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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스라엘, 가자전쟁 60일 휴전 동의…하마스도 수용하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휴전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을 이끌어낸 성과의 여세를 몰아 가자전쟁 휴전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자신의 이란 핵 시설 폭격 결단 이후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휴전이 성사된 이후에 나온 것으로, 이런 성과의 여세를 몰아 가자지구 휴전까지 중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내 대표자들은 가자지구에 대해 이스라엘과 길고도 생산적인 회의를 가졌다"며 “이스라엘은 60일간의 휴전을 확정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에 동의했다"고 적었다. 이어 휴전 기간 동안 “우리는 모든 당사자와 함께 종전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해온 카타르와 이집트가 이 최종안을 전달할 것"이라며 “중동을 위해 하마스가 이 제안을 수락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왜냐하면 상황은 앞으로 더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악화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가자지구 휴전이 임박하다고 기자들에게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7일에는 미국을 방문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백악관에서 회담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는 가자지구 휴전이 논의될 전망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남유럽 46도·美 40도…열돔에 세계 곳곳서 불덩이 폭염

최근 서울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세계 곳곳에서도 여름 초입부터 역대급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30(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AP통신, 가디언 등에 따르면 남부 유럽 중심으로 폭염이 이어가고 있다. 포르투갈의 경우 모라에서 전날 기온이 최고 46.6도를 기록해 6월 기준 역대 최고치가 경신됐다. 포르투갈에선 43도에 달하는 폭염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자 당국은 18개 주 중 7곳에 폭염경보를 발령했다. 스페인의 전날 평균 기온이 28도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고 엘그라나도에선 46도까지 오르면서 1965년 세비야에서 기록된 종전 신기록(45.2도)을 경신했다. 그리스에서도 기온이 40도를 넘자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프랑스 남부에선 폭염의 영향으로 원자로가 가동을 중단했다. 원자로를 식힌 뒤 배출되는 냉각수가 이미 폭염의 영향으로 가열된 강을 더욱 뜨겁게 만들어 생태계에 악영향를 끼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가디언은 프랑스에서 사상 처음으로 폭염 경보가 전국을 뒤덮었다고 짚었다. 프랑스 역시 40도가 넘는 폭염이 2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탈리아도 21개 도시에 '적색' 폭염경보를 발령했다. 건강하고 활동적인 사람들도 폭염으로부터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을 의미하는 경보다. 기온이 높은 토스카나 지역에선 폭염에 따른 병원 입원률이 20%로 치솟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인기 TV진행자를 내세워 더위 대응 요령을 홍보하고 있으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외출을 자제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영국에서 이날 개막한 메이저 테니스 대회 윔블던(총상금 약 1000억원)이 열리는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은 기온이 29.7도로 개막일 기준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썼다. 북유럽도 폭염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독일 기상청은 오는 2일 기온이 40도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영국 런던도 최고기온이 34도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더위를 직접 겪었다. 그는 엑스 게시글에서 “이상 폭염은 더는 극단적인 기상이변이 아니다. 이제 '뉴노멀'이 됐다"며 “지구가 갈수록 뜨겁고 위험해지고 있다. 여기에서 면역인 국가는 없다. 더 강력한 기후 행동을 즉각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6월 폭염이 덮친 건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 CBS 방송에 따르면 지난 24일 미국 50개 지역에서 기온이 신기록을 경신했거나 종전 기록에 근접했다. 또 21개 지역에선 기온이 최소 화씨 100도(섭씨 38도)에 달했다. 이날 필레델피아에선 2012년 6월 이후 처음으로 기온이 100도를 돌파했고 뉴욕도 체감온도인 열지수(Heat Index)가 화씨 100도를 기록했다. 보스톤은 102도(섭씨 38.89도)를 기록, 1872년 이후 가장 더운 6월을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을 강타한 폭염의 원인은 열돔 때문이다. 