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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9일 푸틴·젤렌스키와 통화할 것”…우크라戰 휴전 성사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등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19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나는 월요일(1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9일 오후 11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할 것"이라며 “통화의 주제는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5000명 이상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군인을 죽이는 '대학살'을 끝내는 일과 무역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 뒤엔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를 갖고 그 이후엔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여러 회원국과 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생산적인 날이 되기를 바란다"며 “휴전이 이뤄질 것이고, 매우 폭려적인 (우크라이나) 전쟁이자 일어나지 말야아 할 전쟁은 끝날 것"이라고 밝힌 후 “우리 모두에게 신의 은총이 있기를"이라고 게시물을 마무리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도 미국과 러시아 정상의 통화를 위한 준비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1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고위급 대면 협상을 벌인 뒤 나왔다. 3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협상이지만 1000명 가량의 전쟁 포로 교환에 합의한 것을 제외하고는 성과 없이 종료됐으며 교환 시점 또한 정해지지 않았다. 심지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협상이 시작된 지 몇 시간 만에 러시아 드론이 우크라이나 수미 지역을 공격해 민간인 9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민간인에 대한 고의적 살인"이라며 “러시아의 살인을 멈추게 할 압력을 가해야 한다. 더 강력한 제재와 압박 없이는 러시아가 진정한 외교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군사 장비 집결지를 공격한 것이라며 민간인을 겨냥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번 협상에서 양측간 극명한 입장차도 재확인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우크라 고위 당국자는 휴전을 위해 우크라 군이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4개 지역에서 철수할 것을 러시아가 요구하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들 4개 지역은 현재 러시아군이 일부 또는 대부분을 점령 중이다. 당국자는 이어 러시아가 내건 다른 조건들은 미국이 지난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에 제시한 종전 방안에 적시된 합의 수준을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정상회담 가능성도 거론됐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특정 합의에 도달된 경우에만 푸틴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우크라이나에 내건 조건에 대해선 “어떤 언급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협상은 계속되고 있으며, 완전히 비공개로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렇듯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평화 협상에 난항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 예고는 중재자 역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CNN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의 노력에 대해 강조했다고 국무부가 전했다. 루비오 장관은 통화 이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번 기회를 놓지지 말자, 이 전쟁을 끝낼 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적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 별도의 게시물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또다시 촉구했다. 그는 “거의 모든 사람의 공통된 의견은 연준이 금리를 나중이 아닌 지금 내려야 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너무 늦는 걸로 유명한 '투 레이트 파월'은 이번에도 또 망칠 수 있다"고 적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의장을 향해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의사결정이 매번 늦어진다는 뜻), '루저'(loser)라고 비판하는 등 파월 의장과 연준을 향해 금리 인하를 지속해서 압박해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시리아는 제재해제, 이란은 유화책…트럼프, 중동 관계 정상화 시동

