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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금융지주, 주총서 이사회 개편…‘지배구조’ 전환점

지방금융지주인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와 시중금융지주로 전환한 iM금융지주가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를 개편했다.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변화를 압박하자 지방금융지주사들도 체질 개선에 나서는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다. 세 금융지주는 사외이사 선임, 배당, 정관 변경 등 주요 안건을 모두 가결했으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BNK금융은 이날 주총에서 빈대인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통과되며 '빈대인 2기 체제'가 공식 출범했다. 빈 회장은 지난해 차기 회장 후보로 내정된 후 취약한 지배구조를 이유로 금융당국의 현장 검사를 받기도 했으나, 이번 주총에서 무난히 연임에 성공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찬성 권고를 하며 시장 신뢰를 회복했다는 평가다. 빈 회장 임기는 2029년 3월까지다. 이사회는 큰 폭의 변화가 이뤄졌다. 사외이사 7명 중 5명이 교체됐고, 과반인 4명은 주주 추천 인사로 채워졌다. 주주 의견이 경영에 보다 적극 반영되는 구조를 마련하고 지배구조 선진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취지다. 주주환원 정책도 확정했다. 1주당 375원의 결산배당이 승인됐으며, 분기배당을 포함한 연간 총 배당금은 주당 735원으로 결정됐다. BNK금융은 빈 회장 2기 체제 출범으로 생산적 금융 확대와 지역특화산업 육성을 위한 지역금융 역할 강화에 방점을 둘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금융 혁신, 금융소비자보호 최우선의 내부통제 체계 구축,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통한 주주가치 극대화에 속도를 낸다. JB금융은 기존 이사회를 유지하며 일부 변화를 주는 방식을 택했다. 사외이사 9명 중 주주 추천 사외이사 3명을 유지하고, 교체 대상 6명 중 2명을 새로 선임해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과 백영환 법무법인 더위즈 대표변호사가 이사회에 입성했다. 특히 시중 금융지주 임원 출신인 이동철 전 부회장을 영입해 사외이사의 현장 전문성을 강화했다. 이 전 부회장은 국제법을 전공하고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십 년간 금융사에서 근무하며 실무부터 경영을 모두 경험한 인물로 평가된다. 배당은 1주당 660원으로 가결됐다. 지난해 주주환원율은 45%에 이른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올해 변화와 혁신이란 키워드 하에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iM금융은 사외이사 수를 8명에서 9명으로 확대하고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 윤기원 법무법인 원 대표 변호사, 류재수 다우데이타 감사 등 3명을 신규 선임했다. 주주환원 강화 정책 중 하나로 감액배당(비과세 배당)을 추진하기 위해 2900억원 규모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안건도 가결했다. 감액배당은 올해 결산배당부터 가능하다. 해당 재원을 활용해 배당할 경우 주주는 배당소득세(15.4%) 부담 없이 배당금을 전액 받아 약 18%의 배당금 증가 효과가 있다. 금융소득 종합과세에서도 제외된다. 주당 배당금은 700원으로 확정했으며 배당성향은 25.3%를 기록했다. 조세특례제한법상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위한 고배당 기업 요건을 충족했다. 세 금융지주는 지난해 상법 개정에 맞춰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도 정관에 반영했다. 황병우 iM금융 회장은 “자본 효율성 중심으로 그룹의 중장기 이익 창출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주주환원 확대 약속을 성실히 이행해 시장 신뢰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삼립, 도세호·정인호 각자 대표 체제 전환…‘안전·글로벌’ 투트랙 강화

