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6일(일)

전체기사

‘반도체·자동차’ 위축에 생산 석달째 감소…소비 감소·투자 증가

지난달 산업생산이 반도체와 자동차 위축에 소폭 줄면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소매판매도 줄면서 부진한 내수 상황을 반영됐고 설비투자는 두 자릿수대 증가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2.7(2020년=100)로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지난 4월 1.4% 증가했던 전산업생산은 5월(-0.8%)과 6월(-0.1%)에 이어 석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3개월 연속 감소는 지난 2022년 8~10월 이후로 21개월 만이다.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이 전달보다 3.6% 줄었다. 지난 2022년 12월(-3.7%) 이후 19개월 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광공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와 자동차 모두 위축되면서 3.8% 줄었다. 자동차 생산이 14.4% 줄면서 지난 2020년 5월(-24%) 이후로 50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자동사 부품사의 파업, 라인 보수공사 등의 영향으로 생산이 줄었다는 해석이다. 반도체는 전월보다 8.0% 감소했다. 6월 반도체 생산호조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인공지능(AI)·정보기술(IT) 업황 자체는 견조하다는 분석이다. 그밖에 서비스업 생산이 0.7% 증가했다. 금융·보험(-1.3%), 숙박 및 음식점업(-2.8%), 예술·스포츠·여가(-1.3%)에서 줄었고, 정보통신(4.5%), 운수·창고(3.1%)에서 늘었다. 공공행정 생산은 6.0% 늘었다. 재화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1.9% 감소했다. 지난 4월(-0.6%)·5월(-0.2%) 감소에서 6월(1.0%) 증가로 돌아섰던 소매판매가 한 달 만에 꺾이면서 들쭉날쭉한 흐름을 보였다.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1.6%), 승용차를 비롯한 내구재(-2.3%), 오락·취미·경기용품 등 준내구재(-2.1%) 모두 판매가 줄었다. 설비투자는 10.1% 늘면서 두 달째 증가했다. 운송장비 투자가 50.5% 급증하면서 전체 투자 증가를 이끌었다. 건설기성(불면)은 1.7% 감소했다. 건축(0.9%)에서 공사실적이 늘었지만, 토목(-8.9%)에서 줄었다. 향후 건설 경기를 예고하는 건설수주(경상)는 1년 전보다 토목(83.5%)을 중심으로 28.4%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4로 전월보다 0.6포인트 하락하면서 5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했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6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정부는 광공업에서 반도체와 자동차 등으로 감소했으나 견조한 수출 호조세와 상반기 주요 제조업종 실적 호조 등 감안시 일시적 조정이라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설비투자가 두 자릿수 상승하며 회복이 가시화되고, 서비스업 생산도 두 달 연속 증가했다"며 “건설업, 소매판매는 감소하면서 내수 부문별 회복속도 차이가 상존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내수 회복 가속화를 위한 추석 민생안정대책의 주요 정책들을 속도감있게 추진하는 등 경기 회복세 확산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10% 가까운 적금 금리 5년간…청년도약계좌 강화

청년도약계좌 정부 기여금이 월 최대 3만 3000원까지 늘어나 연 9.54% 적금 상품에 가입한 효과를 가질 전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9일 '청년도약계좌 2024년 하반기 운영 점검회의'를 열고 청년도약계좌 기여금 지원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애초 청년도약계좌는 5년간 매달 70만원 한도로 적금하면 월 최대 2만 1000~2만 4000원 기여금을 더해 5000만원가량 목돈을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날 발표 핵심은 현재 월 최대 2만 4000원(5년간 최대 144만원 수준)인 기여금 지원 규모를 향후 월 최대 3만 3000원(5년간 최대 198만원)까지 확대한다는 것이다. 현재 기여금은 개인소득 수준별 매칭비율, 매칭한도 및 납입액에 따라 정해진다. 