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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사상최대치인데 코스닥은 도약 준비만?…‘천스닥’ 기대감 커진다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반도체와 같은 주도 종목이 코스피에 몰려 있어 코스닥은 증시 상승세에서 소외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코스닥 시장 정상화를 지적한 만큼 '천스닥'(코스닥 지수 1000포인트)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코스닥 상승률은 코스피보다 부진했다. 지난 6월 4일 이후 16일까지 코스닥은 13.35%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24.41%로 거의 두 배에 달했다. 코스닥은 올해 6월 24일 800선을 넘어선 뒤 800선 부근에 머물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의 강세를 이끈 조선·방산·반도체 등 주도 산업이 대부분 코스피에 상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에서도 화장품, 바이오텍, 피부미용 관련 테마가 약진했지만, 전체 지수 상승을 주도하지는 못했다. 올해 코스피 상승세를 견인했던 반도체 종목으로 이뤄진 KRX반도체 지수는 약 53.1% 상승했지만, 코스닥 유력 업종인 제약·바이오 기업 위주로 구성된 KRX헬스케어 지수는 18.35% 상승에 그쳤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시장 상승세의 본질은 AI 기술혁신과 미국 중심 공급망 재편"이라며 “세계 주식시장은 이 과정에서 IT와 산업재 섹터에 주목했다"고 했다. 이어 “코스닥 내 시스템 반도체 밸류체인 비중은 낮았다"며 “산업재 상승을 주도했던 기계, 조선, 방산도 코스피 종목 위주로 구성됐다"고 말했다. 투자 주체에서도 차이가 뚜렷하다. 코스피는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반면, 코스닥은 개인 투자자 비중이 80%를 넘는다. 단기 매매 성향이 높은 개인 중심의 수급 구조는 변동성을 키우고, 꾸준한 상승세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부실기업 문제도 발목을 잡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절반 가까이(46.64%)가 상반기 적자를 기록하고 부채비율도 높아, 투자자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4월 기준으로 12월 결산법인 57개사 중 코스닥 45개사가 감사인 감사의견 거절 등으로 상장 폐지 사유가 발생했다"며 “코스닥 시장은 올해에만 총 148차례 하한가를 기록하며 코스피(27차례) 대비 주가 변동성이 경계된다"고 지적했다.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코스닥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건 지난 10일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에서 코스닥 시장 정상화를 언급하면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코스닥 시장 정상화는 매우 중요한 과제로 내부적으로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며 “코스닥 시장 전체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을 만들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우량주, 전망 있는 혁신 기업, 벤처 기업 이런 데가 좀 인정을 받아야 하는 데 수십 년간 (코스닥에는) 몇십 원짜리 주식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연간 40조원 규모 벤처 투자를 목표로 제도 개선에 나섰다. 모태펀드 예산 확대, 퇴직연금의 벤처 투자 허용,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 등이 대표적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정부의 성장 전략 주체는 중소벤처 기업"이라며 “상장 기업의 주가 활성화를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은 아직 존재하지 않지만 연구개발(R&D) 세액공제 등 간접적 지원 정책은 세제개편안에 포함돼 뚜렷하고 강한 모멘텀"이라고 말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관점에서 벤처 투자가 활성화되면 중소·벤처기업의 비중이 높은 코스닥이 상승할 가능성 높다"며 “1·2차 벤처붐 당시 코스닥이 코스피를 아웃퍼폼(수익률 상회)하며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본 증시 개편 사례처럼 부실기업 퇴출과 상장 요건 강화가 병행될 경우, 코스닥 체질 개선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실제 일본은 2022년 도쿄증권거래소를 프라임·스탠더드·그로스 시장으로 재편하며 상장사의 5% 이상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전체 상장사의 5% 이상인 200여 기업이 미달로 분류돼 상장 폐지를 밟는 등 우량 기업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 같은 정리가 이뤄진다면 현재 800선에 머무는 코스닥이 1000선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우리카드, ‘마일앤포인트’ 출시…항공 마일리지·카드 포인트 적립

