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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2026년 신년화두 ‘왕래정정(往來井井)’...‘오가는 발걸음, 커지는 수원특례시’ 의미

수원=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수원특례시(시장 이재준)가 2일 '오가는 발걸음, 커지는 수원특례시'라는 의미를 담은 '왕래정정(往來井井)'을 2026년 신년화두로 정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왕래정정(往來井井)은 「주역(周易)」 정괘(井卦)의 괘사(卦辭)에 있는 '정 개읍불개정 무상무득 왕래정정'(井 改邑不改井 无喪无得 往來井井)을 바탕으로 만들었으며 “우물. 마을을 고치되 우물은 바꾸지 않는다. 잃음도 없고 얻음도 없다. 오고 감에 질서가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주역」에서 우물(井)은 '민생'을 의미하며 또 모두 함께 쓰는 우물을 가운데 두고, 마을이 형성되기에 우물은 '잘 계획된 도시'를 상징하기도 한다. 왕래정정은 정조의 계획도시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도시인 수원이 세계 사람들이 오가는 글로벌 문화관광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이를 기반으로 경제를 활성화해 수원특례시민의 삶을 더 빛나게 하자는 다짐이다. 한편 시는 예기치 못한 재난·안전사고로 상해를 입은 수원시민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는 '2026년 수원시 시민안전보험'에 가입했다. 수원시 시민안전보험의 상해 의료비 보장 지역은 전국이고 수원시민(등록 외국인·거소 동포 포함)은 보험에 자동 가입된다. 국내에서 상해사고, 자전거‧전동휠체어‧개인형 이동장치(공유형 PM포함) 사고로 치료받았을 때 본인 부담 의료비(비급여항목 제외)를 지원한다. 상해 의료비 지급 한도는 1인당 70만원(청구당 공제금 3만원)으로 15세 이상 수원시민이 국내에서 상해사고로 사망하면 장례비를 최대 1000만원 지원한다. 시는 2019년부터 수원시에 주민등록을 한 모든 시민이 무료로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시민안전보험에 매년 가입하고 있으며 2024년에 보장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한 이후 더 많은 시민이 보험 혜택을 받고 있다. 보험금은 사고 발생일로부터 1년 이내 치료한 건에 한해 사고일로부터 3년 이내에 청구할 수 있다. 이와함께 시는 '2026 중소기업 지원시책 설명회'에 참가할 수원시 중소기업 대표·임직원 100여명을 오는 30일까지 모집한다. '2026년 중소기업 지원시책 설명회'는 내달 5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수원시 기업지원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시와 △국세청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수원고용복지플러스센터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수원도시공사 △수원상공회의소 △수원산업단지관리공단 △경기벤처기업협회 △수원기업새빛펀드 운용사(6개) △비자코리아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등 11개 기관이 참여해 각 기관의 기업지원 시책을 설명한다. 시가 자금 지원, 기술개발·수출 지원 사업 등 기업지원 시책을 설명한 후 유관기관들이 지원사업을 안내하고 2차 수원기업새빛펀드 운용사들은 투자 시책을 설명하며 설명회 후 질의응답이 이어진다. 참가를 원하는 기업인은 오는 30일까지 온라인로 신청해야 하며 홍보물의 큐알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온라인 신청 페이지로 연결된다. 수원시 관계자는 “유관기관과 유기적인 협조를 바탕으로 종합적인 기업 지원체계를 구축했다"며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교원 보호는 교육청의 책무…모든 지원 아끼지 않겠다”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2일 “앞으로도 어려움에 처한 선생님을 돕기 위해 교육청이 취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교원 보호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임 교육감은 병오년(丙午年) 새해 첫날인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학교 교육활동 중 발생한 사고에 대해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없음에도 교사에게 과도한 법적 책임을 묻는다면 교육활동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임 교육감은 특히 최근 발생한 급식실 사고와 관련해 “영양교사가 핸드믹서기 사용 및 청소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안전교육과 위험성 평가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검찰에 송치되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묻고 싶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임 교육감은 글에서 “지난 7월 화성의 한 학교 급식실에서 핸드믹서기를 사용하던 조리실무사가 손가락을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즉각적인 응급조치와 병원 치료로 회복됐고, 현재는 학교 복귀를 준비 중"이라고 사고 경위를 설명했다. 임 교육감은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양교사는 별도의 고소나 민원이 제기되지 않은 상황에서 피고인 조사를 받았고, 큰 심적 부담으로 변호사까지 선임해야 했다"며 “교육청은 피고인 조사 단계부터 '안심콜 탁'을 통해 변호사 비용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그간의 과정을 소개했다. 