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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 풍향계] BC카드, 대한항공 마일리지 특화 상품 출시 外

◇ BC카드, 대한항공 마일리지 특화 'AIR' 시리즈 신규 출시 BC카드가 항공 마일리지 적립으로 호응을 얻은 '에어플러스 카드 시즌2'를 출시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BC 바로카드(자체발급카드) 라인업은 '에어 마스터'와 '에어 맥스' 2종이다. 9일 BC카드에 따르면 이들 상품은 이용금액 1500원당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1마일리지 기본적립, 100만원당 200마일리지 보너스 적립이 제공된다. 주유∙교통∙아파트관리비 같은 생활 밀착 영역도 마일리지로 적립된다. 에어 마스터는 △주유소 △액화석유가스(LPG)∙전기차 충전소 △대중교통(지하철∙택시∙버스) 업종에서 전월실적 50만원 이용시 기본 적립 외 1500원당 1마일리지 추가 적립이 가능하다. 에어 맥스는 온라인 쇼핑몰(쿠팡∙컬리), 생활용품(다이소), 뷰티(올리브영), 카페(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 해외가맹점 등에서 1500원당 1마일리지를 추가로 적립해준다. 아파트관리비도 적립 대상(월 최대 500마일리지)이다. 두 카드 모두 추가적립은 월 최대 2000마일리지까지 가능하고, 2~3개월 상시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연회비는 에어 마스터 2만9000원(국내 BC·해외 마스터카드), 에어 맥스 4만3000원(국내 BC·해외 AMEX)이다. ◇ KB국민카드, 겨울맞이 '집꾸하자구요' 이벤트 진행 KB국민카드가 실내 집 꾸미기 수요가 많아지는 겨울을 맞아 실내 인테리어 업종 결제 고객 대상 경품 행사를 실시한다. '이불 밖은 위험하니까 겨울엔 집.꾸.하자구요' 이벤트는 오는 21일까지 진행된다. 응모 후 KB국민카드(기업, BC, 선불카드 제외)로 가구·주방제품·실내인테리어 업종에서 일시불 및 할부 금액을 합산해 100만원 이상 이용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KB Pay 머니를 제공한다. 경품은 KB Pay 머니 100만원 1명, KB Pay 머니 10만원 10명, KB Pay 머니 5만원 50명, KB Pay 머니 1만원 494명 등 총 555명을 추첨해 제공한다. 행사 기간 중 KB Pay로 10만원 이상 결제한 고객에게는 추첨 기회 3회가 추가로 주어진다. ◇ 현대커머셜, 캠코 '대출형 기업지원 펀드 6호' 출자 현대커머셜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자동차 부품 협력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하는 '대출형 기업지원 펀드(PDF) 6호'에 참여한다. 이번 대출형 기업지원 펀드는 관세 부과에 따른 대외 경영 환경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기업 구조 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완성차 업체의 부품 협력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한다. 규모는 약 4000억원으로, 캠코가 이 중 1000억원을 출자하고 현대커머셜은 지정 출자자로 참여한다. 현대커머셜은 2020년부터 5차례에 걸쳐 캠코가 결성한 대출형 기업지원 펀드에 출자해 중소·중견 기업들에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지원해왔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이번 펀드를 통해 유동성이 필요한 부품 협력사들을 지원하고, 특히 구조개선기업의 운영자금 및 시설투자자금 조달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성균관대,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협력사들과 산학협력 ‘맞손’

성균관대학교(총장 유지범)는 8일 자연과학캠퍼스 제2공학관에서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협력회사 협의회(협성회)와 '지역산업 혁신 및 제조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학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성균관대 유지범 총장, 구자춘 산학협력단장, 정종필 스마트팩토리융합학과 교수, 김선식 산학교수와 협성회 김영재 회장(대덕전자 대표이사), 이동선 사무국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협성회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의 1차 협력회사 200여개 기업으로 구성된 단체로, 회원사들의 총 매출 규모는 약 60조원, 고용 인원은 25만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부품·소재·장비 기업 협의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협성회 임직원 대상 맞춤형 석·박사 인력 양성 △일반대학원 스마트팩토리융합학과 전용 트랙 신설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협력사 제조경쟁력 향상을 위한 기술 협력 △AI 분야 교육·연구 활성화 등 다각적인 협력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성균관대는 세계적 수준의 축적된 교육·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협력회사들의 제조 현장에 특화된 실무형 커리큘럼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양성된 전문 인력은 급변하는 제조 환경 속에서 협력회사들의 기술 혁신을 주도할 핵심 인재로 활약할 전망이다. 향후 양 기관은 스마트팩토리 분야를 포함하여 다양한 산업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유지범 성균관대 총장은 “국내 전자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협성회와 협력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성균관대의 우수한 교육 인프라를 활용해 협성회 회원사들의 실질적인 제조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나아가 국가 산업 발전을 이끄는 산학협력의 모범 사례가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재 협성회 회장은 “글로벌 제조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AI와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갖춘 전문 인재가 필수적"이라며 “성균관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회원사들의 기술 역량을 한 단계 높이고, 대학과 기업이 동반 성장하는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흥국생명 “이지스운용 매각 절차 불공정해…법적 대응도 불사”

