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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기식협회, 전문판매사 민간자격증 신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는 10일 건강기능식품 판매원의 전문성 강화와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해 '건강기능식품 전문판매사' 민간자격증을 신설하고, 이날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의 공식 승인을 받은 이 민간자격증은 건강기능식품 판매원이 다단계 판매, 방문 판매, 전화권유 판매 등 다양한 현장에서 체계적인 지식을 갖춰 소비자에게 신뢰와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도록 마련한 자격증이다. 시행 초기 단계인 건강기능식품 전문판매사 자격증은 3급 시험을 먼저 진행한다. 추후 2급과 1급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이 자격증의 검정 과목은 필기로 이뤄지며 법률, 표시기준, 표시광고, 이상사례, 소비자트렌드, 판매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문제를 출제한다. 합격 기준은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이며, 연령과 학력 제한 없이 누구나 응시 가능하다. 다만, 반드시 온라인 교육을 이수한 뒤 시험에 응시해야 한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 전문판매사 3급 자격증 교육과 시험은 상시 운영되며 건강기능식품 자격증센터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며 “단체 접수는 별도 문의를 통해 진행 가능하며, 관련 사항은 협회로 문의하면 된다"고 당부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박빙 라이벌’ 빙그레·롯데웰푸드, 빙과전쟁 빨라진다

빙과업계 라이벌인 빙그레와 롯데웰푸드가 올해 국내외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연초부터 담금질에 들어갔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일찌감치 두 기업 나란히 신제품을 출시하며 '빙과대전 몸풀기'에 나선 한편, 내수 부진에 따른 실적 둔화에 대응해 해외 판매 늘리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아이스크림 대전 키워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저당'으로 점쳐지는 분위기다. 이달 초 빙그레는 저당 아이스크림 신규 브랜드 '딥앤로우'를 출시했고, 롯데웰푸드는 한 발 앞서 지난달 '월드콘' 바닐라·티코 밀크초코 등 기존 제품의 저당 버전 2종을 새로 선보였다. 통상 1~3월은 전통적인 빙과업계 비수기로 꼽힌다. 여름 성수기인 6~8월을 노려 4월께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 일반적이지만, 갈수록 신제품 출시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특히, 올해는 여름 수준의 더위가 4월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와 매출 확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빙그레와 롯데웰푸드가 저당 신제품 경쟁을 본격화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4월 '스크류바', '죠스바', '씨없는 수박바' 등 기존 제품의 열량·당류 제로(0) 버전을 선보였다. 같은 해 빙그레도 '더위사냥'의 제로·생귤탱귤 제로·파워캡블루아이스로 맞불을 놓은데 이어 자회사 해태아이스까지 동원해 '폴라포' 커피 제로슈거를 내놓으며 물량 맞대응에 나섰다. 업계는 두 회사 간 점유율 싸움이 한 자릿수 격차로 초박빙 상태인 만큼 시장 승기를 잡기 위해 주목도가 높은 카테고리 선점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풀이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빙과시장 점유율 1위는 빙그레(해태아이스크림 포함, 42.69%)로 롯데웰푸드(39.8%)를 2.89%p의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당 저감이 단순 트렌드를 넘어 일상적인 선택으로 자리 잡는 만큼 카테고리 주도권을 잡기 위한 움직임으로 읽힌다"면서 “고물가 국면에다 소비인구 감소 추세까지 맞물리면서 흥행성 있는 핵심 카테고리의 장악력을 확보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빙과업계 빅2는 저출생 현상 등에 따른 내수 정체를 돌파하기 위한 전략인 해외사업에서도 경쟁 불씨를 옮겨 놓은 모양새다. 다만, 빙그레는 현지 맞춤형 식물성(비건) 제품 위주로 수출을 강화하는 반면, 롯데웰푸드는 기존 대표 제품의 시장 안착에 방점을 찍고 있다. 빙그레는 기존 대표 제품인 메로나의 식물성 버전을 수출용으로 제작해 글로벌 시장 개척에 집중하고 있다. 유성분이 포함된 아이스크림 제품 수출 시 통관 장벽의 제약을 받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현재 북미·유럽 등 30개 이상 국가에 선보이고 있다. 특히, 유럽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매출만 전년 전체 매출 대비 3배를 넘는 성과를 거뒀다. 기세에 힘입어 올해는 중동·인도·서남아시아 등으로 수출국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롯데웰푸드는 지난달 인도 빙과법인 하브모어의 신공장 준공을 기점으로 현지 공략을 본격화한다. 신공장 가동으로 기존 월드콘에 이어 연내 돼지바·죠스바·수박바 등을 순차 생산하면서, 올해 인도 빙과매출만 지난해 대비 15% 이상 늘리는 것이 목표다. 현재 가동 중인 9개 생산라인을 오는 2028년까지 16개로 확충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국내에서 나뚜루 비건 등 식물성 아이스크림을 판매 중이지만 현재까지 수출 계획은 없다"면서 “향후 인도에서 비건 아이스크림을 판매한다면 현지 법인이 있으니 신규 브랜드 출시 후 현지 생산·판매하는 구조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U 항공유 탄소 규제 강화…정유사 ‘30조 SAF’ 공략 숙제

