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02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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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은 美 증시 3% 오른다는데…JP모건, 강세론 유지하는 이유는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 증시가 앞으로 크게 오르지 못할 것이란 의견을 내비친 가운데 또다른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강세장이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 자산관리팀은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 대해 1957년부터 작년까지 보였던 연평균 11% 상승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최근 상승세를 주도해왔던 미국 대형주도 앞으로 10~15년 동안 연평균 6.7%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JP모건체이스 측은 그동안 증시가 너무 많이 올라 기업 실적과 비교했을 때 밸류에이션이 하락할 필요가 있다고 보지만 견고한 기업 펀더멘털로 장기적 강세장이 뒷받침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니카 이사르 다자산 및 포트폴리오 솔루션 총괄은 “증시 조정이 많이 일어날 것을 감안하고 있음을 투자자들이 이해해주었으면 한다"며 “향후 10년에 걸쳐 수차례의 조정은 거시경제 및 기업 펀더멘털의 개선으로 상쇄될 것이고 이는 투자자들이 자산을 (주식에) 분배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이는 골드만삭스가 최근 펼쳤던 증시 비관론과 대조적이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을 비롯한 전략가들은 지난 18일 투자노트를 통해 앞으로 10년간 S&P500이 연평균 3%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또 2034년까지 S&P500지수의 투자 성과가 미 국채 수익률에 미치지 못할 확률을 72%로 제시했고 인플레이션에도 뒤쳐질 가능성이 33%에 달한다고 예측했다. 증시가 물가만큼 오르지 못할 확률이 3분의 1에 달한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JP모건체이스가 강세론을 유지하는 배경엔 인공지능(AI)으로 기업들이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것을 매우 잘 알고 있지만 10년 뒤에 주가가 오를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2000년부터 10년 동안은 증시 상승세가 부진했다는 점을 언급해 앞으로도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봤을 때 미국 기업들은 매우 강력한 경쟁력을 갖고 있고 마진을 늘리는 법에도 매우 능숙하다"고 낙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공급대란 예고에 가격 급등하는 ‘이것’…관련주 주목해볼까

알루미늄 생산에 핵심 원료인 알루미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알루미나 최대 수출국인 기니의 수출 중단 조치가 핵심 소비국인 중국에 영향을 미치면서다. 이에 따른 영향으로 알루미늄 가격이 덩달아 오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인용한 원자재 가격 제공업체 패스트마켓에 따르면 알루미나 가격이 이달에만 20% 넘게 급등하면서 2018년 기록된 역대 최고가인 톤당 707.75달러를 향하고 있다. 올 연초 톤당 300달러 중후반대를 보였던 알루미나 가격은 주요 생산국인 호주, 자메이카 등에서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올해 내내 상승곡선을 그려왔는데 최근들어 시세가 또다시 급등한 것이다. 글로벌 알루미늄 생산 기업인 에미리트 글로벌 알루미늄(EGA)이 세관 문제로 자회사 기니 알루미나 코포레이션(GAC)의 보크사이트 수출을 이달초 중단한 것이 알루미늄 최대 생산국인 중국에 파장을 일으킨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알루미늄 1톤을 생산하려면 알루미나 2톤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5∼6톤의 보크사이트를 제련해야 한다. 중국은 기니산 보크사이트에 크게 의존해왔는데 GAC로부터 공급이 중단되고 재고마저 2015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급감하자 트레이더들과 제련소들은 남아있는 알루미나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평소 접근하지 않앗던 서방시장 판매자들과 접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리서치업체 마이스틸 글로벌은 심지어 일부 구매자들이 알루미나 생산 공장 바로 앞에 대기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금속 트레이딩 업체 콘코드 리소시스의 던캔 홉스 리서치 총괄은 “지난 몇 달 동안 (알루미나) 시장은 단 한건의 이벤트만으로도 가격이 급등할 수 있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며 “이번 기니 사태는 가격 상승의 촉매제로 공급 부족에 대한 발판이 마려진 셈"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번 수출 중단 사태가 언제 해소될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EGA는 중단된 이유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구하고 있는 상황이며 기니 세관 당국 측은 블룸버그의 논평을 거부했다. 최악의 상황으로는 중국 제련소들이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산 중단에 나서 글로벌 알루미늄 가격 급등을 부추기는 경우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세계 알루미늄과 알루미나 생산의 60%를 차지하는 중국이 수입하는 보크사이트는 70%가 기니산이다. 