흥국생명이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중국계 사모펀드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가 선정된 경위에 대해 '공정하지 않은 절차'라며 강한 반발에 나섰다. 흥국생명은 최후의 수단으로 법적 대응에도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9일 IB업계와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주간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중국계 사모펀드인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흥국생명은 이에 대해 이번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절차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매각주간사의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당초 주주대표와 매각주간사는 본입찰을 앞두고 소위 '프로그레시브 딜'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흥국생명은 이를 믿고 지난달 11일 본입찰에서 최고액을 제시하며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프로그레시브 딜(Progressive Deal)은 입찰 기한을 따로 두지 않고, 단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은 채 후보자들과 개별 협상을 벌여 가격 경쟁을 부추기는 방식의 인수·합병(M&A) 유형이다. 경매입찰과 같은 방식으로, 인수 후보끼리의 경쟁으로 매각 금액을 높여가며 호가가 오를 때마다 다른 인수후보에게 더 높은 가격으로 인수할 것인지 제안한다. 흥국생명은 매각 주간사 측이 경매입찰식 진행을 하지 않겠다는 공언과 달리 입찰가를 올릴 기회를 힐하우스 측에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흥국생명은 “매각 주간사가 본입찰 이후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차일피일 미루더니 힐하우스에 '프로그레시브 딜'을 제안하며 인수 희망 가격을 본입찰 최고가 이상으로 올려줄 것을 요청했다"며 “본입찰 실시 27일 만에 힐하우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프로그래시브 딜'을 하지 않겠다던 매각주간사의 당초 약속은 본입찰에서 최고가를 높이기 위한 술책에 불과했다"며 “특히 매각주간사가 힐하우스에 '프로그래시브 딜'을 제안하면서 흥국생명의 입찰 금액을 유출했을 가능성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흥국생명은 입찰에서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법적 대응을 포함해 모든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흥국생명은 “매도인에게 부여된 재량의 한계를 넘어 우리 자본시장의 신뢰와 질서를 무너뜨린 사건"이라며 “이번 입찰 과정에서 주주대표와 매각주간사가 보여준 기만과 불법을 묵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빚투 27조에도 꺾이지 않는 산타랠리 기대…증시 분기점은 美 FOMC

11월 조정을 거쳤던 국내 증시가 12월 들어 변동성을 줄이며 연말 '산타랠리' 기대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차입 투자) 규모가 27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외국인 수급 회복이 시장 심리를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연말 랠리의 지속 여부는 이번 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방향성이 갈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7조76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말 대비 약 6312억원, 전년 말 대비로는 1조1259억원 늘어난 규모다. 신용잔고는 전일 대비로도 약 1800억원 가량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연초 15조원대에 머물던 신용잔고가 하반기 들어 가파르게 불어난 모습이다. 신용거래융자는 개인투자자가 증권사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개인의 '빚투' 규모를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잔고가 확대된다는 것은 기존 투자자들이 여전히 주식 매수에 적극적이라는 뜻이다. 다만, 시장이 흔들릴 경우 빌린 돈으로 투자한 물량이 한꺼번에 정리되면서 변동성이 빠르게 커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반대매매 규모도 늘고 있다. 반대매매는 주가 하락으로 계좌의 증거금이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질 경우 증권사가 투자자 동의 없이 보유 주식을 강제로 매도하는 조치다. 지난달 월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149억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수 조정 과정에서 빌린 돈으로 투자한 계좌들이 증거금 기준을 지키지 못한 영향이다. 시장 변동성이 다시 커질 경우 레버리지 비중이 높은 개인 투자자의 손실 위험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증시에서 '대기자금' 성격으로 분류되는 투자자 예탁금은 비교적 민감한 움직임을 보였다. 예탁금은 이달 5일 기준 78조1370억원으로 집계돼 전일 대비 약 7300억원 늘었다. 