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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과방위, 18일 라인야후 관련 현안질의…이해진·최수연 부른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와 최수연 대표가 오는 18일 열리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긴급 현안 질의 증·참고인으로 각각 채택됐다. 최근 네이버가 일본 라인야후 지분을 당분간 매각하지 않기로 한 입장을 재확인한 가운데 현재 상황과 향후 대응 계획 등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 과방위는 10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이같은 명단을 포함한 현안질의 증·참고인 출석요구의 건과 현안질의 자료제출 요구의 건을 의결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해 3~4월 두 차례에 걸쳐 라인야후에 대한 행정지도를 진행했다. 2023년 11월 네이버클라우드에서 메신저 라인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일본 총무성이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함에 따라 라인야후는 사태 이후 정기적으로 보안 거버넌스 강화와 관련한 진척 사항 등이 담긴 보고서를 제출해 왔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사실상 라인야후의 경영권을 탈취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왔다. 라인야후의 최대주주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설립한 합작법인 A홀딩스며, 양사는 A홀딩스에 대한 지분을 각각 50% 보유하고 있다. 한동안 이같은 지분 구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라인야후는 지난달 말 제출한 마지막 보고서에서 “양측이 1년 동안 협의했으나 단기적인 자본 이동이 현재로서는 어렵다는 인식에 변화가 없다"며 “네이버와 지분 관계에 대해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또한 단기적으로 라인야후 지분 매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최 대표는 이달 초 사내 입장문을 통해 “라인야후의 마지막 정기보고서는 라인야후의 보안 거버넌스 구축이 미리 공개한 계획에 맞춰 잘 진척되고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며 “보고서 내 네이버와 지분 관계에 대한 스탠스가 기존과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과방위는 이번 질의에서 라인야후 사태 외에도 방송통신위원회의 2인 체제 의결 정당성과 고(故) 오요안나 MBC 전 기상캐스터에 대한 직장내 괴롭힘 여부, 지상파 방송사 재허가 심사 관련 현안을 살펴볼 계획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핀다, 작년 매출 298억…당기순손실 82% 개선

핀테크 기업 핀다는 지난해 가계대출 위축에도 불구하고 매출 호조세를 이어갔다고 10일 밝혔다. 핀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 늘어난 298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지난해 신규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에도 개인사업자 대출 누적 약정 금액은 지난해 1조원을 돌파했다. 자동차담보대출과 정책 상품 실적의 호조세에 힘입어 시장점유율을 견조한 수준으로 유지했다. 특히 지난해 1월 출시한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큰 호응을 얻으며 대환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을 합한 약정액 규모가 지난해 10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점수 900점 이상 고신용자들의 약정액도 전년 대비 24% 늘어나며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영업적자는 전년 대비 52% 줄어든 63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43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줄었다. 지속적으로 업무 효율을 개선하고 비용을 절감하며 수익성을 대폭 개선한 결과다. 실제 지난해 4분기에 약 2억4376만원의 당기순이익과 2309만원의 순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분기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 광고선전비는 전년 대비 16% 줄었지만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한 타겟팅 고도화와 메시지 다변화를 계속 진행해 광고 효율을 높인 결과다. 실제 마케팅 전략을 정교화해 대출 실수요자를 끌어모으고 이들을 충성 고객으로 '락인(lock-in)' 시키는 데 성공하면서 재방문 사용자 수도 전년 대비 23% 늘었다. 마이데이터 사용성 수치도 급격히 개선됐다. 신규 사용자의 30일 이내 마이데이터 연동자 수는 전년 대비 310% 늘었다. 마이데이터 연동률도 455% 폭증했다. 이는 올해 초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출시와 AI와 마이데이터를 접목한 '인공지능(AI) 금리 변동 알림 서비스' 등 자산·신용관리 서비스 고도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핀다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에는 흑자 전환을 달성해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갖췄고 이를 발판 삼아 올해 신규 사업 확대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며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올해를 비즈니스 확장 원년으로 삼고, AI 서비스 고도화를 더욱 활발하게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트럼프 관세 유예에도…“美 경기침체 전망 유효” 한목소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중국을 제외한 국가별 상호관세를 유예하기로 했지만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교역국을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기본관세인 10%만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선 관세를 125%로 끌어 올리며 압박 강도를 높였다. 