그러나 “조리실무사가 처벌불원서까지 제출했음에도 구랍 25일 크리스마스날 영양교사가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임 교육감은 “학교 급식실 기구들은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위험성 평가를 통해 체계적으로 안전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며 “그럼에도 개별 기구에 대한 구체적인 안전교육이나 위험성 평가 미시행까지 교사의 형사 책임으로 묻는다면, 도마 위의 칼이나 교실의 가위로 인한 사고 역시 모두 교사의 책임이 되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법 적용의 경직성을 지적했다. 아울러 “본 사안을 담당하는 검찰에서도 교육 현장의 특수성과 관리·감독 책임의 합리적 범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판단해 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임 교육감은 끝으로 “어려움에 처한 선생님을 지키는 것은 교육청의 책무"라며 “앞으로도 교육청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신년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변화 흐름 예상하고 전략·업무 방식 재점검해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변화의 흐름을 예상하고 전략과 업무 방식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신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변화의 뒤를 쫓는 수동적인 태도로는 성장할 수 없다"며 임직원들에게 이같이 당부했다. 신 회장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 현상, 지정학적 리스크, 인구 구조 변화 등 우리가 마주한 올해 경영 환경은 그룹 핵심사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며 “그룹의 질적 성장을 위해 철저한 자기 반성에서 비롯된 성장과 혁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면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자세로 '자율성에 기반한 차별화된 성과 창출', '변화의 흐름에 선제적 대응', '강한 실행력 동반된 혁신의 완성' 등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조직은 구성원이 스스로 과제를 찾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성장하고 차별화된 성과도 나온다"며 “개인의 경쟁력이 곧 기업의 경쟁력의 원천임을 명심하고 과감히 과거의 관습을 깨뜨리며 성장해달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강력한 도구인 AI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재화하고 그 잠재력을 활용해 변화를 선도하자"고 제안했다. 신 회장은 또 “강력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기존 핵심사업에서의 혁신을 완성해야 한다"며 “혁신의 필요성은 이야기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계획과 실행의 간극을 줄여 올해를 지속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해로 만들자"고 했다. 이어 “성장과 혁신의 근간에는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가치를 선사하겠다'는 다짐이 자리잡고 있어야 한다"며 “이 다짐을 실현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행동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본원적 경쟁력은 더욱 단단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신년사] 장용호·추형욱 SK이노 대표 “리밸런싱·미래 동력 확보로 강건화”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과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사업구조 재편) 조기 완수와 본원적 경쟁력 강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토대로 SK이노베이션을 더욱 강건하게 만들자"고 말했다. 2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장 총괄사장과 추 대표이사는 이날 신년사를 통해 이 같은 목표를 내세웠다. 장 총괄과 추 대표는 강건한 회사를 만들기 위한 목표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함께 정유·화학 공급망 최적화, 전기화(electrification)에 기반한 전력 분야 사업 확장을 제시했다. 장 총괄과 추 대표는 “SK이노베이션의 구조적 변화와 근본적 수익성 개선을 위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빠른 시일 내에 완수하자"며 “수익 구조를 강화하고 사업 안정성을 높여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자본시장으로부터 신뢰를 확보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운영개선(New O/I)을 추진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SK이노베이션 계열의 공급망 최적화를 통해 정유, 화학 사업에서의 통합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미래 성장에 관해서는 전기화 사업을 핵심 축으로 삼아 전력 분야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연구개발(R&D) 역량을 체계적으로 갖춰 나갈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이 '원팀 스피릿'을 발휘해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력한 '하나의 이노베이션'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경영진과 구성원들이 결속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인 1일에는 장 총괄사장과 김종화 SK에너지·SK지오센트릭 사장, 김원기 SK엔무브 사장, 장호준 SK온 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 등 SK이노베이션 계열 경영진들이 주력 생산기지인 울산 콤플렉스(울산CLX)를 찾았다. 