열돔은 고기압이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뜨거운 공기를 가두는 현상으로, 공기가 가둬진 가운데 뜨거운 햇볕이 열돔 내 공기를 '오븐처럼' 계속 가열하면서 폭염을 수일간 지속시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과학자들은 열돔 현상들이 1950년대 이후 강도와 지속 시간이 거의 세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가 ‘아빠’라는 나토 총장…“선 넘었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아빠'로 비유하는 등 과도한 찬사를 보내자 후폭풍에 휩싸였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뤼터 총장과의 회담 전, 기자들에게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공방을 이어가던 이스라엘과 이란을 '학교에서 싸우는 아이들'로 비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학교 운동장에 싸우는 두 아이처럼 큰 싸움을 벌였다"며 “써움이 거칠어 막을 수가 없는데, 이럴 땐 2~3분 정도 싸우도록 놔두면 오히려 막기가 더 쉽다"고 말했다. 뤼터 총재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아빠(Daddy)는 때로는 강한 언어를 써야 할 때도 있다"고 맞장구를 쳤다. 기강을 잡는 아버지에 비유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래도 그가 나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농담하자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을 포함해 주변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뤼터 총장은 헤이그에서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기 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 내용으로도 이미 구설에 오른 상태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공개한 서한에 따르면 뤼터 총장은 “당신은 또 하나의 엄청난 성공을 향해 헤이그로 출발했다"며 “당신은 수십년간 누구도 이루지 못한 것을 해낼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와 함께 그는 기자회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시설 공격에 대해 “매우 인상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를 지향하는 인물이지만 필요할 경우 힘을 쓸 줄 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선 뤼터 총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비위를 맞췄기 때문에 나토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외교적 충돌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달리 회원국들이 국방비 증액에 합의하고 회의를 마무리했다는 것이다. 이날 채택된 나토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따르면 32개국은 2035년까지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최소 3.5%를 직접 군사비에, 최대 1.5%는 인프라 보호 등 간접적 안보 관련 비용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처음에는 약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오늘은 나토에게 중요한 날인 만큼 그들은 이날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렉산더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은 “외교란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라면서 “나토는 집단 방위라는 뿌리로 되돌아갔고, 이는 역사적인 성과"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나토 회원국에선 뤼토 사무총장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한 회원국 관계자는 “사람들이 (뤼터 총장에 대해) 부끄러웠다"며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번 회의는 성공적이었지만 아첨의 수위가 지나쳤다"고 말했다. 뤼터 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아빠라고 비유한 것이 나약함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취향 문제"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의 국방비 지출을 늘린 것에 대해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 핵시설 완전 파괴 안돼”…트럼프 “가짜뉴스” 발끈

최근 미군으로부터 공격받은 이란 핵시설에 대한 피해 규모에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핵 프로그램의 핵심 요소가 완전히 파괴되지 않았다는 일부 보도에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가짜뉴스 CNN이 망해가는 뉴욕타임스(NYT)와 손을 잡고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군사적 공격 중 하나를 비하하려 시도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란의 핵시설들은 완전히 파괴됐다"며 “NYT와 CNN은 모두 대중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매체들은 미 국방부의 정보 담당 조직인 국방정보국(DIA)이 미군 중부사령부의 '전투 피해(이란의 피해) 평가'를 근거로 작성한 초기 평가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미군의 폭격에도 원심분리기, 농축우라늄 등 이란 핵 프로그램의 핵심 요소가 파괴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농축우라늄은 농축 수준을 높일 경우 '핵무기 원료'가 될 수 있다. DIA는 또 미군의 공격과 그 전후 이뤄진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란 핵 프로그램을 수개월 퇴보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상당히 지연됐다"고 말했는데 이는 수개월을 의미하는지 수년을 의미하는지 구분이 어렵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NYT는 이란이 농축우라늄 보유량의 많은 부분을 공습을 당하기 전 다른 장소로 옮겨 놓았다는 내용이 DIA 보고서에 포함됐다고 소개했다. 