삼립은 26일 정기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도세호·정인호 대표이사를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현장 중심의 안전 경영과 글로벌 사업 확장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도세호 신임 대표는 그룹 내 노사 상생 및 안전 분야 전문가로서 조직 전반의 안전 체계 강화에 주력하며, 켈로그 총괄 책임자 출신인 정인호 신임 대표는 해외 시장 개척과 경영 고도화를 지휘할 예정이다. 도세호 신임 대표이사는 “안전 최우선 경영으로 고객의 신뢰를 높이고, 기업 전반의 투명성을 높여 나가겠다"며 “생산 인프라 고도화 및 혁신을 통해 베이커리 사업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동시에 글로벌 사업과 푸드, 커머스 등 미래 성장 카테고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안산시 문화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 주총에서는 사명을 기존 'SPC삼립'에서 '삼립'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포함해 사외이사 선임, 재무제표 승인 등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사회 전문성 제고를 위해 제프리 존스 사외이사가 재선임됐으며, 회계 전문가인 신동윤 사외이사가 새롭게 합류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 정책도 확정됐다. 제58기 기말 현금배당은 보통주 1주당 소액주주 1000원, 대주주 600원으로 차등 실시하며, 배당금 총액은 약 55억6583만원(시가배당률 2.0%) 규모다. 회사 측은 경영 환경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소액주주의 실질적인 수익을 보호하기 위해 차등 배당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은행권 풍향계] 신한은행, 지역특화 생산적 금융 확대·금융지원 나선다 外

◇ 신한은행, 지역특화 생산적 금융 확대…비수도권 기업 성장 지원 신한은행은 신용보증기금과 '지역특화 생산적 금융 확대 및 성장회복을 위한 금융지원 협약'을 체결하고 비수도권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비수도권에 본사 또는 사업장을 둔 기업을 대상으로 지역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지역거점기업의 회복과 도약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정부의 국가균형성장 정책 방향에 맞춰 지역 산업의 자생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이번 협약은 금융기관과 정책금융기관이 협력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원 체계를 강화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신한은행은 이번 협약을 통해 총 1230억원 규모의 보증 공급을 추진하며 보증료를 추가 지원해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특히 보증비율 우대와 보증료 감면을 통해 자금조달 여건을 개선하고, 기업의 안정적인 투자와 고용 확대를 뒷받침한다. 지원 대상은 △지역주력산업기업 △지역협력산업기업 △지방이전 중소기업 △지역코어기업 등으로 지역 경제와 산업 생태계에 기여하는 기업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역거점기업에 대한 선제적 금융지원을 통해 지역경제의 회복력과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며 “비수도권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하나은행, 금융권 최초 '비대면 AI 수출서류작성 가이드' 서비스 시행 하나은행은 지난 25일 금융권 최초로 '비대면 AI 수출서류작성 가이드' 서비스를 시행했다. 이번 서비스는 수출기업이 신용장거래 시 필요한 수출서류 3종(상업송장, 포장명세서, 선하증권)을 작성할 때 신용장 조건 및 국제기준에 맞춰 올바르게 제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AI시스템이다. 하나은행과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의 고도화된 기술력을 집약한 결과물로, 자체 학습한 AI-OCR(인공지능 광학문자판독) 기술과 복잡한 신용장 조건을 분석하는 NLP(자연어 처리) 기술을 심사 룰에 적용한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신용장 방식 거래에서 발생하는 서류 하자 위험을 획기적으로 줄여 수출 대금 결제의 신속성을 개선했다는 평가다. 또한 독자 학습한 AI 엔진을 은행 내부 서버에 직접 구축함으로써 손님 정보 보안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했다. 아울러 기존에는 수출기업이 직접 서류를 작성해 영업점에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이번 서비스 도입을 계기로 영업점 방문 없이 기업인터넷 뱅킹에서 사전 가이드를 제공 받게 됐다. 손님의 이용 편의성과 업무처리의 효율성을 동시에 높일 것이란 기대다. 하나은행 외환사업지원부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는 초기 중소 수출입 기업들이 겪는 높은 업무 장벽을 해소하고 현장 중심의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되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기술력과 손님 중심의 편리함을 더해, 지속 가능한 수출입 혁신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 KB국민은행, 안중근 순국일 맞아 '적군의 마음을 바꾼, 안중근' 영상 공개 KB국민은행은 26일 안중근 의사의 순국일을 맞아 특별 영상 '적군의 마음을 바꾼, 안중근'을 공개했다. 