안정조업과 운영개선(O/I)에 최선을 다한 현장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더욱 강하고 단단한 회사를 만들자는 의지를 다졌다. 경영진은 중질유분해공정(HOU)과 제 1고도화 공정(No.1 FCC), 아로마틱 공정(NRC), 윤활기유 생산 공정(LBO), 출하 부두 등 생산 현장을 방문해 공정 안정 운전에 매진하는 구성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장 총괄사장은 “세대교체와 강화된 안전관리로 현장에서 노고가 크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우리 스스로의 안전과 더불어 같이 노력하는 협력사 구성원들의 안전까지 챙길 수 있도록 당부한다"고 말했다. 또 “올해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O/I를 성공적으로 실행할 수 있었으며, 이를 내재화해 2026년에는 한 단계 더 높은 '딥(Deep) O/I를 추진해 나가자"고 말했다. 오전에는 울산CLX 부지 내 원유저장지역에서 '붉은 말의 해'인 병오년(丙午年)에 떠오르는 첫 해를 맞이하고 생산 현장 안정조업을 기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신년사] 손경식 CJ그룹 회장 “빠른 실행이 곧 경쟁력···‘K-트렌드’ 시장 선도해야”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K-트렌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실행을 가속화해달라"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손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빠른 실행이 곧 경쟁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손 회장은 “국내외 많은 기업들이 K-트렌드를 활용한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누가 먼저 움직이느냐'가 미래 시장의 승자를 결정한다. 속도가 시장 점유율을 만들어내며 속도가 곧 성장의 핵심 조건이 되는 시대"라며 “의사결정, 제품 개발, 글로벌 진출, 파트너십 체결 등 사업 모든 영역에서 속도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최근 여러 곳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 '기존의 해답이 통하지 않는 시대'라는 말이 자주 들린다"며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심도 내비쳤다. 그는 “그만큼 우리가 마주한 경영환경이 과거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이 과거 문법속에서 준비한 사업 전략은 일순간에 무용지물이 돼버리는 시대가 됐다"고 짚었다. 지난해 실적은 기대 이하였다고 자평했다. 손 회장은 “전환기 속에서 지난해 우리 그룹은 여러 사업에서 일부 성과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았다"며 “단기 성과 개선을 위한 한시적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었고 중장기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 기반 구축 측면에서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함을 확인한 한 해였다"고 돌아봤다. 손 회장은 “이 어려움이 CJ의 한계를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며 “오히려 불확실성 증대, 기존 성공방식의 한계 상황에서 우리가 다시 도약해야 할 당위성과 기회가 더욱 선명해졌다는 신호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또 임직원들에게 “작은 성공을 끊임없이 만들고 이를 조직 전체로 전파해 조직 공감을 확대시켜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목표를 담대하게 설정하고 두려움 없이 도전해야 한다"며 “낮은 목표는 우리를 안주하게 만들고 조직의 변화를 가로막는다. 도전적 목표를 세우는 순간 조직은 새로운 방식으로 사고하고 움직이며 전혀 다른 성장의 길을 찾기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지금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지에 따라 글로벌 대표 생활문화기업으로 부상할 수도 있고 존재감 없이 잊혀질 수도 있다"며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국내외 정부정책을 선제적으로 활용하고 인공지능(AI) 디지털 기술을 사업현장에 적극적으로 도입함으로써 핵심과제들의 실행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신년사]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AI 수요는 상수…초일류 기업으로 도약”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2일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2026년을 초일류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해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곽 사장은 “2025년은 역대 최고의 성과를 달성하며 질적·양적으로 분명한 성장을 이뤄낸 의미 있는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는 구성원과 경영진이 원팀 정신으로 역량을 집중한 결과"라고 설명하며 전 구성원과 주주, 이해관계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어 곽 사장은 “이제는 작년의 성과를 발판 삼아 새로운 도전에 나설 시점"이라며 “예상을 뛰어넘었던 인공지능(AI) 수요는 더 이상 기대 이상의 호재가 아닌 상수가 됐고, 경쟁의 강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주요 영역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위치에 오른 만큼, 요구되는 역할과 책임도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의 중장기 지향점으로 '초일류 기업'을 제시했다. 