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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경제학상, ‘지속 성장의 비밀’ 밝힌 3인방에

'지속가능한 성장' 연구에 공을 세운 경제학자 3인인 조엘 모키어(79), 필리프 아기옹(69), 피터 하윗(79)이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13일(현지시간)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이들 경제학자 3명을 올해 노벨경제학자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선정 이유에 대해 “지난 2세기 동안 세계는 역사상 처음으로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이뤘고, 이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빈곤에서 벗어나 번영의 토대를 마련했다"며 “올해 경제학상 수상자들은 혁신이 어떻게 더 큰 진보를 위한 원동력을 제공하는지 설명한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출신 미 노스웨스턴대 교수인 모키어는 '기술 진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의 전제 조건을 파악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지속적인 혁신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단순히 효과가 있다는 것만이 아니라 그 이유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기옹 교수와 하윗 교수는 '창조적 파괴를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 이론'을 세운 공로가 높이 평가됐다. 아기옹은 프랑스에서 태어나 현재 프랑스의 콜레주 드 프랑스와 INSEAD, 영국 런던정치경제대(LSE) 교수로 있다. 하윗은 캐나다에서 태어나 현재 미국 브라운대 교수이다. 이들은 1992년 논문에서 '창조적 파괴'라는 개념을 수학적 모델로 정립했다. 창조적 파괴란 새롭고 더 나은 제품이 등장하면 기존 것을 대체하면서 경제가 혁신적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두 사람은 이른바 '아기옹-하윗 성장 모형'이라는 수리경제 모형으로 조지프 슘페터가 1940년대에 제시한 개념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했다고 평가받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기옹 교수는 수상자 발표후 통화로 기자들에게 “미국의 보호주의 물결을 환영하지 않는다"며 “이것은 성장과 혁신에 좋지 않다. 유럽 국가들은 미국과 중국이 기술혁신을 주도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립이 미국에 뒤처지는 이유에 대해 “획기적인 첨단 기술 혁신을 구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기옹 교수는 또 인공지능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쉽게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게 되어 AI는 큰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도 “문제는 그 잠재력을 활용하는 것이며, 이 부눈에서 정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웨덴 발명가 알프레드 노벨의 뜻에 따라 인류 발전에 큰 공헌을 한 인물에게 주어지는 노벨상은 지난 6일 생리의학상부터 이날 경제학상까지 올해 수상자 발표를 모두 마쳤다. 시상식은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열린다. 수상자는 증서, 메달, 상금을 받는다. 올해 상금은 분야별로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6억4000만원)다. 경제학상 상금은 모키어 교수가 전체의 절반을, 아기옹·하윗 교수가 나머지 절반을 나눠 갖는다. 생리의학상 수상자로는 '말초 면역 관용' 메커니즘을 발견한 메리 E. 브렁코(64), 프레드 램즈델(65·이상 미국), 사카구치 시몬(74·일본) 등 3인, 물리학상 수상자로는 거시적 규모에서 나타나는 양자역학적 효과 연구로 존 클라크(83·영국), 미셸 드보레(72·프랑스), 존 마티니스(67·미국)가 선정됐다. '금속-유기 골격체'(MOF)를 발견한 공로로 기타가와 스스무(74·일본), 리처드 롭슨(88·영국·호주) 오마르 야기(60·미국)는 화학상을 받았다. 문학상은 헝가리 현대문학의 거장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71)가, 평화상은 반독재 투쟁을 벌이는 베네수엘라 야권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에게 돌아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하마스, 이스라엘 인질 20명 석방…납치 2년만에 풀려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협정에 따라 가자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생존 인질들이 석방됐다. 2023년 10월 7일 인질들지 납치된 지 738일 만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13일 오전 8시(현지시간 기준, 한국 시간 오후 2시)께 하마스로부터 석방 대상 생존 인질 20명 중 7명을 인계 받았다. 이스라엘군(IDF)은 성명에서 “가자지구 북부의 인도 지점에서 인질 여러 명이 인계될 예정"이라며 “군은 앞으로 추가로 적십자에 인도될 예정인 인질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석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화 구상에 따라 지난 10일 발효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합의 1단계에 따라 이뤄졌다. 합의안에는 24시간 내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이후 72시간 이내 하마스의 인질 석방, 이후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지역으로 가는 에어포스원 안에서 취재진과 만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아직 전쟁이 끝났다고까지는 말하지 않았는데, 입장이 어떤가'라는 질문에 “전쟁은 끝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휴전이 지속될 것으로 자신하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며 “휴전은 유지될 것이고, 국제 안정화군이 훌륭하고 강력한 지원 역할을 일부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이집트서 ‘가자 휴전 정상회의’ …20개국 참석 예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 휴전과 관련한 정상회의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공동으로 주재한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집트 대통령실은 홍해 휴양지인 샤름엘셰이크에서 양국 정상이 주재하는 가자 평화를 위한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곳은 앞서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튀르키예가 중재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간접 휴전 협상이 열린 곳이기도 하다. 