 노조는 경기 용인 기흥 캠퍼스 나노 파크에 마련된 교섭장에서 임금 교섭 타결을 위한 협상을 이날 오전 9시 정각부터 이어오고 있다. 합의안 도출이 되지 않아 현 시점 기준 7시간여에 달하는 줄다리기 상태라는 전언이다. 전삼노 관계자는 “아직도 휴회와 재개를 거듭하면서 진행 중"이라며 “노사 5명씩 현장에 참석해있다"고 전했다. 협상 테이블에는 △임금 인상률 △노조 창립 휴가 1일 보장 △성과급 제도 개선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이 올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지난달 말 중앙노동위원회 3차 사후 조정 회의에서 결정한 '평균 임금 인상률 5.1%'는 건드릴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평균 임금 인상률 산정 방식은 기본 인상률 3.0%에 성과 인상률 2.1%를 더한 것이다. 한편 전삼노 측은 기본 인상률 3.5%를 내세워 평균 임금 인상률 5.6%를 제시하고 있다. 파업 사태 장기화에 따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경쟁력 약화 등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앞서 전삼노는 파업 현장에서 HBM 등 반도체 생산 라인을 멈추게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HD현대중공업, ‘환태평양 벨트화 비전’ 구현 나선다

HD현대중공업이 호주 방산 전시회에 참가해 K-함정의 기술력을 알린다. HD현대중공업은 24일부터 3일 간 호주 방산 전시회 '인도양 방위 안보 2024(IODS 2024)'에 참가, 울산급 호위함과 세계 1위 조선 기술력을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IODS 2024에는 호주 해군참모총장·미 해군작전사령관·영국 해군참모총장 등 글로벌 주요 안보협의체 오커스(AUKUS)와 쿼드(QUAD) 회원국의 군 당국·방산 주요 관계자들이 참가한다. HD현대중공업은 IODS 2024에서 지난 2월 호주 정부가 공개한 '호주 해군 수상함 확정 건조 계획'에 포함된 호위함 획득 계획에 입각, 호주의 해군력 강화·조선업 발전을 위한 방안 등 최적의 맞춤 솔루션을 제시한다. HD현대중공업은 이미 실전 능력까지 입증된 바 있는 울산급 호위함 시리즈와 세계 1위 조선업 역량을 중점적으로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호주 정부는 안작(Anzac)급 호위함을 대체할 신조함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서호주 헨더슨 조선소의 역량 강화와 현지 건조까지 수행할 수 있는 기술력을 고루 갖춘 업체와 조기 획득이 가능하고 실전 검증된 호위함 모델을 눈여겨 보고 있다는 전언이다. HD현대중공업은 IODS 2024에서 호주 조선사들과 상호 협력·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18일 3200t급 필리핀 초계함 '미겔 말바르함'을 진수했다. 이 외에도 필리핀 정부가 추진하는 해군 현대화·전력 증강 사업에 참여해 호위함 2척·초계함 2척·원해 경비함(OPV) 6척 총 10척의 함정을 수주한 바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함정 분야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거점별 파트너십 체결 △현지 건조 체계 구축 △기술 이전 패키지 표준화 등을 통해 필리핀·페루·호주·사우디아라비아·미국 등 권역별 해외 거점을 구축하겠다는 '환태평양 벨트화 비전'을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김범수 구속에 휘청이는 카카오…경영쇄신 ‘안갯속’

카카오가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구속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사법리스크가 절정에 달하면서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신사업 투자와 경영 쇄신 작업에 차질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23일 법조계와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한정석 서울남부지방법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김 위원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도망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IT업계 대기업 창업자가 구속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카카오가 당시 인수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약 2400억원을 들여 주가를 의도적으로 높였다는 게 검찰 측 주장이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관련 내용을 보고받거나 SM엔터 시세 조종을 직접 지시한 정황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최대 20일의 구속기간 동안 이같은 내용을 면밀히 조사해 재판에 회부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카카오가 SM엔터 주식의 5%를 넘게 보유하고도 이를 공시하지 않은 주식 대량 보유 보고의무를 위반한 혐의 역시 중대하게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위원장 거취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카카오는 '시계제로' 상황에 처했다. 