곽 사장은 “단순히 1등을 넘어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는 진정한 파트너가 되고, 사회의 지속적인 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SKMS를 기반으로 한 기술 우위와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충분한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업계를 선도한다는 동기부여는 극대화하되 패기 있게 도전하는 SUPEX 정신과 끊임없이 점검하는 겸손한 태도, 협업의 문화 역시 지속돼야 한다"며 “치열한 기술적·전략적 논의를 통해 One Team 정신을 완성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 환경 변화에 대응한 실행 전략으로는 '속도'를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그는 “차별화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속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선행 기술과 차세대 제품을 한발 앞서 개발하고, AI 기술 도입 역시 속도감 있게 추진해 O/I 전반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진정한 풀 스택 AI 메모리 크리에이터(Full Stack AI Memory Creator)로 도약하기 위해 기존의 틀에 머무르지 않고,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가치를 창의적인 방식으로 제시하고 구현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곽 사장은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제품과 명확한 미래 비전을 제시해 가장 신뢰받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초일류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2026년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신년사] 정재헌 SKT 대표 “업의 본질인 고객에 중심 두고 혁신 만들어 가자”

“우리의 변화는 모두가 하나되는 '드림팀(Dream Team)'으로 거듭날 때 완성될 수 있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은 내려놓고, 서로가 서로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시길 바란다" 정재헌 SK텔레콤 대표가 2026년 새해를 맞아 신년사를 내고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3대 변화 방향을 제시하고 구성원들이 드림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헌 대표는 2026년의 핵심 과제로 △업(業)의 본질인 고객을 중심에 둔 단단한 MNO 구축 △새로운 혁신의 아이콘 도약 △AX(AI 전환) 가속화 등 세 가지 변화 방향을 제시했다. 정 대표는 “업의 본질인 고객을 중심에 두고 기본의 깊이를 더해야 한다"며 “우리 마음속에 자부심이 자리할때 고객도 SK텔레콤과 함께함을 자랑스러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걸어온 길이 대한민국 통신의 역사가 됐듯이 AI 무대에서도 SK텔레콤만의 새로운 혁신 아이콘을 만들어 나가자"며 “누구나 AI로 자신만의 값진 성과를 만들고, 회사의 성장이 우리의 삶의 질을 함께 높이는 선순환을 만들자"고 밝혔다. 이러한 변화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드림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드림팀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서로의 역량을 더해 어떠한 어려움도 넘어서는 '원팀(One Team)'"이라며, 경청과 겸손을 바탕으로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줄 것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정 대표는 단순한 최고경영자가 아니라 '변화 관리 최고 책임자(Change Executive Officer)'"라며 “구성원 여러분이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내려놓고 설렘과 확신을 가지고 마음껏 도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인터뷰] AI 시대 리더 도약 관건은 ‘차별화’…‘연합학습 기반 데이터 구축’이 열쇠