우리카드가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와 우리카드 포인트 적립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신상품 '우리카드 MILE&POINT(마일앤포인트)'를 출시했다. 16일 우리카드에 따르면 전월실적 50만원 이상인 경우 해외 결제금액에 대해 1500원당 1마일리지 기본 적립에 더해 추가로 1마일리지를 월 최대 2000마일리지까지 쌓을 수 있다. 국내 이용액은 전월 실적과 무관하게 1500원당 1마일리지를 한도 없이 적립 가능하다. 연회비는 7만5000원이다. 전월 50만원 이상 이용고객은 한 달간 적립한 전체 항공 마일리지의 5배에 해당하는 카드 포인트를 월 최대 3만점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150만원씩 총 300만원을 이용한 고객의 경우 국내와 해외 기본 적립 마일리지 2000마일에 더해 추가 적립 1000마일까지 모두 3000마일이 적립되고, 카드 포인트 1만5000점도 함께 받는 식이다. 전월 실적 충족시 국내·외 1000여개 공항 라운지를 동반 1인과 함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인천공항에서 무료로 발레파킹이 가능하고, 인천공항 주차장에서 5만원 이상 결제시 1만원이 자동 할인된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카드 한 장으로 1석2조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매력적인 상품"이라며 “공항라운지와 공항 발레파킹 및 주차장 할인 등 실속 가득한 서비스도 꼭 챙기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숲세권·학세권·역세권 모두 갖춰…지행역 벽산블루밍 주목

동두천 지행동에 들어서는 '지행역 벽산블루밍'은 자연, 교육, 교통 인프라를 두루 갖춘 신흥 주거지로 주목받고 있다. 지하 2층~지상 24층, 총 426세대 규모로 조성되는 이 아파트는 지하철 1호선 지행역 도보권에 위치해 있으며, 향후 GTX-C 노선 이용 시 접근성이 좋아져 출퇴근 편의성이 뛰어난 역세권 단지다. 주변 환경도 뛰어나다. 인근에는 어등산 레포츠공원, 동두천 종합운동장 등 풍부한 녹지가 위치해 있어 '숲세권'의 쾌적함을 누릴 수 있으며, 지행초, 동두천중앙고, 동두천외고 등 도보 통학이 가능한 우수 학군도 자리해 학세권 입지까지 갖췄다. 또한 대형마트, 병원, CGV 등 생활 편의시설이 인접해 있어, 자녀를 둔 가족은 물론 1~2인 가구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생활 인프라를 제공한다. 건폐율 19.41%, 용적률 215.91%의 여유로운 단지 설계도 차별화된 주거 가치를 더한다. 제도적 혜택도 뛰어나다. 청약통장 없이도 신청 가능하고, 취득세, 재산세, 종부세 등의 세금 부담이 없다. 임대차 계약 이후에는 임차권 양도 및 전대가 가능하며, 2년 단위 계약 갱신 시 임대료 상승률은 5% 이내로 제한되어 장기 안정 거주가 가능하다. 향후 분양전환 시 임차인에게 우선 분양권이 부여되며, 추가 부담금이 없는 구조도 장점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도로·철도·항만 등 K-건설에 글로벌 ‘러브콜’ 쇄도”

글로벌 건설 성장세가 지난해에 비해 둔화된 가운데 에너지와 인프라 분야는 여전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민관협력(PPP) 프로젝트도 확대되는 추세로, 해외 각국에서 철도·항만·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건설업체들의 참여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하는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GICC) 2025가 16일 서울 웨스틴 파르나스에서 개막했다. GICC는 전 세계 90개국의 장·차관과 발주처 CEO 등 해외 인프라 핵심 인사들을 초청해 프로젝트 상담 및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행사다. 올해는 30개국에서 장·차관·CEO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개막식에서 에드워드 프란시스 알렉산더 제임스 글로벌데이터 부사장은 “지난해 글로벌 건설 생산 증가율은 약 3%로 비교적 견조했으나, 여러 불확실성으로 인해 올해는 2.3% 수준으로 전년 대비 둔화될 것"이라고 글로벌 건설 동향을 소개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유럽·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요인이 공급망에 타격을 주고 투자자 심리를 위축시킨 점이 지목됐다.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로 일부 시장 비용이 50% 이상 증가한 것과 고금리에 따른 주택 수요 위축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그는 “에너지·유틸리티 분야는 연 5% 이상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항만·도로 등 주요 인프라도 견고한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와 투자자들이 디지털 안보, 에너지 전환, 공급망 강화 등 장기적 자산과 미래 대비에 집중하는 것이 현재 건설 시장의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주택 시장은 구조적 변화로 인해 4년 연속 위축세를 보이며 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인프라와 에너지·유틸리티 분야에는 정부 투자가 지속되며 건설 시장이 단순한 위축되는 게 아니라 새로운 균형을 찾아가는 조정기에 접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PPP 프로젝트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게 국내외 전문가들의 공통 진단이다. PPP는 기존 EPC(설계·조달·시공)와 달리 민간이 정부와 협력해 공공 건설 사업에 직접 투자하고, 준공 후 일정 기간 운영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구조를 뜻한다. 