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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보직 △건축영업담당임원 겸 건축공공영업1팀장 상무보 김종표 △건축영업담당임원 겸 건축공공영업2팀장 상무보 정필교 △건축영업담당임원 겸 건축민간영업1팀장 상무보 하성복 △건축영업담당임원 겸 건축민간영업2팀장 상무보 한기민 플랜트영업담당임원 겸 플랜트영업팀장 상무보 이형재 ◇ 임원 승진 △토목영업담당임원 상무보 김동진 △인사총무담당임원 겸 인사총무팀장 상무보 김상구 김유승 기자 kys@ekn.kr

제주항공, 지난해 1109억 영업손실…4분기엔 168억 ‘흑자 반전’

제주항공이 지난해 연간 1100억 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의 늪에서 완전히 빠져나오지 못했다. 다만 4분기 들어 5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제주항공은 9일 공시를 통해 2025년 연결 기준 연간 영업손실이 1109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연간 실적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분기별 흐름을 보면 뚜렷한 회복세가 감지된다. 제주항공은 지난 4분기 매출액 4746억 원, 영업이익 18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4504억 원 대비 5.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2024년 3분기 이후 5분기 만에 이뤄낸 흑자 전환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고환율과 공급 과잉 등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도 4분기 흑자를 달성하며 기초 체력을 입증했다"며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했던 특유의 회복탄력성이 다시 한번 발휘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4분기 실적 개선의 일등 공신은 '기단 현대화'와 '노선 효율화'다. 제주항공은 연료 효율이 높은 차세대 항공기인 보잉 737-8 2대를 새로 도입하고, 노후 항공기 1대를 반납해 유류비 절감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실제 지난해 1~3분기 누적 유류비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9% 감소했다. 탄력적인 노선 운영도 주효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인천-오사카 노선을 증편하며 일본 노선 연간 탑승객 400만 명을 돌파했고, 인천-구이린, 부산-상하이 등 중국 노선을 신규 취항하며 여객 수요를 끌어모았다. 올해 전망은 더욱 밝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제주항공의 수송객 수는 약 117만 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5% 급증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차세대 항공기 7대를 도입하고 경년기를 감축해 내실을 다지는 한편, AI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과 안전 관리 체계 강화에 집중해 흑자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내실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며 “사업 운영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여 올해는 반드시 연간 흑자 달성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에쓰오일, SABIC과 대규모 PE 수출 계약 체결

에쓰오일은 사우디 아람코 계열사인 SABIC과 폴리에틸렌(PE) 제품의 안정적인 해외 판매를 위한 수출 마케팅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달부터 2030년 12월까지 5년간 진행된다. 에쓰오일은 계약 기간 추정 공급 물량과 예상 국제 가격 및 환율을 기준으로 계약 금액을 약 5조5000억원 규모로 추산했다. 해당 계약으로 에쓰오일은 울산 석유화학 산업단지에 조성 중인 대규모 석유화학 프로젝트 '샤힌(Shaheen) 프로젝트'에서 생산될 PE 제품의 안정적인 수출 판로를 확보하게 됐다. 에쓰오일은 변동성이 큰 글로벌 PE 시장에서 장기 계약을 통해 판매 안정성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제고할 것으로 내다봤다. S-OIL 관계자는 “최대주주 계열사와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수출 판매 기반을 구축함으로써 초기 사업 안정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경쟁력을 갖춘 샤힌 프로젝트 PE 제품을 통해 한국산 PE 제품의 글로벌 수출 경쟁력 강화와 샤힌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상업화를 통한 국내 석유화학 내수 산업 기반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내실 다진 ‘지방금융지주’…‘주주환원’으로 존재감 부각