국민은행은 독립운동 기념사업 '대한이 살았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2020년부터 '독립영웅들의 숨겨진 이야기' 영상을 꾸준히 제작해오고 있다. 올해는 안중근 의사의 순국일을 맞아 '한국 홍보 전문가'로도 불리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함께 안중근편을 제작했다. 영화 '영웅', '하얼빈' 등 안중근 의사 관련 작품에 출연한 조우진 배우도 내레이션으로 참여했다. 이번 영상은 하얼빈 의거 이후 뤼순 감옥 수감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일본인 간수 치바 도시치와의 이야기를 담았다. 치바는 안중근 의사의 재판과 옥중 행적을 통해 그의 신념이 '인류애'와 '평화'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 안중근 의사가 건넨 마지막 유묵은 치바의 삶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고 이후 그는 제국주의를 거부한 채 평생 안중근 의사를 추모하며 살았다. 해당 영상은 국민은행 유튜브 채널에서 한국어와 영문 자막 버전으로 시청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안중근 의사의 순국일을 맞아 유해 발굴에 대한 오랜 염원을 되새기고, 영웅을 넘어 한 인간으로서 안중근 의사의 모습을 조명하고자 이번 영상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대한이 살았다' 캠페인을 통해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독립 영웅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여전사 풍향계] 신한카드, 이마트·스타벅스 할인 카드 출시 外

◇신한카드, 이마트·스타벅스 할인 카드 출시 신한카드가 이마트 계열사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한 카드 상품을 선보였다. 캐시백 이벤트도 진행한다. 26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이마트 신한카드'로 이마트 계열의 이마트·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이마트 에브리데이·이마트25·스타벅스 등 주요 가맹점을 이용하면 15% 결제일 할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SSG.COM과 노브랜드·일렉트로마트·몰리스 펫샵·토이킹덤·굿즈샵 랜더스필드점도 할인 대상이다. 이 카드의 연회비는 국내 전용 1만8000원, 해외 겸용(마스터카드) 2만1000원이다. 전월 카드 이용금액 40만원 이상 100만원 미만이면 통합 할인 한도는 월 2만원, 100만원 이상이면 월 5만원이다. 이마트 계열을 제외한 국내·외 전 가맹점에서도 전월 이용 금액과 무관하게 카드 이용액의 0.5%가 마이신한포인트(월 최대 3만원)로 적립된다. 최근 6개월간 신한 개인 신용카드 이용 이력이 없는 고객이 오는 31일까지 이마트,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 에브리데이, 노브랜드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이마트 신한카드로 합산 10만원 이상 이용한 경우 10만원을 캐시백해준다. 기존 신한 개인 신용카드 이용 이력이 있지만 이마트 신한카드로 행사 가맹점 결제 이력이 없는 고객에게는 동일 조건을 충족하면 2만원 캐시백이 제공된다. ◇우리카드, 소비자보호 최상위 회의체 신설 우리카드가 소비자보호 중심 경영을 본격화한다. 금융당국의 '금융소비자보호 거버넌스 모범관행'이행 요구에 부응하고, 소비자보호를 경영의 핵심축으로 내재화하기 위함이다.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는 이사회 내 소위원회로로, 소비자보호 관련 최고 수준 의사결정 기능을 수행하는 기구다. 위원회는 소비자위험 예방을 위한 정책과 전략을 수립하고, 소비자보호 관련 경영전략을 심의한다. 내부통제위원회를 비롯한 기구의 보고사항도 점검한다. 위원회는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되고,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 이사장 출신을 의장으로 선임했다. 기존의 내부통제 중심 관리체계를 넘어 이사회 차원의 관리·감독 구조를 구축한 것이다. ◇KB캐피탈, 취약계층 아동·청소년 금융 이해도 높인다 KB캐피탈이 취약계층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경제금융 교육을 지원한다. 올바른 경제관념 형성과 금융 이해도 향상이 목표다. 실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경제지식 습득도 돕는다. 교육 운영은 KB금융공익재단이 진행하는 'KB스타경제교실'을 통해 기초 경제 개념에 대한 학습을 지원하고, 다양한 체험 중심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연계하는 방식을 이뤄진다. 프로그램은 △금융 동아리 활동 5회 △모의투자 3회 △금융 보드게임 3회로 구성됐다. 참여 기관이 연령과 인지 수준을 고려해 교육 난이도를 직접 설계한 것도 특징이다. KB캐피탈은 다음달 17일까지 지역아동센터와 청소년 쉼터를 비롯한 시설을 모집하고, 이 중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곳을 중심으로 총 15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빈중일 KB캐피탈 대표는 “앞으로도 미래 세대의 금융 이해도를 높이고, 교육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SK하이닉스, 美 ADR ‘승부수’…本株 자극 효과 vs 주주 지분 희석