원자재 중개업체 트라피구라 그룹은 알루미나 가격으로 압박을 받기 시작한 알루미늄 제련소들이 향후 시장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의 에이미 고워 애널리스트는 “기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시장 충격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며 “공급중단 소식은 종종 단기적인 경우가 많지만 이번 사태는 보크사이트 시장 충격을 흡수하는 버퍼가 얇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홉스 총괄은 “향후 12개월에 걸쳐 알루미나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룰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현재 알루미나 시장은 보이는 것보다 상당히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시장 균형을 위해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알루미늄 3개월 선물 가격은 22일 톤당 2632.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 알루미늄 시세가 연초 2380달러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올 들어 11% 가량 급등한 상황이다. 국내 알루미늄 관련주로는 삼아알미늄, 그린플러스, DI동일, 남선알미늄, 대호에이엘, 조일알미늄 등이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번엔 “힘들다야”…파병 북한군 추정 영상 또 나왔다

러시아 극동 연해주 지역에 파병된 것으로 보이는 북한군 추정 동영상이 또 공개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독립 언론기관이라고 주장하는 '아스트라'는 22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에 북한군으로 보이는 군인들이 건물 외부에 서 있는 모습을 촬영해 게시했다. 아스트라는 해당 영상에 대해 “블라디보스토크 '세르기예프스키에 위치한 러시아 지상군 제127자동차소총사단 예하 44980부대 기지에 북한군이 도착한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영상 속 북한군 추정 인물들은 3∼4명씩 모여 대화를 나누거나 흡연하고 있으며 사진 촬영자를 바라보기도 한다. 영상에서는 “힘들다야", “늦었어"라고 말하는 북한 억양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담겼다. 아스트라는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내부 기지 관계자가 아스트라에 영상을 보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장에 북한군 참전이 확인됐다는 지난 18일 국가정보원의 발표가 나온 후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북한군 파병 동영상과 사진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문화정보부 산하 전략소통센터 및 정보보안센터(SPRAVDI)도 보급품을 전달받는 북한군 추정 동영상을 지난 19일 공개했다. SPRAVDI는 당시 영상을 공개하며 해당 동영상이 세르키예프스키 훈련소에서 찍힌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CNN은 러시아가 북한군에게 보급품 지급을 위해 작성한 한글 설문지를 입수해 보도하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276석 확보해 대선 승리”…英 이코노미스트 예측 뒤집혀

미국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1일(현지시간) 자체적으로 대선 결과를 예측하는 모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38명의 선거인단 중 276명을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6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은 54%,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확률은 45%로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의 선거 예측 모델은 미국 컬럼비아대와 함께 개발됐다. 각 주(州) 단위의 여론조사에 해당 지역의 경제 통계와 과거 선거 결과, 인구 특성 등 외부 요인을 추가해 시뮬레이션하는 방식이다. 이코노미스트의 예측 모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해리스 부통령보다 높게 나타난 것은 지난 8월 초 이후 2개월 만이다. 이처럼 결과가 뒤집힌 배경엔 경합주가 결정적이었다. 지난 19일 기준 이코노미스트가 집계한 전국 여론조사의 평균은 해리스 부통령이 49%로, 트럼프 전 대통령(47%)을 앞섰다. 그러나 선거 예측 모델 결과 초박빙 구도가 이어지는 7개 경합주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주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배정된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해 위스콘신과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제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애리조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확률은 66%로 계산됐고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승리할 확률은 각각 63%를 나타냈다. 또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할 확률은 58%, 위스콘신의 승리 확률은 55%로 분석됐다. 이에 비해 해리스 부통령은 미시간과 네바다에서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앞섰다. 다만 미시간의 승리 확률은 51%, 네바다의 승리 확률은 52%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경합주 중에서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 펜실베이니아의 중요성은 다시 한번 수치로 입증됐다.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이 펜실베이니아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내줄 경우 대선에서 승리할 확률은 13%에 불과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에도 펜실베이니아에서 패배한다면 대선 승리 확률은 10%로 급감했다. 이와 관련 이코노미스트는 “대선 승리 확률이 여전히 반반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방향으로 약간의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IMF 총재의 경고 “고물가·저성장·부채로 고통 계속될 것”