전문가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도 상황은 기존과 달라지지 않다고 지적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가 분석한 결과, 올해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작년보다 22%포인트 급등한 24%인 것으로 추산됐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라나 사제디 등은 “이는 미국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영향이 이전 관세 발표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그들은 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018년 자료를 인용해 미국의 관세율 증가로 성장률이 3% 넘게 하락하고 근원 인플레이션이 2% 가량 급등하는 결과가 향후 2~3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최대 채권투자자 핌코의 티파니 윌딩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발표 이후 보고서를 내고 “일부 관세가 완화돼도 미국의 전반적인 관세율은 극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90일의 유예 기간이 더 길어지더라도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은 여전히 50%"라고 주장했다. 핌코는 미국 평균 관세율이 1%포인트 상승할 때마다 미국 성장률의 약 0.1%포인트가 감소하고 인플레이션은 비슷한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침체가 발생하더라도 미국 물가 상승으로 인해 연준이 구원투수로 나서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IFM 인베스터스의 알렉스 조이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대중(對中) 125% 관세로 미중 간 무역이 중단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상황은 다시 악화될 수 있기에 시장에선 매도세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상호관세 유예에도 신중한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발표 이후 수정된 보고서를 내고 미국 경기침체를 기본 시나리오로 하는 기존의 전망를 철회했다. 다만 이 은행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이 0.5%에 그치고 향후 12개월 내 경기침체 가능성을 45%로 보고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 봅 미셸은 채권 시장에 “큰 변화"가 없었다고 했다. 그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너무 많다. 채권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 목표를 훨씬 웃돌고 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연준은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JP모건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무역 정책에 따른 영향은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올 하반기 침체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짚었다. 시티그룹의 앤드류 홀렌호스트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등은 노트에서 “중국을 제외한 상호관세가 유예됐다고 미국 경제가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상승을 피한 것은 아니다"며 “우린 (관세 유예) 소식에도 거시경제적 전망치를 대폭 수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세종시 어진동 데이터센터, ‘혐오시설’ 논란 속 안전성 도마에

세종=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세종시 어진동에 건립 예정인 데이터센터를 둘러싸고 지역사회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세종시의회 이순열 의원은 지난달 25일 세종시와 오케스트로클라우드 간의 데이터센터 건립 투자협약과 관련,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0일 이순열 의원은 “데이터센터는 전자파, 소음, 열 등 유해성 논란이 있는 만큼, 단순한 투자 유치나 공실 해소 효과에 앞서 시민 안전을 위한 철저한 검증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시에 따르면 해당 데이터센터는 기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임차 공간으로, 2023년 6월 임대 계약 만료 후 현재 공실 상태다. 시는 데이터센터 유치를 통해 상가 공실 해소, 고용 창출, 연간 약 34억 원의 세수 확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이러한 시의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해당 데이터센터는 이미 과기정통부 임차 만료 전인 2023년 5월에 용도 변경 승인이 완료된 상태"라며, “상가 공실 해소 효과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또한 “2024년 8월에 신설된 기업의 고용 창출 및 세수 확보 효과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 없이 섣부르게 시정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집행부가 제출한 자료에 대해서도 투명성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집행부가 중요 사항에 대해 '비밀'을 이유로 공개를 거부하고, 업체 측의 입장만 옹호하고 있다"며, “협약서에는 시민 안전이나 지역 주민 채용 등 지역 사회 환원을 위한 내용이 전혀 담겨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특히 해당 데이터센터는 타 시도와는 달리 정부세종청사와 인접한 중심상업지역에 위치할 예정이어서 우려가 더욱 크다. 이 의원은 “1km 이내에 거주하는 2만 5천여 명의 주민과 인근 학교 학생들의 안전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데이터센터의 안전성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국적으로 데이터센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들이 '혐오시설'로 인식하지 않도록 충분한 설명과 설득이 필요하다"며, “확인되지 않은 효과나 시설 규모만 내세우기 전에 시민을 위한 행정을 펼쳐달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이 의원은 시설의 유해성에 대한 지역 주민 설명회 개최를 요구하며, 사용 승인 이전에 유해성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elegance44@ekn.kr

