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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억원만 있으면 美 영주권…부자들만 미국 이민 쉬워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500만달러(71억원)를 지불하면 미국 영주권을 제공하는 제도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하자 세계 부자들만 미국 이민이 쉬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골드카드는 미국 정부에 직접 돈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자 '영주권 장사'라는 비판도 나온다.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우리는 골드카드를 판매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 카드에 약 500만달러의 가격을 책정할 것이고 이는 그린카드 특권(영주권)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골드카드는) 시민권을 얻는 강력한 길이 될 것"이라며 “부자들은 이 카드를 사서 우리나라로 들어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부자들이나 정보기술(IT) 회사들이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미국에 장기 체류할 수 있도록 (골드카드에) 돈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골드카드 프로그램이 약 2주 후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골드카드 프로그램이 현재 시행 중인 투자이민(EB-5) 제도를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EB-5 제도에 대해 “난센스이자 사기"라면서 “그것은 싼값으로 그린카드를 갖는 방법이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터무니없는 EB-5 프로그램을 운용하는 대신 이를 폐지하기로 했고 이를 골드카드로 대체할 것"이라며 “(골드카드를 사는) 사람들이 훌륭한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시민임을 확실히 하기 위해 신원 검증 과정을 거처야 한다“고 부연했다.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을 봤을 때 골드카드를 구매할 경우 현행 EB-5 제도보다 더 빠르고 간편하게 미국 영주권에 이어 시민권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1990년부터 도입된 EB-5는 미국 기업에 최소 90만달러(약 13억원)를 투자하면 영주권을 주는 제도다. 다만 직원을 직접 고용하거나 고용창출 효과를 내야 영주권 취득이 가능하다는 조건이 붙는다. EB-5를 통해 최종 영주권을 획득하기 위해선 최소 5년 이상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미국 이민국에 투자청원서(I-526)를 제출하는데 이는 신청 국적에 따라 1~3년이 소요된다. 승인이 나면 미국 내 신분 조정을 거쳐 2년간 조건부 영주권을 신청해야 하는데 이 과정 또한 6개월~12개월이 소요된다. 조건부 영주권을 취득하면 2년 내에 10명 이상의 정규직 고용창출이 이뤄졌음을 입증하고 영주권 제한 조건의 해제 청원서(I-829)를 접수해야 한다. I-829 승인까지 대기시간은 2~4년 걸린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골드카드를 미 정부로부터 직접 구매할 경우 EB-5 제도보다 더 간편하고 빠르게 영주권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골드카드를 얻기 위한 자금은 미 정부에 직접 지급되는 방식이 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또 AP통신은 골드카드 구매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 의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며 “EB-5 비자엔 한도가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재정적자를 축소시키기 위해 1000만장의 골드카드를 판매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신흥 재벌인 올리가르히도 골드카드를 구매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그들이 이전처럼 부유하지는 않지만 500만달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골드카드를 획득하더라도 바로 시민권이 부여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려면 영주권을 받은지 5년 지나면 자격이 부여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골드카드에 대해 바로 미국 시민권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슈&인사이트]남극으로 향하는 뱃길, 사우스조지아 사우스샌드위치 제도

김봉철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학부 교수/ Jean Monnet EU센터 공동소장 대서양에는 여러 섬이 있다. 대서양의 가장 북쪽에는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가 있으며, 남쪽에는 포클랜드섬 등이 있다.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사우스조지아 사우스샌드위치 제도(South Georgia and the South Sandwich Islands)는, 사우스조지아 섬과 11개의 화산섬인 사우스샌드위치 제도로 구성되어 남극 가까운 남대서양에 있다. 사우스조지아 섬은 대부분 빙하로 덮여 있고, 사우스샌드위치 제도에는 많은 활화산이 있다. 이 화산섬들은 무인도이지만, 사우스조지아 섬에는 사람들이 상주하고 있다. 이 섬들은 영국이 실효 지배하는 영토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하며, 남극을 제외한 지구상에서 가장 남쪽의 섬에 포함된다. 사우스조지아 섬은 1675년 런던의 상인이자 탐험가인 안토니오 라 데 로치(Antonio La De Rochi)가 처음 발견하였다고 추정되며, 1775년 영국의 탐험가 제임스 쿡(James Cook)은 남대서양을 탐사하면서 이 섬에 상륙하여 당시 영국 왕이었던 조지 3세의 이름으로 '조지아 섬'이라고 명명하였다. 