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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분양 4년 만에 최저…새 정부 초기 집값 ‘뇌관’ 커진다

서울 아파트 분양이 급감하면서 이재명 정부 초기 주택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의 '6월 둘째 주(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6% 상승하면서 오름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값은 작년 8월 넷째 주(8월 26일 기준, 0.26% 상승) 이후 약 9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지 이제 막 1주일여를 넘겼는데 곧바로 서울 집값이 튀어오르고 있는 셈이다. 각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송파구(0.71%)와 강남구(0.51%), 성동구(0.47%), 마포구(0.45%) 순으로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올랐다. 송파구는 잠실·신천동 선호 단지 상승세가 높았고 강남구는 압구정·대치동 재건축 아파트가 오름세를 주도했다. 성동구에선 행당·옥수동 가격이 많이 올랐고 마포구는 아현·도화동 소재 주요 아파트 단지가 집값을 끌어올렸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배경엔 서울 지역 분양 물량이 확연히 감소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서울 아파트 일반분양 예정 물량은 총 7358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1만149가구)보다 2791가구(28%) 감소한 수치로, 2021년(2960가구) 이후 4년 만의 최소 공급치다. 이처럼 공급이 줄어드는 것과 반대로 서울 아파트 수요는 여전히 높다.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2015년부터 작년까지 10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이상 1순위 경쟁률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전국 시도 지역에서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서울이 유일하다. 서울 아파트 수급 불균형이 집값 상승세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서 불확실성이 사라진 데다 정권 초기 주택 공급과 경기 부양 기대감까지 더해져 집값이 더욱 요동치고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하면서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경기 부양 기대감이 커지자 코스피가 상승세를 타는 등 자산 시장이 움직이고 있고, 그 온기가 주택시장으로 번지고 있다"며 “여기에 공급 부족, 금리 인하, 3단계 스트레스 DSR 강화 등 여러 요인이 겹쳐 특히 수요가 높은 서울 아파트값이 튀고 있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매물도 큐레이션 시대”…AI 도입 앞다퉈 나서는 부동산 플랫폼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부동산 플랫폼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단순 조건 검색을 넘어 이용자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물을 추천하는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가 본격 도입되며 플랫폼 간 기술 경쟁이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앱 '다방'은 최근 AI 추천 매물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이용자별 조건을 반영한 실시간 큐레이션 기능을 강화했다. 관심사, 검색 이력, 주거 선호 조건, 행동 패턴 등을 종합 분석해 적합한 매물을 제안하고, 하루 이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푸시 알림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번 업그레이드에는 역세권, 신축, 1인 가구 등 주요 수요층을 겨냥한 주거 조건 반영은 물론 '요즘 감성 신축 1.5룸 어때요?'처럼 이용자 취향에 맞춘 큐레이션 문구도 적용됐다. 생성형 AI가 자동으로 추천 문구를 생성하며, 반응 데이터를 학습해 추천 정확도도 높인다. 다방은 앞서 지난해 말에도 AI 기반 '상세 설명 자동 생성' 기능을 도입해 중개사들이 매물 정보를 더 쉽고 정확하게 등록할 수 있도록 지원한 바 있다. 직방 역시 지난달 신혼부부 맞춤형 추천 서비스인 '찾아줘 신혼집'을 출시하고, 매물 추천 고도화에 나섰다. 예산, 지역, 반려동물 여부 등 개별 조건을 입력하면 제휴 중개가가 적합한 매물을 찾아주는 방식이다. 직방은 하반기 중 AI 기반 상담 자동화 기능을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네이버 부동산은 AI 자연어 검색 서비스 '큐(Q)'를 통해 “분당 아파트 어디가 좋아?" 