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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비용 줄어도 요지부동…카드론 금리 평균 15% 달해

서민 급전 창구로 꼽히는 카드론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다 레고랜드 사태 당시인 2022년 말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라섰다. 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지난달 카드론 금리 평균은 연 14.83%로 지난 2월 말(14.64%) 대비 0.19%p 상승했다. 이는 작년 3월(14.46%) 대비 0.37%p 오른 것이다. 2022년 12월(14.84%) 수준과 비슷한 수치다. 카드론 조달금리인 여신전문채권(여전채) 금리의 하락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여전채 금리는 2022년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같은 해 11월 6%를 넘어서는 등 급등했지만 최근 채권시장 안정과 기준 금리 인하 등 영향으로 올 들어 2%대로 내려왔다. 또한 지난해 10월과 11월 2회 연속 기준금리가 인하됐음에도 카드론 금리 상승이 지속되며 저신용자 등 취약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지는 형국이다. 지난해 3월과 올해 3월 900점 초과 고신용자 카드론 평균 금리는 11.89%로 동일했지만 700점 이하 저신용자 평균 금리는 같은 기간 17.34%에서 17.66%로 0.32%p 올랐다. 카드론 이용자의 절반 이상은 금융사 3곳 이사에서 중복으로 대출받은 다중 채무자다. 카드론 문턱이 높아질 경우 저신용자가 제도권 밖의 대출로 밀려날 가능성이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 대금, 할부금, 리볼빙, 카드론, 신용대출 등 1개월 이상 연체율을 뜻하는 카드사 연체율은 1.65%로 전년 말(1.63%) 대비 0.02%p 상승해 2024년(1.69%)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드사들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로 인해 공급 규모를 조절하고 있다. 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세를 막기 위해 카드사에 올해 카드론 증가율을 3∼5% 내외에서 관리하도록 주문한 바 있다. 카드업계는 조달금리가 낮아졌다고 해도 카드론 금리가 이와 연동해 무조건 낮아지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풍선효과 유입 등 영향으로 카드론 차주에 저신용자 비중이 늘었고, 이는 카드사 대손비용 증가로 이어져 업계가 이를 고려해 금리를 책정한다는 설명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손비용과 운용비용을 등을 제한 부분이 마진이 되는데, 최근 연체율이나 저신용차주 증가로 대손 비용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론 금리를 구성하는 원가에는 조달원가(조달금리), 신용원가(대손비용), 업무원가(영업비용), 자본원가(필요자본의 기회비용) 등이 들어간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ASML·엔비디아도 직격탄…반도체 실적에 ‘통상전쟁’ 반영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미·중 통상전쟁 격화가 반도체 업계 실적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했다. 아직 반도체는 상호 관세 대상에서 제외돼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별도 25% 관세를 예고한 상태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도 강화되면서 업계 전반에 부정적 여파가 퍼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장비 1위 업체인 ASML은 올해 1분기 수주액이 39억4000만 유로(약 6조3000억원)에 그치며 시장 전망치(48억2000만 유로)를 크게 밑돌았다. 또 ASML은 올해 2분기 매출 총이익률을 50∼53%로 전망하면서, 관세 영향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전망치 범위를 평소보다 넓게 잡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흐름과 관련해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에서 “최근 관세 발표로 거시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상황은 한동안 역동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ASML은 첨단 반도체 양산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업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ASML 장비를 사용하는 고객사인 만큼 ASML 실적은 반도체 업황의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즉, ASML의 수주가 기대를 밑돌면 고객사들이 예상보다 수요 전망을 보수적으로 잡고 설비 투자를 보류하거나 미뤘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여진다. 