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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가계부채 관리-대출금리 인하’ 정책조합 불가피...이해해 달라”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은행권에 대출금리 인하, 가계부채 관리 등을 요구하며 시장의 혼란을 부추긴다는 비판에 대해 “기준금리가 내려가는 시기에 가계부채를 관리해야 한다는 필요성 때문"이라며 “해당 정책 조합으로 운용하는 게 불가피하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6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월례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은 거시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가계대출, 가계부채가 증가하는 것도 적정 수준에서 관리해야 하고, 기준금리가 인하되는 상황에서 대출금리와의 괴리가 커지는 부분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우리는 가계부채 양을 줄이고, 양을 적절하게 관리하고, 기준금리가 내려오는 상황에서 대출금리가 시장원리에 따라 반영돼야 하는 두 가지의 목표함수를 갖고 있다"며 “이를 달성하는 방식은 결국 심사"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작년부터 금융위가 은행권에 심사를 통해 (가계부채를) 제어해달라고 했고, 은행권 스스로 어떤 곳은 좀 더 타이트하게 다주택자, 갭투자 대상 대출을 모두 막은 곳도 있고, 어느 곳은 조금 느슨하게, 자율적으로 운영한 곳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계부채 증가율을 국내총생산(GDP) 경상성장률 3.8% 이내에서 관리하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따라 갚을 능력이 있는 만큼 빌리게 하겠다는 기본 원칙은 흔들림이 없다"며 “일부에서 최근 지방 부동산 경기가 안 좋기 때문에 조금 더 (규제를) 완화해야 하는 거 아니냐, 라고 했을 때 원칙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이러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은행권 자율에 맡기다보니 일부 고객들에게 불편을 주는 부분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정부가 일률적으로 다주택자 대출 금지 등의 가이드라인을 낸다면, 어느 은행에 가도 대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은행 상황에 따라, 가계대출을 관리하는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해 달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급적이면 이용하는 분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리금융지주의 동양·ABL생명 인수 심사와 관련해 “금융위는 법을 집행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법적인 요건을 충족하고 있는지가 심사의 주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18일 우리금융지주에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3등급으로 통보했다. 금융감독원의 자회사 편입승인 심사기준에 따르면 금융지주사가 자회사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경영실태평가 결과 종합평가등급이 2등급 이상이어야 한다. 종합평가등급이 등급 또는 기준 등에 미달하는 경우 자본금 증액, 부실자산 정리 등을 통해 종합평가등급이 기준등급 이상에 해당될 수 있다고 금융위가 인정할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승인 결과가 달라진다. 즉,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3등급인 우리금융이 두 보험사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금융위의 판단이 관건이다. 김 위원장은 “금융감독원에서 등급이나 심사 의견을 금융위가 실무적으로 받았고, 금융위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심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일정을 지금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일정이나 시간보다도 심사를 엄밀하게, 공정하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금융 등급이) 3등급이 되는 요인들을 면밀히 보고, 요건을 다시 충족시킬 수 있을 정도의 가능성이나 조치가 있는지 등을 하나하나 짚어보겠다"며 “거기에 맞춰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상법 개정안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반대하는 것과 관련해 “자본시장 선진화, 자본시장 밸류업을 책임지는 금융위원장으로 지배구조 부분, 주주, 일반 주주를 보호하고 중시하는 경영을 해야 한다는 부분에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만 그 방식이 상법 개정으로 달성할 수 있는지, 부작용은 없는지에 대해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한 대안으로 자본시장법 개정을 우선했으면 좋겠다, 또는 자본시장법과 함께 여러 대안을 놓고 논의가 충분히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말했고, 현재도 그 입장은 같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美 공급망 완성한 현대차그룹, 다음 과제는 ‘내재화’