중동 순방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첫날부터 미국의 대대적인 중동정책 전환에 시동을 걸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 포럼 연설에서 “나는 시리아에 발전할 기회를 주기 위해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중단할 것을 명령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는 이 지역을 혼란과 분쟁, 전쟁과 죽음의 장소가 아닌 기회와 희망의 땅으로 볼 것"이라며 “미국 정부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과 시리아 간 정상적 관계를 복구하기 위한 첫 조치를 이미 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리아에 행운을 빈다. 우리에게 뭔가 특별한 것을 보여달라"고 했다. 또 작년 12월 시리아의 반군이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축출하고 세운 과도정부에 대해 “새 시리아 정부가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은 2011년 알아사드 대통령이 통치하던 시리아에서 내전이 발발하며 학살 등 인권 탄압 논란이 일자 이듬해 시리아와 단교하고 대사관을 폐쇄했다. 이번 시리아 제재 해제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직접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제재 해제 발표 후 “왕세자를 위한 일"이라며 “제재는 가혹하고 파괴적이었으나 중요한 기능을 했지만 이젠 시리가가 빛날 차례"라고 말했다. 이에 빈 살만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기립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오랜 앙숙인 이란에 대해서도 정책 전환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인 2018년 오바마 정부 때 타결된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최대 압박 정책을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포럼에서 이란에 대해 “차이가 매우 크지만 더 안정된 세상을 위해 과거의 충돌을 끝내고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싶다"며 “이란과 협상하길 원한다. 이란과 협상이 맺어지면 난 매우 행복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란과 관련해 나는 영원한 적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며 “사실 미국과 가장 가까운 친구 중 일부는 과거 세대에서 전쟁을 치렀던 국가들이다. 지금은 우리의 친구이자 우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동 지역과 세계를 더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면서도 “이란 지도부가 이 올리브 가지를 거부하고 이웃 국가를 계속 공격한다면 우리는 최대 압박을 가해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제로로 줄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이란이 위대한 국가가 되길 원하지만,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라면서 “선택은 그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을 향한 올리브 가지는 영원히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서한을 보내 2개월의 시한을 제시하면서 핵 협상을 제안했다. 미국과 이란은 그 이후 지난달 12일부터 지난 11일까지 4차례에 걸쳐 핵협상을 했으며 양측 모두 일단 진전은 있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리야드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한 뒤 에너지, 국방, 자원 등 분야 합의가 담긴 6000억달러(약 850조원) 규모의 '전략적 경제 동반자 협정'을 체결했다. 미국 12개 방산기업이 사우디와 1420억 달러에 달하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방위 장비 판매 계약을 체결했고 미국은 사우디 군대의 역량 강화를 위한 훈련을 지원하기로 했다. 민간 분야에서는 양국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최첨단 기술, 인프라 등 분야에 협력하고 사우디의 대미 투자와 관련한 투자 파트너십도 체결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김치가 파스타를 만났을 때… 뉴몰든, 김치파스타에 반하다

영국 최대 한인 밀집 지역인 뉴몰든이 지난 3일 이색적인 '김치 파스타' 향기로 물들었다. 유럽 최대 한인 커뮤니티 중심지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Korea Town Foundation이 주최하고, 잉글랜드 국왕 즉위 1100주년을 기념하는 킹스톤 시 축제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한국의 대표 발효식품인 김치와 영국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 파스타가 한 접시에 어우러진 이 행사는, 단순한 음식 체험을 넘어 문화 융합과 다양성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였다. 행사의 시작은 김치의 면역력 증진 효과와 발효 효능, 그리고 간단한 요리법을 소개하는 강연으로 열렸다. 이후 참가자들은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김치 파스타' 만들기에 나섰다. 뜨거운 팬 위에 김치와 토마토소스, 면이 어우러질 때마다 현지인들의 눈은 호기심으로 반짝였다. 김치를 처음 접한 영국인 참가자 제니퍼(43) 씨는 “그동안 김치는 무조건 맵고 자극적인 음식인 줄 알았는데, 파스타와 어우러지니 놀랍도록 풍부하고 조화로운 맛이 난다"고 감탄했다. 마이클 해리슨(52) 씨는 “발효식품이라는 점이 특히 흥미롭다"며, “오늘 집에 가면 꼭 김치를 활용한 요리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공동 주관한 킹스톤 시의원 김동성(Robert Kim)은 “김치를 비롯한 한류가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융합해 서로에 대한 이해와 협업을 넓혀가길 바란다"며, “문화적 다양성과 포용이 정치와 사회 전반으로 이어져, 영국 최초의 한인 국회의원 탄생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행사를 기획한 런던한류축제 배찬효 감독은 “김치는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음식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오늘처럼 김치를 직접 보고, 만들고, 맛보는 경험이 김치 수출 10억불 시대를 앞당길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대상, 농협, H Mart, 그리고 영국 내 100만 회원을 보유한 Places Leisure의 후원으로 열렸으며, 현장의 열기만큼이나 영국 전역에 확산 중인 '김치 붐'의 확실한 저력을 보여줬다. 