같은 질문에 적절한 단지와 매물을 추천해주는 기능을 제공 중이다. 플랫폼마다 추천 알고리즘과 AI 적용방식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정보 제공'에서 '선택 보조'로 서비스 중심축을 옮기는 흐름이 뚜렷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일일이 검색하고 비교하는 대신 자신의 패턴에 맞는 매물을 추천받고자 하는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플랫폼 간 경쟁력은 앞으로 매물수나 가격보다 AI 기반 추천의 정확성과 경험 차별성에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포스코이앤씨 ‘어나드 범어’ 견본주택 개관…대구 하이엔드 주거 새 기준 제시

전용 136~244㎡ 대형 평형 중심…대구 최초 컨시어지 서비스 도입 범어동 핵심 입지에 스카이라운지·전용 영화관 등 고급 커뮤니티 갖춘 복합단지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포스코이앤씨가 대구 수성구 범어동 옛 MBC 부지에 들어서는 하이엔드 복합주거단지 '어나드 범어'의 견본주택을 13일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어나드 범어'는 지하 6층~지상 33층, 총 5개 동 규모의 복합단지로 구성되며, 아파트와 주거형 오피스텔, 판매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아파트는 총 604가구로, 전 가구가 전용면적 136㎡ 이상 대형 평형으로 구성돼 지역 내 희소가치를 높였다. 분양 물량은 △136㎡ 93가구 △139㎡ 30가구 △153㎡ 211가구 △156㎡ 255가구 △160㎡ 2가구 △168㎡ 5가구 △170㎡ 5가구 △226㎡ 1가구 △244㎡ 2가구 등이다. 청약 일정은 이달 3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7월 1일 1순위, 2일 2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7월 8일, 정당계약은 7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대구 및 경북 거주자라면 세대주, 세대원, 유주택자 모두 1순위 청약이 가능하며, 전매제한은 6개월, 거주의무 및 재당첨 제한은 없다. 특히 계약금은 분양가의 5% 수준,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 입주 지정기간 6개월 부여, 계약조건 안심보장제 등을 통해 수요자의 자금 부담을 대폭 낮춘 점도 눈에 띈다. 단지는 교통, 교육, 생활 인프라가 집중된 수성구 범어동 1번지 핵심 입지에 자리해 주거 선호도가 높다. 대구지하철 2호선 범어역과 동대구로, 달구벌대로를 비롯해 KTX·SRT 동대구역, 동대구IC, 고속버스터미널 등과 가까워 광역 교통 접근성도 우수하다. 또한 범어초·경신중·경신고와 수성구청역 학원가, 현대시티아울렛, 신세계백화점, 야시골공원 등이 인접해 교육·생활·자연환경 삼박자를 고루 갖췄다. 하이엔드 주거 문화를 지향하는 만큼 고급 커뮤니티 시설과 주거 서비스도 대거 도입된다. 대구 최초로 단지 내 입주민 전용 영화관이 들어서며, 최상층에는 스카이라운지, 스카이 피트니스, GX룸 등으로 구성된 '스카이 커뮤니티'가 조성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대구 최초 컨시어지 서비스다. △가정식·반찬 문앞 배송 △헬스케어·비대면 진료 △법무·세무·문화생활 예약 대행 등 입주민 전용 '비서 서비스'와 함께, 각 분야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아카데미'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 마감재 역시 △이탈리아 명품 주방가구 '다다(Dada)'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 '아르모(Armo)' 등 세계적인 브랜드를 적용해 주거의 품격을 높였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대구에서 찾아보기 힘든 하이엔드 주거단지를 완성하기 위해 커뮤니티, 서비스, 자재 하나까지 심혈을 기울였다"며 “범어동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상징적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견본주택은 수성구 황금동 600-1번지에 위치하며,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입주는 2026년 1월 예정이다. jmson220@ekn.kr

“지방이라고 다 같지 않다” 충남 아산 공급 나선 GS건설 ‘혜안’