예를 들어 개인소득 2400만원 이하 가입자는 월 납입금 40만원 한도로 6% 정부 기여금 비율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월 최대 2만 4000원 기여금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매칭한도(월 40·50·60만원)를 초과해 납입할 경우 초과분에 대한 기여금이 지급되지 않는 구조라 저축 유인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그러나 이번 방안에 따르면 향후 모든 소득 구간에서 기여금 매칭한도를 납입한도까지 확대(월 40만·50만·60만원→월 70만원)한다. 확대된 구간(월 40만~70만원·50만~70만원·60만~70만원)에는 매칭비율 3.0%를 적용하기로 했다. 개인소득 2400만원 이하 청년이 향후 월 70만원을 납입하면 매칭한도 확대구간(월 40~70만원)에도 기여금(매칭비율 3.0%)이 지급된다. 이에 기존 2만 4000원에 9000원(확대 구간 30만원×3.0%)이 늘어난 월 3만 3000원 기여금을 받게 되는 것이다. 금융위는 이 경우 가입자가 만기 시 수령하는 금액이 최대 60만원까지 증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 9.54% 일반적금상품에 가입한 것과 같은 수익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같은 방식으로 개인소득 2400만~3600만원 청년이 월 70만원을 납입할 경우 월 최대 2만 9000원 기여금을, 3600만~4800만원 구간 청년은 월 최대 2만 5000원 기여금을 받게 된다. 금융위는 적용 시기 등 세부 추진 방안은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연내 안내할 방침이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제한된 소득 상황에서 성실히 저축하는 청년들에게 보다 두터운 지원을 제공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더 나아가 저축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부족한 청년들도 청년도약계좌 가입으로 저축을 경험할 수 있게 함으로써 보다 많은 청년에게 자산 형성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상생 차원에서 민간 기부금과 청년도약계좌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김 부위원장은 “신탁 등 금융을 활용해 기부와 청년도약계좌를 연계하는 방안도 관계기관과 함께 적극적으로 검토·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23주 오른 서울 아파트 가격, 매수세 조금은 주춤

23주 연속 오른 서울 아파트값이 2주째 상승 폭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급등한 가격에 수요자들 부담이 커지면서 전반적인 매수세가 다소 주춤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이 29일 발표한 '8월 넷째 주(26일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보다 0.26% 올라 23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상승 폭은 지난주(0.28%)보다 다소 줄었다. 3월 넷째 주(0.01%) 상승세로 돌아선 서울 아파트값은 폭을 키우면서 8월 둘째 주(0.32%)엔 5년 1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2주 연속 상승 폭이 줄면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원은 “마포·용산구 일대 선호단지에서 신고가 갱신사례가 포착되는 등 상승세는 지속" 중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가파른 가격 상승에 대한 피로감으로 전반적인 매수세와 거래량이 다소 주춤하며 상승 폭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들이 당국 압박에 조인 주택담보대출도 상승 폭 축소에 영향을 줬다는 시각도 있다. 서울에서는 이른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이 여전히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금호·행당동 선호단지 위주로 오른 성동구(0.55%)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뒤는 서초구(0.50%), 송파구(0.44%), 광진구(0.33%), 용산구(0.32%), 강남구(0.33%), 마포구(0.31%) 등이 차례로 이었다. 대부분 지역 상승 폭이 줄어든 가운데 뒤늦게 상승대열에 합류한 도봉구(0.10%→0.13%), 노원구(0.12%→0.17%) 등 일부 지역은 상승 폭이 커졌다. 인천(0.15%→0.14%)은 상승 폭이 다소 줄고, 경기(0.11%→0.12%)는 다소 커지면서 수도권 전체로는 지난주와 동일한 0.17%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 지역에서는 과천(0.40%), 하남(0.37%), 성남 수정구(0.34%), 성남 분당구(0.34%) 등 아파트값이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방 아파트값은 전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0.01% 하락했다. 