'매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준공을 통해 안정적인 미국 공급망을 구축한 현대차그룹의 다음 과제로 '배터리·반도체 내재화'가 언급되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높은 기술력으로 전기차·자율주행 시장을 빠르게 위협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의 추격을 벗어나기 위해선 주요 부품의 내재화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배터리, 반도체 등 전기차·자율주행 시대에 필수적인 부품을 직접 개발·생산하는 내재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내재화는 최근 자동차 업계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주제 중 하나다. BYD 등 중국 기업들의 저렴한 가격과 경쟁하기 위해선 제조원가를 절감하고 자사 모델에 최적화된 기술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BYD의 경우 “창문과 타이어를 제외한 모든 부품을 직접 만든다"고 언급할 정도로 내재화가 빠르게 진행된 상황이다. 이들은 배터리셀을 구매하는 현대차 등 기존 완성차 기업들과 달리 직접 배터리셀을 생산하고 탑재한다. 이를 통해 BYD는 배터리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줄였고 저렴한 가격에 전기차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토대로 BYD는 2년 연속 친환경차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경쟁업체의 빠른 성장에 현대차그룹도 구체적인 '내재화 로드맵'을 제시했다. 배터리와 반도체를 직접 개발해 원가를 낮출 뿐만 아니라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에 앞서가는 기술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8월 발표한 중장기 미래 전략 '현대웨이'를 통해 배터리 내재화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보급형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신규 개발해 고객들에게 보다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배터리 에너지 밀도 개선도 지속해서 추진하며 2030년까지 20% 이상 에너지 밀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어 배터리 개발 역량 내재화를 통해 현대차에 최적화된 배터리 CTV(Cell to Vehicle) 구조도 도입한다. 배터리와 차체가 통합된 CTV 구조를 통해 부품을 줄이고 배터리 집적도를 개선할 방침이다. 또 의왕연구소 내 완공 예정인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에서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해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가속화 할 계획이다. 이어 현대차는 올해 반도체 내재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는 자율주행 시대가 다가오면서 그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는 최신 내연차에는 200개, 전기차는 1000개, 자율 주행차는 2000개 이상 탑재된다. 또 시장조사 업체 베리파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작년 548억5000만달러(약 80조원)에서 2031년 828억2000만달러(약 121조원)로 연평균 5.8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를 앞세워 차량용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전동화와 전장, 램프 등 핵심부품용 반도체 연구개발과 신뢰성 검증을 마치고 양산을 시작한다. 올해 양산하는 주요 반도체는 전기차의 전원 제어기능을 합친 전원통합칩과 램프구동 반도체 등이다. 이미 공급 중인 배터리관리집적회로(IC)는 차세대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낸다. 이 반도체는 전기차 충전상태를 모니터링하며 안정성에 기여하는 반도체다. 현대모비스는 중장기 반도체 연구개발 전략에 따라 내년에는 실리콘 기반 고전력 반도체(Si-IGBT)를, 2028년과 2029년에는 각각 차세대 배터리관리 IC와 실리콘카바이드 기반 전력반도체(SiC-MOSFET) 양산을 목표로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AI 반도체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로보틱스 등 핵심 모빌리티 솔루션을 지능화하고 사업 운영 전반에 걸쳐 AI 기술 적용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배터리 시스템 전 라인업을 확보한 글로벌 기업으로서 내재화된 배터리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셀 경쟁력을 높이고, 안전 기술을 고도화하는 등 고객 가치 실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AI로 재현된 20대 혜은이, 충남 홍보대사 선정