특히 구축이 필요한 인프라 대비 재정의 제약이 큰 개발도상국에서 사업 부담을 줄이기 위해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 이날 참석한 해외 각국의 인프라 관련 장·차관들도 도로·철도·항만 분야에서 한국 정부와 기업의 PPP 프로젝트 참여 확대를 독려했다. 세사르 카를로스 산도발 포조 페루 교통통신부 장관은 “3·4호선 도로 건설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한국은 우수한 기술력과 물류 발전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페루 철도개발계획 등에서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도로망 건설 및 재건 프로젝트, 찬카이 항만과 육지 통로 개설 등 사업을 함께 소개하며 일부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이미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귀띔했다. 고빈드라나트 건네스 모리셔스 인프라부 장관도 “북부와 서부를 연결하는 도로 인프라 프로젝트 진행 예정으로 정부청사도 새로 건립할 계획이다"라며 투자와 사업 참여를 요청했다. 아짐 이브로힘 타지키스탄 교통부 장관 역시 “국경 연결 철도 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중국에서 이란까지 이어지는 철도망의 일부로 수도 지하철 연결도 구상하고 있다"고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김복환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사장은 “글로벌 인프라 투자가 늘고 있지만 여전히 재정 부족으로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재정 격차가 커질수록 PPP 모델의 중요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같은 맥락에서 KIND는 인프라와 세계 도시 사업을 확대하고, 특히 금융 역량을 높이며 스마트시티 기술로 맞춤형 솔루션을 공유하겠다"며 “SMR이나 자율주행 인프라 등 신산업 투자도 병행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은 “올해 GICC를 통해 해외 인프라 시장에서 주요 국가들과 긴밀한 협력을 강화하고, 우수한 역량을 가진 우리 기업을 널리 알려 해외 발주처의 새로운 사업 정보를 확보하겠다"며 “올해 500억 달러 수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기획④]날아간 국민 노후자금 9000억…사모펀드 ‘깜깜이 투자’ 고친다

지난 3월 홈플러스 부도로 국민들의 노후를 책임지는 국민연금이 엄청난 손실을 본 것을 계기로 사모펀드의 '깜깜이 운용'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공모펀드와 달리 운용보고서·회계감사·공시 의무에서 벗어난 사모펀드가 공적 자금까지 흡수하면서도 책임 소재와 수익 구조가 불투명해 사회적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치권에선 유럽연합(EU)의 대체투자펀드운용지침(AIFMD) 등 해외 사례를 참고해 사모펀드 공시와 감독 의무를 강화하는 입법에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행 자본시장법은 공모펀드에 대해서는 운용보고서, 회계감사, 수시공시 등을 촘촘하게 의무화하고 있다. 투자자가 수시로 펀드 운용 현황을 파악할 수 있고, 문제 발생 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할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사모펀드는 다르다. 국민연금 같은 공적 자금이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대규모로 투자하더라도 사실상 감시 사각지대에 놓인다. 기관전용 사모펀드는 투자자 수가 제한돼 있다는 이유로 운용 내역 보고나 투자자 설명, 감독기관 보고 의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손실이 발생해도 운용사의 책임은 불분명하고, 수수료 구조조차 외부에서 알 수 없어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대표적 사례가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다. MBK 측은 2015년 홈플러스 경영권을 인수할 당시 전체 인수금 5조9000억원 중 2조7000억원을 홈플러스 부동산을 담보로 차입했다. 이 과정에서 MBK파트너스는 '한국리테일투자'라는 SPC를 세우고,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7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나머지 자금을 조달했다. 이 중 국민연금은 전체의 85%인 6121억원(RCPS 5826억원·보통주 295억원)을 투자했다. 계약에 명시된 복리 조건에 따라 이자가 불어나면서 RCPS 잔액은 현재 약 1조1000억원에 달하고, 국민연금이 받아야 할 이자만도 약 9000억원으로 불어난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국민연금 역시 책임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RCPS는 원금 상환권과 주식 전환권이 결합된 상품이었지만, 국민연금이 보통주 전환에 동의하면서 지난 2월 홈플러스 신용등급이 강등되기 직전 상환권이 SPC에서 홈플러스로 이관됐다. 이로 인해 사실상 채권 성격이던 투자금은 주식으로 격하돼 변제 순위가 밀렸고, 국민연금의 투자금 회수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 여기에 지난해 6월 MBK가 홈플러스 보통주 전량을 무상 소각하면서 국민연금이 보유했던 295억원 규모 지분도 함께 사라졌다. 