이에 따라, 전국 기준 아파트값 상승 폭은 0.08%로 지난주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전세시장 역시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전국 기준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주 0.08%에서 0.07%로 줄어든 가운데 서울(0.20%→0.17%)과 수도권(0.16%→0.15%) 모두 상승 폭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지난주 0.01% 하락했던 지방 전셋값은 이번 주 보합(0.00%) 전환했다. 서울의 경우 상승 폭이 줄긴 했지만, 상승세가 67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원은 “임차인이 선호하는 매물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에서 거래가격 및 매물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 높아진 가격에 수요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전체 상승 폭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전세시장에서는 성동구(0.25%), 용산구(0.24%), 광진구(0.22%), 강남구(0.22%), 영등포구(0.22%), 강서구(0.22%) 등이 비교적 많이 올랐다. 입주 물량이 많은 강동구(0.01%)는 상승 폭이 미미했다. 경기(0.12%→0.12%) 지역에서는 성남 수정구(0.39%), 남양주시(0.33%) 등의 상승 폭이 비교적 컸다. 지방에서는 강원(0.06%), 부산(0.03%), 울산(0.03%), 광주(0.02%) 등은 상승했지만, 대구(-0.05%), 제주(-0.03%), 경북(-0.03%), 대전(-0.03%), 전남(-0.01%), 세종(-0.01%) 등은 하락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상반기 실질임금 0.4% 감소···월급이 물가상승률 못 따라가

올해 상반기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이 작년 상반기보다 0.4% 감소했다. 고물가 속에 재작년과 작년 2년 연속 실질임금이 후퇴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했다. 2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4년 7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6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354만3000원으로 작년 상반기 355만8000원보다 1만5000원(0.4%) 줄었다. 실질임금은 근로자들이 받는 명목임금을 소비자물가지수로 나눠 100을 곱한 값으로 물가를 고려한 임금의 실질적 가치를 나타낸다. 올해 상반기 근로자들의 월평균 명목임금은 403만2000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만4000원(2.4%) 늘었으나, 같은 기간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은 2.8%로 임금 상승률을 웃돈 탓에 실질임금이 낮아졌다.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은 지난 2022년과 2023년에도 전년 대비 각각 0.2%, 1.1% 감소한 바 있다. 다만 월별로 보면 지난 4∼6월 3개월 연속 전년 대비 실질임금이 회복됐다. 2분기 전체 실질임금도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다. 한편 7월 말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 수는 2013만1000명으로, 작년 7월보다 13만4000명(0.7%) 늘었다. 39개월 만에 최소였던 지난 6월의 증가 폭(12만8000명)보다 증가 폭이 다소 커졌다. 상용 근로자가 전년 대비 6만2000명(0.4%), 임시일용 근로자가 4만3000명(2.2%)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3.9%),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1.9%),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1.6%)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반면 숙박 및 음식점업 종사자는 2.7% 줄며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고 건설업 종사자도 1.5% 줄었다. 7월 중 입직자는 101만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0.6% 소폭 줄었고 이직자는 10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과 