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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초소형 원자로 첫 이송…전력망 실험

원자력 발전 확대를 추진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초소형 원자로를 항공편으로 처음 이송했다. 로이터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부와 국방부가 이날 미군 C-17 수송기로 캘리포니아주 마치 공군 기지에서 유타주 힐 공군 기지까지 연료가 비어있는 초소형 원자로를 옮겼다고 보도했다. 수송 과정에는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과 마이클 더피 국방부 획득 담당 차관이 동행했다. 이번 이동은 초소형 원자로를 비행기로 신속하게 옮겨 군 기지 등 외딴 지역에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을 실험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더피 차관은 “우리 군이 승리하도록 하는 도구를 제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때와 장소에 원자력 에너지를 배치하는 데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운송된 원자로는 미국 업체 발라 아토믹스가 생산한 '워드 250' 모델로, 미니밴보다 조금 더 큰 수준이다. 연료로는 전통적인 우라늄 연료 대신 우라늄 입자를 피복으로 감싼 삼중피복연료(TRISO)를 사용한다. 앞서 미군은 지난해 10월 본토 내 여러 핵심 육군 기지에 초소형 원자로를 설치해 전력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기상이변이나 사이버 공격 등으로 기존 전력원에 문제가 발생해도 무기 체계와 기지 운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를 맞아 원자력 산업 육성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5월 원전 건설 가속화와 규제 개혁 등으로 원자력 발전 용량을 2050년까지 4배로 늘리겠다는 내용이 담긴 원자력 산업 육성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소형 원자로는 에너지 생산 확대의 주요 방안 중 하나로 꼽힌다. 유타주 힐 기지로 옮겨진 원자로는 기지 인근 실험에서 시험 가동될 예정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日다카이치 “김정은과 마주할 각오”…납북자 조기 귀국 의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일본인 납북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 추진 의지를 재차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16일 총리 관저에서 납북 피해자 가족들과 만나 “납치 문제 해결은 내게 주어진 사명"이라며 “일본과 북한이 함께 번영과 평화를 모색할 수 있도록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끼리 정면에서 마주할 각오가 있다"고 말했다고 NHK는 보도했다. 그는 이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해 어떻게 해서든 돌파구를 열고 구체적인 성과로 연결하겠다"고 했다. 앞서 그는 지난해 11월 일본인 납북 피해자 조기 귀국을 요구하는 국민대집회에 참석해 납부자의 빠른 귀국을 위해 북측에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진전은 없는 상태다.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회는 다카이치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납북 피해자 부모 세대가 생존해 있는 동안 모든 피해자의 일괄 귀국이 이뤄지면 일본의 북한 제재 해제에 반대하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인도네시아, 가자지구 평화 병력 참여 준비…8000명 편성

인도네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평화 계획 핵심인 국제안정화군(ISF) 병력 파병 준비에 착수했다. 이르면 4월에 시작해 6월까지 8000명 파병을 계획 중이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도니 프라모노 인도네시아군 준장은 정부 방침에 따라 가자지구 ISF 파병을 위해 다양한 병과로 구성된 여단 병력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총 8000명 규모로, 선발대 약 1000명은 4월, 나머지는 6월까지 파병이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단 파병 준비를 완료했다고 즉시 파병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병력을 투입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결정과 국제적인 절차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ISF는 가자지구 치안 공백을 막고 경찰 훈련과 국경 안전 확보 역할을 하는 다국적군이다. 평화위원회 운영과 ISF 배치를 위해서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무장 해제가 필요한데 아직 이뤄지지 않아 계획이 문제없이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 인도네시아 외교부도 성명을 통해 파병 병력은 인도주의, 안정화 임무에만 한정된다고 강조했다. 민간인 보호, 의료 지원, 재건 사업, 팔레스타인 경찰 훈련 등이 주요 역할이며, 무장단체와 교전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무력 사용은 자기 방어나 임무 수행을 위한 불가피한 경우로 한정되며, 이런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병력을 철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병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동의를 전제로 이뤄진다. 주민에 영향을 미치는 강제 이주나 인구 구성 변화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병력은 라파와 칸유니스 사이 가자지구 남부 지역에 배치될 것으로 전해졌다. 무슬림 최대 인구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팔레스타인이 독립하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해 왔으며,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에 적극 참여해왔다. 이스라엘과는 외교 관계를 맺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팔레스타인 대표가 평화위 구성에 빠져 있어 팔레스타인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평화위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서 평화위 참가국들이 ISF와 현지 경찰에 수천명의 인력을 투입하고 인도적 재건과 지원을 위해 50억 달러(약 7조2000억원) 이상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부 내용은 오는 19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첫 회의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위안부 사과’ 日 석학 무라오카 다카미츠 교수 별세