SK하이닉스가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한 절차를 개시했다. 시장은 이번 사안을 대체로 호재로 해석하고 있다. 미국 자본시장 진입을 계기로 글로벌 투자자 기반을 넓히고 기업가치를 다시 평가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다만 실제 주가 향방은 세 가지 변수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상장을 통한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 신주 발행에 따른 기존 주주 지분 희석 부담, 상장 이후 미국 시장에서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느냐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공모 등록 신청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전날 밝혔다. 회사는 구체적인 규모와 시기, 방식은 추후 확정해 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가 미국 증시 상장에 도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ADR은 미국 투자자들이 해외 기업 주식을 자국 증시에서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예탁증서다. 기업 입장에서는 미국 자본시장에 직접 접근해 투자자 저변을 넓히고, 글로벌 동종 업계와 같은 시장에서 가치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통로가 된다. 시장에서는 미국 상장으로 밸류에이션 재평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의 사업 전망을 적시에 반영한 가치 평가가 이뤄져 새로운 밸류에이션 기준점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ADR과 국내 본주 사이 밸류에이션 격차가 발생할 경우 본주의 밸류에이션을 자극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표 메모리 기업인 마이크론과 샌디스크에 견줘 SK하이닉스는 주가수익비율(PER) 측면에서 저평가 상태라는 점도 밸류에이션 재평가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지난해 하이닉스는 영업이익 47조2063억원을 기록하며 마이크론(24조2000억원)을 크게 앞섰지만, PER은 더 낮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마이크론의 올해 추정 PER은 7.8배, 샌디스크는 17.6배인 반면 SK하이닉스는 5.9배에 불과하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마이크론이라는 피어를 가진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수익성, 기술력, 고객대응력에서 우수함에도 밸류에이션 저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 상황을 탈피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ADR을 통한 주주환원이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주 발행을 통한 미국 증시 상장은 기존 주주의 이익을 훼손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신주 발행분만큼 주주가치가 희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ADR 발행은 찬성하지만 잉여현금흐름이 넘치는데 기존 주주 입장에서 지분이 희석되는 신주 발행 방식은 반대"라고 밝혔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주주가치 희석 우려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상응하는 주주환원 강화 계획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며 “신주 발행 형태로 진행되더라도 유통 주식 수 증가분을 웃도는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이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증시에 상장되면 가장 중요한 건 시장에서 유동성과 존재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상장이 의미를 가지려면 단순히 이름만 올리는 수준을 넘어 실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글로벌 자금이 유입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1997년 뉴욕증권거래소에 ADR을 상장한 TSMC가 대표적인 예시다. TSMC는 대만 내 공장 건설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고 파운드리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미국에 상장했다. 