이번 대이란 공격 이전 미국 정보 조직들은 '만약 이란이 서두를 경우 핵무기 보유까지 3개월이 걸릴 것'으로 평가했으나, 대이란 공격후 DIA보고서는 이란 핵 계획이 지연되긴 했지만 지연 기간은 6개월 미만인 것으로 평가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에 대해 미 정부 측은 언론이 보도한 초기 평가 내용을 부정했다. 캘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주장되는 (DIA의 초기) 평가는 명백히 잘못된 것이며 이는 이는 일급비밀임에도 정보 당국 내 익명의 하급 '루저'에 의해 유출됐다"며 “이번 유출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하하고 이란 핵 프로그램을 제거하기 위해 완벽하게 실행된 임무를 수행한 조종사들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명백한 시도"라는 입장을 성명을 통해 밝혔다고 CNBC는 전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나는 모든 과정을 지켜봤고 우리가 본 모든 것을 근거로 우리의 폭격은 핵무기를 생산하려는 이란의 역량을 괴멸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도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우리는 포르도 핵시설에 벙커버스터 폭탄 12개를 투하했다"며 “그것(핵시설)이 파괴됐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식으로 시사하는 보도는 완전히 터무니없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앙숙 ‘이란-이스라엘’ 휴전 이끌어낸 트럼프…이번엔 노벨평화상 수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의 두 '앙숙'인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을 이끌어내면서 '중동 평화의 수호자' 역할을 부각하자 숙원 목표였던 '노벨평화상 수상'을 마침내 달성할지 관심이 쏠린다. 폭스뉴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버디 카터 하원의원(공화·조지아)은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을 종식했다면서 그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카터 의원은 노벨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세계 최대 테러 지원국(이란)이 지구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무기를 얻는 것을 막고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을 중단시키는 비범하고 역사적인 역할을 했다"며 후보 추천 사유를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은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이란과 이스라엘의) 신속한 휴전 합의를 도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세계 최대 테러 지원국이 핵무기를 얻을 수 없도록 대담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를 통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은 “평화 추구, 전쟁 예방, 국제사회 화합의 진전 등 노벨 평화상이 추구하는 이상의 전형적인 예시"라고 강조했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미주연구부 교수도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에 강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노벨평화상 수상을 의식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적은 보수 진영의 인플루언서인 찰리 커크의 엑스(옛 트위터) 게시물을 띄웠다. 그는 또 소셜미디어에 잇따라 올린 게시물을 통해 '평화'를 수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전날 “이스라엘과 이란이 거의 동시에 내게 접근해 '평화!'를 말했다"고 적는 등 양국이 평화를 위해 자신에게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글에서 “세계와 중동이 진정한 승자"라며 “양국은 그들의 미래에 엄청난 사랑과 평화, 번영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른 글에서도 이란을 향해 “더 이상의 증오가 없기를 바란다"며 “나는 미리 (공격 계획을) 알려줌으로써 사상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이란에 감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마도 이란은 지역(중동)의 평화와 조화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나는 이스라엘이 같은 일을 하길 열렬히 격려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휴전이 24일(현지시간)자로 발효됐음에도 이스라엘과 이란이 공격을 주고받은 것을 중재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실제 휴전 돌입 직후에도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2발 발사했고, 이스라엘은 전투기를 띄워 보복 공습했다. 다만, 이란은 미사일 발사를 부인했으며,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도 레이더 기지를 겨냥해 제한적으로 이뤄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휴전은 이제 발효됐다. 위반하지 마라!"고 호통쳤고 이후 이스라엘을 향해 “폭탄들을 (이란에) 떨어뜨리지 말라. 당신들이 그렇게 하면 중대한 (휴전 합의) 위반이다"라며 맹방인 이스라엘에 경고를 하기도 했다. 그는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백악관을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욕설을 의미하는 이른바 'F 단어'를 사용하면서 “기본적으로 두 나라가 너무 오랫동안, 너무 격렬하게 싸워서 자기들조차 뭘 하고 있는지 모른다(they don't know what the fxxk they're doing)"며 두 나라를 향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부터 북·미 정상회담, 중동 국가들과의 이스라엘 수교 합의(아브라함 협정) 등을 계기로 자신에게 노벨평화상 수상 자격이 있다는 주장을 수시로 해왔다. 