여기에 ASML도 네덜란드에서 최종 조립한 장비를 미국에 수출하거나, 미국에서 생산하는 일부 품목에 필요한 부품 등을 수입할 때 관세 영향권에 놓일 수 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SML의 신규 수주는 주요 고객사의 보수적 투자 기조, 계획 지연에 따라 전 분기 대비 급감했다"며 “반도체 장비·부품 관세 우려로 전방 수요 위축 가능성도 언급된다"고 말했다. AI 반도체를 이끄는 미국 업체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최근 미국 상무부는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을 새로운 중국 수출 허가 품목으로 포함하면서 수출 장벽을 높였다. 엔비디아는 이번 규제 강화로 중국 수출이 어려워지면서 회계연도 1분기(2∼4월)에 발생할 손실을 55억 달러(약 7조8000억 원)로 예상했다. AMD도 AI 칩 MI308이 중국 수출 허가 품목이 되면서 수출길이 막혀 8억 달러(약 1조10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엔비디아·AMD 등 주요 반도체주 주가는 이 여파로 최근 급락했다. 1분기에는 규제 시행 전 수요가 몰리며 호실적을 냈지만, 2분기부터는 불확실성이 커질 전망이다. 반면 TSMC와 삼성전자는 관세 시행 전 비축 수요로 예상보다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는 1분기 순이익이 3616억 대만 달러(약 15조7000억 원)로 전년 대비 60% 급증했다. 블룸버그 예상치 3468억 대만 달러를 웃도는 실적이다. 블룸버그는 미국발 관세 폭탄에 대한 우려로 미국에서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재고 비축 수요가 증가한 결과 TSMC가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출시 효과와 D램 출하 증가로 시장 기대를 크게 상회하는 6조6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2분기에는 메모리 부문에서 전 분기의 관세 부과 전 출하 증가에 따른 '기저 효과'로 출하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본다. 메모리 수요가 선반영되면서 단기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이번주 실적발표 앞두고...금융지주, ‘주주가치 제고’ 총력

4대 금융지주가 이번주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달 14일로 자사주 640만1349주(약 5200억원)를 매입 완료했다. 당초 KB금융은 다음달 5일까지 자사주를 취득할 예정이었지만,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다음달 15일까지 해당 주식을 모두 소각할 계획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배당가능이익 범위 안에서 취득 예정인 자사주 소각이므로, 발행주식 총수(보통주식)는 줄어들지만 자본금은 감소하지 않는다. KB금융은 밸류업 계획에 따라 올해 상반기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 소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KB금융은 당초 이사회 결의일 전날인 올해 2월 4일 KB금융 종가 9만1300원을 기준으로 보통주 569만5509주(5200억원)를 소각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후 금융지주 주가가 대내외 변수 등으로 출렁이면서 당초 계획보다 많은 물량의 자사주(640만1349주)를 매입했다. KB금융은 보통주자본(CET1)비율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현금배당,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의 방법으로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KB금융은 작년 말 기준 CET1 비율 13.51%를 기록했다. 이에 13%를 초과하는 자본 약 1조7600억원을 올해 연간 현금배당 총액,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재원으로 활용 중이다. 2분기 실적발표에서는 올해 하반기 CET1 비율 13.5% 초과 자본을 추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KB금융은 타사 대비 CET1 비율 여력이 충분하다"며 “주가 추이 등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KB금융의 CET1 비율은 작년 말 기준 13.53%로, 하나금융지주(13.22%), 신한지주(13.06%), 우리금융지주(12.13%) 대비 높다.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임원 4명이 자사주 1700주를 매입했다. 이승열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은 이달 4일 자사주 2200주를 6만1101원에 취득한 데 이어 이달 11일에는 100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의 하나금융지주 보유 주식 수는 7100주로 늘었다. 조범준 하나은행 자금시장그룹장과 강재신 하나금융지주 그룹리스크부문장도 자사주를 각각 500주씩 매입했다. 하나금융 측은 “그룹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그룹 장기적 성장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라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주주들의 신뢰에 보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작년 말 자사주 5000주를 장내 매입했다.