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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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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엔비디아에 냉각솔루션 공급 협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7.08 16:13

AI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공개…“인증절차 진행중”

HVAC사업 압축성장 제시…2030년 매출20조 목표

R&D·친환경냉매 선점, 글로벌 공급망 확보에 주력

이재성(왼쪽) LG전자 ES사업본부장(부사장)

▲이재성(왼쪽) LG전자 ES사업본부장(부사장)이 8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AI 데이터센터 액체냉각 솔루션인 냉각수 분배장치(CDU)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는 냉난방공조(HVAC) 분야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며 시장 평균보다 2배 빠른 압축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고성장이 예견된 HVAC 사업 확대를 통해 질적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비전을 선포한 것이다.


LG전자는 8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ES사업본부의 중장기 사업 전략과 AI 데이터센터용 HVAC 솔루션을 공개했다.


올해 LG전자의 데이터센터향 냉각 솔루션 수주 목표는 지난해 대비 3배. 이를 통해 HVAC 시장 평균보다 2배 빠른 성장세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HVAC 사업 매출 20조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부사장)은 “HVAC은 질적 성장을 위한 기업 간 거래(B2B) 영역의 핵심 동력"이라며 “회사는 냉난방공조 사업 가속화를 위해 전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기 위해 코어테크 기술과 연구개발(R&D) 역량을 결집하고 있으며, 연내 액체냉각 솔루션 상용화와 내년 본격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LG전자는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인 냉각수분배장치(CDU)를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하며, 칩을 직접 냉각하는 자사 액체냉각 기술의 강점을 부각했다. 해당 기술은 공간 효율성과 에너지 절감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전자는 현재 엔비디아에 CDU 공급을 추진 중이다. 이 본부장은 “엔비디아의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며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며 “엔비디아뿐 아니라 칩 제조사, 서버 제조사 등 전체 생태계에 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와 기술 협력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여 전했다.


LG전자

▲LG전자가 8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ES사업본부의 사업 전략방향과 AI 데이터센터향 HVAC 솔루션 등을 소개했다.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메인 기계실에 설치된 터보 칠러.

LG전자는 액체냉각 외에도 공기냉각 방식의 칠러 제품도 함께 운영 중이다.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스마트팜, 발전소, 클린룸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LG전자의 인버터 스크롤 칠러는 미국 내 배터리공장과 국내 화학플랜트 등에 공급되며 올 5월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약 30% 증가했다. 최근에는 지구온난화지수(GWP)가 기존 냉매(R410A) 대비 70% 낮은 R32 냉매를 적용한 신제품도 출시해 글로벌 환경 규제 대응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도 가속화 중이다. LG전자는 현재 전 세계 12곳의 HVAC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13번째 공장을 인도에 건설 중이다.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선 현지 맞춤형 전략과 밸류체인 강화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으며, HVAC 관련 교육 프로그램인 'HVAC 아카데미'도 세계 곳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LG전자가 HVAC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자리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HVAC 시장 규모는 지난해 3016억달러(약 412조원)에서 2034년 5454억달러(약 746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라 냉각 기술 분야의 성장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재성 본부장은 “HVAC 사업은 단기간 히트 상품으로 성과를 내기 어려운 구조"라며 “기술 축적, 시장 검증, 거래선 신뢰가 유기적으로 작용해야만 성장이 가능한 분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LG전자는 축적된 기술력과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정적이면서도 빠르게 사업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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