바야흐로 'AI 대전환(AX)' 시대다. 산업분야를 막론하고 AI 열기가 거세다. AX는 어느덧 '시대정신'으로 굳어지고 있다. 제약바이오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후보물질 스크리닝부터 시판 후 효과 분석까지 AI는 산업 전주기에 걸쳐 쓰임새가 확장되는 추세다.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만큼 방향 설정도 신중해야 한다. 거대한 AX 파도 속에서 나아가야 할 곳을 분명히 바라보지 못한다면 자칫 '팔로워'로 전락할 수 있다. 글로벌 AI 제약바이오산업 리더로 도약하기 위해 '대한민국호(號)'는 어느 방향으로 키를 돌려야 할까. 김화종 K-MELLODDY(K-멜로디) 사업단장은 지난달 19일 서울 방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본관에서 진행된 에너지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남들이 못하는 차별화된 전략이 있어야 우리나라도 인공지능(AI) 기반 제약바이오헬스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우리 제약바이오업계의 AX 차별화 실마리를 '연합학습'과 '데이터'에서 찾았다. 이 두 가지 해법이 반영된 것이 김 단장이 이끄는 'K-멜로디' 사업이다. K-멜로디는 '연합학습' 기술을 기반으로 신약개발 가속화 플랫폼(FDD)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신약 후보물질의 '흡수·분포·대사·배설·독성(ADMET)'과 '약동학(PK)'의 매개변수(파라미터)를 예측하는 AI 솔루션 모델(FAM)을 개발하는 국내 최초 민관합동 AI 신약개발 프로젝트다. 연합학습이란 각 기업과 기관이 보유한 데이터를 한 곳으로 모으지 않고 개별적으로 AI를 학습시키는 기술로, 정보 유출 위험이 사실상 전무해 민감데이터의 보호와 활용이 동시에 가능하다. 김 단장은 “제약바이오산업의 경우 AX를 실현하기 위해 데이터 확보가 절대적으로 중요한데, 연합학습 방식을 보완해 데이터를 확보하면 정보 유출을 사실상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학습을 통해 업계가 반출을 꺼리는 양질의 바이오 데이터를 안전하게 대량 확보할 수 있고, 이에 효율적인 AI 모델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 K-멜로디는 이 같은 방식으로 시작해 지난 2022년 종료된 유럽연합(EU)의 'EU-멜로디'를 벤치마킹헤 출범했다. 다만 K-멜로디는 사업 규모와 목표 등에서 EU-멜로디와 차별점이 다수 존재한다. 김 단장이 K-멜로디를 우리 업계의 핵심 차별화 전략으로 지목하는 이유다. 그는 “EU-멜로디의 경우 오로지 10개 참여 제약사의 데이터만을 활용했다면, K-멜로디는 제약사부터 병원, 국책연구소, 대학, 바이오벤처까지 다양한 기업과 기관들이 데이터를 제공한다"며 “AI 솔루션을 한 개만 도출해낸 EU-멜로디와 달리, K-멜로디는 여러 AI 기업들이 다수의 AI모델을 개발할 수 있도록 서로 협업하고 경쟁한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남들 다 하는' 사업으로 시대 흐름을 따라가기보단 '남들이 못하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AX를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컨데, 우수한 치료 효과가 예상되는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기술인 'AI 기반 버추얼 스크리닝' 모델의 경우, 지난 2018년 글로벌 산업환경에서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내며 이제는 AI 신약개발의 표준 모델 중 하나로 고착됐다. 동물실험 대신 AI를 활용하는 전임상 모델 역시 최근 국내외 다수 기업과 기관에서 개발되고 있다. 그는 “(앞으로) AI 모델이 발전을 거듭하면 단순 신약 개발에 그치지 않고 '어떤 약을 만들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물론, '약가를 얼마로 정해야 하는지' 등의 고민을 해결하는 데에도 쓰일 것"이라며 “사실상 우리가 생각하는 거의 모든 주기에서 AI가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환경에서 '남들 다 하는' 사업의 영역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국내 산업 여건 상 '남들이 못하는' 영역을 발굴하는 게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 김 단장은 “대다수 글로벌 제약사들이 AI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한국은 투자 액수나 연구원 인력 등 다양한 업계 여건 상 한계로 글로벌 환경을 쫓아가기도 바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그는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기 위한 시도를 포기할 수 없다고 봤다. 결국 AX는 우리 업계가 '무조건 가야만 하는 길'이라는 게 김 단장의 시각이다. 그는 “'어떻게 하면 한정된 시간 안에서 글로벌 기업들보다 뒤처지지 않게 갈 것인가' 하는 게 업계의 최대 숙제"라고 지적했다. 궁극적으로, 김 단장은 한국이 AI 제약바이오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K-멜로디 사업을 통해 입증해나가고 있는 연합학습 기술을 기반으로 '바이오 데이터' 활용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개인 유전체 정보, 병원 진단·치료 기록 등 바이오 데이터는 신약 개발에 있어 핵심 요소로 작용할 잠재력이 매우 높지만, 민감 정보로 실제 활용은 극히 제한적이다. 이를 유출 가능성이 0%에 가까운 연합학습 기술을 통해 안전하게 수집·활용해 AI 기반 플랫폼 인프라를 구축하면 글로벌 리더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김 단장의 구상이다. 그는 “바이오 데이터를 활용하는 건 외국이나 우리나라나 아주 힘든 일이고, 기술·정책적 안전장치가 필수적으로 동반돼야 한다"며 “연합학습 기술을 고도화하면 정보 유출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 한 마디로 바이오 데이터를 활용할 열쇠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끝으로, 한국이 AI 리더로 도약하기 위해 바이오 데이터 활용의 안전성을 입증할 연합학습 기술이 국가적 차원의 근간 기술로 채택돼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AI가 미래 디지털 전환을 이끌 핵심 동력이라면 데이터는 AI 역량 고도화를 뒷받침할 핵심 요소"라며 “연합학습이 국가적인 부를 창출하기 위한 근간 기술로써 채택·도입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K-멜로디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연합학습 기술을 도입할 