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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메이드 ‘1등급 UV 냉각 살균 제습기’, CJ온스타일 라이브 판매분 전량 소진

생활가전 프랜드 에어메이드는 지난 17일 CJ온스타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선보인 '에어메이드 1등급 UV 냉각 살균 제습기(ADH-2000Y)'가 완판을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방송에서는 다양한 구매 혜택도 함께 제공됐다. 라이브 방송 한정 특가를 비롯해 카드 할인과 적립 혜택이 적용됐으며, 구매 고객 전원에게 집중건조 키트 4종과 연속배수호스를 증정했다. 또한 방송 중 구매 인증 고객을 대상으로 모바일 커피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됐다. 에어메이드 1등급 UV 냉각 살균 제습기(ADH-2000Y)는 고효율 컴프레서를 적용해 하루 최대 30L, 평균 17L 수준의 제습 성능을 지원한다. 최대 약 75㎡ 규모 공간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제품은 냉각기에 UV-C 살균 기능을 적용해 내부 위생 관리 기능을 강화했다. 제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곰팡이와 세균 증식을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사용 후 내부를 자동으로 건조하는 자동건조 기능도 탑재했다.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획득해 장시간 사용 시 전력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활용성도 높였다. 의류 건조 모드를 통해 건조기 사용이 어려운 의류를 건조할 수 있으며, 함께 제공되는 집중건조 키트를 이용하면 옷장, 이불장, 신발장 등 다양한 공간의 습기 관리도 가능하다. 에어메이드 관계자는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습도와 위생 관리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방송 초반부터 주문이 집중됐다"며 “강력한 제습 성능과 UV 냉각 살균, 자동건조 기능이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태광그룹서 새출발’ 애경산업, ‘글로벌 토탈 뷰티 기업’ 가속화

국내 뷰티기업 애경산업이 올해 3월 태광그룹 편입 이후 화장품 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장기 성장 로드맵으로 제시한 '글로벌 토탈 뷰티 기업'에 도달하기 위해 기초를 강조한 스킨케어 카테고리에 총력을 기울인다. 애경산업은 태광그룹 계열사로 새롭게 출범하며 2028년까지 화장품 매출 비중을 50% 이상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이를 위해 기존 생활용품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화장품에 비중을 두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해 9월 국내보다 가장 먼저 미국 아마존에 론칭한 효능 중심의 스킨케어 브랜드 '시그닉'에 이어, 최근에는 2022년 인수한 자회사 스킨케어 브랜드 '원씽'의 흡수합병 절차를 마무리했다. 화장품 사업 조직을 세분화해 스킨케어 사업부를 신설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마케팅 조직도 새롭게 구축했다. 또 그동안 축적한 영업·마케팅·연구·생산 전문성을 총동원해 국내외 유통 채널 전략을 고도화한다. 이는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K-뷰티의 경쟁력이 색조뿐만 아니라 스킨케어 카테고리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점을 반영, 조직 개편부터 브랜드 재정비까지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실제로 미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 주요 시장에서 기능성과 성분을 강조한 한국 스킨케어 브랜드들이 빠르게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애경산업의 스킨케어 브랜드 '시그닉'은 '시그널'과 '클리닉'의 합성어로, 소비자들에게 집에서도 손쉽게 피부를 관리할 수 있는 해법을 제공하는 것을 모토로 한다. 피부과학 기반의 제품력을 앞세운 대표 라인인 '플럼핑 펩타이드'는 제품 사용 시 무너진 피부 장벽을 건강하게 보호해 탄력 있는 피부를 완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원씽'은 화장품의 핵심 성분에 집중해 불필요한 것을 덜어낸 미니멀리즘 콘셉트로 국내외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합병을 기점으로 성분 중심 브랜드를 넘어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로서 위치를 선점해 대표 성분인 병풀을 활용해 클렌저, 크림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애경산업은 현재 색조화장품 시장에서 활약 중인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 '루나'와 함께 현재 공을 들이고 있는 스킨케어 카테고리까지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글로벌 토탈 뷰티 기업'으로서 과거 영광을 재현한다는 포부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이번 원씽 흡수합병은 스킨케어 사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높이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원씽을 포함한 스킨케어 브랜드 전반에 대한 포트폴리오 점검, 브랜드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구독 멤버십 신설’ 오아시스마켓, ‘업계 최고 혜택’으로 승부수