일본의 과거사 반성에 앞장서며 '행동하는 지성'의 표본이 됐던 세계적 성경 고전어 권위자 무라오카 다카미쓰 네덜란드 레이던대 명예교수가 별세했다. 일본 그리스도신문은 무라오카 교수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레이던에서 향년 88세를 일기로 타계했다고 13일 전했다. 1938년 히로시마현에서 태어난 고인은 예루살렘 히브리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성경 히브리어의 강조 표현 연구로 학계에 이름을 알렸다. 아람어 등 고대 성경 언어와 70인역 성경 연구 권위자였다. 영국 맨체스터대와 호주 멜버른대를 거쳐 네덜란드 레이던대에서 히브리어와 이스라엘 고대사 등을 가르쳤다. 2017년 영국 학사원의 버킷상을 받았다. 2000년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 포로가 됐던 네덜란드인 교사의 일기를 번역·편집한 책 '넬(Nel)과 아이들에게 키스를'을 출간했다. 이 책에 기록된 비난 없는 서술에 깊은 충격을 받아 전쟁 책임과 화해에 대한 생각을 더욱 굳혔다. 2008년 인도네시아 여성 일본군위안부에 관한 책 '위안부 강제연행'을 출판했고, 2013년에는 네덜란드 여성이 쓴 '꺾여버린 꽃'을 일본에서 번역 출판했다. 2003년 퇴직 후 일본의 침략으로 상처를 입은 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홍콩, 필리핀 등 아시아 여러 나라 대학이나 신학교에서 무료로 전문 과목을 가르쳤다. 2014년에는 서울의 횃불 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와 포항 한동대 교단에 섰다. 2015년 한국에서 열린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수요 집회에 참석해 “일본군이 여러분에게 상처를 입히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짓밟은 역사는 저희 조국의 역사라는 점에서 저도 일본 국민으로서 책임이 있습니다. 희생자의 상처를 악화시키는 현 정부의 모습에 일본 국민으로서 부끄럽기 그지없고 심한 분노를 느낍니다."라는 내용의 사죄문을 발표했다. 길원옥(1928∼2025) 할머니 등에게 고개를 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반중 인사 지미 라이 20년형…국제사회 “부당 판결” 반발

