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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쏘’가 돌아왔다… KGM, 국내 첫 전기 픽업 ‘무쏘 EV’ 출시

KG모빌리티가 안전성을 강화하고 실용적인 스타일의 국내 최초 전기 픽업 '무쏘 EV'를 출시했다. KGM은 5일 경기도 평택시 소재한 본사에서 곽재선 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픽업 통합 브랜드 '무쏘'의 전략 발표와 '무쏘 EV' 출시를 알리는 신차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곽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KGM은 덩치가 작지만 속도를 높이겠다"며 “우리는 패자였던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무쏘를 통해)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KGM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브랜드 전략 발표에서는 픽업 본연의 정통성을 유지하면서도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픽업 브랜드 무쏘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1993년 발표된 SUV '무쏘'의 정신과 국내 최초의 레저용 픽업 '무쏘 스포츠'(2002년)를 잇는 통합 브랜드 론칭을 통해 KGM 픽업의 정통성을 유지하면서도 실용적인 방식으로 더욱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KGM의 모든 픽업 모델은 무쏘 브랜드로 운영되며,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은 각각 '무쏘 스포츠'와 '무쏘 칸'으로 차명을 변경한다. 무쏘의 첫 번째 라인업 '무쏘 EV'는 전기 SUV에 픽업 스타일링을 더한 신개념 차량이다. 전기차의 경제성, 픽업의 다용도성, SUV의 편안함을 갖춰 레저 활동뿐만 아니라 도심 주행 등 일상에서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무쏘 EV는 데크와 바디가 하나로 연결된 견고한 실루엣에 전기차의 단순하고 깨끗한 디자인 요소를 더해 전기 픽업만의 세련되고 독창적인 스타일을 완성했다. 곳곳에 실용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나에게 꼭 맞는 튼튼한 연장을 사용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전면부는 선명한 후드 캐릭터 라인과 다이내믹한 블랙 그릴이 대비를 이뤄 강인한 인상을 구현했다. 수평 도트형 LED DRL(주간 주행등)과 일체형 턴시그널 램프는 전기차의 하이테크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듀얼 프로젝션 타입의 FULL LED 헤드램프는 밝기와 광폭을 증대해 뛰어난 야간 시야를 제공한다. 여기에 토잉 후크가 내장된 입체형 범퍼와 고휘도 실버 스키드플레이트가 더해져 강인한 아웃도어 이미지를 완성한다. 측면과 후면부는 승용차와 트럭의 경계를 낮춰 일상과 아웃도어를 아우르는 균형감을 표현했다. 전면부터 후면까지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은 역동성을 더하며, C필러 가니쉬는 그립감이 좋은 도구를 연상시키는 독창성으로 유니크함을 강조했다. 인테리어는 슬림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구현했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2.3인치 KGM 링크 내비게이션을 하나로 연결한 파노라마 와이드 스크린은 일체감이 느껴지는 미래지향적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클러스터는 주야간 통합 GUI를 적용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아테나 2.0'을 적용해 각종 운행 정보를 직관적으로 볼 수 있다. '무쏘 EV'는 내구성이 뛰어나고 화재 위험성이 낮은 80.6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공기저항을 많이 받는 픽업 특유의 구조에도 일상생활에 충분한 1회 충전 주행거리 400km및 복합 전비 4.2km/kWh를 달성했다. 셀투팩(Cell to Pack) 공법을 사용하여 단위 면적당 에너지 밀도를 극대화하고, 외부 충격에 강한 배터리 팩 설계로 내구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또 더욱 안심하고 운행할 수 있도록 차세대 다중 배터리 안전 관리 시스템(BMS)을 적용했다. 주차 중에도 10분 단위로 배터리 상태를 점검해 사고를 예방하며, 긴급 상황 발생 시 가까운 소방서로 자동 연결된다. 국내 최초로 충전 단계에서 온도·전압·전류 등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이상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충전을 제어하는 기능도 도입해 안전성을 대폭 강화했다. '무쏘 EV'는 친환경(전기) 화물차로 분류되어, 구매 및 이용 단계를 비롯한 전체적인 운영 경제성 측면에서 내연기관 픽업 대비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자랑한다. 