유사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4월 지역별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사업체 종사자가 가장 많은 시군구는 서울 강남구(74만4000명), 경기 화성시(51만5000명), 경기 성남시(47만9000명) 순이다. 1년 사이 종사자 수 증가율이 큰 곳은 강원 고성군(8.1%), 경기 과천시(7.6%), 전북 순창군(7.1%) 순이었고, 반대로 많이 감소한 지역은 충북 보은군(-2.4%), 서울 성동구(-1.8%), 서울 구로구(-1.6%)였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2분기 가구 실질소득 늘었지만…4집 중 1집 ‘적자 살림’

2분기 고금리, 고물가 여파에도 취업자 증가로 가구당 실질소득이 늘어났지만 가구 4집 중 1집 가량이 지난 2분기 돈을 번 것보다 더 많이 써서 '적자 살림'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지출이 계속 증가세인 가운데 특히 고소득층일수록 증가율이 높았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96만10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 늘었다. 실질소득도 0.8% 늘어난 435만3000원을 기록하며 증가세로 전환했다.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490만9000원으로 3.7% 증가했다. 2분기 가계지출은 381만10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 증가했다. 이중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81만30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 실질소비지출로 따지면 1.8% 늘었다. 품목별로 교통(6.9%), 주거·수도·광열(7.1%), 음식·숙박(3.7%) 등에서 지출이 증가했고 주류·담배는 2.5% 감소했다. 교통 지출은 증가는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자동차 구입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주택 거래량 증가로 이사가 늘면서 주택 수선비를 포함하는 주거·수도·광열 지출도 증가했다. 2분기 적자 가구 비율은 23.9%로 1년 전(23%)에 비해 0.9%포인트 늘었다. 전체 가구의 4분의 1 가까이가 적자 살림인 것이다. 2분기 기준으로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24.4%를 기록한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고소득층일수록 지출 씀씀이가 컸다. 지난 2분기 소득 1분위 가구(하위 20%)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25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1.9% 늘었다. 반면 소득 5분위 가구(상위 20%)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487만3000원으로 작년보다 6.8% 증가했다. 1분위 증가율의 3배 이상에 달한다. 소비지출 비중으로 보면 저소득층은 필수재 소비 비중이 컸다. 1분위 가구는 식료품·비주류음료(20.6%), 주거·수도·광열(19.1%), 보건(13.4%) 순으로 지출이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 5분위 가구는 음식·숙박(15.8%), 교통(15.2%), 식료품·비주류음료(11.5%) 순이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추석 차례상 비용 내리지만 식품·외식기업 줄줄이 가격 인상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비용이 작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식품·외식업체 상품 가격은 줄줄이 인상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9일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추석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2004년도 이래 처음으로 전년 대비 비용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추석을 3주 앞두고 조사한 이번 조사에서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2.1% 내린 30만 2500원, 대형마트 2.3% 하락한 39만 4160원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비용 격차는 30.3% 수준이다. 이번 추석 차례상 비용 감소에는 작년에 '금(金) 사과'로 불릴 정도로 뛰었던 사과 가격이 올해 작황 개선으로 크게 내린 영향 등이 미쳤다. 또 햅쌀과 공산품 가격이 내리고 축산물 가격도 안정세를 보였다. 