지방 분양 시장이 저조한 청약 경쟁률과 미분양 물량 발생으로 침체하고 있는 가운데 GS건설이 '될 만한 지역'에서 공급에 나서는 선별 전략을 펼치고 있다. 13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GS건설은 이달 충남 아산시 탕정면 동산리 일대(아산신도시 센트럴시티 도시개발사업)에 선보이는 '아산탕정자이 센트럴시티' 단지 공급을 준비 중이다. 전용면적 59·84·125㎡ 3가지 타입에 1238가구로 조성되는 이 단지는 천안에서 주거 선호도가 가장 높은 불당지구와 대규모 택지조성 사업인 아산탕정2지구(예정)를 연결하는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다. 특히 GS건설이 6월 신규 분양 단지로 충남 아산시를 택한 것은 아산이 비수도권 지역으로 분류되는 지역임에도 '흥행이 보장'되는 드문 지방이기 때문이다. 작년 지방 지역 대부분이 저조한 청약 경쟁률과 미분양 리스크가 신음한 가운데서도 아산시는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 22.35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시·군별 평균 경쟁률에서 전북 전주시 다음 2위에 해당하는 높은 경쟁률이자, 수도권 평균(18.33대 1) 경쟁률보다도 더 높은 수치다. 아산시 경쟁률은 비수도권 지역에서 보기 힘든 높은 경쟁률이다. 지난해 비수도권 지방에서 평균 청약 경쟁률이 두 자릿 수를 기록한 지역은 아산시를 포함에 단 네 곳에 그쳤다. 대부분 지방 지역 청약 경쟁률은 한 자릿 수에 그쳤고 미분양도 속출했다. GS건설은 비수도권 지역이지만 청약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아산시에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공급에 나서 우수한 청약 실적을 내고 있다. 실제로 작년에 GS건설은 아산에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를 공급해 최고 청약 경쟁률 137.7대 1을 기록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GS건설이 이달에 공급하는 '아산탕정자이 센트럴시티'는 지방에서 보기 드믄 청약 흥행을 거둔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의 후속단지다. 비수도권이지만 수요가 탄탄한 아산에서 재미를 본 GS건설이 계속해서 아산 일대 신규 단지 분양에 나서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전반적인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아산시는 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와 대기업이 지역 내 자리해 수요가 탄탄하게 유지돼 청약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 특히 아산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굵직한 대기업이 위치해 선호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이번 여름엔 수재 피해 없어야”…안전에 힘 주는 국토 기업·기관들

여름철 장마철이 본격적으로 다가오면서 정부와 공공기관은 물론 공기업들도 재난 대응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장마철 안전사고 예방을 주문하면서, 침수·지반침하·교통사고 등 다양한 수재 위험 요소에 대한 선제 점검 중요성이 더 높아지는 분위기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2일 장마 등 수재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우기 대비 특별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다. 점검 대상은 침수 피해에 특히 취약한 매입임대주택 반지하 가구로, 최근 급변하는 기후 여건을 고려해 기습 폭우와 집중호우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아울러 LH는 현재 전국 1810가구의 반지하 세대를 대상으로 '주거상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하에 거주 중인 임차인을 지상층 주택으로 이주하도록 지원한다는 취지로, 지금까지 1038가구가 이전을 완료했다. 특히, LH는 입주민을 직접 찾아가는 상담을 통해 이주 절차, 임대료 및 이전비 지원 등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며 지상층 이주를 유도하고 있다. 국토안전관리원도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한 지반침하 사고를 예방하고자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관리원은 오는 30일까지 전국의 대형 굴착공사장 61곳을 대상으로 지반탐사 형식의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광주 12곳, 서울 11곳, 경기 8곳, 전남 6곳, 강원 5곳 등이다. 이와 함께 관리원은 올해부터 지자체가 선정한 고위험 지역의 지반탐사 주기를 기존 연 1회에서 2회로 확대했다. 노후 하수관 주변 등 지반침하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대한 탐사 거리도 지난해 1041.7km에서 올해 1780km로 대폭 늘렸다. 5월 개정된 지하안전법에 따라 지반침하 위험지역에 직권조사 권한이 부여된 만큼, 민원 빈발 지역과 교차·인접 고위험 구역, 전문가 평가에 따른 우려 지역 등을 중심으로 선제 점검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관리원은 지난 12일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에서 서울시 관내 교량시설물 점검을 맡은 민간 진단업체 및 담당 공무원을 대상으로 '위험성 평가 교육'을 실시해 구조물 안전 관리 체계 전반의 내실을 다지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TS)도 여름철 폭염 및 집중호우에 대비한 교통 분야 점검에 돌입했다. 