사우스샌드위치 제도 중 남쪽 8개 섬도 제임스 쿡이 발견하였는데, 나머지 북쪽 3개 섬은 1819년 러시아의 탐험가인 파비안 고틀리프 폰 벨링스하우젠(Фаддей Фаддеевич Беллинсгаузен)이 발견하였다. 1904년 사우스조지아 섬에 카를 안톤 라르센(Carl Anton Larsen)이 포경 시설을 설치하면서, 그리트비켄(Gritviken)이라는 정착지가 형성되었다. 1913년 10월 8일에 남극권에서 최초로 태어난 사람이라고 알려진 솔베이 군비에르그 야콥센(Solveig Gunbjørg Jacobsen, 1913~1996)도 바로 이 섬에서 태어났다. 1908년 영국 정부는 사우스조지아와 사우스샌드위치 제도를 합병하면서 1985년까지 포클랜드 제도와 함께 관리하였다. 그러나 현재는 별도의 영국 '해외 영토(Overseas Territory)'가 되었다. 영국 정부는 아르헨티나와 칠레 정부에 이 섬에 관한 영국의 관리를 서한으로 알렸으나 별 반응은 없었다. 이후 이 섬들의 인근 해상에 매장된 석유 자원과 남극으로 향하는 전진 기지로서의 위치가 원인이 되어, 아르헨티나는 1927년 사우스조지아 섬 그리고 1938년 사우스샌드위치 제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기 시작하였다. 아르헨티나는 1904년 노르웨이 포경업자들이 아르헨티나 본토에 포경회사 '콤파베라 아르헨티나 데 페스카(CAP)'를 세운 후 이 섬에 정착지를 설립한 점과 1905년 아르헨티나 정부가 기상 관측소를 세운 점을 근거로, 최초 거주자가 아르헨티나인이었다고 주장하였다. 다만 아르헨티나는 이 문제가 영국과의 법적 분쟁이나 외교적 갈등으로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1940~50년대에 이 섬에 관한 분쟁이 네 차례나 국제사법재판소(ICJ)의 판단 직전까지 갔지만, 아르헨티나 정부의 반대로 실제 재판에 이르지는 않았다. 그러나 양국의 영유권 분쟁은 1980년대 포클랜드 전쟁으로 무력 충돌에 이르렀는데, 아르헨티나 정부는 1976년 사우스샌드위치 제도에 군대를 파견하였고, 1982년에는 이 섬보다 크고 아르헨티나 본토에 가까운 포클랜드섬을 무력으로 점령하면서 전쟁이 시작되었다. 75일간의 교전 끝에 아르헨티나 군대가 항복하면서 이 전쟁은 종결되었으나, 아르헨티나는 여전히 이 전쟁의 패배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분쟁은 현재까지도 합의되지 않았다. 2009년 4월 영국과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 지역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자료를 유엔 대륙붕한계위원회(CLCS)에 제출하였는데, 2016년 CLCS가 영국의 영유권을 인정하자 아르헨티나는 항소하였다. 이 섬은 파마나 운하의 개통 이전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주요 뱃길이 마젤란 해협이었던 시절, 그리고 포경 산업이 활발하던 시기에는 계절에 따라 인구가 1,000명을 넘어가기도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포경 산업이 쇠퇴하면서 거주 인구가 감소하였다. 현재 사우스조지아 섬에는 영국의 남극 해양 기지가 세워져 있으며, 공무원과 남극 연구원 등을 포함하여 약 30명 정도만 거주하고 있다. 최근 대서양의 그린란드에 대한 큰 관심이 다른 섬들에도 번지고 있는데, 과학기술과 국제사회의 변화로 이러한 섬들의 역할과 관심은 파도처럼 달라지곤 한다. 북극항로와 북극해의 활용에 연결된 그린란드, 그리고 남극 대륙에 연결된 여러 섬에 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상황들은 한국에 주는 시사점도 많다. 만약 북극항로의 활용이 앞으로 더욱 활성화된다면, 울릉도와 독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한반도에서 약 350킬로미터 정도 남쪽의 해양에 있는 이어도에 관한 사회의 관심도 필요한 시점이다. 김봉철

3년만에 정권교체 성공한 독일…“미국으로부터 독립 최우선”

23일(현지시간) 치러진 독일 총선에서 승리해 차기 총리로 유력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CDU) 대표가 유럽을 미국으로부터 독립하겠다고 공언했다.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메르츠 대표가 이끄는 중도우파 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은 28.6%의 득표율을 기록, 1위를 차지했다. 극우정당인 독일대안당(AfD)은 역대 최고 성적인 20.8%, 올라프 숄츠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집권 사회민주당(SPD)은 16.4%를 각각 기록했다. SPD의 경우 2차 세게대전 이후 최악의 성적표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SPD의 현 연립정부 파트너 녹색당은 11.6%, 막판 돌풍을 일으킨 좌파당은 8.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좌파당에서 분당한 포퓰리즘 성향 자라바겐크네히트동맹(BSW)은 정당투표 득표율 4.972%, 친기업 우파 자유민주당(FDP)은 4.3%로 원내 진입에 실패했다. 선거법상 정당투표 득표율이 5%를 넘거나 지역구 299곳에서 3명 이상 당선자를 내야 의석을 배분받는다. 이번 총선에서 전체 투표율은 83%로 1990년 독일 통일 이후 가장 높다. 독일 총선은 당초 올해 9월로 예정돼 있었으나 지난해 11월 3당 연정(SPD·FDP·녹색당)이 붕괴하고 숄츠 총리에 대한 불신임으로 7개월 앞당겨졌다. CDS·CSU 연합은 SPD와 연립정부 구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체 630석 가운데 CDU·CSU 연합이 208석, AfD 152석, SPD 120석, 녹색당 85석, 좌파당 64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CDU·CSU 연합이 SPD와 합칠 경우 의석수가 재적 절반(315석)을 넘긴다. 연정 구성에 성공할 경우 메르츠 대표가 총리를 맡아 3년 만에 보수 정권이 다시 들어서게 된다. 