정치권은 이번 사태가 공시·감사 의무가 없는 제도 탓이라고 본다.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는 “지금 금융 당국은 MBK의 순자산이 얼마인지, 지난 10년 동안 MBK가 수수료와 성과보수를 얼마나 가져갔는지 전혀 모른다"며 “유럽에선 감독 기관에 이런 내용들이 보고되고, 필요한 내용들은 사모펀드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는데, 우리는 공개는커녕 관리·감독이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해외 주요국은 이미 사모펀드에 대한 강력한 규제 체계를 구축했다. EU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사모펀드 규제 필요성이 커지자 2011년 '대체투자펀드운용지침(AIFMD)'을 제정했다. 이 지침은 사모펀드에 대해 레버리지 한도 설정과 지속적 준수를 의무화하고, 감독기관에 투자자산·레버리지 수준·거래상대방 신용위험·유동성 위험·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등을 정기적으로 보고하도록 했다. 또 투자자에게는 투자전략, 수탁자, 유동성 위험, 이해상충 여부, 펀드 구조 등을 사전에 설명하고 공시하도록 했다. 연차보고서를 통해 대차대조표, 자산 내역, 수익·비용, 운용보수 구조, 배당 내역 등까지 공개한다. 미국도 투자자 보호와 자산 운용의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모펀드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에게 'Form PE' 제출을 의무화해 펀드 자산 규모, 투자자 구성, 레버리지 현황, 운용 성과 등을 투자자와 금융당국에 상세히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운용 자산이 15억 달러(약 2조2000억원)를 초과하는 PEF의 경우, 분기마다 투자 활동 내역과 부채 사용 현황을 세부적으로 공개하도록 규정했다. 국내 정치권도 '깜깜이 투자'의 대안으로 EU식 규제를 도입하는 법안을 속속 내놓고 있다. 한창민 의원이 최근 대표 발의한 'MBK사모펀드규제법'은 EU 사모펀드규제지침(AIFMD)를 참고했다. 자산 현황, 위험 관리, 운용·성과 보수까지 감독기관 보고와 일반 공개를 의무화하는 게 핵심이다. 한 의원은 “EU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연례보고서를 공개해 국민 누구나 확인할 수 있게 했다"며 “한국도 이제 깜깜이 펀드 시대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달 사모펀드의 운용정보 공개 수준을 공모펀드와 동일하게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일반 사모펀드에 대해 △분기별 자산운용보고서 작성·교부 △분기별 영업보고서 제출 △회계감사 △신탁업자의 자산보관·관리보고서 작성·교부 의무 등을 부과하는 내용이다. 사모투자펀드(PEF)의 경우에도 펀드 회계감사와 신탁업자의 자산관리보고서 교부 의무가 새로 부과된다. 같은 당 김남근 의원도 지난 4월부터 검토해 온 법안에 기업 인수 후 24개월 동안 고배당·자사주 매입·유상감자 등 자본유출을 제한하고 차입매수(LBO)나 자산매각 시 LP와 금융위원회에 보고를 의무화했다. 다만 우려도 나온다. 이창민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민연금 등 공적 자금이 투자되는 사모펀드에는 해외 수준의 공시 강화가 필요하지만, 공모펀드와 같은 전면 공개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성과보수나 자기자본 투입 규모 등은 부분적으로 공개할 수 있으나, 투자 내역 전체를 완전 공개하면 사모펀드의 본질이 훼손된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케데헌’ 날개 단 다이소, K-전통 열기 ‘후끈’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가 균일가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로까지 옮아갔다. 가을을 맞아 진행한 '다이소-데이 가을 득템점' 기획전을 통해 한국 전통 문화의 감성을 연출했다. 다이소는 오는 21일까지 전국 각지의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숍에서 '전통 시리즈' 콘셉트에 맞춰 각종 신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자개와 민화, 자수 디자인 등을 활용해 한국 전통 문화의 고유한 분위기를 다양한 상품으로 재해석했다. 이번 '전통 시리즈'는 지난해 품절 대란을 일으킬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던 '한글 시리즈'를 모티브로 한다. 이전보다 자개의 특징을 더욱 강조해 한국 전통 문화의 아름다움을 다양하게 표현했다.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국립중앙박물관이나 서울 고궁의 굿즈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어 다이소의 '전통 시리즈'에도 소비자의 관심이 쏠린다. 실제로 16일 기자가 찾은 서울 강남의 한 다이소 매장에는 여성 소비자들이 '전통 시리즈'가 진열돼 있는 곳에서 한동안 눈을 떼지 못하고 구경하기 바빴다. 또 갑자기 비가 내리는 바람에 이번 시리즈에 출시된 우산의 인기가 높았다. '전통 시리즈' 신상품 라인업은 자개의 은은한 반짝임의 홀로그램이 돋보이는 노트, 여권 케이스, 쇼핑백, 스티커, 마스킹 테이프, 서랍장, 키링, 봉투 등으로 구성됐다. 또 전통의 멋을 한껏 살려 꽃봉오리와 새의 날갯짓을 한 땀 한 땀 수놓은 자수 세면 타월, 꽃이 수려하게 그려진 양산과 소주잔 등이 있다. 민화에 등장하는 사슴과 학, 소나무 일러스트를 활용한 스티커와 우산 등도 판매 중이다. 이외에 간편하게 먹거리로 즐기는 민화풍 패키지가 눈길을 끄는 전통 약과 세트, 전통 팥·홍삼 캐러멜이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소품이나 기념 선물로 활용하기 좋은 청화백자 모티브의 미니어처 제품은 진열대에서 독보적 매력을 뿜어냈다. 흰 배경에 사군자, 구름, 학 무늬 등 전통적인 문양을 청아한 느낌의 푸른 색감으로 제작돼 오묘한 멋을 냈다. 다이소 관계자는 “최근 여러 분야에서 한국 전통 문화가 주목을 받고 있어 '다이소-데이'를 통해 '전통 시리즈'를 기획하게 됐다"며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은 만큼 앞으로도 '다이소-데이'를 기회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앙쥬, 육아 티칭 프로그램 운영…베베숲 스킨케어 등 직접 활용