전날 기준 TSMC 시가총액 약 2717조원 중 ADR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약 543조원)이다. 지난 한 달간 TSMC ADR 일평균 거래액은 7조3456억원에 달한다. 하이닉스의 국내 증시 일 거래량은 3조~4조원이다. TSMC는 미국 증시에서 거래량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자 글로벌 투자은행과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핵심 반도체 인덱스에 편입되기 시작했다. 개벌 기업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의 기계적인 매수세를 유발하는 수급 기반을 형성했다. 이남우 회장은 “10~15조원 규모 ADR은 유동성 부족으로 미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갖기 어렵다"며 “SK하이닉스 전체 발행주식 수의 10~15%를 취득해 일부 소각하고 대부분은 미국에 상장할 것"을 제안했다. 전날 열린 SK하이닉스 주주총회에서 곽노정 사장은 “ADR은 세계 최대 주식시장이자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상장한 미국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재평가받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순현금 100조원 이상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정재헌 SKT 대표 “올해 실적·배당·점유율 다 회복하겠다” [주총 현장]

정재헌 SK텔레콤(SKT) 대표가 올해 실적과 배당, 무선통신(MNO) 점유율 등 모든 부분에서 회복을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정보유출 사태 이후 무너진 '이동통신업계 1등 자존심'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는 전략이다. 정 대표는 26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제42기 정기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본과 원칙에 입각해 본원적인 경쟁력을 가진 단단한 회사를 만들겠다"며 “실적을 비롯해 배당 등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모두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 “본원적 경쟁력 가진 단단한 회사 만들겠다…실적 회복 우선" 또 40% 아래로 떨어진 MNO 점유율과 관련해서는 “MNO 시장뿐만 아니라 MVNO의 증가도 점유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며 “(점유율)숫자를 얼마나 끌어올릴지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연말에는 순증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출됐고,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앞서 SK텔레콤을 이끌었던 유영상 전 대표는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 이후 4년 간의 재임 끝에 물러나게 됐고, 지난해 10월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출신인 정 대표가 사태 수습을 위한 해결사로 등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정 대표를 포함해 총 6명의 이사 선임안과 함께 2025년 재무제표 승인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등이 통과됐다. 특히 이번 주총에서는 자본준비금 1조70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이를 통해 비과세 배당 재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주주 입장에서는 배당 소득에 세금이 부과되지 않아 실질적인 배당 상향 효과가 있다. 이와 관련해 정 대표는 “지난해 여러 가지 사유로 (3분기와 4분기)배당을 하지 못했지만, 실적 회복과 함께 배당도 당연히 회복할 것"이라며 “SK텔레콤의 주주 중심의 주주 친화적인 정책은 당연히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 주가 상승은 AI사업 시장 기대치 반영 결과…추가 투자도 지속 검토 정 대표는 회사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통신을 넘어 AI 인프라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정 대표는 “최근 SK텔레콤의 주가 상승은 회사가 추진 중인 AI 풀스택 기반 사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반영된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관련 사업을 야심 차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AI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도 예고했다. 다만 정 대표는 재무적 관점보다는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투자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SK텔레콤의 지분 투자 이후 기업 가치가 크게 오른 AI 혁신 기업 앤트로픽이 대표적인 예다. 