블룸버그는 “메르츠에게 가장 유력한 옵션은 SPD와 합치는 것"이라며 “모든 정당들은 AfD와 연정 구성에 나서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도 “주류 정당들은 일론 머스크, 도널드 트럼프 등으로부터 지지를 받은 AfD와의 협력을 배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는 이번 총선 결과를 두고 “역사적 승리"라며 “우리는 CDU와 연정 협상에 열려 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떤 정치적 변화도 불가능하다"며 연정에 참여시켜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다음 총선에선 AfD가 득표율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AfD는 독일의 유럽연합(EU)과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탈퇴를 주장하며 미국처럼 불법이민자들을 단속해 추방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메르츠 대표는 “합리적이고 시기적절하게 정부를 구성하는 것 말고는 대안이 없다"며 “세상이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부활절(4월 20일)까지 연정 구성을 마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또 “가능한 빨리 유럽을 강화시켜 단계적으로 미국으로부터 진정한 독립을 달성하는 것이 내게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라며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보면 미국은 유럽의 운명에 무관심해졌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들에 대해 어떠한 환상도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메르츠 대표는 미국 주도 외교안보동맹체로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유럽을 지켜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미래도 향후 수개월 동안 어떻게 될지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독일의 새 정부가 친기업 성향을 보이며 금리인하 또한 지지할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CDU와 SPD는 사회복지 지출, 이민, 국방지출 등의 분야에서 이견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독일의 보수당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했다"며 “미국과 마찬가지로 독일 유권자들도 수년 동안 만연해 온 에너지와 이민 등 비상식적인 어젠다에 지쳤다"고 적었다. 이어 “이날은 독일뿐만 아니라 미국에게도 좋은 날"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승리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엿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우크라 광물 협상 난항…“5000억달러에서 5배 낮춰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문제와 결부된 미국과 우크라이나 측의 광물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합의가 임박했다고 했지만 세부 사항을 놓고 미국과 우크라이나 측에 이견이 드러난 것이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협상에 정통한 우크라이나의 한 관리를 인용해 “5000억달러(약 719조원) 규모의 광물을 달라는 미국의 요구사항에 우크라이나는 반발하고 있다"며고 보도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정부에 지금까지 지원한 대가로 5000억달러를 갚으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실제 지원 규모가 5배 가량 더 낮은 900억달러(약 129조원) 수준이라고 주장한다고 이 관리는 덧붙였다. 그러면서 “향후 군사 및 재정 지원에 대한 미국의 확신이 부족한 점도 협상의 또다른 걸림돌"이라고 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미국 측이 제안한 합의문 초안에 의문의 요소가 있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또한 승인할 준비가 안됐다"며 “협상을 마무리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초안을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을 거라는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의 전언도 보도됐다. 이 관계자는 AFP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초안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수정을 하면서 건설적 협의 내용을 추가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협정 초안에 안보 보장이나 광물 투자에 관한 미국의 의무가 매우 모호하게 다뤄져 있다"며 “왜 우리가 5000억 달러에 달하는 광물을 왜 줘야 하는지에 대한 답이 없다. 이것이 무슨 파트너십인가"라고 말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광물 협상은 종전 문제와 밀접하게 맞물려있다. 미국은 그간 우크라이나에 지원해온 무기 등의 대가로 5000억달러에 달하는 희토류 개발 지분을 요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공동 개발 제안을 받아들이되 러시아군의 위협으로부터 자국 안보를 지키도록 앞으로도 보장해 달라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은 우크라니아와 광물 협상 체결이 임박했다고 했다. 그는 전날 백악관에서 광물 협상에 대해 “합의가 임박했다. 그들이 원하는 것 같다. (합의를 통해)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머물게 될 것이고 그들은 만족해한다"며 “우리는 돈을 돌려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현지시간) 엑스(X)를 통해 “우크라이나와 미국 간 광물 합의안 초안이 작성되고 있다"며 “이번 합의는 양국 관계에 가치를 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초안에 들어간 세부사항을 놓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견을 보였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광물 협상에 관한 합의가 진정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세부 사항을 바로잡는 것"이라며 “나는 정의로운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자국 매체에 “정상회담을 조직하기 위한 일이 시작됐고 초기 단계에 있다"면서 “회담 성사를 위해서 가장 집중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양국이 