전세계적 탄소 중립 규제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항공 유관 단체들은 지속 가능한 항공유(SAF) 도입 확대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SAF에 대한 투자를 통해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자 하는 국내 정유업계는 공급량 확대 외에도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나와야 한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10일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BEIS)에 따르면 승객 한 명이 1km를 이동할 때마다 단거리 기준 여객기는 255g 수준의 탄소 발자국을 남기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버스 105g, 디젤 중형차 171g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현재 기술 수준에서는 항공기는 자동차와 달리 전기 또는 수소를 동력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기존 석유 기반 연료 대신 목질·콩기름·폐식용유 등 바이오 매스에서 추출한 SAF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SAF를 항공 부문 온실가스 감축의 핵심 조치로 제안했고 유럽연합(EU)은 올해부터 SAF 혼합 비율을 2%로 시작해 2030년 27%, 2050년 63%까지 확대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항공사들이 SAF를 사용하면 2050년까지 항공업계 탄소 배출 제로화 달성에 65% 가량 기여할 수 있고, 2022년 24만톤에 불과했던 수요량은 2030년 1834만톤으로 76.41배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SAF의 높은 가격은 항공사들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IATA는 SAF 가격이 2022년 기준 톤당 2400달러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대한항공이 SAF 도입 실험을 진행한 결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기존 연료 대비 비용이 8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국토교통부·산업통상자원부는 작년 8월 'SAF 확산 전략'을 공동 발표했다. 관계 당국들의 전략은 △SAF 급유 상용 운항 △ 민관 협력을 통한 자율적 SAF 사용 촉진 △SAF 혼합 의무화 제도 도입 △국내 SAF 생산 확대를 위한 투자 지원 △다양한 원료 기반 SAF 생산 기술 고도화 △바이오 연료 전반 공급망 경쟁력 강화 △SAF 법제화 및 품질 관리 △SAF 탄소 감축 관리 체계 마련 등을 골자로 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세계 항공유 시장에서 우리나라는 1080만3000톤으로 압도적인 수출량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에서야 대한항공·티웨이항공·아시아나항공·이스타항공·제주항공·진에어가 SAF를 상용 운항에 사용해 전세계 20번째로 등재돼 후발 주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SAF를 대량 생산해 수출하기 위해서는 전용 생산 시설이 필요한데, 조단위의 막대한 투자비가 소요돼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모더 인텔리전스는 SAF 시장 규모가 2021년 7억4550만달러(약 1조841억원)에서 오는 2027년 215억달러(약 31조2653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HD현대오일뱅크는 2021년 6월 대한항공과 바이오 항공유 제조 및 사용 기반 조성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고, 작년 6월에는 일본 전일본공수(ANA)에 첫 공급을 시작해 국내 첫 SAF 수출 기록을 세웠다. 