그는 특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취임 1년도 되지 않은 2009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것과 비교해 자신의 업적이 평가절하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인류 협력과 국제 외교를 강화하기 위해 크게 노력한 공로로 2009년 10월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에도 노벨평화상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에도 자신의 외교 정책을 자찬하며 “나는 노벨평화상을 4~5번은 받아야 했다"고 했다. 지난 20일엔 트루스소셜을 통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과 르완다의 평화협정을 주도했다며 “이런 일로 노벨평화상을 받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인도-파키스탄, 세르비아-코소보, 이집트-에티오피아, 아브라함 협정 등 자신이 달성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런 일로 노벨평화상을 받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이란-이스라엘 분쟁 중재 등 어떤 결과를 내더라도 나는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할 것"이라며 자신의 외교적 성과가 인정받지 못하는 점에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던 우크라이나 집권당 '인민의 종'의 올렉산드르 메레즈코 의원이 후보 추천을 철회했다. 메레즈코 의원은 노벨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을지에 대한 “어떠한 신뢰도" 잃었다고 추천 철회 이유를 밝혔다. 메레즈코 의원은 지난해 11월 당선인 신분이던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대선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신속한 종전'을 공언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평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게 추천 사유였다. 파키스탄 정부도 지난 21일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지만 다음날 이란의 핵시설 공습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전 주미국 파키스탄 대사였던 말리하 로디는 22일 엑스를 통해 “파키스탄 정부는 이 잘못된 조치에 대해 부끄러워해야 한다"며 “그 결정(평화상 후보 추천)을 철회할 품위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5년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은 이미 1월 31일에 마감됐으며 수상자는 10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1월 31일 이후 추천된 후보자는 2026년 노벨평화상 심사 대상이다. 올해엔 개인 244명과 기관 94곳이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이스라엘 ‘휴전 합의’ 살얼음판…폭발한 트럼프 ‘F욕설’까지

중동의 앙숙인 이스라엘과 이란이 무력 충돌을 중단하기로 합의했지만 양측은 휴전 위반 여부를 둘러싸고 공방이 벌어졌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욕설을 의미하는 이른바 'F 단어'를 사용하면서 양측이 적대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백악관을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그들이 그것(휴전)을 위반했다"고 했다. 이어 'F 단어'를 사용하면서 “기본적으로 두 나라가 너무 오랫동안, 너무 격렬하게 싸워서 자기들조차 뭘 하고 있는지 모른다(they don't know what the fxxk they're doing)"며 두 나라를 향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나는 이스라엘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단지 로켓 한 발이었다. 이들은 진정할 필요가 있다"며 “이란 역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휴전이 중단되느냐는 질문에 “그러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 그 폭탄들을 투하하지 마라. 그것을 한다면 중대한 위반이다. 조종사들을 복귀시켜라, 지금 당장!"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트루스소셜에 게시물을 잇따라 올리면서 “이스라엘은 이란을 공격하지 않을 것. 모든 전투기들은 방향을 틀어 집으로 향할 것이다"며 “아무도 다치지 않을 것이며 휴전은 발효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란은 결코 핵 시설을 재건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태 진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4시간 내 단계적 이행'을 골자로 한 휴전안을 제시했다.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24일 0시가 될 때까지 양측은 현재 진행 중인 최종 임무를 마무리한 후 0시부터 12시간 동안 이란이 공격을 중단한다. 12시간 뒤인 24일 정오엔 이스라엘도 공습을 멈추며, 다시 12시간이 지나면 “전쟁이 종료된 것으로 간주한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안이다. 