정상회의는 현지시간으로 13일 오후로 예정됐다. 유럽 주요국 정상들도 이집트로 건너가 가자 휴전에 대한 지지를 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집트 대통령실은 이번 회의에 대 “가자지구의 전쟁을 끝내고 중동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며 안보와 안정의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것"이라며 “20여개국 정상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참석을 확정지었다. 프랑스 엘리제궁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13일에 가자지구 평화 계획 이행에 관한 회의 참석을 위해 이집트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엘리제궁은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이 지역 파트너들과 만나 휴전 합의 이행의 다음 단계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매체들은 엘시시 대통령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를 서명식에 초청했으며 메르츠 총리가 이를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서명식에 참석이 예상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참석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하마스 측은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미국이 중재한 가자 휴전 합의에 대한 서명식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이스라엘에 먼저 도착해 의회에서 연설하고 오후에 이집트에서 휴전 합의 서명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구상에 따른 1단계 합의는 지난 10일 발효됐다. 이에 따라 하마스는 13일 정오까지 억류해온 이스라엘 인질을 되돌려보내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할 예정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러, 우크라이나 전력망 공습…수도 키이우 대규모 정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가 러시아의 전력망 공격으로 대규모 정전 피해를 입었다. 11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가 전날 새벽부터 키이우의 에너지시설 등에 대규모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퍼부으면서 대부분 지역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현재 주민 80만 명 가량에게는 전기 공급이 재개됐지만 일부 지역에는 여전히 전기 공급이 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의 이번 공격으로 키이우에서만 최소 20명이 다쳤고, 주거용 건물 등도 파괴됐다.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가장 집중적인 대규모 공격 중 하나라고 밝혔다. 스비틀라나 흐린추크 에너지부 장관은 러시아군이 전력망에 대규모 공격을 가하고 있다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조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겨울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이스라엘 정부, 가자 1단계 휴전합의 승인…“72시간 내 인질 석방”

이스라엘 정부 내각이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와 1단계 휴전 합의안을 승인했다.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정부는 생존자와 사망자를 포함한 모든 인질의 석방을 위한 합의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정부 승인 후 24시간 이내 휴전이 발효될 것"이라며 “24시간이 지나면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은 72시간 이내 석방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현재 가자지구에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급습한 2023년 10월 7일 납치된 인질 251명 중 48명이 남아 있으며 이 가운데 20명만 살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26명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2명은 생사가 불분명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 국무회의에서 생존 이스라엘 인질 20명 전원이 오는 13일이나 14일에 석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는 대가로 이스라엘은 종신형 수감자 250명과 2023년 10월 7일 이후 구금된 가자지구 주민 1700명을 풀어주게 된다. 또 합의안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의 정해진 구역에서 자국군을 철수해야 한다. 유엔 등 국제기구가 주도하는 가자지구 구호활동도 시작된다. 다만 휴전 합의안이 온전히 이행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이 석방할 포로 명단을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가자지구 통치 문제와 하마스 무장 해제 등은 향후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남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두 명의 미국 고위 당국자는 합의안이 이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당시 체결된 아브라함 협정이 확대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아브라함 협정은 이스라엘과 중동 아랍 국가들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2년간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벌여온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앞서 미국과 주변국의 중재로 지난 8일 휴전 협정 1단계에 전격 합의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 전쟁을 끝내기 위해 양측의 인질 및 구금자 석방, 하마스 무장해제, 이스라엘의 단계적 철군, 가자지구 전후 통치체제 등을 담은 '가자 평화 구상'을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이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6일부터 이집트 홍해 휴양지 샤름엘셰이크에서 이집트·카타르 등의 중재 하에 인질 석방과 휴전을 위한 협상을 해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2025년 노벨문학상, 헝가리 크러스너호르커이 수상