뉴몰든에서 시작된 김치의 세계화. 이 날의 '김치 파스타'는 단순한 한 끼를 넘어, **문화와 마음을 잇는 따뜻한 한 그릇이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푸틴, 美·EU 압박에 굴복?…우크라에 “15일 이스탄불에서 만나자”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에 휴전 합의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직접 대화를 제안했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새벽 크렘린궁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우크라이나 당국에 오는 15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협상을 재개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갈등의 뿌리를 해결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확립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진지한 대화를 나눌 의향이 있다"며 “이번 대화에서 새로운 휴전에 대해 합의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우리는 반복적으로 휴전을 제안해 왔고, 한 번도 우크라이나와의 대화를 거부한 적이 없다"며 “다시 한번 말하지만 2022년의 협상을 방해한 것은 우리가 아니라 우크라이나였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런 맥락에서 '재개'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2022년 중단된 협상을 조건 없이 다시 시작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전날 유럽 4개국(영국, 프랑스, 독일, 폴란드) 정상이 키이우를 찾아 러시아를 향해 조건 없는 30일간의 휴전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압박한 뒤 나왔다.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5월9일·전승절)에 맞춰 일방적으로 선언한 72시간의 휴전이 현지 시각으로 이날 자정을 기해 종료된 직후이기도 하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12일부터 30일간 육해공에서 모두 휴전하자는 제안을 받아들이라고 러시아에 촉구했다. 스타머 총리는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5개국이 조건 없는 휴전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며 “여기 있는 우리 모두 미국과 함께 푸틴(러시아 대통령)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 주도로 모든 유럽 국가가 참여해 휴전 협정을 준수하는지 감시하겠다"며 “휴전으로 강력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즉각적인 협상의 길을 열 것"이라고 했다. 유럽 정상들은 휴전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확대하고 미국과 함께 에너지·금융 부문에 추가 제재를 가하겠다고 러시아를 압박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투를 계속하는 데 돈이 많이 들도록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 3월 30일 휴전을 제시했으나 러시아는 자국에 유리한 조건을 주장하며 이를 미뤄 왔다. 5개국 정상은 이날 함께 통화한 트럼프 대통령이 조건 없는 휴전을 지지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종전 특사 키스 켈로그도 이날 “육해공과 인프라 시설을 포함한 30일간의 포괄적 휴전이 발효되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최대 규모로 최장기간 이어진 전쟁을 종식하는 과정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들어 휴전을 위해 러시아 압박에 다시 나서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 8일 휴전 제안에 응하지 않으면 추가 제재를 가하겠다고 위협했고 9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푸틴 대통령을 향한 메시지가 있느냐' 질문에 “전쟁을 끝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 한 관리는 “휴전에 이르지 못할 경우 경제 제재를 검토하겠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흰색 연기’ 피어 올랐다…콘클라베 이틀만에 새 교황 선출

제267대 교황이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 둘째 날인 8일(현지시간) 선출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10분께 콘클라베가 진행 중인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교황 선출을 알리는 흰색 연기가 피어 올랐다. 투표 횟수로는 4번째 만에 결정됐고 지난달 21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지 17일 만이다. 2005년(베네딕토 16세)과 2013년(프란치스코) 콘클라베도 둘째날 결과가 나왔다. 투표 횟수는 각각 4차례, 5차례씩 진행됐다. 새로 선출된 교황은 미국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 추기경으로 나타났다. 선임 부제 추기경은 이날 오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의 '강복의 발코니'에 나와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을 외쳐 새 교황의 탄생을 공식 선언했다. 