기본 가격은 △MX 4,800만 원 △블랙 엣지 5,050만 원이며, 승용 전기차보다 더 많은 △국고 보조금 652만 원 △서울시 기준 지자체 보조금 186만원을 받아 실제 구매 가격은 3천만 원 후반대(3962만원)로 형성된다. 소상공인은 추가 지원과 부가세 환급 등 전용 혜택을 받아 실구매가는 3300만원대까지 낮아질 수 있다. 5년간 주행(년/2만km기준)에 소요되는 비용은 600만원 수준으로, 경쟁 내연기관 픽업 모델 대비 1400만원 이상의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박경준 KGM 국내사업본부장은 “무쏘 EV는 삶을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최적화된 차량"이라며 “안락하고 편안한 무쏘 EV를 중형 전기 SUV의 새로운 대안으로 제안한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중견그룹 오너일가, 입사 후 임원까지 3.8년…대기업보다 빠르다

국내 중견그룹 오너일가는 입사 후 임원을 달기까지 평균 3.8년이 걸린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국내 대기업집단 오너일가 평균 4.4년보다 0.6년 빠른 수준이다. 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3년 결산 기준 자산 총액 5조원 미만 국내 중견그룹 상위 100곳 237명을 대상으로 오너일가의 경영 참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중견그룹 수는 58곳이며 인원은 총 101명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중견그룹 오너일가 임원 101명은 평균 30.7세에 회사에 입사해 평균 34.5세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대기업집단 오너일가(212명) 임원이 평균 30.4세에 회사에 입사해 34.8세에 임원에 오른 것과 비교 0.3년이 빨랐다. 중견그룹 오너일가 자녀 세대의 임원 승진 소요 기간은 평균 3.8년으로, 부모 세대의 평균 3.9년 대비 0.1년 짧았다. 대기업집단 오너일가의 경우 임원이 되기까지 자녀 세대가 평균 4.3년, 부모 세대가 평균 4.5년 걸렸다. 또 임원에서 사장단 승진까지 걸리는 기간도 중견그룹 오너일가가 평균 12.3년으로, 대기업집단 오너일가의 평균 12.9년보다 짧았다. 중견그룹 자녀 세대의 경우 사장단 승진까지 평균 11.9년이 걸렸는데, 마찬가지로 대기업집단 자녀 세대(평균 12.5년)보다 승진이 빨랐다. 회사에 들어오자마자 임원이 된 중견그룹 오너일가는 총 33명으로 전체 32.7%의 비중을 차지했다. 대성그룹이 4명으로 가장 많았고 SPC가 3명, 현대와 조선내화가 2명으로 뒤를 이었다. 콜마, 동아쏘시오, SD바이오센서, 아세아, 풍산, 새로닉스, 대웅 등 22개사는 1명을 기록했다. 임원 승진까지 5년 미만(0년 포함)이 걸린 인원의 비중은 65.3%(66명)로 조사됐다. 입사 후 바로 임원에 오른 중견그룹 주요 오너로는 김영민 SCG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이 있다. 자녀 세대 주요 오너로는 허진수 SPC그룹 사장,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 김요한 서울도시가스 부사장 등이 있다. 입사 후 임원 승진까지 가장 오래 걸린 중견그룹 오너는 오뚜기의 함영준 회장이었다. 함 회장은 19세였던 1977년에 오뚜기 입사 후 22년 만인 1999년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어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사장(13.5년), 구자훈 LIG문화재단 이사장(13년), 구자준 LIG손해보험 전 회장(12.9년), 박 훈 휴스틸 대표이사(12.3년) 순으로 임원 승진이 오래 걸렸다. 한편 이번 조사는 그룹 경영에 참여 중이거나 과거에 참여했었던 창업주(1세 및 1세의 배우자)의 자녀 세대(형제자매 포함) 및 그들의 배우자(고인 및 과거 참여 임원 포함)를 포함했다. 승진 시기 산정 기준은 인사 승진 기사, 포털에 등록된 프로필, 분기 보고서 등에 기재된 직위를 기준으로 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SK하이닉스, 키옥시아 투자 손실 줄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SK하이닉스의 키옥시아(KIOXIA·옛 도시바메모리) 투자 손실이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손실 구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투자를 단순한 재무적 투자가 아닌 반도체 업계 내 전략적 자산으로 평가하고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보라고 조언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근 SK하이닉스가 공개한 2024년 연결감사보고서에 키옥시아 관련 금융자산에 대한 평가손실은 1239억1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1조6558억원, 2022년 1조882억원에 비해 크게 줄어든 규모다. 3년 연속 손실을 기록하고는 있지만 그 폭이 대폭 축소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주도한 컨소시엄에 약 3조9100억원을 투자해 키옥시아의 지분 약 19%를 확보했다. 