에쓰오일은 작년 9월부터 SAF를 대한항공에 처음으로 납품해 국내 공항 출발 상용 운항 정기 노선 여객기 첫 공급 타이틀을 따냈다. GS칼텍스는 업계 최초로 국제항공 탄소 감축·상쇄 제도(CORSIA) 인증을 받은 SAF를 작년 9월 SAF를 일본에 수출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SK에너지는 유럽 첫 수출에 성공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국수력원자력(사장 황주호)이 KOTRA(사장 강경성)와 국내외 청정에너지 분야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양 기관은 원자력, 수력, 재생에너지, 수소와 같은 ▲청정에너지 분야 해외사업 추진 관련 제반 사항 협업 ▲국내 청정에너지 분야 중소․중견기업 해외 동반 진출 지원 ▲상호 협업과제 발굴을 위한 상시 협의채널 구축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한수원은 그동안 각각의 사업영역별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협업해 왔던 것을, 이번 협약을 계기로 기관 차원에서 더욱 체계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 해외 청정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국내 기업들의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KOTRA와 원자력, 수력, 신재생에너지, 수소 등 분야별 맞춤형 지원을 통해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한수원은 원자력을 비롯한 각종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다양한 해외사업을 펼치고 있는 만큼 이번 협력을 통해 양 기관이 해외 에너지 시장에서 성과를 창출하고, 우리 중소․중견기업이 더 넓은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KOTRA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신한카드, 고물가 속 알뜰 살림 도우미…배달은 KB국민·삼성카드

고물가와 경기 부진에 따른 국민들의 고충이 이어지는 가운데 생활비를 아낄 수 있는 카드들이 주목 받고 있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는 지난달 2일부터 24일까지 '2025년 가장 절약하고 싶은 비용은?'이라는 주제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8818명이 참여했고, △공과금·아파트관리비(16.6%) △주유비·차량 관련 비용(12.2%) △외식·배달비(11.7%) △통신비(11.6%)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항목이 전체 응답의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카드고릴라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공과금과 아파트관리비를 절약하고 싶다는 응답한 비율이 약 3.5% 증가했고, 주유비 및 차량 관련 비용은 순위가 2단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28일 리터당 1733.5원이었던 휘발유값이 이달 9일 1705.8원으로 낮아졌으나, 지난해 10월 1600원을 밑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100원 이상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한카드가 여러 분야에서 돋보이는 모양새다. 신한카드의 'Mr.Life'는 지난해 2월부터 올 2월까지 카드고릴라의 공과금 혜택 탑10 카드 목록에서 1위를 수성했다. 이는 월납요금(공과금) 10% 할인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Point Plan'도 지난해 10월 이후 4~6위를 오가고 있다. 신한카드는 주유 및 차량정비 분야에서는 더욱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Deep Oil'은 4개 정유사(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 중 선택한 1곳의 주유 이용금액 10%, 정비소(스피드메이트) 및 전국 주차장 이용금액 10% 결제일 할인 혜택에 힘입어 꾸준히 1위를 지키는 중이다. 모든 주유소에서 리터당 40~150포인트, 충전소에서 10~50포인트를 적립해주는 'RPM+ Platinum#'도 지난달 2위에 기록되는 등 최근 몇 달간 탑5에 들고 있다. 통신 혜택 탑10에서 'Mr.Life'가 1위와 2위를 오가는 중이다. 배달앱 및 간편결제는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가 강세다. KB국민의 'My WE:SH 카드'는 KB페이 10% 할인을 제공하며, 배달의민족·요기요·커피 및 음료전문업종 5% 할인도 선택할 수 있다. 'Easy pick 티타늄 카드'(배달앱 5% 적립)와 '카카오뱅크 KB국민카드'(간편결제 3000원) 등도 각각 7위와 9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American Express Blue'(배달앱 7% 적립), '삼성 iD ON 카드'(커피전문점과 배달앱 등 많이 쓰는 영역 30% 자동 맞춤 할인), '네이버페이 taptap'(네이버페이 10% 적립)이 지난해 8월부터 3·5·6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파트관리비와 전기요금·도시가스비 등 공과금 10% 할인이 가능한 롯데 'LOCA 365 카드', SK주유소 리터당 최대 150원(충전소 70원) 청구할인을 받을 수 있는 'CLUB SK 카드'(하나카드), 스타벅스(사이렌오더 포함) 50% 청구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올바른 FLEX 카드'(NH농협카드) 등도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는 상품이다. 반면, 현대카드는 분야를 막론하고 상위권에서 찾기 쉽지 않았다. 공과금 항목에서 5~7위에 있는 '현대카드Z family Edition2'이 유일했다. 프리미엄카드에서 초강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우리카드의 경우 '우리 K-패스(신용)'이 공과금 항목에서 5~6위권에 있었으나, 지난해 12월 이후 탑10에서 자취를 감췄다. 배달앱 30% 적립 등을 제공하던 '카드의정석 UNTACT AIR'도 올 1월을 끝으로 같은 행보를 보였다. 신규발급이 중단된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카드의 연회비는 대체로 1만5000원 전후로 부담이 크지 않고 하이패스 연동,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할인 등 다양한 무기를 갖고 있다"며 “일명 '알짜카드'가 줄어드는 추세인 만큼 맞춤형 혜택을 원하는 고객들의 관심이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한전, 미국에 지중케이블 고장점탐지 기술 판매…“올해의 기술상” 수상