다만 지난달 초 사상 최고치인 88조원대를 기록한 이후로는 뚜렷한 방향 없이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새로 들어오는 자금은 주가 방향을 지켜보며 진입 시점을 고민하는 반면, 이미 시장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차입 매수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신규 자금 유입에 힘입은 강한 상승이라기보다, 기존 투자자의 '빚투'가 반등을 떠받치고 있는 흐름인 만큼 상승 탄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럼에도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는 연말 '산타랠리' 기대가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4100선을 회복한 데다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기조도 투자 심리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정책 기대가 부각되고 있는 코스닥 중심의 테마 장세 역시 개인 매수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평가다. 외국인 수급도 이달 들어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코스피에서 14조1660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이달 9일까지는 2조437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도 흐름에서 돌아섰다. 글로벌 유동성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됐다는 인식 속에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코스피의 단기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미국 통화정책을 지목하고 있다. 오는 10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향후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해 어떤 신호를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점도표 변화 여부와 함께 통화정책 불확실성 해소 여부가 연말 랠리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가 시장 흐름을 가를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지난달 글로벌 증시 변동성을 키웠던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AI 버블 논란이 진정될지, 아니면 다시 불거질지가 이 시점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오라클과 브로드컴 등 글로벌 대형 기술주의 실적 발표 결과도 변수로 꼽힌다. 지난달 증시 조정을 촉발했던 인공지능(AI) 수익성 우려가 진정될 경우 외국인 수급 회복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주 FOMC를 대기하는 가운데 미국 기업 실적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마벨테크는 데이터센터 매출 호조로 주가 강세를 보였고, 오라클과 어도비, 브로드컴, 마이크론 실적이 대기 중인 만큼 AI 인프라 모멘텀은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신연수 칼럼] 치솟는 집값, 수도 이전이 답이다

정부 규제 때문에 대출을 거의 못 받는 데다 갭투자도 불가능해 당장 필요한 현금만 20억~25억 원이었다. 지난달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청약은 이런 상황 때문에 경쟁률이 높지 않으리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놀라웠다.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 가족 수 5명 이상이 받을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가점 70점 이상인 신청자가 5만 4631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238대 1을 기록했다. 당첨되면 20억~40억 원의 시세 차익이 그냥 생기니, 묵혀둔 청약통장과 돈가방을 싸들고 몰려든 것이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7개월이 지났다. 벌써 세 차례의 부동산 대책을 내놨지만 서울 아파트값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서울 강남의 신축 아파트 25평형(59㎡)이 50억 원, 34평형(84㎡)이 70억 원이니 “집값이 미쳤다"고 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지금 서울 부동산 시장은 부글부글 끓는 용암이 분출구를 찾아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활화산 같다. 사실 땔감은 윤석열 정부가 제공했다. 부동산 세금의 대폭 완화, 전 전부보다 크게 줄어든 공동주택 인허가와 착공이 시장 불안을 예고했다. 이재명 정부도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집권하자마자 13조 원의 소비 쿠폰을 풀고 확장재정을 선언하면서 시중 유동성 확대와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집값이 오르자 정부는 10·15 부동산 대책에서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곳을 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 토지거래허가구역의 3중 규제로 묶었다. 사상 최강의 규제라는 평가까지 받았지만 별 효과 없음이 드러났다. 강남북을 불문하고 매매가에 이어 전월세 가격까지 뛰고 있다. 이번 달에는 공급 대책을 내놓겠다고 하지만, 서울에 새로 집 지을 땅이 별로 없는 데다 재건축·재개발은 시간이 오래 걸려 그다지 전망이 밝지 않다. 서울 집값은 이미 경제 정책으로 풀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다. 모든 것이 서울로 몰리는 '수도권 집중'을 끊어내지 않고는 서울도, 지방도 살 수 없게 됐다. 대한민국 인구는 2020년 정점을 찍고 줄고 있지만, 수도권으로 몰리는 인구는 점점 늘고 있다. 아무리 집을 더 지어도 집값이 오르고 교통난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 최근 발표된 수치들은 모두 강한 경보음을 울린다. 지난주 국가데이터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이사한 인구 10명 중 7명이 청년이었다. 