키옥시아 전체 몸값은 20조원으로 평가한 딜이었다. 구체적으로 BCPE Pangea Intermediate Holdings Cayman, L.P.(SPC1)와 BCPE Pangea Cayman2 Limited(SPC2)라는 두 개의 SPC를 통해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해 말 기준 SK하이닉스의 키옥시아 관련 투자 자산 가치는 총 3조5062억7200만원으로, 이는 SK하이닉스 전체 자산의 약 2.93%다. SPC1에 대한 지분 투자가 2조961억5400만원, SPC2에 대한 전환사채 투자가 1조4101억1800만원이다. 키옥시아 관련 손실 규모가 줄어든 것은 상장 효과다. 키옥시아는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8630억엔(약 8조1000억원)으로 마감했다. 현재 키옥시아의 주가는 당시보다 상승한 상태다. 시가총액은 약 13조원 수준이다. 주가가 올랐음에도 SK하이닉스의 키옥시아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장부가 대비 손실 상태에 있다.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와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 증대로 인해 SK하이닉스의 키옥시아 투자의 회수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키옥시아의 실적과 주가가 부진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SK하이닉스의 재무 성과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서 선택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분석도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0년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인수해 자회사 솔리다임을 출범한 상태다. 솔리다임 인수와 관련해 아직 잔금 지급이 예정되어 있어, 솔리다임 관련 회계를 SK하이닉스에 반영하는 것은 2025년 이후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투자회사인 키옥시아와의 시너지가 확실하지 않다면 자회사인 솔리다임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단순한 수익성 측면이 아니라 전략적 포지셔닝 차원에서 평가하는 분석도 나온다. 키옥시아는 일본의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으로, 특히 NAND 플래시 메모리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이러한 투자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와 기술 협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그동안 SK하이닉스와 키옥시아는 투자 이후 여러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 지난 2023년 6월에는 양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M램(MRAM)'의 샘플을 고객사에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키옥시아와 HBM(고대역폭메모리) 생산을 위해 협력할 수 있다고 말한 바도 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변동성이 큰 만큼 단기적인 손실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면서 “SK하이닉스의 키옥시아 투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최다 판매’ 갤S25 고맙다… 번호이동 6년만에 최고치

지난달 국내 통신시장 번호이동(번이) 수가 갤럭시 S25 시리즈 출시 효과에 힘입어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애플의 보급형 휴대폰인 아이폰 16e가 출시됨에 따라 이같은 흐름이 유지될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 4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번이 건수는 57만564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16.4% 급증한 수치로, 지난 2019년 11월(56만5866건) 이후 최대치다. 전년(50만4119건) 대비로도 약 14.1%가량 늘었다. 번호이동은 기기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휴대전화번호는 유지한 채 통신사만 옮기는 것을 뜻한다.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 양상을 확인하는 주요 가늠자로 활용된다. 해당 지표가 늘어난다는 건 시장 경쟁이 활성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통신 3사·알뜰폰 모두 전월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SK텔레콤(SKT) 11만6186건, KT 8만2342건, LG유플러스는 8만9623건으로 각각 18.3%, 26.5%, 23.6% 증가했다. 