앤트로픽은 오픈AI 출신 연구원들이 지난 2021년 공동 설립한 생성형 AI 혁신 기업으로, AI 챗봇 '클로드(Claude)'를 개발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23년 8월 앤트로픽에 1억달러(약 13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전략적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이후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는 꾸준히 올라 SK텔레콤이 보유한 지분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기준 약 1조3800억원으로 불어났다. 정 대표는 이와 관련해 “지분 가치가 많이 오른 것은 맞지만, 당장 회사가 이 지분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며 “엔트로픽은 우리의 협력 회사"라고 말했다. AI 기업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와 관련해서는 “AI 사업 전반에 대해 여러 방면에서 검토하고 있고, 이제 방향을 잡아 추진할 예정"이라면서 “다만 SK텔레콤 혼자만 해서 될 일이 아니라 선도하고 있는 기업과 협력하며 진행돼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식품업계, 에너지 절감 ‘맞손’…상미당·오리온 차량 요일제 시행

상미당홀딩스와 오리온은 정부의 에너지 절감 정책에 발맞춰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차량 요일제 및 사업장 내 에너지 소비 감축 조치를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국제 유가 및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위기 대응에 동참하고 실질적인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 상미당홀딩스는 오는 30일부터 파리크라상, 삼립, 비알코리아 등 국내 전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차량 요일제를 전격 도입한다. 차량 번호판 끝자리를 기준으로 요일별 운행을 제한하며, 수도권 등 주요 사업장은 5부제를, 교통 여건이 열악한 일부 지방 사업장은 10부제를 적용할 예정이다. 다만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과 장애인·임산부 동승 차량, 영업용 및 필수 업무 차량 등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사내 에너지 절감 활동도 병행된다. 점심시간 및 퇴근 후 사무실 소등, 업무 시간 외 PC 종료를 통한 대기전력 차단, 승강기 사용 최소화 등을 통해 사업장 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상미당홀딩스 관계자는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활동을 통해 에너지 위기 대응에 동참하고 실질적인 절감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리온 그룹 역시 27일부터 국내 전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에너지 절약 정책을 시행한다. 오리온은 영업 및 생산활동 등 필수 업무 차량을 제외한 전 임직원 차량을 대상으로 '차량 5부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사무공간 내 소등 및 대기전력 차단은 물론, 엘리베이터와 냉난방기 사용 자제 등 강도 높은 에너지 감축에 나선다. 이 밖에도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 자제와 단열 관리, 출퇴근 시 대중교통 이용 권장 등 임직원의 일상생활 속 실천 과제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현장] “5부제 위반입니다”…포스코, 3번 걸리면 한달 출입 제한

“임직원들이 차량 5부제를 3번 위반하면 한 달 동안 출입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26일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 지하 주차장 입구에서 차량 5부제 대상 차량이 진입하자 '차량 5부제 위반'이라는 문구가 떴다. 이날은 목요일로 차량번호 맨 뒷자리가 4와 9번인 차량이 5부제 대상이다. 주차장 입구 관리자는 당장 제재를 가하지는 않고 차단기를 열어 줬지만 5부제 위반 기록은 남겼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임직원의 경우 3번 위반하면 한 달 동안 출입을 제한한다"며 “민간 자율 시행이다 보니 방문객에게는 별다른 제재를 할 수 없어 제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날 포스코센터에는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2차관과 최재관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이 방문해 차량 5부제 운영 상황을 점검했다. 실제 기자가 지하 2층을 돌아본 결과 약 150대 주차차량 중 5부제를 어긴 차량으로 7대가 발견됐다. 