2025년 3월 기준 국민의 자산 격차는 사상 최대로 벌어졌는데 가장 중요한 원인이 부동산 가격 상승이었다. 청년 일자리 부족, 자산 양극화, 계층 이동이 불가능한 '절망 사회', 수도권 교통과 주거난, 저출산 같은 많은 문제가 수도권 집중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수도권 비대화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 국가적 결단이 필요하다"며 수도 이전을 추진했던 2003년 전체 인구의 47%가 수도권에 살았는데 지금은 50%가 넘는다. 반면 비수도권은 한때 대한민국 제2의 도시였던 부산마저 해마다 인구가 줄어 소멸을 걱정할 지경이다. 집의 노예가 된 서울 사람들을 살리고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그리고 가장 시급한 정책은 수도를 옮기는 것이다.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 이동이 효과가 크겠지만, 민간을 강제로 보낼 수 없으니 공공이 모범을 보일 수밖에 없다. 대통령실, 국회, 법원 등 힘 있는 기관들은 전부 세종으로 가야 한다. 미국 뉴욕이 경제 수도, 워싱턴DC가 정치 수도인 것처럼 서울은 경제 수도, 세종을 정치 수도로 만들자.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는 각 지역을 광역으로 묶어 경쟁력을 높이고, 농가 기본소득을 주는 등 여러가지 정책이 같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수도권 집중을 멈추고 지역을 살리는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정책은 역시 수도 이전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역 균형발전은 국가 생존전략"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지만, 정작 정부 여당이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굵직한 정책이 없다. 지금 민생에서 가장 심각한 과제는 수도권 주거 안정과 지역 균형발전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수도 이전과 헌법 개정을 국민투표에 부치자. 수도 이전이 성공한다면 이재명 정부의 가장 뚜렷한 치적으로 남을 것이다. 신연수 주필 ysshin@ekn.kr

공정위 “쿠팡, 복잡한 회원 탈퇴 절차 시정하라”

쿠팡의 회원탈퇴 절차가 다크패턴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재에 앞서 시정 절차에 먼저 착수했다. 자진 시정을 유도하는 한편 시간이 걸리더라도 위법 여부를 판단해 필요한 제재는 하겠다는 방침이다. 9일 공정위에 따르면 공정위는 쿠팡에 회원이 보다 쉽게 탈퇴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해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다크패턴은 소비자가 인지하지 못한 사이 자동 결제·갱신을 유도하거나 해지·탈퇴를 어렵게 만드는 온라인상의 기만적 설계를 뜻한다. 숨은 갱신, 순차공개가격, 특정 옵션 사전선택, 잘못된 계층구조, 취소·탈퇴 방해, 반복 간섭 등 6가지 유형이 대표적이다. 현재 쿠팡에서 탈퇴하려면 개인정보 확인, 비밀번호 입력, 탈퇴 버튼 클릭, 비밀번호 재입력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해 절차가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도 다크패턴 조사 필요성이 제기되자 남동일 공정위 부위원장은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박대준 쿠팡 대표 역시 “보완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멤버십 해지 의사를 밝혔음에도 일시중지나 업그레이드를 반복적으로 권유하거나 이용권 해지 시 '혜택 포기하기' 같은 감정적 표현의 버튼을 누르게 하는 행위 등은 다크패턴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탈퇴 사유 입력이나 탈퇴 후 '쿠페이 머니' 처리 확인 등은 번거로울 수 있으나 위법으로 보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공정위는 쿠팡이 이처럼 탈퇴 절차를 복잡하게 한 것이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전자상거래법)에 저촉되는지 최근 조사에 착수했다. 다만 위법 여부 판단과 제재 조치는 수개월 이상이 걸릴 수 있어 이와 별개로 소비자 불편을 막기 위한 탈퇴 절차 개선을 쿠팡에 우선 요구한 것이다. 쿠팡의 약관도 공정위의 조사 대상이다. 쿠팡은 작년 이용약관 38조 7항에 '서버에 대한 제3자의 모든 불법적인 접속 또는 서버의 불법적인 이용으로부터 발생하는 손해 등에 관해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조항을 추가해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논란이 커졌다. 이용약관 38조 8항에 '그럼에도 회사의 고의 또는 중과실로 인한 손해에 대해서는 회사가 책임을 부담한다'는 취지로 규정하기는 했지만 약관의 규제에 관한 법률(약관법)에 저촉되는지 검토 중이다. 약관 시정 역시 쿠팡과 협의 중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전자상거래법·약관법 위반 여부를 전반적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우선 시정을 유도할 것"이라며 “위법이 확인되면 이후 제재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은행-빅테크 ‘연합전’ 가열…하나금융지주, 두나무 선택한 속내는