전통시장 기준 사과(3개)값은 지난해 2만원에서 올해 1만 5000원으로 25.0% 내렸고, 배(3개) 가격은 1만 5000원으로 동일했다. 달걀(10개)은 3000원에서 2500원으로 16.7%, 시루떡(3장)은 1만 3000원에서 1만원으로 23.1% 내렸다. 햅쌀(2㎏) 가격도 6000원에서 5500원으로 8.3% 내렸다. 대형마트 기준으로는 사과(3개)값이 1만 9600원에서 1만 4970원으로 23.6%, 배는 1만 7630원에서 1만 4630원으로 17.0% 내렸다. 또 소고기 산적용 우둔살(600g)은 3만 8400원에서 3만 4320원으로 10.6%, 돼지고기 육전용 앞다릿살(600g)은 1만 1280원에서 1만 680원으로 5.3%, 달걀(10개)은 4980원에서 4290원으로 13.9% 내렸다. 다만 장마 이후 폭염으로 출하량이 감소한 채소류 가격은 작년보다 올랐다. 전통시장에서 무(1개)는 3000원에서 4000원으로 33.3%, 배추(1포기)는 7000원에서 1만원으로 42.9%, 대파(1단)는 2500원에서 3000원으로 20.0% 올랐다. 대형마트에서도 무(1개)는 2790원에서 3980원으로 42.7%, 배추(1포기)는 9800원에서 1만 3800원으로 40.8%, 대파(1단)는 3690원에서 4290원으로 16.3% 상승했다. 시금치(1단)도 9400원에서 1만 960원으로 16.6% 비싸졌다. 이 기관은 아직 추석 연휴까지 3주가 남은 데다 폭염 지속 여부와 태풍 등 변수가 존재하지만, 전반적으로 작황이 좋아 큰 가격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식품·외식업체들에서는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오뚜기는 오는 30일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제품 가격을 최대 15% 올린다. 이에 순후추(50g)는 4845원에서 5560원으로 15%, 토마토케챂(300g)은 1980원에서 2100원으로 6% 인상된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3분카레, 3분 쇠고기카레·짜장 가격은 현재 2000원에서 다음 달 1일부로 2200원으로 10% 오른다. 대상도 다음 달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김치 제품 가격을 올린다. 종가 맛김치 50g은 1000원에서 1100원으로 10%, 80g짜리 제품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7% 오른다. 매일유업은 이달부터 유제품과 컵커피, 주스류 제품 출고가를 최대 11% 올렸다. 아몬드 음료 아몬드 브리즈 제품군 가격은 5∼11%, 컵커피 제품인 바리스타룰스는 8∼10% 인상됐다. 코카콜라음료는 다음 달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코카콜라, 환타, 스프라이트 등 음료 제품 가격을 평균 5% 올린다. CJ제일제당은 냉장 가정간편식(HMR) '햇반컵반' 제품 중 4종을 리뉴얼(새단장)하면서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흰쌀 햇반을 현미 햇반으로 바꾸면서 편의점 판매가를 4800원으로 600원(14%) 올렸다. 국순당도 백세주를 4년 만에 리뉴얼하고 375㎖ 기준 출고가를 9% 올린다. 외식업계에서도 메뉴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GRS는 지난 8일 롯데리아 버거류 가격을 평균 2%, 크리스피크림 제품 메뉴 가격을 평균 4% 올렸다.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외식기업 더본코리아 산하 브랜드도 올랐다. 빽보이피자는 지난 13일 일부 피자 메뉴 가격을 평균 1000원씩 올렸고, 빽다방은 23일 아이스티와 미숫가루 가격을 10% 넘게 올렸다. 스타벅스 코리아도 지난 2일 원두 상품군(홀빈·VIA)과 일부 음료 가격을 올렸다. KFC, 파파이스 등은 배달시 매장보다 가격을 비싸게 받는 '이중 가격제'를 도입해 소비자 부담이 더 커졌다. 이런 가격 인상 움직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정부는 가공식품·외식 물가 안정을 위해 업계와 소통을 지속할 방침이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수입협회-페덱스, 국내 수입 기업 물류비 절감 맞손

한국수입협회는 페더럴 익스프레스 코퍼레이션(페덱스, FedEx)과 국내 수입 기업 지원 강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를 계기로 협회와 페덱스는 국내 수입 업계의 요구에 따른 맞춤형 물류 서비스 제공을 위해 긴밀히 협력할 예정이다. 김병관 협회장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통해 국가 산업 발전과 수출 경쟁력 제고에 일조하는 우리와 광범위한 물류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갖춘 페덱스와의 이번 업무 협약이 수입 기업의 다양한 물류 서비스 이용과 물류비 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박원빈 페덱스 한국 지사장은 “내년 6월까지 협회 회원사들에 최대 80%의 배송 운임을 할인해주고 올해 말까지 최대 8만원 상당의 신세계 모바일 상품권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온누리 늘고, 지역사랑은 전무…소상공인 상품권 차별?