산모 전문 콘텐츠 플랫폼 앙쥬가 전국 약 150개 산후조리원과 제휴해 매월 산모 대상 육아 티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16일 전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간호사 출신 전문가가 모유수유 교육을 기본으로, 아기 피부 건강을 위한 올바른 스킨케어 선택법까지 함께 다루며 초보 부모들에게 실질적인 육아 정보를 제공한다. 이번 클래스에서는 성인보다 약 30% 얇은 아기 피부 장벽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를 케어하기 위한 제품 선택 가이드를 제시한다. 교육 과정에는 베베숲의 대표 스킨케어 제품 '수딩앤모이스춰 로션'이 활용되는데, 해당 제품은 맘가이드에서 2년 연속 '클린마크'와 'A등급'을 획득해 신뢰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독일 피부과학연구소 더마테스트(Dermatest)로부터 아토피 피부 대상 테스트를 거쳐 최고 등급인 '엑설런트(Excellent)'를 받은 바 있다. 앙쥬는 이번 협업을 통해 산모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직접 소개함으로써 실제 생활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유익한 육아 지식을 전달한다. 향후에도 베베숲과의 협업을 강화해 산후조리원 티칭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베베숲 관계자는 “앙쥬의 전문적인 산모 티칭 프로그램에 당사 제품이 활용되어, 산모들과 직접 만나 뵐 수 있게 되어 기쁘다"이라며, “앞으로도 아기 피부를 위한 가장 안전한 선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앙쥬 관계자는 “산모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제품과 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베베숲과 함께 더욱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티칭 프로그램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앙쥬는 임신·출산·육아 정보를 제공하는 대표 전문 플랫폼으로, 전국 산후조리원과 연계한 티칭 프로그램을 통해 연간 약 20,000여명의 산모와 직접 소통하고 있다. 한편, 베베숲은 1995년 설립된 아기피부연구소를 기반으로 안전한 제품 연구 개발을 지속해왔으며, 2016년부터 2024년까지 9년 연속 대한민국 판매 1위 아기 물티슈로 인증받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충성파’ 마이런, 美연준 이사회 입성…‘빅컷 의견’으로 연준 흔들까 [이슈+]

'트럼프 충성파'인 스티븐 마이런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장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로 취임하게 됐다. 이로써 그동안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해 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연준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미 상원은 본회의에서 마이런 이사의 인준안을 찬성 48표 대 반대 47표로 통과시켰다. 민주당은 전원 반대표를 던졌고, 공화당에선 리사 머카우스키(알래스카) 의원만이 반대표를 던졌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표결에 앞서 “마이런은 독립성이 전혀 없으며, 연준에서 트럼프의 대변자 역할만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런 이사는 내년 1월까지 앞서 사임한 아드리아나 쿠글러 전 이사의 잔여 임기를 채우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런 이사를 연임할 경우, 그의 임기는 내년 2월부터 14년 동안 연장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후보자를 선택하지 않더라도 마이런 이사는 무기한으로 남을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 상원이 인준안을 통과함에 따라 마이런 이사는 오는 16~17일 열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하지만 마이런 이사는 첫 현직 행정부 인사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대로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을 FOMC에서 제기할지가 주요 관심사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투 레이트'(금리인하 결정이 늦는 사람)는 염두에 둔 것보다 더 크게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압박했다. 