세종-공주 BRT, 차고지 갈등에 ‘삐걱’

공주=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세종-공주 광역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구축 사업이 차고지 위치 선정 문제로 지역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히며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지난해 실시계획을 승인·고시하며 사업에 속도를 내려 했으나, 공주시가 주민들과 충분한 협의 없이 차고지 위치를 결정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공주시는 BRT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2년여 동안 관계 기관에 직원을 파견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차고지 예정 부지가 세계문화유산인 공산성 바로 맞은편 공영주차장으로 결정되자, 주민들은 공주시가 공사 시작 직전에 임시 폐쇄 안내 현수막을 통해 이 사실을 알렸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10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차고지 예정 부지 인근 주민들은 최원철 공주시장을 만나 차고지 이전의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하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주민들은 공청회 없이 차고지 건설을 결정한 공주시의 행정을 비판하며, BRT 노선 변경 및 대체 부지 물색, 공주시와 대광위 간 협의를 요구했다. 주민들은 BRT 노선에 웅진동이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차고지를 해당 지역에 설치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한 주민은 “BRT 노선 종점이 신관동인데, 차고지도 그쪽에 설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은 “경정비 시설을 갖추기 위해 한옥 스타일로 3층 높이의 건물을 짓는 것은 조망권을 침해하고 주차난 등 주변 상권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공주시 관계자는 2단계 사업인 KTX 연장선과의 연계를 고려해 차고지 위치를 결정했으며, (2026년 11월 준공 예정) 공주 남북 연결 제2금강교 준공 시 (BRT)노선 연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세종시 BRT 계획 변경의 어려움을 감안해 현재 계획대로 진행하되, 추후 대체 부지를 물색해 이전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원철 시장은 “이전을 먼저 진행시켜 작업을 멈추기보다는, 이전은 이전대로 추진하되 사업은 당초 계획대로 진행하며, (추후)차고지 위치는 협의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검토뿐인 행정은 신뢰할 수 없고, 시장의 답변이 사실상 차고지 이전 의사가 없는 것으로 해석하며 반발하고 있다. 공주시 의회에서도 대광위와의 협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용성 부의장은 공주시 집행부가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의회 차원에서 BRT 사업 전반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 세종-공주 광역 BRT 사업은 공주시 종합터미널에서 세종시 한별동까지 18.5km 구간에 BRT 전용도로 구축, 정류장 설치, 신호 운영체계 개선 등을 목표로 한다. 총사업비 218억3,700만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공주시는 2026년 7월 세종시와 동시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공주시는 지난 2023년 '공주시 주민참여 기본조례'를 제정해 공청회 개최 등 주민의 시정 참여를 활성화하고 주민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번 차고지 결정 과정에서 웅진동 주민들은 이러한 절차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민주적인 행정 절차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공주시는 다음 주 중 예정된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와의 회의를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민들의 기대가 반영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legance44@ekn.kr

“불확실성 위험” 은행권, 관세 유예에도 긴장…당국, RWA 완화 만지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은행권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는 분위기다.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오히려 경제 전반의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섞인 반응도 나온다. 이 가운데 금융당국은 은행권이 관세 정책에 따라 공급해야 할 자금이 더 늘어날 수 있어 은행권의 위험가중자산(RWA)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간) 국가별 상호관세는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 관세만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금융시장은 당장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미국은 한국에 대해 25%의 상호관세를 적용할 계획이었으나 90일간은 10%로 관세가 적용된다. 이날 장 초반 코스피와 코스닥에서는 상승폭이 확대돼 매수 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발표에 관세 부담은 예상보다 줄었으나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어 은행권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앞서 국내 주요 금융그룹은 상호관세 피해 수출·협력 기업과 중소·소상공인 지원 등을 위한 대규모 금융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우리금융그룹은 상호관세 피해 수출·협력기업에 10조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중소·소상공인에는 KB금융그룹은 8조원, 신한금융그룹은 10조5000억원, 하나금융그룹은 6조3000억원을 각각 지원한다고 했다. 