오아시스마켓이 '업계 최고 혜택' 타이틀을 앞세워 서비스 정책을 지속 손질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 최저' 수준의 무료배송 가격 기준을 도입한 데 이어, '업계 최대' 포인트 적립율을 갖춘 자체 멤버십까지 신설해 고객 확보에 공들이는 분위기다. 18일 오아시스마켓에 따르면, 고객의 장보기 부담 완화를 목적으로 월 구독 멤버십 '클럽 오아시스'를 17일 출시했다. 오아시스마켓은 컬리·쿠팡·SSG닷컴 등 다른 이커머스와 달리 월 구독형 멤버십을 운영하지 않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선보인 것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파격적인 포인트 적립율이다. 클럽 오아시스 멤버십의 상품별 페이백 적립율은 일반 장보기 상품은 구매 비용의 20%, 뷰티 상품은 30%다. 오아시스마켓은 “20%의 포인트 적립은 유통업계 최초"라고 업계 평균치 이상임을 강조했다. 올 초 SSG닷컴이 내놓은 '쓱7클럽(장보기 결제액 금액 7% 적립)과 비교해도 큰 격차를 보이는 셈이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그날그날의 시장 물가에 따라 할인율과 적립율이 조금씩 변동될 수 있으나, 큰 틀에서는 고정된 적립율로 보면 된다"며 “3만원 이상 결제 시 17%, 6만원 이상 결제 시 18%, 10만원 이상 결제 시 20%가 적립된다"고 말했다. 월 구독료는 2000원으로, 오아시스마켓 주장대로라면 업계 최저 수준이다. 이는 쿠팡(7890원)·SSG닷컴(2900원) 대비 낮지만, 컬리(1900원)보다 100원 높은 정도다. 하지만 오아시스마켓이 가격 경쟁력을 자신하는 이유로는 실질 구독료가 '0원'이라는 점에 있다. 심지어 월 2000원의 구독료가 발생하지만, 회사 측은 “유료 구독 모델 도입이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신규 가입 프로모션 이후 장기 구독으로 접어들어도 무료 이용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첫 6개월 간 구독료 전액 무료와 함께 6개월 치 구독료에 이르는 1만2000원 상당의 포인트를 즉시 지급해준다"며 “가입 7개월 이후부터는 매월 결제되는 월 구독료 2000원 모두 현금성 포인트로 페이백 돼 사실상 고객이 부담하는 실질 구독료는 0원“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오아시스마켓이 이 같은 파격적 혜택으로 서비스 구조를 바꾼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1일부터는 새벽배송 권역 내 직배송 상품에 한해 무료배송 기준을 기존 3만원에서 9900원으로 3분의 1 이하로 하향 조정했다. 당시에도 회사는 금액 조건을 '업계 최저 수준'이라 강조했는데, 비회원 기준 쿠팡 로켓프레시(1만9800원)·컬리(4만원) 등 경쟁사 대비 2분의 1 내지 4분의 1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과감한 장보기 혜택 강화로 오아시스마켓이 신규 고객 유인·기존 고객 록인 효과를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고 풀이한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이커머스 경쟁 구도 속 구매 장벽을 낮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컬리는 고품질 중심의 큐레이션 전문성을, 쿠팡은 대규모 직매입 상품력에 폭넓은 카테고리를 각각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더구나 쿠팡의 경우, 쿠팡플레이·쿠팡이츠 등 연계 콘텐츠를 추가 요금 없이 이용 가능하다. SSG닷컴도 1000원 추가 지불 시 OTT(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서비스인 티빙을 함께 누릴 수 있는 판매 모델을 갖추고 있다. 일각에서는 향후 IPO(기업 공개) 재도전을 염두에 둔 외형 확대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오아시스마켓의 영업이익은 203억원으로, 2011년 출범 이후 15년 연속 흑자세를 유지 중이다. 2020년 2386억원이던 매출도 지난해 5645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뛸 만큼 빠른 외형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2024년(8.3%)을 기점으로 지난해 9.1%까지 매출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높은 적립률·낮은 구독료 등 무리한 혜택 구조로 회사의 운영 부담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오아시스마켓 측은 수익성은 지속 개선되고 있으며, 내부 검토 결과 회사 운영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될 정도로 책정했다는 입장이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포인트 적립율 기준은 기존 고객들이 제공받던 쿠폰보다 더 비용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범위를 생각했고, 업계 포인트 제공 사례들도 살펴보며 더 압도적인 혜택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회사 내실을 다지며 IPO를 상시 준비 중이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트럼프, 종전 MOU 서명…건설업계 재건 수혜 맞을까

미·이란 종전 양해각서(MOU)가 공식 발효됨에 따라 한국기업 등이 참여하는 재건기금 논의도 구체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이란을 비롯한 중동 에너지 시설에 대해 국내 주요 건설사(EPC)들이 다시 복구를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에 전자 서명하면서 양국 간 합의가 공식 발효됐다. 이에 당초 19일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공식 서명식은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이 핵 협상을 포함한 최종적인 종전 합의에 동의할 경우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3000억달러(약 454조원) 규모 재건 기금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건 소식에 시장에선 건설업종에 다시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미·이란 종전 MOU가 막바지에 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건설업 수익률이 코스피를 11.3%포인트(p) 상회하며 급반등했다. 