충남=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충남도는 2025∼2026년을 '충남 방문의 해'로 지정하며, 가수 혜은이의 20대 시절을 인공지능(AI) 기술로 재현한 '리즈 시절 혜은이'를 홍보대사로 선정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논산 딸기축제와 당진 기지시줄다리기축제 등 지역 대표 축제를 소개하는 콘텐츠 제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계획은 국내 최초로 현존하는 스타의 젊은 시절을 AI로 복원해 홍보에 활용하는 사례다. 충남도는 이를 통해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등에서 큰 화제를 모으길 기대하고 있다. AI 혜은이는 MZ세대의 감성을 반영해 자유롭고 진취적인 모습으로 그려질 예정이다. 그녀의 활약은 유튜브 채널 '충남 관광'과 '어쩌다 혜은이'에서 공개될 예정이며, 첫 번째 영상은 논산 딸기축제가 시작되는 오는 27일에 선보인다. AI 혜은이는 도내 주요 축제를 유튜버로서 홍보할 계획이다. 해당 축제로는 논산 딸기축제(3월 27일30일), 당진 기지시줄다리기축제(4월 10일13일), 아산 성웅이순신축제(4월 25일27일), 서천 한산모시문화제(6월 13일15일), 보령 머드축제(7월 25일8월 10일), 금산 세계인삼축제(9월 19일28일), 백제문화제(10월 3일12일), 천안 흥타령춤축제(9월 24일28일), 홍성 글로벌 바비큐 페스티벌(10월 30일~11월 2일), 계룡 군문화축제가 포함된다. 특히 첫 번째 영상에서는 논산 딸기축제를 생생하게 전달하며 복고풍 광고 형식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가수 혜은이는 “어린 시절을 보낸 충남의 축제를 AI 리즈 시절 혜은이를 통해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도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중년층에게 추억을, MZ 세대에게 레트로 감성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최신 기술을 통한 새로운 시도가 많은 사람이 도내 다채로운 축제를 찾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legance44@ekn.kr

익산시 건강생활지원센터, ‘주민 밀착형 보건복지’  인정

익산=에너지경제신문 홍문수 기자 익산시가 '주민 생활 밀착형 보건복지'의 모범을 만들어가고 있다. 익산시는 지역별 건강복지 격차를 해소하고 시민 건강 수준을 높이기 위해 남부·서부·동부 3개 권역에 '건강생활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각 센터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만성질환 예방과 건강 생활 실천, 재활서비스 등 다양한 보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남부 센터의 경우 2년 연속 건강생활지원센터 성과대회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며 실질적 성과를 인정받기도 했다. 전북권 최초로 문을 연 남부건강생활지원센터는 평화·인화·동산·마동 주민을 대상으로 생애주기별 통합건강증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건강-업‧뱃살 쏙 운동교실 △다이로운 건강운동교실 등 노년층대상 신체활동 중심 프로그램과 △단짠 내리고 건강 올리고 영양교실 △내혈압‧내혈당바로 알기 교육 등 만성질환 예방 교육이 있다. 센터 방문이 어려운 이동 약자를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경로당과 마을회관 등을 찾아가는 소생활권 맞춤형 이동건강체험관과 건강플러스 스마일 경로당 만들기 등을 통해 보건의료 접근이 어려운 주민들에게도 건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센터 프로그램에 대한 실질적인 만족도도 높다. 만족도 조사 결과 운동 프로그램 참여자 중 건강 상태가 개선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83.9%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4월 개관한 서부건강생활지원센터는 어느덧 1주년을 맞이한다. 모현동과 송학동, 오산면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진다.센터 내부에 전북 최초로 조성된 '어린이건강체험관'운영이 특징이다. 4세 이상 어린이를 대상으로 7개 건강 테마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현재 개소 1년 만에 105개 보육기관 2366명의 어린이가 참여하는 성과를 냈다. 이외에도 성인 비만 관리를 위한 '퍼펙트바디 운동교실', 중장년층 대상 '갱년기 건강교실', 노인 대상 '실버건강교실', '다이로운 건강강좌' 등 주민 맞춤형 프로그램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농어촌 지역(금마·왕궁면,팔봉동)을 중심으로 하는 동부건강생활지원센터는 부족한 보건의료 인프라를 보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고령화된 지역 특성상 노년층 건강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건강UP혈관지킴이교실', '기억쑥쑥 뇌튼튼교실', '관절튼튼 즐거운 운동교실' 등 노년층 대상 만성질환 예방과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가건강검진 결과와 연계한 건강 위험군 관리도 병행하고 있다. '근육짱짱 플러스교실'은 하루 평균 80명의 주민이 이용하는 '우리 동네 헬스장'으로자리 잡으며 건강정보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시는 앞으로도 지역 유관 기관과 협력체계를 강화해 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건강 생활 실천환경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이진윤 익산시보건소장은 “건강생활지원센터는 시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건강을지키는 동반자"라며 “앞으로도 시민의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건강서비스를 통해 모두가건강한 익산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익산시, '온라인 모기민원신고센터' 신규 운영 익산=에너지경제신문 홍문수 기자 익산시가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방역체계 구축으로 감염병 안심 도시 조성에 나선다. 