금융그룹은 상호관세 관련 지원책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앞서 발표한 지원책은 미국의 관세 정책과 관련한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기업들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취지"라며 “관세 부과가 예상보다 줄어드는 것을 반영해 기업 개별 심사에서 여신 규모가 줄어들 수는 있지만, 전반적인 지원 규모를 줄이는 등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90일간의 유예가 생겼지만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보면 입장을 번복할 가능성도 큰 만큼 은행권은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90일간 유예라고는 했지만, 더 짧아질 수도 길어질 수도 있는 것"이라며 “오히려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면서 지금의 상황을 유지하는 것이 더 안 좋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은 특히 RWA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관세 정책 여파로 강달러가 지속되고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 은행들의 RWA가 높아진다. RWA 상승은 보통주자본(CET1)비율 하락으로 이어진다. CET1비율은 보통주자본을 RWA로 나눠 구한다. 금융지주사들은 CET1비율을 높여 총주주환원율을 확대하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CET1비율이 악화되면 밸류업 계획에도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RWA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위험가중치는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이 더 높다고 여겨진다. 은행들은 RWA 관리를 위해 기업대출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는데, 이 상황에서 미국의 관세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 수출 기업들이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 은행에서 기업대출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RWA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관세로 피해를 받는 업종에 위험가중치를 달리 적용하는 방안 등이 검토된다. 전날 국민의힘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국내 주요 은행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행장들은 자본비율 규제와 관련 위험가중치를 낮춰달라는 건의를 하기도 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자금 공급을 줄이면 수출 기업 피해가 은행으로 다시 전이가 되기 때문에 자본비율 규제를 개선해 달라는 것"이라며 “금융당국도 규제 개선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논의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안 그래도 힘든데”…K-부동산, 미국發 R-공포에 흔들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위협으로 전 세계 경제에 '대공황' 수준의 침체 가능성을 불러오며 국내에서도 주가가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넘보는 등 금융시장이 최악의 상황이다. 이로 인해 국내 부동산 시장에까지 악영향이 확산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인 만큼 무역전쟁과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장기화되면 교역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어 시장 침체가 불가피하다. 고공행진 중인 환율도 금리, 유가, 원자재 등에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미치며 시장에 연쇄적 반응을 일으켜 부동산 시장도 그 여파를 비껴가기 어려울 거라는 분석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대해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밝히면서 미국 증시는 일시적으로 반등했다. 그러나 지정학적 불안과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 등으로 인해 미국 경제성장률은 여전히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국내 부동산 시장까지 파고가 밀려 오고 있다. 과거 코로나19 사태 때까지만 해도 저금리 기조와 원활한 유동성 공급 덕에 국내 주식시장과 벤처투자, 부동산 시장이 동반 상승세를 보였으나, 현재는 이들 세 시장 모두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며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지방 부동산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지난 2월 기준 준공 이후에도 분양이 되지 않은 미분양 주택은 2만 3722가구에 달한다. 이는 2013년 10월(2만 4667가구)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대치이다. 경기 침체와 맞물려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률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상급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부동산에는 자금 유입 가능성이 낮아져 조만간 급매물이 늘어나고 집값 하락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만일 장기화되면 최근 20년새 최악이었던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보다도 더한 부동산 시장 침체가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당시 국내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008년 9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2.47% 하락했으며, 서울 지역은 3.56%나 떨어진 바 있다. 특히 강남권은 -10% 이상 급락하며, 전세금이 매매가를 웃도는 '역전세난'까지 겪었다. 