공단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경기도, 인천시 및 기초지자체와 함께 지난 9일부터 20일까지 10일간 진행되는 관계기관 합동 광역버스 안전점검에 참여한다. 점검 대상은 총 25개 노선, 296대 차량이다. 운영 실태부터 차량 정비 이력까지 전반적인 상태를 확인할 예정으로, 여름철 재난 대응 강화를 위해 냉방 작동 여부, 타이어 마모 상태, CNG 차량의 가스 충전 상태 등을 정밀 점검한다. 이밖에 TS는 지난 11일 부산항 신선대컨테이너터미널에서 국토교통부·지자체·화물공제조합 등과 함께 위험물질 운송차량에 대한 합동 안전점검도 진행했다. 이번 점검은 항만 내외에서 운행되는 차량 운전자 등을 대상으로 안전 수칙 이행 여부를 점검한 것으로, 향후 12일 울산신항, 23~24일 광양항에서도 점검이 이어질 예정이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오세훈, 성동 들썩이자 또 토허제 카드…규제 반복에 시장은 ‘회의적’

최근 서울 성동구 일대 부동산 가격이 다시 급등세를 보이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재도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미 강남3구와 용산구에 적용된 토허제가 성동구로 확대될지 주목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실효성에 대한 의문과 반복 규제에 대한 피로감이 짙어지고 있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토지거래허가제 적용 구역 확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11일 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성동구 집값 상승 조짐을 면밀히 관찰 중이며,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토허제 적용을 검토할 수 있다"며 “가급적 사용을 자제하되, 필요할 경우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현재 성동구는 토허제 지정구역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서울시는 토허제 적용 구역 추가 지정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논의는 서울시가 지난 3월 강남3구와 용산구 아파트 단지를 토허제 구역으로 재지정한 이후 '풍선효과' 가능성 때문에 지정이 보류됐던 성동구와 마포구가 최근 다시 가격이 들썩이면서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한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2일 기준)까지 성동구 아파트값은 올해 누적 3.42% 오르며 강남3구 다음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마포구 아파트값도 올해 누적 2.94% 올라 용산구(2.87%)보다 더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토허제가 원래 개발사업과정에서 투기 수요를 제한하기위한 한시적 장치였던 만큼 이를 집값 안정화 수단으로 반복 적용하는 것은 본래 취지를 벗어난다고 지적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토허제는 개발지 보상 과정에 맞춘 제도였지 도심 주택시장 규제용이 아니다"며 “지속적인 규제는 시장을 왜곡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 강남과 용산에 적용됐던 토허제는 단기적으로 거래를 위축시키고 주변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만 키웠다는 평가가 많다. 그만큼 성동구 역시 재개발 호재로 민감한 가격 움직임이 나타나기 때문에 단순 규제보다 정비사업 속도와 공급 계획 조율이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이 연구위원은 “외국인 부동산 매입 제한 등 정치적 상징성이 강한 규제수단만 반복되면 시장 신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공급 확대와 신뢰회복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토허제 추가 지정여부를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집값이 오르면 토허제'라는 기존 정책 공식이 다시 작동할 가능성에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복되는 규제가 서울 부동산 시장 안정에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GH, 고양창릉 S14·A9블록 설계공모 당선작 발표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13일 고양창릉 공공주택지구 내 S14·A9블록 통합설계공모 당선작으로 디에이그룹 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DA건축) 컨소시엄의 'Connect-Field: 도시, 자연, 삶의 풍경을 잇는 소통의 공동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S14블록은 공공분양주택 1085세대로 A9블록은 통합공공임대주택 753세대로 각각 조성된다. GH에 따르면 당선작은 자연의 확장과 도시의 연결, 지역사회와 교류하는 커뮤니티 그라운드, 다양한 삶이 만들어내는 유연한 주거공간을 지향한다. 