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이 농업 부산물 기반의 바이오소재 산업화를 위해 경기북부 4개 시·군 농업기술센터와 협력 체계를 강화한다. 경과원은 15일 광교 바이오센터에서 '경기북부 업사이클 바이오소재 산업' 육성을 위해 고양특례시·연천군·파주시·포천시 농업기술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경과원에 따르면 이번 협약은 지역 농산물의 부산물을 고부가가치 바이오소재로 전환해 뷰티·헬스케어 산업으로 연계하고 친환경 기반의 순환경제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탄소중립 실현과 ESG 가치 확산에 기여하는 산업기반 조성도 주요 목표 중 하나다. 협약식에는 현창하 경과원 미래성장부문 이사, 권지선 고양특례시 농업기술센터소장, 이원희 연천군 농업기술센터소장, 이병직 파주시 농업기술센터소장, 이경숙 포천시 농업기술센터소장 등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경기북부는 율무, 대추, 사과, 블루베리, 오미자 등 우수한 농산물 생산지로 알려져 있으나 수확 후 발생하는 가지, 껍질, 잎 등의 부산물은 대부분 산업폐기물로 분류됐었다. 경과원은 이러한 자원에 주목해 시·군 농업기술센터와의 협력을 통해 고기능 바이오소재로 전환하는 '업사이클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고양특례시는 장미 가지·들깻대·콩대, 연천군은 율무 미강·대추·포도 가지·홍삼박, 포천시는 사과·오미자·블루베리 등을 활용한 기능성 소재 개발에 착수했다. 이들 원료는 기능성 화장품이나 건강기능식품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높아 기술이전, 특허출원 등과도 연계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자원순환형 바이오산업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국내 율무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연천군에서는 연간 약 1,200톤의 율무가 생산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율무 미강(쌀겨)'을 경과원이 기능성 화장품 소재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협약은 민관이 함께 농가·기술·산업 전반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실행 중심으로 추진하는 협력 모델이다. 농업기술센터는 지역 내 부산물 자원 발굴과 행정 지원을 맡고, 경과원과 지역 바이오기업은 기술개발과 제품화·산업화에 나선다. 이를 통해 농가 소득 증대는 물론 바이오기업 육성과 지역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창하 경과원 미래성장부문 이사는 “이번 협약은 경기북부를 중심으로 자원 낭비 없는 친환경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뷰티·헬스케어 산업의 중심지로서 북부 지역이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과원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2025 일본 국제식품전시회(JFEX)'에서 통합 경기도관을 운영하고 도내 식품기업들의 수출 판로 개척을 지원했다. 일본 국제식품전시회는 가공식품, 음료, 주류, 프리미엄 식품 등을 전문으로 하는 B2B 전시회로 일본과 아시아 지역 식품 산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행사이다. 올해는 21개국 400여 개 기업이 참가해 가공식품, 와인과 주류, 프리미엄 식품 등 6개 전문 구성전으로 운영됐다. 이번 전시회에서 경과원은 남양주시, 이천시와 함께 통합 경기도관을 운영하며 총 11개 기업의 일본 시장 진출을 지원했다. 참가 기업들에게는 △부스 임차와 장치비 △전시품 편도 운송비 △바이어 사전 매칭 △현장 통역 등 전 과정에 걸친 맞춤형 지원이 제공됐다. 참가 기업들은 이번 전시회에서 총 360건의 상담을 진행해 101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실적을 거뒀다. 이천시 소재 ㈜한국제면은 전통 면 요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들기름 막국수, 비빔국수를 선보였다. 간편한 조리와 정갈한 맛을 갖춘 제품에 현장 시식회에서 높은 호응을 얻었고 449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이 이뤄졌다. 남양주시 소재 주식회사 삼진씨앤에프는 미니프레첼, 치즈볼 등 시즈닝 스낵으로 일본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었다. 떡볶이 맛 등 한국적 제품이 호평을 받으며 현장에서 수출 협의가 활발히 이뤄졌다. 경과원은 전시회 종료 후에도 경기비즈니스센터(GBC) 도쿄와 연계해 수출대행사업, 화상상담 주선 등을 통해 상담 성과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도록 체계적인 후속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현곤 경과원장은 예상보다 뜨거운 현지 반응을 통해 일본 시장 내 K-푸드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기업들의 상담 성과가 실제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과원은 2023년부터 일본 국제식품전시회에 참가해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11개 기업이 참가해 206건의 상담을 통해 3,648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실적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1,241만 달러는 실제 계약으로 이어져 일본 시장에서 K-푸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