이진윤 익산시보건소장은 26일 익산시청 브리핑룸에서 정례브리핑을 갖고 올해부터 '모기발생감시장치'를 활용한 과학적 방역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해 '근거 중심 매개방제 국가보조사업'공모에 선정되면서 과학적 방역체계의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그동안 민원발생 지역이나 방역 취약 지역을 대상으로 주기적 방제를 진행한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효율적인 방제를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말라리아 매개모기 매개체 감시주기 단축지원 사업은 일일 모기발생 감시장치를 설치해 개체수를 분석하는 것이 골자다. 개체수 분석 결과를 토대로 고효율 방역을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시는 공모를 통해 확보한 국비 2800만 원 등 총5600만 원을 들여 일일 모기 감시장비 9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설치 후보지 18곳 중 사전 채집 조사를 진행한 결과 모기 개체 수가 높게 나타난 △종합운동장 △남부권 건강생활지원센터 △솜리문화예술회관 △익산시보건소 △모현공원 △푸른솔커뮤니티 △서동시장과 시민 이용도와 지역적 분포 등을 고려해 △익산시민공원 △중앙체육공원까지 포함한 9곳이 최종 선정됐다. 일일 모기감시장비는 5~10월 매일 오후 7시부터 새벽 2시까지 작동한다.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모기를 유인·채집한 뒤 개체 수를 자동 분석·업로드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전산화된 정보를 바탕으로 보건소는 실시간 모기 밀집 현황을 확인하고, 필요시 신속한 방제를 실시하게 된다. 시는 모기 발생 추이와 방제 활동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면 살충제 남용을 줄이는 이점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더해 시는 올해부터 질병관리청과 협력해 '온라인 모기민원신고센터'를 신규 운영할 계획이다. 기존의 유선전화·국민신문고 중심 민원접수 방식에서 나아가 언제 어디서나 모기 민원을 쉽고 간편하게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정확한 위치를 민원인이 직접 기재하도록 해 행정력 낭비를 줄이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누적된 민원 데이터를 통해 모기 발생 지역 분석, 취약 지점 파악, 방제 효과 평가 등 과학적인 방역 행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진윤 익산시보건소장은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방역체계 구축을 통해 말라리아, 일본뇌염, 뎅기열 등 감염병 발생을 사전에 차단할 것"이라며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불편을 해소하고,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익산시, 2025년 1분기 통합방위협의회 정기회의 개최 익산=에너지경제신문 홍문수 기자 익산시는 시청 재난상황실에서 2025년 1분기 익산시 통합방위협의회 정기회의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정헌율 익산시장 주재로 진행됐으며, 육군9585부대 3대대장 등을 비롯한 관련 기관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국가정보원 전북지부의 안보 동영상 '북한의 대남 위협 전망'을 시청하며 최근 정세를 공유했다. 이어 육군 제9585부대 익산대대의 '2025년 상반기 주요 훈련 계획'보고와 기관별 협조 사항 논의가 진행됐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도발과 국제 정세 악화는 지역 안보에도 큰 위협이 된다"며 “통합방위협의회를 중심으로 민·관·군·경이 긴밀히 협력해 어떠한 위협에도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익산시 통합방위협의회는 통합방위법에 따라 적의 침투나 도발,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구성된 협의체다. 민·관·군·경이 참여해 국가방위요소를 통합하고 지휘체계를 일원화하기 위해 분기별 1회 정기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gkje725@ekn.kr

트럼프 “상호관세에 너무 많은 예외 없어…머스크는 애국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2일 발표 예고한 상호 관세와 관련, 일부 국가에 예외가 있겠지만 너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보수성향 매체 뉴스맥스와 인터뷰에서 상호 관세와 관련해 “예외가 있을 것이란 것을 알고 있고, 이부분 또한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예외는 너무 많지 않을 것"이라며 “너무 많은 예외는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지난 45년 동안 다른 나라들에 의해 뜯겨 왔고 항상 무르고 나약했었다"며 “36조달러(약 5경2671조원)의 부채가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젠 일부, 혹은 상당한 돈을 돌려받을 때"라며 “우리는 이를 내버려 둘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른바 친구가 적보다 종종 나빴다"며 “유럽인이 이 나라에 무슨 짓을 했는지, 그들이 이 나라를 완전히 약탈한 방식을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상호관세와 관련해 “상호적으로 하는 것보다 더 관대할 것"이라며 “내가 상호적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매우 힘들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일을 '해방의 날'이라고 하면서 각국의 관세율과 비관세 장벽을 감안한 상호관세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해왔다. 