이스라엘과 이란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 차례로 휴전 합의 사실을 확인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스라엘 시간으로 24일 오전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양국 휴전안에 동의했다"며 “향후 (이란이) 휴전 협정을 위반하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는 성명에서 “적(이스라엘)이 후회 속에 패배를 받아들이고 일방적으로 침략을 멈추게 만드는 승리를 거뒀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휴전 협정이 발효된 후에도 이란이 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 “휴전을 완전히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군에 테헤란 중심부에 있는 정권 목표물에 강력한 공격을 가함으로써 이란의 휴전 위반에 강력히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이 같은 입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이란과의 휴전 협정이 발효된 지 3시간도 되지 않아 나온 것이다. 이란군은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았다며 부인했다. 이란 반관영 ISNA 통신도 휴전 발효 후 이란이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공격했다는 뉴스는 허위라고 보도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합의 발표 후 효력을 갖기 전까지도 미사일 공방을 주고 받았다. 이스라엘 남부 텔아비브와 베에르셰바 등에 대한 이란발 공격으로 최소 4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으며,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으로 이란 북부 길란주에서도 9명이 사망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이 지금 발효 중이다. 위반하지 않기를"이라고 반응하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 공격에 이스라엘에서 4명 사망…트럼프 “휴전 위반 않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을 발표한 가운데 이스라엘에서 이란측 미사일 공격으로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을 향해 휴전을 위반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4일 오전 이스라엘 남부 도시 베르셰바에서 이란의 미사일 발사로 4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구조 당국이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을 발표한 이후 발생한 사망자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6차례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휴전이 지금 발효 중이다. 위반하지 않기를"이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저녁 이스라엘과 이란이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이 현재 진행 중인 최종 임무를 마치는 약 6시간 후부터 휴전이 시작될 것"이라며 “이란이 휴전을 시작하고 12시간이 경과한 시점에 이스라엘이 휴전을 시작할 것이고 24시간 후엔 '12일 전쟁'이 공식 종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SNN 통신은 이란의 공격행위 중단이 발효되기 전에 미사일이 발사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던 '최종 임무'에 해당되는 공격이라는 주장으로 보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이스라엘·이란, 동시에 내게 접근했다”…‘힘 통한 평화’ 실현?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을 멈추도록 하는 휴전 합의를 끌어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자신의 중재 역할을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과 이란이 거의 동시에 내게 접근해 '평화!'를 말했다"며 “나는 지금이 (휴전에) 적기임을 알았다"고 적었다. 이어 “세계와 중동이 진정한 승자"라며 “양국은 그들의 미래에 막대한 사랑, 평화와 번영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들은 앞으로 얻을 것이 많겠지만 정의와 진실의 길에서 벗어나면 많은 것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스라엘과 이란의 미래는 무한하고 거대한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며 “신이 양국 모두 축복하길"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주장은 그가 내세웠던 '힘을 통한 평화' 전략을 통해 양국 간 휴전 합의가 성사됐음을 부각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이 각각 12시간 동안 공격행위를 중단한 후 최종 종전으로 이어지는 종전안을 발표했다. 24시간 이후 특별한 변수 없이 종전으로 이어지면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대로 중동에 평화의 시기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이스라엘과 이란이 서로에 대한 공격 행위를 중단하게 된 배경엔 미군의 이란 핵시설 공격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다. 지난 21일 미군의 이란 핵시설 공격을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함으로써 미국이 이번 분쟁에 직접 개입했지만 결국 그 결단이 조기 휴전 합의로 연결됐다는 것이다. 특히 이란으로선 이스라엘에 당한 군사 자산 피해가 상당한 데다 미국의 공습으로 포르도를 비롯한 주요 핵시설마저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여기에 팔레스타인 하마스, 예멘 후티 반군, 레바논 헤즈볼라 등 이란 대리 세력들이 대부분 무력화된 데다 중국, 러시아 등 이란의 주요 동맹마저 등을 돌리자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휴전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별도의 게시물을 통해 “위대한 B-2 폭격기 조종사들과 그 군사작전(미드나잇 해머)에 관련된 모든 이들의 재능과 용기가 없었다면 오늘의 (휴전) 합의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어떤 면에서 매우 아이러니하게도 (벙커버스터의) 정확한 명중으로 모든 사람들이 모여 합의가 성사됐다"고 적었다. '힘을 통한 평화'로 이번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충돌이 해결됐음올 재차 강조한 셈이다. 