그는 그룹 컨트롤 타워인 CA협의체 공동의장과 산하 경영쇄신위원장을 맡으며 고강도 쇄신을 진두지휘해 왔다. 정신아 대표나 주요 계열사 대표 등이 공백을 채울 순 있지만, 김 위원장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오랜 기간 그를 중심으로 구축돼 온 의사결정체제가 한 번에 바뀌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위정현 중앙대학교 가상융합대학 학장(경영학부 교수)는 이같은 카카오의 지배구조를 중세 봉건제에 비유했다. 위 학장은 “카카오는 각 계열사 대표들이 '영주'로서 직할 통치를 하면 '군주'인 김 위원장이 전체 틀을 조율해 왔다"며 “사실상 영주 위치에 있는 정 대표 단독으로 대규모 투자 및 지분 매각 등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AI 서비스 출시와 같은 신사업 추진과 자회사 축소 작업도 '올스톱'될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출시 등 글로벌 진출 사업 역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창업자 구속으로 인해 대외적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투자 유치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라정주 파이터치연구원장은 “기업 이미지 타격은 현재로썬 불가피하고,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라며 “소위 비상경영체제에서 정 대표는 카카오톡 등 기존 서비스 운영 및 AI 사업 추진에 집중하면서 '현상 유지'를 하는 전략으로 가게 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어 “카카오로썬 최대한 무죄를 소명하거나 경감하는 게 최선의 전략이 될 것이고, 재판 결과에 따라 향후 자회사 축소 작업을 추진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김 위원장의 운신 폭이 좁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기소 시 구속 기간은 기본 2∼3개월에서 최장 6개월까지 길어질 수 있다. 설령 중간에 보석 등으로 석방되더라도 재판 상황에 따라 최소 3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다른 혐의로 구속 영장이 추가 발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변수다. 카카오는 시세 조종 외에도 드라마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카카오T블루 콜 몰아주기 의혹 등과 관련한 수사를 받고 있다. 위 학장은 “향후 김 위원장 구속이 풀린다 해도 카카오뱅크 대주주 자격 등 여러 이슈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며 “뭔가 의미 있는 성과를 보여줘야 할 텐데, 국민적 시선 등에 의해 선택 폭이 상당히 제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현재 상황이 안타까우나, 정신아 대표를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애플 효과’에 웃는 LG디스플레이…수익성 개선 속도

LG디스플레이가 올해 들어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애플 주요 기기 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에 나선 점이 실적 회복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적자 폭을 대폭 줄인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는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영업손실이 29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1% 축소될 것으로 추산했다. 애플 아이패드 프로에 OLED 패널 공급을 본격화하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린 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애플은 지난 5월 자사의 태블릿 PC인 신규 아이패드 라인업을 출시했다. 신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디스플레이에 OLED를 이용한 '울트라 레티나 XDR'이 적용됐다는 점이다. 애플이 아이패드에 OLED 패널을 탑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패드 프로 2종 가운데 11인치와 13인치 두 모델에 전부 OLED 패널을 공급한다. 아이패드 OLED 패널은 타 패널 대비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LG디스플레이 수익성이 개선되리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관계자는 “OLED 한 개층이 들어간 스마트폰과는 달리 아이패드 프로에는 OLED 발광층을 2개로 쌓는 '투스택 탠덤' 기술이 적용됐다"며 “투스택 탠덤 OLED 패널은 기존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패널 보다 가격이 높아 OLED 소재·부품 기업에 높은 부가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OLED 태블릿 판매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LG디스플레이에게 호재다. 