이 중 1대는 이날 5부제 시연을 위한 차량으로 실제 위반 차량은 6대였다. 5부제는 요일과 차량 끝자리 숫자(예 월요일 1·6)가 일치하는 차량의 출입 또는 운행을 제한하는 제도이다. 포스코는 미국과 이란 전쟁 이전부터 이미 차량 5부제를 시행하고 있었다고 한다. 특히 6대 차량도 임직원이 아닌 방문객 차량일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지난 18일 중동 전쟁 여파에 대응해 원유 자원안보위기 경보 단계를 '주의'로 격상했다. 후속 조치로 지난 25일부로 공공기관에 대해선 차량 5부제를 강화하고, 민간에 대해선 참여를 요청하기로 했다. 종료 시점은 경보 해제 시까지다. 경보가 다음 단계인 '경계'로 격상되면 민간에도 승용차 5부제가 의무화될 예정이다. 정유사 공급가격의 상한을 제한하는 2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을 하루 앞둔 이날 주유소 풍경은 대체로 한가했다.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와 강남 인근 주유소 5곳을 돌아본 결과, 기름을 미리 넣으려는 차들로 붐빌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는 달리 붐비지 않았다. 하지만 2차 최고가격제 소식이 퍼지는 늦은 오후나 저녁 퇴근 시간대가 되면 붐빌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2차 가격은 1차보다 상향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0시부로 시행된 1차 최고가격제의 정유사 공급가격(도매가)은 리터당 보통휘발유 1724원, 자동차용 경유 1713원, 실내등유 1320원이다. 2차 고시에서는 그동안의 유가 상승분이 반영돼 리터당 2000원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정부는 유류세 인하도 함께 시행한다. 27일부터 휘발유 유류세 인하율은 기존 7%에서 15%로, 경유는 10%에서 25%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휘발유는 리터당 65원, 경유는 87원 하락 요인이 발생한다. 이에 최고가격제 상한이 올라도 유류세 인하가 가격 인상을 일부 억제할 것으로 보인다. 이 차관은 “2차 최고가격이 다소 오르긴 하겠지만 원유 수급 다변화를 검토하고 있다. 아직까지 시장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며 “전기요금은 시간을 두고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경험을 살려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차관은 이날 포스코센터에서 선릉역 인근까지 에너지시민연대 등 단체와 함께 시민들에게 차량 5부제 등 에너지 절약 동참을 요청하는 거리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영풍의 ‘내로남불’ 논란…고려아연서 반대한 상법 개정안, 자사 주총선 통과[분석]

고려아연과 경영권을 두고 경쟁 중인 영풍이 상법 개정안 선제 적용을 두고 '이중잣대' 논란에 휩싸였다.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서는 법적 의무 시한을 이유로 반대했던 안건을 정작 자사 주총에서는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킨 것. 경영권 분쟁의 유불리에 따라 주주가치 제고라는 명분을 저버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 고려아연에선 '방해', 자사에선 '수용'… 엇갈린 행보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날 열린 영풍 정기주주총회에서 '분리선출 감사위원 2인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이 97.8%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영풍은 9월 시행 예정인 개정 상법을 선제적으로 반영해 독립적 감사위원 선임 구조를 갖추게 됐다. 문제는 영풍 측이 불과 이틀 전 열린 고려아연 주총에서 동일한 취지의 안건에 대해 '공개 반대'를 주도하며 부결시켰다는 점이다. 당시 고려아연 이사회는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와 법적 리스크 선제 대응을 위해 분리선출 감사위원 확대를 제안했다. 그러나 영풍과 MBK파트너스 측 대리인은 “상법 개정안 시행일이 올해 9월이라 시간적 여유가 있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결국 해당 안건은 영풍·MBK 측의 반대로 부결됐고, 고려아연은 9월 전까지 임시주총을 다시 열어 감사위원을 선임하지 않으면 법 위반 또는 당국 제재를 받을 위험에 처했다. ◇ “내 편 안 되면 안 된다"… 이사회 장악용 수 싸움 시장 전문가들은 영풍의 이러한 상반된 행보가 '이사 수 확보'라는 전략적 계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아연 주총에서 해당 안건이 통과될 경우, 현 경영진이 추천한 인사가 분리선출 감사위원으로 선임되어 영풍·MBK 측의 이사회 장악 시나리오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영풍 측은 고려아연 주총에서 이사 수를 6명으로 늘리자고 제안하는 등 이사회 진입에 사활을 걸어왔다. 