관계 정상화를 향해 나아갈 방안을 논의 중이며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위험하고 매우 심각한 상황들을 해결할 방법을 찾는 중"이라며 “향후 2주 내에 양국 특사가 만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양국 고위급 회담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러는 지난 12일 정상 간 전화 통화에서 즉각적으로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를 개시하자고 합의한 이후 엿새 만인 이달 18일 장관급 회의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유럽에 이념 전쟁 선포”…트럼프 ‘친러’·‘동맹무시’에 유럽 충격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오랜 동맹인 유럽 국가들을 비난함과 동시에 러시아와 밀착하는 행보를 보이자 유럽이 큰 충격에 빠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리스토프 호이스겐 뮌헨안보회의 의장은 독일 ZDF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뮌헨안보회의가 “어떤 의미에서는 유럽의 악몽이었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 회의로 많은 것이 명확해졌다면서 “트럼프 치하의 미국은 다른 행성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호이스겐 의장의 이 발언은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취임 후 첫 외교 무대에서 유럽의 극우 정치세력을 옹호하고 이들을 규제하는 각국의 정책을 '비민주적 행위'로 몰아붙인 이후에 나왔다. 로버트 하벡 전 독일 부총리도 독일 RTL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서구가 공유하는 가치에 대해 공격을 시작했다면서 “법치, 자유민주주의, 규칙에 기반한 질서 등 미국에서 유럽으로 건너온 것들이 버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주도로 설립된 유럽의 방위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사무차장보 등을 역임한 스테파니 밥스트는 영국 타임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더이상 유럽의 동맹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에 헌신하기보다 '왕따 국가'인 러시아와 '전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동조하려고 “편을 바꿨다"면서 “우리는 75년간 알고 있었던 대서양 관계에 더 이상 의존할 수 없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존 메이저 전 영국 총리도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고립주의' 정책이 “매우 불안한 시대"를 만들고 있다면서 이는 러시아, 중국과 같은 국가들을 대담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소련 붕괴로 이룬 많은 성과가 이제 뒤집히고 있다. 만약 그들(러시아)이 우크라이나에서 성공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곳으로도 진출하게 되리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유럽 주요 언론들도 뮌헨안보회의에서 드러난 미국과 유럽 간 인식의 격차에 심각한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프랑스 유력지 르몽드의 편집국장을 지낸 언론인 실비 카우프만은 르몽드 칼럼을 통해 미국이 밴스 부통령을 통해 “유럽에 이념 전쟁을 선포했다"고 진단했다.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밴스 부통령이 “친절한 모닝콜"을 해주러 독일에 온 것이 아니라 “방화범"으로 왔다고 맹비난한 논평가 다니엘 브뢰슬러의 발언을 소개했다. 그는 “유럽의 질서를 바꾸려는 목표에 훨씬 가까워진 푸틴의 공격에 유럽이 직면하고 있는데, 더 이상 공동의 이익은 물론 공동의 가치조차 인정하지 않는 트럼프에 의해서도 공격받고 있다"고 말했다. 당사자임에도 종전 협상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우크라이나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에 격한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현지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사설을 통해 “미 행정부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잔혹한 전쟁에서 러시아에 승리를 안겨줄 준비가 됐다. 이것이 우리가 내릴 수 있는 유일한 결론"이라면서 미국 당국자들의 말과 행동이 러시아에 대한 '회유' 수준을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종전 결정은 유럽이 해야 한다면서 “유럽 지도자들이 기회주의자가 아닌 진짜 지도자라면 상황의 시급성을 인정하고 지금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끝내 미국이 빠지고 우크라이나가 무너지면 유럽은 러시아와 일대일로 맞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뮌헨안보회의에서 미국 고위 당국자들의 언행으로 인해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미국이 러시아와 연합해 유럽을 괴롭히거나 유럽을 완전히 포기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변화가 푸틴에게는 우크라이나에서의 어떤 목표보다도 훨씬 더 중대한,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승리를 안겨줄 것"이라는 분석가들의 관측을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우크라도 종전 협상에 참여”…‘젤렌스키 패싱’ 논란 불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논의하기 위한 협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직접 참석할 것이라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유명 자동차 경주 대회인 '데이토나 500'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에 “그(젤렌스키)는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의 구체적인 참여 시기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는 미국과 러시아가 종전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우크라도 참여할 수 있다는 미국 정부의 첫 번째 결정적인 발언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블라이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매우 곧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둘 다 싸움을 중단하기 원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가 이번 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고위급 화담을 갖고 우크라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종전 협상에 즉각 착수하기로 합의한 것의 후속조치다. 다만 이 과정에서 우크라는 배제되면서 '젤렌스키 패싱' 논란이 일어났다. 이날 앞서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백악관 중동특사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의 종전 협상을 위해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이날 밤 사우디 방문길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위트코프 특사는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러시아와) 회동을 가질 것"이라면서 “정말로 좋은 진전을 이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왈츠 보좌관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직접 대화를 시작했고, 앞으로 몇주 동안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끝내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일 준비가 돼 있으며, 우리는 적절한 시기에 모두를 한 자리에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왈츠 보좌관은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도 참여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여하는 것보다 더욱 나은 안전 보장은 없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의 협상안에 합의하는 것이 매우 현명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루비오 장관도 이번 회담에 우크라이나 측이 참여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서는 “현재 진행된 것은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통화가 있었다는 것이고 양측이 이 전쟁을 종식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는 것"이라며 아직은 시기가 이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진짜 협상에 도달하면 우크라이나가 개입해야 할 것이고, 유럽이 개입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아직 그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의식한 듯 젤렌스키 대통령은 종전 논의가 미국과 러시아 정상의 직접 접촉으로 개시돼 이들의 주도로 급속히 진행되는 데 대한 불만과 불안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보도된 미 NBC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아닌 우리가 더 중요해지길 바란다. 동맹 가치를 공유하는 우리는 러시아만큼 크지 않지만 전략적으로 미국에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믿는다. 미국 국민이 그를 뽑았고 그들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 “다만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그 누구도 푸틴을 믿어선 안 된다"고 답했다. 또 우크라이나는 자국을 협상 테이블에 포함하지 않은 미국과 러시아 간 종전 협정은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유럽연합(EU) 국가들도 대책 마련에 분주해졌다. AFP 통신,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주요국 정상을 초청해 비공식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스페인, 네덜란드, 덴마크 정상과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초청받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우크라 전쟁 종전 급물살…국제사회는 ‘환호’ 아닌 ‘어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년 가까이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과 각각 통화를 하면서 종전 외교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다만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동맹인 유럽연합(EU)을 패싱한 데다, 종전 방식이 러시아 쪽에 유리하다는 우려에 국제사회는 오히려 술렁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금 푸틴 대통령과 길고도 생산적인 대화를 마쳤다"며 “우리는 전쟁으로 수백만명이 죽는 것을 멈추기를 원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상호방문을 포함해 서로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며 “양측 협상팀이 (종전을 위한) 협상을 즉각 개시하도록 하는 데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에게 협상을 이끌라고 지시했다"며 “내가 만약 대통령이었다면 수백만명이 사망한 전쟁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결국 발생했기에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간을 내준 푸틴 대통령에 감사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뒤이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통화했다고 전했다. 