시장조사업체 DSCC가 발간한 '분기별 OLED 출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OLED 태블릿은 애플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 모델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판매 대수는 202%, 매출은 63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아이폰16' 시리즈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애플은 오는 9월 해당 시리즈를 선보일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6 프로·프로맥스 등 프로 라인업 2종의 OLED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이폰16 시리즈의 흥행을 점치는 목소리가 높은 만큼 LG디스플레이가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분위기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애플 인텔리전스의 AI 기능은 아이폰 교체를 자극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아이폰16 시리즈 출하량은 전작 대비 12% 증가한 90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 판매 증가에 따라 향후 실적 상향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HD현대일렉트릭, 슈퍼사이클·고환율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

HD현대의 전력기기·에너지솔루션 계열사 HD현대일렉트릭의 수익성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주력 제품의 업황 강세와 고환율이 실적 향상을 견인하는 모양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의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9169억원, 영업이익은 210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7%, 257.1% 급증한 수치다. 증권가 전망치도 각각 9.9%, 68.9% 가까이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셈이다. 전력기기 부문 매출은 3776억원으로 49.8% 높아졌다. 북미 지역 변압기 매출이 확대되고 중동 시장에서도 고압차단기 매출이 개선된 영향이다. 배전기기 매출(2542억원)도 42.9% 늘었다. 북미향 실적 성장이 이어지고 중동향 및 선박용 배전반 매출도 신장됐다. 회전기기 매출(1401억원) 역시 북미향 친환경 프로젝트 매출 발생과 선박용 제품 선전에 힘입어 16.0% 상승했다. 종속법인 매출도 58.1% 많아졌다. 미국법인의 안정적 성장이 지속되고 중국 양중법인의 매출이 대폭 상승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매출 증가와 고수익 프로젝트의 매출 실현이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원가 절감 노력을 지속하고 원자재값이 하향 안정화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 2분기 수주(8억8000만달러)를 포함한 상반기 수주는 23억1800만달러로 연간 목표의 61.9%를 달성했다. 6월말 기준 수주잔고는 52억5200만달러로 41.1% 많아졌다. 이 중 북미 지역의 수주잔고가 전체의 59.6%를 차지한다. 최근에도 변압기 장기공급계약 수요가 지속되는 중으로, 납기 일정을 감안한 선별 수주가 진행되고 있다. 북미향 매출 비중이 높아지는 것도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미국 전력업체들이 사전 발주 계획을 수립하고 인공지능(AI) 산업 확장으로 데이터센터 전력소비량이 증가하는 것도 호재다. 중동의 경우 사우디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오만·쿠웨이트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사우디 역시 '비전 2030'과 국제행사 유치 등에 따른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대용량 변압기를 포함한 다양한 제품군 수주에 힘쓰고, 고압 차단기와 패키지 위주의 선별 수주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향 선박기기 매출과 수익성도 증대되고 있다. 선가 상승도 판가 상승에 일조하는 모양새다. 선박용 제품은 전분기 기저효과와 조선 생산야드 부족으로 인한 신조 발주 지연으로 2분기 수주가 줄었으나,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신규 발주 △환경규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컨테이너·탱커 발주가 수요를 촉발시킬 전망이다. 당기순이익(1615억원) 증가와 잉여현금흐름 개선에 힘입어 재무구조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달말 기준 부채비율은 156.8%로 지난해말 대비 18.5%p 축소됐다. 순차입금비율(4.4%)도 같은 기간 44.3%p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울산·미국 앨라바마 변압기 공장 증설분과 충북 청주 중저압차단기 스마트신공장 생산력이 더해지면 글로벌 시장 공략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대한항공, 친환경기로 녹색 날갯짓…탄소 배출량 30%↓