익명을 요구한 기업법무 전문가는 “영풍이 자사에서는 지배구조 선진화의 상징인 상법 개정안을 적극 수용하면서도, 경쟁 상대인 고려아연에서는 이를 저지하는 것은 명백한 자기모순"이라며 “회사의 효율성이나 법적 안정성보다 경영권 탈취라는 사익을 우선시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 주주제안 줄부결… '지배구조 개선' 진정성 의문 영풍이 이번 적대적 M&A의 명분으로 내세운 '지배구조 개선'의 진정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영풍은 자사 주총에서 주주 KZ정밀이 제안한 △ESG위원회의 이사회 내 격상 △현물배당 도입 △분기배당 도입 등 주주가치 제고 안건들을 모두 86% 이상의 높은 반대율로 부결시켰다. 반면 지배주주인 장형진 고문 일가가 압도적 지배력을 행사하는 영풍 이사회의 안건들은 일사천리로 통과됐다. 이는 고려아연을 향해 “지배구조가 불투명하다"고 공격해온 영풍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영풍은 정작 자사에 들어온 합리적 주주제안은 거부하면서, 고려아연에서는 주주가치를 위하는 척하며 이사회 진입만 노리고 있다"며 “이러한 '내로남불'식 행보는 향후 표 대결에서 소액주주와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는 자책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휘발유 65원·경유 87원’ 유류세 더 내린다…‘2차 석유 최고가격’ 1900원대 상향

정부가 오는 27일부터 2차 석유 최고가격을 리터(ℓ)당 1900원 수준으로 상향 조정하되 유류세를 내리기로 했다. 석유 최고가는 휘발유와 경유 모두 200원 넘게 오르게 돼 실제 주유소 기름값은 리터당 2000원대로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다. 정부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통해 '중동전쟁에 따른 비상경제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확정됐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유류세의 경우 휘발유 7%에서 15%, 경유 10%에서 25%로 인하 폭이 늘어난다. 휘발유는 부가가치세 포함 리터당 763원에서 698원으로 65원, 경유는 523원에서 436원으로 87원 각각 줄어든다. 다음 달 1일 시행하는 유류세 인하는 27일부터 소급 적용되고, 종료 시점도 4월 말에서 5월 말로 늦춰진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유류세를 더 인하할 한도가 좀 남아 있다"며 “상황이 악화하면 국제유가와 전쟁 상황을 봐서 추가로 인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차 석유 최고가격은 27일부터 4월 9일까지 리터당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 등으로 상향 조정된다. 1차 최고가격은 리터당 휘발유 1724원, 경유 1713원, 등유 1320원 등이었다. 2차 때부터 각 유종이 200원 이상 오른다. 이번 2차 최고가격제부터 선박용 경유가 새로 포함된다. 정부는 2주 단위로 최고가격을 조정할 계획이다. 화물·버스 대상 경유 유가연동보조금도 4월까지 50%에서 70%로 올려 지급하되, 필요시 연장하기로 했다. 산업과 물류, 서민 생계에 필수적인 경유 가격 안정에 중점을 뒀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정부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확보한 원유 2400만 배럴 외 추가로 대체수입선을 확보할 예정이다. 물량 교환을 통해 카타르산 액화천연가스(LNG) 대체 물량도 확보하기로 했다. 석유화학 제품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는 27일부터 수출 통제 조치하되 국외 도입 시 차액 지원을 통해 물량을 최대한 확보할 방침이다. 나프타는 보건·의료, 핵심 산업, 생활필수품 생산에 최우선 공급한다. 요소와 촉매제인 요소수도 매점매석 행위가 금지된다. 정부는 매점매석 신고 센터를 설치 운영하고, 관계부처 합동 점검반도 운영한다. 정부는 고유가에 따른 서민 부담 경감책과 민생 물가 안정 방안도 내놨다. 올 상반기 중 중앙정부 공공요금을 동결한다. 버스·지하철 등 지역 공공요금도 동결할 수 있도록 지방 정부와 협조하기로 했다. 현재 50% 할인 중인 영업용 화물차(심야 운행)와 노선버스의 고속도로 통행료도 한 달간 면제한다. 물가 특별 관리 품목도 23개에서 43개로 확대한다. 돼지고기, 계란, 고등어, 쌀, 석유류, 통신비, 교복, 의약품 등 기존 23개 폼목에서 택배이용료, 외식서비스 등 20개 품목을 추가해 가격을 집중 관리한다. 가격이 오른 농축수산물도 최대 50% 할인 지원한다. 정부는 4~5월 중 15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정부는 경제부총리 중심의 공급망 위기대책본부를 가동해 중동 의존도가 높은 품목에 대해 일일 관리체계에 들어간다. 공급망 기금 내 특별지원 프로그램도 신설해 대체수입선 확보, 긴급운영자금도 지원하기로 했다. 구 부총리는 “이 같은 1단계 대응을 즉시 시행하고, 2단계 조치로 초과 세수를 활용한 25조원 수준의 전쟁 추경을 4월 중 최대한 빨리 시행해 위기에 본격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원승일 기자 wo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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