이를 계기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취임 첫날' 해결하겠다고 자신해왔고, 집권 2기 취임 초기 양국을 오가며 중재에 힘썼지만, 아직 두 나라의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이스라엘-이란 휴전합의”…‘12일 전쟁’ 종지부 찍을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이 무력 충돌을 중단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각각 12시간 동안 공격행위를 중단한 후 최종 종전으로 이어지는 구상이다. 다만 양측은 휴전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하지 않은 데다 상대방의 공격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조건부를 달아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안이 돌발 변수 없이 시행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을 하는 것으로 합의가 완전히 이뤄졌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이 현재 진행 중인 최종 임무를 마치는 약 6시간 후부터 휴전이 시작될 것"이라며 “이란이 휴전을 시작하고 12시간이 경과한 시점에 이스라엘이 휴전을 시작할 것이고 24시간 후엔 '12일 전쟁'이 공식 종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선제 공습을 감행한 후 이어지던 이번 무력 충돌을 '12일 전쟁'이라고 명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는 가정 하에, 12일 전쟁을 종결시킨 이스라엘과 이란의 체력, 용기와 지혜를 축하한다"며 “이 전쟁은 수년 간 지속될 수 있어 중동 전체를 파괴할 수 있지만 결국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각 휴전 기간 상대측은 평화적이고 존중하는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이후 NBC 방송과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휴전은 무기한이라고 생각한다. 영원히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이스라엘과 이란이 서로를 향해 총을 쏘는 일은 일어날 것으로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같은 종전안은 트럼프 대통령, JD 밴스 부통령이 카타르 국왕과 함께 주도했다고 한 외교관이 NBC 방송에 전했다. 이 외교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 국왕에게 미국이 이스라엘을 설득해 이란과의 휴전에 합의를 얻어냈다고 말했고, 카타르가 이란을 설득하도록 도움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란은 이같은 휴전안에 합의하지 않은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24일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이란은 이스라엘이 먼저 전쟁을 시작했다는 입장을 반복적으로 강조해왔다"며 “현재로서는 휴전이나 군사작전 중단에 대한 '합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스라엘이 수도 테헤란 시간으로 오전 4시까지 이란에 대한 불법적인 공격을 중단하면 우리는 이후에도 대응을 계속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군사작전 중단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나중에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락치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이란 현지시간 기준 24일 오전 4시 16분에 나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24일 이란과의 전쟁에서 목표를 달성했다며 휴전에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무력 충돌은 이스라엘이 지난 12일 이란의 핵시설과 군사시설 등을 전격적으로 공습하면서 시작됐다. 이런 와중에 미군은 지난 21일 포르도 등 이란 핵시설 3곳을 타격하는 등 군사적으로 직접 개입하자 무력 충돌이 전면전으로 번질 우려가 커졌다. 이란은 23일 카타르 내 미군 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보복 공격에 나섰다. 그러나 이란은 미사일 발사 전에 미국과 카타르에 계획을 미리 통지하는 등 확전을 바라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나는 미리 (공격 계획을) 알려줌으로써 사상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이란에 감사하고 싶다"며 “아마도 이란은 지역(중동)의 평화와 조화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이 봉합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중동 특사를 지낸 데니스 로스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휴전안이 지속돼 전쟁이 끝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란은 당장 아무것도 재개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과거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로 지냈던 다니엘 샤피로도 “이란 핵 프로그램에 필요한 한도를 설정할 수 있는 외교의 길이 열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과 이스라엘 모두 '조건부 휴전'에만 수용할 의사를 밝힌 만큼 트럼프 대토열의 종전안이 제대로 지켜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24시간 안에 어느 한쪽이라도 공격받는 일이 생기면 즉각 보복 공격으로 이어지면서 휴전이 불발될 수도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발표 이후에 양국간 미사일 공방이 이어져 사망자가 속출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4일 이란의 미사일 발사로 이스라엘 남부 도시 베르셰바에서 최소 4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6차례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란SNN 통신은 이란의 공격행위 중단이 발효되기 전에 미사일이 발사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던 '최종 임무'에 해당되는 공격이라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오전 트루스소셜에 “휴전이 지금 발효 중이다. 