특히 가로 네트워크의 수평·수직적 배치가 특징으로 공공보행통로와 내부광장 사이에 커뮤니티 밴드를 완충공간으로 설정하여 사적·공적 영역을 적절하게 조합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A9블록은 '고령자 중심 세대통합형 모델'로 조성될 계획이며 고령자복지주택 400세대 및 일자리 연계형 주택 도입을 통해 상호보완적 돌봄·육아 환경을 조성하고 단지 내 활력을 증진해 고령자의 지역사회 계속거주(AIP, Aging in Place)를 실질적으로 구현하고자 한다. '고령자복지주택'은 65세 이상 고령자를 위해 임대주택과 돌봄 서비스를 결합한 공공임대주택이다. 이번 설계공모의 또 다른 특징은 BIM(건설정보모델링) 기술의 전면 적용이다. 현상설계 공모단계부터 BIM 설계를 의무화하고 설계 설명서·도면 등에 BIM 데이터에서 추출된 뷰(View)를 반영하도록 요구했다. 이는 기존의 단편적인 BIM 적용과 차별화한 것으로 향후 전면 BIM 적용의 선도적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GH는 올해 과천 A5·A8블록 등 약 1만 세대 규모의 설계공모를 이미 완료했고 이달에 남양주왕숙과 하남교산 공공주택지구 등 3기 신도시 내 4개 블록(약 1,858세대)에 대한 설계공모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sih31@ekn.kr

李 대통령 취임 첫 주…서울 아파트값 10개월來 가장 많이 올랐다

서울 아파트값이 약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며 신고가 행진도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집값이 언제 불붙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에 매물을 거둬들이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연초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으로 시장이 자극받은 상태로, 이재명 정부가 집값을 잡으려면 적극적인 주택 공급 방안을 조기에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19%) 대비 0.26% 상승하며 대폭 올랐다. 이는 지난해 8월 넷째 주(0.26%) 이후 40주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12.3 비상계엄 사태 종식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 따른 심리 회복, 이재명 정부의 재건축·정비사업 촉진 공약, 토지거래허가구역 조정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또 △공급 부족 △완화되는 금리 기조 △정부의 재정 확대 움직임 △저성장·침체에 따른 부동산 자금 쏠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지금이 아니면 집 사기 어렵다"는 불안이 자극됐다는 평가이다. 실제로 서울 집값은 똘똘한 한 채 선호와 상급지 쏠림 현상이 맞물리며 상승세가 점점 가파라지고 있다. 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5월 둘째 주 0.10%에서 셋째 주 0.13%, 넷째 주 0.16%, 6월 첫째 주 0.19%로 상승률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특히, '노른자' 지역인 송파구는 전주 0.50%에서 0.71%로 뛰었다. 강남구도 0.50%에서 0.51%로 소폭 오르며 두 지역 모두 지난 3월 셋째 주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송파와 인접한 강동구는 0.32%에서 0.50%로 올라 2018년 9월 둘째 주(0.80%)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대폭을 나타냈다. 서초구(0.42% → 0.45%), 성동구(0.26% → 0.47%), 용산구(0.29% → 0.43%) 등 주요 지역도 일제히 상승폭을 키웠다. 실거래가도 연일 신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 자료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삼성 25평형은 직전 대비 6500만원 오른 지난 4일 25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염리삼성래미안 24평형도 10일 기존 가격보다 7000만원 높은 13억6500만원에 손바뀜했다. 목동신시가지7단지 27평형은 7일 23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5000만원 높은 가격을 자랑했다. 