하나금융지주가 두나무와 연합해 디지털 금융 전환과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 서비스 개발에 선제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이번 협업이 네이버와의 동맹으로도 이어질 경우 핀테크·가상자산·은행 간 시너지를 통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막강한 입지를 구축할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일 하나금융은 두나무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두나무는 국내 1위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다. 하나금융과 두나무는 △블록체인 기반 해외 송금 프로세스 구축 △외국환 업무 전반의 신기술 도입 △하나머니 관련 서비스 고도화 등에서 상호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사실상 추후 스테이블코인 사업 협력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은 향후 목표에 대해 “두나무가 보유한 블록체인 기술을 하나금융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결해 미래 금융으로의 대전환과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나금융의 두나무와의 동맹이 결국 네이버와의 사업적 연합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한 글로벌 결제와 송금이라는 새로운 인프라가 구축되는 상황에서 해외송금·외환-디지털 페이-가상자산을 통합한 사업을 하나금융이 함께 영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미 두나무와 네이버페이의 합병은 시장의 판도를 움직일 만한 '빅딜'로 평가된다. 국내 1위 가상화폐거래소 운영 기술과 수십조원의 결제 인프라를 지닌 두 회사의 융합은 제도권과 가상자산의 연결 허브로서 규모만 20조원에 달하는 공룡 빅테크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스테이블코인 주도권 축이 핀테크와 비금융으로 기울 것이란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하나금융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기술 개발과 서비스 협력에 나선다는 것만으로 적지 않은 프리미엄을 가져갈 것으로 분석된다. 두나무와의 협력 과제를 보면 가상자산 기반 이용자를 은행권으로 끌어오거나 디지털 송금 기술 및 인프라 구축 등이 예상된다. 아직 은행 파트너를 두고 있지 않은 네이버와 두나무 입장에서도 하나금융의 역할이 결코 적지 않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위한 컨소시엄엔 플랫폼·결제 기능을 하는 핀테크·가상화폐 업계 뿐만 아니라 '수탁' 기능을 하는 은행의 역할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연합의 경우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를 두고 있다. 한국은행 등 일부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은행 중심이어야 한다는 주장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규제면에서 대형 금융사인 하나금융과의 동맹이 활용될 여지도 높다. 메가 핀테크의 신사업이 사실상 스테이블코인으로 향하는 가운데 하나금융이 공식적인 협업자 자리를 꿰차면서 타 시중은행도 조급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은행권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상표권 등록을 마친 단계에 머물러 있다. 타행과 공동 발행을 검토하거나 컨소시엄 모색 등 물밑 작업도 벌이고 있지만 법제화가 완료되기 이전인 만큼 시장 진입 준비 과정이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 다만 아직까지 하나금융만이 독보적인 자리를 쥐고 있는 건 아니다. 네이버와 두나무가 저변 확대를 위해 또 다른 시중은행이나 타 업권과도 손잡을 수 있어서다. 이 부분은 디지털자산법안에 따라 결과를 달리할 전망이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은 앞으로 정책 방향에 따라 준비하려 한다"며 “규제 기조와 방향에 맞춰 기술적인 부분부터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나금융은 디지털 금융 전환 시기에 우선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면서 수익성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수수료나 결제, 외환 등 모든 신사업을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어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네이버-두나무의 핵심 파트너가 되면 기술적, 사업적 측면에서 이점이 많을 것"이라면서도 “협업에 있어 직접적인 규제나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제화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아 실제 사업화 속도나 규모는 속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이변 없었다” 李정부 첫 금융지주 회장 인선, 남은 건 ‘우리금융지주’

진옥동 현 신한지주 회장에 이어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도 연임에 성공하면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진행된 금융지주 회장 인선도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달 말께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 1인을 선정할 계획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큰 변수가 없는 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추가 임기를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전일 심층 면접을 실시한 후 임추위원 표결을 거쳐 차기 회장으로 빈대인 현 회장을 추천했다. 이에 따라 2023년 3월 BNK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한 빈 회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빈 회장은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2029년 3월까지 BNK금융지주 회장직을 수행한다. BNK금융지주 임추위는 리스크관리 기조에 기반한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지역 경기 침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 그룹 경영의 연속성과 조직 안정 등을 두루 고려한 결과 빈 현 회장이 그룹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최적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앞서 신한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도 지난주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사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진옥동 현 회장, 외부 후보 1명 등 총 4인을 대상으로 성과,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한 결과 진옥동 현 회장을 임기 3년의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회추위는 진 회장이 향후 3년간 신한금융그룹만의 특장점인 글로벌 역량을 키우는 동시에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치러진 금융지주 회장 인선에서 진옥동 회장, 빈대인 회장이 모두 연임에 성공했다. 