한국전력공사(사장 김동철)가 개발한 지중케이블 고장점탐지 기술(SFL, Smart Fault Locator)이 미국 전력중앙연구소(EPRI)에 판매되며 해외 시장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이번 계약은 한전이 자체 개발 기술을 EPRI에 판매한 첫 사례로, 미국 전력시장 진출의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또한, SFL 기술은 EPRI로부터 최고 기술상(TTA, Technology Transfer Awards)을 수상하며 그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한전은 지난 2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위치한 EPRI와 SFL 기술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SFL은 지하에 매설된 전력케이블의 고장 위치를 정밀하게 탐지할 수 있는 기술로, 신속한 고장 복구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은 물론 전력케이블 노후화 대응에 필수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계약은 한전이 자체 개발한 기술을 EPRI에 판매한 첫 사례이며, 미국 전력시장 진출의 초석을 다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FL 기술의 특징은 정밀한 고장점 탐지로 지하 전력케이블의 고장 위치를 정밀하게 탐지해 신속한 복구를 가능하게 한다. 또한 측정자의 숙련도와 관계없이 누구나 쉽게 운용할 수 있다. 기존 기술 대비 고장점 탐지 오차율을 획기적으로 줄였으며 전력케이블 노후화에 대응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지원한다. SFL 기술은 측정자의 숙련도와 관계없이 운용할 수 있고, 고장점 오차율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킨 점을 인정받아 EPRI의 '올해의 기술'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EPRI 최고 기술상인 TTA를 수상하며 한전의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검증받는 성과를 거뒀다. TTA는 전력사 CEO로 구성된 EPRI 기술위원회가 선정 및 시상하는 권위 있는 상으로, 한전의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한전은 이번 계약을 통해 미국 콘에디슨 전력사(뉴욕주 에너지기업) 및 뉴욕전력청과도 SFL 기술을 북미 실계통에 실증하고 사업화를 추진하기로 협력 합의를 맺었다. 이는 향후 북미 시장에 한전의 기술을 본격적으로 수출하기 위한 초석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전은 SFL 기술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이번 판매계약과 기술상 수상을 계기로 지중케이블 고장점탐지 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며, “앞으로도 전력 분야 신기술의 국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한전이 기술 혁신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로, 향후 해외 시장 진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가스기술공사 수소전주기센터, 수소품질분석 KOLAS 공인시험기관 인정범위 확대

한국가스기술공사(사장직무대행 진수남)가 운영 중인 수소산업전주기제품안전성지원센터(대전 소재)가 한국인정기구로부터 공인시험기관 인정범위 확대를 인정받았다. 10일 가스기술공사에 따르면 이번 공인시험기관 인정 지정 항목은 수소가스 분석대상 성분 14 종 중 총탄화수소, 산소 2가지 항목(ASTM D 7675, ASTM D 7607)이다. 국내기준(연료전지용으로 사용되는 수소가스의 품질검사방법, 산업부 고시 2017-68호)과 국제기준(Hydrogen Fuel Quality for Fuel Cell Vehicles, SAE J2719) 모두 적합한 수소품질분석 관련 국내 최초 공인시험기관 자격을 인정받았다. 수소전주기센터는 국내 최초 수소전문시험센터로, 가스 설비 전문 공기업인 가스기술공사에서 2022년도부터 위탁운영 중이다. 2024년 연료전지용으로 사용되는 수소가스 품질분석 서비스를 국내 수소기업 대상으로 100건 이상 제공했다. 수소전주기센터는 국내 수소품질 안정성 향상을 위해 △한국가스안전공사와 '고품질 수소 유통 촉진과 품질관리 기술고도화를 위한 수소 품질향상 기술협력 업무협약'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수소산업 활성화와 연구협력'을 체결하고 수소품질분석 신뢰성 향상을 위한 기술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에는 NPL(영국물리연구소)에서 시행한 국제상호비교분석(HyQuality Europe intercomparison)에 참가해 17개 기관 중 평균 이상의 가스분석 능력 성과를 인정받았다. 