고물가로 인한 고통이 계속될 것이란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경고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21일(현지시간) IMF·세계은행그룹(WBG) 연차총회 연설에서 “물가 상승 때문에 우리 모두가 느끼는 고통은 지속될 것"이라며 “고물가는 세계 많은 사람을 매우 분노하게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저성장과 많은 부채의 조합이라는 가혹한 상황에서 고물가까지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세계 경제가 꽤 잘 작동하고 있지만 우려 요인들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세계 경제에 비해서 무역이 약간 느리게 성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또 기후변화 위험이 일부 국가의 경제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시작된 IMF·WGB 연차총회에는 세계 정부와 금융권 수장들이 모여 세계 경제 성장 불균형 해소, 부채 문제 해결,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에 필요한 자금 조달 방안을 논의한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들은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미 대선 결과는 예측이 어렵고, 중국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새로운 무역 전쟁 발발과 다자간 협력 약화에 대비해 머리를 맞댄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여부는 이번 회의의 공식 의제는 아니지만 모두가 막대한 관심을 가진 최대 이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재입성하면 대규모 신규 관세 부과, 차입 증대, 기후 변화 관련 협력 역행 등으로 국제 경제 시스템이 뒤집힐 수 있기 때문이다. 전 IMF 직원인 조시 립스키는 “이번 미 대선은 무역 정책, 달러화의 미래, 차기 연준 의장 등에 큰 영향을 주고, 이는 세계 모든 국가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中 ‘5% 안팎’ 성장 목표 빨간불…“경기부양에 최대 2300조원 필요”

중국이 올해 '5% 안팎'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 회복을 위한 경기부양책 요구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관변학자들은 적게는 4조위안(약 765조원)에서 많게는 12조위안(약 2317조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 고문으로 활동 중인 사회과학원 산하 세계경제정치연구소의 장 빈 부소장은 지난 20일 중국거시경제포럼이 개최한 웨비나(웹+세미나)에서 국채와 지방 특수목적채권, 예산 범위 밖 국채 매각을 통해 내년에 12조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주문했다. 장 부소장은 “현재 소득과 지출이 감소하는 걸 상쇄하려면 가능하면 빠르고 신속하게 부양책을 내놔야 한다"면서 “정부 지출은 상황을 짧은 기간에 빠르게 바꿀 수 있는 변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움직이지 않으면 (작금의) 소득·소비 하락 추세는 가속할 것으로 보이며, 빠르게 행동해야 (정부가 치러야 할) 비용이 적어지고 정책 성공 가능성도 커진다"면서 “현재로선 경기부양 규모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로 잡는다면 정부 지출 연간 성장률(재정 적자율)은 7% 수준이 돼야 하고, 여기에는 (경기 부양책에 따른) 12조위안 규모의 정부 부채 발생이 필연적"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를 보면 중국 경제는 작년 3분기 4.9%, 4분기 5.2%, 올해 1분기 5.3%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올 2분기엔 4.7%로 꺾이더니 3분기는 4.6%까지 떨어졌다. 특히 1∼3분기 성장률은 4.8%에 그쳐 '5.0% 안팎' 목표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중국은 올해 미국·유럽연합(EU)과 첨단반도체·전기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한 무역분쟁과 누적된 지방정부 부채 문제, 부동산 시장 침체와 내수·투자·외국인직접투자(FDI) 위축, 소비 급감으로 경제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 당국은 이전과는 달리 정부 부채 증가를 감수하더라도 대규모 경기 부양책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의지를 비쳐왔다. 중국 경제계획 총괄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재정부는 지난 8일과 12일 연이어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란포안 중국 재정부장은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중앙 정부는 부채를 늘릴 수 있는 상대적으로 큰 여지를 갖고 있다"면서 경기부양책 마련에 동원된 국유은행 지원용 특별 국채와 지방 정부 유휴 토지와 미분양 주택 매입용 특별채권 발행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계기로 중국 내에서 경기부양 요구가 잇따르고 있고, 요구 액수도 눈덩이처럼 커지는 양상이다. 