그는 전날에도 “빅컷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지금은 금리를 인하하기에 완벽한 시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이런 이사의 인준안 통과에 대해 “그는 연준을 개편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의 최전선에 있다"며 월가는 마이런 이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빅컷 압박에 동조할지 주목하고 있다고 짚었다. CNBC도 이번 FOMC에서 “마이런의 투표는 결정적인 표가 되지 않겠지만 0.25%포인트 금리인하에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마이런 이사가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보여주는 점도표에서도 어떤 의견을 낼지도 주목을 받는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지난달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보다 최소 1.5%포인트 낮춰야 한다며 이달엔 빅컷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마크 크랜필드 블룸버그 마켓츠라이브 전략가는 “트레이더들은 마이런이 점도표에서 매우 낮은 전망치를 제시할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며 “이는 시장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이런 이사는 조 바이든 행정부 때인 지난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선 안 된다고 여러 차례 발언했다. 하지만 그는 올해 6월 CNBC와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입장을 바꿨다. 당시 금리를 1%포인트 인하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마이런 이사는 “대통령이 통화 정책에 대해 줄곧 옳은 판단을 내려왔다는 점을 인정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마이런 이사가 FOMC 회의에서 빅컷을 주장할 경우 다른 친(親)트럼프 인사들도 이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 7명으로 구성된 연준 이사회 중 미셸 보먼 연준 감독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연준의 7월 금리 동결 결정에 반대하며 금리 인하를 선호하고 있다. 한편,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한 리사 쿡 연준 이사가 당분간 이사직을 유지할 수 있다는 항소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이에 쿡 이사도 기준금리를 결정할 FOMC 회의에 참석할 수 있게 됐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서 임명된 쿡 이사에게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를 제기하며 해임을 통보했다. 그러나 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 사유로 밝힌 사기 혐의가 쿡 이사가 연준 이사를 맡기 전에 발생한 일이기에 충분한 해임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트럼프 행정부 법무부는 즉각 항소했지만, 이날 워싱턴DC 연방 항소법원은 다시 쿡 이사의 손을 들어줬다. 항소법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쿡 이사에게 제기된 혐의에 정식으로 대응할 기회를 주지 않아 정당한 절차적 권리를 침해했다고 2대 1로 판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곧바로 상고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AI 3대 강국·성장펀드 100조”…이재명 정부 5년 청사진 확정

이재명 정부가 향후 5년간 추진할 123대 국정과제를 확정했다. 핵심은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 100조원+α 국민성장펀드 조성, 디지털자산 산업 제도화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방점이 찍혔다. 정치개혁 과제와 병행해 국가 경제 체질 전환을 앞당기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16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지난달 13일 국정기획위원회가 제안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을 심의·의결하고, 이에 포함된 123대 국정과제를 최종 확정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오늘 우리 정부의 국정과제에 대한 관리계획이 마련됐다"며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서 주권자의 뜻이 담긴 123대 국정과제를 나침반 삼아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고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을 꼭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국정기획위는 앞서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국가 비전으로 설정하고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 △세계 이끄는 혁신 경제 △모두가 잘사는 균형성장 △기본이 튼튼한 사회 △국익 중심 외교·안보 등 5대 목표 아래 국정과제를 마련한 바 있다. 