홍콩의 반중 언론인이자 민주화 인사 지미 라이가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은 것에 대해 국제사회가 일제히 부당함을 주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부당하고 비극적인 결론"이라고 비판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는 중국이 1984년 중국-영국 공동선언에서 한 국제적 약속을 저버리고 홍콩에서 기본적 자유를 옹호하는 이들을 침묵시키기 위해 극단적인 조치도 불사한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보여준다"고 말했다. 영국과 중국이 1984년 체결한 공동선언(홍콩반환협정)은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 후에도 2047년까지 50년간 고도의 자치와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유지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2년간의 재판과 5년 이상의 구금 생활을 견뎌낸 라이 씨와 그의 가족은 이미 충분히 고통받았다"며 “미국은 (중국) 당국이 라이 씨에게 인도적 가석방을 허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영국 이베트 쿠퍼 외무장관도 “78세의 지미 라이에게 20년 형은 사실상의 종신형"이라며 “비판 세력을 침묵시키기 위해 강요된 법 아래에서 이뤄진 정치적 기소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지미 라이는 영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볼커 튀르크 유엔 최고인권대표는 라이에 대한 홍콩 법원의 판결이 국제법과 양립할 수 없고, 파기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튀르크 대표는 “홍콩 국가보안법의 모호하고 광범위한 조항들이 홍콩의 국제 인권 의무를 위반하는 방식으로 해석되고, 집행됐다"고 지적했다. EU 대변인 아니타 히퍼는 라이에 대한 판결에 개탄한다면서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대만은 선고 당일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MAC)를 통해 이번 판결이 “정치적 박해"라고 규탄한 데 이어 10일에는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중국이 대만에 제안하는 통일방식인 '일국양제'가 유명무실해졌다고 비판했다. 라이 총통은 10일 페이스북 글에서 “이 판결은 중국이 주장하는 '일국양제'가 이미 이름만 남고 실상은 없어졌음을 다시금 증명한다"며 “홍콩의 경험은 민주와 자유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일깨우는 뼈아픈 경고다. 중국이 사법 명목의 정치적 박해를 중단하고 지미 라이를 즉시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우리는 홍콩이 누려온 민주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의 기반인 표현·결사·집회의 자유에 이 사안이 미칠 영향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언급했다. 페니 웡 호주 외무부 장관도 “호주 정부는 지미라이와 공동 피고인들에게 선고된 형량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 우리는 중국이 표현·집회의 자유와 언론 및 시민사회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고 홍콩국가보안법을 폐지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라이는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 매체 빈과일보의 창업자이자 사주로,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직후인 2020년 8월 체포됐다. 홍콩 법원은 9일 외국 세력과의 공모·선동적 자료 출판 등 세 건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12월 유죄 판결을 받은 라이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2020년 6월 홍콩국가보안법을 제정·시행한 이후 해당법 위반으로 선고된 최고 형량이다. 중국이 2019년 홍콩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계기로 만든 이 법은 국가 분열, 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개 범죄에 최고 무기징역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겨울 폭풍에 물난리난 유럽 남부…피해 확산

유럽 남부 지역을 강타한 한겨울 폭풍으로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에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포르투갈에서는 7일(현지시간) 저기압 폭풍 '마르타'의 영향으로 홍수가 난 지역을 이동하던 자원봉사자 1명이 숨지는 등 최근들어 폭풍 피해로 7명이 숨졌다. 포르투갈 당국은 폭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에 구조대원 2만6500명이 투입했으나 계속된 물난리를 막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마르타는 지난달 31일과 지난 4일 저기압 폭풍 '크리스틴'과 '레오나르도'가 발생해 각각 5명과 1명이 숨진 가운데 포르투갈을 다시 강타했다. 연이은 폭풍으로 포르투갈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했으며 수만 명이 정전 피해를 겪었다. 강력한 폭풍우는 오는 8일 진행될 대선 결선 투표에도 영향을 미쳤다. AFP통신은 폭풍의 여파로 포르투갈 지방자치단체 3곳이 대선 투표를 일주일 뒤로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은 이날 폭풍 피해가 큰 남부 안달루시아주에 홍수 경보 두 번째 등급인 오렌지색 경보를 발령했으며 북서부 지역에도 피해가 우려된다며 같은 등급의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안달루시아 주지사 후안 마누엘 모레노는 “이처럼 계속되는 폭풍은 본 적이 없다"며 “수십개의 도로가 차단되고 철도 운행이 대부분 중단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민 1만1000여명이 대피했으며 농업 부문의 피해도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안달루시아주 코르도바에 있는 유명 관광지인 로마 다리도 폭풍우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전면 폐쇄됐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소속 세비야FC는 이날 저녁 예정된 지로나FC와의 홈 경기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전날 홍수 피해 지역을 돌아본 뒤 이날 위기관리 회의를 열었다. 유럽 남부지역을 휩쓴 폭풍우는 지브롤터 해협 건너편에 있는 아프리카 모로코에도 피해를 줬다. 모로코 역시 계속되는 폭풍우로 북서부 지역에서 이재민 약 15만명이 발생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여야 ‘한 마음으로’ 밀라노 동계올림픽 국가대표팀 응원