하지만 상호 관세 부과와 관련해 오락가락한 태도를 보이면서 불확실성은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은 “4월 2일 상호관세와 관련한 가장 최근의 암호같은 힌트"라고 짚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많은 국가에게 면제를 줄 수 있다"며 “그것은 상호적이지만 우리는 그것(상대국의 관세)보다 더 친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엔 전날보다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한편, 이번 인터뷰는 상호 관세를 포함해 다양한 주제를 두고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개별 협상을 벌이는 것과 관련, 러시아가 휴전 협정을 피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는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이 꾸물거리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러시아는 전쟁이 끝나는 것을 보고 싶어 하는 것 같고,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도 전쟁이 끝나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머스크)는 훌륭한 애국자"라며 “권리가 있음에도 나에게 부탁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전기차 의무화를 폐지했지만 그가 나에게 다가오지 않았다"라며 “머스크는 정당한 사람이고 나라의 이익을 위해 이것(정부효율부 수장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인사동 업무시설 본PF 완료…PM사 벤자민플랜 ‘눈에 띄네’

국내 내화물 시장을 선도하는 조선내화 그룹이 중심 업무 지구(이하 CBD) 업무시설 건설에 착수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KCC건설을 시공사로, NH투자증권을 금융주관사로 영입하며 탄탄한 사업 구조를 구축한 PM사 벤자민플랜의 역량이 업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어려운 부동산 시장 상황에서 주목할 만한 CBD권역 오피스 개발 사례로 평가받고 있으며, 벤자민플랜의 전문성과 네트워크가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부동산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낙원동 283-15번지 일대를 개발하는 인사동 업무시설 사업은 지난 24일 본PF를 완료하고 4월 중 업무시설 건설을 위한 착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대지면적 1,995.8㎡(약 604평), 시행면적 2,186.7㎡(약 661평)에 연면적 2만6,289.98㎡(약 7,953평) 규모로, 지하 9층부터 지상 15층까지 조성될 계획이다. 시공은 작년 시공능력평가 25위를 기록한 KCC건설이 맡았으며, 금융주관은 대형 IB로 손꼽히는 NH투자증권이 담당했다. 시행은 시알홀딩스의 증손회사인 인사동프로젝트금융투자가, PM(Project Management)은 벤자민플랜이 각각 수행한다. 부동산IB 업계에서는 시알홀딩스의 업무시설 개발사업 본PF 완료 소식에 놀라는 분위기다. 부동산 시장이 전례 없는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본PF을 마쳤고, 책임 준공까지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이번 프로젝트에서 PM사로 참여한 벤자민플랜의 역량이 주목을 받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책임준공 보장과 합리적인 공사비 책정으로 정평이 난 KCC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것은 탁월한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대형 시공사들이 책임준공을 기피하는 추세를 고려하면, 이는 매우 고무적인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관계자는 “공급 과잉으로 사업성 확보가 어려운 CBD에서 대형 증권사를 유치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이자율을 확보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언급했다. 프로젝트 부지 확보 과정에서도 벤자민플랜의 전문성이 돋보였다. 종로구 낙원동 283-15 일대는 30년 이상 된 노후·불량 건축물과 과소필지가 밀집한 지역으로, 2013년 소단위공동개발지구로 지정된 바 있다. 탑골공원과 낙원악기상가 등 역사문화 자원이 인접해 있어 개발에 제약이 있었으나, 벤자민플랜은 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일부 소유자 소재불명 사례에 대해서는 수용재결 방식을 통해 부지를 확보하는 등 전문적인 접근을 보여주었다. 수용재결은 협의가 불가능하거나 성립되지 않은 경우, 관할 토지수용위원회가 보상금 지급 또는 공탁을 조건으로 수용 효과를 완성하는 행정 절차를 의미한다. 부동산 업계의 새로운 주자로 떠오른 벤자민플랜은 양동진 대표가 지난해 창업한 신생 회사다. 양 대표는 포스코건설과 유안타증권 등에서 쌓은 18년간의 풍부한 시공·시행 경험을 바탕으로, 부동산 개발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인정받아왔다. 벤자민플랜은 프로젝트 관리(PM) 전문 기업으로서, 건설 프로젝트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허가 △취득 △명도 처리 △시공사 선정 △PF 구조화 △공사 관리 △최종 준공에 이르기까지 건설 산업의 모든 단계를 아우르는 전문적인 PM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양동진 벤자민플랜 대표는 “PM사로서 건물이 준공될 때까지 전체적인 사업관리 및 공정관리 등을 총괄할 예정"이라면서 “공사기간이 51개월로 장기적이기에 체계적인 관리와 시공사, 금융사 등 관계사들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준공까지 안정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강원특별법 첫 군사규제 해소…축구장 1808개 면적