지방금융지주사들이 지난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보였다. 지역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충당금 축소와 건전성 개선 노력이 수익성에 반영됐다. 이에 따라 총주주환원율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고, 추가 확대를 예고하며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 거점 금융지주인 BNK·JB·iM금융지주는 지난해 총 1조96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1조6209억원) 대비 21.5% 증가한 수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충담금 부담이 감소한 것이 실적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각 사별 순이익은 BNK금융은 8150억원, JB금융은 71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 4.9% 각각 성장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iM금융은 4439억원으로 전년(2149억원)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실적 개선과 함께 주주환원도 대폭 확대했다. 총주주환원율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올라섰다. JB금융은 올해 목표 수준인 45%를 지난해 조기 달성했다. 전년 32.4%에서 12.6%포인트(p)나 상승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BNK금융은 33%에서 40.4%, iM금융은 38.5%에서 38.8%로 각각 높아졌다. JB금융은 올해 총주주환원율을 50%로 높일 계획이며, BNK금융은 밸류업 계획에 따라 내년까지 5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iM금융은 내년까지 40% 달성을 제시한 상태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을 위해 지난해 현금배당도 크게 확대했다. 분리과세는 배당성향이 40% 이상이거나, 배당성향이 25% 이상이면서 배당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기업 주주에게 적용된다. JB금융은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 660원의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분기배당(480원)을 감안하면 배당성향은 30% 수준으로 높아졌다. BNK금융은 지난해 주당 735원(분기 360원·결산 375원)의 배당을 결의하며 배당성향을 28.1%로 상승시켰다. iM금융은 1주당 70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이는 전년 대비 40%(200원) 증가한 수준으로 배당성향 25.3%를 기록해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했다. 특히 iM금융은 지방금융지주 처음으로 감액배당도 추진 중이다. 감액배당은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배당 재원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주주는 배당소득세 15.4%를 면제받아 비과세 배당이라고도 불린다. iM금융은 감액배당으로 세금 절감 효과가 발생하면 이를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자사주 매입·소각도 확대한다. JB금융은 상반기 45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고, 하반기에는 이를 700억원 수준까지 높일 예정이다. iM금융은 상반기에 4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실시하고, 하반기에는 지난해(600억원) 보다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BNK금융은 3월 정기 주주총회 이후 지난해보다 더 확대된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수익성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에 이날 지방금융지주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BNK금융 주가는 1만9450원으로 전거래일 대비 5.14% 상승했으며, 장중 처음으로 2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JB금융 주가는 2만9550원으로 4.05%, iM금융 주가는 1만7870원으로 2.11% 각각 올랐다. 금융권 관계자는 “실적 상승에 주주환원까지 맞물리며 지방금융지주의 투자 매력이 커지도 있다"며 “부동산 PF 부실 리스크가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이익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BNK부산은행, 지역 소상공인 특별자금 1500억 지원

BNK부산은행은 9일 부산시청에서 부산광역시, 부산신용보증재단과 '2026년 부산시 소상공인 특별자금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기 침체와 소비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취지다. 이번 협약을 통해 부산은행은 100억원을 특별출연해 총 1500억원 규모의 신용보증부대출 재원을 마련했다. 부산시는 5년간 1.5%포인트(p)의 이차보전을 지원하고, 부산신용보증재단은 특별출연금을 바탕으로 신용보증을 공급한다. 부산은행은 확보된 1500억원의 보증대출 재원으로 소상공인 특성과 성장 단계에 맞춘 금융상품을 출시했다. 우선 지난달에는 총 3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지원 협약보증대출Ⅰ'을 출시해 지역 소상공인의 안정적인 사업 영위를 지원하고 있다. 이어 성장성과 확장 가능성이 높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업체당 최대 2억원을 지원하는 'B-라이콘 육성 협약보증대출'을 1000억원 규모로 이날부터 판매한다. 남은 200억원의 재원을 활용해 또 다른 포용금융 상품도 준비 중이다. 김성주 부산은행장은 “이번 특별자금 협약은 지역 소상공인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포용금융 실천의 일환"이라며 “앞으로 지자체, 유관기관과 협력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미니쉬 2회 도쿄 세미나 성료…프로바이더 50 여곳 신규 신청

미니쉬테크놀로지는 지난 8일 일본 도쿄 미드타운 후나이소켄 본사 강연장에서 '제2회 도쿄 미니쉬 임상사례 세미나 및 기업 설명회'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2월 열린 1차 행사에 비해 참가자가 70% 늘어난 170명을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또한 일본의 주요 컨설팅 기업인 후나이소켄이 파트너십을 통해 장소 제공과 현지 마케팅을 지원하는 등 양 사의 협력 체계도 강화됐다. 강연자 구성 변화가 가장 두드러졌다. 미니쉬 도입 초기 단계였던 지난해 세미나에서는 한국 의료진이 강연 전반을 이끌었으나 올해는 일본 현지 치과의사들이 직접 연단에 올랐다. 지난 1년간 일본 내 미니쉬 프로바이더 치과가 25곳으로 빠르게 늘어나면서 현지에서 축적된 임상 데이터와 운영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참석자 면면도 변화했다. 개원의 중심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다수의 치과를 운영하는 의료법인 관계자와 도쿄 주요 지역의 치과 의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세미나는 ▲미니쉬 발전사 및 미래 방향(강정호 대표) ▲일본 미니쉬 프로세스(안길우 신주쿠 안비치과 원장) ▲일본 치과 시장과 미니쉬의 역할(후나이소켄 사토 타카아키) ▲현지 도입 사례 발표(시마자키 타이토 원장) 순으로 진행됐다. 미니쉬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이번 세미나 이후 일본 치과의사 50여 명이 미니쉬 프로바이더 신청을 희망했다"며 “미니쉬가 일본에서 기존 치료의 보완재가 아닌 독립 진료항목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고려아연, 지난해 영업이익 1조2324억원…전년比 70%↑