특히 마포구는 처음으로 평균 아파트 실거래 가격이 고가 기준선인 15억원을 넘어섰다. 여기에 △종로(0.17%) △성북(0.13%) △노원(0.07%) △구로(0.06%) 등 그동안 상승폭이 제한적이던 지역까지도 오름폭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7월부터 강화되는 대출 규제를 앞두고 실수요자들이 '막차 심리'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 상황에서 집값 상승 기대감이 겹치면서 시장에서는 매물이 빠르게 줄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현재 서울 아파트 매물은 8만710건으로, 한 달 전(8만5158건) 대비 5.3% 감소했을 정도이다. 전문가들은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 국면까지 감안하면 서울 집값만 단독 상승할 수 있어 빠르고 정교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3년간 신규 주택 공급이 지지부진했던 상황에서, 새 정부 역시 '공급 확대'라는 원론적 방향만 제시한 채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내놓지 않아 시장 불안이 해소되지 않아서다. 특히 신규 주택 공급은 착공부터 입주까지 최소 3~5년이 소요돼, 지금부터 추진하더라도 단기간 내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이로 인해 시장은 당장 급등세를 진화하려다 규제 강도가 높아져, 전 정부와 비슷한 규제가 반복되지 않을지 우려하는 모양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전 정부 때도 공급 확대를 위해 노력했지만 성과가 제한적이었던 걸 국민들은 이미 체감하고 있다"며 “세금 규제를 안 하겠다고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언급한 상황에서 이제 와서 입장을 바꾸기 어려우나, 만일 대출 규제를 한다고 해도 이미 토지거래허가제와 대출 규제로 묶인 강남 3구와 용산구에서조차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상 더 쓸 수 있는 카드가 없는 상황으로, 7월에 공급 확대와 규제지역 지정 등 대책이 발표되겠지만 그 정도로는 불안한 국민 심리를 진정시키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삼성 ‘래미안’, 전문기업과 헬스케어 서비스…고객 만족↑·상생 경영 실천

삼성물산이 시공한 래미안 아파트에서 입주민들이 건강검진 및 유아교육 등 한층 높은 주거 서비스를 받고 있다. 전문기업 등과 협업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한편 상생 경영 실천 사례로 꼽힌다. 12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위치한 '래미안 루센티아' 입주민들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건강관리 서비스 혜택을 받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입주민들의 건강관리부터 혈액검사, 맞품 영양식단까지 입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입주민들은 바이오그램 앱을 설치하면 단지 내 커뮤니티센터에 있는 바이오그램 건강 측정 부스에서 최대 37가지 건강 항목을 언제든지 측정할 수 있다. 또 온라인으로 사전에 신청하면 혈당, 콜레스테롤 등 혈액검사와 건강상담을 받을 수 있다. 혈압이 높아 저염식단이 필요하거나 혈당이 높아 당뇨 케어 식단이 필요한 입주민에게는 홈쇼핑 최유라쇼 완판신화의 건강 케어 식단을 특가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병원에서 이뤄질 건강관리 서비스가 아파트 단지 내에서 가능해진 것은 헬스케어 전문기업인 '헬스맥스'가 삼성물산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Future Scape'에 지원사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아파트가 다 지어지고 입주가 완료되면 건설사는 해당 사업장에서 손을 떼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브랜드 아파트 시대가 시작되면서 준공 후 주민들의 주거 질 향상이 중요해졌다. 문제는 입주민들의 다양한 생활 양식을 건설사가 모두 관리하기엔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점이다. 특히 건강관리 서비스와 같이 건설사가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운 영역은 더욱 그렇다. 이에 삼성물산은 헬스케어 부문에서 전문적인 서비스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자금 능력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련 전문 중소기업들과 협업에 나섰다. 