이는 2023년 윤석열 전 정부 초기 신한금융, NH농협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 회장이 교체된 것과 대조적이다. 이번 정부에서 기존 회장들에 추가 임기를 부여한 것은 금융지주 이사회가 독립성, 투명성을 바탕으로 그간의 경영 능력과 미래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핵심 비즈니스에 대한 추진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제 시선은 우리금융지주로 향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임추위는 차기 회장 최종 압축 후보군(숏리스트)으로 임종룡 현 우리금융 회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등 내부 후보 2명과 외부 후보 2명 등 총 4명을 선정했다. 외부 후보는 개인 정보 보호 차원에서 비공개했다. 임추위는 4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복수의 외부 전문가 면접, 후보자별 경영계획 발표(프레젠테이션), 심층 면접 등 면밀한 검증 과정을 거쳐 이달 말께 차기 회장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한다. 업계 안팎에서는 임 회장이 재임 기간 우리투자증권 출범, 동양·ABL생명 인수 등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등 우리금융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주력한 만큼 임 회장의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임종룡 회장은 올해 9월 주요 금융지주사 중 처음으로 생산적·포용금융을 위한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임 회장은 2030년까지 5년간 총 80조원을 투입해 첨단전략산업을 육성하고, 기업의 성장 잠재력과 국가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구상이다. 우리금융은 내년부터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이행하고, 비은행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 모델을 구현해야 하는 과제가 있는 만큼 이를 이행할 적임자는 임 회장이라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 특이 사항은 없는 것 같다"며 “이달 말 우리금융 임추위의 발표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기자의 눈] 초고령 사회 진입, 건설업계 대안 있나

우리나라가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전체 인구의 20%가 고령층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것이다. 앞으로 20년 후인 2045년엔 고령층 비율이 4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고령층인 '노인 국가'가 되는 셈이다. 평균 수명은 증가하는 반면, 출산율은 곤두박질 치면서 갈수록 우리나라 고령화는 속도를 더해갈 것으로 보인다. 국가가 늙어가면 사회 전반적으로 타격이 크지만 특히 건설업계 입장에서 초고령 사회는 '재앙'이나 다름 없다. 실제로 공사 현장에선 고령화로 인한 문제가 속출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아파트 공화국'으로 만들었던 공사 현장의 숙련공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들의 신들린 '막노동(노가다)' 노하우는 반드시 현장에서 필요하다. 요즘도 60세를 훌쩍 넘긴 '노인 어벤져스'들이 여전히 공사 현장을 지휘하고 있다. 하지만 눈 감고도 척척 건물을 올리던 현장의 숙련공들도 결국 세월이 지나면 은퇴할 수 밖에 없다. 언제까지 이들에게 공사 현장을 맡길 수는 없는 것이다. 노련한 현장의 베테랑들이 가지고 있는 건설 기술과 노하우는 후임들에게 전수되야 한다. 문제는 이미 공사 현장에 이들의 노하우를 이어받을 젊은이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3D 일자리를 기피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청년 현장 근로자를 찾아보기 힘들다. 젊은이가 사라진 공사 현장의 빈 자리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채우고 있다. 물론 외국인 노동자들도 현장에서 열심히 땀흘려 일하고 있다. 그럼에도 제대로 말도 안 통하는 이들 외국인 노동자들에게는 노련한 베테랑급 숙련도를 기대하기 힘들다. 이들은 K-건설 신화를 써온 건설 숙련공들이 수십 년간 공사 현장에서 익히고, 노하우가 녹아든 '감'이 아닌, FM 메뉴얼을 보며 일을 배우는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겨우 노하우를 습득할 때 쯤이 되면 본국으로 돌아간다. 그러면서 공사비는 천문학적으로 증가한다. 베테랑 숙련공들이 은퇴하고, 빈 자리가 외국인 노동자들로 채워지면서 작업 완성도가 떨어지고 부실 공사가 난무하고 있다. 공사기간은 고무줄처럼 늘어나 공사비 증가로 이어진다. 고령화가 건설사의 수익 악화·성장 동력·지속가능성을 해치고 있다는 것이다. K-건설의 신화를 지속하기 위해선 신기술과 로봇, 인공지능(AI) 등 외에도 환경개선·인력 양성·소재 및 첨단 공법 등 총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E-로컬뉴스]경주시,영천시,칠곡군,달서구,수성구,영남대 소식