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로 하나금융지주 주식이 저평가된 상황에서 책임경영 실천,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것이다. 한편, 4대 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지주사별 순이익 추정치를 보면 KB금융이 1조5806억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지주 1조4711억원, 하나금융지주 1조637억원, 우리금융지주 7704억원 등이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 등 비이자이익이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도 양호하다는 분석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토스뱅크, ‘주담대’ 출격 준비…‘대출 관리 압박’ 돌파할까

토스뱅크가 내년 주택담보대출 출시를 예고하며 포트폴리오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주담대 없이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향후 성장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가계대출 규제가 토스뱅크의 주담대 확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지난 16일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시기를 특정하기 어렵지만, 내년에 주담대를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스뱅크의 주담대 출시를 공식화한 것이다. 토스뱅크는 그동안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중심의 대출 사업을 펼쳤고, 2021년 10월 출범 후 출범 3년여 만인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토스뱅크의 지난해 말 기준 당기순이익은 457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말 기준 순이익은 -175억원이었는데, 1년 만에 632억원이 개선됐다. 토스뱅크는 2023년 3분기 출범 후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고, 이후 6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여신 잔액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여신 잔액은 14조6000억원으로, 전년(12조4000억원) 대비 17.7% 확대됐다. 이 가운데 토스뱅크가 주담대를 출시하면 성장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은행 사업에서 주담대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주담대 시장 확대로 수익성이 더욱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른 인터넷은행을 보면 2017년 7월 출범한 카카오뱅크의 경우 2022년 2월 주담대 상품을 내놓았고, 지난해 말 기준 주담대 비중은 전체 대출의 약 29%까지 성장했다. 2017년 4월 출범한 케이뱅크는 2020년 8월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출시했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말 여신 잔액은 16조2700억원으로 전년 말(13조8400억원) 대비 17.6% 늘었는데, 아파트담보대출과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등 담보대출 중심으로 잔액이 증가했다는 게 케이뱅크 설명이다. 단 현재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를 엄격히 하고 있고, 특히 인터넷은행이 주담대 중심으로 성장하는 것에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어 토스뱅크가 주담대를 출시한 후 공격적으로 대출을 확대하기에는 제약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오는 6월 조기 대선을 치른 후에는 새 정권이 출범하지만, 가계대출 관리가 국가적 과제로 여겨지고 있어 금융당국의 대출 관리 압박은 변함이 없을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고, 내년이라고 해서 분위기가 확 반전될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렵다"며 “실제 인터넷은행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담대 성장을 자체적으로 조정하면서 크게 늘리고 있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경우 전분기 대비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3분기 1000억원, 지난해 4분기 2000억원 각각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분기에 전분기 대비 2조7000억원, 2분기에 6000억원 늘어난 것에 비해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 토스뱅크는 기존 은행권에서 선보이지 않은 새로운 주담대 상품을 내놓으면서 주담대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은미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토스뱅크의 주담대에 대해 “기존에 있는 주담대와 달리 할 예정이다. 다른 방법이나, 대상을 훨씬 확대하는 부분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즉각적으로 편리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단 아직 주담대 출시를 위한 준비 단계에 있는 만큼 현재의 금융시장 환경에 따른 주담대 확대 전략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지금은 주담대 출시를 위한 출발선에 선 단계"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E칼럼]롤러코스터 타는 봄철 날씨