설득력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전자공학과 학사 △KAIST 전기및전자과(데이터통신) 석사 △KAIST 전기및전자과(디지털신호처리) 박사 △1988년~2024년 강원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 △1992년~1993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UC버클리) 방문연구원 △1999년~2000년미국 워싱턴대학교(UW) 방문교수 △2005년~2011년 강원도 IT정책실장 △2013년~2024년 KAIST IT융합연구소 겸직교수 △2020년~2022년 한국제약바이오협회 AI신약개발지원센터장 △2024년 한국제약바이오협회 AI신약융합연구원장 △2024년~ 한국제약바이오협회 K-MELLODDY 사업단장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예대마진의 종말…금융권, ‘수익 공식’ 다시 짠다 [금리의 시간]

금융권이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의 이자 중심 영업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면서 단순히 이자로 돈을 벌기는 점점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에 더해 생산적 금융 확대에 대한 정책적 요구도 거세지며 금융지주사들은 은행 중심 구조에서 비은행 강화로 눈을 돌리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등 과거에는 없던 새로운 산업도 부상하며, 은행은 정통적인 영업 전략을 고수하기보다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2024년 10월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총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연 2.5%까지 낮췄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과 국내 가계부채 부담, 1500원을 넘보는 원/달러 환율 등 여러 변수가 겹치며 인하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더뎠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에서는 올해 중순 이후부터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5월 0.25%포인트(p) 인하 후 4회 연속 동결된 상태다. 지난해 11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은 향후 3개월 후 금리 전망(포워드 가이던스)을 통해 금리 인하와 동결 의견을 3대3으로 제시하며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드러냈다. 인하와 동결 의견이 맞서며 금리 인하 기조가 사실상 멈춘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지만, 경기 여건을 고려하면 추가 인하를 이어갈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국내 경제의 잠재력 대비 성장 수준을 보여주는 국내총생산(GDP) 갭이 여전히 마이너스(-)인 점은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싣는다. GDP 갭은 실질 GDP와 잠재GDP 차이를 의미한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성장률 갭은 축소되나 GDP 갭은 여전히 큰 폭의 마이너스"라며 “올해와 2027년 잠재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해도 GDP 갭률은 -1%대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올해 성장률은 잠재 수준으로 회복하는 정도로, GDP 갭이 빠르게 축소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은행권의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해 이재명 대통령은 은행의 이자장사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과도한 예대마진을 경고했다. 국회에서는 은행이 가산금리에 각종 비용을 반영할 수 없도록 하는 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각종 출연금과 지급준비금, 교육세 등을 은행 가산금리에 포함하지 못하게 한 내용이 핵심으로, 금융당국은 이 조치로 대출금리가 약 0.2%p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속도와 시장금리의 상승 추세, 은행의 비용 우회 전가 여부 등에 따라 실제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질지는 불확실하다. 미 연준은 올해 금리를 한 차례만 인하할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권 전반에서는 높은 금리와 이자 중심 영업에 의존해 온 기존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 속에 금융권 시선은 자연스럽게 비은행과 자본시장 부문으로 옮겨가고 있다. 예금과 대출 중심의 전통적인 구조만으로 은행이 과거와 같은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간 이자 수익은 전년 대비 약 4%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증권, 자산운용, 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은 투자와 기업금융, 자산관리 등 수익원을 다각화할 수 있고,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 부담도 적다.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면 장기적으로 금리 변화에 덜 의존하는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강조하는 '생산적 금융' 기조는 이런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다. 