이 시기에는 전문 금융 컨설턴트들도 주식 및 펀드 투자 비중을 늘리는 대신, 부동산 투자에 대해서는 관망하거나 비중을 축소하는 분위기였다. 더욱이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 철근과 콘크리트 등 주요 자재의 수입단가가 상승하면 건설사의 원가 압박이 커지고, 이로 인해 향후 분양가도 인상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건설업의 전체 수입의존도는 3.4%로 낮은 편이지만, 공사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철근·봉강 등의 자재는 수입 비중이 15%에 달해 환율 급등이 공사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이다. 실제로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용 중간재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월에 8.6%, 2월에는 6.9% 상승했다. 환율이 추가로 오르게 되면, 금융당국이 계획했던 기준금리 인하도 어렵게 돼 매수 심리가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현 상황이 부동산 시장에 직접적인 직격탄을 주기보다는 자산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것이 문제"라며 “증시와 환율이 롤러코스터를 타듯이 하루에도 10%씩 급등락하며 사이드카가 걸리는 등 시장 불안정성이 커진 게 물가와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쳐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로 인해 수요자들은 큰돈을 들여 무언가를 하기가 불안해져 매수세가 둔화되고 거래는 소강상태에 접어들며, 공급자 역시 공급을 이연하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블랙 먼데이’ 충격 벗었다…코스피, 트럼프 관세 유예에 6% 급등

'블랙 먼데이'로 급락했던 코스피가 10일 급반등했다. 금융위기 당시 수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도 진정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를 유예하기로 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한 영향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03% 오른 2431.90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가 총액 기준 코스피 상위 10위권 기업들 모두 빨간불이었다. 같은날 코스닥지수도 5.82% 오른 680.83을 가리켰다. 코스닥 역시 시가총액 10위권 안에 드는 기업 중 HLB를 제외한 나머지 9개 기업 모두 전날보다 5~11%씩 오른 채로 장을 마쳤다. 이날 장초반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6% 가까이 치솟으면서 유가증권시장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발동 시점 코스피200선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76% 급등한 322.20을 기록했다.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다(블랙먼데이)가 반등한 작년 8월 6일 이후 8개월여 만이다. 앞서 지난 7일에는 급락으로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바 있다. 급락장을 연출했던 국내 증시가 이날 급격하게 반등한 것은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소식이 발표되자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급반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62.86포인트(7.87%) 오른 40,608.4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74.13포인트(9.52%) 급등한 5,456.9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857.06포인트(12.16%) 급등한 17,124.97에 각각 마감했다. 앞서 이번주 장 시작 날이었던 지난 7일 국내 증시는 급락장을 연출한 바 있다. 코스피는 지난 7일 전 거래일 대비 5.57% 하락하며 2400선이 붕괴됐고, 코스닥도 5.25% 급락했다. 미국의 상호관세와 이를 맞서는 중국의 강경 대치로 뉴욕증시가 크게 흔들린 여파였다. 실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공포는 미국 증시를 그대로 덮쳤다. 이날 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5.97%, 5.82% 급락했고, 다우 지수도 5.5% 내렸다. 특히 테슬라(-10.42%) 엔비디아(-7.36%) 애플(-7.29%) 브로드컴(-5.01%) 등 주요 기술주 하락 폭이 컸다. 그간 무섭게 치솟던 원·달러 환율도 진정세를 보였다. 이날 환율은 1457.60원에 마감했다. 전일 최고 수준인 1487.6원 대비 30원 하락한 수준이다. 앞서 지난 8일 환율은 전날 오후 종가(1473.2원) 대비 10.9원 오른 1484.1원에 마감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12일(1496.5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상호관세 90일 유예에 따른 미 증시 급등과 원·달러 환율 급락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를 비롯한 관세 피해 업종을 중심으로 급등 출발했다"면서 “최근 상호관세 발 이슈로 인한 급락으로 코스피는 12개월 후행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79배까지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증시로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의 진입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불황 극복 유망창업 찾아라…프랜차이즈박람회 개막

