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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제4대 회장에 취임한 김용만 김가네 회장은 '윤리경영위원회 설치'를 공약했다. 18년이 지난 지금 김 회장이 이끄는 김가네는 협회를 자진 탈퇴했다. 윤리위원회 설치를 공약했던 전직 협회장의 회사가 오너의 성범죄 유죄 판결이 확정된 뒤 협회를 떠난 것이다. 김 회장은 회식 자리에서 술에 취한 직원을 상대로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로 지난 5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김 회장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범행했다고 판단하고 성폭력 치료강의 40시간 수강도 명령했다. 김 회장과 검찰 모두 항소하지 않아 1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가 회사 직원이고 법원이 지위 이용을 인정한 만큼 이를 김 회장 개인의 사생활 문제로만 볼 수도 없다. 가맹본부 오너의 행위는 브랜드와 가맹점의 신뢰에도 직접 영향을 미친다. 시간을 2008년으로 돌려보면 씁쓸한 장면과 마주하게 된다. 김 회장은 협회장 취임 공약 가운데 하나로 윤리경영위원회 설치를 내걸었다. 협회는 그해 8월 업계와 학계, 법조계 인사 7명으로 제1기 윤리위원회를 구성했다. 프랜차이즈 시장의 윤리성을 높이고 올바른 사업문화를 조성한다는 명분이었다. 윤리위원회는 모방 창업 근절과 가맹사업 질서 확립, 분쟁 조정 등을 주요 과제로 삼았다. 업계 구성원이 지켜야 할 기준을 세우고 시장의 신뢰를 높이려는 시도였다. 그 기준을 만드는 데 앞장섰던 인물이 18년 뒤 업계의 신뢰를 훼손한 사건의 당사자가 됐다. 김 회장과 협회의 인연도 회장 경력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는 2012년 회장에서 물러난 뒤에도 명예회장으로 활동했다. 2024년 2월 열린 제6회 프랜차이즈 산업인의 날 행사에도 명예회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오랫동안 협회의 원로로 남아 있었던 셈이다. 현재 협회는 나명석 회장 취임 이후 윤리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회원사 교육과 윤리인증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18년 전 김 회장이 공약했던 윤리경영이 다시 협회의 주요 과제로 떠오른 시점에 정작 김 회장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한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김가네의 자진 탈퇴는 회원사로서 협회와의 관계를 끝낸 조치다. 그러나 김 회장이 업계에 윤리를 요구했던 과거와 자신이 저지른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현재 사이의 모순은 남는다. 자신이 내세운 '윤라경영'을 정작 스스로 지키지 못했다는 점이 이번 탈퇴가 남긴 아이러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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