계절적으로는 봄철이 분명한데, 요즘 외출할 때가 되면 가볍게 입어야할지 아니면 두껍게 입어야 할지 고민이 될 때가 많다. 포근해지는가 싶었던 날씨가 돌변하여 한겨울로 돌아가 버리는가 하면 바로 초여름으로 직행하는 등 종잡을 수 없이 변하기 때문이다. 지난 구정 연휴의 강한 한파 이래로 열흘이 멀다 않고 롤러코스터 날씨가 반복되고 있다. 그 탓에 중부지방에서는 만개를 앞둔 벚꽃이 강한 비바람에 낙화하면서 따스한 봄기운에 활짝 핀 벚꽃의 아름다움을 즐기려던 많은 이들은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특히 일주일 전 주말에 한반도로 유입된 강한 한기의 내습은 강풍과 함께 비와 눈을 동반함으로써 기상청 관측 사상 처음으로 4월 중순의 서울지방 적설을 기록하게 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양쯔강 이남에는 최악의 황사와 모래바람이 불어 닥쳤고 네이멍구 등 중국북부에는 때아닌 폭설과 시속 100km가 넘는 강풍으로 큰 피해가 발생하는 등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에 봄철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제트류 변동이 빚은 주기적 강수현상 일반적으로 봄철은 기온 등 날씨의 변화가 다른 계절에 비하여 큰데, 그 이유는 매년 이맘 때 한반도 상공을 동서로 가로질러 흐르는 제트류의 변동에서 찾을 수 있다. 제트류는 남북 간의 온도차에 의해서 중·고위도에 발생하는 강한 편서풍의 흐름인데 제트류가 흐르는 방향을 중심으로 북쪽과 남쪽에는 각각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위치한다. 제트류는 일반적으로 뱀이 기어가듯이 남북으로 사행하기도 하는데, 파동 모양의 제트류가 봄철에 한반도 상공을 지날 때, 우리나라는 제트류의 남쪽과 북쪽에 번갈아 놓이게 되면서 따뜻한 날씨와 추운 날씨를 잇달아 경험하게 된다. 또한 따뜻한 공기와 찬 공기가 만나는 곳은 대기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비나 눈이 내리기도 하는데, 이에 따라 봄철에는 기온의 변동과 더불어 매우 주기적으로 강수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런데 가끔 제트류 파동에서 구불구불하게 남쪽으로 휘어진 부분이 지나치게 늘어나다가 본류에서 완전히 떨어져 나가면서 독립된 소용돌이로 분리된 후, 오랫동안 거의 제자리에서 맴도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소용돌이는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하는 고립된 저기압으로 본류인 제트류로부터 분리된 저기압이란 의미로 분리저기압이라고 하며 떨어져 나왔다고 뜻에서 절리저기압이라고도 한다. 이 저기압은 원래 북쪽의 찬 공기로부터 분리되어 남쪽으로 내려왔기 때문에 한랭저기압이라고도 한다. 한랭한 성질을 가진 분리저기압은 많은 경우 기상이변을 일으키는 주범이 되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이 저기압의 상층에 위치한 매우 찬 공기가 하강기류를 유도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지고 이로 인해 급격한 대류활동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활발한 대류활동은 천둥과 번개 그리고 강풍 등을 동반한 요란한 강수를 유발시킨다. 지난 주 초에 때늦은 추위와 더불어 적설과 강풍 등 기상이변을 일으킨 주범이 바로 이 분리저기압이다. 심해지는 봄철 변화...원인은 온난화와 PDO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영역에 대한 지난 40년 동안의 봄철 기온의 변동을 조사한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이 지역 기온의 일변동이 유의미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즉, 이 지역 봄철 기온의 일변화가 과거에 비하여 최근 들어 더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가능성 있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 번째 원인은 우리에게 익숙한 지구온난화이다. 지구의 온난화는 특히 저위도보다는 극지방의 기온을 더 높이는데 이로 인해 중위도 지방에서의 남북 간의 온도차이가 감소하여 제트류가 약해지면서 구불구불한 제트류 파동의 사행진폭이 커지기 때문에 분리저기압이 발생할 확률이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1980년대 이후 북극지방의 기온 상승률은 전지구 평균기온 상승률의 4배에 달할 정도 매우 가파르다. 