특히 현대건설 등 대표 수혜주를 중심으로 기관의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에 따르면 종전으로 단기적으로는 건자재가 상승 우려가 제한되고, 중기적으로는 재건사업 수주가 가능해질 것으로 봤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확대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미·이란 전쟁으로 이란을 비롯한 중동 에너지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 이란의 경우 카타르와 공동 소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 전인 사우스 파르스(South Pars)가 피격을 당했고 생산에 차질이 있는 상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엑손모빌 합작 정유시설(SAMREF), 아람코-토탈 합작 정제·석유화학시설(SATORP), 리야드 정유소(Riyadh Refinery) 모두 현재 피격상태다. 이들 시설의 주요 건설사로는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 DL이앤씨, SK에코플랜트, GS건설 등이 참여했다. 쿠라이스(Khurais)에 위치한 유전시설은 현재 복구중이며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주요 건설사로 참여했다. 피격 상태인 주아이마(Juaymah) 가스·LNG시설의 경우 주요 건설사 명단에 국내 기업은 포함되지 않았다. 아랍에미리트(UAE)의 경우 샤(Shah) 가스시설과 알 타윌라(AI Taweelah) 알루미늄 시설 모두 가동 중단 상태다. 국내 건설사 중에서는 대우건설이 샤 가스시설에, 포스코 건설이 알 타윌라 시설에 각각 주요 건설사로 참여했다. 카타르 라스라판(Ras Laffan) LNG 시설은 현재 불가항력 선언 상태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현대중공업이 Barzan 해상 부문 주요 건설사로 참여했다.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참여한 펄(Pearl) GTL 시설은 피격 피해를 입었다. 쿠웨이트에서도 가동 중단과 피격 피해가 잇따랐다. 페트로케미칼 인더스트리(Petrochemical Industries Co.) 석유화학시설과 미나 알 아마디(Mina Al-Ahmadi) 정유시설은 가동이 중단됐다. 미나 압둘라(Mina Abdullah) 정유소는 피격됐다. 이들 사업에는 DL이앤씨와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등이 참여한 바 있다. 바레인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주요 건설사로 참여한 밥코 에너지(Bapco Energies) 정유시설이 현재 불가항력 선언 상태다. 에너지 인프라는 기술 특성상 결국 지었던 건설사가 다시 복구를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이란을 비롯한 중동 에너지 시설 건설에 참여한 국내 기업들인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 △DL이앤씨 △SK 에코플랜트 △GS건설 △현대건설 △포스코 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향후 중동 수주 기회 확대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국내 건설사들은 정치 외교적 상황과 발주 환경 형성 여부를 지켜보는 분위기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실제로 민간기업들 투자로 자금이 투입되고 대이란 제재, 동결자산 해제 등이 될 경우에는 적극적인 EPC 참여를 고려할 수 있지만 현재로선 검토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인 전망도 이어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종전이 본격화될 경우 중동 지역 내 노후화된 에너지·플랜트·인프라 전반에 대한 중장기적 재건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단기적인 수주 확대보다는 정치적 안정과 재원 조달 구조가 명확해진 이후 점진적인 발주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사업에서 외국회사를 대상으로 입찰이 이루어지는 규모의 프로젝트는, 입찰공고에 선행되는 사전 준비기간부터 적지 않게 소요된다"며 “단기에 재건사업의 수주 성과를 기대하긴 어렵고, 장기 사안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트럼프도 못 막았다”…침묵 택한 ‘워시 연준’, 긴축 시동거나 [머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골적인 금리 인하 요구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물론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특히 취임 후 첫 통화정책회의를 주재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신호를 최소화하는 이른바 '침묵 전략'을 선언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다시 긴축 기조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 속에 이르면 당장 다음달부터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17일(현지시간) 워시 의장 취임 후 처음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3.5~3.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지난해 세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씩 인하했지만, 올해 들어 1월, 3월, 4월에 이어 이번에도 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는 상단 기준, 1.25%p로 유지됐다. 한국은행이 다음 달 16일 예정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로 0.25%p 인상할 경우 한미 금리차는 1.0%p로 줄어들 전망이다. ◇ 금리 동결했지만 점도표는 '매파'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이 예상됐던 만큼 시장의 관심사는 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치를 보여주는 점도표에 쏠렸다. 