헝가리 현대문학 거장인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71)가 2025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를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헝가리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는 것은 2002년 임레 케르테스 이후 두번째다. 작년에는 소설가 한강(54)이 우리나라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한림원은 “종말론적 두려움 속에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하는 그의 강렬하고 선구적인 전작(全作)"에 상을 수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러스너호르커이는 카프카에서 토마스 베른하르트에 이르는 중부 유럽 전통의 위대한 서사 작가로 부조리와 기괴한 과잉이 특징"이라며 “그러나 그의 작품에는 그보다 더 많은 요소가 있으며, 더욱 사색적이고 정교하게 조율된 어조를 채택해 동양을 바라보기도 한다"고 전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크러스너호르커이는 이날 스웨덴 라디오 방송을 통해 “노벨상 수상자로서의 첫 번째 날"이라며 “매우 기쁘고 평온하면서도 긴장된다"고 소감을 알렸다. 그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방문 중에 수상 소식을 들었다. 크러스너호르커이는 1985년 '사탄탱고'로 데뷔해 1989년작 '저항의 멜랑콜리' 등으로 명성을 쌓았다. 한림원은 그의 대표작 '사탄탱고'를 “문학적인 센세이션"으로 평가했다. 이 소설은 공산주의 붕괴 직전 헝가리 시골의 버려진 집단농장에 사는 가난한 주민들의 모습을 강렬한 암시적 표현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한국에는 '사탄탱고', '저항의 멜랑콜리',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세계는 지속된다', '서왕모의 강림', '라스트 울프' 등 6개의 작품이 번역 출간됐다. 6권 모두 알마 출판사가 발간했다.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루마니아 국경 근처 헝가리 남동부 작은마을인 줄러에서 태어났고, 중산층 유대인 가정에서 자랐다. 그는 헝가리 공산주의 체제에서의 경험과 1987년 서베를린에 유학 간 후 시작한 여행에서 주로 작품의 영감을 받았다. 노벨상 수상자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6억4000만원)와 메달, 증서를 받는다. 앞서 노벨위원회는 올해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을 발표했고 오늘 문학상에 이어 10일에는 평화상, 13일에는 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李대통령 “이스라엘 나포 우리 국민, 신속 석방 총력”

이재명 대통령이 이스라엘군의 우리 국민 나포 사건에 대해 “안전 확보, 신속 석방, 조기 귀국을 위해 국가 외교 역량을 최대한 투입하라"고 지시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9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 대통령은 8일 저녁 관련 상황과 조치 계획을 보고받은 후 위와 같이 지시했다.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8일 오전 11시 40분경 가자지구로 향하던 구호선단 11척이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다. 이 선단에는 대한민국 국적 활동가 김아현 씨가 탑승하고 있었다. 이에 외교부는 주이스라엘대사관을 통해 김씨의 조속한 석방을 요청했다. 외교부는 필요한 영사 조력도 제공할 방침이다. 한편 이스라엘 외무부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성명을 내고 선박과 탑승자들은 안전하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스라엘 항구로 이송됐고 곧 추방될 예정이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이스라엘-하마스, 1단계 가자휴전 전격 합의

2년간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벌여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9일 휴전 협정 1단계에 전격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우리의 평화 계획 1단계에 모두 동의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알린다"고 글을 올렸다. 트럼프는 “이는 강력하고 지속적이며 영구적인 평화를 향한 첫 단계로서 모든 인질이 매우, 곧(very soon) 석방되고 이스라엘은 합의된 선까지 군대를 철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오늘은 아랍 및 이슬람 국가, 이스라엘, 모든 주변국, 미국에 있어 매우 위대한 날"이라고 자축했다. 양측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하마스도 1단계 휴전 합의를 확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합의 소식에 대해 “이스라엘에 위대한 날"이라고 환영했고, 총리실은 “역사적인 성취"라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협력, 그리고 이스라엘의 안전과 우리 인질들의 자유에 대한 변함없는 헌신에 감사드린다"며 “이것은 이스라엘 국가의 외교적 성공이자 국가적, 도덕적 승리"라고 축하했다. 네타냐후는 “신의 도움으로 우리는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을 모두 데려올 것"이라며 “인질들을 풀어주는 이 성스러운 임무에 헌신해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하마스도 이날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전쟁 종식, (이스라엘군의) 점령지 철수, 인도적 지원 허용, 포로 교환 등의 합의에 도달했다"고 공개했다. 