고려아연은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1조2324억원으로 전년보다 70.3%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매출은 16조5812억원으로 37.6% 늘었고, 당기순이익은7753억원으로 298% 증가했다. 4분기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56.7% 늘어난 42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4조7633억원으로 39.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12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번 실적에 대해 고려아연은 “안티모니와 은, 금 같은 핵심광물과 귀금속 분야에서 회수율을 증대해 관련 제품들의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에 효과적으로 대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반도체와 인공지능, 방위 분야의 필수 소재로 꼽히는 안티모니와 인듐, 비스무트 등의 핵심광물을 생산하고 있다. 핵심광물로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은과 자산가치 측면이 부각되는 금도 고려아연의 주요 생산 품목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022년 취임 이후 추진한 △신재생에너지·그린수소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 사업 중심의 신사업 전략 '트로이카 드라이브'도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고 고려아연은 설명했다. 미국 자원순환 사업 자회사인 페달포인트는 2022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온산제련소 고도화와 송도 R&D센터 건립, 미국 통합 제련소 건설 등 국내외 핵심 프로젝트들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획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 한미약품 자선음악회 ‘빛의소리 나눔콘서트’ 협연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이 현직 의사들로 구성된 메디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MPO)와 함께 장애 아동을 위한 자선음악회를 펼친다. 한미약품과 MPO는 오는 3월 1일 오후 3시 경기 성남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제12회 빛의소리 나눔콘서트'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MPO가 주최하고 한미약품이 후원하는 이 콘서트는 장애아동 예술교육 기금 조성을 위한 자선음악회로, 기금 마련을 위해 매년 이어오고 있다. 올해 행사는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의 협연이 예정돼 기대감을 모은다. 한수진은 15세에 한국인 최초로 세계 권위의 비에니아프스키 국제 콩쿨에서 역대 최연소 2위 입상하며 주목 받았고, 런던심포니, 포즈난 필하모닉, 도쿄 필하모닉, 서울시향 등과 협연하는 등 국내외 다양한 무대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세계 정상급 연주자다. 이번 자선공연의 취지에 공감해 공연 참여를 결정한 한수진은 출연료 전액을 '빛의소리 희망기금'으로 기부하기로 해 나눔의 가치를 더욱 높였다. 또한 한미약품과 MPO는 매칭펀드로 기금을 조성해 서울 성동장애인종합복지관의 '어울림단'과 더사랑복지센터의 '한울림연주단' 등 장애인 연주단체를 10년 넘게 지속 후원해오고 있다. 올해 빛의소리 나눔콘서트는 지휘자 강한결의 리드로 진행된다. 강한결 지휘자는 로열 카메라타, 사바리아 심포니 오케스트라, 흐라데츠크랄로베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했으며 지난 2019년 헝가리 바르톡 페스티벌에서 '최고 지휘자상'을 수상하며 주목 받았다. 연주곡은 △미하일 글린카의 '루슬란과 류드밀라' 서곡 △베토벤 '교향곡 제7번' △막스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한수진 협연) 등이다. MPO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관현악단 출신 의사들이 1989년 창단한 오케스트라로, '서울대병원 희망의 음악회', '지휘자 정명훈과 함께하는 어린이를 위한 희망음악회' 등 소외계층을 위한 자선 공연을 꾸준히 펼쳐왔다. MPO 관계자는 “음악을 사랑하는 의료인들이 모여 시작한 이 무대가 어느덧 MPO 정기연주회로 18번째, 한미약품과 함께한 자선 음악회로는 12번째를 맞았다"며 “이번 공연이 장애 아동과 청소년들에게는 희망의 응원이 되고 관객들에게는 따뜻한 울림으로 남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빛의소리 나눔콘서트는 의료와 예술이 만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한미약품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라며 “이번 출연자분들의 따뜻한 동행이 더해진 올해 공연이 장애 아동들이 예술적 재능을 꽃피우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기자의 눈] ‘제약산업 혁신생태계’ 외치는 정부, 소통 위한 거버넌스부터