여야가 간만에 '한 마음으로' 7일 개막한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우리 국가대표팀에 응원을 보냈다. 이날 전수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알프스의 하얀 설원 위에서 펼쳐질 전 세계 젊은이들의 평화와 우정의 대장정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며 “묵묵히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고 이 자리에 선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 여러분께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이어 “(훈련으로 보낸) 인내의 시간이 이번 올림픽에서 값진 결실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자부심으로 올림픽이라는 무대 자체를 온전히 즐겨주시기 바란다"고 응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130명 대한민국 선수단을 포함, 전 세계 93개국 3천5백여명의 선수가 이 순간을 위해 오랜 시간 땀 흘려왔다"며 “우리 대한민국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고 전 세계 모든 참가 선수들의 땀과 꿈이 아름답게 꽃피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글을 올렸다. 함인경 국민의힘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은 '반짝' 관심으로 끝내지 않고 빙상·설상 종목은 물론 비인기 종목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훈련하고 공정한 지원 속에서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체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소년 체육 기반 강화와 선수 처우 개선을 위해 책임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청와대 “대북 인도지원 일관되게 이뤄져야…북한, 선의에 호응하길”

청와대가 인도적 대북 사업에 대한 유엔의 일부 제재 면제 소식에 “한반도의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일관되게 이뤄져야 한다"면서 7일 환영의 뜻을 밝혔다. 청와대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도 결의의 조치들이 대북 인도적 지원 활동을 제한할 의도가 아님을 명확히 하고 있다"며 위와 같이 전했다. 이어 북한을 향해선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선의에 호응하고 한반도 평화공존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화답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는 인도적 대북 사업 17건에 대해 지난 5일 제재 면제를 승인했다. 이는 그간 북한 제재 면제에 반대해온 미국이 입장을 바꾸면서 북한에 우호적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나홀로 집에’ 케빈 엄마 캐서린 오하라 별세...향년 71세

영화 '나홀로 집에' 시리즈에서 주인공 케빈의 어머니로 얼굴을 알린 배우 캐서린 오하라가 별세했다. 향년 71세. 오하라의 소속사 CAA는 3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하라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오랜 투병 끝에 숨졌다"고 밝혔다.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소식은 AP통신과 미국 연예매체 피플 등을 통해 전해졌다. 캐나다 출신인 오하라는 1970년대 토론토의 코미디 극단 '세컨드 시티'에서 활동하며 연기 경력을 쌓았다. 이후 미국으로 무대를 옮겨 영화와 TV를 넘나들며 개성 있는 조연 배우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팀 버튼 감독의 '비틀쥬스'에서도 특유의 코믹한 연기로 주목받았다. 대중적 인지도를 결정적으로 끌어올린 작품은 1990년 개봉한 '나홀로 집에'였다. 가족 여행 중 아들을 집에 두고 떠난 사실을 깨닫고, 필사적으로 돌아가려 애쓰는 어머니 역을 맡아 전 세계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작품은 이후에도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반복 상영되며 대표적인 연말 영화로 자리 잡았다. 2010년대 들어서는 TV 시리즈 '쉬츠 크릭'에서 모이라 로즈 역으로 또 한 번 주목받았다. 이 작품을 통해 그는 커리어의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고, 2020년 에미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당시 그는 “있는 그대로의 나로 설 수 있는 역할을 준 유진·댄 레비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HBO 드라마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시즌2에 출연했으며, 해당 작품이 그의 마지막 연기가 됐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이슈&인사이트] 미국의 그린란드 야욕으로 본 새로운 국제관계 질서 변화