가스기술공사 관계자는 “최근 불량수소 발생 증가로 인해 수소품질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수소품질 기준의 전성분 분석이 가능한 국내 분석기관은 제한적이며, 특히 국내 수소품질분석 관련 KOLAS 공인시험기관은 전무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공인시험기관 인정범위 확대가 국내 차량용 수소공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전해와 천연가스 개질기술 개발에 활용될 수 있어 국내 수소산업 경쟁력 강화와 수소생산기술 국산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송민호 가스기술공사 에너지사업본부장은 “공사의 이번 수소품질 관련 KOLAS 공인시험기관 인정범위 확대는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수소 생산 기술개발 지원은 물론, 기술 수출 시에도 생산된 수소 품질에 대한 보증으로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어서 큰 의미를 갖는다"며, “국내 수소품질분석 관련 KOLAS 공인시험기관이 전무한 만큼 국가 수소 기술개발 지원을 위해 KOLAS 인정범위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SK, 반도체로 웃고 배터리로 울다… 지배기업 기준 1조 적자

SK하이닉스가 견인했지만 SK이노베이션이 발목을 잡았다. SK㈜의 실적 얘기다. 회사는 흑자전환을 기록했지만 엇갈린 자회사의 설적 때문에 그룹 입장에서는 손실이 커졌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의 SK㈜의 주주총회 소집 공고에 첨부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SK㈜는 연결 기준으로 당기순이익 5억8051만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지배기업 소유주 지분 기준으로는 1조276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흑자지만 지배기업 소유주 지분 기준 적자라는 것은, 그룹 전체 실적은 흑자를 냈어도 모기업 귀속 몫만 따져보면 결국 손실이 발생했다는 의미다. 이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들의 실적이 엇갈리면서 발생한 결과다. 반도체 부문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지만, 에너지·배터리 부문에서의 손실이 이를 크게 상쇄했다. SK㈜의 실적을 떠받친 가장 큰 요인은 반도체 계열사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2024년 매출액 66조1930억원, 영업이익 23조4673억원, 순이익 19조7969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러한 성과의 중심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역할이 컸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HBM 시장을 선도하는 중이다. 지난해 5세대 HBM(HBM3E) 12단 제품을 양산해 엔비디아에 공급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8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고부가·고성능 제품으로, 일반 D램보다 4~5배 이상 비싸다. HBM은 SK하이닉스 전체 D램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SK하이닉스의 수익성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HBM의 수요는 계속 늘고 있어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하는 중이며 향후 AI 시장 성장과 맞물려 지속적인 수익 창출도 기대된다. 반면, SK이노베이션과 그 자회사인 SK온은 SK㈜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SK이노베이션은 2024년 4분기 매출 19조4057억원을 기록했지만, 배터리 사업부문인 SK온의 부진으로 인해 전체적인 실적에 부담을 줬다. SK온은 2024년 4분기 매출 1조5987억원, 영업손실 3594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적자로 전환됐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6조2666억원, 영업손실 1조1270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생산 비용 증가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SK온은 2023년 3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4분기에 다시 적자로 돌아서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SK온의 실적 부진은 SK이노베이션의 재무 건전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4년 4분기 말 기준, SK이노베이션의 자산 총액은 110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배터리 사업의 해외 신규 공장 건설로 인한 유무형 자산이 21조6000억원 증가했다. 부채 규모는 70조7000억원으로 투자 지출 확대에 따라 차입금이 약 15조7000억원 증가했으며, 부채 비율은 전년 말 대비 8% 증가한 177%를 기록했다. ​ 그 결과 2024년 SK㈜의 금융비용은 1조1775억원으로, 금융수익 6813억원의 1.5배 이상을 기록했다. 