알뜰폰 또한 28만7491건으로 11.1% 늘었다. 업계에선 지난달 삼성전자가 선보인 갤럭시 S25 시리즈가 번이 건수를 견인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신형 플래그십 단말이 출시되면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번이도 함께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앞서 갤럭시 S25 시리즈는 사전 예약 기간(1월24일~2월3일) 동안 130만대가 판매됐다. 지난달 7일 정식 출시 이후 21일 만인 지난달 28일엔 국내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S시리즈 기준 역대 최대치이자 최단 기간 신기록이다.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의 유입이 늘어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달 알뜰폰으로의 번이 건수 순증 규모는 26만5668건으로 전체의 51%를 차지했다. 이 중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넘어간 이용자수는 총 10만8908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알뜰폰 번이 건수의 40%가량을 차지하며, 전월(8만201명) 대비로는 35% 늘었다. 이는 신형 플래그십 단말을 구매할 때 '자급제 단말+알뜰요금제' 조합을 활용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부터 알뜰폰 업계를 중심으로 월 1만원 후반대에 데이터 20기가바이트(GB)를 제공하는 5세대 이동통신(5G) 요금제가 속속 출시됨에 따라 추가 유입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달 말 애플의 아이폰 16e가 출시됨에 따라 시장 활성화 추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새학기 특수로 청소년 자녀를 둔 고객들의 잠재 수요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다. 다만 아이폰 16과의 가격차가 크지 않은 데다 아이폰 뒷면에 자석 처리가 된 맥세이프 지원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국내 수요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공존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번이 증감 추이를 살펴보면 갤럭시 시리즈가 출시됐던 1월·7월의 증가세가 뚜렷했고, 그 이후엔 감소했다가 소폭 오르는 경향이 있었다"며 “아이폰 16e 판매량의 경우 3월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내 수요가 어느 정도 나오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알뜰폰 저가 요금제 출시에 따른 번이 수요도 적잖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카이투스, 조류 탐지·식별 레이더 시스템 공급 본격화

12월29일 무안공항에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한 사고 발생 후, 국토교통부가 전국 공항에 조류탐지 레이더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美 포르템사의 인공지능(AI)기반 3D 레이더 기술을 국내에 유통하는 카이투스는 5일 정부 관계 부처와 협의해 국내 처음으로 조류탐지 레이더 성능시험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운용되는 대부분의 레이더 시스템은 비행체의 위치와 속도를 감지하는 데에는 효과적이나, 조류와 소형 드론을 정확히 식별하지 못해 오탐율이 높아 신속한 대응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포르템 AI 레이더의 경우 미국 및 유럽 주요 공항과 군사시설에서 실전 배치되어 검증된 시스템으로, 정밀한 탐지 및 식별 성능을 자랑한다. 포르템은 자체 AI 기반 3D 레이더에 조류의 날갯짓(flapping motion)과 드론의 프로펠러 회전(rotor frequency)으로 발생하는 주파수 변화를 분석하는 미세 도플러(Micro-Doppler)기술을 적용해 조류 식별은 물론 AI 기반 신호 분석을 통해 실시간으로 구분 표시함으로써 정밀함과 신속한 대응을 제공한다. 추가로, 수년간 실제 운용을 통해 축적한 기존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교차 검증을 통해 오경보율을 감소시킨다. 이에 카이투스는 단순한 해외 기술 도입에서 그치지 않고, 국내 공항의 특성에 맞는 시스템을 구성 중이라고 밝혔다. 철새 이동경로, 지역별 조류 분포, 풍향과 기상 변화 등의 여러가지 변수에 맞춰 AI딥러닝 기능을 활용해 레이더의 정확도를 국내 공항 환경에 최적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식별 이후 드론을 이용한 경고방송 송출 및 퇴치 기능도 탑재 하겠다는 입장이다. 카이투스 김원희 대표는 “국토부 및 공항공사 관계자와 협의 하에 실제 공항 환경에서 포르템 AI 레이더의 조류·드론 탐지 성능을 공개, 실효성 검증을 진행할 방침"이라며, 시연회를 성공리에 마무리한 후, “국내 공항을 포함한 국가 중요시설에 구축 중인 안티드론 구축사업에도 조류와 드론이 식별 가능한 레이더 수요가 늘 것"이라 전망했다. 