국내 제약산업 '운명의 날'이 약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제네릭(복제약) 약가산정률 인하를 골자로 한 정부 약가개편안이 이달 말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2012년 이후 약 14년만의 전면적 약가개편 조치로, 좋든 나쁘든 국내 제약산업 구조 전반을 뒤흔들 것이라는 전망에는 정부와 업계 모두 이견이 없다. 정부 약가개편의 핵심 아젠다는 '혁신 생태계 전환'이다. 풀이하면 제네릭 사업에 의존해 혁신하지 않는 산업계에 '최대 13.55%포인트(p) 약가인하'라는 충격요법을 가해 생태계 전환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산업계는 졸지에 '위태로운 건강보험 재정을 갉아먹는 적폐세력'으로 지정돼버린 형국이다. 물론 이 같은 문제의식은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으며, 일부 제네릭에 의존하는 제약사에 한해 시장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공감대도 형성돼 있다. 문제는 정부의 칼 끝이 제약산업계 전반을 겨누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혁신형 기업을 대상으로 약가인하 충격을 방지하는 등의 보완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선정 기준과 보상 구조에 대한 실효성 논란으로 정책 효과가 정부 의도대로 발생할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부작용 우려는 점차 선명해지는 모양새다. 업계 통틀어 최대 3조6000억원 규모의 매출 감소는 물론, 제약산업 종사자 1만5000명의 고용불안정이 유발될 것이라는 구체적 수치가 제시되면서다. 이례적으로 산업계와 노동계의 단일대오가 형성된 이유다. 건보 재정 부담 경감이라는 '빈대'를 잡으려다 산업 생태계 전체를 위태롭게 하는 '초가삼간'을 다 태울 수 있다는 위기감이다. 약가개편 보상책과는 별개로 정부가 혁신생태계 전환을 겨냥해 추진 중인 '임상3상 특화펀드' 역시 정책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팽배하다. 산업계의 혁신신약 창출을 지원·가속한다는 목표지만, 정작 정부 지원이 절실한 초기 임상단계는 빗겨나갔다는 지적이다. “산업구조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한계"라는 업계 내외의 비판이 뒤따르는 이유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결국 한 가지 근본적 원인에서 유발됐음을 시사한다. 정부-산업계간 의사소통 구조가 사실상 단절된 탓이라는 설명이다. 혁신 생태계라느니, 바이오 5대 강국이라느니 하는 정책 목표에 도달하려면, 정부는 산업계를 아우르는 행정 거버넌스부터 구축해야 한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시진핑의 뒤끝?…트럼프와 통화 앞두고 “美 국채 줄여라”

중국 당국이 시장 변동성 확대 등의 이유로 최근 자국 내 금융기관들에게 미국 국채 보유를 축소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주요 은행들에 미 국채 신규 매입을 제한하도록 권고했으며, 미 국채에 대한 익스포저(노출)가 큰 기관들에는 보유 규모를 줄이도록 지시했다고 9일 보도했다. 해당 지침은 최근 몇 주 동안 중국의 일부 대형 은행에 구두로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채의 대규모 보유가 은행들을 급격한 시장 변동에 노출시킬 수 있다는 점에 대한 당국의 경계심이 이번 조치에 번영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또한 이번 지침은 지정학적 계산이나 미국의 신용도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과는 무관하며, 위험 분산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소식통들은 부연했다. 아울러 당국은 미 국채 보유 축소와 관련해 구체적인 목표 규모나 이행 시점은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당 지침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갖기 이전에 전달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방금 시 주석과 훌륭한 전화 통화를 마쳤다"며 오는 4월 중국을 방문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재확인했다. 두 정상 간 통화는 지난해 11월 24일 전화통화 이후 두달여 만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미 국채 가격은 하락하고 달러화도 약세를 보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은행들은 지난해 9월 기준 약 2980억달러 규모의 달러 기반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미 국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의 이번 지침은 미 국채의 안전자산 지위와 달러의 매력도를 둘러싼 의구심이 세계 곳곳에서 확산하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약세를 용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점이 이러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하는 유럽 8개국에 추가 관세 부과를 위협하자 유럽 자산운용사들이 미 국채를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도이치뱅크는 경고하기도 했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이 휴전 국면에 들어섰음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조치를 이어가는 점도 배경으로 거론된다. 미국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이후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통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이란에 대한 군사적·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는 등 중국의 주요 원유 공급국들을 차례로 압박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미국 자산에 대한 '조용한 이탈'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해외 투자자들의 미 국채 대량 매도나 전통적 안전자산에 대한 신뢰 붕괴 조짐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미 국채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는 5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미 정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외국인의 미 국채 보유액은 9조400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000억달러 이상 증가한 수치이기도 하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도 지난해 미 국채시장은 2020년 이후 최고의 성과를 거두었으며 경매에서도 해외 수요가 사상 최고 수준을 보였다고 최근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중국의 국가 및 민간 부문을 합친 전체 미 국채 보유액은 지난 10년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2019년 일본에 '미 국채 최대 보유국' 지위를 내줬고, 지난해에는 영국에도 추월당하며 3위로 밀려났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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