앞서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을 겸하는 류상시 중국재정과학연구원 원장은 18일 SCMP 인터뷰를 통해 “중국 경제가 절벽에서 떨어질 위험에 처했다"면서 “중국 경제가 회복하려면 반드시 10조위안(약 1천916조원) 이상의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을 역임한 위융딩 중국사회과학원 학부위원도 16일 “한 번에 국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정부는 가능한 한 빨리 부양책 규모를 수치로 제시해야 하며, 자세한 시간표를 내놓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강조한 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투입한 4조위안을 뛰어넘는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증시 유동성 공급을 위한 '증권, 펀드, 보험회사 스와프 기구'(SFISF)를 처음 가동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국영 금융투자사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가 전날 SFISF를 통한 500억위안(약 9조7000억원) 규모 스와프 거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이 지난 10일 설립한 SFISF는 비(非)은행권 적격 금융기관들이 CSI 300 편입 주식과 기타 자산을 담보로 제공해 인민은행의 국채, 어음 등 우량 유동성 자산을 교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재까지 증권과 펀드 총 20개 사가 SFISF 프로그램 참여 승인을 받았고, 첫 번째 신청 규모는 2000억위안을 넘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러시아 파병은 근거없는 소문”…북한 유엔대표 ‘발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돕기 위해 북한이 병력을 보내고 있다는 한국 정부의 발표와 언론 보도에 대해 주유엔 북한대표부는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발뺌했다.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관계자는 21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제1위원회(군축·국제안보 담당) 회의에서 답변권을 얻어 “러시아와의 이른바 군사 협력에 대해 우리 대표부는 주권 국가 간의 합법적이고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훼손하고 우리의 국가 이미지를 더럽히려는 근거 없는 뻔한 소문에 대해 언급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 국가가 주장하는 주권 국가 간의 이른바 무기 이전은 (군축·국제안보 관련) 토론 주제에 배치된다"라고 주장했다. 북한 대표부 관계자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이 러시아와 무기 거래를 하고 있으며 조만간 러시아에 대규모 병력을 파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우크라이나 정부 대표의 발언에 대한 답변권 행사로 나왔다. 북한은 그동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위해 병력을 파견하고 있다는 한국 정부의 발표와 언론보도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해왔다. 이에 따라 주유엔 북한 대표부의 이날 언급은 북한군의 파병과 관련한 북한 당국의 첫 반응이다. 앞서 이날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가용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우크라이나군과 싸우기 위해 약 1만1000명의 정규군을 가까운 시일 내에 러시아군에 함께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정부 대표도 이날 유엔에서 북한군 파병과 관련한 잇따른 보도를 두고 “터무니없다"라는 식으로 대응했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서방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핵무기 개발 추진 발언에 대해 묵인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미국과 그 동맹국은 이란, 중국, 북한을 '부기맨'(아이들에게 겁을 줄 때 들먹이는 귀신을 일컫는 말)으로 삼아 두려움을 팔며 주의를 분산시키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수법이 과거에 썼던 전략보다 “훨씬 터무니없다"라고 반응했다. 한편 유엔 안보리 이사국인 한국의 황준국 주유엔 대사는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은 국제규범과 안보리 결의를 상습적으로 위반해왔지만, 북한의 군대 파견은 우리마저도 놀라게 했다"며 즉각적인 북러 군사협력 중단을 촉구했다. 황 대사는 “아무리 러시아가 군사적으로 절박하더라도 악명 높은 불량국가(북한)의 병력을 동원하는 것은 극히 위험하다"면서 “안보리 상임이사국(러시아)이 이런 도박을 하면서 전쟁 흐름을 바꾸려고 한 것이 믿기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18일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전에 대규모 특수부대 파병을 결정했고 이미 일부는 러시아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등 서방국은 북한의 파병과 관련한 사실관계 판단은 유보하는 등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북러 군사협력 관계 심화를 우려했다. 로버트 우드 유엔 주재 미국 차석대사는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한국 정부 발표 및 언론 보도에 대해 “만약 사실이라면 이는 위험하고 매우 우려되는 발전이자 깊어진 북러 군사 관계를 시사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미국과 함께 안보리 회의 개최를 요청한 슬로베니아의 사무엘 즈보가르 주유엔 대사도 “최근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할 가능성을 포함해 북러 협력이 심화되고 있다는 보도들이 우리의 우려를 더욱 깊게 하고 있다"라고 발언, 사실관계에 있어 확정적인 표현을 유보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러, ‘北 우크라 파병’ 보도에 “상충 정보 많아…북한은 파트너”