내수 침체 장기화에 따른 중소 자영업자 경영 악화와 청년층 취업 감소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검증된 가맹사업(프랜차이즈)'으로 생계 안전판을 제공하는 자리가 열린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회장 정현식)가 주최하고, 코엑스·리드엑시비션스코리아가 공동 주관하는 '2025 상반기 제58회 IFS 프랜차이즈 창업·산업박람회'가 주인공으로, 10~12일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펼쳐진다. 올해 상반기 박람회가 주목받는 부분은 참가 브랜드 350여 개에 전시부스 730여 개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는 점이다. 이는 프랜차이즈 창업에 관심과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환경을 반영한 것이라고 박람회 사무국은 밝혔다. 실제로 국내 전체 가맹점 수가 2020년 27만여 개에서 2022년 35만 3000여 개로 30% 가량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봄시즌 박람회에 창업 수요가 몰리는 계절적 특성을 감안해 주최측은 행사장 규모를 처음으로 코엑스 C, D홀 두 개 관으로 넓혔다. 사무국은 참관객들이 넓은 전시공간에서 △우수·유망 프랜차이즈 브랜드 참가 '창업전' △창업 필수 파트너사 참가 '산업전'을 쾌적하게 둘러보고 창업 상담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창업전'에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공개서가 공식 등록된 브랜드만 참가할 수 있어 상담의 신뢰도를 높였다. 창업전에는 △자담치킨 △치맥킹 △텐퍼센트커피 △바나프레소 △하남돼지집 △본죽·본도시락 △오복오봉집 △탐나종합어시장 △인쌩맥주 등 외식 브랜드들과 △카카오브이엑스 △롯데슈퍼 △세븐스타코인노래방 △커브스 등 도소매·서비스 브랜드들이 참관객들을 만난다. '산업전'도 △삼성웰스토리(식자재·솔루션) △제로아이즈(무인매장) △비버웍스(주문·결제) △브이디컴퍼니(로봇) △슈가버블(주방세제) 등 주요 필수 파트너사들과 △중소기업은행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따뜻한동행 등 공공기관·비영리단체들이 참가해 다양한 제품 및 서비스·컨설팅을 제공한다. 이밖에 업계 전문가와 함께 최신 트렌드 부스를 방문해 안내와 해설, 질의응답을 제공하는 '도슨트 투어', 창업 전문가들이 분야별 맞춤 상담을 제공하는 '창업 컨설팅', 가맹본부와 참가 파트너사의 1:1 비즈니스 매칭을 위한 '비즈매칭' 등 프로그램들도 마련돼 있다. 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전통적으로 불황에 강한 초저가 또는 가성비·가심비 창업 브랜드들이 다수 참가한 만큼 창업 및 업종전환 희망자들의 관심을 끌 것"이라며 창업 희망자와 일반인의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상반기 프랜차이즈 창업·산업박람회는 행사 기간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다. 현장 입장료는 1만원이며, 홈페이지( https://www.ifskorea.co.kr )로 사전등록하면 무료 입장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2년연속 흑자 한샘, 쌤페스타 B2C 전략 통했다

종합 홈인테리어 기업 한샘이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는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 전략으로 괄목할 만한 수익 개선을 거뒀다. 특히, 업종 특성상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동산정책이나 주택경기가 나쁜 환경에 거둔 수익 개선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10일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은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1조9084억 원으로 전년(1조9669억 원) 대비 2.98% 줄었지만, 영업이익에서 전년(19억 원)보다 1504%나 상승해 312억 원을 기록하며 2년연속 영업흑자를 달성했다. 그 결과, 당기순이익도 1511억 원을 올리며 전년 622억 원 손실을 흑자로 돌려세우는데 성공했다. 2021년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 인수된 이후 이어진 부진을 지난해 거의 회복한 셈이다. 한샘이 2년 연속 흑자 기록 기록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원감 절감과 공급망 최적화 전략이 꼽힌다. 2022년 4분기부터 원가 절감에 집중한 결과 2023년 2분기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0%포인트 나아졌다. 무엇보다 건설 경기 부진으로 발생한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 매출 공백을 소비자 대상 판매 방식으로 메우며 실적 상승 폭을 높였다. 기세를 몰아 한샘은 올해 소비자가 매장을 방문해 가구·인테리어 제품 등을 직접 경험한 뒤 구매하는 '체험 소비' 트렌드에 맞춰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샘이 지난 3월4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한 대표 프로모션 '쌤페스타' 주문액은 작년 하반기 때보다 22% 증가해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행사 마지막 날인 31일 매출액은 26억6000만 원 이상으로 직전 25억1000만 원의 하루 최고액을 경신했다. 세부적으로 온라인 쇼핑몰 한샘몰에서 40%, 오프라인에서는 56% 급증했다. 체험에 더 가치를 두는 소비 스타일은 직전 행사 대비 20% 증가한 일평균 방문자 수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이어 CJ온스타일의 최대 쇼핑축제 '컴온스타일'에 참여해 지난 4~8일 MZ세대의 성지라고 불리는 성수동에서 팝업 스토어를 선보였다. 단순히 제품 전시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거실을 옮겨놓은 것처럼 공간을 꾸며 젊은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고 회사는 전했다. 자체적으로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전국 각지의 21개 대형 쇼룸 디자인파크를 전시 중심에서 소비자 체험과 소통,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재설계해 유통 역량을 강화한다. 아울러 리하우스 부문 690여 개와 홈퍼니싱 부문 35개 대리점을 지역 거점으로 증설해 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히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한샘몰은 온라인 주력 플랫폼과의 협업도 고려하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B2C 시장의 확대와 소비자의 구매 스타일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해 접점을 늘려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구 전시장의 의미를 넘어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구성해 소비자의 만족도와 브랜드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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