하마스는 합의 이행 72시간 내로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2000명의 교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알렸다. 다만,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완전한 휴전 이행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합의된 내용을 미루거나 회피하는 것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은 현재 약 48명(생존자 20명)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CNN 등 외신은 생존 인질들이 11일이나 12일에 석방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가자지구 인질들이 아마도 13일에 석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트럼프 “가자 평화구상 1단계 합의…모든 인질 석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 평화 구상' 1단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우리의 평화 계획 1단계에 모두 동의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알린다"며 “이는 모든 인질이 매우 곧 석방될 것을 의미한다"고 적었다. 이어 “강력하고 지속적이며 영구적인 평화를 위한 첫 단계로 이스라엘은 합의한 선까지 군대를 철수할 것"이라며 “모든 당사자는 공정하게 대우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늘은 아랍 및 이슬람 국가, 이스라엘, 모든 주변국, 미국에 있어 매우 위대한 날"이라며 “역사적이고 전례 없는 일이 가능하도록 우리와 협력한 카타르, 이집트, 튀르키예의 중재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하마스는 나머지 생존자 20명 등을 포함해 47명을 석방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또 병력 철수에 이어 2000명에 달하는 팔레스타인 포로를 석방할 예정이다. 앞서 하마스는 2023년 10월 7일 당시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251명을 납치했다. 납치된 인질 대다수가 과거 휴전기간 동안 석방되면서 47명이 가자지구에 남은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2시간 내 모든 인질 석방, 이스라엘의 단계적 철군, 가자지구 전후 통치체제 등을 담은 '가자 평화 구상'을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6일부터 이집트 홍해 휴양지 샤름엘셰이크에서 이집트·카타르 등의 중재 하에 인질 석방과 휴전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블룸버그통신은 “합의가 지속될 경우 전쟁을 중단시키기 위한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에게 거대한 외교적 승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오는 11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종전 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이집트에 직접 가서 협상을 최종 마무리 짓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반(反)파시즘 운동 안티파(Antifa) 관련 회의를 주재하며 가자 종전 협상과 관련해 “내가 아마 이번 주말, 아마도 일요일에 그곳에 갈 수도 있다"이라며 “나는 아마 이집트에 갈 예정이다. 지금 (협상에 관여하는) 대부분의 사람이 그곳에 모여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다공성 첨단소재 개발’ 日 기타가와 교수 등 3인 노벨화학상 수상

'금속-유기 골격체'(Metal-Organic Frameworks·MOF)라는 새로운 분자 구조를 만든 과학자 3인이 올해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기타가와 스스무 일본 교토대 교수, 리처드 롭슨 호주 멜버른대 교수, 오마르 M. 야기 미국 UC버클리대 교수를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MOF는 금속 이온을 유기 분자로 연결해 만든 결정 구조다. 내부에 수많은 미세한 구멍이 있어 다른 분자들이 드나들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하이너 링케 노벨화학위원회 위원장은 “금속-유기 골격체는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새로운 기능을 지닌 맞춤형 물질을 만들 수 있는, 예전에는 예견하지 못했던 기회들을 마련해줬다"고 설명했다. MOF가 고도화되면 메마른 사막의 공기에서 수분을 채취해 물로 만들거나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기술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노벨위원회는 롭슨이 1989년 구리 양이온을 중심으로 해서 마치 다이아몬드와 비슷하지만 그 속에 빈 공간이 매우 많은 MOF 구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 구조는 불안정했고 이로 인해 쉽게 붕괴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기타가와는 이후 MOF 구조 안으로 기체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으며, MOF를 유연하게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야기는 튼튼하고 안정적인 MOF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노벨위원회는 “이후 전 세계 화학자들은 수만 종의 MOF를 만들었고 그중 일부는 탄소 포집, 물 부족 해결, 환경 정화 등 인류의 큰 문제를 해결하는데 쓰인다"고 전했다. 수상자들은 상금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6억4000만원)를 나눠서 받게 된다. 이로써 일본 학자가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에 이어 화학상도 수상했다. 6일 발표된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에는 사카구치 시몬 일본 오사카대 석좌교수가 포함됐다. 노벨위원회는 생리의학상, 물리학상에 이어 화학상을 발표했다. 9일에는 문학상, 10일에는 평화상, 13일에는 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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