그러나 연준 위원들은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 이전보다 매파적 전망을 내놨다.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의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3.8%로 집계됐다. 지난 3월 점도표의 3.4%보다 0.4%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이는 연내 최소 한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3개월 전까지만 해도 금리 인하가 예상됐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연준의 매파적 기류는 성명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연준이 지난 4월 FOMC 당시 발표한 성명에는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에 대한 추가 조정의 정도와 시기를 고려하는 데 있어"라고 밝히면서 금리 인하 사이클이 아직 종료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번 성명에는 이 문구가 통째로 사라졌다. 연준은 또 경제 상황 전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성명은 “경제 활동은 견고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며 “생산성 증가와 자본투자가 강하고 고용 증가세는 노동력 증가 속도에 맞춰 유지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최대 고용과 2% 물가 목표 달성에 강하게 전념하고 있다"는 기존 문구는 “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달성할 것"이라는 표현으로 대체됐다. 정책 우선순위를 인플레이션 대응에 두겠다는 셈이다.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도 “연준은 물가 안정을 이룰 것"이라며 “이 약속은 강하고, 만장일치이며, 명확하다. 5년간 놓쳤던 중요한 메시지를 이제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우선 목표는 의회가 부여한 임무인 물가 안정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다음달 금리인상 가능성"…2년물 美국채금리 급등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드러나자 글로벌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금리는 최대 13bp(1bp=0.01%포인트) 올라 2025년 4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반면 30년물 국채금리는 인플레이션이 장기적으로 억제될 것이란 전망에 하락했다.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 하락했는데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낙폭이 확대됐다고 CNBC는 보도했다. 월가 '신채권왕'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 캐피탈 최고경영자(CEO)는 “워시 의장은 물가 안정을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말하고 있다"며 “올해 1분기만 해도 많은 이들이 기대했던 완화적 통화정책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장기채를 보유해야 할 이유가 더 커졌다"며 “워시 의장이 물가 안정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그는 실패한 의장이라는 점을 스스로 선언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미 기준금리가 다음 FOMC(7월)에 0.25%p 인상될 가능성을 27.8%로 반영했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이 확률은 8.5%에 불과했다. 또 9월에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은 49.0%, 0.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은 13.2%로 반영되고 있다. 9월에 금리 인상이 유력하다고 예상하고 있는 셈이다. ◇ “연준 힌트 없다"…워시의 '무거운 입' 아울러 워시 의장은 연준의 소통 방식과 정책 운영 체계의 변화도 예고했다. 통화정책 행보에 대한 선제안내(포워드 가이던스)를 중단하겠다고 언급한 것이 대표적이다.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선제안내가 “현재의 정책 환경에 적합하지 않다"며 “우리가 다음에 무엇을 할지에 대해 어떠한 선제안내를 줄 수 없다. 다만 좋은 소식은 6주 뒤에 회의가 다시 열린다는 점"이라고 했다. 워시 의장은 앞서 상원 인준 인사청문회에서 연준의 선제 안내가 정책 오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2021년 인플레이션 급등 당시 연준이 스스로 제시한 정책 경로에 묶여 상황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FOMC 성명의 단어 수가 지난 4월 300단어를 넘겼지만 이번에는 약 130단어로 축소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워시 의장은 ““우리가 판단하는 사실을 최대한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를 두고 “단순한 지도부 교체를 넘어선 전환점"이라며 “미국 통화정책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라이더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에는 다르다"라며 “투자자들은 앞으로 연준의 시그널에 덜 의존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시 의장은 또 ▲연준 커뮤니케이션 ▲대차대조표 ▲기존 데이터 출처 활용 및 의존 ▲전환기 시대 생산성과 일자리 ▲인플레이션 프레임워크 등 5개 핵심 영역을 검토하는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 워시에 관대한 트럼프?…“괜찮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괜찮다. 