조류 및 드론 충돌 방지를 위한 실효성을 보유한 탐지 기술이 시급한 상황에서, 포르템 AI 기반 3D 레이더는 이미 해외 공항에서 검증된 기술로, 국내 공항 운영의 신뢰도를 높이는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역대급 실적’ SK하이닉스, 급여·배당 2배 뛰는데 연구개발비 상승은 ‘찔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임직원 급여와 주식 현금 배당액을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높게 책정하면서 연구개발비는 21%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고대역폭메모리반도체(HBM) 등 선전에 힘입어 영업이익·순이익은 큰 폭으로 흑자전환했다. '역대급 실적' 열매를 임직원·주주들과 우선 나눈 모양새다. 5일 SK하이닉스 별도 기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55조7362억8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7조6400억원) 대비 2배 이상 뛴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21조3314억5200만원)과 순이익(17조6404억원)은 흑자 전환했다. HBM을 포함한 D램 분야 실적 개선이 돋보였다. 2023년 20조725억원 수준이던 D램 매출은 지난해 43조8595억원으로 급등했다. 낸드플래시 성적도 6조8982억원에서 11조3612억원으로 올랐다. 이익잉여금이 쌓이며 자본총계가 54조5183억원에서 71조2271억원으로 상승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성과급 지급 등 여파로 작년 인건비는 2023년과 비교해 크게 증가했다. 3779억5300만원이었던 급여가 7394억3600만원으로 2배 가량 급등했다. 같은 기간 판매·관리비 전체 증가폭(1조8400억원→2조1941억원)의 대부분이 해당 분야에서 나왔다. SK하이닉스는 작년 성과급 지급액을 두고 일부 노동조합들과 갈등을 겪었다. 초과이익성과급 1000%, 특별성과급 500%등 총 1500%의 인센티브를 현금으로 지급하고서도 추가 협상을 벌여야 했다. 회사 노조 3개는 연대를 통해 공동투쟁본부를 만들고 “특별성과급 규모가 일방적으로 정해졌다"는 구호를 외쳤다. 사측은 결국 이와 별도로 임직원에게 자사주 30주씩을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배당금 총액도 2배 가까이 불어났다. 적자를 냈던 2023년에도 현금배당을 8257억원어치 했는데 지난해는 1조5201억원으로 뛰었다. 배당성향은 8.62%다. 국내 자본시장에서 '밸류업 운동'이 본격화하며 이에 발맞춘 행보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HBM 등 첨단 기술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연구개발비 사용액은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회사 연구개발 총지출액은 2023년 3조6298억원에서 4조4723억원으로 2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연결 감사보고서를 기준으로 보면 4조1013억원에서 4조8541억원으로 많아져 증가폭이 더 작았다. SK하이닉스의 별도 기준 2022년 연구개발 총지출액은 4조221억원이다. 당시 회사 매출액은 37조8787억원, 영업이익은 7조6609억원이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이사 보수 한도 하향 등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 회사는 오는 27일 정기주총 안건으로 곽노정 대표 재선임, 이사 보수 한도 20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25% 하향 등을 상정했다. 하영구 이사회 의장 임기가 만료돼 전체 이사 수가 10명에서 9명으로 줄어드는 상황을 반영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보수 한도가 200억원이었던 작년에도 실제 지급액은 약 43억원에 불과했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실적에는 전분기 있었던 특별상여금 악영향이 사라지는 반면 낸드 부문에서는 재고자산 평가손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경쟁사의 HBM 공급 부진에 따라 향후 SK하이닉스 실적은 업황 하락기에도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전력직접거래 승인, 한달 더 소요”…연료비연동제 미납분 등 규정 보강