미국 트럼프 정부가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에 대한 영토 욕심을 보인 이후 미국과 유럽 국가의 관계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현재 양측은 이 문제로 전례 없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고 관계가 더 악화하면 미국과 유럽이 결별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덴마크, 독일, 영국 등 7개 나토 회원국은 그린란드에 비록 소규모지만 병력을 파병해 유럽이 미국의 도발에 공동으로 대응한다는 모습을 과시했다. 그러나 미국은 파병 국가에 2월 1일부터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하고 6월 1일부터는 이를 25%로 인상하겠다며 위협을 하자 독일 등 일부 국가가 파병을 취소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이번 사태로 유럽은 큰 충격을 받고 분노하고 있다. 미국이 덴마크 영토인 그린란드를 침공하면 나토는 나토 헌장 5조에 따른 집단 방어권을 동원해 미국과 무력 충돌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나토의 붕괴를 초래하는 최악의 상황이 될 거라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만약 미국이 계속 영토 야욕을 보이고 유럽에 대해 관세 공격을 시작하면, 유럽이 보유한 약 10조 달러(1.5경 원)의 미국 국채와 주식을 처분해 보복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이 무력을 사용하더라도 그린란드를 소유하겠다는 주장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만들어진 국제관계 질서를 파괴하는 전례 없는 행위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미국의 국익을 내세우며 세계 질서를 위협하는 러시아나 중국 같은 적대세력을 견제하기보다 유사한 가치관과 정치사상, 제도를 가진 동맹국인 나토 회원국들을 더 가혹하게 대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트럼프의 미국이 나토를 냉정하고 가혹하게 대하는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미국은 개국 이래 미국 '우선(예외)주의'를 포기한 적이 없다. 이는 미국을 다른 나라들과 다른 독특하고 예외적인 나라이며, 미국의 외교정책은 미국의 핵심 가치와 이익을 지키는 것이라는 믿음이다. 더불어, 미국은 미주 대륙 이외 이익이 안 되는 유럽 등 여타 지역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고립주의'로 회귀하고 있다.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후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세계 경찰 역할을 맡은 것은 예외적인 사례이다. 지난 2025년 12월 발표된 국가안보 전략 문서인 NSS(National Security Strategy)를 보면 트럼프의 미국은 미국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우선주의'를 재확인하고 미주 대륙을 미국의 핵심 이익이 달린 지역으로 명시했다. 이에 미국은 한국, 일본은 물론 나토에 미국이 희생해서 더 이상 안전보장과 군사 지원을 하지 않겠다며 방위비 인상을 촉구했다. 트럼프는 특히 나토의 안보 무임승차를 더 이상 용인할 수 없다고 선언한 것이다. 나토 회원국들은 소련 붕괴 이전까지 나름대로 자기 역량에 맞는 기여를 했지만, 이후 극단적인 군축과 방위비 삭감을 진행했다. 이에 일부 국가는 군을 폐지하는 수준까지 병력을 줄였고, 대신 자국민에 대한 복지 혜택은 확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여준 유럽의 실망스러운 대응, 자국의 이익과 방만한 돈 풀기 등은 포기하지 않고 공동의 위협 앞에서도 미국의 방위비 인상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행동 등은 트럼프의 미국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미국이 보는 유럽은 더 이상 혈맹이 아니라 미국의 발목을 잡고, 경제적, 정치적 출혈을 강요하는 안보 무임승차 세력일 뿐이다. 이번 미국의 그린란드에 대한 노골적인 야욕은 지나치고, 무책임하며 경솔하다. 그러나 유럽이 더 이상 협력이 대상이 아니라면, 미국이 자국의 핵심 전략적 이익이 달렸다고 보는 그린란드를 독점적으로 보유하겠다는 판단에 오류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유럽이나 전 세계가 충격을 받은 이유는 미국이 깡패같이 이렇게 국제 질서를 앞서 파괴하는 과격한 행동을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는 감성과 이상주의에 물든 유럽이 알아 왔던 것과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이다. 앞으로의 국제관계는 비정상이 정상, 몰상식이 상식이 되는 비정한 도박판이 될 것이다. 협력보다는 위협, 양보보다는 독점, 대화보다는 주먹이 주도하는 원초적 실력주의 시대가 열리는 징조라고 봐야 한다. 한국과 일본도 미국과 관계를 새롭게 설정하는 과정에 있다. 두 나라가 유럽만큼 미국과 갈등하지는 않겠지만, 과거에는 상상도 못 했던 새로운 세상에 내몰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단단히 안전벨트를 조여 매야 한다. 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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