이에 따라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제트류가 한반도에 걸쳐 놓이는 봄철에 기온변동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북태평양의 중앙과 서쪽의 해면온도가 수십 년을 주기로 평년보다 높았다 낮았다를 반복하는 PDO(태평양십년진동)라는 현상이 있는데, 이 현상이 북태평양 기압계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2000년대 들어와서 현재까지는 이 지역의 해면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상태인데 이러한 해면온도의 변화가 이 지역에 기압배치를 변화시켜 봄철 한반도의 기온 변동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류가 기상위성을 활용하여 지구의 곳곳을 탐사하기 시작한 기간이 고작 PDO의 한 주기 정도 밖에 안될 정도로 짧기 때문에 관측되는 봄철 기온변동의 증가 원인에 PDO가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 명확하지는 않다. 그러나 지금까지 드러난 결과를 바탕으로 볼 때 기후변화와 더불어 PDO와 같은 자연적 변동성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인다. 에너지 전력망과 여러 산업에 부정적 영향 봄철의 이상 한파나 난동은 여러 산업 분야에 다양한 부정적 영향을 주지만 특히 기후변동에 민감한 농업 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특히 개화기나 초기 과실형성기를 맞은 사과, 포도, 복숭아와 같은 과실수에게 이 시기의 이상 한파는 치명적인 피해를 입혀 수확량 감소와 품질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이른 봄의 이상 난동은 식물의 조기 발아나 개화를 유발할 수 있는데 그 후에 기온이 내려가면 싹이나 꽃이 죽어 작물에 큰 피해를 입히게 된다. 봄철의 변덕스러운 날씨는 에너지 관점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난방과 냉방 사이의 급격한 전환은 에너지 전력망에 예측 불가능한 부하를 가할 수 있다. 예견된 온난화의 가속화...국가차원의 대응은 제트류 파동에서 남쪽으로 휘어진 부분이 본류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분리저기압이 되지만, 반대로 북쪽으로 휘어진 부분이 떨어져 북상을 하면 분리고기압이 된다. 분리고기압은 분리저기압과 반대로 이상 난동과 가뭄이나 대기오염의 원인이 된다. 문제는 구불구불한 제트류 파동에서 분리저기압이나 고기압이 떨어져 나갈지 여부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떨어져 나갈지 등을 최소한 몇 주 앞서서 예측하는 것은 지구유체의 비선형성과 카오스적 성질 때문에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과학적 근거에 의해 마련된 미래 기후변화 예측 시나리오에 의하면 지구온난화는 앞으로 더욱 가속될 것이라 보며 이에 따라 봄철의 기온 변동은 앞으로도 더욱 심해지고 이상 기상현상도 더 빈번해질 것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개인과 사회 차원의 대비는 물론 국가 차원의 대응과 적응 정책의 적절한 수립과 집행이 필요하다.

22일 전국 비...남해안·제주도 최고 120mm 폭우 주의

짙은 안개와 지역별 기온차에 유의해야 하는 가운데 모레인 22이렝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남해안과 제주도에는 120mm 이상의 많은 비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0일 기상청 단기예보에 따르면 오늘(20일)은 중부지방이 아침까지 가끔 구름 많다가 차차 맑아지겠고,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터 구름 많을 전망이다. 새벽부터 오전 사이 전라권과 제주도, 경상권에 한때 비가 오겠고, 경남서부내륙은 오후까지 비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20일 전국 아침 기온은 8~17도, 낮 기온은 14~29도로 예년보다 다소 높은 분포를 보이겠다. 내일(21일) 월요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겠고, 제주도만 간간이 구름이 낄 것으로 전망된다. 아침 최저기온은 7~14도, 낮 최고기온은 14~27도로 큰 일교차에 유의해야 한다. 하지만 모레(22일)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새벽부터 수도권과 충청, 전라권, 경남서부 지역을 시작으로 전국에 비가 내릴 예정이다. 비는 오후부터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그치기 시작해 밤에는 대부분 그칠 전망이다. 이 날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에 최고 120mm 이상,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은 80mm 이상, 그 밖의 수도권과 강원, 충청, 경북 지역도 40mm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온은 아침 9~16도, 낮 15~21도로 평년보다 낮겠다.. 글피(23일)에는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은 맑은 하늘을 회복하겠으나, 전남과 경남, 제주도는 흐린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온은 아침 8~15도, 낮 16~24도로 다시 오를 전망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삼성 ‘비스포크 AI 콤보’, 전국 1000개 매장으로 판매 확대