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하면서 전통시장 등에서 사용하는 온누리상품권의 발행 규모는 늘리면서도 지방자치단체서 통용되는 지역사랑상품권의 예산은 전액 삭감해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두 상품권 모두 소상공인 및 지역경제 소비 진작을 위한 정책수단이라는 점에서 극명하게 차별을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사랑상품권의 발행이 시급하다고 주장하면서 '전국민 25만원 지급'을 추진해 왔던 더불어민주당이 크게 반발하고 있어 국회 예산안 심의에서 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28일 중소벤처기업부는 내년도 온누리상품권 예산을 올해 3513억원대비 394억원 증액한 3907억원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발행 규모는 역대 최대 규모인 약 5.5조원이다. 중기부는 “내년도 온누리상품권 예산에서 운영 경비와 수수료 등을 절감했다"며 “지역 골목 상권과 전통시장의 소비 촉진을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전통시장법)'에 따라 전통시장 및 상점가, 상권활성화구역의 판매를 촉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기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전통시장 및 상점가 전용 상품권이다. 전국 전통시장과 상점가, 골목형 상점가, 상권활성화구역 및 자율상권구역의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반면에 행정안전부는 내년 예산안에서 지역사랑상품권 지원액을 전액 삭감하기로 했다. 이같은 내용의 정부 예산안이 전날 발표되자 민주당은 “민생을 강조한 예산안이라면서 국민과 소상공인·자영업자 모두가 민생 대책으로 주문하는 지역사랑 상품권 예산이 전혀 반영돼 있지 않다"고 비난했다. 정부안에 반발한 민주당은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에 국고 지원을 의무화하고 이용 실태 효과를 정기 조사하는 내용의 '지역사랑상품권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발의하기로 했다. 온누리상품권과 지역사랑상품권은 둘 다 소상공인을 위해 마련된 상품권이다. 그러나, 각각의 사용처가 다르기 때문에 온누리상품권만으로 모든 소상공인이 혜택을 본다고 볼 수는 없다. 가령 지역사랑상품권은 연매출 30억원 이하의 지역 내 소규모 점포에서 사용이 가능하지만,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이나 지하상가, 골목형상점가 등에서만 쓸 수 있다. 온누리상품권의 사용처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보니, 현장에선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발행 규모가 5조 5000억원으로 책정됐다 하더라도 실제 집행이 어느 정도 이루어질지도 미지수다. 중기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온누리상품권 발행 목표치는 4조원이었지만, 실제 발행액은 2조8536억원에 그쳤다. 그렇다고 지역사랑상품권의 허점이 없는 것도 아니다. 현재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 기준은 연매출 30억원 이하 점포로 정해져 있는데, 업계에선 이 기준을 더 낮춰야 더 많은 소상공인이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숙박업이나 요식업의 연매출 평균은 10억원 이하"라며 “지역사랑상품권의 가맹점의 연매출 기준을 10억원 미만으로 낮추면 일부 점포로의 쏠림 현상을 해결할 수 있고, 더 많은 소상공인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내수가 많이 부진하면서 매출 하락으로 어려움을 느끼는 소상공인이 많은 상황"이라며 “소상공인 한분이라도 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정책이 발굴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아울렛도 매장 혁신…유통가 ‘리뉴얼 바람’ 확산