◇경주시–주부산일본총영사, APEC 성공 계기 교류 확대 논의 나라시와 55년 교류 재확인…내년 日 정상회담 개최도시로 이어져 경주=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경주시는 지난8일 오스카 츠요시(大塚 剛) 주부산일본총영사가 2025 APEC 경주 개최 성공을 축하하고 향후 교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경주시를 방문, 주낙영 시장을 예방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주 시장과 오스카 총영사는 경주시와 일본 나라시가 반세기 넘게 이어 온 우호 협력 관계를 높이 평가하며 향후 교류 확대 의지를 재확인했다. 두 도시는 1970년 자매결연을 맺은 이후 고도(古都)라는 공통점을 기반으로 문화·청소년·기념행사 등 다양한 교류 사업을 지속해 왔다. 특히 올해는 자매결연 55주년을 맞아 기념 사진전, 청소년 교류, 양 도시 기념식 등 교류 행사가 한층 확대됐다. 이러한 교류의 흐름 속에서 APEC 기간 중 경주에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성사되며 한일 셔틀외교 복원에도 탄력이 붙었다. 내년에는 일본 나라시에서 차기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으로, 양 도시 간 교류의 의미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편, 경주시가 후원하고 주부산일본총영사관이 주최한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부산 경상·일본 SNS 어워드'에서는 8월 20일부터 11월 3일까지 총 729점이 출품돼 25점이 최종 선정됐으며, 경주시는 이 가운데 '경주시상' 수상자에게 오는 20일 기념품을 전달할 계획이다. 오스카 총영사는 “APEC을 계기로 경주와 일본 간 교류의 폭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낙영 시장은 “경주는 지난 10월 대한민국 기초지자체 최초로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며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세계 외교·경제 무대에서의 역할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영천시, '2026년 과수분야 지원사업' 신청 접수 총 27억9천900만 원 투입…재배시설·저온저장고·해충방제 등 폭넓게 지원 영천=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영천시는 오는 31일까지 '2026년 과수분야 지원사업' 신청을 각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받는다고 9일 밝혔다. 시는 과수 경쟁력 제고와 농가 경영안정 지원을 위해 총 27억9천900만 원을 투입한다. 이번에 접수하는 사업은 △과수 경쟁력제고 지원사업 △과수육성 지원사업 두 가지로 구성된다. 우선 과수 경쟁력제고 사업(17억6천300만 원)은 재배 기반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먼저 과수 경쟁력제고 지원사업은 사업비 17억 6,300만원을 투입해 △지주, 관수관비, 포도광폭비가림 등 과수 재배시설(3억원) △과수 관정시설(4억원) △과수전용 전동가위(2,200만원) △10㎡ 저온저장고(6억원) △비파괴당도측정기(2,100만원) 등을 지원한다. 과수육성 지원사업은 사업비 10억 3,600만원을 투입해 △야생동물기피제(800만원)△ 영천포도 홍보 포장재(1억 2,000만원) △과실 장기저장제(1억 6,000만원) △과수 친환경 해충방제(1,800만원) △유황패드(5억 4,000만원) △과수 반사필름(1억 6,000만원) 등을 지원한다. 사업을 희망하는 농가는 농지 소재지 행정복지센터에 31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영천시 홈페이지 또는 행정복지센터, 농업기술센터 친환경농업과(☎054-33-7188)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시 관계자는 “과수 분야 예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더 많은 농가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사업을 꾸준히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칠곡군, 도 정신건강·자살예방사업 '최우수상' 통합예술치유 프로그램 우수사례 선정…정신질환자 회복지원 성과 칠곡=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칠곡군이 '2025년 경상북도 정신건강·자살예방사업 성과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정신건강 증진 정책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고 9일 밝혔다. 경북도는 도내 24개 시·군보건소를 대상으로 정신건강사업, 자살예방사업, 우수사업, 도정협력 등 4개 영역 30개 항목을 평가했으며, 특히 칠곡군의 통합예술치유 프로그램 '마음, 색(色)으로 피어나다'가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이 프로그램은 음악·미술·자연을 매개로 한 예술 치유 활동을 통해 정신질환자의 정서적 안정과 대인관계 회복을 돕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참여자들이 자신과 타인, 환경과의 조화로운 연결을 경험하도록 설계돼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칠곡군은 앞으로도 정신질환자의 회복지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해 사회적응능력 회복과 지역사회 복귀를 돕는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미영 칠곡군보건소장은 “정신질환자들이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지역 주민의 정신건강 증진과 생명존중문화 확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달서구, 장애인복지사업 평가 '최우수기관' 선정 대구·경북 유일…현장 중심 복지행정·우수사례 추진 성과 인정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 달서구는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2025년 지방자치단체 장애인복지사업 평가'에서 대구·경북에서 유일하게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장애인 복지정책 전반에서 고른 성과를 낸 점이 높은 평가로 이어졌다. 지방자치단체 장애인복지사업 평가는 2020년 도입된 이후 매년 진행되는 제도로, 장애인복지 추진 기반을 강화하고 우수사례를 발굴해 지역의 복지 수준을 높이기 위한 국가 단위 평가다. 