전력 소비자인 기업이 한전을 거치지 않고 전력거래소로부터 직접 전력을 공급받는 전력직접거래에 관한 승인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소관 부처인 산업부는 한 달 가량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료비연동제 미납분 등 관련 규정을 세밀하게 보강하는 차원이다. 5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전기위원회에서 심의되는 석유화학기업 SK어드밴스드의 전력직접거래 승인 요청 건이 1월에 이어 2월에도 무산됐다. SK어드밴스드는 업황 악화로 비용 절감을 위해 전기요금을 낮추고자 산업부에 전력직접구매 승인을 요청했다. 전력직접거래는 전기사업법 제32조에 명시돼 있는 전력 소비자의 권한 사항이다. 하지만 산업부는 첫 전력직접거래가 승인될 경우 다른 기업들의 줄신청이 나올 수 있고, 이로 인해 한전의 부실 재무상태가 더욱 악화될 수 있어 관련 규정을 더욱 정교하게 짜야 한다는 입장이다. 산업부는 최대한 제도를 보완해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필요한 시간은 약 한달로 잡고 있다. 산업부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관심이 많은 사안임을 인지하고 있다. 전력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제도인 만큼 신중하게 정비를 해야할 필요가 있다"며 “추가적으로 한 달 정도 시간을 갖고 재검토해서 전반적으로 신중하게, 확실하게 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합리적인 제도 정착을 위해 기업들과 계속 소통을 하고 있다. 정부가 마음대로 바꾸고 따르라고 할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지금 가지고 있는 규정 개정안도 업계의 동의가 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규정을 보완하는 부분에는 한전의 피해에 대한 보상 부분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이 그동안 저렴한 전기요금을 이용하다 요금이 인상되니 바로 이탈하는 것은 일종의 '체리피킹'이 될 수 있는 만큼 이같은 문제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전력산업 전문가는 “소위 말하는 체리피킹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안된다. 기업들이 전력직접구매를 하려면 최근 수년간 연료비연동제 미적용 분에 따른 이익을 한전에 반납하는 등의 조항도 마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다만 있는 제도를 활용하겠다는 업계의 요구도 합당한 만큼 여러 가지 방향에서 나오는 지적과 우려들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균형 있는 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규정 보완에는 전력직접거래 줄신청에 따른 한전을 보호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업계 한 관계자는 “첫 전력직접거래가 승인되면 여러 기업들이 줄신청을 할 수 있어 한국전력은 수많은 대기업 고객들을 잃게 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한전은 전기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적자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전력시장 전체를 책임지고 있는 산업부 입장에서 쉽사리 결정하기 어려운 사안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SK어드밴스드가 신청해서 직접구매와 관련된 규칙이 개정됐지만 개별 기업의 안건이 아니라 전력시장 전체에 해당하는 사안이다. 시장 운영 규칙을 개정하면 전기위원회의 승인을 받도록 돼있다. 그래서 안건 신청의 주체가 전력거래소와 산업부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석유화학을 비롯한 제조 기업들은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기업들의 부담을 우려하며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기요금의 한시적 인하 등 특단의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제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의 42%가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해 새로운 전력 조달 방식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직접거래 신청도 그 일환이다. 전력당국 입장에선 한전이 수년간 원가 이하 전력판매로 재무상태가 매우 어렵게 되자 최근 연이어 전기요금을 인상한 것인데, 산업용 고객사들이 대거 빠져나가면 한전이 다시 재무악화에 빠지고 그렇게 되면 전기요금 인상요인이 다시 커지게 된는 만큼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이복현 “상법 ‘후다닥 통과’, 규정 모호해 찬성 어렵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상법 개정안이 통과된 데 대해 “쉽게 찬성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CEO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상법 개정은 절대 악이고 자본시장법은 절대 선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라며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라는 말처럼 의무 규정 하나만 통과시키는 이런 방안에 대해서는 지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국회 법사위에서 상법 개정안을 의결한 것을 두고 비판적인 시각을 내비친 것이다. 