삼성전자가 2025년형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판매 접점을 전국 약 1000개 매장으로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출시한 비스포크 AI 콤보 신제품의 판매처를 기존 삼성닷컴, 삼성스토어, 하이마트뿐 아니라 이마트 130개점, 전자랜드 78개점 등 약 1000개 매장으로 대폭 늘린다고 20일 밝혔다. 이를 통해 세탁건조기 대세화를 지속 이어나가는 한편, 'AI 가전=삼성' 공식을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2025년형 '비스포크 AI 콤보' 신제품은 기존 비스포크 AI 콤보 건조 용량인 15kg에서 3kg 더 늘어난 18kg 건조 용량과 25kg의 세탁 용량을 갖췄다. 국내 최대 세탁·건조 용량을 달성하는 동시에 제품 외관 크기는 기존과 동일해 공간을 한층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업그레이드된 열교환기로 건조 효율도 극대화했다. 열교환기의 핀(fin)을 더욱 촘촘하게 배치해 부피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열 면적을 약 8% 확대했다. '쾌속 코스' 3kg 기준 건조 시간을 기존 모델 대비 20분가량 크게 줄여, 79분 만에 세탁부터 건조까지 완료할 수 있다. 2025년형 '비스포크 AI 콤보'는 세탁부터 건조까지의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AI 홈' 스크린과 더 똑똑해진 빅스비(Bixby)를 탑재해 편리한 스마트홈 경험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세탁물의 무게와 오염도·건조도 등을 감지해 AI로 맞춤 케어하는 'AI 맞춤+' △세탁이나 건조 후 자동으로 문을 열어두는 '오토 오픈 도어+' △세탁물에 맞게 적정한 양의 세제를 알아서 투입하는 'AI 세제자동투입' 등 편리한 핵심 기능도 고루 갖췄다. 김용훈 삼성전자 한국총괄 상무는 “2025년형 '비스포크 AI 콤보'는 강화된 AI 기술과 사용자 중심 설계를 통해 세탁과 건조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비스포크 AI 콤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소비자 접점을 더욱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출시 한 달만 앱 다운로드 500만건 돌파

네이버의 별도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출시된 지 한 달을 넘어선 가운데 앱 다운로드 및 매출 모두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20일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다운로드는 안드로이드 버전과 애플 iOS 버전을 합쳐 500만건을 넘어섰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기준 4월 2주차(7~13일 기준)에는 60만 다운로드를 기록해 챗GPT(95만)에 이어 주간 전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거래액 성장도 가파르다. 가장 큰 폭의 거래액 신장률을 보인 부문은 디지털·가전이다. 노트북, 에어컨, TV 등 상당수 제품에 인공지능(AI) 쇼핑 가이드가 적용되며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디지털·가전에 이어 식품, 생필품, 자동차·공구, 유아동, 펫, 이미용 순으로 거래액 성장이 높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AI 추천을 기반으로 개인의 관심, 취향에 따라 초개인화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면서 “앱 출시 이후 카테고리 전반에 걸쳐 고른 성장을 보였다는 것은 개인화 쇼핑 경험의 고도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지표"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스탠바이미 다음은 ‘스마트모니터 스윙’…LG전자, 이동식 스크린 시장 리더십 확장

LG전자가 높낮이와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대화면·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편리한 터치 기능을 모두 갖춘 'LG 스마트모니터 스윙(Swing)'을 선보인다고 20일 밝혔다. LG전자는 무선의 뛰어난 이동성과 어느 공간에도 어울리는 차별화된 디자인의 스탠바이미(StanbyME)로 이동식 스크린이라는 신(新)시장을 개척했다. 스탠바이미는 최근 화면부를 스탠드와 분리해 더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스탠바이미2로 진화했다. LG전자는 이에 이어서 △화면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모니터암(Monitor Arm) 디자인 △조작이 편리한 터치 기능 △멀티태스킹에 유리한 대화면 등으로 무장한 LG 스마트모니터 스윙으로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 고객들을 사로잡으며 업무용 모니터의 패러다임을 바꿈은 물론, 이동식 스크린 시장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굳힌다는 전략이다. LG 스마트모니터 스윙은 장시간 업무나 멀티태스킹을 위한 필수 액세서리가 된 '모니터암'을 이동식 스탠드와 결합, 모니터 높낮이와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는 일체형 디자인을 구현했다. 