금융비용 증가는 SK㈜의 전반적인 재무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한편 SK㈜는 지배기업 기준 적자가 더 커진 상황이지만, 주주 배당은 오히려 늘렸다. 적자 속에서도 주주 이익만큼은 꼬박 챙겼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SK㈜는 2024 회계연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5500원, 우선주 1주당 5550원을 지급한다. 총 배당금 규모는 약 3030억원에 달한다. ​ 지난 2023 회계연도 결산배당에서는 보통주 1주당 3500원, 종류주(우선주) 1주당 3550원을 배당한 바 있다. 당시 배당금 총액은 1932억원이었다. 이번에 배당 규모를 더 확대한 것이다. 이러한 배당 결정은 SK㈜의 최대주주인 최태원 회장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SK㈜의 지분을 17.90% 보유한 최 회장은 이번 결산배당으로 454억1415만원의 배당금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번엔 배당을 늘렸지만, 만약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면 배당 축소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며 “배당을 유지하기 위해서 SK㈜는 계열사들의 수익성 개선과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재무 부실’ 한전·가스公·한난, 버는 족족 이자·배당으로 다 써버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들이 적자 상황에서도 주주배당을 재개하며 재무 건전성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기획재정부가 탄핵정국으로 인한 정치적 혼란을 활용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주주배당은 주로 정부에 지급돼 에너지 공기업들의 재정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0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2024년 회계연도에 대해 1373억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4년 만에 처음으로 재개되는 배당으로, 주당 214원의 배당금이 책정됐다. 2024년 실적 회복에 기인한 것이지만 배당 결정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한전의 부채는 여전히 202조원이 넘으며, 연간 이자 비용만 3조4200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배당 지급은 회사의 재무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가스공사 총부채는 42조4930억원(부채율 402.7%), 한난은 5조5914억원(부채율 251.7%)이다. 가스공사와 한난은 숨겨진 적자인 미수금이 각각 14조원, 5600억원이 있다. 시장에서는 기재부가 세수를 메꾸기 위해서 배당을 결정한 것이란 분석들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공기업들의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주주배당을 조정하고, 비용 절감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연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기재부 내에서 공기업의 배당을 결정하는 부서와 공공요금을 결정하는 부서가 달라서 생긴 현상으로 보인다"며 “정말로 주주 가치 제고, 밸류업 등의 취지를 살리려면 요금을 정상화해 기업 재무상태를 개선하는 게 우선이지 이자비용으로만 수조원이 지출되고 있는 상황에 갑자기 배당을 하는 것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특히 49%의 일반주주들에게 배당한다면 그나마 이해가 가지만 51%의 정부가 주주가치 제고 운운하며 배당금을 가져가는 것은 누가봐도 납득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는 결국 에너지 공기업들의 재정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고 결국 최종 소비자인 일반 국민들의 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수익이 났을 때 배당을 한다면 국제 연료비가 오르면 이를 국내 요금에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도록 요금 체계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전과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들은 최근 수 년간 국제연료비 상승과 이를 반영하지 못한 요금체계로 인해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한전은 2022년 약 30조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하며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겪었으며 2023년까지 누적적자는 40조원이 넘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전이 지난해 깜짝 흑자를 기록하자 기획재정부는 주주배당을 시행하도록 결정했다. 이는 주로 정부와 기관 투자자들에게 지급된다. 