강원=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강원특별법 개정 시행(2024년 6월) 이후 최초로 축구장 1808개 면적(12.9㎢)이 군사 규제에서 해제된다. 26일 강원도에 따르면 규제가 해소되는 4개소는 철원군 신벌지구(와수리‧운장리‧사곡리) 민통선 1.6km 북상(2.39㎢), 화천군 안동철교(풍산리‧동촌리) 민통선 3.5km 북상(10.04㎢), 철원 고석정 관광지와 먹거리지원센터 0.47㎢이다. 민간인통제선 또는 보호구역의 지정 변경 해제는 도지사에게 건의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이 없었다. 강원특별법 개정으로 도지사가 국방부에 직접 건의할 수 있는 권한 신설 및 건의가 반영되지 않을 경우 관할 부대장은 그 사유를 제시해야 하는 절차도 마련됐다. 도는 강원특별법 시행에 맞춰 권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사전 규제 대상 지역을 발굴하고 현지 조사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 또 지난해 6월 군사규제 개선 과제 28개를 국방부에 일괄 건의하기도 했다. 이후 국방부와 관할 부대와 현장 협의를 비롯해 군사기자 및 군사시설 보호 심의워원회에도 적극 대응해왔다. 이번에 규제가 해제되는 철원군 신벌지구는 영농활동이 활발한 지역이다. 그간 획일적 보호구역 설정으로 주민 출입에 큰 불편이 있었으나 건축행위가 가능해지며 주민 재산권 행사도 확대될 전망이다. 고석정 관광지와 먹거리지원센터는 건축행위 제한과 고도제한 완화로 지역관광개발 및 시설건립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게 됐다. 화천군 안도철교는 백암산 케이블카 및 주변 관광지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돼 DMZ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진태 지사는 “강원특별법 개정 이후 첫 군사규제가 해소딘다. 특별법 시행으로 군사규제 해소를 통해 도민 통행 불편이 해소되고 재산권 회복, 관광 활성화가 기대된다"며 “군사규제 해소를 위해 토론회를 개최하고 국방부를 설득해준 한기호 의원께 감사하다. 이현종철원군수, 최문순 화천군수를 비롯해 주민 불편사항을 발굴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해준 철원화천 공무원들도 감사하다"고 했다. ess003@ekn.kr

공매도 재개 D-5, 與·금투업계 “불법 공매도 우려 불식 노력 필요”

공매도 재개를 닷새 앞두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공매도 제도 관련 마무리 정비 상황을 확인했다. 또 이달 초 출범한 대체거래소의 향후 방향성을 모색하는 등 자본시장 밸류업 관련 현안도 논의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한 국민의힘 금융투자업계 현장 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간담회에서 국회 측 인사로는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장, 강민국 정무위 간사, 김재섭 의원 등이 참석했다. 금투업계에서는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김근익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 등을 비롯해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대표, 이홍구 KB증권 대표, 김종민 메리츠증권 대표,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 김우석 삼성자산운용 대표,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 등이 참석했다. 윤한홍 정무위원장은 “자본시장 밸류업이 큰 숙제이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 없는 상태"이라며 “그간 문제가 됐던 공매도 문제는 전산 시스템 정비 등을 통해 다음 주부터 재개되는데 추가적인 문제는 없는지 의견을 듣고 함께 고민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또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인 처리로 상법 개정안이 통과됐는데 우리 자본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논의했으면 한다"며 “최근 한 기업이 대규모 유상증자로 투자자에게 충격을 주는 사례도 있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면 좋은 대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민국 간사는 “대표발의한지 165일 만에 대체거래소가 이달 출범했는데 대체거래소를 통해 자본시장 밸류업이 더 활성화되고 기업가치가 제고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더 나은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산업강국에서 금융강국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섭 