어쨌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믿기 어렵다. 이런 결정은 계속해서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으며 매우 이례적"이라면서도 “지금 연준에는 매우 훌륭한 사람이 있다. 나는 그가 원하는 방향을 따르겠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파월 전 의장을 향해 '투 레이트' 등의 표현을 써가며 압박했던 것과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일각에선 연준의 다음 행보가 금리 인상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매크로폴리시 퍼스펙티브스의 줄리아 코로나도 설립자는 “만약 워시 의장이 매파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던 투자자라면 이번 기자회견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것이 정말 그의 의도였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워시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문제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을 검토해야 한다'고 직접 말하지는 않았다"며 “대신 '물가 안정은 우리의 책무이며 반드시 이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오션파크자산운용의 제임스 세인트 오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워시 의장은 시장에 연준의 물가 안정 의지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안심시키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반발을 사지 않으려 했다"며 “그런 의미에서 그는 스스로를 특정 정책 방향에 가둬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K-제약바이오, 美 ‘바이오USA’서 CDMO 수주 ‘총력전’

국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이 글로벌 최대 제약·바이오 박람회 '202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개막을 한 주 앞두고 막판 전략 정비에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대표 CDMO 기업은 물론,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주요 CDMO 자회사들도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려 치열한 수주전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바이오USA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컨벤션 센터에서 '사명이 이끄는 혁신'을 대주제로 오는 22일(현지시간)부터 25일까지 나흘간 개최된다. 바이오USA는 미국 바이오협회(BIO) 주관으로 매년 6월 미국 내 주요 바이오클러스터를 순회하며 열리는 연례 행사로, 전세계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각 분야의 파트너십을 논의하는 교류의 장이다. 올해 행사는 글로벌 업계 관계자 약 2만명 이상이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CDMO 분야에선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미국 생물보안법 시행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이 일며 잠재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한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기업들의 각축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실제 중국 주요 CDMO 기업 중 한곳인 우시앱택이 지난 8일 미국 국방부로부터 '미국에서 활동 중인 중국 군사기업(1260H)'으로 지정되며 미국 내 사업이 사실상 금지돼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가속화한 상태다. 미국 국방수권법(NDAA)의 하위법인 생물보안법은 적대국 국적 바이오기업을 미국에서 퇴출하기 위한 법으로, 국방부의 1260H 목록에 지정된 바이오기업은 생물보안법 적용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이처럼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유럽 등 중국 외 CDMO 기업의 수주 확대 환경이 조성된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들은 이번 바이오USA를 통한 잠재 파트너십 확보 전략을 세밀화하며 글로벌 수주전 준비에 나서고 있다. 올해까지 14년 연속으로 바이오USA에 참가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시장 메인 위치인 'Contrct Services Zone'에 140㎡(약 42평) 규모 단독부스를 마련하고, 위탁연구개발생산(CDRMO) 서비스 전반을 경험할 수 있는 인터렉티브 터치 스크린 등 참여형 콘텐츠를 준비했다. 제임스 최 부사장을 필두로 한 세션 발표와 제프 메이슨 상무의 현장 대담 등 이벤트도 진행해 수주 확대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특히 지난 4월 인수를 완료한 미국 록빌 캠퍼스를 비롯해 글로벌 초격차 수준의 캐파(생산 능력)를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글로벌 CDMO 리더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로 5년 연속 참가기록을 세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공지능(AI) 및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 다수 포진한 'Digital Health and AI Zone'에 단독부스를 마련했다. 