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 증시가 앞으로 크게 오르지 못할 것이란 의견을 내비친 가운데 또다른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강세장이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 자산관리팀은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 대해 1957년부터 작년까지 보였던 연평균 11% 상승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최근 상승세를 주도해왔던 미국 대형주도 앞으로 10~15년 동안 연평균 6.7%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JP모건체이스 측은 그동안 증시가 너무 많이 올라 기업 실적과 비교했을 때 밸류에이션이 하락할 필요가 있다고 보지만 견고한 기업 펀더멘털로 장기적 강세장이 뒷받침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니카 이사르 다자산 및 포트폴리오 솔루션 총괄은 “증시 조정이 많이 일어날 것을 감안하고 있음을 투자자들이 이해해주었으면 한다"며 “향후 10년에 걸쳐 수차례의 조정은 거시경제 및 기업 펀더멘털의 개선으로 상쇄될 것이고 이는 투자자들이 자산을 (주식에) 분배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이는 골드만삭스가 최근 펼쳤던 증시 비관론과 대조적이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을 비롯한 전략가들은 지난 18일 투자노트를 통해 앞으로 10년간 S&P500이 연평균 3%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또 2034년까지 S&P500지수의 투자 성과가 미 국채 수익률에 미치지 못할 확률을 72%로 제시했고 인플레이션에도 뒤쳐질 가능성이 33%에 달한다고 예측했다. 증시가 물가만큼 오르지 못할 확률이 3분의 1에 달한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JP모건체이스가 강세론을 유지하는 배경엔 인공지능(AI)으로 기업들이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것을 매우 잘 알고 있지만 10년 뒤에 주가가 오를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2000년부터 10년 동안은 증시 상승세가 부진했다는 점을 언급해 앞으로도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봤을 때 미국 기업들은 매우 강력한 경쟁력을 갖고 있고 마진을 늘리는 법에도 매우 능숙하다"고 낙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