이어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선출됐으며, 그가 앞으로 사용할 교황 즉위명은 '레오 14세'라고 발표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교황명이 발표된 이후 성 베드로 성당 발코니에 나와 손을 흔들며 군중 환호에 화답했다. 이어 이탈리아어로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La pace sia con tutti voi)라고 첫 발언을 했다. 1955년생으로 시카고 태생인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일원인 레오 14세 교황은 1982년 사제 서품을 받았으며, 페루에서 오랫동안 사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추기경으로 임명한 인물이기도 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 출신 첫 교황 선출에 “우리나라에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번 콘클라베에는 5개 대륙 70개국에서 80세 미만의 추기경 133명이 참여해 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된다. 당초 투표권자는 135명이었으나 케냐의 존 은주에 추기경과 스페인의 안토니오 카니자레스 로베라 추기경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역대 최대’ 콘클라베 오늘부터 시작…새 교황 누가 될까

제267대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가 7일(현지시간)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시작된다. 이번 콘클라베에는 5개 대륙 70개국에서 80세 미만의 추기경 133명이 참여해 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된다. 이들은 이틀 전까지 모두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했고, 전날 바티칸 내 숙소에 입소했다. 당초 투표권자는 135명이었으나 케냐의 존 은주에 추기경과 스페인의 안토니오 카니자레스 로베라 추기경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투표는 추기경 선거인단의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무기한 계속된다. 첫날에는 오후 4시30분에 한 번 투표가 진행된다. 이후엔 매일 오전과 오후에 두 번씩, 최대 네 번 투표가 이뤄진다. 콘클라베는 철통 보안 속에 이뤄진다. 추기경들은 콘클라베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영구적으로 비밀에 부친다는 서약을 해야 한다. 개인 휴대전화를 모두 밖에 두고 콘클라베에 들어가야 하며, 전화와 인터넷, 신문 열람 등 외부와의 소통이 절대적으로 금지된다. 콘클라베 사상 최장 기록은 13세기 클레멘스 4세의 후임 선출이었다. 당시 콘클라베는 1268년에 시작해 2년9개월 하고도 이틀이 지난 1271년에야 끝이 났다. 하지만 20세기 들어 새 교황을 선출하는 데 걸린 시간은 평균 사흘이다. 가장 길었던 회의는 1922년 비오 11세 교황을 선출할 때로 닷새가 걸렸다. 2005년(베네딕토 16세)과 2013년(프란치스코) 콘클라베는 모두 이틀이 걸렸고, 투표 횟수는 각각 4번과 5번이었다. 다만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133명은 역대 최대 규모이며, 추기경 국적 또한 기존 48개국에서 70개국에서 확대된 만큼 과거보다 순조롭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투표 결과는 시스티나 성당 지붕에 설치된 굴뚝의 연기 색깔을 통해 알 수 있다. 검은 연기가 나오면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없어서 교황 선출이 불발됐다는 뜻이고, 흰 연기가 올라오면 새 교황이 탄생했다는 뜻이다. 새 교황이 뽑히면 추기경단 단장은 선출된 추기경에게 수락 여부와 앞으로 교황으로서 어떤 명칭을 사용할지 묻는다. 이어 선거인단 수석 추기경이 성 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 나가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을 외쳐 새 교황의 탄생을 선언한다. 이후 새 교황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전 세계인에게 첫 사도적 축복인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를 내린다. 유력 후보로는 교황청 2인자인 이탈리아 출신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가나 출신인 피터 턱슨 추기경, 필리핀의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 등이 꼽힌다. 한국인 최초 교황청 장관에 임명된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도 후보군으로 거론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뉴욕 출신인 티모시 돌란 추기경을 교황 후보로 지목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다른 추기경들의 지지를 받을 가능서이 크지 않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역사적 선례에 근거했을 때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과정은 예측이 불가능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베팅사이트에선 파롤린 추기경이 차기 교황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18만달러(약 268억원)의 판돈이 몰린 폴리마켓에선 파롤린 추기경의 당선 확률이 28%로 가장 높고 타글레 추기경(23%), 마테오 주피 추기경(11%)이 뒤를 이었다. 영국 베팅사이트 윌리엄힐에선 파롤린 추기경의 배당률이 9/4로 가장 높고 타글레 추기경(3/1), 턱슨 추기경(6/1) 등 순으로 나타났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핵보유국’ 인도·파키스탄 군사충돌…트럼프 “빨리 끝내라”