회사의 제조 공정 디지털 전환 방향성과 스마트 제조 역량을 강점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오는 8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인천 송도 제1공장 소개를 통해 대규모 상업생산 역량과 고객 맞춤형 제조 경쟁력을 알리고, 북미(미국 뉴욕주 시러큐스 공장)와 아시아(인천 송도 플랜트)를 잇는 듀얼 사이트 운영 강점을 구체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행사 기간 총 3회에 걸친 인부스 프레젠테이션과 항암분야 차세대 모달리티(치료접근법)인 항체-약물접합체(ADC) 기반 참여형 콘텐츠도 별도 구성됐다. 같은 구역에 단독부스를 꾸린 동아쏘시오그룹은 △동아에스티(신약개발) △에스티팜(RNA치료제 CDMO) △비티젠(바이오의약품 CMO) 등 주요 계열사 3곳이 공동으로 부스를 운영해 그룹사간 시너지를 한층 극대화한다. 오윤석 동아에스티 R&D 총괄 부사장과 성무제 에스티팜 사장, 이현민 비티젠 사장 등 핵심 경영진도 부스 전면에서 잠재 파트너사와의 스킨십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올해 행사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알짜 CDMO 자화사들도 부스 참가를 통해 수주전 열기에 가세한다. 최근 화학합성의약품의 원료의약품(API)에서 펩타이드·ADC 링커·메신저 리보핵산(mRNA) 등 고부가가치 CDMO로 사업 범위를 확장 중인 한미약품 자회사 한미정밀화학이 대표적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한미정밀화학이 올해 행사에서 부스를 통해 이러한 사업 역량을 적극 알리고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의 새로운 비즈니스 협력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 2024년 인수한 독일 CDMO 자회사 IDT 바이오로지카도 부스를 마련했다. 최근 미국 머크(MSD)와 에볼라 백신을 완제 개발·생산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무대에서 CDMO 수주 경쟁력을 재차 증명한 만큼, 바이러스 백신 등 주요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모색할 전망이다. 이 밖에 차바이오텍 미국 자회사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도 이번 행사 참가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회사가 공식 론칭한 고객 중심 혁신 제조 프레임워크 '마티카 오픈 엑세스 플랫폼'을 전면에 내세워 수주 고객 유치에 나설 방침이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한양대병원 행동발달증진센터, 한국기원과 업무협약 체결

한양대학교병원 발달장애인 거점병원·행동발달증진센터(센터장 김인향)와 한국기원(사무총장 양재호)이 아동 주의력 저하 개선에 대한 바둑의 효과성 검증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바둑이 아동의 주의력과 인지기능, 정서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의학적·과학적으로 검증하고, 이를 바탕으로 아동 정신건강 증진 및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18일 병원이 밝혔다. 양 기관은 협약을 통해 주의력 저하 아동을 대상으로 한 바둑 프로그램 효과성 검증 연구, 연구 설계 및 데이터 수집·분석, 프로그램 운영 및 전문 인력 지원, 연구 결과 발표 및 학술 활동, 공익적 발전을 위한 협력 사업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김인향 센터장은 “주의력 저하와 정서·행동 문제를 겪는 아동들의 증가하면서 다양한 비약물적 중재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바둑이 아동의 집중력과 인지기능, 정서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객관적인 데이터로 검증하는 의미있는 시도"라고 말했다. 이번 협약과 연구를 기획한 권준수 석좌교수는 “그동안 바둑이 인지기능과 뇌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아동의 주의력 향상 효과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양재호 사무총장은 “바둑은 사고력과 집중력,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두뇌 스포츠"라며 “한양대학교병원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바둑의 긍정적인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사회적 가치 확산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일산백병원, ‘MRI에서는 안 나오는 두통’ 건강강연 개최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이 지역 주민을 위한 건강 톡톡(Talk Talk)을 개최한다. 오는 27일 오후 4시, 현대백화점 킨텍스점 9층 문화센터 뮤즈홀에서 진행한다. 신경과 박홍균 교수가 '도대체 내 머리는 왜 아플까? MRI에서는 안 나오는 두통 이야기' 주제로 강의한다. 검사 결과가 정상으로 나오는 '원인 불명 두통'의 특징과 원인을 이해하고, 생활습관이나 스트레스·수면·카페인 등 일상 요인이 두통에 미치는 영향을 짚어볼 예정이다. 실생활에서 적용 가능한 두통 관리법도 함께 소개한다. 누구나 온라인 사전 신청을 통해 무료로 참석 가능하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KT, 물류·제조 심장 ‘부울경’에 AI 심는다