의원은 “연금특위 위원으로서 국민연금 개혁 관련한 활동을 할 생각인데 연금개혁 문제와 국내 주식시장의 밸류업 문제는 떼려야 뗄 수 없다"며 “오늘 논의되는 내용들을 토대로 대한민국 미래 세대를 위한 금융시장 활성화와 연금개혁에 대한 고민을 통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서유석 회장은 “오늘 간담회 주제인 공매도 재개, 밸류업 모두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매우 중요한 주제로 오늘의 논의가 자본시장 발전에 소중한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근익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은 “거래소는 금융당국과 함께 공매도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전산시스템을 구축했다"며 “금융 투자자와 금융투자회사, 한국거래소로 이어지는 3중 감시망을 구축해 공매도를 둘러싼 우려를 불식하고 투자자 신뢰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는 “넥스트레이드 출범 20여일이 지났다"며 “아직 낯설지만 투자자와 시장이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안정적이고 신뢰감을 주는 넥스트레이드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안건 보고에서는 박종식 한국거래소 상무가 '무차입 공매도 방지 전산시스템 등 불공정거래 방지 추진 현황'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 또 김진국 넥스트레이드 상무가 '대체거래소의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해 보고했고 금융투자협회 및 증권·자산운용사 대표들의 '밸류업을 위한 정책 제언'이 진행됐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지리산 국립공원까지 번진 산불…헬기 추락까지 역대급 산불재난으로 확대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강풍을 탄 불길이 지리산국립공원 안쪽까지 번지면서 당국이 총력 대응에 나섰다. 여기에 경북 의성에서는 산불 진화에 나섰던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가 숨지는 사고까지 발생하며 전국적으로 산불 경계령이 내려진 상황이다. 26일 지리산국립공원 경남사무소에 따르면 산불은 오전 10시쯤 산청군 시천면 구곡산 능선을 넘어 지리산국립공원 권역으로 진입했다. 당국은 그동안 산불이 국립공원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헬기와 특수진화대, 공중진화대를 투입해 집중 진화에 나섰지만, 강한 바람과 40cm 이상의 낙엽층 등으로 인해 진화가 어려움을 겪어왔다. 현재 불은 공원 경계에서 약 200m 안쪽까지 접근했으며, 화선은 300m 정도로 파악된다. 지리산 천왕봉까지는 직선거리로 약 8.5㎞가 남아 있다. 경남도는 전북과 전남 등 인근 지방자치단체에 헬기를 요청해 추가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지리산국립공원 직원 130명을 포함한 160명의 인력이 현장에 투입됐다. 바람이 다소 잦아들면서 진화에 다소 유리한 조건이 형성됐지만 고지대의 험한 지형과 낙엽층으로 인해 불씨 제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26일 낮 12시 기준 산청·하동 산불 진화율은 75%이며, 전체 화선 64㎞ 중 48㎞가 진화 완료됐다. 화재 영향 구역은 1702헥타르(㏊)로 축구장 약 2430개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26일 16시 50분 현재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24명, 중상 12명, 경상 14명이다. 재산피해는 주택 16채, 공장 2곳, 종교시설 2곳 등 총 64개소가 피해를 입었다. 주민 1732명은 64개 대피소로 이동한 상태다. 경북 의성에서는 이날 낮 12시 51분쯤 산불 진화작업 중이던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헬기는 강원도 인제에서 지원된 S76 중형 헬기로, 기장 1명이 탑승한 상태였다. 산림청은 사고 직후 전국 산불 현장에 투입된 모든 헬기의 운항을 일시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의성군 산불은 지난 22일 안평면에서 성묘객의 실화로 시작돼 강풍을 타고 인근 안동, 청송, 영양, 영덕으로 확산 중이다. 같은 날 충남 부여군 규암면에서도 낮 12시 8분경 산불이 발생했으나, 산림당국은 진화헬기 1대와 차량 12대, 인력 42명을 신속히 투입해 발생 38분 만에 진화를 완료했다. 당국은 산불조사감식반을 통해 정확한 피해 원인과 면적을 조사 중이다. 그나마 다행히 오늘 밤부터 전남과 경남 남해안을 시작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해 내일은 전국 대부분에 비 소식이 예고되고 있어 산불 진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 인천 경기 서해5도 5~20mm △강원영서 5~10mm △강원영동 5mm 미만 △대전 세종 충남 충북 5~20mm △광주 전남 전북 5~20mm △경남 남해안 5~20mm △부산 울산 경남내륙 경북서부내륙 5~10mm △대구 경북(서부내륙 제외) 울릉도 독도 5mm 미만 △제주도 5~30mm이다. 산림청은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산불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작은 불씨라도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산림보호법에 따라 산불을 유발한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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