'사실상 핵 보유국'인 인도와 파키스탄이 공격을 주고받으며 6년만에 다시 무력충돌하자 양국간 전면전으로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이날 새벽 '작전명 신두르'를 실시해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내 9곳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다. 인도 정부는 이후 성명을 내고 “갈등이 고조되지 않기 위해 정밀하고 절제된 대응에 나섰다"며 무장 테러 세력들이 사용하는 시설을 공격해 파키스탄 민간인, 경제적 및 군사적 시설은 공격 표적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번 인도의 군사작전에 대해 보복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카자와 무하마드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부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인도 전투기 5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그는 보복 공격에 대해 “우리는 단지 영토를 방어하고 있을 뿐, 적대적 행위가 아니다"라며 “우린 지난 2주 동안 인도에 대한 적대적인 행동을 결코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인도가 공격하면 우리는 대응할 것"이라며 “인도가 물러선다면 우리도 반드시 끝낼 것"이라고 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안보 내각 긴급 회의를 소집했으며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교활한 적군이 비겁한 공격을 감행했다"며 “파키스탄은 인도가 자행한 이 전쟁 행위에 강력히 대응할 모든 권리가 있으며, 현재 강력한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이유 없는 노골적인 전쟁 행위"라며 “장거리 무기로 민간 지역을 표적으로 삼는 등 파키스탄의 주권을 침해했다"고 비판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군사충돌을 두고 “갈등이 더욱 격화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인도와 파키스탄 간 무력 충돌로 인한 사상자가 130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파키스탄군은 인도의 공격으로 민간인 26명이 사망하고 46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인도 경찰은 파키스탄 포격으로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10명이 사망했으며 부상자는 48명이라고 밝혔다. 이를 종합하면 현재까지 집계된 양국 사망자 수는 36명, 부상자는 94명이다. 양측이 전면전 직전까지 갔던 사례는 2019년 2월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인도령 카슈미르 풀와마 지역 자살폭탄테러로 경찰 40여명이 숨지자 인도가 1971년 이후 처음으로 파키스탄을 공습했다. 두 나라는 1947년 영국에서 분리 독립한 후 카슈미르 지역 영유권을 놓고 여러 차례 전쟁까지 치렀다. 인도령 카슈미르는 인도에서는 이례적으로 무슬림 주민이 다수다.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나렌드라 모디 정부에 대한 반감도 큰 곳으로 독립이나 파키스탄으로의 편입을 요구하는 이슬람 반군의 테러도 자주 일어난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달 22일 분쟁지인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 휴양지 파할감 인근에서 관광객 등을 상대로 한 총기 테러가 발생해 2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친 뒤 일촉즉발 긴장을 이어왔다. 인도는 파키스탄을 테러 배후로 지목하고 인도 내 파키스탄인 비자를 취소하고 파키스탄과 상품 수입·선박 입항·우편 교환을 금지하는 등 제재에 나섰다. 이에 파키스탄은 연관성을 부인하며 인도 항공기의 영공 진입 금지, 무역 중단과 인도인 비자 취소 등으로 맞섰다. 특히 인도는 전날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인더스강 지류 강물을 차단했고, 파키스탄은 전쟁 행위로 간주하겠다며 핵 공격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국제사회 등은 사실상 핵보유국인 양국 간의 확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국제사회 승인 없이 핵무기를 보유한 인도와 파키스탄은 이스라엘 등과 함께 '비공인 핵보유국' 또는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불린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성명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이번 사태에 매우 우려하고 있고 최대한의 군사적 자제를 촉구했다며 “세계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군사적 대립을 감당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인도와 파키스탄이 공격을 주고받는 것과 관련해 “유감"이라며 “이들은 오랫동안 싸워왔다. 그냥 빨리 끝나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도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미국은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인도, 파키스탄과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미동맹 안정”…美, 이주호 대행 체제와 협력 의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통령·국무총리 권한대행을 맡게 된 가운데 미국 정부는 이 권한대행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연합뉴스의 관련 질의에 “우리는 우리 동맹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그리고 한국과 협력하는데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국무부는 한덕수, 최상목 권한대행 체제 때도 한국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5초 만에 15GW 중단”…스페인·포르투갈 대규모 정전, 재생에너지가 원인?