최근 1~2년 사이 유통업계 급속하게 번지고 있는 '점포 리뉴얼' 불길이 백화점·대형마트에 이어 아울렛 매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종전까지 백화점과 대형마트 중심으로 점포 리뉴얼이 활발하게 이뤄졌다면, 올해부턴 아울렛 업체들도 20~30세대를 겨냥한 브랜드와 식음(F&B) 콘텐츠를 강화하는 등 매장 혁신에 동참하며 고객 유입 확대에 힘쏟고 있는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울렛업체들은 예년보다 점포 리뉴얼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파주·기흥 3개점은 일제히 새단장 리뉴얼 오픈에 나섰다. 동부산점은 개점 10주년을 기념해 오는 29일 4600㎡(약 1400평) 규모의 '정원형 휴식 문화 공간'을 선보이고, 동시에 국내 아울렛 2호점 '스톤아일랜드' 매장도 연다. 파주점은 젊은 세대들이 선호하는 패션 브랜드만을 모은 전문관 '유스컬처빌'을 새롭게 단장했다. '마리떼프랑소와저버', '와릿이즌', '코드그라피'등 인기 톱 브랜드를 비롯해 프리미엄 아웃도어인 '파타고니아', '피엘라벤'가 입점했다. 이어 기흥점도 9월 11일 2층에 국내 아울렛 푸드코트로는 최대 규모인 약 2000㎡(620평) 크기의 F&B공간 '테이스티 그라운드(Tasty Ground)'의 첫 영업에 들어간다. 경쟁사인 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은 9월 12일 리뉴얼 개장한다. '완전히 새로운 아울렛'을 표방하며 기존 영업면적 1만 평을 리뉴얼하는 동시에 약 2㎡(6000평) 가량을 추가한다. 이를 통해 입점 브랜드는 170여 개에서 270여 개로 100여 개가 추가된다. 20∼30대 사이에서 인기인 신진 패션 브랜드부터 글로벌 명품 등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인다. 현대백화점 역시 7월 영업을 종료한 부산점을 도심형 복합쇼핑몰(아울렛)로 변신시킨 '커넥트현대'를 9월 6일 새롭게 문을 연다. 기존의 50∼60대 중심인 상권 수요를 완전히 바꾸고자 국내외 젊은 소비층 사이에서 인기인 패션 브랜드와 식음료(F&B) 매장을 대거 영입했다. 대형마트도 리뉴얼 작업에 한창이다. 이마트는 최근 용산점과 광주점 리뉴얼을 완료했다. 현재 죽전점을 비롯해 문현점 리뉴얼 공사를 진행중이다. 이러한 이마트 리뉴얼은 창립 31주년을 맞은 만큼 노후된 점포를 중심으로 주변 상권, 매장 상황 등을 고려해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마트는 올해 수원점(4월25일), 의왕점(5월30일), 군산점(6월13일), 진주점(7월25일) 총 4개 점포의 리뉴얼 작업을 완료했다. 여세를 몰아 8월 말 동부산점, 9월 초 원주점도 리뉴얼 오픈이 예정돼 있다. 롯데마트의 리뉴얼은 오프라인 채널의 강점인 그로서리 매장 확대와 더불어 상권 맞춤형 비식품 콘텐츠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백화점들은 점포를 복합쇼핑몰 형태로 탈바꿈하고 점포명까지 바꾸며 고객층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수원점과 롯데몰 수원점을 통합한 '타임빌라스 수원'이 9월 말 그랜드 오픈 행사를 갖는다. 타임빌라스 수원은 연면적 6만 9421㎡(약 2만 1000평) 규모에 백화점과 쇼핑몰, 마트,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복합쇼핑몰이다. 신세계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소재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의 점포명을 '신세계 사우스시티'로 바꾼다. 2007년 죽전점으로 오픈해 2009년 경기점으로 명칭을 바꾼 뒤 15년 만이다. 신세계는 2020년부터 올해까지 4년에 걸쳐 전체 매장의 90%에 달하는 연면적 4만6280㎡의 공간을 새단장했다. 점포 리뉴얼 경쟁은 이커머스 시장의 빠른 성장과 소비 트렌드 변화로 오프라인 유통시장이 침체되는 것을 막기 위한 고객 유입 확대 차원의 유통업계 생존전략으로 업계는 풀이한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7월 인구이동 6.2% 늘어…3년만에 최대

7월 인구 이동이 작년보다 6.2% 늘면서 3년 만에 가장 많았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7월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전입신고 기준으로 집계한 인구 이동자 수는 51만2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만명(6.2%) 늘었다. 이동자 수는 지난 4∼5월 각각 17.1%, 0.1% 늘었다가 6월 7.1% 감소한 뒤 지난달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 5∼6월 주택 매매가 늘면서 7월 거주지 이동 증가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인구 이동은 고령화 등으로 중장기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택거래량 등에 따라 변동하는 모습이다. 인구 100명 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은 11.8%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전입 인구에서 전출 인구를 뺀 순이동을 시도별로 보면 서울에서 5440명 순유출됐다. 서울은 5개월 연속 순유출이다. 서울을 포함해 부산(-1506명), 경북(-988명) 등 12개 시도 인구가 순유출을 기록했다. 반면 경기(7186명), 인천(1917명), 충남(920명) 등은 순유입을 기록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