위반하지 않기를"이라고 적었다. 자신이 밝힌 휴전 개시 시간을 한시간 남짓 넘긴 시각이었다. 아울러 이란이 무력 충돌이 중단된 상황을 틈타 손상된 핵시설 복구에 나서는 등 핵무기 보유를 다시 추구한다면 종전이 지속되기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미군의 공습으로 이란 핵시설이 얼마큼 파괴됐는지는 아직 불명확하다. 여기에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의 행방 또한 명확히 파악되고 있지 않다. 이스라엘과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핵시설을 공습한 이유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서라고 강조해왔다. 이에 대해 JD 밴스 부통령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란이 미래에 핵무기에 만들기 위해 필사적이라면 그들은 매우 강력한 미군을 상대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슈&인사이트] ‘전범’ 네타냐후는 왜 아직도 자유로운가

이스라엘과 이란의 공중전으로 인해 양국에서 희생자와 피난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지난 6월 15일, 프랑스 일간지 에 유력 이란인들의 시국 성명이 실렸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 나르게스 모하마디와 시린 에바디, 영화감독 자파르 파나히와 모하마드 라술로프, 여성 인권운동가, 법학자, 정권의 탄압으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까지. 이란의 양심이라 할 이들이 함께 서명했다. “두 나라(이란, 이스라엘)에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적 학살 중단을 요청한다. 우리는 이란의 영토 보전과 국민이 진정한 주권 아래에서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천명한다. 하지만 지금 이슬람 공화국이 추진 중인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과 이스라엘 정권과의 파괴적인 전쟁은 이란 국민의 이익에도, 인류 전체의 이익에도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 이 갈등은 단지 사회 기반시설을 파괴하고 민간인의 생명을 앗아가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 자체로 인류 문명의 토대를 위협하는 중대한 위협이다."그들은 자국 이란 정권의 핵무기 야망을 정면으로 부정했고, 민간인 살상과 기반시설 파괴에 반대하며, 평화적 이행을 요구했다. 그리고 이스라엘과 이란 양국 모두에게, 인류 문명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무차별 폭력을 멈추라고 요구했다. 한가지 질문이 남는다. 이스라엘에는 왜 이런 성명이 나오지 않는가. 이스라엘에도 반전(反戰) 지식인과 시민이 있다. 그러나 그들의 목소리는 세계 언론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것은 단순한 편집의 문제만은 아니다. 누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누구의 고통을 외면할 것인가. 국제 정치의 '선택된 윤리'가 여전히 작동 중이라는 뜻이다. 2023년 11월, 국제형사재판소(ICC)는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학살을 이유로 이스라엘 총리 네타냐후에 대해 전범 혐의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는 단 한 번도 체포되지 않았다. ICC에는 군대가 없다. 체포는, 네타냐후가 방문하는 국가들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서방 동맹국들은 그 어떤 협조도 하지 않는다. 그는 여전히 전쟁을 지휘하며 민간인을 죽음으로 내몬다. 국제법은 있지만, 정의는 없다. 힘의 논리 앞에서 법은 침묵한다. 지난 6월 11일, 그는 부패 혐의로 이스라엘 법정에 섰다. 검찰의 추궁은 날카로웠고, 일각에선 실각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하지만 그는 살아남았다. 그리고 다시, 전쟁을 연장했다. 팔레스타인들을 상대로 민족학살인 제노사이드를 자행해온 그는 이번에는 이란 핵·군사시설에 대한 공격을 지시하며 전면전을 확대하며 개선장군처럼 행동하고 있다. 미국 내 일부 유대인 지지층의 함께 환호와 함께 지지율도 상승하는 모양새다. 그는 자신이 직면한 정치 위기를 국가 안보 위협을 강조하며. 특히 이란 핵 위협과의 대립 구도를 통해 국내 정치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정치생명 연장을 위해, 전쟁은 유용한 도구다. 그것은 독재자들이 오래전부터 써온 방식이다. 우리나라의 참여연대도 네타냐후를 국제형사재판소에 전범으로 고발한 적이 있으나, 그후 수사진행은 오리무중이다. 참여연대는 네타냐후가 저지른 가자지구 폭격, 인도적 봉쇄, 민간인 학살 등을 명백한 국제인도법 위반이라 보았다.한국 시민사회는 침묵하지 않았다. 국제 정의의 실현은 누구의 책임도 아니라는 태도 속에서, 그들은 책임을 선택했다. 그러나 정작 국제기구들은 침묵했다. 유엔은 결의안을 내고도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았고, ICC는 스스로를 집행하지 못하는 이름뿐인 재판소로 전락했다. 서방 정치권은 네타냐후의 방패막이다. 정의는 누구에게만 작동하고, 누구에겐 멈추는가. 국제법은 왜 이렇게도 비겁하고 무력한가. 성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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