28일(현지시간) 대낮에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로 전역이 순식간에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수천명의 관광객과 주민들은 멈춰 선 기차와 지하철에 갇혔고 일상생활에 흔히 사용하는 전화, 인터넷 등의 통신은 먹통이 되자 스페인 정부는 국가 비상사태까지 선포하며 복구 작업에 나섰다. 대부분의 지역에선 전기가 다시 공급됐지만 정전 원인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AP통신,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정전은 28일 낮 12시쯤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발생했다. 스페인과 국경을 맞댄 프랑스 남부 일부도 피해를 봤다. 스페인 내무부는 정전 사태로 인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전력이 중단되자 기업들과 공장들은 업무가 중단됐고 지하철과 열차 등 다른 교통수단들도 멈춰서면서 관광객과 통행객들은 영문도 모른 채 차량 안에 갇히는 일이 속출했다. 구조대원들은 이날 약 3만5000명의 승객을 구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중교통이 끊겨 발이 묶인 사람들은 지나가는 자동차를 얻어 타기 위해 도로 위로 몰려 나오는 모습도 보였다. 정전 피해를 본 지역에선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아 도시 곳곳에선 기록적인 교통체증이 일어났고 마드리드에서는 일부 중요 건물 주변에 경찰이 대거 배치돼 수신호로 교통을 통제해야 했다. 시민들은 또 연료와 비상식량 등을 사기 위해 슈퍼마켓과 주유소 등으로 몰렸지만 대부분 가게에서 카드 결제기가 작동하지 않아 현금이 없는 시민들은 어려움을 겪었다. 은행 지점들 앞에는 현금을 뽑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섰다. 마드리드 오픈 테니스 대회도 갑작스러운 정전에 경기 도중 중단됐다. 스페인 정유사들은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대부분의 가게들은 문을 닫았다. 병원을 비롯한 긴급 서비스는 자체 발전 동력으로 가동했고 스페인 증시 또한 거래가 중단되지 않았다. 포르투갈도 리스본과 그 주변 지역, 북부와 남부 지역이 정전 피해를 보았다. 일부 사람들은 야외로 나와 함께 음료를 나눠마시는 등 아날로그 기술이 안겨주는 즐거움을 만끽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전력은 다음날인 29일 새벽께 거의 복구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29일 오전 5시 기준 스페인 전력 공급의 92%가 복구됐다. 이번 정전은 단 5초만에 15기가와트(GW)의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서 일어났지만 스페인 당국은 그 배경을 아직도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성명에서 “아직 정전의 원인에 대한 결정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 “현 단계에서는 어떤 가설도 배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전 피해국들은 서로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 스페인 전력회사 레드 일렉트리카는 프랑스와의 전력망 연결이 중단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포르투갈 전력망 운영사 REN의 이사회 멤버인 조아오 콘체이카오는 “스페인 시스템에서 대규모 전압 진동이 첫 발생했고 포르투갈 시스템으로 확산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포르투갈 전력 공급업체 E-Redes는 정전이 '유럽 전력 시스템의 문제'로 발생했다고 현지 매체에 설명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스페인·포르투갈 당국 및 유럽 송전 시스템 운영자 네트워크와 연락해 정전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엑스에 “현재까지 사이버 공격의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재생에너지에 대한 스페인의 의존도가 높아 정전이 발생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스페인은 재생에너지 전환에 적극적인 국가 중 하나로, 싱크탱크 엠버에 따르면 태양광과 풍력이 차지하는 발전 비중은 43%로 집계됐다. 화석연료와 원자력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3%, 20%에 불과한데 스페인 정부는 가동 중인 마지막 선탄발전소 1기를 올해 폐쇄해 재생에너지로 대체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유럽에서 이 규모의 발전 시스템 붕괴는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번 사태를 통해 재생에너지에 더 의존하는 전력망의 취약성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스페인 정부는 향후 10년에 걸쳐 원전의 점진적 폐쇄를 추진 중인데 이번 정전 사태로 원전 폐지 결정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러, 내달 8일부터 72시간 휴전 선언…“전승절 80주년 기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 연휴인 다음달 8일부터 10일까지 휴전한다고 선언했다. 28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 따르면 휴전은 8일부터 시작해 10일 자정에 끝나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분쟁을 끝내기 위해 평화 협정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5월 9일은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공휴일이다. 승전 80주년을 맞는 올해 러시아는 목요일인 5월 8일부터 연휴에 들어간다. 크림렌궁은 이어 우크라이나도 모범을 따라 군사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부활절 기간인 지난 19일에도 30시간 동안 일시 휴전한다고 일방 선언했었다. 그러나 이 기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 상대가 휴전을 위반하고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이번 푸틴 대통령의 휴전 선언은 미국이 러시아를 향해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와중에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제시한 '30일 휴전'에는 응하지 않으면서 일시적 휴전을 두 번 선언한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6일 “아마도 그(푸틴 대통령)는 전쟁을 중단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며 러시아에 2차 제재를 도입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미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의 중재와 관련해 “이번 주는 우리가 이 노력을 계속할지 아니면 다른 문제에 집중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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