산업군을 불문하고 탄소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고효율 항공기 도입과 친환경 기술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환경·사회·지배 구조(ESG) 경영 보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와 국제민간항공운송기구(ICAO)는 '2050 탄소 중립' 결의안에 따라 세계 각국 항공사들에 대한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IATA는 글로벌 항공업계가 탄소 중립 차원에서 2050년까지 감축해야 할 누적 탄소 배출량은 약 21조2000t이라고 발표했다. ICAO는 세계 최초로 항공업계에 도입된 글로벌 탄소 규제인 '국제 항공 탄소 상쇄 제도(CORSIA)'를 2019년부터 적용해 항공사들로 하여금 기준 연도 대비 초과한 탄소 배출량에 상응하는 배출권을 구매해 상쇄할 의무를 지도록 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2022년 10월 “항공업계 탄소 배출량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2.5%에 불과하지만 고고도에서 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연비가 우수한 신형 항공기를 지속적으로 도입해 환경 규제에 대응해 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2034년까지 △A321neo 50대 △737-8 30대 △B787-9 10대 △B787-10 50대 △A350-900·1000 33대 △777-9 20대 등 총 203대의 신형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동시에 기령 20년을 초과한 '경년 항공기' A330 6대와 777-200ER 6대 등은 순차적으로 송출해 보유 항공기 현대화를 이뤄내고 있다. 777 계열 항공기 중 최신형인 777-9은 해당 시리즈 중에서 가장 안정적이며 효율적인 항공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탄소 복합 소재로 구성된 날개는 기존 777 계열기 대비 더욱 길어져 연료 효율이 10% 이상 좋아졌다. 787-10은 현존 787-9 대비 승객과 화물을 15% 더 실어나를 수 있고 연료 효율성 역시 기존 777-200보다도 25% 이상 향상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최신 여객기들은 동급 기종 대비 좌석당 탄소 배출량을 20~25%까지 감축할 수 있어 저탄소 비행에 앞장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여객기 기준 작년 대한항공의 유상 운송량당 탄소 배출량은 91.55kgCO2/100RTK로 전년 대비 9.86%, 2021년에 비하면 30.52% 감소했다. 또 온실 가스 배출 총량은 코로나 19가 본격 창궐하기 이전인 2019년에는 직접·간접·기타 간접 방식을 모두 포함해 1624만5436t이었으나 작년에는 1447만6917t으로 10.89% 줄었다. 연료비는 항공사 운영 비용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뿐만 아니라 연료 소모와 비례해 발생하는 탄소 배출의 환경 영향도 상당해 균형 잡힌 탑재 계획 수립과 효율적인 소모량 관리는 항공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친환경 운항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2004년부터 연료 관리 조직을 운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작년 4월 첨단 연료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유관 부문간 유기적인 협의·협력 관계를 재정비했다. 비행 준비 단계에서는 운항 중량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통해 편차 발생을 최대한 억제하고, 항공기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제반 요소에 대한 정밀한 분석 결과를 토대로 안전과 경제 운항 사이에서 균형을 이뤄 최적의 대체 공항을 선정한다. 불필요한 추가 연료 탑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이 외에도 엔진 물세척 등 항공기 성능 개선을 위한 정비 과제와 지상 전력 공급 장치(GPS·GPU) 활용 확대 등을 통한 지상 대기 중 연료 소모 최소화 과제를 이행하고 있다. 이 같은 활동을 통해 대한항공은 작년 탄소 배출량 약 25만7000톤을 절감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항공업은 특성상 에너지 탈(脫)탄소화가 어려운 업종이기 때문에 친환경 기술 도입을 통한 탄소 감축 비중이 높다. 