이에 삼성물산은 헬스맥스와 같이 겅강 관리 서비스 전문 업체들을 지원하고, 래미안 아파트에 직접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연결시켜 입주민 만족도를 높이고, 중소기업들의 서비스 영역을 넓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입주민들은 커뮤니티 센터에서 영유아 발달 맞춤 놀이 프로그램을 제공받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에선 6개월 영아부터 촉감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감각 놀이터'에서 손과 발로 직접 장난감들을 가지고 놀면서 근육 발달을 촉진시키고 있다. 아울러 △Welcome Zone △Emotion Zone △Sensory Zone △Reading Zone △Movement Zone 등 총 다섯 가지 컨셉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운영해 사회성, 인지, 언어, 신체 등 입주민 자녀들의 발달을 돕고 있다. 이 같은 서비스는 삼성물산이 에듀테크(교육 IT) 전문 기업인 '올디너리매직'과의 협업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올디너리매직은 프리미엄 발달 맞춤 놀이 서비스 프로그램인 '피카비'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업체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현대건설, 첨단 주거 솔루션으로 압구정2구역 잡는다

현대건설이 압구정2구역 등 핵심 정비사업 수주를 겨냥해 '미래형 주거 솔루션'을 새 무기로 꺼내 들었다. 유전자 기반 헬스케어부터 제로에너지, 층간소음 저감 등 첨단 기술을 총동원한 새로운 주거 서비스를 제공해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경쟁사를 제압하겠다는 계획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전날 향후 정비사업에서 건설하는 주택에 △올라이프케어 하우스 △H사일런트 솔루션 △네오프레임 △제로에너지 시스템 등 4대 주거 솔루션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3월 열린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한 미래 성장전략 'H-Road'을 구체화한 것이다. 특히 압구정 2구역 등 서울 지역 상급지 주요 재건축 단지 입찰을 염두해 두고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한층 더 고급화, 차별화하기 위한 솔루션이라는 게 현대건설 측의 설명이다. 그만큼 현대건설은 압구정2구역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강남 지역 고가 아파트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는 이른바 '압구정 현대아파트(압현)' 등이 포함돼 있어 현대건설 입장에선 '안방' 격아다. 1982년 준공된 신현대 9·11·12차 단지로, 총 27개 동 1924가구 규모다. 재건축을 통해 최고 65층, 총 2571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며, 공사비만 2조4000억 원에 달하는 '매머드급' 프로젝트다. 오는 18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가 예정돼 있으며, 현재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수주를 놓고 맞붙고 있다. 현대건설은 전담 조직을 꾸리고, VIP 마케팅과 갤러리 운영을 강화하는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디에이치 브랜드 출시 10주년을 맞아 압구정을 '대표작'으로 삼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행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기술은 유전자 기반 주거 건강관리 시스템인 '올라이프케어 하우스'다. 아직은 개발 중으로 현관, 거실, 침실, 주방 등 모든 공간에서 건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수면·식단·조명·공기 등을 자동 제어한다. 층간소음 저감 기술인 'H사일런트 솔루션'과 구조 유연성을 높인 '네오프레임'도 적용된다. 벌써 일부 현장에서 사용 중인 기술들이다. 네오프레임은 기존 벽식 구조 대신 기둥-보 라멘 구조를 채택해 진동을 기둥으로 분산시키며, 입주자가 벽 위치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평면' 설계를 가능케 한다. 제로에너지 시스템은 송도 헬스테크 레이크 1차 단지에서 시범 적용돼 에너지 절감 효과를 입증했으며, 오는 6월 말부터는 민간 아파트에도 제로에너지 5등급 이상 설계가 의무화되면서 관련 기술의 활용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외관이나 디자인에 집중하고 있다면, 우리는 주거 공간이 '건강을 책임지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며 “기술 자체보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던지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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