북한이 러시아군을 지원하기 위해 군을 파병했다는 보도에 러시아측은 “서로 상충하는 정보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이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참전하기 위해 러시아에 군을 보냈다는 보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은 한 가지를 말하고 미국 국방부는 그러한 발언에 대해 확인하지 못한다고 한다"며 “모순되는 정보가 많다는 것은 우리가 이를 어떻게 취급해야 할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8일 북한이 러시아군을 지원하기 위한 파병을 결정했으며 1500명의 병력이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훈련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9일 관련 보도를 확인할 수 없으나 사실이라면 우려된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현재 북한군이 러시아에 있는지, 그들이 작전에 참여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특별군사작전 수행에 대해서는 국방부에 질문해야 한다"며 사실 확인을 피했다. 그는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북한은 러시아의 가까운 이웃이자 파트너로, 관계가 모든 분야에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협력은 제3국을 겨냥하지 않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우려를 일으켜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이 협력을 계속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나 떨고 있니?”…트럼프 관세부과 공약에 美보다 유럽 더 우려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부과 공약에 대해 미국 기업들보다 유럽 기업들이 더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세금 인상 공약은 상대적으로 유럽 기업들이 반기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0월 기업들의 실적 관련 전화회의에서 '관세'에 대한 언급은 유럽 기업들에서 미국 기업 대비 5 대 2의 비율로 많이 나왔다. 관세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볼보 자동차의 최고경영자(CEO)는 관세가 기업의 수익성 전망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재집권해 관세를 부과할 경우 유럽 기업들의 대미 수출이 제한돼 유럽 증시에 최악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들도 트럼프의 관세 인상은 물가상승률을 높이고 특히 무역 상대국들이 보복에 나설 경우 미국 경제 성장도 억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건 스탠리 분석에 따르면 관세 부과 시 향후 12개월 동안 물가상승률이 0.9%포인트 상승하고, 몇 분기 동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4%포인트 타격받게 된다. 가마 자산 관리의 라지브 드 멜로 최고 투자 책임자는 “관세 부과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유럽 국가들도 보복관세로 대응한다면 1930년대에 대공황을 악화시킨 스무트-할리 관세법의 망령을 다시 보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유럽 증시에 매우 부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내세우는 세금 인상 공약은 유럽 증시에 상대적 우위를 제공할 전망이다. 미국 기업들의 수익성에 부담을 줘 투자 매력도를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문디 투자 연구소의 가이 스티어 선진국 시장 전략 책임자는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미국 소형주를 매수하고, 소비재 수출에 의존하는 유럽 기업 주식은 매도하고 싶을 것"이라면서 “유럽 기업들은 지난 3~6개월 동안 실적이 부진했고 앞으로도 계속 부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의 토빈 하쇼 컬럼니스트도 트럼프가 자신의 관세부과 공약을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고 포장했지만 아무리 홍보를 해도 이것이 좋게 보일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제학자 타일러 코웬의 글을 인용, “미국이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많은 동맹국이 보복관세로 대응할 것을 예상할 수 있다"면서 “이 경우 미국에 있는 외국기업들은 해외로 제품을 판매할 때 불리해지기 때문에 캐나다 등에 공장을 두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미국 내수 시장도 중요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중국, ‘사실상 기준금리’ LPR 0.25%p 인하…부양책 잇따라 발표

중국이 예고대로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3개월 만에 인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1일 주택담보대출 기준 역할을 하는 5년물 LPR을 3.85%에서 3.6%로, 일반 대출 기준이 되는 1년물 LPR을 3.35%에서 3.1%로 각각 낮춘다고 발표했다. 중국에서는 매월 20개 주요 상업은행이 자체 자금 조달 비용과 위험 프리미엄 등을 고려한 금리를 은행 간 자금중개센터에 제출하고 인민은행은 이렇게 취합·정리된 LPR을 점검한 뒤 공지한다. 인민은행은 지난 7월 5년물 LPR을 3.95%에서 3.85%로, 1년물 LPR을 3.45%에서 3.35%로 각각 0.1%포인트(p)씩 인하한 뒤 지금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앞서 판궁성 인민은행장은 지난 18일 열린 '2024 금융가 포럼' 연설에서 일선 시중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인하했다며 “21일 공표될 LPR 역시 0.2∼0.25%p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판 행장은 당시 “9월 27일에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0.5%p 인하했고, 연말 전에 시장 유동성 상황을 봐서 시기를 택해 0.25∼0.5%p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도 했다. 인민은행은 유동성 공급 차원에서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 연휴(10월 1∼7일)를 앞두고 지준율을 0.5%p 낮춰 장기 유동성 1조위안(약 192조원)을 시중에 공급했고, 정책금리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와 시중 은행에 단기 자금을 빌려주는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 대출 금리도 0.2%포인트씩 인하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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