확정된 국정과제 첫머리에는 정치 분야 과제인 개헌 추진이 포함됐다. 4년 연임제와 결선투표제 도입 등 권력구조 개편 방안이 명시됐으며, 감사원의 국회 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등이 논의 주제로 담겼다. 향후 국회에서 개헌안이 마련되면 정부가 의견을 제출하고, 개헌 논의 경과에 따라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총선에서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검찰·경찰·감사원 등 권력기관 개혁, 수사·기소 분리, 군의 정치적 개입 방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등도 주요 개혁 과제로 포함됐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3축 방어체계' 고도화, 임기 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남북 기본협정 체결 등을 통해 '한반도 리스크'를 '한반도 프리미엄'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가 제시됐다. 경제 분야에서는 AI 3대 강국 도약, AI·바이오 신산업 육성, 에너지 전환 가속화, 100조원+α 규모 국민성장펀드 조성, 디지털자산 산업 제도화 등이 추진된다. 균형발전 과제로는 세종 행정수도 완성, 2차 공공기관 이전, 서민·소상공인 채무조정, 공적 주택 공급, 농어촌 기본소득 도입 등이 포함됐다. 이밖에도 △OECD 수준 산업재해 감축 △청년 미래 적금 도입 △법적 정년 단계적 연장 △연금 사각지대 해소 △임금체불 근절 △K-컬처 수출 50조원 달성 △K-관광 3000만명 유치 등이 선정됐다. 정부는 범정부 추진 체계를 구축해 국정과제를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국정관리시스템과 범부처 협의체를 병행 운영하고, 법제처에 국정 입법상황실을 설치해 입법 과정을 밀착 관리한다. 국무조정실은 국정과제 이행에 필요한 입법이 법률 751건, 하위법령 215건 등 총 966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올해 안에만 법률안 110건, 하위법령 66건이 제·개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과의 소통도 강화한다. '국정과제 소통광장'을 개설해 정부가 국민 의견에 신속히 답변하는 쌍방향 소통을 추진하고, 국민 만족도 조사와 민관 합동 현장점검도 병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날 국정과제 추진 성과 평가를 위한 업무평가 기본계획과 시행계획 수정안도 확정했다. AI 활용 업무 혁신, 신산업 규제 합리화, 정책 디지털 소통 강화 등을 중점 평가하고, 평가 과정에서 국민 참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에버랜드, 세계 최고 동물원 ‘AZA’ 재인증 성공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가 세계 최고수준의 동물원에 부여되는 국제기준 'AZA'의 재인증 획득에 성공했다. 16일 에버랜드에 따르면 지난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템파에서 열린 '미국동물원수족관협회(AZA)' 연례회의 최종 청문회에서 재인증에 성공했다. 에버랜드는 2019년 서울대공원 동물원과 함께 아시아 최초로 AZA 인증을 획득한 이후 올해 갱신 심사를 진행했다. AZA 인증은 미국동물원수족관협회가 주관하는 세계적 권위의 동물원 분야 인증 제도로, 동물복지를 바탕으로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한 동물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최고 수준의 동물원에게만 주어진다. 미국 내 약 2800개 야생동물 관련 기관 중 AZA 인증을 받은 곳이 10%가 되지 않을 정도로 인증 과정이 까다롭다. AZA 인증을 받은 후에도 매해 기준이 강화되며, 5년마다 전체 심사를 다시 거쳐 재인증을 받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운영 시스템, 직원의 역량, 교육 및 연구 기능, 안전 관리 등 모든 분야에서 국제적인 수준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만 자격을 획득할 수 있다. 올해 6월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간 진행된 현장 실사에서 AZA에서 파견된 심사관들은 “에버랜드는 모든 구성원이 동물 행복과 멸종위기종 보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활발히 소통하며 '미래를 위해 자연과 인간을 연결한다'는 동물원 비전을 잘 실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실사단은 판다월드, 뿌빠타운 등의 시설과 동물 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을 높이 평가했으며, 약 2300㎞나 떨어진 러시아 연해주 지역으로 날아가 국내 첫 야생 이주에 성공한 큰고니 번식 및 야생 방사 프로젝트를 멸종위기종 보전 우수사례로 꼽기도 했다.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은 “동물 행복과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한 그동안의 노력이 국제적으로 다시한번 인정받게 됐다"며 “앞으로도 동물과 관람객이 모두 행복한 동물원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에버랜드는 이번 AZA 재인증을 바탕으로 세계 유수 동물원들과의 국제교류 및 협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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