생산적 금융은 부동산 등 가계대출 중심의 금융 흐름에서 벗어나 첨단산업과 벤처·혁신기업 등 실물 경제에 긍정적 흐름을 주는 생산적 영역에 자금을 공급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궁극적으로 대출이 아닌 투자 중심의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요구한다. 기업의 현재 재무상태보다 미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기 때문에 위험도는 높아지지만, 펀드나 증권 발행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을 모집하고 채권이나 주식 등 여러 금융상품에 투자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다. 정부는 생산적 금융 일환으로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해 인공지공(AI). 반도체, 바이오, 로봇 등 첨단산업과 관련 생태계를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매년 30조원씩 향후 5년간 자금을 공급한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 등 5대 금융지주는 생산적 금융에 각각 80조~110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투입한다. 은행, 증권, 보험, 카드, 캐피탈, 벤처캐피탈(VC) 등 그룹 자회사가 함께 참여하며, 은행이 직접 감당하기 어려운 영역은 비은행 부문이 맡아 위험을 분산한다. 여기에 금융 환경의 급격한 변화 또한 은행권의 예대마진 중심 수익 구조를 흔들고 있다. 송금, 지급결제 등 빅테크, 핀테크 공습이 이미 본격화된 가운데,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도 속도를 내며 은행의 예금 기반 송금·결제 체제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네이버페이 등 빅테크 기업들이 선점할 가능성이 큰 만큼 새롭게 열릴 금융시장의 주도권이 은행이 아닌 다른 업권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예대마진에 의존한 성장 전략은 더 이상 경쟁력이 없으며,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은행은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 자산 시장은 향후 금융시장 판도를 바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금융사의 생존과 직결되는 만큼 관련 기술과 인프라 확보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기자의 눈] 올해도 좁은 대출문…닫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새해에도 대출문이 열릴 것을 장담할 수 없다. 작년 말부터 고객도 부동산시장도 더 단단히 대비하는 형국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가 “고객들이 규제 강화에 대비해 기존 대출을 유지하고 이자를 내는 쪽을 택한다"며 최근 대출시장 현상에 대해 건넨 말이다. 차주들은 작년에 빌릴 수 있었던 만큼 내년에도 빌릴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대출 한도 자체도 줄어들었지만 금리가 높아지며 사실상 대환대출 조건도 까다로워지고,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개인 신용대출 문턱도 높아지고 있다. 2금융권에선 높은 이자로 인해 급전이 필요할 때 쓰던 최후의 수단들도 막히는 추세다. 올해도 이런 축소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언제까지 규제가 유지돼야 하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실수요자가 대출받기 어려워진 상황 자체는 차치하더라도, 정부가 그토록 지적했던 '금융계급제'가 되려 강해지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아서다. 정부가 가계부채 억제를 명분으로 획일적인 대출 규제를 밀어붙이는 동안 은행권에선 초고신용자 위주의 선별 대출을 강화시키며 저신용자가 아예 시장 밖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기준 5대 시중은행이 취급한 가계대출의 평균 신용점수는 939~946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하단 기준이 5점이나 상승했다. 은행도 가계부채 규제로 인해 신용점수에 따라 차주를 걸러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런 구조는 결국 중·저신용자가 더 높은 금리를 물게 돼 계급화와 양극화를 오히려 부추길 수 있다. 1금융에서 밀려난 차주들이 2금융권으로 이동하면서 가계 이자 부담이 커지는 동안 금융 취약계층은 여기서 더 밀려나며 부채 위험을 눈덩이처럼 키우고 있다. 당국은 은행들이 새해 영업재개를 맞아 대출 문턱을 다시 낮추지 못하도록 선제적인 관리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연초에 상대적으로 과하게 대출을 풀었다가 연말에 목표치 충족에 맞춰 급하게 문을 걸어 잠그는 행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경각심을 주겠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중순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어 가계대출 관리 기조 논의에 들어가기로 했다. 일관적 기조로 밀고 가야 정책상 효과를 보는 것은 당연하다. 부동산 리스크를 막기 위한 정부의 규제 필요성이 여전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당장 이사를 가지 못하고, 신용이 좋아도 대출을 받을 수가 없는 점은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다. 일방적이고 목표중심적이기만 한 접근에 소비자들의 불편과 계급화라는 부작용이 동반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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