그는 “방금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를 마쳤고 대화는 아주 잘 진행됐다"며 “그(젤렌스키)는 푸틴 대통령처럼 평화를 이루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과 오는 14∼16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 대해 주로 논의했다고 전한 뒤 “나는 그 회의의 결과가 긍정적으로 되길 바란다"며 “이제 이 어리석은 전쟁을 멈출 때가 됐다"고 밝혔다.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하는 뮌헨안보회의에서 종전 시나리오가 나올지 주목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를 마치고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의 공격을 막고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다음 단계를 미국과 구상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듯이 해냅시다"라고 적었다. 다만 국제사회에서는 어수선한 분위기다. 특히 EU는 트럼프 대통령이 EU측에 사전 안내 없이 전쟁 당사국들과 직접 통화했다는 점에 반발하고 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유럽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통화에 대해 사전 통보를 받지 않았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트러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평화 계획과 그 규모는 우크라 동맹국들을 충격에 빠뜨렸다"고 밝혔다. 일부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종전 계획을 수립하고 우크라를 후순위로 참여시켰다는 점에서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이와 관련,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자신의 엑스를 통해 “(전쟁과 관련한) 어떤 협상에도 유럽은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적었다. 또 프랑스, 독일, 폴란드, 이탈리아, 스페인과 영국은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협상에 참여해야 한다"며 “우리는 동맹인 미국과 함께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논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반응이 나오는 배경엔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사외와의 동맹외교가 아닌, 푸틴 대통령과 '직거래'를 택하고 이 과정에서 우크라도 협상에 참여하도록 압박하는 방향으로 전쟁이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사실상 승자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독일마샬펀드의 크리스틴 버지나 선임연구원은 “우크라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할 수 없다고 미국이 러시아에 약속하고, 미국이 우크라의 나토 가입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푸틴은 이 전쟁의 주요 목적 중 하나를 달성하게 된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실제 유럽을 방문 중인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반대한다고 밝혔고, 러시아와 우크라가 2014년(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병합한 해) 이전의 영토 구획으로 돌아가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크림반도를 수복하려는) 허황된 목표를 추구하는 것은 전쟁을 연장시켜 더 많은 고통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러시아와 우크라 대통령과 통화 후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곧 선거가 열릴 수 있는데 지지율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만큼 하루 빨리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계획 수용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평화 협상에서 우크라가 '동등한 구성원(equal member)'이냐는 질문에 “흥미로운 질문이다. 그들은 평화를 이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미국과 러시아는 상대국에 수용된 수감자를 맞교환하기로 합의했다.마약 혐의로 러시아에 수감 중이던 전(前) 주러 미국대사관 직원 마크 포겔이 석방돼 전날 미국에 도착한 가운데 미국은 자국에 수감 중인 러시아 가상자산 거래소 BTC-e의 공동 창업자인 알렉산드르 빈니크를 석방하기로 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런던서 설맞이 김치전 체험 행사 열려 “영국 김치 팬 늘어”