특히 수소·전기 항공기나 탄소 포집·활용(CCUS) 기술 개발은 상당한 시간을 요한다. 그런 만큼 업계의 누적 탄소 배출량의 약 65%는 폐 식용유·농업 부산물·폐기물 등의 원료로 만든 친환경 대체 연료인 '지속 가능 항공유(SAF)'를 통해 감축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높은 생산 비용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대한항공은 이를 해결하고 국내 항공업계 SAF 활성화를 위해 현대오일뱅크와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고, 정부 주관 '친환경 바이오 연료 활성화 얼라이언스'에 가입했다. 프랑스 파리발 인천 노선 운항편에는 SAF를 주입하고 있다. 친환경 경영의 일환으로 화물 컨테이너는 기성품 대비 60kg 가벼운 제품으로 전환했고, 전자 항공 운송장(e-AWB) 의무 시행·기내 서비스 용품 재질 변경·노후 기내 구명복 업사이클링 등도 진행하고 있다. 항공우주사업본부는 보잉·에어버스에 탄소 복합 소재를 적용한 여객기 구조물을 납품해 연료 효율 개선 노력을 기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안전과 함께하는 고효율 연료 관리를 모토로 이행 중인 다양한 과제를 발전시키고, 숨어있는 과제를 발굴하는데 멈추지 않겠다"며 “각 부문의 유기적인 협력에 기반한 친환경 문화 정착을 통해 사회가 요구하는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전자 ‘전방위 공세’ 게이머 心 잡는다

삼성전자가 모바일,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게이머'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게임에 특화된 상품을 개발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가 하면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게임사와 직접 협업까지 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게임사 크래프톤과 손을 잡았다. '갤럭시 Z 폴드6', '갤럭시 Z 플립6' 등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크래프톤의 신작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와 크래프톤은 신작 게임에 3D 그래픽 기술 '벌컨(Vulkan)'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사실적인 게임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갤럭시 Z 폴드6, 갤럭시 S24 울트라, 갤럭시 S23 울트라에는 실물과 흡사한 그래픽을 제공하는 '레이 트레이싱'(Ray Tracing) 기술이 지원된다. 사용자는 더욱 몰입감 있는 게이밍 경험을 할 수 있다.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은 '돌비 애트모스' 음향 효과도 지원한다. 갤럭시 Z 폴드6에는 '앱 화면 연속성'(Continuity) 기능이 탑재됐다. 사용자는 커버 스크린에서 플레이를 하던 중 기기를 펼치면 대형 메인 디스플레이에서도 끊김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소개했다. 고객 접점도 늘린다. 다크앤다커 모바일 체험을 원하는 고객은 '삼성 강남', '삼성스토어 홍대' 등 전국에 진열된 갤럭시 Z 폴드6를 통해 게임을 해볼 수 있다. 삼성전자가 '게이머'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분야는 모바일 뿐만이 아니다.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OLED G8'은 최근 미국과 영국 주요 글로벌 IT 매체들로부터 연이어 호평을 받고 있다. 미국 '포브스(Forbes)'는 이달 초 2024년형 오디세이 OLED G8 신제품에 탑재된 기술은 “지금껏 보지 못했던 완전히 새로운 기술"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제품에 새롭게 탑재된 △역대 최고 AI프로세서인 NQ8 AI GEN3 프로세서 △번인 예방을 위한 진동형 히트 파이프(Pulsating Heat Pipe) 기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글레어프리 등에 주목했다. 미국 시사 일간지 뉴스위크(Newsweek)도 오디세이 OLED G8을 “빠른 응답속도를 갖춘 4K OLED 모니터가 스마트 TV 기능까지 탑재했다"고 평가하며 '2024 에디터스 초이스'에 선정했다. 글로벌 IT 전문 매체 트러스티드 리뷰(Trusted Reviews)는 “오디세이 OLED G8이 삼성의 게이밍 모니터를 완전히 다음 단계로 끌어올렸다"며 별 5개 만점을 부여했다. 트러스티드 리뷰는 또 오디세이를 '강력 추천' 제품으로 선정했다. 삼성전자의 오디세이 OLED 신제품 2종(G80SD·G60SD)은 지난달 4일 한국을 비롯해 북미·유럽·동남아 등 주요 국가에 출시됐다. 출시 한 달여 만에 2만대 이상이 판매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2분마다 1대씩 판매된 셈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OLED 모니터 시장에서 금액 및 수량 기준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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