올해 평가에는 전국 229개 지자체가 참여했으며 △장애인 자립 지원 △장애인 서비스 지원 △장애인복지 전달체계 △우수사례(정량·정성) 등 전반적인 실적이 종합적으로 분석됐다. 달서구는 모든 평가 영역에서 고르게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특히 관내 23개 동 행정복지센터가 신규 등록장애인 및 전입자에 대한 감면 서비스 누락을 방지하고, 맞춤형 상담 제공과 민관협력 동행상담 운영 등 현장 중심의 촘촘한 복지행정을 펼친 점이 주목받았다. 또한 △장애인활동지원 및 발달장애인 서비스 제공기관 확충 △최중증 발달장애인 지원 강화 △장애인 자립지원주택 추가 임차 △지역 장애인 복지 인프라 확충 등 다양한 정책이 우수사례로 인정되며 최우수기관 선정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이번 선정은 장애인 한 분 한 분의 어려움을 가까이에서 살피기 위해 노력한 직원들의 헌신 덕분"이라며 “새해에도 2만8천300여 명의 달서구 장애인들에게 꼭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확대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수성구,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지자체 평가 '대상' 전국 229개 시군구 중 1위…AI·IoT 기반 예방 돌봄·민관 네트워크 높이 평가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 수성구는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2025년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지자체 평가'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돌봄 공백 없는 어르신 행복 도시'의 위상을 입증했다. 수성구는 전국 229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한 이번 평가에서 사업 추진 성과 전국 1위를 기록해 보건복지부 장관 기관 표창과 포상금 1천200만 원을 받았다. 이번 평가는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운영관리 △서비스관리(지역사회 유관기관 연계체계) △사업 성과 등 정량·정성 지표를 종합해 진행됐다. 수성구는 권역 책임제 기반의 전달체계 구축, 민관협력 네트워크 운영, 현장 밀착형 성과관리 등을 통해 연속 돌봄 모델을 안정적으로 구현한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수성구는 '찾아가는 홀몸 어르신 전수조사'를 통해 신규·위기 대상자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유관 기관 네트워크 및 권역별 민관협의체를 운영해 기관 간 상호 의뢰·연계 체계를 정립했다. 또한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안부 확인 및 건강관리 서비스, 맞춤형 특화사업 등 예방 중심 돌봄체계를 강화하며 돌봄 공백을 최소화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이번 대상 수상은 연속 돌봄 기반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민관이 함께 촘촘한 돌봄 안전망을 실현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돌봄 공백 없는 '어르신 행복도시' 실현을 위해 지원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영남대–네이버클라우드, 디지털 인재 양성 '맞손' 소버린 AI·클라우드 보안 과정 강화…지역 기반 교육 생태계 확대 경산=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영남대학교가 네이버클라우드㈜와 협력해 지역 디지털 전문인재 양성과 첨단기술 교육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대학과 산업 현장이 요구하는 실무형 교육 체계를 구축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영남대는 지난 2일 본관 대회의실에서 네이버클라우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최외출 총장을 비롯해 박용완 SW중심대학사업단장, 조행래 디지털융합대학장, 최진구 정보전산원장 등이 참석했으며, 네이버클라우드 측에서는 김한결 교육부문총괄 상무와 이용진 SW인재양성 부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양 기관은 △네이버클라우드 공인 교육의 안정적 운영 기반 마련 △클라우드·보안·Sovereign AI 분야 전문 인재 양성 △교육·현장 경험·기술 자원의 상호 연계 강화 △지역 산업 수요에 대응하는 실무형 역량 확보 등을 공동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통해 공인 교육과 실습, 현장 경험을 모두 연결한 '실무·현장융합형 디지털 인재 양성 체계'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클라우드 보안 과정'과 '소버린(Sovereign) AI 과정'의 품질 제고를 위해 공동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커리큘럼 개선 작업도 협력해 추진한다. 관련 교과목에는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NCP) 기반 실습 계정과 실습 환경이 제공되며, AI·보안 실습에 필요한 GPU 인프라와 기술 자문도 지원된다. 학생 지원도 대폭 확대된다. 우수 이수자에게는 프로젝트 기회를 제공하고, 네이버 사옥 '1784' 및 데이터센터 '각' 견학, 인턴십 연계 등 현장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네이버 프리미엄 MSP와 연계한 실무 중심 멘토링 역시 학생들의 산업 적응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최외출 영남대 총장은 “디지털 전환 시대에는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실무 역량과 경험을 갖춘 전문 인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네이버클라우드와의 협력은 지역사회와 국가가 요구하는 미래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남대학교는 AI 활용 기반 교육·연구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첨단기술 분야 협력을 확대해 학생들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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