민족 고유 명절인 설을 맞아 '설맞이 김치전 체험 행사'가 유럽 최대 한인 커뮤니티인 뉴몰든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유럽최초로 김치데이를 지정한 킹스턴 시의원들과 영국 현지인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모세 유낙준 성공회 주교의 기도로 시작됐다. 행사에서 김치전 시연회와 함께 참가자가 직접 만든 김치전 시식회가 열려 참가자들에게 김치의 다양한 활용법을 소개했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기호와 취향에 따라 재료를 선별해 자신만의 김치전을 만들었으며, 고소한 전통 김치전부터 채식 김치전, 해물 김치전, 퓨전 스타일 김치전까지 다양한 종류가 선보였다. 이번 행사는 대상, 농협 등 주요 기업들과 100만 회원을 보유한 Places Leisure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특히 어린이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영국인 부모들은 김치가 유산균이 풍부해 장 건강에 도움을 주며, 항산화 성분이 많아 면역력 증진에 좋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피부 건강과 다이어트에도 좋다는 말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김치의 건강 효능과 손쉬운 조리법을 배우려는 열의를 보였다. 특히 캡사이신이 함유돼 신진대사를 촉진하여 체중 감량에 도움을 주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소화를 돕는 점이 소개되자, 행사 이후에도 김치 요리법과 발효 과정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며, 영국 현지에서 김치 레슨과 협업 요청이 증가하는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런던 한류 축제 배찬효 총감독은 “앞으로 다양한 지역사회 및 기관들과 협력해 한국 문화와 건강식품인 김치의 우수성을 홍보해 전 세계 김치 팬들을 더 건강하게, 더 아름답게 만들고 김치 판매 10억 불 달성에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음식 문화 행사를 넘어, 김치를 통해 한국 문화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며, 영국 현지 김치 팬층이 다양하게 확대되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동성(Robert Kim) 객원특파원(변호사) 기자

트럼프 “中 딥시크는 매우 좋은 일…안보에 위협 안돼”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앱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는 그것을 나쁜 발전이 아니라 매우 좋은 발전(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된 미일 정상회담 때 '딥시크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는 (AI) 기술이 실제화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게 맞는다면 우리는 그로부터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말하고 있는 AI는 사람들이 실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싸질 것이며 그것은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에도 딥시크 개발에 대해 공개적으로 칭찬한 바 있다. 그는 당시 “그것(딥시크의 AI 개발)이 정말 사실이고 진실이라면,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왜냐하면 여러분도 그렇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면 돈을 많이 쓰지 않고도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라건대 미국의 산업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라고도 언급했다. 다만 일부 미국 연방기관은 안보상 우려를 이유로 딥시크 사용을 차단했다. 미국 의회에서도 미국 정부 기관 기기에서 딥시크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 추진이 논의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美 가자지구 장악’ 현실화?…이스라엘, 강제이주 초안 마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가자지구 장악' 구상과 관련해 이스라엘군이 공항과 항구를 이용해 팔레스타인 주민을 주변국으로 이주시키는 계획 초안이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팔레스타인인들의 이주를 위해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을 연결하는 5개의 육로를 놓고 안전성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일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에게 보고된 초안에는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을 버스를 이용해 이스라엘 남부 라몬 공항이나 지중해 연안 아슈도드 항구로 이동시킨 뒤 항공편과 선박을 이용해 주변국으로 이주시키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이 마련한 팔레스타인 이주 계획의 초안은 이집트가 팔레스타인인들의 수용을 거부한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작성됐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요르단과 함께 팔레스타인인들의 이주 국가로 지목한 이집트는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등 미국의 가자지구 구상에 강하게 거부감을 드러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악해 팔레스타인 주민을 주변국으로 강제 이주시키고 이곳을 휴양도시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해 국제사회에 파장을 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장기적으로 팔레스타인의 독립국 수립을 지지해온 미국의 '두 국가 해법' 정책을 사실상 뒤집은 것으로 해석됐다. 국제사회는 물론 이스라엘에서도 트럼프의 가자지구 구상이 현실성이 떨어지는 극단적 주장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이스라엘군 내부에서도 비슷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쉴로미 바인더 이스라엘 군사정보국장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다른 나라로 이주시킨다는 구상은 팔레스타인 영토인 서안에서 폭력 사태를 촉발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의견을 드러내는 것을 주의하라며 군에 함구령을 내렸다. 카츠 국방장관은 7일 내놓은 성명에서 “이스라엘군 장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관련 중요 계획과 정계의 방침에 반대 의견을 표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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