개발 단계부터 화면부와 스탠드를 함께 설계해 설치 및 해체도 원 버튼으로 간편하다. 또 전원 어댑터와 선은 스탠드 내부로 넣어 깔끔함을 더했다. 신제품은 △화면을 좌우로 회전할 수 있는 스위블(Swivel) △위아래로 기울일 수 있는 틸트(Tilt) △가로/세로 모드를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는 피벗(Pivot)을 모두 지원한다. 높이도 폭넓게 조절할 수 있다. 바퀴 달린 스탠드로 이동도 가능해 홈오피스를 비롯한 다양한 공간에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업무, 여가 등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여러 명이 하나의 모니터를 보며 회의할 때도 LG 스마트모니터 스윙은 유용하다. 넓은 시야각으로 좌우 측면에서도 선명한 화면을 보여준다. 화면을 돌려가며 터치로 자유롭게 화면을 제어할 수도 있다. 32형(대각선 길이 약 80cm) 대화면에서 4K UHD(3,840 x 2,160) 해상도를 지원해 동시에 여러 창을 띄워놓는 멀티태스킹에도 유리하다. 신제품은 LG전자의 독자 스마트TV 플랫폼인 'webOS'를 탑재한 스마트모니터로 PC 등 별도 외부기기와 연결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다양한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 고객은 LG 스마트모니터 스윙에서 클라우드 기반 오피스 서비스를 통해 문서 작업을 하거나 캘린더 서비스로 일정을 관리할 수 있다. webOS가 제공하는 다양한 편의 기능도 장점이다. 고객은 광고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인 LG채널,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을 통해 영상 콘텐츠를 간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 지포스 나우(GeForce NOW), 아마존 루나(Amazon Luna) 등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오는 24일 온라인브랜드샵을 통해 LG 스마트모니터 스윙의 판매를 시작한다. 출시일 저녁 7시부터는 네이버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신제품의 국내 출하가는 104만9000원이다. 이윤석 LG전자 IT사업부장은 “새로운 폼팩터로 업무 효율성을 대폭 강화한 LG 스마트모니터 스윙으로 고객에게 다양한 업무 공간에서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K-방산 4사, 1분기 실적 급상승…영업이익 4배로 ↑

K-방산 주요 기업들이 탄탄한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1분기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4대 방산기업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8167억 원으로, 작년 1분기(1971억 원)보다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합산 매출은 7조 7196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50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배 가까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현대로템은 4배 이상 증가한 1873억 원, KAI는 영업이익이 28% 증가한 617억 원을 달성했다. LIG넥스원(655억 원)은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베스트셀러 자주포인 K-9과 다연장로켓 천무의 폴란드 인도가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호주와 이집트로의 K-9 양산 매출이 본격화되며 실적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로템은 재작년 폴란드와 1000대 규모의 K-2 전차 수출 기본계약을 맺은 데 이어, 1차 계약분으로 180대에 대한 계약을 완료하고, 현재 820대 규모의 2차 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현대로템과 폴란드가 최근 드론 대응 등으로 중요성이 커진 APS(능동방호체계)의 K-2 전차 추가 탑재와 전차 관련 기술 이전 문제를 놓고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어 조만간 2차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과 다목적 전투기 FA-50 등을 생산하는 KAI도 성장이 전망된다. KAI는 올해 필리핀으로의 FA-50 추가 수주 및 중동으로의 수리온 헬기 수출, KF-21 잔여 물량에 대한 양산 계약 등 8조 5000억 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20조 원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LIG넥스원은 총사업비 1조 7000억 원 규모의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시스템(L-SAM)의 체계 개발 완료에 따라 올해 하반기 양산 계약 후 2027년까지 L-SAM의 국내 배치를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중동 등에 L-SAM 등 다층 미사일 요격망 수출을 추진하고 있어 추가 수주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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