업계에서는 탄핵정국으로 인한 정치적 혼란 속에서 기획재정부가 여론 눈치를 덜 보고, 무리한 배당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치적 고려로 인해 재정 건전성을 희생한 결정이라는 비판이다. 정 교수는 “2022년과 2023년에 정상적으로 전기요금을 인상했다면 이런 비판이 없었을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운영하면 2027년까지만 확대해주기로 했던 한전채 발행한도를 줄이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한전의 경우 국제연료비가 급등했음에도 연료비 조정요금 상한은 kWh당 5원에 불과해, 최근 수년간 급등한 연료비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요금 체계 개선은 에너지 공기업들의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꼽힌다. 현재의 요금 체계는 국제연료비 변동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에너지 공기업들의 재정 악화를 초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기요금 체계를 개선해 국제연료비 상승을 제대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일각에서는 지금과 같은 정국 혼란 상황이 공무원이나 정치권이 여론 눈치를 덜 보고, 전기요금 인상 등 제도 조정을 할 수 있는 시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를 통해 에너지 공기업들의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고, 장기적인 에너지 정책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에너지 공기업들의 재정 건전성 강화는 국가 에너지 정책의 핵심 과제다. 이를 위해 주주배당 조정, 비용 절감 노력 강화, 전기요금 체계 개선 등 다양한 방안이 필요하다"며 “특히 정치적 고려를 배제하고, 에너지 공기업들의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핵심 기술 해외 유출 피해 7년간 33조원”

2017년부터 2023년까지 7년간 국내 산업 핵심 기술의 해외 유출이 140건 일어나 33조원 가량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기술을 노리는 사례는 지속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0일 오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특허청, 한국지식재산보호원과 함께 '우리기업의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회원기업의 지재권 보호 및 분쟁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마련된 행사로 약 8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이날 발표는 지식재산권 보호·분쟁대응 지원을 담당하는 실무사무관들이 직접 맡았다. 특허청은 발표를 통해 “국내기업은 첨단산업 기술력 보유와 한류열풍 지속에 따라 세계시장에서 기술 유출·침해 및 브랜드 위조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 특히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와 국가 간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우리 기업의 핵심 기술을 노리는 해외 기업들의 기술유출 시도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허청은 “특허청이 작년 '방첩기관'으로 지정됨에 따라 국정원·법무부·경찰청 등과 산업스파이를 잡는데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허청은 우리 기업의 미국 내 특허소송 건수가 2020년 97건에서 2022년 103건, 작년에는 117건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등 우리 수출기업의 해외특허 분쟁 위험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반면 우리 기업의 해외특허 출원은 주요국 대비 저조하고, 수출을 앞둔 기업들의 지식재산 분쟁 대응역량은 미흡한 편이라는 지적이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의 2023년 분석에 따르면 내국출원 대비 해외출원 비중은 미국과 일본이 각각 51%, 46.2%지만 한국은 32.6%에 그쳤다. 특허청은 “정부의 지재권 분쟁위험 진단, 해외권리화 및 지식재산 컨설팅 지원 등을 적극 활용했으면 한다"고 진단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특허·영업비밀침해 범죄 수사현황 및 신고절차'와 '상표침해범죄 수사현황 및 신고절차'에 대한 발표와 질의응답이 펼쳐졌다. 신상곤 특허청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지식재산은 기업의 혁신과 성장의 핵심동력"이라며 “우리기업들의 지식재산 보호를 위해 특허청은 지속적으로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국내기업의 지재권을 침해하는 전세계 위조상품 무역규모는 2021년 기준 약 11조원으로 그해 우리나라 수출액의 약 1.5%에 달한다"며 “글로벌 지재권 문제로 우리의 수출동력과 첨단산업 경쟁력이 타격받는 일이 없게끔 정부와 함께 다양한 기업지원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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