KT가 물류와 제조업의 핵심 거점인 부울경(부산·울산·경남) 기반 기업 고객들에게 인공지능 전환(AX)을 위한 전략을 18일 공유했다. 이날 KT는 부산정보산업진흥원(BIPA)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부산 클라우드 데이 2026'을 열고 AI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업무 효율화, 고객경험 혁신, 현장 안전관리 분야의 AX 도입 사례를 선보였다. 부울경 지역은 해양·항만·물류, 조선·자동차·중공업, 대단지 공단 등 주요 산업이 밀집된 지역이다. 해양항만 현장에서는 데이터 기반 운영관리와 산업안전 중심의 체계 고도화가 필요하고, 울산·거제·포항 등 조선·중공업 지역에서는 정보기술(IT) 인프라를 통해 대규모 생산 현장의 AX 적용이 진행되고 있다. KT는 이 지역에 송정 글로벌 허브 센터, 김해 글로벌 데이터 센터, PPP 대구센터 등 주요 데이터센터와 해저케이블 육양국(Submarine Cable Landing Station)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또 아시아와 북미를 잇는 다수의 해저케이블을 통해 글로벌 연결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팔란티어, 데이터브릭스 등 글로벌 AI·데이터 전문기업과의 돈독한 파트너십 역시 KT AX 솔루션의 특장점이다. 성원제 KT 동부법인고객본부장은 “부산은 글로벌 AI 서비스 확장을 위한 핵심 관문을 넘어 데이터가 시작되는 인프라 거점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부울경 기업들이 AX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KT의 인프라와 솔루션 노하우를 기반으로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서울 아파트값 1년 새 13%↑…15억 이하 중저가 단지가 상승 주도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상승 전환하며 1년 새 13%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장의 중심은 강남권 초고가 아파트가 아니라 노원·성북·구로·강서 등 15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였다. 대출 규제와 자금 조달 부담 속에서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접근 가능한 단지로 몰리면서 서울 외곽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18일 서울시가 한국부동산원 실거래가격지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4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08% 상승하며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2.86% 상승했다. 실거래 평균가격으로 환산해도 오름세는 뚜렷했다. 서울 아파트 ㎡당 평균 매매가격은 3월 1456만3000원에서 4월 1639만4000원으로 올랐다. 전용면적 84㎡ 기준 평균 거래가격은 12억2329만원에서 13억7710만원으로 약 1억5400만원 상승했다. 권역별로는 동북권이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 노원·도봉·강북·성북·중랑·동대문·성동·광진구가 포함된 동북권은 4월 한 달 동안 0.61% 상승해 서울 5대 생활권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1~4월 누적 상승률도 4.6%로 서울 최고 수준이었다. 서남권(4.4%)과 서북권(3.0%)도 강세를 보인 반면 동남권은 1.0% 하락했다. 거래 현황에서도 이 같은 흐름은 뚜렷했다. 지난 15일 기준 5월 서울 아파트 거래 가운데 15억원 이하 비중은 76.4%로 전체의 4분의 3을 차지했다. 노원구의 경우 거래량 760건 가운데 15억원 이하 거래 비중이 99.9%에 달했고, 구로구와 강서구 역시 90%를 웃돌았다. 서울시는 대출 규제로 자금 조달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중저가 아파트에 실수요가 집중된 결과로 분석했다. 전세시장도 심상치 않다. 4월 서울 아파트 전세 실거래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0.53%, 전월 대비 1.14% 상승했다. 도심권 전셋값은 한 달 새 3.32%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동남권과 서남권 역시 강세를 보였다. 임대차 시장에서는 월세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 5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비중은 51.0%로 집계됐다. 사실상 임대차 계약 2건 중 1건이 월세로 체결되는 셈이다. 전세가격 상승과 대출 규제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세입자와 실수요자 모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최근 서울 집값 상승이 강남권 투자 수요보다는 시중 유동성과 실수요 이동의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규제지역 확대와 대출 제한으로 초고가 주택 거래는 위축됐지만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중저가 아파트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동북권과 서남권 지역이 새로운 상승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향후 시장 전망을 낙관하기에는 변수도 적지 않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서울과 수도권 집값 상승은 시장의 관성 효과가 작용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하반기에는 세제 개편, 대출 규제 강화, 규제지역 추가 지정 여부 등 정책 변수가 많아 지금의 상승세가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노도강 등 중저가 지역과 경기 남부 일부 지역으로 실수요가 집중되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단순한 가격 상승 기대보다 정책 변화 가능성을 함께 살펴야 한다"며 “하반기에는 시장 조정 가능성도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진 경기 남부 지역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드러냈다. 박 위원은 “동탄역 일대 주요 단지들은 이미 상당한 프리미엄이 반영된 상태"라며 “입지 경쟁력이 우수하더라도 가격이 다소 과도하게 선반영된 측면이 있어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향후 세제 개편과 대출 규제, 규제지역 추가 지정 여부가 서울 집값 흐름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전셋값과 매매가격이 동시에 오르는 이른바 '이중 상승'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수요자들의 주거 부담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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