이 원장은 또 “자본시장법 관련 논의는 사실상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일련의 정치 상황과 관련해 특정 조문만 불완전한 형태로 통과시키겠다는 건, 저희가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법사위에서 상법을 후다닥 통과시켰을 때 구체적으로 논의가 됐는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규정의 모호함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 원장은 “현재 규정에 있는 총 주주 내지는 전체 주주는 기존에 법령에 있는 개념과 명확하게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해석의 영역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상법 개정 관련 문제점으로 △과도한 형사화의 우려 △자본시장법과의 동시 개정 필요성 △이사회의 적절한 보호장치 등을 언급했다. 이 원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민사 절차에서 입증 책임과 관련한 어려움이 있어 민사보다는 형사화되는 경향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 “법무부 등을 중심으로 상법상 특별배임죄 등을 해결해야 할 때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추후 증거가 될 수 있도록 명확성과 예측성을 높여야 한다"고도 말했다. 또 이사 보호 장치 관련해서는 “이사들이 소송을 당할 수 있는 상황에서 변호사 비용이나 손해배상 공제 등 이사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장치가 있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간담회에서 증권사 CEO들과도 비슷한 방향성으로 논의했다"며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한 입법이 필요하지만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추진될 경우에는 오히려 기업의 경영 불확실성을 높임으로써 이사들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방해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이 원장은 자산운용사들의 상장지수펀드(ETF) 수수료 경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지수 ETF를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과도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해당 ETF 수수료를 내리면서 다른 ETF의 수수료를 높이는 방식으로 전가시키는 움직임을 확인했다"며 “업계와 시장 질서 혼탁 측면에서 상당한 이해충돌 소지가 있기 때문에 아직 방향성이 명확히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제도 개선과 관련해서 점검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여행전용 카드 인기에...5대 은행, 개인 외화계좌 1천만개 넘어서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트래블카드와 같은 은행권 여행 전용 카드가 인기를 끌면서 5대 은행의 개인용 외화 계좌가 1000만개를 돌파했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27일 기준 개인 외화계좌 수는 1037만7744개였다. 작년 말(953만1659개) 대비 84만6085개 증가했다. 2023년 말(703만7739개)보다는 334만개 넘게 불었다. 여행 전용 카드에 외화계좌를 연동한 여행 전용 카드가 인기를 끌면서 개인 외화계좌 수도 증가했다. 은행들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해외여행이 다시 활발해지자 환전 수수료 없이 외화를 충전해 해외에서 간편하게 사용 가능한 여행 전용 카드를 잇따라 출시했다. 여기에 증권사와 제휴를 통해 별도의 이체 없이 주식 매매를 할 수 있는 외화 통장 상품의 계좌 가입 수도 증가했다. 주식 등 해외 자산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영향이다. 다만 외화계좌 잔액은 작년 9월 이후 감소세다. 외화계좌 잔액은 2023년 말 146억 달러에서 작년 2분기 말 140억 달러로 감소했다가 3분기 말 143억 달러로 늘었지만, 작년 말 다시 136억 달러로 감소했다. 작년 4분기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외화 예금에 달러를 예치했던 고객들이 일부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외화계좌 잔액 감소로 이어졌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를 인하하면서 외화예금 금리도 하락세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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